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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들어서니 전셋값 2억↓…화성·수원 입주 폭탄 예고
  • 새 아파트 들어서니 전셋값 2억↓…화성·수원 입주 폭탄 예고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세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새 아파트 입주 단지의 경우 전세금을 통해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시세가 수억원씩 떨어지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올 하반기 경기도에서만 7만 가구 이상의 입주가 예정된 가운데 물량이 집중된 화성·수원·성남·고양시 등은 전셋값 추가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센트럴아이파크 전용 59㎡의 경우 최근 전세 호가가 12억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14억원(12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는데 2~3개월 새 호가가 2억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용 59㎡ 중에서 11억9000만원도 있는데 대신 8월 말까지 입주를 해야한다”며 “6월30일 입주기한이 끝나서 잔금을 납부하지 못했다면 연체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으로 잔금을 치르지 못한 집주인들이 전세 호가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입주는 75%가량 이뤄진 상황이다.신규 아파트 입주 효과로 일대 전세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 역삼푸르지오 전용 59㎡의 경우 9억5000~10억5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 2월 11억7000만원(4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호가가 2억원 가까이 빠진 것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18만4563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상반기 14만4246가구보다 4만 가구 더 늘어난 것이다. 이 중 경기도에서만 상반기(3만9704가구)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7만3161가구의 집들이가 예정돼 있다.KB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9161만원으로 전달(3억9206만원)보다 45만원 떨어졌다.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은 일대 전세 시장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화성시가 1만578가구로 가장 많다. 화성시는 지난 7월 기준 올 들어 전샛값이 1.19% 하락했다. 이어 수원시 9687가구, 성남시 7805가구, 고양시 7423가구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면 화성시는 내달 남양읍 화성시청역서희스타힐스(2136가구), 12월 반정동 반정아이파크캐슬(1378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수원시에는 이미 지난달부터 팔당구 매교통 매교역푸르지오SK뷰(3603가구)의 입주를 진행하고 있고 이달 중 팔달구 교동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2586가구)도 집들이를 시작한다. 성남시 중원구에는 중앙동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2411가구)와 금광동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5320가구)이 각각 9월과 11월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이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지역에서는 전셋값 약세가 예상된다”며 “수도권 외곽 지역이나 2년 전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일수록 전세 약세가 두드러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2.08.12 I 하지나 기자
중국, 대만 포위 72시간 실전훈련 종료…긴장감은 여전
  • 중국, 대만 포위 72시간 실전훈련 종료…긴장감은 여전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진행했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7일 종료했다. 대만군과의 실질적인 군사적 충돌은 발발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도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사진=중국 동부전구 공식 웨이신◇중국, 72시간 훈련 종료…대만 중간선 넘고 탄도미사일 발사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인민해방군의 실전 훈련 72시간”이라는 1분 47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가 원거리 실탄사격을 진행하고, 100여대의 전투기 및 10여척의 군함 등을 대만해협 인근으로 투입하는 훈련 장면이 담겼다. 중국은 이날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 종료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예정대로 훈련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은 당초 지난 4일 12시(현지시간)부터 이날 정오까지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空)역에서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에 돌입한다고 발표했었다. 동부전구는 이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계획에 따라 7일 대만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실전 합동 훈련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대만 측은 중국이 훈련구역 1곳을 추가하고 훈련기간도 8일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1996년 ‘3차 대만해협 위기’ 당시 중국 군사훈련(검정)과 이번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빨강) 규모 비교. 사진=군사전문기자 돤당 트위터이번 중국군의 훈련은 그야말로 일촉즉발 상황의 연속이었다. 중국군은 훈련 기간 대만 주변 해역에 둥펑(東風·DF) 계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장거리포를 쏟아부으며 전례 없는 화력 시위를 벌였다. 특히 대만 국방부 발표 기준으로 3일부터 나흘 연속 중국 군용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대만 포위 훈련이 진행된 4~6일 중간선을 넘은 중국 군용기만 모두 104대에 달한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이다. 중국군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는 건 ‘대만의 주권이 중국에 있다’는 그동안의 주장을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다수의 중국 인민해방군 항공기와 선박이 6일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하는 것을 발견했고, 일부는 중간선을 넘어왔다”며 “중국군이 대만을 공격하는 모의훈련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한 대만 국방부는 5일 진먼(金門·진먼다오) 섬 상공을 비행하는 무인기 7대와 마쭈(馬祖) 열도 상공의 미확인 비행기를 쫓아내기도 했다.동부전구는 군사 훈련 과정에서 자국 군함이 대만의 해안선과 산맥이 보일 정도까지 가까이 접근했음을 알리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사진은 5일 군사훈련에서 촬영한 것으로 대만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을 ‘대만 통일의 리허설’이라고 보고 있다.멍샹칭 중국 국방대 교수는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에서 전개된 군사훈련은 ‘대만 독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른바 ‘중앙선’을 완전히 무너뜨리면서 인민해방군의 실력과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이번 군사훈련은 결국 한 마디로 미래의 조속한 국가 통일을 위한 여건을 조성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AFP)◇中, 미국과 국방 협력 단절…美 “도발적, 무책임” 규탄중국 군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종료됐지만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은 지속될 예정이다. 중국은 앞으로도 자국 앞바다 곳곳에서 실사격 훈련을 예고했다. 중국 장쑤성 롄윈강해사국은 전날부터 15일까지 매일 오전 8시(현지시간)∼오후 6시 서해(중국의 황해) 남부 일부 수역에서 실탄 사격이 진행된다고 발표하고 이 기간 훈련구역에서 선박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롄해사국도 8일 0시부터 한달 동안 중국 산둥반도와 랴오둥반도 북쪽 바다인 보하이해 지역의 다롄항 인근 바다에서 실사격 훈련이 진행된다며 선박 진입을 금지했다.중국군에 맞서 대만 육군도 오는 9~11일 남부 핑둥현 인근에서 155밀리 곡사포 78문과 120밀리 박격포 6문을 동원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이번 대만해협의 긴장으로 미·중 간의 갈등도 악화일로다. 미국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는 각각 상대국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미·중 외교 수장은 최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도 각각 상대국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또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과 그 가족을 제재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국과 군 지휘관 핫라인 중단을 비롯해 양국간 불법 이민자 송환 협력, 형사사법 협력, 기후변화 협상 등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남쪽 필리핀 해역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호 등 항모 강습단의 체류 연장을 지시했다는 것을 밝힌 뒤 “중국이 무엇을 선택하든 그에 대해 대비돼 있다”며 긴장감을 높였다.
2022.08.07 I 신정은 기자
`아파트 대체제` 관심 커진 오피스텔…시장 침체 속 틈새 부상
  • `아파트 대체제` 관심 커진 오피스텔…시장 침체 속 틈새 부상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주춤했던 `오피스텔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올해 들어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평균 거래 금액도 조금씩 올라가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과 전세의 월세화 가속 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까지 오피스텔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지방 역세권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입지 자체의 희소성이 높은 데다 역을 중심으로 주거·상업·문화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만큼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수익형 부동산으로 여겼던 오피스텔이 아파트와 비슷한 평면 구조를 취하게 되면서 대체재로 자리 잡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1만805건이었던 오피스텔 거래량은 4월 1만1019건, 5월 1만1557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가 늘어나면서 매매 가격도 상승했다. 올 6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1713만원으로 지난해 6월(2억 776만원) 대비 4.5%가량 올랐다.지방 역세권 오피스텔 매매 가격 상승폭은 더 높은 수준이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기준 대전 서구 1호선 시청역 앞 `나비가아르누보팰리스`(2007년1월 입주) 전용 208㎡의 평균 매매가격은 1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8억9000만원) 보다 12%(1억1000만원) 오른 것으로 대전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8%) 대비 4%포인트 높았다. 부산 해운대구 2호선 중동역 역세권 `이안해운대`(2006년 9월 입주) 전용 98㎡ 평균 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17%(4억7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 증가했다. 