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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조사국 "국내 경제, IT경기 개선되며 완만한 성장세 보일 것"
  • 한은 조사국 "국내 경제, IT경기 개선되며 완만한 성장세 보일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앞으로 국내경제는 IT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출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사진=이데일리DB25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은 전날(24일) 블로그에 올린 ‘2023.10월 경제상황 평가: 성장 및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 증대’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조사국은 8월 이후 개선된 요인과 부진한 요인이 함께 나타났다고 평가했다.긍정적인 요인은 견조한 미국 경제와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다. 미국은 견조한 노동시장과 소비에 힘입어 하반기 들어서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됐으며, 앞으로 고금리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당초 예상보단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경기도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호조와 주요 기업들의 감산 효과 가시화에 힘입어 현물가격이 반등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됐다.반면 최근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 감산에 더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예상보다 크게 상승한 점은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됐다. 또한 유로지역의 미약한 성장세, 부동산경기 위축에 따른 중국경제의 회복세 제약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사진=한국은행 블로그 갈무리조사국은 이같은 대내 여건 아래 국내경기는 완만한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조사국 예상경로에 있단 판단이다. 조사국은 “최근 소비가 취업자수 증가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가계원리금 상황 부담 증대 등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출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부진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 품목 수출 증감률은 △7월 -34% △8월 -21% △9월 -12%로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향후 물가 흐름은 근원물가(석유류·농산물 제외) 상승률이 수요 측 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높아진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파급 영향, 중동 사태 등을 감안할 때 둔화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을 3.5%로 전망하고 있다.조사국은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중국경제 향방 등에 더해 최근 중동사태(이·팔 전쟁)가 가세하면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향후 리스크 전개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성장과 물가에 대한 영향을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사진=한국은행 블로그 갈무리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향후 통화정책박향은 국제유가 흐름에 달렸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여타 중동국가로 번져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이 총재는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전망치)이 오르면 물가 상승 기대감을 낮추기 위해 긴축을 한다”며 “중동사태로 인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이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원점 재검토’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한 달 정도의 중동 사태 전개에 따라 내년 경제 전망은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11월말에 올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올해 전망치(1.4%)가 내려갈지 봐야 하고 내년 성장률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2023.10.25 I 하상렬 기자
"5% 성장 달성 의지"…中, 184조원 규모 '특별 국채' 발행
  • "5% 성장 달성 의지"…中, 184조원 규모 '특별 국채' 발행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이례적으로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서기로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직접 방문하며 경제·금융 시장 안정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날 허리펑 부총리 등 주요 관리들과 함께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2013년 주석직에 오른 후 인민은행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상하이주가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이 무너지는 등 외국인 자금이 중국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위안화 환율이 고공행진(위안화 가치는 하락)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직접 경제를 챙기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의 인민은행 방문 일정에 발맞춰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재정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8%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관리해 온 GDP 대비 적자 규모 3%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통상 중국은 3월 전인대에서 재정 적자 규모를 결정한 뒤 금융위기와 같은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좀처럼 수정하지 않는다. 이례적 조치인 만큼 경기둔화를 막겠다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인대는 이날 류쿤 재무부장(장관)도 면직하고 란포안 당 재정부 서기를 신임 재정부장으로 임명했다. 재정 적자 규모를 늘린 것은 올 4분기에 1조위안(약 184조원)의 특별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지방 정부 예산으로 배정해 재난 복구과 인프라 건설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와 내년 각각 5000억위안(약 92조원)씩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올 여름 극심한 태풍과 폭우, 산사태 등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사회 인프라와 농작물이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지방정부 재정난이 극심한 만큼 중앙 정부가 재정 부담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같은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1~3분기 누적 GDP 성장률은 5.2%로, 현 추세를 유지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 관리들은 지금까지 대규모 경기부양을 자제해왔지만, 시 주석의 인민은행 방문을 계기로 경기부양과 금융 안정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4%대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5%, 내년 4.2%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5.2%와 4.5%에서 하향조정한 수치다.
2023.10.25 I 김겨레 기자
내년 경기회복 기대에도…고금리로 금융산업 소폭 성장 그칠듯
  • 내년 경기회복 기대에도…고금리로 금융산업 소폭 성장 그칠듯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내년 경기 회복 기대에도 대내외 불확실성과 고금리로 내년도 금융산업이 소폭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은행업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보험업이 비교적 양호한 반면, 여신전문업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5일 내년도 금융산업을 전망하는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비은행업권은 자영업자, 한계기업,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등의 부실 우려가 상대적으로 커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업권별로는 은행업은 다소 낮은 성장을 전망했다. 대출증가율은 내년에도 명목 국내총생산(GDP)를 하회할 것으로 보았다. 이에 대출증가율은 지난 2022년 4.9%에서 올해 3.5%로 줄어드는 동시에 내년에는 3.4% 수준으로 내다봤다.가계대출은 부동산 경기의 소폭 개선에도 고금리 부담으로 신용대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대출은 시설자금 등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급증했던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 회복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보험업은 신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보장성보험 위주로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보험은 저축성 보험 판매가 둔화하고, 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성장으로 양호한 수익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여전업은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업은 명목소비 둔화로 결제부문이 보합세에 그치고, 조달비용과 충당금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캐피탈업도 자동차 산업 회복으로 리스·할부가 성장하겠으나, 조달비용 및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연구소는 누증된 가계부채와 코로나 이후 급증한 기업부채, 이연된 부동산PF 부실은 유의해야 할 변수로 지목했다. 또한 자영업자 대출, 비아파트나 지방 건설사업장의 부동산PF 등의 비중이 높은 비은행업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아울러 2024년 금융회사들이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에서도 사업구조 혁신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노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GA 등을 통해 비교추천과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의 분리)가 정착되고, 강화된 자본규제와 금융혁신을 위한 규제 완화가 동시에 시행되기 때문이다.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들의 건전성 지표는 아직까지는 양호한 편이나,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중소기업과 가계여신, 비은행업권 대출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 대출 부실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들은 단기적인 위기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되, 생산성 향상,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구축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며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성 제고 노력이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플랫폼을 고도화, 시니어 케어, 토큰 증권 등 새 성장 동력을 구체화도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2023.10.25 I 정병묵 기자
