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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거돈 부산시장 재산 87억…지방선거 당선자 평균재산 8.2억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의 재산이 87억1400여만원으로 6.13 지방선거 당선자 중 최고 부자로 조사됐다. 꼴찌는 -21억4400여만원을 신고한 유세움 인천광역시의회 의원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는 시·도 광역단체장을 비롯한 6.13 지방선거 신규 선출직 공직자 670명의 재산등록사항을 28일자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재산공개 사항은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공직자 중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지방자치단체장, 시·도 교육감, 광역의회 의원이 당선 이후에 신고한 재산내역으로 임기개시일인 2018년 7월1일 기준 재산신고서에 포함된 본인과 배우자, 부모, 자녀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예금, 주식 등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신규 당선자 670명의 가구당 평균재산은 8억2844만원으로 직위별로는 광역자치단체장(6명)이 평균 26억111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5명의 교육감은 평균 3억5914만원의 재산을 보유했고 136명의 기초자치단체장은 재산평균은 9억6832만원으로 조사됐다. 광역의회 의원 523명은 평균 7억762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신규 당선자 중 최고 부자는 오거돈 부산시장으로 총87억144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오 시장은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경남 김해시 진례면 등에 밭과 임야, 도로 등 8억3560만원 상당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구 개포동 현대3차아파트와 배우자 명의의 부산 해우대구 두산위브제니스건물 등 21억5600만원 상당의 건물을 보유 중이다. 이밖에 15억2800여만원의 예금, 49억8100여만원의 유가증권 등을 갖고 있다. 채무는 13억2000만원 수준이다. 오 시장의 뒤는 김용연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76억6900여만원 이었다. 반면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당선자는 유세움 인천광역시의회 의원으로 -21억44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유 의원은 인천관역시 서구 검암동 건물과 연립주택 등 57억원 상당의 건물과 1억4800여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80억원이 넘는 채무를 지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에 공개한 공직자의 재산등록사항에 대해 금년 내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임만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간사(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는 “재산공개는 공직자의 부정한 재산증식을 방지하고 공무집행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 라며 “재산등록사항의 누락·과다신고 확인뿐만 아니라 비상장 주식이나 사인간 채권·채무 등 금융기관 정보를 통해 조회되지 않는 재산은 취득경위,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조사도 보다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표=인사혁신처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인공임신중절 수술 전면 거부에 불법·가짜약 기승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다음은 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산부인과 인공임신중절 수술 중단-수술 전면 거부에 불법·가짜약 기승-유연해진 트럼프 “북핵 협상 시간싸움 않겠다”-증권·카드사에서도 해외송금 길 열린다-사모펀드10%룰 폐지…‘한국판 엘리엇’ 나오기 쉬워진다-경평올림픽 유치로 민족 화합 다지자-좌고우면하다 금리인상 시기 놓칠라◇줌인&-美블프는 ‘창고 대방출’…韓은 ‘억지춘향 할인’-외교부 1·2차관 모두 교체…다자·통상외교에 무게 실려◇사모펀드 규제 ‘대수술’-소수지분으로 경영 참여 가능해져…기업 돕는 백기사 늘어나나-투자 기회 확대에도…일반투자자 빠져 효과는 글쎄-자금 조달처 다변화…“기업-PEF 윈윈 전략될 것”◇美 기준금리 0.25%P 인상-美 내년까지 네 차례 인상할 듯…자본 유출 압력에 한은 ‘11월 인상설’-“증시에 미치는 영향 미미…코스피 연내 2300~2400선 머물 것”-신규대출 때 이자 부담 줄이려면 “주택대출, 혼합형 유리”◇규제혁신 보폭 넓히는 정부-외환 서비스, 은행 독점 깬다…증권사 발행 ‘외화어음’에 투자 길 열려-“수수료 인하, 새 서비스 개발 경쟁 벌어질 것”-‘사교춤’ 교습소 이젠 학원…전동킥보드는 주행기준 마련◇산부인과 ‘낙태 거부’…그 후 한달-“낙태하면 범죄자”라는 法…단, 여성·의사만-“복지부가 ‘비도덕 의사’ 매도…중절수술 계속 거부하겠다”-두번째 심판대 오르는 낙태죄…유남석호 헌재 판단은-아일랜드, 국민투표 거쳐 157년 된 ‘낙태 금지법’ 없애◇정치·경제-유엔총회서 ‘무역’‘북핵’ 내세운 트럼프…중간선거 ‘국면전환’ 노려-주한미군 지휘관이 탄 헬기…MDL 10km 내 비행 못한다?-김관영 “판문점선언 비준 논의하자”…지상욱 “당내 의견도 안묻고…독선”-심재철 “靑 업무추진비 2.4억 부적절 사용”…靑 “문제 없다”-판매수수료 동아백화점·CJ오쇼핑·이마트順 높아◇금융-非은행에 힘준 윤종규 회장…‘리딩뱅크 KB’ 만들다-요양병원 입원비 주는 암보험 나온다-금감원, 빅데이터·AI로 금융사기 막는다-신한 바짝쫓는 삼성카드…코스트코에 발목 잡히나◇격화되는 낸드플래시 다단화 기술 전쟁-삼성전자 선점한 낸드플래시 ‘96층 고지’ 뺏자…협공 나서는 도전자들-중국산 물량공세에…저사양 낸드 공금과잉 징후-4차 산업혁명 파고에…고사양 제품은 수요 충분-SK하이닉스, 내주 낸드플래시 전용 M15공장 준공◇산업&기업-현대상선, 오늘 컨테이너선 20척 본계약…해운·조선 ‘UP’ 기대감-삼성전자, AT&T 손잡고 미국 내 ‘5G 테스트베드’ 구축나서-전략제품 확대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대한전선 ‘2025년 중장기 로드맵’ 완성-최정우 포스코 회장 “노사 모두 업무활동 적법해야”-세아제강, 280억 투입 美 생산법인 증설 결정◇산업-‘아~ 그 장면 어디였지’…갑갑한 맘, AI가 풀어줘요-‘V40 씽큐’는 눈이 다섯개-동화책에 펜 갖다대면 TV에 음성·영상이 나와요-웹호스팅 업체 아이웹 ‘랜섬웨어’ 감염…홈피 3000개 피해◇소비자생활-15년 만에 문여는 ‘입국장 면세점’…담배 안 팔고, 600달러 유지 ‘시큰둥’-어른 안주, 아이 간식…모두 ‘치~즈’-‘68세’ 칠성사이다. 