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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392건

  • 게임산업개발원 "상품권 관련 의혹 사실무근"(상보)(VOD)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29일 최근 경품용 상품권과 관련해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게임산업개발원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사행성 게임업체들에게 특혜를 줬으며 이들의 불법을 눈감아줬다는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서병대 유통개선추진단장은 게임업체 선정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사행성 게임 개발업체 2곳에 `게임산업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특별 가산점을 부여한 적이 없으며, 상품권 지정제가 아닌 인증제에서 가산점을 부여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가산점을 받은 2개 업체 모두 점수 미달로 인증심사에 탈락해 특혜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상품권 발행업체의 불법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품권 발행업체인 싸이렉스가 상품권 55만장을 초과발행한 것을 적발해 서울 동부지검에 수사요청했으며, 안다미로 해피머니 씨큐텍 등 일부 업체의 불법을 적발해 경고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환 안다미로 대표가 게임산업개발원 이사로 선출된 것은 청소년용 아케이드 게임기 전문가 자격으로 선출된 것으로, 상품권 관련 업무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상품권 불법을 단속한 게임산업개발원 직원을 구조조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직제상 개발원 인력 정원은 46명으로, 정부 방침 및 경상비 부족으로 올해 2월 정규직 인력을 36명으로 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인력 감축은 상품권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개발원 전 부서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문화부가 개발원 이사회를 통해 우종식 게임산업개발원장의 취임을 지원했다는 주장에 대해 "개발원 당연직 이사인 문화부 산업국장 자격으로 의사를 밝혔을 뿐이며, 향후 개발원장 선출은 기관장 공모제로 선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2006.08.29 I 류의성 기자
  • 코텍, "의료용 모니터 시장 성공적 진입"(VOD)
  • [이데일리 임종윤기자]산업용 모니터 개발·생산 전문업체인 코텍(052330)이 의료용 모니터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산업용 모니터는 TV나 PC에 사용되는 모니터와 달리 카지노나 의료장비, 군사장비,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특수 모니터로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이다. 이한구 코텍 대표는 29일 증권경제 전문채널 이데일리-토마토TV의 'CEO & COMPANY'에 출연, "올해 상반기부터 세계적인 다국적 의료기기 업체인 독일 지멘스사에 의료용 모니터를 납품을 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는 2억원의 매출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그 10배인 2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매출이 급증하는 것은 현재 대부분 TV브라운관과 같은 CRT로 돼 있는 의료용 모니터가 최근들어 급속히 LCD로 교체되고 있기 때문. 현재는 초음파 진단기용 모니터만 생산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이보다 한단계 까다로운 수술용과 진단용, 판독용 모니터까지 개발이 완료돼 제품의 폭이 다양해지는 것도 매출 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특히, 지멘스외에 다른 다국적 의료기기 업체와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 올 말쯤에는 생산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의료용 모니터 분야에서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의료용 모니터 분야는 전세계 시장 규모가 카지노 모니터의 10배인 연 1조원 이상에 달한다"며 "세계적인 다국적 의료기업체들의 제품공급을 통해 향후 5년안에 의료기 모니터 매출을 전체 회사매출의 35% 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텍의 경쟁력은 현재 주력 제품인 카지노용 모니터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코텍은 다른 업체들과 달리 모니터에 들어가는 전자회로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최소 6.2인치급 모니터에서 최대 63인치급까지 어떠한 모양이나 형태든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짧은 시간안에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는 지난 87년 회사 설립이후 20여년간 산업용 모니터 '한우물'만을 파왔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코텍은 이같은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전세계 카지노 모니터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올 한해 동안 이 분야에서만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코텍이 새로운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PID(Public Information Display)분야다. PID는 쉽게 말해 40인치급 이상 대형화면에 터치기능과 PC를 내장시킨 첨단 모니터로 공항이나 대규모 전시회, 공공장소 등에서 정보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다. 코텍은 PID 개발을 이미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부터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미국에 자회사인 '글로벌 코텍(Global Kortek)'을 설립했다. PID분야는 올해 기준으로 전세계 시장 규모가 7억달러 수준이며 2010년에는 7배인 35억 달러까지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한구 대표는 앞으로도 산업용 모니터 한 분야만 우직하게 파고든다는 생각이다. 카지노용 모니터를 시작으로 이제 의료용 모니터시장까지 성공적으로 진입했지만 군사용이나 항공기용 등 기존 사업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미개척분야가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5년뒤인 2010년까지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하고 다시 5년 뒤인 2015년에는 군사용과 항공기용 모니터 사업에까지 진출하는 게 목표"라며 "그 이후에도 세계 최고의 산업용 모니터 생산회사가 되기 위해 한우물만 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코텍은 올해 전년비 31% 증가한 1062억원의 매출과 64% 늘어난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 그 절반인 500억원의 매출과 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CEO & COMPANY '코텍'편은 화요일 오후 5시 40분 방송된다.
