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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테카바이오, AI 바이오 슈퍼컴센터 본격 가동...마지막 승부수 통할까
  • 신테카바이오, AI 바이오 슈퍼컴센터 본격 가동...마지막 승부수 통할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가 업계 최초 AI 바이오 슈퍼컴센터를 준공했다. 회사는 그동안 AI 슈퍼컴센터를 AI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의 마지막 단계로 판단하고, 약 160억원을 쏟아부었다. 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226330)는 지난 5일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 지구인 둔곡 지구에 AI 바이오 슈퍼컴(AI Bio Supercom, ABS)센터의 사용승인을 획득했다. 2022년 5월 첫 삽을 뜬지 약 1년 5개월 만이다. 연구 용지 1만200㎡(대지 3000평 규모) 부지에 연면적 3954.54㎡, 건축면적 1387.39㎡에 지상 4층 규모로 준공된 ABS 센터는 최근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회사 측은 관계자는 “준공 이후 기존 구로슈퍼컴센터에서 운영 중이던 3000대 장비 이전을 완료한 상태”라며 “장비 이전 후 복구 작업 및 안정화, 테스트를 거쳐 가동을 재개했다. 향후 슈퍼컴을 1만대로 증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테카바이오는 ABS센터 구축으로 자사 AI 신약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국내외 제약사들과 계약을 자신하고 있다.신테카바이오 슈퍼컴(ABS) 센터 조감도.(사진=신테카바이오)◇160억 규모 ABS 센터 설립은 자신감? 무리수?신테카바이오에게 ABS 센터 설립은 회사 미래를 담보하는 큰 투자였다. 약 160억원이 소요됐는데, 신규시설투자를 결정한 2022년 당시 자기자본(약 430억원) 대비 37.53%에 해당하는 큰 규모였다. 해당 시설이 신테카바이오의 AI 신약개발의 중심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ABS센터 준공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하며 “현재 진행 중인 비즈니스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회사 관계자는 “ABS 센터는 데이터 처리 및 딥러닝을 통한 AI 성능 개선을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며 “앞으로 국내외 비즈니스를 위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하기 위한 중심시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BS센터에서 자체 슈퍼컴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AI에서 가장 중요한 대규모 데이터 확보 및 처리속도, 처리량 등을 개선해 타사 대비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AI 신약개발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데이터 확보와 분석 능력, 처리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확보된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면 정확도 높은 우수한 물질을 발굴하기에 용이해진다는 게 신테카바이오 측 주장이다. 회사는 현재 실적 악화로 인해 자사 AI 신약개발 클라우드 등 플랫폼과 슈퍼컴퓨터가 결합된 신약후보 물질 발굴 프로세스 자동화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지난해 6월 1억원의 매출 이후 올해 6월까지 약 1년간 매출이 없었던 만큼 슈퍼컴 센터 역할이 필요한 시기라는 분석이다.하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대규모 슈퍼컴 센터가 시너지를 낼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핵심 기술력은 될 수 없기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신약개발 기업 고위 임원은 “대부분의 AI 신약개발 기업 중 자체적으로 클라우드나 슈퍼컴퓨터를 구축한 곳을 거의 없다. 따라서 대규모 슈퍼컴 센터를 구축했다는 것은 회사 측의 큰 승부수라고 판단된다”며 “자사 AI 플랫폼과 슈퍼컴 센터를 활용해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작용한 것인지, 아니면 무리한 승부수가 될 것인지는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신테카바이오 최근 주가 추이.(자료=네이버금융)◇구로에서 대전일 뿐,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특히 ABS 센터 준공 후 본격 가동되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 경쟁력을 높일 특별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부터 언급했던 슈퍼컴 1만대 증설의 경우도 당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BS 센터 준공 소식이 알려졌던 5일부터 주가 상승세가 이뤄지면서 12일 1만2970원까지 올랐던 신테카바이오 주가는 이후 19일까지 5거래인 연속 하락했다. 19일 종가는 1만380원으로 내려앉았다.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슈퍼컴 1만대 증설 계획은 당장의 증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ABS 센터 준공 이후 장기적 플랜으로 가져가는 부분”이라며 “장비 추가 구입의 경우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증설 예산의 경우 구매 시점의 칩 가격에 따라 상이할 수 있으므로 지금 시점에서 예산을 확정해 언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ABS 센터가 준공됐지만, 슈퍼컴퓨터 위치만 바뀐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도 “신테카바이오 고대하던 슈퍼컴 센터를 구축했지만, 현재로서는 슈퍼컴퓨터 경쟁력이나 AI 신약개발 경쟁력에 결정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실제로 회사 측도 “기존 구로에 있던 3000대 슈퍼컴이 대전 ABS 센터로 이전된 거 외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면서도 “일단 기존 장비를 이전하고 안정화하는 작업이 우선”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ABS 센터 완공에 따른 매출 목표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에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추후 외부에 알릴 기회가 되면 오픈하겠다”고 말했다.
