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191건
- [여행] 그곳엔 발닿는 곳마다 '시간'이 깃들어 있다
- 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지나면 세월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순천 드라마세트장[순천(전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직 바람은 쌀쌀맞아도 남녘엔 봄기운이 은근하다. 이미 산과 들은 향기로워지기 시작했다. 강마을도, 산마을도 꽃그늘에 잠겨 매향 은은한 아지랑이를 피워올리고 있다. 봄바람이 매화를 앞장 세워 본격적인 봄꽃잔치에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인지 훈훈한 봄내음이 사방에 가득하다. 이렇게 봄기운 가득한 시기. 가족 나들이 여행으로 전남 순천으로 떠난다. 자연에 기대 소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과, 여행자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순수한 자연 풍경이 매혹적인 고장이다. ◇드라마 속 감동 그대로 ‘드라마세트장’교복 입은 청춘들이 1970년대 골목을 활보한다. 순천 드라마촬영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다. 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지나면 세월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촬영장은 여느 세트장과 사뭇 다르다. TV를 형상화한 입구를 지나면 옛 거리가 드러나고, 검은색 교복과 교련복을 차려입은 청춘들이 골목길을 오간다. 오래된 거리와 골목을 누비는 나이 든 학생들은 추억 놀이가 즐거운 듯 흐뭇한 표정이다. 촬영장에는 추억의 음악실(고고장), 이발소, 달동네 등이 함께 녹아 있다. 영화 ‘허삼관’, 드라마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등 우리네 옛 삶을 담은 작품들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이밖에도 영화 ‘강남 1970’, 드라마 ‘감격시대’ ‘제빵왕 김탁구’ 등의 주 무대였다.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지나면 세월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순천 드라마세트장순천 읍내와 봉천동 달동네, 그리고 서울 변두리 등 골목 어귀를 돌아서면 시대와 공간이 달라진다.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우측으로 접어들면 순천 소도읍 공간이다. 이곳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 순천 읍내로 시간 여행을 이끈다. 순천 옥천 냇가와 읍내 거리, 한식당 등이 재현됐다. 영화 ‘강남 1970’의 주인공 가옥과 이곳에서 촬영된 작품들의 계보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 여행 영화 속으로’ 건물도 한편에 위치한다. 읍내 거리 뒤편으로는 뽑기, 달고나 등 옛 주전부리를 파는 장터가 자리했다. 개천을 잇는 나무다리와 평상 위에 놓인 누런 주전자는 추억 여행을 돕는 매개다.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지나면 세월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순천 드라마세트장언덕 위 달동네도 이색적이다. 봉천동 달동네 세트장은 잊혀가는 1960~1970년대 서울 산동네 서민의 삶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공간이다. 투박한 낙서가 새겨진 계단을 오르다 보면 실제 공간을 걷는 느낌이다. 골목길에는 연탄재가 있고, 한 평 남짓한 마당에는 빨랫줄이 매달린 정겨운 풍경이다. 달동네 위에는 ‘사랑과 야망’ 주인공의 집과 교회가 들어섰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이 달동네 세트장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긴다.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낙안읍성 민속마을’◇타임머신 타고 600년 전으로 ‘낙안읍성’낙안읍성은 구불구불 이어진 고샅을 따라 거닐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은 초가집 마당과 돌담 사이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함께 흐르는 곳이다. 조선 시대 모습이 잘 보존된 마을에 지금도 100세대 가까이 살고 있다.이 읍성은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으로 불린다. 옛 서민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다. 성곽뿐만 아니라 동헌, 초가 등이 조선 시대 원형대로 재현돼 있고, 실제 주민이 아궁이에 불 피우고 텃밭을 일궈가며 살아가고 있다. 낮은 돌담 사이를 거닐면 초가집과 흙마루, 장독 등이 오롯이 모습을 드러낸다.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낙안읍성 민속마을’낙안읍성은 1397년(태조 6년) 김빈길 장군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 축성 당시에는 토성이었지만, 다시 돌로 쌓아 규모가 커졌다. 읍성은 동서로 긴 직사각형이다. 길이가 1410m이고, 동·서·남쪽에 각각 성문이 있다. 동문에서 서문을 향해 마을을 가로지르는 큰 도로가 있고, 도로 북쪽에 관아, 남쪽에 민가가 모여 있다. 이런 배치는 낙안읍성이 한양도성을 본떠 만든 계획도시임을 알려주는 형태다.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읍성은 두가지 방법으로 둘러보면 좋다. 동문으로 들어가 관아 지역을 구경한 뒤 민가를 둘러보며 각종 체험을 하는 방법과 동문 바로 위 낙풍루로 올라가서 성곽을 따라 한바퀴 도는 방법이다. 성곽을 따라 걸으면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느긋하게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서문과 남문의 중간 지점은 읍성 전망대에서 둥글둥글 초가지붕이 어깨를 맞댄 소담스러운 풍경도 한눈에 들어온다.마을 북쪽에는 객사와 동헌, 내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객사 뒤에 이순신 장군이 심었다는 푸조나무와 동헌 앞에 납월(음력 12월)에 핀다 해서 ‘납월매’로 불리는 홍매 한그루도 있다. 마을 남쪽에는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돌담을 끼고 고샅을 따라 거닐며 오래된 가옥들을 따라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즐긴다.◇첫번째 지정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은 하늘이 내려준 정원이다.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에 바닷물이 수시로 드나들고 철새와 여러 종의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생태계의 보고다. 그래서 순천만의 사계는 늘 생명력이 넘친다. 봄에는 갈대 새순이 돋아나 신비한 생명력으로 빛나고, 여름에는 온갖 종류의 게와 짱뚱어 등 생물이 마음껏 뛰논다. 가을이면 갈대가 황금 물결을 이루고 겨울이면 200여종의 철새가 찾아 장관을 이룬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호수정원순천만으로 발길을 돌리면 두 개의 천상정원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생명의 쉼터인 순천만이고, 또 하나는 생태·문화 체험장인 ‘순천만국가정원’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우리나라에서 첫번째로 지정된 국가정원이다. 엄청난 규모의 면적에 수많은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는 인공정원. 걷기만 해서는 하루에 구경하기 힘들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순천만 국가정원읠 중심인 ‘호수정원’이 정원의 중심은 호수정원이다. 동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호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관 건축가 찰스 젱크스가 순천의 모습을 형상화해 만들었다. 호수의 형상은 도심을, 물을 건너는 데크는 동천을, 중심에 높이 16m로 솟은 언덕은 봉화산을 상징한다. 이곳을 중심으로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미국, 중국, 프랑스, 일본 등 11개국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정원이 조성돼 있다. 그중에서 네덜란드 정원이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 정원은 풍차가 이채롭다. 색색의 튤립도 꽃봉오리를 틔우며 나들이객을 유혹하고 있다.순천만 국가정원의 이탈리아정원순천만국가정원을 구경했다면 순천만습지도 놓칠 수 없다. 1억 년 전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한 세계 5대 연안습지 가운데 하나다. S자 모양의 물길을 따라 펼쳐진 광활한 갯벌과 갈대밭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바람을 따라 춤을 추는 갈대숲을 마주하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자연이 주는 최고의 위안이다.
