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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로켓 누리호, ICBM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궁즉답]
- 지난 21일 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국산 로켓 누리호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보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세계 일곱 번째로 1톤 이상의 실용 인공위성을 스스로 우주에 보낼 수 있는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손에 넣었다고 합니다. ICBM을 개발을 하려면 어떤 기술들이 필요할까요?결론적으로 로켓(누리호)와 미사일(ICBM)은 항공우주공학 측면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당장 변형시켜 미사일(ICBM)로는 쓸 수 없고 활용할 가능성도 낮습니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요소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공통기술들을 쓸 여지는 있죠.우주개발은 평화적 이용을 전제로 하지만 국방안보와도 밀접해 주요 선진국들은 우주 개발에 적극 나섭니다. 이론적으로는 로켓을 ICBM으로 쓸 가능성은 있다는 얘기입니다. 로켓에 군사적인 목적은 없다고 해도 추진 방식, 유도항법제어 등이 미사일과 비슷하기 때문이죠. 쉽게 말해 추진기관 위에 탄두를 장착하면 무기가 되고, 인공위성을 장착하면 우주진출을 위한 수단으로 쓸 수 있습니다. 가령 러시아의 소유즈로켓도 미사일에서 탄두를 제거하고, 유인우주선 개발에 활용하며 우주로켓으로 발전한 사례입니다.그렇다고 해서 로켓 기술 발전이 ICBM 기술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로켓을 미사일로 활용하려면 우주로 올린 발사체가 지구로 다시 통과해 오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필요합니다. 비용, 성격, 연료도 다르죠. 누리호는 액체연료를 쓰는 로켓인데 고체연료를 주로 쓰는 미사일과는 체계,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게 과학자들 설명입니다. 미사일은 구조가 간단하고, 원할 때 바로 발사할 수 있죠. 일정 규모 이상으로 크게 만들기 어렵고, 한번 불을 점화하면 끄기 어렵습니다. 누리호는 액체로켓으로 이와 반대 성격입니다. 연료탱크와 엔진이 별도로 필요해 구조가 복잡하고, 발사 준비 과정에서 연료와 산화제를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발사 준비기간이 오래 걸립니다.누리호의 특성도 감안해야 합니다.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진입해 인공위성을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로켓 1,2단부는 분리 후 바다에 떨어졌죠. 반면 미사일은 지구 대기에 재진입해 목표물에 명중해야 합니다. 비용 측면에서도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에만 1조 9572억원이 투입됐습니다. 네 차례 반복발사에만 6000억원이 필요해 가격이 비싸죠. ICBM은 다수 기종을 만들어 공격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그럼에도 누리호 개발로 국제적인 인지도가 올라가고, 국방력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나라가 위성을 미국, 러시아 등 외산 발사체를 빌려 쏘아 올렸다면 우리 땅에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 목적에 맞춰 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외국에 공개하기 어려웠던 군사위성도 유사시 포함해 발사할 길을 열었습니다.이번 누리호 발사를 통해 비행절차에 따른 1·2단 분리, 항법제어, 고공서 2·3단 점화기술들을 우리 스스로 해냈기 때문에 우리 산업 전분야에 걸쳐 역량이 커졌다고도 과학자들은 평가합니다. 항공우주분야 관계자는 “누리호를 군사용으로 바꿔 쓸 수 있다는 것은 너무 나간 얘기”라며 “누리호의 액체엔진보다 고체엔진이 ICBM에서는 효용성이 큰데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접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계자는 “다만 누리호 발사로 독자적인 우주 수송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상업용, 연구용을 넘어 우리가 원하는 위성을 발사할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누리호가 올린 성능검증위성, 지상국 간 교신 성공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가 위성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보냈고, 위성도 정상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1일 오후 4시에 발사된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서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했고, 22일 오전 3시 1분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지난 21일 누리호 발사 장면.