2023.10.20 I 송영두 기자
KAIST, 스프링거 네이처와 오픈액세스 계약
  • KAIST, 스프링거 네이처와 오픈액세스 계약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와 오픈액세스 전환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이다.그동안 글로벌 학술 출판사인 스프링거 하이브리드 저널에는 무료로 논문을 볼 수 있게 공개해 자유롭게 학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오픈액세스와 오픈액세스가 아닌 논문이 함께 있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KAIST 연구자들이 스프링거 하이브리드 저널에 출판비용을 내지 않고, 오픈액세스 논문을 출판할 수 있게 됐다.이번 계약은 구독 액세스와 오픈액세스 출판을 포함한다. 기간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3년이다. 연구자들은 약 2350개의 스프링거 네이처 저널에 접근하고, 논문 출판비 부담도 덜 수 있다.김민수 KAIST 학술문화원장은 “이번 계약은 구독료를 오픈액세스 논문출판비로 전환하는 효과를 주고, 우리 연구를 전 세계 누구나 장벽이나 제약 없이 접하게 돼 우수 연구성과를 널리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른 출판사와도 전환계약을 추진해 오픈액세스 활성화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한편, KAIST 도서관은 지난 2020년부터 ‘OA 태스크 포스’를 운영해 전 세계 동향을 주시하며 정보를 수집했다. 또 KAIST 연구정책전략팀과의 협력을 통해 ‘OA 논문게재료 지원 사업’을 홍보했다. 연구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참여 인원의 93.4%가 오픈액세스 논문출판 의향이 있다는 결과도 얻었다.
2023.10.20 I 강민구 기자
YG엔터, 아티스트 활동 축소에 4Q 실적 부진…목표가↓-메리츠
  • YG엔터, 아티스트 활동 축소에 4Q 실적 부진…목표가↓-메리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메리츠증권은 20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에 대해 올해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블랙핑크 재계약 불확실성에도 11월 데뷔를 앞둔 베이비몬스터의 초기 성과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4분기 아티스트 활동이 줄어들면서 실적 감소를 고려해 목표주가는 9만6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는 5만4800원이다.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1306억원, 영업이익은 32.9% 늘어난 20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7월 정규 2집 컴백한 트레저의 앨범 판매 호조로 3분기 앨범 판매량은 224만장, 앨범 매출액은 215억원을 전망했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10회 공연으로 콘서트 매출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125억원을 예상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5% 증가한 5457억원, 영업이익은 107.6% 늘어난 968억원을 추정했다. 지난 1년간 이어져온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일정 반영으로 3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11월 신입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데뷔, 12월 트레저의 국내 콘서트 3회를 제외하고 뚜렷한 아티스트 활동이 부재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5% 감소한 994억원, 영업이익은 30.6% 줄어든 109억원을 추산했다. 불랙핑크 재계약 불확실성에도 신규 지적재산권(IP) 초기 성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블랙핑크 재계약 성사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단기 주가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으나 관련 리스크는 일정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당초 계획 대비 늦어지긴 했으나 11월 데뷔를 앞둔 베이비몬스터의 초기 성과가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충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2023.10.20 I 김응태 기자
"국내 시장 포화" K골프웨어…해외 진출 돌파구 모색
  • "국내 시장 포화" K골프웨어…해외 진출 돌파구 모색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K골프웨어 업체들이 성장세가 꺾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골프 열풍이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시들해지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미국 PGA투어 용품쇼에 만들어진 왁 부스. (사진=코오롱FnC)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1~3분기 골프웨어 매출 증가율은 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장률(30%)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인 모습이다.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004170)백화점의 골프웨어 증가율도 각각 8.2%, 2.7%로 지난해 30~40%대에서 대폭 낮아졌다. 골프웨어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것은 코로나19 시기 급격히 유입된 젊은 골프 인구 이탈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골프장 입장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6.7% 줄었다. 고물가·고금리 시기 소비심리가 쪼그라든 가운데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등 골프 비용 상승과 함께 한 벌 당 적게는 30만~100만원에 이르는 골프웨어 구입이 큰 부담이 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신규 브랜드 대거 유입에 따른 골프웨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점도 성장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는 지난해 말 기준 200여개로, 이 중 4분의 1인 50여개가 지난해 나왔다. 올해는 삼성물산(028260) 패션의 메종키츠네 골프, 로저나인의 보스골프 등 해외 명품 라이선스 브랜드 등을 포함해 40여개가 신규 론칭을 앞두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브랜드가 쏟아졌다가 쇠퇴한 것처럼 골프웨어 시장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며 “내년 언더아머, 젝시오, 디오픈 등 해외 골프웨어 빅 브랜드가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한 만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성장세가 정체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이 전개하는 ‘왁’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20년 일본 시장에 뛰어든 이후 중국, 미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해외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왁은 현재 현재 도쿄 오다큐 HALC 백화점 포함 총 10개 매장을 영업 중이다. 중국과 미국의 경우 백화점, 쇼핑몰, 편집숍 입점 등을 추진하며 현지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어뉴골프도 지난 6월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의 경우 2021년 말 현지 법인을 설립, 현재 3개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편집숍 등에 입점했다. 미국은 로스앤젤레스(LA)에 직영 매장을 내고 중국, 인도의 경우 총판권 파트너십 통해 홀세일 방식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씨에프디에이가 전개하는 ‘페어라이어’는 지난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입점에 이어 올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어라이어는 지난 4월 대만 패션 전문기업 킹본과 독점계약을 통해 타이페이 소고 백화점 명품관에 해외 첫 매장을 내고 이달 초 싱가포르에 1호점을 냈다. 베트남의 경우 호치민과 하노이에 지난 7월 2개 매장을 열었다.
