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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9% 찍을까…美 소비자물가 관전포인트 [이정훈의 증시이슈]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선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현재 경제 전문가들은 6월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최고였던 5월 상승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7월부터 국제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물가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에 대한 기대도 싹트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에 따르면 6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1.1%, 전년동월대비 8.8%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1981년 이후 최고였던 지난 5월의 1.0%와 8.6%를 앞서는 수준이다. 특히 유럽계 투자은행 UBS와 도이체방크는 상승률이 9%대를 찍을 수도 있다고 본다. 카린 장 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6월 CPI 상승률이 높을 것”이라며 예고하기도 했다.그러나 톰 사이먼스 제프리즈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시장 전망치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높게 나온다면 시장은 확실히 물가가 피크아웃됐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반면 예상치보다 낮게 나와도 물가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고 받아들일 것이라 어느 쪽이든 증시에서의 안도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향후 에너지 가격 향방이 불확실한 만큼 낙관할 순 없겠지만,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조심스럽게 물가 피크아웃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우선은 국제유가 오름세가 진정되고 있다. 7월 들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9%나 하락했고 휘발유 선물가격도 7.6% 내려갔다. 실제 주유소에서의 무연 휘발유 가격도 6월14일에 갤런당 5.016달러의 피크를 기록한 뒤 현재 4.65달러까지 내려가 있다. 마이클 개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경제부문 대표는 “하반기에 가장 큰 고민은, 이것이 절대적인 정점이 아니라 단기적인 정점에 불과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단기 정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유럽의 러시아산(産)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짐작할 수 없다”며 “또한 유럽인들이 금수조치 시한을 얼마나 철저하게 지킬 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현재 유럽 국가들은 올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사용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다음으론 공급망 차질이 일부 해소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펜 대표는 “최근 들어 컨테이너 운송이나 항공 운송 등과 같은 운송비용이 하락하는 징후가 뚜렷한 만큼 공급망 문제가 다소 풀리고 있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가 먼저 안정되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6월에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7%포인트, 음식료 가격이 1%포인트 각각 높일 것으로 예상한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4월부터 항공요금 같은 항목들이 근원 소비자물가를 크게 끌어 올렸는데, 6월에는 그만큼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구와 전자제품 등도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잘못 계산한 결과로, 이제는 가격을 내리거나 적어도 더 이상 인상하진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도 시장에서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5.7%로, 앞선 5월의 0.6%와 6.0%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 3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5%에 이르렀고, 이후 이번 6월까지 석 달 연속으로 근원 물가 상승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높은 물가로 인해 소비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개펜 대표는 “물가지표와 이달 말 발표될 소매판매지표를 연계해서 봐야할 필요가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6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5월에 0.3% 하락했던 소매판매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는 것인데, 소매판매 호조의 상당 부분은 치솟은 휘발유 가격으로 인해 휘발유 구매액이 늘어난 덕이다.