톡 쏘는 맛은 한결 같네◇바이오·중소기업-‘3세대 신약’ 아시아 첫 임상시험…아토피·폐섬유증 같은 난치병 잡는다-삼성바이오에피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美허가 신청-떼었다 붙였다…‘공간 활용 甲’ 가구 인기몰이◇미래 인재 키우는 기업-일류기업 도약 사람이 답이다-학점·토익 묻지않고 성장 가능성만 살펴-효성-자율주행 R&D 인력 1000명으로 늘려…미래車 기술 선도-현대모비스-이웃 돕기, 출산 장려…사람을 향하는 ‘나눔’-롯데-‘일하기 좋은 직장’…기업 경쟁력 UP-GS칼텍스-전 직원 AI 교육…‘스마트팩토리’ 실현-포스코-해외 학위취득 지원…글로벌 인재 양성-LS그룹◇증권&마켓-MSCI, 중국 A주 편입 늘려…“韓증시서 글로벌자금 4조 이탈 우려”-신용평가사 수수료 인상…‘품질 개선’에 일조할까-엔씨소프트, 신작 앞세워 ‘시총 10조’ 재탈환 노린다◇증권-영업 강화로 수익 쑥…중소 증권사 DCM 약진-SSF수익률 ‘짭짤’…행정공제회 1000억 재투자-‘X맨’ 못걸러내는 코스닥 기술분석보고서-“EMR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社로 거듭날 것”◇관광벤처 성공기업-대여부터 숙식까지 어디서든 OK…자전거여행, 든든한 파트너-바이크로◇스포츠-남은 대회 4개뿐인데…기울 생각 없는 ‘타이틀 무게추’-2012년 ‘1무 3패’ 굴욕…우즈 ‘종이 호랑이’ 딱지 뗄까-켑카, PGA ‘올해의 선수’-이소영 “메이저 우승으로 시즌 4승 채울래요”◇사람&나눔-용산 유엔사 부지를 ‘한국판 롯폰기힐스’로 개발-LGU+·네이버, 장애인가정에 AI기기 전달-정만석 기획조정관, 인사혁신처 차장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고용보험 적용 대상 지속적으로 늘릴 것”-박주민 의원 “사법농단 국정조사 추진해 진상 밝힐 것”◇오피니언-백두산은 어느 나라 영토인가-모두가 즐겁지만은 않았단 명절-연휴도 집어삼킨 뿔난 부동산 민심◇부동산-청약통장 가입자 2400만명 돌파-‘집값 더 오를텐데’…일시적 2주택자도 임대등록 ‘만지작’-2년 후 오를 만한 ‘돈되는 아파트’ 30곳은…-전국 미분양 줄었지만…‘준공 후 미분양’은 한달새 9% 늘어◇사회-섬마을 중학교엔 왜 새내기 선생님이 많을까-오늘부터 뒷좌석도 안전띠 꼭 매세요-중·고교생, 파마·염색도 OK…서울시 ‘두발 자율화’ 논란-警 ‘사이버 성폭력 수사’ 6주 만에 1012명 검거-오거돈 부산시장 재산 87억원…광역단체장 ‘최고 부자’
- '돈 되는' 아파트는 어디?…실전 고수들의 '부동산 투자 비법' 28일 대공개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추석 연휴 동안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나 친지들 사이에선 부동산 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추석 직전 8·27 대책, 9·13 대책, 9·21 대책까지 정부가 숨 가쁘게 부동산 대책을 쏟아낸 이후 과연 부동산 시장은 어디로 갈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을 법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정부의 잇단 대책으로 서울 집값은 잠시 조정을 받겠지만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은 서울 중에서도 어떤 곳, 어떤 단지를 언제 사야 할 지다.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리는 ‘2018 이데일리 부동산 투자 포럼’에서는 부동산 전문가 4명이 강연자로 나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실전 투자팁을 제시한다. ‘추석 이후 부동산시장에 나타날 현상’을 주제로 포럼 첫 세션을 여는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 강보합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집값 상승세가 규제에서 자유로운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확산하는 풍선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실제 2년 후에 오를 만한 투자용 아파트 30곳을 찍어준다. 서울 방학·상계·이문동과 남양주시 다산·호평동, 용인시 기흥과 수지구 일대, 화성 동탄신도시 등을 비롯해 이미 많이 오른 성남시 분당구에서도 집값이 더 오를 여지가 있는 단지를 제시할 예정이다. 은퇴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월세형 아파트와 지금 팔아야 할 아파트, 저평가된 재건축 아파트, 꼭 청약해야 할 분양아파트, 미분양이지만 투자 가치가 높은 아파트는 어디인지를 다루는 등 실전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전망이다. 2세션에서는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연구소장이 ‘부동산 규제시대, 투자해도 되는 곳은!’을 주제로 강연한다. 김 소장은 돈 될만한 아파트인지 확인하려면 입지와 상품, 가격을 모두 봐야 한다고 강조하는 만큼 이를 어떻게 분석할 지를 알려준다. 그는 프리미엄 상권, 신규 교통망, 쾌적성이 회복되는 지역, 대형 학원가, 지역별 랜드마크 등에 주목하면 가치가 높아지는 곳을 골라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래가치가 확정된 상품은 무조건 사고, 가격만 보고 하는 갭투자나 미래가치가 애매한 물건에 투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 3세션에서는 박병찬 리얼피에셋 대표가 ‘서울시 주택시장의 4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서울 집값에 대해 좀 더 자세한 투자 전략을 선보인다. 