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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듀 'AEAO', 9년 만 역주행… 틱톡 주간차트 7위까지
  • 다듀 'AEAO', 9년 만 역주행… 틱톡 주간차트 7위까지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가 틱톡 역주행으로 새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20일 글로벌 모바일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에 따르면, 다이나믹 듀오의 2014년작 ‘AEAO’는 7월 3주차 주간 차트에 7위로 진입했다. 이는 한국 지역 유저의 일주일 동안 사용량 기준으로 한 차트다.‘AEAO’는 다이나믹 듀오가 지난 2014년 7월 발매한 싱글 ‘A Giant Step (어 자이언트 스텝)’ 타이틀곡이다. 세계적인 힙합 프로듀서 DJ PREMIER와의 협업으로 발매 당시에도 관심과 호평을 받았고, 이후 NBA2K16 게임 OST로도 삽입돼 주목 받았다. 발매 9년 만인 현재 틱톡에서 화제를 모으며 국내외 음악차트를 역주행 중이다.2023년 7월 기준 ‘AEAO’는 스포티파이의 메인 차트 중 하나인 데일리 바이럴 50에서 글로벌 및 한국 지역 차트인에 성공했고, 아시아 각 지역 차트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뮤직 데일리 톱100과 힙합·랩 장르 및 전체 톱 트랙 차트에서도 선전 중이다. 세계 최대 음원 검색 플랫폼 샤잠(Shazam)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실제로 ‘AEAO’를 배경음악으로 한 틱톡 숏폼 동영상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AEAO’의 강렬한 비트와 래핑에 맞춰 립싱크를 하거나 아티스트들의 카리스마 있는 모먼트를 엮은 영상이 대표적이다. 영상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AEAO’의 감각적인 사운드가 색다른 밈(meme)으로 자리매김했다.다이나믹 듀오가 ‘AEAO’를 통해 앞으로 또 어떤 기록들을 써내려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2023.07.21 I 윤기백 기자
안유진 "알잘딱깔센 아녜요?"
  • 안유진 "알잘딱깔센 아녜요?"[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들은 새로운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 그들만의 전유물로 삼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세대들의 언어를 접하고 익힘으로써 서로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 결국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연재물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를 게재한다.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 방송 화면 캡처.◎다음 < > 속 연수와 희진의 대화에서 (_)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신조어는?<연수: 이번 주말에 뭐하고 놀까?희진: 영화 보고 밥 먹을까?연수: 그래! 보고 싶은 영화 있어?희진: 네가 정해. (_)하게.>1)모에모에큥 2)쿠쿠르삥뽕 3)만반잘부 4)알잘딱깔센정답은 4번 ‘알잘딱깔센’이다.신조어 ‘알잘딱깔센’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를 줄여서 표현한 말이다. 이 말은 지난 2018년 트위치 스티리머 우왁굳이 방송에서 언급한 것이 시초다. 패션 브랜드 휠라(FILA)와의 협업을 위한 공모전 생방송 중 시청자들이 식상한 아이디어를 내놓자 우왁굳이 “알아서 잘 센스있게 깔끔하고 센스있게… 딱 잘 부탁드릴게요”라고 말하다가 ‘알잘딱깔센’이 탄생하게 됐다.이후 휠라와 우왁굳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1987년 벨기에 태생의 휠라 디자이너 ‘알자르 타카르센(Alzar Takkarsen)’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마케팅을 펼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하지만 이 말이 일반 대중에 급속도로 널리 퍼지게 된 것은 방탄소년단(BTS)의 힘이 컸다. 지난 2020년 5월 말 BTS가 네이버 V라이브에 출연해 신조어 퀴즈에 임하던 중 ‘알잘딱깔센’이 나왔는데, 정답을 나중에 알게 된 지민은 웃으며 “이런 말 쓰면 세종대왕 님이 눈물 흘리십니다, 이거. 알잘딱깔센이 뭐야. 적당히 해야지...”라고 언급했다. 결국 ‘알잘딱깔센’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이후 ‘알잘딱깔센’은 기업과 은행의 광고, 공중파 재연 드라마의 대사, 예능 방송 자막 등에 두루 쓰였다. ‘알잘딱깔센’이라는 말이 인터넷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처럼 사용되며 대세 신조어가 되자 상표권 분쟁이 일어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말의 사용 빈도와는 별개로 음절이 5개로 많다 보니 요즘엔 이를 3음절로 줄인 ‘알잘딱(알아서 잘 딱)’이란 말로도 많이 쓰인다.지난해 tvN 예능 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나영석 PD가 신조어 퀴즈를 내던 중 ‘알잘딱깔센’을 ‘알잘깔딱센’으로 잘못 출제해 걸 그룹 아이브(IVE) 멤버 안유진이 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안유진은 나 PD가 ‘알잘깔딱센’이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자 “알잘딱깔센 아니에요?”라고 되물으며 “땡!”을 외쳐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다.그 뜻을 웬만해선 유추하기 힘든 신조어로는 ‘모에모에 큥’이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은 2000년대 후반 일본의 메이드 카페에서 처음 사용되며 퍼진 말이다. 메이드가 주문한 음식을 내놓으며 ‘맛있어져라’의 의미를 갖는 일본어 ‘오이시쿠나레(美味しくなれ)’라는 말 뒤에 추임새에 해당하는 말인 ‘모에모에 큥’을 쓰면서 부터다.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얍’ 정도에 해당하는 마법의 주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 말이 본격 사용된 것은 지난해 정도부터다.‘쿠쿠르삥뽕’이라는 신조어도 있는데, 이 말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말이라기보다는 웃음 소리를 표현하는 일종의 의성어로, 친한 친구를 놀리거나 내기 등에서 이겼을 때 쓸 수 있는 표현이다.또 ‘만반잘부’라는 신조어는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를 줄인 말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첫인사로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2023.07.14 I 이연호 기자
캐릭터·유머·시대 반영…'범죄도시3' 쌍천만 공신 마동석, 뭐가 달랐나
  • 캐릭터·유머·시대 반영…'범죄도시3' 쌍천만 공신 마동석, 뭐가 달랐나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범죄도시’ 마석도는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유일무이’한 캐릭터다. 마석도의 코믹함과 강력한 힘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마동석 뿐이다. 그래서 해외에도 그의 팬이 많다.”‘범죄도시3’의 빌런 ‘리키’로 활약한 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밝힌 마동석의 매력이다. 개봉 32일째 1000만 관객 달성. 영화 ‘범죄도시3’는 ‘신과 함께’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로 쌍천만 프랜차이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688만 명)로 시작한 ‘범죄도시’ 시리즈는 지난해 개봉한 속편 ‘범죄도시2’가 팬데믹 기간 최초 1269만 명을 기록하며 사그라지지 않은 한국 영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 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의 흥행도 기적에 가깝다. 지난해 11월 이후 한국 영화들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작품이 단 한 개도 없었다. 300만은커녕 100만 관객도 넘기 힘들었던 상황. ‘범죄도시3’는 개봉 하루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3일 만에 200만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개봉 18일차에 800만 관객, 21일째 900만 명을 넘어선 뒤 32일째인 1일 1000만 고지를 넘어섰다. ‘범죄도시3’가 유일하게 한국 영화 위기를 피해 대기록을 세울 수 있던 흥행 비결은 뭘까. 업계에선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주인공 ‘마석도’를 연기한 배우 마동석이 ‘범죄도시3’의 연속 흥행을 가능케 한 일등공신이라 입을 모은다. 여러 속편을 지닌 프랜차이즈는 주인공의 매력과 팬덤이 흥행의 팔할 이상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범죄도시3’는 대중이 배우 마동석에게 느끼는 본연의 매력과 주인공 캐릭터 ‘마석도’의 매력을 적절히 버무렸다는 평가다.◇대체불가 주인공…민중의 편에 선 현실 히어로‘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웬만한 장정들을 한 손에 때려눕힐 거대한 풍채와 21인치의 팔 둘레. 가만있으면 험상궂지만 웃는 순간 러블리해지는 반전 표정, 심각한 상황에도 잃지 않는 유머. 배우 마동석이 지닌 대표적 특징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마동석은 ‘범죄도시’의 제작자로서 배우의 매력을 캐릭터와 스토리에 최대한으로 발휘할 줄 아는 영리함을 가졌다”며 “대중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모든 요소와 역량을 ‘마석도’란 캐릭터에 오롯이 쏟아부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마동석이 기획한 캐릭터 ‘마석도’는 슈퍼히어로와 안티히어로(도덕성과 거리가 먼 주인공)의 특성을 모두 갖춘 독특한 인물이다. 윤성은 평론가는 “마석도는 총과 칼을 지닌 범죄자들을 손바닥과 불주먹으로 단숨에 제압하는 슈퍼히어로 수준의 완력을 지녔다”며 “하지만 그 힘을 오롯이 범인 잡는데만 쓴다. 