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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웰빙, 건기식 판매 호조·임상 2상 기대감 '주목'-하나
  • 녹십자웰빙, 건기식 판매 호조·임상 2상 기대감 '주목'-하나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4일 녹십자웰빙(234690)에 대해 건강기능식품 판매 호조와 임상 2상 허가 기대감에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녹십자웰빙은 올해 3분기(7~9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19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14억원을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부의 B2C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녹십자웰빙은 B2C 전용 건강기능식품 라인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유산균 전문 브랜드인 ‘프로비던스’를 런칭했다. 이후 브랜드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와 신규 품목 출시로 3분기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22.6% 증가한 6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홈쇼핑과 대형마트 대상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즐앋,ㄴ 모습을 보였다. 건강기능식품 사업부의 경우 명절 시즌 중 제품 수요 증가로 3~4분기에 매출이 집중된다. 이에 올해 4분기에도 건강기능식품 사업부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마케팅 비용이 축소될 시 수익성 또한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녹십자웰빙은 지난 10월 암악액질 치료제인 GCWB204의 임상 2상 피험자 투약을 완료했다. 코로나19에도 유럽 내 피험자 투약을 완료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암 환자의 약 50%가량이 암악액질 환자로 추정되며 20%가량은 암악액질로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임상 2상 허가 시 항암제 파이프라인 보유 회사로의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GCWB204의 수익 가치는 약 85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며 2021년 수익 가치에 기반한 기술료 발생 및 기업가치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건강기능식품 사업부 성장과 더불어 영양치료 주사제 또한 꾸준한 매출액 증가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기 하나금투 연구원은 “2021년은 총 5품목의 영양치료 주사제 신규 판매 및 라이넥주Ⅳ의 임상 3상이 예정되어 있다”며 “주사제 판매량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며 영양치료 주사제 사업부는 중장기적으로도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12.14 I 김성훈 기자
서학개미 ‘FANGMAN’ 탈피…중소 성장주로 눈 돌려
  • 서학개미 ‘FANGMAN’ 탈피…중소 성장주로 눈 돌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그동안 미국 빅테크 기업에 러브콜을 보냈던 국내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성장주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반등장에서 가파르게 상승하던 빅테크 움직임이 최근 다소 완만해진 데다 반독점 이슈가 불거지면서다. 이른바 ‘FANGMAN’(페이스북·애플·넷플릭스·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엔비디아) 중심이었던 ‘서학개미’의 투자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이달(12월1~11일) 빅데이터 업체 팔란티어(7186만 달러),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세일즈포스(3340만 달러), 온라인 헬스케어 업체 아메리칸 웰(2726만 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순매수 1위는 테슬라(5억2915만 달러)로 금액 차이가 압도적이다. 보잉을 3421만 달러어치 사들이는 등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제조업의 우호적 지표로 경기 민감주가 되살아나고 있으나, 성장주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믿음은 굳건하다는 점, 특히 최근 들어 빅테크 기업에서 벗어나 저평가 성장주로 관심이 이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빅데이터부터 ‘혁신 기업’까지, 新기술주 찾아라지난 9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직상장한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업체다. 2004년 페이팔 공동창업자로 알려진 피터 티엘 주도로 설립됐다. 정부용 범죄예측분석 소프트웨어 ‘고담(Gotham)’, 금융기관 내부 불법거래 감시에 사용되는 ‘파운드리(Foundry)’ 등이 주요 제품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기관과 협업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 등에 투입됐다. 아직 소프트웨어 개발에 따른 투자로 수익성이 낮으나, 군사 영역 특화라는 특장점이 뚜렷하다. 투자자들은 향후 국가 안보 측면에서 인공지능(AI) 경쟁력이 중요시 될 것이란 기대에 희망을 걸고 있다. 덕분에 상장일 종가 9.5달러였던 팔란티어는 지난 11일 27.20달러로 마감해 186.32% 상승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계약 소식에 지난 7일 하루에만 21.34% 급등했다.세일즈포스는 기업용 고객관리 소프트웨어(CRM) 업체다.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8일 세일즈포스는 향후 5년 간 매출액이 연평균 19% 성장할 것이란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지난 8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지난 1일 기업용 메신저 기업 ‘슬랙’을 277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이 인수 규모를 부담으로 해석하면서 주가는 2일 하루 8.52% 빠지는 등 최근 주춤한 모양새이나, 국내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종목 매수에 주저하는 이들은 ‘창조적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ARK Innovation ETF(상장지수펀드)’도 2880만 달러 사들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식형 액티브 ETF로, 온라인 쇼핑, 게놈 지도, 3D 프린터,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기술에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 12월 11일 기준 테슬라(9.85%).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광고업체인 로쿠(Roku·6.97%), 개인 맞춤 유전자 서비스 업체 인비태(Invitae·6.24%) 유전자 치료기술 기업인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6.11%) 등을 보유하고 있다. ◇ 빅테크 견제 지속될 것 우려도 빅테크 기업의 레벨 부담과 함께 독점 규제 압박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미국 46개 주(州)는 워싱턴DC 연방법원에 페이스북에 대한 소장을 제출했다. FTC는 페이스북이 위협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인수·합병한 것은 경쟁을 저해하는 불공정행위라고 주장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역시 빅테크 기업의 독점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과 중국도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 움직임을 보여주는 등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시대엔 이 같은 문제가 더 확대되고 디지털세(稅)도 내년 중반에 결론 나는 등 새로운 산업에 대한 새로운 규제·세금 제도 마련을 거스르기는 어렵다”면서 “플랫폼에 자신들의 새로운 기술·컨텐츠를 걸어 사업을 영위하려는 중소형 기술주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12.14 I 김윤지 기자
`확진 받고도 입원 못해`…아슬아슬 병상에 커지는 우려
  • `확진 받고도 입원 못해`…아슬아슬 병상에 커지는 우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젊은이들은 괜찮다 해도 부모님의 경우 갑자기 상태가 악화했는데 입원할 곳이 없을까 걱정이에요.”수도권 주민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후 혹시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차 대유행 이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다 이틀간 900~1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병상과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특히 확진자의 70~80%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병상 배정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두려움마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유입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13일,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인원은 580명에 이른다. 이 중 11일 확진을 받고 하루를 기다린 확진자는 218명, 2일 이상을 기다린 확진자는 56명이다. ◇환자 목숨 달린 중환자 병상 ‘아슬아슬’…언제 동날지 알 수 없어경증 중등증 환자를 위한 일반 병상, 무증상 환자 등을 위한 생활치료센터 등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중증 환자 병상이다. 중증 환자 병상은 자칫 부족할 경우 병상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3월 대구·경북 확산 당시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은 12일 기준 전국 67개, 수도권의 병상은 13개가 남은 상태다.