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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만원에 떠나는 ‘갓성비’ 기차여행…‘3월엔 여기로’[여행]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단돈 3만 원으로 국내 당일 기차여행을 즐기는 행사가 3월에 열린다. 코레일관광개발은 ‘단돈 3만원’에 전국 21개 소도시로 기차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3월엔 여기로’를 운영한다. 1700여 명에게 24개 열차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사다.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선발하며, 당첨된 사람은 인당 참가비 3만 원을 결제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 3만 원에는 열차비, 식사비, 입장료, 체험료 등이 포함돼 있다.3월에 총 7회의 ‘여기로’ 전용 열차가 출발한다. 신청 기간은 2월 20일부터 3월 17일까지이며, 여행 일자별로 신청 가능 기간이 다르다. 신청은 1팀 당 1~4인까지 가능하다. 기차여행 테마는 총 7가지로 나뉜다. 전라도(임실, 남원, 곡성), 충청(태안, 예산, 서천), 충북·경북 미식 여행(영주, 안동, 단양), 강원·충북 산골 여행(제천, 영월, 정선), 남도 로컬여행(부안, 고창, 담양), 남도 봄의 향기(보성, 하동, 구례), 강원·충북 로컬여행(괴산, 삼척, 태백) 등으로 구성했다. 모두 서울에서 출발하지만(경유역 별도 확인), ‘남도 봄의 향기’ 테마는 부산에서 출발한다.여행에는 해당 지역의 떠오르는 명소, 전통문화, 지역 특산물, 전통 시장 등 관광매력물을 고루 분배했다. 특히 레일바이크(정선, 곡성), 흥부 체험(남원), 막걸리 만들기(영주), 약초 주머니 만들기(제천), LP 청취(담양), 낚싯배 체험(삼척) 등 MZ 세대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만한 체험 프로그램도 배치했다.‘3월엔 여기로’는 소문내기 이벤트로 붐업 조성에 나선다. 오는 26일까지 ‘여행가는 달’ 인스타그램에서 같이 기차여행을 하고 싶은 친구를 댓글로 소환하고,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기대평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친환경 칫솔 치약 키트 등을 증정한다.‘3월엔 여기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김시섭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3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기차여행으로 국내 소도시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행사”라며 “많은 분이 여행가는 달, 기차로 떠나는 로컬 여행에 참여해 기차여행과 소도시의 관광매력에 흠뻑 젖어 드는 봄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 '고려시대 도넛에 빠진 MZ'...'개성주악' 건강에는 어떨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고려와 거란이 벌인 여요전쟁을 배경으로 한 대하드라마가 시청률 10%대를 기록하며 고려시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당대의 식문화도 이미 우리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바로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를 선도하는 MZ들의 대표 간식 중 하나인 ‘개성주악’이다. 고려시대 개성 지역의 간식이 수 세기를 넘어 다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실제 한 온라인 식품판매업체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추석 개성주악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2배 증가했으며, 개성주악 전문점이 백화점과 편의점 등에 입점하는 등 203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명 개성주악 전문점의 경우 일일 1000개 이상의 주악을 판매한다고 한다. 이처럼 개성주악은 쫀득한 찹쌀반죽과 바삭한 조청 코팅의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매력으로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베이글, 약과, 탕후루 등 MZ세대 취향을 중심으로 식문화의 지변이 변화하는 요즘. 시대를 뛰어넘어 전성기를 맞이한 개성주악의 한의학적 효능과 이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자생한방병원 이남우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개성주악은 고려시대 개성 지방의 향토 간식으로서 ‘개성 우메기’, ‘조악(造岳)’으로도 불렸다. 시중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찹쌀도넛과 비슷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만드는 방식도 비슷하다. 