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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계주부터 매스스타트까지...금빛 소식 이어진다
  • [베이징올림픽]혼성계주부터 매스스타트까지...금빛 소식 이어진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겨울 스포츠의 축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개막 이틀째인 5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을 시작한다.한국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체 7개 종목 가운데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선수 63명을 파견한다.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는 5일 오후 4시 45분 열리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이다.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인 이채원(41·평창군청)이 이의진(21·경기도청)과 함께 출전한다.2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실시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김아랑, 최민정 등 선수들이 링크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첫 메달은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이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쇼트트랙은 5일 저녁 올림픽 신설 종목인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서 초대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혼성 2000m 계주는 남녀 2명씩 총 4명이 한 팀을 이뤄 이어 달린다. 거리가 짧은 만큼 스피드가 가장 중요하다. 남녀 선수의 배치와 레이스 전략도 큰 변수다.한국은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4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했다. 1차 대회 동메달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하지만 그전에는 남녀 대표팀 에이스인 황대헌(강원도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 함께 레이스를 펼친 적이 없었다. 두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힘을 합친다면 금메달도 기대해볼 만하다.7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 결승전이 열린다. 여자 500m는 한국의 취약종목인 만큼 메달권 진입이 현실적인 목표다. 반면 남자 1000m는 한국이 금빛질주를 기대하는 종목 중 하나다. 황대헌이 이번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와 3차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1차 대회 우승은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거뒀다.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 이상호(맨 오른쪽)가 3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은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배추보이’ 이상호(27·하이원)가 출격한다. 2018 평창 대회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차지했던 이상호는 베이징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이상호가 출전하는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은 선수 2명이 스노보드를 타고 나란히 가파른 경사를 빠르게 내려와 우열을 가리는 종목이다. 예선을 통해 16강을 먼저 가린 뒤 이후 두 명씩 토너먼트 맞대결을 펼쳐 메달 색깔을 가린다.이상호는 이번 시즌 7차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등 세계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AP통신도 이 종목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이상호를 지목했다. 이상호는 올림픽 출전에 앞서 “목표는 금메달”이라며 “각오는 지금까지 성적으로 충분히 증명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같은 날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도 열린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치르는 첫 종목이다. ‘빙속 괴물’ 김민석(23·성남시청)이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평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종목 동메달을 따냈던 김민석은 “가장 먼저 나서는 내가 좋은 결과를 낸다면 이후 경기에 출전할 선수들도 힘을 얻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9일에는 쇼트트랙에서 다시 금빛 질주를 기대한다. 남자 1500m에서 황대헌, 박장혁(24·스포츠토토) 등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 종목은 역대 5번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3번이나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금은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26)이 평창에서 금메달을 딴 종목이기도 하다.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스타 차준환. 사진=연합뉴스10일에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스타 차준환(21·고려대)이 출격한다. 차준환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최연소(17) 선수로 참가해 한국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선 톱10을 넘어 메달권 진입도 노리고 있다.차준환은 지난달 23일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인 273.22점을 기록하며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올림픽 우승 후보인 하뉴 유즈루(일본), 네이선 첸(미국) 등이 불참했지만 차준환으로선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연기의 완성도를 높인 차준환은 베이징에서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친다는 각오다.11일은 쇼트트랙 여자 1000m에 최민정, 이유빈(21·연세대), 김아랑(27·고양시청)이 ‘금빛 레이스’에 출격한다. 여자 1000m는 앞선 7번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4번 금메달을 일궈낸 종목이다. 평창 대회에서 결승에서 우리나라 선수끼리 부딪히는 바람에 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12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김준호(27·강원도청)와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나선다. 차민규는 평창 대회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이다.13일은 쇼트트랙 남자 500m와 여자 3000m 계주가 열린다. 최단거리 종목인 남자 500m는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 종목이다. 하지만 황대헌은 4년 전 평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도 메달을 따내는 등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채지훈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반면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의 절대 강세 종목이다. 한국은 참가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지난 평창 대회까지 매번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만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차지하면 올림픽 3연패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평창 때 금메달을 합작했던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등이 이번에도 힘을 합친다.15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메달을 기대한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던 이승훈(34·IHQ)-김민석-정재원(17·동북고)이 다시 의기투합해 2연속 메달을 노리고 있다.16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메달 소식을 기대한다. 여자 1500m는 최민정이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종목이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선 이유빈이 1차와 4차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유빈도 이 종목 금메달 후보로 손색없다. 한국 선수단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남자 계주팀도 메달 후보로 손색없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한 징크스를 이번엔 깬다는 각오다.17일에는 피겨스케이팅 여자부 유영(18)과 김예림(19·이상 수리고)이 출전한다.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유영과 김예림은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러시아와 미국, 일본 선수들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부담을 털고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한다면 기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 사진=연합뉴스18일부터는 여자 컬링 대표팀이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줄 전망이다. 평창 대회에서 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은 예선을 통과할 경우 이날 준결승에 나선다. 만약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면 올림픽 마지막 날인 20일 결승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만약 준결승에서 질 경우 19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19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트가 열린다. 4년 전 평창에서 이승훈이 금빛 레이스를 펼쳤던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정재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4년 전 페이스메이커로 이승훈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던 정재원은 올 시즌 매스스타트 세계 랭킹 4위에 올라있다. 이승훈도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안고 달린다.
2022.02.04 I 이석무 기자
 용암의 길 따라, 벼랑 끝 잔도와 강 위를 걸어가다
  • [여행] 용암의 길 따라, 벼랑 끝 잔도와 강 위를 걸어가다
  • 강원 철월 한탄강주상절리길 중 지난해 11월 개통한 하늘길. 한탄강을 제대로 보려면 협곡 아래로 내려서야 하지만, 협곡 사이로 길을 낸 잔도를 따라 걸으면 더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과 북의 접경지대인 강원도 철원. 지금도 휴전의 긴장감은 계속되지만, 태곳적 자연유산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고장이다. 특히 한탄강은 신들이 숨겨놓은 은밀한 정원으로 불릴 정도. 용암 협곡으로 수직절벽이나 주상절리, 곡류 등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지형이 이곳에 널려 있어서다. 까마득한 높이의 수직단애는 용암이 여러 차례 흐르다 굳은 뒤 물살에 깎인 시간의 더께로, 자연이 만들어낸 순수한 예술작품으로 불린다. 최근 이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철원군이 한탄강 일부 구간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를 조성하면서다. 이름하여 ‘한탄강 주상절리길’(12㎞)이다. 하늘길과 물윗길로 나뉜 이 길은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길이다..◇용암 흘렀던 자리, 한탄강을 바라보는 방법지난해 11월 개통한 강원도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 중 하늘길. 한탄강 협곡의 험한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매단 잔도다.한탄강의 탄생 배경을 알아보자.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북한)에서 발원했다. 54만~12만년 전 이 지역 주변에 화산 폭발이 있었고, 그 당시 흐른 용암으로 인해 검은색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곰보돌’ 현무암으로 이뤄진 절벽과 주상절리, 폭포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갖게 됐다.생겨난 이력만큼이나 지형 또한 독특하다. 학술용어로는 추가령 구조곡이라 불린다. 구조곡은 길게 파인 침식지형으로, 쉽게 말하면 마른 논이 갈라지듯 ‘쩍’하고 벌어진 독특한 구조다. 그래서 평지에선 강이 보이지 않는다. 강을 눈앞에서 보려면 협곡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협곡은 위에서 보는 것과 천양지차다. 