- [뉴스새벽배송]금통위, 사상 첫 '빅스텝' 전망…국제유가 폭락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늘(13일) 오전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은 사상 첫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우세하게 점치고 있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행보를 보일 경우 국내 증시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는 실적 우려와 유럽 경기 침체 이슈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로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늘 금통위…치솟는 물가에 사상 첫 ‘빅스텝’ 임박-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1.75%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6%에 이른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4%에 근접한 기대 인플레이션율, 한국·미국 정책금리(기준금리) 역전 우려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금통위가 통상적 인상 폭(0.25%p)의 두 배인 빅 스텝(0.50%p 인상)에 나서면, 이는 한은 기준금리 결정 역사상 처음. -증권가는 오늘 국내 증시가 한국은행 금통위에서의 이창용 총재 기자회견과 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외국인 수급 등에 주목하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 뉴욕증시, 실적·경기침체 우려 속 하락 지속-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3만981.33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2% 내린 3818.8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5% 떨어진 1만1264.73.-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져.◇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유럽 경기침체 부각-러시아가 유지 보수를 이유로 노드스트림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유럽발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며 유로화가 약세. -유로는 달러 대비 1:1 즉 패리티를 기록. 지난 2002년 IT 버블 이후 첫 패리티라는 점에서 시장은 주목. -최근 스위스 프랑과 유로화는 이미 패리티를 넘어선 가운데 달러화에 대해서도 패리티를 기록. -미래에셋증권은 유로존 경기 침체를 반영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달러화는 최근 강세에 대한 되돌림이 유입되며 여타 환율에 대해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재차 강세로 전환.◇ 美반도체·자동차·항공주 강세…소프트웨어 약세-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히로시마 D램 공장 정전 발생에 따른 영향에 주목하며 2.37% 상승. -GM(+2.14%), 포드(+2.39%), 스텔란티스(+0.66%) 등 자동차 업종은 최근 기업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자 상승. -자동차용 반도체 칩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 아메리칸 에어라인(+9.98%)은 가이던스 업데이트 이후 급등했으며 델타항공(+6.15%), 사우스웨스트항공(+4.64%) 등 항공주도 실적 기대 속 강세. 보잉(+7.42%)은 2분기 항공기 인도 호조 소식에 실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급등.-MS(-4.10%)는 모건스탠리가 기업들의 IT 예산 감축으로 향후 실적 둔화 우려가 높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자 하락. -세일즈포스(-4.61%), 인튜이트(-4.15%), 서비스나우(-12.74%) 등 여타 소프트웨어 업종도 동반 하락. ◇ 국제유가 급락…100달러 밑돌며 3개월만 최저치-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오후 한때 배럴당 8%대 떨어진 95달러대에서 거래. 금융정보업체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지난 4월 11일 이후 최저치.-국제유가는 상하이에서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자 봉쇄 우려가 높아진 여파로 급락. 여기에 OPEC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2023년 원유 수요 증가가 하루 270만 배럴에 그쳐 올해 340만 배럴 증가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 농산물도 급락했는데 미 농무부가 옥수수 공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수요 전망은 하향 조정하자 급락. ◇ EU, 우크라에 1조3천억원 추가지원…크로아티아 유로존 가입-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12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연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 추가지원 승인. -EU 재무장관들은 이와 함께 크로아티아의 유로존 가입을 최종 승인. 이로써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회원국은 20개로 늘어나. -크로아티아는 내년 1월 1일부터 1유로당 7.53450쿠나의 환율로 유로화 사용을 시작.
- 이미 평균치에 도달한 대차잔고·공매도…금지 정책 효과 있을까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해 연말만 해도 80조원 대를 웃돌았던 대차잔고가 최근 5개년 평균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대차잔고가 고점을 찍으면 증시는 하락했고, 저점을 찍으면 상승했다. 다만 과거 대차잔고 저점이 공매도 일시금지 기간에 형성됐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금지 요구는 하락장 내내 빗발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차잔고가 이미 평균 수준에 도달한 만큼 공매도 금지에 따른 추세 전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대차잔고, 지수 상승기엔 ↓ 하락기엔 ↑…현재는 평균 수준대차거래란 증권 보유자가 일정 수수료를 받고 해당 주식을 차입자에게 대여하면 차입자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동종·동량의 증권으로 반환할 것을 약정하는 소비대차계약이다. 거래하는 기간 동안 미반환된 물량은 대차잔고로 집계된다. 