이 단지도 부산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14.5%)보다 2.5%포인트 높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역 자체가 드물어 역세권 입지 내 공급이 한정적이지만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최근 공급하는 주거형 오피스텔은 가족 단위 거주에도 적합한 평면으로 설계돼 실거주 수요자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신규 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올해 1월 대전 중구 선화동에서 분양한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 오피스텔은 50실 모집에 1만 2530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250.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통장을 보유하지 않아도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 신청이 가능해 진입 장벽이 낮다”며 “소형 주택 등록임대사업자 제도 부활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어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분양을 앞둔 지방 역세권 주거형 오피스텔에도 투자자 등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DL건설은 이달 대전 서구 관저동(도안택지개발사업지구 1단계 내)에 `e편한세상 시티 도안`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0층, 전용면적 84㎡, 총 207실 규모로 조성한다. 우성종합건설도 이달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일원에 `더폴 오시리아`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대구 남구 대명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늘어나고 오피스텔에 대한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점, 전·월세 수요가 꾸준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는 양상이다”며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자본으로 투자할 수 있는 오피스텔 쪽으로 관심이 점점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08.03 I 이성기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속 국제선 노선 속속 재개·확대
  • 코로나19 재확산 속 국제선 노선 속속 재개·확대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국제선 노선 운항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각국의 방역 대책 강화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지난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해외 입국자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한항공(003490)은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유럽 일부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며 장거리 승객 맞이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3월부터 중단했던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총 2개 노선의 운항을 2년 6개월 만에 재개한다.대한항공의 인천~로마 노선은 9월 1일부터 화·목·토 주 3회 운항될 예정이다.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은 9월 2일부터 월·수·금 주 3회 운항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해외 여행 수요 회복 추이를 면밀히 검토해, 장거리 노선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아시아나항공(020560)은 인천~베이징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한·중 교류의 핵심 노선인 인천~베이징 노선은 지난 20일 양국의 승인을 받아 전격적으로 운항 재개가 결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승인 직후 즉각적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이와 함께 인천-이스탄불,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운항도 다시 시작했다. 첫 이스탄불, 바르셀로나행 항공편의 탑승률은 각각 95%, 92%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유럽 노선 운항도 확대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파리 노선을 7월 30일부터 주 6회,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8월 1일부터 주 7회, 인천~로마 노선을 8월 14일부터 주 3회로 증편한다. 제주항공(089590)도 재운항과 매일 운항 노선을 대폭 늘렸다. 오는 8월부터 인천-나리타, 오사카 노선에 매일 운항을 시작하는 등 8월 한 달간 국제선 25개 노선에서 총 1004회 운항한다. 이는 지난 6월에 비해 약 329%, 7월과 비교하면 약 44% 증가한 수치이다.특히 제주항공은 나리타, 오사카 등 일본 노선은 물론 필리핀 마닐라, 세부, 보홀, 클락,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매일 2회 운항), 괌·사이판 등과 같은 대표적인 휴양지 노선의 운항 스케줄을 매일 운항으로 확대했다.제주항공은 지난 6월엔 몽골에 신규 취항했고 7월25일부터 8월16일까지 인천~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노선에 주 1회 일정으로 전세기를 왕복 4회 운항한다.항공업계는 하늘길을 본격적으로 다시 열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만5320명으로 전주에 비해 1.2배 증가했다.방역당국도 지난 25일부터 검역을 강화했다. 기존엔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면 3일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면 됐지만 입국 당일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화한 방역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증편을 했거나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각국의 방역 대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07.29 I 손의연 기자
‘극한 폭염’ 온다..태풍 ‘송다’, 위력은 약하나 적도길 뚫어
  • ‘극한 폭염’ 온다..태풍 ‘송다’, 위력은 약하나 적도길 뚫어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5호 태풍 ‘송다(Songda)가 빠른 속도로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30일 오전부터 제주에 비가 시작돼 최대 150mm의 많은 비를 뿌리고, 순간풍속 20~30m/s의 돌풍을 야기할 전망이다. 이번 주말 제주와 남해로 가는 바닷길과 하늘길이 막힐 가능성이 큰 만큼 이동시 사전에 기상정보를 확인해야겠다.문제는 태풍 송다가 위력이 약해져 31일 중국으로 빠져나간 이후다. 적도와 열대해상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직접 유입되는 ‘적도길’이 뚫리며, 다음주 한반도는 극한의 폭염과 폭우가 내리는 조건이 마련됐다.◇빠르게 이동하는 ‘송다’…제주 최대 150mm 집중호우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5호 태풍 송다는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1000hPa로, 오키나와 동쪽 약 740km 부근에서 시속 61km로 우리나라로 제주 먼 바다를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앞서 국가태풍센터는 전일(28일) 밤 11시 제10호 열대저기압부를 제5호 태풍 송다로 승격발표했다. 태풍치고는 위력이 약하고 체계적인 태풍의 모습으로 발달하지는 않았으나, 최대풍속이 18m/s로 태풍의 조건을 만족하면서다. 기상청은 태풍 송다의 이동속도가 매우 빨라 30일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지나 31일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있다.앞으로 태풍 송다는 해수면 온도가 29도가 넘는 고수온 영역 지나며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이나, 대기 상층에선 태풍의 위력을 저해하는 건조한 공기와 마주하게 된다. 이에 따라 중국 앞바다를 따라 이동하면서 이르면 31일께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태풍의 위력과 이동경로가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면서 기상청은 태풍 송다가 영향을 미칠 예상 영역과 강수예측을 세분해 발표했다. 30일 오전 제주도에 비가 시작되고, 같은 날 밤 남해안으로 비가 확대된다. 일요일인 31일 낮에는 남부지방까지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있다. 예상 강수량(30~31일)은 제주도 50~150mm(산지 300mm 이상)로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겠고, 남부지방은 10~60mm다. 전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엔 80mm가 넘는 비가 내릴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송다 사이에 기압경도력이 강해지면서 제주와 남해안은 순간풍속이 20~30m/s 수준의 돌풍이 예상된다. 해상은 제주 먼바다를 비롯해 남해와 서해상을 중심으로 높은 물결과 너울성 파도가 예상된다. 중부나 내륙은 송다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겠다. 국지적으로 기류가 수렴하거나 자체적으로 남은 수증기로 인해 소나기가 내리는 정도겠다. 이에 따라 휴가철을 맞아 남해로 이동할 계획을 세웠다면 특보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좋겠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제주북부앞바다와 서해남부먼바다 등엔 태풍과 풍랑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기상청은 30일 새벽부터 31일 새벽까지 태풍특보를 발효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와 남해를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풍특보와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항공편 운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최신 기상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좋겠다. △태풍 송다가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이후의 기압계 예상도(출처: 기상청)◇적도길 뚫려…내주 극한 폭염과 폭우 가능성문제는 태풍 송다가 다시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이후다. 서해상으로 송다가 빠져나가면서 남쪽에 위치한 몬순자이어와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가 붙어 적도로부터 들어오는 바람길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적도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직접 유입되며 최저기온이 상승해 열대야와 무더위가 심화할 전망이다.이런 상황에서 기압계가 조밀해지고 동고서저의 기압배치로 남풍이 불어들게 되면 지형적인 요인과 만나 태풍보다 더 강한 호우가 내릴 조건이 갖춰지게 되는 것이다. 이상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번 태풍은 강풍반경도 넓지 않고 중심기압과 최대풍속도 약한 편”이라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태풍에 의한 직접적인 위력보다 적도의 통로를 열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2022.07.29 I 김경은 기자
인구절벽 ‘경고등’ 외면…첫 인구감소 앞당겼다
