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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통신방송)"M&A에 목 맨다"
  • [edaily 박호식기자] `통신업계에는 3강정책이란 유령이 있고, 통신업체들은 M&A라는 유령과 싸운다`. 증권가가 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로 술렁거리는 와중에도 통신 애널리스트들은 입맛만 다시고 있다. 도대체가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는 푸념이다. 그나마 통신업체들이 관심을 받는 것은 `M&A`라는 타이틀을 건 분석보고서가 나올때다. 최근에도 데이콤이 M&A 중심에 설 것이라는 전망보고서가 눈길을 끌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 통신업종 `세일` 노력을 줄이고, 외국인투자자를 상대로 `세일`을 해보겠다고 나섰다. 그는 통신업종이 시장포화로 인해 어지간한 내용으로는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하기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통신업계의 구도개편이 필요한데, 이를 주제로 세일하려면 장기투자를 할 만한 외국투자자들을 찾아나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같이 최근 1~2년새 통신업계에는 M&A를 통한 구도개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는 통신업계의 주력사업인 초고속인터넷, 유무선 음성전화가 가입자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무엇인가 틀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인식과 현실`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위성은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는 모습이지만, 업계재편이 현실화될 것인가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일각에서는 당위성이 현실로 나아가지 못하는데는 그동안 통신업계를 알게모르게 지배해온 정부정책이 큰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는 `3강정책`이 꼽히고 있다. ◇"3강정책이란 유령이 막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통신업계는 3강정책이란 유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3강정책은 3개의 업체가 경쟁하는 구도를 통해 소비자 이익을 확보한다는 게 골자다. 그는 "실체도 없고 애매모호한 3강 정책이 주술처럼 퍼져있다"며 "이 때문에 구도개편을 시도하더라도 정부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통신업계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3강정책이 우리나라의 CDMA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온 것이란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편익 이전에 중요한 사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2002년 IMT-2000 사업자 선정때 SK와 KT가 유럽식 표준인 비동기식을 선택한 반면 LG가 동기식 IMT-2000를 선택해준데 대한 메리트를 주기 위한 것이 3강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따라서 `통신서비스가 3세대, 4세대로 진화하면서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CDMA 강화에 초점을 둔 3강정책은 통신정책으로서 의미가 퇴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신업체들의 구도개편 필요성을 제기하는 이유는 대략 ▲KT(030200)가 성장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무선을 강화할 수 밖에 없고 ▲KTF(032390)는 독자적으로 3세대나 4세대로 가는 네트워크 진화 과정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며 투자를 하기 어려우며 ▲LG 통신계열은 자금력 등에서 경쟁력이 낮고, SK텔레콤(017670)은 자금있고 길도 있지만 규제이슈에 묶여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들은 나아가 "미국을 보라"고 말하고 있다. 버라이즌·퀘스트·MCI, SBC·AT&T, 스프린트·넥스텔 등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데, 국내 통신업계가 처한 현실이 미국 통신시장과 다를게 무엇이냐는 주장이다. ◇통신업체, M&A설로 한바탕씩 소동 이와 같은 문제제기가 계속되면서 대부분 통신업체들은 수시로 M&A설에 휘말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건(?)이 지난해 9월 제기된 `KTF의 LG텔레콤 인수 추진설`. 당시 `KTF 남중수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LG텔레콤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의 문서가 투자회사 등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남 사장의 발언을 경영진과 밀접한 부서직원이 듣고 정리한 것`이라는 유출경로까지 설명되며 문서가 돌자 사실확인을 위해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남 사장은 인터뷰 자리에서 "그동안 나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거짓말은 하지 않고 살아왔다"는 말까지 동원하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남 사장은 상황이 발생한 뒤 곧바로 해당 문서를 구해 읽어본 상태였다. 이외에도 KT는 수시로 KTF와의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고,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업무상 제휴는 합병설로 이어지기 일쑤다. LG 통신계열사들의 매각설도 심심찮게 제기된다. LG텔레콤(032640)은 KT그룹으로 매각설이 나오고, 데이콤(015940)은 최근 SK텔레콤이 인수할 메리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소동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통신업계 구도개편 가능성이 직접 확인된 경우는 거의 없다. KT가 "유무선통합 추세에 대비해 KTF와의 합병을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하지만 결정된게 없다"고 밝혔고,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중립지대에 두고, 중장기적으로 시장상황을 따져볼 것"이라고 밝힌 정도다. 하나로텔레콤의 두루넷 인수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는 두루넷이 법정관리라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가능했다. LG측도 별반 다르지 않다. 통신계열사 매각에 대해 LG 관계자는 "매각에 대해서는 아무런 방침이나 계획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항상 매각설이 나오는 측에서는 "매수자가 있겠으냐"고 반문하고 매수설이 나오는 업체는 "가격이나 여건이 맞아야 가능할 것"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KT와 정통부에 쏠리는 눈.."아직은 원론 수준" 이런 상황에서도 업계는 KT의 행보에 관심이 크다. KT가 구도개편이 가장 절실한 업체라는 점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업계 대표주자라는 점도 고려된 것. 일각에서는 특히 올해 KT 행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KT가 올해 다소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이용경 사장이 8월 임기가 끝난다. 이 사장으서는 연임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이나 인수와 같은 큰 사안을 모색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합병 등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인력조정 문제 등 복잡한 사안들이 많다. KT의 자사주 처리도 같은 맥락에서 관심이다. KT는 해외 전환사채 상환 등으로 자사주가 26%에 달한다. 향후 KT가 구도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를 활용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도 증권업계 등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결론은 내지 못하고 있다. 정통부가 어떤 정책적인 `방안`을 가지고 있는가도 관심이다. 통신업체들의 M&A는 정통부 승인 등 특별한 절차가 필요하다. 정통부는 `원칙`을 강조하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3강정책이란건 없다. 정통부가 통신업체 숫자를 목표로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통신업계의 경쟁을 촉진한다는 기본 원칙만 가지고 있다"며 "사업자들이 구도개편이 필요하다면, 먼저 방안을 들고 와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동수 정보통신진흥국장은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해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는 시장이 가는데 맞춰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통신시장의 경쟁상황과 소비자 이익을 따져볼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통부는 이같은 정책목표를 `유효경쟁정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3강`이란 수치는 없어졌지만, `경쟁촉진`이란 정책적 목표는 여전히 지배적사업자의 다른 사업자 인수합병 등을 용인할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KT가 KTF와 합병을 한다면, 유무선을 통합운영해 여러가지 저렴하고 질높은 융합서비스 개발에 초점이 맞춰질텐데 통신시장의 `유효경쟁` 측면에서 용인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확답을 못하고 있다. M&A설이 결과적으로 `KT-KTF-LG텔레콤`과 `SK텔레콤-하나로-데이콤`의 구도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업계 구도가 개편될 때 정통부의 `유효경쟁정책`이 어떻게 구현될 지 관심이다.
2005.03.08 I 박호식 기자
  • 드디어 1000P본격 진입..재평가 원년
  • [edaily 권소현기자] 우리나라 증시가 드디어 1000포인트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지난주 단 몇 초간 맛만 봤던 것이 아쉬웠던 듯,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내내 1000선에 머물며 안착을 시도했다. 지수 1000포인트 돌파로 증권가는 축제 분위기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고민이다. 아직 단 하루 1000포인트 마감한 것에 불과하다. 본격적으로 상승장이 펼쳐지는 출발선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고점 부근에 와 있는 것인지 판단이 잘 안 서는 상황이다. ◇올해는 증시 재평가 원년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었던 세번의 경우를 살펴보면 94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3~4일만에 1000포인트 시대를 마감하고 미끄러졌다. 94년에도 86일만에 끝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한국 증시가 재평가되는 원년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지수 1000포인트 시대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 지수 네자리수를 경험했던 89년에는 경기가 횡보하는 국면이었고 94년에는 저점 이후 확장기로 접어드는 시기였다. 2000년에는 경기 정점에 위치해 있었다. 현재 경기는 저점을 통과했고 하반기로 접어들 수록 뚜렷하게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1월 경기선행지수는 10개월만에 상승반전, 경기확장 초기국면에 진입했음을 확인시켜줬다. 94년 그나마 1000포인트대에서 길게 머무를 수 있었던 이유가 경기 확장기 초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삼일천하` 보다는 오래 갈 것이라는 전망을 해 볼 수 있다. ◇상승장 여건 성숙..미국 일본 황소장 닮아 증시 주변 여건은 상당히 우호적이다. 경기가 회복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주가 상승을 설명하는 이유 중에 부각되지 않은 것이 바로 금리"라며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리스크를 감수하는 투자문화가 조성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가 상승과 함께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증시가 상승하는 현상은 미국과 일본의 80년대와 닮아있다는 분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간접투자 열풍이 불면서 가계 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높아지는 식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난 75년에서 89년까지 3800에서 3만9000포인트로 뛰었고 미국 다우지수 역시 지난 82년 1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기조적으로 상승, 2000년초 1만1717포인트까지 올랐다. 그렇다면 한국 증시도 앞으로 기조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만 하다. 장기 투자를 바라보는 적립식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유동성의 질도 한층 높아졌다. 김 실장은 "주식이 이제는 투기대상이 아닌 저축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주식투자 문화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수 오를 때는 대형우량주를 주목하라 이에 따라 올해가 1000포인트에 안착하는 원년이 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유경오 키움닷컴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올해 주가가 125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며 이후 몇년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2005년은 한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재평가되기 시작하는 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올해에는 4월 전후로 1100포인트를 넘고 2~3개월 조정을 거쳐 4분기에는 1200포인트까지 갈 것"이라며 "앞으로 3~4년간은 꾸준히 오르면서 지수 3000포인트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수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때마다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양창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000포인트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감히 대세상승의 초기국면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외부충격에 의해 지수가 단기조정에 진입할 때마다 주식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전부이자 최선이다"고 말했다. 유 부장은 "우량주나 지수관련주, 실적이 좋은 기업들, 자산주 등을 조정때마다 꾸준히 사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05.02.28 I 권소현 기자
  • (마켓서핑)배당락 별것 아니네