특히 주식을 공매도하려면 우선 주식을 대차거래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도 지닌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대차거래잔고는 66조1357억원으로 2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이는 5개년 평균치(66조3365억원)에 근사한 수치로 올해 최대치(74조3473억원)를 찍은 지난 5월31일 이래 점차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차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주식을 빌리는 행위를 대주라고 한다면 기관이 빌리는 행위를 대차라고 부른다”며 “대차잔고의 경우 기관들이 공매도 외에도 선물 옵션 헤지를 포함한 여러 용도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식을 빌리고 상환되지 않은 물량인 대차잔고는 과거 잔고의 최대, 최소치 여부가 지수 하락, 반등 시그널로 작용했다. 지난해 6월 코스피가 3300을 찍을 당시를 전후로 살펴보면 2021년 3~4월 50조원 대에 불과했던 잔고가 5~6월 60조원 대로 오르더니 이내 7월부터는 70조원 대로 급증해 11월에는 80조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5월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된 점도 당시 대차잔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월봉 기준으로 지난해 7월부터 음봉을 그리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을 볼 때 상승기를 지나 하락기에 접어들기 전에는 대차잔고가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과거에도 지수가 하락기에 접어들기 전 대차잔고는 늘어났다. 지난 2008년 집계 이래 대차잔고 역대 최대치는 2018년 5월21일 기준 83조1620억원이다. 2018년 5월 코스피 지수는 3.67%, 6월에는 4% 각각 빠졌으며, 3개월 뒤인 10월에는 무려 13.3% 하락하며 본격적인 약세장이 연출됐다. 지수 상승기에는 반대로 줄었다. 5개년 동안 최저치는 지난 2020년 12월28일 집계치인 46조3711억원이다. 2020년 12월~2021년 1월은 대차잔고가 40조원 중반 수준이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0.9%, 3.58% 상승했고, 이후에도 월별 기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3300선까지 올랐다. 물론 해당 최저치 역시 공매도 금지 시기였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금지 기간에 잡힌 대차잔고 저점…개미들의 공매도 반감 이유문제는 과거 대차잔고 저점이 정부의 공매도 금지 기간에 잡혔다는 점이다. 이에 지수 하락이 이어질수록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금지 요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실제 공매도는 지난 2020년 3월17일 코로나19 급락 시기부터 금지돼 지난해 5월3일부터 부분 재개됐다. 당시 공매도가 부분 재개되면서 대차잔고 역시 50조원 대에서 80조원 대로 치솟았고 이내 코스피 지수는 하락장에 접어든 바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수 변동성 확대 시기에 공매도 급증은 지수 추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데 공매도 거래금지가 지수 바닥을 잡는데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라고 분석했다.다만 하락장이 진행되면서 대차잔고와 마찬가지로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별 일평균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올해 1월 5750억원에서 이달 3910억원까지 감소했다. 5개년 평균치인 3885억4100만원 수준까지 근접한 것이다.공매도가 이미 평균치에 도달한 상황에서 공매도 금지에 따른 추세 전환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률이 나빠진다고 볼 수는 없고 오히려 적정 주가를 형성하는 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다”며 “지수가 빠지면 공매도 역시 자연스레 줄어드는데, 이를 금지한다고 해서 추세에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코로나19 여파로 공매도를 금지했던 지난 2020년 3월17일 직전에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9910억원까지 치솟았던 만큼 금지 정책이 효과를 거두었지만, 이미 평균 수준에 접어든 상황에서 정책 효과가 똑같으리란 보장은 없다는 얘기다.일례로 최근 40거래일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24.21%로 가장 높았던 넷마블(251270)의 경우 주가는 18.1% 하락했다. 20.85%의 공매도 거래비중을 기록한 메리츠금융지주(138040)는 11.7% 하락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보합권을 기록했고 한국콜마(161890)와 코웨이(021240), 호텔신라(008770)의 경우 6~7.6%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수익률(-7.82%) 대비 선방하는 등 종목별로 차별화를 보였다.한편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공매도의 한시적 금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정부의 시장 개입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쏠림…원화가치 13년래 최저, 달러는 20년래 최고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물가상승 속 경기침체가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덮치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2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달러 당 원화 가격은 2009년 4월 이후 13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일주일 만에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원화 자산 중에선 특히 주식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된 모습이 나타났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中 재봉쇄, 러시아 악재 등에 원화 추락…13년3개월래 최저12일 외환 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이날 장중 1316.40원까지 올라 지난 6일(1311.0원) 이후 일주일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1350~1400원대에 도달하는 추가 상승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리고 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2원 이상 오르며 1316.40원까지 찍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30일(1325.0원) 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외적인 악재 요인에 의한 달러화 가치 강세가이날도 환율 급등세를 이끌었다. 