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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21건

  • [스냅타임] 펫팸스토리…"동물병원서 X레이 찍었더니 50만원이라고?"
  • (사진=이미지투데이)“아직 할 검사가 많이 남았다는데 금전적으로 부담돼서 못 가고 있어요.”지난달 한 반려인 커뮤니티에 ‘9살 말티즈 폐렴으로 닷새 입원하고 270만원 나왔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새벽에 헛구역질하는 강아지를 데려가니 위급상황이라며 입원을 권했다. 검사결과 폐렴이 가장 의심됐고 심장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심장초음파까지 권했다. 청구서에는 270만원이 적혀 있었다.작성자는 “심장초음파 찍었을 때 딱히 이상이 있다고 하지는 않았는데 심장병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네요”라고 의문을 표시했다.댓글에 “거기 혹시 v**병원 아닌가요? 여기 정말 조목조목 청구하더라고요” (@코****), “아기한테 치료비는 거의 없네요~ 대부분이 검사비…” (@ap*****)라며 ‘너무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이렇게 반려인들은 병원비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반려동물도 ‘내 가족’이기 때문에 작은 것에도 신경 쓰며 많은 돈을 쓰고 있었다. 지난해 소비자교육중앙회에서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 진료비용이 비싸다’는 응답이 70.7%였다.또 ‘소비자시민모임’이 실시한 ‘반려동물 서비스관련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반려동물 지출 비용 중 ‘의료비’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11일 스냅타임 직접 서울 시내 10개 동물병원의 진료비와 X-ray 비용을 조사한 결과 동물병원간 비용이 큰 차이를 나타냈다.(자료=스냅타임)'병원 간 진료비 최대 6.7배 차이'…어떻게 믿어요11일 스냅타임이 직접 서울 시내 10개의 동물병원에 종, 나이, 몸무게, 증상 등을 기준으로 진찰비와 X-ray 촬영비를 조사한 결과 큰 가격 차이를 보였다.X-ray 가격은 3만원대에서 50만원대까지 다양했다. 한 동물병원에서는 “자세히 말해줄 순 없지만 부수적인 비용들이 더 포함되기 때문에 최종 청구 비용은 원장의 진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 병원에서는 “보행확인비, X-ray 판독비, 다른 곳은 괜찮은지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병원은 증상에 대해 상세히 물어보기는커녕 “10만원 이상 생각하고 오시면 돼요”라고 말하기도 했다.반려인들이 진료비에 더 불만인 이유는 동물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진료비 때문이다. 지난해 소비자교육중앙회에서 조사한 결과 동물병원진료비 최고가와 최저가 초진비는 6.7배에 이르렀다.동물병원 광견병 예방접종비도 최고가와 최저가가 8배나 차이 났다. 치과 비용도 4배가량 차이 났다. 고양이도 예외는 아니었다.새끼 길냥이를 주워 키우게 된 김태훈(26)씨는 “동물을 처음 키워봐서 뭘 모르니까 불안한 마음에 눈곱 하나 떼는 것도 병원에 갔다”며 “근데 집 앞 병원이랑 학교 앞 병원 가격이 너무 다르니까 누굴 믿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료=청원대 청원게시판)표준수가제 도입 목소리 커져이 때문에 반려인들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반려동물의 진료비용을 통일하는 표준수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2017 반려동물 양육실태’를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 인구 중 80.65% 가 반려동물의 진료비용 통일(표준수가제)을 원했다.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초 동물병원 진료비를 통일하는 표준수가제 도입에 관한 수의사법 개정을 발의한 바 있다.김현지 동물권행동 시민단체 ’카라‘ 정책위원장은 “우리나라 동물병원비가 타국에 비했을 때 비싼 건 아니다”며 “대신 비용을 투명하게 하고 동물보험을 확장시킨다는 측면에서 가장 많이 진료하는 몇몇 항목에 대해서 구간별로 기준 제시 정도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018.09.11 I 배진솔 기자
  • [스냅타임] "유기동물 아픔, 공감 이끌어 내고 싶어요"
  • 유기동물입양플랫폼인 '포인 핸드'가 최근 1년 이내의 유기동물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만 1만7091마리였다. 반면 안락사 한 동물은 2만1706마리로 보호 중인 유기동물보다 훨씬 많았다.나날이 늘어 가는 유기동물로 보호소는 그야말로 하루하루 전쟁터다. 수용할 수 있는 보호소는 한정적인데 유기동물 개체 수는 늘다 보니 적정기준을 초과한 보호소가 대부분이다. 사태가 심각하지만 이를 해결해줄 유기동물의 입양은 '게걸음'을 치고 있다.최근 ‘유기동물 입양’에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설립한 지 8개월 만에 13마리의 유기동물을 입양시키며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을 과감히 깬 한종혁(31)·김정민(32) '노아도그' 공동대표를 스냅타임이 만났다. 한종혁·김정민(왼쪽부터) 노아도그 대표가 유기동물 입양과 사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스냅타임)"유기견 입양시스템에 충격받아 시작했죠"처음부터 노아도그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한 대표와 김 대표는 노아도그 설립 전에 그냥 주위에서 볼 수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한 대표는 스타트업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지난해 퇴사했다. 직장을 다니며 모아온 자금으로 자동차 관련 사업을 준비했지만 예상과 계속 어긋났다.스타트업 설립을 준비하던 중 한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유기견을 입양하려고 알아보던 중 입양 시스템에 큰 충격을 받았다.유기견을 입양하려고 접속한 온라인 사이트가 구식일 뿐 아니라 게시된 글이라곤 철조망에 갇힌 사진과 ‘입양해주세요’라는 몇 마디의 정보가 전부였다.한 대표는 “주위에 유기동물을 입양한다고 했을 때 '왜 유기견을 굳이'라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며 “잘못된 입양시스템을 개선하고 사람들의 선입견을 과감히 깨부수고 싶어 노아도그를 설립하기로 맘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미지=노아도그 홈페이지)대학생 안내원 모아 10~20대 공략평소 동물프로그램을 즐겨보던 한 대표는 유기동물의 선입견을 깨기 위한 방법으로 영상을 택했다. 때마침 대학교 마케팅 동아리에서 만나 친분이 두텁던 김 대표에게 동업을 제의했고 긍정적으로 승낙하면서 노아도그가 탄생했다.노아도그는 지난해 12월에 출범한 스타트업 회사다. ‘No anymore abandoned dog’를 줄인말로 '유기동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회사의 슬로건은 ‘유기동물의 기다림을 이어주는 곳’이다. 대학생 ‘시세로니(Cicerone·안내원)’를 모집해 직접 기획하고 영상을 만들어 방송 송출까지 한다.현재 주축인 시세로니 3기를 뽑아 본격적인 콘텐츠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카드 ‘아지냥이’의 앱 서비스까지 맡아 유기동물 입양 사업도 점차 확장하고 있다.대학생을 모아 ‘시세로니’를 만든 이유로 한 대표는 “영상 콘텐츠의 소비 주체가 10~20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요즘 시대의 키워드는 ‘공감’이다. 소비 주체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직접 발로 뛰고 현장감 있게 만들어야 공감할 수 있다는 게 한·김 대표의 생각이다. (이미지=노아도그 홈페이지)"창업 성공 위해선 아이디어·인맥 가장 중요"한·김 대표는 “처음 홍보 영상 찍을 때 만난 강아지가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노아도그 설립 후 여러 유기동물 단체에 연락했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생소하다 보니 이상한 단체일 거라는 의심을 사기 일쑤였다.간신히 ‘리즈’라는 강아지를 섭외했지만 심장 사상충 때문에 몸이 좋지 못해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김 대표는 “창업이 대안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 당부했다. 좋은 직장을 다녀보기도 했지만 창업은 레벨이 다르다는 것이다. 고민의 깊이나 공부해야 할 점이 많을 뿐 아니라 매일 새 콘텐츠를 짜내야 하는 과정을 겪는다.그는 “아이디어에 확신이 있고 그 길을 천천히 쌓아온 사람들만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 말했다.한 대표는 '인맥'을 강조했다. 네트워크가 좋지 않으면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소용없어서다. 혼자 하기보단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창업의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대학생 중 창업을 쉽게 생각하고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아 신중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기견 촬영·음악 제작 등 마케팅 확대노아도그는 앞으로 나올 영상의 질을 높일 거라 자부했다. 한·김 공동대표는 새로 추진하는 콘텐츠를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기 위해 마케팅에 좀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본격적으로 팔로우와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유기견 화보 촬영 및 음악'을 제작하기로 했다. 이를 더 알리기 위해 연예인을 섭외해 벤치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올 하반기엔 서울 신촌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거리축제 'IF-2018'에서 SNS 홍보 이벤트를 할 예정이다.두 공동대표는 "소셜 굿즈(상품)를 제작·판매해 수익금을 임시보호자에게 사용할 것”이라 말했다.
2018.08.29 I 박창기 기자
④인간과 개의 공존의 역사…'길들여짐'이란?
  • [이연호의 과학라운지]④인간과 개의 공존의 역사…'길들여짐'이란?