먼저 찹쌀가루에 막걸리, 설탕 등을 섞어 동그란 모양으로 반죽해 기름에 튀긴다. 이후 조청에 담가 튀긴 반죽이 조청을 충분히 흡수하게끔 한 뒤 바삭하게 건조한다. 개성주악의 첫맛과 향을 담당하는 조청은 ‘지을 조(造)’와 맑은 꿀을 뜻하는 ‘청(淸)’을 합한 말로, 꿀이 부족했던 당시 곡식을 엿기름에 삭혀 꿀처럼 만들었던 감미료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조청을 약재로도 사용했으며 ‘교이(膠飴)’, ‘이당(飴糖)’ 등으로 불렀다. 동의보감은 조청에 대해 ‘허약한 몸을 보(補)하고 기력을 돋구는 데 쓰이며,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멎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조청은 피로회복과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과일 토핑을 올린 개성주악.또한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찹쌀은 조청의 달콤함을 입안에서 더욱 짙게 음미하게 해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찹쌀은 밥을 지을 때 사용하는 멥쌀과 다르게 찰기가 많아 주로 떡, 식혜 등의 재료로 활용된다. 또한 성질이 따듯해 술을 빚는 데 알맞은 곡식이다. 특히 한의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속을 따듯하게 해주고 설사를 멈추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는데, 실제로 찹쌀에는 위장을 보호하고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아밀로펙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또한 반죽에 사용되는 막걸리의 유익균은 찹쌀반죽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이남우 원장은 “달콤한 개성주악은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 및 소화 증진에 효과적이지만 조청으로 뒤덮여 있는 만큼 당 함량이 높아 평소 고혈압· 고혈당으로 건강 관리를 하는 경우엔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기름에 바싹 튀긴 음식이라 열량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 세기를 넘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한 개성주악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버터, 초콜릿, 생크림, 과일 등을 토핑 삼아 개인의 취향에 맞게 자유로이 변주되고 있다. 최근 연예인을 비롯한 여러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SNS에 다양한 종류의 개성주악 리뷰 영상을 업로드해 큰 인기를 끄는 등 개성주악의 트렌드는 나날이 발전하는 중이다.본래 개성주악 위에는 견과류가 올라간다. 대표적으로는 호박씨가 있는데, 한의학적으로 ‘남과인(南瓜仁)’으로도 불리는 호박씨에는 마그네슘, 아연, 지방산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심장 건강관리와 당뇨병 등의 혈당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줘 당분이 높은 개성주악과 균형을 잘 이루는 토핑으로 꼽힌다. 그러나 곁들이는 토핑에 따라 주악의 열량과 영양 성분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특히 개성주악의 개당 평균 칼로리는 50~100kcal 사이지만, 대표적인 토핑인 초콜릿 잼의 경우 한 큰술당 약 80kcal로 주악 자체의 칼로리와 맞먹는다.이남우 원장은 “3고(고당·고열량·고지방) 위주의 식단을 이어가다 보면 비만뿐만 아니라 관절의 퇴행을 앞당기는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다”며 “전통 간식을 재조명하는 트렌드는 흥미롭지만 섭취 시 열량을 조절해 건강에 신경 쓰는 것도 시대를 불문하고 중요한 습관”이라고 조언했다.
- 호텔업계 ‘단팥빵’ 경쟁 치열...'빵심' 잡아라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호텔업계가 ‘단팥빵’ 대전을 벌이고 있다. 특급호텔에서 판매하는 제과 상품 중에는 다소 평범해보일 수 있지만 각 호텔만의 레시피를 통해 가장 잘 팔리는 품목으로 발돋움하면서 자신만의 특별함을 내세우고 있다.호텔업계가 자사 호텔 특색을 담은 상품으로 단팥방을 내세우고 있다. 롯데호텔 단팥빵(왼쪽부터)과 웨스틴 조선 서울의 단팥빵. (사진=각사 제공)1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호텔신라(008770),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자사 호텔 베이커리의 특색을 담은 상품으로 단팥빵을 내세우고 있다. 오랜 향수를 간직한 중년층을 비롯해 최근 복고 열풍을 타고 젊은 층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면서 호텔 이미지를 보다 친근하고 긍정적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호텔 서울이 판매하는 단팥빵은 지난 1979년 호텔 개관 당시부터 판매를 시작한 베이커리 대표 상품이다. 