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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규제완화 기대감 꺾여…집값 안갯속 장세 이어지나
  • 금리인하·규제완화 기대감 꺾여…집값 안갯속 장세 이어지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책 전환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방향성이 정해질 때까지는 안갯속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4·10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면서 정부의 규제완화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아파트값이 상승전환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정책 기대감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에 매수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8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지난달 보합으로 돌아선 뒤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시장 불확실성과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는 가운데 정주여건이 양호하거나 정비사업이 진행중인 주요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바닥을 다지는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총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관망세가 더 짙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야권이 압승했기 때문에 그동안 정부가 발표했던 1·10 부동산대책 뿐만 아니라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유예 등 세제 완화 등도 줄줄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미루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나 인하폭에 대한 눈높이도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소 원장은 “총선 참패가 생각보다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규제완화 통한 도심 정비사업 활성화, 도심 복합개발, 감세 정책 등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들이 추진 동력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총선 결과만 놓고 보자면 정비사업 규제완화, 부자감세 등을 추진하지 말라는 소리다. 정부의 정책 전환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방향성이 정해질 때까지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정책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금리 인하 시점까지 늦춰지면서 아파트값 상승 추세가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금리는 집값을 결정하는 4대 변수중 하나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나 폭이 달라진다면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수도 있다”면서 “당분간 안갯속 장세가 이어지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했지만 추세로 이어지긴 어렵다”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는데다 매물은 점차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결과에 따라 정부 정책들도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고 금리인하 시점도 9월 이후로 밀리면서 사실상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2024.04.14 I 오희나 기자
전세계 공장 다시 돌아간다…“제조업 완만한 회복세”
  • 전세계 공장 다시 돌아간다…“제조업 완만한 회복세”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경기 침체에 빠졌던 중국과 독일의 제조업 체감경기가 확장 국면을 보이는 등 전세계 공장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코로나19, 지정학적 분쟁 등을 이유로 부진했던 세계 경제도 제조업 호조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지난달 28일 중국 장쑤성의 한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스탠더드앤푸어스(S&P)글로벌의 제조업지수가 50.6을 기록해 지난 2022년 7월(5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글로벌 제조업지수는 2022년 9월 49.8로 기준인 50을 밑돌면서 부진 국면에 진입했다. 올해 1월(50.0) 50을 넘어선 후 3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지표 개선이 긍정적이다. 독일은 제조업 PMI가 여전히 50을 밑돌고 있지만 3월과 4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국의 2월 국내총생산(GDP)은 전월대비 0.1% 성장했는데 제조업은 1.2% 증가했으며 3월 제조업 PMI(50.3)는 2022년 7월 이후 다시 확장을 나타냈다.중국도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을 기록해 지난해 9월(50.2) 이후 처음 확장으로 돌아섰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수출 강국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영국계 증권사 RBC브루윈돌핀의 자넷 무이 시장 분석 책임자는 “중국, 영국, 미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에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다시 확장으로 돌아섰다”며 “경기 회복의 동조화는 글로벌 성장에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다.올해 상품 수출이 개선세를 보이게 되면 인도와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무디스는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와 유가 상승, 공급망 차질 등을 감안할 때 글로벌 제조업이 크게 회복하진 않겠지만 최근 활동 회복을 보면 지속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다만 세계 경기가 급격하게 회복될 가능성은 낮고 완만한 개선세를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상품 교역량 증가폭을 2.6%로 이전 전망치(3.3%)보다 낮췄다. WTO는 “지난해 높은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영향이 무역 집약적인 제조 상품 수요에 큰 부담을 줬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실질 가계 소득이 개선되면서 수요는 향후 2년 동안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나이틀리도 “미국 재고 소진, 유럽 경제 성장 등의 지표는 반등이라기보다는 안정화 단계”라며 “역풍이 당장 완화되지는 않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있다”고 말했다.
2024.04.14 I 이명철 기자
흔들리는 증시 속 '실적 두각' 자동차株…ETF 수익률도 ‘쑥’
  • 흔들리는 증시 속 '실적 두각' 자동차株…ETF 수익률도 ‘쑥’[펀드와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지며 밸류업 관련주들에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자동차주들은 달렸다. 밸류업 프로그램보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 부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강세도 이어졌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4월 5일~12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자동차’로 5.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완성차 기업과 자동차 부품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KODEX 자동차’는 지난 12일 기준 기아(000270) 23.06%, 현대차(005380) 20.96%, 현대모비스(012330) 18.60%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지난 한 주간 코스피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현대차는 5.31%, 기아는 2.91% 오른 영향이 컸다. 현대차와 기아 등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한 신한자산운용의 ‘SOL 자동차TOP3플러스’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역시 각각 3.72%, 3.64% 오르며 주간 ETF 수익률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NH-아문디(Amundi) 자산운용의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와 ‘HANARO 원자력iSelect’가 각각 주간 수익률 3.29%, 2.92%를 기록하며 순위권에 들었다. 이는 자동차주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일 올해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이 175억 달러(약 24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고치다. 특히 지난 3월 수출과 내수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제외한 하이브리드차가 약진하면서 3월 자동차 수출액이 회복세를 보였다.지난 한 주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 1.61%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하며 하방압력을 받았다. 금리 인하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다.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0.12% 소폭 올랐다. 국가별로는 유럽신흥국 주식이 2.68%로 가장 크게 뛰었고, 인도주식이 2.66%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섹터별로는 기초소재 섹터가 2.61%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상품 중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 레버리지(합성)’ ETF가 5.74%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은 예상치를 웃돈 CPI 발표에 하락했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세가 전월 대비 완화된 것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했다. 닛케이(NIKKEI) 225는 미국 CPI의 영향과 함께 3월 일본 PPI가 예비치가 전년 동월 대비 0.8% 오름세를 나타내며 하방압력을 받았다. 유로스톡스(EURO STOXX)50은 독일 제조업 수주 및 유로존 소매 판매 부진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청명절 연휴인 가운데 옐런 미 재무장관과 리창 국무원 총리가 만나 입장 차이만 확인, 양국 관계 불확실성이 확대하며 하락했다.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또다시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커지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했고, 국고 10년물은 3.5%까지 오르기도 했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전주 대비 399억원 감소한 19조1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789억원 증가한 22조7744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5조7196억원 줄어든 183조4045억원으로 나타났다.
