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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겨눈 삼성 통신장비, 통신랩 연구조직 이관..왜?
  • [해설]6G 겨눈 삼성 통신장비, 통신랩 연구조직 이관..왜?
  • [이데일리 김현아 김혜미 기자]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의 연구개발(R&D) 인력 230여 명이 6G,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등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선행 기술 연구소로, 삼성의 초격차 기술을 만드는 전진기지다.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삼성의 5G 통신장비 경쟁력 △6G 통신의 특성 △오픈랜 등 네트워크 장비에서의 소프트웨어(SW) 비중 증가 등을 이유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힘이 부치는 5G 장비…서둘러 전장을 6G로2019년 4월,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삼성전자는 당시 화웨이를 제치고 5G 장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델오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5G 통신장비(RAN) 매출 점유율에서 37%를 기록해 화웨이(28%), 에릭슨(27%), 노키아(8%)를 앞섰다.삼성은 이후 2020년까지 20% 점유율을 목표로 세웠으나, 2022년 말 기준으로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 3.2%로 6위에 그치고 있다. 28㎓ 고대역 밀리미터파(mmWave)용 스몰셀 장비에서도 2.3% 차지로 7위에 머물렀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이 네트워크사업부에서 차세대 통신기술, 통신칩(ChiP), 무선 주파수(RF) 회로 설계 등을 담당했던 조직을 삼성리서치로 이동시키며 6G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인공지능(AI)의 전산업 접목…맞춤형 통신망 6G삼성이 네트워크사업부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삼성리서치로 편입한 결정에는 6G 시대의 비전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6G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미래 기술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첨단 신산업의 핵심 기반 기술로, AI 시대의 융합망을 대표하는 기술로 간주된다. 지난 10일, 이재용 회장이 삼성리서치 서울 R&D 캠퍼스를 방문하여 6G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하기도 했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해 5월 30일 열린 ‘6G포럼’ 출범식에서 6G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6G는 단순히 종전보다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미래 도시, 산업,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6G는 융합통신망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사업부를 넘어 인공지능,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 분야를 선행 연구하는 삼성리서치 차원에서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③오픈랜 등 SW비중 증가…조립은 아웃소싱?통신장비 업계에서는 ‘개방화’, ‘가상화’, ‘지능화’로 요약되는 오픈랜(Open-RAN) 추세와 관련하여 삼성의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의 폐쇄적인 환경에서는 이를테면 화웨이가 주도하는 기지국 장비에 종속돼 안테나와 중계기까지 영향을 받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상화 기지국 등이 주목받으면서 하드웨어 기술보다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외국계 통신 장비 업체 관계자는 “삼성이 네트워크사업부의 연구개발 인력을 삼성리서치로 대거 통합한 것은 앞으로 오픈랜 추세를 고려한 것”이라며 “이는 애플이 단말기를 직접 제조하지 않고 아웃소싱하며, 칩이나 소프트웨어 설계 기술에 집중하는 모델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삼성은 실제로 인텔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통신 장비의 성능과 용량 향상을 위해 가상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vRAN)’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vRAN이란 기지국 접속망 장비(RAN)가 제공하는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SW 형태로 구현한 기술이다. 삼성은 자사 5G vRAN 기술 최신 버전인 vRAN 3.0 소프트웨어를 vRAN 부스트 내장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최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1.21 I 김현아 기자
“밤새 해도 안 질리네”…액션·탐험 재미 더한 쿠키런
  • [해보니]“밤새 해도 안 질리네”…액션·탐험 재미 더한 쿠키런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국내 게임사 데브시스터즈(194480)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쿠키런: 모험의 탑’ 비공개 테스트(CBT)에 돌입했다. 직접 참여해 플레이해본 결과, 특징은 ‘액션과 탐험’이다. 장애물을 피해 ‘뜀박질’ 하던 쿠키들이 무기를 들고 던전 곳곳을 누빈다.(사진=데브시스터즈)쿠키런은 지난 2013년 데브시스터즈가 선보여 흥행한 대표 브랜드다. ‘쿠키런 포 카카오(for Kakao)’를 시작으로 △2014년 ‘라인 쿠키런’ △2016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2021년 ’쿠키런: 킹덤‘까지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현재 쿠키런 IP 글로벌 통합 누적 매출은 약 1조원이다. 누적 게임 이용자 수는 2억여명에 달한다. 출시 3주년을 맞은 전작 쿠키런: 킹덤은 올해 기준 전 세계 누적 이용자 6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쿠키런 이름을 달고 나온 게임 중 최초로 3D 모델링이 적용된 이번 신작은 이용자 간 협력과 직접 조작 전투경험을 강조한 캐주얼 협동 액션 게임이다. 던전과 보스레이드 등 기본적인 틀 자체는 여타 역할수행게임(RPG)와 다르지 않았다.‘쿠키런: 모험의탑’ 스토리 던전 플레이 중 공략에 실패한 화면(사진=김가은 기자)색다른 재미를 느낀 지점은 바로 던전 내 여러 장치와 콘텐츠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땅이 꺼지거나, 벽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등 함정이 튀어나왔다. 뿐만 아니라 몬스터들 또한 여러 공격 패턴을 갖고 있어 매 단계마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캐릭터에 다소 쉽게 생각했지만, 곧 ’Fail‘ 글자가 뜬 화면을 바라봐야 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던전 내에 숨겨진 아이템 교환 재화 ’곰젤리‘와 보물상자를 찾는 ’탐색‘ 요소였다. 한눈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박스로 입구가 가려져있거나, 지형지물로 인해 이용자 시각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어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마치 글로벌 고전 명작으로 꼽히는 ’슈퍼마리오‘와 ’젤다의 전설‘을 섞은 듯한 느낌이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쿠키런: 모험의탑’ 레이드 보스 ‘황야의 트러블메이커, 밥&콘’(사진=김가은 기자)쿠키 특성에 맞는 여러 장비 조합과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암살자 스타일의 ‘칠리맛 쿠키’를 플레이하는 경우 ‘공격력 증가’이나 ‘치명 피해율’ 옵션이 있는 아이템으로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이용자 간 시너지도 중요한 요소다. 4인이 힘을 합쳐 보스를 클리어해야 하는 레이드 모드는 총 4개 난이도로 설정돼 장비나 강화에 필요한 재료 등을 지급한다. 전투력에 맞는 단계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조작(컨트롤)’이다. 보스별로 다른 공격 패턴을 갖고 있어 적시에 ‘대시’ 등을 활용해야 한다.수익 모델(BM)은 유료 재화 ‘크리스탈’ 기반 쿠키 캐릭터 뽑기다. 크리스탈을 사용하면 이번 테스트에 처음 추가된 △레몬제스트맛 쿠키 △호밀맛 쿠키 △크러쉬드페퍼맛 쿠키 △칠리맛 쿠키 등 에픽 등급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다.‘쿠키런: 모험의탑’에서 쿠키 뽑기를 진행 중인 모습(사진=김가은 기자)그러나 이용자들이 느끼는 결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진척 상황, 미션 달성 이벤트 등을 통해 지급하는 크리스탈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쿠키를 가질 수 있었다. 캐릭터 레벨업에 필요한 경험치 물약이나 무기 강화에 필요한 재료도 던전 또는 레이드를 통해 얻는 구조다.한편,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모험의 탑을 포함해 총 3종의 신작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퍼즐 어드벤처 장르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과 실시간 배틀 액션 ‘쿠키런: 오븐스매시’ 등이다. 쿠키런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게임을 통해 추가 동력 확보와 서비스 다각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024.01.21 I 김가은 기자
3개월 연속 개인신용판매액 2위…현대카드 '건전성장전략' 통했다
  • 3개월 연속 개인신용판매액 2위…현대카드 '건전성장전략' 통했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현대카드가 3개월 연속 개인신용판매취급액에서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권을 지켰다. 우량고객 위주의 건전 성장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12월 개인신용판매취급액은 11조 1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7.5%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23년 연간 취급액 역시 122조원을 달성해 2위 삼성카드(128조원)와의 격차도 2022년(11조 9000억원)과 비교하면 6조원대로 절반가량 줄였다. 개인신용판매 취급액은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된 금액으로 통상 카드업계에서 경영건전성을 따지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주목할 점은 신용 점수가 높은 우량 고객층의 지속적인 유입이 이뤄진 점이다. 실제로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우량 고객의 비중은 2022년말부터 꾸준히 증가해 신판 회원 기준 신용 점수가 높은 우량 고객(KCB 기준 1~4등급)의 비중이 작년 말 86%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1%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잠재적인 부실 위험 요인으로 평가받는 카드론이나 결제성 리볼빙 같은 금융서비스 이용 고객 내 우량 고객 비중 역시 높은 수준이다. 작년 말 리볼빙을 이용한 고객 중 우량 고객 비중이 2022년 말 대비 6%포인트 증가한 59%였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점도 한몫했다. 현대카드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작년 말 기준 9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다.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2023년말 기준 1408억원으로 전체 자산 대비 0.66% 수준을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평균 1.07%의 약 절반 수준이다. 연체율도 개선세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0.7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직전 분기 대비 0.2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업계 유일의 0%대 연체율이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카드는 업황이 어려운 지난해부터 우량고객층 유입에 신경 쓰는 동시에 PLCC 카드를 통해 모집비용을 줄이는 등 신용판매 위주 영업을 해 대손충당금 발생 가능성도 낮다”며 “이런 일련의 전략이 위험 관리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실적 개선과 신용등급 개선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01.21 I 정두리 기자
오는 6월 청약통장 '만점 가점자' 241만명 쏟아진다
  • [단독]오는 6월 청약통장 '만점 가점자' 241만명 쏟아진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오는 6월이면 만능통장인 ‘주택청약종합통장’ 가입기간 15년이 도래하면서 청약가점 가입기간 ‘만점자’들이 241만명 가량 쏟아진다. 올해 강남권 청약이 잇따라 나오는 상황에서 고가점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이면 주택청약종합통장이 만들어진 지 15주년이 도래한다. 공공과 민영주택을 모두 청약할 수 있는 이 상품이 출시된 2009년 5월 가입했다면 가입기간 점수가 17점으로 ‘만점’이 되는 셈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통장 1순위 가입자 수는 1690만857명이다. 이중 14~15년 미만 가입자수는 241만5688명에 달한다. 오는 6월이면 이들이 모두 가입기간 가점 만점자로 전환된다. 청약저축과 예·부금 통장을 15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가입자 수가 지난해 12월말 기준 136만6469명임을 감안하면 2배 가까운 만점자가 청약시장에 쏟아지는 셈이다. 이 숫자는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3년이상~14년 미만 가입자가 73만8205명 △12년이상~13년미만 가입자가 62만2899명으로 해가 지날수록 만점 가점자들이 늘어나는 구조다. 서울의 경우 △14년이상~15년미만 87만5907명 △13년이상~14년미만 26만3489명 △12년이상~13년미만 19만4672명 수준이다. 오는 6월 가점 만점 예정자의 30% 이상이 서울에서 나오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강남권 청약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어서 고가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2점 차이로 청약 당첨이 갈릴 수 있다. 이달 말 분양 공고가 예정된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를 시작으로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 ‘아크로 리츠카운티’(방배삼익), ‘래미안 레벤투스’(도곡삼호), ‘청담 르엘’(청담삼익),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잠실진주) 등 줄줄이 대기 중이다.전문가들은 청약예금·부금, 청약저축 등 기존 가입자들이 경쟁자가 늘어나는 등 상대적으로 청약에서 불리한 조건에 놓일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는 6월 이후에는 가입기간 가점 점수가 같아지기 때문에 통장을 먼저 쓰는 게 유리하다며 자금, 가점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가점에서 가입기간 만점자가 오는 6월 이후면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구조”라며 “결국 평균 가점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고가점자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청약 통장을 보유한 가입자들은 빨리 소진하는게 유리하지만 강남권 청약을 제외하면 최근 청약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청약 전략을 꼼꼼히 세운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1.21 I 오희나 기자