2006.08.29 I 임종윤 기자
  • 영등委 전현직 등급분류위원들 "책임통감..사과"(VOD)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전현직 영등위 등급분류위원들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도박 공화국`을 만든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등급분류위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대다수 국민들 앞에 송구한 마음으로 우리의 책임을 돌아본다"며 "비록 그 소임을 다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그 책임을 통함하여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더 이상 진실게임이나 책임공방 같은 소모적인 논쟁이 지속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사회의 각 책임있는 주체들이 진지하게 성찰하여 책임있게 반응하기를 촉구했다. 위원들은 현재의 상황을 이르게 된 요인들을 진단했다. 우선 문광부장관의 경우 게임물과 도박기구를 뒤섞어 놓은 `상품권`을 폐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인증제니 지정제니` 하면서 발행업체와 발행량을 늘려 타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와 당국은 `바다이야기`와 같은 불법 도박기구로 3000억원의 매출과 1000억원의 순이익을 남긴 불법사업자들을 수수방관했다고 지적했다. 사업자들은 `경품한도액` 범위 내에서 창의성과 자율성을 살려 산업을 진흥시키려는 노력을 포기한채 오로지 부도덕하게 소비자의 사행 도박심을 자극하는데만 혈안이 됐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아울러 정치인들의 경우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주어진 권한과 규정의 범위내에서 사행성을 규제하려는 노력에 산업진흥에 걸림돌이 된다며 국정감사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늘 질타하며 책임을 추궁하기만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심의를 담당한 위원들은 함께 업무를 수행해온 일부 위원이 명예와 책임을 저버리고 도덕적 양심과 공정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켜주지 못했고 국민들의 신로를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06.08.25 I 류의성 기자
  • 팅크웨어, "40% 내수 점유, 해외시장 제2의 도약 기반"(VOD)
  • [이데일리 임종윤기자] 내비게이션 전문기업인 팅크웨어(084730)가 올해 내수와 수출 확대에 힘입어 900억원 수준의 매출과 8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김진범 팅크웨어 대표는 22일 증권경제 전문채널 이데일리-토마토 TV의 ""CEO & COMPANY""에 출연, "내수성장이 올해 전년대비 두 배, 세계 최대 내비게이션시장인 유럽시장도 30%에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며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와 유럽시장 직접 진출 등을 통해 올해 작년대비 두배가 넘는 900억원의 매출과 8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기준으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차에 직접 장착되는 시장(Before Martket)과 출고 후 설치(After Market)하는 제품을 모두 합쳐 50만대 규모(팅크웨어는 After Market 시장의 40%를 점유). 현재 국내 자동차 보급대수가 1500만대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아직도 시장형성 초기단계에 불과한 셈이다.해외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1500만대에 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800만대 정도가 유럽에서 팔리고 있다. 팅크웨어는 제2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올 하반기 세계 최대시장인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먼저 오는 10월에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독자브랜드인 ""팅크나비""를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출시한다. ""팅크나비""는 팅크웨어가 유럽지도를 기본으로 지난 2년여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온 독자 브랜드로 유럽 사용자의 요구(needs)를 최대한 반영한 제품이다. 특히, 유럽 내비게이션 시장이 온라인이나 전문점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새로운 브랜드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 대표는 독자 브랜드 출시와 더불어 최근 ODM(주문자상표 부착방식) 방식으로 독일 하먼베커사에 143억원 어치의 내비게이션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올해 해외에서만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팅크웨어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내수시장에 뛰어든 지 5년여가 지난 만큼 이제 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에만 2개가 있는 AS센터를 대폭 늘리기로 하고 우선 이달 말에 부산에 한 곳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내년 3~4월쯤에는 모든 광역시에 적어도 한 곳 이상의 AS센터를 세운다는 복안이다.  현재 팅크웨어는 전국에 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데 이들은 거주지역이나 이동하면서 알게된 지역의 새로운 건물이나 도로 상황 등을 수시로 회사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회사는 물론 이같은 정보를 곧바로 제품에 적용시켜 그만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들 매니아 고객들은 팅크웨어의 주식까지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회사의 우호지분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김진범 대표는 "전 임직원의 절반이 연구개발 인력"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제 국내시장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세계 시장에 ""아이나비"" 브랜드를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EO & COMPANY '팅크웨어'편은 화요일 오후 5시 40분에 방송된다.