2024.04.14 I 이용성 기자
‘AAA’ KT&G 공모채 시장 복귀
  • ‘AAA’ KT&G 공모채 시장 복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번 주 회사채 시장에서는 AAA급 KT&G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채권시장은 4월 총선을 기점으로 펀더멘털에 따른 기업별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G 두번째 공모채 조달…최대 4000억 증액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15일~19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KT&G(033780)(AAA), 한진(002320)(BBB+), 풍산(103140)(A+), SK케미칼(285130)(A+), 대전신세계(AA/신세계 지급보증) 등이다.오는 17일 가장 먼저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는 기업은 KT&G, 한진, 풍산이다.이 중 국내 최고 신용등급을 가진 KT&G는 창립 이래 두번째 공모채 조달에 나선다. AAA등급은 총 20단계로 이뤄진 회사채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발행 예정 금액은 2년물 4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6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도 세워뒀다.KT&G가 지난해 9월 발행한 회사채는 오는 2025년부터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역시 주주환원 및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KT&G는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 계획 등 5개년(2023년~2027년)에 걸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계획했다. 이는 3대 핵심사업인 전자담배(NGP), 글로벌 궐련 담배 사업,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투입될 총 2조6000억원의 신규투자와 9000억원의 유지 보수 금액로 구성돼 있다.공모 희망 금리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으로 오는 25일 발행 예정이다.강정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KT&G의 총차입금은 6054억원으로 전년 말(1932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국내외 일반궐련 및 NGP 공장 시설 투자로 자본적지출 부담이 확대되고,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배당금 확대 및 자사주 매입 등의 현금유출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했다.이어 “다만 견조한 영업현금흐름(OCF) 창출에 힘입어 2023년 말 1조6690억의 현금성자산 보유로 실질적무차입구조를 유지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 37.4%, 차입금의존도 4.7% 등 제반 재무지표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한진은 1.5년물 200억원, 2년물 300억원 등 총 500억원, 풍산은 2년물 5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찍는다. 각각 최대 1000억원, 1500억원까지 증액 한도도 열어뒀다.◇ 석화업체 SK케미칼 공모채 발행…냉랭해진 투심은?석유화학 기업인 SK케미칼도 공모시장을 찾았다. 최근 여천NCC, 효성화학 등 석화업체들은 채권시장을 통해 공사모채 발행을 이어갔으며, SK어드밴스드도 공모채 조달을 앞두고 있다. 다만 여천NCC, 효성화학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맞는 등 투자심리가 냉랭해졌다는 평가다.SK케미칼은 2년물 3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8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찍는다.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며, 주관사는 KB증권, SK증권이 맡았다. 오는 18일 수요예측, 26일 발행 예정이다.또 대전신세계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700억원을 조달한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오는 19일 수요예측, 29일 발행 예정이다. 대전신세계는 모회사인 신세계의 보증으로 AA등급을 부여받았다.한편 크레딧 시장에서는 4월 총선을 기점으로 펀더멘털에 따른 기업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 간 신용등급 방향성이 차별화되는 모습”이라며 “자동차, 카드, 전기장비·케이블 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반면, 유통, 건설, 석유화학 등 올해 비우호적인 전망이었던 산업 내 기업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유통의 경우 경쟁 심화와 투자 부담을 감안할 때 당분간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4.14 I 박미경 기자
중동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10년물 입찰과 미국 소매판매 주시
  • 중동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10년물 입찰과 미국 소매판매 주시[주간채권전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중동 지정학적 우려가 재차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3월 소매판매와 2조6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 주말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 미국채 금리는 하락 마감했다.이연된 금리인하 기대감에 이어 지정학적 우려와 유가 상승까지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다. 시장은 한 주간 미국 3월 소매판매 등 지표에 따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사진=AFP)◇한 주간 국고채 금리 일제히 급등한 주간(8~12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금리 기준) 대비 8.9bp(1bp=0.01%포인트) 상승, 3년물 금리는 7.4bp 올랐다. 5년물은 8.6bp, 10년물은 10.5bp 상승했고 20·30년물은 7.0bp, 6.4bp씩 올랐다. 주말 중동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반영된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다만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분은 만회하지 못했다. 2년물은 한 주간 15bp 오른 4.90%, 10년물 금리는 12bp 오른 4.52%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주말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2일 이란의 이스라엘 타격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스라엘과의 전투에 미국이 개입하면 이란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 우려를 키웠다. 이에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 중 87달러를 돌파했으나 이내 상승폭을 좁히며 전거래일 대비 0.75% 상승한 85.66달러에 마감했다.이달 둘째주를 거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하반기로 미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의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28.3%, 7월은 56.5%를 기록 중이다.제프리 슈미트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데다, 경제성장은 견조, 다양한 자산시장의 가격은 높은 상황”이라면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며 선제적으로 정책금리를 조정하기보다 인내심을 갖고 증거를 기다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히면서 다른 연준 위원들의 스탠스를 이어갔다.◇주 초 국내 입찰 이벤트와 미 3월 소매판매… “저가매수 유효”이번 주 시장은 오는 15일 2조6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예정됐다. 이어 16일에는 5000억원 규모 30년물 교환과 미국 3월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한 주간 지표에 따른 등락과 더불어 저가매수가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과거 3년물 기준 3.25~3.45% 레인지였다면 지금은 3.35~3.5% 정도로 레벨이 올라온 상황”이라면서 “연내 1회 인하를 감안하더라도 매력적인 게 사실이라 저가 매수는 유효하다고 본다”고 짚었다.특히나 외국인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그는 “외인들이 롱 포지션을 상당 부분 줄이고 거의 숏에 가까운 포지션을 갖고 있어서 이들이 언제 숏커버를 할지, 숏커버를 하게 되면 금리 하방은 어느 정도일지 볼 필요가 있겠다”고 분석했다.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 축소 여파로 해소된 역캐리 장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금리 급등으로 주요 국고채 캐리 매력이 회복된 점은 저가 매수 유입 요인”이라고 전했다.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해도 크레딧의 강세는 이어졌다. 지난 12일 기준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AA마이너스 등급의 금리차인 크레딧 스프레드는 55.8bp를 기록,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는 중이다.