2023.10.20 I 백주아 기자
금감원, 주기적 감사인 지정 사전통지…포스코홀딩스 등 신규지정
  • 금감원, 주기적 감사인 지정 사전통지…포스코홀딩스 등 신규지정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상장사 등 총 1261개사에 외부감사인 지정을 사전 통보했다. 포스코홀딩스, LG화학, 삼성SDI 등은 내년 사업연도부터 새 외부 감사인을 맞이한다. (사진=금융감독원)금감원은 주기적 지정, 직권지정 등 신 외부감사법에 따른 감사인 지정 결과를 사전 통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주기적 지정제는 6개 사업연도 연속 외부감사인을 자유 선임한 상장사나 소유·경영 미분리 대형 비상장사의 다음 3개 사업연도 외부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직권지정제를 통해 감리 결과 외부감사인 지정조치, 관리종목 등 사유가 발생하면 외부감사인을 지정하고 있다.이번 금감원이 사전통지한 회사는 총 1261개사(상장사 937개사·비상장사 324개사)다. 이는 전년 대비 237개사(주기적 지정 119개사·직권지정 118개사) 감소한 수치다. 이 중 535개사는 올해 지정사유가 신규로 발생한 회사다. 726개사는 이전에 발생한 지정사유 등에 의한 2년 차 이상 연속 지정 회사다.특히 대형 비상장사 자산기준 변경으로 소유·경영 미분리 대형 비상장사의 주기적 지정이 전년 대비 89개사 감소했다. 상장사 직권지정의 경우 재무기준 직권지정사유 합리화 조치 등 영향으로 신규 지정회사가 전년 대비 73개사 줄었고, 연속지정 회사도 70개사가 감소했다. 신규로 지정된 주기적 지정 회사는 총 183개사(상장사 166개사·소유경영미분리 대형 비상장사 17개사)다. 신규 지정된 상장사의 평균 자산 규모는 총 3조8000억원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중 포스코홀딩스,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등이 포함됐다.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주기적 지정 대상이 된 363개사는 같은 감사인으로 연속 지정됐다. 직권 지정의 경우, 신규 직원 지정 사유 발행 회사는 352개사다. 상장사 136개사, 비상장사 216개사가 신규 지정됐다. 363개사는 2년 차 이상 연속 감사인이 지정됐다. 회사는 지정사유 등 이번 사전통지 내용을 확인하고 재지정 요청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해 상·하향, 동일 감사인군 재지정 등 의견이 있는 경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2주 이내에 금감원에 관련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사전통지 내용에 별다른 의견이 없을 경우 회사는 본 통지 이전에도 지정감사인과 외부감사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지정 감사인은 지정회사에 공인회계사법상 직무제한이나 윤리규정상 독립성 훼손 사유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독립성 훼손사유 등을 감사계약 체결 전에 해소할 수 있는 경우 신속하게 처리하고, 해소가 어려운 경우 재지정을 요청해야 한다.금감원은 사전통지 후 2주 동안 재지정 요청 등 회사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을 제출받아 이를 검토해 내달 13일에 본 통지를 할 예정이다. 다만, 지정보수 협의에 난항 등을 감안해 감사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기한을 탄력적으로 연장 운영할 방침이다.금감원은 “과도한 지정감사보수 요구 등 회사의 부당행위 신고에 대해서는 지정감사인 부당행위 신고센터에서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부당행위 신고 후 지정감사인이 합리적인 사유 없이 조정에 불응하는 경우 감사인 지정을 우선 취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10.20 I 이용성 기자
文정부가 만든 '50만 가짜 비정규직'의 그늘
  • 文정부가 만든 '50만 가짜 비정규직'의 그늘[기자수첩]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내일부터 나와서 일하시면 됩니다.”5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 통계청 건물 내부 모습.(사진=연합뉴스)열악한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아직도 구두로 근로계약을 하는 관행이 만연하다. 언제까지 일해야 하는지 정하지도 않는다. 근로자들 중에는 자신이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기간제인지, 파견직인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얼마나 많을지 짐작조차 쉽지 않을 정도다.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의혹이 화제다. 그중에는 비정규직 통계 조작 의혹도 있다. 딱 4년 전인 2019년 10월 통계청은 기간제근로자가 전년 동월 대비 79만명이 늘었다는 통계를 내놨다. 예상보다 너무 많은, 충격적인 결과에 당시 정부는 조사 방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이전까지는 ‘직장에서 고용계약 기간을 정했습니까?’라는 물음에 ‘정했다’라고 답해야만 기간제로 분류됐다. 그러나 2019년부터 국제 기준이 바뀌면서 ‘정하지 않았다’라고 답한 사람들에게도 ‘고용 예상 기간은 얼마입니까?’라고 묻기 시작했고, 이 질문으로 인해 자신을 기간제로 인식한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문재인 정부는 이런 이유를 들어 79만명 중 최대 50만명은 부풀려졌다고 발표했다. 새로 기간제로 답한 사람들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도 없었다. 그저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역행하는 결과에 대한 변명 찾기에 급급했다. 고용노동부는 이 변명을 거들었다. 근로자 개개인이 아닌 사업체에 물어본 조사와 고용보험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에서도 기간제의 폭증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변명으로 이렇게 50만명은 ‘가짜 기간제’가 됐다.