정부가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 확충과 민간병원과 협력 등을 통해 중환자 병상을 늘려나가면서 현재로서는 중환자 병상에 간신히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나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다를 넘어서고 있어 앞으로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최근 일주일간 확진자가 연일 600명을 넘어서는 등 대규모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고, 11일과 12일에는 900명과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중증 환자 발생 역시 급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병상 확보 총력…수도권에서만 총 1만개 확보 계획정부는 수도권에서 매일 20일간 1000명씩 환자가 발생하고 매일 500명이 격리해제된다고 가정할 경우 약 1만명의 신규 병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병상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남아 있는 병상을 포함해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을 300개, 중등도 환자를 위한 병상 2700개,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7000 병상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은 코로나19 환자만을 전담 치료하는 거점 전담병원을 신규 지정하고,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감염병전담병원은 우선 공공병원의 환자를 모두 전원하는 등 병상을 총동원하고, 단계적으로 민간영역까지 확대해 2700병상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지자체와 중수본 지정의 생활치료센터 추가 운영으로 병상을 총 7000병상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중장기 대책 마련…지방의료원에 병상 5000개 확충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감염병 대응을 위해 지방 공공병원 병상 5000개를 확충하는 등 중장기 공공의료체계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정부는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겪으며 치료 병상과 인력 확보 등 의료체계 부담이 가중되는 등 위기가 지속되자 공중보건 위기 상시화에 대비한 의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민간의료가 충분한 편인 서울,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응급, 분만 등 필수 의료 공백에 따라 지역별 의료격차가 발생하는 상황으로 의료 이용 형평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먼저 정부는 400병상 규모의 역량 있는 지방의료원 등을 20개 확충해 5000병상 이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전 신축하는 의료원 6개소를 포함한 신축 9개소와 증축 11개소 등을 통해서다.이를 위해 적정 공공병원이 없는 등 확충 필요성이 높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수립된 경우에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계획이다. 또한 지방의료원 신증축에 대한 국고 지원을 현재 50%에서 60%로 확대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낙후된 시설 등으로 낮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35개 지방의료원 저네에 감염 안전설비를 확충, 지원할 계획이다. 5개소는 감염병전담병동을 설치하고 20개소는 긴급음압병실을 확충한다. 10개소에는 공조시스템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0.12.14 I 함정선 기자
코로나19에도 거침없는 국내대표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
  • 코로나19에도 거침없는 국내대표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국내 대표 줄기세포 치료제인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이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메디포스트가 판매하는 국내 대표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 제품. 메디포스트 제공올해 카티스템의 판매량은 4300여 바이알(주사용 유리병 단위)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지난해 카티스템은 4000 바이알 가량이 팔렸다. 이 추세라면 내년 초에는 카티스템의 누적 판매량은 2만 바이알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매출에서도 카티스템은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영역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카티스템은 지난 2017년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중 사상 최초로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이 분야의 최강자로 확고하게 군림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카티스템은 연매출 180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150억원)보다 20% 가량 늘어난 규모다.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카티스템이 4년 연속 연 매출 100억원를 달성하며 블록버스트급 신약으로 성장한 것은 메디포스트는 물론 바이오 업계에 의미가 크다”며 “내년에는 이미 우수성이 입증된 카티스템의 성장에 주력해 무릎 골관절염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정립해 나가는 것은 물론, 글로벌 임상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메디포스트(078160)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환자들이 병원방문을 꺼리면서 올해는 카티스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2012년 카티스템을 선보인 이후 장기적인 치료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두드러지면서 제품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기존 관절염 치료제는 환자 연령 및 병변의 크기 등에 따라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것과는 달리, 카티스템은 퇴행성 또는 반복적 외상으로 손상된 연골세포를 자연 상태의 건강한 연골로 재생시키는 구조 개선 효과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카티스템에 대한 임상3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98%가 치료효과를 보였고, 연골 결손의 크기가 큰 경우에도 우수한 연골 재생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단1회 치료로도 연골 재생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메디포스트는 이제 카티스템을 국내 울타리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줄기세포 치료제로 키우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는 카티스템에 대한 임상3상을 임상2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들어가는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FDA는 국내에서 실시했던 카티스템에 대한 임상결과와 장기추적결과 및 시판 후 안전성 조사 결과를 높게 평가하면서 임상3상을 곧바로 시작할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다고 확인했다”면서 카티스템의 미국 상업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2018년 카티스템에 대한 임상1/2상을 마친 바 있다. 미국 임상3상은 현지 임상시험을 함께 진행할 협력업체를 확보하는대로 추진한다는 게 메디포스트의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경증~ 중등증 2~4등급 환자 가운데 근위경골절골술(HTO)을 병행하는 환자 총 50명을 대상으로 카티스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카티스템 단독 시술을 하는 경중~중등중 2~3등급 환자 대상으로 하는 카티스템 임상 3상도 조만간 신청할 계획이다.
2020.12.13 I 류성 기자
올해 바이오 IPO 열풍…내년도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줄줄이 대기
  • 올해 바이오 IPO 열풍…내년도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줄줄이 대기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열기가 뜨겁다. 올해 총 22곳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신규 상장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IPO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열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HK이노엔 등 ‘대어’들이 IPO를 예고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19곳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IPO를 확정지었고, 연말까지 3곳이 더 증권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내년으로 상장 일정을 연기하지 않는 한 올해 총 22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장하는 것이다.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기업들이 IPO 일정을 연기하면서 상반기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드림씨아이에스(223250),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 젠큐릭스(229000) 등 3곳에 그쳤다. 하지만 7월 SK바이오팜(326030) 상장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상장 당시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소마젠, 셀레믹스(331920), 고바이오랩(348150) 등 12개 기업이 줄줄이 상장했다. 12월 들어서도 클리노믹스(352770), 퀀타매트릭스(317690), 엔젠바이오(354200) 3개 기업이 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지놈앤컴퍼니, 프리시젼바이오, 국전약품이 올해 말까지 상장할 예정이다.내년에도 제약·바이오 업계 IPO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뷰노 등 연초에만 11개 기업의 상장이 가시권에 들었다. 내년 상장 예정인 제약·바이오 기업들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이달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에 입성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미국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을 맡았다. 자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NBP2001’은 임상 1상에 진입했고, 빌&멜린다 재단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지원을 받아 추가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 또한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내년 중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HK이노엔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 출시 이후 올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해외 판로도 활발하게 개척 중이다. 중국, 베트남, 중남미 국가 등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몽골·싱가포르 제약사와 계약을 통해 판매국을 25개국으로 늘렸다.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IPO를 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원활한 자금조달과 기업 신뢰도 제고를 꼽았다. 상장을 앞둔 한 바이오 기업 고위 임원은 “바이오 기업들은 매출 발생 전까지 장기간 거액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선행하고 이후 빅 파마 등에 대한 기술이전을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구조”라면서 “R&D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에 IPO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장 이후에는 회사의 시장가치가 생기기 때문에 비상장 회사일 때보다 더 공정한 가치를 기반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진다”면서 “상장사임에 따라 수반되는 회사의 공신력이 주는 사업상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이 크게 늘며 신라젠 사태와 같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바이오 기업 상장의 주요 창구인 기술특례상장제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기술력을 보고 시장성을 살피며 경영진의 윤리의식까지 꼼꼼하게 점검하지만 모든 사고를 미연에 알 수는 없다”면서 “기술특례제도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해 신뢰성을 높이고, 기술 평가 품질 향상 유지를 위해 기술 평가 기준을 정비하는 등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신뢰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12.13 I 왕해나 기자
