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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은 넓히고 내부엔 긴장감…정용진號 ‘100일’의 변화
  • 외연은 넓히고 내부엔 긴장감…정용진號 ‘100일’의 변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화려하진 않지만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고 있다. 역량이 부족한 부분은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보완하고 강점을 지닌 부분은 쇄신을 통해 더 갈고 닦는 중이다. 정용진 회장 체제 100일을 맞는 ‘뉴(New) 신세계’의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9일 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후 100일간 사업적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내부엔 긴장감을 부여하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격변하고 있는 유통시장 속에서 정 회장만의 과감한 시도와 혁신으로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모두 갖춘 신세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회장 취임 후 대외행보 세 차례 불과…현안챙기기 몰두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15일 회장 취임 100일을 맞는다. 18년 만에 승진한 정 회장은 최근 100일간 외부 노출을 삼가며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회장 취임 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보인 것은 3월 20일 상공의 날 기념식, 4월 1일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 5월 23일 중소기업인대회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지난해 부회장 시절 그룹 경영전략실 개편 이후 경영을 진두지휘했지만 회장 취임 이후에는 계열사 사업장 방문 등도 자제하면서 더 강도 높게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신세계그룹 고위 관계자는 “회장 취임 이후 수시로 계열사 대표를 만나면서 직접 경영 현안들을 챙기고 있다”며 “해당 현안들에 대해 단순히 보고받는 수준이 아니라 계열사 대표들과 치열하게 토론하는 등 꼼꼼하게 경영 전반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실제 최근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9시까지 하루 12시간 이상을 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과거 좋아했던 골프장에 발길도 끊고 자주 즐겼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도 중단했다. 지난해 11월 비상경영을 선언했던 정 회장은 당시에도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뒤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변화한 모습을 보이면서 구성원들의 변화를 촉구하는 모습이다.달라진 정 회장의 행보에 신세계그룹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영진을 향한 채찍이 더 매서워졌다. 시기와 상관없이 성과 중심으로 임원들의 수시 인사도 예고했다. 지난 3월 재무 악화에 빠진 신세계건설 대표를 전격 경질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과거엔 계열사 대표들의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정기인사 때까지 기다려주는 관행이었지만 앞으로는 철저한 성과 중심으로 즉시 인사 조처하겠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 정량적 지표를 강화한 새로운 핵심성과지표(KPI)를 적용하는 등 느슨했던 조직 문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굵직한 현안 직접 챙겨…수익성 강화 올인정 회장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수익성 강화’다.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139480)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그룹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정 회장은 “비효율을 걷어내고 이를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해 그룹 전체의 성장 크기를 키워야 한다”고 거듭 주문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대표적인 작업이 내달 1일로 마무리하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합병이다. 오프라인 유통사업간 비효율을 없애고 시너지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마트 입장에서 상품 매입 규모를 키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함께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등 효율성을 확대할 수 있다. 경쟁력이 다소 부족했던 이커머스 사업에서도 효율적인 변신을 시도 중이다. CJ그룹과의 전략적 제휴(MOU)를 통해서다. SSG닷컴·G마켓에 CJ대한통운(000120)의 물류 인프라를 결합해 쿠팡이나 중국 이커머스 등에 대응해 이커머스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골자다. 이에 따라 G마켓도 다음 달부터 쿠팡처럼 ‘익일(내일)배송’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신세계와 CJ그룹의 협력은 CJ대한통운과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실무진간 협의에서 시작했지만 정 회장에게 보고가 올라간 뒤 그룹간 양해각서(MOU) 체결로 이어졌다. 외사촌형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의 ‘사촌동맹’을 정 회장이 이끈 셈이다. 실제 이번 MOU엔 SSG닷컴 물류센터 일부를 CJ대한통운에 이관하는 건도 담겼는데 이는 총수인 정 회장의 결단이 없었다면 이뤄지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정 회장은 SSG닷컴을 둘러싼 위협요소도 해소했다. 실적 부진으로 SSG닷컴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자 1조원을 투자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투자금 회수를 요구했지만 최근 지분 30%를 제 3자에 되팔기로 하면서 갈등을 잠재웠다. 신세계 측은 이미 외부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실적·주가 회복은 과제문제는 실적과 주가다. 다행히 정 회장 취임 후인 올 1분기 실적은 선방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5% 늘었고 매출액도 7조2067억원으로 1% 증가했다. 주력인 오프라인 유통에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결과다. 다만 2021년 19만원대를 기록했던 주가가 최근 6만원대까지 무너지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 상장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된 유통시장의 영향이 크겠지만 그럼에도 정 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수장으로서 주가를 적극 부양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정 회장의 과감하고 신선한 시도가 필요한 이유다.재계 한 관계자는 “이명희 회장이 총괄회장이 된 이후 앞으로 정 회장 체제로의 그룹 개편이 점차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 총괄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은 강하지만 정 회장은 자신만의 색채를 더 뚜렷하게 보여주기 위한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6.13 I 김정유 기자
SKT·KT 등에 업은 사피온·리벨리온 합작사…韓 AI반도체, 글로벌로 간다
  • SKT·KT 등에 업은 사피온·리벨리온 합작사…韓 AI반도체, 글로벌로 간다[이슈+]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국내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으로 대한민국 AI 반도체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SK텔레콤 계열사인 사피온과 KT가 투자한 리벨리온이 함께하는 통합법인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SK텔레콤과 리벨리온은 12일 사피온과 리벨리온 간의 합병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3분기 중 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에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법인의 대표는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가 맡는다. 기업공개(IPO) 일정도 리벨리온의 계획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신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고려한 조치다.공식 발표에 앞서 양사는 임직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피온과 리벨리온을 합하면 AI 개발자는 200여명으로, 이날 오전 양사 직원 설명회를 열었다. 우수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서둘러 공식 발표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양사 경영진 의지 커…유영상·김영섭 대표도 OK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약 46조 4936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2~3년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생성형 AI의 학습에 사용되는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지만, AI 추론(서비스용) 시장에서는 인텔,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 그록(Groq)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갤럭시S24와 같은 AI 폰, MS 코파일럿+PC와 같이 경량화된 AI칩이나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엣지 서버용 AI칩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 퓨리오사AI 등 3사 매출은 100억원에 그쳐 기술력과 영업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했다.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은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에서 국가대표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김영섭 KT 대표 등 주요 주주사 대표들은 이에 적극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KT그룹은 리벨리온에 665억원을 투자해 기관투자자 중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벨리온에는 카카오, 싱가포르의 파빌리온 캐피탈, 프랑스의 코렐리아 캐피탈, 일본의 DGDV와 같은 다양한 투자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국은 좁다…사우디·동남아로 간다업계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리벨리온의 ‘아톰(ATOM)’과 사피온의 ‘X330’은 모두 데이터센터 추론용 AI 반도체로, 주요 시장은 통신사나 콘텐츠서비스 사업자(CSP)의 데이터센터다. 그런데 앞으로 합병 법인은 KT와 SK의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이 주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GTAA)’에 참여하는 도이치텔레콤(DT)과 이앤(e&), 싱텔, 소프트뱅크 등의 데이터센터에도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과 GTAA 참여사들은 통신사에 특화된 텔코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며, 이에 리벨리온·사피온 합병 법인의 AI 반도체가 쓰일 가능성이 있다.특히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인텔 간의 제휴로 엔비디아에서 벗어나려는 자주적인 움직임이 시작된 데 이어, 이번에 AI 반도체 대표기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전격 합병을 선언하면서 대한민국 AI 반도체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남아 국가에서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고 평했다.한편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에 성공하고 올해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는 삼성전자 등과 함께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에 있다. 사피온코리아는 2020년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하고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왔다.