- 왜 결혼 안하나 보니…이유 많지만, 결론은 “불행할까봐”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30·남)씨는 재작년부터 결혼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생각을 점점 미루고 있다. 치솟는 집값 때문이다. ‘내 집 마련’이 요원해지면서 결혼도 멀어졌다. 그는 혼인신고부터 하고 신혼부부 청약 등을 알아볼 계획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씨는 “조그만 내 집이 있고, 좀 안정적인 상태에서 결혼하고 싶은데 머리가 복잡하다”며 “이러니 ‘부동산 때문에 결혼을 포기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대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A(36·남)씨는 결혼을 꿈꾸지 않는다. ‘결혼하면 지금과 같이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주변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모습을 봐왔다. 혼자 사는 지금은 경제적 여유가 있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순간 그 여유가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그는 결혼을 포기했다. 그 대신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의 삶을 즐기기로 했다.(사진=뉴스1)◇가치관 변화·경제적 문제…결혼 포기 이유도 가지각색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젊은 층 사이에서 결혼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면 ‘굳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치솟는 부동산 값 때문에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는데다 결혼 후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구청 및 읍·면사무소에 신고된 혼인건수는 19만 3000건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51년 만에 최저다. 특히 혼인 건수는 10년째 꾸준히 감소해왔다. 그러다 2016년엔 30만건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20만건도 무너졌다. 이를 두고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전체적으로 혼인율의 수치가 작아지는 것은 비혼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결혼하지 않거나 미루는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박씨처럼 경제적인 문제부터 A씨와 같이 결혼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치관까지 다양하다. 최모(28·여)씨는 “결혼할 생각이 앞으로도 없다”고 잘라 말하며 “각종 동호회 모임에서 사람 만나면서 자유롭게 노는 것이 편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경제적으로는 반려견 한 마리 혼자 키우기도 벅차다”며 “굳이 결혼해서 혼자 사는 자유로움과 재미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결혼을 반쯤 포기했다는 B(32·남)씨는 “대출도 막힌 상황에서 내 집 한 칸 마련한다는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 그는 이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에 한해 대출 규제를 완화해주고 부동산 값을 잡아주겠다던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만 믿고 있다”고 새로운 정권 기대감을 드러냈다. ◇‘불안정·미래 불투명’…전문가“일자리·주거문제 해결해야”이들의 비혼 이유는 다양하지만, 행간을 들여다보면 각 이유는 하나로 귀결된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1995년생)가 20년 전 같은 연령대 젊은이들과 비교해 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같은 연령대 세대와 비교했을 때 현재 MZ세대의 근로소득은 1.4배로 소폭 늘었지만, 부채는 4.3배로 크게 뛰었다. 벌이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빚은 크게 불었다는 뜻이다.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부분 사람은 결혼을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 혹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을 때 하고 싶어한다”며 “미래 전망이 보여야 결혼을 결정하는데 일자리나 주거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결혼을 꺼리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차기 정권이 부동산 값을 잡거나 미래 경제 전망이 좋을 것이라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야 혼인 건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예전에는 생애주기에서 결혼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면, 지금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결혼은 ‘기획’ 단계에 있다”며 “결혼을 유도하거나 장려하는 정책보다는 주거문제 해결 등 혼인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우선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우크라 사태에 늘어나는 수출 피해...‘하늘길·바닷길도 막혀 물류차질’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길어지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대금 결제 등 피해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러시아로 향하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히면서 당분간 물류 차질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21일 한국무역협회가 가동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책반’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5일간 국내 기업 410곳으로부터 총 535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지금껏 가장 많은 애로사항은 대금결제 관련으로 전체 절반 이상인 290건(54.2%)이 접수됐다. 이어 물류·공급망 182건(34.0%), 정보 부족 45건(8.4%) 등이었다. 한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는 러시아 바이어와 155만불 가량의 계약 체결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일방적인 계약 중단 통보를 받는 피해도 있었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해상 운송로에 이어 항공 운송로까지 봉쇄됨에 따라 기업들의 물류대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은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까지 러시아 항공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했고,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러시아로 향하는 모든 극동 해운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대책반은 “정보제공(KITA ALERT, 국가별 물류정보), 유관기관 연결(전략물자관리원, 금융감독원 등), 온라인 공동설명회, 대정부건의, 피해기업 대체 거래선 발굴지원, 무역진흥자금 융자 패스트 트랙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귀환' 우크라 의용군의 고백…"남는 것은 자살행위"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우크라이나에 ‘국제 의용군’으로 참여했다가 돌아온 프랑스인이 자신이 직접 목격한 전쟁의 참상을 털어놓았다.20일 연합뉴스는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리브 기지에서 의용군으로 활약한 알랭 베이젤 씨(57)의 이야기를 보도했다.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베이젤 씨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리브 기지에서의 끔찍했던 기억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를 통해 털어놓았다.베이젤 씨는 참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옛 소련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주권 국가를 침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파시스트적 행태에 분개했다고 밝혔다.(사진=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폭격 전날 야보리브 기지에 도착한 베이젤 씨는 이곳에 영국, 스페인, 뉴질랜드, 미국, 폴란드, 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의용군이 있었다고 회상했다.야보리브 기지는 폴란드와 가까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하는 장소로,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외국인 자원봉사자가 집결하는 곳으로 쓰이고 있다.기지에 짐을 푼 다음 날 아침 일찍 눈이 떠진 베이젤 씨는 담배를 피우려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가 오전 5시 30분께 귀가 먹먹해지는 커다란 폭발음을 들었다.파괴적인 폭발 소리에 잠을 자고 있던 동료들은 잠옷 차림으로,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뛰쳐나왔다.두 번째 미사일이 떨어졌을 때는 불길이 하늘로 치솟아 대낮처럼 사방이 훤했다고 한다. 참호에 숨어 들어간 베이젤 씨의 기억에 폭격은 1시간가량 이어졌고 10여 발의 미사일이 떨어졌다.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마리우폴의 어린이 병원.(사진= AFP)한 50대 영국인은 폭격이 잦아든 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모두가 이해했으리라 본다”며 “기지를 떠나고 싶으면 지금 떠나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베이젤 씨를 포함해 50여 명이 앞으로 나섰다.