2006.08.22 I 임종윤 기자
  • 신한지주, LG카드 우선협상자 선정(상보)(VOD)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신한금융(055550)지주가 LG카드(032710)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예비협상대상자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선정됐다.산업은행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수제안서 평가결과 가격부문과 비가격부문에서 모두 우세를 보인 신한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김종배 산은 부총재는 "조만간 신한금융지주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되며 4주간의 실사를 거쳐 10월중 최종 매각조건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현재로선 신한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인 만큼 가격조건과 주식물량 등을 공개할 수 없다"며 "다만 실사를 거쳐 제안가격에서 5%정도의 변동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가격부문과 비가격부문의 비율은 7대3이었으며 가격요소는 주당인수가격과 인수물량을, 비가격부문은 양해각서 수정계획이나 자금조달능력, 향후 경영계획 등을 평가했다"며 "자금조달능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이와관련해 금융권에서는 신한지주가 주당 6만8000원대에 85%내외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김 부총재는 제안된 인수가격에 대해 "110% 만족하고 있다"며 "그동안 LG카드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이 있어왔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6.08.16 I 김상욱 기자
  • 한은 "통화정책방향 재검토할 상황"(상보)(VOD)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한국은행이 저금리 조정이 마무리됐으며 그동안의 금리인상 기조를 재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작년 10월부터 지속해 온 인상 기조를 중단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유가 상승을 우려하며, 이로 인한 경기하강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 상승압력이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물가 상승위험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견해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제상황은 작년 10월부터 지속돼 온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재검토해야 할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기나 물가 등 여러가지 변수들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경제환경의 변화란 앞으로 금통위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 고려해야 할 여건이 이제까지와는 달라졌다는 의미"라며 "통화정책은 매달의 지표도 고려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의 지속성을 갖고 움직여야 하는데 그 지속성을 재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콜금리 목표의 25bp 인상으로, 실물지표와의 괴리를 좁히는 노력도 상당히 진전됐다고 진단했다. 콜금리 목표를 균형수준으로 회복시키는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것. 이 총재는 "콜금리가 4.5%까지 올라왔고, 이미 1.25%나 올렸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기나 물가 등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하강의 가장 큰 위험으로는 고유가를 꼽았다. 원유가격 상승이 교역조건 악화 및 소비심리 악화로 연결되고, 이것이 다시 경기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하방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것. 그는 "원유가격이 3개월전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며 "내년 상반기까지의 우리 경제에 당초보다 하방위험이 더 생겼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기상승세가 지적되고 있다는 판단은 유지했다. 이 총재는 "성장동력이 당분간 약해지기는 했지만, 우리 경제는 아직 성장궤도에 머물고 있다"며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물가에 대한 우려도 계속됐다. 예상보다 안정적 모습을 보인 7월 물가의 경우,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하반기 물가는 여전히 상승위험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마 영향이 일부밖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7월 물가가 예상과 다르게 나왔다"며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압력은 이미 시작됐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빨라지면서 언젠가는 물가 상승압력으로 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금리인상에 이미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콜금리 25bp 인상으로 가계부문 대출자나 영세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을수도 있겠지만, 금리인상으로 기대되는 다른 부문의 득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4.5%라는 콜금리 목표 수준과 그에 연동해서 움직이는 여수신금리 및 시장금리는 지금의 경제상황을 볼 때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라고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은 하루 전에 일어난 상황이라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06.08.10 I 최한나 기자
  • 아이칸-KT&G, 내년 주총까지는 일단 `동행`(VOD)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KT&G(033780)가 9일 2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들여 자사주 소각 및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주가를 부양하라는 아이칸 연합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면서도 회사의 기존 경영 방침은 고수한 `절충안`으로 분석된다.KT&G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과거 대비 두배 이상 확대함으로써 주가를 끌어올리라는 아이칸 연합의 요구를 대폭 수용함으로써 아이칸 연합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대신 KT&G는 자회사인 인삼공사 IPO(기업공개)와 비핵심 자산 매각과 같은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서는 `시한부·조건부` 경영권을 보장받았다. KT&G는 아이칸 연합의 대표인 리히텐슈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가 마스터플랜에 동의한 만큼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이칸 연합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이상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당·자사주 매입에 2.8조 투자..