2024.06.12 I 김현아 기자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대표는 박성현…SK하이닉스 시너지 기대
  • [단독]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대표는 박성현…SK하이닉스 시너지 기대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대표 박성현)과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유영상)이 협력하여 대한민국 AI반도체 대표기업 설립에 나선다. 양사는 리벨리온과 SKT의 계열사 사피온코리아 간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발표했다.연내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는 이번 합병에서 합병법인의 대표는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가 맡기로 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특성에 따라 리벨리온이 경영을 담당하기로 한 결정이다. 또한, 합병법인의 기업공개(IPO) 일정 역시 리벨리온의 계획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왼쪽부터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와 SK텔레콤 유영상 대표.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경영진 의지 커…연내 합병법인 출범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 간 합병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전해진다. 인공지능(AI) 작업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생성형 AI의 학습에 사용되는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AI 추론(서비스용) 시장에서는 인텔, 세레브라스시스템즈(Cerebras Systems), 그록(Groq)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인텔은 네이버와 협력하여 ‘가우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골든타임’으로 보고, 신속한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실사와 주주 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으로 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양사에 AI 개발자가 약 200명 있는데, 이날 오전 직원 설명회를 열고 합병 추진을 공식화했다”며, “우수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서둘러 발표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KT도 합병 추진에 동참…SK하이닉스와 시너지 기대합병 이후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리벨리온에 665억 원을 투자해 전략적 투자자로 활동 중인 KT그룹도 기술 주권 확보와 세계적 수준의 AI 반도체 기업 탄생을 위해 이번 합병 추진에 동참했다.리벨리온과 사피온 합병법인은 반도체 소부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SK그룹으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과 90억 달러에 인수한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인 솔리다임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최근 서버 기업들이 AI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스토리지를 확장하면서 낸드 시장으로도 파급 효과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또한, SK텔레콤이 주도하는 5개국 글로벌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인프라 구축에도 합병법인의 제품이 사용될 가능성이 커졌다.SK텔레콤 유영상 대표이사는 “NPU에 집중했던 리벨리온이 사피온과 합병하면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지원을 받게 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했다.◇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어떤 회사?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CTO가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창립 3년 만에 두 개의 제품을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았다. 두 번째 제품인 AI 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에 성공했고, 올해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전자 등과 함께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분사된 AI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5000억원 이상 인정받았다. 2020년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왔다.
2024.06.12 I 김현아 기자
기업 절반 이상 "상법 개정시 M&A 재검토·철회할 것"
  • 기업 절반 이상 "상법 개정시 M&A 재검토·철회할 것"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법 개정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인수합병(M&A)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상법상 이사가 ‘회사’를 위해 충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규정을 ‘주주의 비례적 이익’까지 확대하면 경영 일선의 대혼란이 불보듯 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기업 53% “M&A 계획 차질 생길 것”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상장기업 153개사(코스피 75개사·코스닥 7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가 확대하면 ‘M&A 계획을 재검토하겠다’(44.4%) 혹은 ‘철회·취소하겠다’(8.5%)는 기업이 절반 이상인 52.9%에 달했다. ‘그대로 추진하겠다’(45.1%)보다 더 많았다. 법안 개정 하나로 산업계의 M&A 지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특히 응답 기업의 66.1%는 상법 개정시 국내 기업 전체의 M&A 모멘텀을 저해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3.9%에 그쳤다.(출처=대한상공회의소)기업들은 또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에 따르면 책임 가중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도입시 주주대표소송과 배임죄 처벌 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61.3%에 달했다. 주주대표소송은 소액주주가 이사 감사 등의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제기하는 소송을 말한다. 현재 형법상 배임죄 등의 기준이 모호한 상황에서 이사의 책임까지 커지면 장기적인 시점에서 모험투자 등을 꺼리게 돼, 오히려 밸류업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실제 응답 기업의 84.9%는 현재 배임죄 기준이 불명확하다고 응답했다. 24.8%는 최근 5년간 배임죄 기준 때문에 의사결정에 애로를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대한상의가 인용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연간 업무상 배임죄 신고건수는 2022년 2177건 등 해마다 2000건 안팎 발생해 왔다. 기업인들은 최선의 결정을 내려도 이후 결과가 좋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게 될 우려가 있다.이외에 ‘회사와 주주의 이익 구분 불가’(61.3%), ‘주주간 이견시 의사결정 어려움’(59.7%) 등 경영 실무상 혼선을 우려하는 기업들도 많았다.대한상의 관계자는 “주주 중에는 지배주주가 포함되고 비(非)지배주주 사이에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의문”이라며 “면밀한 검토 없이 도입하면 M&A와 신규 투자를 위축시키고 경영 불확실성만 가중하는 결과를 초래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경영 자유 보장 법제도 문화 더 시급아울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같은 규제보다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보장해주는 법제도 문화 정착이 더 시급하다고 기업들은 지적했다. ‘배임죄 명확화’(67.6%), ‘경영 판단 존중 원칙 명문화’(45.9%), ‘밸류업 우수기업 인센티브 도입’(40.5%), ‘상속세 인하’(27.0%) 등이다.송승혁 대한상의 금융산업팀장은 “경영진의 어떤 의사결정이 회사에는 이익이 되고 주주에게는 손해가 되는지는 기업이 사전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기업들이 이미 주주보호를 위한 많은 제도적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섣불리 규제를 강화해 경영 불확실성을 확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 응한 상장사들은 이미 다양한 주주보호 장치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62.1%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었고, 49.7%는 전자주주총회를 운영하고 있었다.재계의 우려가 이처럼 큰 데도 제22대 국회 초반부터 상법 개정안 논의는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개정 공론화에 나선 데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공감하고 있어서다. 정준호 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을 추가하는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어 다른 인사들의 법안 발의가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
2024.06.12 I 김정남 기자
"밸류업, 주주보호가 최우선…지배주주 견제해야"
  • "밸류업, 주주보호가 최우선…지배주주 견제해야"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를 높이기 위한 상법 개정 검토가 예고된 가운데,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지배주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간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한 결과, 주식 가치가 저평가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앞으로는 기업 임원들이 받는 보수에 대해 소액주주에게 더 알리고, 보수 정책도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수 있는 권한을 키우는 등 지배주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아울러 소액주주를 대변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집중투표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12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김보겸 기자)◇“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임원보수 공개 확대” 12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 자리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필수이며, 그동안 취약했던 일반주주의 법적 보호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먼저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장기업의 지배주주와 일반주주간 이해충돌 거래에 있어,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일반주주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배주주와 상장계열사간 경상·손익거래는 물론, 특수관계인에 대한 신주 발행과 계열사간 합병·분할 등 자본거래가 일어날 때 이사회가 지배주주를 견제할 의무를 만들자는 것이 골자다. 김우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상법 개정을 통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간 이해가 충돌하는 자기거래 상황에서 미국과 유사한 수준의 완전한 공정성을 요구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충돌이 없는 경영전략적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경영판단의 원칙을 인정할 수 있다”며 “일반적인 경영 상황의 경우 선관주의 의무를 충족하면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을 면책할 수 있어, 일각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임원들의 보수를 정하는 데 있어서도 주주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나현승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대리인비용 감소를 위해 주주의 권한 강화가 시급하다”며 “일반주주들이 각 기업의 특성과 상황에 맞춰 스스로의 이익을 주장하고 관철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상장기업 임원들의 보수 공개범위를 넓히고, 임원 보수와 보수정책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나 교수의 설명이다. ◇“집중투표제·내부거래 공시대상 기업 늘려야”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이사를 선임하도록 집중투표제를 확대해야 한다고도 나 교수는 주장했다. 주주의 지분이 3%가 넘을 경우 이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원하는 후보자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는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들은 대주주 의결권 3% 제한을 받는데, 적용 대상 기업을 2조원 미만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내부거래 공시 대상 기업을 확대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은 자본금의 5%를 넘는 내부 거래를 할 때 이사회 의결 후 공시해야 한다. 내부거래 공시 대상 기업을 5조원 이상 대기업에서 5조원 미만 상장사까지 확대하자는 것이다.소액주주 의사가 경영활동에 반영되게 하기 위해 행동주의 펀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아울러 기업이 자사주를 매각하면 기존주주의 주식 인수권이 보장되도록 하고, 기업을 인수할 때 전체 주식에 대해 의무공개매수제를 도입하는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카카오톡 등으로 주주총회 알림을 가능하게 해 개인투자자 주총 참석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증권사 앱 공지 등으로 주총 알림이 가능하도록 하고, 전자투표와 전자주총 참여 링크가 알림에 포함되도록 하면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석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2024.06.12 I 김보겸 기자
美 파라마운트, '미션 임파서블' 제작사와 합병 결렬…주가 8%↓
  • 美 파라마운트, '미션 임파서블' 제작사와 합병 결렬…주가 8%↓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의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합병이 유력하게 논의됐지만, 파라마운트 이사회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파라마운트 로고(사진=로이터)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가 합병 협상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앞서 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 지배주주인 내셔널 어뮤즈먼트의 지분을 약 17억달러(약 2조3460억원)의 현금으로 인수하고, 주식 거래를 통해 파라마운트를 스카이댄스에 합병하는 안을 제안했다.그러나 이 제안의 일부 내용에 대해 파라마운트 이사회 내에서 강한 반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내셔널 어뮤즈먼트를 통해 파라마운트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는 샤리 레드스톤 회장은 이번 합병안 무산에 따라 파라마운트 전체가 아닌 내셔널 어뮤즈먼트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합병 무산과 관련해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 양측 모두 공식적인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파라마운트의 주가는 이날 거래 협상이 끝났다는 보도 이후 뉴욕증시에서 약 8% 하락했다.뉴욕에 본사를 둔 파라마운트는 미 CBS 방송과 케이블채널 MTV, 영화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쳐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타닉’, ‘인디아나 존스’, ‘대부’와 같은 영화로 유명하지만, 최근 수년간 전통적인 케이블TV 시장 축소와 스트리밍 사업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부채가 누적되면서 재정난을 겪어 왔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약 146억달러(약 20조969억원)의 장기 부채를 안고 있다.이에 지난 4월엔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간 5억달러(약 6883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스카이댄스는 영화 ‘터미네이터’, ‘미션 임파서블’, ‘탑건: 매버릭’ 등을 만든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사로,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영화제작자 데이비드 엘리슨이 2006년 설립했다.