박 대표는 아파트 시장에서도 선두그룹과 하위그룹의 갭 메우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 오를 하위그룹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강남 집값 상승률만큼 오른 강북지역이 늘고 있고 신축 아파트에 이어 입주 10~20년차 구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도 커지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등 아파트에 비해 소외됐던 부동산 상품도 오르고 중소형에 가려졌던 대형아파트도 상승세다. 선두그룹이 다시 상승하면 후속 갭 메우기가 반복될 것이기 때문에 이 사이클만 잘 보면 투자할 대상이 보인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마지막 4세션에서는 배용환 부동산클라우드 대표가 ‘쏠쏠한 수익형 부동산 고르는 법’을 제시한다. 배 대표는 상가 투자에 성공하려면 명확한 원칙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익보다는 안정성을 보고 투자하되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경매를 통해 매입할 것을 권한다. 또 매각이 쉬운 물건, 다시 말해 1등 건물에 있는 1등 점포이면서 권리금이 있는 상가를 매입해야 하고 콘텐츠가 강한 임차인을 유치해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배 대표는 실제 다양한 상가 투자와 경매 사례를 통해 부동산 초보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 [런던에서 온 편지] 87. 부자들의 시민권 쇼핑
- 리스본 전경(출처=ptgoldenvisa.com)[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외국인이 50만 유로(약 6억5000만원) 이상을 포르투갈 부동산 등에 투자하면 포르투갈 정부가 외국인이 자국에 1년 거주하고 이후 거주 기간을 갱신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이른바 ‘골든 비자’ 제도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의 여러 나라들이 이와 비슷하게 자국에 자본을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 일정 기간 머물 수 있는 거주 비자를 주는데, 사실상 EU 협약에 따라 이 비자를 들고 있는 외국인은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유럽에 진출하고 싶은 부자 외국인들에게는 매력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범죄에 연루됐거나 재산을 부정 축재한 외국인 부자들이 유럽에 정착하기 위한 수단으로 투자 비자를 악용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옵니다. 포르투갈은 지난 2012년 골든 비자 제도를 도입했는데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가 경제 재건을 위한 외자 유치 방안 중 하나로 적극적으로 운용했습니다. 50만 유로 이상을 포르투갈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포르투갈 경제 전반에 100만 유로를 투자하거나, 또는 10명 이상의 인원을 고용하는 사업체를 포르투갈에 세우는 외국인에게 골든 비자를 줬었죠. 골든 비자로 머물다가 6년 후 시민권을 취득하면 포르투갈이 아니라 유럽연합 내 어느 나라에서든 영구적으로 살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6416명의 외국 투자가가 포르투갈의 골든 비자를 취득했습니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중국인 투자가였으며, 전체 95%가 부동산 투자로 골든 비자를 취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골든 비자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약 39억 유로를 거둬들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부동산 투자를 통한 외국인들의 골든 비자 취득이 많아지면서 이 제도는 리스본과 포르토의 부동산 시장 호황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그러나 이 제도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포르투갈 좌파연합 정당은 골든 비자 신청을 하는 신청자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돈 많은 외국인 범죄자들이 포르투갈 거주증을 취득하기 위해 골든 비자를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또한 골든 비자 제도의 포르투갈 일자리 창출 효과도 미미하다고 꼬집습니다. 골든 비자를 취득한 6146명의 외국 부자 투자가 가운데 0.2%에 그치는 약 11명 만이 포르투갈에서 10명 이상을 채용하는 사업체를 세웠다는 점을 지목합니다. 이에 따라 이 정당은 골든 비자 제도를 없애는 법안 발의를 준비 중입니다. 이들은 “범죄와 연관된 돈이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 돈 많은 외국인과 나머지를 차별하지 않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골든 비자 제도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분위기에 당장 부동산 업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가장 큰 부동산업계 연합인 APEMIP의 루이 리마 사무총장은 BBC에 “리스본과 포르투에서 오랫동안 필요로 했던 재개발 등은 골든비자와 연관된 투자 덕분에 가능하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골든 비자가 건설업 일자리와 청소 산업 등지에서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왔으며 골든 비자 제도가 없어지면 건설업은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합니다.코임브라대 아나 산토스 이코노미스트는 골든 비자 제도가 포르투갈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는데 기여했으며 이 때문에 주택 시장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골든 비자가 외국 부자 투자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점점 덜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영국에도 이와 비슷한 투자 비자가 있는데 ‘Tier1(투자) 비자’로 불립니다. 