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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싱하이밍 감싸는 中…"韓, 美·日에 비굴, 中엔 오만"
  • 연일 싱하이밍 감싸는 中…"韓, 美·日에 비굴, 中엔 오만"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관영 매체를 동원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베팅’ 발언을 연일 감싸며 한국 외교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그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자신감에서 점점 멀어지는 한국 외교’라는 제목의 13일자 사설에서 ‘중국이 지는 데 베팅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싱 대사의 발언이 “사실대로 말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GT는 “도대체 무엇이 과도하고, 무엇이 내정간섭인가”라며 “싱 대사가 한국에 한 말은 진정성 있고 온화하며 좋은 조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재국 각계 인사들과 광범위한 접촉을 하는 것은 대사의 정상적인 업무”라며 중국 외교부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GT는 또 전날 대통령실이 싱 대사를 향해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을 거론하며 “한국이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며칠간 한국 외교부와 보수 언론은 싱 대사에 대해 각종 무례하고 천박한 언어를 동원해 ‘억울한 분노’를 표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비굴하고 중국에는 오만하다”며 “한국이 미국 편을 드는 경향으로 바뀐 것은 비합리적인 도박꾼의 사고방식”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중국 대사를 공격하는 것은 한국 외교에 치욕을 안겨주고 약점을 드러낼 뿐”이라며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로잡아야 한국이 지나치게 예민하고 소국처럼 구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연일 관영매체를 동원해 싱 대사의 발언을 옹호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전날에도 싱 대사의 발언이 논리적이라며 ‘한중관계가 악화되면 감당할 수 있겠나’며 으름장을 놨다. 싱 대사의 ‘베팅’ 발언을 두고 한국과 중국이 상대국의 외교관을 서로 초치한 데 이어 대통령실까지 나서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는 모양새다.
2023.06.13 I 김겨레 기자
대통령실, 中대사에 "가교역할 못하면 본국·주재국 이익 해쳐"
  • 대통령실, 中대사에 "가교역할 못하면 본국·주재국 이익 해쳐"
  • [이데일리 송주오 경계영 기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현 정부 비판 발언에 대통령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외교관의 의무를 규정한 국제협약인 ‘비엔나 협약’을 언급하며 싱 대사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비판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에도 주재국에도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앞서 싱 대사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 관저에 초청해 가진 만찬에서 한국 정부의 대미 밀착 외교 기조를 겨냥한 공격적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싱 대사는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는데,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관의 임무를 규정한 국제협약인 ‘비엔나 협약 41조’를 언급하며 싱 대사의 부적절한 언행을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비엔나 협약 41조에 외교관은 주재국의 법령을 존중하게 돼 있다”면서 “같은 조항에 외교관은 주재국의 내정에 개입해서는 안 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대통령실은 이 대표를 향해서도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와 싱 대사의 면담을 ‘알현’으로 규정하며 외교 리스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보다 수십배 많은 삼중수소를 배출하는 중국 원전 오염수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장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여당인 국민의힘도 이 대표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한 집권 여당의 외교를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음해에 가까운 폄훼와 비방, 왜곡과 선동을 일삼는 것은 매국에 가깝다”며 “이 대표가 처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중국에게 기대어 내정간섭 동맹을 맺은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싱 대사 추방 주장도 나온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싱 대사는 상습적으로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던 사람”이라며 “이번에 PNG(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싱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06.12 I 송주오 기자
대통령실, 싱하이밍 겨냥 "가교역할 못하면 양국이익 해친다"
  • 대통령실, 싱하이밍 겨냥 "가교역할 못하면 양국이익 해친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통령실은 12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최근 설화와 관련 “가교역할이 적절하지 않아면 본국에도 주재국에도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용산 대통령실 청사.(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사라는 자리는 본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외교관의 임무를 규정한 국제협약이 있다. 비엔나 협약”이라며 “41조에 외교관은 주재국 법령을 존중하도록 규정돼 있다. 같은 조항에 외교관이 내정에 개입해서는 안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싱 대사는 최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 관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미 밀착 외교 기조를 겨냥한 공격적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싱 대사는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는데,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 이후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 내정 간섭이라며 싱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다만 대통령실은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선 관계자는 “외교부에서 충분히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 관련해서 중국주재 한국 대사관도 입장을 냈다”며 “특별히 추가할 입장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2023.06.12 I 송주오 기자
中관영지 으름장…“韓, 中 적대국으로 몰면 결과 감당 못해"
  • 中관영지 으름장…“韓, 中 적대국으로 몰면 결과 감당 못해"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관영지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발언을 감싸며 한중관계가 악화할 경우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냐며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혼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중립외교를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만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11일 ‘한국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함정에 빠지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싱 대사의 ‘미국이 이기고 중국이 패배하는 데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한다’는 발언을 상세히 소개하며 “논리적이고 맞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GT는 “한국 정부는 다음 조치를 취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숙고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중국은 정말 한국의 적인가”라며 “한국이 미국의 전략에 동조해 중국을 적대국으로 밀어붙인다면 한국은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나”고 썼다.GT는 “지금 한국은 미국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이번 결정이 우리 국민이 염원하는 한반도 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에서 혼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중관계가 더 나빠지면 한반도 평화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이 편 들기를 거부할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한국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 있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 외교를 펼칠 것을 주문했다. 이어 “(한국이) 중국을 짜증 나게 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달래는 행동으로는 한국에 실질적 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때문”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GT는 한국이 미국 쪽으로 기울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GT는 “한국 정부는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명확하게 모방했다”며 “단순히 미국의 전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승리를 자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시에도 한국과 중국은 최근과 같은 ‘팃포탯’(tit for tat·맞받아치기)식 공방을 벌였다. 한국과 중국은 최근 각각 상대국 주재 대사를 초치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10일 정재호 주중한국대사를 만나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싱 대사를 초치해 ‘베팅 발언’에 항의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싱 대사의 ‘베팅’ 발언을 두고 한국과 중국이 상대국의 외교관을 서로 초치하는 등 양국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는 모양새다.