2024.04.14 I 유준하 기자
하락 요인 없는 외환시장…환율 1400원 진입 분수령
  • 하락 요인 없는 외환시장…환율 1400원 진입 분수령[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경제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으로 인한 ‘킹달러’ 현상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 엔화 약세, 배당 역송금 등 원화 약세 요인만이 산재해 있어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주 환율은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가 소멸됐다. 이에 달러 가치는 연중 최고치로 오르며 환율은 1360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주 후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환시장 개입 의지를 나타내지 않으면서 환율은 1370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미 소매판매·연준 위원 발언 관건사진=AFP오는 15일에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전월비 0.4%로 2월(0.6%)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월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비 흐름이 아직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모멘텀은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될 경우 급등했던 미국 금리나 달러가 주춤해질 여지가 있다. 특히 연준 위원들이 3월 소비자물가 결과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의 둔화 추세가 유효하다는 입장과 더불어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발언이 이어질 수 있어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다.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윌리엄스 총재의 최근 톤은 중립적이라 큰 이벤트는 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보먼 이사는 최근 한 연설에서 금리인상을 언급하고, 보스틱 총재도 4분기 단 한 번 인상을 주장하며 매파적인 성향을 보인 바 있다. 이번주에도 이와 비슷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배당, 엔화, 유가 환율 상방 요인사진=AFP이번주에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실물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16일 발표될 1분기 중국 GDP는 전년대비 4.6% 성장이 예상된다. 양호한 소비, 생산과 달리 춘절 이후 재차 드러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은 성장에 있어서 부정적으로 작용 중이다. 부동산에서 첨단산업으로의 성장 모델 전환 과정 중 심화되고 있는 제조업 과잉 생산 또한 오히려 생산성을 낮추는 모습이다.같은 날 나오는 중국의 3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모두 전월대비 증가폭이 1~2월에 비해 개선될 것이란 판단이다. 중국 경제 지표에 따라 위안화 변동성이 커지며 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 또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원화에 부담이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153엔을 돌파하며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계속되고 있지만 엔화 약세를 일시적으로 방어할 뿐 큰 힘을 못 쓰고 있어 다음주에도 이같은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키운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금리인하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주에는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배당 시즌이 시작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배당 역송금’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투자로 받은 배당금을 달러로 바꿔서 자국에 송금하는 것으로, 이때 달러화 수요가 많아지면서 환율은 급등할 수 있다.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1380원에 가까워진 만큼 다음 레벨을 1400원으로 지목하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실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까지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가 우려를 반영하며 달러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환율도 예상 범위를 넓게 잡아야 할 것”이라며 “딱히 저항구간이 없다는 점에서 달러가 추가로 강세 시 1400원대까지 상승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부터 기아를 비롯한 외국인 배당 규모가 큰 기업들의 배당지급일이 도래한다”며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까지 고려하면 매년 4월 반복된 계절적인 상방 압력 노출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유일한 환율 하락 재료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었는데 그것마저 없어졌다”며 “당분간 달러 강세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분기점이 잘 보이지 않아 환율이 계속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사진=NH투자증권
2024.04.14 I 이정윤 기자
“공무원들 촉이 맞았다”…총선 참패, 예견된 밸류업 좌초
  • “공무원들 촉이 맞았다”…총선 참패, 예견된 밸류업 좌초[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해선 노코멘트입니다.”지난달 한 정부 관계자는 밸류업 관련한 강연 요청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워낙 강경하게 선을 그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분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잇따라 밸류업 관련 강연을 고사했고 결국 강연자는 섭외되지 못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대통령실이 나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며 밸류업 홍보를 했는데, 관가 분위기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일 뒷담화에서 썼듯이 당시 관가는 “밸류업 총대 멨다간 나중에 독박 쓴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세금 깎아주고 다양한 지원책도 해줬는데 나중에 증시가 안 오를 경우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면 “만만한 게 공무원”이라고 정책 실패에 대해 실무 공무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상황이 올 것이란 우려입니다. 이같은 공직사회 현장의 우려는 현실화됐습니다. 4.10 총선 결과 22대 국회 300석 의석 중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 조국혁신당은 12석, 개혁신당은 3석, 새로운미래는 1석, 진보당은 1석을 차지했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에 그쳤습니다. 총선 이후 금융주 등 밸류업 수혜주는 잇따라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밸류업 동력 상실’이란 잇따른 기사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사무관, 국·과장 등 정책 실무진들의 의견,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는 정책은 결국 좌초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증권사들이 띄우고, 대통령실이 홍보해도 실제 현장에서 정책을 이끌어 가는 공무원들이 흥이 나지 않는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총선 참패로 인한 자본시장 정책 변화를 정리해봤습니다. 특히 기업 밸류업이 좌초되는 과정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곱씹어볼 대목이 많습니다. 밸류업 목표는 결국 가야 하는 방향이니까요,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른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대목이 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공약의 백지화는 예견된 수순인데, 그러면 내년 1월에 원안대로 시행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아울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공매도 제도개선 및 금지 기간에 대해서도 관가 안팎 분위기를 녹여 살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국회사진취재단)-오늘은 어떤 제목으로 준비해 오셨나요?△오늘은 ‘밸류업, 금투세, ETF, 공매도 어디로 가나-총선 후 달라지는 자본시장 정책’ 제목으로 준비했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민심이 무서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이 안 됐거든요. 그런데 선거 결과를 보면 ‘남은 3년도 길다’는 구호가 맞아떨어진 결과였습니다. 여당 참패 상황인데요. 윤석열정부가 2027년 5월까지인데, 22대 국회는 2028년 5월까지이기 때문에, 윤정부 임기 말까지 여소야대 정국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책 변화도 불가피하고요.그래서 독자분들께 어떤 정책 내용부터 말씀 드리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첫째로는 기존에 발표된 윤석열정부 정책 중 백지화나 리셋 수준으로 가는 것들을 우선 정리해봤고요. 둘째로는 앞으로 봐야 할 야당 주도 자본시장 정책을 정리해봤습니다. 야당의 자본시장 정책을 정리해보니 이것저것 참 많더라고요. 최대한 액기스를 뽑아서 정리해 드리고, 부족한 부분은 다음 뒷담화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어떤 정책 변화가 있을까요? △우선 현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중에 리셋이 되는 대표적인 정책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업 밸류업’ 정책인데요. 이 정책은 우량기업인데도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올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정책이잖아요. 이 정책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방식은 사실상 백지화될 전망입니다. 사실 공직사회에선 이걸 이미 눈치챈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올해 1월 금융위가 기업 밸류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후 오늘까지 한 번도 실무진들이 밸류업 관련해 백브리핑을 한 적이 없습니다. 장·차관이 온마이크로 얘기하는 것은 있었는데 이건 정제된 발언만 하잖아요. 그래서 취재 과정에서 ‘이렇게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정책인데, 이 정책을 가장 잘 아는 실무진들이 어떻게 백브리핑이나 배경 설명도 없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이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나중에 밸류업 엎어지면 만만한 게 공무원이라고, 정치권이나 정권 윗선에서 공무원 실무진에게 덤터기 씌울 거라고”. 지금 선거 결과를 보면 ‘공무원들의 촉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밸류업 좌초 상황으로 가는 국면입니다. 정부가 2~4월에 발표한 밸류업 인센티브 방안이다. 당초 정부는 7월 세법 개정안을 공개할 때 법인세 인하 등 추가 밸류업 인센티브를 공표하기로 했으나, 여소야대 국면에서 법인세 인하 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료=금융위원회)-그래도 밸류업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 측면도 있는데, 아예 정책 백지화로 가는 건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요?△그렇습니다. 밸류업이 기업들이 대폭 참여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배당을 확대하고 주식 소각으로 가면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책을 모두 백지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인센티브 방식은 전면 개편해야 할 듯한데요. 