5월 간암치료제 FDA 승인 유력한 HLB의 성장 잠재력⑦
  • 5월 간암치료제 FDA 승인 유력한 HLB의 성장 잠재력⑦[2024 유망바이오 톱10]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HLB(028300)(에이치엘비)는 지난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올해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로 △ 올해 국내 9번째 미국 식품의약국(FDA)신약 승인 기대(승인되면 항암제로는 국내 업계 최초) △ M&A(인수합병)로 커지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 간암치료제 외 반려견 항암제, 의료용 대마 등으로 확장되는 파이프라인 등이 꼽힌다. ◇ 간암 치료제, FDA 승인 가능성은HLB의 지난달 주가는 약 59%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신약 승인 기대감이다. 통상 한 개의 항암 신약개발에는 15년이 소요될 정도로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고, 1상 진입 후 신약으로 성공 가능성도 5% 이하로 어려운 과정이다. HLB는 해당 신약 승인을 위해 16년간 공들여왔다. 리보세라닙은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2007년 HLB 엘레바가 미국 어드벤첸 연구소로부터 글로벌 판권(중국 제외)을 인수하며 사업화가 시작됐다. 리보세라닙은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억제해 암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 즉, 암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 경로인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방식이다.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보면 13개국에서 543명 대상으로 대조군 넥사바와 비교했다.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은 5.6개월 vs. 3.7개월, 전체생존 기간(mOS)은 22.1개월 vs. 15.2개월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이는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로슈의 아바스틴+티센트릭,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임주도와 비교해도 최장의 mOS(22.1 vs.19.2 vs.16.4) 및 최저의 임상중단율(3.7 vs. 22 vs. 8.2)을 보여준 수치로 파악된다. 위장관출혈 환자에 대한 위험이 낮고, 간기능 악화환자(ALBI2 등급)에 따른 mOS 차이가 없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HLB 주가 추이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준시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FDA 신약 승인을 받은 것도 긍정적 요소다. 지난 10월 준시바이오사이언스가 코히러스와 공동 연구개발하던 PD-1항체 록토르지에 대해 미국 FDA 신약승인을 받았다. 이는 FDA에서 승인받은 중국 최초의 PD-(L)1 항체다. 아시아인 발병이 높은 비인두암에 대한 중국 임상 결과로 허가를 취득했다. HLB의 병용요법도 아시아인의 발병이 높은 간암을 타깃하고 있고,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성이 증명되었기에 ‘제2의 록토르지’로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실제 HLB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는 10월 27일 FDA로부터 중간리뷰 미팅 결과 보완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음을 통보받았다. 중간리뷰 미팅은 신약 허가신청(NDA) 본심사 개시 후 대략 3~5개월 시점에서 FDA가 주최하는 미팅이다. 이 자리에서 제출된 자료에 대해 미비한 점을 FDA가 지적하면서 향후 보완할 사항을 설명하는 회의다. 보완사항이 없다는 건 그만큼 성공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회사 측은 특이 사항이 없다면 FDA에 신청한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긍정적인 승인 결과를 오는 5월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LB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간암 1차 치료제로써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선 임상 결과가 무척 좋게 나왔고 세계 석학들도 저희 치료제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ESMO에서 일본 빅파마 에자이가 포스터 발표를 통해 저희 치료제의 약효를 인정한 점, 그리고 현재까지 순조롭게 본심사를 받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성공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 5월 FDA 신약 승인이 되면 매출 증가세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HLB는 이미 승인을 예상하며 세계 간암약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HLB는 2024년 1월 현재 미국 39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쳤다.HLB는 3년 내 간암 면역항암제 시장(병용요법) 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7년도 간암시장 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 3조원 가량을 조기달성하겠다는 포부다.HLB 관계자는 “시판 후 3년 안에 시장 5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 허가받은 임핀지+이뮤도 역시 완벽하지 않지만 아바스틴+티쎈트릭을 대체할 수 있다고 봐 시장 점유율이 20% 가까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 ‘M&A의 귀재’ 진양곤 회장의 HLB그룹, 대형 제약그룹 성장 HLB그룹은 HLB, HLB생명과학(067630), HLB제약(047920), HLB테라퓨틱스(115450), HLB(028300)사이언스, HLB바이오스텝(278650), HLB글로벌(003580), HLB이노베이션(024850), HLB파나진(046210) 등 9개 상장사를 포함해 24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제약바이오그룹이다. HLB그룹이 단기간 제약·바이오업계 대표 주자로 발돋움 한 건 진양곤 회장의 M&A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진회장은 그간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사들여 HLB그룹을 키웠는데 최근들어 제약바이오 쪽으로 그룹 성장의 방점을 찍으며 이 분야에 집중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진 회장이 M&A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HLB그룹의 바이오 생태계 즉, HBS(HLB Bio eco-System)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진회장은 M&A 대상 기업을 물색할때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HLB와 어떤 시너지를 낼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살피며 투자를 결정한다. HLB 관계자는 “저희 그룹에서는 진단, 예방, 치료를 주요 성장 축으로 삼고 각 분야의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는 외부 파이프라인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또한 인수 후에는 그룹사 공동투자나 외부 투자를 유치해 해당기업의 유동성을 증가시켜, 기술발전이나 시장확대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HLB 관계사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HLB)실제 작년에도 그런 흐름은 이어졌다. HLB그룹은 지난 2월 반도체 부품기업 피에스엠씨(현 HLB이노베이션)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1월 분자진단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파나진을 합병했다. HLB파나진은 독보적 분자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시장 위주로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HLB파나진이 HBS에 편입 후 확보된 유동성과 HLB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남미, 미국 등 진출이 가능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LB는 2021년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에프에이, 비임상시험수탁기업(CRO) 노터스, 미국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베리스모테라퓨틱스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2020년에는 미국 백신기업 이뮤노믹테라퓨틱스가 HLB에 합류했다. 같은 해 메디포럼제약(HLB제약), 2022년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에임을 차례로 인수하기도 했다. 에프에이와 에임의 경우 각각 HLB와 HLB생명과학에 흡수합병돼 HLB 헬스케어사업부와 HLB생명과학 메디케어사업부로 새롭게 출범한 바 있다.올해부터 계열사 간 시너지가 본격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약개발 및 상용화 단계인 연구, 비임상, 임상개발, 제조, 유통 등 5단계가 HLB 계열사들을 통해 일정 부분 가능해져서다. HLB생명과학이 발굴한 후보물질은 노터스의 비임상시험으로 검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후 HLB의 바이오 자회사들이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HLB제약이 생산을, HLB테라퓨틱스가 유통을 각각 맡는 식의 사업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HLB생명과학 등 파이프라인 확대...파이로티닙 국내 승인도 ‘기대’ 그룹 계열사가 늘어나며 신약 파이프라인도 증가 추세다. 표적 항암제, 세포치료제, 의료용 대마 등 여러 방면의 모달리티(작용기전) 개척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표적항암제 ‘파이로티닙’에 대한 폐암, 유방암 임상도 순항하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작년 임상3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고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파이로티닙은 중국 항서제약이 자체 개발한 저분자 화합물이다. EGFR·HER2·HER4를 타깃으로 하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지난 2020년 HER2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중국 내에서 정식허가를 받았다.해당 항암제는 항서제약과 파이로티닙과 트라스트주맙, 도시탁셀 병용요법으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산하 약물평가센터가 지정한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 임상결과 파이로티닙 병용요법은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에서 대조군의 10.4개월보다 긴 24.3개월을 달성해 우수한 효능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병이 악화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을 말한다.HLB 관계자는 “항서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유방암 임상 자료를 토대로 이번 3상을 진행할 계획인 만큼, 임상도 빠르게 종료될 것”이라며 “HLB그룹 차원으로 보면 이번 파이로티닙 가교임상으로 인해 상업화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5개 보유하게 됐다. 그룹이 상업화를 준비 중인 리보세라닙의 경우 위암 간암 선낭암에 대한 임상시험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동물용 항암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발현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HLB생명과학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HLB생명과학)HLB생명과학은 의료용 대마 분야도 개척하고 있다. 대마 성분 가운데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칸나비디올(CBD)을 활용해 뇌전증과 암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HLB사이언스는 패혈증을 치료하는 펩타이드(단백질 조각) 의약품 ‘DD-S052P’ 개발에 나서고 있다.HLB관계자는 “국내 도입이 제한돼 약가가 높은 의료용 대마를 상용화, 경제적 이득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1.19 I 김승권 기자
매출 5조 넘볼 합병...달아오르는 셀트리온 몸값⑧