  • [edaily 이진우기자] 배당기산일을 넘기면서 증시의 분위기는 한결 가볍고 개운해졌다. 우려했던 배당 후폭풍은 없었고 오히려 주가는 올랐다. 미국증시가 좋고 외국인이 선물을 사고 기관은 남아있는 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재료와 수급이 모두 우호적인 상황이었다.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상승한 가운데 특히 거래소의 증권주들이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다만 배당락이후 저가매수를 노렸던 투자자들은 다소 씁쓸한 맛이었을 듯하다. 다만 환율이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7년만의 최저치인 1040원선에 바짝 다가선 것이 신경쓰이는 점이었다. 오늘도 환율하락의 주원인은 유로화의 강세였다.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세를 보인것이 달러매수를 부추겼으나 유로화의 강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장막판에는 연말에 대비한 기업 수출분 달러까지 매물화되며 하락을 부추겼고 어제에 비해 LG카드의 청산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환율 하락의 요인이었다. 채권값은 LG카드 문제가 최악의 길은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며칠간의 조정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몰리며 상승했다. 11월 산업활동동향이 석달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채권값에 악재였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늘의 금융시장(12월 29일)> ▲연말이라 거래는 한산했지만 기관투자자와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는 배당락을 거뜬하게 극복했다. 특히 증권주가 7% 이상 급등하면서 지수 880선 회복에 이바지했다 ☞거래소 배당락 거뜬히 극복..증권주 날개 ▲코스닥시장이 닷새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장 초반 반등에 성공한 뒤 오름세를 지속하며 견조한 체력을 과시했다. 최근 나흘간의 조정에 가격메리트가 증가하면서 저가매수세가 반등을 이끌었다 ☞코스닥, 닷새만에 반등..배당락 극복 ▲LG카드 처리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채권값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최근 조정에 따른 대기매수도 금리하락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채권수익률, 강보합..`경기둔화 변함없다` 판정승 ▲환율이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104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 하락한 104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7년만에 최저수준이었던 지난 6일의 1040.90원에 근접했다 ☞환율 8일내리 하락, 7년래 최저치 근접..1041원 마감
2004.12.29 I 이진우 기자
  • (법원경매천하평정)성공할 수밖에 없는 법원경매 구조이야기-2
  • [우형달] 부동산 경매 시장은 낙찰자에게는 꿀단지다. 본인은 부동산 경매구도 전부를 꿀단지로 보는 “꿀단지론”을 가지고 있다. 앞에서 본 것처럼 부동산 관련 이해관계인들이 한편에 있고, 낙찰자는 낙찰을 받는 순간 꿀단지 전부를 차지하는 것이다. 한번 따져보자! 경매관련 당사자들 즉 채무자, 보증인, 세입자, 경매법원 판사, 경매계 직원들, 집행관 여러분, 감정평가사, 우체부 아저씨 등등 . . 모두가 낙찰자인 나의 재산증식을 해주는 충직한 종업원(?)이자 직원이 아니면 누구란 말인가! 내가 이들에게 월급 한푼 준 적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나의 재산증식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나도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세금은 꼬박꼬박 내고 있고, 또 매각대금의 일부를 수수료와 집행비 명목으로 떼이고 있으니 돈 한 푼 안 들었다는 말은 조금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한다면 흔쾌히 동의해 버리자. 낙찰자인 나의 어디가 예쁘다고 채무자나 보증인은 자신의 피 같은 부동산을 날려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며, 또한 세입자는 전세보증금을 날리고 길거리로 나 앉을 것인가? 또 경매법원 판사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의 수고는 결과적으로 나의 재산증식에 충실한 직원 노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농땡이 부리지 말고 일 잘하라고 잔소리 한번 안 했는데도 말이다. 속된 말로 손 안대고 뭐 푸는 식이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닐까! 경매된 부동산은 재수가 없고 제대로 된 물건이 없다는 식의 점잖을 빼는 분들도 제법 계신다. 그럴 수도 있다. 부동산 경매물건치고 어리버리한 물건은 없다. 그러나 이건 부동산을 몰라도 한참 모르시는 분들의 공자님 같은 말씀이시다. 왜냐면 경매시장에 등장하는 부동산의 내역을 잠깐만이라도 살펴보면 동의하실 것이다. 금융기관 등이 담보로 제공받을 때 금융기관직원들은 담보가치에 대해서 재고 또 재보고, 그래도 판단이 서지 않으면 채무자 부담으로 전문 감정기관에 감정을 의뢰하여, 나중에 경매로 넘어가도 자신들의 채권회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었을 때 비로소 대출에 응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된 부동산 치고 어리버리하고 맹탕으로 쓸모없는 부동산은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최고는 아니어도 꽤 쓸만한 부동산 매입시장을 들라면, 본인은 자신 있게 “법원경매부동산”을 드는데 주저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부동산 경매시장에 물건으로 팔리러 나온 부동산은 재수(?)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이 계신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자 정말 그런가! 부동산과 소유자사이에 궁합은 있다. 부동산 팔자! 또 경매부동산과 전소유자와의 궁합(?)에 대해서 말이다. 부동산 팔자나 궁합 같은 것은 없다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시는 분들이나, 부동산하고 주인하고는 궁합이 있다고 믿으시는 분들이나, 한결같이 경매로 넘어온 부동산은 재수가 없고, 팔자(대)가 드센 물건이고 그래서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신다. 본인도 그 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 부동산이 경매시장에 팔려 나온 팔자는 낙찰자인 나하고의 궁합 문제가 아니라 전소유자와의 궁합인 것이다. 아시다시피 궁합이라는 것이 어느 일방만의 조건으로 들어맞고 안 맞고 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전주인 하고는 상극으로 안 맞았어도 나하고는 천생연분으로 금송아지고, 복돼지고, 복덩어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주식과는 비교도 하지 마라.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 주식으로 재미 한번 안보고, 쓴 맛 한번 톡톡히(어쩌면 지금도 만회를 못해 속을 태우고 계실지도 모를) 당해보지 않는 분은 없을 것이다. 본인 역시 금융기관에 다닐 때 3층에 증권사 지점이 있어서, 처음에는 경제 돌아가는 것이나 좀(?) 알고, 큰 욕심 안 부리고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냉정하게 사고*팔면 다른 사람들은 다 손해를 보아도 나는 손해보지 않고 용돈정도는 충분히 벌 수 있을 것이라는 멍청하고 철없는 생각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처음에 박살이 나버렸으면 더 끌려 들어가지 않았을 텐데, 하루에 100여 만원씩 벌어들이니 돈벌기가, 부자 되기가 이렇게 쉬워도 되는가? 오히려 반문도 했었다. 그 때 사태를 정확히 파악했어야 했는데, 아무튼 꿈같은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당시 본인에게는 거금인 약 4천여만 원을 홀라당 까먹고 손을 털어야 하는 시점에서 반성을 해보니, 그렇게 된 것은 경기 탓도 정부의 정책 탓도 더욱이 그 망할 놈의 IMF탓도 결코 아닌 오직 나에게 책임의 전부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즉, 본인 머리로는 주식시장에서 도술을 부리는 도사들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이 이른 것이다. 지금은 계좌는 없애버렸고, 단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솔직히 다시 시작하면 다시는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마약 같은 유혹이 들 때도 있지만, 결국 결론은 달라지지 않는 것을 주변의 여러분들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나라고 별다를 수 있겠는가? 아직도 본전 생각에 주식시장의 주변에서 밤낮으로 폐인(?)이 되어가고 계시는 독자가 계시면 독하게 맘먹고 이참에 손을 떼는 것이 이제라도 재기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판단은 본인의 몫이니 더 이상 말씀 드릴수도 없지만 말이다. 개별적으로는 해당 종목이 경영실적대비 저평가 되어 있고, 주식시장 전체로는 지금이 최저바닥이어서 더 내려갈게 없어 지금 사놓기만 하면 버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반문하실지도 모르나, 지금 처분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고 계시는 그 애물단지를 사실 때는 어떠셨는지? 한번 회고해 보시라? f지금 하시는 판단하고 얼마나 다른지! 본인은 경매강의 첫 시간마다 수강생들에게 잊지 않고 하는 당부가 하나 있다. ‘절대 주식에 투기하지 마시라고!?’ 개미는 전투에서는 몇 번은 이길지 몰라도 전쟁에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주식시장의 기본적인 구조이다. 부동산이라는 덩어리는 남는다. 투자수단으로서 부동산과 주식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잠시 보자. 지금도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있는 상식(?)은 주식투기는 환금성이 좋고 소액으로도 투자(까먹기)가 가능하고, 부동산 투자는 환금성은 떨어지고 거액이 필요하고, 하는 상투적인 그런 이야기들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대비해서 살펴보자는 이야기다. 여러분도 경험하셨겠지만 오도가도 못하고 끙끙거리는 사이에 감자나 부도 처리되면 해당 주식은 순식간에 반 토막, 1/10, 또는 한 줌의 쓰레기로 변해버리지만, 부동산 경매물건중 완전히 썩은 물건(예를 들어 선순위 처분가처분, 선순위 소유권이전 가등기등 부동산의 하자는 처음부터 알 수 있음)이 아니라면, 설령 수익률을 잘못 판단하는 등의 실수를 저질렀다 해도 덩어리(부동산)는 남지 않는가? 그리고 시간이 지나 또는 새로운 개발정책등이 수립되거나 재개발*재건축지역에 편입되는 등으로 상황이 바뀌면 복덩어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주식투기의 경우에는 내가 해당 종목의 정보를 완전히 파악할 수도 없고, 주체적으로 결정권을 행사하지도 못한 체 오직 불성실하게 떠돌아다니는 루머수준의 정보를 판단으로 투자를 하는데 반해서, 법원경매 부동산투자는 그와는 정반대로 자신이 조금만 열심히 공부하고 발품을 팔겠다는 자세만 가지면 앞에서 살펴본 이유들 때문에 성공적인 투자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주식으로는 불가능한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개미는 불가능하다. 만약 주식에 투기하여 망하지 않을 방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오직 주가조작” 뿐이다. 즉 주식투기에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가조작”을 할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즉 해당종목을 좌지우지 할 수만 있다면 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 뒤로 철창신세를 지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로 하고서라도 말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에게는 주가조작을 해 낼만한 돈도 없을 뿐 더러 아무런 물적 토대 또한 없지 않는가? 그런 정도 돈이 있으면 뭐하러 그런 짓 하겠는가, 그냥 편하게 살지!? 3천만원, 5천만원, 1억원, 또는 3억 정도, 그 이상등 부동산 경매나 주식투기나 투자금액은 개인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겠다. 그런데 부동산투자를 염두에 두시는 분들이 대개 염려하는 것이 주식투기에 비해 거금이 든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부동산 경매 소액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소액으로 법원경매물건을 낙찰받아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한번 살펴보자. 예를 들어 정릉동에 대지지분 10평, 실면적 15평짜리 연립이 감정가격 7천만원에 입찰이 시작된다고 해보자. 참고로 소유자나 보증인이 살고 있는지? 세입자가 살고 있는지에 따라서 몇 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보아야 하는데 여기서는 세입자가 살고 있고 배당요구 했고, 전액 배당을 받는 것을 가정해 보자. 가장 단순한 구도이다. 현재 이쪽은 1~2회 유찰에서 감정가격 대비 70-80%선에서 낙찰가가 형성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략 5,600여 만원이 낙찰가격이고 소유권이전경비까지 포함하면 6,000여 만원이 있으면 낙찰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입찰 때 10%인 560여 만원의 입찰보증금이 필요하고, 잔금때는 낙찰가의 70%정도는 융자가 가능하다고 볼 때[(6,000만원=560만원+약 4,000만원 잔금융자+1,120만원(융자금액 뺀 잔액)+400여 만원(이전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것을 현재 이쪽의 전세시세가 약 6,000만원 선이니 실제 자신이 부담해야 하는 자금은 1,000여 만원만 있으면 소유권을 취득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즉 1천만원만 있으면 법원경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럼 이런 물건에 1천만원을 투자하면 어떤 메리트가 있는가? 하고 반문하시는 분이 있다. 쉽게 말하자면 내 돈 1천만원으로 재개발(한참 뜨고 있는 강북 뉴타운지구)지구내에 대지 10평과 건평 15평을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다음에는 이것의 투자가치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라. 장담하건대 투자금(1천만원)대비 최소 700%~1,000%(7~10배:현재 1억5천만원~1억6천만원 거래)는 되어 있을 것이다. 한건하는데 6개월이면 충분하다. 입찰에서 잔금까지 그리고 처분하는데 까지 6개월이면 충분하다. 종자돈 1천만원 가지고 6개월에 최소 7~8천만원 벌어들인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어떤 속임수도 없고, 예측불허의 상태(혹시 개발계획의 우선 순위가 바뀌는 정도의 리스크는 있을 수 있슴)가 있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주식처럼 완전히 “꽝”나버리는 경우는 있을 수가 없다. 그럼 주식은? 이 기간에 반 토막만 나지 않았어도 감사하자. 독자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오해, 즉 막연히 부동산투자에는 거액이 필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오해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잠시 적어보았다. 자신의 형편에 따라 얼마든지 법원경매가 가능하다는 점만 인식하셨다면 다음으로 넘어가기로 하자. 이 대목에서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을 드릴 말씀은 "수익성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처음부터 끝까지의 전체과정을 자신의 능력으로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아이템(사업)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부탁을 드린다.