중국,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에서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강한 ‘BA.5’ 변이가 발견됐단 소식, 러시아가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원’ 가스관의 가동을 멈췄다는 소식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3일 밤 9시 30분 공개를 앞둔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CPI)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엔화 가치도 폭락하고 있다. 연초 108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전날 장중 137.73엔을 찍어 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시아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전 2시 30분(현지시간)께 전일 대비 0.31포인트 오른 108.3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8선으로 오른 것은 200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탈이 이어지면서 하락 흐름을 지속, 원화 약세 압력을 더했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흐름에 1~2%대 하락폭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1% 가까이 하락해 2317선까지 밀렸고,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2.12% 하락한 750선으로 떨어졌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국내증시를 짓눌렀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30억1000만달러 순유출되면서 지난 2월부터 5개월째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6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1298.4원)을 기준으로 보면 약 3조9081억원이 빠져나갔다. 7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식자금 순유출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대내외 악재에 환율 상단을 1350~1400원까지도 추가로 열어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중국 코로나19 확산 소식과 러시아의 가스관 가동 중단 소식 등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고 달러화 매수 수요가 많았다“면서 ”미국 6월 물가 발표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유럽, 중국 등 경기 악재 소식들이 이어지면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채권은 경기침체 우려에 오히려 강세…내년 금리 인하 기대불행 중 다행인 것은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재료를 선반영 했고, 인플레이션 보다는 경기침체 우려 쪽으로 초점이 옮겨간 덕분에 금리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날도 국고채 금리는 초단기물인 1년물 금리가 0.010%포인트 오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만기 금리들은 장·단기물 모두 전일대비 0.03~0.05%포인트 하락하는 등 채권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채권 시장에서는 당분간 국고채 금리는 하락하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미 채권시장의 초점은 인플레이션에서 경기침체 쪽으로 옮겨간 듯 하다”면서 “7월중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면서 원화 자산 시장 내에서도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자산 재조정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AFP
- "급격한 경기침체 가능성 낮다…달러 올라도 상반기 만큼 아냐"
-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플레이션(이하 인플레)’이 정점을 찍기도 전에 금융시장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등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는 더 무섭게 치솟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영국 등 주요국은 하반기에도 정책금리를 1%포인트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침체’ 우려에 금리 전망 기대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양석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6일 서울 한은 소공별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상반기 화두였던 인플레와 이에 따른 통화 긴축이 주요국의 긴축 동조화로 점차 경기 이슈로 모멘텀이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국제금융시장의 큰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인플레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고 달러 강세도 가속화되기 보다 소강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 원장은 한은 내에서 오랜 기간 외자운용을 비롯해 국내외 외환 및 금융시장을 다뤄 온 대표적인 시장통이다. 2020년 국제국장로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통화스와프 자금 실무 책임을 맡아왔고 그 해 6월 외자운용원장에 부임해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양 원장은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들이 있지만 우리나라 상황이 과거와 다르기 때문에 크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양석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이 6일 서울 한은 소공별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다음은 양석준 외자운용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지도 않았는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해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 달러 강세도 강해지고 있다. △ 최근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은 그동안 반영됐던 긴축 전망에 대한 기대가 완화된 영향이 크다. 미 연준의 최종 금리(terminal rate) 전망이 하락하면서 그 부분이 채권시장에 반영됐다. 