(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발사 당일 남극 세종기지와 대전 항우연 지상국 안테나를 통해 성능검증위성의 기본상태 정보를 수신한데 이어 22일 새벽에 성능검증위성과 대전 항우연 지상국 간 양방향 교신까지 이뤄졌다.이번 교신에서는 원격명령을 통해 위성 시각과 지상국 시각을 상호 동기화하하고, 성능검증위성에 탑재된 GPS 수신기를 활성화했다. 3축 자세제어를 위해 필요한 궤도정보도 지상국에서 성능검증위성으로 보냈다.항우연 연구진이 성능검증위성 수신한 위성상태에 대한 상세정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능검증위성의 상태는 양호하며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성능검증위성과 항우연 지상국 간 교신을 통해 성능검증위성이 발사 이후 자체 메모리에 저장하고 있는 초기 데이터와 GPS 데이터를 고속 전송모드로 내려 받을 계획이다.앞으로 7일 동안 위성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자세를 안정화시키게 되며, 오는 29일부터는 2일 간격으로 국내 대학에서 개발한 큐브위성을 하나씩 궤도로 쏘아 보낼 예정이다.위성에는 전용 카메라가 탑재되어 큐브위성의 사출과정을 촬영할 예정이며, 관련 영상데이터는 추후 지상국으로 전송할 계획이다.한편, 성능검증위성은 앞으로 2년 동안 지구 태양동기궤도를 하루에 약 14.6바퀴 궤도운동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1달간 초기 운영 기간을 거친 이후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위성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발열전지, 제어모멘트자이로, S-Band 안테나가 탑재되어 있다. 성능검증위성 운용기간 동안 탑재체가 실제 우주환경에서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게 된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누리호, 좁고 험한 우주 길 열었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다음은 6월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누리호, 좁고 험한 우주 길 열었다- 실거주요건 완화해 임대물량 확대 월세 세액공제율 최대 15%로 늘려- 한은, 올해 물가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준 전망- “국힘 과거로 회귀한다면 당대표 재도전”-[사설]경제 위기에도 팔짱 낀 국회, 이래서 ‘삼류’ 소리 듣는다-[사설]임박한 한미 금리역전, 대비하되 과민반응 자제해야△종합-떴다 하면 한국新…그래도 아직 목마른 ‘수영 괴물’- 남양유업 “백미당 분사 합의 후 말바꿔” VS 한앤코 “그러면 왜 계약서에 도장 찍었나”△애물단지로 변한 우리사주- “공모가 밑도는 주식에 직원도 외면”…우리사주 배정 않는 기업 급증- 크래프톤·롯데렌탈…‘반대매매 쏟아질라’ 끙끙- “공모가 싸야 청약할 것”…하반기 대어급도 예의주시△누리호 발사 성공- 우리가 만든 발사체로 우리가 만든 위성 쏘아올려…우주 독립시대 활짝- 말썽이던 3단 로켓 정상 작동…모든 것이 완벽했다△누리호 발사 성공-큐브위성 4기, 1년간 700㎞ 상공 돌며 한반도 열·미세먼지 모니터링- 한화 엔진, KAI 조립, 현대重 발사대 민간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열렸다- “우리별 1호 발사 30년…독자 우주발사체 결실”△尹정부 첫 부동산 대책- 임대료 5% 이내로 올린 집주인…2년 거주 안해도 양도세 비과세 혜택-분양가 1.5~4% 올린다고 하지만…현장 “사업비에 비하면 새발의 피”- 40년 만기 보금자리론에도 ‘체증식 상환’ 도입…초기 부담액 12~14% 줄인다- 임대차법 개정 먼 길…시장 불안 길어질라△종합-“6·7월 물가 더 뛴다”…빅스텝 명분 쌓는 이창용- 노동계 “최저임금 1만890원”…경영계 “폐업하라는 얘기”- 비대해진 경찰, 견제하는 행안부 인사·징계·감찰 권한 누가 갖나- 이자장사 경고에 놀랐나 은행들 대출금리 내린다- 경영계 “새 정부 강력한 리더십으로 규제개혁 추진해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제도 손질해 능력있는 인물 ‘정치참여 통로’ 만들어줄 것- “이재명, 급한 마음에 개딸 독약 마셔…절연할 용기 있을지 의문”△정치-최강욱 중징계 후…둘로 갈라선 野- 李 어떤 결론나도…충돌 예고된 與-단순 세대교체로는 위기 못 넘어 우리만의 비전·청사진 보여줘야-尹 대통령 “공공기관, 호화 청사 팔아서 비용 줄여라”- “서민 기름값 감당 못한다”…여야, 유류세 인하 경쟁- 권영세 “리선권 통전부장과 언제든 대화 용의있어” △경제-공공기관 대수술 예고한 尹…文정부 기관장 물갈이 신호탄 되나-“에너지가격 결정구조, 정치에서 독립시켜야”-농식품부 “삼겹살 할당관세 물량 확대 검토”-내달부터 캐디·통학버스 기사도 고용보험 적용△금융-은행과 금리 경쟁 불붙은 저축銀 하반기 연4%대 예금 내놓을 듯-보험가입 늘고, 사고 줄고…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안정적’-강석훈 산은 회장 “부산 이전 소통위 구성”-금감원, 저축은행 불법 사업자 주담대에 칼 빼든다△글로벌-“뉴욕증시, 바닥 아직 멀었다”-러 가스 중단에 석탄으로 회귀 “EU, 재생에너지 집중해달라”-3년새 총선 5번?