그동안 정부가 밝힌 인센티브 핵심은 2가지입니다. 첫째는 세금 깎아주기, 둘째는 회계부담 낮춰주기. 회계 부담을 줄여주는 건 금융위가 지난 2일 발표한 건데요. 지배구조를 개선한 우수 기업에 내년부터 ‘감사인 주기적 지정 면제’를 추진해 회계부담을 낮추는 방식입니다. 이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외감법)’ 시행령을 개정하면 되니까, 이 방식은 추진이 가능할 전망인데요. 회계업계와 학계가 반발하고 있어 원안대로 갈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그런데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라는 게 구체적으로 뭔가요?△지나가는 회계사분들 아무나 붙잡고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가 뭡니까’라고 물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회계 분야에서 참 중요한 제도인데요. 이 법을 시초를 보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이 난 뒤 회계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후속 대책이 추진됐고요. 문재인정부 때인 2018년에 외감법 개정안이 시행됐습니다. 외감법 개정안의 핵심이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인데요. 이 개정안 시행 전에는 기업이 마음대로 기한 제한 없이 감사인 즉 회계법인을 선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착 관계가 생기고 회계감사가 제대로 진행이 안 됐죠. 그래서 도입된 주기적 지정제는 기업이 회계법인을 자율적으로 6년을 선임하면 이후 3년은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의무적으로 선임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렇게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주기적으로 지정을 해주게 되니까, 기업 입맛에만 맞는 회계법인이 선정되지 않게 되고, 회계법인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코로나 거치고, 그리고 세계경제 부진으로 기업 상황이 최근 몇년 사이 꽤 안 좋아졌잖아요. 그러다 보니 산업계에서는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고꾸라졌는데 감사 비용부터 시간 부담까지 늘어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주기적 지정제 폐지를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금융위는 주기적 지정제의 회계 투명성·독립성 효과 등을 고려해 일단 현행 유지하되 후속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이번 달에 외부감사인 선임·감독시스템을 잘 갖춘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대해 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면제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입니다.한국감사인연합회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밸류업 우수기업에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를 추진하겠다는 금융위원회 정책에 대해 “시장 전체의 밸류다운을 초래하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한국감사인연합회)-그러면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가 되면 기업의 회계투명성이 후퇴할 우려가 있지 않나요?△말씀 주신 질문이 금융위가 이 정책을 도입할지 말지 결정할 때 가장 고민한 핵심 포인트입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금융위는 지난 2일 ‘감사인 지정 면제가 확대되면 회계투명성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별도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금융위는 해당 자료에서 “이번 방안은 회계 관련 우수 지배구조 회사에 한해 적용되는 만큼, 회계 투명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관련해 금융위는 “지정 면제된 우수 지배구조 회사에 악의적 분식회계 발생 시 즉시 면제를 철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회계업계·학계는 이같은 개편에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한국감사인연합회(회장 김광윤 아주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주기적 감사인지정제를 면제해주겠다는 발상은 회계투명성 향상의 중요한 버팀목인 주기적 지정제가 약화돼 시장 전체에 아주 나쁜 시그널을 주게 되고, 오히려 ‘시장 전체의 밸류다운’을 초래하게 된다는 주객전도의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며 “기업의 밸류업을 위해서라도 주기적 지정제를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밸류업 인센티브로 제시된 세금 감면은 백지화 수순으로 갈까요?△세금 깎아주는 것은 1)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함께 한 상장 기업들의 법인세 감면 2)배당을 확대한 기업의 주주에게 배당소득세 감면 등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세제 개편은 기획재정부가 7월에 발표합니다. 22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이고, 오는 12월 국회에서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것인데, 법인세 감면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문재인정부 첫해인 2017년에 법인세 인상을 추진해서 국회 처리가 될 정도로 민주당 쪽에선 법인세 감면을 안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국가재정 상황도 안 좋습니다. 정부는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2023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심의·의결했잖아요. 보고서 내용을 보면, 작년에 역대 최대인 56조원의 세수펑크(세수결손)가 발생했기 때문에, 더이상 감세를 확대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는 어떻게 될까요?△금투세 폐지는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금투세는 문재인정부가 국정과제로 도입됐을 정도로 민주당에서 공감대가 큰 세금이기 때문입니다. 금투세 경과를 우선 말씀드릴게요. 문재인정부는 자본시장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 수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주식 양도세 강화를 국정과제로 정했습니다. 여기서 금투세의 본질은 지금은 대주주(현행 종목당 50억원) 요건을 두고 그게 맞춰서 양도세를 내는데, 금투세는 ‘5000만원 넘는 주식 투자 이익에 20% 과세’를 하는 겁니다. 원래는 2023년 1월부터 도입인데 2022년 12월 여야는 투자자들 부담 등을 고려해 금투세 도입 시기를 2025년 1월로 2년 유예했습니다. 유예 결정 당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입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번에도 금투세를 유예하면 유예했지, 문재인정부 때 추진한 금투세를 폐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기획재정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지난 1월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 자료와 경제부총리의 브리핑 어디에도 ‘금투세’ 관련 내용은 없었습니다. 새해에 범정부 경제정책 방향이 담긴 68쪽에 이르는 자료 어디에도 금투세 관련 문구조차 없었습니다. 당시 발표할 때 연간 1조원 넘는 감세 정책인데도 관계부처와 충분한 사전 논의나 투자자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금투세 폐지로 얼마나 세수 영향이 있을지, 폐지로 인한 추가 세수는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도 당시에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 야당이 출범한 이상, 금투세 폐지 공약은 백지화될 전망입니다. -관련해 조세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셨지요?△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님에게 물어봤습니다. 오 교수님은 “금투세가 폐지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원안대로 내년 1월에 시행되기는 쉽지 않다”며 수정안 처리 가능성을 전망하시더라구요. 이유를 보니까요. 신우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금투세 시행 시 영향을 받는 주식 투자자가 7만1000~11만1000명 정도(2014~2017년 기준)로 추산됐거든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식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에 현 기준으론 몇십만명이 될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투자 수익이 늘어 금투세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주식 등으로 5000만원 이상 번 개인투자자 비중이 1%대에 불과해 금투세 폐지를 ‘부자 감세’라고 하지만, 과세 대상이 예상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이재명 후보 간 득표차가 26만표 정도였으니까, 민주당에서도 금투세 대상자 인원이 적다며 무시하기는 힘듭니다. 또한 원래대로 내년 1월에 금투세를 시행하면 금투세 대상이 되는 1~2%대 큰 손들이 한국 주식 시장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매도세에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다음 대선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과세 대상이 되는 수십만명의 투자자들과 매도에 따른 영향을 받는 개인투자자들의 아우성을 무시하고 원안대로 금투세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정안을 추진하거나 2년 등 유예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법 개정안. (자료=이용우 민주당 의원실)-이외에도 밸류업을 위한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 있을까요?△300여 쪽에 달하는 민주당 정책공약집을 쭉 봤는데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총선 공약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주목된 내용은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 내 ‘주주의 비례적 이익’ 추가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 검토” 내용입니다. 이는 작년 4월에 이재명 대표도 개정안 처리를 강조한 법안인데, 이용우·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것입니다. 핵심은 상법에 나온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이용우 의원안)’ 또는 ‘회사와 총주주(박주민 의원안)’로 개정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사회 이사들이 소액주주 이익보다 대주주 이익만 고려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상법 개정안에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각종 인수합병(M&A), 자사주 매매, 공개매수 등 이사회의 경영적 판단에 소액주주들이 반발과 소송만 빈번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22대 국회에서 이처럼 상법 개정을 할 경우 시장에서는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그래픽=문승용 기자)-비트코인 현물 ETF는 어떻게 될까요?△22대 국회가 5월30일 개원합니다. 개원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는 허용될 전망입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 1월10일(현지 시간) SEC 홈페이지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잖아요. 그래서 국내 증권사들이 관련 상품을 중개하려고 했는데, 그때 금융위가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불허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불허 상태이고요. 