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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으로부터 국가유산·관람객 보호…서오릉·장릉 개방시간 늦춰
  • 위험으로부터 국가유산·관람객 보호…서오릉·장릉 개방시간 늦춰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는 2월 1일부터 고양 서오릉과 김포 장릉의 조기 개방시간을 기존의 오전 6시(2월~10월)와 오전 6시 30분(11월~1월)에서 오전 7시(월별 구분 없이 적용)로 시범 조정해 운영한다.김포 장릉(사진=문화재청).6·25 전쟁 이후 도심 체육공원 등이 매우 미흡했던 1961년 서울 정릉을 시작으로 조기 개방하는 왕릉 수를 차츰 늘려나가다가 1980년대 궁능 복원사업을 계기로 순차적으로 조기개방을 폐지했다. 2005년 이후로는 전체 18개소 40기 조선왕릉 중 5개소 18기만 조기개방을 유지해왔다. 이들 5개소 외의 조선왕릉은 현재 전부 오전 9시에 개방한다.그간 운동공간이 미흡했던 시절의 불편이 상당수 해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2009년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보존관리 강화 요구 등으로 조기개방 시간을 조정할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한 새벽 시간대에 멧돼지 및 유기견의 잇단 출몰, 임산물 불법채취, 빙판길 낙상, 낙서 등 점점 늘어나는 여러 위험요소로부터 국가유산과 관람객을 보호하고자 19년 만에 조기 개방시간을 조정하게 됐다.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시범 운영결과에 따라 조기 개방하고 있는 나머지 3개소(서울 선정릉, 서울 정릉, 구리 동구릉)에 대해서도 11월 1일부터 조기 개방시간의 조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2024.01.26 I 이윤정 기자
"배현진 습격한 중2, 배후 있을 것" 범행동기 주목...응급입원 조치
  • "배현진 습격한 중2, 배후 있을 것" 범행동기 주목...응급입원 조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41·서울 송파을)을 수차례 돌덩이로 내려친 10대 중학생의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6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배 의원을 습격해 현장에서 붙잡힌 중학생 A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했다.경찰은 다만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A군을 응급입원 조처했다.응급입원은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의료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A군은 전날 오후 5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배 의원의 머리를 돌덩이로 여러 차례 내리친(특수 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다.배 의원실이 공개한 폐쇄회로TV(CCTV) 영상과 보좌진 등에 따르면 회색 모자와 흰 마스크를 쓰고 후드티, 점퍼를 입은 A군은 범행 전 배 의원에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물어 신원을 확인했다. 이에 배 의원이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가자 그는 어른 주먹만 한 돌덩이로 배 의원의 머리를 내리치기 시작했다.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 쥐며 쓰러졌지만, A군은 건물에서 뛰어나온 시민들이 말릴 때까지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 초간 15차례 내리쳤다.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을)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배 의원실이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경찰이 현장에 출동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지켜본 A군은 체포 과정에서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하며 ‘촉법소년’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A군 인근 중학교 2학년 학생으로, 배 의원이 도착하기 전 2시간 가까이 현장 주변을 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A군의 범행 동기를 두고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블로그를 통해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배 의원은 미용실을 가던 중이었다. 어떻게 개인 일정을 15세 중학생이 알았을까?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국민의힘 소속으로 22대 총선에 출마한 예비후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TV조선에서 “보통 14~15살 아이들은 합리적인 판단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다”며 “온라인을 통해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야기하는 전반적인 흐름 끝에 이런 우발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배 의원이 입원한 순천향대 병원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테러 피해는 진영의 문제라든가 당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신속하게 수사되고 거기에 따른 엄벌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배 의원은 두피 상처 봉합 후 CT 촬영 등 검사를 받고 입원 후 경과를 지켜보며 후속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의료진은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개골 내 미세 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상태를 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4.01.26 I 박지혜 기자
배현진 '돌덩이 피습'에 놀란 목격자들…"습격범 키 작고 왜소"
  • 배현진 '돌덩이 피습'에 놀란 목격자들…"습격범 키 작고 왜소"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강남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습격범 키가 많이 작고 왜소했다”고 전했다.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당시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사진=뉴시스)배 의원은 25일 오후 5시18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빌딩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으로부터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경호원 없이 개인 일정 도중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현장을 지나던 목격자 A씨는 “(습격범) 키가 많이 작고 왜소했는데 당시 회색 비니를 착용하고 하얀색 마스크에 어두운색 롱패딩을 입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을 습격한 남성은 현장을 목격한 수행비서에게 붙잡혔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을 특수폭행 혐의로 체포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 남성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하며 또 ‘촉법 소년’ 얘기를 했다고 배 의원실은 전했다. 실제로 남성은 인근 중학교의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체포 과정을 목격한 인근 음식점 직원 B씨는 “(습격범이) 다소 앳되어 보이는 모습이었고, 경찰 출동 당시 가만히 있다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배 의원실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엔 범행 몇 시간 전부터 인근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배 의원실에 따르면 당시 배 의원은 공개되지 않은 개인 일정을 소화 중이었다. 의원실 관계자는 “(피의자가) 어떻게 동선을 알았는지 저희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사건 직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된 배 의원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두피에 일부 출혈은 있었지만, 머리 내부 출혈이나 골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25일 오후 배 의원이 입원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을 찾은 윤재옥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선거를 앞두고 여야를 불문하고 후보자를 비롯한 선거 관련 일을 하는 모든 분들의 안전에 관한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 생각한다”며 “26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그런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민의힘은 26일 오전 9시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관련 안전대책 등을 논의한다.국민의힘은 배 의원을 습격한 피의자가 정당 가입 기준(만 16세)에 미달하는 15살 중학생인 만큼, 일단 당적 확인 요청 등 절차를 밟지 않고 지켜보겠단 계획이다.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새벽 미성년자인 피의자를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정신의료 기관에 응급입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2024.01.26 I 채나연 기자
"무너진 기차 같다"…테슬라, 주가 12% ‘급락’(종합)
  • "무너진 기차 같다"…테슬라, 주가 12% ‘급락’(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올해 성장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은 테슬라가 12%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2.13% 급락한 182.63달러에 마감했다.테슬라가 올해 성장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나오는 분위기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주주 서한에서 “올해 차량 판매 증가률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차세대 차량 출시를 준비하면서 지난해 달성한 차량 인도 증가율(38%) 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may be notably lower)”고 밝혔다.그러면서 연간 차량 인도량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매년 40~50%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한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에 총 49만5000대 차량을 생산하고, 48만4507대를 인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차량 인도대수는 전년대비 38% 늘어난 181만대, 생산량은 35% 증가한 185만대를 기록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차량인도 증가율은 20%대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도 올해 차량 인도량은 작년보다 20% 증가한 22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51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256억달러를 밑돈 수치다.영업이익은 29억6400만달러로 전년동기 47% 줄었고, 주당 순이익도 71센트로 전년동기 대비 40% 줄었다. 이 역시 월가의 예상치(74센트) 보다 낮았다.영업이익률은 8.2%로 3분기(7.6%) 대비로는 소폭 향상되긴 했지만, 전년동기(16.0%)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차량 판매가 줄자 전 라인업에 대한 가격인하를 단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4분기 이익률 하락은 가격 인하, 연구개발(R&D) 지출 증가, 사이버트럭 생산량 증가와 같은 기타 비용 때문이다”고 설명했다.월가의 유명 분석가인 웨드부시의 댄 이브스는 테슬라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 대해 “무너진 기차 같다”고 혹평했다.테슬라는 그간 향후 수년간 전기차 인도량의 연평균 증가율을 50%로 제시하며 무한한 확정을 해왔다. 전세계 곳곳에 테슬라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늘리는 동시에 공장 업그레이드를 통해 생산성 혁신에 주력해왔다. 고금리에도 테슬라가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해 탄탄한 이익률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이날 실적은 ‘테슬라의 혁신’이 제동이 걸렸다는 뜻을 의미하기도 한다.특히나 고금리에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가운데 테슬라마저도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터라 시장의 충격은 더욱 컸다.월가도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250달러에서 225달러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에 대한 ‘중립’ 투자 등급을 유지하면서, 22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UBS는 테슬라에 대한 목표 주가를 225달러로 낮췄다.