그는 “무기도, 탄약도,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된 부대도 없이 남아 있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았다”면서 자신처럼 우크라이나를 나가겠다고 손을 든 이들의 4분의 3은 직업군인 출신이라는 점에 놀랐다고 전했다.당시 현장에는 남성 400여 명이 있었는데 이중 무기를 소지한 사람은 60∼70명뿐이었다. 베이젤 씨를 비롯해 2주간의 훈련을 앞둔 다른 사람들은 무기를 받지 못했다.(사진=로이터)베이젤 씨 등을 태운 버스가 떠나고 10분 뒤 야보리브 기지는 두 번째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35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18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한편 우리나라의 해군특수전단(UDT/SEAL) 소속 예비역 해군 이근(38) 전 대위도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의용군을 결성해 출국했다고 밝혔다.외교부는 지난 11일 이 전 대위와 일행 2명은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으며 이후 여권 무효화 등 행정제재 절차에 들어갈 것을 시사했다.지난 16일엔 근 전 대위와 함께 출국했던 2명이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른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 대로 경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 [여행] 제주의 속살 '우도', 예술로 채워지다
-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우도의 홍조단괴[우도(제주)=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도 동쪽 성산 일출봉. 그 남쪽 바다 앞에 덩그러니 떠 있는 섬, 제주도의 8개 유인도 중 하나인 우도(牛島)다. 가장 제주스러운 모습을 간직한, 제주의 속살로 불리는 섬 속의 섬. 이 외로운 섬은 약 180년전 인간에게 터전을 내줬다. 조선 중기인 1843년(헌종 9년) 김석린과 그 일행은 섬의 동남쪽에 정착했고, 그 이후 우도 역사는 기록으로 남겨졌다. 고립의 대명사였던 우도가 근래 들어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CF 촬영 장소 등으로 이름나면서 자연스레 외지인의 발길이 늘었다. 제주와는 또 다른 서정을 품고 있어서다. 독특한 섬마을 풍경과 아득한 풀밭의 정취, 그리고 푸른 바다와 맞닿은 새하얀 백사장 등. 신은 우도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연을 선물했다. 그리고 여기에 인간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붓질을 시작했다.◇우도봉 아래 펼쳐진 비경을 감상하다신이 선물한 우도의 매력은 일일이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세상 어디에 내놔도 모자람이 전혀 없을 정도로 독특하면서도 독보적이다. 이 풍경에 인간은 ‘우도팔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83년 우도 연평중학교에 재직하던 한 교사의 작품이다. 그는 우도의 자연을 서로 대비되는 네쌍의 풍경으로 표현했다. 우도의 낮과 밤을 ‘주간명월’과 ‘야항어법’이라는 풍경으로, 하늘과 땅은 ‘천진관산’과 ‘지두청사’, 그리고 앞과 뒤는 ‘전포망도’와 ‘후해석벽’, 동과 서는 ‘동안경관’과 ‘서빈백사’를 대표 풍경으로 꼽았다.우도봉 아래 거대한 석벽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강태공후해석벽은 우도봉의 남쪽 아래 바다쪽으로 잘라나간 기암절벽을 가리킨다. 돌의 조각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듯한 가지런한 단층을 잇는 석벽의 직각 낭떠러지다. 오랜 세월 풍파에 침식되면서 단층 사이마다 깊은 주름살이 패어 있는 모습이 마치 지구의 나이테를 감상하는 듯 감탄을 자아낸다.기암절벽은 검멀레해안에서 톨칸이해안까지 이어져 있다. 이곳에 주간명월과 동안경굴로 불리는 해식동굴이 숨어있다. 우도봉 아래 파도가 깎아낸 해식동굴. 그 천장에는 둥글게 매달린 커다란 바위가 밖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에 비친다. 그 모습이 마치 밝은 대낮에 밝은 달이 뜬 것 같다고 해서 ‘주간명월’이라 불렸다. 실제로 해식동굴에 들어가보면 그 교사의 표현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우도봉 걷기길을 걷고 있는 여행객들검멀레해안 쪽의 기암절벽에는 동안경굴이 있다. ‘고래콧구멍’이라고도 불리는 이 해식동굴은 무려 113m에 달하는 거대한 동굴이다. 과거 커다란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이름의 유래다. 이 해식동굴은 썰물때 물이 빠진 후에야 들어갈 수 있는데,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푸른 바다의 파도가 어우려져 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이 기암절벽 위에는 우도의 최고봉인 ‘우도봉’이 있다. 마치 소머리를 닮았다 해서 쇠머리오름이라고도 불린다. 소의 허리처럼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우도봉에 오르면 아기자기한 우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전망이 탁월하다. 정상에 올라 굽어보는 풍경도 낭만적이다.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우도의 홍조단괴◇각기 다른 얼굴로 매력 넘치는 우도의 바다신의 붓질은 해안가에도 이어진다. 우도에는 모두 4개의 해변이 있는데, 그 모습이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서쪽 서광리의 홍조단괴는 신이 오랜 시간 공들여 선물한 해변이다. 홍조단괴는 해조류 중의 하나인 홍조류에 의해 매우 복잡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홍조류는 빛이 도달하는 얕은 바다에만 사는데, 이 해변의 모래는 홍조단괴의 부스러기가 모여 만들어진다. 홍조단괴의 모래톱이 유난히 새하얀 이유가 이 때문이다. 우도 주민들이 ‘서빈백사’로 칭송하는 이유이기도 하다.홍조단괴는 수심에 따라 에메랄드 빛깔이 다르게 보여서, 이 모습을 처음 본 사람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검은 현무암, 그리고 하얀 홍조단괴해빈이 어우러지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홍조단괴는 국내에서도 유일하지만,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귀한 해변이다. 지난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물빛이 아름다운 하고수동 해수욕장서쪽에 홍조단괴가 있다면 동쪽에는 하고수동해변이 있다. 최근 뜨고 있는 해변인데, 이유는 투명한 바다 색깔로 일명 ‘사이판 해변’으로 불린다. 현무암의 바위무리와 넓은 백사장, 그리고 파란바다와 하늘이 조화롭게 경계를 이뤄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얇아 수십미터 밖으로 나가 안전하게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해변 한쪽의 세계 최대 해녀상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포토존으로 인기다. 우도 비양도의 일출 소원성취 의자하고수동해변 바로 옆에는 비양도가 있다. 제주도 서쪽 한림쪽의 비양도와는 다른, 우도의 부속섬이다. 이곳은 백패커들의 성지로 알려지면서 이름이 났다. 섬내에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섬 자체가 거의 평지다. 이 작은 섬은 ‘득생곶 등대’와 조선시대 대표적인 군사적 통신수단이었던 ‘봉수대’(망루), 그리고 소원이 이뤄지는 ‘소원성취의자’ 등의 볼거리로 여행객의 발길을 끈다. 특히 비양도 앞은 카페의 천국. 여행객들은 카페 테라스에 앉아 땅콩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훈데르트바서파크 내 건축물은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는 훈데르트바서의 철학처럼 곡선의 미를 돋보이게 설계했다◇자연에 예술을 더한 ‘훈데르트바서 파크’신이 우도에 준 선물로 부족했던 것일까. 인간은 신의 작품에 조금 손을 보태기로 했다. 다소 부담스러운 이 일에 손을 보탠 이는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1928~2000)였다. 구스타브 클림트와 에곤 쉴레와 함께 오스트리아 3대 화가로 꼽히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인물이다. 왜 그였을까? 훈데르트바서의 철학이 우도를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그는 ‘인간은 자연에 들른 손님’이라는 개념으로 도심 건축물에 자연의 생명력을 불어넣은 건축가이면서, 건축치료사로 알려진 작가였다. 오스트리아의 ‘훈데르트바서하우스’와 ‘쿤스트 하우스 빈’, ‘바트블로마우’ 등은 그의 예술세계를 잘 나타내 주는 작품이다. 훈데르트바서 파크_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는 훈데르트바서의 철학을 담았다.그는 우도에 자신의 이름을 딴 파크를 지었다. 훈데르트바서 파크라는 아시아 최초의 그의 기념관이다. 파크 곳곳에는 그의 철학이 새겨져 있다. 훈데르트바서는 건축물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던 인물. 건축적인 기교에서 다양성을 매우 중요시했다. 파크의 건축물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나 창문 등에 개성과 독창성을 강조했다. 각기 다른 형태를 지닌 78개의 기둥과 131개의 유리창에 화려하고 대담한 색감을 썼다.훈데르트바서파크 내 뮤지엄에는 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바닥도 그냥 평평하지만은 않다. 언덕과 곡선을 좋아하던 훈데르트바서의 방식대로 구불구불 높낮이가 있게 길을 조성했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경이로운 작품들을 만나게 했다. 그 길을 걸으며 전해지는 흙과 돌의 감촉 또한 자연 속의 인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마지막으로 파크에는 훈데르트바서의 ‘나무세입자’ 철학을 계승했다. 공사 전 부지에서 자생하던 수목 1600여주를 그대로 옮겨와 옥상 위에 심은 것도 이 때문이다.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를 이루는 그의 철학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 봄기운 물씬 '북한산', 등린이·마니아도 좋아하는 완벽 코스는?
