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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 김한민 감독 "'명량'보다 높은 만족도, 이 시대에 위안되길" [인터뷰]
- 김한민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명량’이 어떻게든 우격다짐으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면, ‘한산’과 ‘노량’은 보다 차근차근 준비한 만큼 더욱 의미 있게 선보이고 싶었죠.”이순신 3부작의 2편 ‘한산 : 용의 출현’(이하 ‘한산’)으로 돌아온 김한민 감독이 전작 ‘명량’의 흥행으로 인해 느끼는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개인적 만족도는 ‘명량 때보다 높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한민 감독은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여파를 이겨내고 영화가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천행(天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을 전했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박해일 분)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김한민 감독이 첫 편인 ‘명량’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이순신 3부작의 후속편으로, 3부작의 마지막은 ‘노량’이다. ‘명량’은 개봉 당시 1761만 관객을 끌어들이며 역대 한국 흥행 1위를 기록한 작품으로 현재까지 이 기록을 깬 영화가 없다. 김한민 감독은 먼저 전작의 흥행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처음 ‘명량’을 기획하던 당시부터 3부작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준비했던 만큼 치열히 준비해 ‘한산’과 ‘노량’을 차례로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7년의 공백을 거쳐 세상에 나온 만큼 ‘명량’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이순신의 새로운 모습과 다양한 영화적 시도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전 장면을 구현하는 시각 효과 기술에 많은 변화를 줬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 때 해보지 못한 사전 시각화 작업을 ‘한산’에서 제대로 시도해봤다”며 “‘명량’ 때는 실제 배를 바다에 띄워 해전 장면을 촬영했지만, ‘한산’의 해전 장면은 전체가 크로마키 촬영이었다. VFX, CG, 특수효과 등 모든 면에서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주 52시간 근무체제 전환에 따른 촬영장 노동 환경의 변화, 코로나19를 거치며 발전시킨 대안이다. 전작 ‘명량’에서는 용장(勇將)으로서 이순신의 면모를 강조했다면, ‘한산’ 속 이순신은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지장(智將)에 가깝다. 김한민 감독은 “왜군들을 넓은 바다로 유인해 섬멸한 유인 섬멸전, 치열한 정보전, 완벽한 진법, 거북선의 운용 등 철저한 전술과 전략이 총망라한 해전이 한산해전”이라며 “그런 해전을 진두지휘한 사람은 분명 ‘지략가’일 수밖에 없다. 적의 전술을 절묘히 역이용할 수 있는 담대함과 현명함을 지닌 ‘지장’”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일을 캐스팅한 이유 역시 무인의 용맹함과 선비 정신을 함께 갖춘 이순신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박해일 배우의 외관은 부드럽지만, 눈빛과 내면에는 분명 힘이 느껴진다”며 “외유내강인 그의 모습에서 이순신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한산해전을 다룬 역사적 기록은 전혀 없다. 고증에 참고할 자료가 없는 만큼 ‘현장’과 ‘추론’에 의존해 해전 장면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김한민 감독은 “한산도를 직접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쭉 현장을 둘러보며 어떻게 싸웠을지 나름의 개연성을 추론해냈다”며 “감독의 입장에서 재구성, 재해석한 장면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작의 흥행 기록을 깨고 싶은 욕심 대신, 3부작이 잘 완성돼 관객들이 자긍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꺼냈다.김한민 감독은 “저런 위인이 우리 역사에 있다는 것, 이 역사 속 인물이 우리 시대에 어떠한 위안을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우린 민족에 대한 자긍심이나, 이 시대에 느끼기 힘든 연대감과 용기같은 것들을 느끼게 만들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3부작의 마지막 편인 ‘노량’의 개봉 계획도 귀띔했다. 그는 “현재 촬영을 마쳐 편집까지 어느 정도 완료된 상황”이라며 “빠르면 올해 말, 내년 상반기쯤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섬지순례] 통영이 품은 보석같은 ‘세섬’을 만나다