수직으로 뻗은 적벽이 양옆으로 길게 뻗어 있다. 한탄강의 깊고 험한 골짜기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배를 타야 했지만, 최근 한탄강을 감상하는 법이 달라졌다. 철원군은 지난해 11월 한탄강 협곡의 험한 절벽 사이로 길을 내고 일반에 개방했다. ‘한탄강 하늘길’로 불리는 잔도다. 잔도란 나무 사다리 잔(棧)자를 써서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매단 길을 말한다. 쉽게 말해 한탄강을 발아래로 두고, 벼랑사이로 걷는 길이다. 잔도의 총 길이는 3.6km, 폭은 1.5m. 궁예가 도망치며 들렀던 곳이라 ‘드르니’로 불리게 됐다는 드르니마을에서 출발해 태봉대교까지 이어진다. 하늘길의 출입구는 드르니마을 매표소와 갈말읍 순담계곡에 위치한 순담매표소 두곳이다. 순담매표소에서는 물윗길이 이어지는데, 하늘길과 물윗길을 다 걷고 싶다면 드르니마을 매표소를 들머리로 잡는 것이 좋다.강원도 철원 한탄강 주상 절리기 중 협곡의 험한 벼랑 사이로 낸 잔도인 하늘길. 이 길의 한탄강 스카이전망대는 잔도 중간 바닥이 투명 유리잔도로 돼 있어 한탄강 협곡 아래가 아찔하게 보인다.◇한탄강 발아래 두고, 벼랑사이를 걷다벼랑 사이로 난 좁은 잔도를 따라 걷는다. 잔도에는 전망 좋은 10개의 쉼터와 3개의 전망대가 있다. 또 길을 내기 어려운 곳에는 13개의 다리를 만들었다. 드르니 매표소를 나서자마자 첫 전망쉼터인 드르니 전망쉼터가 나타난다. 파란 하늘 아래 주상절리가 뚜렷하게 보인다. 그 아래 언 강물 위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다.조금 더 걸어 들어가자 넓적한 맷돌 모양의 바위가 있었던 맷돌랑 전망쉼터다. 여기서부터 깎아지른 절벽이 이어진다. 강 아래 너른바위 끝부분이 경사진 여울 일대를 지나 절벽을 따라 현무암을 비집고 흘러가는 강물소리를 듣다 보니 어느새 드르니 스카이 전망대다. 잠시 전망대에 올라 한탄강과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자연의 위대함을 느껴본다.현무암 주상절리가 급경사를 이루는 ‘쌍자라바위교’, 주상절리 틈에서 자라는 돌단풍을 만날 수 있는 ‘돌단풍교’, 화강암과 현무암이 공존하는 ‘현화교’를 지나면 철원한탄강 스카이전망대다. 잔도 중간 바닥이 투명 유리잔도로 돼 있어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탄강 협곡 아래가 아찔하게 보인다.한탄강주상절리길 중 하늘길은 한탄강 벼랑으로 난 잔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길이다.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다시 길을 나선다. 구리소 전망쉼터를 지나니 강 쪽 하천 바닥에 원통 모양의 깊은 돌개구멍이 보인다. 자갈이 회전하면서 바위를 갈아내 만들어진 모습이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자 순담스카이 전망대다. 반원형의 전망대다. 벼랑에서 툭 튀어나와 있어 마치 하늘을 걸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바닥에는 작은 격자 구멍으로 가득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하다.벼랑 사이로 길은 계속 이어진다. 화강암 바위로 이뤄진 순담계곡의 멋진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순담계곡 전망쉼터가 나타난다. 그 가운데 물윗길 부교가 고석정으로 S자로 길게 이어져 있다.순담계곡 전망쉼터에서 바라본 물윗길. 순담계곡의 언 강위로 부교를 놓아 한탄강의 적벽과 주상절리, 기암괴석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한탄강을 스릴있게 즐기는 얼음트레킹하늘길에서 내려와 언 강 위를 걸어간다. 한겨울의 한탄강을 즐기는 방법 중 가장 스릴 넘치는 방법이다. 이름하여 ‘한탄강 얼음트레킹’. 주상절리 협곡의 절벽을 머리에 이고 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데, 사계절 중 이때만 가능하다. 최근에는 한탄강 강물 위로 부교를 놓아 봄까지 걸을 수 있게 했는데, 이 길에 ‘물윗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 겨울에는 꽁꽁 언 강위로 부교 대신 얼음길도 일부 만들어지는데,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철원을 가야할 이유가 충분하다.순담계곡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태봉대교까지 총 8km. 이중 부교길은 2.4km, 강변길은 5.6km로 나뉜다. 강위로 걸을 수 있는 길도 약 1km 정도 이어진다.순담계곡에서 고석정까지는 약 1.5km. 한탄강 물줄기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이 계곡을 따라가면 고석바위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우뚝하다. 무려 20m 높이의 장대한 화강암. 정상부의 소나무 군락에 하얀 눈이 내려앉았다. 한탄강주상절리길 중 물윗길. 한탄강의 언 강 위를 직접 걸어볼 수 있는 코스다.승일교에서 송대소까지는 너덜지대다. 넓은 강폭 사이로 부드러운 곡선의 바위들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마당바위를 지나면 은하수교. 길이 180m, 폭 3m의 1주탑 비대칭 현수교다. ‘크고 넓고 맑다’는 의미의 ‘한’에서 떠올린 이름이다. 마치 한마리의 학이 연상되는 모습이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한탄강은 또 다른 모습으로 마음에 담긴다. 북으로부터 내려오는 강줄기와 억만년의 시간이 쌓인 협곡. 그 속에서 감동하는 우리의 모습이 한데 어울려 시간과 함께 흘러간다.은하수교 바로 아래는 한탄강 물윗길 최고의 경관인 ‘송대소’다. 송대소는 한탄강의 깊은 소로, 그 위에 높이 30m가 넘는 거대한 현무암 기암절벽이 솟아 있다. 결대로 떨어져 나간 주상절리들이 촘촘한데, 특히 겨울에 보여주는 적벽의 뼈대는 가히 장관이다. 깎아지른 거대한 석벽에 주눅이 들 정도.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초라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반대편 적벽에는 바위틈으로 흘러내린 물이 샹들리에처럼 얼어붙어 또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은하수교에서 바라본 한탄강 최고의 비경인 송대소의 모습. 송대소 앞으로 부교를 놓아 거대한 적벽을 사이에 두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이다.
2022.02.04 I 강경록 기자
겨울을 마음껏 즐기자…겨울체험여행 ‘베스트6'
  • 겨울을 마음껏 즐기자…겨울체험여행 ‘베스트6'
  • 강원도 평창 봅슬레이 눈썰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겨울의 끝자락인 2월. 마지막 겨울을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얼음을 지치며 겨울 놀이에 흠뻑 빠져보고, 따끈한 찐빵도 만드는 겨울을 더 겨울답게 만드는 것들이다. 여기에 새콤달콤한 쿠킹 클래스와 목장의 겨울 풍경도 놓치기 아쉽다.강원도 원주 신림면의 황둔삼송마을은 쌀찐빵으로 유명한 곳이다.◇겨울이 따뜻해지는 쌀찐빵 체험, 원주 황둔삼송마을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에 자리 잡은 황둔삼송마을은 치악산과 감악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마을이다. 이곳은 다양한 쌀찐빵으로 유명한데, 반죽에 백련초와 호박, 파프리카 등을 넣어 여러 가지 색을 내고, 팥과 함께 고구마로 소를 만든다. 팥소 대신 채소를 넣은 찐빵도 있다. 황둔삼송마을을 대표하는 쌀찐빵 만들기 체험은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교육으로 시작해 나만의 찐빵 빚기, 숙성하기, 찌기 등으로 이어진다. 찐빵이 숙성되고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마을 산책, 솔방울 공예나 손거울 만들기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봄이면 파프리카 온실에서 수확 체험을, 여름에는 자그마한 인공 연못에서 송어 잡기 체험을 한다. 숲속 놀이터와 측백나무 미로를 갖춘 피노키오숲 체험도 흥미롭다.황둔삼송마을이 위치한 신림면에 또 다른 볼거리가 많다. 용암리 용소막성당(강원유형문화재)은 1915년에 세운 근대 문화유산이다. 황둔리 고판화박물관은 한·중·일뿐 아니라 티베트, 몽골 등 아시아 전역의 고판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원주 시내에 있는 강원감영(사적)도 둘러볼 만하다. 조선 시대 내내 강원도의 중심 역할을 했으나,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건물이 대부분 사라졌다가 지금은 일부가 복원된 상태다.강원도 평창 대관령눈꽃마을에서 봅슬레이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하얀 겨울을 추억하다, 평창 대관령눈꽃마을과 하늘목장대관령눈꽃마을과 하늘목장은 각각 황병산(1407m)과 선자령(1157m) 자락 고원지대에 자리 잡아, 설경이 아름다운 여행지다. 겨울을 대표하는 체험 거리도 있어 아이나 어른 모두 신나게 놀기 좋다. 대관령눈꽃마을은 봅슬레이 눈썰매를 타고, 마을 내 체험 공방에서 목공예와 숲 체험까지 곁들일 수 있다. 대관령눈꽃마을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별멍’과 ‘불멍’을 하며 편안하게 즐기는 휴식 시간이다. 이웃한 하늘목장에서는 트랙터마차를 타고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진 선자령을 만나고, 소박하고 평화로운 목장의 겨울 풍경을 눈에 담으며 산책해보자. 동물과 교감하는 승마, 건초 주기 체험이 아이들에게 인기다.겨울 힐링 여행지로 손색없는 모나파크용평리조트는 발왕산관광케이블카와 기 스카이워크가 인기다. 무장애 덱으로 조성한 ‘천년주목치유숲’도 사계절 다양한 풍광을 선사한다.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전망대는 영화 ‘국가대표’ 촬영지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환호성이 들리는 듯하다. 스키점프 선수가 뛰어내리는 K-98 점프대를 관람할 수 있다.충남 청양의 알프스마을◇볼거리·놀 거리·먹거리 가득한 겨울 왕국, 청양 알프스마을썰매로 대표되는 겨울 놀이가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몇몇 시골 마을에서 아직도 겨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겨울방학 때 아이와 떠나기 좋은 곳이 청양 정산면 천장리의 알프스마을이다. 명당 7곳을 품었다는 칠갑산은 산세가 험해 ‘충남의 알프스’라고 불린다. 알프스마을은 칠갑산의 동쪽 품에 자리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알프스란 이름처럼 눈과 얼음 가득한 겨울 왕국으로 변신하는데, 이때 칠갑산얼음분수축제(2022년 1월 1일~2월 13일)가 열린다. 얼음 분수와 눈 조각 같은 볼거리, 눈썰매와 얼음썰매, 깡통기차 등 놀 거리가 가득하다. 꼬맹이들은 썰매장을 떠날 줄 모르고, 아이보다 신나게 노는 어른도 많다. 주민이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차린 건강식, 장작불에 직접 구워 먹는 군밤과 군고구마 등 주전부리도 별미다.알프스마을 지척에 천장호가 있다. 칠갑산이 병풍처럼 감싸 풍광이 빼어나고, 호수 가운데 출렁다리가 놓였다. 천장호출렁다리는 고추와 구기자 모양을 한 높이 16m 주탑이 유명하다. 칠갑산 서쪽 품에 안긴 장곡사는 청양의 천년 고찰이다. 철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과 철조약사여래좌상(국보)의 졸린 듯한 표정이 재미있다. 청양읍의 우산성(충남기념물)은 백제 시대 석축 산성으로,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청룡정에 오르면 읍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충남 예산 대흥향교와 느티나무◇정겨운 마을 길 따라 걸으며 느끼는 겨울 정취, 예산 슬로시티대흥충남 예산 슬로시티대흥은 교촌리와 동서리, 상중리 등 예당호 주변 마을을 아우른다. 슬로시티답게 자연과 문화, 역사적인 요소를 두루 갖췄다. 슬로시티대흥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기로, 마을 곳곳을 연결하는 ‘느린꼬부랑길’을 걷다 보면 웬만한 명소는 다 볼 수 있다. 1코스(옛이야깃길)에서 만나는 ‘배 맨 나무’는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나당 연합군과 백제 부흥군을 공격하러 왔다가 배를 묶은 나무라고 한다. 2코스(느림길)는 애기폭포와 대흥동헌, 대흥향교를 잇는다. 대흥동헌(충남유형문화재)은 예산군에 유일하게 남은 관아 건물이다. 대흥향교(충남기념물)는 3코스(사랑길)와 겹친다. 수령 600년이 넘는 대흥향교 앞 은행나무는 ‘사랑나무’라고도 한다. 약 150년 전, 은행나무 몸속에 느티나무가 뿌리를 내렸고 지금은 한 몸으로 살기 때문이다. 마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방문 전에 알아보자.마을 건너편은 1963년에 완공한 예당호다. 호숫가를 따라 걷는 약 5.2km ‘느린호수길’이 있고, 출렁다리도 놓였다. 예산에는 추사 김정희가 태어난 고택이 있다. 조선 시대 전형적인 대갓집 형태로, 방 어디선가 추사의 칼칼한 헛기침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수덕사는 예산을 비롯한 내포 지역을 대표하는 고찰이다.경남 김해 클라우드베리에서 아빠와 함께 딸기 따는 어린이◇딸기를 요리조리, 새콤달콤 겨울 체험, 김해 클라우드베리클라우드베리는 경남 김해시 칠산서부동 곤지마을에 위치한 스마트 팜 빌리지다. 수확 체험과 쿠킹 클래스를 결합한 프로그램이 인기다. 쌈 채소와 방울토마토로 샐러드나 햄버거를 만들고, 직접 밭에서 캔 고구마로 고구마케이크를 완성한다. 겨울에는 딸기 수확 체험 후 딸기케이크나 딸기쇼콜라를 만든다. 수확장은 스마트 팜 방식으로 수경 재배해, 선 채로 딸기를 딸 수 있다. 무농약 재배라 현장에서 딴 딸기는 바로 먹어도 될 만큼 신선하고 안전하다(현재 코로나19로 취식 불가). 쿠킹 클래스는 쿠킹 키트와 사진 레서피를 바탕으로 한다. 체험 담당자가 있지만, 간단해서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아이의 손길이 닿을수록 모양은 삐뚤빼뚤하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주말 하루 3회(오전 10시, 오후 12시 30분, 오후 4시 30분) 진행하며, 80분 정도 걸린다. 비용은 1인 2만 2000~3만 5000원(24개월 미만 무료). 대기 공간, 그린 존, 카페 등은 인테리어가 밝고 깔끔해 도심의 그린 카페에 들어온 듯하다.장유율하카페거리는 율하수변공원에 자리해 산책을 겸하기 좋다. 율하천 만남교 앞 김해기적의도서관도 들러볼 만하다. 가야테마파크는 눈썰매와 ‘하늘을 나는 자전거’ 익사이팅사이클을 즐길 수 있다. 김해 분산성(사적)은 옛 성벽과 일대 전망이 일품이다.한겨울에 만나는 초록빛 곶자왈◇겨울에 만나는 초록빛 곶자왈, 제주 청수마을한겨울에도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제주 곶자왈이다. 곶자왈은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불규칙한 암괴 지대에 다양한 동식물이 생태계를 이룬 지역을 뜻한다. 오랫동안 버려진 땅이라 여겼으나, 최근에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제주 4대 곶자왈로 꼽히는 한경·안덕곶자왈에 속하는 청수곶자왈은 섬다래와 빌레나무, 가는쇠고사리 등 다양한 희귀 식물이 자란다. 2월부터 흰 꽃이 피는 백서향은 달콤한 향기로 청수곶자왈의 매력을 더한다. 청수마을에선 주민 해설사가 동행하는 청수곶자왈 탐방 프로그램과 여름밤에 반딧불이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곶자왈 탐방 외에도 추억의 고무신 꾸미기, 나만의 머그잔 만들기, 수면등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청수마을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예술곶 산양은 폐교한 산양국민학교를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가까운 용수항에는 성김대건신부제주표착기념관이 볼거리를 더한다. 김대건 신부가 표류 끝에 용수리 해안에 닿아 첫 미사를 올린 천주교 성지다. 용수항에서 바로 보이는 차귀도는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을 트레킹으로 만날 수 있다.