…이스라엘 연정, 1년 만에 해산 추진- 월경지 물자 경유 제한에 러, 리투아니아 보복 경고- 中완성차 수출 100만대 돌파△산업-아이오닉6·EQE…프리미엄 전기차 쏟아진다-엑스포 유치전 나선 최태원 회장 부산 대신 ‘코리아’ 내건 까닭은…-미래 원료 공급망 확보하라…호주로 날아간 최정우-LS전선아시아, 베트남 1위 통신사에 광케이블 공급△ICT-학계도 소비자도 “28㎓, B2C 활용은 비효율적”-‘우마무스메’ 애플 1위…카겜 성장 견인하나-LG유플러스 “알뜰폰 점유율 규제 반대”- 조규곤 “제로 트러스트 원칙 아래 보안 전략 다시 짜야”△소비자생활-BTS도 못구했다…포켓몬빵 사냥 나선 메이플빵- 쿠팡 김범석, 상장 후 첫 전직원 미팅…시장 급변 ‘생존전략’ 메시지 낼 듯-스타벅스, 자립준비청년에 3억원 정착금 지원- 배 음료로 맛있게 숙취 해소…코카-콜라 ‘I.d.H’ 출시 △증권-코스피 일단 반등했지만…악재 널린 ‘살얼음판’- 동학·서학개미 투심 ‘싸늘’ …“저점 매집 구간” 의견도-내다파는 외국인 엔터주는 담았다△증권-시장금리는 무섭게 오르는데 예탁금이용료는 ‘쥐꼬리 상승’-“잇단 상장사 횡령?…감사 강화로 드러난 것”-신입회계사 1300명 뽑는다…‘빅4’ 인력 모시기 경쟁 치열-거래소, 코넥스 기업 16개사에 ‘성장 사다리’ 지원△엔터테인먼트-쉼표 찍는 BTS ‘유종의 미’…신보 ‘프루프’로 증명한 월드클래스 위상- K팝 이끌 ‘포스트 BTS’ 누구…NCT 127·NCT드림·세븐틴 주목△Book-한국인과 내 소설의 공통점 시선이 늘 미래를 향해 있죠- 혐오의 시대…혹시 당신도 일베입니까- 자본주의는 왜 제3세계에서 실패했을까△오피니언-[목멱칼럼]푸틴의 오판-[데스크의 눈]유통규제 풀지 않고 물가 못 잡는다-[기자수첩]공공기관 경영평가 한계 보여준 한전 성적표△피플- 고집 세고, 개성 강해도 유대감 남달랐던…홍익대 미대 75학번들 다시 뭉쳤다- 초등교사 출신 첫 교총 회장 “교권 강화할 것”-수지 “10대부터 30대까지 연기”…역대급 변신- LG아트센터 서울, 마곡 시대 연다…10월13일 개관- HDC아이파크몰, 김대수 대표이사 선임-故 김지하 시인 49재 맞아 25일 추모문화제 열린다-‘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최종 수상자에 박지민- 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 창립 초대회장에 김필수 대림대 교수△사회-14만원짜리 ‘싸이 콘서트 티켓’이 28만원…온라인 암표거래 기승- 檢 ‘가짜 수산업자 게이트’ 결론 초읽기…박영수 운명은-법무부, 집행유예 스토킹범에 전자발찌 부착 검토- 여름철 코로나 재유행 온다는데 좀처럼 늘지 않는 접종률 어쩌나- 재개발 반대하며 버틴 을지면옥, 문 닫을까
- 우리가 원할 때 우주로 나아갈 발판 마련…'우주 독립시대' 활짝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1일 오후 3시 59분 59.9초에 이륙한 국산 로켓 누리호가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작년 발사에서 ‘미완의 성공’을 거둔 아쉬움을 딛고 목표로 했던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를 태양동기궤도(700km)에 성공적으로 보냈고 남극 세종기지와의 교신까지 성공하면서 대한민국 우주개발사를 새로 썼다.누리호(KSLV-II)는 순수 우리 기술로만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다. 8년 전의 나로호는 러시아 기술로 만든 엔진으로 발사했다. 누리호는 심장 역할을 하는 엔진뿐 아니라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을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우주 독립’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다.닷새 동안 긴박한 조치 이뤄져이번 발사는 닷새 동안의 긴박한 조치를 딛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누리호는 앞서 지난 15일 발사를 목표로 했지만, 강풍으로 발사일이 하루 미뤄졌다. 기립 이후 점검 과정에서 다시 1단부 산화제탱크 레벨센서에서 문제를 확인하면서 발사가 미뤄졌다. 원인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다 센서 자체를 교체할 경우 1,2단 분리를 해야 해서 23일까지로 예정된 발사예비일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장마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우 가을까지 미뤄야 했다. 두 차례 연기가 이뤄지면서 연구자들은 의기 소침하는 분위기도 있었다.다행히 항우연 연구진들이 17일까지 문제를 확인했고, 주말에 거쳐 문제를 빠르게 보완하면서 21일 발사가 추진될 수 있었다. 장마는 변수였다. 발사당일에는 비가 다소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20일 늦은 저녁 발사관리위원회의 확인 결과 강수 가능성이 적고, 바람도 잔잔할 것으로 확인되면서 발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쾌청한 하늘에 응원 열기 뜨거워져21일 다시 찾은 나로우주센터는 기상청 예보대로 구름이 없고, 화창했다. 기온 23도에 바람은 초속 4m로 잔잔하게 불면서 발사하기 좋은 기상 조건이 만들어졌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를 찾아 “원활하게 점검이 이뤄졌고, 모든 상황이 좋다”며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성공을 기원하고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순조로운 발사 준비 작업을 알렸다.이후 추진제 충전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이뤄지면서 비행 방향 중심으로 해상은 좌우 12㎞(폭 24㎞), 길이 78㎞ 안쪽이 통제됐고, 공역은 좌우 22㎞(폭 44㎞), 길이 95㎞ 안쪽이 통제됐다.