2024.06.12 I 이소현 기자
셀트리온, 짐펜트라 美 출시 순항…투여환자 확대 기대-하나
  • 셀트리온, 짐펜트라 美 출시 순항…투여환자 확대 기대-하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나증권은 12일 셀트리온(068270)에 대해 짐펜트라 미국 출시가 순항 중인 가운데, 2개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추가 등재와 투여 환자수 확대 등이 주요 단기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19만2600원이다. 사진=셀트리온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경영진이 직접 미 전역을 돌며 염증성 장질환(IBD) 클리닉 및 대형 병원 2700개를 방문하며 영업을 진행했다”며 “올해 4월에는 미국 3대 PBM의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트(Express Script)의 국가처방의약품집(National Formulary)에 선호의약품 등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보험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나머지 2개 PBM도 이달 하순부터 순차적으로 계약이 완료될 것이란 관측이다. 3대 PBM 이외에 군인공제회 등과의 협상도 완료 및 진행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목표하는 2700개 병원 중 3분의 1이 처방 중이거나 처방을 확정한 상황으로, 환자수 기준으로 1800명에게 투여를 시작했고 2분기까지 1만명 투약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짚었다.박 연구원은 “직판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의사와의 소통과 주요 의사 설득이며, 광고도 활용할 수 있다”며 “셀트리온은 꾸준히 다수의 세미나를 개최하고 적극적으로 광고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유럽 직판 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유럽 제약사 인수·합병(M&A) 시 번들링 영업을 통한 점유율 확대가 기대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바이오시밀러의 대체 조제를 가능하게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약국 영업을 위해 케미컬 의약품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M&A가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케미컬 제품 150개 정도를 보유한 로컬 제약사를 인수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M&A는 홀딩스가 아니라 셀트리온에서 진행할 계획이며 금액은 1조원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사주를 약 2조원어치 보유하고 있어 M&A에 자사주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 연구원은 또 “셀트리온은 세 번째 주가의 분기점을 지나고 있다”며 “포인트는 짐펜트라와 다수의 신규 시밀러로 급격히 성장하는 내년 실적”이라고 짚었다.
2024.06.12 I 김응태 기자
이마트, 차입금 급증…유통·건설 난항에 이중고
  • [마켓인]이마트, 차입금 급증…유통·건설 난항에 이중고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마트(139480)가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부담에 고전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위해 과도하게 빚을 낸 탓이다.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본업인 유통 업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재무부담까지 더해져 단기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외관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기 어려워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11조9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1조5398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34.50%에서 35.30%로 늘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20%를 넘으면 재무안정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데, 이를 훌쩍 넘긴 수치다.지마켓,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KC컴퍼니), 더블유컨셉코리아 등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과도한 차입금 부담과 이커머스 및 건설 부문의 실적 악화도 재무안정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소매유통·식음료부문 점포망 투자, 신규 호텔 사업장 매입, 이커머스 물류센터 건설 등으로 자본적지출이 확대되고 있다.차입금 증가는 자연스레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의 영업외이자비용은 4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외이자비용은 △2019년 말 1495억원 △2020년 말 1646억원 △2021년 말 2136억원 △2022년 말 3175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순이자비용)은 2022년 말 0.43배, 2023년 말 -0.11배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을 밑돌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기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 만일 해당 지표가 3년 연속 1 미만을 밑돌 경우 잠재적 부실을 안고 있는 한계기업 혹은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신세계건설 재무 부담…실적 부진 장기화문제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재무 부담까지 더해졌다.이마트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29조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신세계건설은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예상되는 미래 손실의 선반영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1757억원 늘어난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지난 5월 말 이마트는 자금보충 약정을 통해 신세계건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지원하기도 했다. 자금보충 약정은 채무자의 여신상환능력이 감소하면 제3자가 출자 또는 대출방식으로 채무자 자금을 보충해 주는 약정을 말한다. 신세계건설은 총 6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이는 이마트 자기자본(13조8342억원)의 약 4.7%에 달하는 자금이다.신용등급도 연이어 하향 조정을 겪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 3월 이마트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했다.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영업현금창출력 악화, 인수합병(M&A) 등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며 “단기간 내 뚜렷한 현금흐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6.11 I 박미경 기자
"산은, 첨단산업 지원 자본금 한도 60조 증액해야"
  • "산은, 첨단산업 지원 자본금 한도 60조 증액해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11일 “반도체 등 첨단 전략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선 법정 자본금 한도를 증액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강 회장은 이날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 법정 자본금 한도가 10년째 30조원으로 묶여 있는데 현재 한도가 2조원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정부가 2027년까지 주요 첨단 산업에 550조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100조원 이상의 정책 자금을 공급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지원 뿐 아니라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전략 산업 전반을 지원하려면 10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며 산업은행법 개정을 통해 법정 자본금 한도를 60조원 수준으로 증액해야 한다는 게 산은의 계산이다. 이에 따라 산은은 100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특히 그는 정부 출자에만 기댈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배당 유보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산은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8781억원의 배당금을 정부에 지급한 바 있다.강 회장은 “독일의 정책금융기관인 KfW는 정부에 배당하지 않고 순이익 전부를 유보해 정책금융에 재투자한다”며 “법정자본금 한도 증액과 함께 배당 유보 등 다양한 방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정부,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매년 4000억~5000억원 정도 배당을 해왔다”며 “만약 3년쯤 배당을 안 하면 1조 5000억원 자보금을 증액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15조원 수준의 대출 여력이 생긴다”고 했다.정부가 최근 산은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 나서는 국내 업체들을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그는 “국고채 금리 수준의 저리 대출을 할 수 있도록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설비 투자 특별 프로그램 신설을 준비 중”이라며 “6월 말 정도면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금이든 현물 방식이든 증자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자체적인 반도체 초격차 지원 프로그램도 3년간 15조원 규모로 운영하겠다”고 언급했다.KDB생명 매각 실패에 대해선 강 회장은 “KDB생명은 아픈 손가락이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원매자가 없는 게 현실이다. KDB생명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그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이전’ 관련해선 “22대 국회 정무위원회를 구성하는 대로 정부와 함께 지속적으로 국회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했다.강 회장은 HMM(옛 현대상선) 재매각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공동으로 시도한 HMM 매각이 결렬된 후, 양자 간 논의하거나 협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분리매각 요구와 관련해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조건에 저비용항공사(LCC) 세 곳을 합병한다는 것이 계획에 포함돼 있다”며 “이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전제 하에 합병이 승인된 것이다”고 말해 ‘불가’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합병 조건을 바꾸면 프로세스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의사결정 주체인 대한항공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했다.