가운데가 봉긋하게 올라온 원형을 50년 가까이 유지해 오며 2022년까지 약 300만 개가 팔려 변함없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2006년부터는 막걸리와 효모, 밀가루를 섞어 저온에 숙성한 막걸리 발효종 반죽을 사용해 식감이 더욱 쫄깃하고 부드러워졌다. 막걸리에서 유래한 유산균을 비롯해 인체에 유익한 영양분을 함유했다. 2일간의 발효 과정 중에 각종 영양분이 어우러지며 특유의 맛과 향을 완성한다.단팥빵은 앙금에 호두가 들어간 통 단팥빵과 고운 팥소만 들어간 고운 단팥빵으로 나뉜다. 발효 시간 때문에 통 단팥빵의 경우 하루 생산량이 150개 내외로 정해져 있지만, 주중에는 오후 5시 전후로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신라호텔 서울의 단팥빵 역시 1979년 호텔 개관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생산되고 있다. 2006년 레스토랑 리뉴얼 당시 전 제품을 새롭게 바꾸는 논의가 있었을 때도 단팥빵은 바꾸자는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서울신라호텔 베이커리와 역사를 같이 한다. 자가 발효종을 개발해 밀가루의 잔미를 제거, 긴 시간의 숙성 기간을 통해 앙금 빵 반죽의 절묘한 식감을 끌어냈다. 특히 설탕 대신 천연당의 일종인 자일로스를 넣어 설탕 흡수 및 혈당지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건강 빵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 팥앙금을 호텔에서 매일 직접 끓이며, 밀도, 질감, 당도 등 앙금 상태를 매일 손수 점검해 사용할 정도로 매우 엄격하고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앙금빵에는 설탕의 함량을 줄인 대신, 단맛은 설탕과 같지만, 체내에 모두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 자일로스를 넣어 은은한 단맛을 낸다. 그래서인지 요즘 중국산 팥을 써서 끈기가 없거나, 설탕을 많이 넣어 깊은 맛보다 단맛만 강한 다른 단팥빵에 비해 구수한 맛과 특유의 찰진 촉감이 뛰어나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조선델리’의 단팥빵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시그니처 상품이라고 소개한다.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대표 베이커리 제품 중 하나다. 기본빵 본 반죽에 발효종을 넣어 만든 반죽을 섞어 두 번 이상의 빵 반죽을 거쳐 쫄깃한 식감과 함께 무려 사흘 동안 정성으로 만든 수제 단팥이다. 호텔 베이커리 업장 중 직접 단팥을 쑤는 곳은 거의 없을 만큼 단팥을 만드는 과정에는 깊은 정성이 담긴다. 적두를 불리고 한 알 한 알 깨끗하게 골라내는 시간, 고온에 팥을 쑤면 타고 눌어붙기 때문에 저온으로 계속 저어주는 시간을 들인다. 특히, 일반 단팥빵은 보통 빵과 팥소가 1:1인데 비해 조선호텔의 단팥빵은 6:9의 배합비를 고수하고 있다. 팥의 알갱이가 살아 있는 달큰한 팥소, 고소한 깨와 호두를 듬뿍 넣어 정성스럽게 구워낸 것이 조선델리 단팥빵만의 특징이다.하루에 40~50개 정도만 판매하지만, 이 빵만을 사기 위해 조선델리를 방문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상품이다. 단팥빵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서울과 부산, 제주 호텔 사업장 내 모든 조선델리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호텔업계 관계자는 “단팥빵은 누구나 한번쯤 먹어본 평범한 빵일 수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보통과 다른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다”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보편화하고 고객 스스로 긍정적 빵 리뷰를 올리면서 호텔 홍보로 이어지게 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임영웅 OST·명배우 열연…'소풍' 독립영화 1위→BEP 향해 성큼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주연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이 6일 연속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전 세대 관객들의 호평 속에 실관람객 평점 9점대로 이끈 ‘소풍’의 극장 확인 필수 명장면 & 명대사 톱3가 공개됐다. 1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소풍’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3만 8182명의 관객을 더해 누적관객수 17만 4456명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개봉해 6일 동안 줄곧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흥행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박스오피스 기준으론 5위에 올랐다. ‘소풍’의 손익분기점은 약 25만 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대로의 