과거대비 두배 규모 KT&G는 마스터플랜에서 주주 이익 환원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3년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자금에 최대 2조8000억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여건과 주가를 고려하겠지만 향후 3년간 배당에 1조원, 자사주 매입·소각에 1조3000억원 등 최소한 2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것이 KT&G의 계획. 이는 과거 3년간 배당·자사주 매입 자금에 집행된 1조3920억원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곽영균 사장은 "향후 2~3년간 이익이 다소 감소할 여지는 있지만 기업의 미래 성장 기반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주 이익 환원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주 이익 환원 정책은 시장 기대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KT&G의 발표 내용은 기대 이상으로 판단된다"며 "기존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주가를 근본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투자 차익을 얻겠다는 아이칸 연합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T&G 주가는 이날 오전 12시 40분 현재 전일 대비 1.04% 올랐다. 하지만 KT&G가 충분한 배당·자사주 매입 여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이칸 연합의 경영권 위협 이후 이 같은 정책을 내 놓은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KT&G, `시한부` 경영권 보장KT&G 경영진은 이 같은 주주 이익 환원 정책을 대가로 사실상 `시한부` 경영권을 보장받았다. 리히텐슈타인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서 별다른 반대 없이 마스터 플랜에 동의했다.곽영균 사장은 "리히텐슈타인이 마스터플랜에 동의한 것은 향후 5년간 회사의 중장기 계획에 동의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터 플랜에 따르면 KT&G는 향후 5년간 인삼공사를 상장할 계획이 없다. 또 유휴 부동산이나 투자 자산 등 비핵심 자산도 매각 자산과 보유 자산을 분리해 처리할 것이라는 당초 방침을 고수했다. 이는 아이칸 연합이 요구해 왔던 주요 경영 사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 아이칸 연합은 올해 초 KT&G 지분을 매입한 이후 줄곳 인삼공사 상장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해 왔다.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T&G가 이익의 대부분을 주주환원에 쏟아붓기로 했기 때문에 아이칸측도 반박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아이칸측이 부동산 매각을 빼고는 앞으로 KT&G 경영진에게 요구할 만한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칸 연합, 경영권 위협 `불씨` 여전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KT&G와 아이칸 연합간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아이칸 연합은 올해 주총 이후에도 KT&G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내년 주총에서 실력행사를 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T&G는 내년 주총에서 총 12명의 이사 중 곽 사장과 4명의 사외이사 등 총 5명의 이사 임기가 만료된다.아이칸 연합은 KT&G의 마스터플랜 발표에 따른 향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칸 연합은 과거 KT&G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KT&G의 경영권을 압박하는 조치들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KT&G는 시한상 내년 주총까지, 또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조건을 전제로 회사 `경영권`을 보장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곽 사장은 이와 관련 개인의견을 전제로 "이번 이사회를 계기로 아이칸 연합이 무리한 요구를 접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이칸 연합이 기대하고 있는 주가에 못 미칠 경우 또 다른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6.08.09 I 좌동욱 기자
  • 사이버패스, "편의점 결제서비스 국내 최초 출시"(VOD)
  • [이데일리 임종윤기자]전자결제시스템 전문 개발업체인 사이버패스(063280)가 국내 최초로 편의점 결제서비스를 출시한다.류창완 사이버패스 대표는 8일 증권경제 전문채널 이데일리-토마토TV의 ' CEO & COMPANY'에 출연, "이번 주부터 편의점에서 게임 등 온라인 컨텐츠나 쇼핑몰 상품에 대해 결제할 수 있는 편의점 결제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작한다"고 밝혔다.편의점 결제서비스란 고객이 편의점에서 온라인 게임니 쇼핑몰에서 구입한 물건에 대한 결제를 요청할 경우 해당 편의점에 설치된 포스(POS)단말기를 통해 사이버머니를 발행해 결제를 대신해주는 선불형 지불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전국에 있는 5500여개 편의점 가운데 GS25, 바이더웨이,미니스탑,세븐일레븐 등 3천여개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류 대표는 "올해 말쯤 편의점 결제서비스에 따른 월 매출이 30억원 선에 이르고 사업이 안정궤도에 접어드는 내년 상반기에는 월매출이 100억원선에 이를 것"이라며 "전체 매출 가운데 10% 정도가 당사의 매출로 잡히게 되고 그 중 40% 정도를 순이익으로 보면 된다" 고 말했다.예를들어 내년에 편의점결제서비스 전체 매출을 월 평균 70억원씩 잡으면 연매출이 840억원 정도 되는 데 이중 사이버패스의 매출로 잡히는 게 84억 정도가 되므로 순이익만 30억원선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이는 작년에 사이버패스가 올렸던 매출 274억원의 3분의 1이 넘고 순이익은 작년 한해 순이익 24억원 보다도 많은 것이다.류 대표는 올 하반기에 편의점 결제서비스를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이를 위해 올 2월에 이미 편의점 결제서비스와 관련된 특허를 중국에서 출원해놓은 상태다. 류 대표는 "중국시장의 전자결제시스템 시장이 오는 2010년에 188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매년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선불형 결제수단이 발달돼 있어 편의점 결제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예상보다 빨리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류 대표는 최근 주가 부진과 관련, "신규 상장으로 인해 초반에 기관물량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데이콤과 창투사 등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곳과 블럭딜 등을 통해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을 최대한 방어할 계획이"이라고 밝혔다.류 대표는 "국내외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매년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25%씩 성장하고 있고 온라인 거래도 기존의 게임이나 쇼핑몰에서 이제는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공과금, 종교헌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성장성을 낙관한다"고 덧붙였다.사이버패스는 올 2분기에 전년동기보다 14% 증가한 76억원의 매출과 60% 늘어난 8억 4천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올해 연간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한 387억원의 매출과 91% 늘어난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CEO & COMPANY '사이버패스'편은 화요일 오후 5시 40분에 방송된다.