만약 50만명이 ‘진짜 기간제’였다면 무엇이 달라졌을까.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기간제가 정말 늘어난 것이 원인이었다면, 그래서 정부가 변명을 찾기보다 실태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무엇이 바뀌었을까.어쩌면 기간제 처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더 기울였을 수 있다. 비정규직 격차 해소 문제의 해법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도 있었다. 조작된 통계는 잘못된 정책을 부르고, 그 폐해는 모두 국민들이 떠안게 된다. 정책 실패를 통계 조작으로 가리려는 꼼수 대신, 통계에 대한 신뢰 회복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2023.10.20 I 최정훈 기자
가공식품 물가 고공행진…정부, 또 식품업계 간담회 개최
  • 가공식품 물가 고공행진…정부, 또 식품업계 간담회 개최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한 달 만에 다시 식품업체들을 소집해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16개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 8일 한 차관 주재 물가 안정 간담회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만들어진 자리다.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롯데웰푸드 △SPC △동원F&B △오리온 △삼양 △해태제과 △풀무원 △동서식품 △매일유업 △LG생활건강 △대상 △빙그레 △샘표식품 등 16개 식품 기업의 대표·임원이 참석한다.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 사태가 중동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물가 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한 대승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3%까지 낮아졌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세와 맞물려 지난 8월 3.4%로 급등한 뒤, 9월에는 3.7%까지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 2월 10.4%로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뒤 4월 7.9%, 7월 6.8%, 9월 5.8%로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상황이다. 가공식품 뿐 아니라, 기상 악화 등으로 쌀·사과·닭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이날 한 차관은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열어 “대외 여건 불안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가을철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농축산물의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정부는 김장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이번 주부터 2주간 여름배추 비축물량 등 2900톤(t)을 공급할 예정이다. 양파는 저율관세율할당물량(TRQ) 9만t을 도입하고, 마늘은 국산 비축물량 1200t을 적기에 공급한다. 이밖에 추석 이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닭고기에 대해서도 종란 수입, 계열업체 추가 입식을 통해 공급을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계란은 농협, 계란자조금 단체 등과 협업해 할인행사를 한다. 기상재해로 가격이 오른 사과는 계약재배 물량 1만5000t을 연말까지 공급하고, 가공용으로 활용하던 비정형과(못난이 과일)의 출하를 지원한다.
2023.10.20 I 김은비 기자
  • GE헬스케어, 당뇨병 초음파 치료 위해 노보 노디스크와 협력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GE 헬스케어 테크놀로지스(GEHC)가 19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NVO)와 제2형 당뇨병 및 비만에 대한 초음파 치료법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GE헬스케어는 발표문에서 이번 협력은 약물 없이 대사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말초 집중 초음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GE헬스케어는 초기 단계 임상 연구에서 이러한 유형의 초음파가 신경 경로를 자극해 당뇨병 환자의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롤랜드 로트 GE 헬스케어 초음파 사업부 사장 겸 CEO는 성명을 통해 “노보 노디스크와의 협력은 초음파 검사와 진단 수단을 치료 수단으로 발전시키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마틴 홀스트 랜지 노보 노디스크 수석 부사장 겸 개발 책임자는 “최근 치료 기술의 발전에도 여전히 충족되지 못한 수요가 남아있다”며 “제2형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초음파의 잠재력을 탐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사의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3700만명 이상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그 중 90~95%가 제2형 당뇨병이다. GE 헬스케어 주가는 이날 오전 거래에서 0.15% 상승했으며 올해초 기준으로는 11.7% 상승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3.19% 하락했으며 올해초 기준으로는 48.6% 상승했다.