2004.12.20 I 우형달 기자
  • (윤영환의 크레딧스토리)매트릭스의 정체성 찾기
  • [edaily] `매트릭스(Matrix)`. 뜻을 알듯 모를 듯한 이 외래어로 최소한 세번의 혼란과 당혹감을 느꼈다. 처음 접한 것은 대학교 경영수학 시간이었다. 행렬을 배워본적이 없던 터라 당연한 줄 알았던 수학의 개념이 갑작기 달라지는 바람에 적잖이 당황했었다. 영화에서 만난 매트릭스는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 세계였다. 아마도 입력도선과 출력도선이 만들어 내는 컴퓨터 내부의 회로망에서 힌트를 얻은 듯 하다.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헷갈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채권시장의 매트릭스가 또 말썽이다. 특히 회사채 시장을 주요 무대로 하는 크레딧 애널리스트에게 매트릭스의 혼란은 정말 원망스럽기만 하다. ◇ 매트릭스=채권시장의 나침반 채권시장 매트릭스의 정식명칭은 ‘채권종류별 잔존만기별 시가평가 기준수익률(MPT: Matrix Price Table)’이다. 흔히 증권업협회가 발표하는 걸 말할 때는 `시평`, 민간채권평가회사가 발표하는 것을 뜻할 때는 `민평`으로 줄여 부른다. 둘다 만기가 특정일 만큼 남은 어떤 채권에 대해 시장에서 보는 공정한 수익률이 얼마인지를 알려준다. 시가평가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의 채권시장과 지금의 채권시장을 구분짓는 상징이다. 매트릭스는 모체(母體) 또는 자궁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됐다고 하다. 그 안에서 무언가가 자라고 성숙되어 가는 일종의 `틀`이다. 채권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매트릭스는 채권시장의 나침반이자 지도이고, 하루하루 만들어가는 시장의 역사다. 매트릭스는 수익률곡선(Yield Curve)을 만들고 개별채권 가격의 기준이 되며, 그 시계열은 시장분석의 기초자료가 된다. 증권업협회 홈페이지에서 찾아 본 매트릭스의 유용성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자. “잔존만기별수익률은 주요 채권에 대한 수익률곡선의 생성, 보유채권의 시가평가 및 포트폴리오 인덱스(Index) 구성 등에 이용될 수 있으므로 채권운용기법(차익거래 등) 개발, 위험과 투자수익의 측정 및 포트폴리오의 성과파악 등이 용이해지는 효과가 있다.” ◇ 수익률의 왜곡, 시장 따로 매트릭스 따로 그런데 매트릭스는 등급이 낮은 회사채만 만나면 쓸모가 없어지고 만다. 증권업협회와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제시하는 기준수익률이란 것이 해당등급 채권들의 가격을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은 BBB- 공모회사채의 수익률곡선과 개별채권가격의 분포를 함께 그려본 것이다. 눈으로 대충 보아도 수익률곡선과 개별 채권의 수익률이 따로 놀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숫자로 한 번 확인해보자. 총 70종목 가운데 수익률곡선(KIS채권평가)을 상회하는 종목은 단 3개지만 0.5%p 이상 낮은 종목은 49개이고 1%p 이상 낮은 종목도 18개에 달한다. 개별 채권수익률과 수익률곡선상의 기준수익률의 차이(신용스프레드)는 평균 -0.74%에 달한다. 증권업협회의 기준수익률은 괴리가 더 심하다. 모든 종목의 수익률이 기준수익률을 하회하고 신용스프레드의 평균값은 &8211;1% 수준으로 확대된다. 결국 대부분의 채권이 증권업협회나 민간채권평가회사가 매기는 기준가격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수익률곡선이 제대로 BBB-회사채를 대표하려면 1.0%p 가까이 아래쪽으로 옮겨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준수익률의 거품은 단지 BBB-회사채만의 현상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회사채 모든 등급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11월 1일 현재 투자등급 회사채 712종목(FRN제외)중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은 채권(실제 수익률이 기준수익률을 하회)이 디스카운트(실제 수익률이 기준수익률 상회)된 채권보다 4.6배 많다(표 참조). 매트릭스가 이렇게 왜곡되다 보니 신용등급 차이에 따른 금리차이도 왜곡된다. 특히 BBB급의 스프레드는 같은 값이 몇 날, 몇 주 계속되다가 문득 조정되고 또 같은 값이 한동안 계속되는 그런 상황이다. 매트릭스의 등급간 스프레드가 다분히 기계적으로 부여되다 보니 시장을 제대로 반영한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어색한 흐름이다. ◇ 매트릭스 왜곡의 역사 그러면 왜 이와 같은 매트릭스의 왜곡이 생겼을까? 채권시가평가제도는 외환위기 이후 단기간에 만들어졌다. 아직 기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의지로 밀어붙여 구축됐다. 우선 증권업협회가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매일 2회 제출하는 수익률을 종합 정리해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마치 체조경기 채점하듯이 10개 수익률의 상하 각 2개씩을 제외한 6개를 산술 평균한 수익률이다.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런데 몇 개월 후 민간 채권평가회사가 출범하고 개별 채권의 수익률이 제시되면서 상황이 묘해졌다. 이런 저런 이유로 두 시스템의 통합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증권업협회는 기존의 방식으로 계속 기준수익률을 제시하고 민간 채권평가회사는 개별 채권의 수익률에 치중하는 체제가 되었다. 물론 민간 채권평가회사도 나름의 기준수익률을 발표했지만, 개별 채권수익률의 종합이 아니라 어정쩡하게 증권업협회 수익률을 조정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렇게 4년을 흘러온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모순이 그토록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었을까? 우선 채권시가평가 도입초기의 어설픔은 불가항력적인 것이었고, 일부에서 제기하듯이 구조조정과 관련한 의도적인 오류일 수도 있고 투자자와 발행자의 입맛을 모두 맞추려(디스카운트보다는 프리미엄이 듣기에도 좋다) 한 개연성도 있다. 유독 BBB회사채에서 괴리가 컸던 것은 왜일까? BBB등급 시장이 워낙 부진해 바른 정보에 대한 시장의 욕구가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과거를 무조건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제는 뭔가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 매트릭스, `잃어버린 정체성` 빨리 찾아야 진시황은 중국을 통일한 직후 마차 바퀴의 축간부터 표준화했다고 들었다. 길을 달리는 마차는 다시 길을 만든다. 바퀴의 규격이 달라 마차가 어느 길이나 마음대로 달릴 수 없어서는 천하경영은커녕 통일유지도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매트릭스의 혼란으로 시장에 대한 객관적이고 시의 적절한 분석이 어려워지면, 시장에서는 오도된 정보로 말미암아 비합리적인 투자가 횡행해 지게 마련이다. 채권시가평가 도입과 함께 회사채 대표수익률은 기존의 A+ 하나에서 AA-와 BBB-로 이원화되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BBB-수익률은 대표 자격을 잃었다. 또 최근에는 회사채발행에서도 기준수익률을 등급별 수익률이 아닌 국고채 수익률을 택하는 사례가 많아졌고 채권평가회사도 이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도 매트릭스보다는 채권평가회사가 별도로 제공하는 채권지수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채권지수는 세분화가 미흡하고 한두 종목의 신용사건(credit event)에 과민 반응하는 약점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매트릭스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수단이다. 이처럼 시장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시스템의 모순에 적응하고 또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모순을 언제까지나 방치하고 있을 것인가? 임시방편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무엇보다 정보의 빈곤과 왜곡은 결국 치명적인 시장의 실패를 유발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이 문제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 만큼 복잡하고 난해한 사안도 아니다. 증권업협회와 민간 채권평가회사 사이의 관계만 조금 보완하면 되는 일이다. 채권시가평가 도입 당시에는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이제는 충분히 안정 궤도에 오른 만큼, 약간의 관심과 의욕만 있다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다. 오히려 문제는 다른데 있다. 지나간 수년간의 시계열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제대로 하려면 지나간 지표도 일괄 재산정해야 한다. 우리 채권평가의 실력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작업은 기술적으로 별 것 아니지만, 공신력이 걸린 지표의 사후조정이 정책의 입장에서 그리 간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잘못된 지표를 바로 잡는 것이 공신력에 위협이 되는 논리의 모순이 안타깝지만, 어쨌든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서둘러 대안을 강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4.11.04 I 윤영환 기자
  • (적립식펀드)교보증권 `정기투자적금펀드`
  • [edaily 양미영기자] 교보증권의 `정기투자적금` 펀드는 이름에서부터 `적금`이라는 단어를 사용, 고객들에게 목돈 마련의 개념으로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다양한 펀드 구성을 통해 목돈을 만드는 목적에 따라 투자자의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말그대로 은행 정기적금처럼 매월 일정금액을 불입하지만 우량주식과 국공채 등에 투자해 은행이자보다는 더 큰 수익을 고객에게 안길 수 있는 적립식 간접투자상품이다. 은행 정기적금의 안정성과 주식투자의 고수익이 가지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 최저가입금액은 월납입액 기준 10만원 이상이며 적금 개념으로 은행계좌에서 자동이체가 가능해 적립식 펀드의 `Cost Average`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적립기간도 상품에 따라 3년에서 길게는 7년 이상까지 다양화했다. 교보증권은 "무엇보다 펀드관리시스템인 `Fund Advisor`를 통해 개별펀드들이 철저하게 선별·관리되고 있다"며 "투명성과 안정성 제고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투자적금을 구성하는 펀드는 총 여섯개로 템플턴투신운용과 미래에셋투신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다. 주식비중에 따라 안정적인 이자소득과 주식시장에서의 자본이득의 정도를 달리했다. ◆교보증권 적립식펀드 6종 특히 주식비중이 60% 이상인 템플턴 그로스 4호의 경우 가치주 투자를 통해 지난 7월30일 기준으로 10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22일 현재 전체 월납액은 84억원을 넘어섰다. 교보증권 역시 적금 개념에 무료 보험가입을 통해 장기투자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특히 투자목적에 따라 어린이상해보험, 목적금액보험, 실버상해보험, 주택화재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인터뷰)호규봉 마케팅기획팀 부장 - 교보증권의 적립식펀드 주요 고객층은 ▲은행정기적금을 선호하는 30~40대 급여생활자와 고소득 자영업자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 특별한 영업전략이 있다면 ▲자유적립식도 허용하는 타사와 달리 정액 적립식만 허용하고 있다. 장기가입 유도로 타증권사 대비 고객 수익율의 안정성을 제고했고, 현재 가입한 고객들이 우수한 수익률을 얻었을 때의 구전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또 급요생활자나 거액자산가, 중소법인대상 등 고객별 맞춤상품 제안으로 장기자금계획을 컨설팅해주고 있다. - 판매 목표는 ▲내년 3월말까지 월납 계약액 기준으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여타 펀드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면 ▲일시납으로 가입시에도 우수하겠지만 정액 적립식으로 3년 이상 가입시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충족시킬수 있는 구조다. 펀드 구성 역시 주식형과 혼합형 등 각 유형중 업계 최우수 상품으로 구성한 점도 내세울만 하다.
2004.10.25 I 양미영 기자
  • 크라이슬러, 에쿠스 고객 겨냥 `300C` 출시
  • [edaily 지영한기자]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14일 주한 미국대사관저 영빈관에서 `크라이슬러 300C` 신차발표회를 갖고 국내 프리미엄급 세단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날 유럽 및 일본의 프리미엄급 세단과의 경쟁은 물론이고 유사한 가격대의 현대차(005380) 에쿠스 등 국산 고급 승용차 고객들을 끌어들이겠다고 선언, 국내 고급차시장에서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크라이슬러의 첫 프리미엄급 세단인 300C<사진>는 자동 변속기를 비롯한 인디펜던트 서스펜션, 18인치 투어링 타이어등 상당부분의 부품을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세단과 공유함으로써 유럽 고급세단의 성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300C는 그동안 유럽의 럭셔리 세단만이 이용해 오던 후륜 구동방식을 채택하였으며 긴 보넷과 짧은 데크, 그리고 높은 벨트라인 등 강력한 귀족적 풍채의 디자인으로 정통 럭셔리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크라이슬러측은 설명했다. 또한 기존 후륜 구동방식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불안정한 주행도 전자식 주행안정 프로그램(ESP),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안티록 브레이크 시스템(ABS), 급제동 보조장치 (EBA)등의 최첨단 전자장치를 통해 운전자가 운전방향을 안정감있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크라이슬러 300C는 타이어에 펑크가 발생할 경우 스스로 구멍을 메우며 공기압력을 그대로 유지해 주는 셀프 씨일링(self-sealing)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기존 할로겐 램프보다 70% 이상 밝고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HID 제논 헤드램프, 충돌사고시 차량의 속도 및 충격 정도에 따라 에어백의 팽창정도를 알맞게 조절해 주는 차세대 멀티스테이지 스마트 에어백, 커튼형 사이드 에어백 등 각종 최첨단 안전장치를 고루 갖췄다. 특히 이 차량은 지난 8월 미국 연방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에서 발표한 충돌 테스트 결과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여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고 크라이슬러는 자랑했다. 이와함께 내부 인테리어는 같은 다임러크라이슬러 그룹의 메르세데스-벤츠와 공동 품평회를 통해 프리미엄 세단에 어울리는 고급스런 원자재와 디자이너의 손맛이 느껴지는 우아한 질감으로 완성도를 월등히 높혔다는 설명이다. 한국에 출시된 `300C`는 V-6 엔진을 장착한 3.5리터와 V-8 헤미(HEMI)엔진의 5.7 리터 등 2가지 모델이며, 풀 옵션 장착 차량가격은 V-6 3.5가 5680만원, 헤미 V-8 5.7이 6580만원이다. 이날 행사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웨인 첨리 사장은 "5000만원대의 경제적인 가격에 고급 유럽차 및 일본차와 경쟁하게 될 300C는 한국고객들에게 큰 만족을 줄 것은 물론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라이슬러 300C는 지난 4월 출시 이래 9월말까지 미국시장에서 누적 판매대수가 7만6872대를 기록하는 등 판매가 큰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04.10.14 I 지영한 기자
  • (위기의 증권)⑦전문화로 살아남기
  • [edaily 양미영기자] "전문화라는 말 자체가 민망하죠" "특정 부문에 집중한다기 보다는 틈새 시장을 노린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전문화 전략에 대한 하나 같은 평가다. 천편일률적인 증권회사들이 우후죽순 난립해 있는 산업구조에서 중소형사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결국 전문화만이 살 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특화할만한 영역 자체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개업무만 특화시킨 전환 증권사들의 경우 여전히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M/S(시장점유율)가 1%도 채 못되는 증권사가 20개를 넘는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청산할 것이 아니라면 전문화라는 이름을 빌려서라도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맥킨지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20여개사의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면서도 3~4개의 대형증권사와 함께 10~12개 정도의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틈새시장을 노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천수답적인 산업구조에서도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온라인 영업이나 자기매매, 리서치 부문을 특화시키거나 법인영업만으로 고객을 한정시키는 등 가능성있는 고유영역을 살 찌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 온라인부문 특화..정글 속에서 살아남기 증권사들의 주요 업무 영역은 위탁매매와 상품판매, 인수 관련 IB(Investment Banking) 업무, 자산관리 등으로 나열된다. 그러나 IB업무는 대부분 외국계 은행이 독식하고 있고 나머지 영역은 종합증권사들이 시차를 두고 대부분 공통적으로 영위하는 부문이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그나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부문은 단연 온라인 증권사들이다. 그러나 한국의 온라인증권사는 선진국과는 다르다. 선진국의 경우 메릴린치나 노무라 등 자산관리와 IB 등을 영위하는 전통적인 증권사들과 찰스스왑이나 이트레이드증권, 일본의 마쯔이 등의 인터넷 증권사는 확연히 구분된다. 키움닷컴증권 윤홍원 부장은 "실질적으로 온라인 증권사라고 규정짓기에는 모호한 점이 있다"며 "삼성증권 역시 온라인을 통한 위탁매매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온라인 증권사로 딱히 구분짓기는 모호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산업 기반 자체가 열악하다는 것. 그러나 키움닷컴, 이트레이드, 리딩, 모아, 최근 동부증권에 합병된 겟모아증권으로 집약되는 인터넷 증권사들의 경우 대개 지점수가 현저히 작거나 무점포로 운영되며, 온라인 쪽에 대한 시장집중도가 높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종합자산관리에 일찌감치 성공한 후 온라인 시장까지 급격하게 파고들어간 케이스다. 특히 키움닷컴증권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7%를 넘어서며 온라인증권사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한 동시에 전문화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개 온라인 시장의 경쟁력은 가격 파괴에 대한 오해에서 시작된다. 