2023.06.12 I 김겨레 기자
인사 폭탄에 저자세 외교…이재명, 또 헛발질
  • [정치프리즘]인사 폭탄에 저자세 외교…이재명, 또 헛발질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이래경 민주당 전 혁신위원장 낙마사태의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재명 전 대표가 임명한지 9시간에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2010년 천안한 폭침을 조작에 의한 자폭,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는 미국이라고 주장하는 등 근거없는 음모론적 발언을 해온 인물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상황에서 거꾸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둔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야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런 인식을 가진 인물을 국회 다수당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참사로 인식되고 있다.민주당 지지율에도 치명적이다.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지난 5~7일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NBS여론조사(전국1000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21.4%)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31%, 더불어민주당 26%로 각각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이 조사 기관의 조사에서 올해 최저치다. 비상이다. 20대(만 18세 이상)는 19%로 채 20%선을 넘기지 못했고 특히 서울 지지율은 23%밖에 되지 않았다. 이래경 전 혁신 위원장 사퇴 이후 기자들이 이재명 대표에게 천안함 사태를 비롯한 논란이 되는 발언 등에 대해 물었지만 이 대표는 ‘몰랐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 대표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인사가 당 지지율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셈이다. 이 대표는 ‘이래경 인사 폭탄’ 이후에도 또 다른 헛발질로 국민의 외면을 샀다. 바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난 일이다. 지난 8일 이 대표는 싱하이밍 대사의 초청으로 중국 관저로 찾아가 만찬을 가졌다. 우선 왜 굳이 중국 대사의 관저를 찾아갔는지 모르겠다. 이 대표는 집권당 대선 후보출신이고 지금도 국회 제1당 대표다. 자신의 지위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을 생각했다면 의전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꼭 중국이 아니라 의회 외교 차원에서 국회로 대사를 불러 논의하면 될 일이고 미국 대사나 일본 대사도 차례로 불러 회담을 가졌다면 더 모양새가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보니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회담 내용도 문제다. 회담 내용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소원해진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노력을 하자는 것과 후쿠시마 오염수 등 주변국 현안에 대해 생산적인 대응을 하자는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하지만 싱하이밍 대사가 준비한 원고를 들고 약 15분간 윤석열 정부의 외교와 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는데도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발언을 제지하거나 반박 없이 그대로 경청하며 오히려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장급 중국 대사의 외교적 무례를 국회 제1당 대표가 방조한 셈이다. 가뜩이나 중국은 전량외교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무례한 외교적 행태를 보이는데 특히 한국에 대해선 더욱 심하다. 이 대표로선 중국 대사관저에서 주한 중국 대사의 ‘반윤 선언문이나 신한한령’에 대한 일방적 주장을 듣게되면 중국과 한패가 돼 윤석열정부를 공격하는 것으로 오해를 사게 된다는 사실을 과연 몰랐을까. 각종 리스크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는 민주당은 지금 민감한 시점이다. 당 대표의 인사, 그리고 행보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당의 핵심 지지층인 호남, 40대, 화이트칼라 마저 등을 돌릴 수 있다. 이재명 대표의 이래경 혁신위원장 선택과 싱하이밍 중국 대사 만찬은 악수 중의 악수로 보인다.