  • 인구절벽 ‘경고등’ 외면…첫 인구감소 앞당겼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진 후 처음으로 국내 총인구가 감소했다. 전 세계 꼴찌 수준의 저출산이 계속되면서 인구절벽 경고등은 진작에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미온적인 대책에 인구 감소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정부는 생산성 저하에 따른 경제 위기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한국의 저출산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최저치를 경신하며 4년째 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한국의 저출산 심화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을 기록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가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1명대가 무너진 이후 4년 연속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출생아수가 줄어드는 반면 사망자수는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구는 감소세다. 2020년에는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3만2600명 더 많아 인구 자연감소를 기록했다.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더라도 총인구가 감소하는 시기는 한참 후인 2029년으로 예상됐었다. 일자리를 찾아서, 또는 학업 등을 위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인구 자연감소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변수로 작용했다. 각국의 봉쇄정책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인 유입이 뚝 끊겼다.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인구는 약 5173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0.2%(9만1000명) 줄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1949년부터 실시한 조사에서 총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지연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인구 감소폭은 코로나19로 커지고 있었는데 지난해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서 내국인이 다시 나가고 외국인은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더해지면서 (총)인구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인구가 줄어들면 학교나 지역 소멸, 노인 돌봄 부담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지만 경제 측면에서 총인구 감소는 생산성 저하를 의미한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15~64세)의 비중은 2020년 기준 7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다른 나라보다 빨라 50여년 후인 2070년이 되면 가장 낮은 46.1%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 역시 2020년(38.7명) 가장 낮은 수준에서 2070년(116.8명) 가장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인구 감소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해 정부도 수차례 대책을 내놨지만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05년 출범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는 그간 5년 단위의 저출산·고령화사회기본계획을 네 차례 내놨다.정책의 초점은 출산을 유도하기 위한 장려금 등 일시적 지원에 그쳤고, 뒤늦게 생산성 제고를 위한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지난 정부에서도 1~4기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단기와 중장기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2년 넘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해소에 정책 역량이 쏠리면서 인구 문제 같은 상대적으로 중장기 과제에 대해서는 대응 여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다.특히 정년 연장이나 이민 대책 등 생산연령인구를 늘리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은 사회적 논란을 의식하면서 도입을 주저하고 있어 인구 문제 대응의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인구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지난 40여년간 재정을 투입해 저출산을 해결한다고 해봤자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점은 생산성 제고”라며 “정년 연장으로 고령층 활동을 늘리는 동시에 젊은 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외국인 인력을 적극 유입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2.07.28 I 이명철 기자
여름 성수기 앞둔 여행업계, 역대급 '강달러'에 ‘한숨’
  • 여름 성수기 앞둔 여행업계, 역대급 '강달러'에 ‘한숨’
  • 붐비는 인천공항(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휴가철 성수기를 앞둔 여행업계가 원·달러 상승세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치솟는 항공료와 유류할증료 등 이중고에 시달리던 여행업계에 고환율 리스크까지 덮치면서다. 당장 여행수요에는 영향이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여행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대뇌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원·달러 상승세는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던 여행시장에도 적잖은 충격파가 가해지고 있다. 환율 상승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여행경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국내 항공료는 19.5%, 국제항공료는 21.4%, 국내단체여행비는 31.4% 올랐다. 특히 해외항공권은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해 2~3배 오른 상황이다.문제는 원·달러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육현우 모두투어 부장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해외여행 시장이 위축될 것이 우려된다”면서 “다만 과거 금융위기 때처럼 극단적인 환율 폭등으로 전환되는 것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여행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일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2005년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국민여행객은 매년 성장했지만, IMF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역성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해외여행 시장은 환율 등의 경제적 부담이 여행시장에 크게 작용한다는 의미다.그렇다고 당장 여행업계의 위기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단체여행을 주로 다루는 여행사의 경우, 상품 구성이나 모객에 있어 일정 기간 고정환율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환율이 크게 오르긴 했지만, 월 단위로 고정환율제를 쓰고 있어 당장 상품가격이 오르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현재로선 높은 항공요금이나 유류할증료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여행상품 예약률에도 아직 큰 변화는 없는 편이다. 육 부장은 “현재 미주 노선의 실제 예약은 대부분 신혼여행 고객들이라 예약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6월 진행 예정이던 미서부와 캐나다의 인센티브 예약은 환율 상승과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9~10월로 미뤄졌다”면서 “여행상품의 규모를 축소하기보다는 안정적인 항공 좌석 확보와 판촉 프로모션 등에 집중하며 고객 접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개별여행객(FIT)들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요금도 크게 오른 상황에서 환율까지 올라버리면 예상 여행비용이 커지기 때문. 이상필 참좋은여행 홍보부장은 “2년 만에 하늘길이 열리며 여행심리가 무르익고 있지만, 경비 부담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주저하는 개별 여행객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2022.07.20 I 강경록 기자
해외직구족 국내로 유턴...최고급 괌 여행 대신 '짠내 투어' 간다
  • 해외직구족 국내로 유턴...최고급 괌 여행 대신 '짠내 투어' 간다[고환율의 역습②]
  • [이데일리 백주아 강경록 기자] 11년째 아이스하키 동호회 활동중인 조현진(43)씨는 장비 구매를 앞두고 고민이다. 최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서다. 국내에서는 아이스하키 장비를 구하기 쉽지 않고 가격이 비쌌지만 오히려 배송비와 환율차이,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구매하는 게 10% 가량 저렴해졌다. 그는 “북미지역이 원조인 종목이라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가 국내보다 30~40% 저렴했다”며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비싸진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해외직구족과 해외여행 준비객들이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외직구 비용이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을 준비중인 사람들도 여행경비가 추가로 소요되서다.주요 국가별 해외 직구 증감율[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Q 해외직구액 1.3조…전분기比 1.1%↓달러강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올해 들면서 해외직구 수요가 줄고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구매액은 전년대비 26.4% 늘어나 5조115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 강달러 현상이 지속하면서 해외직구 규모는 감소했다. 지난 1분기 해외직구 구매액은 1조371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3873억원)대비 1.1% 감소했다. 전분기(1조5091억원)보다는 9.1%나 줄었다.실제로 올해 상반기 BC카드 고객의 해외직구 결제건수는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해외직구족이 가장 많이 찾는 미국 시장의 감소가 18.3%로 가장 컸으며 △중국(-14.8%) △독일(-3.0%)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엔화가치 하락으로 일본 직구 결제건수는 같은 기간 21.3% 늘어났다.해외직구 구매대행사업을 하는 이 모(38)씨도 강달러 현상에 걱정만 쌓여간다. 아령 등 피트니스 용품 및 의류를 수입·판매하는 이씨는 달러 강세로 손해보고 장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3개월 전 계약한 대금 잔금을 치르려고 보니 환율이 100원 가량 올라서다. 이씨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지만 장사는 계속 해야 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잔금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해외직구 공략에 힘을 쏟던 이커머스 업계도 대규모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 붙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지난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한 11번가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해외 직구 프로모션 ‘썸머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했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SK텔레콤(017670) 구독 서비스 ‘우주패스’로 구매하면 금액과 관계없이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했다.롯데온도 매달 9~11일 해외 직구 상품을 판매하는 ‘직구온데이’를 운영 중이다. 이 기간중 식품, 뷰티, 명품 등 해외 직구 인기상품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 상품 구매 시 무료로 배송한다.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달러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직구 서비스로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경비 증가로 해외여행 망설여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던 바캉스족도 고민이 깊어지기는 마찬가지다. 환율 차이를 감안하면 여행경비가 크게 늘어서다.8월에 괌 여행을 계획 중인 윤 모(40)씨는 “아내와 둘이 항공·숙박 등을 포함해 400만원의 예산을 잡았다”며 “최근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 여행경비를 늘리거나 현지에서 지출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여행업계는 단기적은 영향은 미미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해외여행 수요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전년동월대비 국내 항공료는 19.5%, 국제항공료는 21.4%, 국내단체여행비는 31.4% 올랐다. 