  • [편집자주]최근 서울대 공대가 내년부터 신입생 중 고등학교 때 물리Ⅱ를 배우지 않은 학생들은 ‘물리학 기본’ 수업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물리학 등 기초과학에 대한 준비를 못 하고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이 물리학 강의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학 측이 물리학 기초 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일러스트레이션 제공=이덕원 과학커뮤니케이터.[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길들인다’는 게 뭐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중략) ”어떻게 하는 건데?“ 어린 왕자가 물었다. ”참을성이 아주 많아야 해. 말은 하지 마. 말은 오해의 근원이거든. 그러나 날마다 조금씩 다가앉아도 돼. 넌 잊으면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영원히 책임을 져야 해. 넌 네 장미꽃에 책임이 있어.”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사막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길들인다’는 말의 의미를 설명하는 대목이다.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수히 많지만 그 중 하나는 다른 동물들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는 말도 못하는 아이들이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공원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른 동물들과 먹이를 두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다른 동물들에게 이처럼 순수한 관심을 보이는 동물은 인간을 제외하곤 사실상 없다.이 같은 특성을 지닌 인간은 무려 약 3만년 전부터 다른 동물들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그 첫번째 동물은 바로 개다. 생물학적으로 개는 독립된 종이 아닌 늑대의 일종이다. 인간은 사나운 육식동물인 늑대를 길들여 개로 진화시켰다. 현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대형 육식동물인 늑대와 식량을 두고 경쟁 관계에 있었다. 호모사피엔스는 육체적으로 완벽하진 않았지만 공감 능력이 뛰어났다. 소통과 협력의 의미를 알았다. 사냥감을 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획득하려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늑대와 협력이 필요함을 알았고 이를 위해 길들이기를 시작했다.이는 아프리가 원시 부족과 꿀잡이새의 역할 분담과도 같은 이치다. 아프리카 원시 부족이 꿀잡이새에 신호를 보내면 꿀잡이새는 순식간에 날아가 벌집의 위치를 찾아낸다. 그 다음 꿀벌과의 싸움은 원시 부족의 몫이다. 이렇게해서 얻어진 벌꿀을 원시 부족은 꿀잡이새와 나눈다.사진 제공=이덕원 과학커뮤니케이터.인간은 늑대를 개로 길들인 이후 약 9000년 전부터 소, 염소, 양, 돼지 등을 차례로 길들이기 시작한다. 개와 나머지 동물들의 길들임 역사가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인간과 육체적으로 가장 비슷한 동물은 같은 과인 영장목 사람과(Hominidae)에 속하는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등 대형 유인원들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들과 달리 눈에 흰자위가 있다. 이런 이유로 시선의 이동이 멀리서도 쉽게 드러난다. 흰자위가 많은 눈은 눈의 본래 기능인 시력이 떨어지는 대신 의사소통 능력엔 탁월한 특징을 갖는다. 침팬지는 인간이 고개와 시선을 반대 방향으로 하면 시선을 따라오지 못한다. 반면 시선을 고개와 반대 방향으로 했을 때 그 시선을 따라오는 동물이 바로 개다. 눈빛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동물인 것이다. 바로 인간과 개가 수만년 전부터 같이 살아 온 이유다. 도움말=이덕원 과학커뮤니케이터(수의사).
2018.08.11 I 이연호 기자
  • [스냅타임] 워마드는 ‘필요악’이라는 그들
  • 지난 10일 여성 우월주의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워마드’에서 성체 훼손 사진이 올라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회원들은 "여자 신체 훼손 시켜서 야동 만들던 XX들이 빵 조각 하나 태웠다고 XX이야" “우리는 여성인권을 위한 필요악이자 사탄이야”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이에 트위터 유저들은 “그럼 일본인이 태극기에 조센징 적고 불태워도 고작 천 쪼가리라고 말할 거냐”라며 반박했다. (이미지=디시인사이드, 워마드)그들만이 사는 세상"우리가 유관순이다"워마드는 유관순 열사의 독립운동과 자신들의 행동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자기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투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대학생 황진태(24·남)씨는 “3·1 운동은 비폭력 운동이었고 독립이라는 정의로운 목적이 있었지. 너네는 목적이 뭔데?”라고 비판했다.워마드에서 '목표'라는 단어를 검색한 결과 “여자가 99프로 해먹고 남자는 1프로만 뽑아서 잡일 및 눈요깃거리로 삼는거노”라고 적은 조회수 1229와 62개의 추천이 있는 글을 찾았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자기합리화의 종점자신들의 행위는 일베 소라넷이 한 것을 그대로 따라 할 뿐이라며 ‘미러링’이라 주장한다. B대학교 대나무숲에서는 “어렸을 적 광견에게 물렸다 하여 강아지를 볼 때마다 발로 차는 행위가 정상이라고 보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일부는 ‘재기해(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에 빗대 ‘자살하라’는 뜻의 여성 커뮤니티 언어)’는 ‘(문제를)제기해’ 또는 ‘다시 일어서’라는 뜻이라며 비하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의 관리자는 “어릴 적 바보를 ‘바다의 보배’라고 하거나 천재를 ‘천하의 재수 없는 놈’이라고 말하는 것과 수준이 똑같다”고 말했다. (이미지=워마드)진정한 평등을 원하세요?지난 7일 혜화역에서 6만명의 페미니스트들은 자이팅(자매+화이팅)을 외쳤다. 워마드와 같이 남성비하 발언을 일삼으며 ‘미러링’으로 혹은 ‘(문제를)제기해’로 자신들을 포장했다. 남녀평등이란 정의를 수호한다는 그들의 주장과 현실의 모습은 괴리감을 보였다.이번 사건에 분개한 네티즌들은 “진정한 평등을 원한다면 ‘N명의 페미니스트에 N개의 페미니즘’이란 슬로건으로 워마드를 옹호하거나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여성우월주의자들이 성(sex)에 대해 남성과 여성 이분법적 사고를 갖지 않고 수많은 젠더를 인정한다고 해서 페미니즘 안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만하고 논리와 이성에 따라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특정 집단이 과격하게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면 사회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며 “결국 자신들의 신념을 설득시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현 원장은 “감정적으로 치달을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신념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8.07.14 I 유정수 기자
'내로남불' 그만…논리·이성적 행동해야
  • [워마드논란]'내로남불' 그만…논리·이성적 행동해야
  • (그래픽=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유정수 인턴기자] “우리가 유관순이다.”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는 유관순 열사의 독립운동과 자신들의 행동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투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워마드 사태를 바라보는 20대와 네티즌의 생각을 들여다봤다.◇‘현실괴리·논리비약’ 대학생 황진태(24·남)씨는 “3·1 운동은 비폭력 운동이었고 독립이라는 정의로운 목적이 있었지. 너네는 목적이 뭔데”라고 비판했다.워마드에서 ‘목표’라는 단어를 검색한 결과 “여자가 99프로 해먹고 남자는 1프로만 뽑아서 잡일 및 눈요깃거리로 삼는거노”라고 적은 조회수 1229와 62개의 추천이 있는 글을 찾았다.자신들의 행위는 일베나 소라넷이 한 것을 그대로 따라 할 뿐이라며 ‘미러링’이라 주장한다. B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인 대나무숲에서는 ‘어렸을 적 광견에게 물렸다 해서 강아지를 볼 때마다 발로 차는 행위가 정상이라고 보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마디로 ‘논리비약’이라는 것이다.일부는 ‘재기해(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에 빗대 ‘자살하라’는 뜻의 여성 커뮤니티 언어)’는 ‘(문제를)제기해’ 또는 ‘다시 일어서’라는 뜻이라며 비하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수준에도 못미치는 유머라고 지적했다.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의 관리자는 “어릴 적 바보를 ‘바다의 보배’라고 하거나 천재를 ‘천하의 재수 없는 놈’이라고 말하는 것과 수준이 똑같다”고 말했다.◇‘이분법적 사고’…페미니즘과 구분해야지난 7일 혜화역에서 6만명의 페미니스트들은 자이팅(자매+화이팅)을 외쳤다. 워마드와 같이 남성 비하 발언을 일삼으며 ‘미러링’으로 혹은 ‘(문제를)제기해’로 자신들을 포장했다. 남녀평등이란 정의를 수호한다는 그들의 주장과 현실의 모습은 괴리감을 보였다.이번 사건에 분개한 네티즌들은 “진정한 평등을 원한다면 ‘N명의 페미니스트에 N개의 페미니즘’이란 슬로건으로 워마드를 옹호하거나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여성우월주의자들이 성(sex)에 대해 남성과 여성 이분법적 사고를 갖지 않고 수많은 젠더를 인정한다고 해서 페미니즘 안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만하고 논리와 이성에 따라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특정 집단이 과격하게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면 사회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며 “결국 자신들의 신념을 설득시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현 원장은 “감정적으로 치달을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신념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사진=워마드 홈페이지)
2018.07.14 I 유정수 기자
김국진♥강수지 “방배동 신혼집, 가족 함께 살아 더 좋아”
  • 김국진♥강수지 “방배동 신혼집, 가족 함께 살아 더 좋아”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개그맨 김국진과 가수 강수지 부부가 신혼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21일 방송하는 MBC 교양 프로그램 ‘할머니네 똥강아지’에서 결혼 생활이 어떠냐고 묻는 질문에 “둘만 있는 것도 좋지만, 할아버지와 비비아나가 함께 지내니 더 좋은 것 같다”고 답한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결혼 후 방배동 복층 빌라에서 생활하고 있다. 강수지의 아버지와 딸 비비아나는 복층 빌라의 아래층에서, 김국진 강수지 부부는 위층에서 거주한다. 이날 강수지는 40대가 된 후 후회하는 일이 있다고 밝힌다. 강수지는 중학교 2학년 때 가족들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떠났다. 당시 모처럼 쉬는 날 엄마가 함께 쇼핑을 가자고 하면 친구와 놀고 싶은 마음에 여러 번 따라가지 않았다고. 지난 2월 모친상을 당한 강수지는 40대가 돼서 보니 엄마와 더 많이 함께하지 못한 게 너무 후회된다고 고백한다. 김국진은 어릴 땐 그 소중한 시간을 알 수 없을 거라며 강수지를 위로한다. 김영옥 역시 “(젊을 땐) 깨닫기 힘들다, 모든 것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며 연륜이 묻어나는 조언을 건넸다는 후문이다. ‘할머니네 똥강아지’는 21일 오후 8시 55분 방송한다.