2024.06.11 I 김국배 기자
제이시스메디칼, 인수합병으로 미용의료기기 매력도 증명 -한투
  • 제이시스메디칼, 인수합병으로 미용의료기기 매력도 증명 -한투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1일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결정한 제이시스메디칼(287410)에 대해 미용 의료기기 산업의 투자 매력도가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만3000원을 유지했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변경 및 공개매수를 통한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결정을 발표한 제이시스메디칼 매수 단가는 1만3000원으로 7일 종가 대비 20.82%의 프리미엄이 부여됐다”며 “이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21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매수자는 시러큐스서브코로, 프랑스 사모펀드 운용사 아키메드가 올해 4월 국내에 설립한 법인이다. 시러큐스서브코는 7일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최대주주 지분 전량과 주주 이명훈의 지분 일부를 매수해 지분율 26.7%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잔여 보통주식은 잠재발행주식 총수의 72%로 공개매수가 진행된다. 공개매수 가격은 최대주주 지분 인수 단가인 1만3000원과 동일하다. 공개매수 응모 주식수가 잠재 발행주식 총수의 23.3%인 1801만3879주 미만일 경우 응모물량 전부를 매수하지 않는다. 아키메드는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프랑스의 사모펀드 운용사다. 운용자산은 지난해 기준 약 11조8000억원이며 중소 및 중견기업의 바이아웃이 전문이다. 투자 영역은 바이오 제약 제품과 소비자 건강, 헬스케어 IT, 체외 진단, 생명과학 도구 및 생물학 서비스, 의료기술, 제약 서비스 7개 분야로 구분된다. 강 연구원은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다”며 “클래시스와 루트로닉에 이어 클래시스의 이루다 지분 인수도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EBD) 기업이 인수 대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우수한 현금 흐름과 글로벌 확장성, 높은 성장성에 따라 빠른 시간 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 회수 용이 때문”이라며 “제이시스메디칼 인수는 미용 의료기기 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6.11 I 김보겸 기자
깐깐한 실사 마무리…MG손보 본입찰 '청신호'
  • 깐깐한 실사 마무리…MG손보 본입찰 '청신호'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매각 시도’만 삼수생인 MG손해보험의 기업실사가 드디어 끝났다. 실사는 본 계약의 조건을 가늠하고 인수대금을 결정하는 단계다. 보험사는 ‘회계 실사’가 중요한데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는 예비입찰자가 이 부분을 조금 더 면밀하게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가 자금지원에 인수방식도 계약이전(P&A), 인수합병(M&A)을 모두 허용하면서 매각에 사활을 건 만큼, 새로운 주인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의 실사가 지난주 마무리됐다. 인수의향서(LOI)를 낸 사모펀드가 기간 연장을 요청하면서 실사가 약 일주일간 늦춰졌다. 앞서 예보가 MG손보 매각을 위한 3차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사모펀드(PEF) 2곳이 의향서를 제출했다. 예보는 지난해 2·8월 각각 1·2차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예비입찰 단계에서 ‘유찰’의 쓴맛을 봤다.예보가 ‘인수방식 선정권’과 ‘자금지원’이라는 후한 조건을 내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보가 3차 예비입찰 시작 전에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의향자는 원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선택할 수 있다. 의향자들은 애초 자산과 지분 일체를 품는 M&A 방식이 아닌 P&A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절차를 밟으면 새로운 법인이 우량 자산과 부채만 갖고 이외 보험계약은 다른 보험사가 인수하게 된다. P&A는 2000년대 초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리젠트화재 계약을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국내 손해보험사가 나눠 가진 것이 대표적이다.업계는 P&A 방식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예비 인수자에겐 부실딱지를 두 번이나 받았던 물건을 전부 사들이기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지급여력비율(킥스·K-ICS)’과 MG손보의 실제 지급 여력 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선 8000억원가량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킥스는 보험금 청구가 일제히 발생했을 때 청구액을 얼마나 내어줄 수 있느냐를 측정한 수치다.금융당국은 킥스 비율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MG손보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경과조치 전 64%, 경과조치 후 76.9%로 손해보험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 보면 수치가 전분기(64.5%) 대비 12.4%포인트(p) 상승하긴 했으나 이 역시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에 불과하다. 일시에 보험금 청구가 발생하면 100%를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다.이에 예보는 자금지원 가능성도 활짝 열어뒀다. 예보법 제37조에 따르면 부실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거나 계약이전을 받으려는 자는 공사에 자금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필요한 돈(자본확충)과 매각금액의 차액을 예보가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MG손보 매각 추정치는 약 2000억~3000억원이다.(사진=MG손해보험)
2024.06.11 I 유은실 기자
'현대차·삼성물산 저격' 엘리엇, 이번엔 사우스웨스트항공
  • '현대차·삼성물산 저격' 엘리엇, 이번엔 사우스웨스트항공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삼성물산과 현대차 경영권 공격에 앞장서면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윌리엄 P. 호비 공항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 보잉 737 MAX 8 항공기가 주기 돼있다.(사진=로이터)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엇이 약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지분을 매입했다며, 이 항공사의 부진한 실적 부진을 반전시키기 위한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미국 댈러스에 본사를 둔 사우스웨트항공의 시가총액은 166억 달러(22조9000억 원)이며, 엘리엇은 최대 투자자 중 하나가 됐다.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7일 뉴욕증시에서 전장대비 0.36% 하락한 27.7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혼란기였을 시기인 2020년 3월보다 낮다.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3년간 주가가 절반 이상 폭락했는데 같은 기간 델타항공이 약 8% 상승하고 유나이티드항공이 약 8% 하락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타격이 컸다.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행동주의 펀드 중 하나인 엘리엇은 기술 회사 등을 인수해 경영진 개편과 완전 매각을 포함한 변화를 강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최근 엘리엇은 지분을 확보한 여러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대형 무선 타워 소유주인 크라운 캐슬을 비롯해 NRG 에너지, 굿이어 타이어 & 러버 등이 대표적이다.아시아 시장에서도 한국과 일본 대표기업들을 상대로도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한바탕 싸움을 벌인 바 있다. 한국에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을 문제 삼거나 현대차 그룹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으며, 일본에선 소프트뱅크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 올해에는 일본 종합상사인 스미토모 등에서 행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캘리포니아주 빅터빌의 빅터빌공항에 착륙한 사우스웨스트항공 보잉 737 MAX 8 항공기 여러 대가 주기돼있다.(사진=로이터)한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1970년대 텍사스의 신생 항공사로 출발해 현재는 미국 최대의 국내선 항공사로 성장했다. 경쟁사들의 요금을 끌어내려 항공 여행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보잉 737이라는 한 종류의 항공기만을 운항해 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경영전략을 펼쳤다.이를 바탕으로 47년 연속 흑자를 내며 승승장구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위기의 조짐을 보였다. 특히 지난 1월 타 항공사의 보잉 737 맥스9가 운항 중 ‘도어플러그’(비상구 덮개)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나면서 해당 기종에 의존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보잉 737 맥스 등 여객기들을 제때 인도받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
2024.06.10 I 이소현 기자
렌즈부터 미용기기까지…전방위로 뻗는 뷰티 M&A 각축전
