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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칸 영화제 초청작 '베테랑2'가 유일…2년 연속 경쟁 진출 불발[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영화 경쟁 부문 진출작은 없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2’가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에 홀로 이름을 올렸다. 이리스 크노블로흐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과 티에리 프리모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11일(한국시간) 오후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들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칸 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및 SNS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공식 발표에 따르면 한국 영화 중 초청작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의 ‘베테랑2’(감독 류승완)가 유일하다. 트로피를 겨루는 경쟁 부문엔 단 한 작품도 초청되지 못했다. ‘베테랑2’는 1341만 관객을 모은 천만 영화 ‘베테랑’의 속편으로, 올해 개봉을 앞둔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 형사(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베테랑2’에는 황정민,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를 비롯해 정해인이 강력범죄수사대 막내 형사 박선우 역으로 새롭게 합류해 주목받고 있다. 이로써 한국 영화는 ‘헌트’, ‘탈출: PROJECT THE SILENCE’에 이어 ‘베테랑2’까지 3년 연속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특히 국내의 시리즈 영화가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오락 요소가 강한 프랜차이즈 영화이지만, 상업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의미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은 액션, 판타지, 호러, 누아르, 스릴러 등과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상영하는 부문이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초기작 2005년 ‘주먹이 운다’로 감독주간에 초청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이후 무려 19년 만에 ‘베테랑2’로 칸 영화제를 다시 찾게 됐다. ‘주먹이 운다’ 이후 ‘밀수’, ‘모가디슈’, ‘군함도’, ‘베테랑’, ‘베를린’, ‘부당거래’ 등 총 11편의 작품을 만들어온 류승완 감독의 무르익은 연출력을 전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류승완 감독은 “매우 각별한 ‘베테랑2’를 전세계 영화인의 축제인 칸 국제 영화제에서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며 ”‘베테랑2’를 빛내준 배우들과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사랑받았던 ‘베테랑’에 이어 전세계 관객들 앞에서 ‘베테랑2’를 선보이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초청 소감을 밝혔다. ‘베테랑’ 시리즈의 주역인 황정민에게는 주연작 기준 ‘곡성’(2016), ‘공작’(2018)에 이은 세 번째 칸 영화제 입성 작품이다. 조연작인 ‘달콤한 인생’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 칸 초청이다. 황정민은 ‘공작’으로 처음 칸 레드카펫을 밟은 뒤 6년 만에 ‘베테랑2’로 칸 레드카펫을 다시 밟을 전망이다. 새로이 합류한 주역 정해인은 생애 첫 번째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칸 영화제 초청 소식과 함께 CJ ENM 측은 ‘베테랑2’의 인터내셔널 포스터를 공개했다. 모노톤의 배경과 서사가 담긴 듯한 구도로 류승완 감독의 깊어진 작품 세계를 예고하고 있다. 사건 현장에 있는 듯한 서도철 형사의 모습이 아웃포커싱 되어 있는 반면, 그가 들고 있는 수갑으로 시선이 향하게 만들며 ‘​베테랑2’에서 보여줄 서도철의 수사는 어떨지 궁금증을 더한다.CJ ENM은 이번 ‘베테랑2’를 통해 총 14편의 작품을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시키는 영예를 안게 됐다. ‘달콤한 인생’(2005년)을 시작으로 ‘밀양’(2007년), ‘박쥐’(2009년), ‘아가씨’(2016년), ‘기생충’(2019년), ‘브로커’(2022년), ‘헤어질 결심’(2022년)으로 칸의 러브콜을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탈출: PROJECT SILENCE’(2023년, 이하 ‘탈출’)로 ‘베테랑2’와 같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 ‘리볼버’ 크랭크인.한국 영화 중 트로피를 겨루는 경쟁 부문 진출작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없었다. 불과 2년 전인 2022년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두 작품이 경쟁 부문에 올라 많은 주목을 받았다. ‘브로커’의 주연 송강호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이외에 배우 이정재의 감독 입봉작 ‘헌트’,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 등 많은 작품들이 비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극찬을 받았다. 지난해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는 경쟁 진출작이 없던 대신, 비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한국 영화들이 많았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탈출’과 비경쟁 부문의 ‘거미집’, 비평가주간의 ‘잠’,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화란’ 등 K무비가 여전히 대세임을 입증했다. 올해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선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고 사나이픽처스가 제작한 영화 ‘리볼버’가 유일하게 칸 출품 소식을 공개했지만, 이날 공식 초청작 발표 명단엔 포함되지 않았다.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전도연이 주연을 맡아 기대가 많았던 작품이다. 다만 공식 초청작 발표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초청작들이 발표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칸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편 제77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4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 일대에서 개최한다. 칸 영화제의 공식 섹션은 황금종려상 등 상을 수여하는 경쟁 부문과 그중 비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미드나잇 스크리닝, 특별상영, 시네파운데이션, 단편영화 섹션 등으로 나뉜다.
