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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6명 "집값 바닥아냐 더 떨어질 것"…2025년 '반등'
  • 10명중 6명 "집값 바닥아냐 더 떨어질 것"…2025년 '반등'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집값 바닥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10명 중 6명은 현재 집값이 바닥이 아니고 더 떨어질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10일 직방이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1931명을 대상으로 ‘지금 집값 상태는 어떻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총 응답자 중 58.5%가 ‘아직 바닥 아니다. 더 떨어질 것 같다.’라고 응답했다. 반면 ‘바닥이다, 곧 오르거나 보합일 것이다’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41.5%로 나타났다. 과반수가 바닥이 아니고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부적으로는 지금 바닥이라고 보는 응답자 중 ‘이제 오를 것 같다(상승)’고 보는 의견은 14.9%,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보합)’ 의견은 26.6%로 나타났다. 지금 집값이 아직 바닥이 아니고 더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최근 1~2년내 올랐던 가격 상승분이 덜 하락돼서’가 2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서(22.7%) △미분양 적체, 분양시장 저조 등의 분위기 영향으로(21.5%) △금리가 계속 오를 것 같아서(19.6%) △매물 사려는 매수세보다 팔려는 매도 움직임이 더 많아서(10.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금 집값이 바닥이고 이제 오를 것 같다고 답한 이유는 ‘급매물 거래가 늘고 매물 소진되어서’가 28.1%로 가장 많이 응답됐다. 이어 △집값이 최고점 대비 떨어질 만큼 떨어져서(24.0%) △금리 인상 완화되는 기조여서(23.3%) △매물 호가, 실거래가격 올라서(13.2%) △정부 규제완화 영향 때문에(10.4%)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 집값이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이유는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관망세가 커져서’를 40.1%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급매물 거래 후 매도, 매수 간 관망세가 이어져서(36.4%) △매물거래, 가격 상승이 일부 지역, 단지에 국한된 현상이어서(23.5%) 순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언제 반등할지에 대한 예상 시기를 물은 질문(현재 집값이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고 답한 응답자 + 아직 바닥 아니고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에는 ‘2025년 이후’가 44.7%로 가장 많았다. △2024년(33.9%) △2023년 4분기(13.6%) △2023년 3분기(5.8%) △2023년 2분기(2.0%) 순으로 나타났다. 80% 가까운 응답자가 올해보다는 내년이나 내년 이후에 집값이 상승 반등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국 1, 2월 아파트가 각각 1만9270건, 3만1893건 매매거래되면서 작년 말보다 거래량이 증가해 집값이 바닥이다, 아니다를 두고 논쟁이 많다. 하지만 거래량이 예년 평균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고 여전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바닥이 아니란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최근 시장 흐름이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일부 지역, 단지에서는 급매물 거래 후 가격 반등 움직임을 보이는 곳도 있어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이라면 전체 시장 움직임보다는 개별적으로 출시된 매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이어 “가격이 최고점 대비 현재 어느 정도 수준으로 조정됐는지, 대출에 큰 변수가 될 금리 변동 기조가 어떨지, 최근 변경된 규제 완화 내용 등이 매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함께 고려하면서 매수 타이밍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04.10 I 오희나 기자
한풀 꺾인 美 고용시장…5월 마지막 금리인상 가능성↑
  • 한풀 꺾인 美 고용시장…5월 마지막 금리인상 가능성↑[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성금요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됐다. 3월 신규고용은 23만 6000건으로 전주와 예상치를 모두 하회했고,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율 역시 4.2%로 전월 및 예상치에 비해 내려오면서 임금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가량 쪼그라드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며 감산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음은 10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美 고용 증가세 둔화, 3월 일자리 23만6000개 증가-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성금요일을 맞아 휴장. 이날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일자리가 23만6000개 증가했다고 발표. 3월 신규 고용은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게 늘어난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3만8000명과 비슷한 수준. -3월 실업률은 3.5%로 전월의 3.6%에서 소폭 하락, 3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09달러(0.3%) 오른 33.18달러로 집계. -신규 고용 증가 둔화 추세는 뚜렷하지만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만한 기준점으로 여기는 20만개는 웃돌아. 5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 우세.◇尹대통령, 美 국빈방문 앞두고 韓 정부 감청 의혹-미국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내부 논의를 감청한 정황이 담긴 기밀문건 유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과 무기 정보, 러시아의 군사작전 첩보 등이 담긴 기밀문건 100여 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출된 가운데 이 중 최소 2건이 한국 고위당국자들을 감청한 내용.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과거의 전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보겠다”며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혀. 윤 대통령은 이달 말 미국 국빈 반문 예정. ◇중국, 대만 포위 훈련 지속-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 이틀째인 9일 대만해협에 군용기와 군함을 대거 투입해 무력시위 벌여.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응해 8∼10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강도 높은 무력시위에 들어가. ◇美, 2023년까지 신차 67% 전기차로 대체 -외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경보호청(EPA)이 12일 자동차 탄소 배출 기준을 강화, 2032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내용의 승용차 및 소형트럭 탄소 배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 -규제안은 전기차 판매 규모 혹은 비중을 명시하는 대신 2027~2032년 총판매 차량의 배출 가스 한도를 엄격히 제한해 사실상 2032년까지 전체 차량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채우는 것을 강제하는 방식.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5.8%에 불과.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더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테슬라, 상하이에 저장장치 ‘메가팩’ 공장 건설-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가 9일 보도. 신화사는 공장이 올해 3분기에 착공해 내년 2분기에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테슬라가 이날 해당 프로젝트의 계약식에서 밝혔다고 전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상하이 메가팩 건설은 캘리포니아 메가팩 공장 생산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해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 들를 예정. 머스크의 방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이후 처음. 중국은 지난해 테슬라 매출의 22.3%를 차지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취임-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9일 취임. 우에다 총재는 1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을 2%로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와 일본은행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임자인 구로다 하루히코가 10년 동안 고수해온 대규모 금융완화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할 전망. -우에다 총재는 지난 2월 국회에 출석해 임금 인상을 동반하는 형태로 물가가 2% 상승하는 경제 선순환에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며 “금융완화를 계속해 경제를 확실히 뒷받침하는 것으로 기업이 임금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다만 그는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대규모 금융완화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다양한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면서 부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시사. ◇전원위 ‘선거제 난상토론’ 시작-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전원위원회(전원위) 열려. 전원위는 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방식의 토론 기구로, 이날부터 13일까지 4차례의 집중토론을 통해 선거제 개편 합의안을 도출할 계획. -논의 핵심은 중대선거구제 도입 및 비례대표제 확대 여부가 될 것. ◇‘마약과의 전쟁’ 총력 대응-윤석열 대통령의 마약 범죄 엄단 지시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협의회 열려. 10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 관세청 조사국장,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 교육부 책임교육지원국장,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등 관계 기관 고위급 12명 참석하는 ‘마약범죄 대응 유관기관 협의회’에서 기관별 대응 방안 논의.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등 날로 늘고 있는 마약 범죄에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응 방안을 고민하기 위한 자리.