POSCO홀딩스, 리튬가격 하향 조정 반영…목표가↓-현대차
  • POSCO홀딩스, 리튬가격 하향 조정 반영…목표가↓-현대차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현대차증권은 25일 POSCO홀딩스(005490)에 대해 최근 리튬가격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74만5000원에서 66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리튬 가격과 중국 철강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지지되고 철강 수요가 내년 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40.1%이며, 전날 종가는 47만4000원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POSCO홀딩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8조9610억원,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1조1960억원을 기록했다”며 “자회사인 포스코 영업이익은 7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 전분기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및 주요 지역 철강가격 약세로 3분기 판가는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원료 투입단가도 동반 하락해 스프레드 축소는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3분기 중국 열연수출가격은 2분기 대비 약 9%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미국 열연가격은 24% 내렸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 감소한 1조12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처럼 포스코의 판가와 원료 투입단가는 동반 하락하며 스프레드가 소폭 축소되고, 일부 자회사의 비수기 영향으로 이익이 둔화할 것이란 판단이다. 중국 열연가격은 t(톤)당 500달러 초중반에서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가 부진함에도 철강업체들의 손익이 저조해 가격을 인하하기 어렵고, 9월 중순부터 중국 철강 감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부동산 정책적 효과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지만 시차를 두고 내년 2분기부터 중국 철강수요는 완만하게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철강 시황이 개선되고 리튬 가격도 하방 경직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점쳤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철강업황은 상반기 대비 부진하지만 최근 주가 조정으로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리튬 가격은 t당 2만달러대에서 지지되는 가운데 향후 철강 시황이 개선되면서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5 I 김응태 기자
가이드라인 첫 적용 '성적표' 나왔다…KB손보 3Q 순익 43% '뚝'
  • 가이드라인 첫 적용 '성적표' 나왔다…KB손보 3Q 순익 43% '뚝'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회계국제기준(IFRS17) 계리적 가이드라인이 올해 3분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보험사들이 ‘진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업계 첫 타자로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의 올 3분기 순익은 전분기 대비 43%가량 확 줄었다. 계약서비스마진(CSM)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계리적 가정 변경 손상금액이 일시적으로 적용되면서 순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사진=KB손해보험)24일 KB금융그룹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42.9%(1163억원) 감소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순익은 6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96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9조5368억원으로 3.9% 늘었고, CSM은 9조1840억원으로 14.0% 증가했다.KB손보의 순익 감소는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일시적 보험손익 감소 영향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해 도입된 IFRS17의 손해율·유지율 등 계리적 가정값이 낙관적인 보험사들이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른 KB손보의 계리적 가정 변경 손상금액은 520억원이다. 3분기 누적 순익 감소엔 전년도 부동산 사옥 매각 차익(1570억원)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KB손보는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순익이 전년 대비 35%가량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금감원 제시했던 가이드라인보다 더 보수적인 가정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계리적 가정 방법으로 당국이 정한 ‘전진법’을 적용했다”며 “다만 이번 순익 감소는 3~4세대 실손보험에서 일회성 손실액이 컸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보험업계는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대부분 보험사들이 ‘보수적인 가정’을 사용하면서 3분기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숫자’로만 보면 호실적이지만, 전분기 대비 전체적인 실적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가이드라인 내용에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이 포함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감소폭이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 깔렸다.에프엔가이드가 24일 이데일리에 제공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 맏형인 삼성화재의 순익 예상치는 5119억원이다. 2분기 순익인 6032억원과 비교해 15.1% 감소한 수치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각각 2197억원, 3835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과 DB손보 역시 전분기 대비 각각 10.1%, 18.9% 줄어들 전망이다.
2023.10.24 I 유은실 기자
종묘~남산 녹지축 구축…세운상가 일대 공원 들어선다
  • 종묘~남산 녹지축 구축…세운상가 일대 공원 들어선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시가 종묘부터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 축을 세운다. 서울시는 녹지 축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삼풍상가와 PJ호텔을 가장 먼저 공원으로 지정해 땅을 사들이는 협의 매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만든 공중 보행로는 철거할 것으로 보이며 세운상가에서 진양상가에 이르는 1㎞ 노후 상가 단지는 14만㎡(약 4만2000평)의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공원 양옆으로는 업무·상업·주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초고층 빌딩도 들어선다.세운재정비촉진계획 사업 조감도(예시). (사진=서울시)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24일 공개했다.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주민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계획안에는 종묘에서부터 퇴계로까지 이어지는 약 43만㎡(약 13만평)부지에 대한 전반적인 개발 가이드 라인을 담았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도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서울시는 지난 2006년 세운상가와 주변 지역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했지만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서울시 정책이 재생과 보존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변화의 기회와 동력을 잃었다. 핵심은 세운상가부터 중구 진양상가까지 약 1㎞에 걸쳐 늘어선 7개 노후 상가를 공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가장 먼저 삼풍상가와 PJ호텔을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으로 결정했다. 공원으로 지정된 토지는 협의 매수 대상이 된다. 서울시가 토지 소유주와 매수를 위한 협상에 나서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는 소유주와의 협상을 우선 시 하고 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 최종적으로는 수용한다.인현상가는 중구청 일대인 6-4-1구역과 통합 공공재개발을 진행하도록 했다. 인현상가(신성 아파트) 주민은 노후아파트 철거 후 주변 구역과 통합개발을 희망하는 상황이다. 시는 6-4-1구역과 통합 재개발 시행 시 더 빠른 재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나머지 잔여 상가군 역시 존치정비구역(공원용지)로 지정됐다. 시는 전체 상가군을 공원으로 지정 후 단계별 공원화를 시행할 예정이며 공청회와 설명회를 통해 상가군 통합재개발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잔여상가는 구역별 정비사업 추진 시 기부채납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들일 예정이다.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만든 공중 보행로는 철거할 것으로 보인다. 공중 보행로 사업과 연결성이 없어 별도로 추진계획을 세워 처리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나 열린 녹지공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어서 현재의 공중보행로는 사실상 철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영세 세입자에 대한 대책도 세웠다. 서울시는 민간 사업자가 재개발 과정에서 이들 영세 사업자에 대한 임시 상가나 우선 분양권·임차권을 제공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기존 영세 사업자가 재정착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공공 임대상가를 공급할 계획이다. 충무로 일대는 한국 영화산업의 상징적 공간으로 다시 육성한다. 충무로 일대 민간 재개발 시 공연장 등 일정 규모 이상의 문화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게 대표적이다. 을지로 일대 공원 하부에는 12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극장도 건립한다.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종묘~퇴계로 일대가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핵심 선도사업인 만큼 신속하게 정비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3.10.24 I 신수정 기자