2023.06.12 I 송길호 기자
韓, 싱하이밍 대사 초치에 中도 주중한국대사 불러 맞불 항의
  • 韓, 싱하이밍 대사 초치에 中도 주중한국대사 불러 맞불 항의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외교부가 정재호 주중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한국 외교부가 최근 한국을 향해 “미국에 베팅한 것은 잘못”이라며 강성 발언을 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중국 외교부는 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를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다.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다.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에 해당한다.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눙 부장조리는 정 대사에게 한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한 뒤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한국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 보고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며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중국과 함께 양국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지난 9일 한국 정부가 싱 대사를 초치해 ‘베팅’ 발언이 내정 간섭이라고 항의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싱 대사는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이재명 대표와 만나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 같은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강도 높은 항의성 발언을 했다. 외교부는 장호진 1차관이 하루 뒤인 9일 싱 대사를 초치해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2023.06.11 I 김겨레 기자
與野, 대정부질문서 충돌 예고…후쿠시마·中 내정간섭 '뇌관'
  • 與野, 대정부질문서 충돌 예고…후쿠시마·中 내정간섭 '뇌관'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여야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대정부질문에서 외교 문제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노동 개혁 과정에서 불거진 노정(勞政) 갈등, 방송 장악 의도 등을 집중 추궁하며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민주당의 대중국 굴종 외교 논란,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부적절 발언 등을 지적하며 맞대응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첫날 정치·외교분야 등 여야 화력 집중11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대정부질문 첫날인 12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 가장 치열하게 맞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석기·김상훈·안병길·김승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호중·김성주·윤재갑·신영대·강선우·전용기 의원이 질의자로 나선다. 비교섭단체에서는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참여한다.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모습.(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날 민주당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전면에 내걸고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부 시찰단의 결과 발표를 두고 “정확한 검증 없는 국민 기만”이라고 반발한 만큼, 오염수 방류·수산물 수입 등과 관련해 송곳 질문을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공세를 ‘광우병 괴담’과 같이 국민 불안을 초래하는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과학적 검증을 내세워 국민 불안해소에 나설 방침이다.민주당은 또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이 나오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아들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강력히 촉구해 결국 일부 수용하기로 한 선관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방침이 내년 총선을 앞둔 정부와 여당의 ‘선관위 장악 시나리오’라는 의혹 등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민주당 혁신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된 이래경 전 위원장,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천안함 사태 관련 막말 등 대북 안보권을 집중 지적할 예정이다. 또 최근 이재명 대표-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 회동 논란 등을 언급하며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은 지난 8일 이 대표와 만난 싱하이밍 중국 대사가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을 일방적으로 비판한 것과 관련 ‘경박한 중국 사대주의 언행’, ‘굴종 외교’, ‘외교 폭력’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후 정부도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 언행이라며 해당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김기현 국힘의힘 대표는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정부를 깎아내릴 수만 있다면 중국에 대한 굴욕쯤은 괜찮다는 이재명 대표의 천박한 인식이 애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만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노랑봉투법 등 노동개혁 충돌…냉방비 폭탄 지원 문제도 대정부 질문 둘째날 주제인 경제 분야에서는 팍팍한 서민 경제의 책임 공방을 두고 여야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명 ‘건축왕’, ‘빌라왕’으로 불리는 전세사기범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된 전세사기 후속대책, 공공요금 인상 영향, 가계부채 부실 등이 주요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날에는 국민의힘에서 윤상현·이헌승·홍석준·전봉민 의원, 민주당에서 유동수·어기구·주철현·민병덕·이동주·이정문 의원,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의원이 질의에 나선다.민주당은 전세사기 피해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5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제도적으로 갭투자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세사기 피해자 특별법’ 관련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최우선 변제금의 저리 대출이 아닌 손실보전액 실질 지원 등 추가적인 방안을 집중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가스요금 등 추가적인 공공요금 인상 역시 주요 논의사항이다. 특히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올 여름에는 냉방비 폭탄이 현실화될 가능성 높은 상황이라 관련 대책 마련에 대해 야당이 집중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겨울에 발생한 난방비 대란으로 정부가 저소득 취약계층에 요금 감면을 했던 만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해야 한다고 야당은 주장할 수 있는 반면 정부와 여당은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이를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교육·사회·문화 분야를 두고 국민의힘에서 김예지·윤주경·백종헌·김용판 의원, 민주당에서 남인순·윤준병·고영인·이수진·고민정·신현영 의원, 정의당에선 이은주 의원이 질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현 정부의 강압적인 노조 탄압, 시민단체에 대한 국고 보조금 축소 등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KBS 수신료 분리징수를 두고 ‘언론 길들이기’라며 강력 규탄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노동 개혁 관련 시민 편의를 내세워 야간 집회를 금지하는 집시법 개정을 비롯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폐지를 주장하고, 교육 분야에서는 야당 주도로 본회의에 직회부한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취업 후 학자금 상황 특별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3.06.11 I 김기덕 기자