  • 렌즈부터 미용기기까지…전방위로 뻗는 뷰티 M&A 각축전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화장품, 렌즈, 미용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뷰티 분야 인수·합병(M&A) 사례가 상반기에 속속 등장함에 따라 자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컬러 콘텍트렌즈, 미용 의료기기, 홈 뷰티 디바이스 사업과 같은 밸류업 가능성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인기가 급상승하는 추세다.금리인하 시기가 계속 늦춰지면서 굵직한 M&A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가운데 소위 알짜배기 매물에 목말라 있는 투자은행(IB) 업계가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웰빙, 의료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 가능한 뷰티 섹터 기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당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뷰티·의료 업계 주목한 ‘컬러렌즈’ 관심 커져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콘텍트렌즈 시장에 대한 M&A 관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성장세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설비증설이 이뤄짐에 따라 컬러 콘텍트렌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익스퍼트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컬러렌즈 시장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연 평균 8.9%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리서치는 핵심 시장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를 꼽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컬러 렌즈가 멋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용으로 활용됨에 따라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색맹, 홍채 파열과 같은 눈 부상, 흉터로 인해 컬러 콘택트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다.업계에서는 컬러렌즈 업체의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실제 인수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1위 콘택트렌즈 유통사 스타비젼의 아이코디 지분 인수를 들 수 있다. 스타비젼은 대표 브랜드 오렌즈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약 30%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콘택트렌즈 업체다. 회사는 컬러 콘택트렌즈 기업 아이코디의 지분 49.7%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아이코디가 중동, 일본, 중국의 OEM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흑자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성장세와 산업 확장이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사모펀드(PEF)의 렌즈 업체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컬러렌즈 OEM 업체 비젼사이언스의 지분 7%를 인수했다. K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유상증자 방식으로 157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확보했다. 비전에쿼티는 이번 투자로 비젼사이언스의 설비 증설과 내부 생산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원영 렌즈로 유명한 하파크리스틴 운영사인 주요 포트폴리오사 피피비스튜디오스와의 시너지도 이뤄질 전망이다.◇ 글로벌 뻗어가는 K미용기기에 인수전 활발이 외에도 미용기기는 뷰티 M&A에서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분야로, 지난 몇 년간 국내외 PE들의 관심이 꾸준했다. 예컨대 지난해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을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올해 1월 사이노슈어를 인수했다. 사이노슈어는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영업하는 미국 미용 의료기기 업체로, 거래 규모는 약 3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루트로닉과 사이노슈어의 합병을 추진했다.또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APS는 레이저 기반 1세대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 비손메디칼을 지난 3월 인수해 글로벌 미용장비 사업 진출했다. APS는 비손메디칼의 지분 45.8%를 100억원에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회사는 이미 해외 매출 비중이 75%에 달하는 비손메디칼에 레이저 노하우와 자본을 더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 지난해 루트로닉 인수전에 참전했던 칼라일그룹이 이번에는 국내 3대 미용기기 업체 제이시스메디칼 인수를 검토하는 모양이다. 칼리일그룹은 지분 확보를 위해 제이시스메디칼의 최대주주 측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장에서는 미용기기 중에서 홈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전문 미용 케어와 같은 고효능을 갖췄지만, 화장품처럼 편리한 접근성을 지닌 홈 뷰티 디바이스의 인기가 대중적으로 커지면서다. 화장품 업체, 제약사, 미용 의료기기 업체가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저가 모델이 다수 출시됐고, 소비자층이 확대됐다. 글로벌 성장세도 무섭다. 삼일 PwC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22년 140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898억달러로 연 평균 26.1%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미용 의료기기뿐 아니라 화장품까지 중국에 집중하던 국내 기업들이 한한령 이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아 힘겨운 시기를 보냈던 곳들이 엔데믹으로 다시 활황을 맞이하면서 분위기가 좋다”며 “특히 뷰티 섹터 매물이 최근 PE들에게 ‘키우면 충분히 살 사람이 있는 매물’로 인식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24.06.10 I 박소영 기자
글로벌 휩쓰는 K뷰티…M&A 트렌드 이끈다
  • 글로벌 휩쓰는 K뷰티…M&A 트렌드 이끈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허지은 기자] 국내 뷰티 기업들이 부족한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하고자 인수·합병(M&A)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때 한국 뷰티 제품을 주로 판매했던 기존 중국 시장보다는 K뷰티의 인지도와 관심이 갈수록 커져 가는 일본, 동남아시아, 미국 시장로 진출하고자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올해 1분기 전체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내는 등 호실적을 낸 업체들이 많아짐에 따라 하반기에도 활발한 인수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0일 이데일리가 △화장품 △렌즈 △미용기기 등 국내 뷰티 시장의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들어 5월 말까지 약 11건의 딜이 성사됐다. 지난해 연간 17건의 65% 정도가 올해 반년도 안 된 시점에 이뤄지면서 뷰티 M&A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해외 브랜드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는 분위기라 화장품 M&A 사례가 많아졌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인 일본에서 한국 제품 수입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인지도 있는 브랜드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일례로 한방화장품 브랜드 조선미녀로 알려진 구다이글로벌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에서 활약 중인 브랜드 티르티르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브랜드 페리페라와 클리오로 일본 시장에서 매출을 늘려가던 클리오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일본 화장품 판매 업체 두원과 수입 대행 업체 키와미를 인수했다. 회사는 화장품 제조 판매업 허가를 보유한 기업을 인수해 현지에서 안정적인 판매 구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반대로 글로벌 운용사들이 K뷰티 성장세에 관심을 쏟기도 했다. 삼일PwC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생산실적, 무역, 현지 생산분으로 추정했을 때 2017년 약 37조원에서 지난해 약 64조원으로 성장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 중 기초 화장품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초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운용사의 관심이 상당했다. 대표적으로 모건스탠리PE는 브랜드 메디필로 유명한 스킨이데아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67%를 확보했다.정경수 삼일PwC M&A 센터장은 “일본, 북미, 유럽 시장을 타겟으로 한 해외 진출과 브랜드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며 “또한 최근 기존 화장품을 넘어 의료·미용기기에서 제공하는 성능을 보유한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화장품 대기업의 관심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6.10 I 박소영 기자
2Q 실적시즌 한 달 앞…어닝서프라이즈 주인공은?