현실엔 존재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세고 무서운 사람이 오로지 국민의 편이란 설정은 관객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마석도가 범인을 소탕하는 방식이 늘 정의롭기만 했으면 재미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보통에게 뒷돈을 쥐어주거나 힘으로 협박하는 등 편법까지 동원해 범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점이 캐릭터의 입체성과 현실성을 배가시킨다”고 말했다. ‘경찰은 민중의 몽둥이’ 등 빵 터지는 어록과 위험한 상황에도 잃지 않는 캐릭터의 유머러스함이 이번 시리즈에서 더 강해진 점도 흥행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범죄도시3’의 제작사인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소비자들이 우리 영화를 어떻게 볼지 철저히 고민한 결과”라며 “여러 번의 블라인드 시사를 거쳐 관객 의견을 충실히 반영했다. 긴장과 유머를 ‘단짠단짠’의 매력처럼 번갈아 배치해 통쾌함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범죄도시3’의 강력한 신스틸러로 등극한 ‘초롱이’ 역 고규필.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조연 맛집·액션 변주…시대상 반영까지빌런부터 조력자까지 비중이 크든, 작든 마석도를 둘러싼 주변 인물 캐릭터들의 매력이 크다. 덕분에 매 편 주목받는 역대급 캐릭터들이 탄생해왔고 윤계상, 손석구, 박지환, 진선규 등 출연한 많은 배우들이 이를 계기로 인생이 바뀌거나 무명을 딛고 전성기를 맞이했다. ‘범죄도시3’에선 전편의 신스틸러 ‘장이수’(박지환 분)를 능가할 감초들이 특히 많았다. 초롱이(고규필 분)와 김양호(전석호 분), 일본 야쿠자 토모(안세호 분) 등이 대표적이다. 마동석과 호흡한 배우들은 그가 제작자이면서, 배우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배우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배우와 캐릭터의 매력이 최대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대본 작업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마동석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자신도 행인7, 깡패6 등 단역으로 시작해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배우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며 “작은 역할이라도 배우들이 맡은 배역으로 최대한의 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많은 비중을 주려 노력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1편부터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배우들의 오디션을 꾸준히 진행해온 것 역시 마동석의 의지다. 무명의 설움을 알기에 이름 없는 많은 배우들의 매력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제작자 마동석의 노력이 ‘범죄도시’ 시리즈를 ‘캐릭터 맛집’, ‘무명 등용문’으로 만들었다는 평이다. 스토리 면에서도 새로운 액션을 연구하고, 시대상의 변화를 반영해 신선함을 추구했다. 마석도가 원맨쇼 액션으로 악당들을 때려잡는다는 스토리라인은 그대로지만, 그 ‘아는 맛’ 위에 최대한 새로운 토핑들을 가미했다. 전작에선 유도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마석도의 액션이 많았다면, ‘범죄도시3’에선 새로운 복싱 액션들을 추가했다. 주성철은 주변 사물을 활용한 도구 액션, 리키는 일본식 장검 액션 등 빌런들의 액션 기술에도 차별점을 줘 볼거리를 늘렸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신종 마약 범죄, 해외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범죄 등 매 편 시대상을 반영한 현실성있는 범죄를 소재로 활용해 몰입감을 높였다”며 “특히 ‘범죄도시3’의 경우는 온라인상에서 최근 유행한 ‘문신 일진남’ 밈(meme)을 활용해 탄생한 초롱이란 캐릭터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대상의 변화를 캐릭터에도 반영한 점이 신선함을 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석도가 혼자 모든 범인들을 때려잡는다는 이 단순한 스토리 구조가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며 “‘범죄도시4’에서는 지금과 다른 스토리로 차별점을 줘야만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2023.07.01 I 김보영 기자
6월 연준 결국 동결 가나…S&P지수 4300 근접
  • [뉴욕증시]6월 연준 결국 동결 가나…S&P지수 4300 근접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강보합 마감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론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서 3대 지수는 당분간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FOMC 코 앞 두고 실업수당 급증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0% 상승한 3만3833.6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2% 오른 4293.93을 기록하며 4300선에 바짝 다가섰다. S&P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43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16일(4305.20) 이후 한 번도 없다. 현재 레벨로는 연중 최고치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2% 뛴 1만3238.52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41% 내린 1880.78을 나타냈다.3대 지수가 장 초반부터 강보합권에서 움직인 것은 개장 전 나온 노동 지표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1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주(23만3000건) 대비 2만8000건 증가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월가 예상치(23만3000건) 역시 상회했다. 실업수당 청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주춤하고 있다는 뜻이다.올해 들어 실업수당 청구는 20만건 초반대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연준이 지난 1년여간 역대급 속도로 돈줄을 조여 왔음에도 노동시장은 계속 과열 양상을 띠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고용이 다시 진정 기미를 보이는 듯한 신호가 나와 주목된다. CNBC는 “이번 수치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고 전했다.투자회사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번 수치를 통해 많은 것을 읽을 수는 없다”면서도 “다음주 연준 회의를 앞둔 시점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운 연준 인사들에게 위안을 더 줄 수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분석가는 “연준은 다음달과 그 이후 선택권을 갖고자 이번달에는 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것을 조금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27.6%로 보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473%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8bp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bp 떨어진 3.714%까지 내렸다. 기술주 중심으로 돼 있는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큰 폭 오른 이유다.시가총액 규목 큰 애플(1.55%), 마이크로소프트(0.58%), 아마존(2.49%), 테슬라(4.58%), 엔비디아(2.76%),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37%) 등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주도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연 37만5000대의 사이버트럭을 생산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등에 업고 큰 폭 뛰었다.◇“CPI까지 봐야…보합권서 등락”다만 최근 고용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돈 33만9000개로 나타나는 등 과열이 여전하다는 시각 역시 많다. 이번 FOMC 정례회의 직전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까지는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캐나다와 호주의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도 연준을 압박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전까지는 3대 지수는 좁은 범위 안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BD8 캐피털 파트너스의 바바라 도란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뉴스 공백 상태”라며 “다음주 연준의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밈 주식’(Meme Stock) 대명사인 게임스톱의 주가는 이사회 의장인 라이언 코헨이 경영을 함께 맡을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18% 가까이 폭락했다. 코헨은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밈 주식 화신으로 불린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18%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7% 상승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32%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71% 내린 배럴당 7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종가는 지난 1일 이후 가장 낮다.