- 암봉을 타고 백운대로 가는 길에 내려다본 서울 풍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강북구와 함께 봄맞이 북한산의 등산 난이도별 코스들을 추천한다. 등산화나 트래킹화가 꼭 필요한 중급 코스부터 산책으로 떠날 수 있는 둘레길 코스 등 다양한 코스들과 북한산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지역 명소들을 함께 선정했다.북한산은 전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 자연공원이며 도심 어디에서나 지하철만 이용하면 쉽게 방문이 가능한 산이다. 또한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나들이부터 산행까지 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있다. 이제 조금씩 날이 풀리고 봄이 다가오고 있다. 햇볕 좋은 봄날 북한산으로 나들이는 어떨까.백운대 정상 아래에 넓은 바위가 있다. 등산객들은 이곳에 앉아 쉬면서 서울의 전경을 볼 수 있다◇2시간 만에 완주할 수 있는 ‘백운대 코스백운대 코스는 출발 지점인 탐방지원센터에서 정상인 백운대까지 거리는 1.9km,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최단 거리 코스이다. 코스가 짧아 오래 걷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어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는 길이다. 백운대 코스는 최단 코스인 만큼 출발 지점부터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평지 구간은 거의 없고 계속된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등산화나 트레킹화를 신고 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처음에는 잘 정비된 계단을 오르고, 중간 지점부터는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길이 반복된다. 암봉을 타고 백운대를 오르는 등산객들산길을 따라 백운대피소에 도착했다면 앞으로 20~30분만 더 가면 정상에 도착한다. 대피소부터 백운대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은 거대한 바위들이 연이어 이어지는 암봉 구간이다. 경사가 매우 급해 등산로에 설치된 와이어로프를 잡고 매달리듯 산을 올라야 한다. 백운대로 가는 길은 험하지만, 바위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시원하게 서울의 도심 풍경이 드러난다.백운대 정상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평탄한 바위 공간이 있어 등산객들은 이곳에 앉아 탁 트인 경관을 감상한다. 백운대 양옆으로는 인수봉과 만경대가 함께 솟아 있어 백운대를 포함해 3개의 봉우리를 보고 예부터 삼각산(三角山)이라 불려 왔다.진달래 능선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삼각봉◇가볍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대동문 코스’대동문 코스는 백련공원지킴터에서 출발해 진달래능선을 지나 대동문까지 오르는 구간으로 길이 2.7km,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이 소요되는 길이다. 적당한 난이도의 등산로로 이루어져 있어 가볍게 걷기 좋은 코스다. 대동문 코스는 백련사를 지나는 구간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돌길과 흙길을 번갈아 가며 걷고 나면 진달래능선까지는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약 500m로 이루어진 오르막 구간은 힘이 드는데, 마지막 100m 구간은 깔딱 고개라 할 만큼 다소 힘에 부친다. 진달래능선에 올라서면 머리 위로는 시야가 트인다. 진달래능선은 4월 초?중순이 되면 능선을 따라 진달래가 꽃을 피워 북한산이 분홍색으로 곱게 물든다. 3월에는 아직 꽃이 피지 않지만, 꽃봉오리가 맺혀 있는 것이 보인다. 능선 중간중간마다 삐죽 튀어나와 있는 바위 위에 올라서면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포인트가 있다. 능선 끝에 다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대동문 방향으로 길을 잡고 500m만 걸어가면 북한산성의 동쪽에 있는 성문인 대동문에 다다른다. 여기서 좀 더 등산을 즐기고 싶다면 대동문을 지나 백운대로 오를 수도 있다.구름전망대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북한산 자락을 따라 걷는 ‘3코스의 흰구름길’북한산 둘레길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우이령길을 포함해 총 21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초보자가 걷기에 부담이 적으면서도 비경을 간직한 코스를 꼽으라면 3코스의 흰구름길이다.흰구름길은 독립운동가 이준 열사 묘역 입구에 있는 국립통일교육원 앞에서 출발해 화계사, 구름전망대, 북한산생태숲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거리 4.1km,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숲길을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걷는 맛을 즐기기 좋다. 중간중간 계단이 나타나 조금 힘이 들기도 하지만 경사가 급한 편은 아니다. 흰구름길의 하이라이트는 코스 중간에 있는 구름전망대이다. 오솔길 끝에 12m의 높이로 우뚝 솟은 구름전망대가 서 있다.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서울 도심의 멋진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강북구와 노원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등 뒤로는 북한산의 웅장한 능선을 볼 수 있다.흰구름길을 완주하지 않고 30분에서 1시간 이내로 가볍게 걷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화계사를 통해 흰구름길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화계사 일주문 옆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따라가면 약 20분 남짓만 걸어도 구름전망대에 도착한다. 오래 걷지 않고도 서울의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사시사철 초록빛 싱그러움을 머금고 있는 솔밭근린공원◇근현대사로 역사 추리 여행 ‘솔밭근린공원’솔밭근린공원은 수령 100년가량의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울창하게 들어선 공원이다. 산이나 언덕이 아닌 도심의 평지에 만들어진 소나무 숲으로 인위적으로 가꾼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숲이다. 공원 내에는 실개울, 생태연못, 산책로, 운동 시설, 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는다. 구불구불하게 몸을 비틀면서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소나무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춤을 추며 움직이고 있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 숲 전체가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솔밭근린공원을 거점으로 하여 북한산 둘레길 1~2구간에 걸친 ‘근현대사 추리여행’ 프로그램이 운영 예정이다. 3월 말 오픈 예정인 이 프로그램은 공원 내 솔밭숲속문고에서 미션지를 받아 이용할 수 있다. 미션지에 적힌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이용하면 된다.근현대사 추리여행 미션지를 통해 미션을 수행하며 길을 걷는다프로그램의 부제는 ‘사라진 열쇠를 찾아라’이다. 둘레길 1~2구간에 잠들어 있는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가상의 배경이 연출된다. 참가자가 흩어져 있는 단서를 찾아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스는 2가지로 A코스 조선독립숙의도의 비밀(둘레길 1코스 구간)과 이준 열사와 헤이그 특사에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한 B코스 헤이그의 밀서(둘레길 2코스 구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근현대사 추리여행’ 프로그램은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700여명이 이용하였으며, 66%의 이용자들이 가족 단위로 참가했고 92%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에 만족도를 보였다. 올해도 3월 말부터 봄을 맞아 프로그램 오픈 예정이다.