2023.04.10 I 원다연 기자
“증권사 PF 대규모 부실 無…키움·NH 반등 주목”
  • “증권사 PF 대규모 부실 無…키움·NH 반등 주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키움증권(039490), NH투자증권(005940) 등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거래 대금이 늘고 있는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도 크지 않아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생각보다 되게 좋은데?’ 리포트에서 “최선호주는 키움증권, 차선호주는 NH투자증권을 제시한다”며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는 14만원으로 21.7% 상향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거래대금이 3월 들어 20조원을 상회하기 시작하고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반등하면서 이익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은 유난히 금리 상승에 취약했는데 올해 금리 안정화되며 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큰 데다, 지난해 급감한 이익에도 배당 성향을 70% 이상으로 확대하며 주당배당금(DPS) 방어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사 전경. (사진=이데일리DB)아울러 박 연구원은 증권사 PF 부실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봤다. 그는 “PF 관련 잔존 우려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발목을 잡을 것이나, 국토교통부와 대형사들이 조성한 채안펀드 등으로 적시에 유동성이 공급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앞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PF 대출 관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국내 증권사 35곳의 대출 잔액은 4조5000억원, 평균 연체율은 10.3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은행의 PF 평균 연체율(0.01%)보다 1038배 큰 수준이다. 증권사별 연체율은 비공개 됐다.증권사의 PF 연체율은 부동산 경기가 호조세를 보였던 2019년 말에는 1.3% 수준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2020년 말에는 3.37%, 2021년 말에는 3.71%로 커졌고 작년에는 10%를 넘어섰다. 관련해 금감원 감독총괄국 관계자는 “증권사 PF 연체대출 규모가 5000억원에 불과하며, 이는 증권사 자기자본(74조원) 대비 0.7%에 해당하는 낮은 수준”이라며 “과거 위기 시 도입된 부동산 PF 대출 규제 등으로 연체가 특정 증권사에 집중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또한 예상보다 상당히 양호하다”며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9%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대신증권)
2023.04.10 I 최훈길 기자
LG전자, 1Q 수요 약세 자력으로 극복한 실적…목표가↑-하나
  • LG전자, 1Q 수요 약세 자력으로 극복한 실적…목표가↑-하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하나증권은 10일 LG전자에 대해 운송비 감소라는 비용 축소 요인을 견조한 매출액을 통해 극대화시키며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6만8000원으로 기존 13만9000원에서 상향 조정했다. LG전자(066570)의 전장 종가는 11만4300원이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업황에 편승한 이익이 아닌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자력으로 극복한 실적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할증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20조471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그는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기준의 모든 사업부가 하나증권의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시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H&A 부문은 가전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증가, 영업이익률도 12.5%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프리미엄 중심으로 시장 내 입지가 확실한 만큼 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HE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감소에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견조한 수익성을 시현했다. 이는 BS 부문의 호실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VS 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3% 증가하며 가파른 외형 성장을 재차 확인했다.김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별도 기준 연간 매출액은 63조7019억원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3조6671억원으로 5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이었던 2020년 3조2959억원을 초과하는 실적이다. 그는 “2020년은 코로나 수혜가 있었던 반면에 올해는 전반적인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최대 이익을 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경쟁력과 2022년 선제적인 재고 관리 등으로 업황의 어려움을 극복한 실적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LG전자에 대한 재평가가 절실하다”면서 “VS 부문 내의 마그나 JV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궤를 함께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부 가치가 미반영됐다”고 덧붙였다.
2023.04.10 I 양지윤 기자
“늘어나는 中 불법어선, 특수기동대 등으로 강력 대응”
  • “늘어나는 中 불법어선, 특수기동대 등으로 강력 대응”[만났습니다③]
  • [인천=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최근 들어 우리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을 하는 중국어선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척결하지 않으면 ‘대응이 느슨하다’고 보일 수 있는 만큼 불시에 ‘꾼’들을 집중적으로 소탕할 수 있도록 강력 대응할 것입니다.”김종욱 해양경찰청장 인터뷰.(사진=이영훈 기자)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은 지난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에 이같이 경고했다. 꽃게 성어기(3~6월)가 돌아오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79척으로 지난달(58척) 대비 36%나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2021년에는 중국의 방역 강화와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우리 바다로 넘어오는 중국어선 수가 급감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김 청장은 “중국 당국에서 코로나19에 의해 통제가 강화됐는데, 코로나19가 완화된 후 NLL 침범이나 무허가 중국어선이 늘었다”고 말했다. 해경은 기존에는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에 대해 직접 배 위에 올라 어획량을 파악하고 선팍을 나포해 선박을 항으로 끌고 가는 등 방식으로 불법어선을 단속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행한 뒤부터는 직접 나포보다는 물대포를 쏘는 등 중국어선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단속 방법을 바꿨다. 대면 단속을 시행했다가 집단으로 감염될 위험도 있고, 확진자 접촉 후 격리 등 방역 조치도 강력한 만큼 중국 어선에 오르기보다는 비대면 단속을 유지했던 것이다.실제로 최근 5년간 불법조업 단속 현황을 보면 해경은 △2018년 136척 △2019년 115척의 불법어선을 나포했는데,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는 단속 실적이 18척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1년과 지난해 각각 66척과 42척을 단속했다.방역이 완화된 후부터는 다시 불법 어선을 적극 나포하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16척을 나포해 2020년 연간 단속 규모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서해 NLL 인근 연평도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의 나포 과정에서 중국인 선장이 해경 대원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적극 저항하는 사건도 있었다. 해경은 지난달 말부터 서해5도특별경비단(서특단)에 500톤(t)급 중형 함정 1척과 특수 기동청 2척을 추가 투입하는 등 특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해경은 이처럼 대면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불법어선을 잡아내겠다는 방침이다. 기동전단을 운영해 무허가 어선 침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대응할 계획이다. 김 청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년 전과 같이 특수기동대를 가동해 조기에 불법조업 어선을 단속하고, 불법어선을 발견했을 때 조기척결하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4.10 I 공지유 기자
“선박 통한 마약 밀반입 못 막으면 치명적…콜롬비아 등과 공조 강화”②
  • “선박 통한 마약 밀반입 못 막으면 치명적…콜롬비아 등과 공조 강화”[만났습니다]②
  • [인천=이데일리 조용석 공지유 기자] “2019년 콜롬비아발 석탄운반선을 통해 밀반입될 뻔했던 마약(코카인)은 101㎏으로 무려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었습니다. 그해 국내 마약류 전체 밀반입량의 42.7%나 차지했습니다. 해양경찰이 선박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김종욱 해양경찰청장 인터뷰.(사진=이영훈 기자)김종욱 제19대 해양경찰청장은 지난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마약범죄에 대한 엄단 의지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취임 한 달만인 지난 2월 5개 전 지방청에 마약수사대를 출범시킨 데 이어 총경급 조직인 국제마약수사과 신설을 추진하는 등 마약범죄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방청 마약수사대는 서해권은 한·중 여객선 및 북한산 마약밀반입, 남·동해권은 러시아와 남미 등 외항 선원을 통한 마약밀반입에 각각 특화해 단속 활동을 하고 있다”며 “본청에 국제마약수사과가 신설되면 해양 마약수사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체계 구축과 국제공조가 강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 청장은 해경의 주요임무인 해양 구조역량 강화를 위해 △수색 구조 인프라 고도화 △구조대원 개인역량 강화 △구급체계 개선 등도 추진 중이다. 명함에 구명조끼 그림과 함께 ‘바다의 안전벨트 구명조끼’라는 문구를 넣은 김 청장은 “바다에서의 안전은 해양경찰의 노력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안전의식 함양도 필요하다”며 “구명조끼 안전 착용 실천 운동 등 안전콘텐츠를 개발·보급해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경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순경 출신으로 수장이 된 김 청장은 “개인적으로 영광임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청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솔선수범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김 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마약범죄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마약범죄가 사회문제화 되면서 범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해양 마약류 검거건수도 2017년 60건에서 지난해 962건으로 5년새 16배 이상 늘었다. 