- 국립공원 명품 섬으로 선정된 경남 통영 연대도 마을의 풍경. 과거 섬 정상에 봉화대가 있어 연대도라고 불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통영은 복받은 도시다. 박경리·김춘수·전혁림·윤이상 등 무수한 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이자, 세계 4대 해전 중 으뜸인 한산대첩의 승전 현장이면서 조선 수군의 작전사령부였던 한산도 제승당과 경상·전라·충청 삼도 수군의 중심인 통제영 시대를 연 ‘역사의 도시’이기도 하다. 또 대한민국 수산 1번지로, 동양의 나폴리란 수식을 얻은 ‘미항의 도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철거될 위기였던 동피랑과 서피랑을 벽화 마을로 재탄생시키면서 국내 손꼽히는 ‘관광도시’로도 발돋움했다. 그중에서도 통영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은 따로 있다. 통영이 품은 보석같은 섬이 그 주인공이다. ◇통영의 푸른 이웃섬, 연대도와 만지도통영은 섬 부자다. 푸른 하늘과 쪽빛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에 570여개의 보석같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다. 1004개인 전남 신안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섬이 많다. 가까이 한산도를 시작으로 용호도·비진도·장사도·연화도·욕지도·소매물도 등 먼 바다까지 흩뿌려진 섬들은 ‘다도해’라는 이름에 걸맞게 통영을 감싸 안는다. 모두 수려한 풍광 덕에 인기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는 섬들이다. 이중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만지도와 연대도는 몇해 전 출렁다리로 이어지면서 한 묶음이 된 이웃섬이다.이 두섬으로 가는 배편은 두 곳이 있다. 산양읍 남단의 달아항과 연명항(연명마을)이다. 달아항에서 출발하는 배는 학림도와 저도 등을 거쳐 연대도와 만지도에 닿는다. 연명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만지도와 바로 연결된다.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연대도와 만지도는 출렁다리로 연결되면서 한 묶음이 됐다.연명항을 들머리로 삼는다. 여기서 뱃길로 20분 남짓. 섬으로 향하는 뱃길에는 바다 향과 싱그러운 호흡이 담긴다. 통영의 섬은 차곡차곡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상념에 젖어본다. 섬 여행의 묘미다. 섬과 바다, 그리고 하늘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만지도는 작은 섬이다. 동서로 1.3km 길게 누웠다. 주민은 10가구가 채 안된다. 그나마 통영에서 오가며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만지도라는 이름은 주변 섬보다 주민이 더디게 정착해서 붙은 이름이다. 여객선은 섬사람의 쉼터를 슬며시 노크한다. 선착장에는 마을 도서관과 작은 카페가 들어섰다. 만지도 선착장 앞에 있는 만지도 명품마을 표지판그래서일까. 이 작은 섬에선 작은 소리도 유난히 크게 들린다. 잔잔한 파도도 그 소리가 더 명쾌하고 선명하다. 마을 식당에서 커피 한잔하는 섬 할머니의 담소도 담장 안을 가득 채운다. 마을 뒤편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푸른 바다와 연화도, 욕지도 등 통영의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최근에는 찾는 사람도 부쩍 많아졌다.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선정되면서다. 골목마다 벽화도 그려지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만지도 바람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망망대해와 주변 섬들◇‘돈섬’에서 명품섬이 된 연대도예전 만지도에는 풍란이 많았다. 매년 6~8월만 되면 섬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었고 꽃향기가 십리까지 퍼졌을 정도였다. 하지만 1980년대 무분별한 남획으로 풍란은 멸종했다. 다행히 지난 2021년에 근처 무인도에서 야생 풍란을 발견했다. 이후 만지도로 옮겨 심는 등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이미 한 번 멸종된 것을 되돌리는 일은 쉽지 않다. 그나마 잘 자란다 싶은 녀석들도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기를 반복했다. 애지중지 키우던 섬 사람들도 난감할 때가 많았다. 최근에도 풍란 하나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인데, 이를 탐내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야속하기만 하다.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이 된 만지도 풍란. 만지도에서 연대도로 향하는 해안 덱 중간에 숨박꼭질하듯 꽁꽁 숨어 둥지를 틀고 있다.만지도에서 연대도로 향하는 해안 덱. 길 중간 숨바꼭질하듯 꽁꽁 숨어 둥지를 튼 풍란도 만날 수 있다. 눈으로 확인 가능한 유일한 풍란이다.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갈까, 숨소리마저 조심스럽다. 덱길 끝에 출렁다리가 있다.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다리다. 파도 위에 아슬아슬한 자태로 섬들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2015년 건립된 길이 98.1m의 출렁다리다. 그 위에 올라서면 바다가 보이는 틈새로 청아한 물결과 파도 소리가 몸을 감싼다.