‘취임 100일’ 이낙연 “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많은 개혁” 자평(종합)
  • ‘취임 100일’ 이낙연 “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많은 개혁” 자평(종합)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여당의 수장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개혁 입법 과제 수행에 스스로 합격점을 부여했다. 이 대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많은 개혁을 이뤄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남은 개혁 입법 과제 수행을 위해 고삐를 쥐겠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접종은 내년 초부터 접종할 계획을 전하며 극복 의지를 보였다. 또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통한 부동산 문제 해결 방안도 선보였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코로나 대응 속도전 강조 “백신 접종은 내년 3월 이전에 시작”이 대표는 13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법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개혁의 입법화, 제도화를 넘어 개혁의 내면화, 공고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 대표 취임 100일을 겸한 자리였다. 이 대표는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이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경찰법 통과와 본회의 표결을 앞둔 국정원법 개정안 통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제노동기구(ILO) 협약과 관련한 노동법, 고용보험법, 지방자치법, 5·18과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법안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우리의 오랜 숙제를 해결한 역사적 진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이번 임시국회 내 처리하겠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공수처법 등 쟁점 법안 처리 과정에서 협치 정신이 사라진 것 아니랴는 일각의 지적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합의 노력을 했다”며 “그러나 그것 때문에 더 이상 늦추는 것이 책임있는 선택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도 속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치료제 사용과 백신 접종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치료제 사용은 내년 1월 하순 이전, 백신 접종은 3월 이전에 시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나름의 근거가 있지 않으면 말씀을 못 드린다. 정부와 관계 당국, 의료계 등과 폭넓게 의견을 나누고 나름대로 확인하고 약간의 의지를 담아 시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3차 재난피해지원금은 내년 초부터 지급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차기 지지율 하락에 “민심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신중최대 민생 현안인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공공임대주택을 다양하게, 더 많이 공급해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정치권에 이견이 없다”며 “2017년 대선에 나온 모든 후보도 공약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컨센서스(의견일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2025년까지 24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에 공감의 뜻을 나타낸 셈이다.이와 관련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이 공공임대주택으로 충족되겠느냐’는 질문에 “값싸고 다양한 공공임대주택을 더 많이 보급하자는 건 그런 과정에서 청년이 재산을 축적하고 내 집 마련을 더 빨리 이루는데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아울러 최근 당 지지율과 대선후보로서 본인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검사 퇴직 후 1년간 공직 출마 불가’ 법안을 낸 데 대해선 “좀 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부동산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대화를 공개하는 것은 전례도 없고 도리에도 맞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2020.12.13 I 송주오 기자
文대통령 “코로나 최대 위기..3단계 격상 검토 중대 국면”(상보)
  • 文대통령 “코로나 최대 위기..3단계 격상 검토 중대 국면”(상보)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중대본 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코로나가 국내 유입된 이래 최대의 위기”라며 “실로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라고 강력한 경고음을 발신했다. 앞서 이날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지난 2월 23일 이후 약 10개월 만으로 그만큼 상황이 긴박하다는 반증이다.문 대통령은 “이제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국민과 방역진 의료진 모두 최선을 다해왔고 방역 모범국이라는 세계 평가에 자긍심을 가져왔다. 우리가 진정 방역 모범국이라면 이제야말로 그 사실을 증명할 때”라고 방역 총력전을 다짐했다.그러면서 “모두가 힘들고 지쳤지만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하자”라며 “우리 방역시스템의 강점을 백분 활용해 단기간에 코로나 확산세를 꺾는 데 집중해주기 바란다. 우리의 방역 기술과 방식,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때다. 진단 검사, 역학조사 확진자 격리와 치료 등에서 우리가 가진 방역 역량을 최대한 가동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이어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인 방법”이라며 “역학조사 지원인력 긴급 투입,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검사량 확대와 신속항원조사 등 특단의 대응 조치가 여기에 맞춰져 있다. 선제적 방역으로 코로나를 단기간에 제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전담병원을 지정해 1000개 이상의 병상을 우선 확보했고 생활치료센터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다”라며 민간의료기관과 기업 등을 향해 “병상과 의료진 생활치료센터 지원에 더 많은 참여를 요청드린다. 정부는 그에 대해 충분히 보상할 것”이라고 요청했다.국민들에게도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라며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다. 비상한 상황인 만큼 특히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 강화된 거리두기 철저히 지켜주고 일상적인 만남과 활동을 잠시 멈춰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카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다.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까지 대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과감 결단해주기 바란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2020.12.13 I 김영환 기자
이낙연 "입법은 굵은 매듭..끝 아닌 새로운 시작"
  • [전문]이낙연 "입법은 굵은 매듭..끝 아닌 새로운 시작"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이낙연 더부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민주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많은 개혁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당 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법 개정안까지 처리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경찰법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 3법을 마무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정경제 3법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공정경제 3법으로 경제민주화의 진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정거래법은 1980년 대기업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고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도입해 1990년 개정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데 한계를 노출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확대하는 등 공정거래법을 30년 만에 전면 개정했다”고 힘줘 말했다.아울러 상법을 정을 통해 다중대표소송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를 도입해 경영 투명성을 높였다고 밝혔다.국제노동기구(ILO) 협약과 관련한 노동법, 고용보험법, 지방자치법, 5·18과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법안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우리의 오랜 숙제를 해결한 역사적 진전”이라고 말했다.