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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러그파워, 컨퍼런스콜 예고에 급락…또 파산 얘기 할까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오는 17일 소매판매 지표 공개가 예정된 가운데 이날 발표된 1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윌러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가 “시장 예상보다 신중하고 느리게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다시 4%대로 진입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애플(AAPL, 183.63, -1.2%) 세계 최대 IT 기업 애플 주가가 1%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아이폰 및 맥북 등 주요 제품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경쟁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할인 행사 계획이 공개되자 심각성이 오히려 부각된 셈이다. 할인 행사 제품에는 아이폰 15도 포함되며 최대 70달러 할인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애플은 애플워치의 특허분쟁 및 이에 따른 미국 수입 금지 조치 등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제품에서 혈액 내 산소를 측정하는 센서를 제거키로 했다고 밝혔다. ◇스피릿 에어라인(SAVE, 7.92, -47.1%) 미국의 저가항공사 스피릿 에어라인 주가가 47% 넘게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연방 법원은 제트블루(JBLU, 4.9%)의 스피릿 인수 금지 판결을 내렸다. 제트블루가 경쟁사를 인수함에 따라 경쟁이 저해될 수 있고 이에 따라 항공요금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제트블루 측은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반경쟁적 우려를 모두 제거한 상태”라며 항소 가능성을 시사했다.한편 제트블루는 38억달러에 스피릿 인수를 추진 중이었다.◇캐롤스 레스토랑(TAST, 9.47, 12.5%) 버거킹·파파이스 브랜드의 미국 가맹점 운영사 캐롤스 레스토랑이 12%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브랜드 소유주인 레스토랑 브랜즈(QSR, 75.83, -3.3%)가 10억달러(주당 9.55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레스토랑 브랜즈의 이번 인수는 미국 버거킹 턴어라운드 전략의 일환으로 인수 후 5년간 버거킹 600개 매장을 리모델링해 현대화할 계획이다. 이후 다시 프랜차이즈에 재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보잉(BA, 200.52, -7.9%)글로벌 항공기 제조사 보잉 주가가 8%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월가 혹평 탓이다. 이날 웰스파고는 보잉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종전 280달러에서 225달러로 낮췄다. 737 MAX-9 동체 구멍 사고 여파가 생각보다 강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페이팔(PYPL, 58.45, -4.2%)모바일 결제 서비스 플랫폼 페이팔 주가가 4% 넘게 하락했다. 경쟁 심화 우려 탓이다.이날 미즈호 증권은 페이팔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72달러에서 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애플페이나 젤레·벤모 등 간편송금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타격이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플러그파워(PLUG, 3.04, -11.6%)글로벌 수소 업체 플러그파워 주가가 12% 가까이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플러그파워가 오는 23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업데이트된 비즈니스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여파다. 최고 경영자(CEO)와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발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 알려진게 없지만 플러그파워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금 부족에 따른 파산 가능성을 언급한 사례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CJ정도는 돼야는데…제4이통, ‘먹튀 방지’ 주파수 할당조건 붙여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오는 25일 정부가 주파수 경매를 진행해 세종텔레콤·스테이지엑스·마이모바일 중 가장 높은 입찰액을 제출한 사업자를 ‘제4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 정책이 투자자들의 ‘먹튀’로 이어질 수 있다며 후속 대책을 촉구했다.왼쪽부터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 마재욱 과기부 통신정책기획과장, 곽규태 순천향대 글로벌 경영대학 교수,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장, 변재일 의원, 이경원 정보통신정책학회장, 안정상 민주당 정책위원회 방송통신 수석전문위원,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다. 사진=변재일 의원실◇강력한 주파수 할당 조건 필요 16일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인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제4이통에 대해 △일정 시점까지 주요 주주 지분 매각 금지 △자금 조달 계획 불이행 시 정책금융 조기 회수 △할당대가 미납 시 로밍·설비제공 혜택 중단, 주파수 조기 회수 같은 강력한 주파수할당 조건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일곱 차례나 실패했던 제4이동통신이 이번 정부에서도 재정 부실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할당하는 주파수(28㎓)는 과거(2.3㎓)보다 안 좋다. 땅으로 치면 ‘돌산’이다.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제4이통을 하는데 최소 1조 원이 든다. CJ 정도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중소기업들이 정체된 이통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4이통 28㎓는 이통사들 주파수와 비교 시 돌산과 강남땅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4000억 정책 지원을 해도 언 발에 오줌 누기다. 