2023.10.19 I 정지나 기자
전세사기 피해자 원스톱 지원 '수원 전세피해 상담센터' 개소
  • 전세사기 피해자 원스톱 지원 '수원 전세피해 상담센터' 개소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수원특례시가 최근 관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원스톱 상담창구를 개설했다.19일 수원 전세피해 상담센터를 방문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신속하고 폭넓은 지원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사진=수원시)19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수원시청 통합민원실에 문을 연 ‘수원 전세피해 상담센터’는 변호사와 법무사, 공인중개사 등이 상주하며 전세사기 의혹 관련 피해자 및 피해가 예상되는 시민을 대상으로 각종 상담을 제공하는 시설이다.상담 가능한 내용은 △보증금 반환 소송이나 손해배상 청구, 민형사 소송 등 법적 절차와 요건 △임차권등기명령, 지급명령 및 경·공매 등 절차 안내 △임대차 계약 내용을 바탕으로 한 피해자 결정 여부와 대항력 및 우선변제권 여부 파악 등이다.수원 전세피해 상담센터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 문을 연다. 전세사기 피해자 결정을 위한 신청은 오전 9시부터, 전문가 법률상담은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생업으로 상담을 받기 어려운 피해자들을 위해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문을 열어둔다.개소 첫날 수원 전세피해 상담센터에는 20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사회초년생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이어 찾아왔다. 법무사 상담을 받은 한 여성은 “자녀가 독립하면서 등기부등본 등을 확인했지만 내년 여름 만기가 도래하면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할까 걱정돼 방문했다”며 “오늘 상담센터에서 법무사 상담을 받아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앞으로의 대응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이날 오후 상담센터를 찾아 담당자들을 격려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어 수원시의 상황에 맞는 지원책과 예방책, 제도개선 건의사항 등이 담긴 종합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수원시는 자체적인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조례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전세사기 사건 재발 방지책과 피해자 지원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이재준 시장은 “미약하지만 수원시에서 할 수 있는 사항은 최대한 지원하고, 하루빨리 주거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2023.10.19 I 황영민 기자
홈쇼핑업계, ‘블랙아웃 도미노’ 피했지만…송출수수료 ‘난제’ 여전
  • 홈쇼핑업계, ‘블랙아웃 도미노’ 피했지만…송출수수료 ‘난제’ 여전
  • [이데일리 김미영 전선형 기자] 홈쇼핑업계가 유료방송사업자와의 송출수수료 문제로 인한 방송 중단 위기를 피하게 됐다. 하지만 일단 ‘블랙아웃 도미노’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았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찾지 못해 다시금 송출수수료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057050)은 이날 KT(030200)스카이라이프와 송출수수료 관련 협상을 통해 송출 중단을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당분간 방송은 계속 송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현대홈쇼핑은 오는 20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와의 ‘프로그램 송출 계약’ 종료에 따라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한달 전 시청자들에 알렸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가검증협의체를 요청하면서, 현대홈쇼핑도 당장은 방송 송출을 계속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대가검증협의체는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과기방통부가 운영하는 제도다.(현대홈쇼핑 CI)LG유플러스(032640)와 갈등을 빚던 NS홈쇼핑도 지난 17일 협상을 통해 송출수수료 문제에 관해 합의했다. 채널은 기존 13번에서 후순위로 바꾸면서 송출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걸로 전해진다. NS홈쇼핑과 LG유플러스는 송출수수료 재계약 과정에서 갈등이 커지면서 대가검증협의체 검증을 받기로 했지만, 합의에 이르면서 협의체는 열리지 않게 됐다.롯데홈쇼핑 역시 유료방송사업자인 강남딜라이브를 통한 방송을 지속하기로 지난달 말 결정했다. 롯데홈쇼핑은 강남딜라이브와 번호 후순위 이동 및 송출수수료 조정을 놓고 협상이 난항을 겪자 지난 8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방송중단을 예고했다. 다만 이후에도 계속해온 협상이 극적 타결되면서 파국을 막았다.그러나 업계에선 송출수수료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에 TV 시청인구의 급격한 감소, e커머스 성장 등의 요인으로 실적은 떨어지는데 송출수수료 부담은 높아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홈쇼핑사들의 송출수수료는 2022년 2조4101억원으로 최근 3년새 31% 늘었고, 방송사업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이 64.9%까지 늘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를 현실화할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유료사업자,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들이 맞물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10.19 I 김미영 기자
한수원 “‘주52시간제 도입 피해’ 협력사 지원방안 찾아볼 것”
  • 한수원 “‘주52시간제 도입 피해’ 협력사 지원방안 찾아볼 것”[2023국감]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정부의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른 협력사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법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밝혔다.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황 사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새울원전 3·4호기 건설에 참여해 온 협력사 7곳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난 정부가 2018년 주52시간제를 도입해 인건비 상승 부담에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기존 계약에 임금 보전금 517억원을 반영해달라며 진정서를 낸 바 있다. 한수원은 그러나 공사량 증감 없는 직접비 지급은 불가하다며 이를 거부했다.박 의원은 황 사장에게 “국가계약법이나 공사계약일반조건을 보면 노동법 개정은 정부 책임 사유에 해당해 계약변경을 할 수 있는데 한수원이 법을 너무 소극적으로 해석했다”며 “아무런 잘못 없이 줄도산 위기에 놓인 업체를 위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황 사장은 이에 “당시 여러 법무법인을 통해 법에 따라 그렇게(직접비 지급은 불가하다고) 확인했고 현 제도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도 개선 가능 여부를 자세히 살펴보고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답했다.황 사장은 또 한수원이 새만금에서 추진 중인 300메가와트(㎿) 규모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올 2월 이후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여러 기관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 좀 더 힘써다라”고 답했다.