2006.08.08 I 임종윤 기자
  • 權부총리 "與`뉴딜`은 정치적 행보"(상보)(VOD)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재계에 `뉴딜`을 제시한 것과 관련 "정치적인 행보"라고 선을 그었다. 권 부총리는 "기업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방향은 같지만 출자총액제한제도, 경영권 방어책 등 구체적인 방법에서는 앞으로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당과의 입장차이를 드러냈다. 권 부총리는 3일 정례브리핑에서 "김근태 의장이 재계와 `뉴딜`을 제안한 것은 기본적으로 당 입장에서의 정치적인 행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정부쪽에 공식적인 의견이 제시돼 있지 않다"며 "현재 당에서도 사회단체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기업환경 개선이라는 방향은 같은 방향이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가 있어야한다"며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 건전성 부분에 있어 어느정도 진도가 나간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 국제기준 맞을 만큼 충분히 개선됐느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있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총제는 태스크포스를 통해 연말까지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며 "경영권 방어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야 하며, 경제인 사면은 행정부가 판단할 만한 사항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단 "시장친화적인 방향으로 옮겨가는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기업환경 개선 종합대책과 관련 "법률 및 행정, 조세, 노동, 금융 등을 횡적으로 전면 재검토해 개선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재경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기업환경개선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창업과 공장설립, 유통 물류, 환경 등 10여개 부문에서 과제를 발굴, 9월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진복지구상에 대해서는 "이달 말 정도면 나올 수 있지 있을 것"이라며 "15년의 시계열가지고 미국, 일본 수준 복지로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진복지구상의 방향들이 기본적으로 이번 정부내에서 최대한 법제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도가 법제화된다면 다음 정부에서도 충분히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06.08.03 I 하수정 기자
  • 엔트로피, "반도체용 ESC 내년 초 양산 목표"(VOD)
  • [이데일리 임종윤기자] LCD와 반도체 전공정 부품 전문 생산업체인 엔트로피(085990)가 올해 안에 반도체용 ESC(정전척)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김문환 엔트로피 대표는 1일 증권 경제 전문채널 이데일리-토마토TV에 출연, "설립이후 8년여동안 LCD 장비개발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용 ESC를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쯤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ESC(Electronic Static Chuck:정전척)은 정전기를 이용해 기판과 전극 사이에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전극으로 연간 시장 규모가 4000억원에 이른다.김 대표는 "반도체용 ESC로 인한 매출이 내년도 전체 매출의 20% 선에 이를 것"이라며 "이 제품을 기반으로 2007년에는 반도체 부문의 매출비중을 3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엔트로피는 또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현재 대만에 50억원을 투자해 LCD 부품공장을 건설중인데 오는 9월에 완공예정이다. 본격적 양산은 시험생산을 거쳐 11월부터 들어 갈 계획이다.김 대표는 "대만 공장은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지만 현지 고객사와 물량공급 계약을 이미 마치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한 투자"라며 "대만 공장을 기반으로 향후 중국 진출도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엔트로피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대규모 투자와 그에 따른 높은 국산화율에 있다.엔트로피는 최근 3년 동안 설비투자를 포함해 연간 80억원 수준의 자금을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이같은 투자를 통해 제품 국산화율을 90% 이상 끌어 올렸다. 최근에는 제품생산에 들어가는 세라믹 파우더까지 개발해 생산비용을 기존의 3분의 1 수준 이하로 줄이게 됐다. 김문환 대표는 "제품생산에 들어가는 기술이나 재료를 최대한 자체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외부 변수와 관계없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비용을 줄임으로써 영업이익율을 30%선에서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트로피는 이 밖에도 납품처가 삼성전자나 LG필립스LCD, 미국 LCD 부품 회사인 AKT사 등으로 고르게 분산돼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분석되고 있다.엔트로피는 올 상반기에 전년보다 65% 증가한 112억원의 매출과 110% 늘어난 35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으며 올 연간으로 매출 260억원, 영업이익 80억원 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CEO & COMPANY '엔트로피'편은 화요일 오후 5시 40분 방송되며 지상파 DMB 유원라디오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30분 재방송된다.