특히 해외항공권은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해 2~3배 오른 상황이다.특히 개별적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빠르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이상필 참좋은여행 홍보부장은 “2년 만에 하늘길이 열리며 여행심리가 무르익고 있다”면서도 “강달러 현상에 따른 경비부담 증가로 해외여행을 주저하는 여행객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라고 전했다.다만 강달러 현상이 지속하더라도 당장 여행업계에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단체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는 상품 구성이나 모객에 있어 일정 기간 고정환율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달러가치가 크게 올랐지만 월 단위로 고정환율제를 쓰고 있어 당장 상품가격이 오르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현재로선 높은 항공요금이나 유류할증료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육현우 모두투어 부장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해외여행 시장이 위축될 것이 우려된다”면서 “다만 과거 금융위기 때처럼 극단적인 환율 폭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미주 노선은 대부분이 신혼여행 고객들이라 예약이 계속 늘고 있다”며 “여행상품의 규모를 축소하기보다는 안정적인 항공 좌석 확보와 판촉 프로모션 등에 집중하며 고객 접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07.20 I 백주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한중 힘합쳐 ‘동북아 할리우드’ 만들자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한중 힘합쳐 ‘동북아 할리우드’ 만들자-“딸, 한국 들어오면 안될까”…고환율 시대, 기러기 부모의 한숨-한미 “필요시 외화유동성 공급”…한국, 러 원유 가격상한제 동참-은행도 부동산·코인 진출 가능해진다-[사설]국회 민생특위 구성, 민생우선 정치 실천 출발점 돼야 -[사설]일몰 규제 폐지율 2.9%…철폐·완화 약속 다 어디 갔나△종합-본점 이전에 대우조선 파업까지…姜의 고심-반도체인재 10년간 15만명 양성…관련 고교·대학 정원 5700명 증원△옐런 美재무장관 방한-인플레·공급망·환율 불안…복합 위기에 전략적 경제협력 필요성 공감-“경제학 분야 여성 인재들, 유리천장 깨길 바란다”-LG화학, 북미 배터리 소재 등 공급망에 3년간 14.4조원 투자△금융규제혁신회의 출범-은행도 배달·통신업 가능해지나…“업무범위·자회사 투자 제한 개선”-금융위 “대체거래소 도입해 경쟁 촉진”-핀테크 업계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 재논의 필요”△고환율의 역습…강달러가 바꾼 일상-해외 직구족 국내로 유턴…최고급 괌 여행 대신 ‘짠내 투어’ 간다-올 19조 팔아치운 外人…고점서 물린 개미만 패닉-美 유학생들, 불법알바 뛰고 학비 싼 서부로 이동△한중우호포럼-메타버스·NFT로 문화교류 확대…막힌 관계 풀리면 투자기회 열릴 것-경기 침체 파고 함께 넘을 파트너…새로운 30년 준비하자-뜻 같이하는 양국 뗄 수 없어…공급망 더 긴밀하게 연결해야-정재계·학계 인사 200여명 참석…남경주·최정원 갈라쇼△종합-3高·긴축 앞에 애플도 고용 축소…국내 4대 그룹 투자계획 다시 짠다-尹 “기다릴만큼 기다렸다”…대우조선 공권력 투입 임박-충분한 소통 없이 지분 내놓자…노조, 공짜주식 준대도 마다해△신용등급 K자 양극화-신용도 오른 56곳 중 39곳이 A급…잘나가던 기업만 더 잘나갔다-철강·해운 웃고, 화학·자동차부품 울고-상반기는 버텼지만…돌줄 마르는 하반기, 줄줄이 등급 하향△정치-“탈북어민 제물로 바쳐” vs “대통령실 썩은 내 진동”…여야 ‘말폭탄’ 난타전-이재명 당대표 되면 ‘분당’될 수도 -박진 “尹대통령 한일 관계 개선 의지 日에 전달”-‘의혹’ 이준석 6개월, ‘유죄’ 김성태 3개월…與 윤리위 논란-확진자 7만명 넘었는데…복지부장관 아직 물색 중△경제-첫 직장잡기 점점 어려워지는데-신입에도 직무경험 따지는 회사-한전, 2분기에도 5.4조원 ‘역대급 적자’ 전망-공정위, 아파트 입찰 담합업체 10곳에 과징금△글로벌-글로벌 채권 가치, 상반기 ‘2경2400조원’ 감소…32년 만에 최대폭-“시진핑, 11월 유럽 정상들과 베이징서 만남 추진”-美 펠로시, 내달 대만 방문설…中 “주권 훼손, 대응할 것”-유로존, 6월 물가 상승률 8.6%…내일 ECB 기준금리 인상 ‘촉각’-러 가스프롬 “유럽 공급 중단은 불가항력”-美 지원 반도체 기업, 中에 공장 못 짓나…법안 통과 가능성 커△산업-제2도약 나선 금호석화 ‘3세 경영’ 속도…박준경 사내이사 선임 추진-LS일렉트릭 ‘스마트 전력 솔루션’ 동남아 공략-현대차 ‘하늘 나는 자동차’, 롤스로이스와 손잡았다-‘가장 작고 가벼운’ 레이저 프로젝터로 세계시장 점유율 ‘압도적 1위’ 오를 것△소비자생활·ICT-무신사, 日·동남아서 풀필먼트 사업 본격화-일회용컵 보증금 제도…“현장 목소리 반영해야”-“콘텐츠 사용료는 고정비…연내 합의안 나올 것”-AW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 겨냥…韓 기업과 제휴 강화”△증권-반도체 전망 11%↓…2300선 박스피 갇히나-대우조선, 파업 이후 10% 추락…勞에 멍든 투심-스튜디오드래곤 역대급 실적에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내리는 이유△증권-강달러에 기업가치 할인…글로벌PEF ‘콧노래’-사명세탁에 수상한 신사업…‘에디슨이노’ 재기 가능할까-20조 몰린 성일하이텍…얼어붙은 IPO시장 ‘활기’-유일한 플러스 수익 대체투자마저 불안…기관들 발동동△부동산-‘영끌족’ 몰린 도봉·강북…열에 두 집, 1년 만에 집 팔았다-외지인 거래비중 43%…껑충 뛴 인천 집값, 빅스텝에 흔들-상업지역 어디든 ‘일조권’ 보장…분쟁 줄어들까-비핵심사업 민간으로…LH ‘비상경영체제’ 돌입△엔터테인먼트-장애·약자에 대한 시선 고민…재미 넘어 울림주는 K콘텐츠-서머퀸만 있나? 밴드도 있다!-‘방과후 설렘’ 시즌2 오디션…글로벌 연습생 1000여명 몰려△Book-임윤찬이 쏘아올린 ‘고전의 역주행’-억울한 호소들이 기댈 곳은 ‘인권의 마음’-조선의 중인·향리는 어떻게 특권층이 됐나△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체질 개선…대전을 일류 경제도시로 만들 것-“산단 조성→기업 유치→고용 창출…선순환 구조 만들겠다”△오피니언-[목멱칼럼]‘가고 싶은 군대’ 되려면-[기자수첩]원전이 탄소중립 만능 열쇠인가-[데스크의 눈]한국은 지금 ‘심리적 내전’ 상태-[e갤러리] 이여름 ‘아이스크림 속 인생’△피플-짝발·단신 극복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5년 공석’ 북한인권대사에 이신화 고려대 정외과 교수-한국인 자폐 가족 연구로 새로운 ‘자폐 유전변이’ 찾아-정재호 주중대사 “안정적 한중관계 유지에 최선”-박정식 前 서울고검장,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로-HDC현산 각자대표 최익훈·김회언 선임-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올해의 항공화물 리더십’ 수상-효성, 마포구에 쌀 500포대 기부-한라그룹, 안양시 거주 취약계층 돕기△사회-평일엔 도시락 싸서 따릉이 타고 출근…주말엔 박물관서 알뜰 데이트-“日서 걷은 헌금, 가평군에 ‘대리석 궁궐’ 짓는 데 쓰여”-‘동남아 3대 마약왕’ 마지막 수배자, 3년 만에 잡았다-尹의 ‘8·15 대사면’ 시동…이명박·이재용 포함될까-대형마트, 장애인용 휠체어 쇼핑카트 비치해야
2022.07.19 I 박정수 기자
차세대 편의점 경쟁력은 '혁신'·'글로벌'
  • 차세대 편의점 경쟁력은 '혁신'·'글로벌'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팰리스 호텔 인근에 있는 ‘GS25 DX랩(디지털경험연구소)’. 이곳은 GS리테일(007070)이 지난달 문을 연 무인 편의점이다. 신용카드나 QR코드로 본인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이 곳은 각종 무인 판매대에서 물건을 사고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고 카페처럼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편의점이다.와인병을 터치하면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에서 제품 정보를 보여준다. 커피머신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한 사진을 ‘라떼아트’로 만들어준다. 무인편의점은 안면인식 결제, 무인 방범, 주류 자판기 등 가맹점의 운영편의 제고를 위한 각종 첨단 기술을 집약했다. 특히 최근 최저임금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편의점 업계가 인건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확대하고 있다.서울 강남구 역삼동 ‘GS25 DX 랩’의 첨단 와인 판매대.(사진=정병묵 기자)편의점이 단순 ‘골목가게’를 벗어나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첨단 기술과 기민한 마케팅을 통해 금융과 택배, 퀵 커머스와 렌털, 그리고 약국 역할까지 생활밀착형 종합 유통 채널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첨단 기술의 총아로 불리는 ‘드론 배송’은 이제 첫걸음을 뗐다. 배송지 좌표를 찍으면 자동으로 제품이 하늘을 날아 배송되는 SF(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과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CU와 세븐일레븐은 최근 각각 강원도 영월군과 경기도 가평군에서 드론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현행법상 도심에서는 불가능하지만 향후 규제 완화시 도심 지역 배송도 가능할 전망이다.강원도 영월군 한 캠핑장에 CU 드론 택배가 배송되는 모습(사진=BGF리테일)기술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혁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지난 2020년 세븐일레븐이 제공한 ‘푸드드림’은 고속도로 휴게소 수준의 즉석식품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라면, 우동뿐만 아니라 핫도그, 소시지 등 양질의 먹거리를 제공해 2년 만에 매장이 400여개로 늘어났다.이마트24가 6월 한 달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협업해 운영한 종로구 삼청동 팝업스토어는 편의점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품매장을 방불케 하는 인테리어에서 실제 명품을 파는 독특한 콘셉트로 하루 최다 1800명 방문자를 모으기도 했다.국내 시장의 혁신을 바탕으로 편의점은 이제 세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K-푸드 등 K-콘텐츠를 앞세워 몽골과 말레이시아 등 K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했다. 현지의 높은 경제 성장률과 두터운 고객층을 겨냥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GS리테일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유명 유통업체인 KK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편의점 GS25 현지 진출을 본격화했다. 내년 중 1호점을 내고 2027년까지 500개 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CU는 말레이시아에 편의점 마이뉴스닷컴 530개를 운영 중인 마이뉴스홀딩스와 손잡고 이미 현지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몽골 역시 국내 편의점들의 또 다른 격전지로 꼽힌다. CU는 2018년 8월 진출한 후 지난 4월 200호점을 돌파한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울란바토르에 3개점을 동시 오픈하며 몽골 진출을 공식화한 GS25의 경우 현재 70호점까지 점포 수를 늘렸다.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초 편의점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었던 동네 가게와 같은 이미지가 컸다”며 “30여년간 꾸준히 진화하면서 유통업계의 대표 채널이 됐다.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2.07.18 I 정병묵 기자
기념품은 품절, 티켓 수익만 113억원..'우즈효과' 디오픈 흥행 '홀인원'
  • 기념품은 품절, 티켓 수익만 113억원..'우즈효과' 디오픈 흥행 '홀인원'