먹튀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파수 할당조건을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투자 대신 로밍 막을 대책 필요경매로 1개 사업자가 나오더라도, 특혜시비에서 벗어나려면 균형 잡힌 정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곽규태 순천향대 글로벌경영대학 교수는 “LG텔레콤 시절 정부는 상호접속료 차등, 번호이동시차제, 주파수 경매 혜택 같은 비대칭 규제로 후발회사 우대 정책을 폈는데 시장 왜곡이 있었다”면서 “신규 사업자가 5G 투자보다는 기존 통신사 로밍(통신망 공동사용)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로밍에서 기간을 정해야 한다”고 했다.6G시대에 맞는 정책 없이 서둘러 제4이통을 만들어, 부실 사업자만 양산할 것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5G와 6G는 속도 차이만 있을 뿐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등 미래 산업의 인프라로 함께 활용된다는 면은 같다”면서 “결국 중요한 건 설비기반 경쟁인데, (전국 일부 지역만 투자하고 기존 통신망을 로밍하는) 신규사업자가 경쟁력을 가질까 의문”이라고 했다.◇기간통신사 다시 허가제로 해야이에 따라 제4이통 선정 작업을 잠시 보류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2019년 개정 전기통신사업법 시행 이후 기간통신사업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재무나 기술 능력 평가가 불가능해진만큼 파산 등으로 이용자 피해를 막으려면 제도부터 바꾸자는 것이다.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장은 “정부는 고착된 시장에서 통신료를 인하하기 위해 제4이통을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28㎓ 신규사업자가 소비자후생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각종 특혜성 지원을 통해 제4이통을 키우는 것은 50% 정도 저렴한 알뜰폰 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실장은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한 뒤 신규사업자 선정을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안정상 민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도 “신청 기업들에 대해 투명하고 실효성 있는 재정 능력 검증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 1월 25일로 정해진 경매를 일정 기간 연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과기정통부를 대표해 출석한 마재욱 통신정책기획과장은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마 과장은 “제4이통은 이동통신시장의 큰 변화에 물꼬가 될 것인 만큼 여러 의견을 듣겠다”고만 했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 좌담회를 주최한 변재일 의원은 “5G 28㎓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결론난 것인데 정부가 집착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28㎓ 정책이 실패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제4이통을 하는 것인지, 진짜 통신 요금 인하가 목적인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기존 통신사(MNO)에게 알뜰폰(MVNO) 사업을 허가해줬는데, 이는 다른 사업자가 해야만 요금인하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방치한 것”이라며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변 의원은 “우리나라는 대형마트, 백화점까지 3개 사업자로 수렴하는 시장규모”라면서 “대통령실에서 통신시장 경쟁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은 뒤 제4이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부가 하기로 한 것이니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재정여건도 제대로 보지않아 먹튀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 이적팀 후보가 17개?...美언론 "SD, 김하성 보내고 큰 대가 받아야"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인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MLB닷컴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내야진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하성 트레이드에 나설 수 있다”며 “샌디에이고는 내야 옵션이 넘쳐나고, (2루수 자원인)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에 기용되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이어 “김하성 트레이드는 다른 포지션을 보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2루수 자리가 조금 약해질 순 있어도 (그 정도가) 심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하성의 트레이드가 샌디에이고 입장에서 손해보다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것이 MLB닷컴의 분석이다. 실제로 샌디에이고 2루수 자리는 김하성이 주전을 맡고 있는 가운데 백업 자원으로 크로넨워스, 매슈 배튼, 투쿠피카 마르카노, 에구이 로사리오 등이 있다.현지언론이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이 점치는 이유 중 하나는 2024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이다.최근 지역 중계 방송사 파산으로 재정 위기에 몰린 샌디에이고는 현실적으로 김하성을 붙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하성이 올해도 지난 시즌 만큼 활약할 경우 FA 시장에서 총액 1억 달러 이상 계약도 기대해볼만 하다.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못잡는다면 FA가 되기 전 다른 팀에 트레이드하고 그 대가로 유망주를 얻는 것이 더 이득이다. 김하성의 올 시즌 연봉이 70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점도 내야수 보강을 원하는 다른 팀에게는 대단히 매력적이다.MLB닷컴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이 FA가 되기 전에 연장 계약을 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면서 “크로넨워스는 계약이 7시즌이나 남아있고 (유격수) 잰더 보가츠도 2루수를 맡을 수 있다는 점은 김하성의 계약 연장 가능성을 낮춘다”고 전망했다.