온라인에서도 국민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네이버 포털에는 ‘누리호, 두 번째 도전을 응원합니다’라는 응원글이 게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함께 마련한 유튜브 중계방송에는 발사시각 발표 전부터 7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들어와 채팅으로 응원 메시지를 계속 올렸다. “누리호 이번엔 꼭 성공하길”, “(우주를) 누리리라”는 반응들이 눈에 띄었다. 고흥우주발사전망대 등에도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며 역사적인 여정을 함께 했다.오후 2시반 다시 발사시각이 오후 4시로 확정되면서 추진제 주입 등 발사 준비절차가 시작됐다. 작년 발사에서 발사대 하부의 밸브 점검 과정에서 추가 시간이 소요돼 한시간 가량 발사시각이 지연됐던 것과 달리 목표로 했던 시각에 발사가 추진됐다.최종적으로 발사체 정상을 확인한 뒤 발사 준비는 예정대로 착착 진행됐다. 이날 2시 27분께 연료충전을 마친뒤 오후 3시 2분께 산화제 충전까지 끝냈다. 발사대 기립장치 철수가 철수됐고, 발사 10분전인 3시 50분부터 컴퓨터가 발사를 통제하는 발사자동운용(PLO) 절차가 이뤄졌다.숨죽이며 지나간 15분의 역사적 비행“엔진 점화, 이륙, 누리호가 발사되었습니다.”발사자동운용(PLO)으로 발사준비가 끝나고 오후 3시 59분 59.9초 1단 엔진이 자동 점화하며 추력 300톤에 도달했다. 발사대 아래쪽에서는 하얀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누리호를 붙잡고 있던 고정장치가 해제되면서 엄빌리칼 플레이트와 분리된 누리호는 굉음을 내면서 이륙했다. 누리호의 진동이 나로우주과학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누리호가 발사된 지 약 2분이 지나자, 고도 62㎞에서 1단 로켓이 분리됐다. 1·2·3단 로켓 사이에 장착된 폭약이 적절한 시점에 터지면서 문제없이 단을 분리해야 하는 과정을 넘었다. 4기의 엔진이 한몸처럼 작동하는 ‘클러스터링’ 기술도 지난 발사처럼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가속을 시작한 누리호는 이륙 227초후 고도 202km에서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를 덮고 있는 페어링(위성덮개)을 분리했다. 이어 고도 273km에서 2단을 분리했다. 발사 875초후에는 고도 700km에서 성능검증위성을 분리했고,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누리호가 역사적인 우주 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위성 분리에 성공하면서 곳곳에서 박수갈채도 터져 나왔다.내년초 차세대소형위성 2호 싣고 도전클러스터링 기술에 이어 작년 발사에서 3단 엔진의 조기연소 종료의 원인이었던 산화제탱크도 정상적으로 기능했다. 이번 발사에서 말썽을 일으켰던 레벨센서까지 정상적으로 기능하면서 누리호는 두 번째 도전만에 성공적인 비행을 하게 됐다.결과 브리핑에 나선 항우연 관계자, 정부 관계자의 표정은 누리호의 성공으로 밝았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의 성공으로 우리땅에서 우리손으로 우리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는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며 “앞으로 누리호 반복발사를 통해 신뢰도와 안정성을 노피이고, 달궤도선을 비롯해 국제 유인탐사에도 적극 참여해 우주개발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우리나라는 이번 성공으로 우주까지 갈 수단을 확보하게 됐다. 2030년 이후 국산 로켓으로 달착륙까지 이뤄내겠다는 꿈에도 조금씩 다가가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연구자들의 성과를 격려하며 우주 분야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는 앞으로 국내 기업이 주관해 네 차례 반복발사를 통해 우주 체계기업으로서의 역량을 키우게 된다. 이번에 일부(168kg)만 성능검증위성만 실었던 것과 달리 차세대소형위성 2호 등 탑재중량(1.5톤)에 해당하는 위성을 실어 우주로 보낼 계획이다.
- 말썽이던 3단 로켓 정상작동..모든 것이 완벽했다
- [이데일리 강민구·김은경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3시 59분 59.9초 이륙 후 1단, 페어링, 2단 분리, 성능검증위성 분리까지 모든 비행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특히 엔진이 한 몸처럼 작동해야 하는 정교한 기술인 ‘엔진묶음’ 기술인 클러스터링 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확인했다. 작년 발사와 이번 발사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3단 산화제탱크와 1단 산화제탱크 상단 레벨센서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우리나라 역사상 첫 시도였던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까지 궤도에 성공적으로 보내며 기술적인 관문을 넘었다.고압 헬륨탱크, 배관 배치도.(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클러스터링 정상 작동, 누리호 결함 보완도누리호에서 발사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 중 하나는 클러스터링 기술이다. 