이재명 "중국 태도 마땅치 않지만, 국익위해 협력해야"
  • 이재명 "중국 태도 마땅치 않지만, 국익위해 협력해야"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외교부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한 것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나라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에서 열린 제36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 대표는 10일 6·10 민주항쟁 기념식 직후 취재진을 만나 지난 8일 자신과의 만찬회동에서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당연히 중국 정부의 태도가 마땅치는 않다”고 짚으면서도 “국익을 지키기 위해 공동 협조할 방향들을 찾아내는 게 더 중요한 일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이 대표는 이어 “야당 대표로서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이 겪고 있는 민생의 어려움, 경제의 어려움들을 중국과의 경제협력으로 다시 활성화하는 것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구의 탓을 하기 전에 더 중요한 건 국민들의 삶”이라고 말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중국 대사 관저에서 이 대표와 만나 “중국 정부는 한국과의 관계를 잘 발전시키려고 하지만, 현재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혔고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발언했다.또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 같은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아마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싱 대사의 발언을 놓고 각계에선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잇따랐고 외교부는 다음날 싱 대사를 초치해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 대표는 이에 대해 “한반도의 핵위기나 평화의 위기, 대결의 고조, 이런 문제들도 중국과 협력해서 완화하고 해소해 나가야 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인접 피해국으로서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해서 공동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런 노력을 기울이려는 야당 대표 또는 야당의 노력에 대해 이런저런 폄훼를 하고 비난을 가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태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2023.06.10 I 이배운 기자
최재형, “중국 대사 만나 훈계 들은 이재명, 나라 망신”
  • 최재형, “중국 대사 만나 훈계 들은 이재명, 나라 망신”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주한 일본대사와 주한 중국대사를 각각 만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를 비교하며 논평을 냈다. 최 의원은 여당 대표와는 달리 제1야당 대표가 “국익을 떨어뜨리는 굴욕적인 외교 행보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9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대한민국 여당과 야당 대표가 각각 일본과 중국의 대사를 만났는데 (두 당대표의 행보는) 의전, 대화내용, 국익 차원에서 매우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최 의원은 “김 대표는 국회에 찾아온 일본 대사를 만났으며, 이재명 대표는 중국 대사관저를 찾아가서 중국대사를 만났다”며 “통상, 여당과 제1야당 당 대표는 각국 대사들을 국회에서 만나온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전날 아이보시 코이츠 주한 대사를 만난 김 대표는 최근 논란인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한국)국민들의 불신을 없애는 일에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대사는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투명성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성실히 설명하고 싶다”고 답했다.같은 주제로 이재명 대표는 싱하이밍 중국 대사로부터 “중국과 한국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최선을 다해 저지해야 한다”고 들었다. 이를 두고 최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의 50배의 삼중수소를 우리 서해에 배출하는 중국의 원전에 대해 한마디도 못했다”며 “이 대표는 추가로,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확실하게 존중하라는 말과 함께 미ㆍ중 갈등 속에서 미국에 배팅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며 반드시 후회한다는 협박에 가까운 말까지 듣고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대사의 무례한 훈계와 고분고분 듣고 있는 야당 대표의 모습을 온 국민에게 보여주려고 유튜브 생방송까지 한 것이냐”며 “이번 중국 대사와의 만남은 나라를 망신시키는 일이 돼버렸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가서 나홀로 식사를 하고 돌아온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를 잇는 굴욕 외교가 민주당의 전통이 돼버린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편 외교부는 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전날 “중국의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듯이 후회한다”는 등의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싱 대사는 전날 저녁 대사관저에서 이 대표를 만나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2023.06.09 I 김기덕 기자
외교차관, "中패배 베팅" 싱하이밍 대사 초치…"외교 관례 어긋나"
  • 외교차관, "中패배 베팅" 싱하이밍 대사 초치…"외교 관례 어긋나"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이 9일 오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했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외교부에 따르면, 장 차관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에서 싱 대사가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을 했다며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앞서 전날 싱 대사는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로 이 대표를 초청해 동북아 정세 현안과 양국 관계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싱 대사는 “중국 정부는 항상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지만, 현재 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 가슴이 아프다”며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 한국도 중국의 핵심 관심 사항을 존중해줬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특히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친미 외교 정책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는 차원이었으나, 해당 표현을 놓고 외교적 논란이 불거졌다.외교부는 “장 차관은 주한대사가 다수의 언론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사절의 우호 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날 뿐 아니라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장 차관은 싱 대사의 이번 언행은 상호존중에 입각하여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양국 정부와 국민들의 바램에 심각하게 배치되는 것으로서, 오히려 한중우호의 정신에 역행하고 양국 간 오해와 불신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것임을 단호하고 분명하게 지적했다”고 부연했다.외교부는 “장 차관은 싱 대사에게 이번 언행과 관련 외교사절의 본분에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할 것이며, 모든 결과는 본인의 책임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2023.06.09 I 권오석 기자