그러면서도 “김하성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자 클럽하우스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멤버다”며 “그를 보내는 대가로 상당한 이득을 얻지 못한다면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에 앞서 선수들의 계약과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러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15일 “김하성은 이미 많은 팀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며 트레이드 후보로 무려 17개 구단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가장 트레이드 가능성이 큰 구단으로 탬파베이 레이스를 꼽았다. “연봉 800만달러인 김하성은 스몰마켓 구단에도 잘 맞는다”며 “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고, 스몰마켓 구단이다. 김하성 트레이드에 올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아울러 또다른 스몰마켓 구단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아울러 밀워키 브루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 내야 보강이 필요한 트레이드 후보라고 봤다.미네소타 트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강팀들도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김하성 영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 매체는 “김하성에 걸린 2025시즌 상호옵션(연봉 1000만달러)이 실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면 내야에 큰 구멍이 생기겠지만 내야 최고 유망주인 잭슨 메릴이 빅리그에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변호사시험 맹점에 韓 바다 전문가 양성 '적신호'…무슨 일?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강의 운영과 교수 채용이 변호사시험 출제 경향에 좌우되면서 국내 해상법 전공 교수 양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은 체감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이대로 수년간 방치되면 해상법 주권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바다에서 벌어지는 각종 분쟁과 관련해 이미 영국 등 외국인 변호사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홍해·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지정학적 갈등이 우리 기업들의 다양한 법적 분쟁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것을 대입해보면 법률수지 적자가 가속화하는 등 향후 벌어질 사태를 짐작할 수 있다.지난 5일(현지시간) 한 예멘인이 홍해 연안에서 보트에 앉아 예멘 후티 반군이 나포한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촬영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19일 이스라엘 선박을 납치하겠다고 협박한 직후 이스라엘 해운 재벌이 주식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영국 기업 소유의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했다.(사진=연합뉴스)◇변호사시험 출제 안되니 찬밥 신세…학맥 끊긴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선장 출신이자 해상법 전공 교수인 김인현 고려대 로스쿨 교수가 오는 8월 정년을 맞는다. 현재 전국 25개 로스쿨 중 해상법 교수는 고려대와 부산대에 각각 1명뿐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중앙대, 경희대 등에서 10명의 해상법 교수가 강의를 했다. 고려대도 김 교수의 정년을 앞두고 후임 교수를 채용한다는 계획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충원 순위에서 해상법보다는 민법, 형법, 회사법 등을 가르칠 교수가 우선 고려되고 있다. 해상법 교수 채용이 후순위로 밀리는 이유는 변호사시험에 해상법 문제가 출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 로스쿨에 입학한 학생들은 시험 출제 과목 위주로 수강신청을 하고 수강생이 없거나 적으면 학교도 해당 강좌의 개설 결정을 하기가 어렵다. 김인현 교수는 “과거 사법시험 때는 3년에 한 번씩은 해상법 문제가 출제됐다”며 “변호사시험에 해상법 문제가 안 나오면서 로스쿨에서 해상법 교수가 하나둘씩 사라졌고 그러면서 해상법 문제가 출제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00명에 달하던 해상법 수업 수강생이 로스쿨 도입 후 100분의 1 수준인 20명 정도로 줄었다”며 “해상보험사는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해상법, 바다 위 분쟁해결뿐 아니라 산업 촉진 역할”고려대는 해양법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고(故) 박춘호 교수를 필두로 채이식(해상법) 교수, 김인현(해상법) 교수가 해상법의 학맥을 이어왔다. 김 교수가 일군 로스쿨 산하 해상법연구센터는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그간 ‘한진해운파산백서-법률분야작성’, ‘선주업육성에 대한 연구’ 등 20여건의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이상협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재희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등 15명의 해상변호사를 배출한 우리나라 해상법의 메카라는 평가를 받는다.왼쪽부터 고 박춘호 명예교수, 채이식 명예교수, 김인현 교수. 고려대학교 제공.김 교수는 “법이라는 것이 분쟁 해결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을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며 “산업을 촉진시키는 법과 제도가 있어야 산업이 부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우리 조선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판단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는 자율운항선박이 실제 바다를 누비게 되면 현행 법과 충돌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기 위해선 바다 전문가들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실제로 해상법 전문가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일본은 이미 3년전 자율운항선박 관련 법을 제정했다. 김 교수는 “현재 전 세계 해운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가 처리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와 관련한 법학 부분을 손 놓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변호사시험 출제 여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이대로라면 언젠가는 우리 기업들이 바다에서 벌어진 각종 법률문제 해결을 위해 영국·일본 등 외국인 변호사들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목멱칼럼]‘피크 차이나’ 논란을 바라보는 시선
