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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평도 포격전 12주년…이종섭 국방장관 "北 도발 단호히 대응"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병대사령부가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제12주년 전투영웅 추모식과 전승기념식을 개최했다.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실시된 이날 행사에는 고(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 유가족, 안규백 국회의원,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성준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참전용사, 역대 해병대사령관, 지역 기관장, 현역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전투영웅 추모식과 전승기념식은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국민의례 및 묵념, 작전 경과보고, 추모영상 시청, 헌화 및 분향, 추모 및 기념사, 참전용사 회고사, 추모공연, 전승결의 다짐, 해병대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연평도 포격전 당시 포7중대 기상반장으로 직접 전투에 참가했던 신용한 원사(당시 중사)가 회고사를 낭독했다. 23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서 해병대 장교들이 고(故) 서정우 하사·문광욱 일병에게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김성준 인사복지실장이 대독한 추모 및 기념사에서 “우리 군은 연평도 포격전의 영웅들이 보여준 필승의 정신을 이어받아, 언제든 싸워 이길 수 있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직접적인 도발을 감행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김태성 사령관은 “12년전 오늘, 연평도의 모든 해병대 장병과 군무원들은 승리의 주역이자 대한민국의 영웅이었다”며 “그날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계승해 언제, 어디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전을 보고하는 호국충성해병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에 맞서 해병대 연평부대가 K-9 자주포로 즉각 대응한 전투다. 서정우 하사·문광욱 일병 등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서 하사는 마지막 휴가를 위해 선착장에 나갔다가 부대로 복귀 중에 전사했고, 문 일병은 연평부대에 전입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해병으로 전투준비 중에 전사했다. 한편, 해병대는 21일부터 25일까지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지정해 전 부대 지휘관 주관 특별 정신전력교육과 연평도 포격전 상기 동영상 시청, 사이버 추모관 운영, 서북도서부대 상황 조치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 민주당 "與, 밥값 하자…국정조사 참여하라" 촉구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국민의힘에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 ‘이태원 참사’ 공적 추모 공간 설치 요청을 요청하며 전방위적 후속 대처에 나섰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민주당 이태원참사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체회의에서 국정조사 추진과 관련해 “여야는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정말 밥값을 해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실시해 이태원 참사에 명확한 원인과 진상을 밝혀달라는 유족과 대다수 국민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책본부는 윤석열 정부의 ‘책임론’을 강조하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거듭 촉구했다. 대책본부장인 남인순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부는 이 장관에 대한 책임을 묻긴커녕 범정부 대책수립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기는 등 감싸고 있다”며 “일선 경찰과 소방 수사에 집중하고 있어서 국민적 공분 거센 상황”이라며 “책임자로서 참사에 대한 법적 책임은 물론 정치적, 도의적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대책본부는 정부의 추모 공간 설치 전까지 시민이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설치해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이학영 의원은 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정부에게 공적 추모공간 만들고 충분히 지원하라는 요청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유가족들을 위한 의료 지원과 심리 지원도 확충할 계획이다. 