해경도 이에 발맞춰 지난해 10월 자체 인력을 재배치해 특별마약수사 TF를 구성, 마약범죄에 대응하고 있다. 또 지난 2월 5개(중부·서해·남해·동해·제주청) 전 지방청에 마약수사대를 출범시켜 지방청별로 특화된 단속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운용 중인 특별마약수사 TF는 국제범죄수사에 특화된 외사요원을 투입해 마약수사 전담팀으로 재정비한다. 김종욱 해양경찰청장 인터뷰.(사진=이영훈 기자)-마약 수사 조직도 강화하는 건가. △해상 마약수사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체계 구축 및 국제공조 강화를 목적으로 본청 수사국 산하에 10명 규모의 국제마약수사과(마약수사기획계·국제공조계) 신설을 추진한다. 이들은 전체 마약수사를 지휘하는 역할을 하며, 신설된 후에는 각 지방청 마약수사대(외사요원 포함)를 포함해 80명이 합동으로 마약 수사를 위해 움직이게 된다. 5개 지방청 마약수사대 인력도 올해 21명에서 내년 3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해상 마약 밀반입 차단이 중요한 이유는.△선박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은 대량으로 이뤄져 한 번의 밀반입으로도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가까운 예로 2021년 해경이 부산신항 2부두에 정박한 콜롬비아발 컨테이너선 1대에서 적발한 코카인은 100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분량(35㎏)으로, 시가가 1000억원이 넘었다. 반대로 한번 검거하면 육상에서 잡는 것보다 훨씬 많은 규모의 마약을 적발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첩보와 휴민트(Humint·인간정보)가 중요하다. -효율적인 해상 마약수사를 위해 국제공조가 중요한 텐데.△마약 주요 생산지인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와 여러 차례 만남을 갖고 마약정보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을 준비 중이다. 콜롬비아 대사는 지난 2월 직접 만나 관련 협의를 했다. 콜롬비아가 획득한 마약 거점이나 마약 밀반입 용의 선박 등의 첩보를 직접 또는 대사관을 통해 받으면, 마약밀반입 선박의 최종목적지가 한국이 아니라도 우리 영해에 들어왔을 때 마약을 압수하고 주요피의자도 검거할 수 있다. (해경은 이달 중순 세계 코카인 생산 2위인 페루와도 정보공유 협약을 맺기 위해 협의할 예정이다) 또 미 마약단속국(DEA), 미 국토 안보 수사국(HSI), 태국 마약청(ONCB)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기관간의 공조는 잘 이뤄지고 있나. △14개 부처가 참여하는 마약류대책협의회를 통해 공조체제를 유지·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양마약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관세청과 감시장비 및 정보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마약 탐지견 등 각 기관이 가진 자원을 상호지원하고 정보교류 활성화, 감시프로그램 정보의 신속한 공유 등이 가능해졌다. 검찰, 경찰청, 국가정보원 등 기관별 우수 특화정책도 교류 중이다. 다만 추진하고 있는 마약 수사조직 강화나 휴민트 구축은 모두 예산 등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 -청보호 전복 등 해상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책은 강구하고 있나. △치안·안전수요가 높은 해역은 경비함정을 신규 배치하고, 노후 함정·항공기는 신형으로 대체하는 등 수색구조 인프라를 고도화 중이다. 또 구조대원이 안심하고 구조 활동을 하도록 개인안전장비, 최신 수중수색 장비를 보급하고,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전복 선박 구조 등 특수교육도 도입했다. 아울러 다수 사상자 발생 등에 대비해 소방·지역 보건소 및 의료기관 등과 이송 및 응급구호소 운영 체계 등을 확립할 계획이다. 다만 바다에서의 안전은 구명조끼 착용 등 국민 개개인의 안전의식 함양도 필요하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다. -70년 해경 역사상 첫 순경 출신 청장이다. △출신을 떠나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자 생각했는데, 대다수 상관이 출신, 배경보다 일에 대한 능력을 잘 평가해줬다. 인덕이 좋았다. 제일 낮은 계급에서도 조직의 총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직원에게 좋은 자극과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청장이 되니 말을 할 기회가 많아져 자칫 지휘관 독선으로 흘러갈 수 있겠다는 점은 항상 경계하고 반성하고 있다. -13일 취임 100일 맞는다. 향후 중점 추진 과제는.△앞으로 해양경찰은 기본에 더 충실하고 현장에 강한 조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 국정과제와 연계해 향후 10년간 중장기 발전전략 방향을 담은 ‘비전 2033’을 마련했고, 올해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국정과제인 ‘해양경비력 강화를 위한 감시체계 첨단화’를 위해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1500톤(t)급 대형함과 해경서 모두에 드론을 배치, 빈틈없는 감시체계를 구축하겠다. 조직별 역할의 관점에서는 본청은 주요정책 기획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인력 예산 등 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지방청 경찰서 등 소속기관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본 임무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김종욱 해양경찰청장(맨 오른쪽)이 지난 달 5일 전남 신안군 어선 청보호 전복사고 관련, 수중수색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2023.04.10 I 조용석 기자
"학식보다 유아·시니어 '케어푸드'가 더 먹음직"
  • "학식보다 유아·시니어 '케어푸드'가 더 먹음직"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학교 단체급식(학식)을 중심으로 국내 급식시장 성장성에 물음표가 따라붙자 급식업체들은 저출산 고령화를 겨냥한 이른바 ‘케어푸드’쪽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천원의 아침밥’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자사 실적이 중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CJ프레시웨이 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의 키키존 쿠킹클래스 현장.(사진=CJ프레시웨이)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급식업체들의 케어푸드 사업은 복지시설 및 요양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 벌크로 포장된 일종의 밀키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각 사업장의 식수가 많지 않은 만큼 단체급식이 아닌 식자재 유통 사업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영유아의 경우 식수는 줄고 있지만 양질의 식사를 원하는 부모들의 수요가 높아 고부가 사업으로 평가된다. 시니어는 늘어나는 고령층에 충분한 식수 확보가 가능한 데다 건강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며 고단가 맞춤 메뉴에 대한 수요 또한 높다는 설명이다.실제로 CJ프레시웨이(051500)는 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와 시니어 대상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7%, 23% 성장하며 총합 2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현대그린푸드(005440)의 경우 이같은 케어푸드를 건강 맞춤 간편식 브랜드 ‘그리팅’으로 출시해 온라인몰과 백화점 등을 통해 선보여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120% 증가하기도 했다.케어푸드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관련 기관과 손을 잡거나 연구개발(R&D)에 돌입한 급식업체들도 적지 않다. 아워홈은 지난달 2일부터 12주간 수도권 소재 노인데이케어센터 7개소의 65세 이상 100여명을 대상으로 고령자들의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기능개선 관리식 효과 검증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주관하는 ‘고부가가치식품기술 개발사업’ 연구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이달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고령자의 저작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식 개발 및 제품 품질 개선’ 연구에도 착수했다.업계 관계자는 “케어푸드는 대학 학식보다 더 성장성이 높은 사업”이라며 “정부 대학 급식 지원 사업이 언제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고 기업은 결국 미래 성장동력을 쫓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마스터스도 우승상금 300만달러 돌파..최근 2년 동안 50% 상승
  • 마스터스도 우승상금 300만달러 돌파..최근 2년 동안 50% 상승
  •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2라운드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AFPBBNews)[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상금이 지난해보다 20% 늘어 사상 처음 300만달러를 돌파했다.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9일(한국시간) 사흘째 올해 대회 총상금은 1800만달러에 우승상금은 324만달러(약 42억7000만원)라고 공식 발표했다.마스터스는 대회 전통에 따라 3라운드 경기 중 그해 총상금과 우승상금을 정해 발표한다. 상금은 기념품과 식음료, 중계권 등의 판매 수익에 따라 변한다.총상금 1800만달러는 마스터스 개최 이후 최다 상금이다. 지난해 마스터스 총상금은 1500만달러였다.마스터스 우승상금이 300만달러를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우승상금은 270만달러였다. 준우승 상금도 크게 올라 올해 단독 2위로 마치면 194만4000달러(약 25억6400만원)를 받는다. 10위 상금은 48만6000달러(약 6억4100만원), 20위 상금은 23만4000달러(약 3억800만원)다. 컷을 통과해 최하위를 해도 4만5360달러(약 5980만원)를 받는다.마스터스 우승상금은 꾸준하게 증가했다. 1934년 1회 대회 우승상금 1500달러에서 1946년 2500달러, 1958년 대회 때 처음으로 우승상금 1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당시 우승자 아널드 파머는 1만1250달러를 받았다. 10만달러 시대를 맞이하기까지는 26년이 걸렸다. 1984년 대회 처음으로 10만8000달러가 됐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등장한 이후 마스터스 상금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 중계권료 상승 및 기념품 매출 증가 등으로 수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1997년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처음 그린재킷을 입었을 때 상금은 48만6000달러였다. 4년 뒤인 2001년 우즈가 두 번째 우승했을 때 2배가 넘는 100만8000달러를 받았다.2019년엔 200백만달러를 넘겼고, 4년 만인 올해 324만달러로 300만달러 시대를 개막했다. 증가율로 보면 1회 대회 때보다 21만5900% 상승했다.눈에 띄는 것은 최근 2년 동안 상승률이다. 2021년 207만달러에서 지난해 270만달러로 약 30% 늘었고, 올해 다시 20%가 증가했다.남자 골프에선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은 LIV 골프의 탄생 이후 상금 증액 열풍이 불고 있다.LIV 골프가 대회당 2000만달러의 상금을 내걸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총상금 2000만달러의 특급 대회를 만들었다. 지난 3월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2500만달러였다.마스터스의 상금 증액으로 5월 PGA 챔피언십과 6월 US오픈 그리고 7월 디오픈 등 다른 메이저 대회도 상금 증액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기준 PGA 챔피언십 270만달러(총상금 1500만달러), US오픈 315만달러(총상금 1750만달러), 디오픈 250만달러(총상금 1400만달러)였다.