포르투갈 경우와는 달리 외국 투자자들이 영국 부동산 투자는 하지 못하게 하며 최소 투자 금액도 200만 파운드로 높습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작년 355명의 외국인 투자자가 이 비자를 취득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얼마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이자 억만장자인 러시아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이스라엘 시민권을 신청한 것이 알려졌었죠. 그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가까우며 러시아에서 유전 사업 등으로 큰돈을 번 뒤 영국에서도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영국 정부가 영국 부동산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발급해 주는 투자 비자를 받아 영국을 드나들었었죠. 지난 3월 러시아 당국이 영국에 망명와 살던 러시아 이중첩자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배후로 의혹이 짙어지면서 영국과 러시아는 냉전 이후 최악의 관계에 도달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아브라모비치의 만료된 투자 비자 갱신 신청을 허가해주지 않고 있고, 그는 영국 입국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죠. 그가 이스라엘 시민권자가 되면 이스라엘과 영국의 무비자 방문 협정에 따라 단기간 영국 방문이 가능하게 됩니다.영국, 포르투갈처럼 부자들에게 자국 투자를 대가로 장기간 투자 비자나 시민권을 내주는 유럽 국가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돈이 많으면 원하는 국가의 국적을 취득할 수도 있는 것이죠. 투자자 비자, 투자 이민 등의 개념이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성장과 맞물려 부자 기업가,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자국이 아닌 외국의 시민권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경제가 안정적이고 사업이나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곳, 아이들을 키우고 복지가 좋은 곳인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선진국의 투자 비자나 국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셍겐조약을 맺은 유럽 국가 간 통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유럽 단일 시장 접근권을 누릴 수 있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시민권은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EU 여권을 가지고 있으면 전 세계 150~170개국을 단기간 무비자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현재 절반가량의 EU 회원국들이 투자 비자나 시민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몰타의 경우 국가개발펀드에 67만5000유로의 기금을 내고 35만 유로 규모의 몰타 부동산을 매입하는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줍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유럽 지중해 작은 국가 몰타의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3년 동안 자국 투자 등의 대가로 약 800명의 외국 국적의 부자들에게 시민권을 줬습니다. 아일랜드정부는 아일랜드 경제에 100만 유로를 투자하면 투자 비자를 내줍니다.사이프러스는 자국 부동산, 주식, 국채, 기업 등에 200만 유로를 투자해야 시민권을 줍니다. 불가리아는 5억 유로를 내면 거주허가를 내주고 이후 2년간 100만 유로 투자 등을 거치면 시민권을 딸 수 있게 해줍니다. 라트비아, 그리스, 스페인 등도 부동산, 주식 등에 일정 금액 이상의 투자를 하면 거주증을 주고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고 자격을 얻으면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이처럼 시민권을 사고파는 것에 대해 비판 여론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몰타의 경우 러시아 안팎에서 논란이 많은 러시아 부호 등에게 종종 시민권을 주는데 이들을 유럽연합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이들이 부정축재한 자금이 유럽으로 흘러들어와 돈세탁 수단을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유럽연합 안보 위협까지 된다고 지적합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공유경제 넘어…멤버십 플랫폼 비즈니스가 뜬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다음은 2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공유경제 넘어…멤버십 플랫폼 비즈니스가 뜬다-“北, IMF 등 국제기구 가입 의지 정상국가 진입 세계가 도움줘야”-주택공급 늘려도 입주까지 최소 5년…시장 시큰둥-북·미 정상회담 또 실패해선 안 된다-늘어나는 좀비기업 구조조정 서둘러야 ◇줌인&-강경·온건파 사이 고뇌하다…불신·불만 키운 ‘햄릿 김명수’-사법농단 발단 된 ‘상고심 개혁’ 상고허가제냐, 대법관 증원이냐◇‘멤버십 경제’가 뜬다-멤버 등록만 하면…AI가 추천한 ‘취항 저격’ 식단·패션·음악 좌르륵-美 카셰어링 업체 ‘月 199달러 내면 차량 30번 이용’-멤버십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죠-박소령 퍼블리 대표◇속도내는 북·미 비핵화 협상-핵리스트 신고, 사찰 수용…金의 ‘플러스 알파’ 제안, 트럼프 움직이나-“北 완전 파괴”→“핵도발 중단, 金에 감사” 180도 달라진 트럼프 유엔 연설-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상징성 튼 워싱턴, IAEA 있는 빈 가능성◇북핵·FTA·위안부…文대통령 뉴욕 외교전-‘北비핵화’ 남·북·미 모두에 이익…트럼프 대통령과 ‘종전선언’ 공감대-美 픽업트럭 지키고, 韓 ISDS 독소조항 고치고-“화해치유재단 매듭을”…한·일 위안부합의 사실상 파기 수순◇정치·경제-한·미 금리 역전폭 11년 만에 최대, 경기는 둔화…한은 ‘금리 딜레마’-대만에 무기 판매 승인 ‘중국 급소’ 건드린 미국-舊 노량진 수산시장 연내 철거…대형 쇼핑몰 세울 것-與 “판문점 선언·한미FTA 조속 처리”◇부동산 공급 대책 ‘산 넘어 산’-“서울 집값 잡는다면서…집값 떨어진 시흥·인천에 왜 주택 더 짓나”-보금자리 추진했던 광명시흥·하남감북 물망-서울시 “매입 임대주택 年 5000가구 공급”…2배 확대 추진◇금융-지방 주책시장 침제, 경기 둔화…지방은행 ‘겹시름’-부동산신탁·특화보험사 신규 인가로 경쟁 촉진-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박, 대출 규제에…카드사 ‘울상’◇미래기술25 ⑦바이오 의약품-생물 세포·유전자…살아있는 우너료 이용해 부작용 줄였어요-인체 반응 활용해 질병 원인만 핀셋공격…불치병 잡는 ‘마술탄환’이죠-“국내 바이오 인적자원·기술 우수…글로벌 강국으로 클 것”-강석희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바이오베터는 항체+약물…‘ADC’ 기술 효과 높여 차세대 약품 주목◇산업&기업-실적 신기록 전망에도…삼성전자의 고민, 왜-대우조선해양, 2조 수주전 막판 경쟁-애플 ‘초고가폰’ 팔아 영업이익률 쑥-똑똑 두드리면 냉장고 안이 훤히 보여요 LG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라인업 확대-폴리실리콘 급락에도…한화·OCI 되레 경쟁력 강화 나선다-‘동남아 겨냥’한 한화시스템, 필리핀 방산전시회 참가◇산업·소비자생활-호텔방 스위치 못 찾아도…“온도 올려줘” 한마디면 냉기 싹~-서울 강남권 여행 추천 앱 한달새 싼커 33만회 이용-인스타 인기 레시피 ‘맥심사냥’…2030 女心 잡네-글로벌 은행들 국제송금에 ‘블록체인’ 도입 잰걸음◇중소기업·벤처-찬바람 부니…보일러업계 新사업 경쟁 불붙었다-中企 태양광발전 설비 도입 활발 “공장 지붕에서 필요 전력 얻는다”-현대리바트, 이탈리아산 명품 가죽으로 만든 소파 출시◇식품박물관 시즌2 하이트진로 ‘하이트맥주’-만년 2등 설움 날린 ‘암반천연수 맥주’…유럽서도 술술~ 넘어간다-전 공정 -2~-3℃로 유지 깔끔한 맛, 목넘김 살려◇삼성 ‘에어드레서’-흔들지마라, 바람에 맡겨라…미세먼지 잡는 ‘진짜’ 의류 청정시대 열다-‘에어드레서’ 개발자 송복은 생활가전사업부 프로 “개발 과정서 버린 옷걸이 모형만 수백 개에요”◇증권&마켓-저성장시대 박스권 증시…배당株 투자가 해답-한한령 완화 조짐…콘텐츠株 ‘신바람’-‘안전 자산 찾아라’…美국채 투자하는 ETF 한달새 3건 출시-국민연금, 화학·바이오株 사고 섬유·의복株 팔았다◇증권-대형 매물 줄줄이…가을 M&A 큰 장 선다-노란우산공제, 한국형 헤지펀드에 300억 투자-“무더기 상장폐기 부당”…12개 상장사 개미들 거리로-해외주식 결제액 27.5조원 ‘사상 최대’◇문화&스포츠-“이 영화 완전 내 스타일이야” 상영 시작 10초만 보면 압니다-‘리더필름’을 아시나요-모차르트 소나타, 완숙미 넘쳐 건반 위의 오케스트라 지휘자-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스포츠-신지애 “흔치 않은 기회…한·미·일 상금왕 꼭 해낼 것”-호날두·메시 ‘10년 아성’ 모드리치가 넘었다-두산 정규시즌 우승 이끈 김태형의 ‘돌직구 메시지’-아시안 투어 상금왕 노려보는 박상현-우즈 부활에…美 “유럽 원정 징크스 없다”◇사람&나눔-“넘어지고 휘청거려도 스스로 사랑하는 법 배워야…자신의 목소리 내세요”-방탄소년단 美 유명 토크쇼 출연-손경식 회장 ‘밴 플리트상’ 수상…“韓문화 확산 앞장”-여성들 마음편히 일터 오가도록 폭력 대응기능 더욱 강화할 것“-진선미 여가부 장관 취임사-박원순 서울시장 유럽순방 나서 블록체인·도시재상 확대 모색-“신명난 사물놀이가 세계 팝문화 대안될 수도”-김덕수 한울림 감독-‘성폭행 폄의’ 빌 코스비, 1심서 최장 10년형-‘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에 유시민 작가 내정◇오피니언-중국 ‘IT굴기’ 본격화-정경두 신임 국방장관에게 바란다◇부동산-“서울 공급은 찔끔…실수요 충족 못시켜 집값 계속 오를 것”-추석 이후 서울 주택시장 전망-신혼부부들 집 고를 때 ‘집값·교통’ 먼저 본다-9·13 대책 이후…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44% 줄어-통영 폐조선소 ‘문화 메카’로 거듭난다◇사회-시험지 유출 걸려도 솜방망이 처벌…“열공한 학생만 억울해요”-건보려 99만원 내고 치료비 108만원 받아-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 “주민들 ‘동네 쓰레기’로 몸살…환경미화원 인센티브제 도입”-종교단체 설립 대학 ‘강소대학 꿈’ 희비…중원대·금강대 울고 한동대만 체면치레-‘장애인 의무고용률’ 안지키면 명단 공개
- 글로벌 금융위기 10년..한국만 '가계빚 성장' 외길 갔다
- 금융 소비자들이 지난 18일 서울시내 한 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국만 주요 선진국 등과 다른 성장 경로를 밟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빚을 늘리며 성장을 이끌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는 곳간을 잠그고 가계만 빚을 대폭 늘린 것이다. ◇금융위기 후 전세계 ‘가계 빚’ 죄고 ‘정부 빚’ 늘려26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를 포함한 선진국과 신흥국 등 세계 70개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기업(금융회사 제외)·정부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당시인 2008년 9월 195.7%에서 올해 3월 현재 237.6%로 41.9%포인트 급증했다. 각 경제 주체가 떠안은 빚 부담이 전체 소득의 약 2배에서 2.4배가량으로 늘어났다는 의미다. 눈에 띄는 것은 금융위기 당시 직격타를 맞은 가계의 부채가 정부로 옮겨가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2008년 58.4%에서 올해 59.5%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같은 기간 정부 부채 비율이 59%에서 86.8%로 크게 불어난 것이다. 이는 금융위기의 도화선이었던 미국 등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며 가계가 혹독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각국 정부는 구제 금융 자금을 투입하거나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재정을 풀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IIF가 집계한 세계 각국 정부의 부채 잔액은 지난 3월 현재 66조5000억 달러로 2008년(36조 달러)보다 30조 달러나 늘었다. 허리띠를 졸라맨 가계를 대신해 정부가 대규모 재정을 경제 위기 극복에 투입한 것이다. ◇韓, 가계부채 증가폭 세계 5위…정부만 매년 ‘흑자’문제는 우리나라가 걸어온 길은 전혀 달랐다는 점이다. 