신현영 의원은 “유가족이 우울, 불안, 식욕부진, 소화불량, 전신 무기력감, 전신 근육통 등 여러 신체 심리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국가 트라우마센터와 통합심리지원단 등이 운영되면서 심리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다는 유가족들의 호소가 있다”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신 의원은 “대책본부에서는 충분한 의료비 지원과 의료 시스템 구축에 필요성을 느꼈다”며 “보건복지부, 의료계, 유가족 간 간담회를 추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태원 참사’ 진상조사와 관련해서 김교흥 의원은 “그간 경찰청부터 서울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도 현안 질의를 이틀에 걸쳐서 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 가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도 요청한 증거물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현장) 무전 녹취록과 CCTV 영상자료와 관련해 최대한 독촉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입건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과 관련해서도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빨리 현장에 들어가서 본인이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최대한 생명을 살리려고 했던 분을 어떻게 수사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책본부는 최 서장 입건과 관련, 정부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계획 중이다.이태원참사대책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항의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서찬석씨 별세, 손학자씨 남편상, 서정민(중앙SUNDAY 문화부장)·서정원씨 부친상, 임준택(전 무비위크 편집장)씨 장인상 = 16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 18일 오전 11시 02-2072-2028▲이종은 씨 별세, 이도영(KBS 제주방송총국장)·이관영(세경상사 대표)·이경자 씨 부친상, 팽종술(두영상사 대표)씨 장인상, 김영진·김영주(능인중교사)씨 시부상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서현추모공원. 064-749-7410▲김석남(전 함태광업소 광부)씨 별세, 송복순씨 남편상, 김상태(신아일보 태백 주재 기자·국장대우)·김혜경·김경훈·김경희·김정운씨 부친상, 임미순씨 시부상, 박준환씨 장인상 = 15일 오후 10시14분, 강원 태백문화장례식장 특실, 발인 17일 오전 8시, 장지 태백공원묘원 033-552-4444 ▲김동은씨 별세, 김창희(법무법인 청림 대표변호사)·혜순씨 부친상, 남경아씨 시부상, 양용수씨 장인상 = 14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 발인 17일 오전 6시20분, 장지 평택시 오성면 선영. 02-3010-2000▲구민자씨 별세, 이천재·이훈재(남자농구 국가대표 코치·전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 감독)·이윤재씨 모친상, 심난석·추현주·이경연씨 시모상, 이종빈·이종훈·이소정·이채형(용산고 농구선수)씨 조모상 = 15일, 캐나다 토론토 맥킨지 병원, 발인 19일.
- 9만 모인 민노총 “尹정권 심판”…삼각지선 “尹퇴진” vs “이재명 구속”(종합)
- [이데일리 김미영 조민정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2주째인 12일 오후, 비가 내린 서울 도심 곳곳에서 노동계와 진보·보수단체 집회가 열리면서 10만명 넘는 이들이 거리를 메웠다. 도심 교통체증이 빚어졌지만 다행히 집회들은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책임회피 정부, 죽음의 행렬 만들어”12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서울시청 일대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규모가 가장 컸던 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전노대)로 경찰 추산 6만, 주최 측 추산 9만여 명이 모였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세종대로 숭례문 앞에서 서울광장·대한문을 지나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까지 메운 이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아울러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무력화 저지 △공공분야 민영화 중단과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건설노동자가 떨어져 죽어도 공사는 계속되고,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죽어도 빵공장은 돌아간다. 철로 위에서, 학교 급식실에서 처참한 죽음이 계속된다”며 “노동자 민중의 목숨으로 굴러가는 세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가 죽음의 행렬을 만들고 있다”며 “살려달라고 이태원에서 112 ,119에 신호를 보냈듯이 살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절규에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규직 비정규직, 장애인 비장애인, 성별, 업종, 나이, 노동조합의 존재유무를 떠나 모두가 함께 싸워야 한다”며 “노동자 민중을 적으로 돌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고 말했다.민주노총은 이어 오후 5시반께 같은 장소에서 전국민중행동이 주관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집회에 합류했다. 집회엔 정의당, 진보당 등 진보 정당 인사들도 참여해 “정부는 없었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1만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문재인을 구속하라”,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경찰은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앞을 ‘중간지대’로 둬 가벽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 민주노총 집회와 자유통일당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을 막았다. 아울러 인파사고를 막기 위해 서울시청 인근 등지에선 우회전 통행 등 질서유지 활동을 벌였고 교통 경찰도 350여명을 배치했다.◇ “尹퇴진이 평화다” vs “이재명 감옥으로”12일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행동전환이 삼각지역 1번 출구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대통령실 인근인 지하철 삼각지역 부근에서도 진보와 보수단체간 맞불집회가 열렸다.