2024.01.26 I 김상윤 기자
‘골디락스 왔다’…다우·S&P500 또 최고치
  • ‘골디락스 왔다’…다우·S&P500 또 최고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소식에 랠리가 이어졌다. 이른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에 한층 더 다가 선 것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시장이 바라는 3월보다 늦춰지긴 했지만, 올해 ‘피벗’에 나설 수밖에 없는 만큼 금리인하 시기는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사에서 벗어났다. 이보다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기업의 생산성 혁신 및 실적 향상이 투심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뉴욕 맨해튼 월가에 있는 황소상 (사진=AFP)◇탄탄한 경제에도 물가는 안정적…“건전한 조합”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4% 상승한 3만8049.1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53% 오른 4894.1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8% 상승한 1만5510.5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미국 경제가 ‘골디락스’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고금리에도 강력한 소비가 뒷받침되면서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매우 강력한 것으로 입증된 덕분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연율 3.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4.9%)보다는 성장 속도가 둔화했지만, 시장 평균 예상치(2.0%)를 크게 웃돈 수치다. 팬데믹 이전의 미국 성장 추세와 유사하다.예상보다 미국 경제가 강력했던 것은 소비가 탄탄하면서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부담 증가에도 불구, 소비가 크게 둔화하지 않았다. 미국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인 개인 지출은 지난 4분기에 2.8% 증가했다. 4분기 강력한 성장 덕분에 지난해 미국 경제는 전년대비 2.5% 성장했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지난해 약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며 놀라운 한해를 마감했다.특히나 경제가 탄탄함에도 불구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을 더욱 흥분시켰다. 연방준비제도가 물가상황을 파악할 때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분기 대비 2% 상승에 그친 점도 ‘굿(good)뉴스’였다.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케빈 고든은 “정말 건전한 데이터 조합이었다”며 “인플레이션이 없이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열반(nirvana)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US 뱅크 자산 관리 그룹의 수석 투자 전략 이사인 롭 하워스는 “GDP호조에도 인플레이션에 문제가 없었고, 소비자들이 계속 지갑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안겨줬다”며 “앞으로 기업들의 이익과 매출 성장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성장성 악화 우려에 테슬라 12.13%↓…리비안·루시드도 뚝다만 테슬라는 12.13% 폭락하며 나스닥 상승폭을 제한했다. 테슬라가 올해 성장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주주 서한에서 “올해 차량 판매 증가률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차세대 차량 출시를 준비하면서 지난해 달성한 차량 인도 증가율(38%) 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may be notably lower)”고 밝혔다.전기차 선두인 테슬라의 실적이 저조하자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 오토모티브와 루시드도 영향을 받았다. 각각 2.22%, 5.67% 하락했다.IBM은 예상을 웃돈 실적을 거두면서 9.49% 급등했고, AI 최대 수혜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도 각각 0.57%, 0.42% 올랐다.국채금리도 하락했다. 오후 4시3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22%를, 30년물 국채금리도 4.1bp 내린 4.372%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7.7%bp 빠진 4.301%를 나타내고 있다. BMO의 금리 책임자 이안 린겐은 메모에서 “전반적으로 연준이 적어도 1분기까지는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견고한 데이터였다”고 평가했다.다만 유가는 지정학적 위기 장기화에 따라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7.36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2.27달러(3.0%)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 대비 1.92달러(2.4%) 오른 배럴당 81.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 공격을 지속하면서 원유 공급 지연 우려가 되살아났다.달러는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오른 103.51을 기록 중이다. 유럽 증시도 대체로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30%, 독일 DAX 지수, 프랑스 CAC 40 지수도 각각 0.10%, 0.11%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도 보합인 0.03% 오른 채 마감했다.
2024.01.26 I 김상윤 기자
파고 높은데 선장이 없다…경찰공제회 수뇌부 공백 '우려'
  • [마켓인]파고 높은데 선장이 없다…경찰공제회 수뇌부 공백 '우려'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경찰공제회의 수뇌부 공백이 길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비롯한 핵심 ‘키잡이’ 부재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금융 시장 속에서 투자 방향성을 잡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공제회가 최근 몇 년 간 수뇌부 공백 사태를 반복하고 있는 만큼 인사와 관련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이사장과 CIO, 감사, 사업이사, 금융이사, 관리이사 등 핵심 임원진이 모두 공석 상태다. CIO는 지난해 10월 17일자로 한종석 전 이사가 퇴임하면서 공석으로 남아있다. 이사장 자리 역시 배용주 전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직무 고발된 이후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경찰공제회 사옥 전경.[사진=연합뉴스]◇ 공석 장기화 될 듯…1분기 말에야 선임 착수업계에서는 아직 임원 선임을 위한 서류 접수조차 이뤄지지 않은 만큼 수뇌부 공백이 더욱 기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빨라도 1분기 말은 돼야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찰공제회는 아직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 선임과 관련해 공고를 내지 않은 상태다. 경찰공제회 임원 선임은 △서류 접수 △임원추천위원회 △대의원회 투표 △임명 등의 절차를 거쳐야 된다. 경찰공제회는 최근 몇 년 간 대의원회의 결정으로 수뇌부 공백 사태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공제회는 이도윤 전 CIO가 퇴임한 지난 2020년 10월에도 인사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경찰공제회 CIO 후보로 KB증권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투자업계 출신 전문가 2명이 물망에 올랐지만 대의원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경찰공제회 대의원회는 지방경찰청과 해양경찰청 대표 4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어 설명이 어렵다”며 “내부 이슈로 인사가 확정되려면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내부 사정으로 공제회에서는 후보자 공모를 포함해 후임 임원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대의원회 입김과 의견으로 인해 임원 선임에 어려움을 겪는 다는 시각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 변동성 큰데…빈 자리 경찰공제회의 수뇌부 공백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뼈아플 수밖에 없다. 올해 자산 규모 목표를 6조원으로 설정한 경찰공제회지만 조타수가 부재한 상황에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투자 전략을 짜는 데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실제 글로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과 달리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125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반영 중이다.블랙록은 “상품가격 하락세가 후퇴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올해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여 다시 3%에 가까운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긴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위험자산이 직면한 가장 큰 불확실성은 시장이 소극적인 금리 인하 전망을 언제쯤 반영하는 지 여부”라며 “인플레이션 지속성이 더욱 뚜렷해진 만큼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26 I 이건엄 기자