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산양 연대~만지 출렁다리출렁다리를 건너면 연대도다. 수군통제영이 있던 시절, 섬 정상에 봉화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려 연대도라 불렀다. 인근에 해산물이 지천이라 ‘돈섬’으로 알려졌고, 섬 안에 양조장도 있었다. 큰 섬마을의 모양새를 갖추고는 있지만, 지금은 주민 80여명이 전부인 작고 호젓한 섬이다. 포구에 마을회관, 경로당, 카페, 민박이 가지런하게 늘어섰다. 명품 섬으로 선정된 이곳은 마을 골목 사이로 수십 가구가 들어앉았다. 옛 돌담과 교회, 개성 넘치는 문패가 골목을 단장했다.섬 둘레는 4km 남짓. 한 바퀴 도는데 두세 시간이면 충분한 크기다. 연대도의 동쪽 숲을 연결하는 지겟길이 좋다.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4구간이다. 예전 마을 주민들이 지게를 지고 연대봉까지 오르던 길.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다니던 길이니 지겟길로 하자는 한 어르신의 제안이 채택됐다는 것이 국립공원공단 직원의 설명이다.연대도의 동쪽 숲을 연결하는 지겟길을 걷다보면 호젓한 분위기의 몽돌해변을 만날 수 있다. ◇뜨거운 가슴 느끼며 하트길 걷다다음 목적지는 한산대첩 승첩지인 ‘한산도’다. 충무공 이순신의 위용과 그의 고뇌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섬이다. 한산도로 가는 뱃길. 멀리 거북등대가 보이면 푸른 물결처럼 마음부터 일렁인다.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한산대첩의 치열한 역사와 애환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인 ‘제승당’으로 향한다. 푸른 숲과 옥빛 바다가 어우러지는 1km의 해안길. 평화롭고 경건하게 발걸음을 옮긴다.제승당의 초입인 한산문을 지나고, 휴게소를 거쳐 제승당 진입로까지 해안길이 이어진다. 하트모양이라 하트길로도 불린다. 충무공의 애국심과 가족 사랑의 뜨거운 마음이 느껴지는 길이다.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하트길은 굽이굽이 따라 걷기만 해도 팍팍한 마음이 천천히 열릴 것만 같다. 조선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제승당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경내 입구인 충무문으로 들어선다. 바로 앞으로 제승당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통영을 향하고 있는 아름다운 수루가 모습을 드러낸다. 왼쪽에 있는 충무사는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제승당은 충무공이 해전을 지휘했던 본영이다. 충무공이 모함으로 파직될 때까지 삼도수군을 지휘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통제영이기도 하다. 제승당 안에는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이 썼던 화포가 전시돼 있다. 그 뒤로 충무공의 전적을 그린 다섯 폭의 해전도가 보인다. 조선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제승당과 수루수루에 올라본다. 영웅 이순신의 우국충정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절절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그는 ‘난중일기’(국보 제76호)에 실린 유명한 시조를 지었다. 그는이곳에서 낮에는 왜적의 동태를 살피고, 밤에는 번민으로 잠 못 이루었다. 천천히 시조를 읊조리니 눈앞의 망망대해처럼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한산도 제승당의 초입인 한산문을 지나고, 휴게소를 거쳐 제승당 진입로까지 이어진 하트길
- [타봤습니다] 돛을 올리고, 바람을 가르다
- 경남 통영 한산도 선착장을 돌고 있는 요트의 모습[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를 가진 경남 통영.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사시사철 많은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통영 바다를 수놓은 섬들을 체험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중 백미는 해양 레저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요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통영 바다에 가면 대중 스포츠인 요트 체험을 할 수 있다. 하얀 돛을 올리고 코발트빛 바다를 미끄러지듯 헤쳐나가는 통쾌함을 누리며 일상 탈출을 시도해보자.요트는 거친 파도와 강풍 앞에서 현명한 판단력과 건강한 육체는 물론, 다양한 해양 지식까지 습득할 수 있어 최고의 해양 레저 스포츠로 최근 떠오르고 있다. 요트는 선실과 소형 엔진을 갖춘 크루즈 요트와 1~3명이 단출하게 승선할 수 있는 딩기로 구분한다. 크루즈 요트 체험은 선체가 2개인 카타라만과 1개로 이루어진 모노헐로 한다. 스릴 넘치는 세일링을 즐기려면 딩기가 제격이고, 안정감 있고 쾌적한 세일링을 원한다면 크루즈 요트가 더 좋다. 경남 통영 통영요트학교 앞 부두에 정박중인 요트들일반 체험객에게는 크루즈 요트를 추천한다. 충분히 역동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하다. 한려수도의 새파란 바다에 뿌려놓은 보석처럼 점점이 떠 있는 섬들 사이로 물결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도 짜릿하다. 