그는 입법에 박차를 가할 것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입법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개혁의 입법화, 제도화를 넘어 개혁의 내면화, 공고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에 따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이해충돌방지법,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4·3특별법, 가덕도신공항특별법 등의 입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코로나19과 관련해서는 “치료제 사용은 내년 1월 하순 이전, 백신 접종은 3월 이전에 시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은 내년 초로 앞당길 방침이다.이 대표는 “저희 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미완의 과제들을 이행하는 데도 노력하겠다”며 “일자리 창출, 신혼부부와 청년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보급확대, 지역균형발전 등은 미진한 사업들이다. 그런 과제를 입법적,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당정의 협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다음은 이 대표의 회견문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코로나19가 심각합니다. 코로나19를 잘 통제해 국민 여러분의 불편과 고민을 덜어 드렸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저희 민주당은 코로나19 안정을 당면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정부 및 의료계 등과 협력하며 당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임시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감염병 전담병원, 중증환자 병상 확충에 정부와 함께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생활치료센터와 중증환자 병상을 미리 충분히 확보하도록 지자체와 민간도 협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국민 모두는 너나없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십시다. 방역수칙 준수에 다중이용시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지자체도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들은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치료제 사용과 백신 접종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치료제 사용은 내년 1월 하순 이전, 백신 접종은 3월 이전에 시작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동시에 저희 당은 정부와 함께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에 진력하겠습니다. 고통을 더 크게 겪으시는 국민을 위한 맞춤형 재난피해지원금 3조원을 내년 초부터 신속히 지급하도록 독려하겠습니다. 내년 예산을 최대한 조기에 집행해 민생과 경제를 돕겠습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예산의 72.4%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과 정부는 수시로 재정관리 점검회의를 열어 민생과 경제를 점검하고 재정집행을 관리하겠습니다. 이달에 발표될 `2021년도 경제정책 방향`이 상황의 개선에 최대한 기여하도록 정부와 함께 다듬겠습니다. 저희 당은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미완의 과제들을 이행하는 데도 노력하겠습니다. 일자리 창출, 신혼부부와 청년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보급확대, 지역균형발전 등은 미진한 사업들입니다. 그런 과제를 입법적, 정책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저희 민주당은 올해 정기국회와 이어진 임시국회에서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크고 가장 많은 개혁을 이뤄냈습니다. 입법의 분량에서도 기록적이지만, 그 역사적 의미는 더 깊습니다. 국정원법 개정안까지 처리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경찰법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 3법을 마무리합니다.공론화 24년 만에 공수처가 출범하면 공직 사회를 윗물부터 맑게 하면서, 권력기관들의 상호 견제와 균형을 통해 권한 남용과 인권 침해를 막고 비리와 유착의 고리를 단절할 것입니다. 국정원은 국내 사찰과 공작을 끊고 본연의 대북 정보와 해외정보업무에 전념하게 될 것입니다. 경찰은 내년부터 국가경찰과 자치경찰로 나누어지고 국가수사본부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으로 개편되면서 선진화의 길로 가게 됩니다.경제민주화의 진전을 위한 공정경제3법 개정 또한 의미 있는 입법적 성과입니다. 새로운 공정경제 3법은 경제 생태계의 건강성을 높이고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울 것입니다. 공정거래법은 1980년 대기업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고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도입해 1990년에 개정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데는 한계를 노출했습니다. 이번에 저희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확대하는 등 공정거래법을 30년 만에 전면 개정했습니다. 상법은 다중대표소송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를 도입해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도록 개정했습니다.이번 입법결과는 또한 우리 사회가 포용사회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도록 했습니다.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에 맞춘 노동관련법 개정으로 노동기본권을 30년 만에 국제수준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고용보험법 개정은 특수고용 및 플랫폼 노동자를 고용보험의 보호망에 포함시켜 전국민 고용보험 실현에 한 걸음 다가갔습니다. 그것은 새해에 시작되는 한국형 실업부조 국민취업지원제도와 함께 사회 안전망을 더 강화할 것입니다. 지방자치법은 지방의 자율성을 넓히고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32년 만에 전부개정했습니다. 5·18과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 관련법은 정의의 실현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열었습니다.그런 법안 하나하나가 우리의 오랜 숙제를 해결한 역사적 진전입니다. 여러 저항과 어려움을 이기며 입법에 이르렀다는데 깊은 감회를 느낍니다. 한국은 1987년 6월 항쟁의 성과로 대통령 직선제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제도적 민주화를 이루었습니다. 그것은 위대한 성취였습니다. 그러나 30여 년을 지나며 여러 문제가 누적됐고, 새로운 문제도 생겨났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의 특권과 반칙, 불공정과 불평등을 없애자는 국민의 염원은 더 커졌습니다. 국민의 그런 열망을 받들어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의 개혁을 한꺼번에 입법했습니다. 올해 4월 총선거에서 국민들은 저희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과 그만큼의 책임을 동시에 안겨 주셨습니다. 이번에 저희 당은 그 책임을 이행하려 노력했습니다. 지지하고 독려해 주신 모든 국민께 감사드립니다. 입법은 굵은 매듭입니다. 그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제 저희는 개혁의 입법화, 제도화를 넘어 개혁의 내면화, 공고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이해충돌방지법,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4·3특별법, 가덕도신공항특별법 같은 중요 입법과제들도 빠른 시일 안에 매듭짓겠습니다.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기를 호소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12.13 I 이성기 기자
셀트리온 성장기 담은 '셀트리오니즘' 주목
  • [위클리 핫북②]셀트리온 성장기 담은 '셀트리오니즘' 주목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내 바이오업체 셀트리온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 ‘셀트리오니즘’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교보문고 12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전예진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쓴 ‘셀트리오니즘’은 6위에 올랐다. 예스24에서는 2위다. 책은 창립 후 ‘사기꾼 기업’이라는 의심을 받던 셀트리온이 어떻게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는지 과정을 담았다. 셀트리온은 어떻게 일하며, 어떻게 다르게 해내는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셀트리온은 IMF 경제위기로 실업자가 된 서정진과 대우자동차 동료들이 5000만원으로 바이오 벤처를 창업한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생명공학 분야에도 일자무식이었을뿐 아니라 스펙도 변변찮았던 이들이 셀트리온이 시작이었다.어떻게 20여년만에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는지 저자는 2년 동안 창업자인 서정진 회장과 그의 가족과 친구, 셀트리온 전현직 임직원들을 인터뷰했다. 인천 송도 연구개발센터,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유럽의 판매 지사와 현지 병원도 탐방했으며 경쟁사 관계자까지 접촉했다.책은 셀트리온만의 기업문화를 소개한다. 연구개발부터 특허, 임상, 생산까지 전 부서가 전략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의사결정과 일 처리 과정도 가볍고 빠르며 단순하다고 저자는 전한다. 또 ‘흙수저’로 대성한 셀트리온 창업자이자 경영자인 서정진 회장의 경영철학과 스타일도 소개한다. 베이비붐세대인 서정진 회장은 MZ세대(밀레니얼세대과 Z세대)와도 잘 어울려 회사의 평균연령도 31.8세로 젊다. 책을 통해 K-바이오 역사를 읽는 것도 흥미롭다. K-바이오 선두 주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회사 수장과 두 기업의 문화를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에 대한 반응도 민감해졌다”며 “게다가 주식 투자 광풍이 부는 시기에 주식 시장까지 좌우되면서 어느 때보다 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셀트리오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분석했다.남성이 55.7%로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9.6%로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20대(26.2%), 40대(19.7%), 50대(8.1%), 60대 이상(4.6%), 10대(1.8%)로 나타났다.
2020.12.13 I 김은비 기자
갑자기 손가락이 안 펴져요... "혹시 내가 방아쇠수지증후군?"