  • 제150회 디오픈 기념품을 파는 골프숍이 골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의 성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은 역대 최대 흥행으로 새 이정표를 세웠다. 남자골프의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오픈은 4월 열리는 마스터스와 함께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다. 특히 1860년 첫 대회를 개최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다. 대회는 나흘 동안 열리지만, 디오픈의 효과는 이보다 훨씬 이전 시작한다. 스코틀랜드 북부 해안가에 있어 미리부터 디오픈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특히 올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디오픈에 마지막 출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더 많은 팬들이 몰려왔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마스터스의 경제효과는 약 1억42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디오픈도 150주년이라는 프리미엄에 ‘우즈 효과’까지 더해져 마스터스 못지않은 경제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확한 금액은 공개된 바 없다.디오픈은 이미 티켓 예매부터 역대 최대 흥행을 예고했다. 올해 29만장이 팔려 2000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 최다 23만9000장을 훌쩍 뛰어넘었다. 라운드별 입장권 가격은 25파운드(약 3만9000원)로 티켓 판매로만 약 11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무료로 입장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숫자를 더하면 올해 최소 30만명 이상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디오픈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옷과 모자 등을 파는 디오픈 기념품 매장이 텅텅 비었다. (사진=주영로 기자)150주년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디오픈의 경제효과는 기념품 판매, 인근 지역 호텔 예약 등을 통해 피부로 느껴졌다. 코스 안에 마련된 공식 기념품 판매장은 문을 열자마자 ‘전쟁’이 펼쳐진다. 일부 품목을 금세 동났고, 대회 개막인 목요일엔 이미 텅텅 비어 있는 매대가 더 많았다. 디오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판매도 병행하는 데 이곳에서도 기념품을 구하기 어렵다. 이렇게 판매된 기념품만 2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디오픈의 또 다른 수입원은 대회 중계권 판매다. 연간 250억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는 후원금액이다. 연간 15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 한국 기업 두산은 오래전부터 디오픈을 후원했다. 올해도 갤러리 플라자에 두산중공업의 굴삭기 등이 전시됐다. 이밖에도 롤렉스, HSBC, 마스터카드, 니콘, 벤츠, NTT 데이터, 의류브랜드 보스 등이 디오픈을 후원한다.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주변의 상점도 북새통을 이뤘다. 저녁에 식사를 하려면 예약하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없는 곳이 많다. 맥주를 파는 펍(Pub) 등은 밖에 서서 마시는 일이 허다하다. 그렇게 밤을 새워 놀면서 디오픈을 즐긴다.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골프용품을 파는 판매점이 대략 10곳 정도 있다. 이곳 역시 하루종일 기념품을 사기 위한 골퍼들로 넘쳐난다. 대회 공식 기념품도 있고 골프용품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제품도 있다. 가격은 디오픈 공식 기념품 매장보다 10~20% 싸다. 공식 기념품이 아닌 제품도 많다.인근 숙박 시설 또한 디오픈 기간이 최대 성수기다. 10만원 대의 3성급 호텔 가격은 디오픈 대회 기간 30만원 이상으로 뛴다. 시설이 좋지 않지만, 이것도 구하려면 하늘의 별 따기다. 올드코스 주변으로는 오래돼 보이는 건물이 빼곡하다. 거의 대부분 호텔이다. 특히 18번홀 주변에 있는 호텔은 비싸다. 디오픈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이 호텔에서 많이 묵는다. 모두 사비로 빌린다. 1박 요금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LA타임지는 코스 주변에 있는 호텔에서 가장 저렴한 방의 1박 요금을 627달러라고 했다. 가장 비싼 방의 요금은 공개되지 않았다.대회 기간 호텔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지출하는 비용만 대략 1500만원 정도 든다는 게 선수들의 얘기다. 5성급 호텔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올드코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 게 이 가장 큰 장점이다.올해는 이 호텔 뒤에 새로운 숙박시설이 생겼다. 디오픈 주최 측은 갤러리의 숙박 편의를 위해 ‘텐트 빌리지’를 만들었다. 770개가 설치됐고, 이 역시 수천명이 신청해 추첨을 통해 돌아갔다. 디오픈에 텐트 빌리지가 들어서기 시작한 건 2016년 로열 트룬 대회 때부터다. 처음엔 100개의 텐트를 설치했고 그 뒤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텐트의 1일 가장 싼 숙박 요금은 59달러다. 조금 더 시설이 좋은 글램핑 텐트는 1박당 357달러다. 올해 텐트 빌리지에서 숙박하는 갤러리는 모두 2400명이다.디오픈 입장권은 골프투어 패키지로도 판매한다. 올해 150주년 대회엔 한국의 골프팬도 자주 목격됐다. 국내 여행사 그리고 골프관련 기업에서도 디오픈 투어 패키지를 판다. 대회 관람과 인근 골프장에서의 라운드, 호텔 숙박과 주변 관광 등을 포함한 일정이다. 비용은 1000만원~2000만원대로 다양하다.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주변의 오래된 건물은 대부분 호텔로 이용한다. 관광객이 호텔 앞 테라스에 앉아 맥주 등을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디오픈이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18번홀 주변에는 고급 호텔들이 가득하다. (사진=주영로 기자)
2022.07.18 I 주영로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애플 아직도 비싸…하락장 더 오래간다”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다음은 7월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애플 아직도 비싸…하락장 더 오래간다”-8년 묶인 면세한도 800달러로 오른다-생애 첫 주택 구입자 금리 인하 추진…민생 안정 최우선-전세대출금리 12년만에 6%대-[사설]형평성 논란 취약계층 지원…모럴 해저드 대책 있나-[사설]동료·가족 삶 파괴 불법 파업, 말로만 ‘엄정 대응’인가 △종합-[Zoom人]“디지털 세대 관계 개선…韓中 미래에 중요”-휘청거리는 중국 부동산 시장 팅다이發 주택·금융부실 경고등△추경호 부총리, G20 회의 참석-소득 30% 늘 동안 묶여있던 면세한도 풀어…관광산업 활성화 속도 낸다-“숨통 트였지만…상향 폭은 기대에 못 미쳐”-추경호 “10월까진 고물가 지속…7·8%대 고정되진 않을 것”△편의점의 무한변신-‘보험가입·세탁수거 등 안되는게 없어요’…‘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무인판매·드론배송에 해외진출도 잰걸음-성장세 거침없지만…낮은 수익성·최저임금은 과제△고금리에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헌 집 팔려야 이사가는데”…역대급 거래절벽에 새 아파트 입주도 발목-주담대 금리 반년마다 오르는데 올해 늘어난 이자 벌써 240만원-전세대출금리 상단, 주담대 고정금리보다 높아△종합-“내년 상반기까지 94만명분 코로나 치료제 도입”…과학 방역 재확인-4대 금융지주 회장 “리스크관리·사회적책임” 한 목소리-정의용 “나포 당시 귀순의사 안밝혀” 대통령실 “궤변…조사에 협조하라”-“美·유럽 경기 침체 가능성 커져…韓 수출 타격 우려”△정치-‘과방위 암초’에 원구성 난항…제헌절에도 국회는 개점휴업-이재명 출사표…‘어대명’vs‘세대교체’ 당권경쟁 개막-“연금·노동·교육 등 민생대책 여야, 원구성땐 조속히 논의”-“측근 챙기기” vs “지역경제 활성화”…尹, 머드축제 참석 시끌-박진, 첫 방일…한일관계 개선 모색△경제-주춤하는 국제유가…기름값 걱정도 줄어드나-“7~8월 예산 추가 관행 허용 않을 것”-삼겹살·자장면·치킨…39개 외식품목 다 올랐다-무역금융공사, 철도차량 수출 현대로템에 2000억원 지원△글로벌-중동에 러브콜 보냈지만…‘빈손’으로 돌아온 바이든-‘전쟁에 폭염까지’ 유럽도 식량 ‘빨간불’-“美, 소비유지되면 불황 피할 수 있어”-하루 확진자 11만명대 日 ‘역대 최다’ 비상△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연준, 내년까지 금리 4%로 올릴 것…당분간 달러 강세 지속”-“비트코인, 공짜돈 사라졌으니 더 떨어질 것”△돈이 보이는 창-공모가 거품 빼고 알짜기업 상장 노크 꽁꽁 언 투심 녹인다△온기 도는 공모주 시장-공모주, 예전만 못하다지만 10번 청약하면 7번은 돈 벌었다-반갑다 IPO 대어들아…돈 가뭄 ‘공모주 펀드’에 단비 될까△돈 잘 굴리는 법-“적금 이자 70% 더 받았어요” 예·적금 ‘선납이연’을 아시나요-잠깐만 맡겨도 이자 쏠쏠…‘파킹 통장’ 연 최대 3% 상품도 출시△아트테크&-정선이 반한 ‘낙화암’, RM도 품은 권진규 ‘말’…희귀작 쏟아지네-‘근저당권+보증금’ 집값 70% 넘는다면 ‘깡통전세’ 의심-채권도 주식도 불안…필승 투자법은?△산업-기름값 고공행진에 ‘LPG車’ 뜨니…르노·기아 신모델 출시 경쟁 후끈-조대식 수펙스 의장도 나섰다 SK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1000도로 가열로 거쳐 수차례 압연…매끈한 심리스강관이 눈앞에-삼성 무풍 에어컨, 누적 판매량 700만대 돌파△ICT-진동·소음없이 사뿐히 이륙·비행…하늘에서 호텔 검색·체크인도 OK-과기부, 결국 ‘4차산업혁명위’ 폐지 IT업계 “규제혁신 동력 잃을라” 우려-불안한 미래에…‘온라인 점집’에 빠진 2030-“헌재 ‘변호사 광고 규정’ 판단, ‘로톡은 위반 아니다’라는 것”△소비자생활-로봇이 옮기고 포장까지 척척…사람 발 뗄 일 없네-원유 차등가격發 우유대란 터지나-“우리와 컬래버하면 대박…현대차·ICT도 러브콜”△증권-형보다 낫네…하반기 코스닥 바라보는 긍정적 시선 ‘셋’-인플레 ‘피크아웃’ 기대 코스피 2260~2400 전망-외국인 돌아오자마자 2차전지 집중 매수…숨고르기 끝낼까△부동산-성장세 둔화 건설사들 ‘하이엔드 브랜드’ 승부수-조합장 사퇴 ‘둔촌 재건축’ 안갯속-알박기 하며 소송…재건축 발목잡는 ‘단지내 상가’-과천지정타 ‘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 오피스텔 분양△스포츠-아픈 다리에도, 실망스러운 성적에도 그린 위 호랑이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승리의 여신은 18번홀서 웃었다 19세 ‘장타 여왕’ 윤이나 첫 승-2라운드 탈락, 눈물 흘린 타이거 우즈 “골프는 계속된다”-김주형 컷 통과, PGA특별임시회원 됐다-티켓 수익만 113억원…흥행 ‘홀인원’-우즈처럼 붉은 셔츠 입고…첫승 따낸 루키△오피니언-디폴트옵션 성공의 조건-바이오 빙하기, 뼈 깎는 자구책 나서야-[e갤러리]이도 ‘포레스트’-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법과 원칙’으로 대응하라△피플-“샘이 깊은 물 될 것…그것이 ESG 경영이라 생각”-이인실 특허 청장, 12개국 특허청과 회담 성사-항우연 필리핀 지사 생기나 조명희, 필리핀우주청과 협의-‘슈퍼 태양전지’ 내구성 잡는 다기능성 필름 개발-이창원 한성대 총장, 산림청 정책자문위원장-송승현 우정사업본부장, 카할라 CEO회의 참석△사회-“소·돼지서 닭고기로 바꿨는데…그마저도 비싸 풀때기만 내놓을 판”-‘文 전 대통령은 알았을까’ 檢 2년 전 진실 파헤친다-‘010’이네 전화받았다가…하루 25억 털렸다-사형제 ‘위헌’되면 사형수는 어떻게 될까-국가수 “인천 여대생 추락사 소견”-LG家, 180억 양도세 취소소송 승소
2022.07.17 I 이광수 기자
수도권 기록적 폭우로 KTX광명역 침수ㆍ도로통제
  • 수도권 기록적 폭우로 KTX광명역 침수ㆍ도로통제
  • 13일 오후 경기 광명시 KTX 광명역 일부가 침수돼 직원들이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체전선이 남하함에 따라 서욱 동북권과 서북권에 내려졌던 호우특보가 해제되고, 예상 강수량도 조정됐다. 기상청은 13일 오후 6시 30분을 기해 서울(동북권, 서북권), 강원도(홍천평지, 춘천), 경기도(가평, 남양주, 구리, 부천)의 호우주의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강화군을 제외한 인천과 경기 시흥의 호우경보도 해제됐다. 강수대가 동서로 형성되면서 점차 남하함에 따라 이 시각 이후부터 14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이 조정됐다. 오후 7시부터 14일까지 앞으로 충청권, 전라권, 경북권(동해안 제외), 울릉도.독도는 30~80mm의 비가 내리겠다. 전라권에서 비가 많이 내리는 곳에서는 100mm 이상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남부, 강원영서남부, 경남권, 제주도 10~60mm, 서울·인천·경기북부, 강원도(영서남부 제외) 5~20mm, 경북동해안 5~40mm다. 기상청은 “호우특보가 발표된 경기남부, 충청북부와 경북북부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14일 새벽에는 전라권에도 호우특보가 발표되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이날 내린 기록적 폭우로 역사가 침수되고 도로와 하천길 곳곳이 통제됐다. 오후 5시 기준 인천 백령도에는 275mm의 비가 내렸고, 경기 과천은 164.5mm, 서울(남현)은 131.5mm의 비가 내렸다. KTX 광명역은 인근 신안산선 공사현장에서 침수조가 범람하면서 비가 역사 내부로 유입돼 바닥이 물로 가득찼다. 다만 고속철도 운행은 중지하지 않고, 배수 조치가 진행됐다. 하늘과 땅길도 곳곳이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은 동부간선도로 등 4곳의 도로가 통제됐으며, 인천과 경기의 도로 1곳도 각각 출입이 제한됐다. 제주와 원주 항공기 2편이 결항됐고, 백령~인천, 군산~어청도, 대천~외연도 등 14개 항로 17척이 운행이 중단됐다. 청계천 등 서울 27곳, 인천 1곳, 경기 18곳의 산책로와 하상도로(서울 1, 경기 5)도 진입이 제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소방 등 장비 23대와 인원 89명을 투입해 급배수 지원과 안전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2022.07.13 I 김경은 기자
600년 역사의 걸작 '걸랜'…골프는 자연과의 싸움이다
  • 600년 역사의 걸작 '걸랜'…골프는 자연과의 싸움이다 [골프의 성지를 가다①]