물론 온라인 증권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이후로 가격경쟁은 도를 넘어설 정도로 치열한 상태다. 당시 이트레이드를 필두로 시작된 수수료 파괴는 미래에셋과 세종증권 키움닷컴증권으로 이어졌고, 이를 계기로 현재의 저가 수수료 체계가 자리잡았다. 물론 이들이 생겨나기 전에도 이미 위탁매매의 온라인 비중은 절반 이상에 달했다. 신규 진입사들의 경우 온라인 위탁만을 목적으로 신규설비 투자를 하면서 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통한 특화가 가능했다. 그러나 온라인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 연유는 무엇일까. 윤홍원 팀장은 "수수료 파괴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에 진입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키움닷컴증권의 경우 설립 초년에 상당한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 곧바로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브랜드나 밸류에이션 면에서는 여타 온라인증권사들보다 불리한 여건이었다. 키움닷컴증권은 시장에서 눈총을 받았던 데이트레이더들을 타겟으로 삼았다. 90년 후반부터 시작된 코스닥 열풍으로 데이트레이더들은 확실한 수익원으로 떠올랐고, 이들을 겨냥한 전략은 결국 성공을 거뒀다. 저가 수수료에 더해 적은 예탁금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젊고 공격적인 고객들을 공략했다. 장기 투자가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 `15일간 33번 수수료 무료`라는 마케팅 전략이나 `영웅문`이라는 HTS의 이름 부여도 같은 선상의 전략이었다. 데이트레이더들의 인기로 "키움에 고수가 많다"는 입소문까지 퍼지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달성했다. 그리고 시장환경이 완전히 바뀐 최근에는 `스펙트럼 증거금 제도`를 통해 종목별 증거금률을 차등적용해 오히려 우량주 위주의 매매전략을 유도하고 있다. 위험종목에는 100%의 증거금율을 적용하는 대신 이른바 우량주인 블루칩들에 대해서는 증거금률을 파격적으로 낮추거나 아예 없앴다. 미래에셋의 경우 `박현주 펀드`로 이미 상품판매에 정평이 난데 이어 온라인 시장까지 석권하며 급부상한 사례다. 일단 키움닷컴이나 미래에셋의 경우 스스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나름대로 진입장벽을 구축한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일부 대형사 관계자들이 `당시 키움을 너무 무시했다`는 푸념을 한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도 곱씹어 볼만 하다. 다만 제살깎기 식의 과도한 수수료 경쟁으로 온라인 시장의 신규진입은 쉽지 않은 상태다. ◇ 한우물 파기..법인영업 리서치 등 경쟁부문 특화 소형사들의 경우 대형증권사들과 직접 대적할 수 없다. 특히 M&A 등 전문적인 영역은 엄두도 못낸다. 그러나 일부 소형사들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노하우를 확보한 상태다. 한누리증권의 경우 이미 법인영업 중심의 영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누리증권 관계자는 "특히 기업금융을 영위하는 투자금융팀이 강하다"며 "소수의 인재들이 국내 회사채나 해외증권 발행, 기업공개나 기업등록 주선업무 부문에서 뛰어다니는 틈새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서치의 경우 세일즈 개념으로 법인들의 요청에 따라 맞춤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며 "철저한 비밀유지도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몸집이 가볍다보니 불황을 견뎌내기 수월해 5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는 IB 업무 쪽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이를 특화해 법인영업 중심의 독보적인 소형증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누리증권의 경우 총 인원이 92명에 불과하고 60명 남짓의 투자전문가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증권연구원 신보성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지금까지 브로커리지 위주의 위탁매매에 집중했다면 최근들어서는 딜링이나 채권, 주식 인수(underwritimg) 쪽으로도 비중을 확대해가는 양상"이라며 "일단 전환 노력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누리증권 외에도 신영증권 등 일부 소형 증권사들은 리서치 부문에서 나름대로 강점을 나타내며 소수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리서치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그 나물에 그 밥`인 리서치 시장에서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정보를 직접 캐다 주는 구조다. 오히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위탁매매를 해야하는 증권사들의 경우 노리기 힘든 부분이다. 그러나 이 역시 한계는 존재한다. 온라인증권 시장과 마찬가지로 리서치 역시 국내 증권산업 구조상 특화시키기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나마 돈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리서치 시장"이라며 "외국의 경우 리서치 관련 정보가 차별화돼 있고 수익성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한국은 구조적으로 힘든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리서치가 차별화되기 전에 HTS가 너무 보편화되면서 정보의 차별성을 희석시킨 영향이 크다"며 "증권사간 리서치 역량이 크게 달라지지 못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슬림화를 통한 특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미 슬림화는 진행형에 있다. 무점포 구조의 온라인 증권사들과 더불어 중소형 증권사들은 슬림화에 주력 중이다. 이 가운데 SK증권의 경우 3년전부터 `패밀리 점포`라는 소형 지점을 만들어 침체장에서 나름대로 빛을 발했다. 이른바 객장을 제공하는 지점대신 소규모의 출장소를 전략적으로 배치한 결과다. SK증권 관계자는 "작은 시장에서 몸을 가볍게 가자는 취지였는데 요즘처럼 적자가 나는 시장에서 패밀리지점이 오히려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익을 크게 내는 것은 아니지만 장이 안 좋을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소형사들의 경우 비용을 줄이고 소수의 큰 고객을 밀착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증권시장 생리상 큰 장에서는 동고동락이 가능하다"며 "결국 침체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결국 전문화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 자기매매도 특화다?..대안 여부 `분분` 최근 중소형증권사들이 고육지책으로 내건 전략 중의 하나는 자기매매다. 말그대로 회사내의 현금자산을 굴려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소형사 가운데에서는 자기자본 규모가 넉넉한 곳이 상당수 존재하면서 나름대로 전문화 코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유화증권의 경우 자기매매 딜링을 통해 흑자기조가 유지되는 대표적인 증권사다. 유화증권 김영근 팀장은 "실제로 진정한 의미의 전문화를 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를 전제로 한다면 유화증권의 경우 채권이나 주식 등을 통한 자기자금 운용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화증권의 경우 3200억원 가량의 자기자본의 상당부분을 운용 쪽에 투여하고 있다. 채권 부문의 안정적인 투자로 이자수익이 40% 가까이 되고, 자산운용과 위탁이 각각 30%수준에 불과해 증권사 수익구조로는 최상이라는 평가다. 신영증권 역시 소수고객 위주의 위탁영업에 더해 자기자본이 9000억원에 달해 고유자산을 통한 자기매매로 수익을 내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점유율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고, 직원들에게 따로 약정을 할당하지 않는다"며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신뢰쌓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개 파생상품 등 위험이 큰 운용방법을 택하고 있지만 8000억원 가까이를 채권에 투자하고 단기매매에 대한 비중은 극히 낮다"며 "주식 역시 가치주 위주로 낮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경우 전통적인 종합증권사를 부각시켜 신규수익원 발굴보다는 고객관리나 자산관련 영업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자금이 결국 `idle money`, 즉 무가치한 자금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증권사업 초기에 산업자본 진출을 막기 위한 정부규제로 증권사들은 개인 소유가 대부분이었고, 80년대 후반부터 주식시장이 엄청난 호황을 겪으며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몸집만 불려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굳이 경쟁할 필요없이 현상유지만 하면서 생존하겠다는 전략에 불과하다"며 "결국 라이센스만 들고 자기자금을 굴린다면 부띠끄와 다를게 없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영근 팀장 역시 유화증권의 수익구조는 이상적이지만 위탁부문이 약하다는 것 자체는 증권사로 큰 난점임을 인정했다. ◇ 전반적 환경 바꿔야..헤지수단도 절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과 위탁 수수료 경쟁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현 중소형 증권사의 뼈아픈 현실이다. 펀더멘털적인 요소에 앞서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먼저 꼬여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 강전 증권조사팀장은 "위탁매매업에 지나치게 집중된 구조에서는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불안정한 수익성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환사 이외의 대형사 중소형사 온라인사 모두 수수료 비중이 70~90%수준에 달하고 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안은 없는데 재무구조가 우량하다보니 은행과는 다르게 정부 입김조차 들어오기 힘든 상황"이라며 "증권사들의 명예로운 퇴출방법도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중소형증권사들의 전문화 노력은 의미가 있지만 결국 동일한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불과하다"며 "현 시장상황처럼 거래량이 현저히 줄 경우 헤지수단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전문화를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야 하며, 고정자산을 유동자산화해 현금이 흐르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2004.09.21 I 양미영 기자
  • 적금보다 수익높고, 펀드보다 안전한 것이…
  • [edaily 김수연기자]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인기다. 삼성 대한 교보 메트라이프 알리안츠 PCA 푸르덴셜 등 현재 7개 생명보험사가 내놓은 이 상품은 1주일만에 25억원(삼성생명, 초회보험료기준)이나 팔리거나, 1년만에 한 회사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메트라이프생명)등 올 하반기 최대 히트 보험상품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에 펀드투자 성격을 가미해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중도에도 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해 여러 모로 장점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경쟁관계에 있는 투신운용사 쪽에서는 `펀드가 훨씬 낫다`고 주장한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의 상품 경쟁력은 어디 있을까.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보험료 입금은 물론, 적립금의 중도 인출이 자유로운 유니버설보험과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다른 수익을 얻는 투자형 상품 변액보험을 섞은 것. 최근 주가 상승으로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나중에 받을 보험금이 가입 시점에 확정되는 일반 보험과 달리 펀드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 액수는 달라진다. 다만 투자가아닌 사망보험금과 같은 `보장`부분은 수익률에 관계없이 정해져 있어 일반 보장보험과 같다. 일반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 주식을 30%~50% 편입하는 혼합형 등으로 나뉜다. 또 종신보험과 결합한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등도 판매되고 있다. 보험료를 매월 적금처럼 내다가 또 여유 자금이 있으면 언제든 추가 적립도 가능하고,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기면 중도 인출도 가능한 상품이 대부분이다. 보험료 납입을 못해도 일정 기간 보험이 유지되는 장점도 있다. ◇주가지수 상승 따라 수익률 고공 행진 최근 변액유니버설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변액유니버설 보험 수익률도 고공 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삼성생명의 `무배당삼성변액유니버설적립보험` 인덱스형은 연 환산으로 49.43% (9월 16일 기준) 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교보변액유니버설가산형`은 연환산 45.78%, 푸르덴셜생명의 `무배당변액유니버설종신` 34.49% 을 나타내고 있다. ★아래 표 참조 그러나 대부분의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설정된지 한달여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수익률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투자상품의 가입 적기는 주가가 이미 상승했을 때가 아니라, 하락해서 상승 반전하기 전"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또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단타성이 아닌 장기 적립형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일희일비 하며 가입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조언이다. ◇보험사 변액유니버설, 자산운용사 펀드와 경쟁력은? 상품 판매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증권사나 운용사의 PB들은 변액유니버설보험의 인기에 불만스러워 하며 "운용사의 적립형펀드가 훨씬 나은 상품"이라고 강조한다. 어느 쪽의 주장이 옳을까. 수익률만 놓고 비교하자면 운용사 상품이 더 강점이 있다. 일단 펀드(수익증권)에는 사업비가 없다. 즉 100원을 펀드에 가입하면 100원 전부가 운용 종잣돈이다. 단순하게 계산해 5%의 수익이 났다면 수익은 5원이다. 그러나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아무리 그 성격이 펀드와 비슷하다고해도 `보험`이다. 때문에 내는 돈 중에는 사업비가 포함돼있다. 즉 100원을 보험료로 내면 이중에는 사업비가 들어 있으므로 실제 운용에 투입되는 금액은 95원(사업비율을 5%로 가정했을 경우)으로, 똑같이 10%의 수익률을 성취했다고 할 때 수익금은 4.7원 정도 된다. 하지만 보험사 측에서는 "보험사를 찾는 고객은 입맛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은행의 예금 적금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하고, 투신사 수익증권보다는 안정성이 높기를 바라는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실채권 편입 등으로 인해 투신사 상품에서 단단히 데어서, 수익증권 가입을 꺼리는 고객들은 꼭 보험상품을 다시 찾는다"고 덧붙였다. 또 은행 적금이나 운용사의 펀드는 길어야 3년 정도가 만기지만 변액유니버설보험은 10년 이상 될 가능성이 크므로, 운용 스타일이 기본적으로 안정적일 수 밖에 없어 운용사보다 수익률이 좀 낮을 수는 있어도 안정성이 높다는 것도 보험사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중도 인출금은 과세 `주의` 저축성 보험이나 연금 보험의 또다른 장점은 가입 후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을 내지 않아도 되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등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사 측에서는 "세원 노출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축성 보험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며, 이같은 요구를 변액유니버설보험이 만족시켜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융소득이 많아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유지 기간 10년 이상의 저축성 보험이나 연금보험을 이용하면 실질 이자수익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10년 이내에 보험료 일부라도 중도 인출 하는 경우에는 세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재정경제부에서 보험이라도 중도에 인출한 금액에 대해서는 과세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표>생명보험사별 변액유니버설보험 수익률(9월 16일)
2004.09.17 I 김수연 기자
  • (BoMS전망)⑧완만하고 점진적 금리하락-동부증권 신동준