내년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올해말까지만 올릴 것이란 전망으로 바뀌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최종 금리 기대치는 6월 14일 4.3%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7월 5일 현재 3.59%로 내려왔다. 연준의 금리 점도표가 연말 3.4%(중간값)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이후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경기둔화와 관련된 부분은 채권금리 중 장기 금리가 더 빠진 것으로 표현됐다. 그 결과 금리 커브(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아래쪽으로 평평하게(플래트닝·flattening)됐다. 그러나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기본 시나리오에 넣고 있지 않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어디까지, 얼마나 빠르게 올리느냐에 따라 내년부터 경기침체 논란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미국만 보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1.6%)에 이어 2분기 역성장(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2.1% 예측)이 예상되고 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침체 아닌가?△ 기술적 침체로 보인다. 미국은 성장세가 낮아진다고 해도 올해 2%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잠재성장률을 상회해) 침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 (역사적으로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어 우려할 정도의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은 얼마나 보고 있나?△ 금리 인상 폭과 속도가 빠를수록 경기침체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잘 되면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이고 잘못 되면 하드랜딩(경착륙)인데 연준을 믿는 사람들은 심각한 침체를 감내하면서까지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채권, 주가 등 각종 금융지표는 어떻게 될까?△ 올해 상반기때는 미국 인플레가 가장 큰 이슈를 보였고 이에 따라 채권 금리, 달러가 오르고 주가는 떨어졌다. 그러나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인플레가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줄어들고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에 따라 점차 경기 관련 이슈로 모멘텀이 전환되고 있다. 채권 금리는 앞으로 나올 실물 경기 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으나 마이너스폭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외자운용원은 최근 하반기 전망을 통해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이 연말 0.3%포인트 역전될 것으로 예측했다. 6일 현재 장단기 금리차는 -0.07%포인트를 보이고 있다.) 주가의 경우 인플레 우려로 밸류에이션이 조정됐는데 앞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심해지고 기업 실적 악화 가능성이 커진다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침체 가능성이 낮고 인플레도 정점을 보인다면 하반기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상반기 대비 연말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플레가 정점을 찍고 연준이 긴축 강도를 낮춘다는 전제 하에서다. -경기침체 우려에 달러인덱스가 107을 넘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상반기에만 9% 넘게 올랐다. 달러는 어떻게 될까?△ 미 달러화 강세 기조가 1970년대 이후 나타난 세 차례의 달러 강세기(3년간 달러인덱스 20% 이상 오른 기간)처럼 장기간 큰 폭으로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도 크다. 연준이 금리 인상폭과 속도를 얼마나 잘 조절해서 경기를 연착륙시키냐에 달려 있지만 급격한 경기침체로 가진 않을 것이다. 미국과 주요국간 성장 격차 축소, 통화정책 차별화 완화 등으로 상반기와 같은 달러 강세 모멘텀을 얻기는 힘들어 보인다. 달러는 더 올라가겠지만 상반기(9%) 만큼은 아니다.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연말까지 105~11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연말 달러인덱스가 110이 된다면 6월말 대비 5% 가량 오르게 된다.)-달러가 더 오르는 과정에서 유로와 달러의 패러티(1유로는 1달러) 붕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1999년 유로 출범 이후 2000년부터 패러티가 깨졌고 G7 공동 개입까지 이루어진 바 있다. 패러티는 상징적 의미가 크므로 이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우크라이나 등 유럽 지역이 전쟁상황인 만큼 돌발 이슈가 나타날 경우 기본 전망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크다. 패러티의 붕괴도 일시적이나마 피할 수 없다.(지난 2000년 당시에도 패러티를 하회하자 유로화가 0.8수준까지 절하된 바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양석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이 6일 서울 한은 소공별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최근 환율이 장중 1310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그런데도 달러 유동성 시장(달러를 빌리는 스왑시장) 상황은 안정적이다. 주요국이 하반기에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글로벌 달러 유동성 위기가 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금은 글로벌 차원에서 달러 유동성 부족 징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연준이 미 국채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주는 FIMA(FIMA repo facility) 계약을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과 맺었는데 이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가 없다. 