2018.06.21 I 김윤지 기자
  • [스냅타임] "쉽지 않은 창업, 반려견으로 영감 얻어"
  • "틀에 박힌 직장생활보다 제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마침 키우던 반려견이 아파 세상에서 떠나보내야 했던 슬픈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죠. 이제는 제가 하는 일이 반려인구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하는 새로운 목표도 찾았습니다." 대학 시절 인턴을 하던 중 직장생활이 자신과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이시형(28)씨. 한국 특유의 조직문화도 맞지 않았고 고생스럽게 돈을 벌어도 제 집 마련을 하기 어려운 시대임을 깨달은 그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씨는 사업할 결심을 한 뒤 교내 창업 동아리부터 찾았다. 이렇게 교내 창업 동아리 문을 두드렸던 이씨는 현재 반려견 건강 관리 기기를 만드는 ‘펫피트’의 대표다. 반려견이 하루에 필요한 운동량과 칼로리 소비량을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 제작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사회복지학과를 나온 이씨가 어떻게 I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기기를 만들 수 있었을까.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이시형씨. (사진=스냅타임) ◇창업에 대한 열망에 동아리부터 찾아 보통 사람들은 창업이라 하면 막연하게 생각할지 몰라도 그는 “창업도 취업준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들이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각종 취업 사이트, 인터넷카페를 이용하고 공모전·면접 동아리에 들어가듯 창업 준비생들도 창업 관련 사이트와 동아리를 적극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교내, 대학연합 창업 동아리를 여러번 두드린 끝에 창업에 뜻이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처음에 사업을 두 번이나 접었어요. 경험도 없고 (운영)방법도 몰랐으니…” 이씨는 쓰라린 실패를 두 번 겪었다. 2년 넘는 시간과, 정부 보조금과 공모전으로 모은 수천만원의 돈을 쏟아부은 뒤였다. 처음은 기술적으로 무지해서, 두 번째는 사용자를 못 모아 실패했다. 이씨는 "돈이 없는 게 제일 막막했다"며 "지옥의 길로 들어온 건 아닌가, 고민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씨는 두 번의 사업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키우던 반려견의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떠나보냈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반려견의 건강 상태와 필요한 운동량을 알려주면 어떨까. 전국의 반려인구는 1000만명이라 사업성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스마트기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동아리에서 만난 컴퓨터공학과 친구들을 영입했고, 자금 문제는 정부 지원금으로 해결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끝에 이씨가 개발한 기기가 펫피트 액티비티. 이 기기를 사용하려면 관련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해야 한다. 이후 기기를 반려견의 목에 걸어두면 앱을 통해서 하루 동안 강아지가 소모한 칼로리와 수면량, 시간대별 활동량을 그래프로 파악할 수 있다. 이시형씨가 펫피트 기기를 들고 있다. (사진=스냅타임) ◇"정부 지원사업, 공모전 적극 활용해야" 이씨는 돈이 없어서 정부 지원사업과 기업 공모전 문을 계속 두드렸다. 그는 '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서 처음으로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사업계획서를 내고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과하면 돈의 일부를 지급받고 최종평가까지 통과하면 전액 지급받았다. 그는 "정부 지원사업이나 창업 공모전 등이 알짜배기인데 의외로 지원을 많이 안 해 경쟁률은 3대1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마침내 SK가 주최하는 '스마트 앱세서리 공모전'에서 2등을 했다. 이로 인해 SK 계열사에서 기술 지원과 제조업체 연결을 도와줘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었다. SK와 손잡고 해외 진출도 했다. 이씨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취업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느냐고 물었더니 "물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형도 일반기업에 취직했고 주변 친구들은 전부 취준생이었다"며 "실패를 거듭하던 처음 1~2년 동안에는 더욱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회사를 꾸리고 2년은 무급여로 일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년 동안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돈, 지원금 등으로 근근이 버텼다. 2년을 버틴 끝에 펫피트는 현재 연매출 4억원 대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중견기업 사원 정도의 월급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이씨는 "키웠던 강아지가 아파서 움직임이 적었는데 초반 치료를 놓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반려견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질병을 알 수 있는 신제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전세계 반려인들을 모두 고객으로 보면 이제 성장할 일 밖에 남지 않았겠죠?" 강아지가 웨어러블 기기 ‘액티비티’를 착용한 모습. (사진=펫피트) [한정선 기자, 박새롬 인턴기자]
2018.05.16 I 박새롬 기자
‘우리 학교에 염소가 전학 왔어요’
  • ‘우리 학교에 염소가 전학 왔어요’
  • 농촌진흥청 동물 교감교육 ‘학교음메’ 프로그램 시범 사업의 하나로 지난 18일 전북 김제 죽산초교에 ‘입학’한 염소. 사람을 잘 따르는 보어 종 암컷이다. 사진=농진청[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북 김제 죽산초등학교에 염소 두 마리가 ‘입학’했다.농촌진흥청은 동물 교감교육 ‘학교음메’ 프로그램 시범 사업의 하나로 지난 18일 죽산초교에서 염소 입학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교사와 동물 주치의, 학생 등 70여명이 참석했다.동물 교감교육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동물을 돌보며 교감하자는 취지에서 농진청이 지역 농업기술센터가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다. 앞으로 동물 교감교육(치유) 전문가는 3~4학년 학생 22명과 함께 염소를 돌보고 감정을 나누고 염소의 행동과 심리를 알아보는 수업을 주 1회 할 예정이다. 학생 참여 봉사단을 꾸려 염소 돌보기 일지도 작성한다. 이번에 입학하는 염소 두 마리는 성질이 온순해 사람을 잘 따르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보어 종’ 암컷이다. 처진 귀와 갈색, 흰색, 검은색이 어우러진 색이 특징이다.농진청은 입학식에 앞서 학교 측과 학생 건강, 안전사고 예방, 동물 복지 등 중요성을 당부하고 학교에서 지켜야 할 지침을 알려주는 사업 설명회도 열었다.유지현 농진청 기술지원과 농촌지도사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동물이 지닌 치유의 힘과 가치를 과학적으로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 사업 책임운영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해부터 동물 교감교육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아지를 키우는 ‘학교멍명’과 토끼를 키우는 ‘학교깡총’ 참여 학생은 자아존중감과 사회성이 오르고 부정적 정서나 공격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2개 초등학교와 2개 특수학교에서 이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농촌진흥청 동물 교감교육 ‘학교음메’ 프로그램 시범 사업의 하나로 지난 18일 전북 김제 죽산초교에 ‘입학’한 염소. 사람을 잘 따르는 보어 종 암컷이다. 사진=농진청
2018.04.19 I 김형욱 기자
 강아지랑 같이 기사 써봤어요
  • [제주야 놀자②] 강아지랑 같이 기사 써봤어요
  • 회사에 제주를 풀어놓고 기사를 썼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죠? ‘제주야 놀자‘는 말티즈 ‘제주’ 엄마인 기자가 반려견과의 일상을 공유하는 체험기입니다. [편집자주]한국 반려동물 가구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반려동물 동반 출근이 가능한 회사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는 반려동물 관련 회사들만이 동반출근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구글과 아마존, 에어비앤비 등 정보기술(IT)업체에서도 동반출근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도 개랑 같이 일하는데..이데일리는 왜 안돼?옆 자리에 의자를 갖다놓고 제주를 앉혀놨다. 사진=차예지 기자저는 구글에서 개와 함께 일하는 모습을 TV에서 본 후로 개와 함께 일하는 로망을 갖게 됐습니다.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반려동물 동반출근을 허용하는 이유는 업무생산성 향상과 스트레스 감소효과 때문입니다. 미국 센트럴미시간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과 직장에 함께 있으면 팀워크, 업무생산성, 업무의욕 등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이같은 사례와 연구결과를 보며 일반적으로 회사에 있을 때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반려견과 함께 일하면 직장이 좀 더 즐거운 곳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갖게 됐습니다. ◇“뭐? 개를 데려온다고?”제주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집에서 개집과 담요를 가져와 제주만의 공간을 만들어줬다. 사진=차예지 기자하지만 제가 개를 데려와 일한다고 하자 주변의 반응은 ‘경악’ 수준이었습니다. 저희 부장은 “개 데리고 오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싸고 다닐거 아니냐”면서 난색을 표했습니다. 옆의 금융부장도 “뭐? 개를 데려온다고?”라며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같은 ‘애견인’인 국장의 허락을 얻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강아지와 회사에서 함께 일하기 위해 개집과 장난감, 배변 패드, 사료를 준비했습니다. 일반적인 강아지들은 환경이 갑자기 바뀌면 큰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집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이 있으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서였습니다. 