- 미 물가쇼크에 '약해진 원화·채권 가격'…3高 고통 커진다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미국 물가쇼크에 원화, 채권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나마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견고한 경기회복세와 더딘 물가둔화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원·달러 환율 상승, 국제유가 상승세를 자극해 국내 경제에는 ‘3고(高)의 고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화 약세가 부각되고 있지만 수출 경합 국가인 일본 엔화가 더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1.8포인트(0.07%) 오른 2706.96에 거래를 마쳐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원대 순매수세를 보인 영향에 장초반 1%대 하락세가 대부분 회복됐다. 코스닥 지수는 1.23포인트(0.14%) 떨어진 858.10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1달러당 원화는 1364.1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1354.9원)보다 9.2원 상승했다. 장중 환율은 1365원까지 올랐다. 종가와 장중 고가 기준 모두 2022년 11월 10일(종가 1377.5원, 고가 1378.5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7.5bp(1bp=0.01%포인트) 오른 3.466%에, 10년물 금리는 8.2bp 오른 3.585%에 최종 호가됐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내 증시가 부진하고 원화, 채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 물가쇼크 여파에 따른 영향이다. 3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5%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3.4%)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두 달 연속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은 6월 50%대에서 20% 밑으로 추락했고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60%대로 부각되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로 종전 3회에서 1~2회로 줄었다.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인하 횟수 축소 등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중동 불안 등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 작년 10월 이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고환율·고유가 ‘3고’는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시키고 내수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나마 미국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고 중국 제조업도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수출 회복세는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1~10일까지 수출이 전년동기비 21.6%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 수출은 45.5% 급증했다. 이에 따라 수출 경기 회복세가 내수 둔화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선 원화 약세 대비 엔화가 더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경합 국가인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엔화는 장중 달러화 대비 153엔대를 기록, 34년 만에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엔화가 원화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은 장중 890원 밑으로 빠지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과 우리나라 수출 경합도는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석유제품, 자동차 부품,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 철강 및 기계 등의 업종은 비교적 경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는 해외진출이 많아 엔화 약세에 따른 영향이 크지는 않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역사적으로 엔화가 30% 약세가 되면 1~2년 뒤 심각한 경제위기가 왔다.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며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 기계, 철강 모두 우리나라의 중요한 먹거리 산업인데 엔저가 되면 예외없이 한국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 '험지 뚫었다' 與김재섭·野김태선…오랜 지역활동의 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2대 총선에서는 곳곳에서 ‘텃밭’을 깨고 역전 드라마가 펼쳐진 지역구가 있다. 이번 총선에서 ‘초접전지’로 분류되던 수도권과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일부에서는 1%포인트 차이로 당선자가 갈렸다. ‘험지’를 뚫고 신승을 이룬 후보들도 있다.