그런데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2월21일 ‘디지털 자산 제도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내용을 보면 민주당은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의 발행·상장·거래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예측되고, 한국만 승인하지 않을 경우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 등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허용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공약에서 가상자산 ETF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편입시켜 투자자가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상자산 매매수익에 대한 공제 한도를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늘리고 손익통상 및 손실 이월공제를 5년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같은 제도개편 모두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 개정을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공약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6월 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금지(시장조성자·유동성공급자는 제외)된 가운데,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와 회원들이 지난해 11월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차입 공매도 적발시스템 가동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마지막 질문입니다. 공매도 제도개선은 어떻게 될까요?△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상환기간·담보비율 일원화,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 시스템 구축, 불법 공매도 제재 강화 등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논의 중입니다. 관련해 민주당 총선 공약에는 공매도 관련해 “불법공매도 모니터링 및 처벌 강화”, “공매도 거래자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취득 제한”이라는 내용만 담겨 있습니다. 상환기간·담보비율 일원화,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디테일을 놓고 향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공매도 금지 시한이 6월까지인데, 22대 국회가 5월30일 개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무위 원 구성을 6월 말까지 완료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관전 포인트가 공매도 금지 시기를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나갈지가 당장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22대 국회 원구성이 안 된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금융위원장이 현 장관 중에 가장 오랫동안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고, 총선 참패 이후 내각 개편 과정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면 장관 인사청문회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가 6월까지 공매도 제도개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금지 기간을 연장하고 제도개선을 야당과 논의한 뒤 최종 결정할 때까지 공매도 금지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과정은 21대·22대 국회 상황, 내각 개편 수준 등 정국에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국회 상황을 계속 살펴보면서 후속 뒷담화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4.13 I 최훈길 기자
美 금리인하 멀어지는데…ECB 먼저 '피벗'할까
  • 美 금리인하 멀어지는데…ECB 먼저 '피벗'할까[글로벌포커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이르면 6월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열어둬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고물가는 여전히 끈적한 반면 유럽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르면 6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기존 6월에서 9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ECB가 먼저 피벗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가 짙어지면, 물가가 다시 오르는 만큼 연준의 금리정책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얘기다.13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ECB는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연 4.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한 후 5회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사진=AFP)ECB는 통화정책결정문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강해진다면 현재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이라며 “주요 금리가 현재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상당히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도 일부 이사들이 금리 인하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ECB가 사실상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라가르드 총재가 “대부분의 위원들은 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어했다”고 전하는 등 이전보다 회의에서 오간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3월 ECB 회의에서는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향후 입수되는 경제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조심스러웠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특히 ECB는 피벗이 연준의 금리정책에 의존적이지 않다며 선을 그은 부분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연준에 앞서 CEB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미국은 매우 큰 시장이고 금융의 중심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우리 예측에 포함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연준이 아닌 데이터에 의존한다”고 강조했다. 월가에서는 ECB가 연준을 제치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CB가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 상대적으로 낮은 유럽 금리는 달러 대비 유로화의 매력을 떨어뜨려 유로화 약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채권금리도 미국 채권금리를 밑돌게 된다.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 격차로 자금이 유로존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ECB가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보다 유로존의 금리가 낮으면 유로화 환율이 하락, 원유 등 미국 달러로 가격이 책정된 일부 상품의 가격이 수급과 무관하게 기계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더구나 연준의 경우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마지막 구간)을 앞두고 고물가가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ECB가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든 구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선진국 중앙은행은 세계 경제와 글로벌 자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연준의 결정을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연준의 움직임이 느려진다는 것은 다른 중앙은행도 더 느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2024.04.13 I 양지윤 기자
무제한 휴가에 휴가비 200만원까지…‘이 회사’ 정체는
  • 무제한 휴가에 휴가비 200만원까지…‘이 회사’ 정체는[복지좋소]
  • 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그것도 무제한으로!”원할 때 원하는 만큼 휴가를 떠날 수 있다. 장기 근속자에게는 최대 15일간의 유급휴가와 함께 최대 200만원의 휴가비도 제공한다.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플랫폼 ‘콴다’ 운영사인 매스프레소 얘기다. 매스프레소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 (사진=매스프레소)매스프레소는 상사의 별도 승인이 필요 없는 ‘무제한 휴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3년 근속 시에는 유급휴가 10일에 휴가비 100만원, 5년 근속 시 유급휴가 10일에 휴가비 200만원, 7년 근속 시에는 유급휴가 15일에 휴가비 200만원도 지원한다. 매스프레소는 ‘직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며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복지 제도를 도입했다. 근무 방식도 주 40시간만 채우면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는 유연 출퇴근제를 운영 중이다. 직원들의 삶과 휴식을 위한 비용도 회사가 부담한다. 피트니스, 요가, 필라테스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비’와 도서, 세미나, 교육 등에 지출 가능한 ‘자기개발비’를 한 달에 10만원까지 지원한다. 주거와 생활 안정을 위해 대출도 도와준다. 6개월 이상 근속한 정규직을 대상으로 개인 신용 대출보다 유리한 금리 혜택으로 대출을 지원한다. 주택자금뿐 아니라 다양한 용도의 목적으로도 대출이 가능하다. 점심 식대 지원은 기본. 저녁 식사비도 지원하며 사내 스낵바에서 간식과 커피, 음료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팀 회식 등 구성원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한 티타임이나 식사 비용이라면 이 역시 회사에서 지원한다. 매스프레소 개발자들이 사내 컨퍼런스인 ‘콴다 리저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매스프레소)매스프레소는 직원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내 스터디와 세미나,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이유다. 2주에 한 번은 각 부서에서 한 명씩 무작위로 뽑아 구성원들끼리 점심 식사를 하며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랜덤 런치’를 운영한다. 사내 스터디의 경우 직원들이 직접 일일 강사로 나서는 사내 강사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사내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직접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강의를 열었다. 체형 교정 관련 자격증을 가진 직원이 거북목 교정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는 사내 세미나도 활발하다. 매스프레소 개발자들이 모여 주최하는 사내 테크 컨퍼런스 ‘콴다 리저브’가 대표적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 등 외부 전문가를 세미나에 초청하기도 한다. 매스프레소 관계자는 “콴다 사내문화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시도로 시작된 경우가 많다”며 “구성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만드는 방향으로 사내문화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2015년 설립된 매스프레소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대표 서비스인 콴다는 학습자가 모르는 문제를 촬영하면 5초 안에 맞춤형 풀이와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이다.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이용 중이며 누적 가입자 수는 9200만명에 달한다.