  • 걸린 챔피언십 코스는 6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코스다. (사진=주영로 기자)[걸랜(스코틀랜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스코틀랜드는 골프의 발상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 디오픈(The Open)의 개최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가 있어 ‘골프의 성지’로 불린다. 스코틀랜드 해안가를 따라 수백 개의 링크스 코스가 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나 뮤어필드, 카누스티처럼 회원제로 운영하는 골프장은 1년을 기다려도 치기 어렵다. 그러나 적은 비용으로 1년 내내 골프를 칠 수 있는 퍼블릭 코스가 더 많은 골프의 천국이다.1860년 첫 대회가 열린 디오픈은 올해 150주년 대회가 열린다. 제1·2차 세계대전과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대회가 미뤄지면서 올해 150번째 개막한다. 디오픈 개막에 앞서 유서 깊은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를 찾아 골프의 기원을 돌아봤다. 턱이 높아 위협적인 거대한 벙커는 링크스 코스의 상징물이다. (사진=주영로 기자)가장 먼저 찾은 골프장은 6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걸랜(Gullane 혹은 굴레인, 걸린)이다.스코틀랜드 동부 해안의 이스트 로디안에 있는 걸랜 골프클럽은 1번과 2번 그리고 3번 총 3개의 54홀 코스로 이뤄졌다. 이 중 1번 코스는 가장 오랜 역사와 함께 스코티시 오픈과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그리고 디오픈의 지역 예선이 열렸던 장소로 ‘챔피언십 코스’로 부른다. 골프장 관계자는 여러 차례 토너먼트를 개최한 것에 자부심을 보였다.2번과 3번 코스는 윌리 파크가 설계했다. 파크는 디오픈과 시니어 디오픈 등에서 우승한 영국의 전설적인 골퍼다.챔피언십 코스는 3개 코스 중 가장 오래됐다. 기록에는 1884년부터 골프코스로 사용된 것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2번과 3번 코스와 다르게 1번 코스는 누가 만들었는지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홈페이지엔 공식 기록보다 훨씬 오래전인 1600년대부터 골프코스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내용도 추가해놨다. 링크시 지형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코스여서 정확한 역사는 남아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코스는 링크스 코스의 전형을 보여준다. 장엄하면서 도전적인 코스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코스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게 한다. 1번 코스는 여러 곳에서 극찬을 받았다. PGA 웹사이트는 마스터스를 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코스로 꼽히는 페블비치 링크스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그림 같은 코스 톱5에 선정했다. 2019년엔 내셔널 클럽 골프매거진이 꼽은 스코틀랜드 톱100 코스 중 18번째 좋은 코스로 뽑혔고, 미국 골프매거진은 걸랜의 챔피언십 코스 중 3번홀을 세계 최고의 홀 중 하나로 평가했다.3개의 코스는 전형적인 링크스 스타일이다. 스코틀랜드 해안의 아름다운 경치, 도전적인 코스 그리고 변화무쌍한 날씨까지 더해져 18홀 라운드 내내 감탄과 탄식을 번갈아 내뱉게 한다. 평탄한 1번홀을 지나 2번홀부터는 약간 높은 구릉지대로 올라가 코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7번홀의 티잉 그라운드에서 서면 오른쪽으로 디오픈 개최 코스인 뮤어필드가 보이고, 왼쪽으로도 몇 개의 코스가 눈에 들어온다. 짙은 파란색의 하늘과 하얀색의 물감을 뿌려 놓은 듯 깔려 있는 구름은 덤이다. 멋진 전망만큼 독특한 도전을 선사한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링크스 코스처럼 걸랜도 해안가와 인접해 바람 그리고 자연과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링크스 코스의 특징 중 하나는 무릎까지 차오르는 깊은 러프다. 공이 잠기면 찾기 어려워 ‘로스트’ 처리 후 벌타를 받고 다시 플레이해야 할때가 많다. (사진=주영로 기자)두 가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국내의 골프장처럼 잘 관리된 곳에서의 라운드는 이곳에서 기대할 수 없다. 링크스 코스 대부분은 자연적이다. 코스를 아예 관리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무 하나까지 신경을 써 만든 국내 골프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오히려 그런 잘 관리된 코스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 그저 링크스 지형에 코스가 있다는 표현이 맞다. 때론 너무 평탄한 코스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골프가 자연에서 시작됐다는 기원을 생각하면, 이것이 진정한 골프라는 것을 몇 홀 만에 깨닫게 한다.18홀 내내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정확한 거리 계산, 그린에서 경사를 읽는 법 등 모두가 골퍼의 몫이다. 캐디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판단하고 결정하는 건 오로지 골퍼가 해야 한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45야드지만, 바람과 페어웨이에서 굴러가는 거리를 계산하면 90야드를 쳐야 할 때도 있고, 110야드밖에 남지 않았으나 바람을 계산해 150야드를 쳐야 하기도 한다. 그래서 클럽별 정확한 거리를 알고 있으면 코스 공략이 유리하다. 그런 만큼 프로 선수들도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하는 걸 까다로워한다. 가끔은 실력보다 날씨가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운칠기삼’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곳이 링크스 코스이기도 하다.걸랜 챔피언스 코스에는 과거 독일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방호벽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걸랜의 챔피언십 코스엔 역사의 아픔도 깃들어 있다. 과거 탱크로 침공한 독일군을 막기 위해 코스 곳곳에 시멘트 방호막이 있다. 지금도 방호막은 그대로 방치돼 있다.자연을 그래도 살려 만든 링크스 코스엔 인위적인 시설이 거의 없다. 걸랜의 코스 안에 인위적 건축물은 화장실이 유일하다.국내 골프장처럼 화려한 클럽하우스를 기대했다간 실망할 수 있다. 2층짜리 소박한 클럽하우스가 전부다. 내부 시설이라고 해봐야 탈의실과 샤워 공간이 전부다. 조명이 화려한 레스토랑도 없을 뿐더러 코스 중간에 그늘집도 없다. 캐디는 코스의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모든 게 잘 갖춰진 환경의 골프장에서 라운드해온 국내 골퍼에게 링크스 코스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골퍼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 바로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다. 18홀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이것이 진짜 골프이고 자연과의 싸움이 골프임을 다시 깨닫게 한다. 걸린의 7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뮤어필드 코스. (사진=주영로 기자)2층짜리 클럽하우스는 웅장하지 않지만 조용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주영로 기자)라운드에 필요한 골프공 등의 용품과 수동식 카트를 대여해주는 프로샵. (사진=주영로 기자)
2022.07.11 I 주영로 기자
美달러를 보면 비트코인이 보인다
  • 美달러를 보면 비트코인이 보인다 [이정훈의 코읽남]
  •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가상자산 가격이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돈줄 죄기와 그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 시장 불신을 키운 루나-테라 사태와 그 이후 규제 강화 움직임 등이 가상자산시장의 혹한기를 초래했습니다만, 투자자들의 투기적 행태도 한몫 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보다 냉정하게 가상자산시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에 이데일리는 ‘코인 읽어주는 남자(코읽남)’를 통해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때, 가상자산시장엔 때이른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비트코인 기준으로 연초 이후 거의 60%가 하락하는 초(超)약세장입니다. 이 같은 가상자산 추락을 설명하는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지만, 팬데믹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돈을 풀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놀라 정신 없이 풀었던 돈을 회수하고 있다는 게 가장 근본적인 이유일 겁니다. 다들 알다시피, 연준은 팬데믹 직전 1.75%였던 정책금리를 단숨에 0~0.25%의 사실상 제로(0)금리로 내려 버린 것도 모자라, 4조달러 약간 넘던 자신들의 자산규모를 9조달러까지 불려 5조달러(원화 약 6520조원) 가까운 천문학적 유동성을 시중에 풀었습니다. 유동성을 수혈 받은 가계와 기업은 당장 필요한 곳에 돈을 썼지만, 각종 방역조치로 인해 소비가 제약을 받으니 쓰지 못한 돈으로 가격이 낮아진 자산들을 사 모았습니다. 자연스레 주식과 채권, 원자재, 부동산은 물론 가상자산까지 모든 자산 가격이 치솟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정반대 상황에 이렇게 올랐던 자산 가격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죠. 이 같은 시장 상황을 이해한다면, 한때 2만달러선까지 무너졌던 비트코인 가격이 언제쯤 추세적인 반등에 나설 수 있는 지 가늠하기 위해선 연준의 통화긴축(=돈줄 죄기)이 약해지는 시점을 알아야 할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유용한 지표는 바로 미국 달러화 가치를 한 눈에 보여주는 지표인 달러인덱스(DXY)입니다. 달러인덱스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어느 정도인 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지수는 미국과 교역이 가장 많은 6개 주요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 가치가 얼마나 되는 지를 보여 줍니다. 2020년 초까지만 해도 97선 근처에 머물던 달러인덱스는 벌써 107선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달러를 마구 풀어내던 시기엔 달러화 값어치가 떨어지더니 시중에 풀린 달러를 흡수하겠다고 하니 달러화 가치가 뛰고 있는 것이죠. 흥미로운 것은, 최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이 달러인덱스와 뚜렷하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통상 달러값이 뛸 때 투자자들은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며 달러를 찍어낸 채권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다른 자산들의 가치는 떨어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은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와 동조화하면서, 달러값과는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표현으로, 비트코인과 달러인덱스 간에 매우 높은 역(逆)의 상관계수가 나타나고 있습니다.최근 1년 간 비트코인과 달러인덱스 간 상관계수 추이가상자산 조사기관인 인투더블락(intotheblock)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달러인덱스 간 최근 30일 평균 상관계수는 -0.77로, 최근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자산 가격 간 상관계수는 -1~1 범위에서 움직이는데, 0일 경우 서로 연관성이 전혀 없다는 뜻이며 -1일 때에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1일 경우 정확하게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비트코인의 역사가 그리 길진 않지만, 특별한 몇몇 사례를 제외하곤 역사적으로 둘 사이의 상관계수가 -0.5 이하인 경우가 드물었던 만큼 달러인덱스가 지금 비트코인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 지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최근 10일 간만 봐도 달러인덱스는 2.5% 올랐는데, 이 기간 중 비트코인 가격은 5% 하락했습니다. 현재 다우지수와는 +0.6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는 +0.72의 상관계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달러화가 지금처럼 계속 강세를 보인다면 비트코인 역시 뉴욕증시와 함께 하락 압력을 더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으로선 달러화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유로존에선 적극적인 통화긴축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다 일본과 중국은 오히려 통화완화 기조를 고수하고 있으니 달러화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통화가 없어 보입니다.