속도면 손익분기점 돌파도 멀지 않다. ‘소풍’은 연기 경력 도합 200년에 가까운 명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배우의 빛나는 열연과 가수 임영웅의 자작곡 OST ‘모래 알갱이’의 여운 등 10대부터 8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울림과 감동으로 폭넓은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그만큼 향후 이어질 흥행 추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주차에도 안정적으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족의 이야기 속에 늙음과 죽음에 대한 다각도의 해석이 가능한 강력한 결말이 N차 관람을 유발하고 장기 흥행을 가능케 할 것이란 반응이다.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소풍’이 관객들을 울리고 웃긴 명장면 & 명대사를 전격 공개했다. 나문희는 ‘삐심이’ 은심, 김영옥은 ‘투덜이’ 금순으로 서로를 옛 별명으로 부르는 오랜 친구 사이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은심과 금순이 함께 목욕탕을 갔다가 손을 잡고 걷고, 길에서 햄버거를 나눠 먹고, 스티커 사진을 찍으면서 소녀 시절로 돌아간다. 특히 외식을 하자며 밖으로 나간 두 친구가 키오스크로 햄버거를 주문하는 장면은 첫 번째 웃음 포인트다. 능숙한 듯 주문했지만 정작 음료는 빼먹고 햄버거만 잔뜩 주문한 은심에게 투덜거리는 금순과, 금순의 핀잔에 기분이 상한 은심이 투덕거리는 모습은 10대 시절로 돌아간 듯 유치하고 장난스러워 관객들을 슬그머니 미소 짓게 만든다. 수십 년 만에 고향 남해로 돌아간 은심은 금순과 박근형이 분한 옛 친구 태호와 재회하며 학창 시절을 회상하며 다시금 유쾌한 웃음을 짓는다. 이제는 어른이 돼 막걸리를 나눠 마시고, 한적한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함께 낚시를 즐기는 등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잊고 지내던 고향에서 일상의 소중함과 나아가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특히 보물섬이라 불리는 남해의 보석 같은 풍경은 노년이 되어 다시 만난 친구들의 일상을 소박하지만 더욱 빛나게 하는 배경이 되어 값진 우정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눈길을 사로잡는다.‘소풍’ 속 세 친구는 그 무엇보다 친구가 소중했고, 노래 부르기 좋아했고, 짝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16세의 그 시절 그 마음을 평생 간직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졌다.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억지로 슬픔을 강요하거나 이미 자신들이 살아본 인생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이제 곧 다가올, 우리가 직면하게 될 현실이기에 자연스럽게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인생이 올 때도 그러하듯 갈 때도 마치 즐거운 ‘소풍’과도 같다는 말처럼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의 삶에 일부분이 되어 행복과 슬픔을 나누며 살아가며 인생의 행복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우정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영화 ‘소풍’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대한상의, 지역별 특산품 추천…"내수 활성화·지역상생"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설날을 앞두고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이 추천하는 우리 지역 설 선물 41선’을 준비했다고 31일 밝혔다.(사진=대한상의)대한상의는 전국 73개 상공회의소로부터 지역별 특산품을 추천받았다고 설명했다. 추천 목록에는 한우, 김, 과일 등 전통적인 특산품부터 전통주, 김치, 한과 등 지역 농축수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과 방짜유기 등이 포함됐다. 가격대도 1만원대부터 10만원까지 구성됐다.품목별로는 △가공식품 15개(떡, 곶감, 청국장, 젓갈 등) △농산물 11개(쌀, 대추, 견과 등) △수산품 6개(김, 고등어, 박대 등) △주류 5개(와인, 전통주, 막걸리 등) △축산물 3개(한우, 흑돼지, 토종닭) △생활용품 1개(방짜유기) 등이다.최근 일부 제수용품 가격이 급등해 가계 부담이 가중하는 점을 감안해 가격 대비 품질이 좋고 지역 상생을 추구하는 제품을 우선 선정했다. 대한상의는 “지역 특산품 소비 장려를 통해 침체된 내수에 활력을 북돋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어려움이 큰 전국의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국가생물종 목록 등록 생물 종수 6만10종...16년 만에 2배 이상↑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된 생물 종수가 ‘국가생물자원 종합목록(인벤토리) 구축 사업’ 추진 16년 만에 6만10종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주요 생물종. 