엔진 4기가 정확하게 정렬하고 균일하게 추진력을 내야 한다. 이번 발사에서도 1단부가 300톤의 추력을 내며 성공적으로 우주로 보내는 역할을 했다.작년 발사에서 3단 엔진이 계획보다 빨리 연소를 끝나게 한 원인인 헬륨탱크 이탈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비행에서 헬륨탱크에 가해지는 액체 산소의 부력이 올라갈때 고정장치가 풀려 헬륨탱크가 하부 고정부에서 이탈했다. 누리호 연구진은 헬륨탱크 하부 고정부를 보강하고, 산화제 탱크 맨홀덮개의 두께를 강화해서 이번 비행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이번 발사 준비 과정에서 기립후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레벨센서도 정상적으로 기능했다. 레벨센서는 1단부 산화제탱크 윗부분에서 산화재의 투입량을 재는 장치인데 이번 발사에서 정상적으로 기능했다.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누리호의 성공기준인 고도 700km 오차범위(5%)를 충족했고, 남극세종기지 안테나를 통해 초기 지상국과 교신에도 성공했다”며 “22일에는 항우연 지상국과 여러차례 교신을 통해 위성의 상태를 확인하고, 자료를 받을 계획으로 누리호 발사를 응원해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누리호 발사 과정에서 연구진들의 빠른 문제 해결, 기술적 완성을 높게 평가했다. 채연석 UST 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는 “부품이 37만개나 되는 운반체를 우주로 보낸 것은 우리나라 역사이래 처음이며, 전투기나 유조선과 달리 부품들을 모두 국산화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과학기술분야 선진국을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서 두차례 발사일이 연기되면서 연구진들의 고생도 많았지만 발사전에 문제를 빠르게 찾아냈다는 것은 누리호 개발 연구진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김종암 한국항공우주공학회장(서울대 교수)는 “작년 발사때 발생했던 사소한 문제가 해결됐고, 당시 실패 경험이 오히려 기계나 전기적인 요소 등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는 동기가 됐다고 본다”며 “한 번의 성공이 다음 성공까지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에 발사체 신뢰도를 높여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달탐사선을 운용할만큼의 정교한 시스템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누리호 우주로…다음 목표는 '달'
- [이데일리 강민구·송주오·박민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가 21일 오후 3시 59분 59.9초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0, 9, 8,…,1.” .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굉음을 내며 로켓이 우주로 솟구쳐 올랐다. 목표궤도에 진입한 뒤 성능검증위성 분리,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차례로 이뤄내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로켓 누리호가 우주를 향한 문을 연 순간이다. 누리호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의 뒤를 이어 실용급 위성(1톤 이상)을 자력으로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일곱 번째 국가로 발돋움했다. 우주기술 독립이다.이번 발사로 우주까지 갈 수단을 확보한 만큼 우주탐사를 위한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달궤도선 ‘다누리’를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보낸 뒤 2030년 초반에는 국산 로켓으로 달착륙선 보낸다는 야심찬 계획이다.누리호는 21일 오후 3시 59.9초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륙 직후 1단 분리, 페어링(위성보호덮개) 분리, 2단 분리, 성능검증위성 분리, 위성 모사체(스테인리스 알루미늄 구조체) 분리까지 약 16분(945초)만에 성공적으로 해냈다. 8개월 전 1차 발사에선 목표 궤도(700km)까지는 날아올랐지만, 모형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발사 성공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실패를 통한 경험이 축적된 덕분이다. 1차 발사 때 실패 원인을 찾기 위해서만 2600개 텔레메트리(누리호 원격 수신정보)자료를 분석했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개발부장은 “나로호 두 차례 실패 경험도 도움이 됐다. 누리호 설계부터 제작, 시험까지 직접 수행한 경험이 빠른 실패 원인을 파악한 비결”이라고 했다. 누리호는 한국 우주기술의 집약체다. 