2022.01.29 I 강경록 기자
풀무원건강생활, 부산엑스더스카이 안심 방역 콜라보
  • 풀무원건강생활, 부산엑스더스카이 안심 방역 콜라보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풀무원건강생활은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전망대 ‘부산엑스더스카이’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안심 방역 물품인 ‘손소독 안심티슈·안심겔’을 협찬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엑스더스카이 ‘스카이 99’ 레스토랑에 비치된 풀무원건강생활 안심티슈·안심겔. (사진=풀무원)협찬 품목인 ‘손소독 안심티슈·안심겔’은 생활 속에서 손 소독뿐만 아니라 손이 자주 닿는 물건들의 청결과 살균을 돕는 제품이다. 개별 포장 티슈(1매입) 타입과 겔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으로 병원성 균주(식중독균·호흡기 감염균·곰팡이균 등) 8종에 대한 살균력 실험을 통해 99.9% 살균력을 입증받았다. 또 곡물발효에탄올을 함유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11가지 우려 성분을 넣지 않아 안전성을 높였다.손소독 안심티슈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 FSC(From Responsible Sources)인증을 받은 친환경 소재의 원단을 사용했다. 1매씩 개별 포장돼 언제 어디서나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손소독 안심겔은 겔 타입의 손 소독 제품으로 500ml 기준 1회 펌핑 후 손에 꼼꼼하게 문질러 바른 후 건조하면 된다. 60ml 휴대용으로도 출시되고 있다.손소독 안심티슈는 스카이99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설 연휴 기간 동안 식사 전 제공되며 안심겔은 전망대 입구에 비치되어 방문객들의 안심 위생 관리를 돕고 있다.부산엑스더스카이’ 전망대 방문객이 입구에서 풀무원건강생활 안심겔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풀무원)부산엑스더스카이는 부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로 뛰어난 ‘파노라믹 오션뷰’를 자랑한다. 최근 하늘과 이어지는 듯한 느낌의 스카이 게이트 계단 등 신규 시설물을 선보여 한층 풍부해진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배우 송혜교가 출연하여 화제를 모은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촬영지로 주목받으며 드라마 촬영 명소로도 떠오르고 있다. 풀무원로하스 손소독 안심티슈와 안심겔은 오프라인 전국 신세계백화점, SSG, 올가 매장 및 온라인 쿠팡, 풀무원(017810), 자담터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김은숙 풀무원건강생활 뷰티케어팀장은 “새해를 맞아 부산엑스더스카이를 찾아주시는 많은 관람객이 마음 편히 식사와 관광을 즐기실 수 있도록 개인 위생 및 방역 용품을 제공하게 됐다”라며 “풀무원건강생활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통해 고객의 안심 방역을 돕고 건강한 삶과 지속가능한 가치를 더하는 생활을 위해 솔루션 제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01.24 I 백주아 기자
 하늘·땅 그리고 바다, 이 겨울에도 ‘부산’하구나
  • [여행] 하늘·땅 그리고 바다, 이 겨울에도 ‘부산’하구나
  • 해운대리버크루즈가 수영강에서 바다로 나가는 모습요트를 타고 광안리 야경을 투어중인 여행객들[부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는 시기. 부산의 온화함이 무척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눈 경치야 중부 산악지역 따라올 데가 없겠지만, 한겨울에도 화려한 마천루 숲길을 거닐며 짙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부산이 거의 유일해서다. 부산은 여행자를 위한 종합선물세트라 할 만하다. 눈부시게 푸른 바다와 정겨운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골목길, 구수하고 서민적인 맛집 등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도시다. 여기에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우리가 여행을 통해서 느끼고, 즐기고 싶어하는 모든 것들이 부산에 다 있다. ◇부산의 두 얼굴, 바다 위에서 즐기다부산의 바다는 낮과 밤이 다르다. 이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요트나 유람선을 타야 한다. 요트의 매력은 해방감이다. 부산의 새파란 바다 위 광안대교 사이로 물살을 가르는 경험은 특히 색다르다.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요트의 갑판 위에 앉아 있으면 선체의 규칙적인 흔들림과 바닷바람에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부산 요트 투어는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퍼블릭 투어는 친구나 가족끼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원하는 사람끼리 프라이빗한 이용도 가능하다. 시간대별로 선택해서 탈 수 있는데, 그중 최고는 해 질 무렵의 선셋 투어와 야경 투어다. 요트에서 보는 부산의 야경은 땅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르다. 깜깜한 부산 바다를 밝히는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천루의 불빛은 여느 야경보다 매혹적이다. 요트를 타고 바라본 해운대 마린시티의 마천루 야경유람선투어는 요트투어보다 대중적이다. 최근 바다와 강을 잇는 수영강 최초의 유람선인 ‘해운대리버크루즈’가 운항을 시작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출발해 수영강, 해운대, 광안리 일대의 아름다운 바다를 둘러보고 오는 코스다. 투어 시간은 약 1시간. 최대 승선 인원은 24명이지만, 거리두기 강화로 지금은 정원의 50%인 12명만 탑승이 가능하다. 출발 장소는 APCE나루공원. 이곳에서 수영강의 다리 총 3개를 거쳐 광안리 앞바다로 나아간다. 수영강을 거슬러 영화의 전당과 좌수영교, 그리고 센텀 스카이비즈를 지나 과정교 앞에서 다시 광안리 바다 쪽으로 뱃머리를 돌린다. 수영만벚꽃길을 거쳐 수영교를 지나면 광안리 앞바다다.해운대리버크루즈의 뷰포인트는 2층의 선상옥상이다. 이곳에 올라서면 막힘없는 시야에 해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답답한 일상을 뻥 뚫어주는 청량감이다. 광안대교와 마린시티의 고층 건물들이 가까이 다가오면 강을 지나 바다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다. 멀리서 올려만 보던, 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치던 풍경이 가슴 속에 깊이 박힌다.부산엑스더스카이에서 바라본 해운대해변◇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부산 바다와 도심부산에 국내 두번째 높은 건물이 들어섰다. 지상에서 101층, 무려 411m에 달하는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다. 그 꼭대기인 98~100층에는 ‘부산엑스더스카이’ 전망대가 있다. 푸른 하늘과 바다뿐 아니라 해운대, 광안대교, 동백섬, 이기대 등 부산의 명소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파노라마 오션뷰’다.먼저 전망대까지는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동한다. 100층을 56초 만에 주파하는 고속 엘리베이터다. 탑승 내내 지루하지 않다. 360도 미디어파사드를 방영하기 때문이다. 승객들은 영상을 통해 열기구를 타고 대기권을 뚫고 나가거나, 하늘에서 심해로 이동하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다.부산엑스더스카이 98층에서 전망을 보고 있는 관람객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통창으로 눈 부신 햇살이 쏟아지면서 그 아래로 아름다운 바다와 도심이 펼쳐지기 때문. 오른쪽으로 돌면 해운대 신시가지와 달맞이 고개가, 왼쪽으로는 오륙도와 망망대해가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에 잠시 넋을 잃는다.계단을 내려가면 99층에는 ‘엑스 더 라운지’가 있다. 400m 상공에서 미식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곳. 어느 유명 셰프도 흉내내지 못할 색다른 경험이다. 진짜 전망은 98층에 있다. 360도 전망을 유리창에 바짝 붙어서 안내 문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코너 지점은 최고의 포토존이다. 바다 반, 도심 반의 전망이 한 프레임에 다 담긴다.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98층의 스타벅스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스타벅스로 이름났다. 이곳 스타벅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벅스’로 불리기도 한다. 커피값에 전망대 입장료도 더해져서다.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은 또 있다.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화장실이다. 좌변기에서 보는 풍경이 특히 압권이다. 통창으로 부산의 송정과 기장의 해변과 해운대의 도심이 펼쳐진다. 안내문에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잠시 블라인드를 내려주세요’라고 쓰여 있지만, 언제 이런 호사를 누려볼까 싶어 그대로 두고 볼일을 본다.부산을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 ‘투어지’. 신개념 에코투어 자동차 공유서비스로 2인승 초소형 전기자동차인 ‘트위지’를 타고 부산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부산 바다에서 세바퀴로 느끼는 자유부산을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이 생겼다. 바로 ‘투어지’다. 투어지는 신개념 에코투어 자동차 공유 서비스다. 2인승 초소형 전기자동차인 ‘트위지’(TWIZY)를 타고 부산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트위지는 가정용 220V 전기로 3시간 30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한 전기자동차.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주행 환경에 따라 55∼80㎞에 이른다.최근 여행객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이유가 있다. 일단 스쿠터와 전동킥보드보다 안전하다. 또 도심의 교통체증과 거의 상관없이 이동할 수 있어 도심에서도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부산 유명 관광지와 맛집 코스도 실시간으로 추천해 주고, 스마트폰으로 차량 예약부터 반납까지 가능해 편리하다. 투어지 오시리아센터투어지 센터는 벡스코와 오시리아역 근처에 있다. 도심보다 해안가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오시리아역 바로 앞에 있는 오시리아센터가 더 좋다. 이곳에서 트위지 차량을 빌려 송도와 기장의 해변도로를 따라 달려볼 수 있다. 투어지는 일반 차량도로를 이용한다. 운전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이용에 무리가 없을 정도. 특히 송정에서 기장까지의 해안도로는 대부분 평탄해 투어지 드라이브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먼저, 기장 방향으로 운전대를 잡는다. 겨울 햇살 아래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해안길로 들어서자 초소형 차량을 신기한 듯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과도 반갑게 눈인사를 하며 지나친다. 좁은 골목에선 절로 미소가 흐른다. 일반 승용차라면 아슬아슬하게 헤쳐나갈 골목도 트위지는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여기에 용궁사며 기장의 죽성성당, 그리고 오랑대 등 유명한 관광지까지 이어진 해안도로를 달리는 느낌은 투어지만의 색다른 매력이다.
2022.01.14 I 강경록 기자