-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 전후를 기록할 무렵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논란이 분분했다. 그러나 중국의 1인당 GDP가 2022년 1만3000달러에 근접하면서 논란은 다소 약화하였다.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중국 경제가 정점에 이르러 일본처럼 저성장에 접어든다는, 이른바 ‘피크 차이나’ 논쟁이 활발하다. 피크 차이나 상황이라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그에 맞는 출구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다만, 객관적 검토가 필요하다. 피크 차이나가 아닌데 대체 시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철수한다면 시장만 잃게 될 것이다.피크 차이나의 근거로 거론되는 요인을 보면 10여 년 전부터 언급되던 것과 최근 나온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방정부 부채, 그림자 금융 등은 오래전부터 중국의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돼 온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방정부 부채가 심각하여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 부동산 침체로 인해 토지사용권 매각 수입이 감소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다만, 반대로 부동산 경기가 안정되면 지방정부 부채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그림자 금융은 금융기관의 부실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중국 금융의 주력인 은행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어 은행 위기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다. 부동산 침체로 중국 자산운용사인 중즈(中植)그룹이 파산 신청을 하는 등 파장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중국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최근 나온 요인으로는 부동산 부실과 높은 청년실업률, 저출산, 미·중 경제전쟁 등을 들 수 있다. 부동산 부실이나 높은 청년실업률은 비교적 단기적인 현상이고, 저출산이나 미·중 경제전쟁은 상대적으로 장기적 요인이다. 부동산 부실은 중국 정부가 어떤 강도로 부양책을 시행하느냐에 따라 안정 시기가 달라질 것이다. 중국 청년(16~24세)실업률은 공교롭게도 코로나 종식 후 커지고 있는데, 코로나 시기에는 택배 일자리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하였다. 청년실업률이 높다는 것은 전체 실업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은데, 중국 일자리 문제는 구인난과 구직난이 혼재하는 일자리 불균형(job mismatching)의 성격이 강하다. 또한 자동화, 전자화, 기계화, 스마트화 등으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어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률 상승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저출산이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려면 인구 감소를 유발해야 한다. 중국은 2022년 위드 코로나 전환 과정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저출산까지 겹치며 인구 감소를 유발하였다. 그러나 코로나 종식 후 특별히 노인 인구가 대폭 감소하지는 않고 있으며, 노인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즉 저출산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에는 10여 년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중 경제전쟁은 중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지만, 아직 그 결과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일부 분야에서는 미국의 중국 견제로 오히려 중국의 자립도가 상승하는 역설적인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이 같은 요인을 고려했을 때 중국이 일본과 같이 저성장에 접어들 것이라는 주장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중국 경제는 여전히 4~5% 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가 ‘러-우 전쟁’과 ‘이-팔레스타인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전쟁이 종결된 후에는 중국 경제가 회복될 수도 있다.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록하지는 못하지만, 과거와 달리 소비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물가수준을 감안한 구매력 기준으로 중국 소비시장이 미국을 넘어선 지 이미 10년이 되었으며, 해마다 엄청난 규모가 신규 소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섣부른 피크 차이나 논쟁이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대체 시장도 찾지 못하는 어설픈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신중해야 할 것이다.
- 한국선 철수하는 한화큐셀, 미국선 부동 1위 굳히기[ESG워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화큐셀이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북미 태양광 모듈 부동의 1위 자리를 수성하게 될 전망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업계 1위 기업이 생산 시설 철수 결정을 내리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는 심각한 수준의 산업 생태계 파괴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한화큐셀의 글로벌 모듈 생산처 조정이 북미를 중심으로 개편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북미 공장의 모듈 생산능력은 2024년 카터스빌(Cartersville) 공장이 완공되면 3.3GW가 추가돼 기존 조지아주 달튼(Dalton) 공장까지 총 8.4GW로 확대된다. 한화큐셀 글로벌 모듈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나온다. 