파라스파라의 인피니티 풀(사진=파라스파라)◇북한산과 함께 가보기 좋은 곳 톱3파라스파라 서울은 도심을 벗어나지 않고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에코 리조트로 2021년 8월 오픈했다. 서울에서도 자연과 사람, 사람과 시설, 시설과 자연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시설을 구현했다. 객실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모던 우드 스타일로 구현했고, 발코니를 갖춰 북한산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인피니티풀, 루프탑 자쿠지, 테라스 바 등 북한산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휴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멀리 떠나지도 않아도 서울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을 때 북한산을 바라보며 수영을 할 수도 있고, 방 안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아이를 동반하고 방문하기도 좋은 리조트다.우이동산악문화H.U.B.우이동산악문화 H.U.B는 다양한 산악체험과 산악문화 커뮤니티가 결합된 복합공간이다. ‘히말라야의 H, 엄홍길 대장의 성인 U, 북한산의 B’의 이니셜을 따 산악문화허브(H.U.B)를 만들었다.산악체험관, 엄홍길 전시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눈으로만 관람하는 전시관이 아닌 등산체험 볼더링 벽과 VR 기기를 통해 가상 산악 체험을 몸으로 직접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시설이다. 엄홍길 전시관에는 히말라야 16좌를 등정한 엄홍길 대장의 기록과 여정이 전시되어 있다.우이동 가족캠핑장은 북한산과 우이천이 만나는 곳에 형성된 캠핑장으로 숲을 바라보며 도심 속 여유로움을 만끽하기 좋은 캠핑장이다.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는 관내 거주자 우선 10개, 외국인 우선 2개, 일반 예매 19개가 있고, 장비가 없더라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 시설도 2개 갖추고 있다. 일반 예매는 예약일 전월 10일 14시에 열리는 홈페이지에서 진행되고 예약 확정은 선착순으로 이루어진다. 토·일 주말 예약 고객이 많아 주말에 캠핑장을 이용하려면 예약 오픈일에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이 좋다.행복들깨칼국수의 들깨칼국수◇북한산 주변 추천 맛집 및 카페‘행복들깨칼국수’는 직접 면을 뽑고 김치도 담가서 반찬으로 제공하는 음식점이다. 백운대 코스로 올라가는 길에 있어 하산 후 배를 채우기 좋다. 들깨로 만들어 구수한 향이 가득한 칼국수와 탱탱한 면발에 시원함을 겸비한 막국수가 주메뉴이다. 면이 나오기 전에는 작은 공기의 보리밥이 제공되어 밑반찬과 함께 넣어 비빔밥을 해 먹는 것도 이 집의 별미다.샘터마루의 육개장‘샘터마루’는 4.19로에 있는 육개장 맛집으로 북한산을 자주 오르는 등산객 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음식점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을 자랑하는 육개장은 부담 없이 술술 입안으로 넘어간다. 한 그릇에 6000원이면 먹을 수 있어 가성비가 좋으며 날씨가 풀리면 야외석에 앉아 북한산 자락에서 흘러 내려온 계곡을 마주하고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뷰 맛집이다.다양한 전통차를 판매하는 카페 다정도 병인양‘다정도 병인 양’은 4.19 카페거리 초입에 자리한 전통찻집이다. 내부는 깔끔하고 현대적인 느낌과 한옥을 살린 전통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직접 담근 재료를 이용해 만든 수정과, 대추차, 오미자차, 호박식혜 등 다양한 전통차를 판매한다. 차를 주문하면 기본 디저트로 기장떡과 옛날 과자 오란다가 함께 제공된다. 그 밖에도 떡 케이크, 한과, 팥빙수 등의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어 우리 전통의 맛을 즐기기 좋은 카페이다. 3층의 테라스 좌석이 있는 카페 몽브루‘몽브루’는 4.19 카페거리 끝자락에 자리한 핸드드립 전문 카페이다. 4~5개 종류의 원두를 가지고 핸드드립 커피를 뽑아낸다. 몽브루는 Mountain(산)+Brew(커피를 끓이다)를 합쳐서 만든 이름으로 그 이름처럼 커다란 유리 창문을 끼고 있어 창밖으로 펼쳐진 북한산의 숲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3층에는 테라스 좌석도 있으니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에 앉아 맑은 공기와 함께 분위기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 5G 넘어 AI와 메타버스로…혁신을 이끄는 연결의 힘
- 2월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2’에서 텔레포니카 부스에 전시된 AI 바텐더 ‘5G 바맨’이 참관객들에게 음료를 제공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사진=노재웅 기자[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노재웅 기자]3년 전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는 5세대(5G) 이동통신이 최고 화두였다. 당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로 4차 산업혁명을 완성할 기반 기술로 5G의 미래 비전을 저마다 내놓았다.지난달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2’도 여전히 5G가 화두다. 그런데 부스 풍경은 꽤 다르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서빙로봇, 드론 물류 자동화 등 5G 기반 혁신 서비스가 상용화할만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5G가 AI나 메타버스로 나갈 수 있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연결의 밀도와 속도가 증가한 덕분이다. 퀄컴은 이번 MWC에서 AI 5G 이동통신 모뎀칩 ‘스냅드래곤X70’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다. 이 칩은 하반기나 돼야 샘플이 공급되고 탑재 기기는 연말께 나올 전망이나, AI가 밀리미터웨이브(mmWave, 6GHz 이상 주파수) 주파수 관리를 지원해 수신율을 최대 30% 높이고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10기가비트(Gb)나 된다. 퀄컴 두르가 말라디 수석부사장은 “5G AI 도입은 5G 성능 향상의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5G 생태계에 화웨이, 삼성, 에릭슨, 노키아 같은 전통적인 통신 장비 회사외에도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들이 뛰어들면서 시너지를 만든 덕분이기도 하다. AWS는 MWC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로 구현된 5G 네트워크를 전시했다. 5G의 초저지연성과 아마존 클라우드를 연결해 원격제어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폿(spot)’을 시연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가 제2사옥에 5G망을 구축하고 자사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로봇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각종 상용 5G 서비스 MWC 전시관 가득 메워세계 183개국에서 1500여 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 첫날 최고의 스타는 SK텔레콤이 부스 한 가운데 설치한 ‘4D 메타버스 체험’ 기기였다. 하늘을 붕붕 나는 듯이 움직이는 대형 로봇은 존재감부터 남달랐다. 4명씩 탑승할 수 있는 기기 앞은 종일 줄이 끊기지 않았고, 부스 주변은 VR헤드셋을 착용하고 공중으로 부양하는 체험기기에 탑승해 도심항공교통(UAM)을 간접 체험하는 이들을 신기한 듯 촬영하는 참관객들로 북적였다.2월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2’에서 참관객들이 SK텔레콤 부스에 설치된 4D 메타버스 체험 기기에 탑승해 UAM을 체험하고 있다. SKT 제공SKT는 혼합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점프스튜디오를 그대로 부스로 옮겨와 케이팝 스타가 눈앞에서 공연하는 듯한 체험 기회도 선사했다. 이번 MWC에서 글로벌 진출을 발표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통신사 중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를 직접 시연한 곳은 SKT가 유일했다.