'1억불' 사우디 디지털트윈 수출로 IT업계 이정표 쓴 '네이버'
  • '1억불' 사우디 디지털트윈 수출로 IT업계 이정표 쓴 '네이버'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구축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국내 IT기업으로서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 수주로 국내 관련 스타트업들과 공공기관들의 중동 진출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네이버는 이르면 내년 안에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메카 등 주요 5개 도시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네옴시티를 비롯해 국가 단위의 대규모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사우디가 건설·토목에 이어 한국 대표 IT기업의 기술력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국내 IT 기업들이 중동 진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사우디 디지털 트윈 시장은 전망이 밝다. 블루웨이브 컨설팅은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에 따라 정부 및 민간 투자가 이뤄지며 사우디의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가 2023~2029년 사이 연평균 63.1% 성장해 2029년엔 56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네이버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이 총망라된 네이버 1784 사옥.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이번 중동 지역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시티 기술 수출이 추후 하이퍼클로바X·소버린AI·소버린클라우드 등으로 확대되면 이들 기술의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사업 역시 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활용 무궁무진한 ‘디지털 트윈’, 스타트업 다양한 사업 아이템 창구인프라이자 플랫폼인 디지털 트윈의 속성,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의 관련 스타트업과 공공기관도 네이버의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향후 중동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트윈은 디지털 세계에 현실 세계를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작게는 건물 내부 공간에서 크게는 도시 전체까지 데이터화해 정밀한 공간 정보를 구축한다. 해당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스타트업이나 전문 기관 등도 활용 가능하도록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축된 오픈 플랫폼 형태일 것으로 보인다.현실이 아닌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기 쉬워지고 실험적으로 이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일례로 건축 관련 정부부처의 경우 네이버가 구축한 사우디 특정 도시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활용해 도시 계획을 해볼 수 있다. 예상 건축물에 대한 일조량 및 바람길을 시뮬레이션 해보거나 집중호우 시 침수 지역을 미리 예측하고 이에 따라 상하수도를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통 관련 부처에서 도로 단위 교통 정보를 구축해 제공하거나, 서울시 S-map과 같은 공공 지도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스타트업의 경우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반의 실감형 부동산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로봇의 측위나 경로 계획 시스템을 저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지도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자율주행 심부름 로봇을 손쉽게 제작해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해 AR·VR이나 3D 기반의 시각 특수효과에 활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도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현실감과 규모감 넘치는 VFX(시각 특수효과)를 저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다.네이버는 24일(현지시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MOU를 체결했다. (사진=대통령실)디지털 트윈은 한 번 구축되면 이를 활용한 새로운 혁신 서비스들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플랫폼이자 인프라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일상 공간 그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이 돼 온라인 공간만을 대상으로 하는 앱스토어 이상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 ◇디지털 트윈, 미래도시의 핵심…국내 IT기업 중동 진출 물길 될까디지털 트윈은 스마트시티와 같은 미래형 도시의 기간 시설이자 디지털 SoC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네이버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중동 지역 기술 수출에 성공한 이번 수주는 일반적인 SI 사업과 다르게 평가된다.네이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도 실내외를 모두 아우르는 도심 단위 정밀 디지털 트윈 기술과 자체 매핑 장비, 자동화를 위한 AI, 클라우드 기반의 프로세싱 인프라까지 한 번에 갖춘 곳은 네이버가 유일하다”며 “항공사진과 MMS(Mobile Mapping System), AI와 클라우드 기술력, 5G특화망 운영 경험, 대규모 실내 매핑 기술까지 모든 요소 기술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실제 PoC 경험까지 쌓아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업계에서는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의 사우디 진출이 국내 스타트업들과 공공기관들의 사우디 등 인접 중동 지역으로의 진출에 충분히 청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네이버가 사우디 현지에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이 확대되며 생태계가 고도화되고 국내 스타트업들의 중동 진출도 보다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재 네이버가 추진 중인 사우디의 디지털 트윈 구축 프로젝트에는 LX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함께 참여하게 된다.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 자체가 네트워크와 같은 기간 인프라 성격을 일부 갖춘 중요한 기술인 데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축·운영되는 만큼 이를 한국 IT기업의 기술로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라며 “무엇보다 K-컬처의 높은 인기로 인해 중동 지역 진출을 고려하는 스타트업들 역시 상당수 존재하는 편인 만큼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이 잘 구축되면 시너지가 충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3.10.24 I 한광범 기자
野 유동수 "가계부채 임계치 넘었다"…금리·환율 악화일로
  • 野 유동수 "가계부채 임계치 넘었다"…금리·환율 악화일로
  •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수석인 유동수 의원은 24일 열린 민주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최근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간 금리차, 이에 따른 자본 유출과 물가 상승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 의원은 “최근 3개월 정도 연속해서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선진국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임계치를 80% 정도로 보고 있는데 우리는 이미 100%가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가 오히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갉아먹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서 “높은 가계 부채 비율은 양극화를 부추기면서 부동산에 자산 배분이 쏠리는 역효과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증가로 우리 사회 내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유 의원은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우리 경제가 받을 부담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설상 가상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거의 5%에 접근했고 일각에서는 7%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면서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2%포인트에 달하는 상황에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한미 간 금리차에 따른 자본 유출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국제적으로 달러 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에 있던 해외 자금이 미국 등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우리나라 주식을 매수했던 해외 투자자가, 이를 팔고 달러 자산을 살 수 있다. 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이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지난 20일 2400선이 붕괴됐고 외국인들도 1조70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면서 “외국인들의 국채 매입도 2분기 이후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원화 자산을 팔고 나가면(달러를 매수하면) 원화 환율은 올라가게 된다.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하는 한국 경제에 있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유 의원은 “수입물가지수가 상승하고 있는데,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도 계속해서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3%대 물가 방어가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이에 대한 긴장감이나 비상한 각오를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추경호 부총리가 전망한 한국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GDP 1조달러 이상 국가 중 최고’라고 견강부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거 없는 낙관론에 서민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파탄 위기에 처한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0.24 I 김유성 기자