차와 지하철 중 어느 쪽이 더 나을까 고민했으나 혼자서 데리고 가다가 멀미를 할까봐 지하철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제 책가방 안에 제주를 넣고 갔는데 출근길부터 주변의 반응이 심하게 신경이 쓰이더군요.◇“생각보다 얌전하네”라고들 했지만 신경 곤두서 3월 어느날, 제주와 일단 출근은 했는데 동료, 선후배들의 눈치가 보였습니다. 다행히 ‘노골적으로’ 저에게 반감을 표시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일단 놀랍지만 귀여워하는 분위기’로 느껴졌습니다. 제주를 이뻐하며 사진을 찍는 기자들도 있었습니다.틈틈이 제주와 인형 놀이를 했다. 사진=차예지 기자애견인인 국장께서는 “모든 면에서 좋아. 또 데리고 와. 개껌 줘야되는거 아니냐”며 제주를 특히 예뻐하셨습니다. 이날 내근한 한 선배는 “사람이 아닌 동물이 사무실에 있으니 긍정적인 새로운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그 외에도 제주 이름을 부르며 예뻐하는 선후배들이 많았습니다. 제주도 꼬리를 흔들며 예쁘게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가까운 몇몇은 ‘솔직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제 대학 후배는 저희 개가 다가가자 “너무한 거 아니에요?”라며 까칠한 발언을 했습니다. 한 부국장께서는 “이런 일은 처음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한 대학 선배는 “개 원래 싫어하는데 개가 여기저기 왔다갔다 거리니까 신경이 쓰인다. 개 싫은데 위선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개 여자 흑인 괜히 공격했다가 미투로 찍힐까 무섭다”고 부정적인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외에 “회사가 개판이야”(농반진반)라는 말을 한 다섯 번쯤 들은 것 같네요. ◇주변인들이 ‘반려견 동반출근’ 익숙하게 느껴야 또 데려올 수 있을듯처음 와보는 회사인데도 제주는 거침없이 회사 입구로 잘 들어갔다. 사진=차예지 기자아무래도 제일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인근 자리의 선배였습니다. 선배는 “신경이 쓰였다. 얌전해서 방해는 안되는데 신경은 쓰인다. 일도 안하고 개만 보는거 아냐?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하시더군요.다만 이런 일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구성원의 인식이 바뀐다면 상황은 개선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가능하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개와 동반출근이 어려운 이유는 개를 가족과 같이 여기는 사람이 대부분인 미국과 달리 한국에는 개에 관한 인식이 다양하다는 점이 아닐까 하는게 그 선배의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주변에서 어떻게 생각할까가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주변에서 개가 돌아다녀도 아무렇지도 않게 느낀다면 좀더 편안해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주는 생각보다 회사에 잘 적응을 했습니다. 다만 저랑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해서 화장실에도 데려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은 근처의 애견 동반 식당을 찾지못해 패스트푸드를 시켜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심심함을 참다가 놀아달라고 보채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 자리 옆 바닥에 앉아서 인형을 던져주고 물어오는 놀이를 여러 번 했습니다. 배변은 아침 출근길과 점심시간 산책 때 모두 해결해 회사에는 ‘한 방울’도 싸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제주도 오후가 되자 얌전히 제 무릎 위에만 앉아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전에는 제주도, 저도 적응하느라 힘들었지만 오후에는 모두 안정을 찾은 느낌이랄까요. 제주는 집안에만 있는 것보다 회사에 나와 여러 사람도 만나는 것을 더 좋아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번 한번만의 실험으로는 개와 동반출근하는 것이 업무효율에 더 좋다고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변의 동의를 받지 않고서는 신경이 쓰여서 일에 대한 집중도가 깎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정경부 자리에는 개가 있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면 그때는 일에도 크게 방해받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주와 함께 한 회사에서의 하루는 행복했습니다. 제가 구글 못지않은 선진적인 회사에 다니는듯한 기분이 들었던, 영화와 같은 멋진 하루였습니다. 제주와의 동반출근을 허락해주고 용인해주신 회사 구성원들께 감사한 마음이 드는 하루기도 했습니다. 우리 제주, 또 회사에 데리고 와도 될까요?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걸어가고 있다. 사진=차예지 기자
2018.04.17 I 차예지 기자
②테마파크에서 설빔 입고, 윷놀이한다
  • [설연휴나들이]②테마파크에서 설빔 입고, 윷놀이한다
  • 한화 아쿠아플라넷63 설맞이 수중 한복쇼[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제 곧 설 연휴가 시작이다. 올해 공식연휴는 4일.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다. ‘휴식’도 좋지만 하루만 짬 내면 긴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을 놓칠 순 없다. 멀리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도 충분히 명절 분위기가 나는 곳이 있다. 바로 테마파크다. 설빔을 차려입은 아이들과 손잡고 갈 수 있는 전통놀이마당이 쉼 없이 펼쳐지는가 하면 이색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설 연휴를 맞아 찾아가볼 만한 전국의 테마파크 7곳을 소개한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설날 큰잔치’◇롯데월드에서 신명나게 놀아보자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신년 민속 퍼레이드 ‘민속 한마당 : 북의 대합주’, 제기차기, 투호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와 거리공연 ‘풍물 한가락’, 자타공인 최고의 명인 김덕수 사물놀이의 새해 기념 만복 퍼포먼스 ‘신명’, 비보이와 사물놀이의 퓨전 공연 ‘무브먼트 코리아’ 등을 선보인다. 주민등록번호에 숫자 2?0?1?8이 모두 포함된 고객과 동반 1인은 2만9000원(1인 가격)에 자유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다. BC카드 소지자라면 누구나 본인 55%, 동반 3인까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월드 몰 내 위치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설 이벤트도 풍성하다. 메인수조 안에서 한복을 착용한 아쿠아리스트가 새해인사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개띠 고객 대상 전통 투호놀이와 룰렛 이벤트를 진행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해양생물로 데코한 따뜻한 떡을 하루 선착순 500명에게 증정하고 황금개띠의 해를 맞아 바다사자 수조에서는 황금물개 생태설명회도 진행한다. 주민등록번호에 숫자 2·0·1·8이 모두 포함된 고객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도 알뜰하게 이용 가능하다. 해당 고객과 동반 3인까지 2만4000원(1인 가격)에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로 입장권을 구매할 경우 본인 35%, 동반 3인은 2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서울스카이 ‘미디어아크를 새기다 전’◇서울 내려다 보며 전시도 보고, 전통놀이하고 ‘롯데월드타워’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는 설 연휴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1월 롯데월드타워 7층에 문을 연 롯데 뮤지엄에서는 미니멀리즘 예술의 거장인 ‘댄 플래빈’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형광등을 소재로 선과 색의 아름다움을 간결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설 당일에는 선착순 100명에게 특별제작 연필을 제공한다. 15일부터 18일 까지 4일 동안 롯데월드몰 5층 ‘서울 서울 3080’ 거리에서 전통놀이 체험의 장이 열려 윷놀이, 투호 던지기, 딱지치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가 하루 3번 30분씩 운영한다. 롯데월드몰 3층에선 동계 스포츠 대표 종목인 컬링을 체험 할 수 있다. 미니컬링 이벤트는 컬링 볼을 던져 원안에 멈추면 경품을 증정하며 25일까지 설 연휴 기간과 주말 마다 14시부터 20시까지 게임장을 운영한다. 롯데월드몰 5층 ‘29스트리트’에서는 주말과 설 연휴에 퓨전 국악 버스킹을 진행한다. 설 당일에는 한복을 입은 동물 캐릭터 인형이 등장해 하루 3회씩 롯데월드몰 전 층을 순회하며 명절 분위기를 북돋을 예정이다.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설 연휴 기간 동안 3대 가족이 함께 방문하거나 한복을 착용하고 방문 시 현장에서 즉시 2천원 할인 혜택을 주며 25일까지는 서강대학교 아트앤테크놀로지 학과와 연계한 미디어아트 작품 ‘서울스카이, 미디어아트를 새기다 展(전)’을 진행한다. 한화 아쿠아플라넷63 설맞이 수중 한복쇼◇아쿠아리즈트와 윷놀이를 ‘한화 아쿠아플라넷’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설 연휴(2월 15~18일)를 맞아 다양한 할인 혜택과 이벤트를 준비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있는 아쿠아플라넷63은 설 당일인 오는 16일에 한복을 입은 고객에게 63종합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메인 수조 특별 공연으로 15~18일 수중 한복 쇼를 진행하며 다양한 민속놀이와 포춘쿠키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는 28일까지는 63컬처 페이스북에 업로드된 ‘설날 영상’을 공유하면 63종합권을 30% 할인받을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도 16·17일 한복을 입은 손님에게 입장권을 40% 할인해 준다. 또 오는 23일까지 제주도민 동반 1인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또 17·18일 메인 수조 앞에서 아쿠아 캐릭터 인형을 받을 수 있는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설 의미를 되새겨 3대가 함께 현장 결제 시 조부모 1인 무료 입장 행사를 2월 말까지 진행한다. 한복을 착용한 어린이는 15~18일 패키지권을 50% 할인받을 수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투호 놀이도 진행된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설 연휴 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 고향을 방문한 고객과 여수 시민을 동반한 3인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쿠아리움 내에서는 황금개 한 돈을 증정하는 포춘쿠키 이벤트와 설 선물 세트를 받을 수 있는 민속놀이가 15일(목)부터 18일(일)까지 펼쳐진다.