"美 베팅 잘못" 中 대사 발언에…홍익표 "훈계로 들을 이유 없다"
  • "美 베팅 잘못" 中 대사 발언에…홍익표 "훈계로 들을 이유 없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한국 외교정책에 대해 훈계를 했다는 비판에 대해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9일 “훈계로 들을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홍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싱하이밍 대사의 얘기는 물론 주재국 대사가 그런 발언을 한 게 적절하냐 여부는 논란이 될 수 있겠지만 최근 한중 관계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싱 대사는 전날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이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면서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처리할 때 외부 요소의 방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며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고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싱 대사에게 한국 정부의 외교를 비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훈계를 듣고 온 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과거 문재인 정부 때 일본 대사도 얼마나 노골적으로 우리 관계에 대해서 불편한 얘기를 했었나. 과거 주한 미국대사는 국회의원들을 불러다 놓고 자기 미 대사관 관저에서 진짜 내정 간섭적인 발언도 한 적도 있다. 공개가 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최근 이런 발언이 나올 정도의 동북아 상황, 한중 관계 또 한미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지금 얽혀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훈계다’ 식의 접근을 해서 상황을 악화시키기보단 한중 관계 복원에 여야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번 회동이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된 것에 대해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런 만남들, 관저 초청은 대사와의 약간 비공개적인 만남인데, 이걸 유튜브로 생중계한 것 자체는 글쎄 하는 생각은 든다”며 “외교적으로 이런 만남들은 그동안 일상적으로 있어 왔다지만 이것이 동영상을 통해서 공개되다 보니까 이게 형식에 맞냐, 안 맞냐 이런 논란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어제 같은 경우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관련해 강하게 논의를 했고 사실 중국과 이 문제에 대해서 가장 중국이 지금 강력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한 목소리를 낸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외교적 의미도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다른 격식 문제로 해서 본질을 흐려버리는 것도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2023.06.09 I 박기주 기자
"공동 대응하자"…`후쿠시마 오염수`에 中 손잡은 이재명
  • "공동 대응하자"…`후쿠시마 오염수`에 中 손잡은 이재명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중국과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가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중국과 공조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제기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양대노총 청년정책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최근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 때문에 주변국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대응도 가능하면 목소리도 함께 내고 또 공동의 대응책도 강구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중국 정부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대원칙에 공감하고 또 지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안다”며 “한반도의 비핵화, 그리고 평화의 정착, 또 지역 안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계속 이어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싱하이밍 대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거듭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려고 하고 있다.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는데, 이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일본이 경제 이익을 위해 태평양을 하수도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결연히 반대한다. 이런 면에서 잘 협력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 외에도 이 대표는 최근 중국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싱하이밍 대사와는 지난 2021년 11월 대선 후보 당시 접견을 했고, 지난해 11월에도 당대표 취임 후 만남을 가진 바 있다. 회동 때마다 정치적·경제적 파트너로서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지난달 말에는 중국 수출·진출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중국과의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오염수 방류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이날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로 바다를 오염시키지 말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이 절박한 요구를 일본 정부에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철회하라고 지금 당당하게 요구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용우 원내부대표도 “후쿠시마 오염수, 우리 어민들의 피해를 이야기하는 현수막에 대해 여당은 괴담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정부는 틈날 때마다 과학적 검증을 강조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당은 과학적 검증과는 거리가 먼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괴담이라고 주장하는 정부·여당이야말로 괴담을 유포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기준과 데이터, 무엇을 보았는지 밝히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도 역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당시 우리 수산업계는 매출이 반토막나는 직격탄을 맞았고, 어민들은 오염수가 방류되면 같은 악몽이 되풀이될까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있어서, 국익과 국민을 포기하면서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포함해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고 했다.