금융위기 때는 자산시장이 붕괴되고 그쪽으로 유동성이 빨려 들어갔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유동성이 많아서 연준이 어떻게 흡수하느냐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환율 상승은 금리차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지, 달러 유동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연준 등에서도 투기등급 회사채의 자금 조달 상황 등을 살펴보고 있지만 신용리스크를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작은 곳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미 정책 금리가 역전되면 자본이 유출될까?△ 주식은 변동성이 크니 유출입이 일어날 수 있지만 채권은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장기투자자 중심으로 계속해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측과도 만나면 한국물이 포트폴리오의 한 섹터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채는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를 주는 가성비 좋은 투자처다. 금리가 더 오르니까 더 들어오면 들어왔지, 국가 신용 리스크를 우려해서 돈을 빼는 나라가 아니다.-작년엔 외환보유액 비중이 98.94%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정한 적정 기준(100%)을 소폭 하회했고 최근엔 외환보유액이 넉 달간 감소세를 보였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고 환율도 높고 경기,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라 외환보유액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 외환보유액 적정 규모를 나타내는 기준은 매우 다양하다. 특정 기준에 따라 많고 적음을 판단할 수 없다. 미국 환율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상당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매달 외환보유액이 얼마 줄었다고 큰 일 난 것 아니냐는 시각들은 너무 근시안적이다. 외환보유액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민간에서 해외 자산이 상당히 늘어나 수 천 억 달러에 달한다. 외환보유액만 갖고 위기냐, 아니냐고 얘기하는 것은 과거의 프레임에 머문 게 아닌가 싶다.양석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 약력 △1965년 12월생 △여의도고·연세대 경영학 학사·미국 미시건대 경제학 석사 △한은 외자운용원 자금결제팀장·외환운용팀장·글로벌정부채팀장 △외자운용원 운용지원부장 △비서실장 △기획협력국장 △국제국장 △외자운용원장 재직
- 삼성전자, 4거래일 만에 하락…6만전자 또 멀어지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가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올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기대감에 3거래일 연속 오르던 주가가 매크로(거시경제) 악화 우려에 또다시 고꾸라졌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공급 둔화와 낮은 밸류에이션을 상승 모멘텀으로 꼽은 가운데,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날 대비 1.19% 하락한 5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낙폭을 견인한 건 기관이었다. 기관은 116억8000만원을 순매도했다. 이와 달리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9억4500만원, 31억9900만원 순매수했다.앞서 지난 11일까지 최근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7일 발표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9% 증가한 77조원, 영업이익이 11.7% 늘어난 14조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면서다. 사업부문별로는 스마트폰(MX),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DA) 등 세트 부문의 수요 감소로 약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사업(DS)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 사업 부문은 우호적인 환율 영향,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메모리 판가로 전년 대비 20% 증가한 약 10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상승곡선을 그리던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다시 하락한 것은 금리 인상과 긴축 가속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우선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오는 13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일 발표될 미국 6월 CPI 앞두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6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상당히 높은 수준일 것으로 언급하며 해당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 증가에 따른 경제 봉쇄 조치도 악재로 작용했다.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가에선 D램(DRAM), 낸드(NAND) 등 반도체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가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세트 사업 출하 감소도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26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점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가격은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 심화, 인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연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대기 수요 발생 등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메모리 업체들이 수요 둔화를 고려해 신규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할 경우 수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둔화를 감안한 선두업체의 보수적인 메모리 설비투자(Capex) 기조 표명과 파운드리 최선단 공정의 사업 확대가 탄력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매크로 악화에 주가 하락이 이미 선반영돼 밸류에이션이 낮은 점도 수급상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짚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밸류에이션은 2023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이라며 “낮은 밸류에이션은 긍정적 모멘텀”이라고 밝혔다.