  • 갑자기 손가락이 안 펴져요... "혹시 내가 방아쇠수지증후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A씨는 최근 코로나 확산세로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무실이 아닌 거실 컴퓨터 앞으로 출근하고 거래처와 미팅도 화상 채팅이나 메신저로 해결한다. 그러던 중 약지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딸깍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며칠 후 손가락이 안 펴지게 되자 방문한 병원에서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방아쇠수지증후군이란 손가락 힘줄에 생긴 결절 또는 종창으로 인해 손가락을 움직일 때 마찰을 받아 딸깍 소리가 나거나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중지와 약지, 엄지손가락에 발생하며 손바닥 쪽 도르래 부분이 두꺼워져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튕김이 나타나 영어로는 트리거 핑거(trigger finger)라고도 불린다.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을 펴거나 쥘 때 통증이 발생한 경우, 쉽게 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는 경우, 손가락을 움직일 때 딸깍하는 마찰음이 나타나는 경우, 손가락과 손바닥이 연결되는 관절 부위에 통증, 붓기가 발생한 경우 의심할 만하다.원래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컴퓨터 사용량이 많은 사무직 직장인이나 손을 많이 쓰는 주부, 골프 선수, 음악가에게서 많이 관찰됐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에는 10대 청소년부터 중장년층, 노년층까지 전 연령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181,431명이었던 방아쇠수지증후군 환자가 2019년에는 227,651명으로 25.4% 증가했다.방아쇠수지증후군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환자는 손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충분히 휴식하는 것으로 호전된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다면 소염진통제를 처방하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진행하며 국소 마취제 및 스테로이드를 건막에 투여하는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고려할 만하다. 단, 퇴행성 변화까지 일어날 정도로 만성화된 상태의 경우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세란병원 정형외과 윤형문 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는 방아쇠수지증후군 환자가 적지 않다”라며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할 때 발생하는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예후가 좋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힘줄에 퇴행이 나타날 정도로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덧붙여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고 장시간 손을 사용하는 작업을 피해야 방아쇠수지증후군 등 수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업무 때문에 반복 작업을 피할 수 없을 경우에는 스트레칭으로 손가락과 손목을 틈틈이 풀어주는 것도 손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2020.12.13 I 이순용 기자
文대통령 "코로나 안정시키지 못해 송구…다음주부터 누구나 검사"
  • 文대통령 "코로나 안정시키지 못해 송구…다음주부터 누구나 검사"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데 대해 “정부가 국민들의 큰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 방역 강화 조치를 거듭하고서도 코로나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지 못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열린 ‘살고 싶은 임대주택’ 보고회에 참석해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며 코로나 확산세를 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전국 곳곳 일상의 공간에서 코로나 감염과 전파가 늘어나고, 특히 수도권은 어제 하루 669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전했다.문 대통령은 “실로 방역 비상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안과 걱정이 크실 국민들을 생각하니 면목 없는 심정이다. 정부는 심기일전하여 더한 각오와 특단의 대책으로 코로나 확산 저지에 나서겠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군과 경찰, 공무원, 공중보건의를 긴급 투입하여 역학 조사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이미 검사를 많이 늘렸지만, 타액 검사 방법을 확대하고 신속 항원검사를 활용하여 진단검사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서울역, 대학가 등 이동량이 많은 지역 150곳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여 조금이라도 염려되는 분은 누구나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검사방식도 대대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집중적으로 감염자를 찾아내어 전파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늘게 되더라도 상황을 조속히 진정시킬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확실한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하며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마지막 고비”라며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헌신과 함께 국민들의 경각심과 협조가 지금의 비상상황을 이겨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문 대통령은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로 코로나 확산의 고리를 일상에서 차단하는 노력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는 국민을 믿고 특단의 조치를 집중적으로 시행하여 지금의 중대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0.12.12 I 김겨레 기자
김기덕 감독, 신부전에 코로나19 겹쳐...라트비아서 화장할 듯
  • 김기덕 감독, 신부전에 코로나19 겹쳐...라트비아서 화장할 듯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기덕 영화 감독은 신부전(콩팥기능상실증)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김 감독과 평소 친분이 있던 러시아의 유명 영화 감독 비탈리 만스키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김 감독의 사망에 대해 “내가 알기론 그가 리가 병원에서 11일 새벽 1시 20분께 숨졌다”고 전했다.현재 김 감독이 숨진 라트비아에 머물고 있는 만스키 감독은 현지 영화계 지인들에게서 “김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부동산을 구매하고 영주권을 얻으려했으며 이 목적 때문에 현지에 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그는 김 감독이 신부전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치명적 상황에 놓였다며,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다른 나라로 옮기려다 숨졌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김기덕 감독 (사진=이데일리DB)한편, 김 감독의 유족은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라트비아에 직접 가기 어려워 주라트비아 한국대사관에 장례 절차를 맡기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관련 절차가 협의된다면 현지 대사관에서 김 감독의 시신을 화장한 다음 유골을 국내로 송환할 것으로 보인다.외교부는 대사관을 통해 김 감독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내 유족에게 현지 조치 진행 상황을 통보하고 장례절차를 지원하는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했으나 이달 5일부터 주변과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감독은 코로나19 증상이 있어 병원에 입원했고, 입원 이틀여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김 감독이 라트비아 북부의 휴양도시 유르말라에 저택을 샀고 라트비아 영주권을 획득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러시아권에서 인지도가 높아 지난해 모스크바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칸과,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인 그는 2017년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 too)’ 가해자로 지목되며 추락했다. 영화 촬영 중 베드신과 노출 장면에서 여배우들에게 폭언하고 성폭행 했다는 의혹이 잇따르기도 했다.김 감독은 논란 이후 해외 활동만 이어왔다. 지난해 3월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개막작으로 김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선보였다. 또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바이어들을 상대로 신작 ‘딘’을 공개했다.