한화큐셀은 북미 최대의 실리콘계 모듈 제조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자 북미 태양광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MS는 이미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했지만 전세계 데이터센터 확장과 엑스박스(Xbox) 판매율 증가 등으로 공급망 전체 탄소배출량(Scope3)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직간접(Scope1·2) 탄소배출량은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22.7% 줄었다. 하지만 배출량의 96%를 차지하는 스콥3 배출량은 0.5% 증가했다. RE100은 스콥 1·2 기준으로 MS는 보다 공격적인 탄소 감축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MS는 탄소 넷제로(순배출 제로)를 넘어 2030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 전략을 공약한 바 있다. 지금까지 배출한 탄소와 대기 중 더 많은 탄소까지 제거하겠단 의미다. MS는 ‘2022 환경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이 전략 실행을 위해 재생에너지,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구매, 운영 개선 등을 꼽고 있다. MS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접근 방식이 회사 내부를 넘어 고객의 지속 가능성 요구 사항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제시하면서 기술기업으로 전 세계 배출량을 줄이거나 없애는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MS를 비롯해 구글 등 이미 RE100을 달성한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감축을 위한 목표를 상향하면서 추가적인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동화 가속화에 따른 태양광 설비 수요는 향후 미국 내에서만 2024년 36GW, 2025년 39.5GW, 2026년 40GW, 2027년 42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드맥킨지·Wood Mackenzie).출처: 수출입은행이번 한화큐셀과의 계약에 따라 MS와 전력구매계약을 맺는 발전사업자는 한화큐셀의 모듈을 적용해야한다. 한화큐셀 모듈 적용시 보조금 수혜로 전력구매계약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큐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 8년간 발전사업자와 전력구매계약 체결에 모듈을 공급하는 것과 더불어 설계와 조달, 시공까지 담당한다. 12기가와트(GW) 규모다. 이는 당초 계약 규모 2.5GW의 약 5배다.◇한국선 태양광 만들어도 안팔린다…대기업도 두손반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음성 공장을 철수하면서 국내 모듈 생산 능력이 6.2GW에서 2.7GW로 56% 축소된다. 이에 앞서 음성·진천 생산직 근로자 18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철수 배경은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 태양광 발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중국산의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면서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양광 발전 신규 설치 규모는 413GW로 당초 전망치 320~340GW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1년 전 243GW 대비로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한국은 2023년 오히려 역행해 전년 3GW 대비 감소한 2.5~2.7GW로 추정되고 있다.한화큐셀 역시 국내 판매 감소로 철수한단 계획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은 중국산 제품이 전반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수출 전략보다 공장 소재지 수요 영향이 더 직접적”이라고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생산을 중단한 음성공장은 매각 등 구체적 운영 계획은 없는 상태다. 추후 국내 시장의 성장성이 불투명해 대규모 인력을 구조조정한 상황에서 재가동에 대한 기대는 낮아 보인다.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OECD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설비가 줄어든 국가”라며 “사정당국과 금융당국을 비롯한 전방위 감사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기관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면서 금융상품이 사라져 자금조달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라는 설명이다.이에 태양광 업계는 국내에서 중국산 저가 상품 공세가 확대할 것으로 보고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과 달리 태양광에 대한 산업정책은 전무해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며, 그나마 시장 보호정책도 줄줄이 사라져 앞으로 중국산 공세에 국내 업체들은 거의 버티기 힘들게 됐다”고 전했다. 이미 태양광 업체는 파산과 법정관리, 인력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면서 40~50%가 사라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렌터카 업체 허츠, 전기차 2만대 팔아 휘발유차로…전기차주↓(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증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느리지만 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인하 기대감은 다소 후퇴했다. 예상을 웃돈 물가지표에 이어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시장 예상을 하회해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앞으로 더 많은 데이타를 보면서 금리 정책을 해야 한다”며 “12월 CPI 데이타는 우리가 제한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은 금리인하 시기로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애플(AAPL)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에 올랐다. 다만 한 때에 그치면서 종가기준으로는 애플이 시총 1위를 기록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전기차주 동반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기차주의 동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TSLA)는 2.9% 내렸고 실망스런 4분기 인도 실적을 공개한 루시드(LCID)는 4.4%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니콜라(NKLA, -5.3%), 리비안(RIVN, -1.5%), 피스커(FSR, -6.3%) 등도 일제히 내렸다. 