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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문대 탐방기]MIT, 대학강의 온라인에 무료 공개
- 1861년 설립된 MIT는 세계를 대표하는 공과대학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하버드대와는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다.MIT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공학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고 있지만 경제학, 심리학, 역사, 철학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도 높은 학문적 수준을 자랑한다.MIT 동문 중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명사로는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버즈 알드린(Buzz Aldrin), 전 유엔사무총장 코피 아난(Kofi Annan),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벤 버냉키(Ben Bernanke), HP 공동창업자 윌리엄 휴렛(William Hewlet) 등이 있다. 세계의 지성으로 불리는 노엄 촘스키(Noam Chomsky)도 명예교수로 있다.MIT는 10년 전부터 오픈코스웨어(OCW)를 통해 모든 대학 강의자료를 온라인상에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MIT는 세계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러닝 구축을 통해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학이 보유한 모든 강의자료를 온라인상에 공개한다. 현재 수백여개의 강좌가 개방됐는데 전 세계에서 한 달에 평균 175만번을 접속한다고 한다.얼마 전 MIT의 대학강의 무료 공개정책에 자극을 받은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대 등도 대학강의를 무료로 개방하기 시작했다. 필자는 MIT가 대학강의를 공개한 것은 학문적 우수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본다. 이처럼 MIT는 이러닝을 최대로 활용해 지식과 정보를 개방, 공유, 창출하는 선순환적 학문사이클을 이끌고 있다.MIT에는 독특한 학사제도가 있다. 가장 먼저 첫 학기 학생들은 가을학기와 봄학기 사이의 1월 중 4주일 동안 개설되는 ‘자유활동프로그램(The Independent Activities Program)’에 등록할 수 있다. 이때는 전공을 불문하고 모든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다음으로 모든 학부생은 졸업하기 전에 전공을 불문하고 기초과학은 물론이고 예술과 인문사회과학에 해당하는 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졸업에 필요한 필수과목은 17과목인데 기초과학과목에서는 수학, 물리, 생물, 화학, 실험 과목에서 9과목을, 인문사회과목에서는 전공, 선택, 균형과목에서 8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입생의 경우 학기말에 전공을 선택한다. 우리나라 대학의 학사제도와 비교하자면 일종의 자유학과제인데 이는 다양한 과목을 섭렵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한 뒤 2학년에 진급하면서 전공을 결정하도록 하는 배려다. MIT 캠퍼스에 들어서면 미술관에 들어선 느낌이 든다. 건물들은 하나같이 예술적 감각에 공학적 멋을 더하고 있다. 이 모든 건물들은 지하로 연결돼 있다. 마치 MIT를 상징하는 동물 비버가 부지런히 집을 짓고 뭔가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처럼 지하는 미래의 유능한 엔지니어를 키워내는 인큐베이터와 같다. MIT의 사례는 최근 우리나라 교육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고등학교 문과와 이과의 통합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MIT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마사이족의 격언을 실천하고 있다. 21세기 학문의 지향점은 개방, 공유, 통합의 관점에서 함께 멀리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