2006.08.01 I 임종윤 기자
  • 진달래 꽃길에서 꽃멀미하다
  • [오마이뉴스 제공] ⓒ 김연옥꽃에게로 다가가면부드러움에 찔려삐거나 부은 마음금세환해지고선해지니봄엔아무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함민복의 '봄꽃')살바람에도 봄꽃은 저마다 환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삭막하고 칙칙한 세상을 화사한 색깔로 덧칠하는 봄꽃. 나는 3월을 보내는 마지막 날에 연분홍 진달래 꽃침을 맞으러 청량산(323m, 경남 마산시)으로 단숨에 달려갔다. 직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서둘러 집을 나선 시간이 저녁 5시 20분이었다.▲ 나는 연분홍 진달래 꽃길에서 꽃멀미를 했다. ⓒ 김연옥청량산은 내게 상큼한 첫사랑 같은 산이다. 산을 찾는 기쁨을 처음으로 알게 한 산이 바로 청량산이기 때문이다. 진달래가 진하게 물들이는 봄이면 청량산은 참으로 예쁘다. 청량산 진달래를 바라보면 연분홍 물을 들여 곱게 바느질한 옷을 입은 가냘픈 여인이 떠오른다.키 큰 나무들을 배경으로 연분홍 물감으로 점점이 꽃무늬를 찍어 놓은 듯한 진달래들이 먼저 나를 반겨 주었다. 가녀린 진달래들이 이곳저곳에 서 있는 모습은 한 폭의 투명한 수채화였다. ▲ 진달래 꽃길을 걷는 내 얼굴도 연분홍 색깔로 꽃물이 든다. ⓒ 김연옥진달래들이 피어 있는 산길을 걷는 내 얼굴도 연분홍 색깔로 꽃물이 든다. 늦은 시간이라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적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미 나는 진달래의 포로가 되어 버렸다.언젠가 이해인 시인의 산문집에서 꽃멀미라는 신선한 말을 발견하고 즐거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 나도 청량산 진달래에 흠뻑 취해 꽃멀미가 났다. ▲ 청량산을 찾을 때면 나는 마음의 배를 타고 바다 위에 한가로이 떠 있는 돝섬으로 간다. 하산길에 바라본 바다 풍경 ⓒ 김연옥청량산 정상에 이르는 길에는 푸른 바다도 따라다닌다. 나는 종종 잔잔한 바다에 한가로이 떠 있는 돝섬을 바라보며 바지 주머니에서 달짝지근한 밀감을 꺼내 먹는다. 밀감 알갱이가 내 입안에서 탁 터지면서 과즙이 경쾌하게 튀는 느낌이 좋다.ⓒ 김연옥돝섬은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하얀 구름처럼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늘 거기에 머물러 있어 더욱더 마음에 와 닿는다. 돝섬에는 내 젊은 날의 풋풋한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래서 청량산을 찾을 때면 마음의 배를 타고 그 섬으로 간다.▲ 청량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바다 풍경 ⓒ 김연옥청량산 정상에 이른 시간이 저녁 6시 30분쯤. 산에는 어둠이 빨리 내린다. 정상에는 아무도 없어 마음이 더 급해졌다. 진달래가 사람 잡겠다 싶어 빠른 걸음으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점차 어둑어둑해지는 청량산에는 진달래가 연분홍 등불을 밝혀 주는 듯했다.▲ 청량산 정상에서 저녁노을을 보다. ⓒ 김연옥청량산은 평탄한 길이 많아 나는 혼자서 달음박질치기도 했다. 숨차서 더 이상 뛰어갈 수가 없으면 걷다가 또 뛰다가 하면서 내려갔다. 그래도 간간이 부는 꽃바람에 연분홍 꽃잎을 팔락이는 어여쁜 진달래 앞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눈을 맞추기도 했다. 청량산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과 마주친 일이 언뜻 스쳐 지나갔다. 나도 그들처럼 진달래 꽃길 따라 밀려오는 어둠을 가르며 힘차게 페달을 밟고 싶은 마음이었다. 청량산을 뛰다시피 하며 내려오니 임도에는 벌써 가로등이 켜져 있었다. 마산의 야경이 그 날만큼 편안하게 느낀 적이 없었다. 봄은 메마른 내 마음에도 연분홍 꽃침을 놓았다. 연분홍 꽃물이 마음밭 깊은 곳까지 번져 가는 봄날에 나는 어느새 행복한 여자가 되었다.  김연옥(redalert) 기자   
  • 사라진 콘돔 하나, 상상은 꼬리를 물고