2020.12.12 I 박지혜 기자
감염병 경제위기와 과학의 힘
  • [채수찬 칼럼]감염병 경제위기와 과학의 힘
  • [채수찬 경제학자·카이스트 교수]올해 본격화된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경제위기다. 2008년에 본격화된 글로벌금융 위기보다 더 큰 세계경제위기다. 십여 년전 글로벌금융위기는 경제시스템의 약점으로 발생한 내생적 경제위기였다. 금융시스템과 실물경제의 상호작용이 주기적으로 금융위기를 발생시키는 자본주의체제 자체의 모순이 문제의 근원인데 경제학은 이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책하는 사람들은 위기가 나면 이자율을 낮추고 금융규제를 강화했다가 상황이 나아지면 이자율을 올리고 금융규제를 완화하는 경제정책의 주기적 순환만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감염병이라는 경제시스템 밖에 있는 요인으로 발생한 외생적 경제위기다. 가계와 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규모 정부지출을 긴급히 시행하고 있지만 정부 지출에도 한계가 있다.경제학자들은 온라인 세미나인 웨비나를 열어 한가한 얘기만 하고 있다. 감염병 사태 속에서 정치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감염병 사태 속에서 위기관리의 실패로 정권이 교체되었다. 한국에서는 초기 방역의 성공으로 총선에서 현정부의 입지가 강화되었으나, 경제위기와 그 해결 과정에서 오는 고통은 결국 집권당의 퇴조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무력한 것은 경제학이나 정치만이 아니다. 종교들도 위기 속에서 희망과 위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유태교인들이든 한국의 기독교인들이든 가끔 집단예배금지 수칙을 어기다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을뿐이다.유일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과학이다. 감염병의 원인을 바이러스의 전파로 파악하고, 이를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은 과학이다. 최근 백신개발로 위기극복을 위한 한 줄기 희망을 주기 시작한 것도 과학이다.잠시 철학적 성찰을 해보고자 한다. 과학의 승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가. 유물론적 철학의 승리로 볼 것인가. 합리적 사고의 승리로 볼 것인가.과학은 물질세계를 다루고 종교는 정신세계를 다룬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빅뱅에서 출발하여 별들이 만들어지고, 지구에서 생명체가 진화하여 여기까지 온 인류의 역정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보다 더 큰 세계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고, 어쩌면 인간정신과 같은 어떤 의지가 우주를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근대과학이 하드웨어인 물질세계를 탐구하였다면, 현대과학에 와서는 하드웨어 뒤에 있는 소프트웨어도 들여다 보고 있다고 하는 게적절한 비유일지 모르겠다.과학은 합리적 세계만을 다루는가. 합리적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구성된 어떤 사고체계를 기준으로 맞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다. 과학적 접근이 반드시 합리적 접근은 아니다. 과학은 이론과 경험의 상호대화이다. 합리적인 것이 경험에 의해 부정되기도 한다. 과학의 힘과 가치는 기존의 도그마에 빠지지 않는 열린 자세에서 온다. 과학적 접근은 유물론적 접근도 합리적인 접근도 아니다. 논리적이면서도 열린 접근이다.코로나바이러스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학의 힘이 필요하다. 과학이 인류에 빛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학이 인류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가. 과학은 리더가 아니다. 가이드일 뿐이다. 같은 맥락에서 경제학은 경제정책의 가이드는 될 수 있지만 경제를 이끌고 가지는 못한다. 정치와 경제주체들의 상호작용, 경제정책과 현실경제의 상호작용이 경제의 진로를 결정한다.감염병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경제정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정치가 필요하다. 뒤집어 말하면 제대로 된 정치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경제정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한국의 경우 초기방역과 긴급정부지출 면에서 단기적 대응은 선방했다고 본다. 그러나 생명과학, 의과학, 신약 등 바이오 역량강화에는 제대로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정책 면에서도 산업구조의 변화를 뒷받침할 경제정책은 오히려 역진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하여 한국경제를 업그레이드는 데 투자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2020.12.12 I 김현아 기자
김기덕 감독 사망… 코로나19로 비극적 말로
  • 김기덕 감독 사망… 코로나19로 비극적 말로 [종합]
  • 고 김기덕 감독(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거장’ 김기덕 감독이 11일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60세.김 감독과 오랜시간 알고 지낸 러시아의 유명 영화감독 비탈리 만스키는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김 감독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내가 알기론 그가 리가 병원에서 11일 새벽 1시 20분께 숨졌다”고 전했다. 현재 라트비아에 체류하고 있는 만스키 감독은 현지 영화계 지인들을 인용해 “김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부동산을 구매하고 영주권을 얻으려 했으며 이 목적 때문에 현지에 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현지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져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다른 나라로 옮기는 문제를 알아보던 중 비보를 접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김 감독은 신부전(콩팥기능상실증)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치명적 상황에 이른 것으로 안다고 만스키는 덧붙였다.김기덕 감독 측도 11일 “가족과 확인한 결과 외신의 소식이 맞다”며 “가족들도 오늘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그의 사망 소식은 카자흐스탄, 러시아, 독일 등 외신 보도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한 지 5일이 지난 이후 연락이 두절됐고, 라트비아에 거주 중인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수소문 끝에 6일 만인 이날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도 자신의 SNS에 “키르기스스탄의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바로부터 카자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서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환갑일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며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고 남겼다.이후 전 집행위원장은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굴바라 톨로무쇼바 평론가와 메신저로 연락 끝에 부고 소식을 직접 확인했다”며 “굴바라 평론가는 김기덕 감독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할 때 도움을 준 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 때문에) 급속도로 몸상태가 나빠져서 매우 안 좋은 상태에서 입원을 한 것 같다”며 “입원한지 이틀 만에 타계했는데 믿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장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기덕 감독 측은 “가족들도 너무 놀라 경황이 없는 상황이며 아직 장례 관련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상황을 정리한 후 추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국내 유족과 접촉해 현지 조치 진행 상황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1996년 영화 ‘악어’로 영화계에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파란 대문’, ‘섬’, ‘나쁜 남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빈 집’, ‘영화는 영화다’, ‘피에타’, ‘뫼비우스’, ‘배우는 배우다’, ‘그물’, ‘포크레인’ 등의 다수 대표작을 남겼다.김기덕 감독은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으며, 이 영화제의 본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다. 그는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인 감독상을,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또 2011년 ‘아리랑’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 2012년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7년 성추문에 휩싸인 후 국내 활동을 중단했지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의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된 ‘디졸브’를 촬영하는 등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2020.12.12 I 윤기백 기자
의협 "코로나 전용병원 지정, 콘트롤타워 질병청에 위임" 정부에 촉구