  • 2Q 실적시즌 한 달 앞…어닝서프라이즈 주인공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2분기도 3주를 남겨둔 가운데 증권가는 실적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지난해 바닥을 다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달러 가치의 상승에 따른 수출 기업 호재가 이어지리라는 전망에서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와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실적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재료가 되는 만큼 이익 개선이 큰 기업에 미리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증권가는 최근 한 달 사이 2분기 영업이익 눈높이가 오르고 있는 운송과 증권, 보험주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항공도 해운도…운송주 2Q 기대감 커진다9일 퀀트와이즈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2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63조 9946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0.7% 늘어났다. 예상대로 나온다면 전년 동기보다 67.0%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가파르게 상향되는 업종은 운송업종이다. 운송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 10.9% 상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히 끝난데다,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운송업종이 성수기와 비성수기를 가리지 않고 호황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00349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만 해도 3676억원이었지만 현재는 20.8% 증가한 4442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08959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한 달 사이 28.7% 증가한 295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시장에선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운송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 절차도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는 마무리 국면”이라며 “미국 법무부 승인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를 지나며 주가는 어렵지 않게 상방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비용 항공사(LCC)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진출 기회를 확보했고 제주항공은 저비용 항공사 가운데 중국 노선 노출액이 높아 중국의 해외 단체관광 수요 상승과 함께 실적 수혜가 전망된다는 평가다. 해상운송 역시 기대감이 확대하고 있다. 현재 유럽향 항로는 수에즈 운하가 막혀 희망봉을 우회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으로 중국이 수출 물량을 쏟아내는 상황이어서다. 최근 미국은 8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와 반도체,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한 관세를 100% 부과키로 한 바 있다. 이에 HMM(01120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 27.4% 증가해 553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증권·보험, 전망치는 오르지만….증권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사이 6.8% 증가했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시장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를 타고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매매는 가파르게 이어졌기 때문이다.특히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19.5% 증가해 2198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사이 12.3% 증가했다.보험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한 달 사이 4.8% 늘어났다. 다만 증권과 보험업종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증권업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이 남아 있어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보험업종의 경우, 당국이 보험계약의 잔여보장단위 산정에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이익 감소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종도 주목할 만하다. 반도체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 2.7% 상향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8조1912억원으로 한 달 사이 0.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SK하이닉스(000660)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4.0% 늘어난 4조5434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피에스케이(319660)나 코미코(183300) 등 반도체 부품 및 장비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에 대한 기대는 2분기에도 유지되는 가운데, 경기사이클도 아직 견조하며 수출도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조정을 걱정하기보다 국내 증시의 매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06.10 I 김인경 기자
그리드위즈 상장·씨어스테크놀로지 등 공모
  • [증시캘린더]그리드위즈 상장·씨어스테크놀로지 등 공모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그리드위즈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또 씨어스테크놀로지, 한중엔시에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5·6호, 한국제14호기업인수목적, 케이비제29호기업인수목적, 에이치엠씨아이비제7호기업인수목적, 에스오에스랩이 일반청약을 시행한다. 에이치브이엠, 이노스페이스, 이노그리드, 하스, 한국제15호기업인수목적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6월 10일(월)~6월 11일(화)△씨어스테크놀로지 공모-생체신호 분석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활용한 IoMT(Internet of Medical Things)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단지원 서비스와 환자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 다양한 진료과의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상용화를 진행하면서 구축형과 구독형 요금제를 결합하여 서비스 플랫폼을 강화.-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1만 7000원, 공모금액 221억원.-2023년 매출액 19억원, 영업손실 98억원.△한중엔시에스 공모-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ESS 사업 부문과 전기자동차 부품을 생산·판매하는 자동차부품 사업 부문을 영위하는 기업. 자동차부품 사업은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사업을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제동·공조장치 부품으로 사업으로 대체·재편했으며, 다년간의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신규사업군으로 진출한 ESS 사업군으로 연구개발·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3만원, 공모금액 480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215억원, 영업손실 127억원. △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5호 공모-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자원)·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95억원.△한국제14호기업인수목적 공모-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자동차, 소재, 바이오·의료, 에너지, 의류·레저용품, 콘텐츠,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해당하는 산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80억원. △한국제15호기업인수목적 수요예측-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자동차, 소재, 바이오·의료, 에너지, 의류·레저용품, 콘텐츠,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해당하는 산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25억원. ◇6월 11일(화)~6월 12일(수)△케이비제29호기업인수목적 공모-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첨단 그린도시,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소프트웨어·게임·모바일 산업,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20억원. △에이치엠씨아이비제7호기업인수목적 공모-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첨단 그린도시,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소프트웨어·게임·모바일 산업,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40억원. ◇6월 11일(화)~6월 17일(월)△에이치브이엠(HVM) 수요예측-지난 2003년 설립한 뒤 고순도 금속, 스퍼터링 타겟, Ni계·Ti계 특수금속, 첨단금속을 제조하는 기업. 지난 1월 기존 ‘한국진공야금’에서 사명을 변경. 진공 유도 용해로(VIM)를 자체 설계 제작해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데서 시작해 최근엔 진공 아크 재용해(VAR), 플라즈마 아크 용해(PACHM), 전자빔 용해(EBCHM) 등 최첨단 진공용해 설비를 자체 제작해 운영.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1000~1만 4200원, 공모금액 340억여원. -2023년 매출액 415억원, 영업이익 37억원. △이노스페이스 수요예측-지난 2017년 설립한 뒤 우주산업에서 업스트림(Upstream)에 속하는 발사체 제작·발사 서비스 제공을 수행. 지난해 3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독자 개발한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 위성 발사 서비스는 위성 제작·운용사로부터 의뢰받은 위성을 우주 궤도로 운송하기 위해 발사체를 직접 제작하고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며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 -공모가 희망 범위 3만 6400~4만 3300원, 공모금액 576억여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2억원, 영업손실 159억원. ◇6월 13일(목)~6월 14일(금)△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공모-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설립된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로서, 사모 유상증자(Pre-IPO)를 통해 조달한 977억원과 브릿지론 977억원을 재원으로 자회사인 신한글로벌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자리츠) 보통주 100%를 매입해 △USGB Open-End Feeder, LP △PRISA LP △CBRE U.S. Core Partners, LP 지분을 취득. 투자자산인 미국 개방형 부동산 펀드는 매 분기 말 자산가치 평가를 바탕으로 순자산가액(NAV)을 산정하며, 통상적으로 순자산가액을 바탕으로 투자, 환매가 이뤄짐. -공모가 희망 범위 3000~3800원, 공모금액 최대 886억여원.△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6호 공모-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자원)·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29억원.◇6월 13일(목)~6월 19일(수)△이노그리드 수요예측-소프트웨어 개발·공급 기업. 클라우드 분야에 특화. 주력 사업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하는 솔루션 개발·공급이며, SaaS를 제외한 IaaS, PaaS, CMP 분야별로 솔루션 라인업을 구축. 클라우드 전 영역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토종 Cloud Full Stack 기업.-공모가 희망범위 2만 9000~3만 5000원, 공모금액 최대 210억원.-2023년 매출액 329억원, 영업손실 11억원.△하스 수요예측-치과용 수복 소재인 리튬 디실리케이트 결정화 유리(lithium disilicate glass-ceramics)와 지르코니아(zirconia) 소재를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 다양한 적응증(indications)과 유저 편의성에 맞춰 다각화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고, 치아 적응증과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신제품 개발로 그 기술 격차와 상품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있음.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 -공모가 희망범위 9000~1만 2000원, 공모금액 최대 217억 2000만원.-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16억원.◇6월 14일(금)△그리드위즈 상장-수요관리 서비스를 주축으로 전기차 모뎀·충전기 판매, 에너지저장장치(ESS)·태양광 운영 관리 서비스, 신재생에너지 판매, 전기차를 통한 에너지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 수요관리(DR) 서비스 사업,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이모빌리티·EM) 사업, ESS 사업, 태양광(PV) 사업 등 4개의 사업을 주축으로 함.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4만원, 공모금액 560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319억원, 영업이익 16억원. ◇6월 14일(금)~6월 17일(월)△에스오에스랩 공모-라이다(LiDAR) 기술 전문기업. 고정형 라이다의 핵심 요소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2024년 현재 제품화·양산 단계 진입까지 완료해 기술을 선점. 제품군은 크게 3D 고정형 라이다인 ML과 2D 라이다 GL, 라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데이터&솔루션이 있음. 글로벌 완성차·반도체 기업 등을 고객사로 확보함. -공모가 희망 범위 7500~9000원, 공모금액 최대 180억여원.-2023년 매출액 41억원, 영업손실 83억원.