- [코스닥 마감]외인·기관 ‘팔자’에 2.1%↓… 750선까지 밀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닥지수가 장중 한때 750선을 내주는 등 2% 넘게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눌렀다는 분석이다.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6포인트(2.12%)하락한 750.78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함께 하락하기 시작해 오후 한때 747.74까지 밀리다 소폭 반등했다.뉴욕증시가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한데다 달러화 강세와 물가 폭등 우려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마카오 등 일부 지역 봉쇄 여파가 부각되는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며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이 많이 빠진 반면,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고 분석했다.외국인과 기관이 2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선 것이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1560억원 어치, 기관은 1324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은 305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업종별로는 강보합으로 마무리한 제약과 컴퓨터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반도체, 비금속, 종이·목재가 4%대 하락율을 보였다. IT부품, 화학, 기타제조, 소프트웨어, 전기·전자는 3%대 주가가 빠졌다. 오락, 기계 장비, 건설, 통신장비, 금융, 인터넷 등도 2%대 하락율을 보였다. 디지털, 금속, 제조, 운송, 정보기기, 의료·정밀, 신성장기업, 출판매체, 유통, 섬유·의류 등은 1%대로 하락했다.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우위로 마무리했다. 솔브레인(357780)이 6.38% 하락했으며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4.68%, 천보(278280)가 4.17%, 리노공업(058470)이 4.09% 하락률을 보였다. 엘앤에프(066970) 3.95%, 펄어비스(263750) 3.20%, 에코프로비엠(247540) 3.23%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HLB(028300)는 3.33% 상승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카카오게임즈(293490), 씨젠(096530), CJ ENM(035760)은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비투엔(307870)과 1대 3 무상증자를 결정한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347740), 오상자이엘(05398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철 결핍 치료제 임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한국파마(032300)도 21.43% 급등했다. 나노엔텍(039860)이 11.74%, 바디텍메드(206640)가 6.72%, 알서포트(131370)가 5.25% 상승했다.관리종목에서 해제돼 거래가 재개된 비츠로시스(054220)가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씨에스베어링(297090)이 7.97%, 블리츠웨이(369370)가 7.13%, 에스씨디(042110)가 6.96%, 케이옥션(102370)이 6.19%, 동양파일(228340)이 6.08%, 덕신하우징(090410)이 5.13% 하락했다.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7억5289만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은 6조2479억1500만원이다.
- [외환마감]각종 악재에 스태그 공포 확대…환율, 1316.4원까지 급등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16원선까지 오르면서 지난 6일 기록한 연고점을 넘어 2009년 4월말 이후 13년 3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러시아의 독일 가스관 가동 중단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난 영향이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사진=AFP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3.90원) 대비 8.20원 오른 1312.1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7.10원 오른 1311.0원에 출발한 뒤 5~6원 안팎으로 오르다가 글로벌 달러화 추가 강세, 중국 위안화 약세와 국내증시 낙폭 확대 등에 연동해 상승폭을 키워갔다. 오전 중 이미 지난 6일 기록한 1311.0원을 뚫고 올라 상단이 뚫리면서 오후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우더니 장중 12원 이상 오르며 1316.40원까지 찍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30일 기록한 장중 고가(1325.0원) 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7월 13일 기록한 131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 급등세를 이끈 것은 대외적인 악재 요인에 의한 달러화 강세 흐름이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30분께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1포인트 오른 108.3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8선으로 오른 것은 200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에서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강한 ‘BA.5’ 변이가 발견됐단 소식에 인플레이션 장기화,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갈등이 에너지 전쟁으로 번지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달러화를 더 밀어 올렸다. 러시아가 유지·보수작업을 이유로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원’ 가스관의 가동을 멈췄는데, 상황에 따라서 재가동 하지 않을 수도 있단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공급망 충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란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감이 시장을 덮쳤다. 침체 전조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도 이어지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2년물 금리는 같은 시간 각각 2.971%, 3.043%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뛰어 넘는다면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2년물 금리가 더 오르면서 달러화를 추가로 밀어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시간으로 내일 밤 9시 30분께 발표되는 6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8%로 예상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9% 가까운 수치도 전망하는 분위기다. 미국 물가가 또 한 번 시장 예상 수준으로 뛰어 넘는다면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중국 코로나19 확산 소식과 러시아의 가스관 가동 중단 소식 등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고 달러화 매수 수요가 많았는데 13일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외환당국 개입 경계도 제한되는 모습이 보이자 환율은 전고점을 뚫고 상승폭을 키우는 흐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위안화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CNH)은 전일 대비 0.25% 올라 이날 장 초반 6.72위안대 6.74위안대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 중국 11개 대도시가 재봉쇄에 나서며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가중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흐름에 1~2%대 하락폭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450억원 팔면서 전일 대비 0.96% 하락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600억원 팔고 기관도 순매수에 나서면서 전일 대비 2.12% 떨어졌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7억98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