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올랐지만 생산비 부담도 계속…농가 채산성 소폭 개선 그쳐

통계청 '2023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 조사결과
작년 농가교역조건지수 90.2, 전년比 0.7%↑
과일값 강세에 판매가격 인상분, 구입가격 인상분 상회
인건비, 농가 가계용품 구입비 등 부담 늘어
  • 등록 2024-01-26 오후 12:00:00

    수정 2024-01-26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과일과 채소 가격 강세에도 불구, 생산 및 수확에 필요한 인건비와 농민들의 기본 생계비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농가의 채산성이 소폭 상승하는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은 26일 ‘2023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 조사’ 를 통해 지난해 농가교역조건지수가 90.2(2020년=100)로, 전년 대비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농가교역조건지수가 100 이상이면, 농축산물을 판매해서 번 돈이 농가가 생산을 위해 들인 돈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농가의 채산성을 보여주는 농가교역조건지수는 2021년 105.3을 기록했다가 2022년 89.6으로 하락한 후 지난해 90선을 회복했다.

이러한 흐름을 보인 것은 지난해 농가판매가격지수가 과일 가격의 강세에 힘입어 농가구입가격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가판매가격 총지수는 108.7로 전년 대비 0.9% 상승했다. 축산물(-7.0%)과 기타 농산물(-2.3%) 지수는 하락했지만, 청과물(10.9%)이 두 자릿수대 오름세를 보이고, 곡물(2.0%) 등도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자료=통계청)
각 지수를 품목별로 들여다보면 축산물의 경우 한우(수컷 -27.7%, 암컷 -15.3%) 가격은 물론, 육계(-11.9%), 오리(-14.7%) 등이 모두 두 자릿수대 하락세를 보였다. 기타농산물 중에서는 새송이버섯(-8.3%), 인삼(-7.4%) 등 특용작물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채소(9.3%)는 물론, 과수(14.1%)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사과는 45.5%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고, 복숭아도 18.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장마와 폭염, 태풍 등으로 인해 과일 작황은 악영향을 받아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다.

농축산물의 판매 대금만큼은 아니지만, 생산 비용 부담도 늘어났다. 지난해 농가구입가격 총지수는 120.4로 전년 대비 0.3% 올랐다. 재료비(-3.0%)와 경비(-4.4%)는 줄어들었지만 노무비(7.5%)와 가계용품(3.5%)에 드는 비용은 늘어났다.

노무비는 여자(8.0%), 남자(6.1%)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또 가계용품의 경우 식료품·비주류 음료가 5.2%, 기타 상품 및 서비스가 6.2% 오르고, 수도·전기 및 연료(5.2%) 등도 올라 전반적인 농가의 일상 지출 비용이 늘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축산물 생산에 필요한 사료비(2.3%)와 농약비(12.0%)는 올랐지만, 비료비가 22% 하락해 재료비 전체로는 전년 대비 3.0% 낮아졌다. 이외 영농광열비(-13.9%). 가축 구입비(-5.7%) 등의 품목별 비용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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