한국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정부 부채는 찔끔 늘고 가계 부채가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BIS) 통계를 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현재 95.2%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3분기(73.9%)보다 21.3%포인트나 늘어났다. BIS의 전체 조사 대상 43개국 중 중국, 노르웨이, 태국, 스위스 다음으로 가계 부채가 많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이 기간 43개국의 평균 가계 부채 비율은 0.7%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선진국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 사이 GDP에서 가계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1.9%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정부 부문은 사정이 확연히 달랐다. 금융위기 발발 후 현재까지 43개국의 평균 정부 부채 비율이 27.4%포인트나 늘어났지만, 한국은 그에 크게 못 미치는 16.8%포인트 증가에 그친 것이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국에서 가계가 빚을 대폭 줄이는 고통을 감수하는 대신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해 위기를 극복한 반면, 우리나라는 반대로 대출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가계 빚을 늘려 부동산 경기를 띄우는 질 나쁜 성장을 추구한 결과”라고 반성했다. 정부가 2014년 8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 대출 규제를 완화한 후 지방에서 서울로 부동산 시장 과열이 번진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당시 정부는 소득공제 제도의 세액공제 전환, 법인세 비과세·감면 축소, 담뱃세 인상 등 증세 정책으로 나라 곳간을 탄탄하게 하면서도 재정 지출에서는 소극적이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만 17조6000억원 적자를 내고 이후 매년 최소 균형 재정 수준을 유지하거나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2008년 3분기 GDP의 64.6%에 불과했던 정부 부채를 현재 99.6%까지 대폭 늘리는 적극적인 재정 운용으로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 것과 대조적이다. ◇소득보다 빠른 가계빚 증가…연내 1인당 3000만원 돌파한국의 가계 부채는 소득보다도 훨씬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금융안정상황(2018년 9월) 자료를 보면 2009~2016년 한국의 가계 부채 증가 속도(부채 증가율-소득 증가율)는 3.1%포인트였다. 이는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0.4%포인트의 7.8배에 달하는 것이다. 국민 1인당 가계 빚(자영업자의 사업자 대출을 제외한 가계신용 기준)은 올해 2분기 말 현재 2892만원 꼴로 연내 3000만원을 돌파하리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가계 빚이 국내 소비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금융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금융 당국은 지난 10년 새 국내 경제·금융 상황의 ‘상수’로 자리 잡은 가계 부채를 향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는 편이다. 부채 총량이 많긴 하지만 빚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질적 측면에서도 양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국내 전체 가계 부채 중 소득 상위 30%인 고소득자 대출 비중은 64.1%, 신용등급 1~3등급인 고신용자 대출 비중은 69.7%에 달한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및 분할 상환 대출 비중도 2014년 말 23.6%, 26.5%에서 작년 말 현재 44.5%, 49.8%까지 늘어난 상태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 영국, 아일랜드 등 선진국은 금융위기 당시 저소득층의 가계 대출 부실이 문제가 되며 부채 감축과 경기 부양 등을 위해 정부가 돈을 푼 것”이라며 “반면 한국은 외국 자본 유출로 일부 환율이 오르는 등의 일이 있었지만 LTV, DTI 등을 통해 비교적 가계 부채를 잘 관리했고 현재도 양호하게 관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이제라도 정부 재정 역할 강화해야”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시화하는 국내 시장 금리 상승이 빚 많은 가계와 내수 소비 등에 미칠 악영향을 줄이려면 뒤늦게나마 정부 재정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적지 않다. 한국은행 등도 국내 가계 부채 문제의 ‘약한 고리’로 빚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 차주를 거듭 거론한다. 취약 차주 대출액은 올해 2분기 말 현재 85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취약 차주는 전체 가계 대출자의 7.9%인 149만9000명에 달하며 이들의 대출액이 전체 가계 대출의 6%를 차지한다. 특히 취약 차주 대출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권에 65.5%가 쏠린 실정이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그간 경기 부양은 물론이고 취약 계층 지원이나 사회 안전망 강화 등을 위한 재정 지출 확대에 전반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가계 빚 증가에 정부 역할이 컸던 만큼 부작용 완화에도 그만큼 노력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서울은 찔끔, 대부분 경기도에 공급..9·21 대책, 실효성 있을까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전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정부가 추석 연휴 직전에 부랴부랴 내놓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다.