수십대의 카메라로 둘러싸인 하얀 배경의 스튜디오 안으로 직접 들어가 인공지능(AI) 춤 선생님에게 케이팝 댄스를 배울 수 있는 KT의 ‘리얼 댄스’ 부스도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서비스들 중 하나였다. 게임처럼 내가 춘 춤을 AI가 분석해 팔과 다리에 각각 점수로 표현해주니, 여럿이서 방문한 이들의 경쟁심을 건드려 ‘N차 도전’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2월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2’에서 텔레포니카는 참관객들이 많이 몰리는 제4홀 기조연설 무대 바로 옆으로 ‘5G 게이밍’ 존을 마련했다. 사진=노재웅 기자유럽 4대 통신사인 스페인 텔레포니카는 참관객들이 많이 몰리는 제4홀 기조연설 무대 바로 옆으로 ‘5G 게이밍’ 존을 마련했다. 10명의 라이브 플레이어가 이곳을 비롯해 스페인 각지에 설치된 4개의 장소에서 각각 접속해 텔레포니카의 5G 품질을 강조하는 e스포츠 이벤트가 열렸고, 현지 인기 스트리머들의 참석으로 열기를 더했다.자체 부스에선 AI 바텐더 ‘5G 바맨(Barman)’이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텔레포니카의 5G 연결 및 엣지 컴퓨팅을 기반으로 구현한 이 로봇은 주스, 와인, 칵테일 등 세 가지 유형의 음료를 제공해준다. 부스 관계자는 “바맨은 자판기의 인간화와 5G 서비스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2월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2’에서 오렌지는 5G 기반 가상 레이싱 체험 데모를 부스 한 가운데 설치했다. 사진=노재웅 기자프랑스 통신사 오렌지는 레이싱카 데모를 부스에 설치했다. 참관객이 레이싱카 주행석에 앉아 5G 스마트폰으로 운전을 하면 실제 레이싱과 구분하기 어려운 몰입감을 안겨주는 방식이다. 모니터 화면과 스마트폰을 연동해 끊김 없는 속도감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레이싱 주행 데모는 회사의 5G 역량을 선보이는데 딱이었다.차량에는 오렌지의 5G 상용 네트워크에 연결된 5G 심(SIM) 카드가 장착돼 있고, 참관객들은 5G 스마트폰을 연결해 최고 점수를 달성하기 위해 경쟁했다. ◇“연결된 가치 고객에게 제공해야”이번 MWC에서는 탄소중립과 ESG를 콘셉트로 부스를 꾸린 기업들도 눈길을 끌었다. 노키아와 보다폰은 실제 나무나 친환경 전시물을 무대 한가운데 설치해 누가 보아도 친환경 기업임을 강조한 부스를 마련했다.보다폰은 네트워크를 이른바 중앙 집중식 플랫폼(Network as a Platform)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배터리 수명을 최대 22%까지 최적화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고, 존 해링턴 노키아 수석 부사장은 쇼케이스를 통해 “올해 MWC에서 노키아는 5G 기술을 보여주는 다양한 시연은 물론이고,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2월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2’에서 보다폰은 친환경 콘셉트로 부스를 꾸몄다. 사진=노재웅 기자현장 부스 투어를 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보다폰 전시부스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카테고리를 유심히 둘러봤다. 한 부회장은 MWC 투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품의 연결’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 경험과 멀티 디바이스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제품끼리 서로 경험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가치를 줘야 한다. 우리가 어떤 부분에서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1년에 5억개가 넘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이 제품끼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그것이 굉장한 힘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2’에 부스를 차린 메타버스 스타트업 마블러스에 방문해 서비스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이번 MWC에 참석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개막 첫날 오전 16개 부스, 오후 12개 부스 등 총 28개 부스를 방문했다. 마블러스, 라이브케이, 비빔블 등 메타버스 관련 솔루션 스타트업 부스에서 특히 오랜 시간을 머물렀는데, 이들의 기술력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대기업과의 연계를 정부가 돕겠다고 약속했다. SKT 부스에선 4D 메타버스 체험 기기에 유영상 SKT 대표와 함께 직접 탑승하기도 했다. 임 장관은 “메타버스는 앞으로 나아갈 디지털 신대륙”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 하나만으로 이렇게 진출해 부스를 차렸다. 그런데 이들에겐 서비스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역할을 해 넘게 해줘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기술을 구현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이 돼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대기업과 연결해 장애를 넘을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덧붙였다.
-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 22일 가요계 데뷔
- 사진=로지(Rozy) ‘WHO AM I’ 티저[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가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으며 소통의 폭을 넓힌다.로지는 지난 18일 오후 6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데뷔곡 ‘WHO AM I’ 티저 영상을 오픈, 더욱 확장된 세계관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공개된 영상에서는 밤하늘 아래 바다에 홀로 서 있는 로지의 모습이 담겨 동화와 같은 몽환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가 하면, ‘WHO AM I’ 음원 일부가 흘러나와 로지의 청량한 보컬이 귓가를 사로잡는다.끊임없이 도전을 추구하는 MZ세대를 닮은 로지의 첫 싱글 ‘WHO AM I’는 가상 인간으로서 항상 품어왔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로지가 스스로에게 갖게 된 질문을 담은 곡이다. 자아를 찾기 위한 첫 여정을 담은 데뷔곡 ‘WHO AM I’는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곡으로 로지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돋보인다.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신곡 ‘WHO AM I’를 선보이는 로지는 현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도전을 즐기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건강한 20대의 모습을 구현한 가상 인간이다.로지는 소통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이를 여러 캠페인으로 확장하여 긍정적 영향력을 전파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로지는 SNS를 통해 소소한 일상부터 패션,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 다양한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실천하며 많은 이들을 에코라이프에 동참시켜 왔다.현실 세계의 불가능한 일들을 버추얼 영역에서 시도하며, 지켜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자극을 안겨다줄 로지는 이전에 없었던 콘텐츠를 예고, 데뷔곡 ‘WHO AM I’로 가요계를 사로잡을 전망이다.22일 정오 공개되는 로지의 첫 번째 싱글 ‘WHO AM I’는 음원 IP 수익화 전문회사인 뮤직바인(MUSIC VINE)의 첫 프로젝트로, 볼빨간 사춘기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던 ‘바닐라맨’ 정재원이 프로듀싱에 참여해 발매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가요계 데뷔를 알리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로지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MZ세대가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3D 합성 기술로 탄생시킨 가상 인간으로 신한라이프 광고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이후 금융, 자동차, 온라인 패션 플랫폼 등 다양한 활동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대중을 만나고 있다.한편, 로지의 데뷔곡 ‘WHO AM I’는 22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여행] 더 짙고, 더 넓고, 더 광활한 동해를 느끼다