2023.06.09 I 김정남 기자
내주 FOMC 앞두고 실업수당 급증…나스닥 1%↑
  • [속보]내주 FOMC 앞두고 실업수당 급증…나스닥 1%↑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강보합 마감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론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서 당분간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0%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2%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2% 뛰었다.3대 지수가 장 초반부터 강보합권에서 움직인 것은 개장 전 나온 노동 지표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1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주(23만3000건) 대비 2만8000건 증가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월가 예상치(23만3000건) 역시 상회했다. 실업수당 청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주춤하고 있다는 뜻이다.올해 들어 실업수당 청구는 20만건 초반대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연준이 지난 1년여간 역대급 속도로 돈줄을 조여 왔음에도 노동시장은 계속 과열 양상을 띠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고용이 다시 진정 기미를 보이는 듯한 신호가 나와 주목된다. CNBC는 “이번 수치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고 전했다.투자회사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번 수치를 통해 많은 것을 읽을 수는 없다”면서도 “다음주 연준 회의를 앞둔 시점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운 연준 인사들에게 위안을 더 줄 수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분석가는 “연준은 다음달과 그 이후 선택권을 갖고자 이번달에는 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것을 조금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27.6%로 보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473%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8bp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bp 떨어진 3.714%까지 내렸다. 기술주 중심으로 돼 있는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큰 폭 오른 이유다.다만 최근 고용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돈 33만9000개로 나타나는 등 과열이 여전하다는 시각 역시 많다. 이번 FOMC 정례회의 직전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까지는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캐나다와 호주의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도 연준을 압박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전까지는 3대 지수는 좁은 범위 안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BD8 캐피털 파트너스의 바바라 도란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뉴스 공백 상태”라며 “다음주 연준의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밈 주식’(Meme Stock) 대명사인 게임스톱의 주가는 이사회 의장인 라이언 코헨이 경영을 함께 맡을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18% 가까이 폭락했다. 코헨은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밈 주식 화신으로 불린다.
2023.06.09 I 김정남 기자
연준만 바라본다…금리 결정 전망 따라 美 증시 '흔들'
  • 연준만 바라본다…금리 결정 전망 따라 美 증시 '흔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론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서 당분간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1%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7% 오르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58% 뛰고 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3대 지수가 그나마 장 초반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는 것은 개장 전 나온 노동 지표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1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주(23만3000건) 대비 2만8000건 증가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월가 예상치(23만3000건) 역시 상회했다. 실업수당 청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주춤하고 있다는 뜻이다.올해 들어 실업수당 청구는 20만건 초반대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연준이 지난 1년여간 역대급 속도로 돈줄을 조여 왔음에도 노동시장은 계속 과열 양상을 띠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고용이 다시 진정 기미를 보이는 듯한 신호가 나와 주목된다. CNBC는 “이번 수치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고 전했다.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28.0%로 보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473%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8bp 이상 하락했다. 다만 최근 고용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돈 33만9000개로 나타나는 등 과열이 여전하다는 시각 역시 많다. 이번 FOMC 정례회의 직전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는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캐나다와 호주의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도 연준을 압박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전까지는 3대 지수는 좁은 범위 안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BD8 캐피털 파트너스의 바바라 도란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뉴스 공백 상태”라며 “다음주 연준의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밈 주식’(Meme Stock) 대명사인 게임스톱의 주가는 이사회 의장인 라이언 코헨이 경영을 함께 맡을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코헨은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밈주식 화신으로 불린다.
2023.06.08 I 김정남 기자
'밈주식' 게임스톱, 아마존 출신 CEO 해고에 주가 20% 폭락
  • '밈주식' 게임스톱, 아마존 출신 CEO 해고에 주가 20% 폭락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밈주식(Meme Stock·온라인서 입소문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으로 개미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게임스톱이 2년간 회사를 이끈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해고하면서 주가가 20% 가량 폭락했다.(사진=AFP)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맷 퍼롱 CEO를 해고하고 이사회 의장인 라이언 코헨이 경영도 함께 도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코헨 의장은 경영감독과 바본 배분 등에 관여할 예정이다.이 회사는 퍼롱 CEO의 해고 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게임스톱 관계자는 “회사와 의견 불일치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게임스톱은 보고서에서 “핵심 사업을 안정화, 최적화하고 지속적인 이익을 달성하는 것과 코헨 회장의 리더십 아래 자본의 분배에 집중하는 노력이 합쳐져 주주들을 위한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밈주식의 화신’이자 행동주의 투자자로 불리는 코헨은 2020년말부터 게임스톱 주식을 대거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현재 12%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사회의장에 오른 이후 아마존 출신 임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맷 퍼롱도 2021년 6월 게임스톱에 합류한 아마존 출신으로, 전자상거래 배테랑 중 하나다. 하지만 아마존 출신 임원들은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고, 퍼롱 역시 결국 자리를 내려놨다. 시장에서는 게임스톱이 디지털 전환 계획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스톱의 실적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1분기 매출이 1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13억8000만달러)보다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순손실은 작년 1분기 1억5790만달러에서 5050만달러로 소폭 줄어들었다. CEO 해고 소식이후 게임스톱의 주가는 장 외 거래에서 20%가량 폭락한 19.89달러까지 하락했다.