2024.06.09 I 박순엽 기자
아브레우 고문 "성공률 20%는 굉장히 높은 가능성 의미"①
  • 아브레우 고문 "성공률 20%는 굉장히 높은 가능성 의미"[일문일답]①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은 7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공률 20%는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수치”라며 “지난 20~25년간 발견된 유정 중에서 가장 매장량이 큰 가이아나 광구도 성공 가능성은 16%였다“고 밝혔다.다만 그는 “오해하면 안 될 부분이 20%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며 “20%의 성공률이 진실로 갖는 의미는 ‘만약에 저희가 5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해서 이 5개의 유망구조를 대상으로 시추를 해본다면 하나의 유망구조에서는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브레우 고문과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국내사업개발처 수석위원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 이현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등이 배석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탐사 성공률 20% 수준이면 높은 것인가?△(아브레우 고문) 성공률 20%는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수치다. 비교해서 설명하면 지난 20~25년간 발견된 유정 중의 가장 큰 매장량이 가이아나에 있는 리자에서 발견됐는데, 당시 리자의 성공 가능성이 16%였다. 리자에서는 약 40억 배럴이나 회수 가능한 석유의 매장량이 발견됐다. 리자는 저희가 분석한 분지와 동일한 유형의 트랩을 가지고 있었고, 동일한 유형의 재요인들을 갖추고 있었다. 비슷한 유형의 재요인들을 갖추고 있다. △(이현석 지질자원연구원 박사) 동해 울릉분지에서는 석유 시스템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지질학적 요인들에 대해 이미 기존 시추공을 통해서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된 상태다. 지난해 11월과 4월에 각각 아브레우 박사, 액트지오가 했던 최종 발표에 개인적인 자격으로 참여해서 검토한 결과 상당히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결과가 도출됐던 것으로 확인했다. -가이아나 등 타국 사례와 탐사 성공률을 비교해 달라. △(아브레우 고문) 오늘날까지 살펴봤을 때 가이아나에는 약 12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판명났다. 가이아나 케이스와 우리나라 동해의 케이스를 보면 지질학적인 세팅은 다르지만, 트랩 자체는 동일한 유형의 트랩이 발견됐다. 일부 유망구조에서 동일한 양의 석유 매장량이 확인되기도 했다. -동해 심해 유망성을 높게 평가한 근거는 무엇인가. △(아브레우 고문) 제가 유망성을 높게 판단을 했다고 얘기했는데, 오해하면 안 될 부분이 20%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20%의 성공률이 진실로 갖는 의미는 ‘만약에 저희가 5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해서 이 5개의 유망구조를 대상으로 시추를 해본다면 하나의 유망구조에서는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저희가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했고, 지금 해당 프로젝트의 2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2단계가 마무리되는 즈음이 되면 몇 개의 더 많은 추가적인 유망구조를 도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약하자면 저희가 어떤 석유 시스템이 존재를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재요인들을 확인하고 입증했고, 이에 기반해서 지금까지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했으며, 이 7개의 유망구조에서는 석유가 존재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어떤 지구과학적인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분지가 프런티어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추를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액트지오에 분석을 의뢰한 배경과 절차는 무엇인가.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국내사업개발처 수석위원) 2021년 동해 가스전 생산 종료에 따라서 제2의 가스전을 찾기 위해 심해지역의 탐사와 평가를 실시했고, 2023년 심해종합평가를 위해 4개의 업체를 경쟁입찰로 입찰을 시행했으며, 기술과 가격평가 결과에 따라 액트지오를 공정하게 선정했다. -회사의 주소지가 아브레우 고문의 개인 주택이 맞나. △(아브레우 고문) 맞다. 이 액트지오의 주소지로 나와 있는 곳이 저의 자택이 맞다.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로서 컨설턴트의 기반이 되는 곳이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석유의 남아 있는 매장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석유의 가격 결정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 석유 관련 회사들이 인력 감축을 하고 있는 추세다. 전 세계 석유 회사에서 인원 감축을 하고 있다는 뜻은 이 회사들의 외부에 훌륭한 인재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저희가 업무를 볼 때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카메라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 팀은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업무를 보고 있다.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지구과학 전문가 중의 한 분은 뉴질랜드에 거주를 하면서 업무를 보고 있다. 지진파를 프로세싱하고 가공하는 그룹은 브라질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구화학과 관련된 업무를 보는 분은 멕시코에 있다. 저류층을 모델링하시는 분은 스위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휴스턴에 실제로 기반을 두고 있는 직원들은 굉장히 소수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액트지오는 해가 지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전 세계의 시차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서라도 액트지오 직원 중의 1명은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저희의 업무 효율성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영국 런던에 지사를 열었다. 런던 지사는 르네 박사가 이끌고 있는데, 런던지사의 주소지도 주택으로 등록돼 있다. -업스트링 분야에서 소규모 컨설팅 업체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인가?△(아브레우 고문) 작은 소규모 업체가 대규모의 주요 프로젝트의 분석을 담당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업계의 비즈니스 생태계에 대해 이해해야 될 것 같다. 실제로 시추를 담당하는 회사가 아닌, 저희 같은 소규모 컨설팅 리서치 회사는 어떤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래서 거의 모든 관련 기업들은 데이터 해석을 위한 인력을 3~5명 정도 갖추고 있다.다. 지난해에는 특정 시점에 인력 규모가 15명까지 늘어났던 적도 있다. 지금은 14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다. 가이아나의 리자 케이스와 관련해서 다시 설명하자면, 당시에 유망구조를 도출했던 담당자는 딱 1명이었다. 제가 이 1명의 지구과학 전문가와 같이 협력을 하면서 도움도 주고 멘토링도 지원을 했었다. -시추공 3개에서 뚫어봤다고 얘기하했는데, 각각 언제 뚫었는지 궁금하다. △(곽원준 수석위원)심해지역에 시추한 세 개의 시추공은 2012년 주작공, 2015년 홍게, 2021년 방어공을 얘기한다. 주작과 홍게는 우드사이드와 석유공사가 공동으로 시추했고, 2021년 방어는 석유공사가 단독으로 시추를 한 시추공이다.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세계 석유 관련 회사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했는데, 현재 실제 협상 중인 곳을 얘기해줄 수 있나. △(곽원준 수석위원)현재 협상을 하고 있는 석유회사에 대해선 얘기하기 어렵다. -최근 보도를 보면 우드사이드가 2022년에 철수를 했는데 석유공사가 자체 탐사한 자료가 추가로 있어서 그걸 바탕으로 새로운 결론이 나왔다고 했는데, 그 새로운 자료가 무엇인가. △(곽원준 수석위원)우리 동해 심해에는 3개의 광구가 있다. 제일 위에 8광구, 중간에 6-1광구 북구, 제일 밑에 6-1광구 중동부 3개의 광구로 나누어져 있다. 위에 있는 8광구와 6-1광구 북구가 우드사이드와 석유공사가 공동으로 탐사했던 지역이다. 제일 밑에 있는 6-1광구 중동부는 석유공사가 100% 지분으로 탐사를 진행하던 곳이다. 우드사이드사는 2007년에 동해 심해에 아무런 탐사가 없던 시절에 처음으로 들어와서 약 10년간 2D 광역탐사부터 시작해서 주작공, 홍게공을 시추하고, 약 500㎢의 소규모 3D 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저류층을 확인을 했고 근원암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동해 심해에서 석유, 가스가 생성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유망성을 확인하고 나서 10년간의 탐사 기간이 끝났으면 일반적으로 석유를 발견하지 못하면 석유회사들은 떠나는 게 일반적인데, 다시 한번 2009년부터 10년간의 탐사권을 시도했다, 2021년 과거 500㎢ 했던 것의 4배 규모가 되는 2000㎢의 대규모 3D 탐사를 실시했다. 2021년 3월부터 5월까지 탐사를 하고, 2022년 1월부터 해석에 들어갔다. 그런데 2022년 3월에 광구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그러니까 대규모 3D를 해놓고 충분한 평가를 하지 못하고 이미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이다. 그 배경을 보면 BHP사와 이미 합병 논의가 지속되고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공식적으로는 2022년 6월에 BH사를 합병했고, 2022년 7월에 저희들이 공식 철수 의사 수신받았다. 그리고 법적으로는 2023년 1월에 완전히 철수했다. 이분들이 철수하고 난 후에 2022년에 저희들이 대규모 3D를 실시했다. 그래서 과거에 천해 지역, 대륙붕 지역에서 우리가 탐사해놨던 자료, 우드사이드가 탐사해놨던 심해 지역 자료로 울릉분지 전체를 3D로 볼 수 있는 탐사 자료의 기반이 마련됐다. 이 자료를 액트지오사에서 해석을 했고 대규모 유망구조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최소 어느 정도의 매장량이 확보돼야 상업성이 있는 건가. △(곽원준 수석위원)유가, 시추 비용, 생산시설 건설 비용 등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지만, 저희들 생각으로는 1tcf(조 입방피트) 정도의 가스가 발견돼도 충분히 개발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4.06.07 I 윤종성 기자