2023.10.19 I 김형욱 기자
대통령실 “사우디·카타르 정상회담서 이·팔 안보 정세 논의”
  • 대통령실 “사우디·카타르 정상회담서 이·팔 안보 정세 논의”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 형식으로 잇달아 방문한다. 우리나라 정상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건희 여사도 순방에 동행한다. 에너지와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중동의 핵심 협력국인 이들 국가와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등 현지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한다는 구상이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중동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 일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사상 첫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 다음 날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및 오찬 등 국빈 일정을 시작한다.윤 대통령은 22일 양국 경제인 300명이 함께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 23일 양국 과학자가 참여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우리 건설기업의 현지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등 다양한 경제 관련 행사에도 참석한다. 투자 포럼을 계기로 에너지, 첨단산업, 금융,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양국 기업과 기관 간 수십 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될 예정이다. 또 23일에는 현지 왕립대학교인 킹 사우드 대학 강연도 예정돼 있다.윤 대통령은 마지막 날인 24일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 경제·투자 파트너로서 한국의 매력을 설명하고 한국과 중동 간 협력 관계를 주제로 사회자와 대담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도하로 이동, 25일까지 머무르면서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25일에는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 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한다. 윤 대통령은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관계자를 격려할 예정이다. 양국 기업인 약 300명 명이 LNG, 수소, 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첨단기술, 보건, 문화 등 신산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이밖에 한국관이 설치된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중동 교육 허브를 자처하는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방문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25일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올라 26일 오전에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 행사 중 경제 관련 일정과 효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중동 협력·인프로 고도화·에너지 안보 강화”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번 순방 의미를 △중동과 협력 관계 재설정 △인프라 협력 고도화 △에너지 안보 강화로 꼽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중동 지역에서도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핵심 협력국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들 국가에 대한 우리의 에너지 의존도는 원유 38%, 가스 21%에 이른다. 빈 살만 왕세자가 국가적 프로젝트로 주도하고 있는 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 등 중동 인프라 건설 사업에 국내 기업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최 수석은 “첨단제조 기술력과 산업발전 경험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산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는 중동 국가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에너지, 건설 등 전통적 협력 분야와 함께 전기차, 조선, 스마트팜,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인프라 협력 고도화와 관련해서는 “잠시 위축된 중동 인프라 사업들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전 세계가 각축을 벌이는 중동 메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두 국가와 정상회담을 통해 안정적인 원유와 가스 공급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중동 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최 수석은 전했다. 최 수석은 작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맺은 300억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 이행 상황과 관련해 “여러 기업 간에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대체로 정상 추진 중”이라며 “지난번과는 별도로 추가적인 MOU와 계약 논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외교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130명, 카타르 59명 등 대규모 국내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사우디아라비아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포함됐다. 우리 수출 주역인 중소·중견 기업이 사절단의 70% 이상으로 에너지, 건설 외 디지털, 금융, 의료,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참여한다.
2023.10.19 I 박태진 기자
여의도 한양, 재건축 시공사 선정 원점으로
  • 여의도 한양, 재건축 시공사 선정 원점으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진을 맡고 있는 KB부동산신탁이 관련 법안을 위반했다며 영등포구청에 시공사 선정절차 중단 조치를 요청했다. 현재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인데 시공사 선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서울시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 추진 과정 중 위법사항에 대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113조에 따라 시정조치토록 영등포구청에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정비계획은 신통기획안을 토대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서울시 심의까지 통과해야 확정안이 나온다. 영등포구에 주민 동의를 받은 정비계획안을 제출해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해당 과정 이전에 시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또 법적 구속력이 없는 신속통합기획안에 근거해 상가를 구역에 포함한 형태로 입찰 지침을 냈단 점도 문제가 됐다. 