2023.06.08 I 김상윤 기자
'범죄도시' 속 조폭들은 왜 유독 '구찌'를 좋아하나요
  • '범죄도시' 속 조폭들은 왜 유독 '구찌'를 좋아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범죄도시3 스틸컷. (사진=범죄도시3)Q.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는 영화 ‘범죄도시3’에서 조직폭력배 패션으로 온몸에 구찌를 착장한 모습이 여러 번 나오는데요. 온 몸에 문신을 한 남성이 구찌 가방을 옆구리에 낀 모습이 온라인 상에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영상)으로 돌기도 해 웃음을 사곤 합니다. 많은 명품 브랜드 가운데 유독 구찌가 조직폭력배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A: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 ‘범죄도시3’에서 구찌가 조직 폭력배들이 즐겨 입는 옷이란 고정관념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 같아요. 브랜드 이미지 나락 보낸 책임으로 구찌가 범죄도시에 소송해야 할 판이죠.”영화 ‘범죄도시3’가 전작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어 개봉 일주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범죄도시는 시리즈마다 주연 마동석뿐만 아니라 악당 역할과 감초 역할을 하는 배우들의 연기로 늘 화제가 되어왔는데요. 특히 이번 영화의 경우 관람객 사이에서 감초 캐릭터 ‘초롱이(고규필 분)’의 명품 패션이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초롱이는 극 중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제품을 자주 착용하고 나오는데요. 양팔을 휘감은 문신 위에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구찌 티셔츠를 착용하는가 하면, 꽉 끼는 티셔츠에 형광색 반바지에 구찌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클러치를 든 모습은 온라인 상에서 떠도는 밈 ‘문신 돼지’를 연상케 하는데요.범죄도시3 스틸컷 배우 고규필(좌)과 온라인 상 떠도는 밈. (사진=범죄도시3, 디젤매니아커뮤니티)구찌가 소위 ‘갱스터’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된 중심에는 구찌의 전성기를 이끈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영향도 작용했다는 게 패션업계의 공통된 반응입니다. 지난 2015년 구찌의 CD로 발탁된 미켈레는 침체일로를 겪던 구찌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은 인물로 유명합니다. 미켈레를 상징하는 ‘맥시멀리즘(화려하고 과장된 경향)’과 독특하고 튀는 디자인, 강렬한 로고가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구찌는 당대 가장 트렌디한 명품으로 제2의 전성기를 쓰게 되는데요. 미켈레 부임 후 구찌는 2017년 에르메스, 2018년 샤넬을 제치며 2020년 브랜드가치 기준 1위 루이비통에 이은 2위 브랜드로 도약합니다.구찌 2017년 알렉산드로 미켈레 컬렉션. (사진=구찌)미켈레는 가방과 의류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모든 제품에 절반 이상을 구찌 로고로 뒤덮은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젊은 감성과 화려한 디자인에 깡패들도 매료됐던 걸까요. 특히 미켈레는 뱀, 호랑이, 나비, 벌 등 다양한 동물과 곤충을 디자인에 활용하며 밋밋한 디자인에 생명을 불어넣었는데요. 구찌만의 강렬한 동물 무늬는 깡패들이 몸에 새긴 다양한 문신과 함께 더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흔히 조폭들의 경우 주목받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트렌드에 민감하다”며 “당대 구찌가 강조해온 로고, 디자인에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면서 자연스럽게 구찌는 가장 트렌디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자리잡힌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릴 펌 ‘구찌 갱’ 뮤직비디오 캡처(좌)와 제시와 염따. (사진=유튜브 캡처)구찌가 갱스터 브랜드의 상징이 되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국내외 힙합 가수도 ‘구찌’를 직접 언급한 가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미국 힙합 아티스트 릴펌은 지난 2017년 ‘구찌 갱’이란 노래를 내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제시도 같은 해 ‘구찌’라는 노래를 냈죠. 염따도 지난 2021년 구찌(9ucci)라는 제목의 앨범을 출시했습니다. ◇ 브랜드 이미지 타격…디자이너 교체까지 구찌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왼쪽)와 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드 사르노. (사진=구찌)하지만 미켈레의 디자인에도 명과 암이 있었습니다. 강렬한 스타일과 개성의 디자인이 인기 요인이었지만 이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구찌를 멀리하기 시작한 거죠. 특히 깡패나 소위 ‘일진’이 찾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구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굉장한 타격을 입은 셈이죠. 앞서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도 구찌와 같은 수난을 겪은 바 있습니다. 2000년대 버버리는 일명 ‘차브(농촌 하층 계급 출신의 일탈 청소년 또는 젊은이)족’이 애용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화하면서 매출이 급감합니다. 이후 버버리는 차브족이 애용하던 야구모자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죠. 구찌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바로 지난해 11월 디자이너 전격 교체를 결정한 거죠. 미켈레는 2002년 이후 구찌에 발을 들인 이후 20년 만에 구찌를 떠나게 됐습니다. 이후 구찌는 지난 1월 30대 신진 디자이너 사바토 데 사르노를 새로운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RBC캐피털마켓은 “미켈레가 7년간 구찌의 창조적 엔진을 담당한 뒤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며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구찌의 재점화를 위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2023.06.07 I 백주아 기자
"사랑하면 키스? 썸녀한테?" '○○남' 등극 코쿤
  • "사랑하면 키스? 썸녀한테?" '○○남' 등극 코쿤[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들은 새로운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 그들만의 전유물로 삼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세대들의 언어를 접하고 익힘으로써 서로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 결국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연재물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를 게재한다.◎다음 < > 속 현진과 정희의 대화에서 (_) 안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신조어는?<현진 : 어제 썸남이랑 데이트 잘했어?정희: 아니 속상해.현진: 왜 못 만났어?정희: 아니 그게 아니라 만나긴 만났는데 아직 사귀지도 않는데, 막 갑자기 손을 잡고 키스를 하려고 하더라고. 그래서 마음이 팍 식어 버렸어.현진: 몇 번 만났지?정희: 세 번 봤어.현진: 아. 너 (_)녀구나.1)힌두 2)은장 3)유교 4)애빼정답은 3번 ‘유교’다.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내친나똑’ 방송 화면 캡처.유교(儒敎)는 유학을 종교적 관점에서 이르는 말로 조선시대 건국 이념이자 통치 사상으로 성행했다. 삼강오륜을 덕목으로 하고 사서삼경을 경전으로 하며 도덕을 중시하는 사상이다. 이 유교에 ‘걸(girl)’이나 ‘녀(女)’를 붙여 ‘유교걸’이나 ‘유교녀’라고 하면, 조선시대 선비들 같은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여자란 뜻의 말이 된다.개방적이고 자유로운 현대 사회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고리타분하고 꽉 막힌 옛날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놀림조로 가리킬 때 주로 사용한다. 이 같은 남자를 지칭할 때는 ‘유교보이’, ‘유교남’이라고 쓰면 된다. 스스로에 대해 이 같은 표현을 자주 쓰기도 하는데, 이때는 방어적이거나 자조적인 뉘앙스의 의미로 이 말을 쓴다.어원은 가수 이효리가 지난 2008년 발표한 히트곡 ‘유 고 걸(U Go Girl)’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난 2017년 ‘개방적인 알파걸’을 의미하는 ‘유 고 걸’의 가운데 음절만 살짝 바꿔 정반대의 의미로 사용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러다 2020년 한 웹예능에서 해당 밈(Meme)을 발굴한 이후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구체적인 용례를 보면 이 신조어는 주로 옷차림이나 이성과의 교제 시 스킨십 진도 등과 관련해 지나치게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때 자주 등장한다. 유교걸·유교보이 자가 진단 테스트도 인터넷상에 널리 퍼져 있는데,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짧은 치마나 시스루 스타일 옷은 싫다’·‘타투는 절대 안 된다’·‘통금 시간은 있어야 한다’ 등의 문항에 ‘네’라고 답하는 사람일 경우 유교걸·유교보이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의미는 다르지만 권위적이고 경직된 사고를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 ‘꼰대’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말이라고 볼 수도 있다.최근 가수 겸 작곡가 코드쿤스트(코쿤)는 tvN 예능 프로그램 내친나똑(내 친구들은 나보다 똑똑하다!)에서 제작진이 출제한 문제를 못 맞히자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던 중 유교보이에 등극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제작진이 ‘오늘은 썸녀와 데이트 하는 날! 이번엔 정말 잘해 보고 싶은 코쿤은 썸녀 앞에 마주앉아 성냥개비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만들었다. 감동 받은 썸녀는 성냥개비 2개를 움직여 코쿤을 행복하게 했다. 썸녀는 어떻게 했을까?’라는 문제와 함께 성냥개비로 만든 ‘러브(LOVE)’라는 글자를 펼쳐 보였다.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내친나똑’ 방송 화면 캡처.뒤늦게 ‘키스 미(KISS ME·내게 키스해 줘)’가 정답임을 알게 된 코쿤은 제작진에게 문제 자체가 “불순하다”며 따졌다. 코쿤은 “아니 봐봐요. 썸녀잖아요. 썸녀야. 연애하는 사이가 아니잖아요. 설레는 단곈데, ‘나 너 사랑해’ 했는데, 누가 ‘키스 미’라고 그래요?”라고 했다. 그러자 제작진이 “사랑한다고 했잖아. 썸녀에게”라고 답했고, 이에 코쿤은 어이없다는 듯 “사랑하면 키스해요? 바로 썸녀한테?”라고 항의하며 촬영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023.05.19 I 이연호 기자