사진=환경부.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07년 개관 전까지 2만9916종으로 알려진 자생생물종을 △신규 생물종 발굴 대규모 연구 사업 △미개척 분류군 중심의 집중 발굴 △나고야의정서 발효로 생물자원에 대한 중요성 확산 △해외 연구자의 적극 활용 등의 연구 효율화 등을 추진해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생물종수를 2배 이상 늘렸다.이는 국가생물종목록 구축을 총괄하는 국립생물자원관이 환경부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을 통해 새롭게 찾은 1만2000여 종과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교육부 사업 결과에서 나온 학술 문헌을 조사 분석해 1만8000여 종을 추가한 것이다.국가생물종 6만10종을 분류군별로 살펴보면 △무척추동물(곤충 포함) 3만1603종 △조류(藻類) 6653종 △균류 6291종 △식물 5759종 △원핵생물 5039종 △원생동물 2575종 △척추동물 2090종이다. 미개척 분류군 중심의 집중 발굴로 목록 구축이 시작된 이후, 무척추동물이 1만5014종, 균류 4666종, 식물 1097종이 증가했다.국내 생물다양성 현황에 영향을 미친 생물종에는 2007년과 2011년 세계 최초로 생물분류체계에서 상위 체계에 속하는 원핵생물의 핌브리모나디아 강(Class)과 오피투탈레스 목(Order)을 발견한 사례가 있다.2014년에는 최상위 분류체계인 원핵생물의 미기록 계인 고세균 계(Kingdom)를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국내 최초로 학계에 보고해 국내 분류연구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한 단계 높였다.주목할 만한 신종이자 고유종에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만 자생하는 난초과 식물로 2009년에 발견된 ‘신안새우난초’가 있다. 이 식물은 개체수 감소 우려로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섬진강과 낙동강 중상류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2015년에 밝혀진 신종 ‘참쉬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잉어과 민물고기라는 의미를 가진다.신종에 붙이는 학명은 이전까지 유럽, 일본, 중국 등 외국학자들이 주로 지어 왔으나 2007년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 이후 국내 학자가 명명한 생물종도 2000여 종에서 5000여 종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독도 지명(dokdoensis)을 포함한 40종과 제주 지명(jejuensis) 포함한 175종 등 학명에 우리나라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생물종도 포함돼 있다.자생생물 6만10종 중에서는 새로운 생물산업의 소재로 유용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도 있다. 2022년 지리산 산수유 열매에서 효모(Saccharomyces cerevisiae)를 분리해 같은 해 2월 국내 주류용 효모 보급 업계에 기술을 이전해 현재 전국 전통주 제조업체 32곳에서 막걸리 제조에 사용하고 있다. 또 2017년에 울릉도에서 신종으로 발견된 ‘울릉구멍장이버섯’은 항산화 물질로 2022년 특허를 등록했고, 2022년 원핵생물 할로박테리움 휴베이엔스(Halobacterium hubeiense)를 염전에서 발견해 이 생물이 지닌 항산화 색소(박테리오루베린)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에 구축된 6만종의 목록은 국내 생물 추정 종인 10만종 중에 60%가 목록화된 것으로 비로소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구성 요소인 생물종 현황 파악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국가생물종목록 구축은 우리나라의 연구 역량과 자연환경 보전 노력이 결합된 결과이며,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생물 소재 정보로 생물주권 주장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퇴근 후 한 잔?.. MZ세대 '이 병' 키웠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3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때부터 집에서 맥사(맥주, 사이다), 하이볼, 치맥, 혼술, 야식을 즐기며 먹방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하는 31세 유튜버 희양(가명)은 최근 갑자기 발가락 통증이 극심해 병원을 갔더니 ‘통풍’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팔다리 관절에 요산이 쌓여 심한 염증으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매년 