 용궁 속 들어가듯, 구름 위를 걸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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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남공원과 동섬을 연결한 송도용궁구름다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 송도해수욕장.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으로, 1913년에 개장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당시 송도에는 이름 날리던 네가지 명물이 있었다. 케이블카와 구름다리, 그리고 다이빙대와 유람선이다. 하지만 전국 최고의 명성은 1970년대 들어서면서 몰락했다. 1987년 태풍 셀마가 덮친 후부터다. 태풍 피해로 출렁다리와 다이빙대는 무너졌고, 케이블카도 이듬해 운행을 중단하면서 송도의 영광은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최근 송도가 조금씩 옛 영광을 찾아가고 있다. 바다 위에는 케이블카가 다시 하늘을 날기 시작했고, 구름다리보다 근사한 구름산책로도 새로 생겼다. 바다 한가운데는 거북 모양의 커다란 다이빙대도 등장했다. 송도 영광의 화룡점정은 송도용궁구름다리다. 원래 거북섬을 잇던 송도구름다리를 복원한 것인데, 암남공원 케이블카 승강장 아래에 새로 만들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암남공원과 동섬을 연결한 길이 127mm, 폭 2m의 철제다리. 바다를 품은 수려한 경관과 기암절벽이 일품이다. 마치 해안 둘레를 걷는 아찔함을 느낄 수 있는데, 다리 한가운데 서면 시원한 바닷바람에 기분까지 상쾌해져 최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송도용궁구름다리에서 본 송도해상케이블카와 송도해안산책로베스트웨스턴 플러스 부산송도호텔 루프탑에서 바라본 송도해수욕장 일출 모습최근에는 일출을 보기 위해 송도를 찾는 이들도 많다. 송도 최고의 일출 조망터는 암남공원. 해수욕장과 공원을 잇는 800m의 해안산책로를 걸으면서 아침을 맞는 기분이 아주 좋다.최근 떠오르고 있는 송도 일출 명소는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부산송도호텔. 개장한 지 불과 2년된 ‘신상호텔’로, 비대면이 가능한 일출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북적이는 해운대와 광안리에 비해 조용하고 아늑하다는 점도 장점. 여기에 가성비와 가심비 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아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곳이다.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객실에서의 전망이 좋아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누워서 보는 일출 장면이 압권. 여명이 밝아오면서 수평선 너머로 어슴푸레한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단물결같은 송도의 잔잔한 바다, 송도 앞 남항 묘박지에 정박한 수십 척의 어선과 화물선은 일출과 꽤 어울리는 풍경이다. 그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숨쉬기 아까울 만큼 매순간이 놓치기 싫을 정도다.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부산송도호텔 루프탑에서 바라본 송도해수욕장 일출 모습
2022.01.14 I 강경록 기자
 아찔함 끝판왕…포항, 이곳이 가장 '핫'하다
  • [인싸핫플] 아찔함 끝판왕…포항, 이곳이 가장 '핫'하다
  • 경북 포항 환호공원에 최근 들어선 스페이스워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반도 동쪽 끝에 자리한 경북 포항. 거리는 멀어도 KTX와 공항 등 대중교통이 발달해 쉽게 오갈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풍광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두루 갖추고 있어 잠시 머물며 쉬어가기에도 좋다. 최근에는 매력적인 공간들도 많이 생겼다. 포항에 본사를 둔 철강업체 포스코가 시민들을 위해 제작한 예술품부터, 드라마로 뜬 공원에는 ‘사진찍기 좋은 곳’도 있다. 푸른 동해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곳도 있다. 갑갑한 일상에 조금은 쉼표가 되는 공간들이다. 포항 시내 영일만에서 북쪽으로 차로 10여분 떨어진 곳에 환호공원이다. 이 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핫’한 조형물이 있다. 지난해 11월 새로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예술작품인 ‘스페이스워크’다. 포스코가 창립 51주년을 맞아 시민들을 위해 세운 작품으로, 100% 포스코 강재로 제작했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무려 2년7개월이 걸렸다. 구름이 살포시 내려앉은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클라우드’(구름)라고도 불린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작품 위를 직접 걸으면서 작품과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마치 무중력 상태의 우주를 유영하는 듯, 구름 위는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경북 포항 사방기념공원의 묵은봉 정상에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두식의 고깃배가 올려져 있다.환호공원을 나와 오도리해변과 맞닿은 곳에는 사방기념공원이 있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가 추진한 산림녹화사업, 이른바 사막 방지화 사업을 기념하는 장소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뜬 곳이다. 이 기념관 뒤쪽 언덕(묵은봉)에는 드라마 속 두식의 고깃배가 놓여 있다. 가파른 계단 길을 꼬박 20여분 올라야 하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언덕 위에 도착하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특히 해 뜰 무렵이나 해질 무렵에 이곳에 온다면 두식의 고깃배와 함께 제대로 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최근 일출 명소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경북 포항의 이가리닻전망대사방기념공원에서 월포해변 방면으로 차를 몰고 10여분 가면 ‘이가리 닻 전망대’다. 해송과 이가리 간이해변이 어우러진 곳이다. 전망대 주변으로는 유난히 파란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전망대 주변에서 조망하는 일출이 아름다워 일출 명소로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장소다. 이가리 닻 전망대는 하늘 위에서 보았을 때 전망대가 닻 모양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총 길이는 102m, 높이 10m로 해안 방향으로 나 있는 전망 덕이다. 닻의 끝 부분 화살표는 이곳에서 252㎞ 떨어진 독도를 가리키고 있어 국토 수호의 염원도 함께 담았다고 한다. 기암괴석에 부서지는 거센 파도와 해송의 시원한 향기 등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값진 풍경이다.경북 포항 환호공원에 최근 새로 들어선 스페이스워크
2022.01.06 I 강경록 기자
‘적격대출’ 나오자마자 동나...연초부터 대출 전쟁 본격화
  • ‘적격대출’ 나오자마자 동나...연초부터 대출 전쟁 본격화
  • <앵커> 저금리의 정책주택담보대출상품인 ‘적격대출’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됐습니다. 올해도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연초부터 대출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이지혜 기자!<기자>네. 보도부입니다. <앵커>올해 적격대출 판매를 개시하자마자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요?<기자>네, 적격대출은 주택을 구매하려는 이들에게 10년에서 최대 40년 동안 고정금리로 대출해주는 저금리 금융상품입니다. 소득 제한이 없어 실수요층과 서민·중산층 뿐 아니라 자산이 없는 고소득자나 맞벌이 부부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특히 금리 인상기에 들어서면서 적격대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4% 후반대에 진입한 반면 적격대출은 연 3.4% 수준의 고정금리로 이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금리 혜택이 큽니다. 이런 적격대출이 올해 판매 시작과 함께 속속 마감되고 있습니다.실제 NH농협은행은 올해 영업을 시작한 지 2영업일 만에 적격대출 1분기 분량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우리은행도 영업개시일 첫날에 1월분 한도 약 330억원어치를 모두 채웠습니다. 오늘 하나은행도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했지만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적격대출 총한도는 매년 쪼그라드는 실정입니다. 올해 최대 공급 목표액은 작년보다 1조원 줄어든 7조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앵커> 새해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의 문이 다시 열렸지만 올해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요?<기자>네, 새해 들어 일부 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열면서 수요자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대출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으로 대출 한도 자체가 작년보다 줄었기 때문입니다.여기에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더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자 부담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한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금리 부담이 너무 높아지지 않는 가운데 금융시장 안정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중요한 수단인 대출자금줄이 막히지 않도록 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때입니다.지금까지 보도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2022.01.05 I 이지혜 기자
벼락부자 한켠엔 벼락거지…자산격차 더 커졌다
  • 벼락부자 한켠엔 벼락거지…자산격차 더 커졌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서울에서 대기업에 다니며 맞벌이를 하고 있는 김 씨(35세)는 지난해 광진구 구의동에 전용면적 85㎡ 아파트를 12억1000만원에 매수했다. 그 당시에도 이미 집값이 많이 올라서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시부모님 증여를 통해 겨우 집값을 마련했다. 이 아파트는 최근 1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김 씨는 “15억원을 넘어서면 아예 대출도 안된다는데 하마터면 집을 못 살뻔 했다”면서 “주변에서 부동산 얘기할 때마다 내심 그때 과감하게 결정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급으로 집사기 ‘하늘의 별따기’KB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말 대비 20.18% 상승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폭등기였던 2002년 22.78% 상승 이후 19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수도권 아파트값은 올 한해 25.42% 올라 2006년(29.27%)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급등한 지역도 경기·인천에 집중됐다. 경기 오산(49.30%)과 시흥(43.11%)은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40%대에 달했고, 인천 아파트값도 32.93% 오르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집값이 급등하면서 부동산 유무에 따라 자산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소득 증가 속도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의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7년 6개월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리브온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의 주택가격 및 소득 분위별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을 집계한 결과 3분위 소득 대비 3분위 집값 비율은 17.6을 나타냈다. 2020년 9월에는 15.6으로, 1년새 2년이나 늘어났다. 3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20년 3분기 478만원에서 올 3분기 517만원으로 8%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3분위 평균 매매값은 8억9051만원에서 10억8793만원으로 22% 상승했다. 거주요건이 강화되면서 전세를 낀 매수하는 갭투자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대상이 ‘2년 보유’에서 ‘2년 보유+2년 거주’로 강화됐고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소재 시가 3억원 초과 아파트를 구매하면 전세대출이 즉시 회수된다. 전세시장은 집값을 올리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주거사다리로 기능하면서 서민 주거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당첨되면 로또라는 청약시장도 소위 가진자인 ‘현금부자’들의 전유물이 됐다. 