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 달집태우기◇우리의 흥과 재미를 한자리에서 ‘한국민속촌’경기도 용인의 한국민속촌은 설 연휴 기간 ‘설맞이 복잔치’가 열린다. 민속촌 내에서 연휴 내내 전통 세시체험과 무술년 특별체험을 동시에 진행한다. 전통 세시체험은 탈집태우기, 지신밟기, 행운의 복(福)떡 나누기, 토정비결체험, 세화 나누기 체험 등이다. 무술년 특별체험은 다함께 민속놀이 한마당, 재미로 보는 운세, 복(福) 페이스 페인팅, 12지 수호대 웰커밍, 스탬프 투어, 운수대통 이색포토존 특별공연 등으로 구성했다. 달집태우기는 16일 설 당일 진행한다.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며 올 한해 소원을 비는 행사다. 이어 집집마다 지신을 밟으며 마을의 평안과 가정의 다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는 흥겨운 농악단의 길놀이와 함께 열린다. 연휴 기간 내 매일 오후 시간에 볼수 있다. 또 올해 운명을 재미삼아 점쳐보는 토정비결과 복을 부르는 부적인 세화 나누기 등도 특별한 체험거리다. 이 외에도 다양한 민속돌이를 한바탕 즐겨볼 수 있는 전통운동회, 손금과 띠, 돈점보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기간은 15일부터 18일까지다. 성인은 1만 8000원, 청소년은 1만 5000원, 아동은 1만 3000원이다. 경기도 포천 아트밸리◇채석장에서 연 만들고 소원 빌고 ‘포천아트밸리’경기도 포천의 포천아트밸리에서는 ‘아트밸리 설날연휴이벤트’를 개최한다. 이곳에서만 가능한 설날 행사로는 천문과학관 설날 태양관측행사를 추천한다. 16일 설 당일 망원경 및 태양 설명, 태양관측 등을 천체관측실에서 진행한다. 태양필터를 이용한 관측체험, 스마트폰을 이용한 태양 사진 찍기 등도 해볼 수 있다. 또한 15~18일 기간 동안 일2회 미디어파사드도 볼 수 있다. 아트밸리 무술년 소원지 이벤트는 15일부터 18일 4일간, 소원의 하늘정원 소원지 글쓰기 이벤트를 일별 250장씩 배포한다. 설날 이벤트는 15일부터 18일까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과 군인은 3000원이다.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트레스 타파존’◇에버랜드 ‘설날 스트래스 날리시개’에버랜드에선 설 연휴인 15일부터 나흘간 특별이벤트 ‘설날 스트레스 날리시개’ 행사가 열린다. 카니발 광장은 ‘스트레스 타파존’으로 지정해 만보기 댄스배틀을 비롯해 굴렁쇠 달리기, 신발 날리기, 박 터뜨리기, 막대기 권투, 나무토막 빼기, 곤장 치기 등 스트레스 해소형 게임을 진행한다. 또 광장 곳곳에선 의사로 변신한 연기자들이 돌아다니며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해주고 알약을 나눠준다. 알약은 현장에서 사탕, 초콜릿 등 선물로 교환할 수 있다.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는 설날 한복을 입고 온 손님에게 우선 탑승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에버랜드의 밤하늘을 수놓는 멀티미디어 불꽃쇼 ‘로맨틱 인더 스카이’가 14일부터 18일까지 설날 연휴 기간에 매일 밤 펼쳐진다. 기간은 15일부터 18일가지다. 입장료는 대인이 5만 4000원(주간기준)이다. 경기도 고양의 원마운트◇원마운트 ‘황금개띠해 설맞이’ 경기 고양시에 있는 복합테마파크 원마운트에선 강아지 분장을 한 캐릭터들이‘아리랑’을 현대적으로 리믹스한 곡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손님을 맞는다.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포토 이벤트도 진행한다. 매표소에서는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은 순금 한 돈의 선물이 들어있는 복주머니를 여는 게임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테마파크 내에서는 명절에 즐기는 전통 민속놀이가 벌어진다. 워터파크에서 투호와 제기차기 한 판이 펼쳐지고, 스노우파크에서는 윷놀이, 장원급제 퀴즈쇼가 열린다. 이밖에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초청된 러시아 국립 공연단원들의 ‘아이스쇼’가 18일까지 스노우파크에서 열린다. 기간은 16일부터 20일까지다. 스노우파크 입장료는 3만 5000원이다.
2018.02.15 I 강경록 기자
이번에도 작심삼일? 새해 금연 지하철이 돕는다
  • 이번에도 작심삼일? 새해 금연 지하철이 돕는다
  • 금연 홍보 문구로 래핑된 서울시 지하철 2호선 모습. 서울시 제공[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새해 다짐 중 하나가 바로 ‘금연’. 그러나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해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서울시는 새해 금연을 결심한 시민들을 위해 이달 30일부터 2월 말까지 두 달간 지하철 2호선에 ‘금연 홍보칸’을 운영, 금연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무술년을 의미하는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를 활용해 열차 1편 중 1량의 내부 바닥, 벽면, 의자 기둥에 금연의지 칭찬메시지, 새해금연덕담, 서울시 금연클리닉 정보로 래핑하는 방식이다. ‘그레잇! 새해금연’, ‘무술년 담배 끊고 꽃길만 걷자’라는 친근한 문구로 금연결심을 독려한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을 맞아 금메달을 든 곰 캐릭터가 ‘평창은 금메달, 우리는 금연메달’이란 내용으로 금연 성공을 기원한다.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14년 43.2%에서 2015년 담배값 인상 등으로 39.3%로 감소했다가 2016년 40.7%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 상담과 의사의 약물 처방을 병행하고 있다. 상담 중심 치료보다 약물처방을 병행할 때 금연 성공률이 3배 이상 높다는 학계 분석이 있다. 금연상담은 12주 동안 6회, 전문 금연상담사가 1대 1 무료로 해준다. 상담받는 모든 사람에게 금연보조제(니코틴 패치?껌?사탕)와 금단증상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는 행동강화물품(가글, 칫솔세트, 손지압기 등)도 무료로 지급한다. 약물 처방은 상담자가 원하는 경우 의사가 보건소에서 바로 해준다. 특히 의료급여수급권자와 저소득층은 의사 진료비와 약값이 모두 무료다. 일반 시민의 경우 진료비와 약값 등 일부 비용이 들지만 금연치료 상담 6회 이상, 8~12주 약물 투약 시 본인부담금(20%)을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 서울시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거주지나 근무지에 상관 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평소 학교와 직장근무로 금연전문가와 만나기 어려운 시민을 위해 평일 야간과 토요일도 운영한다. 보건소별 운영시간 등은 120다산콜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시민과 함께 ‘금연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지하철 래핑 금연홍보로 새해 금연캠페인을 시작한다. 앞으로 흡연자의 금연 성공률을 높여 간접흡연 피해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7.12.29 I 김보경 기자
아빠 육아 휴직 의무화 ‘한 달’부터 시작하자
  • [목멱칼럼]아빠 육아 휴직 의무화 ‘한 달’부터 시작하자
  •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장] “만약 그 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많이 안아주고 싶습니다” 아빠와 말도 섞지 않는다는 12살 사춘기 아들을 둔 아빠의 뒤늦은 후회의 말이다. 실제로 그 뿐만 아니라 ‘대디스쿨’ 또는 ‘부모 교육’ 현장에서 만난 많은 아빠들은 어느 순간, 내 아이에게 아빠의 자리는 없음을 깨달은 후 “껄껄껄” 하며 후회를 한다.‘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걸..’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줄 걸..’ ‘더 많이 스킨십을 해줄 걸.. ’하고 말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아 말한다. “아이가 이렇게 빨리 클 줄 몰랐어요”신기하고 놀랍게도 아이들은 진짜 빨리 큰다. 아이가 “아빠”를 찾고 함께 있어주기를 원하는 때는 길어야 10년인 것이다.하지만 ‘바쁜’ 아빠들의 삶 속에서 ‘아이의 시간’은 철저히 배제된다. “어느 날 정신 차리고 보니 아이가 대학교에 간대!” 라고 말하는 한 중년 남성의 웃픈 얘기가 예삿말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아이가 커나가는 찰나의 소중한 순간을 보지 못하고, 이 시간을 공유하지 못하는 건 아빠들에게 있어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그리고 아빠로서 누려야 하는 행복과 권리를 ‘야근’과 ‘회식’ 그리고 ‘바쁜 삶’ 속에 묻어버리기에는 치러야할 대가도 참 크다.아내와 아이들 심지어 강아지까지 안방에서 잠을 자고 본인은 아들 방에서 혼자 잠을 잔다고 말하는 한 남성은 “제가 뿌린 만큼 거둔 것 같아요 어릴 때 함께 하지 못했으니 그 만큼 되돌려 받는 것이겠죠” 라고 말하는데 가슴 한 켠이 아려왔다.분명 그 만의 잘못은 아닌데도 그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었다. 더 많은 아빠들이 후회하고 자책하며 오지 않은 그 시간을 그리워만 하지 않도록 이제는 적극적으로 ‘아빠들의 육아 권리’를 찾아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빠들의 육아 휴직부터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한다.물론 ‘아빠의 달’ 시행을 비롯해 ‘아빠 육아’ 참여를 독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덕분에 올 상반기 남성육아휴직자는 7천명을 넘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리고 남성의 육아휴직이 공무원과 대기업에 다니는 남성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남성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모든 기업에서 남성들의 ‘한 달’ 육아휴직 의무화를 시행했으면 한다.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1년 육아 휴직을 모두 사용하려고 하면 개인도 회사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한 달 정도는 기분좋게 허용해줄 수 있지 않을까.아빠가 주변인으로서 육아를 ‘도와줄게’가 아닌 중심에 들어와서 ‘당연히 부부가 함께 해야 할 일’ 이라는 생각을 만들어주려면 어쩌다 한 번 일찍 퇴근해 동화책 읽어주거나 씻기고, 주말에 나들이 몇 번 갔다 오는 걸로는 절대 되지 않는다.아이의 24시 생활 안에 물리적으로 무조건 들어오게 해야 한다.그래야 비로써 아이를 돌보느라 힘들었을 ‘아내’와 매 순간 ‘아빠’를 필요로 하는 아이가 눈에 들어오게 되면서 진짜 ‘아빠 육아’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육아휴직 후 자신의 삶이 180도로 바뀌었다는 한 아빠는 이렇게 말한다.“아이에게 5살이 지금밖에 없는 것처럼, 5살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의 시간도 지금 이 시간 밖에 없음을 깨달은 후 매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다른 아빠들에게도 아이의 ‘지금 이 시간’이 더 없이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다.그러려면 일단 아이의 삶 속으로 들어가게 해야 한다.남성들의 육아 휴직 ‘한 달 의무화’를 실시해야 되는 이유다.