  • [edaily 공동락기자] 동부증권 신동준 수석연구원은 "8월 금리는 우호적 수급과 펀더멘털로 완만하고 점진적인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수석연구원은 "낮은 콜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과 채권시장의 자금유입에 따른 우호적 수급으로 치열한 고민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8월 지표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금리추세를 반전시킬 만한 재료는 보이지 않지만 금리하락에 순응하되, 잠재된 금리상승 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환경, 콜금리 조정 없는 경기순환 그리고 낮은 금리변동성 채권시장이 새로운 환경을 맞고 있다. 과거에는 경기상승에 따른 콜금리 인상 기대감, 그리고 경기하강에 따른 콜금리 인하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면서 금리의 흐름이 결정되었으며, 지표금리와 콜금리 간 "적정수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채권시장이 콜금리 조정 가능성을 선반영하여 그 적정수준이 과도하게 좁혀지거나 확대될 때 추가적인 콜금리의 조정이 있었고, 그렇지 않을 경우 금리는 변곡점을 맞았다. 그러나 작년말부터 시작된 경기순환에는 이러한 콜금리 조정이 없다. 따라서 금리 변동성도 극도로 축소되고 있다. 가계부채와 내수-수출간 불균형, 부동산가격과 유가 급등, 그리고 미국의 영향력 축소 및 중국의 영향력 확대 등에 기인한 통화정책의 유효성 상실로 콜금리 조정은 오히려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올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 내수는 회복이 지연되고 있을 뿐 금리인하를 이끌어 낼 정도의 추가악화 조짐은 아직 없다. 최근 금리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펀더멘털 부진과 우호적 수급"이라는 근본적인 재료이다. 물론 펀더멘털 부진이 이어질 경우 콜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 실제 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따라서 경기가 상승국면에 있었지만(물론 체감경기는 좋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낮았던 상반기에도 콜금리 인상 논의가 있었듯이, 하반기의 콜금리 인하 가능성 논의 역시 동일한 맥락, 즉 경기 방향성에 따른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우호적인 채권수급과 펀더멘털에 의한 자연스러운 금리하락, 그리고 순응 콜금리 조정 가능성이 낮은 경기순환이라는 과거와 달라진 환경은, 콜금리 인하 없이도 경기의 방향성과 우호적 수급에 의한 금리하락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지표-콜금리 스프레드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진입함에 따라 우리는 통화당국이 직간접적인 속도조절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하였다. 그러나 통화당국은 오히려 꾸준한 RP지원을 통해 자금흐름을 원활하게 가져가고 있다. 통화당국은 최근의 금리하락을 "그들"만의 바램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우호적 채권수급과 펀더멘털에 의한 자연스러운 금리하락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30bp가 조금 넘는 지표-콜금리 스프레드는 상당히 낯설다. 그러나 변화된 환경을 감안한다면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 하더라도 우호적 수급과 펀더멘털에 의해, 그리고 치열한 고민 뒤에 나타난 금리하락과 스프레드 축소는 인정하고 순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하락에 순응하되, FOMC와 금통위 이후 점검해야 할 몇 가지 변수들 관심의 크기에 비해 FOMC와 금통위는 각각 25bp의 연방기금금리 인상과 콜금리 동결, 그리고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코멘트로 비교적 조용히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금통위 이후 금리의 방향이다. 물론 최근 금리의 하락이 풍부한 채권투자자금 유입에 따른 우호적 수급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만큼 수급변수가 가장 중요하다. 환시채 한도가 11조원이나 증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하락이 나타났던 가장 큰 원인도 결국 풍부한 채권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었기 때문이다. 증시와 부동산이 당분간 약세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은행의 수신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추가적인 이익보다는 은행금리보다 다소 높은 “지키기” 성향을 가진 자금들의 채권시장으로의 유입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개인들의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BBB등급 회사채의 국고채와의 스프레드 축소 역시 경기의 방향과는 무관하게 완만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8월16일 국고채10년물 9,600억원 입찰 후 월말까지 입찰 공백이 발생한다. 물론 동기간 중 예보채 혹은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의 추가발행 가능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우호적 수급의 흐름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여 월중반 이후 입찰 공백은 여전히 금리하락을 지지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월후반으로 가면서 채권시장은 한차례 고비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Q04의 소비지표, 특히 이달 말과 다음달말에 우리가 만나게 될 도소매판매는 기술적요인과 폭염에 따른 냉방제품 수요 급증으로 지표상 지그재그(zig-zag) 패턴이 아닌 강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출이 우려에 비해 양호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700선 위에서 강한 저항력을 나타내던 증시가 이를 모멘텀으로 반등세를 보일 경우 지표금리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펀더멘털 요인이라기 보다는 기술적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금리상승으로 직접 연결될 가능성이 그다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추세전환의 유용한 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교역조건의 대용지표가 최근 반등하였다는 점으로 미루어 쉽게 지나치기는 뭔가 개운치 않은 맛이 있다. 한편 가계부채 조정과 은행의 자산건전성 강화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지만,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개인의 자금잉여가 상당폭 증가하였고, 자산/부채 비율도 반등하고 있다. 하반기를 잘 넘길 경우 내수회복을 비관하기만 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8월말을 전후하여 나타날 수 있는 일부 지표상의 변화가 금리상승으로 이어지더라도 이는 추세적인 상승은 아니다. 따라서 연말까지 완만하고 점진적인 금리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좋은 저가매수의 기회가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FOMC: 25bp 금리인상 가능성, 그러나 미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의심 미 FRB는 미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신하기 위해 필요한 근거들을 여전히 확보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즉 FRB는 자산가격 버블 방지를 위해 금리를 정상수준으로 되돌린다는 차원에서 지난 6월30일, 4년여 만에 금리인상을 시작했지만, 정작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연말 2~2.5%까지의 빠르고 강력한 금리인상 이후 미국경제의 안정성장에 대한 확신은 아직 가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6월 이후 그린스펀 의장의 증언에서 일관성이 과거에 비해 다소 떨어지고 있고, 최근 경제지표와도 어긋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반증한다. 따라서 우리는 금주 FOMC에서 25bp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빠르고 강한 금리인상이 지속적으로 단행되기는 다소 어렵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여론이 확산될 경우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금리하락 기조는 좀 더 자연스러운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8월 전망 : 금리는 우호적 수급, 펀더멘털로 완만하고 점진적인 하락 이어질 전망 낮은 콜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과 채권시장의 자금유입에 따른 우호적 수급으로 치열한 고민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8월 지표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4.00%의 하향돌파가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연스러운 금리하락이 아닌 투기적 수요가 가세되었다고 판단될 경우, 언제든 통화당국의 직간접 개입이 단행될 여지는 항상 존재하는 만큼 금리하락은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월초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금통위와,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FOMC의 영향으로 지표금리는 기간조정 양상을 나타내면서 4.10%을 전후한 금리수준의 적응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 Carry 투자가 우세한 상황에서 국고채3년물과 은행채1년물이 거의 근접해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월중반 이후 국채입찰의 공백이 있으나, 언제든 발행될 가능성이 있는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의 영향과 3분기중 기술적 요인에 의한 내수지표 호전으로 금리하락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 금리추세를 반전시킬 만한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 금리하락에 순응하되, 잠재된 금리상승 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2004.08.09 I 공동락 기자
  • (edaily리포트)중기대출 연착륙?
  • [edaily 김수연기자] 정부가 경기상황을 너무 낙관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가 높습니다. 국민들은 먹고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정책당국은 "금방 좋아지니 좀 참아보라"는 소리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금융감독당국 마저 경기 호재성 발표를 위해 일부 정황을 호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경제부 김수연 기자가 그 내막을 들여다 봤습니다. 지난 9일 언론에는 일제히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연체 관련 기사가 실렸습니다. "6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연체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기사들은 금융감독원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근거로 작성됐습니다. 이날 오후 금감원은 느닷없이 `중기대출 연착륙 징후가 보인다`는 요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자료는 `6월 연체율이 2.3%로 전달 3.2%보다 0.9%p 하락했다`는 것과 `중기 대출금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두가지 이유를 들어 `중소기업 대출이 연착륙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게 주요 골자였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우선 6월말 연체율이 떨어졌다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중소기업 여신 담당자는 "6월 연체율 숫자가 떨어진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6월이나 연말처럼 결산 수치를 공표해야 하는 `특수 시점`에는 은행들이 상각 등 여러 수단을 동원, 수치를 낮추려 드라이브를 걸기 때문에 연체율 숫자가 반짝 호전된 듯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7월 집계를 해 보면 중기 연체율은 다시 상승할 것에 뻔하다는게 이 담당자의 확신에 찬 설명이었습니다. 두번째로 `중소기업대출금 잔액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금감원은 월별 대출잔액 숫자는 밝히지 않은 채 그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고만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증가는 커녕 6월말 중기 대출 잔액은 전월에 비해 오히려 1602억원 줄어 들었습니다. 중소기업 대출 부실의 심각성이 더해간다고 느낀 은행들이 대출창구를 죄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금감원 자료는 `은행 중기 대출이 연착륙 징후를 보인다`는 결론을 내기 위해 이에 반대되는 사실들은 쏙 빼고 감춘 셈입니다. 결국 금감원은 `희망사항`을 실제인 듯 얘기해 언론과 독자의 상황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현장에서는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아우성입니다. 장사가 안되는데다 신용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은 물론 양호한 기업도 돈이 돌지 않아 이래 저래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 합니다. 은행도 가계대출 부실·중기대출 부실의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 대책을 강구해야 할 감독당국이 오히려 시장상황을 호도하고 국민의 판단을 흐리는데 앞장서서야 되겠습니까. 경제정책은 길게 보고 가야 합니다. 한달의 추세 변화로 흐름을 단정해서도 안되고, 나아가 추세를 호도해서도 안됩니다. 애써 낙관적으로 보이게 하려던 그 속사정이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2004.07.14 I 김수연 기자
  • (한상언의 자신만만 재테크)새내기의 목돈마련
  • [edaily] 첫 사회생활은 여러모로 설레기 마련이다. 이십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시대에 그 어려운 취업관문을 뚫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동안은 돈 내고 학교 다녔는데 비해 앞으로는 돈 받고 회사에 다닌다는 것이 여간 신기하고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사회생활로 인해 경제적인 자립과 함께 자신만의 본격적인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설레임과 부푼 희망으로 시작하는 사회생활이지만 중요한 것은 사회진출이 목적을 이룬 종착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열리는 출발점이라는 사실이다. 꿈 많은 직장 새내기들을 위해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목돈마련 전략을 소개한다. 처음 시작이 5년을 좌우한다. 만사가 그렇듯 재테크 역시 첫 출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의 상당부분이 결정된다. 처음 취직을 하게 되면 경제적인 이유로 그 동안 미뤄뒀던 숙원사업(?)이 하나 둘 고개를 들기 마련이다. 간단하게는 그 동안 신세진 사람들에게 진하게 한턱 써야 할 것이고, 사회생활에 걸 맞게 옷 몇 벌에 액세서리 몇 개 구입하게 된다. 좀 더 나아가 그 동안 꿈꿔오던 나만의 자동차 한 대 뽑고 나면 아마도 더 없이 멋있는 출발처럼 보일 것이다. 물론 자금 능력은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 지갑 속에는 수백만원 이상을 구입할 수 있는 충분한 한도의 신용카드가 여러 장 들어있으며, 자동차 역시 할부로 해결해 매달 월급 받을 때 조금씩 갚아간다면 그리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발이 화려하면 할수록 그 후유증은 크게 남는 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똑 같이 첫 출발선에서 시작했지만 카드값이나 할부금 등의 빚 갚는데 아까운 세월을 낭비해야 한다면 이미 다른 사람보다 그 만큼 늦게 뛰는 격이다. 처음부터 계획을 세워 저축하는 사람과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에 이를 정리한 후 시작해야 하는 사람과의 격차는 많게는 5년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하고 싶은 것 많고 갖고 싶은 것 많겠지만 사회진출이 곧 목적달성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 이기에 때로는 절제하고 참을 줄 알아야 한다. 처음부터 쓰는 맛 보다는 절약하고 저축하는 맛을 들이는 것이 보다 빨리 기반을 잡는 길이다. 선(先)저축, 후(後)소비하는 습관이 중요 주변을 보면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버는데도 불구하고 저축은 커녕 항상 쪼들리듯 생활하는데 비해 그 보다 적게 버는 또 다른 사람들은 적은 수입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저축해가며 알차게 생활한다. 여기에는 저마다의 특별한 사정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평소의 생활습관이 더 큰 원인인 경우가 많다. 흔히들 쓰고 남는 부분을 저축 한다고 하지만 쓰고 남는 것만 저축해서는 나아지기 어렵다. 또한 소비란 상향식이어서 지금 수준보다 늘리는 것은 쉽지만 반대로 지금 수준에서 줄여서 생활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달 말고 다음달부터 저축해야지 해도 막상 그 다음달이 되면 저축하지 못할 또 다른 사연이 생겨날 것이다. 따라서 저축은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저축하고 나머지 돈에 맞춰 소비하는 생활패턴을 가져가는 것이 새내기 직장인들의 재테크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기반이 된다. 목돈마련 기간에 적합한 금융상품 열심히 저축하는 우직함이 목돈마련의 핵심이기는 하지만 여기에 기교(좋은 상품과 전략)가 더해진다면 목돈마련의 목표는 더욱 당겨지기 마련이다. 목돈마련을 위해서는 먼저 달성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골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년 미만의 기간에서 목돈을 만들려고 한다면 정기적금이나 상호부금과 같은 적립식 상품을 활용토록 한다. 저축기간이 6개월 이상만 되면 정기적금이나 상호부금 등을 가입할 수 있다. 단기 목돈마련은 대개 입출금식 통장을 이용해 모으곤 하지만 적립식 상품을 활용하는 경우 입출금 통장에 비해 최소한 4배 이상의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목돈마련을 기간이 1년 이상 3년 이하라면 세금우대종합저축 제도를 십분 활용한다. 세금우대종합저축은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적립식 또는 거치식 저축에 대해 적용된다. 일반세율 16.5% 대신 10.5%의 우대세율이 적용되는 세금우대 혜택으로 인해 그렇지 않은 일반 적금상품보다 약 0.3% 이상의 금리상승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년에서 5년 사이에서 목돈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세금우대종합저축 활용 외에 청약부금을 활용한 목돈마련 전략이 효과적이다. 주택청약 시 우선 순위 청약자격 외에 같은 기간의 적금상품보다 연 0.3~0.5%P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꼭 청약목적이 아닌 일반 목돈마련 용도로도 활용하는데도 손색이 없다. 청약부금에 가입할 때 역시 세금우대저축으로 가입해 세후 수익을 높이도록 한다. 7년 이상의 장기 목돈마련은 단연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유리하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이자소득세가 비과세 되며, 추가로 연간 300만원까지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7년 이상을 가입해야만 하지만 가입 후 5년 이상 경과하게 되면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소득공제에 대한 세금추징이 면제된다. 절세효과를 감안할 경우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일반 적금상품에 비해 2~3배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적금상품 가운데 가장 실질수익률이 높은 목돈마련 상품인 만큼 꼭 챙겨둬야 할 적금상품이라고 하겠다. 노후대비나 10년 이상의 초장기 목돈마련은 연금저축이나 방카슈랑스 저축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금저축은 55세가 될 때 까지 10년 이상 불입하며,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지급된다. 따라서 연금저축은 목돈마련 용도로 보다는 순수한 노후대비를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신에 연금저축은 저축기간 중에 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해 상당한 절세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방카슈랑스 저축보험은 10년(2003년 이전 가입분은 7년) 이상 가입할 경우 이자소득세가 전액 비과세 되기에 그 만큼 실질 수익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그밖에 적금식으로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하다. 주식이나 채권 등에 분할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는 투자위험을 낮추고 투자수익은 높이는 특징이 있다.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위험이 상존하기는 하지만 그 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기간은 채권형펀드는 1년 이상 주식형 펀드는 3년 이상으로 여유있게 잡는게 유리하다. <가입기간별 유망 목돈마련상품> (한상언 신한은행 PB사업부 재테크 팀장)