분양가 9억원 이상은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의 대물림 늘고 지역별 양극화 심화다주택자에 대한 규제와 세부담 증가는 부동산 증여를 앞당겼고 역설적으로 부의 대물림은 심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증여건수는 9만1866건을 기록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월별로 살펴보면 다주택자 중과세 상향 등 각종 부동산 세금 규제가 쏟아졌던 지난해 7월 전국 아파트 증여건수가 1만4153건으로 가장 많았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주택소유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대 이하 다주택자는 1만5907명이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8293명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심지어 미성년자 다주택자는 1377명에 달했다. 미성년자 다주택자 역시 절반 이상(53.7%)인 739명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 상위 1%와 하위 10%의 주택자산가액 격차는 70배 가까이 차이를 나타냈다. 상위 1%의 평균주택자산가액은 30억9000만원인데 반해 하위 10%의 평균주택자산가액 4500만원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주택자 보유세 강화와 1주택자 세부담 완화가 맞물리면서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강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이미 거래절벽 속에서도 2030세대의 영끌매수가 집중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나 금관구(관악·금천·구로)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하락 거래가 감지되고 있다. 반면 강남3구 등 초고가주택은 신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기준 관악구·금천구는 보합전환했다. 강남구(0.09%), 송파구(0.07%), 서초구(0.12%)는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49㎡가 40억5000만원(25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같은 아파트가 37억5000만원(4층)에 계약된 후 한 달새 3억원이나 올랐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저성장기에 돈을 풀면 지방보다 대도시 부동산 가격이 더 많이 오른다”면서 “진작에 대규모 주택 공급을 통해 집값을 안정화시켜야 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크다”고 지적했다.
2022.01.02 I 하지나 기자
새해 첫날 찾아온 강추위…아침 최저 영하 16도 '꽁꽁'
  • 새해 첫날 찾아온 강추위…아침 최저 영하 16도 '꽁꽁'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022년 새해 첫날은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강추위가 예상된다. 2일은 기압골 영향으로 새벽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강한 눈이 내릴 전망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파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에는 1일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며 춥겠다. 특히 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지는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다. 이번 추위는 내일 오후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평년(낮 기온 1~9도) 수준으로 회복해 점차 누그러진다.1일 지역별 아침최저기온은 -16~-3도, 낮최고기온은 1~8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2일 아침최저기온은 -8~2도, 낮최고기온은 1~10도다.2일 새벽(00~03시)부터 오전(09~12시) 사이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경북서부내륙, 전북북부, 제주도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그 밖의 전라권과 경남서부내륙, 제주도(산지 제외)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릴 전망이다. 예상 적설은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북북부 1~5cm, 충남북부, 충북중.남부, 전북북동내륙, 경북서부내륙, 제주도산지, (1일 밤(21시)부터) 서해5도 1cm 내외다. 전라권(전북북동내륙 제외), 경남서부내륙, 제주도(산지 제외) 0.1cm 미만 눈 날림이 예상된다. 이번 눈은 고도 5km 부근 대기 상층에서 영하 30도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을 발달시켜 강한 눈구름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빠르게 이동, 기온이 낮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북북부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 동안 다소 강한 눈이 내릴 전망이다. 강원산지를 중심으로 바람도 강하다. 2일까지 바람이 30~60km/h(9~16m/s), 순간풍속 70km/h(20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고, 일부 강원동해안에는 순간풍속 55km/h(15m/s)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다.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1일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일은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국외 미세먼지가 더해져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남부·세종·충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 수준이다. 다만, 서울·인천·경기북부·대전·충남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새해 일출은 동쪽에선 선명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성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서에서 동으로 바람이 불어 새해 첫날 동쪽지역 하늘이 맑겠지만, 서쪽 지역은 새해 첫날 구름이 많아 일부에선 일출을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서울의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47분이고, 울릉도는 7시 31분에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측지 고도를 0m 기준으로 산출한 값으로, 해발고도가 높아질 수록 일출시간보다 떠오르는 해를 일찍 볼 수 있다.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일출’을 감상하는 것이 좋겠다. 올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해돋이 행사가 취소됐다. 국립공원공단은 모든 국립공원의 해넘이·해돋이 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리산 천왕봉과 설악산 대청봉, 한려해상 달아공원, 덕유산 향적봉에서 새해 첫 일출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2022.01.01 I 김경은 기자
새해 첫날 강추위…2일 중부 중심 강한 눈발
  • [주말날씨]새해 첫날 강추위…2일 중부 중심 강한 눈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022년 새해 첫날은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강추위가 예상된다. 2일은 기압골 영향으로 새벽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강한 눈이 내릴 전망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파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에는 1일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며 춥겠다. 특히 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지는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다. 이번 추위는 내일 오후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평년(낮 기온 1~9도) 수준으로 회복해 점차 누그러진다.1일 지역별 아침최저기온은 -16~-3도, 낮최고기온은 1~8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2일 아침최저기온은 -8~2도, 낮최고기온은 1~10도다.2일 새벽(00~03시)부터 오전(09~12시) 사이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경북서부내륙, 전북북부, 제주도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그 밖의 전라권과 경남서부내륙, 제주도(산지 제외)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릴 전망이다. 예상 적설은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북북부 1~5cm, 충남북부, 충북중.남부, 전북북동내륙, 경북서부내륙, 제주도산지, (1일 밤(21시)부터) 서해5도 1cm 내외다. 전라권(전북북동내륙 제외), 경남서부내륙, 제주도(산지 제외) 0.1cm 미만 눈 날림이 예상된다. 이번 눈은 고도 5km 부근 대기 상층에서 영하 30도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을 발달시켜 강한 눈구름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빠르게 이동, 기온이 낮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북북부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 동안 다소 강한 눈이 내릴 전망이다. 강원산지를 중심으로 바람도 강하다. 2일까지 바람이 30~60km/h(9~16m/s), 순간풍속 70km/h(20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고, 일부 강원동해안에는 순간풍속 55km/h(15m/s)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다.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1일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일은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국외 미세먼지가 더해져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남부·세종·충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 수준이다. 다만, 서울·인천·경기북부·대전·충남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새해 일출은 동쪽에선 선명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성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서에서 동으로 바람이 불어 새해 첫날 동쪽지역 하늘이 맑겠지만, 서쪽 지역은 새해 첫날 구름이 많아 일부에선 일출을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서울의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47분이고, 울릉도는 7시 31분에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측지 고도를 0m 기준으로 산출한 값으로, 해발고도가 높아질 수록 일출시간보다 떠오르는 해를 일찍 볼 수 있다.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일출’을 감상하는 것이 좋겠다. 올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해돋이 행사가 취소됐다. 국립공원공단은 모든 국립공원의 해넘이·해돋이 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리산 천왕봉과 설악산 대청봉, 한려해상 달아공원, 덕유산 향적봉에서 새해 첫 일출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2021.12.31 I 김경은 기자
새해 첫 주말은 "추워요"…1일 최저 영하 16도 강추위 온다
  • 새해 첫 주말은 "추워요"…1일 최저 영하 16도 강추위 온다
  •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022년 새해 첫날인 1일 동쪽에선 선명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동성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서에서 동으로 바람이 불어 새해 첫날 동쪽지역 하늘이 맑아질 전망이다. 다만 서쪽 지역은 새해 첫날 구름이 많아 일부에선 일출을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1일 세밑한파가 이어지면서 아침최저기온은 최저 영하 16도까지 떨어진다. 다만 이날 오후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평년(낮 기온 1~9도) 수준으로 회복해 추위는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다.일요일인 2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영서에는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1일 지역별 아침최저기온은 -16~-3도, 낮최고기온은 1~8도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2일은 아침최저기온은 -7~2도, 낮최고기온은 1~10도다.1일 서울의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47분이고,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울릉도는 7시 31분에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측지 고도를 0m 기준으로 산출한 값으로, 해발고도가 높아질 수록 일출시간보다 떠오르는 해를 일찍 볼 수 있다.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일출’을 감상하는 것이 좋겠다. 올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해돋이 행사가 취소됐다. 국립공원공단은 모든 국립공원의 해넘이·해돋이 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리산 천왕봉과 설악산 대청봉, 한려해상 달아공원, 덕유산 향적봉에서 새해 첫 일출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2021.12.31 I 김경은 기자