서울 청약 66%가 30대 이하…추첨제 비율 늘자 중소형 몰려
  • 서울 청약 66%가 30대 이하…추첨제 비율 늘자 중소형 몰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청약시장에서 2030세대 비율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추첨제 물량이 확대되면서 중소형 아파트에 주로 청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24일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에서 청약 신청자는 23만9591명으로 이 중 30대 이하가 15만8198명으로 66%를 차지한다. 이어 40대가 5만1424명(21%), 50대 1만9221명(8%), 60대 이상 1만748명(5%)이 청약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비규제지역으로 규제지역이 해제됨에 따라 85㎡이하 추첨제 비율이 60%로 변경되면서 20·30대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시장에서 큰 손이 된 2030세대들은 전용면적 59~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에 청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서울에서 일반분양한 세대는 총 2915세대로 전용면적별 1순위 청약자수를 살펴보면 중소형(59㎡이상~85㎡미만)에서 16만 8677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59㎡ 미만에는 9943개, 85㎡이상에는 1만 4792건이 청약됐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의 청약 열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건설은 서울시 도봉구 도봉 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도봉 금호어울림 리버파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8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299세대로 조성된다. 이 중 130세대가 일반분양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 뉴타운 내 이문3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이문 아이파크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은 11월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일원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8층, 14개동, 전용면적 49~84㎡ 총 1265세대 규모로 구성된다. 이중 전용면적 49~74㎡, 299세대가 일반분양된다. GS건설은 서울 성동구 용답동 108-1 일대에 ‘청계리버뷰자이’를 11월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 동, 전용면적 39~111㎡, 총 1670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대상은 전용면적 59~84㎡ 797가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청약시장에 진입장벽이 낮아진 상황에서 추첨제까지 도입되면서 2030세대 청약 수요가 확실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들은 몇 년 전 가점제에 막혀 ‘로또청약’ 당첨 기회를 놓친 세대로 추첨제 확대로 당첨 확률이 높아진 분양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023.10.24 I 오희나 기자
"월세 부담인데…저리 대출 전세없나요"
  • "월세 부담인데…저리 대출 전세없나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사회초년생 윤 모 씨는 월세 계약 만기를 3개월 앞두고 임대료 10만원 인상 통보를 받았다. 월 55만원으로 근처 다른 집과 비교해 나름 저렴한 편이기도 하고 지하철역과도 가까워 재계약을 하고 싶지만 임대료 인상분이 부담스러워 고민 중이다. 다른 월세 매물을 알아봐도 적당한 조건의 방을 구하기 어려워 다가구 전세라도 고려해야 하나 하지만 전세 사기 이슈가 이어지면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윤화 기자]가을 이사철이 한창인 가운데 월세 상승으로 윤 씨와 같은 1인 가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로운 월세를 찾아야 할지 아니면 전세를 구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서 난감해하면서 고민을 상담하는 서울시의 ‘전세가격 온라인 상담센터’의 상담건수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전세가격 온라인 상담센터’의 상담건수가 작년 8월 580건에서 이날 기준 1598건으로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적정 전세가 파악이 어려운 매물 등에 대해 문의하면 감정평가사와 함께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며 “일별로 상담 건수 신청을 집계하는데 느는 추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의 주거비 부담을 덜고 안전한 임대 계약 체결을 돕기 위해 한국감정평가사협회와 함께 지난해 8월 18일부터 ‘전세가격 온라인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매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임대 계약과 관련해 무료 상담을 제공한다. 전세계약 예정가에 대해 감정평가사가 현 부동산 시세 대비 대출 설정액과 보증금 총액 등을 고려해 매맷값 대비 적정 여부를 상담해주고 있다. 서울시 공식 홈페이지 내 전세가격 온라인 상담 탭에서 계약 유형(전세·월세)과 부동산 유형, 주소, 계약 예정 금액, 면적 등을 입력하고 상담을 신청하면 공휴일을 제외한 날짜 기준 약 2일 이후 상담 결과를 알려준다. 이처럼 온라인 상담 건수가 늘어난 데에는 월세가 급격히 오르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연립·다세대(빌라) 월세가격지수(2021년 6월=100 기준)는 지난달 기준 101.7을 기록, 전월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연립·다세대(빌라) 월세가격지수 상승폭은 더 크다. 서울의 연립·다세대(빌라) 월세가격지수는 9월 기준 102.2를 기록, 전월 대비 0.25포인트 올랐고 수도권은 0.22포인트 오른 102.2를 기록했다. 월세가 이처럼 급격히 오르자 주거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는 젊은 층이나 1인 가구가 어쩔 수 없이 저금리 대출을 받아 전세로 이전할지를 알아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손은경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전세 사기의 주요 대상이 된 수도권 빌라시장은 당분간 월세 전환을 지속할 전망인데 20대와 1인 가구의 상당수가 소득·자산 수준이 낮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전세시장 불안에 따른 주거 선택권이 좁아졌다”고 말했다.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부동산에 걸린 빌라 전세, 월세 정보(사진=연합뉴스)
2023.10.24 I 이윤화 기자
안팔리던 미분양 아파트도 완판…수도권 미분양 40%↓
  • 안팔리던 미분양 아파트도 완판…수도권 미분양 40%↓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아파트 미분양이 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분양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초대비 미분양이 40% 가까이 줄면서 시장 회복을 이끌고 있다.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인 사업장도 계약이 순항 중으로 매수세가 강해지는 모양새다.24일 부동산인포가 국토부 미분양 주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8월 미분양 주택은 6만1811가구로 올해 1월(7만5359가구) 보다 17.9%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2월 정점(7만5438가구)을 찍은 후 매월 감소 추세다. 수도권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1월 1만2257가구에서 8월 7676가구로 37.3% 급감했다. 지방은 같은 기간 14.2%(6만3102가구→5만4135가구)로 감소했다.지난해 분양됐던 미분양 사업장도 ‘완판’ 소식이 들린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포레나 미아’가 이달 분양을 마감했다. 작년 4월 분양됐지만 주변 시세 2억원 가량 높아 계약률 상승이 더뎠던 곳이다. 인천에서도 서구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이 9월 5개월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파주 ‘e편한세상 헤이리’도 약 9개월만에 모두 미계약 물량을 털었다.지방도 마찬가지다. 완판 소식이 들리지 않던 대구도 수성구 ‘범어자이’가 9월 계약을 마쳤고, ‘만촌 자이르네’도 최근 모두 주인을 찾았다. 모두 작년에 분양해 1년 넘게 미분양으로 남았던 곳이다.미분양 물량이 확 줄어든 건 분양가 상승 영향이 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0.65%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4.05% 상승했다. 공급도 크게 줄고 있어 새집 희소성도 커지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인허가 기준 공급 실적은 21만3000가구였다. 이는 정부의 연간 주택공급 계획(민간+공공) 47만가구의 45.3% 수준이다.또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전국에서 분양 물량은 12만6345가구로 2020년~2022년 사이 연간 36만~38만 가구가 공급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공급불안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이스라엘 전쟁 발발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안정했던 국제유가시장이 다시 위기를 맞으며 원자재값 인상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분양가 상승에 따른 아파트 공급 역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공급불안을 우려해 벌써 수요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미분양 감소폭이 큰 수도권 아파트 매매지수는 6월 플러스(0.10%)로 돌아선 후 7월(0.26%), 8월(0.45%). 9월(0.58%) 등 매달 상승폭이 커졌다. 계속되는 분양가 인상으로 주변 집값 상승폭도 당분간 더 커질 가능성이 커졌다.분양중인 단지의 계약률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GS건설이 서울 은평구에 분양중인 ‘은평자이 더 스타(총 312가구)’도 현재 전용면적 84㎡는 계약을 마쳤고, 49㎡ 일부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계약금 2000만원 정액제를 진행 중이며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2026년 5월로 예정된 여유 있는 입주일도 장점이다. 인테리어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풀옵션 제공도 특징이다. 분양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완판됐고 현재 소형주택만 일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며 “계약자 혜택은 실제 1억원 가량이고 개선하고 있는 시장 분위기를 타고 계약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어 조만간 완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밖에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강동구 ‘더샵 파크솔레이유’도 완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95가구로 조성되며 바로 입주할 수 있는 후분양 아파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분양 당시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던 곳도 최근 분양가가 많이 오르고 집값도 오르면서 공급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권은 당장 계약금만 있으면 돼 초기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가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새집에 입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2023.10.24 I 김아름 기자