2023.04.10 I 주영로 기자
‘차석용 매직’ 휴젤서 어떻게 발휘될까
  • [화제의 바이오人]‘차석용 매직’ 휴젤서 어떻게 발휘될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차석용 회장을 영입한 휴젤(145020)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바이오업계에서는 기존 보툴리눔 톡신·필러 사업보다는 다른 사업 영역의 비중을 늘리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됐다.차석용 휴젤 회장 (사진=이데일리DB)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달 30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이사회를 열어 차석용 기타비상무이사는 휴젤의 새로운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경기고, 미국 코넬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차 회장은 쌍용제지·한국피앤지(P&G)·해태제과 사장 등을 지내고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겨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차 회장은 18년간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지내며 17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을 증가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차 회장의 취임 첫 해 1조원이었던 LG생활건강의 매출은 지난해 7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2005년 1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 1개 분기를 제외하면 66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라는 기록도 세웠다.이러한 성장세를 이끈 데에는 총 28건에 달하는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부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북미·중국·일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이른바 ‘차석용 매직’이 통하면서 LG생활건강은 국내 뷰티 업계 1위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섰다.휴젤은 차 회장의 영입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차 회장의 에스테틱 분야 노하우와 해외 시장 개척 경험을 바탕으로 보툴리눔 톡신, 필러, 화장품 등의 글로벌 전략을 고도화하고, 신규사업 개발 활동 강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휴젤은 주요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보툴리눔’과 필러 ‘더채움’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보툴리눔 톡신 업계에서는 차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들어서면서 브렌턴 엘 손더스(Brenton L. Saunders) 전 의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난 점도 눈여겨 보고 있다. 휴젤의 이사회 의장이었던 손더스 전 의장은 지난해 6월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됐던 인물이다. 당시 휴젤은 손더스 전 의장이 보툴렉스 해외 영업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었다.손더스 전 의장은 쉐링프라우, 바슈롬, 포레스트 래버러토리스, 베스퍼헬스 등 다양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서 임원직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특히 그는 엘러간(현 애브비)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으로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톡스’, 필러 브랜드 ‘주비덤’ 등의 성공을 이끌고 2020년에는 애브비와 약 80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손더스 전 의장은 과거 최고경영인(CEO)과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바슈롬 의장직을 다시 수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더스 전 의장은 이사회에서는 물러나지만 휴젤에서 신설될 자문위원회 의장으로서 휴젤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10개월 만에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지난해 10월 부여한 151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는 취소됐다.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선 휴젤이 기존 보툴리눔 톡신·필러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툴리눔 톡신·필러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31%에 달한다. 이외에는 화장품 사업이 7.16%로 그나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의 경우 뇌질환 중재술용 의료기기 판매사업을 지난해 9월 중단하면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대로 줄었다.따라서 기존 사업 중에서 화장품 사업의 비중을 높이거나 M&A를 통해 신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화장품 브랜드 ‘웰라쥬’를 2015년 론칭한 이후 올리브영에 입점시키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차 회장이 LG생활건강을 생활용품 전문업체에서 종합적인 K-뷰티 업체로 키운 만큼, 휴젤도 글로벌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업체로 성장할지 기대된다.◇차석용 휴젤 회장 약력△1953년 서울 출생△1974년 경기고등학교 졸업△1982년 뉴욕주립대학교 경영학(회계학 전공) 학사△1984년 코넬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MBA)△1985년 인디애나대학교 로스쿨 수학△1985년 미국 피앤지 본사 입사△1996년 피앤지 아시아 템폰 사업본부 사장△1998년 피앤지 쌍용제지 대표이사 사장△1999년 미국 피앤지 한국총괄사장△2001년 해태제과 대표이사 사장△2004년 12월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2007년 10월 코카콜라음료 대표이사 사장△2011년 12월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2023년 3월 휴젤 회장
2023.04.09 I 김새미 기자
1분에 1억씩 불어나는 나랏빚…올해 국가채무 66조↑
  • 1분에 1억씩 불어나는 나랏빚…올해 국가채무 66조↑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조원 안팎으로 늘어난 국가채무가 올해에도 66조 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선 국가채무 규모가 앞으로도 계속 불어나 앞으로 4년간 이자만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연합뉴스)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예산상 중앙정부 채무와 지방정부 순채무를 합친 국가채무는 1134조4000억원으로 국가결산 결과 지난해 국가채무 1067조7000억원보다 66조7000억원이 늘었다. 하루 1800억원, 1분에 1억여원씩 빚이 계속 쌓이는 셈이다.연도별로 보면 2018년 680조5000억원이던 국가채무는 2019년 723조2000억원, 2020년 846조6000억원, 2021년 970조7000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10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한 해 동안 늘어난 국가채무가 2019년에는 42조7000억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123조4000억원, 2021년에는 124조1000억원, 2022년에는 97조원으로 커졌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출을 늘리면서 최근 3년간 매년 100조원 안팎으로 나랏빚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채무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국가채무는 △외화자산(외국환평형기금), 융자금(국민주택기금) 등 대응 자산이 있어 추가 재원을 마련하지 않아도 상환할 수 있는 ‘금융성 채무’ △대응하는 자산이 없거나 부족해 세금 등을 재원으로 상환해야 하는 ‘적자성 채무’로 나뉜다.정부가 작년 9월 예산안과 함께 국회에 제출한 2022∼2026년 국가채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작년(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 678조2000억원이던 적자성 채무는 올해 721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오는 2026년에는 적자성 채무가 866조1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국가채무에서 적자성 채무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63.5%에서 올해 63.6%로 소폭 늘고 2026년에는 64.5%가 될 전망이다.문제는 저성장이 계속되고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이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기업실적 악화와 자산시장 부진 등에 따른 세수결손도 우려된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세수입(누계)은 54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조7000억원 감소했다. 정부는 작년 세수(395조9000억원)보다 올해 말 국세수입 예상치(400조5000억원)으로 4조6000억원 높여 잡았는데, 지난 3월부터 연말까지 작년과 같은 수준의 세금이 걷혀도 세입 예산이 20조원 이상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당초 세입예산을 잡았던 것보다 부족할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올해 국세수입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봤다.적자성 국가채무 증가로 이자비용도 커지고 있다. 올해 총이자 지출 비용은 22조9130억원으로 작년(18조9082억원)보다 4조원 가량 늘었고, △2024년 25조 7705억 원 △2025년 28조 5255억 원 △2026년에는 30조 8753억 원으로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현재 국가부채는 D2(일반정부 부채) 기준으로 계산하면 GDP의 52% 수준인데, 60%를 넘어서면 위험한 수준”이라며 “아직 여유는 있으나 저성장 속에서 복지 수요 증가로 재정적자는 향후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기업투자 촉진으로 세수를 늘리고 불필요한 재정 지출은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4.09 I 강신우 기자
거세진 집값 하락 후폭풍…강제경매 내몰린 깡통주택 급증