JP모건까지 나섰는데…美 은행 불안, 수익성·신용위험으로 번져
  • JP모건까지 나섰는데…美 은행 불안, 수익성·신용위험으로 번져
  •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JP모건이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라 불리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하는 등 미국내 은행권 불안이 해결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다음 타깃을 가리키며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역은행 불안이 시스템적 리스크로 파급될 가능성은 낮지만 유동성 위험에서 수익성 악화, 신용위험으로 위기의 색깔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개별 은행 부문의 펀더멘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한국은행◇ 예금자 비보호 예금 비중 높은 은행이 공매도 타깃9일 한은 외자운용원이 발간한 ‘최근 미 은행 불안 배경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키로 한 이후에도 팩웨스트 등 미국 지역은행들의 주가는 5월 2~4일 13% 하락했다가 5일 6% 급반등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은 지역은행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투기세력까지 가세한 영향이다. 골드만삭스는 JP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후에도 지역은행 주가가 상승하지 않은 점이 은행 부문 위험에 대한 부정적 시그널로 인식되면서 은행권 주식 투매가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1분기 은행실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밈(Meme) 주식과 같이 SNS에 떠도는 소문에 근거해 다음 부실은행이 타깃이 되고 공매도, 풋옵션 등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미 은행가협회(ABA)는 5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한을 보내 시장교란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역은행의 주가 급락은 뜬소문에 의한 투기세력의 공격으로만 해석할 수 있을까. 한은은 “3월초 SVB사태 발생시에는 대체로 유동성 문제로 인식됐으나 점차 수익성 또는 신용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장기 국채의 미실현 손실이 확대될 우려가 높다. 만기보유증권 미실현 손실이 반영될 경우 미 은행권 전체 대출자산 가치는 장부상 가치를 2조2000억달러 하회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협할 정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주가가 급락하는 지역은행들은 예금유출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예금자 비보호 예금 비중이 높은 편이다. 팩웨스트 은행은 2분기중 예금이 증가했는데 예금자보호가 안 되는 예금의 비중이 1분기말 71%에서 이달 2일 75%로 상승했다. 웨스턴 아일런스도 예금자 비보호 예금 비중이 74%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경기하강 국면에 진입할 경우 대출자산의 건전성,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될 우려가 커진다. 한은은 “소형은행 대출 중 경기변동에 취약한 지역 내 영세기업체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경기하강 국면 진입시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부진이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소형은행 대출자산에서 높은 비중(43%)을 차지하는 상업용부동산이 최근 재택 근무 트렌드 확산, 고금리 기조 지속 등으로 침체되면서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 추정에 따르면 다세대 주택을 제외한 상업용부동산에서 총 1540억달러 손실이 달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중 은행권 손실은 680억달러에 달한다. ◇ 예금자보호 상향, 은행 타깃 공매도 규제 필요그럼에도 지역은행 불안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한은은 “불안한 지역은행 대부분이 규모가 작고 가계예금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은행 불안이 시스템적 리스크로 파급될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참가자들은 점차 은행 부문 펀더멘털에 집중하면서 개별 은행의 수익성 전망에 보다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UBS는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관련 시장 전반의 불안감에 의해 탑-다운 방식으로 접근했지만 서서히 개별 은행들의 익스포저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바텀-업 방식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은행권 사태는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 없이도 급속히 시장 불안 심리로 파급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은행주식에 대한 공매도 제한,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 등 불안심리를 제어할 제도적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금융불안이 산발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폰 뱅킹 이용 확대 등 디지털화 진전으로 불안심리의 현실화가 과거에 비해 더욱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5.09 I 최정희 기자
"여보세력 나야 거기 잘 오르니"...임창정, 발끈했지만
  • "여보세력 나야 거기 잘 오르니"...임창정, 발끈했지만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사태’ 관련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한 가수 임창정 씨 노래를 개사해 패러디한 유튜버가 소속사의 법적 조치 경고에 “특정인에 대해 비방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유튜버 음봉준은 3일 YTN을 통해 “이번 사안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시사적인 이슈에 대해 다양한 풍자를 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이어 “이번 콘텐츠 또한 한국 증시 사상 최악의 주가 조작 사태와 관련해 언론 등을 통해 접한 정보를 토대로 개사해서 부른 것뿐”이라며 “영상에서도 ‘임창정 씨가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는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앞서 이 유튜버가 올린 영상에는 “여보세력 나야 거기 잘 오르니”, “내가 저지른 작전”, “세력과 함께 춤을” 등 임 씨의 대표곡들을 주가 조작 관련 내용으로 개사한 노래가 담겼다.이에 임 씨 소속사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는 메일을 통해 “귀하가 게시한 내용은 실제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으로서 타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만약 본 게시물에 대해 즉시 삭제, 철회, 수정 등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피해 방지를 위한 형사고소 및 손해배상청구 등 엄중한 사법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경고했다.해당 유튜버는 “영상 삭제 계획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소시에테제네랄(SG), 가수 임창정 씨(사진=로이터, 이데일리)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24일 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면서 폭락한 8개 종목은 ‘임창정 관련주’라 불리며 일종의 ‘밈(meme)’ 주식화되고 있다.지난달 28일 연일 급락하던 8개 종목이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는데, ‘개미’ 투자자들이 급락세를 기회 삼아 이들 종목을 사들였고 반대 매매로 신용거래 물량이 대거 청산된 점도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이 가운데 검찰·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받는 라덕연(42)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등 일당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라 대표는 투자자들의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받아서 거래한 건 맞지만 주가조작 세력이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사고파는 ‘통정거래’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과거 투자 설명회에서 “제가 지휘의 흔적은 남기지 않는다. 그렇게 다 세팅을 해놨다”라고 말하는 등 주가를 인위적으로 움직이려 한 정황이 잇따라 공개됐다.라 대표에게 30억 원을 투자한 임 씨도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라 대표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너 잘하고 있다”라는 등 일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영상이 공개됐다. 임 씨는 행사 참석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게스트 자격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임 씨뿐만 아니라 가수 박혜경 씨와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H사에 투자금과 거래 판단을 맡겼으며, 피해자 100여 명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금액은 1000억 원을 웃돈다.그러나 이들이 투자를 일임하면서 통정거래 방식 등 불법 행위를 동원한 사실을 알았거나 주위에 투자를 권유했다면 피해자가 아닌 공범으로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수사팀은 투자자들이 라 대표와 단순히 투자일임 계약을 맺었는지,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넘기면서 통정거래 등 시세조종 행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알았는지 등도 살필 전망이다.