네이버, 사우디 디지털트윈 구축사업 수주…1억 달러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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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마침내 1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일본에서의 라인 신화에 이어 웹툰·C2C 플랫폼으로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네이버의 첫 중동 진출이다. 스마트시티 등 차세대 미래형 도시 구축 분야에서 네이버가 갖춘 기술 경쟁력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네이버는 24일(현지시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MOU를 체결했다. (사진=대통령실)네이버는 24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맡아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디지털 세계에 현실 세계를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공간, 사물, 시스템 등의 물리적 객체를 디지털 세계에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설계된 일종의 가상 모델이다. 네이버는 5년 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 사우디는 네이버가 구축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통해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 국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공공 서비스에 디지털 혁신을 가미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IT기업이 사우디의 사우디의 공공 디지털 서비스를 첫 단계부터 구축하고, 나아가 서비스까지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사우디, 1년간 9차례 고위관계자 1784 방문…높은 관심 보여와네이버도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 실제 이번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은 네이버랩스의 첨단 기술력과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라우드 기술력 등이 결합한 팀 네이버 차원의 프로젝트다. 팀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이자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한국 IT기업이 도맡게 된 사례라는 점에서 국내 IT업계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사우디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아닌 네이버와 손잡게 된 배경에는 네이버가 갖춘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진행한 글로벌 기업들 간 기술 비교에서 네이버는 가장 빠르면서도 확장성 높은 디지털 트윈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래픽=문승용 기자)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관련 기술력은 모든 영역에서 노하우를 갖고 있다. 10㎝ 내외의 오차 범위로 도시 전체를 정밀하게 구현·복제할 수 있는 원천 기술부터 매핑 로봇, 데이터 처리 인프라까지 자체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더해 매우 높은 확장성을 갖춘 대규모 실내 공간 매핑 기술과 10년 간의 3무(무중단·무사고·무재해) 노하우까지 갖춘 안정적인 클라우드 역량도 갖추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장관 주관의 ‘원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하며 사우디와 처음 인연을 맺은 후 지난 3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사우디 국가 디지털전환(DX)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에선 그동안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이 아홉 차례 이상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이 집약된 제2사옥 1784를 방문하며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디지털 트윈이 장기적인 구축과 더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도시·국가 단위의 인프라이자 플랫폼인 만큼, 네이버는 제2사옥인 1784 이후에도 꾸준히 고도화해 온 인공지능(AI)·로봇·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들을 총망라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네이버, 사우디 법인 설립·클라우드 리전 구축 추진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와 국내의 관련 기관 및 스타트업들과 협업하며 생태계를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네이버가 구축할 사우디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스타트업이나 전문기관 등도 활용 가능한 오픈 플랫폼이다. 시뮬레이터를 통한 스마트시티 설계, 도시 물 관리, 실감형 부동산,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도로 단위 교통 정보, AI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와 각각 MOU를 체결한 한국국토정보공사(LX) ·한국수자원공사도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에 힘을 보태며 추후 협업 대상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네이버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사우디 현지 법인 설립과 중동 지역 클라우드 리전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네이버의 초대규모 AI와 클라우드를 활용해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의 정책 현안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진행 중인 논의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메신저·커머스·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의 성공 노하우로 아시아·북미·유럽에 진출한 네이버는 이번 사우디의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를 계기로 기술 기반의 글로벌 진출도 보다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중동 지역에서 B2G·B2B IT기술 수출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이정표를 만들어 낸 만큼 향후 서비스·기술 등 전방위적 글로벌 공세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중동 지역으로의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시티 기술 수출이 추후 하이퍼클로바X·소버린AI·소버린 클라우드 등으로 확대되면 클라우드 사업 역시 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네이버는 기대하고 있다.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건설 플랜트 수출로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선배들의 노고와 땀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어 보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네이버가 IT 스타트업들의 중동 수출에 대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3.10.24 I 한광범 기자
"韓 잠재성장률 2028년까지 2.1%…저출산·고령화로 낮아질 것"①
  • "韓 잠재성장률 2028년까지 2.1%…저출산·고령화로 낮아질 것"[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028년까지 2.1%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 심화 등 인구구조의 압박으로 잠재성장률은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이다.”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에서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신용등급을 담당하고 있는 제러미 주크 이사는 지난 2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저출산·고령화가 향후 20~30년간 한국 성장에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피치는 최근 한국 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주크 이사는 “인구 고령화는 노인연금·건강보험 등에 대한 재정지출 압력을 높이고, 이는 재정적자 확대, 부채 비율 상승 등 구조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의 생산성을 높여 인구 감소에 따른 하방 압력을 어떻게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제러미 주크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가 2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다음은 주크 이사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피치는 9월에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1.0%, 2.1%라고 예측했다. 이후 중동분쟁이 일어났지만 성장 전망은 그대로 유지됐다. 성장 전망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지 않았나?△ 12월 경제전망을 통해 재평가할 것이다.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물가상승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는 경제 성장에도 일부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까지 올해 성장률 1%, 내년 2.1%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올해와 내년말 물가상승률 수준을 각각 1.8%, 1.5%로 보고 있다. 유가가 오를 위험이 있는데 물가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을까?△ 올해 물가 전망에는 어느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가상승률이 급격하게 하락했다가 최근 수치를 보면 약간 상승했다. 앞으로 더 높은 원자재 가격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상승률은 약간의 상승 위험이 있다. 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지만 하락 속도는 최근 예측한 것보다 점진적일 것이다.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에서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을 꼽는다면?△ 내년에는 중국 성장 둔화, 미국의 소폭 경기침체로 인해 글로벌 성장이 상대적으로 둔화되겠지만 한국 경제는 올해에서 내년으로 가면서 성장세가 높아질 것이다. 올해말부터 내년까지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 소비에서 상품 소비로 옮겨갈 것이고 가계는 내년에 상품 소비를 더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수출에 긍정적이다. (수출이) 성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지만 회복세는 점진적이다. 