  • [오마이뉴스 제공] ▲ 요즘 젊은이들의 솔직발랄한 연애담을 그린 영화 <연애의 목적>. ⓒ 싸이더스"너도 저러니? 박해일은 완전히 발정난 개 같네. 저렇게 못 참겠어?""아휴, 엄마도 참…. 그냥 영화에 집중하세요.""봉태규 좀 봐라~ 자나 깨나 오로지 그 생각밖에 없잖아. 근데 아들아, 다 좋은데 엄만 낙태반대론자거든. 혹시라도 여자친구가 임신이라도 하면 바로 결혼이다, 알지?""엄마, 제발 좀! 한 번만 더 들으면 백 번째예요. 엄만 다 좋은데 아들의 성문제에 호기심이 지나쳐요. 관심 좀 꺼주세욧!"얼마 전 대학생 아들과 함께 <연애의 목적>과 <광식이 동생 광태>를 비디오로 보면서 나눈 대화입니다. 호시탐탐 자신의 성 문제에 관심을 표하며 협박(?)까지 일삼는 엄마에게 질렸는지 아들은 이렇게 내뱉습니다."물론(!?) 저도 그러고 싶지요. 펄펄한 이십 대 청년이 그런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잖아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엄청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으니까요. 고등학교 때 교회에서 '순결서약'한 거 잊으셨어요?"교회에서 금연서약서까지 쓰고도 담배를 피우는 아들이지만, 서약서 운운하며 세게 나오니 꼬리를 내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 내 한 번 믿어 주지', 이러면서 말이죠. 아들 책상 서랍 속의 '그것'... 외마디 비명을 지르다얼마 후 겨우내 쌓인 먼지를 털기 위해 대청소를 했습니다. 냉장고와 옷장 위, 책꽂이의 먼지를 구석구석 털어내다 보니 심하게 늘어놓은 아들의 책상이 영 눈에 거슬립니다. 일전에도 아들 책상을 정리했다가 중요한 영수증과 자료를 버렸다며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아들 책상에서 구더기가 나와도 안 건드린다고 다짐했지만 제 손은 이미 책상 위를 주섬주섬 치우고 있었습니다. 책상 위에는 아들의 어릴 적 사진이 놓여 있었습니다. '요렇게 아기처럼 귀여웠던 녀석이 어느새 스무 살이 됐네…. 세월 참 빠르다.' 이런 생각을 하며 사진을 간추려 서랍 속으로 넣으려는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물건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 아들의 서랍 속에서 콘돔이 나온다면? ⓒ 김혜원'어, 이게 뭐야? 이게 어디서 난 거지? 이게 왜 여기에 있는 거야?'제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게 한 '그것'은 바로 콘돔 박스였습니다. 남편이 정관수술을 한 이후 집안에서 콘돔 박스를 보기는 거의 10년 만이었습니다. 스무 살 아들 서랍에서 '그것'을 보다니…. '대략'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모름지기 콘돔이라 함은 성관계 때 사용하는 물건인데… 생각이 여기에 미치고 나니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얼얼했고 오만 가지 상상이 다 들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놀라서 기절하기 일보 직전에 그것이 왜 아들 서랍에 있는지 기억해 냈다는 겁니다. 지난 해 봄 아들은 명동길에서 공짜로 콘돔을 나눠주는 '콘돔축제'가 열렸다며 집으로 콘돔을 가져왔고 저에게도 콘돔과 러브젤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때 받았다는 그 상표가 맞습니다. '아휴, 내 정신 좀 봐. 그때 받았다고 했는데 그새 잊어버리고…. 그럼 그렇지. 휴우, 공연히 놀랐네.'평소에는 아들에게 굉장히 열린 척 "혹시라도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라"고 조언하는 '신세대' 엄마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대 그건 모두 콘셉트입니다. 자식들이 부모와 성 문제를 상의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그럴싸하게 말했던 거지요. 사라진 콘돔, '얘들이 미쳤어, 정말!'저는 엄한 사람 잡을 뻔했다며 마음 편히 아들 책상 서랍을 닫았습니다… 이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비극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고, 아들의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호기심이 문제였습니다. 서랍을 닫다가 '혹시?'하는 궁금증이 발동한 거지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손은 어느새 서랍 속의 콘돔 박스를 열고 있었습니다. 마치 나쁜 짓을 하는 사람처럼(솔직히 착한 일은 아니지요) 가슴까지 두근거렸습니다. ▲ 사라진 콘돔에 대한 궁금증은 꼬리를 물고. ⓒ 김혜원'어머머...... 하나가 없네?'겉봉에 적히기로는 박스 안에는 콘돔 12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분명 남아있는 것은 11개뿐. 방금 전 '그럼, 그렇지'하던 아들에 대한 신뢰는 어디로 가고, 순간 아들 주변을 맴돌던 여자친구들의 이름과 면면이 차르르 슬라이드처럼 지나갑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등줄기로 식은 땀 한 방울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아니, 얘들이 미쳤어, 정말!'