2004.06.14 I 한상언 기자
  • (중국 금융개혁)①`클린뱅크`로 부활
  • [edaily 황현이기자] 중국 금융권의 `중추이자 뇌관`인 4대 국유은행(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이 해외 증시에 진출할 수 있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재무 건전성을 획득해 나가고 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약정에 의해 2007년이면 해외 금융기관에 국내시장을 내줘야 할 이들 4대은행은 정부의 공격적인 자금 투입과 외자 도입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부실채권을 청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증시 상장이라는 계기를 통해 관치금융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해외 상장 후보군인 4대은행 가운데서도 중국은행과 건설은행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비교적 재무상태가 건전한 축인 두 은행은 지난해 각기 225억달러의 공적 자금을 수혈받는 등 금융개혁을 중대과제로 여기고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중국은행의 경우 무수익여신의 비율을 올해 안에 6%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3월말 현재 기준으로는 14.84%를 기록, 지난해말 16.3%에서 급속도로 이를 떨어뜨린 추진력이 이 같은 자신감을 형성하고 있다. 건설은행은 중국은행보다 수치상으로 상태가 한결 낫다. 부실채권 비율이 3월말 현재 8.77%다. 최근에는 부실채권에 담보물로 잡힌 각종 부동산 압류자산을 경매에 부치면서 상당액의 자본금을 마련, 추가적인 건전화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종류의 매물이 좀처럼 뜸하던 와중에 입맛만 다시고 있던 각국 투자은행이 집결, 성황리에 진행된 이 경매에서 모건스탠리와 도이체방크가 건설은행 자산을 낙찰받았다. 개방 일정에 맞춰 금융권을 재편해야 하는 정부의 필요와 잠재적 투자가치가 무한한 중국의 자산에 대한 외국계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단기간 내에는 불가능해 보이던 부실채권 정리 및 해외증시 상장이 가시권에 진입하게 된 것. 그러나 중국 최대 은행으로 부실채권 규모 역시 가장 큰 공상은행과 살림이 빠듯한 농촌 지역 대출이 주를 이루는 농업은행은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4대 국유은행이 대부분을 떠안고 있는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2003년말 현재 전체 여신의 40%에 달한다며 이 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6~16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경우 금융권의 뇌관이 터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과열 억제 조치로 부동산 경기 등이 꺾일 경우 기존 채권의 상환 부담이 급증할 뿐 아니라 신규 부실채권이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04.05.31 I 황현이 기자
  • (현대차 글로벌경영⑧)앨라배마, 톱5 약속의 땅
  • [edaily 지영한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 80년대 후반 캐나다 부르몽에 연산 10만대의 북미공장을 설립했다. 그러나 모험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고 현대차는 90년대 중반 북미에서 철수해야만 했다.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주(州)에 북미공장을 다시 짓고 있다. 이미 실패를 맛 본 까닭일까. 현대차는 새로운 북미공장의 성공을 확신하면서도 애써 신중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럼에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덩커크를 통해 유럽대륙에서 철수했던 연합군 장병들이 4년뒤 노르망디에 상륙할 때 느껴봄직한 비장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북미공장 재도전에 나선 의욕만큼은 불타고 있다. 지난 2월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현대차(005380)의 기업설명회장. 박황호 현대차 사장은 북미공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말했다. "인도에선 성공했습니다. 중국에선 성공할 예정입니다. 미국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이 반드시 성공해야만 합니다." 굳이 설명이 없더라도 앨라배마공장에 대한 현대차의 남다른 각오를 엿볼 수 있다. 현대차는 부르몽공장이 문을 닫자 이 곳에서 뜯어낸 생산설비를 인도공장인 현대모터인디아(HMI)로 옮겼다. 인도 첸나이공장에선 캐나다에서 가져왔다는 대형 압축 프레스가 굉음을 울리며 힘차게 강판을 찍어내고 있었다. 물론 부르몽의 설비를 뜯어내던 당시만해도 현대차의 분위기는 너무도 참담했을 것이다. 그러나 98년 쌍트로(국내명 비스토)의 양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 HMI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자 상황은 반전됐다. 현대차는 HMI의 성공에 힘입어 부르몽에서 잃었던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2001년 4월엔 북미공장 프로젝트에도 다시 착수했다.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의 북미공장은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州) 인구 25만의 몽고메리시(市)에 자리잡고 있다. 당초 50곳에 달하는 후보지 가운데 캔터키(州) 글렌데이가 끝까지 경합했으나 몽고메리가 최종 낙점 받았다. 앨라배마공장은 여의도의 2배가 넘는 210만평의 부지 위에 연간 완성차 생산능력 30만대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현대차는 총 10억달러를 투입하고 있으며, 앨라배마주와 몽고메리시는 공장을 유치대가로 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직·간접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 6월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해 내년 3월1일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EF쏘나타의 후속인 NF(프로젝트명)쏘나타를 앨라배마공장의 첫 양산차량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NF는 쏘나타의 후속이라지만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기존의 쏘나타보다 사이즈가 길고 엔진 마력도 대폭 강화됐다. 외관은 철저히 미국인 취향에 맞도록 디자인됐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인 CM도 2006년 출시를 목표로 앨라배마에서 양산한다. 이 차량은 미국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싼타페의 후속 모델이다. 결국 한국에서 양산돼 수출되는 차종들과 더불어 앨라배마산 NF와 CM을 전면에 내세워 북미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전략을 읽을 수 있다. 미국시장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이다. 해마다 창출되는 신규수요는 한국의 10배인 1700만대 안팎에 달한다. 이와 걸맞게 미국은 글로벌 메이커간 경쟁도 살벌하게 전개되는 곳이다. 르노나 푸조 등 유럽의 내노라하는 메이커들조차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곳도 바로 미국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승용 및 소형상용기준)은 미국의 빅3가 62%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계가 28.7%를 점유했다. 반면 유럽계의 전체 점유율은 7.2%에 그쳤으며 한국업체는 현대차가 2.4%, 기아차가 1.4%를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상황을 반영하듯 미국에 직접 공장을 두고 있는 메이커는 빅3를 제외하면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부 일본계와 벤츠·BMW·폭스바겐 등 극소수 유럽계에 그치고 있다. 현대모터앨라배마(HMMA)의 김양수 법인장은 "현대차의 가장 큰 경쟁력은 품질"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경쟁 차종중에서 최고 품질의 차를 개발해 이를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법인장은 또한 "브랜드 이미지의 상승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JD 파워의 품질 평가 등급과 소비자 만족도 향상에 노력을 계속해왔는데 이제 그 효과가 판매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과거와 너무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86년 엑셀신화를 창조하며 미국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바 있다. 그러나 몇년뒤 `품질이 형편없는 싸구려 차`라는 오명을 안게됐고, 엑셀 론칭 후 승승장구하던 기세도 3년을 넘기지 못했다. 현대차는 더욱이 89년 캐나다 부르몽에 연산 10만대의 북미공장을 건설하고 그 해 론칭한 쏘나타를 현지에서 생산해 북미시장에 내놓는 등 의욕적인 행보도 보였지만 부르몽공장은 93년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열악한 품질수준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현대차의 북미 생산기지는 일대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반 비용이 높은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는 것이 한국내 생산의 강점인 가격경쟁력을 포기하고 품질과 브랜드로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자신감이 없이는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었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더욱이 현대차가 북미공장을 확보하는데 있어 비용측면만을 고려했다면 관세가 면제되는 멕시코로 들어가는 편이 옳았다. 현대차가 굳이 앨라배마를 선택한 이유는 최근 수년간의 눈부신 품질향상에 따른 자신감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대차는 북미 생산기지 확보를 계기로 제2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02년 이후 신모델이 없어 시장점유율이 정체되고 있으나 앨라배마공장의 본격 가동을 전후로 2006년까지 북미시장에서 새로운 모델을 집중적으로 쏟아낼 계획이다. 우선 앨라배마공장이 2005년 쏘나타 후속인 `NF쏘나타`를, 2006년 싼타페 후속 SUV인 `CM`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공장에선 최근 론칭한 콤팩트(소형) SUV `투싼`을 오는 9월부터 미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공장에서 만들어진 그랜저XG의 후속 신형 모델인 `TG`가 내년중엔 미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 5월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카니발(기아차)의 후속 모델을 베이스로 신형 미니밴을 생산, 2006년께 미국에 수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이처럼 북미공장 가동을 즈음해 미국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9월 그랜저 XG와 산타페가 출시됐을 때도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에서 이듬해 2%로 2배나 증가한 경험도 갖고 있다. 앨라배마공장의 경우엔 2005년 NF만 9만3000대를 생산하고, ▲2006년 23만대(NF·CM 각각 11만5000대) ▲2007년 25만대(NF·CM 각각 12만5000대) ▲2008년 26만5000대(NF 13만대, CM 13만5000대) ▲2009년 27만5000대(NF 13만5000대, CM 14만대) ▲2010년 28만5000대(NF 14만대, CM 14만5000대) 등으로 생산목표가 잡혀져 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이 15만~18만대 사이에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경영의 마지막 시험대가 될 북미 생산기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박황호 현대차 사장은 "미국공장을 세웠으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며, 미국공장의 성공은 글로벌 메이커로 가는 길에 있어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4.03.26 I 지영한 기자
  • Net心(넷심) 잡기에 앞장선 정치인 홈피들
  • [오마이뉴스 제공] "네티즌 10명 가운데 약 6명은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 선거운동을 벌이는데 찬성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의 ‘자격 없는 후보자에 대한 탈락운동’ 등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대한 찬성 비율도 74.2%에 달해 인터넷이 선거운동의 새로운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과 정치와의 상관관계는 지난 대선이 정점이었다. 그 정점이 이번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빛을 발할지는 의문이지만 지금까지는 낙관적이다. 그렇지만 인터넷과 정치를 접목시켰을 때 그 효과는 유권자를 온 국민으로 하는 대통령 선거에나 최대치로 가능하지, 유권자의 수가 고작해야 30만 정도인 지역구 주민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그 효과라는 것이 ‘미지수’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터넷은 정치인들에게는 그리고 유권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도구임이 틀림이 없다. 지난 대선 당시 TV를 봤던 응답자들이 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해 선거소식을 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오히려 10대가 TV를 선거매체로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77.6%로 높아 인터넷 매체가 전체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자신문>(2004년 1월 28일자), “(e리서치) 인터넷 선거 운동 인식 조사”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인터넷 선거운동’이 대폭 활성화 될 것이다. 이것의 바탕에는 이른바 ‘돈 선거’를 최소화하자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간 청중동원 등 폐해가 컸던 합동연설회, 정당 후보자연설회 등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대중 집회를 없애고 대신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입후보 예정자(예비후보자 포함)와 후보자는 ‘자신이 개설한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언제든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자우편을 이용한 문자,음성,화상 또는 동영상 등의 형태로 발송하는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붙는데, 전자우편을 발송 시 예비후보자의 성명 및 연락처, 전자우편주소를 수집한 출처, 수신 거부의 의사표시를 쉽게 할 수 있는 조치나 방법을 명시해야 한다. 인터넷을 선거에 적극 이용하고자 하는 정치인들은 현역의원, 정치신인을 구별하지 않는다. 현역의원은 홈페이지를 개편 중에 있거나 업그래이드 중이며, 정치신인인 경우 네티즌의 입맛에 맞는 메뉴와 내용을 개발하고자 노력중이다. 한 예로 2004년 3월 4일 현재, 중앙일보의 홈페이지(www.joins.com) "17대 총선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에 등록한 사람은 1,907명으로 나타났다. 이 코너에는 기본정보, 학력, 경력 등 후보자의 기본적인 정보에 관해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기본정보에는 에메일과 홈페이지를 쓰게 되어 있는데 3월 5일과 6일 이틀간에 걸쳐 중앙일보 홈페이지에 등록된 1907명 중 홈페이지 주소를 밝힘/밝히지 않음(기재함/기재하지 않음)을 조사한 결과 홈페이지 주소를 밝히지 않는 사람은 1,12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일보 ‘17대 총선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에 등록한 사람 10명 중 4명만이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이다. 제17대 국회의원선거 40일전인 3월 6일인 지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10명에 6명은 홈페이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중앙일보 총선 사이트에 홈페이지 주소를 기재하지 않았다고 해서 홈페이지가 아직 개설되지 않았고, 없다고 까지 말하기에는 무리한 감이 있으나 정치인 홍보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한다고 했을 때 언론사 사이트에 자신의 홈페이지 주소를 기재하는 것은 이에 걸 맞는 홍보 방법일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중앙일보 총선 사이트에 홈페이지 주소를 기재하지 않은 것은 홈페이지가 아직 개설되지 않았거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반면 일찍부터 홈페이지를 오픈 해서 유권자와의 쌍방향성과 참여를 유도하는 홈페이지도 있다. 