  • 매출 5조 넘볼 합병...달아오르는 셀트리온 몸값⑧[2024 유망바이오 톱10]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 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바이오 투자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K바이오 대표주자 셀트리온(068270)은 미국 시장을 누빌 바이오시밀러 3종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출시한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그리고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 등이 3년 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여기에 이달 12일 신주상장을 끝으로 유통을 담당해온 관계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흡수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는 셀트리온이 올해 들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총 22개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중장기적으로도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라는 평가가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짐펜트라·유플라이마·베그젤마’ 삼각편대, 매출 5조 눈앞 셀트리온이 자신있게 말하는 것은 단연 매출 증가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짐펜트라가 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068270)이 유럽 연합 등에서 이미 시판 중인 ‘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얀센이 개발한 정맥주사형(IV)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리시맙)를 세계 최초로 피하주사형(SC)제형으로 변경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셀트리온에 따르면 EU 등에서 램시마SC가 기존 약물의 성능이나 제형을 개선한 바이오베터로 인정된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인정받기 위한 서류 절차를 밟았다. 결국 지난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짐펜트라’라는 이름으로 이를 승인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에서 정맥주사형 대비 피하주사형의 약가가 3배가량 높게 책정된다. 또 신약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에 리베이트가 낮게 적용돼 경쟁이 제한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짐펜트라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유럽에서 높았던 만큼 EU에서의 매출 증가 추세가 미국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짐펜트라는 휴미라 (연간 10만 달러) 등 경쟁 제품과 비슷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지난해 4월과 7월 각각 항암제 베그젤마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를 출시했다. 베그젤마의 오리지널 약물인 스위스 로슈의 아바스틴은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56억5100만 달러(한화 약 7조3400억원)에 달했다. 이중 30~40%가 미국에서 나온다. 유플라이마의 오리지널 약물인 휴미라는 지난해 매출 212억3799만 달러(한화 약 28조원)로 전체 의약품중 매출 1위를 기록한 의약품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짐펜트라가 3년 안에 매출 3조원이 가능하다. 이후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해당 제품 매출이) 최대 7조원까지 성장하리라 본다”며 “또다른 주력 의약품인 베그젤마 같은 기간 내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결국 이런 전망과 지난해 회사 매출이 2조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짐펜트라 및 기타 의약품 성장세를 더할 경우 2026년경 5조~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셀트리온이 개발한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짐펜트라’(레미케이드의 바이오베터, 렘시마SC의 미국제품명) 등이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제공=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공매도 리스크 줄일 수 있다”최근 셀트리온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 회사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슈가 처음 나온 뒤 공매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10월에는 13만원대까지 회사의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정부가 올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공표하면서 셀트리온 관련주의 반등이 시작됐고, 지난 2일 회사 주가는 23만1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약바이오와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2사 합병을 마친 셀트리온에 대해 공매도 세력이 붙을 위험성이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사 합병 이전 셀트리온은 의약품의 제조와 생산, 개발 및 허가 등을 진행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국에서 승인된 약물의 유통을 담당해 왔다.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이 2개 회사로 쪼개지면서 주식 시장에서 몸값 부풀리기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런 점이 공매도 빌미가 됐다는 것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 말~11월초까지도 셀트리온에 거래 중 공매도 비중이 컸다. 공매도가 다시 재개되더라도 2사 합병으로 사업이 안정화되면 관련 리스크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완료한 다음 6개월 내로 셀트리온제약(068760)도 합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 남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추가 합병은 소규모 합병 방식이 채택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규모 합병은 현행 법상 합병으로 인해 발행하는 합병 신주 및 이전하는 자기 주식의 총수가 존속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10%를 초과하지 않을 때 선택 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이 방식으로 진행하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자기 소유 주식에 대한 매수를 청구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하지 않아, 별도의 합병 비용도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송영두)◇2030년까지 ‘7종→22종’으로 포트폴리오 증대 계획셀트리온은 짐펜트라와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앞서 언급한 3종의 약물 이외에도 ‘램시마’와 ‘트룩시마’(로슈의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로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등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시판 중이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를 유럽과 한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총 7종의 주력 의약품을 통해 매출 증진을 도모하는 중이다. 회사는 지난달 28일 2030년까지 15종의 신규 의약품을 추가로 개발 완수, 총 22종의 약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12조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한 ‘CT-P41’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미국 암젠의 프롤리아는 2022년 58억 달러(한화 7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다.증권 업계 앞선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셀트리온 주가에 대해 10여 개 이상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 평균인 20만원 선에 올라섰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매출 신장 및 신제품 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그 가치가 재평가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2024.01.19 I 김진호 기자
"결국 오른다"…K-반도체株 반등 기다리는 개미
  • "결국 오른다"…K-반도체株 반등 기다리는 개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반도체주가 연말 랠리를 되돌리며 조정을 겪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상승 흐름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뿐만 아니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 투자하는 국내 반도체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올해만 삼성전자 8.7%·SK하이닉스 3.7%↓…개인은 순매수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99% 오른 7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전 세계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 효과 등에 소폭 반등했다. 갤럭시AI를 탑재한 AI폰으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카메라, 사진 편집 기능 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AI폰이 다시 스마트폰 수요를 자극하며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가 2016년 갤럭시 S7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감에 따른 반등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지난해 연말 상승분을 되돌린 수준인 7만원대 초반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찍고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 한 달에만 7.8% 올랐던 삼성전자는 올 들어 급등에 대한 숨고르기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여파 등에 하락 흐름을 이어왔다. SK하이닉스(000660) 주가 역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에 이날 하루 3.97% 올랐지만, 역시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3.7% 내린 수준이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7670억원, 376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조2595억원, 1294억원 규모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기적 성장을 기대하며 저점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유우형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3대 수요처인 서버, PC, 스마트폰 시장 모두 AI 중심의 완만한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며 “1분기 D램, 2분기 낸드 순으로 가동률 회복이 기대되며, 하반기 반도체 소재·부품 업체들의 실적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반도체 테마 ETF로도 몰리는 자금…“AI중심 수요 개선·실적 확대”대장주 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주를 테마로 하는 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집도 이어졌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전일 기준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5개 종목이 국내 반도체 테마 ETF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TIGER Fn반도체TOP10’ ETF를 124억원 규모 순매수하며 전체 ETF 가운데 19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국내 반도체주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해당 ETF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042700), 리노공업(058470), HPSP(403870) 등의 순으로 많이 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반도체’ ETF도 122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KRX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해당 ETF 역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등의 순으로 구성 비중이 높다. 이밖에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와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도 각각 76억원, 63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정부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지원을 강화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기지가 조성될 예정으로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핵심 공정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1.19 I 원다연 기자
美금리·지정학적 리스크에… 원화, 날개없는 추락