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물론 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공급대책을 통해 수도권 17곳에 신규 공공택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부지에서 3만5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이번 대책의 골자다. 구체적인 입지를 살펴보면 서울은 옛 성동구치소 부지, 개포동 재건마을 등 11곳에 약 1만가구를 공급하게 된다. 공공택지 숫자로는 이번 발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공급주택 숫자로는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경기도에서는 광명시, 의왕시, 성남시, 시흥시, 의정부시 등 5곳에 1만716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절반에 달하는 공급주택이 경기도 5곳 공공택지에서 풀리는 셈이다.인천에서는 검암역세권 1곳을 공공택지로 지정해 7800가구를 공급한다. 김현미 장관은 “경기도 5곳은 서울 경계 인근에 위치하고 지하철, 고속도로 등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고 “인천 검암역세권은 인천 지하철 2호선 등 교통이 우수하고 청라지구 주변 젊은층의 주거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서울 및 경기도 매수우위지수 추이(자료: KB국민은행)*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그러나 서울 집값 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된 대책이라고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택공급 확대의 방점이 서울이 아닌 수도권에 찍혀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9월17일 기준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123.1로 매수희망자가 매도희망자를 웃도는 상황이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매수자가 많은지 매도자가 많은지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고 대출을 옥죈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그나마 수요가 급감한 상황임에도 서울에서는 여전히 공급 대비 수요가 많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7월9일부터 9월3일까지 9주 연속 상승했다. 7월 마지막주부터는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고 9월 첫째주에는 171.6을 찍었다. 이는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3년7월 이래 사상 최고치다. 서울에 집을 마련하고 싶은 사람이 월등히 많은 만큼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경기도의 경우는 상황이 정반대다. 지난달부터 경기도 주택 매수희망자가 늘긴 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경기도 매수우위지수는 9월17일 기준 75.2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11월27일 103.7을 기록한 이래 경기도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은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하는 주택종합 수급동향지수도 마찬가지다. 이는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수요가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서울 수급동향지수는 지난달 102.8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특히 직주근접 장점이 있는 도심권(115.1), 각종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동남권(104.1), 서남권(109.7)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도(98.0)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다. 경제학의 기본 개념인 ‘수요와 공급 원리’를 기준으로 하면 경기도가 아닌 서울에 주택 공급을 집중해야 집값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경기도는 이미 작년부터 대규모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집값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4년만 해도 경기도의 연간 아파트 입주물량은 5만3804가구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2배 이상인 12만8692가구가 집들이를 했다. 올해는 연말까지 16만5635가구가 입주하고 내년에도 13만6264가구가 입주 예정이다.한국감정원 기준 서울 집값이 작년 3.64%, 올해 1~8월 4.13% 뛰는 동안 경기도 집값은 각각 1.67%, 0.67%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이번에 신규 공공택지가 들어서는 경기도 5곳 가운데 시흥시(-0.85%)는 올들어 집값이 떨어진 지역이다. 인천의 유일한 공공택지인 검암역세권이 포함된 인천 서구도 올해 1~8월 누적 기준 집값이 0.18%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지역 주택시장은 이미 공급과잉 우려가 큰데 수도권 공급물량이 대부분 경기도에 몰린다면 물량 압박에 몸살을 앓을 수 있다”며 “실제 공급이 부족한 곳은 서울이라는 점에서 경기도 공공택지 추가 지정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및 경기도 월별 집값 변동률 추이(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9·21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서 밝힌 공공택지확보 추진계획(자료: 국토교통부)
- [런던에서 온 편지] 86. "좋은 학교 보내야"…런던에 집 사는 中 부모들