  • 거세진 집값 하락 후폭풍…강제경매 내몰린 깡통주택 급증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집값이 전세보증금보다 낮아지는 이른바 깡통주택이 늘면서 부동산 임의·강제경매 신청 사례가 늘고 있다. 부동산 시장 하락기가 장기화하자 아파트 매맷값 하락으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거래절벽’ 현상도 심해 강제경매 건수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임대계약 전 물건의 시세와 전세가율(집값에서 전셋값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확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적혀 있는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가격표.(사진=뉴스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동산 임의경매 개시결정(집합건물과 건물, 토지 제외) 등기 신청건수는 4019건으로 전월(3889건)과 비교해 3.3%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2599건)과 비교하면 54.6%나 증가했다.임의경매 개시결정 신청건수는 지난해 12월 2929건에서 올해 1월 3194건으로 3000건을 넘더니 2월 3889건, 3월 4019건으로 4000건을 넘기며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임의경매는 재판 없이 저당권을 근거로 경매를 신청하는 절차다. 은행이 담보권을 근거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강제경매 개시결정 건수도 올 들어 ‘우상향’이다. 지난달 강제경매 개시결정(집합건물과 건물, 토지 제외) 등기 신청 건수는 2661건으로 지난 2월 대비 2.1% 증가했다. 지난해(2481건)와 비교해 7.3% 늘었다. 마찬가지로 올 들어 1월 2215건, 2월 2607건 등을 기록해 매달 증가세다. KB국민은행의 월간시계열을 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원 밑으로 내려갔다. 중위가격이란 서울 아파트 매매가를 가격 순으로 줄 세웠을 때의 중간값이다. 지난 2월 9억9333만원을 기록하면서 21개월만에 10억원 밑으로 떨어진 후 지난달 9억7500만원으로 더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5억333만원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으로 커진 원리금 상환 부담에 집값 하락 전망 확산 등이 뒤섞여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12억원대인데 중위 가격이 1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고가 주택보다 중저가 주택 가격이 더 많이 하락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문제는 경매를 진행해도 전세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단 점이다. 최근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하락하고 있다. 지지옥션의 전국 주거시설 경매 지표를 살펴보면 낙찰률은 1년 전인 2022년2월 42.3%에서 올해 2월 27.3%로 크게 줄었다. 낙찰가율 역시 2022년2월 86.4%에서 6월 86.8%, 12월 72.2%로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올해 2월 기준 72.6%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빌라 낙찰률은 현저히 낮다. 집값 하락기에는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빌라 낙찰률은 9.6%로 지지옥션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1년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강제경매 신청 사례가 앞으로도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세가율이 높은 주택일수록 집값 하락시기에 보증금을 제때 반환받기 어려울 수 있어 적정시세로 임대차 계약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경기둔화로 주택과 상가 등에 강제경매와 임의경매 신청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시장과 경기상황에 영향을 주는 금리가 하향 안정화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2023.04.09 I 신수정 기자
서울 13개단지 전매제한 풀렸다…분양권시장 '들썩들썩'
  • 서울 13개단지 전매제한 풀렸다…분양권시장 '들썩들썩'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전매제한이 완화하면서 분양권 시장도 들썩일 모양새다. 당장 서울 주요 단지 13곳에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역대급 거래절벽을 기록한 가운데 분양권 시장이 다시 살아날지 관심이다. 9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주요 아파트 13개 단지가 전매제한 대상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4월7일 이전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단지 중 아직 입주가 시작되지 않은 곳이 대상이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은평구에선 ‘DMC파인시티자이’, ‘DMC SK뷰 아이파크포레’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다. 광진구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강북구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 등이다. 이외에도 올해 8월부터는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올림픽파크 포레온’, ‘장위자이 레디언트’, ‘강동 헤리티지 자이’ 등의 분양권이 순차적으로 풀린다. 특히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총 1만2032가구)에 달하기 때문에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전망이다.시장에서는 전매제한 완화로 분양권 거래 절벽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6812건이었던 분양권 거래량은 2022년 15건으로 불과 6년 만에 99%가량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한 데다 전매제한 완화까지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다소 늘 것으로 예상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시행으로 청약 실수요 외에 전매를 노린 투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풍부하고 전매제한 기간을 크게 단축하는 수도권에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다만 패키지 정책인 실거주 의무 폐지 관련 주택법 개정안이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어서 사실상 전매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팀장은 “거래량이 지금보다는 증가하겠지만 평년 수준으로 회복은 아닐 것”이라며 “양도세 부담이 큰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은 실거주의무가 여전하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 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견본주택이 개관한 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재건축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3.04.09 I 오희나 기자
코인 투자 실패에 납치·살해 공모…"이경우가 범행 제안"(종합)
  • 코인 투자 실패에 납치·살해 공모…"이경우가 범행 제안"(종합)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이영민 수습기자] 지난달 발생한 ‘강남 납치·살해’ 사건은 가상화폐(코인)를 놓고 원한 관계로 얽힌 인물들이 6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워 저지른 ‘청부살인’으로 조사됐다. 40대 여성 피해자 A씨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하는 등의 공모 계획은 이경우(36)가 재력가 부부 유모씨와 황모씨에게 제안해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경우는 이들 부부에게 두 차례에 걸쳐 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 피의자 이경우(36), 황대한(36), 연지호(30)가 9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사건 6개월 전 계획…“코인 투자 손실로 감정 대립 심해져”서울 수서경찰서는 9일 언론브리핑에서 “이경우가 2022년 9월께 (재력가 부부에게) 범행을 제안하고, 재력가 부부의 돈 7000만원을 두 차례에 걸쳐 받아 범행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이 시점에 재력가 부부 황모씨 계좌에서 현금 7000만원이 인출됐으며, 같은 해 10월께 이경우의 부인 계좌에 현금 2000여만원, 1565만원이 각각 수백만원씩 반복해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이경우의 제안에 재력가 부부가 범행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가상화폐 투자 탓인 손실 때문이다. 이날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재력가 부부 유씨와 황씨는 2020년 10월께 피해자를 통해 P코인에 1억원 상당을 투자하고 홍보·마케팅에 관여했다. 하지만, 코인 시세가 하락하자 피해자는 그 책임을 재력가 부부에게 물었다. 또 이경우와 A씨 등 다른 투자자들은 재력가 부부가 투숙한 강남 호텔에 침입해 감금·폭행은 물론 비트코인 4억원 상당을 빼앗는 등 민·형사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이후 이경우가 유씨 부부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이경우는 재력가 부부에게 받은 범행자금 가운데 1320만원을 대학 동창인 황대한(36)에게 주며 A씨 납치·살인을 제안했다. 황대한은 이 돈으로 대포폰을 구입하고 연지호(30)와 20대 이모 씨 등 공범을 모으는 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유씨 부부는 A씨가 납치된 이후에도 코인을 빼앗기 위해 범행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대한과 연지호는 지난달 29일 밤 11시께 귀가하는 피해자를 납치해 휴대폰 4대와 50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았다. 이들은 용인시에서 이경우를 만나 휴대전화와 가방을 전달한 뒤 대전시 대청댐 인근으로 피해자를 데려갔다. 이경우는 용인시 소재 모텔에서 유모씨를 만나 황대한에게 전달받은 코인 비밀번호 등을 이용해 코인 계좌를 확인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코인을 소지한 흔적이 없다고 판단한 뒤, 처음 공모한 대로 피해자를 살해한 후 대청댐 인근에 매장했다.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 피의자 이경우(35)가 9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경찰 “재력가 부부 황씨 구속영장 신청…피의자 7명” 경찰은 이날 구속된 재력가 부부 중 유모씨에 이어 황모씨에 대해서도 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부부는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재력가 부부 유씨와 황씨에 대해서 구속 여부를 보고 신상공개도 검토할 계획이다. 수서경찰서는 황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날 신청됐기 때문에 부부의 구속 여부를 보고 다음 주 초쯤에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경찰은 주범 이경우에게 범행에 사용된 마취제를 제공한 그의 아내 B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이로써 이번 사건 피의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앞서 경찰은 이경우 아내가 근무하는 해당 성형외과를 지난 4일 압수수색했다.앞서 연지호는 이날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3억원을 받기로 했다”고 언급했으나 경찰은 진술서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부인했다. 수서경찰서는 “(연씨 발언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조사과정에서 나온 것은 없다”며 “다만 황대한이 코인을 옮길 때 범행 전에 (피해자가) 20억~30억원이 있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5억원 정도 갖고 나머지를 같이 나누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이날 강남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로 구속된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와 범행에 가담했다가 중도 이탈한 것으로 조사된 공범 20대 C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범행 배경과 동기를 포함한 사건 전모를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일 형사3부 김수민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총 4명의 검사로 구성된 ‘강남 납치·살해 사건’ 전담수사팀을 꾸린 바 있다.