  • 美금리·지정학적 리스크에… 원화, 날개없는 추락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해 1200원대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해가 바뀜과 동시에 거침없이 상승하면서 1340원대까지 몸집을 키웠다. 원화는 달러 대비 4% 이상 급락하며 주요국 중에서도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미국의 금리인하 시기를 두고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중동, 대만,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며 원화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원화 약세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동시다발 지정학 리스크·금리인하 시기 불확실성18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원화는 이달 들어 17일까지 달러화 대비 4.2% 가량 급락했다. 16개 주요국 통화와 비교하면 일본 엔화(-4.6%) 다음으로 낙폭이 가장 컸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달러인덱스가 올해 들어 2% 정도 하락한 것보다도 원화 가치가 훨씬 더 크게 떨어진 것이다. 원화 다음으로 많이 떨어진 통화는 호주 달러화(-3.8%),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3.7%), 뉴질랜드 달러화(3.1%), 튀르키예 리라화(-2.5%), 캐나다 달러(-2.0%) 순이었다. 원화와 동조성이 높은 중국 위안화는 1.3% 하락에 그쳤다. 한국 뿐만 아니라 주요국 대부분의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 이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하 시기가 불확실해진 것에 기인한다. 지난해 만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3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미국 경제 지표가 여전히 강하게 나타나고 연준 내에서도 매파(통화긴축 선호) 목소리가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잦아들며 달러화 가치가 반등했고,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선호도를 낮췄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위험자산인 원화는 약세가 불가피해졌다. 예멘 관련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고, 대만 총통 선거 관련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려도 있다. 여기에 국내에선 북한의 포격 등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원화에 부담이다.아울러 국내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약화 등 추가 악재들이 더해진 상황이다. 국내 금융과 산업 불안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을 키우며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단기간 리스크 해소 무리…환율 상단 1350~1360원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원화 약세를 키우는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당분간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북한 도발이 지속되고 한국 총선이 4월에 예정돼 있기에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당장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면서 “1분기 환율 상단을 1330원에서 1360원으로 상향조정 한다”고 밝혔다.다만 박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빠르게 상승했고, 지난해 1345원 내외에서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했다.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 환율은 1300원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 만큼 3월 금리인하 전망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동시에 단기적으로 환율이 추세적인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힘든 국면”이라며 “당분간 1300~1350원대 등락 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1.19 I 이정윤 기자
관세 강화· IRA 폐기… 트럼프 재집권 대비해야
  • 관세 강화· IRA 폐기… 트럼프 재집권 대비해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이 꼽은 올해 한국 무역의 키워드는 ‘T·I·P’다. 기술(Technology), 금리(Interest rate), 주요국의 대선과 정책 변화(Presidential election&Policy)를 뜻하는 영어 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글로벌 기술투자 및 IT경기 회복속도, 주요국의 금리인하 시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대선결과에 따른 무역·통상정책 변화가 올해 한국 무역의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본 것이다. 그 중에서도 조 원장이 가장 주목한 것은 ‘선거’다. 리더십 교체 등 선거 결과에 따라 우리의 통상 환경이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의 호라이즌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간부회 장소를 방문하는 동안 유권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익히 알려진대로 올해는 전 세계 76개국에서 42억명이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표를 행사한다. 올해 첫 대선으로 주목받은 대만의 국가원수(총통) 선거는 반중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선거가 미-중 대리전 성격을 띤 만큼, 대만을 둘러싼 두 나라간 신경전은 더 첨예해질 전망이다. 중국이 무역 장벽을 높일 수도 있다. 다만 국제금융센터는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대만이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 등을 위해 노력하면서 한국도 일부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통상 환경 측면에서 가장 큰 파급력을 갖는 선거는 11월 미국 선거다. 4년 임기의 대통령 선거와 6년임기의 상원의원 선거, 2년 임기의 하원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대선에는 민주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선출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선은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이지만, 주(州)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확보해서 합산하는 연방국가의 특성이 반영된 방식으로 치른다. 지난 수십년간 선거의 특정 정당 지지성향이 고착화된 주보다는, 선거 때마다 지지 정당을 바꾸는 소위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에서의 결과가 대통령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해당 주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공약과 발언은 다분히 자국 중심중심적인 색깔을 띨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현재 유력한 후보들과 양당 모두 강경한 대중(對中) 견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미-중 갈등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백지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폐기 △10% 기본관세 도입 및 고율관세 부과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재집권시 더욱 공세적인 무역정책을 펼칠 우려가 있다. 조 원장은 “바이든이 재집권하면 한·미 관계는 지난해 4월 양국 정상의 워싱턴 선언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한·미·일 협력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시 방위비 분담 압박과 주둔군 재배치 등 부담을 지우며 양국간 현안을 풀어가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이 세계 경제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EU에서는 올해 의회 선거와 집행부 교체가 이루어진다. EU는 기후대응과 인플레이션 등 경제문제가 핵심 사안이어서 차기 집행부는 양대 이슈를 아우를 수 있는 정치세력 중심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오는 9월 만료되는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중의원 해산후 총선거를 다시 치러야 하지만, 지지율이 낮아 임기 연장이 불투명하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1.19 I 윤종성 기자
中 이어 베트남도'韓 의존' 줄이기… 초격차 기술로 수출 경쟁력 지켜야
  • 中 이어 베트남도'韓 의존' 줄이기… 초격차 기술로 수출 경쟁력 지켜야
  •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윤종성 기자] 지난해 한국무역의 부진은 미국발(發) 금리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IT 수요 및 투자위축에 따른 수출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금리는 2022년 1월 0.25%에서 2023년 7월 5.50%로 1년반 동안 급격히 올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 수요를 위축시켰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IT분야 투자는 대면사회로의 전환 후 IT제품 수요가 줄면서 급감했다. 이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우리 주력 수출품목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2022년 6위였던 국가별 세계 수출순위는 지난해 3분기 8위로 2계단 내려앉았고,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62%로 2017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컴퓨터,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 5대 IT품목의 수출비중은 2018년 30%대에서 지난해 23%로 낮아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 수출 6800억弗·무역흑자 140억弗 전망여러 어려움 속에서 긍정적인 면도 봤다. 지난해 3분기까지 월간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매월 감소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실적을 상회했으며, 2011년 1월 이후 153개월(12년 9개월) 동안 우리 수출의 장기추세 곡선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하지만 이런 장기추세의 상승 모멘텀은 상당부분 약해져 있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실적이 향후 장기추세의 우상향 여부를 가늠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지난해 10월 수출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5.1% 상승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고,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하면서 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우리 무역환경은 글로벌 IT수요, 자국우선주의 확산, 주요국 대선 등의 전개 양상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리 안정으로 글로벌 IT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지정학적 위기와 미·중 갈등을 비롯한 자국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한 통상 분쟁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지난해보다는 나을 전망이다.수출 측면에서는 지난해 수출부진과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반도체 경기가 반등하며 전체 수출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고대역폭 초고속 메모리(HBM) 등 차세대반도체 분야의 호조가 IT수출 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컴퓨터와 디스플레이 등도 △단가 회복 △PC·모바일 등 전방산업의 수요증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던 자동차도 이연 수요와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철강은 단가 상승 등으로 회복세 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5% 3.6% 증가한 6800억 달러, 6660억 달러를 기록하고, 무역수지는 140억 달러 흑자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지정학적 이슈와 주요국의 리더십 교체 등이 세계 교역과 우리 수출의 회복 속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근 홍해와 호르무즈해협에서 군사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도 우려된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70%, 컨테이너 물동량의 20%가 이동하는 홍해의 상황이 악화되면 항로변경에 따른 물류비 상승을 피할 수 없다. ◇수출 3위국 베트남도 자립도 ↑…대응책 마련 시급지난해 12월 우리 수출구조에서 뚜렷이 발견되는 현상은 20년 만에 월간 간 기준으로 최대 수출시장이 20년 만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뀐 것이다. 대미(對美)수출 증가는 자동차 수출호조, 대중(對中)수출 감소는 반도체 수출부진으로 설명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국의 제조자급률 상승으로 인한 경합관계 강화 때문이다. 더 이상 중국이 한국수출과 무역흑자 달성의 효자국가가 아닌 것이다.중국의 ‘중국제조 2025’정책시행의 결과, 중간재 자립도가 향상되면서 장치산업(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대중수출 기회는 좁아지고 있으며, 중국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순위는 2022년 2위에서 지난해 3위로 내려갔다.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중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중국경기 둔화와 주요 중간재 수출품목에서 경합도가 높아지고 있어 확연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반면, 대미 수출은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 인플레감축법(IRA) 등 그린정책(보조금, 인프라투자)이 힘이 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지난해 1~10월 누적 3.62%로 1991년(3.8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미국경제는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면서 소비여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IT경기 회복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대중수출 여건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우리나라는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중간재의 수출 비중이 높아 향후 주요 수출대상국의 자립도 상승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의 수출 3위 국가인 베트남도 중국처럼 자국내 수출자립도가 높아지고 있어 고위기술 중간재를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에 기반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소비재의 경우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과제다. 