그나마 기대를 걸 만한 건, 최근 들어 미 달러화가 서서히 정점을 찍고 횡보 또는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JP모건이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0% 정도가 달러화 가치가 현재 수준에서 올해 말까지 머물 것으로 봤구요. 36% 정도는 달러화가 연말로 갈수록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결국 10명 중 7~8명은 추가적인 달러화 강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죠.우고 란치오니 뉴버거버먼 글로벌 외환담당 대표는 “환율은 직선 형태로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는다”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달러화 가치에 변곡점이 생길 것이며, 개인적으로는 머지 않아 달러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쏠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점쳤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이달 26~27일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단기적으로는 중대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피크 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할 가능성이 있는지, 연준이 두 차례 회의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을 밟은 후 서서히 금리 인상폭을 낮출 가능성이 있는지에 따라 달러화가 조정을 받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이 반등할 수 있을지 좌우될 수 있습니다. 물론 두 이벤트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달러화 강세는 좀 더 길어지고 비트코인이 반등할 수 있는 시점도 더 늦어질 것으로 봐야 합니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대전환을 맞고 있는 중차대한 시점이니, 서둘지 말고 달러화의 추세적인 방향성을 확인해 가면서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적극적 투자 시점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2022.07.07 I 이정훈 기자
서울 사무실 구하기 어렵네…공실률 13년 만에 최저
  • 서울 사무실 구하기 어렵네…공실률 13년 만에 최저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서울의 오피스 임대시장 공실률이 지난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서울 시내 주요 상권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서울 주요 지역 오피스의 임대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강남(GBD) 오피스 포화에 임대료 상승까지 겹치면서 강남에 빈 오피스를 찾지 못한 기업이 시청·종로·광화문 등 도심권역(CBD)과 여의도·마포권역(YBD)으로 눈을 돌리면서 서울 전체 오피스 공실률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대형 고급 오피스 공실률은 더 낮아지면서 임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로 전락하자 임대료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서울 광화문과 남산 일대 전경(사진=이데일리DB)글로벌 부동산 리서치 그룹인 에비슨영은 4일 ‘5월 서울 오피스임대 시장 분석’을 통해 지난 5월 서울 임대시장 공실률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3.8%로, 2009년 상반기 이후 첫 3%대의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다른 지역으로 이주가 활발했던 CBD와 YBD는 전월 대비 각각 0.6%포인트, 0.9%포인트씩 하락하며 0.5%포인트 이상의 감소폭을 보였다. 소형 빌딩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진 GBD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2.0%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임대료와 관리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와 3.2%씩 상승했다. ◇시청·종로·광화문 등 12년 만에 첫 5%대 공실률에비슨영은 시청·종로·광화문 등 도심권역인 CBD 공실률이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5.6%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형구 에비슨영 부동산 연구소장은 “CBD는 지난 2010년11월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5%대의 공실률을 기록했다”며 “종로타워의 그린캠퍼스로 집결한 SK그룹의 친환경 사업부가 해당 빌딩의 잔여 공실을 모두 해결하면서 권역 전체의 공실률 하락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이 소장은 “초대형 오피스인 KDB생명타워는 기존 임차사가 오피스를 더 늘리면서 공실률 하락을 이끌어 냈고 그랜드센트럴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락앤락이 타 권역에서 이전을 마쳤다”며 “남대문 지역의 퍼시픽 타워에 CJ대한통운이 증평(평수를 늘리는 것)하는 등 해당 지역의 활발한 임차인 이동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강남, 소형 오피스 위주로 공급 활발오피스 전쟁이라 할 만큼 사무실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강남권역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0%를 기록했다. 신축제외 공실률 또한 0.1%포인트 하락하며 1%대의 수치를 이어갔다. 강남 기타권역의 ‘더피나클강남’에 신규 출범한 KT클라우드가 입주했고 테헤란로 지역 ‘아이콘 역삼’에 다양한 업종의 임차사가 입주하며 6600㎡(약 2000평) 이상 규모의 공실을 해소했다. 이 소장은 “신축 오피스인 ‘케이스퀘어 강남2’는 모든 층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입주를 앞두고 있다”며 “‘락앤락’의 퇴거로 공실이 발생한 ‘마제스타시티 타워2’ 또한 새로운 임차사의 입주가 예정돼 내달 GBD 공실률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마포·여의도 10년만에 4% 공실률마포와 여의도 권역인 YBD 임대시장은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4.7%로 지난 2012년 이후 10년만에 4%대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초대형 오피스인 ‘파크원 타워1’에 LG계열사를 비롯한 다양한 업종의 임차사가 이전을 완료해 2만9700㎡(약 9000평) 이상 공실을 없앤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장은 “브라이튼 여의도와 TP타워(사학연금회관 재건축) 공급을 제외하면 신규 공급은 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주요 오피스에 대형 임차사의 임대차 계약 체결이 완료돼 해당 계약 건의 입주 후 추가적인 공실률 감소를 예상한다”고 했다.이러한 공실률 하락은 결국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는 올 하반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임대료가 더 오르리라 전망했다. 임대료를 인상해 금융비용 부담을 상쇄하려는 임대인이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 오피스 포화에 임대료 상승까지 겹치면서 여의도, 서울 외곽지역까지 공실률이 하락하면서 연쇄적인 임대료 상승이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실 실장은 “국내시장에 투자처를 찾는 법인과 기관, 해외 자들이 여전히 많고 임대료 상승에 따라 당분간 자산 가격 상승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7.04 I 문승관 기자
'횡재세' 논의 나오는데…정제마진 30달러 육박 '사상최고'
  • '횡재세' 논의 나오는데…정제마진 30달러 육박 '사상최고'
  •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사진=GS칼텍스)[이데일리 박민 기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유사들의 초과수익을 환수하자는 일명 ‘횡재세((Windfall Profit Tax)’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로 불리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30달러를 육박했다.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수요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과 함께 크게 늘고 있지만 공급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정제마진이 급격히 올라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국제사회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와 글로벌 정제설비 감소 등의 구조적인 공급 위축 탓에 당분간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지며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공급과 수요가 정반대로 움직이는 이례적인 현상에 정제마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9.5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였던 전주 24.41달러에서 무려 5.09달러가 또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제마진은 올해 4월 배럴당 20달러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신기록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최종 가격에서 원유값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값을 말한다.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와 이를 정제해 휘발유와 경유, 납사(나프타) 등의 각종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파는 정유사들에게 정제마진은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하며 지난해 배럴당 1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정제마진은 올해 들어 러시아발(發) 전쟁이 터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원유(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은 미리 사둔 원유 비축분의 재고평가 가치가 높아져 이익이 발생한다.그러나 현재 역대급 정제마진은 단순히 ‘국제유가 상승’에 기인한 것만 아니다. 원유가격 상승폭보다 최종적으로 판매하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폭이 훨씬 더 커졌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원유가 밀가루라면 휘발유는 빵으로 보면 된다”며 “지금 상황은 원자재인 밀가루 가격보다 소비자 판매가인 빵값이 훨씬 더 크게 올라 정제마진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해 하늘길이 열리며 항공유 소비가 크게 늘고,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휘발유와 경유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원재료인 원유 공급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글로벌 정유사들도 탄소중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에 따라 오래된 정제설비는 폐쇄하거나 신규 증설 투자도 줄이면서 석유제품 공급 위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정제마진 초강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조단위’ 호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는 모두 1분기에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현대오일뱅크는 전년 보다 70% 증가한 7045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정유사의 초과 수익을 세금으로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유업계에 고통 분담을 요구한다는 취지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를 횡재세라고 부르고 있다. 다만, 향후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조세형평성 등을 이유로 정유업계 등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215% 증가한 1조6000억원으로 이중 정유부문은 1조3000억원을 예상한다”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이익은 점차 감소가 예상되지만, 정제마진 효과가 이를 극복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현 시점에서 유일한 리스크는 높은 제품가에 따른 수요 파괴뿐”이라고 말했다.