2023.06.08 I 박기주 기자
크리스탈지노믹스 “항서제약, FDA에 캄렐리주맙 간암 품목허가 신청”
  • 크리스탈지노믹스 “항서제약, FDA에 캄렐리주맙 간암 품목허가 신청”
  • 크리스탈지노믹스 (사진=크리스탈지노믹스)[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국내 판권을 보유한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 품목허가신청(BLA)이 미국에서 시작됐다.크리스탈지노믹스는 파트너사인 항서제약(JIANGSU HENGRUI MEDICINE)이 지난 31일 미국 ‘루자나’(Luzsana)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암 1차 치료제 허가를 위한 품목허가신청(BLA)을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글로벌 543명의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캄렐리주맙’과 ‘아파티닙’ 병용요법 임상 3상의 최종 결과, 대조군인 소라페닙 대비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이 22.1개월 대 15.2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5.6개월 대 3.7개월, 객관적반응률(ORR) 25.4% 대 5.9% 등의 결과가 나와 1차 유효성지표(Primary endpoints)가 모두 충족된 바 있다.면역관문억제제와 신생혈관저해제 병용요법은 항혈관신생 약물이 종양 내피를 변경해 약물 전달을 개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효과기 면역 세포(effector immune cells)의 침윤이 증가할 수 있다는 기전이다. 먼저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중국에서는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간암 1차 치료제로 지난 2월 승인을 받은 바 있다.현재,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은 PD-L1억제제 ‘아테졸리주맙’과 VEGFR억제제 ‘베바시주맙’ 병용요법 또는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 ‘소라페닙’ 단독요법만이 사용 권고되고 있다.NCCN 가이드라인에 ‘우선권고요법’(preferred regimens)으로 등재된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최종 임상 결과에서 mOS 19.2개월, mPFS 6.8개월, ORR 29.8%를 나타내 지난 2020년 허가된 바 있다.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캄렐리주맙은 현재 비소세포폐암 대상으로 식약처로부터 마지막 단계인 판매 목적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획득해 가교 임상이 진행 중”이라며 “항서제약이 미국에서 간암 BLA를 제출함에 따라 한국에서는 HLB생명과학과 함께 BLA 제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6.01 I 김진수 기자
일본 "北발사체 엄중 항의…추가 발사 대비해 경계 태세 유지"
  • 일본 "北발사체 엄중 항의…추가 발사 대비해 경계 태세 유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정부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31일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경계·감시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 (사진=AFP)니혼게이자이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임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다”며 “중국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강화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각종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등 도발 행위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미국 등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고, 정보 수집·분석은 물론 경계·감시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29일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일본 측에 통보했고, 이날 오전 6시 27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를 한 발 발사했으나 엔진 고장으로 실패했다. 일본 정부는 오전 6시 30분경 오키나와현에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가, 30여분 뒤 발사체가 일본 영역을 침범하지 않은 채 낙하한 것을 확인하고 명령을 해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하고 관계부처 장관들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후 일본 외무성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와 관련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가 전화 협의를 진행했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상황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일은 계속해서 높은 경계감을 갖고 상황을 주시해나가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안보 협력을 비롯해 역내 억지력 및 대처력 강화, 유엔 안보리 대응 등 국제협력에서 미일·한일·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NSC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북한이 예고한 기간이 남아 있다”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긴장감을 갖고 경계·감시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북한은 이날 1차 발사 실패 직후 빠른 시일 안에 2차 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방위성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자위대에 ‘파괴조치 명령’을 지시하고, 자국 영역에 낙하할 경우 필요시 요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2023.05.31 I 방성훈 기자
일본, 北탄도미사일에 오키나와현에 긴급 대피명령 발령후 해제
  • 일본, 北탄도미사일에 오키나와현에 긴급 대피명령 발령후 해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정부가 31일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오키나와현에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가 해제했다. 3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시민들이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소식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니혼게이자이신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6시 30분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키나와현을 대상으로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발령했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현 주민들에게 건물 내부 또는 지하로 피난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29분경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를 1발 발사한 데 따른 대응이다. 이후 30여분이 지난 오전 7시 4분 일본 정부는 “(미사일이) 일본으로는 날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하고 긴급 대피 명령을 해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시 30분경 총리 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관계 부처 수장들과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자세한 내용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9일 북한으로부터 31일 0시부터 다음달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후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현 섬 3곳에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을 배치하고, 요격 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동중국해에 전개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일본 방위성은 전날 북한의 위성 발사를 사실상 탄토미사일 발사로 간주하고 자위대에 ‘파괴조치 명령’을 지시, 자국 영역에 낙하할 경우 필요시 요격하겠다고 밝혔다.