다우·S&P500 최고치 또 경신…“골디락스 왔다”
  • [속보]다우·S&P500 최고치 또 경신…“골디락스 왔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소식에 랠리가 이어졌다. 이른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에 한층 더 다가 선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4% 상승한 3만8049.13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53% 오른 4894.1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8% 상승한 1만5510.50에 거래를 마쳤다.미국 경제가 ‘골디락스’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고금리에도 강력한 소비가 뒷받침되면서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매우 강력한 것으로 입증된 덕분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연율 3.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4.9%)보다는 성장 속도가 둔화했지만, 시장 평균 예상치(2.0%)를 크게 웃돈 수치다. 팬데믹 이전의 미국 성장 추세와 유사하다.예상보다 미국 경제가 강력했던 것은 소비가 탄탄하면서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부담 증가에도 불구, 소비가 크게 둔화하지 않았다. 미국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인 개인 지출은 지난 4분기에 2.8% 증가했다. 4분기 강력한 성장 덕분에 지난해 미국 경제는 전년대비 2.5% 성장했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지난해 약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며 놀라운 한해를 마감했다.특히나 경제가 탄탄함에도 불구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을 더욱 흥분시켰다. 연방준비제도가 물가상황을 파악할 때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분기 대비 2% 상승에 그쳤다.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케빈 고든은 “정말 건전한 데이터 조합이었다”며 “인플레이션이 없이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열반(nirvana)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테슬라는 12.13% 폭락하며 나스닥 상승폭을 제한했다. 테슬라가 올해 성장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주주 서한에서 “올해 차량 판매 증가률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차세대 차량 출시를 준비하면서 지난해 달성한 차량 인도 증가율(38%) 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may be notably lower)”고 밝혔다.
2024.01.26 I 김상윤 기자
새 농협회장에 강호동…8년 만에 영남권 출신 수장
  • 새 농협회장에 강호동…8년 만에 영남권 출신 수장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큰 이변은 없었다. 17년 만에 조합원 직선제로 치러진 제25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강호동(60) 합천율곡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두 번째 도전만에 회장직에 오르게 된 것이다. 영남 출신 조합장이 당선된 건 최원병 전 회장 이후 8년 만이다. 25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대문구 본관에서 치른 농협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기호 2번 강 후보가 781표(득표율 62.3%)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기호 3번 조덕현 후보는 464표(37.0%)에 머물렀다. 농협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른다. 강 당선인은 당선 직후 소감 발표를 통해 “조합장들의 압도적 지지는 농협을 혁신하고 변화시켜 농어민을 위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조합장 여러분께 말씀드린 100대 공약을 꼭 지치겠다”고 밝혔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농협중앙회 25대 신임 회장 선거에서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이 25일 선출됐다.◇직선제·영남 표 분산 우려에도…1차 투표 때 607표 획득경남 합천 출신인 강 당선인은 지난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만에 회장직을 차지했다. 농민신문 이사와 농협중앙회 대의원 등을 지낸 5선 조합장으로 지난 선거부터 유력 후보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당시엔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후 일찍이 선거 캠프를 꾸려 후보들 중 인지도가 가장 높았다. 이날 투표장에서 만난 서울 지역의 한 조합장은 “강 후보가 그간 전국적으로 다니며 폭넓게 사람들을 만나오고 애경사도 두로 잘 챙겨왔다. 그런 사람이 진짜 일꾼”이라고 호평했다.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투표 직전까지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였다. 영남 출신 후보자들이 3명이나 출마해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영남은 표수가 가장 많아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단일화 실패의 영향으로 23, 24대에 잇달아 낙선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강 당선인 외에도 유력 후보로 꼽힌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과 황성보 경남 동창원농협 조합장이 영남 출신이었다.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조합장 직선제로 치러진 점도 예측의 걸림돌로 꼽혔다. 그간 농협은 대의원 간접선거제로 회장을 선출했는데, 이번에는 법 개정을 통해 전국의 조합장 총 1111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해 직접 회장을 뽑았다. 이 중 초선 조합장들이 3분의 1이나 차지했고, 조합원 수가 3000명이 넘는 조합원은 한 표를 더 행사하는 ‘부가의결권’ 제도도 도입됐다.전남에서 온 한 초선 조합장은 1차 투표 직후 “다양한 조합장들의 의견이 반영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혁신을 원하는 초선 조합장들을 어떤 후보가 더 많이 만나고 다녔는지가 선거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한 1차 투표에서도 2위 후보를 큰 차이로 이기며 승리에 한 발 다가섰다. 1차 투표 결과에서 강호동 후보는 607표(48.6%)로 근소하게 과반을 넘지 못했다. 2위인 조덕현 후보는 327표(26.2%)를 기록했고, 송영조 후보는 292표(23.4%)로 3위에 그쳤다. 강 당선자가 회장직에 오르게 되면서 영남 지역 후보자가 21~22대 회장을 역임했던 최원병 전 회장 이후 8년 만에 농협 회장 자리에 앉게 됐다. 경남 출신으로는 18~20대 회장인 정대근 전 회장 이후 20년 만이다. ◇농축협 위한 무이자자금 20조 조성…지배구조 개편 속도강 당선인이 취임하게 되면 206만 조합원의 수장으로서 농업인 지원을 추진함은 물론 중앙회 전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특히 중앙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농협경제·금융지주 산하의 30여개 계열사, 525조원에 이르는 자산, 약 10만 명의 임직원을 총괄하는 ‘농협 대통령’로 통한다. 강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가면 현 농협 체제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부터 ‘변화와 혁신’을 앞세워 표심을 끌어 모았다. 특히 대표적 공약인 지역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에 우선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역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자금 20조원을 조성하고, 정부와 협력으로 농산물 가격안정기금 1조원 적립을 공약으로 제시한바 있다. 무이자자금 지원 시 농·축협 자부담도 완전히 없애 경영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지배구조 개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 당선인은 ‘1중앙회 1지주 체제’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지배구조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돼 중앙회와 경제지주, 금융지주로 이뤄진 ‘1중앙회 2지주 체제’다. 하나로유통 등이 있는 경제지주를 중앙회가 흡수하고, 지주는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을 가진 금융지주만 두겠다는 것이다. 다만 농협중앙회 지배구조 개편은 농협법을 개정해야 되기 때문에 국회에서 진통을 겪을 수 있다. 이밖에도 강 당선인은 △조합장 보수를 이사회에서 결정 △연봉 하한제와 특별 퇴임 공로금 제도 △도시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 △농업인력 문제 해소 △도시·농촌 농축협간 상생 추진 등 100대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한편 강 당선인의 임기는 3월 중순 열리는 정기총회일 이후 시작된다. 총회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이성희 현 회장이 임기를 이어간다.