급격한 회복세는 아닐 것이다. 금리가 정점에 있고 내년 언젠가는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물가상승세 둔화와 함께 가계 부담을 어느 정도 줄여줄 것이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반도체 업황은 어떻게 전망하나?△ 반도체 전망은 피치의 다른 팀에서 하는데 우리는 한국 반도체 수출이 소폭 회복되는 것을 봤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바닥을 찍었다. 이는 내년 수출의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신규 투자와 기술 투자 사이클이 내년 반도체 수출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 경기 둔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9월 중국 성장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도 올해 1.2%, 내년 2.5%에서 각각 1.0%, 2.1%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성장률 둔화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낮아짐을 의미한다. 한국은 중국에 주로 중간재를 수출하는데 이는 미국, 유럽의 수요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의 대부분은 중국 내부의 요인에 의해 주도됐기 때문에 수출을 제외한 한국에 대한 파급 효과는 적다. -중국 경기가 불안하다. 중국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다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클까? △ 피치는 8월말 중국 국가 신용등급을 ‘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중국은 성장 둔화로 인해 등급 하향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방정부의 부채가 굉장히 많고 여러 부채를 정부 부채로 전환시키기 위해 대차대조표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등급 전망은 여전히 ‘안정적’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 및 금융시장에 대한 잠재적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다. 피치는 각 국가의 강점을 토대로 신용등급을 평가한다. 다른 국가의 신용등급 조치가 반드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국 잠재성장률을 어떻게 추정하고 있나?△2028년까지 2.1%로 본다. 그 이후의 추정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구구조 압력으로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한국은 전 세계에서 저출산·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국가다. 문제의 심각성은?△ 많은 선진국들이 출산률 하락, 인구 감소가 예상되지만 한국은 저출산 문제가 좀 더 심각해보인다. 향후 20년, 30년간 성장에 도전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인구 고령화는 노인연금·건강보험 등에 대한 재정 지출 압력을 높일 수 있다. 한국의 재정지출은 구조적으로 더 많은 적자를 일으키고 부채 비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어떤 구조개혁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의 생산성이 높아져 인구 감소에 따른 하방 압력을 상쇄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중립금리 또한 낮아지게 될까?△인구구조 압력으로 한국 경제가 직면하게 될 중장기적 과제는 분명히 기준금리 설정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제러미 주크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가 2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에서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무엇인가?△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은 경상수지 흑자가 매우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순대외채권국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의 공공재정 지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악화됐다. 팬데믹 이전 한국의 국가부채 비율은 AA등급의 다른 국가들의 중간값보다 낮았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중간값보다 약간 높아졌다. 한국의 국가부채 비율은 소폭이지만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같은 등급의 다른 국가들은 부채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여 약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물론 AA등급의 일부 유럽 국가와 AA+인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부채비율은 50%대 초반으로 매우 양호한 편이다. -윤석열 정부는 재정건전화를 추진하고 있다. 통화정책도 긴축, 재정정책도 긴축이다. 이러한 정책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나?△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긴축 정책은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재정과 통화정책이 같은 방향으로 작동한다면 물가상승률을 더 빨리 낮출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정책 방향은 더 약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높다면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낮은 성장세가 필요할 때도 있다. 이는 균형 잡힌 조치다. -세수 부족 상황이 내년에는 좀 개선될까?△ 올해보다는 세수 상황이 개선되나 회복 정도는 약할 것이다. 글로벌과 한국 성장이 모두 약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매출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세수 감소 압력을 일부 해소해 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세수 부족은 이어지겠지만 올해처럼 급격한 감소는 아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도 가계부채가 증가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도입 등 거시건전성 정책에도 부채가 늘어난다. 가계부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 한국은 전 세계 선진국 중 가계부채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가계부채는 경제 성장에 영향을 주고 제한적이지만 국가신용등급에도 잠재적으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금융안정에 반드시 위험이 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대규모 가계부채와 대출금리 상승은 가계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으나 가계의 소비 증가세는 유지됐다. 은행은 비교적 가계부채의 잠재적 위험을 잘 관리하고 있다. 가계는 주택 보유시 많은 자기 지분을 갖고 있어서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도 제한적이다. 거시건전성 정책이 가계, 부동산 가격의 위험 관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정부는 가계부채의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이러한 정책 도구를 계속해서 활용할 것이다. -피치는 다른 국제신용평가사보다 북한 리스크를 더 크게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이 두 가지 전쟁에 집중하는 사이 북한 도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북한 리스크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위험은?△ 한국은 AA등급이지만 북한 리스크로 인해 AA-등급을 받고 있다. 마이너스(-) 노치(notch)는 꽤 넓은 범위의 긴장 관계를 다루고 있다. 지난 10년간 그 긴장이 고조되고 하락하는 것을 봐왔는데 다시 긴장 관계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현재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에 맞는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2023.10.24 I 최정희 기자
서울·분당 오피스 투자규모, 올해 3분기 2조원…전년比 35% 감소
  • 서울·분당 오피스 투자규모, 올해 3분기 2조원…전년比 35% 감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올해 3분기 서울 및 분당 권역의 오피스 빌딩 거래 규모가 약 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거래 건수는 총 8건이었고,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금리 여파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던 주요 자산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종결됐다. 오피스 투자규모 추이 (자료=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대표적으로 도심권역(CBD)에서는 타워8이 DWS자산운용으로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에 5490억원에 매각됐다. 신협중앙회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면서 딜 클로징(거래종결) 됐다. 기타 권역에서는 용산 더프라임타워가 신한리츠운용에서 이지스자산운용으로 2384억원에 매각됐다. 이는 국내 상장 리츠 자산 중 최초 매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올해 3분기 오피스 캡레이트는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p) 상승한 4.1%로, 작년 2분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캡레이트가 상승한 이유는 그간 팽팽했던 매도자와 매수자의 기대가격 차이가 줄어들어 오피스 매매가격 상승세가 멈춰서다. 실제로 3분기 서울 A급 오피스 평당 매매가는 높아진 금리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약 10% 하락했다. 이는 서울 오피스 시장의 캡레이트 상승을 이끌었다.최근 실물자산 대신 지분을 이용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펀드를 그대로 둔 채 펀드 수익증권(지분)을 매매하는 형태를 ‘쉐어딜’이라고 한다. 올해 3분기 쉐어딜 형태로 거래된 주요 사례는 다음과 같다. 올해 3분기 주요 오피스 거래사례 (자료=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캐피탈랜드투자운용은 씨티뱅크센터를 당초 에셋딜(자산 소유권 매각)에서 쉐어딜로 변경해 케펠자산운용에 1673억원에 매각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네이버가 보유한 판교 파크원타워 지분 45.08%를 약 2300억원에 매입 완료했다. 또한 계속되는 고금리 여파로 시중 유동성이 축소되고 기관 투자자들 투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양질의 대형 임차 공간을 찾는 수요 증가와 사옥 확보를 목적으로 거래에 직접 참여하는 기업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스케일타워에 현대자동차가, 오토웨이타워에 넥슨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로 시장에 직접 참여하면서 고금리로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 일부 숨통이 트이고 있다.다만 올해 투자시장 거래 규모는 전년대비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말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내 은행채 순발행 규모 증가 영향으로 부동산 대출 금리가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2023.10.23 I 김성수 기자