- 강원도 강릉 강릉바우길 8구간인 산우에바닷길 중 가장 전망이 좋은 활공장전망대. 산 위에서 바라본 동해는 더 넓고, 짙고, 광활하다.[강릉(강원)=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백두대간 동쪽 끝에 자리한 강원도 강릉. 산수가 아름다워 사시사철 많은 이들이 찾는 고장이다. 그래도 강릉하면 솔향보다 바다향이 더 짙게 느껴진다. 동해안의 긴 해안선을 따라 20여개의 해수욕장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뿌리를 알려주는 오죽헌도, 여행객의 발길을 불러모으는 커피거리도, 바다를 빼고선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인지 강릉의 바다는 그 곁을 쉽게 내준다. 사람들은 쉬이 그 곁에 다가가 위로받는다.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면 바다 어깨를 옆에 두고 걷는 일이다. 짙푸른 동해를 옆구리에 두고 걷다보면 지독히도 괴롭히던 고뇌도, 고심도, 모두 눈 녹듯 사라진다. 좀 더 색다른 방법은 산 위에서 동해를 내려다보는 것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는 더 짙고, 더 넓고, 더 광활하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즐거움은 덤이다. 안인진역과 정동진역 사이에 자리한 괘방산(339m)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딱 그렇다.◇안인진에서 정동진까지…산 위 바닷길을 걷다강원도 강릉 강릉바우길 8구간인 산우에바닷길 중 가장 전망이 좋은 활공장전망대.강릉 시내에서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안인진(安仁進)이 있다. 작은 포구 마을이다. 이름처럼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26년 전에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안인진 포구 남쪽 1.5km 지점에서 북한 잠수정이 고깃배의 그물에 걸려 고립됐고, 그때 상륙한 공비들은 괘방산을 거쳐 칠성산으로 도주했다. 공비들은 소탕됐지만, 이 과정에서 민간인과 우리 군의 상당수도 희생됐다. 이 사건 후 강릉시와 지역 산악인들은 이 산길을 정비해 안보체험등산로를 만들었다. 지금은 ‘산우에 바닷길’로 불리는 길이다.산우에 바닷길은 여러 이름이 있다. 동해안을 따라 이어져 있어 ‘해파랑길 38코스’, 강릉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해서 ‘바우길 8구간’으로도 불린다. 그중 이 길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이름은 역시 ‘산우에 바닷길’이다. ‘산우에’라는 말은 ‘산 위에’라는 뜻의 강원도 사투리. ‘산 위에 만들어진 바닷길’이라는 뜻이다. 산 위에 등산로답게 생명력 넘치는 나무가 울창하지만, 길을 걷는 사이사이 푸른 동해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길의 시작은 안인진 괘방산 등산로 주차장. 나무 계단을 올라서서 괘방산 능선을 따라 걷다가 정동진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약 9.4km의 길이로, 난이도는 중간 정도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산 능선을 따라 걸으며 동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내륙의 대관령 산세를 모두 볼 수 있어 등산객에게 인기가 높은 코스다.강원도 강릉 강릉바우길 8구간인 산우에바닷길 초입에서 바라본 모습◇망망대해가 펼쳐진 푸른 동해를 내려다보다입구부터 나무계단이 길고 높게 이어져 있다. 이 계단은 쉼터까지 가파르게 이어져 이후에는 완만한 오르막이 활공장 전망대까지 이어져 있다. 그래도 경사가 완만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한참을 숲을 뚫고 나오자 마침내 산의 지붕 위로 올라선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사방이 각각 다른 특색을 갖는다. 걷고 있는 길의 방향으로 바라보면 산의 등줄기가 튀어나온 모습이 마치 거대한 짐승의 척추처럼 느껴진다. 서쪽으로는 망망대해가 펼쳐진 푸른 동해의 모습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동쪽으로는 대관령의 선자령 능선이 무한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능선을 따라 걷다 활공장 전망대에 다다랐다. 해발 290m의 낮은 전망대지만, 이곳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패러글라이딩 명소다. 바다와 산 위 하늘을 자유롭게 유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져서다. 특히 산의 정기와 바다의 기백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강릉바우길 8구간인 산우에바닷길에서 바라본 하슬라아트월드와 동명해변장쾌한 풍광을 즐기고 다시 걸음을 서두른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던 언덕에서 내려와 다시 숲속으로 들어간다. 해풍을 맞아 가지각색으로 꺾여 자란 소나무들이 조금은 으스스한 느낌으로 길을 안내한다.이 길은 안내와 정비가 잘 돼 있는 편이다. 중간중간 표지판이 많아 길을 헤맬 일도 거의 없고, 혹여나 잃게 되더라도 쉽게 다시 방향을 찾을 수 있다. 또 걷는 대부분 구간이 왼쪽으로는 바다를 끼고, 오른쪽으로는 울창한 숲을 가로막고 있다. 혼자 걸어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다.눈 덮인 고려성지를 지나자 어느새 삼우봉이다. 이 삼우봉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도 아주 시원하고 장쾌하다. 삼우봉을 지나 조금 더 가면 길 오른쪽 안쪽에 괘방산 정상이 있는데, 정상에는 정상석이 하나 있을 뿐 인상적인 풍경은 없다.강릉바우길 8구간인 산우에바닷길에서 만날 수 있는 당집◇산속 서낭당에 입시철마다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 출발 후 2시간여가 흐르면 방송 통신탑이 있는 고지다. 이곳을 지나가면 한동안 나무가 없는 능선 위를 걷게 되는데, 그 아래로 정동진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활공장 전망대, 삼우봉과 함께 산우에 바닷길 최고의 풍경이다. 정동진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가는 길 도중에 마을로 내려가는 길들도 드문드문 나타난다. 그중 ‘동명낙가사’라는 사찰로 향하는 길도 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지어진 사찰로,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사찰에서 공부하던 수학도가 새벽에 산을 올라 불을 밝히고, 기도하면 급제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해마다 입시철이면 이 사찰을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심지어 괘방산 산속에도 서낭당을 지어 기도를 올렸다. ‘산우에 바닷길’을 걷다 보면 마주하는 당집이다. 강릉 바우길 8구간인 ‘산우에 바닷길’ 종점인 주문진해변스산한 분위기의 당집을 나와 소나무 숲길을 지난다. 여기서부터는 단순한 산길이 이어진다. 오직 정동진 이정표를 따라 길은 이어지는데, 중간 중간 만나는 이정표에서는 바우길에 대한 소개도 적혀 있다.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 강원도와 강원도 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감자 바우’라고 부르는데, 바우길 역시 강원도의 자연적이고 인간친화적이 트레킹 길이다. 183고지를 올라서면 정동진의 랜드마크 ‘썬 크루즈 리조트’의 뱃머리가 동해를 향하고 있다. 동해의 거친 파도를 헤치며 달리는 듯한 그 모습이 시원하고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미끄러운 산길을 한발한발 조심스레 걷다 보면 정동진에 내려선다. 정동진 역 모래시계 공원을 지나면 신봉승 시인이 쓴 시를 돌에 새긴 ‘정동진 시비’가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벗이여 / 바른 동쪽 정동진으로 / 떠오르는 저 우람한 아침해를 보았는가 / 큰 발원에서 / 작은 소망에 이르는 /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내는 / 저 불타는 태초의 햇살과 / 마주서는 기쁨을 아는가.”