2023.05.03 I 박지혜 기자
'개인전' 여는 솔비 "매순간 한발짝씩 나아가…치유의 원천이죠"
  • '개인전' 여는 솔비 "매순간 한발짝씩 나아가…치유의 원천이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그림을 그리면서 위로받지만 사실 완전한 치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쏟아내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지는 않아요. 매순간 도전하고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고 느낄 때 진정한 치유가 되는거 아닐까요.”그의 말처럼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39)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을 감행했다. 첫 에세이를 낼 때 “10년마다 한번은 책을 내고 싶다”는 말을 지켰고, “사과는 그릴 줄 아니?”라는 악플에 상처받았어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다.어느덧 12년 차 화가가 된 그는 오는 5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치로에서 개인전 ‘무아멤무(Moi-MEME)’를 연다. 동시에 자전적 에세이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도 출간했다. 최근 갤러리치로에서 만난 솔비는 “스스로를 궁금해한다는 건 자기 안의 무수한 잠재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나를 매일 궁금해하기 때문에 예술의 모티브가 되고 끝없이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가수 솔비(사진=엠에이피크루).이번 전시의 제목인 ‘무아멤무’는 프랑스어로 ‘나 자신’을 뜻하는 말이다. 에세이 제목과 같은 맥락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1년 처음 캔버스에 그린 작품 ‘방황’부터 2015~2019년까지의 ‘셀프-컬래버레이션’ 작업, 최신작 ‘허밍’ 시리즈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공개된다. 초창기 스스로 ‘나’를 찾아 방황했던 과정에서 작품을 비롯해 세상과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 나간 작품 등 10여 년간의 여정을 만나볼 수 있다. “사과는 그릴 줄 아니?”라는 악플에 그만의 방식으로 답을 한 ‘애플 시리즈’도 전시해 놓았다.“연예인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예술 활동을 하면서는 악플에 시달리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피해자로서 방관하는 게 아니라 예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싶었죠. 여전히 피해당하고도 방법을 모른 채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 그림과 전시가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솔비의 ‘Humming Letter with Monet’(사진=갤러리치로).최신작인 ‘허밍 레터 위드 모네(Humming Letter with Monet)’가 눈에 띈다. 강렬한 푸른색 배경에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앙엔 허밍을 뜻하는 글자를 새겼다. 유명한 모네의 ‘수련’을 오마주한 작품이다.“파리에서 열린 ‘모네X조안 미첼 특별전’을 보고 자연주의에 대해 큰 영감을 받았어요. 다음부터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죠. 모네를 존경했던 조안 미첼의 전시를 보면서 ‘나도 예술에 한번 미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첼이 그토록 사랑했던 모네 옆에서 전시하는 것처럼 저도 언젠가 사랑하는 뮤즈와 함께 기록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웃음).”그의 삶을 지탱해 주는 ‘자기애’의 원천은 무엇일까. 솔비는 무엇보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망설여지거나 혼란스러울 때도 결국 정답은 자신 안에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용기있게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제가 느끼고 보는 것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게 제 작업의 중요한 부분이에요. 스스로가 건강해지는 게 중요한 이유죠. 미술을 접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고 성취감도 느꼈어요. 외면을 가꾸는 것보다 내적인 풍부함은 사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죠. 많은 분이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매일 궁금해하면서 자신을 지켜나가면 좋겠어요.”가수 솔비(사진=엠에이피크루).솔비의 ‘Humming Letter’ 시리즈(사진=갤러리치로).
2023.04.27 I 이윤정 기자
'밈 주식의 몰락'…파산보호 신청 BB&B 주가 30% 폭락
  • '밈 주식의 몰락'…파산보호 신청 BB&B 주가 30% 폭락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 주가가 30% 이상 폭락하고 있다. 경영난 끝에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다. BB&B는 그간 별 다른 이유 없이 주가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 입소문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의 대명사로 불렸다.(사진=AFP 제공)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7분 현재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BB&B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1.86% 폭락한 0.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0.1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주가 폭락은 BB&B가 주말 사이 미국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탓이다. BB&B는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11월 말 기준 44억달러(약 5조8500억원)의 자산과 52억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실적 악화로 경영난을 겪었던 BB&B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주식 매각으로 3억달러를 조달해야 하지만, 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BB&B는 게임스톱, AMC 등과 함께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불렸다. 지난 2021년 1월 말 당시 밈 광풍과 함께 주당 35달러 이상 폭등하기도 했으나, 이후 폭락을 거듭했다. 급기야 지난달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페니 스톡’(penny stock·저가의 투기형 주식)으로 전락했다.
2023.04.25 I 김정남 기자
'밈 주식'의 몰락…BB&B 결국 파산 보호 신청
  • '밈 주식'의 몰락…BB&B 결국 파산 보호 신청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비욘드(BB&B)가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BB&B는 이날 본사가 위치한 미국 뉴저지주(州)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 절차 기간 동안 BB&B는 전문금융 회사인 식스스트리트 파트너스로부터 2억4000만달러(약 3200억원)의 대출을 받아 매장 360곳과 아동용품 매장 120곳을 운영하며, 오는 6월 30일까지 재고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BB&B는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11월 말 기준 44억달러(약 5조8500억원)의 자산, 52억달러(약 6조9200억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자 수는 2만5001명에서 5만명 사이로 추정된다. 올해 초부터 실적악화와 보유 현금 고갈로 경영난을 겪던 BB&B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주식매각으로 3억달러(약 3982억원)를 조달해야 하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 입소문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 광풍 당시 BB&B의 주가는 주당 35달러를 넘겼지만 지난달 들어 주가가 1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페니스톡’으로 전락했다. 블룸버그는 BB&B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수천 명 직원들의 일자리와 퇴직금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BB&B가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서 1만4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다만 BB&B는 자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들일 매수자를 찾을 경우 매장 폐쇄 계획을 재고하겠다는 방침이다.1971년 설립된 BB&B는 가정에서 쓰이는 침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한 때는 미국 전역에 1500곳이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었다. BB&B는 2019년까지 순이익을 거뒀으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오프라인 중심 영업 방식이 타격을 입었다. 이후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파이를 빼앗긴데다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침체가 이어지며 수년간 손실을 기록했다.
2023.04.24 I 김겨레 기자
美 대표 '밈주식' BB&B 곧 파산 신청할 듯
  • 美 대표 '밈주식' BB&B 곧 파산 신청할 듯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때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 입소문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으로 유명세를 탔던 미국 생활용품 체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가 조만간 파산보호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BB&B가 주가 급락에 따른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말 파산보호신청(챕터11)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BB&B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선 오는 26일까지 주식매각으로 3억달러(약 3982억원)를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종가 기준 BB&B의 주가가 46센트인 점을 고려하면 기간 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달 10일 기준 회사측이 주식 매각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4850만달러(약 644억원) 수준이다. BB&B측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BB&B는 주식 매각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 수 없다면 파산보호신청을 해야 하며 자산을 처분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파산보호신청은 우리나라의 기업회생절차와 비슷하며, 신청과 동시에 채권자의 권리행사가 중지되며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이 생활용품 업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주가가 급등했다. 2021년에는 현 주가의 80배 수준인 36.8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다 재고 부족과 주주의 대부분인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 등으로 지난해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월 25일 종료된 분기 BB&B의 매출은 40~50% 감소했으며, 올해 초부터 실적악화와 보유 현금 고갈로 파산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2023.04.20 I 장영은 기자
유재석이 사망 선고한 '어쩔티비' 뜻은?