 한해 동안 묵은 시름, 이 해에 모두 묻으렴
  • [여행] 한해 동안 묵은 시름, 이 해에 모두 묻으렴
  • 충남 서천 선도리갯벌체험마을의 당섬 일몰[서천(충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최남단에 자리한 서천. 우리나라 서해 중심에 떡 하니 자리하고 있는 어촌 마을이다. 북서쪽에서 뻗어내린 차령산맥과 해발고도 100m 이하의 낮은 구릉과 분지, 우리나라 4대강 중의 하나인 금강, 그리고 갯벌과 모래사장이 발달한 리아스식 해안 등 풍부한 관광자원도 품고 있는 고장이다. 특히 서천의 해안선은 72.5㎞에 달해 어디서든 해넘이를 볼 수 있다. 그중 해변과 여러 개의 작은 산, 그리고 바다와 맞닿아 있는 기암절벽과 잘 어우러진 해안도로는 아름다운 낙조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올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잠시 멈춰 그동안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기 좋은 곳이다. 1년 365일 반복되는 새로운 날들이 쌓여 만들어진 지금의 이 순간. 한 해의 마지막 태양이 지는 것을 바라보며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그렇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행복했던 순간도, 괴로웠던 시간 모두 뒤로하면서 말이다.충남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의 장항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13만여 그루의 해송 위에서 신축년 한해를 마무리하다서천의 가장 남쪽에 자리한 장항읍. 이곳에 서천 9경 중 하나로 꼽히는 장항송림산림욕장이 있다. 한겨울에도 푸른 기운이 넘치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1.8㎞ 길이로 이어진 해송 숲이 청정한 공기를 내뿜는다. 은은한 솔향기와 흙냄새가 진동하는 숲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갑갑했던 숨통이 저절로 트이는 기분이다.장항송림산림욕장이 각별한 이유는 전국 해안 사구에 있는 유일한 해송 숲이기 때문이다.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산림욕장 곁에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넓은 갯벌을 끼고 있는 것도 이곳만의 자랑이다.이 산림욕장에는 50년 넘게 자라온 검갈색 해송 13만여 그루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모래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결 따라 다부지게 굽이친 나무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한 솔숲 사이로 고즈넉한 산책길이 여러 갈래 이어진다. 흙길처럼 단단한 모랫길 위로 마른 솔가리를 사박사박 밟는 느낌이 특별하다. 그윽한 솔향에 파묻혀 걷다 보면 매서운 갯바람이 실어 나르는 알싸한 공기조차 달게 느껴진다.충남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의 장항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장항제련소의 굴뚝숲 너머에는 일망무제로 펼쳐진 갯벌 풍경이 언뜻언뜻 보인다. 곳곳에 마련해 놓은 벤치에 앉아 숲과 마주한 바다 풍경을 즐기기 좋다. 8~9월 보랏빛 맥문동꽃이 카펫처럼 깔리는 절경도 멋지지만 겨울 바다가 주는 운치도 그에 못지않다. 숲길의 끝자락에는 바다로 향한 길이 열려 있어 숲을 빠져나와 해변을 거닐어도 좋다.장항송림산림욕장 북쪽 끝. 바닷가와 마주한 자리에 위치한 장항스카이워크는 일몰 감상지로 유명하다. 높이 15m, 길이 250m의 스카이워크로, 사철 푸른 해송 숲 위를 마치 카펫을 걷듯 거닐 수 있다. 해송 숲 위에서 탁 트인 하늘과 푸른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높이 지은 전망대 아래로 펼쳐지는 해변의 풍경 또한 특별하다. 아래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려다보는 해송 숲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다. 솔숲 길을 따라 청량한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걷다보면 온몸이 코발트빛으로 물들 것만 같다.스카이워크 끝은 전망덱이 있다. 지금 같은 겨울철이면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갯벌이 민낯을 드러낼 무렵의 일몰 풍경은 장관이다.충남 서천 장항해송산림욕장 장항스카이워크에는 기벌포해전전망대가 있다.이 장항송림 앞바다는 오랜 옛날 기벌포 해전이 펼쳐진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676년 신라와 당나라가 금강 하구인 기벌포 앞바다에서 전투를 벌였다. 전쟁에서 승리한 신라는 서해의 제해권을 장악하고, 당의 세력을 한반도에서 완전히 몰아내게 된다. 이후 22회의 크고 작은 싸움에서 당나라는 상당수의 전함과 4000여명의 군사를 이곳에서 잃었다고 전해진다. 남쪽 해안 너머로는 장항제련소의 굴뚝이 보인다. 1970년대 산업화의 상징으로 유명한 곳이다. 해발 210m의 전망산(바위산) 정상에 우뚝 솟은 모습이 일몰 풍경과 어우러지며 더 스산하게 다가온다.서천 선도리갯벌체험마을에서 바라본 쌍섬. 해변이 아주 고운 모래로 덮여 있어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해안도로 따라 펼쳐지는 서천의 해넘이 포인트충남 서천 선도리갯벌체험마을 당섬 일몰서천군 종천면 장구리에서 서면 신합리까지 17.7㎞의 해안도로. 이 해안도로는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낙조 감상하기 좋은 해안길’로 선정된 곳이다. 이 도로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곳에서 차를 멈추더라도 일몰 무렵이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딱 맞는 해넘이 감상법이다.충남의 해안이 대부분 리아스식이라서 들고 나는 게 복잡하지만, 서천의 장구만에서 비인만으로 이어지는 해안은 비교적 단순하다. 때문에 해안과 나란한 군도 5호선 드라이브 코스는 직선 주로에 가까워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저녁 무렵의 드라이브는 환상적이다. 이 시간대는 도로 어느 곳에 차를 세워도 일몰의 감동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름난 관광지가 아니니 붐비지도 않는다.도로 중간에는 선도리해변이 있어 한번쯤 차에서 내려 해안가를 거닐어 보는 것도 좋다.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바람막이 숲을 이루고, 바로 앞에 쌍섬과 할미섬이 바다에 떠 있어 풍광 또한 뛰어나다. 여기에 해변은 아주 고운 모래로 덮여 있어 물이 빠지면 그 끝이 아득히 보일 정도로 멀리까지 물이 빠진다. 쌍섬과 할미섬까지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다.해안에도 넓은 공원이 조성돼 있어 호젓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해변 남쪽 끝 작은 바위섬에는 소나무 세 그루가 아슬아슬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마을에서 안녕을 기원하는 당섬으로 부르는데, 이 소나무 뒤로 떨어지는 일몰 또한 장관이다.서천 마량포구 동백나무숲 동백정서천에서 가장 이름난 해넘이 명소는 북쪽 끝인 마량포구다. 해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볼 수 있어 제법 알려진 곳이다. 매년 해넘이·해돋이 행사가 열렸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가 취소됐다. 그래도 조용히 해넘이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천 화력발전소 뒤편 언덕, 마량리 동백나무 숲 꼭대기에 자리한 동백정이다. 천연기념물 169호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가파른 해안을 따라 언덕에 동백 8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300~400년이나 된 나무들이지만 한결같이 작달막하다. 이 정도 수령이면 7m까지도 자라지만, 마량의 동백나무는 해풍을 견뎌내느라 안으로 더 단단하게 다져져 기껏해야 2~3m다.충남 서천 마량면 동백나무숲의 동백꽃동백나무 숲으로 들어서면 먼저 바닷내가 콧속으로 훅 들어온다. 서해의 비릿한 내음과 끈적한 바닷바람이 동백 숲보다 먼저 여행자를 마중한다. 바다와 숲의 오묘한 조화다.키 작은 동백나무 숲 위로 동백정이 있다. 이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서해의 풍광은 장관이다. 해넘이가 유명한 서해답게 이곳 역시 제법 이름이 알려진 해넘이 포인트다. 바다 위 오력도라는 작은 섬이 떠 있는데, 이 섬 주변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며 해가 진다. 오력도에는 옛날 어느 장수가 바다를 건너다가 빠뜨린 신발 한 짝이 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한다.서천 선도리갯벌체험마을 당섬 앞의 일몰 풍경
2021.12.31 I 강경록 기자
인천경제청, 제3연륙교 1·2공구 건설 착공
  • 인천경제청, 제3연륙교 1·2공구 건설 착공
  • 제3연륙교 조감도. (자료 = 인천시 제공)[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중구 영종도와 서구 청라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 1·2공구 공사가 본격화됐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2일 중구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와 서구 청라호수공원에서 제3연륙교 1·2공구(본 공사 구간) 착공식을 열었다.왕복6차로인 제3연륙교는 보도와 자전거도로를 함께 조성한다. 전체 4680m 구간으로 폭은 29m이다. 이중 2650m는 1공구 구간이고 나머지 2030m는 2공구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2월부터 3공구(물량장 조성 등 준비작업) 공사를 먼저 진행해 최근 준공했다.2025년 개통 목표인 제3연륙교는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방식을 적용해 세계 최고 높이인 180m 주탑 전망대와 수변데크길, 야간경관 등 시민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관광형 교량으로 건설한다.제3연륙교가 개통되면 △영종국제도시의 정주여건 개선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 개발·투자유치 활성화 △인천국제공항의 정시성 확보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인천경제청은 설명했다.착공식에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박남춘 시장은 “제3연륙교는 영종과 청라를 연결하는 중심축이자 인천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이어낼 이음의 다리이다”며 “300리 자전거 이음길과 세계 최고 높이의 주탑 전망대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제3연륙교가 안전하고 신속하게 건설되도록 꼼꼼히 공사를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2021.12.22 I 이종일 기자
안개에 미세먼지로 '혼탁한 하늘'…기온은 온화
  • [오늘날씨]안개에 미세먼지로 '혼탁한 하늘'…기온은 온화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눈이 녹으면서 발생한 대기 중 수증기로 20일 출근시간대 짙은 안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낮에도 연무에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포근하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출근시간대에 일부 지역에서는 가시거리 5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고, 짙은 안개로 인해 이슬비가 내리기도 하겠다.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눈이 낮 동안 기온이 올라 증발하면서 생긴 대기 중 수증기가 밤 사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응결돼 짙은 안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짙은 안개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항공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며 “오후에도 박무(엷은 안개)나 연무가 끼는 곳이 많겠다”고 말했다. 연무는 습도가 비교적 낮을 때 대기 중에 연기와 먼지 등 미세한 입자가 떠 있어 부옇게 보이는 현상이다. 21일 기온은 평년(아침 기온 -9~2도, 낮 기온 3~10도)보다 4~8도 높겠지만, 당분간 기온 변동폭이 높아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 지역별 아침최저기온은 -2~7도, 낮최고기온은 7~15도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강원산지는 21일 아침까지 바람이 30~60km/h(8~16m/s), 순간풍속 70km/h(20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해상은 풍랑특보가 발효된 동해바깥먼바다에 22일까지 바람이 35~65km/h(10~18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매우 높다. 미세먼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일 잔류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고, 국외 미세먼지의 추가적인 유입으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PM10) 농도 지역별 예보등급은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호남권·대구·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이다.