글로벌 렌터카 서비스 업체 허츠 글로벌 홀딩스(HTZ, -4.3%)가 당초 2024년말까지 보유 차량의 25%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것과 달리 테슬라 등 전기차 2만대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휘발유 차량으로 전환하겠다는 것. 허츠는 전기차의 충돌 및 손상과 관련된 높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설명했다. 월가에서는 이에 대해 “전기차 수요의 냉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아울러 전기차 소유시 잠재적 비용이 있다는게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플러그파워(PLUG, 3.72, -7.9%) 수소 및 연료 전지 시스템 개발 기업 플러그파워 주가가 8%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월가의 뒷북 투자의견 하향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서스퀘하나는 플러그파워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긍정적’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9달러에서 4.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반토막 목표가에도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했다. 서스퀘하나는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다소 늦은감이 있다”면서도 “대체 에너지 부문의 역풍이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보유 현금 부족에 따른 신규 자본 조달 가능성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러그파워는 지난해 11월 현금부족에 따른 파산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월가에서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씨티그룹(C, 52.08, -1.8%)글로벌 금융 지주사 씨티그룹 주가가 2%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적자 가능성을 예고한 여파다. 이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씨티그룹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약세와 러시아 지정학적 리스크 노출에 따라 13억달러의 준비금을 책정한 데다 구조조정과 관련한 대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4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어니스트펀드, 진원그룹으로부터 50억 규모 투자 유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어니스트펀드가 진원그룹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신규 투자 유치는 2021년 이후 약 2년만으로 누적 투자금액은 총 442억원을 기록했다.투자사인 진원그룹은 부동산개발사인 진원이앤씨를 중심으로 코스닥상장 종합신용정보사인 SCI평가정보 외 서울신용평가, 제이원캐피탈인베스트, 제이원자산운용 등 11개의 금융 및 부동산 관련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종합금융그룹사다.신규 투자는 어니스트펀드의 AI 기술력과 SCI평가정보의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이뤄졌다. 향후 마이데이터와 같은 비금융데이터가 확대되는 데이터 금융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목적으로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어니스트펀드는 현재 AI 기반 리스크 관리 솔루션인 ‘렌딩 인텔리전스(Lending Intelligence)’를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대출과 관련한 빅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학습, 분석해 금융기관 리스크 통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비대면 채널 특화 리스크 통제모형, 머신러닝으로 우량 고객군을 추가 분류하는 슈퍼프라임 모형, 최근 급등하고 있는 회생, 파산, 신용회복을 감지하는 AI 회파복 모형 등이 탑재돼 있다. 작년부터 저축은행, 캐피탈 등 10개 이상 기관과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왔으며 전통 신용평가모델을 보완하는 기술력을 검증받아 정식 서비스 공급을 앞두고 있다.투자금은 AI 기반의 금융기술 연구 및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신규 금융상품, 서비스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양사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CB기반의 서비스 공동개발, 인공지능 기반의 채권관리 시스템 고도화는 물론 연계투자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사업 파트너십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종합금융그룹사인 진원그룹과 진행된 전략적인 투자 파트너십이 금융사로의 양사가 가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올해 사업 성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리스크 관리 및 여신 솔루션 사업으로도 이어지는 퀀텀 점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김학균의 투자레슨]美 금리인하, 과도한 기대는 금물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자산 가격의 상관성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은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주식 가격이 올라갈 때 채권 가격은 하락(금리 상승)하고, 주가가 떨어질 때 채권 가격은 상승(금리 하락)하곤 했다.이런 교과서적인 반응은 자산 가격이 경기로 대표되는 펀더멘털 요인에 주로 반응한 데 기인한다. 즉 경기가 좋을 때 주가가 상승하고, 자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돈의 가격인 금리도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이를 반영해 주가가 하락하고, 투자 수요 위축 등 자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금리도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그렇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과 채권 가격은 뚜렷한 동조화를 나타내고 있는데, 작년 하반기 이후의 시장 흐름이 이를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4%를 넘어 5%까지 상승했던 2023년 8~10월 S&P500지수는 10.2% 하락했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5%에서 3.8%대까지 하락했던 11~12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6.1% 급등했다. 