서울시는 시공자를 선정하는 과정서 사업시행자의 권한이 없는 부지를 사업면적에 포함했고 정비계획 내용을 따르지 않은 채 입찰 공고를 진행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9조제6항과 ‘국토교통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제10조·제11조·제29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인 정비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는 것인데 한양아파트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인데 KB부동산신탁은 일반상업지역으로 전제하고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다. KB부동산신탁 선정에 동의하지 않아 정비구역에서 빠진 상가가 입찰 지침에 포함된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시는 KB부동산신탁이 시정 지시에도 시공자 선정 절차를 강행한다면 관련 법령에 따라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수사기관의 수사결과 혐의 인정 시 시공자를 선정한 KB부동산신탁과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사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매겨질 수 있다. 시정명령을 받고도 이를 따르지 않으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관련 법령과 규정을 위반해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한다면 위반 사항에 대한 법적 분쟁으로 정비사업 지연과 심한 경우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 사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정비사업의 설계자·시공자 선정 과정 등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통한 투명한 정비사업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미흡한 부문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제도 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진=연합뉴스)
2023.10.19 I 이윤화 기자
LH "검단아파트 주차장 설계 변경, GS건설이 일방적 결정"
  • LH "검단아파트 주차장 설계 변경, GS건설이 일방적 결정"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무량판 설계변경은 시공사인 GS건설이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LH는 19일 자료를 배포해 “장기간의 입주지연을 초래한 주거동의 전면 재시공의 근본원인은 설계상의 문제가 아니라 시공사인 GS가 시공한 주거동의 콘크리트 강도부족 때문이다”고 밝혔다. 대한건축학회의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르면 주거동 내벽의 압축강도는 기준 대비 평균 80% 정도로 크게 미달했고 3곳은 재건축 수준인 ‘D등급’으로 판명 난 바 있으며 이러한 콘크리트 강도 부족의 원인은 시공과정에서의 다짐과 양생 불량 등에 따른 시공사의 시공불량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논란이 된 지하주차장 무량판 설계 오류 역시 CMR 사업방식에 따라 GS건설이 설계에 참여해 공법을 제안하고 설계에 대한 설계감리 용역비를 공사로부터 제공받아(실시 설계에 대한 설계감리, 용역대가 11억원) 주도적으로 검증하고 시공했다고 주장했다. LH 측은 “인천검단 아파트는 시공사가 실시설계단계부터 참여하는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R)으로 GS는 설계와 관련해 폭넓은 권한과 책임을 가진다”며 “이번 사업은 일반적인 아파트 건설사업과는 참여자 간 권한·책임구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LH에 따르면 지하주차장은 2020년 7월 최초 계획 시 무량판 구조로 입안됐으나 GS건설은 같은 해 10월 입찰 시 2020년 기둥식(라멘)구조로 제안했고, 2021년 3월 ‘VE(Value Engineering)심사위원회’에서는 기둥식 구조로 최초 승인됐단 설명이다. 설계 VE심사위원회는 설계의 적정성, 경제성을 심사하는 LH 내부 위원회다. LH 측은 “계약에 따라 GS건설은 VE심사위원회 결정사항을 준수해 설계도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이를 변경하려면 LH의 사전승인을 획득해야 하지만 VE심사위원회 이후 GS건설에서는 지하주차장 구조 형식에 대한 공식적인 변경요청 없이 일방적으로 ‘무량판+라멘 혼용구조’로 도면을 작성해 2021년 5월 7일 LH에 납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공사인 GS가 정상적으로 VE 변경신청을 했더라도 구조변경에 따른 설계금액의 변경이 없고 혼용구조 방식 자체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기에 LH가 이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2023.10.19 I 이윤화 기자
국고채 10년물 금리, 1bp 차로 연중 최고치 경신…속절없는 美 동조화
  • 국고채 10년물 금리, 1bp 차로 연중 최고치 경신…속절없는 美 동조화[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9일 국고채 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소화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장기물이 급등했다. 이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362%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전 연고점인 지난 4일 4.351%를 1bp(0.01%포인트) 차로 경신한 셈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이다.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3bp 오른 3.979%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3.9bp 오른 4.070%,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6.3bp 오른 4.214%를 기록했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7.5bp 오른 4.362%를 기록했고 20년물은 7.7bp 오른 4.305%, 30년물은 7.5bp 오른 4.279%로 마감했다. 단기물은 오전 대비 상승폭이 줄었지만 장기물은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영향을 받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에도 상승폭을 키웠다.지표물인 3년물과 10년물 각각 장 중 고점 4.103%, 4.399%를 기록했지만 금리 상승폭을 좁혔다. 다만 장기물의 상승폭은 미국채 10년물 상승 여파로 다소 제한적이었다. 한국 장기물 금리가 미국을 따라가는 게 의아하다는 한국은행 총재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속절없이 미국 금리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아시아 장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 장 중 현재 4.966%로 5%를 목전에 두고 있다.이렇다 보니 국고채 3년물은 연고점을 경신하지 못했지만 국고채 10년물은 연중 고점을 갈아치웠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과거에도 국가간 펀더멘털은 달랐지만 한국 금리는 그럼에도 미국을 따라갔다”면서 “향후 미국 금리 동조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안정시킬 생각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성장과 물가가 계속 높다고 연준 스스로가 보고 있는 만큼 금리가 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짚었다.이날 국채선물도 약세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6틱 내린 102.39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만2757계약, 은행 1059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는 1만1640계약, 투신 983계약 순매수했다.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77틱 내린 104.88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6250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4741계약, 투신 240계약, 은행 540계약 순매수했다.국채선물 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서의 총재 발언에 따라 가격이 출렁였다. 통화정책방향문 공개 이후에는 낙폭을 확대했으나 이창용 총재 기자회견을 소화하며 점차 낙폭을 좁히는 등 시장 심리에 따라 움직였다.당분간 중동 전쟁 추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전망인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관망세가 우세하다. 한 은행 자금운용 본부장은 “이번 안개가 상당히 오래 갈 것 같다”면서 “지금 굳이 포지션을 늘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자금 상황도 내달 중순까지 지켜봐야 하는 만큼 내달까지는 지켜 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미국 금리 움직임이 불안한 만큼 관망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움직임을 보면 10월에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시장에 글로벌 금리 상승을 멈출 만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미국을 따라가는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82%, CP 91일물은 전거래일 대비 2bp 오른 4.18%에 마감했다. CP 금리는 9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2023.10.19 I 유준하 기자