2023.04.09 I 황병서 기자
국산차, 역대 최고 수출단가...평균 3000만원 육박
  • 국산차, 역대 최고 수출단가...평균 3000만원 육박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의 자동차 수출 단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성 높은 레저용 차량(RV)과 상대적으로 비싼 친환경차 수출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자동차 1대당 수출 가격은 2만1276달러(약 2810만원)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 1만5147달러(약 1998만원)과 비교해 40.5% 상승한 수치다. 자동차 판매 단가가 증가한 원인으로는 고수익성 차량의 판매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 RV 수출은 164만5773대로 전년대비 14.4%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수출에서 RV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6.8%에서 지난해 74.2%로 늘었다.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친환경차 수출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친환경차는 배터리나 각종 전자장비 등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싼 부품이 탑재돼 수출 단가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는 전년 4만3237대 대비 65.1% 증가한 7만1380대가 수출됐다. 기아의 EV6 수출량은 5만8414대로 전년 1만8354대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04.09 I 김성진 기자
다시 車 다니는 신촌 거리…사고 위험 늘었지만 상권은 제자리
  • 다시 車 다니는 신촌 거리…사고 위험 늘었지만 상권은 제자리
  • [이데일리 이영민 수습기자]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니까 장사가 더 안되죠. 예전에는 여기서 공연도 하고 도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못 하잖아요.”지난 5일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시범 해제돼 다시 차량 운행이 재개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시민들이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지난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 있는 한 라면가게는 쪽파를 써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지만 손님들의 대화 소리가 좀처럼 들리지 않으면서다. 9평 남짓 가게에 놓인 테이블 10개 중 단 한 곳에만 손님 두 명이 앉았다. 아내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오모(55)씨는 “차 없는 거리가 중단되고 (장사가) 더 안 된다”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서울 시내 주요 대학가로 꼽히는 신촌 연세로. 이른바 ‘차 없는 거리’로 통하던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다시 모든 차량이 24시간 통행할 수 있게 된 지 약 두 달이 지났지만, 인파와 상권 회복은 아직 더딘 상황이다. 통행 재개로 연세로를 지나는 차량이 늘었지만, 일부 시민은 아랑곳없이 무단횡단을 일삼는 경우가 많았다.실제 지난 5일 오후 연세로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 앞 횡단보도에서는 녹색 신호로 바뀌기 전에 한 남성이 길 건너편으로 뛰어갔다. 이어 전동킥보드를 탄 다른 남성도 좌우를 살피며 차량이 가까이 보이지 않자 도로를 가로질러 갔다.연세로 중심가에서 약 5분 동안 직접 관찰한 결과, 11명의 시민들이 횡단보도 및 보행신호와 관계없이 유유히 무단횡단을 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차량과 섞이기 일쑤였다. 특히 한 승용차는 적색 신호에도 인도를 가로질러 버스 진입로를 막자, 이내 버스의 커다란 경적 소리가 울리면서 일대 시민의 눈길이 잠시 쏟아지기도 했다.연세대 재학생 이지훈(24)씨는 “(차 없는 거리 해제를) 주변에서 다 알곤 있지만, (앞서 차 없는 거리 시행으로) 편하게 걷던 습관으로 자신도 모르게 무단횡단을 계속하는 것 같다”면서 “(차 없는 거리 시행 종료로) 다시 상권이 살아났는지는 잘 모르겠고, 차량 통행이 잦아지면서 보행자들과 한데 섞이면서 더 복잡해지기만 했다”고 말했다.지난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식당 골목 전경.(사진=이영민 수습기자)연세로 일대 상인들도 ‘차 있는 거리’ 효과를 딱히 체감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이곳에서 15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9)씨는 “지금 매출은 2년 전 대비 40% 수준”이라며 “올 들어 대면 강의 확대로 유동인구가 증가한 것이고, 차 없는 거리 여부와는 상관없어 보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013년부터 코로나 이전 누적 100만 인파가 다녀갔다고 한 ‘신촌물총축제’와 같은 지역 축제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이곳에 지난해 11월 음식점을 차린 곽모(58)씨도 “(연세로 차 없는 거리 해제) 앞뒤 매출에 차이가 없다”면서 “홍대 하면 클럽, 대학로 하면 극장처럼 신촌을 일부러 찾아오도록 하는 유인하지, 차량 운행을 막고 안 막고는 그다음에 논의해도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서대문구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얼어붙은 상권을 살리고자 지난 1월20일부터 9월까지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시범 해제하고 차량 운행을 재개했다. 2014년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시행 이후 약 8년 만이다. 오는 6월까지 매출액 등 상권 변화를 파악하고 9월까지 통행 속도 등 교통을 모니터링 해 최종 운영 방안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시행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기대효과에 미치지 못하면서, 보다 근본적으로 상권을 살릴 대안이 필요하단 제언이 따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촌 주변 대학가를 중심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과 교육을 제공한다면, 신촌이 젊음의 거리이자 창업의 메카로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3.04.09 I 이영민 기자
전기차 힘싣는 LS…구자은 회장, 유럽 3개국 발로 뛰었다
  • 전기차 힘싣는 LS…구자은 회장, 유럽 3개국 발로 뛰었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구자은 LS(006260)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경영에 나섰다. LS그룹은 전기차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전력 인프라 위주인 그룹의 체질을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등 성장성 높은 사업 위주로 개편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유럽 방문은 전기차 시장 내에서 LS그룹의 입지를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바클리지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S그룹)◇전력 인프라에서 ‘배전반’으로 그룹 체질 개선9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총 9일간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PSX) 유럽법인 중 독일·폴란드·세르비아에 있는 전기차용 권선과 배터리 부품, 통신케이블 공장을 방문했다.LS그룹 계열 미국 전선회사 SPSX는 올해 1월 유럽 전기차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무산소동(OFC·Oxygen Free Copper) 유럽 최대 생산기업인 L&K를 전략적으로 인수했다. 무산소동은 산소 포함량이 0.001% 미만으로 전도율이 높은 고순도 구리를 말한다.L&K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자동차·변압기·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소재인 무산소동을 연간 6만5000톤(t) 생산하는 독일 기업이다. 이는 전기차 2000만대 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기업은 첨단 정밀기술 분야인 우주·항공·의료산업 등에 사용하는 특수 케이블도 만들고 있다.LS는 이번 인수를 통해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 독일·세르비아 공장 등에 공급하고 고효율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제작해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 제공하는 전기차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L&K를 방문한 구 회장은 “전통적으로 완성차와 전기 분야 산업 강국인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말했다.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영업 담당 직원으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S그룹)◇전기차·배터리 소재가 미래…시장 선점 ‘총력전’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폴란드 법인(LSEVP)과 SPSX 세르비아 권선 생산 법인을 방문해 해외 주재원과 현지 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을 찾아 이차전지 제조 과정을 둘러보며 양사 간 사업 협력을 다지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구 회장이 유럽행에 나선 것은 이 지역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5월 발간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연간 수요는 현재 약 120만대에서 2030년까지 최대 1500만대 수준으로 13배 증가가 예상된다. 유럽뿐 아니라 북미 등 전 세계적으로도 전기차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가 예고돼 있다.LS그룹은 이에 대응해 전기차와 배터리분야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배터리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충남 아산시 소재 토리컴 사업장에 연간 생산능력 5000t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토리컴은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의 출자사로 금·은·백금·팔라듐 등 유가금속을 재활용해 지난해 약 32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국내 최대 규모 도시광산 기업이다.구 회장은 이차전지 사업 강화를 위해 취임 후 첫 계열사 기업공개(IPO) 대상으로 LS머트리얼즈를 낙점하기도 했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에서 대형 제품 부분 세계 1위다. UC는 고속 충·방전과 긴 수명이 장점으로 일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보완하는 데 사용된다. 주로 풍력발전기 터빈과 반도체 공장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공장 자동화, 무인운반로봇(AGV) 등에 쓰인다.LS전선은 자회사 LS EV코리아, LS EVC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용 하네스와 모터용 권선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S그룹은 LS머트리얼즈가 그룹 내 계열사들과 해상풍력, 전기차 등의 신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LS는 이 같은 체질 개선을 통해 2030년까지 자산을 두배 성장시켜 50조원 규모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8년 간 총 20조원 이상을 배전반 산업과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 선도를 위한 신성장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2023.04.09 I 김은경 기자