- 외국 학생들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출처=유니버시티 UK)[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온 18세 학생이 런던 중심가이자 부촌 지역에 있는 센트럴포인트빌딩의 500만 파운드(약 73억원) 규모의 방 2개까지 아파트에 입주했습니다. 그는 런던에서 대학에 다니는 동안 이 아파트에 머물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아파트는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 높은 수준의 보안 등을 자랑합니다. 수영장, 운동시설, 사우나, 스파, 영화관 등도 갖췄죠. 센트럴포인트빌딩 관계자는 “처음에는 학생 한 명이 이 아파트에 산다고 해서 놀랐지만 아시아에서 많은 자본이 영국에 들어오고 있고, 이와 더불어 부자 부모들이 자녀가 공부하는 곳 근처에서 편안하게 살도록 해주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존재감은 영국의 교육산업에서 뚜렷합니다.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 중 5명 가운데 1명꼴로 중국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렉시트가 이민자 등 외국인에 대해 영국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스탠스를 보여주면서 해외 학생들이 영국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유인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여전히 많은 중국 학생들이 영국으로 공부하러 오거나 공부하고 있습니다.영국 고등교육통계청(HESA)에 따르면 2016~2017학년도 기준으로 영국 고등 교육 기관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은 9만 5090명으로 집계됩니다. 이어 미국 출신 학생이 1만 7580명으로 영국에서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 가운데 2번째로 많은 그룹이었는데 중국 학생들의 약 5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어 홍콩(1만6680명), 인도(1만6550), 말레이시아(1만6370) 출신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홍콩, 인도, 말레이시아 출신 학생들의 영국 내 수학은 직전 기간보다 줄어든 데 반해 중국 출신 학생들은 작년 기간보다 4.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출신들로는 독일이 1만37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프랑스(1만3560명), 스페인(8820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직전 기간보다 수치가 늘어났습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EU 출신 학생들이 더 이상 영국 학생들에게 부과되던 낮은 수준의 등록금 혜택을 받지 못해 영국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우려와 상반되는 결과였죠.영국 대학들의 모임인 유니버시티(UK)인터내셔널(UUKi)의 비비엔 스턴 디렉터는 “브렉시트가 영국 고등교육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겠지만 영국 대학의 견고한 해외 네트워크 등이 영국 교육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세계에 열려 있는 곳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교육과 연관된 중국의 영향력은 부동산 시장에도 나타납니다. 자녀가 영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거주하거나 방문할 수 있는 집을 사주는 ‘큰 손’ 중국 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에 있는 좋은 사립 학교와 대학 등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런던에 집을 사는 중국, 홍콩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영국 부동산업체 나이트프랭크를 인용해 가디언이 전했습니다. 올 5월까지 지난 1년간 영국이 아닌 외국 국적의 부자 부모들이 사들인 런던 부동산은 2162개로 약 20억파운드(약 3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직전 같은 기간 16억5000만파운드보다 사들인 부동산 규모가 늘어났습니다. 주택 한 채당 가격은 약 92만5000파운드(약 14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주로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러시아 국적의 부모들이 자녀가 영국 명문 이튼스쿨, 또는 해로우, 웨스트민스터 등지의 런던 사립학교나 런던이나 근교 대학 등에 다니는 동안 아이들이 머물 수 있는 집으로 사용하기 위해 런던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암 베일리 나이트프랭크는 리서치 부문 대표는 “이 같은 수치는 해외 부자들에게 런던 교육기관들의 질 높은 수준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며 “이들의 주택 수요는 런던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에 기여하기도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들 부모들 대부분은 브렉시트가 영국에서 자녀를 교육시키는데 미칠 수도 있는 영향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며 “11세 정도의 자녀가 영국에서 공부를 시작한다고 하면 앞으로 10년 정도를 영국에서 교육받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들 부모의 부동산 투자는 단기적인 접근이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급주택 중개인인 헨리 프리어는 “많은 해외 부자 부모들이 런던뿐 아니라 옥스포드, 캠브리지, 더럼, 리즈 등 교육 도시에 부동산을 산다”며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머물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 매력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