2024.01.26 I 김은비 기자
퇴직연금 공시 '미스매치'···"재주는 보험사가, 공은 은행이?"
  • 퇴직연금 공시 '미스매치'···"재주는 보험사가, 공은 은행이?"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퇴직연금 시장이 300조원대로 훌쩍 크면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국내 금융사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 금융감독원의 퇴직연금 공시 체계에서는 실제 ‘머니무브’와 ‘상품 제공 실적’을 완전히 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퇴직연금 사업자별로 ‘적립금 운용금액’ 실적을 매분기 공시하고 있는데, 이는 이 금융사들이 실제 퇴직연금 자산을 맡아 굴리는 수치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우수상품 제공 실적을 배제한 채, 운용금액만 보여주다 보니 ‘재주는 곰이 부리고 공은 왕서방에게 돌아가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5일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은행·보험·금융투자)가 보유한 퇴직연금 적립금(DB형·DC형·개인형IRP 합계)은 총 378조원을 돌파했다. 1년 만에 47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적립금은 198조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업계 적립 규모는 17.45% 늘어난 86조73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증권업계가 두자릿수대 성장률을 보이는 동안 보험업권 적립 규모는 2022년 85조8879억원에서 2023년 93조2479억원으로 8%정도 늘었다.◇퇴직연금 ‘운용관리’ ‘자산관리’ 나뉘어…공시에는 운용금액만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통합연금포털 공시에 적립금이 많거나 적립금 증가율이 높다면, 실제 이 금융사 상품에 투자한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일까. 금융업계 안팎 관계자들은 ‘실제는 모른다’고 답했다. 퇴직연금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운용관리’와 ‘자산관리’로 나뉘는데, 공시에는 적립금 운용금액만 나오기 때문이다. 운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용관리기관’엔 은행·보험·증권사가 있다. 이들은 회사에 퇴직연금 계좌를 열어주고, 다양한 상품을 제시해 연금 설계를 돕는다. 운용관리 금융사의 핵심 역할은 자산 직접 관리보단 적립금 ‘레코드 키핑(연금기록 관리)’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자산관리기관은 실제 연금계좌의 설정된 자산을 관리한다. 운용관리기관에 상품을 제공해 실제 돈을 굴려주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여기엔 은행뿐 아니라 증권·보험·자산운용사 등이 포함된다. 이렇게 운용관리기관은 자산관리기관과 일치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예컨대 OO은행에 퇴직연금 계정을 연 A씨가 상품 포트폴리오 중 □□증권사 상품 가입을 요청할 수 있다. 이럴 경우 A씨의 퇴직연금 운용관리기관은 OO은행이지만, 자산운용기관은 □□증권사가 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A씨의 돈이 OO은행 계좌에서 □□증권사로 옮겨가게 된다는 것이다. 고객에서 운용관리기관으로 돈이 한 번 옮겨간 뒤 운용관리기관에서 퇴직연금 상품을 제공한 자산운용기관으로 2차 머니무브가 발생하는데, 현 공시는 1차 머니무브를 통해 발생한 적립금만을 보여준다. 이게 금감원 비교공시에 나오는 ‘적립금 운용금액’이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실제 투자 중인 상품 제공실적과는 다른 개념이라, 금감원 공시와 실제 돈이 옮겨간 곳 사이에 ‘미스매치’가 발생한다.실제 운용금액과 자산관리액이 몇조원 이상 차이 나는 금융사들이 볼멘소리를 내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자 공시에 나오는 운용관리 적립액과 실제 자산 관리액이 5배가량 차이 나는 금융사들도 있다”며 “현 공시가 고객들이 어떤 금융사에 자산관리를 맡겼는지에 대한 실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번들형’ 계약 많았기 때문…“자산관리액도 공시해야”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그동안 퇴직연금이 운용관리기관과 자산관리기관을 통으로 묶어 함께 계약하는 ‘번들형’ 계약이 많았기 때문에 공시에 ‘운용금액’ 기준만 제시해 온 것으로 분석했다. 번들형 계약이 대부분이라 운용액과 자산관리액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강성호 보험연구원 선임위원은 “과거엔 퇴직연금의 운용과 자산관리를 같은 기관에 맡기는 번들형 계약이 많았다”며 “퇴직연금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 운용사와 자산관리사가 분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권에선 투자자들이 우수 성과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선 ‘자산관리액’도 함께 공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많은 금융사들이 금감원 공시를 기준으로 퇴직연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퇴직연금 상품 성과를 오인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들은 보험사, 증권사보다는 계좌 생성 문턱이 낮은 은행에 계좌를 더 많이 만든다. 이렇게 되면 공시상 은행들의 적립금 운용금액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개인형 퇴직연금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 선택에 진정 도움이 되려면 자산관리액도 같이 공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1.26 I 유은실 기자
"탕후루 옆 탕후루? 반찬가게도, 카페도 마찬가지"…자영업자들 곡소리
  • "탕후루 옆 탕후루? 반찬가게도, 카페도 마찬가지"…자영업자들 곡소리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울화병이 생겼다. 8년 전 어렵게 자리 잡은 자신의 가게 바로 옆에 반찬가게가 생겼기 때문이다. 메뉴는 물론 간판 색깔과 반찬통까지 비슷했다. 보다 못한 A씨는 가게 입구에 패널을 세우고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골목상권에서 같은 업종을 하면 안 된다. 상도덕은 상인들 간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써 붙였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 반찬가게 사장 A씨가 가게 입구에 세워뒀던 판넬.(사진=이유림 기자)◇‘탕후루 옆 탕후루’…“원망스러워” 최근 약 7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기존에 영업 중이던 탕후루 가게 바로 옆에 자신의 탕후루 매장을 개업한다고 알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으며 ‘상도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유튜버는 연예인 등 유명인을 ‘일일 알바’로 동원해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유명세를 이용한 영세 자영업자 죽이기’라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결국 개업 계획을 전면 철회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튜버를 겨냥한 살인 예고글까지 올라오는 등 파장이 커지면서 현재는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25일 이데일리가 서울 시내 곳곳을 둘러본 결과 ‘탕후루 옆 탕후루’ 사례처럼 카페 옆 카페, 편의점 옆 편의점, 부동산 옆 부동산, 술집 옆 술집이 입점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과거에는 가게 바로 옆에 동종 가게를 세우지 않는다는 ‘상도덕’이 지켜졌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 과밀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이로 인해 ‘원조’ 가게들은 피해를 호소하며 상인들 간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데일리가 만난 반찬가게 주인 A씨는 “우리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이 문 앞에서 헷갈려하는 모습을 보면 속상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두 가게가 모두 잘 될 수는 없다.