2021.12.21 I 김경은 기자
FA 시장 몸값 광풍, 한국 야구의 퇴보가 부른 아이러니
  • FA 시장 몸값 광풍, 한국 야구의 퇴보가 부른 아이러니
  • 계약기간 4년 최대 115억원에 두산베어스와 FA 계약을 맺은 김재환. 사진=두산베어스계약기간 4+2년에 최대 115억원 FA 계약을 맺은 LG트윈스 김현수. 사진=LG트윈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선수들의 실력이 갈수록 떨어지니 지금 선수들의 몸값이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요.”현재 학생 야구팀을 지도하고 있는 한 감독의 뼈아픈 지적이다.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광풍’이라는 표현도 틀리지 않다. 올해 FA 시장에는 이미 총액 100억 원을 넘긴 선수가 3명이나 나왔다.전 두산 외야수 박건우(31)가 NC로 팀을 옮기면서 6년 10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건우를 놓친 두산은 MVP 출신 외야수 김재환(33)을 4년 115억원에 붙잡았다. LG의 주장이자 간판타자인 김현수(33)도 4+2년에 최대 115억원 조건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여기에 4년 60억원에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외야수 박해민(31), 5년 54억원에 한화 이글스에 잔류한 포수 최재훈(32)도 후한 대접을 받았다. KT와 4년 42억원 계약을 한 포수 장성우(32)나 삼성과 4년 38억원에 계약한 좌완투수 백정현(34)의 금액이 소박해 보일 정도다.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14명. 이 가운데 겨우 7명이 계약을 마쳤는데 계약 총액이 524억원이나 된다. 이미 지난해 FA 시장에서 기록한 446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사실 FA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FA 최대어’ 나성범(32)은 최대 150억원에 육박하는 계약 조건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33)도 100억원 이상 계약이 유력하다. 황재균(34), 손아섭(33), 강민호(36) 등도 대형 계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지난 2015시즌이 끝나고 기록된 역대 FA 시장 최고액(766억2000만원)을 경신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심지어 사상 처음으로 총액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지금 프로야구는 위기 상황이다. 악재가 겹치면서 야구 인기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라는 직격탄까지 맞았다. 제대로 관중을 받지 못하면서 구단 재정은 바닥을 찍었다. 적자폭은 더 커져만 가고 있다. 현장에선 앓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FA 시장은 반대로 가고 있다. 구단은 돈을 벌지 못하는데 선수들 몸값은 하늘을 찌른다. 기현상이다. KBO리그 소속선수 평균 연봉이 2019년 1억5065만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달성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FA 시장 과열을 무조건 비판할 수만은 없다. 어차피 몸값은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움직이게 마련이다. 돈을 내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FA 몸값 상승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야구의 퇴보와 무관하지 않다. 좋은 선수가 꾸준히 나온다면 FA 선수를 비싸게 데려오지 않더라도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탬파베이나 오클랜드 같은 팀은 비싼 선수 없이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하지만 한국 야구 실정은 그렇지 않다. 뒤를 이을 젊은 선수들이 눈에 띄지 않개 때문이다. 특히 야수 쪽에선 손에 꼽을 정도다.2021시즌 정규리그에서 20홈런 이상 때린 타자는 14명이었다. 이 가운데 20대 선수는 22홈런의 구자욱(28·삼성) 한 명뿐이다. 10개 이상 홈런을 친 선수는 35명인데 20대 선수는 8명에 불과했다.타율은 다소 상황이 나은 편이다. 타격왕 이정후(23·키움)를 비롯해 3할 타율을 기록한 13명 가운데 강백호(KT), 홍창기(LG), 구자욱, 김혜성(키움), 박성한(SSG) 등 6명이 20대다.프로 스카우트나 현장 지도자들은 향후 프로에 진출할 학생선수들의 실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말한다. 그나마 좋은 자원들은 투수로 쏠린다. 야수쪽에는 선수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한 학생야구 지도자는 훈련량 부족을 지적한다. 그는 “요즘 선수들은 학교 수업을 받은 뒤 방과 후에야 연습을 할 수 있다”며 “당연히 절대적인 연습 시간이 부족하니 실력이 좋아질 수 없다”고 말했다.다른 야구 관계자는 “기본기나 체력을 먼저 갖춰야 하는데 최근에는 기록이나 데이터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한 구단 스태프는 “좋은 자원들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선 리빌딩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보더라도 한국 야구의 퇴보는 뚜렷하다. 새로운 피가 한국 야구에 수혈되지 않는다.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의 희소가치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지금대로라면 이 같은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이 틀림없다.
2021.12.21 I 이석무 기자
안개에 미세먼지로 '혼탁한 하늘'…기온은 온화
  • [내일날씨]안개에 미세먼지로 '혼탁한 하늘'…기온은 온화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눈이 녹으면서 발생한 대기 중 수증기로 20일 출근시간대 짙은 안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낮에도 연무에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포근하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출근시간대에 일부 지역에서는 가시거리 5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고, 짙은 안개로 인해 이슬비가 내리기도 하겠다.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눈이 낮 동안 기온이 올라 증발하면서 생긴 대기 중 수증기가 밤 사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응결돼 짙은 안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짙은 안개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항공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며 “오후에도 박무(엷은 안개)나 연무가 끼는 곳이 많겠다”고 말했다. 연무는 습도가 비교적 낮을 때 대기 중에 연기와 먼지 등 미세한 입자가 떠 있어 부옇게 보이는 현상이다. 21일 기온은 평년(아침 기온 -9~2도, 낮 기온 3~10도)보다 4~8도 높겠지만, 당분간 기온 변동폭이 높아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 지역별 아침최저기온은 -2~7도, 낮최고기온은 7~15도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강원산지는 21일 아침까지 바람이 30~60km/h(8~16m/s), 순간풍속 70km/h(20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해상은 풍랑특보가 발효된 동해바깥먼바다에 22일까지 바람이 35~65km/h(10~18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매우 높다. 미세먼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일 잔류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고, 국외 미세먼지의 추가적인 유입으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PM10) 농도 지역별 예보등급은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호남권·대구·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이다.
2021.12.20 I 김경은 기자
내일 아침 '한파', 서울 -7도·춘천 -9도···출근길 ‘따뜻하게 입으세요’
  • 내일 아침 '한파', 서울 -7도·춘천 -9도···출근길 ‘따뜻하게 입으세요’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13일은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급격히 떨어진다.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 앞이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기상청은 12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13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내외의 큰 폭으로 떨어지는 한파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울 것으로 보인다.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1~1도, 낮 최고기온은 2~8도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최저기온이 서울 -7도, 인천 -5도, 춘천 -9도, 강릉 -3도, 대전 -5도, 전주 -4도, 광주 -2도, 대구 -4도, 부산 -3도, 제주 5도다. 최고기온은 서울 3도, 인천 2도, 춘천 3도, 강릉 8도, 대전 5도, 전주 4도, 광주 6도, 대구 6도, 부산 8도, 제주 9도다.하늘 상태는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서해안은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며 오후까지 곳곳에 빗방울이 떨어질 전망이다.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나타낸다. 서해안과 제주도, 강원 산지, 경북 북동 산지에는 아침까지 바람이 8∼16m(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로 강하게 불고 다른 지역에서도 강한 바람이 불겠다.대부분 해상(동해앞바다와 남해앞바다 제외)에는 바람이 초속 8∼18m로 강하게 불고 물결도 높게 일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2.5m, 서해 앞바다에서 1.0∼3.0m, 남해 앞바다에서 0.5∼2.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남해 1.0~4.0m, 서해 1.5~4.0m로 예상된다. 14~15일은 기압골 발달 정도에 따라 중부지방 날씨 변동성이 크다.