정부, 아파트 입주 노린 ‘상가 지분쪼개기’ 제동건다…법개정 추진
  • 정부, 아파트 입주 노린 ‘상가 지분쪼개기’ 제동건다…법개정 추진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 입주권을 노린 상가 ‘지분 쪼개기’에 제동을 건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초기 단계 재건축이 활기를 띠면서 상가 지분을 여러 명이 나눠 가져 분양 자격을 늘리는 꼼수가 성행할 조짐을 보여서다. 이는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될 수 있다.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상가 지분 쪼개기를 막기 위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법 개정을 통해 뒤늦게 상가 지분 쪼개기를 하면 권리산정 때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빠르게 개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도시정비법은 주택·토지 지분 쪼개기를 규제하고 있을 뿐 상가 분할을 통한 지분 쪼개기에 대한 규정은 없다. 재건축 단지 내 상가 조합원은 재건축이 추진되면 새로 짓는 상가를 분양받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조합 정관에 상가 소유주가 아파트를 받을 수 있도록 명시돼 있고, 조합이 정한 요건을 충족한 경우라면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도 있다. 도시정비법 시행령(제63조)에는 새로 지은 상가 중 가장 작은 분양 단위의 추산액이 분양 주택 중 최소 단위의 추산액보다 큰 경우 등 재건축 상가 소유주가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예외 세 가지가 명시돼 있다. 이를 노리고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기 전 상가 하나를 여러 개로 쪼개 아파트 분양 자격을 늘리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부산 해운대구 대우마리나 상가다. 지난해 한 법인은 대형마트로 사용되던 대우마리나 1차 지하상가 1천109㎡(약 335평)짜리 1개 호실을 통으로 사들였다. 이 법인은 매수 직후 1개 호실을 전용 9.02㎡(약 2.7평)짜리 123개로 쪼갰고, ‘아파트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며 매도에 나섰다. 상가 쪼개기로 54실이던 대우마리나 상가는 176실로 늘었다. 상가 지분 쪼개기는 재건축 사업을 지연시켜 수익성을 낮추는 것은 물론, 추후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늘리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아파트 재건축조합을 설립하려면 전체 소유주의 75% 이상, 동별로는 50%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아파트 상가는 전체를 1개 동으로 보기 때문에 상가 소유주의 결정이 재건축조합 설립의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조합설립에 동의해 주는 것을 조건으로 상가 자산 가치를 더 높여서 인정해달라거나, 주택 분양수익을 상가에 달라고 하는 등 자신들에게 유리한 의사 결정을 유도하면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지고 진행이 더뎌질 수 있다. 가령 부산 대우마리나 아파트의 경우 상가 면적으로 따지면 20%를 차지하는 소유주들의 의사 결정권이 주민에게 걸림돌이 되라는 것이다. ‘지분 쪼개기’ 상가를 매입한 소유주로서는 앞으로 아파트를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문제점도 있다. 일부 단지에서 상가 지분 쪼개기를 하는 정황이 감지되자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곳도 있다. 서울 강남구청은 재건축을 추진 중인 대치동 미도·선경, 압구정 미성, 논현동 동현, 개포동 개포현대1차·개포경남·개포우성3차 등 7개 아파트에 대해 개발행위허가 제한 공고를 냈다. 개발행위허가가 제한되면 3년간 상가 지분 쪼개기를 할 수 없다. 정부가 상가 쪼개기를 막는 법 개정을 해도 소급 적용은 어렵기 때문에 부산 대우마리나 같은 사례를 막으려면 법 개정과 시행 전까지는 지자체가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사진=연합뉴스)
2023.04.09 I 박지애 기자
"캠핑철 왔다" 소포장 김치-절임류 '인기'
  • "캠핑철 왔다" 소포장 김치-절임류 '인기'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우리나라는 몹시 추운 겨울을 뜻하는 엄동(嚴冬)을 대비하기 위해 늦가을에 김장하는 것이 오랫동안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채소, 양념값이 오르면서 포장 김치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지난 11월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대형마트 기준 4인의 김장 비용이 47만3090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 올랐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장 수요 실태에 따르면 응답자 620명 중 30.2%가 비용 문제를 이유로 ‘김치를 지난해보다 적게 담글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갈치김치 & 갈치석박지(사진=아워홈)따뜻한 봄이 오면서 캠핑 등 야외 활동을 계획한 소비자들은 고기와 함께 구워 먹거나, 라면과 궁합이 좋은 포장 김치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김치 종류를 소포장으로 간편하게 접할 수 있으며, 용도에 따라 크기도 선택 가능하기 때문에 1인 가구는 물론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활용도가 높다.유통업계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김치와 절임류를 내세워 1인 가구와 캠핑족을 공략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17일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 각각 팝업스토어를 열고 프리미엄 김치 2종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2019년 출시 이후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다가 처음으로 B2C 시장에 들어섰다. 2종은 △갈치김치 △갈치석박지 총 2종으로 100% 제주 갈치를 넣어 감칠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편의점 CU는 고물가에 대비해 선보인 초저가 ‘득템 시리즈’의 인기에 지난달 ‘볶음 김치 득템’을 시리즈 상품으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150g의 소용량으로 낱개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CU에서 판매하는 타 브랜드의 소포장 볶음 김치 상품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국내 완제품 김치 시장을 선도하는 종가는 젊은 캠핑족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종가 구워먹는 김치 △종가 쌈 싸먹는 김치 등 2종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구운 고기와 잘 어울릴 뿐 아니라 회, 훈제오리 등 다양한 음식과 궁합이 좋다.단골들의 요청에 힘입어 탄생한 절임류 HMR도 있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국내산 무를 수확해 생산까지 총 23번의 공정을 거친 ‘오도독 매콤 짱아치’를 HMR로 재탄생시켰다. 이 제품은 고객들의 지속적인 구매 문의에 2018년 HMR로 출시되었으며, 2023년 3월 기준으로 약 40만 개가 판매되는 등 지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오도독 매콤 짱아치’는 제품명처럼 오도독 씹히는 특유의 식감을 자랑하며, 김밥과 떡볶이 등의 분식과 함께 라면에 넣어 먹으면 특별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활용도 높은 작은 사이즈로 야외 식사 시 편리하게 섭취하기 쉽고, 해외 출장과 해외여행 시 간편하게 캐리어에 넣기 편하다.본죽도 매장에서 제공하던 오징어젓갈과 오징어초무침을 HMR로 선보였다. ‘본죽 오징어젓갈’은 엄격하게 선별한 건강한 오징어 살로 제조해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을 자랑하며, 본죽의 노하우로 달콤 짭조름하게 버무려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새콤달콤한 초양념장에 절인 무를 곱게 갈아 만든 ‘본오징어초무침’은 80g와 150g 두 종류로 선택 가능하며, 시원하고 달큰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두 종류의 HMR은 흰 밥에는 물론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한식과 곁들이기 좋은 반찬으로 본죽 마니아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매운 실비김치를 활용한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매운 실비김치&통로스트팜 도시락’은 매운 실비김치 50g을 파우치 형태로 넣어 신선한 맛을 담았으며, 두툼한 식감의 통로스트팜과 계란말이 등을 함께 구성했다. 실비 김치가 들어간 김치볶음밥 위에 볶은 실비김치를 추가로 올린 ‘매운 실비김치김밥’은 극강의 매운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업계 관계자는 “따뜻한 봄이 다가오자 야외활동에 가져갈 소포장 김치&절임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1인 가구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뿐 아니라 집에서도 다양한 집밥과 궁합이 좋은 소포장 김치 시장은 앞으로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4.09 I 정병묵 기자
'평균자산 323억' 슈퍼리치들, '예금'에 돈 묻고 '현금' 더 늘렸다