  • 의협 "코로나 전용병원 지정, 콘트롤타워 질병청에 위임" 정부에 촉구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에 예산을 따지지 말고 코로나19 전용 병원을 만들어 병상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의협은 11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코로나 전용 병원을 만들고 환자 관리체계를 변경할 것과 질병관리청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완전히 위임하라고 주장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 확보가 점점 한계에 도달하고 있어 의료체계의 붕괴가 현실화 활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부의 대응 또한 의료인과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의협은 정부에 코로나 전용병원(코호트병원)을 지정하고 중환자 음압격리실을 확충하라고 요구했다. 최 회장은 “현재 상황에서 중환자가 더 늘어나면 제때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해 환자가 사망하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정부의 직무유기가 국민의 생명을 극도의 위험 속에 빠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중환자 관리를 위한 신속한 대처를 위해 즉시 코로나19 전용병원을 지정해야 한다”며 “더 이상 비용이나 행정절차에 얽매여서는 안되며 전용병원의 운영과 함께 일선 의료기관에도 새롭게 중환자 음압격리실 병상을 확충,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은 코로나19 환자 관리체계를 변경하는 것을 신속하게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최 회장은 “3차 대유행의 원인이 되고 있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코로나 환자에 대한 방역과 진료 기준체계를 재검토 해야 한다”며 “무증상 감염자를 신속하게 찾아내기 위해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검사 역량을 극대화해 더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감염 이후 회복기에 있는 보균자에 대한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병실이 부족하다고 해서 환자를 빨리 내보낼 것이 아니라 병실을 확보하고 퇴원한 환자가 안전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생활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진단이 된 환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도 의료진의 감시 하에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나 현재와 같이 환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모든 환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없음으로 중환자관리, 유증상자환자관리, 생활치료센터, 자가치료 등 지침을 신속하게 검토해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의협은 질병관리센터에 콘트롤타워 역할을 완전하게 위임하라고도 주장했다. 최 회장은 “방역 당국이 정부 내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질병관리청과는 어느 정도 얘기가 되는데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고 실망하고 푸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며 “정부는 더는 K방역의 주인공이 되려 하지 말고 감염병과의 전쟁은 방역 당국이 해야 할 일이며 정부는 그것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의협은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를 정확히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각 제약사들과 계약 여부와 종류, 구체적인 확보 물량, 도입 시기 등을 소상히 의료진과 국민에게 공개하라”며 “실제로 내년 2월까지 국내 들어올 수 있는 백신 물량이 전무하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어 국민이 불안해하고 의료진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만에 하나 국민을 안심시키려고 비난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들이 포함됐다면 이는 정부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0.12.11 I 함정선 기자
`병상부족, 어쩌다 이 지경`…의사출신 與의원의 쓴소리
  • [인터뷰]`병상부족, 어쩌다 이 지경`…의사출신 與의원의 쓴소리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7월 대정부질문 때만 해도 정부가 하루 10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까지 대비해 의료인력과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3차 대유행이 오고 보니 이제서야 인력과 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여당 의원이긴 하지만, 정부에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사 출신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증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최악의 상황까지 온데 대해 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를 냈다. 신 의원은 7월 대정부질문에서 정부 측에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대비책을 집중 질의했었다. 최근 코로나19 3차 재유행에 따른 현장 점검을 다녀온 바 있는 신 의원은 “지금 수도권 내 중증환자 병상이 몇 개 남지 않았고, 지금 추세로 봐선 조만간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며 “어느 순간이 되면 환자가 사망해야만 병실이 나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방역당국도 노력하고 있는 걸 안다”며 “병원장들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하고 있으며, 그 결과 오늘 발표한 대로 일산병원 등 공공병원에 병상 1000개를 확보했고 고대안암병원 등 민간 대학병원에도 중환자 병상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 의원은 “병원장들도 어쩔 수 없이 몇 개씩 병상을 내놓고 있지만 그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지쳐있는 의료진에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내놓자고 설득해야 하고, 이는 경영이라는 측면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민간병원들은 공공병원이 거점전담병원 역할을 도맡으라고 하고, 공공병원들은 이제는 민간병원도 함께 감당해달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환자학회 등과 면담해 보니 대학병원들은 코로나19 환자를 받으려면 다인실로 돼 있는 중환자실을 거의 통째로 비워야 하는데, 이 경우 다른 중환자를 받을 수 없는데도 많은 병상을 비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며 “인력 측면에서도 코로나19 중환자를 보는 의료진이 다른 환자를 볼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환자가 수용하고 있다는 오명도 함께 감수해야 하니 병원들로서는 굳이 손 들고 나설 유인이 없는 셈”이라고 했다.신 의원은 이에 대해 “공공병원 병상률이 10%도 채 안되는 우리 의료시스템이 낳은 참혹한 결과”라며 “이제는 국립대병원 등에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만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며, 그래야 다음 번 감염병 사태를 맞았을 때에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지금의 병상 부족 사태를 풀 수 있는 해법으로 “중환자 병상에 대한 턴오버(회전율)를 효율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증환자가 전원이나 퇴원할 수 있는 기준을 다소 완화해야 한다는 것. 신 의원은 “이 요건을 너무 타이트하게 할 경우 증증 병상에서 일반병실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옮기기가 힘들어진는 만큼 전원 기준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코로나19 치료에 따른 수가 조정으로 민간 대학병원 등에 인센티브를 더 줘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수가체계는 일반환자 치료와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며 “예를 들어 같은 맹장수술이라고 해도 코로나19 환자와 일반환자에 들여야할 시간과 에너지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가상 메리트가 없다면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적극적 시술이나 수술 등을 회피해 다른 병원으로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감염병 수가체계 전면 개편에 더해 의료진에 대한 위험수당을 현실적으로 높이는 시스템 정비도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이는 재원상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정밀한 검토와 설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신 의원은 “다음 감염병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지역별로 전담병원을 설치해야 한다”며 “이 경우 결국 공공병원이 지정될 수밖에 없는 만큼 지방을 중심으로 공공병원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 대전의료원과 서부산의료원 등과 같이 신축하기로 했는데도 경제성 평가가 좋지 않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 걸려 있는 사례들이 있는데, 감염병 시대에는 시급성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암해 평가지표를 개선하거나 예타 면제를 적용하는 등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신 의원은 신속항원검사를 더 널리 보급해 무증상이나 감염경로 불명자의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미 국내에서도 신속항원검사키드 한 종류가 승인을 받아 요양시설에서 선제적으로 쓰여지고 있는데, 그외에도 학교나 군부대, 의료기관 등 집단생활이 이뤄지는 곳에서도 쓰여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다만 그는 선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추가 격상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신 의원은 “3단계가 되면 필수적 활동 외에는 사실상 사회가 거의 마비되는 것이라 민생경제의 소모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일단 2.5단계를 유지하면서 신규확진자보다는 중증환자를 억제하고 사망자를 줄이는 쪽으로 방역 초점을 전환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12.11 I 이정훈 기자
서울 동작구, 전 구민 선제검사…선별진료소 3곳 추가 운영