환자가 늘고 있는데, 과거에는 40~50대 남성의 대표 질환으로 유명했지만 최근 들어 20~30대의 MZ세대 젊은 통풍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8년 ~2022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천699명으로 약 18.3% 늘어난 가운데, 특히 2018년 대비 2022년,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별 통풍 환자의 증가율을 살펴보면 20대 48.5%, 30대 26.7%, 40대 22.6%, 60대 17.1%, 50대 6.9%, 70대 3.8% 순으로 20~30대의 통풍 환자의 증가율 폭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통풍의 원인은 혈액 내에 요산이란 물질이 우리 몸속에 과다하게 너무 많이 쌓이면서 요산염이 관절 및 주위 연부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인데,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 물질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나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소변을 통해 그 찌꺼기 형태로 나오는 물질이다.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요산 찌꺼기가 몸속에서 만들어지면 신장을 통해 몸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신장에서 이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남은 요산이 몸속에 쌓이게 되고 이렇게 남은 요산은 요산 결정을 만들어서 피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신장, 혈관 등에 쌓이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계 특히 백혈구가 이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하게 되어 공격하게 되면서 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통풍이 일어난다”고 말했다.일반적으로 통풍은 지방질이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잘 먹고 술 많이 마시고 비만인 40~50대 남성에게 주로 많이 생기지만, 최근 들어 20~30대 젊은이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통풍이 유발하는 연령층이 점점 어려지고 있다.송 교수는 “최근 들어 진료실을 찾은 통풍 환자 중 20~30대가 늘고 있는데, 젊은 층에서의 변화된 식습관과 음주,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이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치킨, 고기류 등의 배달음식과 집에서 소맥, 치맥, 하이볼, 혼술 등을 즐기면서 신체 활동은 줄고 고지방, 고단백 위주의 음식 섭취는 늘어 비만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배달음식 중 치킨이나 고기류의 술안주나 야식은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는데, 우리 몸에서 과도하게 요산으로 쌓이게 되면서 통풍이 유발되며 맥주를 비롯한 알코올 술도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또한, 과일주스나 탄산 청량음료에 들어있는 과당이 높은 음료도 혈중 요산 농도를 높여 과다하게 오르면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하이볼이나 소맥(소주와 맥주), 맥사(맥주와 사이다), 막맥(막걸리와 맥주) 같은 혼합 술이 통풍 유발을 가중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송정수 교수는 “요즘 MZ세대 중심으로 유행하는 하이볼, 맥사, 막맥, 소맥, 칵테일과 같은 혼합 술은 이미 알코올로 몸을 산성으로 만들어 요산 배출을 방해하는데, 탄산과 과당까지 함유되어 혈중 요산 농도를 과다하게 높여 통풍 발작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통풍 유발 요인이 과음과 과식으로 인한 비만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오히려 급격한 다이어트나 심한 운동이 오히려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도 있다.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굶는 단식을 하면 체내 요산 농도가 떨어지더라도 요산이 관절에 달라붙어 심한 관절통이 생기거나 혈중 요산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 변화되면 통풍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 또한, 몸짱이 되기 위해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중 닭가슴살, 육류, 생선, 고단백질 등을 과잉 섭취하고, 과도한 운동을 하다 통풍에 걸리기도 한다.