2022.06.27 I 박민 기자
 부산의 '리우 예수상', 전쟁의 상흔까지 품어내다
  • [여행] 부산의 '리우 예수상', 전쟁의 상흔까지 품어내다
  • 한국의 ‘리우 예수상’으로 불리는 부산 남구 우암동 동항성당의 예수상. 저 멀리 영도까지 아우르는 이색적인 바다 풍광과 두팔을 벌려 부산항과 부산항 대교를 품은 동항성당 예수상의 형상은 이색적이고 멋스럽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의 리우 예수상’이라고 들어보셨어예?” 오래된 부산 지인의 한마디에 귀가 솔깃해졌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는 코르코바도산 정상 해발 710m에 자리잡은, 일명 ‘리우 예수상’이 있다. 돌로 만든 조각상 자체 높이만 28m, 양팔 너비 28m에 무게는 1145t에 달하는 예수상. 미국 뉴욕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과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에펠탑’처럼, 이 예수상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산 정상까지 설치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아 중국의 만리장성과 함께 ‘신(新) 7대 불가사의’(2007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 모습을 보려고 브라질로 향한다. 그런데 국내에, 그것도 부산에 이 예수상에 버금가는 예수상이 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항과 부산항대교 품은 ‘부산의 리우 예수상’부산 남구의 우암동.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다. 목적지는 이 마을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동항성당’. 이 성당의 주 건물 위에 ‘부산의 리우 예수상’으로 불리는 예수상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성당이 아닌, 성당 뒤편의 골목길로 들어서야 한다.최근까지 성당 뒤 전망대까지 바로 가는 길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길이 막혔다. 대신 마을 골목길로 가야 한다. 안내판을 따라 들어선 골목은 미로처럼 구불구불하면서도 좁다. 전형적인 부산 달동네의 모습. 그래도 골목 사이로 푸른 바다가 슬며시 고개를 내밀어 지겹지 않다.소막마을로 불리는 부산 우암동의 좁은 골목길. 일제 시대 소막사가 있을 당시 소들이 지나다녔던 길이 지금은 이곳 주민들이 다니는 골목길로 변신했다.골목 끝에 전망대인 ‘우암동 마실길 포토존’이 있다. 이 전망대가 예수상과 부산의 미항을 한데 담는 게 가능한 소위 ‘핫스폿’이다. 전망대에 올라서자 부산항과 부산항대교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동항성당 지붕 위의 예수상이 딱 눈높이만큼 올라와 있다. 물론 리우의 예수상과는 크기도 다르고 풍경도 다르다. 하지만 저 멀리 영도까지 아우르는 이색적인 바다 풍광과 두팔을 벌려 부산항과 부산항 대교를 품은 동항성당 예수상의 형상은 이색적이고 멋스럽다. 특히 낮보다 밤풍경이 더 낭만적이다. 밤바다를 밝게 비추는 부산의 야경과 함께 화려한 부산항대교의 불빛은 리우의 그것보다 더 빼어나고 아름답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다.한국의 ‘리우 예수상’이라고 불리는 부산 남구 우암동 동항성당의 예수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과는 크기도 다르고, 풍경도 다르다. 저 멀리 영도까지 아우르는 이색적인 바다 풍광과 두팔을 벌려 부산항과 부산항 대교를 품은 동항성당의 예수상의 형상은 이색적이고 멋스럽다전망대를 나와 동항성당으로 발길을 향한다. 예수상이 바라보는 부산의 바다도 아름답지만, 성당 내 정원도 아담하면서 예쁘다. 빛과 냄새에 모두 초록이 물씬 묻어나는 잔디밭과 정갈하게 단장한 수목, 그리고 성모마리아상도 더 성스럽게 모셔져 있다. 여기에 하나하나 남다른 의미를 가진 조각상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동항성당은 부산 근대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1957년 12월 5일 건립된 이 성당에 이듬해 독일인 하 안토니오 몬시뇰 신부가 부임한다. 몬시뇰 신부는 ‘판자촌의 성자’로 불리는 인물. 그는 평생을 한국에서 사제로 생활하면서 부산의 빈민 구제 사업에 앞장섰다. 개인 재산을 털어 밀가루와 옷을 사들여 피란민에게 나눠주고 전쟁고아를 돌봤다는 일화는 지금도 전설처럼 전해진다. 1965년에는 후원받은 재봉틀 10대를 기반으로 기술학원도 설립했는데, 이 학원이 지금은 부산문화여고로 이름을 바꾼 한독여자실업학교의 모태가 됐다.소막마을로 불리는 부산 남구 우암동을 하늘에서 본 모습. 일제 시대 한우를 반출하기 위해 만든 소막사에 피란민들이 모여 살며 지금의 우암동으로 발전했다몬시뇰 신부가 평생을 돌본 마을은 성당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마을인 우암동은 부산에서도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동네. 타임머신을 타고 1960년대나 1970년대로 돌아간 듯하다. 그래도 좁은 골목과 낮은 건물은 부산항의 마천루와 대비되며 정겹고 포근한 풍경을 선사한다. 몬시뇰 신부가 생전 하루도 빠짐없이 보았을 풍경이다. 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의 정취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동항성당의 성모마리아상◇영화 ‘친구’의 준석이 뛰어놀던 동네의 골목길을 걷다“부산시 남구 우암동 189번지”. 2001년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에서 주인공 준석(유오성 분)이 재판 중 본적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이 영화 대사에 나오는 ‘우암동 189번지’는 허구가 아닌 실제 주소다. 한국전쟁 당시 곽 감독의 아버지가 북한에서 피난을 내려와 정착한 동네가 바로 우암동이다.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산기슭에 자리한 마을. 사실 이 마을로 피란민이 터를 잡은 것은 사연이 있다.소막마을로 불리는 부산 우암동에 설치된 황소 조형물우암동은 우리말로 ‘소바우 마을’이다. 소가 편안하게 누워 있는 모습의 바위가 있었다고 해서 붙었다. 이름 때문이었을까. 우암동은 일제강점기 이후 소막마을로 불리게 된다. 여기에도 아픈 역사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는 해마다 전국의 소를 일본으로 빼돌렸다. 그들은 소의 검역과 관리를 위해 소막(牛舍)과 검역소를 우암동에 뒀다. 조선의 소 70%가 우암동 소막을 거쳐 일본으로 반출됐다. 당시 우암동에는 소 60마리를 수용할 수 있었던 소막이 19개 동이 있었다. 이곳에서만 연간 1만 2000여마리가 반출됐다.지금도 소막 지붕과 환기구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금은 소막사가 아닌 소막집으로 불린다. 소 대신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어서다. 그중 그나마 형태를 제대로 유지하고 있던 소막사(1942년 건립)가 2018년 등록문화재(제715호)로 지정했다. 남부중앙새마을금고 버스정류소에서 우암번영로로 꺾어 들어가면 ‘소막마을 이야기’ 안내판 바로 옆에 파란 지붕의 소막집이다.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소막주택을 복원한 모습소막에 사람이 살게 된 것은 광복 후부터. 당시에는 귀환 동포들의 임시 거처로, 한국 전쟁 이후엔 ‘적기수용소’라 불리면서 피란민 수용소로 사용됐다. 폭 5칸(약 9m), 길이 15칸(약 27m)의 소막사 1동에는 수십가구의 피란민이 부대끼며 살았다. 소 1마리가 머물렀던 3평 남짓한 좁은 공간이 피란민들의 안식처였던 셈이다. 우암동 골목을 거닐다 보면 당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전깃줄이 얼기설기 엉켜 있고, 한 번 들어가면 되돌아 나오기 어려울 정도의 실핏줄 같은 미로가 이어진다.우암동 대로변 건물벽에 그려진 소막사 풍경7부두 버스정류장에서 동항로를 따라 오르면 피란민수용소가 있던 마을이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을 수용하기 위해 건물 40여동을 지어 임시 거처로 만들어 준 것이다. 건물이 일본식 표현으로 ‘나래비 섰다’고 해서 주민들은 ‘수용소 나래비집’ 또는 하모니카처럼 생겼다고 해서 ‘하모니카집’으로 부른다. 지금도 좁은 골목 사이로 다닥다닥 붙은 집들 가운데 슬레이트 지붕이 그대로인 곳이 더러 있다. 우리 근현대사의 쓰리고 아픈 흔적이 지금까지 문신처럼 아로새겨져 있는 듯하다. 화려함 속에 감춰져 있던 부산의 진짜 속살이다.소막마을로 불리는 부산 우암동에는 아직도 소막사의 흔적들이 집집마다 남아있다◇여행메모우암동에는 ‘부산의 라라랜드’로 불리는 도시숲 공원이 있다. 최근 뜨는 야경 명소다. 공원 정자 아래에는 도시숲의 메인인 달빛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이 조형물을 배경으로 ‘라라랜드’의 명장면 중에서 남녀 주인공이 춤을 추는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고 해서 ‘부산의 라라랜드’로 불리게 됐다. 여기에 보름달 조형물 뒤편으로 펼쳐지는 야경은 덤이다. 바다 위로 부산항대교가 더 가까이 보이고, 동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영도 봉래산, 제7 부두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부산의 라라랜드’로 불리는 도시숲 공원의 달빛 조형물
2022.06.24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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