2017.10.20 I 선상원 기자
알바도 추석 대목이 있다?…황금연휴, 귀성 대신 고액 알바
  • 알바도 추석 대목이 있다?…황금연휴, 귀성 대신 고액 알바
  • 명절을 맞아 평소보다 웃돈을 받고 알바를 해서 생활비에 보태겠다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사진=jtbc)[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어머니, 이번 추석 때 집에 못 갈 거 같아요. 연휴 지나고 하반기 공채 신입사원 서류 마감하는 곳이 많아서요.”서울 마포구에 사는 취업준비생 정모(29)씨는 지난 주말 부산에 사는 어머니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했지만 아직 취업을 못해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어서다. 8년 전인 2009년.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 원하던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무엇이든 다 해낼 것 같았다. 그러나 높기만 한 취업 문턱은 정씨의 패기와 자신감을 조금씩 집어 삼켰다. 정씨는 추석 연휴 동안 일한 지 5개월 된 집 근처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도맡아 하고 있다. 편의점 사장님은 연휴에 고생한다며 추석 전날과 추석 당일 시급을 평소보다 2000원 더 쳐주기로 했다. 정씨는 “취업 여부를 묻는 친척들과 애써 괜찮은 척하실 부모님을 생각하니 고향에 가느니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버는 게 더 났다”며 “취업에 성공한 뒤에 당당하게 고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추석 연휴 귀향 대신 아르바이트 나선 취준생 단군 이래 가장 긴 연휴라는 10일짜리 추석 연휴. 그러나 취업준비생들에겐 남의 일이다. 얼굴을 맞댈 친척들이 던질 걱정과 잔소리를 듣느니 고시텔에서 공부삼매경에 빠지는 게 되레 속 편하다. 일부는 추석연휴 구인난에 허덕이는 편의점 등에서 ‘고액’ 아르바이트로 연휴를 보람차게(?) 보내기도 한다. 졸업 연기하고 3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중인 취업준비생 최모(28)씨는 “추석이라고 집에 가봐야 이젠 시험 포기하고 다른 일 알아보자는 얘기를 들을 게 뻔하다”며 “추석때는 공사판 잡부도 일당을 평소보다 많이 준다. 고향에 가는 대신 용돈이나 벌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커스영어 사이트가 취업 준비생 756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와 병행하고 있는 것’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94%가 ‘알바와 병행한다’고 답했다. 이어 ‘학교와 병행한다(26.59%)’ ‘알바·학교와 병행한다(10.32%)’가 뒤를 이었다. 반면 ‘취업 준비에만 집중한다’는 응답자는 3.97%에 그쳤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이 취업 준비와 알바를 같이하는 셈이다.해커스 관계자는 “취업 준비 기간과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아르바이트와 같은 경제 활동에 뛰어든 취업 준비생들이 적지 않다”며 “취업난이 장기화로 취업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에 올라와있는 추석 단기알바 채용공고 (사진=알바몬)◇추석알바 채용관 채용공고만 4000여건 실제로 ‘추석 알바 채용관’ 메뉴를 별도로 만들어 운영 중인 아르바이트 소개 포털사이트에는 연휴기간동안 일할 사람을 찾는 단기 알바 채용공고가 4000여건이나 쏟아졌다. 추석 연휴 동안 알바를 하겠다는 구직 게시물도 수 백건에 달했다. 알바몬 관계자는 “명절을 맞아 나오는 단기 알바 채용공고는 한번에 여러 사람을 뽑고 아르바이트 종류도 평소보다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추석연휴 동안 반려견 도우미 아르바이트 중인 대학생 김모(27·여)씨는 “평소 강아지를 좋아하는데다 명절 때 하는 알바 시급이 8000원~1만원으로 평소보다 높다”이라며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 용돈을 버는 게 나을 거 같아 나왔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양모(30)씨는 “연휴 동안 인근 대형마트에서 일당 6만원짜리 주차장 아르바이트 중”이라며 “명절에 쉬고 싶기도 하지만 사흘만 해도 지금 사는 원룸 월세(40만원)의 반 가까운 돈을 벌 수 있어 망설이지 않았다”고 답했다.부모님을 볼 면목이 없거나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해 알바를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상반기 공채 때 대기업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남모(28)씨는 “명절에 친척들의 잔소리를 들을 생각하니 차라리 알바를 하는 게 났다”며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명절 스트레스가 뭔지 몰랐는데 이제는 그 기분이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가족 친지가 모이는 명절을 기피하는 청년들이 알바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취업난 해소라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7.10.01 I 김성훈 기자
  • [살충제 계란]정부 허가 살충제 노출 계란 안전할까
  •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국내산 친환경 계란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양계농가에 허가한 12개 살충제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현재 정부는 양계농가에 와구프리와 카바린분제 등 12개 살충제품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모두 닭의 진드기를 잡기 위한 용도로, 이들 살충제는 ‘트리클로폰’과 ‘비펜트린’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산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2가지다. 논란이 된 피프로닐은 초독성 성분으로, 강아지나 고양이 등 포유류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닭이나 토끼 등 체구가 작은 동물에는 사용이 불가하다. 강아지 역시 체중 1kg 미만의 소형견에는 투약 시 주의가 요구되고 있으며, 경구 투약 시 위세척을 받아야 한다. 미국 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는 피프로닐에 장기간 또는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간에 병변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보건기구(WHO) 역시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자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간장·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상희 호서대학교 임상병리학과 독성전문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피프로닐은 새롭게 개발된 살충제 계열”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노출됐을 경우에는 상당히 독성이 강할 수 있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양계농가에 사용이 허가된 비펜트린과 트리클로폰 역시 피프로닐에 비해 독성이 다소 약할 뿐, 인체에 흡수될 시 매우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시한 독성정보에 따르면, 비펜트린과 트리클로폰은 흡입, 섭취, 피부 투과에 의해서 흡수될 수 있다. 트리클로폰에 노출될 경우 구토와 경련, 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신경마비가 올 수 있다.즉, 논란이 된 피프로닐 성분 외 정부가 사용을 허가한 12개 살충제 모두 인체에 흡수된다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의 경우 인체에 심각한 해를 입을 수 있다.다만 정부는 살충제가 함유된 계란의 섭취 안전성에 대해서는 인체에 해가 될 정도의 함유량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살충제 성분은 직접 흡입한 것이 아니기에, 행여 문제가 된 계란을 섭취했더라도 즉각적인 부작용을 보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잔류 기준은 ‘마지노 선’ 개념이 아닌 상당히 안전한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국내산 계란 섭취로 인한 부작용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2017.08.15 I 박성의 기자
화가는 왜 가족에게 늘 빚이 있나
  • 화가는 왜 가족에게 늘 빚이 있나
  • 장욱진의 ‘무제’(1979). 명륜동시절(1975~1979)에 그린 이 그림은 장욱진이 추구한 이상향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집과 나무, 새와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가족(사진=가나문화재단).[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사십 년을 그림과 술로 살았다. 그림은 나의 일이고 술은 휴식이니까. 나는 내 몸과 마음을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려 다 써 버릴 작정이다. 남은 시간은 술을 마시고.” 화가 장욱진(1917∼1990). 유일하게 남긴 에세이집 ‘강가의 아틀리에’(1976)에는 두 줄기가 곧 전부다. 그림과 술. 얼마나 그림과 술에 빠져 있었으면 술 이야기가 잔뜩인 이 꼭지의 제목이 ‘아이 있는 풍경’일까. ‘아이 있는 풍경’은 장욱진이 1973년에 그린 그림이기도 하다. 결국 작정대로 했다. 화가는 그릴 수 없을 때까지 그림을 그렸고 마실 수 없을 때까지 술을 마셨다. 그림과 술이 인생의 전부인 가장. 집안 사정이 어땠을지는 보지 않으려 해도 보인다. 화가의 아내는 남편을 대신해 돈벌이에 나섰고 자식들을 교육했다. 그런데도 이 화가, 평생 가장 많이 그린 그림이 ‘가족’이다. 맏딸 장경수(72) 경운박물관장은 어린 시절을 이렇게 회고한다.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역할을 못한 것에 죄책감이 있었다”고. “아버지의 가족사랑은 늘 화목하게 보이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자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항상 해 형제들이 아버지를 가엾이 여겼다”고. 수안보시절(1980~1985)의 장욱진(사진=가나문화재단).▲향토색 절제미로 무장한 ‘가족·까치·나무’박수근(1914∼1965), 이중섭(1916∼1956)과 더불어 한국근현대미술 대표작가로 이름을 올린 장욱진. 올해는 그가 태어난 지 100년째다. 