최근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음식료(F&B) 분야에 대한 제품 개발과 시장다변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신성장 육성 절실…반도체 편중된 수출구조 바꿔야급변하는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 무역이 지속가능한 발전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출시장과 품목에 대한 전략의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이와 함께 무역을 통해 세계에 기여하고 국격을 높일 수 있는 그랜드 비전의 수립과 실행이 요구된다.2023년은 한·중 양국의 교역관계가 구조적으로 변화된 것을 본격 감지하게 된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다. 1992년 국교수고 후 30여 년간 상호협력하면서 동반 성장했던 양국 관계는 이미 경합관계로 돌아섰으며, 앞으로 이런 추세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중간재 수출과 중국의 완제품 생산이라는 산업협력 네트워크는 균열이 생겼다. 중국이 수출대상 1위국 지위를 유지한다고 해도 중국의 성장기조 둔화와 한국산 제품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 부진 등으로 인해 예전과 같은 무역흑자 효자국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분위기는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발돋움한 베트남 등에서도 감지되고 있어 한발 앞선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과 이를 위한 과감한 R&D(연구개발) 투자, 세제지원 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반도체를 비롯한 IT제품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우리 수출구조도 개선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이 우리 수출 성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하지만 이 산업 분야도 이미 중국이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앞서거나, 핵심 소재·부품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정확한 진단과 이에 기반한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4.01.19 I 윤종성 기자
내일부터 보험도 비교 쇼핑한다···"터치 몇번에 맞춤 車보험 주르륵"
  • 내일부터 보험도 비교 쇼핑한다···"터치 몇번에 맞춤 車보험 주르륵"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내 차 정보 불러와 터치 몇 번이면 나한테 맞는 보험이 주르륵 나오네.”보험에 가입하기에 앞서 보험료나 보장, 가입 조건 등 따져봐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정보를 일일이 비교하려면 보험사에 문의하거나 전문 설계사의 도움을 받거나 혹은 보험료라도 알아보기 위해 보험다모아 등 사이트에 들어가 ‘손품’을 팔아야 하는 게 보험상품이다. 하지만 19일부터는 일상 속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험 쇼핑’이 가능해진다. 단순히 상품을 진열한 슈퍼마켓이 아니라, 빅데이터를 통해 개인·상품 특성을 고려한 뒤 보험을 비교·추천해주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18일 첫선을 보였다.금융위원회는 18일 서울 종로구 케이트윈타워에 위치한 손해보험협회에서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시연을 선보였다.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하고, 소비자가 적합한 보험상품을 선택해 간편하게 가입하는 서비스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뱅크샐러드·쿠콘·핀크·해빗팩토리 등 7개 플랫폼이 먼저 출격하고, 이어 SK플래닛, NH페이코, 핀다, 헥토데이터 등도 순차적으로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18일 서울 종로구 케이트윈타워에 위치한 손해보험협회에서 진행된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시연회’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가운데)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유인나씨, 김주현 위원장,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 (사진=유은실 기자)◇‘손품’ 그만 파세요…보험상품 한눈에 비교·추천이날 시연자로 나선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유인나 배우는 플랫폼에 가장 먼저 입점한 보험상품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을 살펴봤다. 먼저 김주현 위원장은 핸드폰을 집어 들고 네이버파이낸셜 보험비교추천서비스 ‘자동차보험’ 메뉴에 접속했다. 간단한 약관 동의와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내 소유 차량을 확인했다. 눈에 띄는 점은 네이버페이가 내 차량 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오고 내가 구입 예정인 차까지도 쉽게 추가할 수 있다다.보험료 할인을 위해 블랙박스 구입 연도 등 차량 부속품 정보를 넣고 ‘보험료 비교하기’ 버튼을 누르자, 1분이 채 안 돼 ‘맞춤형 자동차보험상품’이 떴다. 보험료 기준으로 ‘메리츠화재’가 60만 52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이어 ‘옐로손해보험’ 상품이 62만 9800원으로 저렴했다. 보장이나 할인 조건도 ‘내 맞춤형’으로 다시 설정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본인 스스로 특약 정보를 알고 선택해야 한다는 점은 보험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에겐 번거로운 지점일 수 있다. 이렇게 보험상품 비교가 끝난 뒤 ‘가입하기’ 버튼을 누르면, 보험사 가입창으로 이동하게 된다.배우 유인나는 쿠콘의 용종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선보였다. 용종보험은 보험 나이, 성별을 통해 보험료를 산출하기 때문에 비교·추천까지 약 10초 정도 소요됐다. 시연을 마친 유인나는 “제가 기계에 약한데 이용하기 굉장히 쉽고 편리했다”고 말했다.◇연 20조 시장 ‘車보험’도 꿈틀…보험, 비대면 중심으로 이렇게 소비자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에 보험상품을 소개하면 소비자가 보험설계사나 텔레마케팅(TM)을 통하지 않고 직접 원하는 상품에 빠르게 가입할 수 있다. 업계는 서비스가 편리하고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질수록 상품·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보험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각 보험사의 보장 수준이 비슷할 뿐 아니라 1년마다 재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이 대표적이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연 20조원인데 손해보험사 시장이 대략 100조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동차보험이 손보사 손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기 때문이다. 온라인 플랫폼에 맞게 톡톡 튀는 상품이 출시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더나아가 보험 모집시장이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온라인판매중개 기능을 수행하는 보험가격비교사이트 ‘애그리게이터(Aggregator)’가 등장한 뒤 해당 시장이 활성화됐다. 영국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약 75%는 보험갱신 과정에서 애그리게이터를 사용한다.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인도에서도 금융회사와 고객을 디지털 방식으로 연결하는 애그리게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결국은 ‘가격’과 ‘서비스 질’이 관건장밋빛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보험다모아’가 보험 슈퍼마켓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정작 활용도는 떨어졌던 사례도 있다. 관건은 ‘가격’과 ‘서비스 질’이다. 먼저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의 보험료는 대면 채널과 비교해 확실히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이 수취하는 수수료가 보험료에 전가되는 것을 최소화 화기 위해 당국이 수수료 한도를 설정해뒀기 때문이다. 온라인플랫폼 수수료 수준은 단기보험의 경우 대면 모집수수료 대비 33% 이내, 장기보험은 15~20% 이내로 제한했다.하지만 자동차보험 기준으로 보면 플랫폼이 가장 저렴한 채널은 아니다.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플랫폼에 적용하는 요율을 따로 두기로 하면서 기존 온라인채널(CM·다이렉트)보다 플랫폼 상품의 보험료가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요율은 3% 수준이다. 요율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고 낮으면 보험료도 낮아지는 구조다. 예를 들어 보험사 CM에서는 10만원이라면, 네이버파이낸셜에서는 10만3000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형사는 마케팅 효과를 고려해 CM채널과 플랫폼채널의 보험료를 똑같이 설정하기로 했다.‘특정 상품 쏠림 현상’도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서비스 설계 과정에서 ‘알고리즘 검증’에 가장 공을 들이기도 했다. 개인화 양질의 개인화 추천을 위해선 양질의 데이터와 적절한 알고리즘이 필요한데, 데이터를 잘못 해석하거나 알고리즘을 잘못 설정하면 소비자에게 특정 상품만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당국은 비교·추천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알고리즘이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전문기관인 코스콤이 알고리즘을 사전에 확인하고 비교·추천에 대한 소비자 선호를 반영하는 등 검증 절차를 강화했다. 시연회에 참석한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알고리즘 적정성, 소비자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배우 유인나씨(왼쪽)이 용종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다. (사진=유은실 기자)
2024.01.18 I 유은실 기자
파미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되는 이유
  • 파미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되는 이유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파미셀(005690)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개선)를 노린다. 파미셀은 지난해 울산 제1공장 화재로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뉴클레오시드 생산이 일시 중단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파미셀은 올해 울산 제1공장과 더불어 지난해 신설한 제2공장 가동률을 높여 리보핵산(RNA) 치료제 등의 원료 물질인 뉴클레오시드 생산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뉴클레오시드시장은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리보핵산 치료제 임상시험 증가 등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파미셀은 고마진 품목인 메톡시폴리에틸렌글리콜(mPEG)과 광학용 소재 및 작물보호제 중간체 등 첨단소재 제품 공급 확대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울산 1공장 화재로 실적 주춤…올해 1·2공장 본격 가동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파미셀은 올해 3분기 매출 431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14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0억원)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파미셀이 지난해 초 울산 제1공장 화재로 공장 가동을 약 3개월간 중단한 영향이다. 파미셀은 올해 울산 제1공장과 더불어 제2공장 가동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리보핵산 및 유전자 치료제 개발 확대로 팬데믹 때 주춤했던 뉴클레오시드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뉴클레오시드는 리보핵산 치료제, 유전자 진단시약 등의 원료 물질로 임상 시료, 상업화 원료로 모두 사용된다. 뉴클레오시드는 리보핵산 간섭(RNAi) 기반 아밀로이드성 신경병증 치료제 온파트로,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 등의 기초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뉴클레오시드는 작은 간섭 리보핵산(siRNA) 기반 고지혈증치료제 렉비오의 기초원료로도 사용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작은 간섭 리보핵산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6억7400만달러(약 9000억원)에서 2026년 73억9200만달러(약 1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뉴클레오시드는 파미셀 전체 매출의 약 27%(지난해 3분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리보핵산 치료제와 같은 차세대 글로벌 치료법 시장도 2023년 80억달러(약 10조원)에서 2027년 270억달러(약 3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파미셀은 공장 증설로 뉴클레오시드 생산 능력도 확대했다. 파미셀은 지난해 7월 울산 제2공장을 신설했다. 울산 제1공장을 2018년 건설한 지 약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파미셀의 뉴클레오시드 생산량도 기존 13톤(t)에서 27톤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파미셀은 제 3공장 증설도 추진한다. 파미셀은 100억원을 투입해 울산 온산공단 토지와 건물을 양수했다. 제3공장이 완공되면 뉴클레오시드 총 생산량은 47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파미셀 관계자는 “제3공장은 현재 부지 매입이 완료된 상태”라며 “건설은 제2공장 가동률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3공장은 현재 설계 및 인허가가 완료됐다”며 “관련 시장 수요를 판단해 연내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마진 품목 mPEG 및 첨단소재 제품 공급 확대 파미셀은 고마진 품목인 메톡시폴리에틸렌글리콜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메톡시폴리에틸렌글리콜은 다국적 제약사 UCB의 대표 품목 심지아에 원료로 사용된다. 심지아는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종양괴사인자(TNF)-α억제제다. 심지아는 2022년 20억유로(약 3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파미셀은 현재 UCB, 넥타 등 다국적 제약사들과 국내 백신 개발 기업에 메톡시폴리에틸렌글리콜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파미셀은 지난해부터 머크 계열사 머크앤씨아이이에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원료물질을 대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에 따르면 2021년 649억달러(약 86조원)였던 글로벌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시장 규모는 2027년 1273억달러(약 168조원)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기업 선바이오에서도 메톡시폴리에틸렌글리콜 수요가 꾸준히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약업계는 심지아의 매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UCB에서 올해 요청한 공급 물량이 전년대비 4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파미셀에게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첨단소재 제품 수요 증가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파미셀은 최근 LG화학(051910)과 68억7000만원 규모의 정밀화학 중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파미셀 관계자는 “뉴클레오시드, 메톡시폴리에틸렌글리콜, 첨단소재 분야 시장의 수요 증가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만성신장질환 줄기세포 치료제(셀그램-CKD) 개발도 순항 중이다. 이 치료제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 임상 1상 완료보고서를 수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1.18 I 신민준 기자