  • 유재석이 사망 선고한 '어쩔티비' 뜻은?[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들은 새로운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 그들만의 전유물로 삼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세대들의 언어를 접하고 익힘으로써 서로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 결국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연재물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를 게재한다.사진=(왼쪽부터)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방송 화면 캡처,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2 방송 화면 캡처◎다음 < > 속 윤식과 기수의 대화에서 (_)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말은?<윤식: 나 아빠가 졸업 선물로 아이패드 사 줬다.기수: 그래서?윤식: (자랑하듯 들어 보이며) 예쁘지?기수: (_)>1) 조삼모사 2) 불소 3) 어쩔티비 4) 저메추정답은 3번 ‘어쩔티비’다.지난 2021년 말에서 지난해 초께부터 유명해진 이 신조어는 ‘어쩌라고 가서 티비(티브이·TV)나 봐’의 준말이다. 어감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 상대의 이야기를 더이상 듣고 싶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주로 친한 사이에서 장난 식으로 쓰는 말이기에 별 문제가 없지만, 상대의 얘기를 차단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자칫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말 자체가 화자의 관심 없음을 표현하는 용도 외에도 지나치게 진지한 분위기를 캐주얼한 분위기로 전환하려는 목적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툼의 여지는 적다고도 할 수 있다.이 단어는 TV 대신 다른 가전제품명을 붙여 무한 확장 가능하다. ‘어쩔냉장고’, ‘어쩔전자레인지’, ‘어쩔에어컨 ’, ‘어쩔청소기’ 등의 식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어쩔’ 뒤에 특정 브랜드명을 거론하기도 한다.상대의 ‘어쩔티비’ 등에 맞대응하는 말은 ‘저쩔티비’다. ‘어쩔XX’와 마찬가지로 ‘저쩔’도 뒤에 TV 대신 다른 가전제품명들을 붙일 수 있다.지난 2021년 연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 시즌2에 출연한 배우 신혜선은 주현영과 기싸움을 벌이며 ‘어쩔티비’-‘저쩔티비’, ‘어쩔냉장고’-‘저쩔세탁기’, ‘어쩔스타일러’-‘저쩔가습기’ 등의 단어를 주고받다가 속사포 랩처럼 “어쩔 어쩔 저쩔 저쩔 안물티비 안궁티비 뇌절티비~”로 시작하는 대사를 쏟아냈는데, 이 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1000만 회에 육박하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어쩔티비’는 인터넷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등을 재생산하며 급속하게 퍼졌다.이 단어는 비단 예능 프로그램뿐 아니라 TV 드라마에서도 활용됐을 정도로 범용성이 높은 단어다. 지난 2월 말 종영한 TV조선 주말 드라마 ‘빨간풍선’에서 28세 ‘조은산’으로 분한 배우 정유민은 극중 불륜 상대인 지남철(이성재 분)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중 이성재가 “오늘 너무 예쁘다”라고 말하자 “어쩔티비”라고 답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지난 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MC 유재석은 지석진이 “어쩔티비”라는 말을 사용하자, “여러분, ‘어쩔티비’ 석삼이 형이 했다. 사망 선고 내리겠다. ‘어쩔티비’는 이제 끝이다”라며 ‘어쩔티비’의 유행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를 들은 하하는 “우리 아들이 아직 쓴다. 한 달만 더 기회를 달라”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2023.04.17 I 이연호 기자
'킬링 로맨스' 이선균 "JOHN NA 능가할 변신? 앞으론 없을듯" ③
  • '킬링 로맨스' 이선균 "JOHN NA 능가할 변신? 앞으론 없을듯" [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킬링 로맨스’는 10대, 20대 젊은 친구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이들이 우리 작품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이 영화를 ‘짤’이나 ‘밈’(Meme)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잘 가지고 놀아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죠.”4월 극장가 화제작인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를 통해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 배우 이선균이 전한 바람이다. 이선균은 12일 오후 영화 ‘킬링 로맨스’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편견을 깼던 ‘남자사용설명서’ 이원석 감독의 신작으로, ‘뷰티인사이드’의 박정예 작가와 손을 잡았다. 이 영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큰 관전포인트를 꼽자면 이선균의 변신이다.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에서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존 나) 역할로 역대급 비주얼 및 연기 변신을 꾀했다. 캐릭터를 위해 아랍왕자를 방불케 할 긴 곱슬머리에 까맣게 태닝한 피부, 짙은 아이라인과 콧수염과 화려한 의상으로 파격 스타일에 도전했다. 그가 연기한 ‘조나단’은 자수성가 출신의 재력가로, 자기애와 승부욕, 광기와 집착으로 똘똘 뭉친 인물.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끊임없이 여래에게 강요하며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섬뜩한 악인이다. 하지만, 익살스러운 대본과 이원석 감독 특유의 B급 코미디 코드, 다 내려놓고 신명나게 즐긴 이선균의 열연이 더해져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킬링 로맨스’는 이선균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키워드로 남을까. 이선균은 “이 작품이 배우로서 제 개인에게 중요한 전환이 될 것 같다”며 “그동안 맡았던 배역들을 통틀어 가장 강렬한 캐릭터인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다른 작품들을 하더라도 ‘조나단’을 능가할 강력한 캐릭터는 못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원석 감독의 차기작을 맡지 않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장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킬링 로맨스’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촬영됐다. 팬데믹으로 극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배급이 연기됐고, 우여곡절 끝에 4월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극장가에서 이례적으로 금요일(14일) 개봉을 내걸고, 입소문을 타며 차츰 화제를 모으고 있다지만 대결구도는 녹록지 않다. 지난해 11월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없는데다,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외화가 압도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할리우드 액션 대작 ‘존 윅4’까지 개봉해 가세, 한국 영화가 좀처럼 힘을 쓰지 힘든 상황이다. 앞서 국내 작품은 장항준 감독의 ‘리바운드’가 지난 5일 4월 개봉 첫 주자로 나섰고, 이선균의 ‘킬링 로맨스’가 두 번째 주자로 레이스에 합류한다. 공교롭게도 이선균은 최근 장항준 감독과 tvN 여행 예능 ‘사적인 동남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행 예능에서 호흡을 맞춘 절친과 4월 박스오피스 경쟁을 펼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게 된 것. 이선균은 “‘리바운드’는 ‘사적인 동남아’ 찍기 전부터 배급이 결정됐는데 ‘킬링 로맨스’는 함께 태국 여행을 떠나있는 도중에 개봉 일정이 잡혔다. 그 때부터 경쟁구도가 형성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요즘 극장 상황도 그렇고 한국 영화가 침체기에 있다 보니 경쟁자란 마인드보단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미 우리 아이들 데리고 극장가서 ‘리바운드’도 봤다. 장항준 감독에게 인증샷까지 보냈다. 다 같이 잘 되어서 한국 영화가 다시 부흥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가 그 신호탄을 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 영화가 예상보단 늦게 세상에 나왔지만, 시기상으로 오히려 잘된 것 같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선균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시청자들의 환경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우리 아이들만 해도 TV 대신 유튜브를 보고,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추세다. 여기에 강렬한 캐릭터성을 지닌 ‘부캐’(부캐릭터)들이 인기를 얻는 상황”이라면서도, “이 영화가 그런 시기적인 변화지점과 더 잘 맞닿아있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우리 영화 포스터 자체가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이 될 것 같다. 이상하고 일반적이지 않으니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OTT가 부상하고 숏폼 콘텐츠가 각광을 받으면서 어떤 매체의 콘텐츠를 오랜 시간 시청하는 시청자분들의 지구력이 약화된 듯해 아쉽다. 젊은 친구들이 극장을 방문하는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며 “특히 이 영화를 보시고, 최대한 많이 가지고 노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치고 유머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2023.04.12 I 김보영 기자