단명한 선배들에 비해선 흔적이 길다.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이 보탬이 됐을 거다. 1917년 충남 연기군 동면의 대지주가문 4형제 중 차남이었다. 그가 평생 ‘가족’ 곁에 둔 ‘까치’는 어린 장욱진을 미술로 뛰어들게 한 계기가 됐다. 몸이 온통 까맣고 눈만 하얀 ‘까치’ 그림이 ‘전일본소학교학생미전’에서 1등을 차지했던 거다. 본격적인 화가의 길은 1939년 도쿄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하며 시작됐다. 한국전쟁 이후 서울대 미대 교수(1954∼1960)를 지내기도 했으나 6년 만에 때려치우고 오로지 창작에만 몰입했다. 장욱진의 ‘나무와 새와 모자’(1973). 덕소시절(1963~1975) 작품이다. 소장자가 미국에서 가지고 있던 것을 이번 전시에 처음 공개했다. 가족도 몰랐던 그림이다(사진=가나문화재단).향토색 물씬 풍기는 한국적 소재와 주제, 소박한 조형미는 박수근·이중섭과 닮았다. 그러나 화풍은 전혀 달랐다. 마치 아이가 그린 듯한 단순한 절제미가 무기였던 거다. 까치와 가족은 물론 새·나무·집·마을·소·닭 등 목가적인 소재는 극단적인 ‘심플’로 무장한 채 세상과 연결되거나 세상과 거리를 뒀다. 지극히 자연적이고 지극히 상징적인 평면성이었다. ▲“이거 하나 그려놓고 인연 끊으려 했나”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 장욱진의 세상이 펼쳐졌다. ‘장욱진 100년, 인사동 라인에 서다’ 전이다. 가나문화재단이 장욱진미술재단과 손을 잡고 그간 한자리에 모으기 힘들었던 유화·먹그림·서각 등 100여점을 전시장 3관에 털어 걸었다. 전시는 연대기별로 장욱진 작품세계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케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덕소시절(1963~1975), 명륜동시절(1975~1979), 수안보시절(1980~1985), 신갈시절(1986~1990)이다. 전기도 수도도 없던 곳에서 홀로 머물던 덕소시절에는 외로움이 잔뜩 묻어 있다. 가족과 함께 살았다는 명륜동·수안보시절에는 그나마 화목한 그림이 많다. 신갈시절로 넘어오면 유유자적이다. 마치 생을 달관한 사람처럼. 작품색도 짙어졌다. 물감을 많이 쓸 수 있던 시절이었다. 장욱진의 ‘여름’(1982). 수안보시절(1980~1985)의 작품이다(사진=가나문화재단).소장자가 미국에서 가지고 있던 ‘나무와 새와 모자’(1973), ‘팔상도’(1976)를 처음 공개한다. 가족도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작품이다. 캔버스 위에 먹으로 그린 수묵화를 보는 것도 수확이다. 일필휘지의 순발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들 작품을 두고 장욱진은 “붓의 흔들림이 너무 좋다. 이제 멈춰야겠다”고 했다던가. 아주 드문 추상화라고 할 ‘눈’(1964)도 한쪽에 고즈넉하게 자리를 잡았다.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우며 올봄 서울옥션에서 7억원에 팔린 ‘독’(1949)은 나오지 못했다. 대신 2014년 같은 경매서 5억 6000만원에 낙찰된 ‘진진묘’(1970)는 볼 수 있다. ‘진진묘’의 일화는 짚지 않을 수가 없다. 부인 이순경(98) 여사의 법명이 진진묘다. 다른 화가는 부인의 초상을 잘도 그려준다는데 왜 나는 안 그려주느냐는 아내의 푸념에 화가가 붓을 들었단다. 그런데 내놓은 그림을 보니 웬 부처상이 떡하니 들어 있는 게 아닌가. 이 그림을 그리고 장욱진은 석 달여를 지독히 앓았다. 부인이 ‘진진묘’를 좋아하지 않은 이유란다. “이거 하나 그려놓고 나와의 인연을 끊으려나 보다” 했다고. 장욱진의 ‘진진묘’(1970). 덕소시절(1963~1975)에 그렸다. 부인 이순경 여사의 법명을 딴 초상이다. “다른 화가는 부인의 초상을 잘도 그려준다는데 왜 나는 안 그려주느냐”는 아내의 푸념에 붓을 들었다(사진=가나문화재단).▲‘술 골목’ 인사동을 다시 찾다 장욱진 100년이 굳이 ‘인사동’에 들어선 게 슬쩍 와닿는가. 그림이 안 될 때 “숯돌에 몸을 갈 듯 술을 마셨다”는 화가에게 인사동은 가장 친밀한 술 골목이었단다. 이 골목 저 골목을 헤집으며 “내가 여기서 쓰러지면 집까지 데려다 줄 사람이 반드시 있다”고 “내 라인은 인사동!”을 외쳐댔다는 거다. 술과 그림에 취해 살던 장욱진을 두고 장 관장은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가 으레 나를 제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랬을 거다. 애잔함이 없었다면 가족이 그이 인생 전반을 휘두른 키워드는 될 수 없었을 거다. 장욱진의 ‘무제’(1986). 신갈시절(1986~1990)의 유유자적이 보인다. 작품색이 짙어졌다(사진=가나문화재단).알다시피 장욱진의 화첩에는 큰 그림이 없다. 손 폭에서 벗어나는 건 지배할 수 없는 능력이라고 믿은 철학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완성한 건 쪼그려 앉은 자세였다. 그의 그림 대부분은 두 무릎 사이에 세운 세필에서 나왔다. ‘강가의 아틀리에’로 돌아가 볼까. “그림처럼 정확한 내가 없다. 난 그림에 나를 고백하고, 나를 드러내고 나를 발산한다. 내년 봄에 전시회를 약속했더니 그림을 통 못 그리겠다.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면 짐스러워지고 그게 꼭 그림에 나타난단 말이야.” 그가 미처 약속하지 못했던 이번 전시는 뜨거운 여름 내내 이어진다. 8월 27일까지.
2017.07.31 I 오현주 기자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전원교씨 별세, 이영렬(전 서울중앙지검장)·정원·재원·지원(김앤장 변호사)씨 모친상=2일,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0호실, 발인 5일, 031-787-1500△이위영씨 별세, 김봉진(영양 수비고 교사)·김선진(씨엠코이엔지 대표)·김후진(한국경제신문 편집부 부장대우)씨 모친상=2일, 경북 안동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50분, 054-840-0010△박순명(전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총무) 별세, 박영신(감리교본부 출판국 부장)·동진(뉴질랜드 푸른목장교회 목사)·은혜·은영(일산 강아지똥도서관 관장)씨 부친상, 김종락(대안연구공동체 대표·전 문화일보 기자)·한동수(미국 콜로라도 한미연합감리교회 목사)·김청규(일산소망교회 목사) 장인상=1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1호실, 발인 4일 오전 8시, 02-2227-7500△권태호 씨 별세, 권아람(한국씨티은행 근무)ㆍ용일(성우) 씨 부친상, 유인덕(한화그룹 글로벌방산전략실 과장)씨 장인상=2일,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 25호실, 발인 4일 오전 5시 30분, 02-440-8800△이승주씨 별세,이용설(BTS 인터내셔널 대표)·연희·은희·용호씨 부친상, 조영권(전 파이낸셜뉴스신문 대표이사)씨 장인상= 2일, 보람인천장례식장 202호, 발인 4일 오전 9시, 032-568-4000△임하순씨 별세, 부영해·남해(엔에이치비 대표)·정희(타임교육 부원장)씨 모친상, 문상철(농협금융지주 감사팀장)씨 장모상=2일, 제주시 함덕제주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7시, 064-727-4444△한혜남 씨 별세, 김민우(가수)씨 부인상=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2호, 발인 3일 오전 6시30분, 02-2030-7900△김순복씨 별세, 정진호(전 정읍 산외초교 교장)씨 부인상, 정승룡(전 정읍시의원)·창영(사업)·혜숙·미숙·혜영씨 모친상, 최규환·이우룡(전 고용노동연수원장)·여현호(한겨레신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황재호(코암 멕시코 법인장)씨 장모상, 김찬영(전주 용흥중학교 교사)씨 빙모상=1일,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천실, 발인 3일 오전 8시, 063-250-1443
2017.07.02 I 이지현 기자
'금의환향' 선우예권 "이제 후회 없어…콩쿠르는 그만"(일문일답)
  • '금의환향' 선우예권 "이제 후회 없어…콩쿠르는 그만"(일문일답)
  •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린 제15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및 앨범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자만심도 있었고 스스로의 나태함 때문에 이전 콩쿠르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인생에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았어요. 5~6배 이상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 금의환향했다. 지난 10일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권위의 ‘제15회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보름여만에 귀국이다.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콩쿠르 우승 이후 국내 첫 공식석상에 나선 선우예권은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됐는데 많은 관객이 연주회를 찾아주고 있다고 들었다. 감사할 뿐이다. 연주자로서 그보다 더 행복한 건 없는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이어 “진실한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스승 리처드 구드 선생님을 많이 존경하는데 스승님을 닮고 싶다. 음악을 연주하면서 스스로 치유도 받고 행복감을 얻는 것 같다. 그런 강점을 공유하고 들려드리고 싶다. 그런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미국의 저명한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기 위해 창설된 이 콩쿠르는 쇼팽·차이콥스키·퀸엘리자베스콩쿠르와 어깨를 겨루는 국제적 명성의 피아노 대회다. 55년 역사를 지닌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 우승은 선우예권이 처음이다. 2005년 양희원(미국명 조이스 양), 2009년 손열음이 각각 2위를 수상한 바 있다. 선우예권은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최다(8회) 콩쿠르 우승 보유자다. 열여덟 살 때 프라하 국제콩쿠르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각종 국제 콩쿠르를 휩쓸며 여덟 번이나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그는 “커리어보다는 금전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없으면 안된다는 절실함 때문에 콩쿠르를 계속 나갔다”며 “후회 없이 연주했다. 앞으로 콩쿠르 출전은 없을 것”이라면서 “평소 해왔던 것처럼 연주 때 느끼는 진실된 감정들을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음반도 나온다. 앞서 23일 반클라이번국제콩쿠르 실황을 담은 디지털 음원이 먼저 선보여졌으며 오는 8월 정식 음반이 발매된다. 