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행동전환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삼각지역 부근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촉구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누적 3만명이 참여해 “이태원 참사는 윤석열 정권 때문”이라고 외쳤다. 빗속에 LED 촛불을 들고 젖은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퇴진이 평화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인터뷰 영상에 등장한 이태원 참사 한 유족은 “지금 장례를 치 른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유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나섰다”고 했다. 이어 “슬픔은 잠시 제껴뿌고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이런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근하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대표는 “더는 국민들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발언에 나섰다”며 “슬픔은 분노가 됐고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겠단 뜨거운 의지가 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퇴진이 평화다.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촉구했다.한편 보수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는 맞불집회 성격으로 인근에서 ‘전 정부 인사 구속 수사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재명을 감옥으로”, “MBC를 폐지하라”고 외치며 전 정권과 야당, MBC를 비난했다.
- 與 서범수 "세월호 지원금으로 北 김일성·김정은 세미나"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정부와 경기도가 세월호 희생자 추모 등을 위해 안산시에 지급한 지원금 중 일부가 부당 사용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월호 (사진=연합뉴스)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안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안산시는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2017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매년 10억~20억원 씩 정부와 경기도로부터 총 110억원의 세월호 피해 지원 사업비를 받았다. 안산시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유족 상당수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해당 지원금의 목적은 ‘세월호 피해자 지원을 통해 희생 피해 지역의 공동체 회복을 도모하는 것’으로 명시됐고, 안산시는 이 사업비를 ‘지역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명목으로 각종 시민단체에 지급해 관련 활동을 맡겼다.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지난달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문제는 해당 사업비를 받은 시민단체 중 하나인 ‘안산청년회’란 곳이다. 안산시 사업비 정산보고서를 보면 이 단체는 이 단체는 지난 2018년 다른 단체들과 공동으로 사업비 2000만원을 받았고, ‘미래세대 치유회복 사업’이란 명목으로 김정은 신년사 등이 주제인 세미나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서 의원의 주장이다. 이 세미나 커리큘럼에는 ‘자본주의 사회가 내부 모순으로 붕괴하고 공산·사회주의 사회로 발전한다’는 마르크스 역사 발전 5단계론 등도 포함돼 있었다. 또한 이 단체는 같은 해 별도로 안산시에서 500만원의 사업비를 받았는데, 이는 지역 대학생이나 시민을 대상으로 이 자금으로 ‘김일성 항일투쟁의 진실’ 영상 상영, ‘북한 식량 자급률 90%’ 등과 같은 내용의 강좌를 열었다. 이 밖에도 ‘평양 갈래?’라는 문구 등이 표기된 현수막 25개를 안산 시내 곳곳에 설치했다는 내용을 관련 사진과 함께 사업비 지출 내역 보고서로 제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소규모 단체들이 1000~4000만원의 세월호 관련 예산을 받아내 이와 무관한 활동을 벌였다고 서 의원은 주장했다. 2020년도 경기도·안산시 자료를 보면, 한 예술단체는 ‘비빌 언덕찾기’라는 사업명으로 1100여만원을 교부받아 5명이서 전주 한옥마을, 신안 염전·박물관, 제부도, 제주도에 ‘현장 체험’을 하는 데 대부분 지출했고,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행복한 벚꽃 사이 마을 만들기’란 사업명으로 1000만원을 받아 여름철 성수기에 대부도의 수영장 딸린 펜션에서 자녀들과 1박 2일 여행을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확인됐다. 이들은 세월호 유족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청년들을 위한 마음치유 워크숍’이라는 사업명으로 1580여만원을 안산시로부터 받았지만 1000만원에 대한 지출 내역만 제출하고 나머지 500만원은 누락하고 반납도 하지 않은 단체, 1900만원을 교부받아 ‘청소년의 행복한 공동체 생활을 위한 신문 제작’ 사업 등을 했는데 이 가운데 930여만원 상당의 인쇄·홍보 일을 자신의 배우자에게 맡긴 단체 등도 확인됐다. 