김태선 민주당,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 (사진=연합뉴스)서울 도봉갑은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이 4만 6374표를 얻어 득표율 49.05%로 안귀령 민주당 후보(4만 5276표·47.89%)에 승리했다. 1.16%포인트 격차, 1098표 차이 신승이다. 도봉갑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지난 18대 총선 당시 ‘뉴타운 바람’이 불던 때 외에 내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5대 총선부터 3선을 했고, 그의 아내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이 19대, 20대, 21대까지 3선을 했다. 도봉갑의 ‘변심’은 무연고 공천에 있었다. 안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6584표를 얻어 김 후보(4600표)를 크게 앞섰지만, 본투표에서 결집한 보수 지지층을 넘어서지 못했다. 안 후보는 22대 총선 선거 유세를 돌며 ‘여기가 무슨 동이냐’는 시민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 당선인은 도봉갑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도봉갑 당협위원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인물이다.울산 동구에서도 초접전 승부로 당선자가 갈렸다. 김태선 민주당 당선인은 3만 8474표(45.88%)로 권명호 국민의힘 후보(3만 7906표·45.20%)를 0.68%포인트 격차(568표 차) 제치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이 위치해 노동자 유권자가 많지만 20대 총선에서 김종훈 전 진보당 의원이 당선된 이후 대부분 총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승리한 곳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사상 최초로 민주당 의원이 탄생했다.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김 당선인은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 만에 총선에서 승리했다. 4년간 바닥을 다진 덕에 이장우 노동당 후보와 야권 단일화에 실패했음에도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총선 254개 지역구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승패가 갈린 곳은 경남 창원진해다. 이종욱 국민의힘 당선인은 이 지역구에서 5만 1100표(50.24%)를 얻어 황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5만 603표·49.75%)를 497표 차로 이겼다. 득표율 격차는 0.49%포인트다.경기 용인병에서 부승찬 당선인(8만 1538표·50.26%)이 고석 국민의힘 후보(8만 687표·49.73%)를 0.53%포인트(851표 차)로, 서울 마포갑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당선인(4만 8342표·48.30%)이 이지은 민주당 후보(4만 7743표·47.70%)를 0.6%포인트(599표 차)로 이겼다.부산 사하갑에서는 이성권 국민의힘 당선인이 0.79%포인트(693표 차)로, 인천 동구미추홀을에서는 윤상현 국민의힘 당선인이 0.89%포인트(1025표 차)로 승리했다.
- 작년 말로 돌아간 국고채 금리…10년물, 8.2bp 오른 3.585%[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1일 국고채 시장은 일제히 금리가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중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3·10년 지표물 모두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장 마감 후에는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2bp 오른 3.494%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과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각각 7.5bp 오른 3.466%, 3.511%를 기록했다. 10년물은 8.2bp 오른 3.585%를 기록했고 20년물은 5.9bp 상승한 3.495%, 30년물은 5.0bp 오른 3.388%로 마감했다. 주요 지표물인 3년물은 지난해 12월11일 3.480% 기록 이후 최고치를, 10년물은 지난해 12월4일 3.626% 기록 이후 최고치다. 특히나 10년물의 경우 장 중 3.6%대를 넘어서며 3.619%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상승폭을 좁혔다. 장 중 3.6%대 돌파는 지난해 11월27일 이후 처음이다.국채선물 가격도 하락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9틱 내린 104.23에, 10년 국채선물은 83틱 하락한 111.60으로 마감했다. 30년 국채선물은 162틱 내린 129.68을 기록했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 1만8361계약, 개인 2486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1만3926계약, 투신 3009계약, 연기금 2490계약, 은행 493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1만814계약, 개인 19계약, 은행 510계약 순매도를, 연기금 585계약, 금융투자 9643계약, 투신 876계약 순매수했다. 장 마감 후 오후 9시30분에는 미국 3월 PPI가 발표된다. 시장 전망치는 전월대비 0.3% 상승으로 전월 0.6% 대비 하락이 예상된다.한편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57%,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도 4.19% 보합에 마감했다.