유니버설뮤직 산하의 데카 골드 레이블을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앨범에는 선우예권이 예선전에서 연주한 하이든의 ‘소나타 C장조 호보켄 48번’, 슈베르트 리스트의 가곡 ‘리타나이’,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 2번’ 등을 수록했다.선우예권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미국 커티스, 줄리아드, 매네스 음대를 나왔다. 현재는 독일 하노버 국립 음대에서 베른트 괴츠네를 사사하고 있다. 그는 2014년 스위스 베르비에 방돔 프라이즈와 2015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이 외에도 인터라켄 클래식 국제 콩쿠르,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 등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최다 콩쿠르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우승 후 첫 국내 독주회가 12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예정돼 있다.다음은 일문일답이다.-결과를 얻기까지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특히 반클라이번콩쿠르른 피아니스트에게 주어진 미션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꽤 많은 콩쿠르를 나갔었는데 이만큼 많은 연주를 했던 경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독주회 2곡, 피아노 협주곡 2곡, 실내악 1곡 등 시간적으로만 따지면 4시간 동안 진행된다. 체력적으로 힘든 대회다. 첫 라운드에서 모든 참가자들이 창작곡을 연주해야 했었는데 그 점도 특이할만하다. 한 두달 전 정도 곡을 받는다. 훌륭한 프로그램이라 좋았다. 리사이틀 프로그램에도 넣을 생각이다.-많은 대회에 나갔다. 이번 대회의 의미는△개인적으로 복합적인 의미가 담긴 대회였던 것 같다. 나이 제한으로 거의 마지막 기회였다. 이전에 있었던 콩쿠르에서 개인적인 나태함과 소홀함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은 적이 있었다. 후회 없이 준비해서 나가고 싶었다. 준비도 많이 했고 심적인 부담감도 컸다. 그만큼 값진 상이었던 것 같다. -대회 나가기 직전까지도 연주회가 많았다. 마인드 컨트롤은△항상 콩쿠르를 준비할 때 연주회처럼 준비했던 것 같다. 다만 좀더 치밀하게 준비한다는 게 다른 점이다. 느슨하거나 소홀해지면 안되기 때문에 연습 내내 집중했던 것 같다. 단지 다른 일정이 있다고 해서 콩쿠르에 크게 지장이 된다는 생각은 안했다. 연주 자체에 집중하려고 했다. 예전과 달리 일찍 부지런히 준비해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프로 연주자인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셈이다. 대회에 나가기 전에 고3처럼 살아야 한다. 어려움은 없었나△준비과정은 힘들었다. 콩쿠르를 준비하는 경우에는 지인들과 연락을 끊는다. 모든 걸 차단하려는 편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 어머니한테도 메시지를 안한다. 고맙게도 이해해주시고 기다려주신다. 다만 스트레스가 치달을 때마다 주변 친구들에게 힘들다는 얘기를 한다. 예민한 걸 그쪽에 분출했던 것 같다. 그때마다 잘 받아줘서 이겨냈던 거 같더라. 그래서 생각을 잘 안하려고 하는 편이다. 음악 자체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대회에 자주 나간 편인데 긴장은 덜했나△긴장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부담감도 크다. 결과 발표 때 너무 긴장해서 일어나면서 살짝 휘청거렸다. 이마를 살짝 부딪치기도 했다. 하하.-큰 대회 경험자로서 어떤가. △콩쿠르랑 연주랑 큰 차이를 두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번 4월달에 콩쿠르 심사를 독일에서 하게 됐다.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심사위원 자리라는 게 굉장히 주관적일 수 있는데 그래서 이것저것 생각 안하려고 했다. 심사위원들이 나중에 해주는 말이 ‘설득력이 있었다’더라. 내 연주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설득 당했다고 말하더라. 연주자가 가진 마음가짐으로 치밀하게 준비하면 될 것 같다.-대회 레퍼토리를 보면 다른 연주자들과 차별화됐던 것 같다. △리사이틀 준비하듯이 준비했다. 다양한 맛들을 들려주고 싶었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장점들을 표출하려고 했다. 2곡은 프로그램 상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데 도움이 되는 곡이었고, 앙코르로 자주 연주하는 곡들이기도 했다.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콩쿠르에 적합할 것 같아서 고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콩쿠르 무대에 안 좋은 곡이라고 들었다. 자주 연주되는 곡이라 라벨스 같은 경우 심사위원들이 미리 피곤함을 느낀다더라. 위험요소가 큰 곡이라더라.-콩쿠르 전과 후, 어떻게 달라졌나△우선 해야할 일들이 많아진 것 같다. 연주 외적인 부분들이다. 우승 직후부터 기쁨을 느끼기 전에 해야할 미팅과 스케줄이 많더라. 사진 촬영도 4시간,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팅도 빼곡했다. 콩쿠르 직후라서 정신적으로 피곤했는데 간절히 원했던 기회였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결선 무대 뒤 혼자가 된 뒤 숙소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던 것 같다. 20~3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이었다. 그냥 ‘잘 끝났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홈스테이하는 곳이 너무 가족 같은 분위기라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좋아하는 강아지도 있고, 집에 돌아온 느낌이었다. 일단 잘 끝났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콩쿠르 최다 우승자다. 또 도전한 이유는△인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우선 감사하게도 우승을 많이 했지만 최근 몇몇 콩쿠르에서 스스로의 나태함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게 후회스럽고 오점으로 남을 것 같더라. 그래서 다시 도전했던 것 같다.-이번 콩쿠르는 얼마나 준비했나△다른 콩쿠르와 비교한다면 5~6배 이상 치밀하게 준비했던 거 같다. 주변에서 ‘이렇게 일찍 준비하면 빨리 지친다’는 말도 들었다. 치밀하게 후회없이 준비했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걸 알기 때문에 근육도 단련하고, 훈련이 돼야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다. -또 다른 큰 콩쿠르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감사하게도 안해도 될 것 같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이 대회는 연주자에게 전폭적인 지원도 해주고 특히 이번 해에는 유럽 쪽으로도 길이 열려있다더라. 콩쿠르는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 더 이상 후회도 없다. -콩쿠르 특전이 많다고 들었다. △의상도 맞췄다. ‘만불’ 쇼핑 기회도 준다. 그 돈으로 신발을 샀다. 하하.-나갔던 콩쿠르만 총 몇 회인지 알고 있나-국제 콩쿠르는 16살 때부터 나갔던 것 같다. 매년 크고 작은 대회에 2~4곳 나갔던 것 같다. 커리어보다는 금전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없으면 안된다는 절실함 때문에 계속 나갔다.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예정된 연주회는 매진을 기록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계기가 됐다. △많은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됐는데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연주회를 찾아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연주자로서 그보다 더 행복한 건 없는 것 같다. -향후 계획은△우선 12월 20일 리사이틀이 있다. 매진이 됐다더라. 서울 공연을 하나 더 추가하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12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대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직 확정은 아니다).-어떤 연주자가 되고 싶나△진실을 담은 연주를 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 스승 리처드 구드 선생님을 많이 존경하는데 스승님을 닮고 싶다. 음악을 연주하면서 스스로 치유도 받고 행복감을 얻는 것 같다. 그런 강점을 공유하고 들려드리고 싶다. 그런 연주자가 되고 싶다.-대회 때 많은 곡을 준비했는데 크게 애착이 남는 곡은△모든 곡들이 항상 매순간 기억에 남는다. 이번 대회는 굉장히 부담을 느꼈다. 힘들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부담감도 느꼈는데 1차에서 연주했던 곡을 치면서 내 자신을 내려놓고 음악에 맡기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마음에 남는다. 콩쿠르는 혼자의 싸움이다. 체임버 라운드도 있었는데 그때 함께 연주했던 연주자들과 호흡도 잘 맞고 즐거웠다. 음악을 한다는 자체가 외로운 싸움이긴 한데 그 순간은 혼자가 아니라 동료음악가들과 함께 해서 자체로 즐길 수 있었던 무대였던 것 같다.-한국인 연주자들이 유독 음악에 뛰어나다는 얘기가 많다. △결과 자체만 봐도 한국인들이 많이 결선무대에 오른다. 좋은 연주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서양인들이 한국인은 콩쿠르만 집착하고 연습만 한다더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해외 연주자들도 콩쿠르에 많이 도전한다. 국내외 차이는 없다. 한국인 연주자들의 장점은 서로 교류를 많이 하는 점이다. 악기가 다르더라도 서로 많이 의지하고 음악적 교류, 영감도 준다. 술 한잔 마시면서도 털어내고 깨닫고, 자양분이 되더라. 그래서 더 크게 성장하는 것 같다.-콩쿠르를 준비하려는 후배 연주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조언을 해줄만한 사람인지 잘 모르겠지만 순간만 보는 게 아니라 큰 그림을 그리고 여유를 갖으면 좋겠다. 때는 있다지만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달려들면 음악에서 나타난다. 순수한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2017.06.28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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