올해만 7조 털어낸 기관, 그래도 사는 종목은 있다
  • 올해만 7조 털어낸 기관, 그래도 사는 종목은 있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올 들어 8% 이상 내리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자가 무려 7조원 물량 털기에 나섰다. 기관이 연초 이후 ‘사자’ 우위였던 날은 단 2거래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기관이 사들이는 종목이 있어 증권가가 주시하고 있다. 카카오(035720)와 방산 관련 기업들이 주인공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관, 올해 12거래일 만에 6.7조 팔았다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68포인트(2.47%) 내린 2435.90에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2669.81로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현재 2440선도 내줬다. 지수 하락의 주범은 기관으로 손꼽힌다. 기관은 연초 이후 코스피에서만 6조678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물론 연초에는 작년 말 배당을 노린 차익거래가 31일 연속 순매수(11월 10~12월26일)였던 만큼 되물림 매물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기관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위험자산(증시) 비중을 줄이고 현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특히 기관은 삼성전자를 무려 3조2638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매도 폭탄을 던지고 있는 기관도 매수에 나선 종목이 있다. 이 기간 기관이 주로 사들인 종목(상장지수펀드 제외)은 에코프로머티(450080)와 카카오(035720)로 나타났다. 기관은 올 들어 에코프로머티와 카카오를 각각 1651억원, 1554억원씩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머티는 다음 달 13일 발표하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큰 만큼, 일부 기관이 선매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기관 매수세에 에코프로머티는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 내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세(1.34%)로 마감하며 시총 상위 19위(15조6251억원)으로 올랐다.기관은 카카오도 사들이고 있다. 광고 업황 회복세 속에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광고 상품의 경쟁력 제고 등으로 3·4분기부터 광고 실적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메시지 광고도 대형 광고주 제휴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SME) 광고 상품을 출시하며 올해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4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25.58% 증가한 2조2279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50.52% 늘어난 1510억원 수준이다. ◇위기에 강한 방산주, 올해 실적 기대감 높아져기관이 주목하는 업종은 ‘방산’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국항공우주(047810), 한화시스템(272210)을 각각 913억원, 350억원, 262억원씩 사들이고 있다. 기관들은 방산주가 지난해부터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산 수출 금액은 130억달러로, 수출 대상국은 4개국에서 12개국으로 확대됐다. 특히 내수 시장의 경우 정부 예산을 재원으로 하는 사업의 특성상 연말에 수주가 집중되면서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올해 역시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홍해를 둘러싼 갈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중동의 경우 국방예산 증액에 주력하면서 한국 방위산업 품목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남북 갈등도 방산주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나날이 패악해지고 오만무례해지는 대결 광증 속에 동족의식이 거세된 대한민국 족속들과는 민족중흥의 길, 통일의 길을 함께 갈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군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강력한 입지를 감안할 때 한국 방산주는 지정학적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고 분석했다.다만 개인투자자들이 방산주에 투자할 땐, 단기 차익에 집중하기보다 수주와 실적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게 좋다. 북한 도발마다 테마주처럼 상승세를 보인 후, 다시 급락하는 종목들도 많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방산주로 엮이지만 실제로는 테마주인 경우도 많은 만큼, 수주가 확실한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2024.01.18 I 김인경 기자
9부 능선 넘은 ‘사기방지법’…법무부·법원서 제동
  • 9부 능선 넘은 ‘사기방지법’…법무부·법원서 제동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다수 국민에게 심각한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입히는 사기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종합 컨트롤타워를 설치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범죄 피해 예방 등 제정안 취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주요 내용을 두고 법무부·법원행정처 등 관련 부처의 이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다. 17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사기범죄 차단·수사 등을 대응하는 컨트롤타워 설치를 골자로 한 ‘사기 방지 기본법안’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은 사기죄 단일 신고 대응 기구 ‘사기통합신고대응원’을 설치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외에 △사기 범죄 예방·보호를 위한 국가·지자체의 책무 △사기 범죄 정보수집, 분석·제공 △특정사기범죄 행위자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사기 방지 기본계획 수립(3년 주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범죄 중대성을 감안해 사기방지법 통과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주요 내용을 두고 부처 간 이견에 법안 처리는 지연되고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법무부는 경찰청 소속 사기통합신고대응원을 두는 것에 대해 기존 수사기관과 상호간 연계가 아닌 별도의 비(非)수사기구를 신설해 수사 정보를 집중시키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안에 담긴 ‘사기위험행위’와 관련해 처벌 규정이 없는 상황에 어떤 행위를 사기죄 예비·음모 행위로 볼 것인지 모호하다”며 “기관과 성격, 역할이 불분명한 사기통합신고대응원이 정보수집 활동을 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법원행정처 역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사기 범죄자 신상공개는 대상자 인격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만큼 다른 범죄들과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사기통합신고대응원이 분석한 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할 때 구성된 심의회의 업무의 독립성, 중립성 보장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법안 대표발의자이자 경찰 출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신고가 접수되고 수사를 진행하는 중에도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모든 사기사건 접수창구를 단일화하고 수집된 사기 정보의 통합·전문적 분석을 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맞춤형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하지만 부처 간 칸막이가 이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사기범죄 피해자 양산을 막기 위해서는 탁상공론 대신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률사무소 디스커버리 천호성 변호사는 “사기, 횡령 같은 경제 범죄는 강력 범죄보다 수사가 오래 걸리지만 형사소송법상 구속 수사 기간이 30일로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 구속이 어렵고 범죄자가 불구속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기 범죄를 벌이며 피해자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범죄의 경중이나 수사에 필요한 현실적 기간을 고려하지 않는 현행 제도에서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해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인데 사실적시 명예훼손이 이를 가로막고 있는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대전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지난해 7월 31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광역시청 앞에서 대전광역시 전세 사기 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1.18 I 백주아 기자
부고 스미싱에 AI 활용까지…"사기범죄 전담부처 만들어야"
  • 부고 스미싱에 AI 활용까지…"사기범죄 전담부처 만들어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최근 금융위원회 직원 연락처가 해킹돼 부고 스미싱(SMShing) 문자가 금융위 직원들에게 뿌려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 사람의 주소록을 해킹하면 그 주소록 연락처를 대상으로 또 스미싱 문자를 뿌리는 방법이다. 문자를 받은 사람은 자칫 지인의 문자인 줄 알고 속게 되는 것이다.”(서준배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사기 범죄들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단순한 금융기관 대출 관련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넘어 이제는 피해자 휴대전화로 수백통의 스미싱 문자를 발송하는 수법까지 고안해내고 있다. 나날이 고도화하는 사기 범죄에 전문가들은 유기적 대응이 가능한 거버넌스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서민 등치는 사기범죄 매년 30만건17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과 대검찰청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누적 사기 발생건수는 17만5158건으로 2022년 2분기(16만3190건)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전체 사기범죄 발생건수는 33만건 수준으로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발생 빈도로 보면 2022년 10만명당 640.3건의 사기 범죄가 발생해 2021년 대비 11.0% 증가했고, 지난 10년 동안 20.1% 늘었다. 10년간 연도별 사기범죄의 추이를 보면 2017년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증가했고, 2021년 감소 후 2022년에는 다시 증가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손영은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기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사기 범죄도 늘고 있다”며 “사기와 절도는 불황 범죄로 분류되는데 그만큼 경제가 침체됐다는 방증이다. 비대면과 불황이 맞물리면서 사기 범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사기 수법도 기술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적 방식에 따라 피싱, 파밍, 스미싱, 메모리 해킹, 몸캠피싱, 메신저 이용사기 등으로 구분되고 기망수법에 따라 기관사칭형(범죄연루형), 대출사기형, 지인사칭형, 납치빙자형 등으로 나뉜다. 