특히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나가는 요트의 갑판 위에 앉아 있으면 선체의 규칙적인 흔들림과 시원한 바닷바람에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바다 위로 부서지는 따가운 햇살에 눈이 부시고, 찰랑찰랑 부딪히는 물결마다 몸이 흔들려도 바다 위에서 느끼는 해방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다.통영에서 한산도로 관광객들과 주민들을 실어나르는 여객선의 모습통영해양스포츠센터에서는 요트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다.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에서는 캐터머랜 크루즈 요트를 체험할 수 있다. 1시간과 2시간 코스로 나뉜다. 1시간 코스는 한산대첩 승전항로와 통영항 등을 항해한다. 2시간 코스는 한산대첩 승전항로에서 제승당까지 둘러볼 수 있다. 럭셔리 코스도 있다. 요트를 하루나 이틀 동안 빌려 쓰는 것이다. 날씨가 좋으면 비진도, 매물도, 욕지도까지 항해한다. 선상 식사와 즉석 횟감 시식, 해수욕, 낚시, 스노클링 크루저 요트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비진도 선유대, 사량도 지리망산, 한산도 망산, 욕지도 천왕산을 등반하며 바라보는 풍광도 일품이다. 이용료가 다소 비싸긴 하지만, 요트 세일링의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관광코스다.
-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15만명 관람 '성황'
-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미술, 음악, 미디어아트 등 장르를 포괄하는 통합형 예술제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5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올해 첫 선을 보인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이라는 주제 아래 통영시 일대와 한산도와 사량도, 연화도 등 섬을 매개로 한 국내 최초 통합형 트리엔날레로 통영 지역을 하나의 미술관으로 만들었다는 평가 속에 8일 막을 내린다. 섬과 섬, 섬과 육지, 전통과 현대를 잇고 통영의 문화적 정체성을 녹여낸 통영국제드리엔날레는 총 누적 관람객 수 15만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기획전 ‘통영 옻칠 거장 김성수를 만나다’ 전시장 내부 전경(사진=통영국제트리엔날레)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특히 통영의 문화전시 공간과 폐산업시설, 유휴공간 등을 활용한 공간재생형 행사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통영의 주요 산업이었던 조선업의 역사가 담긴 옛 신아SB조선소 연구동을 메인 전시장으로, 1943년 건립된 통영시립박물관과 지역 미술관인 통영옻칠미술관, 전혁림미술관 등을 대표적인 기획전 장소로 활용했다. 이외에 통영의 대표 관광명소인 동피랑, 서피랑 등 성곽뿐 아니라 카페, 호텔, 빈집까지도 전시 공간으로 사용해 통영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주제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은 13개국 38명 작가들이 참여해 현대 사회의 위기 속에서 시간의 유한성을 깨닫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1층부터 6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는 동안 시간이라는 큰 명제가 이어지며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각 층을 오르며 만나게 된 다른 콘셉트의 작품들을 통해 거대한 자연 혹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과 마주했다. 주제전 외에 통영 12공방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예특별전 ‘수작수작(手作秀作)’과 전혁림 특별전, 옻칠 특별전, 레지던시 결과전시 등 기획전이 열렸다. 한산도·사량도·연화도에서 열린 섬연계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 전국 34개 단체, 350여 명이 참여한 조각보 기념비 전시, 종이에 그린 깨달음의 길 선화 작품 등이 선보였다. 지역연계전시에서는 통영골목트리엔날레, 찾아가는 예술섬 프로젝트 등 지역문화예술 16개 단체와 370여명의 예술가가 참여하는 전시와 공연이 도심 곳곳에서 열려 통영의 일상을 예술로 물들였다.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주제전‘테이크 유어 타임’ 관람 모습(사진=통영국제트리엔날레)이 외에도 경남 작가 초대전, 세계유명작가 판화전, 한국 나전·옻칠 작가 초대전 등 기타 전시 프로그램이 개최됐다.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홍보대사로 위촉된 통영 출신의 청년 예술가 여준환·유최늘샘·황민왕이 선보인 홍보대사 주간, 플리마켓, 거리예술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52일간 123회의 전시와 공연이 76개 장소에서 펼쳐져 그야말로 통영 전체가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이 됐다. 