2023.05.31 I 방성훈 기자
넥슨재단이 후원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정식 개원
  • 넥슨재단이 후원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정식 개원
  •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이 30일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넥슨)[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넥슨은 넥슨재단이 100억원의 건립기금을 후원한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정식 개원했다고 30일 밝혔다.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대전시 서구 관저동에 위치한 전국 최초의 공공분야 어린이재활전문병원이다. 연면적 1만5789.7㎡(약 4776평)에 지하 2층, 지상 5층, 70개 병상 규모로 건립됐으며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소아치과 등의 진료가 이뤄진다.이날 넥슨재단은 대전시로부터 지역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여에 대한 감사패를 수령했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넥슨재단 출범 후 오랜 기간 꿈꿔왔던 공공분야 첫 어린이재활병원 개원이 성사되어 감회가 깊다”며 “앞으로 재활이 필요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꿔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전국의 장애아동 및 가족을 포함한 시민의 노력으로 이뤄낸 기적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마침내 개원했다”며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장애아동에게 웃음과 행복을 줄 수 있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넥슨과 넥슨재단은 2013년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20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또 2020년과 2021년에는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단기돌봄의료시설인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건립과 충남권에 이은 경남권에 장애 아동 재활치료 전문 의료시설 확충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과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에 각각 100억원의 기부를 약정하기도 했다.
2023.05.30 I 김정유 기자
"고금리는 만악의 근원"…에르도안 재선에 리라화 사상 최저
  • "고금리는 만악의 근원"…에르도안 재선에 리라화 사상 최저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이 성공하면서 리라화 가치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초고물가와 경제난을 초래한 저금리 정책과 중앙은행에 대한 개입 등 비정통적 경제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탄불의 키시클리 지역에서 대선에서 승리한 후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리라화 가치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확정 다음 날인 29일(현지시간) 오후 종가 기준으로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20.10리라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대비 0.6%, 올해 초보다는 7%가량 오른 수치다.2018년 상반기만 해도 달러당 5리라 아래에 머물던 리라화 환율은 2021년 달러당 10달러를 돌파했고,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리라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저금리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펴는 경제정책은 현재 서방 국가들이 펴고 있는 전통 경제정책과 결이 다르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아도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시키는 등 과도한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 그는 “고금리가 만악의 근원”이라는 종교적 신념을 앞세워 중앙은행장을 교체하는 등 비상식적 경제정책을 펴 서방국으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저금리를 통해 생산과 투자, 수출을 늘리고 경상수지를 개선해 물가를 낮춘다는 전략이지만, 최근 수년간 튀르키예 경제는 유례없는 고물가와 리라화 폭락으로 인해 최악의 위기에 빠져 있다. 튀르키예 은행들의 주가는 대선 1차 투표 이후 20% 이상 폭락했고,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국가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20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26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터키 증시를 추종하는 iShares MSCI 튀르키예 ETF에서는 3100만달러의 순매도가 나왔는데, 이는 2018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현재로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같은 비정통적 경제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는 CNN인터내셔널과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 내 말을 확인해보라. 금리와 함께 물가가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환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선에서 승리한 직후에는 “누구나 이것(물가낮추기)을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8.5%까지 내려갔고, 우리는 곧 물가가 내려가는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저금리 정책을 계속 고수할 경우 달러화 대비 리라화는 단기간에 달러 대비 26리라까지 치솟고 연말까지 28리라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한편, 튀크키예 증시의 BIST100지수는 이날 전날 대비 4.4% 상승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부터 피난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에르도안 대통령이 새 경제팀을 꾸려 경제활성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2023.05.30 I 김상윤 기자
'총리공관서 사적 파티' 日 기시다 장남, 여론 역풍에 결국 사직
  • '총리공관서 사적 파티' 日 기시다 장남, 여론 역풍에 결국 사직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일본 총리 공관에서 사적인 행사를 즐기는 등 부적절한 행위로 논란이 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장남 기시다 쇼타로 총리 정무비서관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내각관방은 쇼타로 비서관이 6월 1일 자로 사직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쇼타로 비서관 사직에 관한 입장 질의에 “공적 입장에 있는 정무비서관으로서 부적절하다”며 “당연히 임명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에 관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AFP)한 일본 언론은 쇼타로 비서관이 지난 해 말 총리 공관에 10여명의 친척을 불러 송년회를 열고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에서 신임 각료의 기념 촬영을 본뜬 듯한 사진을 찍었다. 참석자 중 한명은 이 계단에 엎드려 누운 자세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해당 계단은 작년 8월 개각 때 신임 각료가 기념 촬영을 할 때도 이용했던 장소입니다. 공관은 총리 집무실이 있는 관저와는 다른 공간으로 총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곳이지만 엄연히 공적인 공간이다. 야당에서는 쇼타로 비서관의 경질을 요구했으나 기시다 총리는 엄중 주의를 주는 데 그쳤다. 앞서 쇼타로 비서관은 지난 1월 기시다 총리의 유럽·북미 출장에 동행해 관광 목적으로 관용차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그가 총리의 기념품 구매를 위해 관용차를 썼으며 “개인적인 관광을 위한 행동은 전혀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일본에서는 세습 정치가 보편화 돼 있지만,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10월 장남 쇼타로를 비서관으로 기용할 당시 야당에서는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2023.05.29 I 김관용 기자