특히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06년 106억원 수준에서 2021년 7744억원까지 늘었다. 2022년에는 5438억원을 기록해 2006~2022년 총 누적 피해금액은 약 4조412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피해액이 3163억원 수준이다. 서준배 교수는 “최근 금융위 사례와 같이 부고형 스미싱 문자 사건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심지어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투자 빙자 가상자산 사기까지 벌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기 치고 해외로 도주…“전담 부처 있어야”사기범죄 수법은 각종 기술을 활용해 고도화하고 있는 반면 실질적으로 이들을 잡아내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사기범들이 해외로 도피하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지난해 50억원에 달하는 전세사기를 벌이다 미국으로 도주한 임대인이 현지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들이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경찰청이 작년 1∼11월 검거한 해외 도주 국외도피사범 총 438명의 범죄 유형을 살펴봐도 보이스피싱·투자사기 등 사기 범죄가 55.9%(245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 교수는 “사기범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해외로 도피하는 사례도 많다”며 “하지만 부처 간 분절화와 파편화로 수사를 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해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피해 예방과 발생 감축을 위한 신속한 범행 수단별 차단, 더불어 국제적인 자금세탁까지 발본색원하기 위한 국제공조, 정보공유, 법제 개선 등의 종합적, 유기적 대응이 가능한 사기범죄 전담 부처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 교수는 “종합적인 대응 부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사기범죄 전담 부처가 조속히 마련된다면 사후적 범죄 대응 수준을 넘어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화점 상품권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회원들을 속여 14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인터넷 카페 운영자가 지난해 5월 3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전세사기 규제부터 강화해야”피해자의 목숨까지 앗아간 전세사기의 경우 전담 조직보다 규제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역대 정부의 세입자 보호 대책 없는 전세대출 확대 정책으로 인해 전세사기가 벌어졌다”며 “무엇보다 현재 구조에서 보증기관과 은행 모두 임대인의 상환능력을 심사하지 않는 문제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택담보대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2016년 514조원에서 716조원으로 급증했고, 문재인 정부 때인 2017~2021년에도 770조원에서 985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결국 2021년 8월 금리 인상이 시작된 후 주택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전세가율이 높아져 2021년 말 깡통전세 문제가 본격화됐다.최 소장은 “정부가 만든 전세대출 프로그램의 대출과 보증 과정에서 은행과 보증기관이 관여하지만 리스크를 관리한 주체는 없었다”며 “이런 가운데 발생한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피해를 임대인이 아닌 임차인이 오롯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이에 자본이 거의 없는 임대법인 등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심사를 강화해야 하고,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할 경우 임차인 현황을 확인하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세입자와 임대인의 권리와 의무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법적 구제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주택임대차보호법’과 ‘민간임대주택법’을 전면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소장은 “해외 사례와 같이 보증금 규모를 제한(OECD 국가 기준, 임대인은 3~6개월치 임대료에 해당하는 보증금 받을 수 있음)하는 것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세입자의 주거권을 보호하지 못하는 현행 법률과 제도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사기피해자전국대책위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본청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1.18 I 박정수 기자
사기꾼 3명 중 2명은 재범…같은 수법으로 또 등쳤다
  • 사기꾼 3명 중 2명은 재범…같은 수법으로 또 등쳤다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파격적인 고수익이 보장되는 투자처가 있다고 해서 20대 남성을 통해 2억3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수익은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했다. 뒤늦게 알고 보니 나를 꼬드긴 그는 사기 전과자였다.’ 최근 6년(2016~2021년) 동안의 통계를 토대로 재구성한 우리나라 사기범죄의 평균적 사례다. 사기범죄자의 성별은 남성, 연령대는 20대, 범죄 피해금액은 2억원을 조금 넘는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17일 ‘사기범죄의 실태 및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사기범죄자 4명 중 3명은 남성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0.5%), 40대(20.9%), 30대(18.1%), 60대(8.6%)가 뒤를 이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사기범이 고루 분포돼 있는 셈이다. ‘20세 미만’(4.8%)의 소년 사기범죄자도 20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특히 사기범죄자 3명 중 2명은 전과자였다. 사기꾼 대부분(75%)은 동일한 사기 수법과 내용으로 범행을 반복했다. 10~20대 때 크든 작든 사기범죄를 저질렀다가 평생 사기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사기범죄의 유형별 분포를 보면 현금이나 물품을 빌려쓰는 등의 ‘차용사기’가 2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짓선금 등의 ‘매매거래사기’(20.5%), 보이스피싱 등의 ‘전기통신금융사기’(9.7%), 자해·고의 충돌로 보험금을 유발하는 등의 ‘보험사기’(8.6%) 순으로 나타났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판결문상에 나타난 재산상 피해액은 평균 2억3000여만원이었다. 사기범죄 유형별로 보면 투자사기의 피해액이 8억8000여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강은영 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성 사기범죄자는 학력·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폭력·범죄 경험이 많을수록 사기전과 횟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여성 사기범죄자의 경우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사기전과 횟수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사기범들은 범행을 거듭할수록 수법이 더욱 치밀해지고 스케일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사기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면서도 애초 사기범죄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사기범죄의 예방·수사·피해자 회복 등 종합적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국회에서는 ‘사기방지 기본법안’이 여야 합의돼 논의 중이지만 정작 관련 부처인 법무부와 법원행정처의 이견으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이 법안은 경찰청 산하에 사기통합신고대응원을 설치해 사기 방지 업무를 수행하고, 법원이 사기범죄자의 신상정보 공개명령을 선고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사기범죄 수사 전문 검사 출신인 임채원 변호사는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도로 전방에 ‘교통사망사고 발생다발지점’ 같은 표지판을 세워놓는 것처럼 비슷한 유형의 사기 사건이 계속 터지고 있는데 사고 처리에만 그쳐서는 안 되며 누군가는 사전에 조심시키고 막는 일을 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최소한의 사기 예방 교육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민생 침해 보험사기 및 불법개설 요양기관 범죄 척결을 위한 금융감독원·경찰청·국민건강보험공단 업무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4.01.18 I 성주원 기자
산림청 기획조정관실, 칸막이 없앤 스마트한 업무 공간으로 탈바꿈
  • 산림청 기획조정관실, 칸막이 없앤 스마트한 업무 공간으로 탈바꿈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와 산림청은 지난해 ‘스마트한 업무 공간 활용 사업’ 에 선정된 ‘산림청 기획조정관실’에 스마트한 업무 공간을 조성했다고 17일 밝혔다.산림청 스마트한 업무 공간 구축 모습. 사진=행정안전부.산림청은 정부청사관리본부와 지난 2022년부터 업무 공간 개선을 통한 조직 문화 및 일하는 방식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산림청은 직원들로 구성된 ‘스마트한 공간 조성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외부 전문가 및 내부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업무 공간 조성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 조달청 등 정부 기관 등을 답사해 산림청의 스마트한 업무 공간 조성 계획안을 마련했다.이를 통해 산림청의 기획조정관실은 칸막이 없는 협력과 소통의 장소로 재탄생했다. 먼저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직위에 관계없이 책상 크기를 최소화해 여유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공유와 협업 공간으로 재설계했다. 국장실 및 회의실 중간에는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접이형 칸막이를 설치해 회의 유형에 따라 확장·분리가 가능하도록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또 기획조정관실의 업무 성격, 근무 방식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개실형 회의실(3개)과 문서고를 만들었다. 특히 업무용 노트북인 온북을 시범 도입해 자율좌석제, 집중근무실을 운영할 예정이다.통합라운지(공용 휴게 공간)와 영상회의실은 산림청 연구개발(R&D) 성과물인 국산 리기다 및 낙엽송 합판으로 벽재를 마감하고, 피톤치드 공기청정기 등을 설치해 산림청만의 특색있는 공간을 창출했다.정부청사관리본부는 지난 2017년부터 ‘스마트한 업무 공간 활용 사업’을 통해 시대적·기술적 변화를 적용해 직장 내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등 정부 기관의 미래지향적 업무 환경 조성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교육부, 통일부, 기획재정부, 조달청, 산림청 5개 기관을 선정해 업무 공간 활용 시범 사업을 추진했고, 20여 개 기관에 대해서는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자문 등을 진행했다.김정훈 정부청사관리본부 청사시설기획관은 “업무 공간 혁신이 조직 구성원들의 의사소통, 직무 만족도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 요건” 이라며 “앞으로는 수요자 요구와 시대 변화를 반영해 단순히 일하는 장소로써의 업무 공간이 아니라 직원들 간의 소통과 협력, 휴식이 가능한 정부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4.01.17 I 이연호 기자
ADC ‘강자’ 레고켐바이오, 올해도 기술이전 기대⑥
  • [2024 유망바이오 톱10]ADC ‘강자’ 레고켐바이오, 올해도 기술이전 기대⑥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 누적 최다 기술이전 건수를 자랑하는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가 자사 플랫폼 기술과 후보물질을 앞세워 올해도 ‘역대급’ 기술이전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화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러 다국적 제약사 기술수출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레고켐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11일 레고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은 총 13건, 누적 계약금은 8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 바이오벤처 뿐 아니라 전통 제약사까지 범위를 넓혀도 압도적인 실적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집계한 3년간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계약 69건 중 7%(5건)를 레고켐이 차지했다.기술이전 규모도 작지 않다. 같은 기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평균 계약 규모가 약 5000억원 정도인데, 최근 3년간 레고켐의 평균 계약 규모는 1조원을 넘는다. 특히 회사측은 기술이전이 누적되면서 파이프라인의 자산 가치가 상승해 기술이전 때마다 계약금액이 2배씩 늘고 있다고 강조한다.레고켐이 잇따른 기술이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주력으로 삼는 ADC 기술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핫’한 기술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에서 존슨앤드존슨(J&J)는 ADC 개발사인 앰브릭스바이오파마를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며 올해 첫 인수합병(M&A)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항체에 약물을 붙여 암세포 내 표적단백질을 직접 타깃,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해 암세포의 ‘유도탄 항암제’로 불리는 ADC는 기존 화학요법 대비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2022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ADC 기술은 수조원 규모의 기술이전과 M&A의 중심에 있었고, 국내에서는 레고켐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연내 다수 임상 결과 공개 예정…‘ADC 선두’ 굳히기레고켐은 LG생명과학(현 LG화학(051910) 생명과학사업본부)에서 23년간 신약 연구개발을 주도해온 김용주 대표가 회사를 나와 2006년 설립한 신약연구기업이다. 