'영일만 가능성 높다' 아브레우 美 액트지오 대표 오늘 기자회견
  • '영일만 가능성 높다' 아브레우 美 액트지오 대표 오늘 기자회견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북 포항 영일만 심해 일대에서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대표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 실제 매장 가능성과 경제성 등은 물론, 액트지오에 제기되고 있는 신뢰성과 전문성 논란 등에 대해 직접 답변하겠다는 것이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가 광구 유망성 평가 등 자문을 위해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아브레우 대표는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석유공사 관계자와 전문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다. 아브레우 대표는 지난 5일 “의혹과 논란을 직접 해소하겠다”며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국정 브리핑을 주재해 “영일만 지역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동해 심해탐사 시추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 액트지오와 계약을 맺었고 컨설팅 업체인 액트지오는 영일만의 석유와 가스 매장량, 사업성 등을 분석했다. 액트지오는 아브레우 대표가 2016년 세운 회사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 직후 액트지오에 대한 의혹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액트지오의 본사 주소가 미국 휴스턴 주택가의 한 가정집으로 기재돼있으며, 직원 역시 10명 이하에 그친다는 사실이 지적됐다. 아울러 호주 최대의 석유개발기업 우드사이드가 지난해 영일만 심해 탐사 당시 ‘사업성이 없다’고 철수한 이후 액트지오의 분석이 이뤄졌다는 점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석유공사와 산업부는 해명자료를 내 반박을 이어왔다.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대표가 미국 퇴적지질학회(SEPM) 회장, 석유 분야 글로벌 과학회의 의장 등을 지냈으며, 수십편의 학술논문을 인용저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석유공사는 공정한 계약을 위해 지명경쟁 입찰을 통해 액트지오를 최종 선정했고 분석 용역을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아브레우 대표 역시 자신이 미국 석유기업 엡손모빌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임원으로 퇴직 후 컨설팅을 시작했고, 석유 업계에서만 40년 가까이 일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역시 지난 6일 보도설명자료를 내 우드사이드 관련 의혹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산업부는 우드사이드가 2022년 6월 호주 자원개발기업 BHP와 합병 도중 사업을 재조정하면서 영일만에서 철수한 것이며, 물리탐사는 시행했지만 심층평가와 시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전단계인 ‘유망 구조화’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자료를 모두 분석한 끝에 액트지오가 처음으로 유망구조를 도출했으며, 이와 같은 판단을 근거로 사업에 나서게 됐다는 판단이다. 아브레우 대표는 영일만 심해탐사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5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의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석유공사와 비밀유지 계약이 걸려있지만, 많은 의혹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더 많은 정보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공사는 지난 4월 노르웨이의 유전개발업체 시드릴사(社)와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사용계약을 맺어 오는 12월부터 심해에 시추구멍을 뚫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작업 성공 확률은 약 20%대로 알려졌다.
2024.06.07 I 권효중 기자
美中에 끼인 작은섬 대만…어떻게 '반도체 최강국' 됐나
  • 美中에 끼인 작은섬 대만…어떻게 '반도체 최강국' 됐나
  • [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조민정 김정남 기자] 대만은 한국 영토의 3분의1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다. 인구는 한국의 절반이다. 게다가 미·중 전쟁 사이에 끼어 있다. 대만은 태평양까지 힘을 뻗치려는 중국의 요충지인 동시에 중국의 태평양 진출·팽창을 막으려는 미국의 방파제다. 지정학적으로 가장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그런 대만이 세계가 주목하는 ‘반도체 최강국’에 오른 비결은 뭘까.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 등은 어떻게 AI 시대를 주도하게 됐을까.①新시장 개척 기업가정신“TSMC는 고객들과는 경쟁하지 않는다.”TSMC 창립 멤버였던 쉬친 타이(78) 박사는 최근 BBC와 만나 “(TSMC를 설립한) 1987년 이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던 ‘파운드리 모델’은 산업 지형을 바꾸고 대만이 리더가 될 길을 닦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업계를 주도하던 미국·일본과 맞서기 어려우니, 그 대신 설계는 하지 않고 제조만 하는 사업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퀄컴 등 공장 지을 돈이 없던 벤처들이 쏟아진 시대 흐름과 맞물려 TSMC는 파운드리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BBC는 “실리콘밸리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들은 그들과 경쟁하는데 관심이 없던 TSMC와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국내 반도체업계 한 인사는 “1980년대만 해도 파운드리는 아예 새로운 개념이었다”며 “기업가정신이 대만계 인사들의 특징”이라고 했다.엔비디아 역시 비슷하다. 지금은 익숙한 그래픽저장장치(GPU)는 대만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만든 영역이다. 1999년 ‘지포스256’이 시초다. PC의 두뇌인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이, 모바일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과 미디어텍이 각각 장악한 와중에 새 시장을 연 것이다. 엔비디아가 AI의 과실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것은 황 CEO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②정부 주도의 반도체 방패대만에서 TSMC는 ‘호국신산’(護國神山·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불린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나라를 지켜주는 안보 첨병이라는 의미다. 대만의 ‘반도체 방패’(Silicon Shield)는 정부의 광폭 지원이 기반이 됐다. TSMC는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출신 모리스 창 박사가 1987년 세운 회사다. 이때 대만 정부와 12개 자국 기업이 각각 48%, 25%를 출자해 공기업 형태로 설립했다. 대만 정부의 지원은 그 이후 계속됐다. 특히 최근 라이칭더 신임 총통이 이례적으로 반도체 기업인 궈즈후이를 경제장관에 임명한 것을 두고 업계는 충격을 받았다. 그는 TSMC의 소재·장비 납품 협력사인 톱코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다. 재계 한 고위관계자는 “대만은 한국처럼 ‘기업 특혜’ ‘부자 감세’처럼 경제를 정치화하는 목소리가 현저하게 적다”고 했다.대만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구축할 수 있던 것도 정부 지원 덕이다. 대만은 설계(미디어텍·리얼텍·노바텍·선플러스 등)와 제조(TSMC·UMC·글로벌웨이퍼스 등), 후공정(ASE 테크놀로지스·파워텍 등) 분야에서 골고루 세계적인 기업들이 포진했다. 제조 분야는 단연 최강이다. TSMC와 UMC는 각각 파운드리 세계 1위, 4위다. 미디어텍(모바일 AP 1위), 리얼텍(오디오 칩 1위), 노바텍(디스플레이 칩 2위) 등 팹리스는 세계 2위 규모다. ASE는 세계 최대 후공정(패키징) 기업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디어텍·리얼텍 등은 모두 중소기업에서 시작했다”며 “정부가 신주과학단지를 중심으로 인프라 등을 확실하게 지원한 결과”라고 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③반도체 성공에 대한 헌신대만 굴지의 반도체 기업에서 수년간 일했다는 한 청년이 BBC에 전한 얘기는 또 다른 강점을 암시한다. 이 청년은 “대만 전자기업 엔지니어들은 다른 산업들과 비교하면 보수가 좋다”며 “몇 년간 일하면 대출받아 집을 사고 결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매일 아침 7시30분 회의를 시작해 저녁 7시까지 주 6일 근무를 설명하면서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 회사는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경영 구루’ 권오현 서울대 이사장(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초격차의 비결로 언급하는 ‘헌신’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권 이사장은 최근 제주포럼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성공을 두고 “리더와 직원들의 헌신 덕분이었다”고 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대만은 실력 있는 학생들이 반도체를 전공하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며 “의대를 선호하는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④끈끈한 중화권 네트워크중화권 특유의 네트워크 역시 대만을 지탱하는 힘이다. ‘AI 황제’ 황 CEO도 창업 초기인 1990년대 중반께 직원 월급 줄 돈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그는 결국 TSMC의 모리스 창 전 회장에게 직접 편지를 써 칩 생산을 부탁했다. 이에 당시 64세 모리스 창은 32세 황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젠슨 황이 훗날 “TSMC가 없었다면 오늘의 엔비디아는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한 것은 유명하다. 대만에 뿌리를 둔 두 회사는 그렇게 30년 가까이 밀착했다.둘뿐만 아니다. 대만계 리사 수 CEO가 이끄는 AMD는 TSMC에 생산을 의존하고 있다. AMD와 합병한 자일링스의 전 CEO 빅터 펭 역시 대만 출신이다. 슈퍼마이크로를 설립한 찰리 량은 대만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넘어가 창업한 것으로 유명하다.
2024.06.07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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