심장인 엔진을 비롯해 37만개에 달하는 부품 제작과 조립에 항공우주산업(KAI), 한화, 현대중공업, 두원중공업 등 300여개 민간 기업들과 500여명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를 넘어 대한민국 역사에서 기념비적 순간”이라며 “1993년 6월 과학관측로켓 1호 발사후 30년만에 이뤄낸 결실로 우리땅에서 우리손으로 우리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는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누리호는 1.5톤급 탑재체를 지구저궤도(600km~800km)에 올릴 수 있는 3단형 로켓이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서 앞으로 반복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신뢰성을 검증하게 되고, 민간 기업으로의 우주기술 이전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에는 일부 중량(1.5톤 중 0.2톤)에 해당하는 위성을 실었지만, 앞으로 탑재중량 전체에 해당하는 위성들을 장착해 소형위성 시대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누리호는 앞으로 2027년까지 총 4차례 추가 발사할 예정이다.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 영상회의실에서 발사를 지켜본 뒤 “오늘로서 우리나라도 자주적인 우주개발능력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애써주신 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진 여러분, 많은 기업과 산업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국민을 대표해 치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원 여러분도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항공우주청을 설치해 항공우주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채널)
- 아웃사이더, 대한민국자랑스러운한국인대상서 수상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래퍼 아웃사이더가 21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2022 지구환경 국제컨퍼런스’(2022 ICAE)에서 ‘대한민국자랑스러운한국대상’ 대중음악가수부문 상을 받았다. ‘외톨이’, ‘주변인’, ‘심장병’, ‘슬피 우는 새’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아웃사이더는 한국 청소년 활동 진흥원, 청소년 폭력 예방 재단, 생명 나눔 실천본부 등 여러 단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해왔다. 아울러 청소년들을 위한 재능기부 강연과 스쿨어택 토크콘서트를 이어오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왔다. 최근엔 두 번째 에세이 북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를 출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천과학관과 손잡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기원 프로젝트 음원 ‘2022 외톨이 온 누리에 누리호’도 제작했다.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은 아웃사이더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아픔과 상실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음악과 예술이라는 매개체로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웃사이더는 오는 7월 10일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에는 MC스나이퍼, 정상수, 장문복, 간종욱, KCM 등이 게스트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 ‘대한민국 우주 시대 개막’ 누리호 발사 성공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장면 갈무리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률, 항우연)은 국내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오후 4시(16시)에 발사한 누리호가 비행을 종료한 뒤, 항우연은 발사체 비행 정보를 담고 있는 누리호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를 초기 분석한 결과, 누리호가 목표궤도(700km)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음을 확인했다.누리호는 발사 후 정해진 비행시퀀스에 따라 비행과정이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누리호 1,2,3단 엔진 모두 정상적으로 연소되고 페어링도 정상 분리돼 누리호에 탑재된 성능검증위성 분리까지 모두 성공했다.현재 남극 세종기지 안테나를 통해 성능검증위성의 초기 지상국 교신을 성공하고 위성의 위치를 확인했다. 