'5수생' KDB생명 또 매각 불발…"재무구조 정상화 쉽지 않네"
  • '5수생' KDB생명 또 매각 불발…"재무구조 정상화 쉽지 않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인수 포기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선 KDB생명의 다섯 번째 매각 프로젝트도 실패로 돌아갔다. 재무구조 정상화 부담과 새로운 보험사 매물 등장에 결국 매각이 불발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매각 과정에서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잦은 자본 확충 노력이 KDB생명의 고질병인 ‘낮은 재무 건전성’을 더욱 부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사진=KDB생명)◇두 달 넘은 이례적 ‘긴 실사’ 끝에 백기…금융권 ‘술렁’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하나금융그룹이 2개월 넘는 실사 끝에 인수 포기 의향을 밝혔다. 하나금융은 “우리 회사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했다.하나금융은 구체적인 포기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KDB생명의 재무 건전성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 결국 발을 뺀 것으로 분석했다. KDB생명의 인수가격 추정치는 2000억원이며 이후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은 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실제 KDB생명은 부채가 상당한데다, 자본확충에도 건전성 개선도 미진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부채는 16조2846억원이다. 올해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이와 연동된 새 건전성 지표인 신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67.5%(경과조치 적용 전)로, 보험업법상 규제 기준(100%)에 한참 못 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나금융 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는 게 그룹 안팎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나금융이 보험업을 보강할 필요는 있지만 KDB생명의 재무구조 정상화까지는 꽤 많은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사가 이례적으로 2개월 이상 길어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일각에선 당장의 ‘몸집 불리기’보다는 좀 더 ‘내실 있는 매물’을 기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BL생명, 동양생명 등 잠재매물이 시장에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또 KDB생명의 보유 계약 질이 좋지 않다는 게 근본 문제라는 평가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ABL생명을 인수할 때와 현재 KDB생명의 매각 상황이 꽤 닮아 있다”며 “ABL생명도 이전에 판매한 고금리 상품의 부담이 컸던 만큼, 당시 안방보험도 자구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ABL생명을 안방보험에 매각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ABL생명은 알리안츠생명 시절 팔았던 고금리 상품 판매 때문에 역마진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았다. KDB생명 역시 과거 금호생명일 때부터 팔았던 고금리 상품들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혀왔다. 다만 KDB생명의 경우 ABL생명과는 달리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신계약 확보 능력’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신계약 확보 능력이 떨어질수록, 통상 체질 개선 시간표도 늦어진다. KDB생명의 신계약은 올 1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84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년 전에 비해 60억원 줄었다. 채널별 신계약 규모를 자세히 살펴보면, 설계사(25억원→31억원), 대리점(38억원→56억원)은 늘었지만 방카슈랑스(46억원→-38억원)에서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DB생명 매각 실패 “산은, 성급한 전략 탓도?”이번 하나금융의 인수포기로 KDB생명의 매각 향방이 더욱 불투명해지자, 금융권 및 IB업계에서는 대주주 산은의 매각 전략에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산은이 하나금융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뒤 실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매각 전략을 촘촘히 짜고 움직였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KDB생명의 약점으로 꼽히는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완할 ‘메이크업’을 마치고 인수 절차에 들어갔어야 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이 실사에 들어간 뒤에 단행한 자본확충 때문에 오히려 약점을 인정하는 상황이 됐고, 결국 하나금융의 인수 포기로 ‘매력 없는 매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과 같다는 목소리가 높다.실제 산은은 하나금융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결정한 뒤, KDB생명의 대규모 자본확충에 참여했다. 산은은 올 8월 1427억원 유상증자와 9월 12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에 직접 참여했다. 이는 앞서 KDB생명 매각 작업과 병행해 5월 신종자본증권(2160억원), 6월 후순위채(900억원) 발행 등 두 차례의 자본확충을 이미 단행한 뒤였다. 여기에 산은은 지난달 3000억원 유상증자 단행안도 하나금융 측에 제시하기도 했다. 산은이 KDB생명이 발행한 신주를 사들이면,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 이후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IB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자본확충과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 당근책들이 오히려 인수합병(M&A) 전략으로 봤을 땐 독이 된 경우”라며 “먼저 유상증자, 후순위채 발행을 실시하고 시장에 내놓은 게 아니라, 하나금융이 실사하는 과정에 이를 진행하다 보니 산은 스스로 KDB생명의 자본건전성이 낮다는 것을 자인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성급함은 협상에서 가장 큰 약점이 된다”며 “실사 중 자본확충, 예상 외로 길어진 실사 등 이례적인 상황이 매물의 매력을 되레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
2023.10.19 I 유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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