- 풍력 넘어 에너지종합기업…경쟁력은 '혁신' [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각국이 ‘탄소 제로(0)’를 외치고 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에서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2030년 탄소피크·2060년 탄소중립’를 발표하고 다양한 정책을 펼치면서 최대 풍력발전용 터빈 제조업체인 ‘진펑커지’(金風科技·골드윈드)가 주목받고 있다. 호주에 설치된 진펑커지 풍력발전용 터빈. 사진=진펑커지 제공‘친환경(녹색) 올림픽’을 강조하고 있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9일 진펑커지 베이징 본사에 내외신 기자를 초청했다. 진펑커지는 전 세계 풍력발전용 터빈 시장(2020년 기준)점유율 14.7%로 덴마크 베스타스(17.4%), 미국 GE(15.2%)에 이어 3위 업체다. 중국에서는 독보적인 1위다. ◇덴마크 정부 기부로 시작해 세계 3위 기업으로진펑커지 본사 건물 앞에는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파란색 풍력 터빈이 전시돼 있다. 이 터빈은 1989년 10월 덴마크 정부가 기부한 풍력발전 설비업체 보너스(Bonus)사의 150킬로와트(kw)규모 제품이다. 진펑커지는 이 제품 13대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첫번째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진펑커지 관계자는 “30여년 전 이렇게 작게 출발한 회사가 이제 50배 이상인 최대 8000kw 규모의 터빈을 생산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직원들의 더 많은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이를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1989년 덴마크 정부가 기부한 풍력발전 터빈. 진펑커지는 이 제품으로 첫 신장위구르지역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진펑커지는 더 이상 풍력발전용 터빈 제조기업이 아니라 에너지 종합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풍력발전용 부품 제조뿐 아니라 최근엔 고객사 금융서비스, 오염수 정화 등으로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산업 관련 벨류체인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다.우카이(吳凱) 진펑커치그룹 부총재 겸 국제담당 대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혁신’”이라며 “해외 파트너사들과 계속해서 협업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펑커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31개국에 진출했으며 중국 전체 터빈 수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 8곳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워 해양 풍력발전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특허 건수는 5300여건에 달한다. 기어가 없는 터빈 ‘다이렉트 드라이브’ 기술이 대표적이다. 발전 효율이 높고 기어박스가 없어 고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해상풍력에 필수적인 기술로 손꼽힌다.진펑커지 본사 내 위치한 스마트팜. 사진=신정은 특파원본사 부지 한켠에는 신재생에너지를 90% 이상 활용해 운영되는 3400여㎡ 규모의 스마트팜도 보였다. 이 스마트팜에서 일하는 관리자는 단 2명이다. 스마트 시스템으로 온도, 습도 등을 모두 자동으로 조절하고 있어서다. 생산된 토마토, 가지, 상추 등은 직원들의 식탁에 올라간다. 진펑커지 본사 직원 약 9000여명 가운데 40% 정도가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건물 주차장에는 친환경 에너지를 개발하는 기업답게 테슬라, 비야디(BYD) 등 각종 전기차가 즐비해 있었다. ‘인류의 맑은 물과 푸른 하늘을 위해 봉사하고, 미래에 더 많은 자원을 남긴다’는게 사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진펑커지 내 주차장. 전기차가 대분이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넓은 잔디 운동장에는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삼삼오오 뛰어놀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학교 운동장 같다. 체육관에서는 베트민턴, 수영, 피아노 등 각종 예체능 수업이 진행되는 소리도 들렸다. 직원 건강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담당자는 “직원과 그 가족이 건강해야 업무 효율도 오른다”며 “2017년부터 본사를 개방해 지역 내 어린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진펑커지 본사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풍력발전 보조금 중단, 산업 발전 의미”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중국 정부는 지난 6월 풍력 발전전기에 대한 중앙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긴 했지만 여전히 ‘2030 탄소 정점·2060 탄소 중립’을 강조하고 있어 진펑커지는 주시식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상하이 및 홍콩 증권거래소에 모두 상장한 진펑커지 주가는 지난해 보조금 삭감 정책을 앞두고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한 상태다. 지난해 6월 상하이거래소에서 11위안(약 2070원)대로 떨어졌던 진펑커지 주가는 연말에 두배 수준인 20위안을 웃돌았으며 최근 조정에 들어가 1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우카이(吳凱) 진펑커지 부총재. 사진=신정은 기자중국은 2030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25% 안팎으로 높이고, 풍력과 태양광 발전 능력이 12억킬로와트(kW)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지난 2020년 기준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9.7% 수준이었다. 중국은 화석에너지 소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풍력 발전량도 세계 최대다.우 부총재는 “건전한 시장 발전을 위해선 보조금을 없애는 게 맞다”며 “그만큼 풍력 발전이 중국의 탄소중립의 중요한 산업이 됐다는 의미기도 하다”고 해석했다.진펑커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계속해서 동남아, 남미 등 주력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란 포부다. 중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탄소 중립 정책을 펴고 있어 앞으로 수년 동안 풍력 관련 투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글로벌 풍력·태양광 발전 수요가 네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우 부총재는 “우리는 저가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비전 아래 지속적인 혁신과 벨류체인 등을 강점으로 세계 시장에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진펑커지 본사 전경. 사진=진펑커지 제공
- [베이징올림픽]가장 작고 소박한 성화점화...달라진 중국 올림픽
-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성화대에 불을 밝히고 있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대회 슬로건으로 정한 이번 대회에는 91개 나라,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20일까지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사진=연합뉴스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봉이 그대로 꽂힌 성화대가 환하게 빛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 비해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출연진만 1만5000명에 달했던 2008년과 달리 이번에는 5분의 1인 3000여명 만 행사에 참여했다. 14년 만에 다시 열린 베이징의 올림픽 분위기는 거대함과 화려함에서 심플함과 세련됨으로 바뀌었다.4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기념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개회사에 이어 올림픽기가 경기장 안으로 천천히 들어왔다.쇼트트랙 리자준, 피겨스케이팅 선쉐, 프리스타일 스키 한샤오펑, 쇼트트랙 장후이, 스피드스케이팅 장훙 등 중국 동계스포츠를 빛낸 스포츠 영웅들이 올림픽기를 함께 들고 이동했다.어린이 합창단이 부르는 올림픽 찬가에 맞춰 올림픽기가 대형 깃대에 완전히 올라간 뒤 선수와 심판, 지도자 선서가 이어졌다. 선수 대표 선서는 스키 선수 왕창과 류자위가, 심판 대표 선서는 타오융춘 에어리얼 심판이, 지도자 대표 선서는 중국 스노보드의 지샤오어우가 맡았다.600여 명의 어린이가 나와 눈꽃 송이를 표현하고 비둘기 모형을 들고 공연을 펼친 뒤 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고조됐다. 1950년대생부터 2000년대생까지 7명 주자가 등장해 성화를 운반했다. 첫 주자는 중국 스피드스케이트 챔피언이었던 50년대생 자오웨이창이었다. 이어 60년대생인 리엔 중국 스피드스케이팅 코치, 70년대생인 쇼트트랙 올림픽 챔피언 양양이 성화를 이어받았다.80년대생 육상 100미터 아시아 기록 보유자 수빙텐과 90년대생 중국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저우양을 거쳐 성화봉은 2000년대생 현역선수인 크로스컨트리 디니걸 이라무장, 노르딕 복합 선수 자오자원에게 전달됐다.2000년대생 두 선수는 경기장 가운데 설치된 눈꽃송이 조형물 밑으로 들어갔다. 이어 리프트가 올라가자 두 선수가 눈꽃송이 조형물 가운데 공간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두 선수는 성화를 성화대에 직접 붙이지 않았다. 대신 눈꽃송이 조형물 가운데 직접 꽂았다. 성화봉의 작은 불이 그대로 성화가 됐다. 눈꽃송이 조형물은 LED 조명이 환하게 커졌다. 눈꽃송이 성화대가 경기장 하늘로 올라가자 이내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체조영웅 리닝이 와이어에 몸을 묶고 하늘을 나는 압도적이고 놀라운 볼거리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박하면서도 심플한 성화 점화를 기획했다. 달라진 중국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성화 점화였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전부터 강조했던 ‘간소하고 안전하며 흥미진진한 대회’라는 테마가 개회식 행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다만 너무 심심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회식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2008년 하계올림픽 당시 성화 최종주자 보안을 유지하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막상 깜짝 놀랄만한 ‘와우포인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