  • '평균자산 323억' 슈퍼리치들, '예금'에 돈 묻고 '현금' 더 늘렸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 ‘슈퍼리치’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원, 연 평균 소득은 12억원으로 나타났다. 총 자산의 50%가 금융자산인 슈퍼리치들은 주식 비중은 줄인 반면 현금과 예금의 비중을 2배 이상 크게 늘렸다. (그래프=하나금융경영연구소)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나라 부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설문조사를 진행, 분석한 ‘2023년 대한민국 웰스 리포터’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리치(가구 기준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원 이상 보유)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원이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3.4% 줄어든 수치다. 부동산 자산이 줄고 금융 자산은 늘면서 금융자산 비중이 부동산을 웃돌았다. 자산비중은 금융 50%, 부동산 48%씩 차지했고 이중 금융자산의 60%는 현금·예금으로, 16%는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 슈퍼리치 금융자산 비중, 예금·현금 ‘쑥’지난해 이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특징은 ‘현금·예금 증가’로 요약된다. 연구소는 급격한 금리인상 시기였던 만큼, 예금 선호 현상에 불확실성 대비 경향이 함께 나타난 결과로 분석했다. 슈퍼리치들은 2021년 대비 2022년 현금·예금 비중을 늘리고 주식 비중은 반으로 줄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식은 해당 기간 45%에서 16%로 쪼그라든 반면 예금은 17%에서 32%로 증가했다. 현금·입출금통장 비중은 8%에서 26%로 3배 이상 늘렸다. 이 기간 일반 부자(금융회사와 거래하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들의 현금·예금 비중은 눈에 띄는 차이가 없었다.지난해 슈퍼리치의 자산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원천 1순위 역시 ‘예금’으로 나타났다. 예금이 34%로 가장 높았고 채권과 펀드·신탁은 각각 20%, 17%를 기록했다.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준 금융 자산은 주식(51%)이었다. 슈퍼리치의 70%는 금융 자산을 통해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명 중 7명은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외화자산을 갖고 있다’고 답한 슈퍼리치는 전년 대비 3% 소폭 감소했다. 외화 자산별로 보면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자산은 현금(73%)이었고 이어 예금(57%), 주식(43%), 외화표시채권(17%) 순이었다. 슈퍼리치들이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드린 평균 소득은 약 12억원이다. 이중 재산소득의 비중이 39%(약 5억원)로 가장 컸다. 반면 일반 부자는 연 소득 중 근로소득(37%)의 비중이 재산소득(22%)보다 높았다. 슈퍼리치는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은 저축(57%)하고 나머지는 소비(37%)와 대출금 상환(6%)에 사용했다. 소비가 59%, 저축이 38%인 일반 부자보다 저축 여력이 월등히 높았다. ◇슈퍼리치 10명 중 3명은 ‘기업 경영가’그렇다면 ‘슈퍼리치’ 집단은 어떤 특징을 보였을까. 먼저 슈퍼리치의 직업은 기업 경영자가 29%로 가장 많고 의료·법조계 전문직이 20%로 뒤를 이었다. 기업체 임원과 부동산 임대업자는 각각 12%를 나타냈다. (그래프=하나금융경영연구소)슈퍼리치 집단에서 성격유형검사(MBTI)을 조사한 결과 ‘ESTJ’형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일반 대중 사이에서 ESTJ의 비율은 8.5%에 불과한데, 슈퍼리치 중에서는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26.8%가 ESTJ형이었다. ESTJ형은 흔히 ‘지도자형’, ‘경영자형’으로 불리는데, 사회적인 질서를 중시하면서 현실적이고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다수의 은행 PB들도 부자의 특징으로 ‘실행력’을 언급했다. 부자의 직업별 MBTI를 살펴보면 의료, 법조계 전문직은 ‘ISTJ(42%)’형이 부동산 임대업자는 ‘INTJ(23%)’형이 특히 높았다. 슈퍼리치들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부(富)’를 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 ‘부모의 교육이나 가정의 분위기로 인해 자연스럽게 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한 슈퍼리치 비중은 44%로 가장 높았다. 일반 부자 중 43%는 ‘자녀 출산이나 부모 부양 등 가족에 대한 책임 의식 때문’이라고 답했다.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거 외환 위기나 글로벌 금융 위기 및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까지 모든 위기 속에는 부의 기회가 있었다“며 ”그 기회를 읽어낸 사람들이 뉴리치, 슈퍼리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2023.04.09 I 유은실 기자
  • 유독 한국에 위암 환자가 많은 이유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위암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다. 지난해 연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서 2020년 기준 암 발생 순위 4위(10.8%)를 기록했다. 갑상선암(11.8%), 폐암(11.7%), 대장암(11.2%) 다음이다. 위암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암 발생 부동의 1위였다. 해마다 약 3만 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인구 10만 명 당 발병률은 미국의 10배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 위암 환자가 유독 많은 이유는 한국인 특유의 식습관과 이로 인한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기인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위암 고위험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위암 환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몽골, 일본 등 동아시아인의 헬리코박터균은 특별한 독성을 가진 유전자가 있어 이 헬리코박터 균주에 노출돼 그렇다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한국인이 즐겨 먹는 김치나 장류 같은 소금에 절인 식품은 위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병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 위암 환자 수가 많다는 이유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면서 “위암 예방과 치료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발견이 늘었고 완치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시 위암 발생 최대 10배 증가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2~10배 높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만성위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위 세포가 소장 혹은 대장 세포로 대체되는 현상), 위 선종, 위암으로 진행한다. 보통 10대에 감염돼 위암까지 30~40년 정도 걸리는데, 간혹 젊은 사람 중 빠른 시간에 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면 위암에 걸릴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든 사람, 40대 이상에서 내시경 검사를 할 때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함께하면 좋다. 만성위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헬리코박터균 검사가 권고된다. 특히 숨을 불어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요소호기검사는 정확도가 높아 제균 치료를 한 뒤 결과를 확인할 때 특히 유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면 반드시 제균 치료를 해야 한다. 제균 치료는 보통 항생제 두세 가지와 위산이 적게 나오게 하는 위산분비억제제를 병합해 1~2주간 복용한다. 제균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김병욱 교수는 “국내 성인의 절반 정도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며 “특히 제균 치료는 한 번 할 때 성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개별 환자에 맞는 맞춤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치료는 병기 따라 달라… 1기는 내시경으로 제거위암 치료는 각 병기에 따라 다르다. 수술이 일반적이지만 위암이 위점막이나 점막하층에만 잔존해 있는 1기는 내시경으로 제거한다. 근육층이나 장막하층, 장막층에 암세포가 침습해 있거나 위 림프절에 암세포가 퍼져 있더라도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가 되지 않은 2기와 3기에는 복강경 수술을 한다. 다만 재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항암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반면 3b나 4기 정도로 전이가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의 효능이 많이 떨어지는 단계다. 김병욱 교수는 “위암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진행이 된 경우 항암치료 반응률이 60% 미만이라는 점에 있다”며 “이때 반응률은 완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암의 크기가 줄어들고 약간이나마 호전된다는 의미로 이 정도의 병기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위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40세 이상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받아야 조기 예방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이나 찌개를 서로 공유하는 식습관을 피하고 술잔 돌리는 문화도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 염분이 많이 들어 있는 젓갈류, 김치와 같은 염장 음식, 국과 찌개 등은 위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고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은 피한다. 조리법은 튀기기보다 끓이며 굽기보다는 삶는 것이 좋다. 가급적 조미하지 않고 식품 본연의 맛과 향을 담백하게 즐긴다. 밤에는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산 분비가 줄어 섭취한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다. 늦은 밤 음식 습관은 피한다.또 맵고 짜거나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은 만성적으로 위 점막을 자극해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탄 음식에는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특히 위는 스트레스에 약하고, 위암은 스트레스와 밀접하다. 스트레스는 소화효소의 분비를 막고 위장운동을 위축시켜 소화를 방해한다. 운동은 규칙적으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매일,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에서 1시간씩 가벼운 산책 등 몸에 약간 땀이 나는 강도를 추천한다.알코올은 위 점막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적이다. 흡연은 소화기암 발생의 최고 위험 인자로 꼽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다.무엇보다 위암은 조기 예방이 중요하다.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욱 교수는 “선종을 제거했거나 위암으로 내시경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다면 최소 1년에 한 번씩은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들의 15%에서 위암이 재발하는데 처음에는 3개월, 6개월 정도로 기간을 잡았다가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1년에 한 번씩은 적극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4.09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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