내일 오전 3시경부터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을 실시하여 위성의 상태를 세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우주운송 능력을 확보하고, 자주적인 국가 우주 개발 역량을 온전히 갖추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우주발사체 누리호 개발이 완료된 만큼 오는 2027년까지 신뢰성 향상을 위해 4차례의 추가적인 반복발사를 실시할 계획이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는 앞으로 누리호 개발의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성능이 향상된 우주발사체 개발을 추진하여, 우리나라의 위성 발사 능력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발사 성공을 위해 땀과 열정을 아끼지 않은 과학기술인, 산업체 관계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큐브위성 4기, 1년간 700km 상공 돌며 한반도 열·미세먼지 모니터링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날 누리호는 목표 궤도(700km)에 도달한뒤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성공적으로 해냈다. 1차 발사이후 8개월 만에 성공한 것이다.이번 성공으로 우리나라 초소형위성 시대도 개막했다. 우리땅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우리 로켓을 우주에 쏘아 올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도나 미국의 발사체에 의존해 비싼 비용을 내야 했고, 원하는 때에 원하는 위성을 보내지 못한 것과 달리 초소형위성을 가득 싣고 임무를 할 수도 있게 됐다.누리호는 내년에 반복발사를 통해 성능을 검증하고, 로켓 성능 고도화도 할 계획이다. 누리호의 신뢰성이 확보되면 국내 대학뿐만 아니라 대학, 산업체에서도 초소형위성을 개발하는 가운데 비싼 위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면서 앞으로 활용성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누리호 발사 장면.(사진=KARI TV)기업이 주관해 누리호 반복발사, 재사용 기술 접목해 개량도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네 차례 누리호를 반복 발사해 발사체 신뢰성을 높이고, 관련 기술을 기업에게 이전해 체계종합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이번 성능검증용위성(162.5kg)과 달리 보다 큰 규모 위성도 싣는다. 2023년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시작으로 2024년 초소형위성 1호, 2026년 2~6호, 2027년 초소형위성 7~11호를 우주로 보내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팰컨9로켓처럼 기체를 재사용하도록 기술도 개발한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이 통과되면 오는 2031년까지 1조 9330억원을 투입해 저궤도 대형위성 발사, 달착륙선 자력발사가 가능한 발사체 개발이 이뤄진다.로켓 재점화부터 추력조절 등 재사용발사체 기반 기술이 탑재된 다단연소사이클엔진 개발을 목표로 한다.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지난 1997년 액체추진과학로켓(KSR-III)부터 함께 한 핵심 연구진들이 누리호 개발에 함께하며 독자적인 우주발사체를 개발해 감격스럽다”며 “전기차 시대가 다가온 것처럼 발사체에서도 재사용 기술 등 첨단 기술 접목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누리호 성공 여부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 최고 수준 로켓을 만들도록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큐브위성 등 우주 임무 본격화이번 발사가 지난 발사와 달랐던 점은 성능검증용위성을 실었다는 점이다. 국내 대학(조선대, 서울대, 연세대, KAIST)에서 만든 4기의 큐브위성과 발열전지 등 우주부품에 대한 검증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큐브위성들은 미세먼지 모니터링부터 지구관측 임무 등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중대형위성을 보완해 큐브위성 여러기를 쏘아 올리는 시대를 열어갈 수 있게 됐다.가령 이번에 성능검증위성에 실린 연세대학교의 큐브위성(MIMAN)의 경우 초분광 카메라로 지구 관측 임무를 한다. 우리나라가 정지궤도(3만 6000km)에서 다목적위성들이 역할을 했다면 큐브위성은 해상도는 더 낮지만 가까운 궤도(700km)에서 필요한 부분을 관측할 수 있다. 박상영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는 “MIMAN 위성은 이틀에 한번 씩 한반도 서해상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다”며 “낮은 고도에서 지구를 보면서 천리안2B호 위성 같은 정밀위성을 보조하는 데이터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에 큐브위성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한 후 지상국과 교신까지 성공하면 오는 29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사출(쏘아 보냄)할 예정이다. 그동안 해외 발사체를 사용하려면 그쪽의 발사조건이나 일정에 맞춰야 했고, 원하지 않는 고도로 올라가는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다.