2024.04.13 I 김경은 기자
고조되는 중동 위기…안전자산에만 자금 쏠린다
  • 고조되는 중동 위기…안전자산에만 자금 쏠린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1% 이상 급락 마감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 세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란의 전쟁 참여로 원유 공급이 줄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 역시 치솟았다. 반면 안전자산인 국채와 달러에 자금이 쏠리면서 국채금리는 뚝 떨어지고 달러가치는 올랐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심각하게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유가 오르고…美국채·달러·금에 자금 쏠려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4% 빠진 3만7983.2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46% 떨어진 5123.41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62% 하락한 1만6175.09에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의 ‘공포 게이지 ’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 VIX는 전 거래일 대비 16.1% 오른 17.3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한주간 다우지수는 2.37%, S&P500지수는 1.56%, 나스닥 지수는 0.45% 하락했다.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틀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면서다.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12~13일 자국 남부 또는 북부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주 초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도 이란이나 그 대리인이 이스라엘 자산에 대한 공격이 임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제 그 공격이 이스라엘 국경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란은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하자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해왔다. 다만 이란의 보복이 실제로 강행될지, 어떤 수위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롭 하워스는 “주말로 접어들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주식은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뒤로 미뤘고, 지금은 지정학적 위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에 따라 유가는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64달러(0.75%) 상승한 배럴당 85.6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오르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71달러(0.8%) 상승한 배럴당 90.45달러를 기록했다.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국채가격 상승).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4bp(1bp=0.01%포인트) 내린 4.522%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10년물 국채금리도 6.7bp 떨어진 4.892%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3.6bp 하락한 4.626%를 기록하고 있다.또 다른 자산인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71% 오른 106.03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90% 오른 0.94유로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값도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오전 한 때 2400달러벽을 돌파하며 전날보다 2448.80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2338.40달러를 기록 중이다.◇인플레 고착화 우려…미시간 소비자심리 하락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소비자심리지수도 뚝 떨어졌다.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7.9로, 전월(79.4)보다 하락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전월(2.9%) 보다 올라가면서 넉말 만에 최고치를 기록 했따. 5년 장기 인플레이션도 2.8%에서 3.0%로 상향됐다. 미시간대는 “4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소폭 오른 것은 인플레이션 둔화 정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경제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JP모건체이스 6.47% 급락…인텔·AMD도 4~5% 뚝이날 증시가 약세를 보인 건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한 영향도 있다. JP모건체이스과 웰스파고는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순이자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하면서 각각 6.47%, 0.39% 하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54%), 씨티그룹(-1.70%) 등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68%, 테슬라 2.03%, 메타 2.15%, 알파벳 1.05% 등 줄줄이 하락했다. 인텔과 AMD는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초 차이나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 등 중국 3대 국영 이동통신사들을 상대로 외국산 CPU를 단계적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각각 5.16%, 4.23% 급락했다. 쿠팡은 이날 모처럼 11.49% 급등했다. 신규 회원의 와우멤버십 가격을 58%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2024.04.13 I 김상윤 기자
이란-이스라엘 공격 임박설에…뉴욕증시 1%대 하락
  • [속보]이란-이스라엘 공격 임박설에…뉴욕증시 1%대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1% 이상 급락 마감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 세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란의 전쟁 참여로 원유 공급이 줄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 역시 치솟았다. 반면 안전자산인 국채에 자금이 쏠리면서 국채금리는 뚝 떨어졌다.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4% 빠진 3만7983.2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46% 떨어진 5123.41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62% 하락한 1만6175.09에 거래를 마쳤다.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틀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면서다.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12~13일 자국 남부 또는 북부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주 초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도 이란이나 그 대리인이 이스라엘 자산에 대한 공격이 임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제 그 공격이 이스라엘 국경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란은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하자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해왔다. 다만 이란의 보복이 실제로 강행될지, 어떤 수위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이에 따라 유가는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64달러(0.75%) 상승한 배럴당 85.6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오르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71달러(0.8%) 상승한 배럴당 90.45달러를 기록했다.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국채가격 상승).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4bp(1bp=0.01%포인트) 내린 4.522%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10년물 국채금리도 6.7bp 떨어진 4.892%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3.6bp 하락한 4.626%를 기록하고 있다.또 다른 자산인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71% 오른 106.0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90% 오른 0.94유로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값도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오전 한 때 2400달러벽을 돌파하며 전날보다 2448.80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2338.40달러를 기록 중이다.이날 증시가 약세를 보인건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순이자 수익이 월가 예상치보다 약간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6.47% 떨어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54%), 씨티그룹(-1.70%), 웰스파고(-0.39%) 등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68%, 테슬라 2.03%, 메타 2.15%, 알파벳 1.05% 등 줄줄이 하락했다. 인텔과 AMD는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초 차이나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 등 중국 3대 국영 이동통신사들을 상대로 외국산 CPU를 단계적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각각 5.16%, 4.23% 급락했다. 쿠팡은 이날 모처럼 11.49% 급등했다. 신규 회원의 와우멤버십 가격을 58%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2024.04.13 I 김상윤 기자
사우디 리야드캐피탈, 상장 타진…글로벌 IB 시총 순위 바뀌나
  • [오일 Drive]사우디 리야드캐피탈, 상장 타진…글로벌 IB 시총 순위 바뀌나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중동 기업공개(IPO) 시장의 중추 역할을 해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투자은행(IB) 상장을 타진하고 있다. 주인공은 리야드캐피탈. 지분 구조상 정부 몫이 다수인 만큼, 리야드캐피탈의 상장 추진은 국가 주도의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동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우디 증시에 리야드캐피탈이 입성하면 글로벌 투자은행 판도에 미칠 파문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사진=리야드캐피탈 홈페이지 갈무리)12일 글로벌 IB 업계에 따르면 리야드뱅크가 자회사 리야드캐피탈을 사우디 증권거래소 타다울(Tadawul)에 입성시키기 위해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리야드캐피탈은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사우디 PIF가 최대주주인 리야드뱅크의 투자은행 부문 자회사다. 이곳 리야드뱅크에는 PIF(지분 21.75%)뿐 아니라 정부 지분(10.39%)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리야드뱅크는 자산 기준 사우디 내에서 3번째로 큰 대출기관으로 꼽힌다. 리야드캐피탈이 상장하면 투자은행 부문을 분사시키는 사우디 최초의 대출기관이 된다.리야드뱅크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리야드캐피탈의 상장 절차 진행을 위한 결의안을 발표했다. 기업가치 산정, 구조 결정 등 IPO 진행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면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글로벌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리야드캐피탈의 재무구조가 비교적 탄탄해 증시 입성에 무리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억8050만리얄(약 1439억원), 총 자산은 약 30억리얄(약 1조1342억원)에 달했다.고금리로 인한 글로벌 IPO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 걸프협력회의(GCC·중동 6개 산유국) 국가들은 지난 2년간 고유가를 기반으로 한 국부펀드들의 자금력,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기반으로 IPO 붐을 겪었다. 사우디에서도 모던 마일즈 컴퍼니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으로 IPO 붐이 일었다. 리야드캐피탈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는 이유다.업계 한 관계자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해 리야드뱅크 등 현지 대형은행이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고 있는데, 리야드캐피털 IPO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경제 다각화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전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정부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2024.04.12 I 박소영 기자