유인나 "비담? 비밀 담배! 안 피워요"
  • 유인나 "비담? 비밀 담배! 안 피워요"[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들은 새로운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 그들만의 전유물로 삼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세대들의 언어를 접하고 익힘으로써 서로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 결국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연재물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를 게재한다.(사진=‘아이유의 팔레트’ 유튜브 화면 캡처)◎기백과 윤재가 TV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함께 보며 나눈 다음 < > 속 대화에서 (_)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말은?<기백: 와~ 장원영 스무 살 되더니 더 예뻐졌네?윤재: 그럼. 장원영이 아이브(IVE) 센터잖아.기백: 그렇긴 하지. 장원영이 아이브 (_)이지!>1) 노담 2) 재담 3) 비담 4) 예담정답은 3번 ‘비담’이다. 신조어 ‘비담’은 ‘비주얼(visual) 담당’의 줄임말로, 어떤 특정 집단에서 외모가 가장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국어사전에선 외래어 비주얼(visual)을 ‘사람의 얼굴이나 머리 모양, 차림새 등의 외모. 또는 그러한 것들이 주는 인상’으로 풀이한다. 담당(擔當)은 ‘어떤 일을 맡음’ 또는 ‘어떤 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어떤 무리에서 외모를 담당할 정도로 외모가 돋보이는 사람을 가리켜 ‘비담’이라고 부른다. 주로 아이돌 그룹에 대해 많이 쓴다.아이돌 그룹은 보통 여러 명의 멤버로 구성되는데, 각 멤버들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씩 나은 분야가 있기 마련이다. 비공식적으로 각각의 멤버들을 ‘유머 담당’, ‘춤 담당’, ‘가창력 담당’, ‘비주얼 담당’ 이런 식으로 편의상 구분할 때 주로 사용한다.국립국어원 개방형 국어사전인 ‘우리말샘’에도 이 단어는 등재돼 있을 정도로 범용성이 있다. 다만 캐주얼한 자리에선 잘생기거나 예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유머러스하게 이 단어를 활용하기도 한다.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그의 친우인 배우 유인나는 지난 4일 아이유의 유튜브 채널 ‘이 지금’에 함께 출연해 제작진이 출제한 신조어 퀴즈에 임하던 중, ‘비담’이란 단어가 나오자 모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먼저 아이유가 제작진에 “비담은 다 아는 거냐”고 물었고, 유인나도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냐”고 재차 물었다. 제작진이 아이유와 유인나를 둘 다 지목하자 유인나는 “우리요? 우리 담배 안 피운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유인나는 “비밀 담배 아니냐. 우리가 비밀리에 담배를 피운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유는 “아니다. 오해다. 우리 목소리를 쓰는 사람인데. 오해다”며 거듭 해명하며 폭소를 자아냈다.사진=아이유의 유튜브 채널 ‘이 지금’ 방송 화면 캡처.‘비담’과 연관된 신조어로는 ‘시강’이란 말도 있다. ‘시강’은 ‘시선 강탈’의 줄임말이다. 비담과 마찬가지로 주로 이목을 사로잡는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봤을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시강’의 뜻풀이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 이 단어는 비단 외모가 뛰어난 사람만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어떤 영상이나 사진에서 유독 시선을 끄는 부분을 발견했을 때라면 언제든 쓸 수 있다. 사람 뿐만 아니라 특정 상황 속 장면이나 사물에도 사용할 수 있다. 가령 단체 사진에서 모두 평범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유독 단 한 명만 엽기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면, 그 사람을 가리켜 ‘시강’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이다.유인나는 ‘비담’을 ‘담배’와 연결했는데, 담배와 연관된 신조어로는 ‘노담’이 있다. 이는 ‘노(No) 담배’의 줄임말로 ‘금연 혹은 담배를 거부하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0년 만든 금연 캠페인 공익 광고에 처음 등장한 말로, 해당 광고가 큰 호평을 받으면서 유명해지자 너도나도 ‘노담’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경우다. 해당 광고 카피 ‘나는 네가 노담이면 좋겠어’는 이후 인터넷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돼 ‘나는 네가 XX이면 좋겠어’ 형태로 광범위하게 퍼지기도 했다.
2023.04.07 I 이연호 기자
조세호·솔비, ‘NO 개런티’ 거리전시회 참여… 이태원 살리기 동참
  • 조세호·솔비, ‘NO 개런티’ 거리전시회 참여… 이태원 살리기 동참
  • 방송인 조세호(왼쪽)와 솔비(권지안)[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중견 작가로 자리매김한 권지안(솔비)을 비롯해 방송인 조세호 등이 이태원 거리를 되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이태원 거리 및 상권을 부활시키자는 취지로 열리는 거리전시회에 노개런티로 작품을 내놓는다. ‘이태원 상권 살리기 거리 전시회’는 오는 4월 8일과 9일 양일 간 서울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이태원로 27가길)에서 개최하며 유명 사진 작가와 그림 작가 35명 내외가 참여할 예정이다.2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권지안은 ‘가수 솔비’로서의 활동 외에도 요즘은 작가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2년 첫 개인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달 31일에도 개인전 ‘무아멤무’(Moi-MEME)를 개최해 분주한 상황 속에서도 이번 행사의 취지에 공감해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조세호는 사진 작품을 내놓는다. 평소 사진에 조예가 남다른 그는 평소 감추어두었던 작품 세계를 이번 행사를 통해 발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태원 상권 살리기 거리 전시회’ 측은 지난달 2PM 황찬성과 배우 이태성을 비롯해 사진작가 케이티김, 알베르토 쿠에 주한 도미니크 공화국 대사, 미희킴을 비롯해 그림 작가로 이영아 황정빈, 정상윤, 스톤락, 케이비즘 등 1차 라인업을 공개했다.3일 발표한 2차 라인업에는 권지안과 조세호 외에 부르노 피게루아 대사(전 주한 멕시코 대사), 태양, 김세호 등 사진 작가와 최재용, 노희지, 이진이, 콘스텔라, 윤정현 그림 작가 등이 포함됐다.협회 측은 “이들 모두가 이태원이라는 거리에 애정을 갖고 활성화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면서 “이번 거리 전시회가 이태원을 한번쯤 떠올리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태원 상권을 살리는 기회가 되길 빈다”고 밝혔다.이번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 채널 ‘헤이 이태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헤이 이태원’은 손을 들어 서로의 안부와 인사를 건네는 참여형 캠페인이며 이태원 상인들이 이태원을 소개하고 소통하는 창구로 운영하는 SNS채널로 이태원 행사 일정과 동향은 물론 이태원의 특색을 가게 등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이태원 상인들과 함께하는 뜻을 담아 ‘헤이 이태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이에 동참하는 뜻으로 이태원 해밀톤 호텔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각종 행사에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를 위해 행사 위치의 임대업소들과 원활한 소통을 제공하고, 전기 및 부대시설 또한 무료로 제공하는 등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현장에 필요한 여러가지 것들을 지원할 계획이다.한편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인플루언서협회와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헤이이태원)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커넥아트, 바게뜨, 가디언즈컴퍼니가 주관사로 참여했다. 김현경 대한민국인플루언서협회 회장은 “이번 전시회가 이태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조용한 관심을 다시 모아 이태원 상권이 다시 활력을 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3.04.03 I 유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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