이창용 "금리 올린다면 부동산PF가 가장 걱정"
  • 이창용 "금리 올린다면 부동산PF가 가장 걱정"[2023국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금리를 추가로 올리게 된다면 현 상태에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가장 걱정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서울 소공동 한은 신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불가피하게 금리를 올리게 될 때 어떤 것이 가장 걱정되느냐’고 묻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일반 가계에도 영향을 주지 않느냐는 홍 의원 질문에 “소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부동산 대출이 주로 고소득자에 집중돼 있어 이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PF는 금융기관과 연결돼 있어서 금융안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고금리 장기화 등 가계대출이 늘어나지 않게 선제적으로 강하게 언급했어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미래 금리를 적극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미래 금리에 대해 언급하면 경고를 주는 면이 있으나 그러한 금리 전망이 안 맞게 될 때는 한은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10.23 I 최정희 기자
中 CSI 300지수 4년 만에 최저치…코로나 때보다 낮아
  • 中 CSI 300지수 4년 만에 최저치…코로나 때보다 낮아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 경제를 둘러싼 투자자 불안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중국 CSI 300지수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중 간 금리 차 확대와 맞물려 외국이 투자자 이탈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중국 하이안시의 한 공장에서 중국인 직원이 부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AFP)23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CSI 300 지수는 이날 장중 3480.70까지 하락했다. 2019년 2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기간 때보다도 증시 상황이 안 좋다는 뜻이다.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이뤄진 CSI 300 지수는 중국을 대표하는 벤치마크 지수로 꼽힌다.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 넘게 하락하며 이틀째 3000선을 밑돌고 있다. 심천종합지수도 한때 낙폭이 1.4% 이르렀다.유밍밍 신다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가 보유한 종목이 대형주 블루칩에 대부분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들의 매도가 시장 하락의 주된 요인”배당금이 많은자들은 해외 투자자 노출도가 높은 업종은 주의하고 변동성이 낮고 배당금이 높은 부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SCMP에 말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후강퉁(중국 본토·홍콩 증시 교차 거래)을 통해 221억달러(약 30조원)에 이르는 중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대로면 올해가 2016년 후강퉁이 시행된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주식을 순매도하는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미·금 금리 차 확대는 외국인 투자자들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골드만산스 리서치팀은 “미·중 간 금리 차이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지속적인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금 유출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속되는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국제정세 불안감, 지지부진한 부동산 시장 회복 등도 시장 발목을 잡고 있다.모건스탠리 리서치팀은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전례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4.9%)이 시장 예상치(4.4%)를 웃돌면서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게 외국인 투자자들의 걱정 아닌 걱정이다. 모건스탠리는 조만간 열릴 중국공산장 정치국회의와 3차 전체회의(3중 전회),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 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10.23 I 박종화 기자
주택연금 가입자수·지급액 역대 최대치…올해 1.7조 지급
  • 주택연금 가입자수·지급액 역대 최대치…올해 1.7조 지급[2023국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올해 주택연금 가입자 수와 연금 지급액이 모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주택금융공사(HF)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총 1만723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만719건)을 넘어선 역대 최대치다. 재작년 동기의 7546건과 비교하면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3분기 말 기준 총 가입 건수(유지 기준)는 2021년 6만9710건, 2022년 7만9810건, 올해 9만1196건 등으로 매년 약 14%씩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가입자 수가 늘면서 연금 지급액도 지속해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연금 지급액은 1조7448억원이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엔 1조3822억원, 2021년엔 1조485억원이 지급됐다.주택연금 가입 문턱도 낮아지면서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주금공은 지난 12일 신규 신청자부터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주택 공시가격 기준을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변경했다. 제도 변경이 이뤄진 12일부터 일주일 동안 공시가 9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주택의 주택연금 신청 건수는 87건, 보증 신청액은 약 2689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에는 주택연금 가입이 불가능했던 이들이 신규 가입한 것으로, 단기적으로 전체 가입이 약 40%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반면 주택연금 해지 건수는 감소세다. 지난 2021년 3분기까지, 3957건이었던 해지 건수는 지난해 동기 2700건으로 줄었고, 올해도 같은 기간 2468건으로 감소했다.이같은 현상은 부동산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주춤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연금 방식으로 매달 노후 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정해진다. 이런 탓에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월 수령액 측면에서 유리하다.서범수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산이 대부분 부동산에 몰려 있고 노후 준비가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은 만큼 주택연금가입 한도 상향은 굉장히 시의적절한 정책”이라며 “부동산 관련 정책은 민생에 굉장히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치는 만큼 추후 한도 상향에 따른 환경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수정이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즉시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10.23 I 송주오 기자
“제조업 수요 감소로 철강시장 둔화”…WSA 내년 전망
  • “제조업 수요 감소로 철강시장 둔화”…WSA 내년 전망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내년 글로벌 철강 시황이 제조업 수요 감소에 따라 더디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철강 수요가 8.5% 감소한 데 이어 내년 전체 증가량이 1.1%에 그치는 등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23일 세계철강협회(WSA)가 발표한 ‘2024년 전 세계 철강시장 전망’에 따르면 내년 선진국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업황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마시모 베도야(Maximo Vedoya) WSA 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철강 수요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환경의 영향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와 소비가 모두 약화하면서 철강 사용 부문의 활동은 대부분의 부문과 지역 모두에서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제 2고로에서 쇳물이 나오고 있다.(사진=포스코)특히 건설 부문은 높은 이자율과 고비용 환경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문은 수요 약화로 인해 계속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내년 자동차 생산 회복세 역시 올해 고성장을 끝으로 내년에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주요 선진국의 철강 수요는 지난해 6.4% 감소한 후 올해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유럽은 통화 긴축과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기술적 반등으로 철강 수요가 2.8%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국가별로 보면 전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이 내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철강 수요는 인프라 투자와 부동산 부문 안정화에 힘입어 2.0% 성장하지만, 내년 전망은 불확실성이 높다.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다는 가정하에 내년 철강 수요는 올해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협회는 내다봤다.미국 철강 수요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2.6%, 1.1% 감소한 뒤 내년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노동력 부족과 비용 상승으로 건설 활동 성장이 둔화하나, 철강 제조업 수요는 자동차 생산 회복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모두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수요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4.2%, 2.0% 감소한 뒤 내년 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한 영향을 받은 뒤 올해 철강 수요가 소폭 회복됐으나,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의 전반적인 약세로 그 속도는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철강 수요는 지난해 8.5% 감소한 데 이어 올해 3.3%, 내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인도 경제는 고금리 환경의 압박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인도의 철강 수요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 건설 부문의 성장은 인프라에 대한 정부 지출과 민간 투자 회복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철강 수요는 지난해 9.3% 성장한 데 이어 올해 8.6%, 내년 7.7%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다만 협회는 “고금리로 인한 건설 활동 위축에도 불구하고 탈탄소화 노력의 효과를 반영해 선진국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인프라 투자가 긍정적인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2023.10.23 I 김은경 기자