18일째 삼성전자 쓸어담은 외국인…반도체 강세 리딩
  • 18일째 삼성전자 쓸어담은 외국인…반도체 강세 리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이어지며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고 있다. 금리 불안으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삼성전자(005930)에 18일째 외국인 순매수가 발생했다. 누적 순매수 규모가 7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 전반의 강세를 리드하는 모양새다.사진=연합뉴스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3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난달 19일 이후 18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기관이 1679억원 규모의 순매물을 내놓으며 주가는 0.48%(400원) 내리며 8만3700원에 머물렀으나 외국인 투자자 중심의 수급 유입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000660)에는 227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발생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마이크론과 226억 규모 계약을 체결한 한미반도체(042700)는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가며 110억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해지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으나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외국인 수급의 유입을 끌어 당기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하반기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전망되면서 관련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외국인 수급이 반도체 테마에 집중되면서 섹터의 강세 흐름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글로벌 증시가 약보합세를 기록 중에 있으나 업황 사이클 기대감으로 돌파하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종목을 추종하는 KRX 반도체 지수는 이날 0.47%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1% 가까이 하락하며 침체했다.증권가에서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AI 반도체 중심의 신규 투자와 범용 반도체 생산라인의 선단 공정 전환 등에만 집중한 결과 2분기 현재 기존 레거시 디램(DRAM)과 낸드(NAND) 생산능력이 자연스럽게 축소되며 공급부족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대중화를 위해 AI 반도체는 전성비와 가성비를 동시에 갖춘 추론용 AI 반도체, 즉 주문형 반도체 (NPU)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상관없이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기에 전 세계서 가장 싼 AI 주식인 삼성전자, HBM 1위인 SK하이닉스, NPU 디자인하우스 1위인 가온칩스 등은 AI 반도체 골드러시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반도체 종목의 강세에 반도체ETF 역시 상승여력이 높아다는 분석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는 장기 가격 모멘텀 상위 테마인 혁신기술과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의 기술의 기본”이라며 “국내외 반도체 ETF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비중이 높은 반도체 ETF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4.04.12 I 이정현 기자
씨티 "한은, 올해와 내년 물가전망 2.7%, 2.2%로 상향할 것"
  • 씨티 "한은, 올해와 내년 물가전망 2.7%, 2.2%로 상향할 것"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씨티는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7%, 2.2%로 종전보다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2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올해와 내년 브렌트유 전제치를 각각 83달러, 81달러로 전망했는데 올해 유가는 10% 더 오르고 환율도 10% 더 오를 것”이라며 “한은이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씩 상승한 2.7%, 2.2%로 전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예년보다 국내 성장, 물가 등의 요인에 비중을 더 두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도 “6월에 미국보다 더 비둘기(완화 선호)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조치가 환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물가상승률 경로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는 올해는 8월과 11월 금리를 인하하고 내년에는 5월과 11월 인하해 총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2.5% 수준이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 8월부터 소비자 물가와 근원물가가 전년대비 2% 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씨티는 하반기로 갈수록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4월 총선 이전에 1분기 연간 재정지출을 과도하게 썼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로 인해 정부는 한은에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4.04.12 I 최정희 기자
JP모건, 한은 금리 인하 시점 4분기로 연기, 연 1회 인하 전망
  • JP모건, 한은 금리 인하 시점 4분기로 연기, 연 1회 인하 전망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JP모건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3분기에서 4분기로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내 1회 금리 인하 전망이다. 6개월 마다 금리가 인하돼 내년말에는 2.7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12일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이 3분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4분기에 실질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당초 3분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돼 매분기마다 금리가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번에는 4분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되고 반기에 한 번씩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말 금리는 2.75%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전에는 2025년말 금리가 2.5%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상향 조정했다. 이날 한은은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그러나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선 긴축 기조 기간과 관련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문구에서 ‘장기간’을 삭제했다. 그로 인해 통화정책방향이 ‘비둘기(완화 선호)’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은 기대와 달랐다. 박 본부장은 “이 총재가 소비자 물가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 5월 회의 이후 몇 차례 데이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며 “데이터와 거시경제 전망은 이전보다 매파적(긴축 선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2.1%에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이 총재는 언급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2.6%에서 상향 조정될 수 있다. 박 본부장은 “한은의 성장, 물가 전망에 대체로 동의한다”며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 위험이 있다. 전체적으로 우리는 데이터가 5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가 긴급하다는 것을 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4.12 I 최정희 기자
국고채 금리, 4거래일 만에 일제히 하락 전환…3년물, 3.403%
  • 국고채 금리, 4거래일 만에 일제히 하락 전환…3년물, 3.403%[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2일 국고채 시장은 일제히 금리가 하락하며 마감했다. 한국은행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며 금리는 출렁였다. 다만 국채선물 가격은 통방문 공개 당시의 고점은 회복하지 못 한 채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9bp 내린 3.445%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6.3bp 내린 3.403%, 5년물은 5.7bp 내린 3.454%를 기록했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4.7bp 내린 3.538%를 기록했고 20년물은 4.1bp 하락한 3.454%, 30년물은 2.9bp 내린 3.359%로 마감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통방문 공개와 총재 기자회견을 거치며 출렁이다 오후 1시40분부터 방향을 틀어 낙폭을 키웠다. 다만 오전 통방문 공개 당시의 저점엔 미치지 못한 가운데 한 주 내내 오르다 이날 하락세로 전환했음에도 여전히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반영 당시 상승폭을 만회하지 못했다.국채선물 가격도 상승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0틱 오른 104.43에, 10년 국채선물은 51틱 상승한 112.11로 마감했다. 30년 국채선물은 64틱 오른 130.32를 기록했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 2076계약, 금융투자 6073계약 순매수를, 개인 340계약, 투신 2264계약, 연기금 601계약, 은행 4557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9203계약, 은행 2229계약, 개인 177계약 순매도를, 연기금 482계약, 금융투자 9114계약, 투신 1249계약 순매수했다. 한편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씩 내린 3.57%, 4.18%에 마감했다.
2024.04.12 I 유준하 기자
‘무너진’ 외환당국 개입 경계…환율 11.3원 오른 1375.4원
  • ‘무너진’ 외환당국 개입 경계…환율 11.3원 오른 1375.4원[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70원에 안착 마감했다. 미국 경제 호조에 따른 금리인하 지연과 유럽의 조기 금리인하에 달러화 위상이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여기에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 의지마저 보이지 않으면서 환율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4.1원)보다 11.3원 오른 137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1367.7원에 개장했다. 이후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기자간담회가 시작될 무렵부터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인 오후 12시 1분에 1370원을 돌파해, 1375.5원까지 곧장 상승했다. 오후 내내 환율은 쉽게 하락하지 않으며 고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 이는 연고점이자,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날 1360원을 돌파한 데 이어 1370원에 안착하며 이틀간 20.5원이나 상승했다.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며 10회 연속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치솟고 있는 환율에 대해 “우리나라만 (통화)절하되는 게 아니라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는다. 환율은 주변국 영향이 크다”며 “펀더멘털 대비 절하되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쏠릴 시에는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총재의 환율 발언이 구두 개입성이 아닌, 달러를 비롯한 주변국 통화에 의해 환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으로 인식되면서 정부의 개입 의지가 크지 않다고 시장은 해석했다. 간담회 이후 시장에선 달러 매수에 더욱 베팅하며 1370원 레벨로 오를 수 있게 도움닫기 역할을 해줬다는 분석이다.국내은행 딜러는 “오늘 환율은 총재 발언 영향이 확실히 있었다. 발언 이후 장중 고점까지 계속 올랐다”라며 “오히려 시장에서는 환율이 상단에 다 왔고 경계감이 크다고 생각됐는데 총재 발언이 예상을 뒤집었다. 멘트 이후 달러 매수 물량이 자신감 있게 나왔다”고 말했다.이 딜러는 “총재가 원·달러 환율 레벨이 다른 통화대비 섣불리 개입할 레벨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시장에선 당분간도 이 레벨을 용인하는 걸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미국은 고용, 물가 등 경제 상황이 여전히 탄탄하면서 6월 금리인하 기대가 소멸됐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는 더욱 지지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43분 기준 105.65을 기록하고 있다.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순매수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2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다음주에도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레벨을 탐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유일한 환율 하락 재료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었는데 그것마저 없어졌다”며 “이미 1380원 근처까지 왔기 때문에 다음 레벨은 140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달러 강세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분기점이 잘 보이지 않아 환율이 계속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41억1500만달러로 집계됐다.12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4.04.12 I 이정윤 기자