- 22대 국회 과제 '위성정당 난립 방지'…"연동형 폐지" vs "대안 모색"
- [이데일리 이윤화 조민정 기자] 22대 총선이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치러지면서 4년 전 총선과 같은 ‘위성정당 사태’를 재현하고 말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이 비례대표 전체 46석 중 각 18석, 14석을 가져가면서 표의 등가성을 보장한다는 비례대표제의 장점보다 부작용이 컸다. 22대 국회 개혁 과제로 남은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례대표제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과 위성정당 방지 조항 등을 도입해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지난해 12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반쪽짜리’ 연동형 비례제의 부작용…위성정당 사태 재현11일 이데일리가 전문가 7명에게 현재 선거제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물은 결과 3명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 반면 3명은 부작용을 보완할 제도적 장치를 갖춰 제대로 된 비례대표제 적용을 논의해봐야 한단 입장이다. 나머지 1명은 정치 제도 보다 여야의 합의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21대 총선에 적용된 준연동형 비례제는 2019년 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 등의 주도로 도입됐다.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수가 전국 정당 득표율에 미치지 못하면 비례대표에서 모자란 의석수의 50%를 채워주는 제도다. 이후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에 대한 비판이 있던 만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 협상을 시도했다. 3~6개의 권역으로 비례대표를 나눠 뽑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권역을 나누는 문제를 두고 막판 협상에 실패한 뒤 결국 준연동형 비례제도를 유지하게 됐다. 전문가 3명은 비례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거나 비례제도를 유지하려면 주어진 비례대표 의석수(46석) 내에서만 계산하는 병립형으로 회귀하는 것이 현실적이란 의견을 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례대표를 없애야 한다”면서 “장애인 몫 2석 정도만 남기고 전부 지역구 의석으로 돌려야 한다. 비례대표제의 원래 취지는 직능 대표성을 살리기 위함인데 기존 정당에서 자기들 사람을 꽂거나 소수정당의 난립으로 표 가치가 왜곡된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조국혁신당이 선전하긴 했지만, 신생 정당이 반짝 나왔다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운명의 정당이 또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병립형 비례대표제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 역시 “기본적으로 비례대표가 없어져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면서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할 텐데 그전엔 위성정당 관련 개혁 가능성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도는 죄 없다”…거대 정당 기득권 제한, 제도 보완해야 반면, 비례대표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것은 제도 탓이 아니라 정치권의 문제라는 지적과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오랜 기간 선거제도 및 정치 개혁 주장해본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인 하승수 변호사는 독일과 같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나 권역별 대선거구 비례대표제를 제대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독일식은 유권자가 2표를 지역구 출마자, 지지 정당에 각 1표씩 투표하고 정당 득표율로 각 정당 총 의석수를 결정한 뒤 지역구 의원으로 우선 구성하고 부족한 부분을 비례대표제로 채우는 방식이다. 지역구 의석이 배정 의석보다 많은 경우 ‘초과 의석’도 인정하기 때문에 전체 의석수가 늘어날 수 있다. 권역별 대선거구 비례대표제는 의원 정수는 300명을 유지하되, 권역별로 5∼8명을 선출하고 정당 득표율에 따라 전체 의석을 배분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스웨덴과 덴마크식 선거제도로 불린다. 하 변호사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반쪽짜리로 위성정당 문제점이 이번 총선에서도 나타났다”면서도 “그걸 막기 위해 위성정당 방지법 만들자는 의견 있었고, 법안 발의까지 됐다. 독일식 연동형으로 가더라도 위성정당 방지조항 같은 것을 보완 장치로 도입하고, 국회의원의 연봉을 줄이는 등 특권을 줄이고 현재 국회 예산 내에서 의원 수를 늘리면 국민 반대도 줄일 수 있고 연동형의 장점인 표의 등가성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선 당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되, 위성정당은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민주당 의원 75명도 지난해 11월 말 위성정당 방지법을 공동으로 발의한 바 있다.최요한 정치평론가 역시 “양당이 연동형에 대해 합의가 안 되니 (기형적으로) 변형돼 나온 게 위성정당”이라면서 “선거구를 비롯해 정치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 위성정당이 아닌 제3의 목소리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위성정당 방지 조항에 대해선 헌법의 정당활동 자율을 거론하며 반대하고, 병립형으로 회귀는 퇴보라고 반대하는 의견이 있을 것”이라면서 “법적으로 해결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정치적으로 타협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물가 쇼크에 꽉 닫힌 ‘6월 금리인하’…장중 환율, 1365원 터치[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60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물가 쇼크에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인하 지연으로 이어지며 달러화는 강력해졌다. 이미 연고점을 넘어 코로나 이후 금리인상기 때로 환율이 치솟았다.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환율 1년 5개월 만에 ‘최고’사진=AFP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54.9원)보다 8.95원 오른 1363.85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1원 오른 1365.0원에 개장했다. 지난 2일(1356.0원) 연고점을 경신한 것이자,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시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한창 금리인상을 단행하던 때다. 개장가를 고점으로 환율은 1360원 초중반대를 오가고 있다. 지난주 뜨거웠던 고용에 이어 소비자물가(CPI)도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 경제의 견고함이 증명됐다. 미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4% 올라 월가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5% 올랐다. 이는 전월치였던 3.2%와 월가 예상치인 3.4%보다 상승 폭이 컸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4% 올랐다. 이는 전월과는 같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인 0.3% 상승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8% 올라, 예상치인 3.7%를 웃돌았다. 