또한 금년 들어 금리가 반등하면서 4%를 넘어서자 주가도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과 채권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간 분산투자 효과는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중앙은행에 의한 자원배분 왜곡과 펀더멘털의 장기 정체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들에서는 대부분 정부 부채가 급증했다.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은 최대한 끌어올리고,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은 용인하면서 금리는 펀더멘털(실질성장률과 기대인플레이션의 합)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 2008년 이후 양적완화로 대표되는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인위적 저금리 환경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경제적 자원은 채권자에서 채무자에게로 이전됐다. 또한 저금리의 풍선효과를 만끽한 자산시장은 정책 중독증에 빠졌다. 금리 변동이 곧 가격 변동인 채권 역시 중앙은행이 주입한 유동성 버블로 부풀어 오른 대표적 자산이었다. 통화정책은 주식에게도 좋았고, 채권에게도 좋았다. 중앙은행의 입김은 세졌지만, 민간의 펀더멘털은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물요인이 주식과 채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부터 2023년 말까지 S&P500지수는 연평균 11.3% 상승했다. 미국 증시 130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강세장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평균 1.8%에 불과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었다.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성장의 괴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우리 시대 기술 혁신이 가진 독특한 특성에 기인한다.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보다는 기존 플레이어들의 파이를 뺏는 과정에 다름아니었다. 아마존의 약진은 전통 유통업체인 시어스백화점의 파산을 가져왔고, 쿠팡의 도약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쇠퇴를 불러왔다. 얼마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택시 서비스 ‘타다’ 역시 새로운 여객 수요를 만들어냈다기 보다는 전통적 택시 사업자들의 기득권을 잠식했다. AI (인공지능) 역시 일의 효율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크지만, 당장은 AI 개발에 앞장섰던 빅테크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진 배타성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Magnificent 7’으로 불린 빅테크 기업들의 차별적 상승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형 기술주들은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의 탁월함을 주가가 얼마나 반영하고 있느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성장주들의 적정 가치는 늘 논란이 되지만, 중앙은행이 만들어낸 저금리 환경이 이들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시키는 데 큰 힘이 됐음은 분명하다. 앞으로도 주식시장은 금리 움직임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시장의 관심도 연준이 언제부터, 얼마나 금리를 낮출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작년 말까지의 기대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처음 인하하고, 연내 여섯 차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데 모아졌다. 과한 낙관론이 아닐까 싶다. 핵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아직도 3%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12월 지표에서 확인된 것처럼 고용도 여전히 강하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재정지출이 그간 연준이 행한 긴축 효과를 상쇄시키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 시기는 빨라도 2분기 후반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일단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공격적으로 낮출 것이라는 기대도 과하다. 올릴 때나, 내릴 때나 연준이 연속적으로 금리를 조정했던 것은 역사 속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경험칙이기는 하다. 2001~2003년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6.5%에서 1.0%까지 낮췄고, 2007~2008년에는 5.25%에서 0.25%까지 낮췄다. 다만 연준이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 금리를 공격적으로 낮춘 것은 아니었다. 과거의 공격적 금리 인하는 전형적인 ‘리세션 컷’이었다. 직전의 긴축 과정에서 경제가 심대한 타격을 입어 무너져내린 데 따른 대응책으로서의 공격적 금리 인하였다. 2001~2003년의 금리 인하는 IT버블 붕괴와 미국 경제 더블딥의 반작용이었고, 2007~2008년의 금리인하는 모기지 시장의 붕괴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심각한 경기 침체가 동반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최근 시장 금리는 이미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작년 말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3.8%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5.375%(5.25~5.50%의 중간값)인데, 여섯차례 0.25%포인트 인하를 가정할 경우 3.875%까지 내려오게 된다. 만기 하루짜리 단기금리가 3.8%대인데, 10년물 장기국채 금리가 3.8%라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시장의 기대대로 연준이 금리를 여섯 차례 정도 연이어 낮추더라도 10년물 국채금리는 4% 위에 있는 게 정상이다. 금리가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인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과하다. 금리가 반등하면서 주식시장도 조정을 받는 흐름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