  • 서울 동작구, 전 구민 선제검사…선별진료소 3곳 추가 운영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동작구가 전 구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임시선별진료소 3개소를 추가 운영한다. (사진=서울 동작구 제공)11일 동작구에 따르면 오는 14일 추가되는 진료소는 △사당문화회관(사당동) △구민체육센터(신대방동) △흑석체육센터(흑석동) 등 3개소로 3주간 운영한다. 검사는 구민 누구나 가능하며 증상유무와 상관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 방문하면 받을 수 있다. 임시선별진료소는 평일뿐 아니라 토요일과 공휴일에도 검사를 시행한다. 다만 중대본지침에 따라 기간과 시간은 변동될 수 있다. 구는 “최대한 많은 주민의 코로나19 선제검사로 추가 확산을 강력히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각 선별진료소별 상황실장을 국장 책임제로 하고 144명의 직원을 투입한다. 기존 운영하는 관내 동작구보건소와 서울보라매병원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5개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 선별진료소와 역학조사에는 서울시, 경찰, 군에서 파견한 관계자 10여명을 투입하는 한편 동작구의사회도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를 위해 지원에 나선다. 다음주부터는 생활치료센터 1개소를 확보해 운영한다. 서울지역 환자 급증에 따른 병상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만49세 경증·무증상 확진자를 치료할 예정이다. 이밖에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 내 △노래방 △PC방 △음식점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과 종교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특히 지역 내 파티룸 등 유사시설을 발굴해 집합금지명령을 추진하고 있다.동작구가 전 구민 대상 선제검사에 나선 것은 관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위중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19일부터 3주간 관내 확진자는 211명에 달한다. 최근 1주일간 발생경로 분석결과 △가족간 감염(37%) △타지자체 접촉(31%) △사당동사우나(16%) △깜깜이 환자(15%) △해외입국(1%) 등 일상 곳곳에서 코로나19에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구는 연말까지 숨어있는 전파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코로나19 확산 고리를 끊겠다는 계획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코로나19 대확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이번 선제검사에 주민 여러분께서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며 “특히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지금까지 협조해 주셨던 것처럼 각종 모임과 행사를 취소하고 집에만 머무는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2020.12.11 I 양지윤 기자
 코로나19 백신, 국가출하승인 절차 20일로 단축
  • [단독] 코로나19 백신, 국가출하승인 절차 20일로 단축
  • (사진=AFP)[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백신 사용에 앞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이중 품질 검증제도인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20일 이내로 단축키로 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보급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취지다.11일 식약처 고위 관계자는 “평상시에 두달 이상 걸리는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20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 도입 백신 후보군에 대한 시험 시약과 장비, 기계 등을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약사법에 따라 백신ㆍ보툴리눔 톡신ㆍ혈장분획제제 등의 생물학적 제제는 다른 의약품과 달리 허가 후 판매 이전 단계에서 국가가 한 번 더 품질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를 국가출하승인제도라고 부른다. 일종의 이중점검 제도다. 이에 따라 모더나, 화이자 등 해외 제약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은 뒤에 한차례 더 국가출하승인을 받아야 시판될 수 있다. 국가출하승인에 걸리는 기간은 대상마다 다르다.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새로운 의약품의 경우 통상 두달 이상 걸린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이 절차를 20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또다른 식약처 관계자는 “품목허가가 끝난 다음에 국가출하승인을 시작한다는 게 아니라 허가가 진행중이라도 시험 방법이 확정되면 (출하승인을 위한)시험을 시작한다는 컨셉으로 기간을 단축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의 혈장 치료제는 혈장분획제제에 해당돼 국가출하승인 대상 의약품이다. 다만, 현재 식약처는 허가가 임박한 의약품을 대상으로 출하승인 심사 기간 단축을 논의하고 있어 녹십자 혈장치료제의 경우 이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다. 녹십자 혈장 치료제는 임상 2상 진행 중이다.식약처는 이미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고강도 신속 제품화 촉진 프로그램’을 통해 품목허가 심사기간도 단축한 상태다. 공휴일을 포함해 달력 기준으로 180일 소요되던 품목허가 심사기간을 최대 40일까지로 단축했다.품목허가 심사와 국가출하승인 제도 모두 코로나19 상황에서 심사기간이 단축된 것을 감안하면 해외 백신의 국내 허가 및 승인 절차는 빠르면 60일 정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식약처는 비록 품목허가 및 출하승인 심사 기간을 단축하더라도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심사는 철저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심사기간 날짜 단축만 생각하기 쉽지만, 항상 그 기간 식약처가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한다는 전제가 성립돼야 한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선구매한 코로나19 백신은 내년 2~3월께부터 차례로 도입될 예정이다. 품목허가와 국가출하승인에 60일이 걸릴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4월께부터 코로나19 백신 처방에 필요한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후 정부의 구체적인 접종 계획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아직 접종 시기를 결정하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해외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 등을 살펴 접종 시기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2020.12.11 I 노희준 기자
 단백질과 딥마인드의 혁신
  • [이상훈의 신경영 비전] 단백질과 딥마인드의 혁신
  • [이상훈 전 두산 사장·물리학 박사] 바둑에서 알파고로 이세돌을 이겨 유명해진 딥마인드가 이번엔 의학계에 혁신을 일으켜 화제다. 지난달 30일 딥마인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 대회인 CASP에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폴드를 통해 90% 이상의 정확도로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예측했다고 발표했다.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예측하는 것은 50년 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던 의학계의 난제로 CASP를 조직한 미국 메릴랜드 대의 존 몰트 교수는 이번 딥마인드의 성과를 “엄청난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우리는 보통 단백질 하면 3대 영양소의 하나로 근육이나 머리카락의 구성 성분 정도로 알고 있다. 하지만 단백질은 우리 몸의 구성 성분일 뿐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낸 어떤 기계도 따라갈 수 없는 놀라운 나노 머신이다. 비유가 아니라 단백질이 기능하는 것을 보면 정말 기계와 유사하다. 세포막을 구성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유출 펌프 단백질은 원통형으로 생긴 상부가 회전하면서 세포 내 독소나 찌꺼기를 세포 밖으로 배출하는 펌프 역할을 한다. 살모넬라 균이 갖고 있는 단백질 모터는 초당 300회전 하면서 꼬리를 돌려 추진력을 발생시킨다.단백질은 20종의 아미노산 분자 수백 개가 일렬로 연결되어 만들어지는데, 체인과 같은 일렬 구조를 가진 단백질이 펌프가 되고 모터가 되려면 일렬 구조가 접히고 휘어서 입체 구조가 되어야 한다. 다른 분자와의 결합이나 변이 등으로 입체 형태가 바뀌면 기능이 변하거나 상실된다. 요즘 신약 개발은 단백질의 이런 성질을 이용해 이루어지고 있다. 타깃 단백질의 구조에 맞는 약품을 찾아 타깃 단백질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알아내고 이에 맞는 약품을 찾아내어 결합시키면 돌기 단백질이 변형되어 더 이상 인체의 호흡기 세포와 결합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코로나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알아내기 매우 어렵다는 데 있다. X선 결정 분석이나 저온 전자 현미경과 같은 고가의 장비를 동원해야 하고 수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지금까지 아미노산 서열이 알려진 단백질이 1억 8천만 개인데 반해 입체 구조가 알려진 단백질은 17만 개에 불과한 것도 그 때문이다. 50년 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그런데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폴드로 상황이 바뀌게 되었다. 프로그램에 아미노산 서열만 입력하면 90% 이상의 정확도로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독일 막스 플랑크연구소의 안드레이 루파스 박사는 10년 동안의 연구로도 알아내지 못한 단백질의 구조를 알파폴드를 이용해 반 시간 만에 알아냈다고 한다. 이제 컴퓨터 장비와 시간만 투자하면 인간에게 알려진 1억 8천만 개의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모두 알게 되는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딥마인드의 알파폴드가 가져올 변화는 상상하기 쉽지 않다. 물론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알았다고 그것이 바로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타깃 단백질의 구조에 맞는 약품을 찾는 작업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업 또한 인공 지능의 도움으로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항암 치료제는 물론이고 노화를 역전시키는 신약, 비만을 “치료”하는 신약 등 지금까지는 공상 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약품들이 개발되면 제약업계나 의학계 뿐 아니라 인구 구성,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까지도 근본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한 편으로는 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미래가 기대되기도 하지만, 젊은이와 다름없는 외모와 활력을 자랑하는 100세 이상의 인구가 급증하게 되면 그것이 가져올 부작용 또한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20.12.11 I e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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