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나는 문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속눈썹 연장 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맞은 편에 새로 생긴 경쟁 업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업체의 매장 분위기는 물론 앞치마, 슬리퍼 같은 사소한 소품까지 자신의 가게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B씨는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고 실력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스토커처럼 따라 하기만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는 C씨 역시 “동네 장사인데 골목을 하나 두고 우동집이 들어왔다”며 “원망스러운 마음이 어쩔 수 없이 생긴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한정된 파이를 나눠 먹는 싸움에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명이라도 손님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거나 각종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 구로구 소재의 한 아파트형공장에는 국내 대표적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빽다방·컴포즈커피·메가커피·더벤티가 일렬로 위치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저가 프랜차이즈 가운데 지난해 가장 늦게 들어온 D카페가 본사 직영 매장이라 입점 초기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며 “한때 다른 매장들의 매출이 30%가량 떨어졌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서울 구로구 소재의 한 아파트형공장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4곳이 일렬로 입점한 모습(사진=이유림 기자)◇‘업종 제한’ 특약이 도움 될 수 있어현행법상 건물주가 1명인 일반 건축물의 경우 동종업종·동일업종이 입점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보통은 건물주가 기존 임차인을 생각해 동종업종·동일업종 임대를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각 구분 호실마다 건물주가 다른 집합 건축물의 경우 별다른 사항이 없다면 동종업종·동일업종에 대한 임대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러나 집합건물은 관리단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에 따른 건물 관리 규약이 있는데 그 규약에 제한사항이 있다면 입점이 불가능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임대차 계약 시 특약을 넣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상혁 더케이컨설팅그룹 상업용부동산센터장은 “건물 임대율을 높이려는 초기에는 임차인 요구에 따라 특약으로 ‘업종 제한’을 명시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이 경우 약정에 따른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위반 시 임대인을 상대로 민사소송 등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의 계약이 건물주의 의사에 따라 이뤄지는 데다 건물 소유주가 변경될 수 있고, 입점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경우 독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2024.01.26 I 이유림 기자
미국도 칼 뽑았다…MS·구글·아마존 AI 독과점 조사 착수
  • 미국도 칼 뽑았다…MS·구글·아마존 AI 독과점 조사 착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유럽연합(EU)에 미국도 인공지능(AI)에 대한 독과점에 대한 조사에 착수 했다. 빅테크들의 AI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자칫 시장지배력을 지나치게 키우고, 경쟁자를 배제할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뜻이다. 경쟁이 사라지고 독과점이 고착화될 경우 소비자들이 궁극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FTC, 빅테크에 AI투자 정보 요청 명령2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AI를 상용화하기 위한 빅테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들의 오픈AI, 엔트로픽에 대한 투자 정보를 요청하는 명령을 내렸다. 현재 AI기술은 특정 빅테크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개발사인 오픈AI에, 아마존과 구글은 AI스타트업 앤스로픽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이들 기업은 투자를 통한 이익을 공유하는 차원일 뿐, AI스타트업 의사결정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경쟁당국은 빅테크들이 사실상 기업결합(M&A) 효과를 보면서도 심사를 회피하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아울러 빅테크들의 투자로 인해 경쟁자를 배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FTC는 이번 조사를 통해 빅테크들의 AI 투자와 파트너십을 조사하고, 이같은 투자가 AI경쟁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빅테크들이 AI스타트업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의사결정 방식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해당 투자가 경쟁에 미치는 잠재력 영향에 관한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우리는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에 의한 투자와 파트너십이 혁신을 왜곡하고 공정한 경쟁을 약화시키는지를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FTC는 이번 조사를 통해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투자가 경쟁 구도를 어떻게 바꿨는지 살펴본 뒤 경쟁법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이를 법무부의 반독점 부서와 협력에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경쟁당국이 FTC와 법무부로 나눠져 있다. 현재 법무부는 구글, FTC는 메타 등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오픈AI 지배구조◇EU, MS-오픈AI 투자 집중 조사앞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도 AI 반독점 문제에 칼을 겨누기 시작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에 대해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EU 경쟁총국은 최근 “오픈AI에 대한 MS의 투자를 EU M&A 규정에 근거해 재검토할 수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MS의 오픈AI 투자는 외형적으로 M&A는 아니다. 픈AI는 크게 비영리재단인 ‘오픈AI’가 영리회사인 ‘오픈AI 글로벌’을 지배하는 독특한 지배구조 형태를 띠고 있다. 이중 MS는 영리회사인 오픈AI 글로벌에 13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영리법인의 통제권(이사 임명, 수익배분 등)은 비영리 재단이 만든 오픈AI GP(관리법인)이 갖고 있다. MS가 투자하고 49% 지분을 얻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영리재단이 지배하는 구조다.문제는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 과정에서 MS가 오픈AI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생겼다는 점이다. 올트먼이 축출될 당시 MS는 올트먼을 즉각 MS의 AI 책임자로 영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올트먼의 오픈AI 복귀 과정에서 올트먼과 상당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MS는 사태가 끝난 이후 오픈AI 이사회의 의결권 없는 참관인(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경쟁당국은 이 과정에서 MS가 오픈AI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M&A심사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반면 MS는 “우리는 오픈AI의 어떤 부분도 지배하지 않고, 단지 수익 분배를 공유할 자격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영리회사의 지분율도 49%만 보유해 대주주가 아닌데다, 이 회사의 실질적인 지배는 비영리회사가 하고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MS는 과거부터 수차례 경쟁당국으로부터 독과점 조사를 받아왔던 만큼 이번 투자와 관련해 리스크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을 고안한 것으로 보인다.