'단짠' 금통위에 울고웃은 채권…환율은 '실망감'에 1370원대 직행
  • '단짠' 금통위에 울고웃은 채권…환율은 '실망감'에 1370원대 직행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한은)[이데일리 최정희 이정윤 유준하 기자] 12일 채권시장은 ‘단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울고 웃었다. 채권시장은 긴축기조 기간을 의미하는 ‘장기간’이란 통화정책방향 문구가 삭제되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3%대로 뚝 떨어지며 환호했다. 그러나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을 거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됐다.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외환시장은 실망감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를 찍었음에도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선진국형 외환시장 구조’를 언급하는 등 개입 의지가 없는 것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환율은 이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1370원대를 향해 직진했다. 환율 1400원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12일 국고채 3년물 금리 장중 흐름(출처: 마켓포인트)◇ ‘통방문구’보고 환호하던 채권시장, 뚜껑 여니 ‘매파’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3.4%대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 총재 발언 한 마디 한 마디에 춤을 췄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이뤄진 후 오전 10시 반께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한다’는 문구에서 ‘장기간’이 빠진 것이 확인되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3%대에서 3.393%까지 밀렸다.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은 환호했다. 2월 금통위 때보다 더 ‘비둘기’(완화 선호)로 바뀐 한은의 메시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지연으로 뚝 떨어졌던 국고채 저가 매수를 불러오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총재의 기자회견이 시작된 이후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옅어졌다. 이 총재가 “주요국 통화정책과의 탈동조화”발언을 할 때는 국고채 금리가 좀 밀렸다가 “하반기 금리 인하 예단 어렵다”고 할 때는 다시 오르는 등 출렁였다. 기자회견 이후 전문가들의 전망치가 대거 수정됐다. 2월까지만 해도 ‘5월 금리 인하 소수의견, 7월 금리 인하’였으나 이제는 ‘7월 금리 인하 소수의견, 8월 금리 인하’로 바뀌었다. 금리 인하 횟수도 연내 3회에서 1~2회로 축소됐다. 이 총재는 하반기 금리 인하와 관련 자료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금리 인하 시그널에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5~6월 전 세계 경기와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결정, 두 번 정도의 데이터를 보고 확신을 가진 후 하반기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에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는지 확인하고 이에 따른 환율 영향도 살펴보고 국제유가 흐름도 본 뒤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한은 2월 전망한대로 2.3%로 내려가는지를 더 살펴본 후에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켤 수 있다는 얘기다.이와 관련 한 자산운용사 채권딜러는 “통방문구를 봐서는 상당히 도비시(비둘기·완화 선호)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게 사실이나 기자회견을 보니 지난달보다 오히려 호키시(매파·긴축 선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탈동조화, 긴축 기조 기간 ‘장기간’ 삭제 등 비둘기로 해석될 요인들에 집중하며 6.3bp(1bp=0.01%포인트) 하락한 3.403%에 최종 호가됐다. 나흘 만에 금리 하락이지만 미국 물가쇼크 이전 수준인 3.3%대로는 복귀하지 못했다. 출처: 마켓포인트◇ “총재 발언 시장 예상 깼다”, 환율 1370원대 직진 외환시장은 채권시장과는 다르게 원화 약세 흐름이 깊어졌다. 최근 환율 저항선인 1350원, 1360원이 쉽게 뚫리면서 환율의 뚜렷한 하락 재료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었다. 그러나 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환율 상승에 대해 “달러 강세 영향으로 우리나라만 환율이 절하되는 것이 아니다. 해외 순자산이 늘어나는 등 선진국형 외환시장 구조가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달러 강세 속에 중국, 일본 등 주변국 통화 약세의 영향에 원화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절하되는 면이 있지 않나 유심히 보고 있다”고도 밝혔으나 시장은 이 총재의 전반적인 발언을 환율의 개입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기자회견이 끝나고 난 후 환율은 1370원을 넘어서며 장중 1375.5원까지 올라섰다. 마감가도 1375.4원으로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시장에서는 환율 상단이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 총재가 예상을 뒤집었다. 총재 발언이 나오고 달러 매수가 자신감 있게 나왔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선 환율이 1378원까지 올라섰다”며 “외환당국이 당분간 이 레벨을 용인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유일한 환율 하락재료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었는데 상단이 많이 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선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환율이 1380원 근처에 와 있기 때문에 1400원까지는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4월에는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나타나 원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며 “환율의 1차 상단은 1380원이고 이 저항선을 뚫으면 오버슈팅할 경우 1400원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2024.04.12 I 최정희 기자
금리 인하 없어도 뜨겁다…힘 받는 美경제 '노랜딩' 시나리오
  • 금리 인하 없어도 뜨겁다…힘 받는 美경제 '노랜딩' 시나리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경제가 사상 유례는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증시와 고용시장 모두 여전히 뜨겁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넘어 아예 계속 활황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등은 이번 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데이터와 증시 주도주가 미국 경제가 무착륙할 것이란 결론을 뒷받침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착륙은 과열됐던 경기가 약한 경기 위축과 함께 안정화되는 것이라면 무착륙은 긴축적 통화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활황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보고서 언급처럼 최근 미국 경제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30만 3000개 늘어 시장 전망을 40% 이상 웃돌았다. 뜨거운 소비 심리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고점보다는 꺾였지만 3%대에서 고착화하며 여전히 연준 목표(2%)를 웃돌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미 증시 3대 지수 또한 사상 최고치 인근에서 움직이고 있다.캐시 보스티안치치 네이션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린 지금 연착륙 기미조차 못 보고 있다. (미국 경제는) 지금 무착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 말디아 마드센 노르디아은행 애널리스트도 “현재의 금융 상황이 경제에 그리 긴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미국 경제의 체질 자체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을 소비가 차지하는 상황에서 경제가 외부 충격에 덜 민감해졌다는 설명이다. 릭 라이더 블랙록 전무는 “소비는 거대한 경제적 충격 없이는 그렇게 극적으로 조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인터넷과 국제무역을 발전하고 서비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경제가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미국 경제가 이대로 무착륙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이 정책 목표라 괴리돼 있는 상황에선 그간 공언한대로 기준금리를 단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준 내 최고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파)로 꼽히는 미셸 보우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선 과거보다 더 높은 금리를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금리 인상도 아직 배제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미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고금리를 유지하거나 올리는 것은 연준으로서도 정치적 고민거리다.
2024.04.12 I 박종화 기자
강남 노른자 초역세권인데…78가구 '통째' 공매로
  • 강남 노른자 초역세권인데…78가구 '통째' 공매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도시형생활주택이 통째로 공매로 나왔다. 고금리와 분양시장 침체로 서울 강남권에서도 시행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야경투시도 (사진=대우건설)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78가구에 대한 신탁공매가 오는 19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신탁공매는 채무자가 금융기관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은 이후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했을 때 부동산 관리를 위탁받은 신탁회사가 해당 부동산을 공매로 매각하는 방식이다. 강남권의 신축 공동주택이 신탁공매로 넘어간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대치 푸르지오 발라드는 강남구 개포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2층, 총 78가구 규모로 지어진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시공사는 대우에스티며, 시행사는 대치176PFV다.작년 11월 분양에 나섰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분양률이 저조했고, 일부 분양된 물량마저 계약이 취소되면서 미분양 상태에서 올해 1월 30일 준공됐다.미분양으로 시행사가 지난 3월 만기가 도래한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대주단이 공매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공매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총 8회차에 걸쳐 입찰이 진행된다. 일괄 매각이 아닌 개별 매각 방식이다.78가구 총액 기준 1회차 최저입찰액은 1869억원이며, 유찰에 따라 공매 회차가 진행될수록 전회차 대비 최저입찰 금액이 10%씩 낮아져 8회차 최저입찰 총액은 970억까지 낮아진다. 8회차 기준 3.3㎡당 평균 가격은 약 5500만원이다.
2024.04.12 I 오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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