소비자물가는 석 달 연속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1.3%로 반영했다. 6월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17.9%로 축소됐다. 이에 연준이 6월에 금리인하할 가능성은 사실상 소멸됐고, 7월도 아닌 9월 금리인하로 후퇴했다. 당초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에서 두 차례 이하 인하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다음 금리 행보는 인하가 아니라 인상이 될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3월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올해 금리인하 전망 횟수를 종전 3회에서 2회로 하향조정했다.글로벌 달러화는 초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저녁 11시 34분 기준 105.1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엔화는 약세가 심화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 때 153엔대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3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금리인하 지연으로 엔화 약세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가 당분간 축소되지 않고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이다. 이날도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이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옵션(선택지)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시장 개입을 시사하자,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로 내려와 움직이고 있다.위험회피 심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5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600억원대를 순매도 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개장가를 고점으로 해 이후에는 달러 매도세가 들어왔고, 확실히 1360원 후반대에서는 상단이 제한되는 분위기”라며 “또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 개입 경계로 인해 계속해서 환율은 하락 방향”이라고 설명했다.◇강달러 지속…다음 지지선 1380원사진=AFP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는 미국 경제로 인해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2분기 환율 상단도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지연은 달러화 강세와 함께 원화 약세 부담을 높일 것”이라며 “당초 환율 상단을 1350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1380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 수출 호조에도 원화 약세가 타 통화 대비 두드러진다”며 “이는 결국 우리나라 경기가 미국 경기 호조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서 연구원은 “따라서 국내 영향보다 미국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 통화정책 지연 등이 가장 핵심적으로 우리 수급을 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국내은행 딜러는 “현재 지표와 경제 상황으로 봐서는 달러 강세 추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다”며 “연준의 금리인하는 7월을 시작으로, 연 2회 정도에 그칠 듯 하다”고 내다봤다.
- 기재부 출신 7명 22대 국회 입성…추경호 3선, 안도걸·조인철 초선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첫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추경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기재부 출신 인사 7명이 당선, 제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반면 최경환 전 기재부 장관,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과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은 낙선했다. 추경호(대구 달성) 후보가 지난달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11일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4·10 총선에서 당선된 기재부 출신 인사는 총 7명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5명, 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명이 당선됐다. 21대 국회에서 기재부 출신 국회의원은 4명이었던 것이 3명이 늘어나게 됐다. 기재부 출신 인사들은 경제 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추경호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기존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에 출마, 총 75.3%의 득표에 성공해 박형룡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추 전 부총리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이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와 원내 수석 부대표 등을 맡으며 경제관료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내 주요 정책에도 관여해왔다. 기재부 출신으로 해양수산부 2차관이었던 박성훈(국민의힘, 부산 북구을) 후보도 북구청장이었던 정명희 민주당 후보를 약 5% 차이 접전 끝에 누르고 당선됐다. 제37회 행정고시 출신인 박 후보는 기재부 예산실의 전신인 기획예산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해수부 차관,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등을 지냈다.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낸 송언석 국민의힘 후보 역시 경북 김천에서 당선에 성공했다. 기재부를 거쳐 조달청장 출신인 이종욱(국민의힘, 경남 창원 진해) 후보와 기재부 재정분석과장 등을 지낸 박수민(국민의힘, 서울 강남을) 후보도 초선 당선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후보가 지난달 23일 대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민주당에서는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냈던 안도걸 후보가 광주 동남을에서 당선됐다. 마찬가지로 예산실 출신에,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었던 조인철 후보 역시 광주 서갑에서 송영길 후보를 큰 폭으로 따돌려 당선에 성공했다. 반면 기재부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들도 있다.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거쳐 윤석열 정부 첫 국무조정실장이었던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기 수원병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으나, 김영진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해 낙선했다. 기재부 2차관이었던 김완섭 국민의힘 후보 역시 강원 원주을에서 패배해 낙선하게 됐다.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경북 경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했다. 무소속 출마했던 재정정책국장 출신 권오봉(전남 여수을) 전 여수시장과, 세제실장 출신인 김병규(경남 진주을) 전 경남 경제부지사도 낙선하게 됐다.