"누구나 쉽게 美 건물주 될 수 있게"…STO 생태계 구축한 리얼티
  • "누구나 쉽게 美 건물주 될 수 있게"…STO 생태계 구축한 리얼티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부동산은 여전히 당신이 투자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처다. 전 세계 누구라도 미래 건물주(landlords of the future)가 될 수 있다.”미국 부동산 토큰증권을 선도하고 있는 리얼티(RealT)가 내건 슬로건이다. 리얼티는 2019년부터 부동산 STO를 시작, 154개국 1만4500명의 투자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간 470개 자산을 토큰화했고, 그 가치는 8700만달러에 달한다. 싱글 패밀리 홈에서부터 대형 멀티 패밀리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토큰화해 투자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미 한국 투자자들도 여럿 확보하고 있는 리얼티는 오는 11월 9~11일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STO 써밋’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서 4년간 STO 발행 경험과 이를 기반으로 구축한 투자 생태계를 소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장 마르크 제이콥슨 리얼티(RealT) 공동 설립자 겸 공동 대표[사진=리얼티 제공]장 마르크 제이콥슨 리얼티 공동 설립자 겸 공동 대표는 행사 참가에 앞서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리얼티는 블록체인을 통한 부동산 투자 대중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가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알고 있었기에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STO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리얼티는 선도적인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프로토콜을 접목해 새로운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면 전 세계 부동산 투자에서 자금조달이나 대출에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 STO 사업을 시작했다. 제이콥슨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가능한 가장 안전한 투자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규정을 준수하면서 토큰증권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며 “글로벌 분산형 토큰거래 시스템 덕에 크립토 토큰으로 표시되는 부동산 일부를 보유할 수 있고 배당금도 받을 수 있으며 복잡한 절차 없이 클릭 몇 번으로 토큰을 팔거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리얼티는 대출 프로토콜인 AAVE와 협력을 통해 토큰화한 부동산에 대한 대출 제공 시스템인 RMM도 개발했다. 이 시스템으로 모든 투자자들은 리얼티의 토큰을 담보로 신용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몇 번의 클릭으로 금액, 기간, 상환방법을 선택해 대출이 가능하다. 제이콥슨 대표는 STO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STO는 자산에 유동성과 투명성, 프로그램화 가능성을 제공하는 일종의 가치(Value) 인터넷”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재편은 물론이고 자산수요에 대한 인식 변화까지 상당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토큰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16조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적어도 2025년까지 토큰화와 STO가 상당한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이콥슨 대표는 “2025년까지 STO 환경은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전자상거래와 마찬가지로 혁신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STO가 대중화되려면 안정적이고 적절한 규제 프레임 워크, 그리고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규제와 관련해서는 모든 전략적 분야에서 이니셔티브가 나타나고 있고, 이는 기업들이 전략수립과 투자를 계획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업계가 앞으로 수백만명의 투자자들이 참여할 추상 계정(Abstract Account)과 같은 새로운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토큰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자산을 묻는 질문에는 ‘수익률은 나오는데 유동화가 쉽지 않은 자산’을 꼽았다. 제이콥슨 대표는 “온체인데이터(On-chain Data·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 전송 등의 처리 내역)를 살펴보면 채권이 1위고 부동산이 그 뒤를 이었다”며 “채권의 경우 금리가 상승하면서 많은 암호화페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있고 부동산의 경우 여러 주요 기관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317조달러 중 10조달러만 유동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물론 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많지만, 멀티체인 호환성과 탈중앙화금융(DeFi) 통합으로 유동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얼티는 유동성 풀에서 스테이킹(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하고 이자로 암호화폐를 받는 일종의 코인예금)을 하거나 RMM에서 리얼토큰을 스테이블코인 대출을 위한 담보로 사용하는 식으로 담보화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한국 STO 시장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기술에 정통한 인력과 발빠른 투자자, 높은 인터넷 보급률 등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나라 중 한 곳이라는 것이다. 제이콥슨 대표는 “한국은 이미 리얼티 토큰증권에 투자하는 100대 국가 중 하나로 STO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 확신한다”며 “STO의 가치에 완벽하게 부합하며 이 분야에서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이 무르익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STO 써밋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관투자자들과 만나 인사이트를 교환하고 싶다”며 “리얼티의 혁신을 보여주고 글로벌 영역을 확대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3 I 권소현 기자
한은 "中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단기간 회복 어려워"
  • 한은 "中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단기간 회복 어려워"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중국 부동산경기 침체가 과거 하강기에 비해 하강폭이 크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부양조치를 도입했지만, 부동산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평가됐다.중국 난징시에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지은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있다. (사진=AFP)한국은행은 22일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부동산경기 상황과 정부 부양책’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중국의 부동산경기는 규제 강화와 ‘제로코비드’ 정책 등 영향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중국 정부는 ‘3개 레드라인’과 부동산 관련 대출 상한 도입 등을 통해 부동산 부문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을 추진했다.이에 따라 부동산 개발기업의 신규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민영기업을 중심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공사중단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한은은 이번 부동산경기 침체를 2008년과 2014~2015년 하강기에 비해 하강폭이 크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한은은 중국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비구이위안’ 같은 부동산 개발기업의 유동성 리스크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까지 전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중국 정부가 7월 중앙정치국회의 이후 부양조치를 확대하고 있지만, 부동산 부문은 아직 회복 조짐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중국 정부는 최근 부동산경기 경착륙 방지를 위해 주택구매 제한 완화, 선수금 비율 및 모기지 금리 인하 등 수요촉진책을 추가로 시행하는 한편, 대도시 빈민촌 재개발 계획도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와 제조업을 중심으로 중국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부동산시장에선 주택가격, 신규착공과 투자가 모두 감소세가 지속됐다. 특히 주요 부양 조치가 실제로 시행된 국경절 연휴 기간 이후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10월 들어서도 신규주택판매가 여전히 과거 수준을 하회하는 등 회복 조짐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단 평가다.한은은 정부 부양조치 등으로 중국경제 하방 리스크는 다소 완화됐으나, 부동산경기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3분기 중국경제는 소비를 중심으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으나, 부동산 부문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부동산 개발기업의 디폴트 리스크도 상존한다”며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경기 경착륙 리스크는 완화하면서도 기조적으로 점진적인 디레버리징을 지속함에 따라 부동산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중국 부동산경기의 향방과 정책적 대응에 따른 파급영향 등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10.22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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