성인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몸무게 1kg당 0.8~1g 정도로, 체중이 70kg인 성인 남자라면 하루에 56~70g 정도만 섭취하면 충분한데, 몸짱이 되려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권장량보다 더 많은 단백질만을 먹고, 같이 먹어줘야 할 영양소는 제대로 챙기지 않는 등 단백질만 단독으로 많은 양을 섭취해 통풍을 유발하기도 한다.단백질은 소화될 때 찌꺼기를 많이 발생시키는데 단백질만 과잉섭취하게 되면 이 단백질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요산’이라는 단백질의 찌꺼기 성분을 과다하게 생성해,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나트륨과 만나 결정화된 요산염이 관절 및 주위 연부조직에 쌓여 자가 염증반응과 통증을 유발해 ‘통풍’이 된다. 송정수 교수는 “실제 다이어트나 몸짱이 되기 위해 닭가슴살만 먹고 과도한 운동을 해서 통풍에 걸린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닭가슴살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함유되어 다이어트를 위해 매끼 닭가슴살만 먹거나, 육류 등의 단백질만 과잉 섭취할 경우, 권장량 이상이 되어 단백질 분해 산물인 요산의 양 역시 증가하게 됨으로써 통풍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이어 송정수 교수는 “또한 너무 과격하고 심한 운동을 하면 몸속에 있는 세포가 많이 깨지면서 그 세포 안에 있는 요산이 올라가서 통풍 발작이 일어날 수가 있기 때문에 너무 심한 운동은 삼가고, 고단백질 음식만 편식하는 것을 균형된 식단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통풍은 남성에게 주로 생기지만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에는 통풍의 발생율이 남성과 같은 비율로 증가하는데, 이 같은 이유는 여성에게는 에스트로젠이라는 여성호르몬이 폐경 전까지 몸에서 나와 요산 배출을 강력하게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에스트로젠이 나오지 않아 혈중 요산이 높아질 수 있어 60~70대 여성도 통풍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이밖에도 통풍 환자라면 아스피린 복용에도 주의가 필요한데, 100mg 저용량 아스피린은 요산 배출을 감소시켜 혈청 요산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어 통풍 환자 중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중앙대병원
- 서울 중구에 ‘현대문학관’ 설립 추진…“명동, 문학의 시작점”
- 사단법인 서울현대문학관 준비위는 지난 21일 중구구민회관에서 발기인대회와 창립총회를 열고 서울현대문학관 창립을 공식화했다(사진=서울현대문학관 준비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민간 주도로 서울 중구에 서울현대문학관 설립이 추진된다.사단법인 서울현대문학관 준비위는 지난 21일 중구구민회관에서 발기인대회와 창립총회를 열고 서울현대문학관의 창립을 공식화했다고 24일 밝혔다.이날 창립총회에는 문학평론가 이민호 서울과기대 초빙교수, 출판평론가 김성신 한양대 겸임교수, 공연비평가이자 칼럼니스트 최여정, 김춘수 시인의 장손인 김현중 작가를 포함 13인이 발기인이자 이사로 참석했고, 그 외 70여 명의 창립회원이 참석했다. 탤런트 최불암 씨는 고문으로 참여한다.초대 이사장으로 김도경 한국여성문예원장을 추대했다. 김도경 이사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한 문학 예술인의 학문적 연구와 제반 문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문학예술의 시민 대중화를 통해 국내외 문화 운동 교류를 추진하겠다”며 “명동이 한국 현대문학의 산실인 만큼 서울시 중구를 중심으로 서울현대문학관 공간 조성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이민호 교수는 “지금의 서울의 명동은 그저 쇼핑몰 거리가 됐다”면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고작 길거리 음식만 경험하고 돌아가게 할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서울 곳곳에 남아 있는 문인들의 자취를 보존하고 시민들과 나눌 공간이 필요하다”며 “서울의 중심인 명동은 우리 문학의 시작점”이라고 전했다.이 교수에 따르면 천재 시인 이상은 ‘무기’ 다방을 열어 당대 문인들과 교류했고, 막걸리집 ‘은성’은 시인 박인환, 김수영, 천상병이 문학을 논하던 곳이다. 소설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천변풍경’, 이상의 ‘날개’ 등에서 알 수 있듯 서울은 수많은 작가의 문학적 고향인 것이다.구체적인 방안이나 입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준비위는 후원회원을 모집, 문학관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한편 이날 창립총회에는 2, 30대의 젊은 회원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일러스트레이터, 비주얼 아티스트, 화가, 방송 프로듀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