박 교수는 “누리호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 위성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큐브위성 임무가 활발해져 우리나라가 민간 주도 우주 혁명(뉴스페이스)에 동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100~200개 큐브위성을 한꺼번에 실어 보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10kg짜리 큐브위성을 150개 보낼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별 1호 발사 30년, 누리호로 결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국이 우주개발의 서막을 연 최초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발사된 지 올해로 꼭 30년이 된다. 국가 우주개발에 뛰어든 지 한 세대 만에 독자 우주발사체 개발까지 성공해 감격스럽다.”조황희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산 로켓 누리호 2차 발사 장면을 지켜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조황희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장우주기술 불모지였던 한국이 우주 개발에 뛰어든 건 지난 1989년이다. 항공우주연구소(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신)로 시작할 당시 연구인원은 30여 명에 불과해 미국, 일본 등 우주 강국에 비해 인력, 예산, 역사 등이 뒤처졌다. 이를 딛고 1992년 8월 과학위성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이듬해 ‘과학 1호’와 ‘우리별 2호’를 잇달아 우주로 보내며 우주 강국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인공위성이 지구를 돈다면 로켓은 우주로 갈 길을 연 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가 해외(러시아)에 의존하며 두 차례 실패를 겪은 뒤에야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던 아픔을 딛고 독자적인 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끝에 이뤄낸 결실이다.조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선진국 보다 늦게 우주개발을 시작했지만, 기술격차를 빠르게 추격해 왔고, 누리호를 통해 후속 우주세대를 위한 유산을 남겼다”며 “누리호 개발에 헌신적으로 참여한 연구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발사에서 이륙 순간과 페어링 분리 순간, 위성 궤도진입과 분리 순간을 주의 깊게 봤다. 작년 발사에서 계획보다 빨리 연소가 끝난 3단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가슴을 졸였다. 다행히 작년 발사에서 문제가 됐던 3단 산화제탱크 내부 고압헬륨탱크 이탈이 반복되지 않으면서 누리호의 진정한 성공을 확인한 기회가 됐다. 지난 발사와 달리 실제 운용되는 위성이 탑재돼 목표 궤도(700km)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조 센터장은 “누리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임무를 달성하면서 1·2차를 통해 누리호에 사용된 약 37만개 부품 품질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조 센터장은 누리호가 우주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는 ‘씨앗’으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독자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고 국가 우주개발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차세대 발사체 개발로 이어지도록 우주를 바라보는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에는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고 13년 동안 약 2조의 예산을 썼다”며 “총사업비의 약 80%인 1조5000억원이 산업체를 통해 집행됐는데, 독자 발사체 운용과 후속 발사체 개발을 위한 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앞으로 누리호는 반복 발사를 통해 위성들이 임무 수행도 도울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민간 우주시대가 도래하면서 우주가 새로운 인류 활동의 공간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누리호 발사를 기회로 우주의 안정적인 이용 능력과 자유로운 우주로의 접근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조 센터장은 “우주에 자산을 투입하는 우리 고유의 수단이 처음 생긴 것이 누리호 발사의 가장 큰 의미”라며 “저궤도 대형위성 발사, 달 착륙선 자력 발사 등 국가 우주개발 수요에 대응하고 산업 육성을 위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누리호 참여기업들이 앞으로도 국내 산업 생태계와 건강하게 성장하면서 발사 서비스 주관 기업이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며 “국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 인프라로 우주를 활용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우주 외교, 전문인력양성 등 국가적 관점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