설립 7년 만인 지난 2013년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상장했다.레고켐은 플랫폼 기술인 ‘콘쥬올’을 바탕으로 국내외 제약사는 물론 얀센, 암젠과 같은 빅파마에도 여러 차례 기술이전에 성공하면서 이름값을 높여왔다. 콘쥬올은 △항체의 특정 부위에 정확하고 일정하게 약물을 연결하는 기술 △ADC에 연결된 약물이 혈중에서 방출되지 않게 해주는 안전한 링커 △약물이 정상세포 및 혈중에서 분해됐을 때 세포독성을 일으키지 않도록 비활성화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기술이 특징이다. 레고켐은 콘쥬올과 관련된 기술이전 실적만 5건을 갖고 있다.레고켐 기술이전 실적 (자료=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올해는 레고켐의 후보물질과 플랫폼기술을 기술도입해 간 상대회사들이 진행한 임상시험 데이터 여럿이 공개될 예정이라 기대감이 더 높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시스톤에 기술이전한 ROR1 ADC ‘CS5001’(레고켐 프로젝트명 ‘LCB71’)이다. 시스톤은 지난 연말 임상 1상 초기 결과를 공개했다. 총 9개 용량 코호트 중 7번째 코호트까지 진행된 용량증량 코호트에서 용량제한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초기 항암활성을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발표가 이뤄진 12월 기준 현재 8번째 코호트 평가가 진행 중인데, 올 상반기 중에는 글로벌 학회를 통해 1상 결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는 씨스톤에 이전한 LCB71의 임상 1상 데이터 공개가 레고켐의 플랫폼 가치를 한층 더 검증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익수다에 유럽 판권 및 개발권리가 기술이전된 HER2 ADC ‘IKS014’(레고켐 프로젝트명 ‘LCB14’) 역시 지난해 10월 임상 1상이 개시됐음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1상 중간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물질의 중국 판권은 포순제약이 갖고 있다. 포순제약이 유방암 3차 치료제 지정을 위해 진행 중인 LCB14의 임상도 연내 종료돼 이르면 올 연말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 제출이 예상된다.주요 발표들이 남아있지만 올해 IKS014나 CS5001에서 추가적인 마일스톤을 수령할 가능성은 낮다. 레고켐은 자세한 마일스톤 수령 관련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각 임상 차수별 첫 환자 투여, 품목허가 통과 등의 단계에서 마일스톤을 수령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을 감안하면 CS5001과 IKS014에서는 이미 1상 관련 마일스톤 수령이 완료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은 결국 레고켐의 신뢰도를 높여 후속 기술이전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연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은?지난해 12월22일(현지시간) 레고켐은 얀센과의 2조2400억원 규모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면서 연말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이전 레코드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번 계약은 최근 2년간 성사된 글로벌 ADC 전체 계약 규모를 통틀어도 3위에 오를 정도로 큰 규모다. 국내에서는 역대 체결된 기술이전 전체 기록 중 계약규모는 물론 선급금 규모까지 모두 1위를 차지한다.최근 2년간(2022~2023년) 체결된 글로벌 ADC 전체 계약규모를 줄 세웠을 때 지난해 12월 체결된 레고켐-얀센의 기술이전 계약은 3위를 차지했다. (자료=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특히 레고켐이 이제까지 전임상 단계에서의 기술이전에 주력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 기술이전된 LCB84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본임상 단계에 접어든 상태에서 체결된 기술이전 계약이어서 이제까지보다 계약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기술이전 체결일이 지난해 연말임을 감안하면 선급금은 연초 수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급금 1억달러(약 1300억원) 중 절반이 연내 실적으로 잡힐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얀센으로부터 받은 선급금과 추후 수령할 마일스톤 등의 영향으로 올해 레고켐의 흑자전환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레고켐의 매출액은 1030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5년 만의 흑자전환이다.국내외 ADC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레고켐의 연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내 최소 1건, 최대 2건의 기술이전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레고켐은 2018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지난 2015년 이래 매년 최소 1건 이상의 기술이전에 성공해 왔다.김혜민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ADC분야의 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빅파마가 계약 상대로 원하는 곳은 기술이전 이력을 통해 기존 기술이 어느 정도 검증돼 있는 곳, 기존 ADC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차세대 ADC 기술을 보유한 곳”이라며 “국내 ADC 기업 중 전자의 ‘검증 기업’으로는 상장사인 레고켐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레고켐 관계자도 “연내 초기 단계의 후보물질 및 플랫폼 기술로 추가 기술이전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사명과 관련된 상표분쟁 이슈는 오는 3월 중 해소될 전망이다. 앞서 글로벌 완구회사 레고(LEGO)는 레고켐이라는 사명이 ‘레고’를 연상시켜 식별력과 명성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레고켐이 패소하면서 사명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레고켐바이오 주가 추이. 2022년 10월 3만50원을 기록한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해 얀센과의 기술이전 계약이 알려진 지난 연말 6만7100원까지 올랐다. (자료=네이버페이 증권)
2024.01.17 I 나은경 기자
아파트도 월세 '대세'…경기 소형아파트 월세비중 55% '역대 최고'
  • 아파트도 월세 '대세'…경기 소형아파트 월세비중 55% '역대 최고'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해 경기도 소형(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자금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7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경기도 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9만4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1~11월 기준) 가장 높은 거래량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도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10만6128건, 전세 거래량은 8만3918건으로 나타나면서 월세 비중이 55.8%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월세 비중은 2019년 43.0%, 2020년 46.7%, 2021년 49.4%, 2022년 53.9%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파주시로 확인됐다. 파주시의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8685건이었으며, 이 중 월세가 7088건으로 월세 비중이 81.6%에 달했다. 이 외에도 화성시(76.8%), 오산시(71.8%), 남양주시(71.4%), 여주시(68.9%), 양주시(68.8), 평택시(68.0), 김포시(66.3%), 의왕시(63.3%), 이천시(60.0%) 등으로 확인됐다.경기도 소형아파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경기 소형 아파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2020년 793건으로 나타났지만, 2021년 2672건, 2022년 6115건, 2023년 6872건으로 상승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2022년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오르고, 전세 사기도 나타나면서 처음으로 월세 거래가 전세를 넘어섰다”며 “자금 여력이 낮은 젊은 층 수요가 많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월세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1월 경기도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은 3만584건으로 2022년 4만852건대비 25.1% 감소했다.
2024.01.17 I 오희나 기자
'이제 시작인데'…홍콩H지수 ELS 쓰나미 현실화
  • '이제 시작인데'…홍콩H지수 ELS 쓰나미 현실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연초부터 1000억원대 손실을 맞으며 증권업계의 불안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은행 대비 홍콩H지수 ELS 판매 규모가 크지 않고, 대부분 비대면 판매를 통해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지만 일부 증권사가 은행들과 함께 불완전판매 등에 대해 금융당국의 검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ELS 발행시장도 눈치보기에 돌입함에 따라 금융투자상품 판매 수수료 위축에 따른 업황 부진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발행시장도 위축…4월이 최대 위기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발행된 ELS는 380개 종목, 82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절반이 지났지만 12월 발행(891개, 1조8553억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ELS 발행은 금액 기준 작년 10월 2조9204억원까지 치솟았지만 11월 2조7755억원, 12월 1조8553억원으로 줄더니 현재 9000억원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원금 손실 우려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ELS 발행 전반의 투자심리가 식었다고 평가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 “작년 2분기 발행한 홍콩H지수 ELS 중 일부는 4분기 조기상환에 실패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발행에 있어서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에 연계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회를 주고,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통상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문제가 되는 ELS 상품은 기초자산으로는 변동성이 높은 홍콩H지수를 주로 썼는데, 홍콩H지수의 폭락이 문제가 됐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만~1만2000선에서 거래됐지만 현재 5300선까지 무너지며 반 토막 난 상태다. 홍콩H지수가 고점을 찍은 지난 2021년 판매된 상품들의 만기가 올해부터 속속 돌아오고 있어 앞으로 위기는 더 가중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만기상환 금액은 9172억원이며 2월은 1조6586억원이다. 이어 3월은 1조8170억원, 4월은 2조5553억원 규모 ELS 만기가 도래한다. 4월까지 홍콩H지수가 8000선까지 급등하면 원금손실은 막을 수 있겠지만, 시장에선 대만 총선에 민진당이 승리한 후 홍콩증시의 약세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눈치 보는 금융권…판매 위축에 수익원 악화 가능성 4월이 최대 고비로 손꼽히며 증권가는 이미 눈치보기에 돌입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12월 홍콩H지수 ELS의 주요 판매사인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 등 7개 증권사에 대해 판매 실태를 확인하는 현장 및 서면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1월 8일부터는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 검사 인력을 파견했다. 은행권은 ELS 판매 과정에서 원금손실의 위험을 축소하고 상품 구조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불완전판매 우려에 휩싸였다. 불완전판매 정황이 드러나면 배상금은 물론, 최고경영자(CEO)의 내부 통제 부실 여부까지 다룰 가능성도 제기된다.증권사는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 규모도 은행에 비해 작고, 사용자가 상품을 이해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을 통해 ELS를 팔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국이 ‘판매 관리체계’ 전반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만큼,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문제는 금융권 전반의 수익 감소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이다. ELS는 변동성이 커 높은 약정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데다 마케팅도 용이해 비이자 수익을 늘리는 대표적인 수단이었다. 그러나 은행권의 관련 상품 판매는 현재 중단된 상태로, 이 기간이 길어지면 발행시장이 얼어붙고 증권사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금융당국은 늦어도 3월까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홍콩H지수 ELS 상품 관련) 손실 분담 내지는 책임 소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돼야 한다”며 “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결론을 내리는 것이 당국의 욕심”이라고 밝혔다.
2024.01.17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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