2024.01.26 I 김상윤 기자
제2의 월급?…쏟아지는 월배당 ETF
  • 제2의 월급?…쏟아지는 월배당 ETF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증시 약세장 속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월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월배당 ETF가 쏟아지는 가운데 주가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을 모두 고려해 투자에 나서는 게 필요하단 조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국내 시장에 상장된 월배당 ETF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등 모두 3종이다. 월배당 ETF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기초자산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다. 국내에선 지난 2022년 6월 신한자산운용이 ‘SOL 미국S&P500’을 처음 내놓은 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월배당 ETF 시장이 열린지 1년 반새 국내에 상장된 월배당 ETF는 모두 43종까지 늘어났다. 특히 최근 상장된 3종은 모두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기법이다. 기초자산 상승에 따른 차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횡보장이나 약세장에선 유리하지만, 강세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을 수 있다. SOL 미국30년 국채 커버드콜의 경우 미국 장기채권을 커버드콜 전략으로 투자하고,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은 나스닥100 지수 내 상위 10개 기업 투자에 커버드콜 전략을 더했다.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 액티브는 테슬라 커버드콜 전략과 국내 우량채 투자를 결합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옵션을 활용해 구조화한 ETF의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며 월배당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주가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은 음의 관계로 배당수익률이 좋은 월배당 ETF가 총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투자 목적에 따라 주가와 배당간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2024.01.26 I 원다연 기자
'반도체 꺾이면 답 없다'…넥스트 '주도주'는 누구
  • '반도체 꺾이면 답 없다'…넥스트 '주도주'는 누구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반도체 말고 주도주가 없다. 그러니 업황 주기를 잘 타는 반도체가 꺾이면 코스피도 꺾이는 것이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선거를 앞두고 국내 증시를 튼튼하게 하자는 ‘리빌딩’ 논의가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주도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코스피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41.27%로 나타났다. 전기전자 업종에는 코스피의 시가총액 상위 1위인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가 모두 포함된다. 코스닥 내에서도 가장 비중이 높은 업종은 반도체(12.27%)로 나타났다. 여기엔 심텍이나 원익IPS, 이노테크닉스, 가온칩스, 덕산네오룩스 등 코스닥의 알짜기업들이 속해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반도체 업종이 실질적인 주도주인 셈이다.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대표주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LG에너지솔루션)나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인 2차전지주가 강하게 부상한 만큼, 2차전지주를 한국증시의 주도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2차전지주가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며 급등한 만큼, 성장성이 과잉평가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오업종은 코스닥 기준 190개 종목(제약 119개, 의료·정밀기기 71개)으로 코스닥 내 가장 많이 상장된 업종 중 하나지만 지난해 미국의 고금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위기 등으로 성장주에 대한 기대가 감소하며 쪼그라들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앞다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외 국내 증시를 이끌 다른 주도주도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반도체가 국내 대표주라는 건 이견이 없지만, 업종 자체가 등락 사이클이 있는 성격이다 보니 하락 국면에서 국내 증시 자체가 탄력을 잃는 경우가 있다”며 “작년만 해도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니 국내 증시가 위태로웠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2차전지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바이오주의 재점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미국의 금리인하가 기대되는 가운데 정부의 지원도 확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말 ‘K-바이오·백신 1호 펀드’와 2호펀드를 조성했고 3호펀드도 신규운용사를 최근 모집했다. 또 올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예비심사를 통과했거나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23곳이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벤처 투자 분야의 바닥을 본 것 같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어 2024년 하반기부터는 금리 등 시장 상황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1.26 I 김인경 기자
금투세 폐지도 무용지물…아시아에서 제일 싼 韓증시
  • 금투세 폐지도 무용지물…아시아에서 제일 싼 韓증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확대 조치를 내놓았지만 코스피가 연일 미끄러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제 개편보다는 코스피의 가치 자체를 올릴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5일 퀀티와이즈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로 집계됐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미국 나스닥(5.5배)이나 유럽 유로스톡스(1.9배)는 물론, 태국 SET지수(1.3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배)보다도 싸다. 상장사들의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처참하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ROE는 8.7%로 미국 나스닥(20.2%)이나 유로스톡스(12.7%)는 물론, 태국 SET(9.3%) 마저 하회한다. 최근 정부가 주식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금투세 폐지 등 세 부담을 줄이고 이사회 책임을 강화하고 주주총회를 내실화하는 방향 등을 내놓았지만 증시는 묵묵부답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6.96% 하락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 나스닥(3.13%)이나 일본 닛케이(8.28%), 대만 가권지수(0.40%)는 물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31%)나 홍콩항셍지수(-6.73%)도 하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제도 개선이 증시 체질을 개선시킬 효과는 없다고 본다”면서 “ISA 확대는 국민의 노후 대안 측면에서 그나마 의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금투세가 언제 변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주식 투자 요인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금투세 폐지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다음 달 초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역 역시 “정부의 개편안이 코스피 흐름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큰 변수가 되긴 어렵다”며 “증시가 우상향하려면 외국인 유입 확대가 필요한데, 선거를 앞둔 만큼 초점이 개인투자자에게만 맞춰져 있다. 코스피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외국인들의 자금이 떠나지 않는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 정부는 기업이 해외 투자자로부터 모회사와 자회사의 이중 상장, 순환 출자, 인수 방어책, 소수 주주 권리 외면 등으로 비판을 받자 기업 거버넌스 개혁과 이를 통해 기업 가치 증대를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청(FSA)을 중심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정했고, 이는 일본 공적기금(GPIF)을 중심으로 자산 운용 업계로 확대됐다. 2015년에는 도쿄증권거래소 주도로 기업 거버넌스 코드가 도입되기도 했다. 류호정 서스틴베스트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고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려면 국내 기업의 장기 투자 매력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준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이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실효성 있는 접근이 필요할 때”라며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의 인식과 관행 개선, 투자자의 적극적 역할, 법제도적 개선 등이 총체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024.01.26 I 김인경 기자
금투세·거래세 개편 넘어…“주주 배당확대 시급”