- 원텍, 브라질·중국으로 무대 확장…올해 사상최대 매출 청신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미용의료기기 기업 원텍(336570)이 올해부터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주력 제품의 태국, 러시아, 브라질 진출로 해외매출은 내수 비중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한 원텍은 올해 새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7일 원텍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해외매출은 556억원으로, 총 매출(1138억원)의 49%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태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태국 외 러시아도 지난 1월 허가를 받았고 상반기 중 브라질 허가까지 이뤄질 예정이라 올해부터는 수출비중이 내수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원텍의 연도별 수출 및 내수 매출 (자료=원텍)지난 1999년 설립, 2022년 코스닥에 상장한 원텍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써마지와 유사한 성능의 고주파에너지(RF) 제품을 선보인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RF 제품인 ‘올리지오’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피부에 고주파를 조사해 발생된 열이 조직을 자극, 피부 속 콜라겐 재생 및 리프팅 효과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레이저 광원과 전기공급장치를 직접 개발하고 자체공정으로 생산하며, 고주파 발생장치도 자체기술로 구현해 직접 적용했다는 것을 자사 제품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원텍의 주력제품인 올리지오와 소모품 올리지오 팁의 매출만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올리지오의 누적 판매대수는 1571대에 달한다. 올리지오 시술시 꼭 필요한 소모품인 올리지오 팁은 부위별로 다른 팁을 사용해야 한다. 국내에서 판매대수 기준으로 써마지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써마지의 경우 팁 하나에 600샷이 들어있는데 타임락이 걸려있어 한번 개봉하면 3시간 안에 600샷을 모두 사용해야 하지만, 올리지오는 타임락이 없어 시술자 입장에서 사용 편의성이 높다”며 “이외 가격경쟁력, A/S 용이성 등이 경쟁사 대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원텍의 RF 미용의료기기 ‘올리지오’ (사진=원텍)올리지오는 국내 기술로는 최초의 RF 미용의료기기지만 최근 국내에서 경쟁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성장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었다. 비올(335890)의 ‘실펌X’, 클래시스(214150)의 ‘볼뉴머’, 제이시스메디칼(287410)의 ‘덴서티’가 모두 RF 미용의료기기다. 비상장사인 텐텍의 ‘텐써마’도 있다. 올리지오 팁을 무료로 제공하는 마케팅을 통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1위까지 높이긴 했지만, 원텍 입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올해는 해외 시장으로의 외연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었다.회사는 지난해 9월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태국에 법인을 설립했고, 이를 중심으로 태국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상반기에만 태국에서의 올리지오 판매대수가 12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올 상반기 브라질에서도 올리지오 허가가 예상된다. 브라질의 경우 튤륨 광섬유 레이저 장비인 라비앙이 이미 진출해있는 상태다. 라비앙은 기미나 잡티와 같은 색소성 병변을 치료하고 콜라겐을 수축시키며 탄력 증가, 모공 수축 등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브라질에서의 라비앙 판매대수만 535대에 달한다. 회사는 라비앙 판매를 통해 쌓은 브라질 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올리지오도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글로벌 톱3 미용의료시장 중 하나인 중국 진출도 예정돼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써마지의 인기가 높아 올리지오가 판매될 경우 가격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빠른 시장 침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텍은 지난 2021년 중국에 올리지오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중국 미용의료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4000억위안(약 75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증권업계에서는 원텍의 올해 매출을 1609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으로 본다. 지난해 대비 각각 39%, 42% 상승한 수치다. 이 경우 올해 영업이익률 40%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로 예상됐던 브라질에서의 라비앙 납품 예정 물량 약 240대 중 60대도 올해로 이연돼 올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성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텍의 경우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로 동종업계의 평균 PER(22배) 대비 저평가 돼 있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예상 PER은 비올이 20배, 클래시스가 24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