서 의원은 “세월호를 팔아서 민간(시민)단체가 착복한 이 사건은 반드시 사회정의 차원에서 감사 및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진검승부' 분당 최고 7.7%…권선징악 역대급 사이다로 유종의 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KBS2 수목드라마 ‘진검승부’가 ‘역대급 사이다 드라마’의 진수를 선보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1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목)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진검승부’(극본 임영빈, 연출 김성호,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 블라드스튜디오) 최종회는 전국 평균 가구 시청률 6.3%, 수도권 시청률 5.9%를 기록했다. 특히 분당 최고 시청률은 7.7%까지 치솟으며 첫 방송부터 12회 연속으로 수목극 왕좌 1위를 수성한 ‘수목 최강자’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진정(도경수 분)은 허를 찌르는 기발한 묘수로 서현규(김창완 분)가 빼돌리려던 서고 내 서류들을 챙겨 서현규에 대한 긴급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았다. 진정은 공판에서 서현규와 맞붙었고 총 7개 혐의에 대한 공소를 제기했다. 직접 변론에 나선 서현규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김태호(김태우 분), 태형욱(김히어라 분)까지 증인으로 나섰지만 서현규의 억지 주장을 이기지 못했다. 이에 진정이 증인 한 명을 더 요청한 순간, 서현규에게 살해당했던 박재경이 살아 돌아와 저벅저벅 걸어 들어왔다. 박재경이 자신을 살해하려한 사람으로 서현규를 지목하자 충격에 휩싸인 서현규는 말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분노로 가득 찬 진정은 “피고인 서현규를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단호하게 외쳤다.서현규가 구속된 후 진정은 아버지의 사고가 서현규의 악행으로 벌어진 것을 알게 됐지만 죄책감을 가진 채 물어보는 박재경에게는 아니라고 답한 후 아버지의 추모목을 찾았다. 그리고 목검 손잡이 부분의 ‘사불범정, 사악한 것은 바른 것을 이기지 못한다’는 아버지의 말과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박재경을 만난 순간, 민원봉사실에서의 재회를 회상하며 검사가 된 자신의 운명에 대해 되새겼다. 한 달 뒤 신아라는 부장검사로 승진했고, 형사 3부였던 진정은 사표를 냈던 박재경과 ‘진정 패밀리’들이 다시 뭉친 민원봉사실로 발령받았다. 박재경은 진정에게 일반적인 검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진정 방식의 수사를 요청했고, 또다시 사기를 친 유진철(신승환 분)을 잡으려고 목검을 휘두르며 날아오르는 불량 검사 진정의 활기찬 도약으로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이와 관련 웃음-눈물-재미-감동-공감에 이르기까지 ‘사이다 드라마’로서의 다양한 매력을 모두 선사한 ‘진검승부’가 남긴 것들을 정리해본다.◇도경수-이세희-하준 등 배우들의 ‘인생 열연’‘진검승부’를 빛나게 만든 최강 원동력은 배우들이 선보인 ‘인생 열연’이다. 도경수는 지금까지 여느 드라마에 등장했던 검사들과는 사뭇 다른, 똘기 충만 ‘꼴통 검사’ 진정을 대체불가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인생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능청스러운 표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눈빛, 생동감 넘치는 코믹 연기와 분노, 오열, 신들린 액션 연기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캐릭터 진정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진검승부’를 최고로 이끌었다. 이세희는 정의감이 넘치는 똑부러진 선임 검사 신아라의 다채로운 매력을 오롯이 담아내며 진정에게는 든든한 조력자로, 검사로서는 날카롭고 예리한 촉을 발휘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하준은 야망이 가득한 ‘욕망 검사’에서 인간미를 지닌 본성을 되찾아 성장해나간 오도환의 ‘극과 극’ 변화를 온도차가 다른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김상호는 진정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악의 카르텔을 끊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박재경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스물여덟 살이라는 나이로 진정을 형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기발한 애드리브로 웃음활력소 역할을 담당한 고중도 역 이시언, 과격하지만 짝사랑하는 진정 앞에서만은 다소곳한 ‘봉천동 벨로시랩터’ 백은지 역 주보영, 충실하고 의리 넘치는 진정의 수사관 이철기 역 연준석은 감칠맛 나는 쫄깃한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능글맞은 미소로 극악무도한 악행을 더 섬뜩하게 극대화시킨 서현규 역 김창완과 얄량한 자신감과 잘못된 소신 사이에서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냈던 김태호 역 김태우 등 설명이 필요 없는 명품 배우들의 호연은 ‘역대급 사이다 드라마’의 품격을 상승시켰다.◇풍성한 볼거리+사이다 시너지 높인 ‘연출력’‘진검승부’는 ‘불량 검사 액션 수사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에 걸맞게 코믹과 액션 장면을 강조한 연출로 ‘사이다 텐션’에 시너지를 가했다. 김성호 PD는 아기자기하고 코믹한 액션과 스피디하고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적절히 조화시켜 여타 다른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한번 보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스릴과 재미가 넘치는 ‘하이브리드 액션 장면’을 완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영화적인 조명과 촬영 기법, 스케일 감을 강조한 로케이션과 거대한 세트로 색다른 스타일과 영상미를 만들어내면서 ‘진검승부’ 특유의 ‘사이다 매력’을 배가시켰다.