2021.12.12 I 박경훈 기자
 석양 물든 ‘백제의 꽃밭’서 1400년 전 무왕의 꿈 엿보다
  • [여행] 석양 물든 ‘백제의 꽃밭’서 1400년 전 무왕의 꿈 엿보다
  • 전북 익산 미륵산 아래에 자리한 미륵사지를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미륵사는 백제 무왕의 광대한 꿈과 섬세한 예술혼이 느껴지는 사적지다. 지금은 천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탑 두기와 당간지주만이 남아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면서도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은 백제문화의 특징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 검소하면서도 화려했던 백제문화의 마지막 페이지를 찾아 전북 익산 땅으로 향한다. 익산은 무왕의 도시다. 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4구체 향가 ‘서동요’의 고장이다. 서동요는 백제 무왕 서동과 선화의 사랑 노래. 이 노래의 주인공인 무왕은 백제 법왕이 재위 2년 만에 숨을 거두자, 그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이후 무왕은 익산을 발판삼아 백제 부흥을 꿈꿨다. 하지만 그의 꿈도, 백제의 운명도 야속하게도 끝이 났다. 전북 익산 미륵산 아래에 자리한 미륵사지를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미륵사는 백제 무왕의 광대한 꿈과 섬세한 예술혼이 느껴지는 사적지다. 지금은 천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탑 두기와 당간지주만이 남아있다.◇백제 최대 가람으로 위용을 떨친 미륵사지미륵산 남쪽 아래에는 무왕의 흔적이 있다. 바로 미륵사지(사적 150호)와 왕궁리유적이다. 익산 금마(金馬)의 미륵사지는 시인 신동엽이 ‘백제의 꽃밭’이라고 노래한 곳. 미륵사지 입구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알리는 인증서 석비가 우뚝서 있다. 미륵사는 백제 무왕의 광대한 꿈과 섬세한 예술혼이 느껴지는 사적지로 동서로 172m, 남북으로 148m에 이르는 동양 최대의 가람이었다. 미륵사에는 원래 탑이 셋이었다. 부처님을 모신 금당(金堂) 또한 셋이었다. 가운데는 목탑이었고, 양쪽은 석탑이었다. 하지만 천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지금 남은 건 탑 두기와 당간지주뿐. 이 빈터만 보고 있어도 한눈에 사찰의 크기가 대단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익산 미륵사지 동탑과 서탑, 그리고 미륵산이 연못에 반영된 모습서탑은 그 유명한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이다. 국내 현존하는 최고(最古)·최대(最大)의 석탑이다. 절은 오래전 사라졌지만, 탑은 여전히 남아 우리 앞에 서 있다. 석탑은 과거 온전한 모습은 아니었다. 석탑 위쪽 부분이 허물어져 있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덕지덕지 시멘트로 발라놓았다. 식민지 조선의 운명을 떠안 듯 백제의 석탑은 무거운 시멘트를 제 몸에 붙인 채 수십년 세월을 견뎌야 했다.석탑을 본격 해체하고 보수를 시작한 것은 2001년이었다. 이때만 해도 석탑의 복원에 20여 년의 시간이 걸릴 거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019년에 와서야 미륵사지 석탑은 다시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었다. 복원 과정에 뜻하지 않은 선물도 발견되었다. 탑의 1층 심주석 아래에서 사리장엄구가 나왔다. 미륵사 창건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가장 확실한 열쇠였다. 사리장엄구는 국립익산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동탑은 현대에 와서 복원한 탑이다. 아랫부분에는 동서남북 방향으로 네 개의 출입문을 달아놓았다. 허리를 깊이 숙여 탑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불교에서 탑 내부는 성역과 같은 곳이다. 부처의 진신사리나 불경 등을 비밀스럽게 이곳에 모시기 때문이다. 국립익산박물관에 전시된 금제사리내호미륵사지 왼쪽 입구에는 국립익산박물관이 있다. 익산의 귀한 보물들을 모신 곳이다. 입구 로비에는 지금은 사라진 미륵사지의 목탑 축소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최소 높이가 40m에 이르렀다는 탑이다. 목탑 전체에 정교한 장식이 조각돼 있어 백제 시절 높은 수준의 기술을 그대로 담아냈다. ‘화려하다’는 표현은 미륵사 목탑을 위해 아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륵사지 서쪽 석탑과 왕궁리 오층석탑의 사리장엄구를 이곳에서 알현할 수 있다. 정밀한 세공 기술과 고운 빛깔 앞에 백제 문화재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 쌍릉 대왕릉에서 나온 나무널도 볼 수 있다. 대왕릉에 묻힌 이는 백제 무왕으로 미륵사 건립을 지시했던 바로 그 주인공이다.무왕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왕궁이 있었던 자리에는 지금 왕궁리 오층석탑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천년전 무왕의 흔적을 따라가다 무왕의 흔적은 미륵사지 뒤편의 미륵산에도 남아 있다. 산 정상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사자암. 사자암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오르면 미륵산 정상 바로 아래에 사자사가 있다. 이 사자사 자리가 무왕 부부가 다녔던 사자암이 있던 자리다. 사자암에서 내려다보는 미륵사지와 익산 들녘의 풍광도 멋있지만, 더 멋진 전망을 보겠다면 정상까지 오르면 된다. 정상에서는 미륵사지의 전경과 함께 익산 땅의 장쾌한 전망도 조망할 수 있다.익산 미륵산성여기까지 왔다면 미륵산성에도 들러야 한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백제시대 미륵사지를 중심으로 익산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산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왕은 나라의 중심을 익산으로 옮기려 했고, 수도를 방어할 성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어진 게 바로 미륵산성이라는 것이다. 성의 둘레는 1.8㎞ 남짓. 전체 성곽 중 3분의 1 정도만 복원됐지만, 구불구불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성곽의 규모가 대단하다.무왕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왕궁이 있었던 자리에는 지금 왕궁리 오층석탑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무왕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왕궁도 이곳에서 멀지 않다. 정확한 지명은 왕궁면 왕궁리. 이곳에 왕궁리유적(사적 제408호)이 있다. 지명만 보더라도 이곳에 왕궁이 있었을 것이라는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증거다. 백제가 멸망한 이후에는 왕궁터에 사찰을 세운 독특한 유적으로, 1889년부터 지금까지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유적에서는 동서 245m, 남북 490m에 이르는 왕궁의 규모와 담장뿐 아니라 왕궁 내부의 건물지와 석축, 백제 최고의 정원 유적, 금과 유리를 가공, 생산했던 공방터, 화장실 유적을 발굴했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오층석탑(국보 제289호)이다. 이 탑은 사찰이 언제 세워졌는지 알려진 바가 없어 탑이 세워진 시기도 의견이 분분하다. 시대가 어떻든 8.5m에 이르는 위풍당당한 이 석탑은 왕궁리 유적을 사방으로 돌아가며 둘러봐야 제맛이다. 특히 서편으로 해가 떨어질 때쯤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 아래 우뚝 솟은 석탑의 실루엣이 가히 장관이다.익산 쌍릉으로 알려진 백제 무왕의 무덤백제 무왕의 무덤도 인근에 있다. 익산쌍릉이라 알려진 고분이다. 규모가 다른 고분 두개가 있는데, 이름은 대왕릉과 소왕릉이다. 문헌에는 무왕과 그의 왕비 능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려시대 도굴된 기록이 있다. 이 두 고분은 1917년 일본인 학자 야쓰이 세이이쓰에 의해 발굴되었는데, 당시 유리건판 사진이 남아 있어 발견 당시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때 대왕릉의 목관이 발견됐다. 대왕릉에서 출토된 목관은 출토 이후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 전시됐고 광복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됐다. 지난 2020년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이관돼 현재 상설 전시를 하고 있다.익산 구룡마을 대나무숲
2021.12.10 I 강경록 기자
한국의 새로운 힐링 방법 ‘멍때리기’
  • [외신이 본 한국]한국의 새로운 힐링 방법 ‘멍때리기’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멍때린다’. 아무 생각 없이 공허한 상태로 앉아 있는 사람을 우리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과거에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낸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재 한국의 상황은 변했습니다. 이제 멍때리는 것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멍때리기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사진=연합뉴스)이런 현상을 외신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서울숲에 위치한 카페 한 곳을 소개하며 이곳의 독특한 규칙을 소개했습니다. 그 카페에 있는 사람은 아무 말도 해서는 안되고, 전화기도 무음 상태로 유지해야 합니다. 이곳이 지향하는 바는 하나입니다. “그냥 멍때릴 것”WP는 한국인이 치열한 경쟁과 빡빡한 근로 환경으로 정신적인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폭등한 부동산 가격은 한국인이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문화, 사회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의 성인으로 자립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며 한국인들은 필사적으로 새로운 피난처를 찾아야만 했다고 WP는 봤습니다. 결국 치열한 현실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멍때리기가 치유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입니다.서울숲 힐링 카페 그린랩의 한 직원은 “한국 사회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허용되는 공간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라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는 있지만 대중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라고 전망했습니다.메가박스 힐링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불멍 포스터(사진=메가박스)WP는 멍때리는 문화의 또 다른 예로 멀티플렉스인 메가박스의 힐링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비행’이란 영상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약 7000원 정도의 돈을 내고 40분 동안 하늘을 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보게 됩니다. 마치 비행기에 탄 것처럼 말이죠. 메가박스는 멍때리기의 대세로 자리잡은 ‘불멍’도 영상화했습니다. 불멍이란 모닥불이 타는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는 걸 의미합니다.WP는 멍때리기가 재충전 방법으로 자리 잡은 까닭은 역설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로 대외활동이 차단되면서 사람들은 약 2년 가까이 ‘혼자 갇혀 있는 시간’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외로움에는 적응했지만, 격리됐다는 느낌은 더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윤덕환 소비자 트렌드 연구원은 WP에 “사람들은 갇힌 느낌과 외로움을 동시에 견디기 힘들어 한다”라면서 사람들은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즐기길 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021.12.04 I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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