사라진 콘돔에 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에 소설적 상상력이 더해져 드라마 열 편은 쓸 정도의 시나리오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며칠을 혼자서 끙끙 앓다가 먼저 남편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저어기 큰 아들 서랍에서 콘돔이 나왔는데… 그런데… 하나가 없어진 거 있지? 어떻게 해야 하지?"이 말을 들은 우리 남편, 벌레 보는 듯한 눈을 하더니 대뜸 훈계부터 시작합니다."어떡하긴 뭘 어떡해? 당신 양식 있는 부모 맞아? 아들 서랍은 왜 뒤지나? 스무 살 먹었으면 이젠 성인이야. 서랍 뒤지다가 그거 발견했다고 할래?""그러니까 당신이 어떻게 좀 돌려서 물어 보면….""당신이 항상 콘돔 사용하라고 가르쳤잖아. 그 말은 다 뭐야? 그래서 썼다고 하면 뭐라고 할 건데?" "뭐라고 하긴… 궁금해서… 아휴~ 속 터져. 당신까지 왜 이래?"남편을 지원군으로 확보하지 못한 저는 결국 정면 돌파를 결심했습니다.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지만 도대체 어디에 썼는지(?) 알지 못하면 아무 일도 못할 것 같았답니다. "착용감 알아보려고 썼어요, 뭐가 잘못 됐나요?"마침내 날을 잡아 아들과 단 둘이 텔레비전을 보다가 아무 일도 아닌 듯 가볍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너 저번에 받았다던 콘돔 아직도 가지고 있니?""콘돔? 무슨 콘돔이요?""작년에 명동에서 받았던 거, 그거 말야….""명동… 아! 그거, 아마 어디 있을 거예요. 그런데 왜요?""안 쓰면 이모 주면 안 될까? 이모가 슈퍼 가면 하나 사달라고 했는데 못 사왔거든.""그렇게 해요. 그런데 이모도 그거 쓴대요?""당분간 아이 낳지 않으려고 한대..."아들은 방에 들어가 서랍을 뒤지더니 문제의 콘돔박스를 들고 와 저에게 줍니다. 박스를 열어본 저는 '각본대로' 새삼 놀란 시늉을 합니다. "어머, 하나가 없네? 하나가 없어~ 니가 썼니? 설마 니 여자친구?"우리 아들, 엄마의 추측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입니다."내참, 아들을 그렇게 모르나? 걱정 마세요. 그런 일 없으니까. 하나 쓰긴 썼어요.""어… 디… 다? 그러니까 그걸 어디다 쓰냐고?""정말 몰라서 그러는 거예요?""당연히 모르지. 이걸로 풍선을 불었을 리도 없고….""나 참 창피하게… 착용감 알아보려고 한 번 해봤어요. 느낌이 어떤가 궁금해서요.""착용감? 정말?""다들 한 번씩 해본다던데. 아빠나 이모부한테 물어보세요. 다들 경험 있으실 걸요. 하하.""착용감이라고? 히히. 정말 웃긴다."며칠 동안 저를 고민하게 했던 사라진 콘돔 하나는 결국 시착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아들은 아직도 엄마가 자기 책상을 뒤지고 혼자 이상한 상상을 했다는 사실을 모른답니다. 평소 아들의 성 문제에 쿨한 척, 개방적인 척 하던 엄마가 그랬다는 걸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요.내 아들이 설마? 이젠 아들을 믿으렵니다▲ 아들은 자기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영화 <연애의 목적>의 한 장면. ⓒ 싸이더스스무 살 넘은 장성한 아들과 사는 엄마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뭔지 아세요?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여자친구 데려와 "엄마, 얘 임신했어요", 이러는 거랍니다. 그래서 '다른 아들이면 몰라도 내 아들이 설마?'라면서도 엄마들은 때때로 아들의 방을 뒤지기도 합니다. 저 역시 스무 살 아름다운 청년이 된 아들을 지켜보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기쁘고 행복해서 일 때도 있지만 가끔씩은 뭔가 불안해서이기도 합니다. 이런 엄마의 걱정을 너무나 잘 아는 아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만큼은 절대로 힘들게 하지도 아프게 하지도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하나님과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을 거라고도 합니다. 그러니 더 이상 자기 방 물건을 들추지 말라고 합니다. 이쯤이면 아들을 믿어줘야겠지요? 저도 약속합니다. 다시는 아들 방을 몰래 뒤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nbsp;&nbsp;김혜원(happy4) 기자&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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