◇박장대소 ‘사이다 대사’+박진감 ‘쾌속 서사’‘진검승부’는 정법보다는 편법을, 정석보다는 꼼수를, 성실함보다는 불량함으로 부정부패한 권력자들을 처단하는 진정의 ‘사이다 응징법’을 담아, 답답하고 괴로운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깊은 공감대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나쁜 놈들에게는 그래도 돼”라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을 구사한 ‘불량 검사’ 진정의 모토는 권력층, 특권층의 부정부패에 대항할 수 없는 소시민 약자들의 좌절을 대변해주며 진정한 ‘사이다 강펀치’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여기에 숨 가쁘도록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는 쾌속 서사와 적재적소에서 터져 나오는 임영빈 작가의 ‘사이다 대사’들은 폭소와 박장대소를 유발하며 ‘진검승부표 사이다 드라마’를 탄생시켰다.제작사는 “출연한 배우들부터 제작진, 스태프 모두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었다. 그동안 열렬한 응원과 뜨거운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며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진검승부’로 인해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얻었으면 했다. 더불어 ‘진검승부’가 시청자 분들 가슴 속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좋은 작품이 되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생생확대경]애도기간인가 계엄령인가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이태원 참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강요한 게 아니에요. 취소 공연 대부분 자발적 선택으로 압니다.”정부의 국가애도기간(10월 31일~11월 5일) 선포 후 문화행사 줄취소에 따른 문화계 피해 우려를 전하자,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에게 돌아온 답이다. 문체부 주최 행사만 중단했을 뿐 일반 공연들의 취소를 강제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한마디 덧붙였다. “후원 행사는 축하공연 자제 수준으로 권고했는데, 지자체 등에서 일부 강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이태원 참사로 온 나라가 거대한 장례식장이 된 지난주. 전국의 별다방(?) 매장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은 사라졌고, 웬만한 공연 행사는 중단됐다. 1년 동안 준비해 온 ‘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도 상당 부분 축소된 채로 치러졌다. 행사 취소를 고민하지 않았을 리 없다. 하지만 공연계 우수 작품을 시상하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인을 격려하는 자리인 만큼 취소할 수 없는 터였다.현장 실무진은 애를 먹었다. 개최 유무를 묻는 빗발치는 문의에 안내문자를 또다시 보내야 했다. 프로그램은 전면 수정했고, 영상과 멘트도 바꿨다. 당일 행사장에서는 스태프와 참석자 전원에게 검은색 추모 리본도 나눠줬다. 행사 기사 쓰는 일도 조심스러웠다.문화예술계는 늘 ‘첫 멈춤’의 대상이었다. 세월호, 코로나19 등 참사와 재난이 닥칠 때마다 생업을 중단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공공(公共)이 주관하는 행사에서는 ‘통보’ 받다시피 예정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중소기획사의 경우 공연 취소 시 생기는 손실로 심한 타격을 입는다. 공연장 대관비, 출연료 등을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예술노동자들은 받은 출연료를 토해내야 한다. 정부는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후원이 끊길까 전전긍긍이다.지난 3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에서는 연주회 시작 직전, 다니엘 프로샤워 제1바이올린 수석이 무대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이태원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G선상의 아리아’를 먼저 연주하겠습니다. 박수는 치지 말아 주세요.” 관객은 저절로 눈을 감고 손을 모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뒤 타인의 고통에 먼저 귀 기울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애도한 곳이 문화계였다. 출판계는 참사를 기록했고, 공연을 통해 누구를 향한 애도이고,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질문했다. 각자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희생자를 기리며 위로했다. 그러므로 ‘틀린’ 애도라는 것은 없다. 애도의 시작과 끝도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누군가는 아직도 노란 리본을 달고있다. 국가애도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애도가 멈출 리도 없다.공연이나 창작활동은 ‘노는 것’, ‘애도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직업이자 생계 수단이다. “슬픔 앞에서 예술은 그때마다 멈춰야 할까.”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예술노동자들의 질문에 문체부는 답해야 한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와이즈발레단의 김길용 단장의 수상 소감은 가슴을 후빈다. “지난 3년간 무대에서 간절히 춤출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고, 많은 예술가가 무대를 떠났습니다. 그럼에도 무대는 이 모든 힘든 상황을 위로하는 치료자의 역할을 해줬죠.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것이 예술임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오늘 이 상은 힘든 시간을 이기고 견뎌낸 모든 예술가와 함께하겠습니다.”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희생자 추모 메시지가 빼곡히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