  • 금투세·거래세 개편 넘어…“주주 배당확대 시급”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증권거래세 개편 카드를 내놨지만, 증시 선진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대로 21대 국회가 끝나면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폐기될 자본시장 관련 법안이 산적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려면 주주배당 확대를 비롯한 증시 선진화를 위한 종합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래픽=김일환 기자)◇공매도·상법·주가조작 ‘뜨거운 감자’25일 국회에 따르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거나 거래 공정성을 높이는 법안,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규제를 합리화하는 법안 등 10개 주요 법안이 정무위원회 등에 계류돼 있다. 금융위원회 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금투세·거래세 등 조세 개편뿐 아니라 불공정한 증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공매도 제도개선은 지난달 5일 법안심사1소위에 상정됐지만 소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8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지만, 여야는 △상환기간·담보비율 일원화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 시스템 구축 △불법 공매도 제재 강화 및 제재 수단 다양화 등 쟁점을 놓고 합의를 못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현실적 어려움”을 거론하고 있지만,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의지 문제”라고 꼬집었다. 상법 개정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소액주주의 이익 제고를 위한 상법 개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급부상했다. 앞서 법무부는 작년 11월 △상장사가 총자산액의 10%를 초과하는 물적분할을 할 때 반대하는 주주에 주식매수청구권 부여 △주주총회 전자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국회에 냈다. 아울러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수정하는 법안(이용우·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을 놓고선 소액주주의 이익 제고 효과와 경영권 침해 우려가 충돌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과도한 세제들을 개혁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지난해 3차례 주가조작 사태 이후 추진된 법안도 국회에 계류돼 있다. 금융위원회·서울남부지검·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작년 9월21일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에는 주가조작 등 불공정행위 전력자의 △최대 10년간 자본시장 거래 금지 △상장사 임원 선임 금지 등이 담겼으나,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국회 계류 중이다. ‘제2 라덕연’ 방지를 위해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리딩방 근절 법안도 국회 통과를 못한 상황이다. 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가조작단이 주가조작으로 개미들 피눈물을 흘리게 해도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죄의식조차 없는 것”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려면 개미들은 피눈물 나는 행태부터 엄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쟁 과열에 시장 활성화 법안 주춤업계에서는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법안 처리도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작년 2월에 토큰증권발행(STO)을 추진하는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냈다. 이후 정무위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작년 7월 관련 법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관련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 모두 정무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프라 비용이 상당한 데 STO 법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비용 부담이 크다”고 토로하고 있다. 관련해 천성대 금융투자협회증권·선물본부장은 “조속한 STO 법안 처리로 제도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며 “발행·유통 분리 규제 완화와 투자한도 확대를 비롯한 시장 활성화 대책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복도를 함께 걷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정쟁이 과열되면서 자본시장 활성화 법안이 유탄을 맞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법안이다. 앞서 정무위는 작년 9월12일 법안1소위를 열기로 했다가 여야 이견으로 돌연 취소했다.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는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 펀드다. BDC 법안은 자금 수혈에 어려움이 큰 벤처업계에 숨통을 트여주는 법안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제대로 된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 신탁 관련 법안 처리도 처리가 불발됐다. 초고령 시대 종합재산관리를 지원하고 다양한 노후 관련 신탁 서비스도 마련하는 취지로 추진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법안이 처리되면 병원, 법무법인, 회계법인, 세무법인, 특허법인도 신탁 업무를 할 수 있어 업계 관심이 크지만, 정쟁 때문에 법안 논의가 밀리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법안 처리돼야”배당기준일 결정 전에 배당액부터 확정토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도 연초 소액 주주들의 관심사이지만, 제대로된 법안 논의가 실종된 상태다.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손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방안’도 제대로 추진되려면 자본시장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금융위는 상장을 앞둔 기업 주식의 일정 지분을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하는 ‘코너스톤 투자자(초석 투자자)’ 제도도 추진하기로 했으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회가 증시 선진화 위한 지배구조개선, 공정한 거래를 위한 기울어진 운동장 개선, 배당 확대를 비롯한 주주 이익 활성화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우량한 주식에 장기투자 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24.01.26 I 최훈길 기자
“중처법은 기업활동 포기법”…유예 불발에 中企 현장은 ‘아우성’
  • “중처법은 기업활동 포기법”…유예 불발에 中企 현장은 ‘아우성’
  • [이데일리 노희준 김경은 기자] “건설업은 사업주가 대부분 50~60대다. 젊은이도 아니고 준비해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그 많은 지식이나 매뉴얼을 알아서 어떻게 준비하나. 그냥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법이 시행되면 인원을 5인 이하로 줄이든가 사업을 접어야 한다. 굳이 골머리 앓아가며 사업할 이유가 없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충청남도 아산시에서 중소 건설업체 A사를 운영하는 양 모 대표는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건설업 공사금액 50억미만)까지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확대 적용이 확정되자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 회사에서 근무 중인 인력은 8명이다. 양 대표는 당장 다음달부터 사업을 어떻게 꾸려갈지 눈앞이 깜깜한 상황이다. 중소기업계가 대혼란에 빠졌다.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처법 시행을 2년간 유예하는 방안이 무산되면서다. 인력난과 재정난에 시달리는 대다수 중소기업은 중대재해 발생시 대표 처벌로 인한 폐업 공포에 사실상 대책 없이 노출됐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또한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도 준비는커녕 법 적용 대상이 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중처법은 산업현장에서 근로자가 1명 이상 사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해야 하는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하면 사고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를 1년 이하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법이다. 50인 이상 사업장 대상으로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됐던 중처법은 이번 유예 불발로 오는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본격 시행된다. 중소기업계가 준비 부족을 이유로 추가 유예를 호소하자 여당 중심으로 ‘2년 추가 유예’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결국 야당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중소기업계가 가장 많이 지목하는 문제점은 ‘준비 부족’이다. 정부 지원책 역시 현장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에서 전시컨벤션 및 행사 대행업체(근로자 28명 고용)를 운영하고 있는 최 모 대표도 “정부 지원책은 제조업 중심이어서 서비스업인 우리는 정부 컨설팅을 받아봐도 대부분 맞지 않느다”며 “컨설팅에서 보험 하나 가입해보려고 해도 보험 관련 사항도 없다. 도대체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하소연 했다.이번 중처법 확대 적용으로 5인 이상 음식점 등을 하는 자영업자 역시 법 적용 대상이 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49인 사업체 수는 71만2697개로 이 가운데 자영업자는 26만4908명이다. 하지만 상당 수 소상공인은 법 시행 자체를 잘 알지 못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고깃집 대표 김씨(가명)는 “뭐가 중대재해냐”면서 “주방에서 칼질하다 다치거나 불판을 갈다가 데이는 경우까지 사업주가 처벌받게 되느냐”고 반문했다.제조업 현장에서도 중처법 확대 적용으로 기업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 충남 공주에서 근로자 35명과 함께 폴리스티렌 발포 성형제품을 만드는 안 모 대표는 “현재 규제로도 근로자 보호가 가능하고 미흡한 것이 있으면 보완하는 선에서 개선해야지 사업주를 감옥으로 보내는 게 정상적인 나라인가”라며 “중처법은 기업활동 포기법이다. 중소기업 하는 사람들이 다 내려놓고 머리띠 두르자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이번 중처법 유예 불발로 이제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사업주 등이 안전 및 보건 조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재해예방에 필요한 인력 및 예산 등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행해야 한다. 만약 재해가 발생하면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시행해야 한다. 이밖에도 중앙행정기관ㆍ지방자치단체가 관계 법령에 따라 개선, 시정 등을 명한 사항의 이행에 관한 조치와 안전ㆍ보건 관계 법령에 따른 의무이행에 필요한 관리상 조치도 취해야 한다.이처럼 중처법에 따른 사업주 등이 해야 할 의무는 상당히 방대하다. 때문에 관련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은 민간 컨설팅 업체나 노무법인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었다. 실제 약 150만명이 가입한 자영업자 카페에도 관련 문의 및 홍보 게시글이 부쩍 증가했다. 특히 재해 발생 위험이 높은 건설·제조 중소기업에서는 부랴부랴 대응 방안을 찾느라 분주하다.경기 광교에서 전기 설비 공사업체를 운영하는 김 모 대표는 “50억~1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해 현장에 안전관리자를 채용하고 있는데 이들 급여는 부르는 게 값이라 임원 연봉 수준을 줘야 한다”면서 “그나마 뽑히면 다행이다. 대기업이 안전관리자를 독점하고 있다”고 했다.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일각에서는 법 접촉을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감원이나 폐업을 고려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서구 소재 중식당 이씨(가명)은 “중처법에 걸리면 폐업은 물론 인생이 나락으로 가는 건데 차라리 직원을 내보내 법망을 벗어나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에서 비철금속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강 모씨는 “회사 직원이 10명인데 전부 50~60대”라며 “나이가 들면 움직임이 둔해져 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쉬워 젊은 인력은 구하기 어려우니 사업을 포기하는 게 낫겠다”고 토로했다.