폐막식은 8일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김지인 추진단장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폐회사, 폐막선언에 이어 통영오광대와 현대무용의 콜라보 퍼포먼스를 선보인 폐막공연으로 마무리된다.조현준 통영시장 권한대행은 폐회사를 통해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통영이 동시대를 선도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제2의 통영 르네상스의 서막을 알리는 새로운 긴 여정의 시작”이라며 “이번 트리엔날레를 통해 통영 문화예술의 역량을 이어가면서 앞으로 통영이 국제적 예술도시의 경쟁력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제2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통영시는 트리엔날레 폐막 이후에도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열며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 나전·옻칠 작가 초대전 ‘통영! 나전과 옻칠을 빛내다’는 오는 19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리며, 장사도에서 진행 중인 ‘예술섬 장사도의 봄’ 전시에는 경남지역 작가 165인이 참여한 공예, 조각, 서예 등의 다양한 작품을 2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 행안부, 찾아가고 싶은 33섬 선정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행정안전부가 ‘2021년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했다. 섬 관광 전문가 자문 및 섬 여행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걷기 좋은 섬, 사진찍기 좋은 섬, 이야기 섬, 쉬기 좋은 섬, 체험의 섬 등 5가지 테마로 나누어 33섬을 최종 선정했다.올해 8월 6일부터 8일까지 겨남 통영시에서 개최하는 ‘제2회 섬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온라인 전시관(7월 중순 구축)에는 33개의 섬에 대한 추천 관광코스, 배편현황, 방문시기, 주요 먹거리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전시관은 7월 개관한다.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구석구석(국문 관광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찾아가고 싶은 섬별도 코너를 운영한다. ‘걷기 좋은 섬’은 섬 곳곳의 명소를 둘러보며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섬으로 사량도, 연홍도 등 10개 섬이 선정됐다. 경남 통영시 사량도는 산림청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인 사량도 지리(망)산 옥녀봉 등산코스를 통하여 천혜의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전남 고흥군 연홍도는 마을 벽화, 각종 조각품, 해안전망대 등 아기자기한 섬 마을 둘레길과 해안전망대를 볼 수 있어, 다양한 풍경을 접할 수 있다.‘사진찍기 좋은 섬’은 젊은 관광객이 SNS 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해변, 노을, 해안절경 등을 보유한 섬으로 송이도, 위도 등 9개 섬이 선정됐다. 전남 영광군 송이도는 몽돌해변, 전국 최대 규모의 왕소사나무 군락지 등 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으며, 전북 부안군 위도는 ‘고슴도치 위(蝟)도’란 섬이름을 특화시켜 섬 요소요소에 고슴도치 조형물, 위도해수욕장 주변의 수선화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있다. 이야기 섬은 역사, 인물, 소설, 전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 관광객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섬으로 고대도, 한산도 등 5개 섬이 선정됐다. 충남 보령시 고대도는 조선 최초의 선교사인 칼 귀츨라프를 기념하는 고대도 교회가 있으며, 경남 통영시 한산도는 매년 8월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충무공의 구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한산대첩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쉬기 좋은 섬’은 인적이 드문 섬에서 힐링여행으로 치유하는 섬으로 죽도, 이수도 등 3개섬이 선정됐다. 충남 홍성군 죽도는 푸른 대나무 숲과 아름다운 천수만 풍경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섬이다. 경남 거제시 이수도는 인근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로 구성된 회정식을 포함한 1박 3식 제공하여 한적한 섬마을 풍경을 즐기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체험의 섬은 낚시, 갯벌 체험, 짚라인, 해상케이블카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섬으로 시호도, 욕지도 등 6개 섬이 선정됐다. 전남 고흥군 시호도 원시인 체험, 어로체험 등을 즐길 수 있으며, 경남 통영시 욕지도는 관광모노레일로 기암괴석의 해안절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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