그 중 한 홈페이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인터넷 주소창에 www.blue-jyh.or.kr를 입력하라. 너무 복잡하고 길다고 생각되면 ‘지용호’라고 간단히 입력해도 된다. 첫 화면을 보고 ‘뭐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디자인만 봐서 그렇다. 이 홈페이지의 백미는 "내용"이다. 개발자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홈페이지 주인이 누구인지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은 우리 사회 소수자인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메뉴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소리 눈 98’을 다운 받으면 시각장애인도 blue-jyh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얼마 전 점자 의정보고서를 낸 한나라당 박진 의원 홈페이지에도 이건 없었다. 홈페이지 주인장은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메뉴를 구성한 것이 지용호(blue-jyh)가 ‘정치인 1호’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메뉴를 만들어 놓고 여기저기서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주목할 사항은, 톡톡 눈에 튀는 메뉴구성이라는 것이다. ‘홈페이지 추천하기’를 클릭 해 보자. 보내는 사람 이름, 메일주소, 추천하는 사람 이름, 메일주소.. 이런 것은 다른 홈페이지에도 있다. 어라? 이건 뭔가? 추천하고자하는 분과의 관계를 다음 중에서 선택하란다. 도움은 안 되지만(?) 친한 친구다. 한솥밥 먹는 식구다. 날 챙겨주는 선배다. 허구헌날 같이 술 푸는 직장 동료다. 내가 아끼는 후배다. 기타: 그냥 좀 안다. 더 이상 묻지 마라. 이걸 보고 안 웃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또 서포터즈를 보자. 여타의 정치인들도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정책, 기부금, 봉사 서포터즈 등등이다. 그런데 여기는 좀 다르다. 네티즌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서포터즈를 구성해 놓았다. 지식 서포터즈, 호주머니 서포터즈, 손,발 서포터즈, 눈도장 서포터즈, 올인 서포터즈. 지식, 호주머니 서포터즈는 다 알 것이고.. ‘손,발 서포터즈’는 정치라는 것이 항상 손,발이 바쁜 일이라 하면서 기꺼이 blue-jyh의 손,발이 되어 달라 말한다. ‘눈도장 서포터즈’는 주위에 관심있는 사람은 눈도장 찍어놓고 쭈~욱 지켜보듯 그렇게 지용호를 지켜봐주는 서포터즈를 말한다. ’올인 서포터즈‘는 지식, 호주머니, 손,발, 눈도장 서포터즈를 다 합쳐 놓은 것으로 이들을 ‘지용호 폐인’ 혹은 ‘불나방’으로 비유한다. 톡톡 튀는 메뉴 구성중 하나 추가 할 것이 바로 서포터즈 임명장이다. 이 메뉴는 네티즌의 소속감과 참여를 높이기 위한 메뉴로, 초등학교 다닐 때 반에서 반장이나 해야지 받는 임명장, blue-jyh 홈페이지에서는 서포터즈로 가입하면 발급된다. 정치인 치고 자기 지역구 재미있게 소개해 놓은 홈페이지는 별로 없다. 홈페이지 메뉴중 가장 재미없고 방문자수가 가장 없는 곳 중에 하나가 ‘지역구’와 관계된 곳이다. 그런데 여기는 좀 다르다. 지역구가 동대문(갑)인 blue--jyh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동대문 퀴즈’를 준비했다. 문항은 5개다. 쉬운 듯 보여도 지역주민에게 문제 풀게 해 보면 다 맞는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다 맞으면 신나는 음악이 나온다. 틀려도 음악이 나오는데 너무 비장한 음악이 나와 다들 심통한 모습이다. 이제는 답을 외워서 꼭 다 맞아야만 나오는 음악을 듣고 간다. 자유게시판에는 퀴즈 다 맞으면 선물 안주냐는 푸념 섞인 질문도 올라와 있다. 웹 마스터 대답이 걸작이다.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법에 저촉된단다. 그리고 www.blue-jyh 홈페이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티즌들의 참여와 반응이다. 홈페이지 오픈한지가 한달도 채 안 되지만 방문자 수가 4,100여명이 넘는다. ‘나는’ 네티즌 때문에 ‘뛰는’ 정치인 홈페이지가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는 분명 다르다. 유권자의 2-30대 비율이 반을 넘는 그리고 정치 혐오증이 극대화된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인들은 이들을 겨냥한 방법을 당연히 강구해야 한다. 유권자, 정확히 말하면 국민 없는 정치인이란, 그 존재의 이유가 실종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정치 상황이라면 정치인이 한걸음 다가가면 할수록 유권자는 한걸음 반 물러선다.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것. 그것은 오로지 정치인 몫만도 유권자의 몫만도 아니다. 정치가 바뀌길 바라면 유권자부터 그리고 정치인부터 인식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 (edaily리포트)정치꾼이냐 정치인이냐
  • [edaily 공동락기자] 이제 1월인데 미국은 벌써 대선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습니다. 초반 싸움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 후보 진영의 절박함이 조용하게 선거를 관전하려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들뜨게 만들고 있습니다. 요란한 선거전 와중에 상대 진영에 대한 비난과 비방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국제부 공동락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불붙은 미국의 대선 열기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을 후보로 정한 공화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합니다. 11월 본선까지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각 후보 진영은 당장 내일이라도 선거가 열리는 것처럼 뜨겁기만 합니다. 미국 대선은 이처럼 대선 레이스 개막과 동시에 벌써 전세계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직선과 간선의 혼용이라는 미국 특유의 선거 제도, 지난번 선거가 사상 유례가 없던 대접전이었다는 사실 등은 미국 대선의 이벤트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누가 세계 최강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될 것인지, 이에 따라 세계의 정치경제적 기류가 어떻게 변할지 하는 진지한 관심은 제쳐두고서라도 말이죠. 부시 행정부의 집권기가 9.11테러, 이라크 전쟁 등 초강성 외교정책으로 특징지어지는 만큼 부시 대통령이 여기서 물러나느냐 아니면 집권 2기를 맞게 되느냐 하는 문제에 쏠린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한 후보가 내뱉은 한 마디는 "히트는 할 수 있어도 작품성은 떨어진다"는 정치 드라마의 속성을 다시금 입증시켜주는 것같아 입맛을 씁쓸하게 합니다. 지난주 민주당의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인 하워드 딘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너무 정치적으로 변했다"며 "그는 재정적자를 비판할만한 정치적 용기가 없거나 너무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면 정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 대통령 그린스펀도 선거라는 대형 이벤트 앞에서는 일개 조연 혹은 단순한 소품이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확인한 셈이죠. 물론 딘 후보의 발언 내용에 지지 입장을 보내는 견해도 적지 않을 듯 합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적자, 추락하는 달러화 가치,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고용시장 등 미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점은 산적해 있지만 중앙은행의 최고 책임자인 그린스펀 의장은 별다른 처방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린스펀 의장에 대한 공격에 앞서 딘 후보는 자신의 처방전이나 장점을 먼저 부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집권하면 고용을 얼마나 늘릴 수 있다거나 재정적자는 얼마 만큼 줄일 수 있다 등의 대안을 먼저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죠. 딘 후보 발언은 단순한 하나의 사례에 지나지 않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남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우월함을 입증하려는 정치인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네거티브(Negative) 전략`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제가 느끼는 소감은 이 단어가 가지는 본연의 의미대로 "부정적"일 따름입니다. 선거는 한 나라의 대표자를 뽑는 축제의 장입니다. 또한 그 축제가 본연의 의미에 맞게 흥을 돋우기 위해서는 서로를 물고 뜯는 싸움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공정하게 심판을 받는 경연장이 보다 잘 어울릴 것입니다. 마침 딘 후보는 1차 예선전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그간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3위로 밀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딘 후보가 지나치게 네커티브 전략에 의존한 끝에 자신이 가진 역량을 드러내지 못한 만큼 차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알리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합니다. `비판과 비난`은 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점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할 줄 아느냐 여부는 곧 정치인과 정치꾼을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미국의 작은 사례 하나가 우리 나라에서도 타산지석이 됐으면 합니다.
2004.01.26 I 공동락 기자
  • (스톡이슈)반등촉매 찾기
  • [edaily 안근모기자] 국내 최대의 카드회사가 부도위기로까지 몰렸었다는 사실이 24일 주식 투자자들의 심사를 새삼 짓누르고 있다. 이러다간 카드사 뿐 아니라 은행이나 증권 보험 등 여타 금융회사들의 수익도 엉망이 될 지 모른다는 걱정이 커졌다. 문제는 이런 걱정이 단시일내에 사라질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은 싼 맛에 주식을 사들이고는 있지만, 섣불리 나서 호가를 올릴 생각은 없어 보인다. 종합주가지수는 일단 60일(761p)선 아래로 내려섰다. 지지선이 저항선으로 탈바꿈 하려는 건지, 한 번 빼앗긴 60선을 좀체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60일선 지지력을 점검해 가며 반등을 이끌어낼 촉매를 찾고 있다. 일단 우호적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주의 국내외 거시지표 발표 일정을 꺼내 들었다. 오전 11시28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1.33%(10.29p)하락한 760.50을 기록중이다. 현선물 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이 반갑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거래소에서 외국인은 8억원의 순매수를, 선물시장에서는 1166계약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깊어지고 넓어진 금융회사 불확실성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LG카드 유동성 지원 협상 타결로 문제가 종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투신권의 만기연장과 환매 등도 변수로 남아 있고, 무엇보다 카드사 펀더멘털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보다 강해진 의문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문제는 채권은행의 문제이기도 하다. 세종증권 김욱래 애널리스트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카드사 부실부담은 은행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으며, 신용카드사의 위기는 전반적인 개인 신용위기로 이어져 은행권에서 취급하고 있는 신용대출의 자산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소득 하위 20%의 도시근로자의 가계수지가 IMF부터인 1998년부터 5년 이상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신용카드 채무를 상환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을 반영, LG카드는 유동성 위기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11.9% 떨어졌다. 주채권은행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우리금융은 5%대의 낙폭을 기록중이며, 자금지원에 따른 실질적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된 조흥은행은 3.6% 하락했다. 조흥은행 모회사인 신한지주도 3.2% 떨어졌다. 상장은행중 가장 많은 자금을 대줘야 할 국민은행은 외국계 창구 매수에 힘입어 1%대로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감자우려가 남아 있는 외환카드는 하한가를 기록중이며, 외환카드 인수로 불확실성을 안게된 외환은행은 6%가까이 하락했다. 보유 카드채로부터 손실이 우려되는 증권업종의 대표주 삼성증권이 6%대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증권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증권업종지수는 5%대, 금융업지수와 보험업지수는 3.5%, 은행업지수는 2%대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60일선 지지력에 의구심 잇따르는 테러에 1200원을 훌쩍 넘어 버린 달러/원 환율 등 뒤숭숭한 시장 안팎의 분위기 탓에 종합지수 지지선을 60일선 아래에서 찾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신증권 한태욱 애널리스트는 "주변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져서 지수의 조정폭이 확대되고, 조정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난 9월말 실질적인 지지선 역할을 했던 100일선 전후인 740∼750p대에서 하락세가 진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매매에 국한한 뒤 본격적인 매수시점은 국내외 악재가 완화되는 시점까지 늦추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유성엽 선임연구원도 "단순 낙폭만을 겨냥한 공격적 매수는 기대수익보다 큰 위험을 짊어져야 한다"면서 "작년 12월 고점이었던 730∼740p 수준까지 투매물량이 나올 경우에나 우량 중소형 종목 매수기회로 삼으라"고 말했다. ◆우호적인 거시경제 지표에서 반등 촉매 모색 악재로 가득한 조정의 구렁텅이에서 증시를 꺼내 올 촉매는 무엇일까? 시장 분석가들은 월말을 맞아 잇따라 발표될 거시경제지표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현대증권 조훈 수석연구원은 "경제 펀더멘털 상황이 긍정적이라 향후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미국 3분기 성장률 예비치는 7.2%의 기록적 수치를 나타냈던 추정치보다도 0.4%p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국내 10월 생산증가율도 전달과 비슷한 6%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발표됐던 지표들도 매우 좋았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7주연속으로 기준치인 40만건을 밑돌았고, 10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0.4% 올라 예상보다 좋았다. 국내 3분기 실질 GDP도 전기비 플러스로 반전했고, 민간소비 역시 전기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되고 있는 거시지표에 시장이 냉담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호전되고 있다는 긍정적 징후를 무시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주부터 다음달초까지 집중적으로 발표될 거시지표들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카드사의 위기가 관련 계열사로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LG지주회사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것이 M&A 테마와 접목된다면 현재의 약세장 마인드를 전환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주회사인 LG(003550)(주)는 4%대의 낙폭을 기록중이며, LG투자증권은 11%나 떨어져 LG카드와 비슷한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LG카드 또는 LG그룹과의 실질적 관련여부 구분 없이, LG간판을 달고 있는 모든 주식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3.11.24 I 안근모 기자
  • 현대·기아차, 현대해상과 `모젠`서비스 제휴
  • [edaily 지영한기자] 현대·기아자동차(대표 정몽구)는 6일 차량정보·멀티미디어 종합 서비스인 `모젠`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보험 및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날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자동차(005380)는 가입한 고객에게 양질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한 보험관련 컨텐츠를 온라인에서 제공하게 되며 현대해상(001450)화재보험은 고객의 주행데이터를 통해 손해율 감소 효과 등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재 보험사에서 유료로 전환한 긴급견인, 비상 급유, 배터리 충전 등 주요 긴급출동 서비스를 현대해상화재를 통해 `모젠` 가입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모젠`의 안전보안 서비스 특장점을 반영하여 동일한 조건에서 일반 타 보험보다 3∼5% 저렴한 보험상품을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개발하여 `모젠` 가입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양측은 원격 차량진단 서비스, 차세대 LBS 서비스 등 고객의 자동차 생활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향후 개발하여 제공하는데 적극 협력함으로써, 고객에게 질적으로 차별화된 자동차 생활문화를 영위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힘을 모으기로 했다. `모젠`(MOZEN)은 GPS, 이동통신, AV, Navigation이 통합된 자동차 내장형 단말기를 통해, ▶ Mozen Safety (SOS콜, 도난추적, 에어백 전개 자동통보), ▶ Mozen Driving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안내), ▶ Mozen Life (교통정보, 여행, 맛집, 증권, 날씨 등의 정보제공, 개인정보관리), ▶ Mozen Secretary (상담원을 통한 비서서비스), ▶ Mozen Special (전화, 음성정보, AV)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기아자동차 텔레매틱스 브랜드이다.