경제난·대지진 고비에도…에르도안 '국뽕 카드' 먹혔다
  • 경제난·대지진 고비에도…에르도안 '국뽕 카드' 먹혔다
  • [이데일리=김상윤 기자] ‘권위주의와 민족 우선주의가 튀르키예 경제난, 대지진 여파를 이겨냈다.’튀르키예 대선 결과는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지난 2월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5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악의 경제난이 이어졌지만, 튀르키예 민족주의와 애국심에 호소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소위 ‘국뽕 전략’이 먹혀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튀르키예 대선에서 정통 경제정책, 의회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열망은 민족주의와 외국인 혐오에 대한 노골적인 호소에 가려졌다”면서 “국가 안보에 대한 불안은 안정을 내세운 에르도안 대통령을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탄불의 키시클리 지역에서 대선에서 승리한 후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경제난에도 포퓰리즘 정책으로 승기28일 오전(현지시각)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선 결선투표 승리를 공식 발표했다. 개표율 99.99% 기준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정의개발당)이 52.16%, 경쟁자였던 야권 공동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공화인민당)는 47.8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종 개표 결과는 6월1일 공식 발표된다. 결코 에르도안 대통령에 유리한 선거는 아니었다. 지난 2월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5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신속한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에 거세지면서 ‘에르도안 정권은 끝났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경제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튀르키에는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대비 85%가 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경제 파탄 직전까지 갔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경제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율을 끌어 올렸다. 실제 선거 전 여론조사는 에르도안 대통령에 불리했다. 여론조사기관 폴리트프로(Politpro)가 대선 직전 30일간 시행한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클로츠다로을루 후보(48.9%)가 에르도안 대통령(43.2%)을 5%포인트 앞섰다.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49.52%의 득표율로 44.88%의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5%가량 격차를 내며 1위에 올라섰다. 과반에 못 미치며 결선에 갈 수밖에 없었지만, 이미 승패는 에르도안 대통령에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변화를 원하는 청년층과 달리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는 여전히 안정을 원하고 있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 막판 저소득층을 겨냥한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던 점이 주효했다. 정년 요건 폐지로 조기 연금 수령을 가능하게 하고 최저임금과 공공 근로자 보수를 대폭 인상하고, 한 달간 가정용 가스를 무상 공급하는 공약을 쏟아냈다. 장기 집권을 통해 사실상 언론을 장악하면서 유리한 선거 환경이 마련된 것도 도움이 됐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지난달 국영방송 ‘TRT뉴스’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보도한 빈도가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의 60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결정타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위(5.17%)를 기록한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의 지지였다. 오안 대표는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게 튀르키예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며 지지층에게 에르도안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했고,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는 쿠르드족 분리독립 투쟁에 대한 무관용과 난민 송환을 요구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를 일부 수용하면서 ‘딜’이 이뤄졌다.에르도안 대통령 재선을 환호하는 지지자들 (사진=AFP)◇‘21세기 술탄’ 증명한 에르도안특히나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력한 권위주의 및 민족 우선주의는 대다수 튀르키예 국민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그는 불리한 판세가 지속하자 튀르키예 최대 안보 위협으로 쿠르드족을 제물로 삼았다. 그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등 야권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테러 세력과 결탁했다며 유권자들의 민족주의와 안보 불안감을 자극했다. 반면 자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며 튀르키예의 위상을 높이고 국익을 키운 리더로서 이미지를 강조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내세운 ‘경제 심판론’은 국가안보 불안에 가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21세기 술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술탄은 튀르키예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황제이자 이슬람 종교 지도자를 겸한 절대 군주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신을 지칭하는 수식어로 활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각종 스캔들과 부패, 반정부 시위, 쿠데타 위기를 겪었지만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늘 극복했다. 49세에 2003년 내각책임제 당시 총리에 오르면서 튀르키예의 최고 권력자가 됐고, 연이은 총선 승리로 3선 총리를 지냈다. 총리 퇴임 이후 법상 4연임이 불가능해지자 2014년 튀르키예 사상 최초의 직선제 대선을 통해 대통령이 됐다. 2017년에는 대통령에게 부통령 및 법관 임명권, 의회 해산권, 국가비상사태 선포권까지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헌법 개정도 이끌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임기 도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승리하면 추가 5년 임기를 보장한 헌법에 따라 2033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현재 69세인 그가 79세까지 집권할 길이 열려 사실상 종신 집권이 가능한 셈이다.이슬람 정치 컨설턴트 걸펨 사얀 산버는 뉴욕타임스에 “에르도안은 이번 재선에 승리하면서 궁극적인 자심감을 얻었고, 패배는 전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야당에 대해 더욱 가혹한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5.29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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