2024.01.26 I 노희준 기자
KIC ‘사모채권’ 확대…수익률 제고 돌파구되나
  • [마켓인]KIC ‘사모채권’ 확대…수익률 제고 돌파구되나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사모채권(Private Debt·PD)’을 별도 자산군으로 분류해 벤치마크를 부여한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등 전통자산의 수익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사모채권이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사모채권은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기업 또는 실물자산에 대출하는 방식의 투자를 의미한다. 사모대출로 불리기도 하며, 주로 은행권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직접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사모채권 본연의 모습에 맞는 투자전략 펼쳐나갈 것”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올해부터 사모채권에 별도 벤치마크인 ‘모닝스타 글로벌 레버리지 대출 지수(Morningstar Global Leveraged Loan Index)’를 부여했다. 대체투자 자산인 사모채권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별도의 자산군으로 분류해 투자 실적을 따로 관리하고 성과를 평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KIC는 각 자산별 벤치마크를 통해 수익률을 평가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모채권의 경우 기업에 빌려주는 대출은 사모주식 벤치마크로, 부동산 담보 대출은 부동산·인스트럭처 벤치마크로 각각 평가해 왔다.대다수 사모채권이 기업 대상 대출로 이뤄져 사모주식 벤치마크로 주로 평가를 받았다. 다만 사모주식이 사모채권보다 기대 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에 수익률 평가에서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기대 수익률이 높은) 사모주식 벤치마크를 따르다 보니 조금 더 리스크 있는 전략이 많았다는 내부적인 판단이 있었다”며 “선순위, 우량 중견기업 위주로 사모채권 본연의 모습에 맞는 투자전략을 펼쳐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또 KIC는 사모채권 투자 확대를 위해 지난 2022년 선제적으로 북미 최대 사모채권 운용사인 골럽 캐피털(Golub Capital)에 지분을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골럽 캐피털의 의결권이 없는 5% 미만 소수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운용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수익 창출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은행권 대출 강화·고금리 장기화에…사모채권 빠르게 성장사모채권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자본 건전성 규제가 강화하면서 기업들이 은행권을 통한 대출이 어려워지자 기관투자자들 통해 직접 자금 조달에 나서는 모양이다.또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사모채권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두 자릿수로 오르기도 했다. 고금리 환경을 이용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KKR인 태영그룹에 제공한 대출 거래도 사모채권 전략 중 하나다. KKR은 태영그룹의 지주사인 TY홀딩스가 지난 1월 발행한 40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인수하면서 4년 만기, 연 13%의 표면금리를 약속받았다. 환차익까지 고려했을 때 실질 수익률은 연 15%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알짜 계열사인 에코비트를 담보로 잡아 에코비트에 대한 지배력까지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었다.사모채권의 경우 일반 회사채와 달리 담보 조건을 개별로 설정할 수 있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계약을 통해 안전장치를 확보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은행권이나 회사채 조달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규모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셈이다. 또 대부분 고정금리, 무담보채권로 발행하는 회사채와 달리 사모채권은 변동금리, 담보부채권으로 발행이 이뤄진다.한편, KIC는 중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 배분에서 사모채권 등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KIC의 대체투자 비중은 2020년 14.6%에서 지난해 기준 22.8%까지 늘었다. 오는 2025년 기준 25%까지 점진적으로 높여나간다는 설명이다.
2024.01.26 I 박미경 기자
밸류업 전문 코스톤아시아…3호 블라인드 펀드 성공 기대감
  • [마켓인]밸류업 전문 코스톤아시아…3호 블라인드 펀드 성공 기대감
  • 코스톤아시아가 투자기업 밸류업에 잇달아 성공한 가운데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서기로 하면서 모집 성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코스톤아시아가 투자기업 기업가치제고(밸류업)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현재 조성 중인 3호 블라인드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톤아시아는 작년 하반기부터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작업에 돌입했으며 올해 안에 목표 모집액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코스톤아시아가 이번 블라인드 펀드 목표 모집액을 달성하면 자산운용규모(AUM)는 1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코스톤아시아는 지난 2018년 2200억원 규모로 2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으며, 이 펀드에 담은 기업 밸류업에 성공하면서 투자금도 일부 회수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 피플라이프,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노랑푸드), 비건화장품 업체 하이네이처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패션업체 알케이드코리아, 완구 콘텐츠 기업 영실업, 이커머스 기업 큐텐, 방화문 제조사 국일도어테크 등도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다. 특히 피플라이프는 2호 블라인드 펀드 첫 투자금 회수(엑시트) 사례다. 한화생명서비스가 지난 2022년 2500억~26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톤아시아가 지난 2019년 610억원(지분 32.8%)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던 것을 고려하면 200억원 이상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피플라이프는 코스톤아시아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법인영업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한 회사다. 이에 따라 피플라이프는 지난 2019년 328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액이 20%씩 성장하면서 2022년 187억원의 순익을 냈다. 노랑푸드는 2020년 코스톤아시아가 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와 함께 지분 100%를 700억원에 인수했다. 노랑푸드의 매출액은 2020년 739억원에 불과했지만, 작년 1000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톤아시아가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한 결과로 인수 당시 400개 수준이었던 점포 수는 현재 700개까지 늘어났다.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외에도 코스톤아시아는 노랑푸드의 체질 개선을 위해 서울, 경기, 충청, 부산 등 법인 형태였던 지역 지사를 본사 중심으로 합병하는 등 조직 통합 작업을 단행했다. 아울러 연구개발(R&D) 인력을 충원을 통해 화학염지제를 사용하지 않는 독자적인 생산방식을 개발·도입하는 등 경쟁력 제고 성과도 거뒀다. 코스톤아시아가 2022년 약 370억원을 투자해 지분 전량을 취득한 하이네이처도 국내 화장품 회사가 진출하기 어려운 지역에도 손을 뻗치는 등 순항 중이다. 하이네이처는 코스톤아시아 본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포르투갈,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시장은 물론 캐나다, 미국에도 진입을 시도 중이다. 이에 따라 2022년 매출 120억원 중 100억원을 유럽에서 거둬들였으며 작년 매출은 2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톤아시아의 2호 블라인드 펀드 포트폴리오가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면서 3호 블라인드 펀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스톤아시아는 14년간 투자 후 피투자 기업 해외 진출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꾸준한 성과를 냈다”며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도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3호 블라인드 펀드도 과거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진일보된 전략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4.01.26 I 김형일 기자
ECB 기준금리 3회 연속 동결…라가르드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
  • ECB 기준금리 3회 연속 동결…라가르드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2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조기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시장과 달리 크리스틴 리가르드 ECB총재는 금리 인하 논의는 아직 시기 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0%,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0%,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세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국(기준금리 3.50%)과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사이 금리 격차도 1.00%포인트로 유지됐다.ECB는 성명에서 “타이트한 긴축 조건이 수요를 약화시키고 있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 수준의 긴축을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면 목표치인 2% 를 달성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연속 하향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1월 2.4%에서 12월 2.9%로 반등했다. 다시 물가가 치솟을 가능성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반등세가 예상보다 약했다”며 “기저효과를 제외하고 보면 전반적인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면서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과 운임 상승, 임금 인상 등은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이런 상황에서 ECB는 금리인하에 관한 힌트를 시장에 제공하지 않았다. 금리 인상 사이클은 끝났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반면 시장은 유로존이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ECB가 4월 또는 6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해 다섯차례 인하를 연달아 단행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 앞서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CNBC와 인터뷰에서 “봄에 금리가 낮아질 거란 시장의 기대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큰 충격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현 금리 수준은 정점이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기간 동안 금리를 제한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너무 빨리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더 많은 금리인상을 해야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24.01.26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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