2003.11.06 I 지영한 기자
  • (이데일리리포트)관행이니까
  • [edaily 김수헌기자] 돈(정치자금)먹은 정치인과 돈을 갖다바친 기업 이야기로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정치권은 "음모"가 개입됐다고 주장합니다. 재계에서는 "돈을 갖다준 기업에게 누가 침을 뱉을 수 있겠느냐"며 한국적 현실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해당 기업은 할 말이 많은 눈치지만, 법을 어긴 "죄인"이라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SK 비자금"사건을 산업부 김수헌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최근 가까운 한 기업체 임원이 이른바 "촌지"를 제공한 적이 있다고 실토한 적이 있습니다. "촌지를 왜 돌립니까" "사실 꼭 돌릴 필요는 없는데...워낙 예전부터 관행적으로 해 오던 게 되나서, 관행을 끊자니 찜찜하고..." "찜찜하다뇨?" "촌지 안돌린다고 누가 뭐랄 것이 아니다 싶지만 옛날부터 내려오는 관행이기도 하고. 보험같다고 할 수 있지. 정치권이나 언론계가 우릴 죽일려고 작정하면 우리만 피곤해지니까" 문득 이 이야기가 떠오른 것은 최근 사회 이슈화되고 있는 "SK 비자금" 사건 때문입니다. 아마도 기업들에게는 법의 범위를 벗어나더라도 정치인들이 요구하는 정치자금은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오랫동안 습관화되어서 이제는 끊기 어려운 관행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마치 촌지를 돌리지 않으면 찜찜하고 허전하다는 임원을 말처럼. 기업들에 정치권이나 언론계에 이런 음성적인 촌지를 돌리는 건 한국적 현실일 겁니다. 언론과 정치권이 입맛에 따라 기업을 애매하게 괴롭힐 수도 있고, 별 거 아닌 걸 가지고 잘한다고 키워줄 수도 있다고 기업들이 믿고 있기 때문이지 않겠습니까. 정치권력에 밉보였다가 망한 기업들 이야기가 흔합니다. 이미 사라진 그룹 중에도 경영잘못이나 부실탓보다는 정권이 죽일려도 작심했기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하는 곳도 있습니다. 총수가 스스로 정치권력이 되려고 했다가 또다른 정치권력에 의해 고전하면서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었던 현대그룹의 얘기는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아니 사실상 대부분 기업들은 정치권 손에 경제가 놀아날 수도 있고, 죽어야 할 기업이 살아날 수도 있고, 죽지 말아야 할 기업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국세청에 근무하는 친구의 얘기는 참으로 절 곤혹스럽게 합니다. 세무 공무원 월급 올려주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심하게 반대할 사람들이 정치인일 거라는 이야기를 이 친구가 합니다. 세무공무원 월급을 많이 올려줘서 먹고 살만하게 해주면, 세무 공무원들이 점점 깨끗해져서 정치권의 민원이 안 먹힐 수가 있다는 거죠. 세무 공무원이 먹고 살기 어려워야, 정치인들이 기업의 민원 해결사로 나서서 세금을 깎아달라는 민원도 잘 통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 이 정치인은 기업인으로부터 받은 "떡고물" 중 일부를 세무 공무원한테 나눠준다는 거죠. 이 친구는 과거 DJ 정부 출범 초기에 상당히 개혁적인 성향의 정치인으로부터 기업 세무조사와 관련한 민원을 받아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기업이 정치인들에게 돈을 갖다바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런데에서도 있습니다. 돈을 갖다 바치는 기업이나 돈을 요구하는 정치인이나 정정당당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꺼번에 100억원이나 되는 돈을 특정 정치인에게 갖다준 혐의를 받고 있는 SK를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정치권력의 창출하는 정치논리로 경제논리를 언제든지 허무러뜨릴 수 있고, 정치권력이 기업을 맘대로 할 수있는 사회가 그대로인 한 혼탁한 정치자금 사건은 사라지지 않고 언제든지 재발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2003.10.09 I 김수헌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고통을 나누자는데
  • [edaily] 여의도 공원의 나뭇잎들은 아직도 여리고 영산홍과 철쭉 등 봄꽃의 자취가 아직도 선명한데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여름이 후끈 담겨있습니다. 아스팔트 바닥이 내뿜는 열기도, 뿌연 먼지 속을 뚫고 내리 쪼이는 강한 햇볕도 한여름이어선지 사람들의 곧추선 신경들이 점점 민감해져 갑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외 경제처럼 말입니다. 요즘 국제경제의 화두는 단연 환율전쟁입니다. 서로 자기네 나라의 통화를 낮추려는 의도에서 누가 더 힘이 센가를 겨루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유로화는 이미 항복한 듯 보이기도 하고, 엔화는 열심히 견뎌냅니다. 엄청난 전비를 쏟아 부은 결과라고나 할까요? 올들어 벌써 5개월 동안 500억 달러의 환율 전비를 사용했답니다. 이러한 환율전쟁에 관한 해석과 진단이 구구한 가운데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스티븐 로치(Stephan Roach)의 새로운 시각이 상당한 함축성과 시사성이 있어 요약합니다. 그는 최근에 발표한 일련의 논저에서 지속적으로 세계적인 균형조정(Global Rebalancing)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러한 균형조정과정에서 피치못하게 환율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시각과 해석은 그의 주장이 국제경제적인 시각과 명분에서는 올바르다 해도 우리나라에 붙잡힌 제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캐치프레이즈에 불과합니다. 우선 내가 살아야 하는 처절한 현실 때문입니다. <요약> 1. 미국은 오랫동안 세계경제 성장에 관하여 미국의 경제성장을 견인차로 하여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왔으나 더 이상은 그 역할 수행이 곤란하다. - 미국의 세계경제성장 기여율은 1995년 이후 실제 GDP비중의 두배 수준인 60% 이상을 유지해왔다. - 과도한 미국내 소비증가는 저축을 희생하였으며(90년대 GDP의 5% 수준에서 2002년 1.3% 수준으로 감소) 이를 메꾸기 위한 자본유치를 위하여 고금리, 강달러 정책을 사용한 결과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75%가 달러표시 자산으로 구성될 정도로 과도한 상황이 벌어졌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악화되었고 이는 저축부족분과 함께 더 많은 외국자본의 유치를 필요로 하였다. - 문제는 이런 추세가 앞으로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심각하다.(GDP의 5.2%에 이르는 무역적자, 악화일로의 저축률, 강달러의 한계 노정) - 왜 미국만 홀로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책무를 지어야 하는가!! 함께 나누어 지자!! 2. 새로운 균형을 이루기 위해 미국 이외의 여타 국가들의 소비를 늘리고 저축을 줄여야 하는데 자발적으로는 안되니 반강제적인 수단인 환율조정-미달러화의 정상화 즉, 약세를 유도해야 한다. - 미국은 나름대로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역부족이었으며(주택금융지원에 의한 주택건설수요 창출, 개인부채에 기인한 개인소비, 감세정책 등) 쌍둥이적자는 해소되지 않고 경기는 침체하고 있다. 3. 그러나 여타국가들의 자국내 수요를 진작시킬 의사도 없으며 고통을 분담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로 이는 일종의 저항(resistance)이다. - 유럽 : 유럽연합의 경직적인 경제정책으로 신축적인 경기방어가 이루어지지 않으며(성장및 안정안에 의한 재정적자 3%한도, 인플레이션 한도 등), EMU의 정치성향 강세에 따른 경제의 종속화, 개혁에 대한 강한 거부감, 경직적인 노동시장으로 인하여 세계적인 불균형 해소에 참여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 일본 : 나름대로 자국내 수요를 진작하고 경기침체를 방어하려 했으나 모든 수단이 실패하였으며 경기진작을 위한 옵션이 남아 있지 못하다. 금융개혁을 포함한 강력한 구조조정만이 최후의 방책이나 실업증가에 대한 우려와 여전히 풍성한 해외자산으로부터의 자본유입으로 역시 균형조정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성스러운 균형조정을 위한 전쟁인) 달러의 약세에 반대해 올들어 5개월간 500억불에 해당하는 달러를 매입하며 저항했다. (유럽은 어느 정도 수긍했는데 비해) 4. 달러의 약세는 균형조정을 위한 유일한 탈출구이며 환율이란 상대적 가격으로 일본, 유럽의 약세 통화에 의존해왔던 관행이 사라지면 자연히 내수진작을 위한 진정한 경제정책이 실행될 것이다. 미국 중심적인 현재의 국제경제구조는 불안정만 초래하여 고통만 지속될 것이며 이의 해결을 위한 비례적 고통분담론(status quo)만이 살 길이나, 갈 길은 요원하다. 한마디로 미국의 약달러 정책은 이제 정당하며 이에 대해 저항(유럽의 소극적 저항과 일본의 적극적 저항)은 국제적 책무를 저버리는 (사악한)행위라는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행간의 의미로 볼 때 우리나라도 일본의 한축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차라리 이럴 땐 중국이나 홍콩처럼 달러에 페그되어 약세의 단꿀맛을 맛보는 게 낫다 싶습니다. 와중에 일본 경제의 모습은 처절합니다. 3월말 일본 금융기관들의 실적이 엉망으로 발표되고, 특히 주식투자에서의 손실(전체 손실4.6조엔 중에서 3조엔)은 앞으로 우리나라 (은행)금융기관들에게 주는 시사점이 큽니다. 미즈호그룹의 손실이 눈에 확 띕니다(2.4조엔). SARS의 영향인지 4월달 소매매출이 연속 2개월 감소(-2.7%)해 소비위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이젠 더 견디기 힘든지 금리인하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여러 경로에서 6월5일의 ECB회의에서 25 내지 50bp 정도의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난리군요. 인플레 우려도 2% 이내로 낮고 특히 독일(0.7% 인플레)이 심각한 디플레이션 위협을 받고 있으며 내년 성장예상이 2% 미만으로 비관적입니다. 유로화 강세 여파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폭의 감소(3월 1350억 유로에서 4월 460억 유로)도 금리인하를 통한 유로화 약세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역시 환율전쟁이란 것이지요. 중국 자본시장이 조금 문을 열고 있습니다. UBS 워버그(Warburg)와 노무라(Nomura) 증권에 A 증시에의 참여권한을 부여했답니다. 주식투자자금의 유치라는 명목인데 어째 섬뜩합니다. 국제시장에서 달러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같은 느낌도 들고, 언젠가 부실기업, 은행들 정리할 때 왕창 씌워 먹으려는 태도가 아닌가도 싶고... 조심스러우면서도 국제시장에서 합법적으로 남의 돈 뜯어먹는 재주는 보고 배워야할 자세입니다. 최근 쌓여가는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단기자금을 보노라면 일부러 굶고 있는 하이에나같습니다. 좀더 큰 먹이감이 나타날 때까지 (저금리를 감수하고) 이를 악물고 참고 있는 맹수와 같습니다. 이들 자금들에게 먹이가 될만한 것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부동자금화로 불안정성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즉, 이들은 오히려 경제의 불안정을 기다리는 자금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때 한 번 덥석 채먹으려는... 따라서 이들 자금이 고수익을 기대한다면 분명 고위험도 감수할 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에서 위험이 높으며 성공시 수익도 높을만한 경제 분야를 열어주는 것이 정부의 할 일입니다. 로또나 슬로트머신, 경마장이나 주상복합 타운으로 몰리지 않으면서도 위험과 수익이 공존하는 장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과거의 벤처와 IT가 그역할을 하고 구조조정(CRC)이나 벌처펀드에서 그 역할을 했듯이 정크채권 등 투기적 자본이 침을 삼킬 여건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는 단순히 정부의 재정지출을 풀고 세금을 줄여서 SOC투자와 소비를 늘리려는 정책과는 다른 방향입니다. 물론 환율전쟁에서 패배해 원화가 강세로 가는 불운도 없어야 하겠습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
2003.05.29 I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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