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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성장'은 선택의 문제인가? ... 행동경제학으로 본 '키 성장의 비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키를 크게 만들어줘!” 라는 마법 주문, 누구나 한 번쯤 외워본 적 있죠? 그렇다면, 이런 마법 같은 주문이 현실에서도 존재할까요. 이런 질문에 하이키한의원의 박승찬 대표원장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30년간 청소년들의 성장을 도와온 그는 “청소년 시기는 ‘키 성장의 황금기’”라면서 “이 때는 하나하나의 ‘선택’이 바로 그 ‘마법의 주문’“이라고 설명한다.왜 청소년들의 매일매일의 선택이 키 성장에 영향을 주는 마법의 주문인 걸까요. 흥미롭게도, 그 답은 행동경제학 속에 숨어있다. 우리의 행동과 선택 뒤에는 깊은 경제학적 원리가 작동하는데, 바로 이 원리를 통해 청소년들이 선택이 어떻게 키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박승찬 원장에게 그 설명을 들어본다.행동경제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그 예를 들어본다. 당신이 아침에 학교에 가기 전, 빠른 아침 식사로 초코 푸딩과 과일 샐러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초코 푸딩은 당장 맛있지만,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어요. 과일 샐러드는 건강에 좋지만, 당장은 초코 푸딩보다는 맛이 떨어질 수 있죠.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의 즐거움(초코 푸딩의 맛)을 선택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즉시보상 편향’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자주 당장의 이익을 위해 장기적인 이익을 희생하곤 하죠. 이렇듯 즉시 보상과 장기 이익과 같은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가 바로 행동경제학입니다.그렇다면, 키 성장에도 이런 선택이 있을까요? 아주 많습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을 밤새 가지고 놀아서 잠을 줄이는 선택을 할 경우가 있습니다. 잠은 성장호르몬의 분비에 중요하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키 성장에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마트폰의 즐거움에 빠져 잠을 포기하기 쉽죠. 이렇게 행동경제학은 우리의 선택과 행동의 뒤에 숨겨진 원리를 연구합니다. 청소년기에 이러한 원리를알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제, 실제로 키 성장을 위한 ‘마법의 주문’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 봅니다!1.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지수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입니다. 지수의 대부분의 친구들은 주말마다 스포츠 활동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수는 집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게임은 그에게 순간적인 재미와 성취감을 주며, 스토리나 경쟁에서 오는 스릴로 즉각적인 만족감을 선사하니까요.반면, 운동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귀찮고 힘든 활동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그는 수업 시간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운동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고, 청소년기의 키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너무 추상적이고 현실성이 떨어져서, 그에게는 마치 남의 이야기 입니다.행동경제학적 해결 : 지수에게 운동 자체의 즐거움과 그 이후의 단기적 보상을 느끼게 해주고, 장기적 이익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야 합니다. 예를 들면, 지수의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하는 팀 스포츠나 그룹 활동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그룹 활동은 지수에게 사회적 교류와 협력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며, 함께 웃고 떠들며 운동하는 것이 그 자체로 큰 보상이 될 수 있습니다.또한, 운동을 마친 후의 단기적 보상을 제공하여 지수가 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말마다 운동을 마치고 나면 친구들과 함께 좋아하는 음식점을 방문하는 것이나, 일정한 운동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작은 선물을 주는 방법 등을 도입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수는 단순히 건강이나 키 성장이라는 장기적 보상뿐만 아니라, 운동 자체의 재미와 단기적 보상을 동시에 느끼며 더 적극적으로 운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2.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중학교 1학년 세준의 가장 큰 문제는 밤 늦게까지 핸드폰을 붙잡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재미있는 컨텐츠가 그의 손끝에 닿기 때문에, 밤이 깊어도 핸드폰의 화면을 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활 습관은 그에게 큰 대가를 요구한다. 충분한 수면이 필요한 중학생의 나이에 세준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이로 인해 성장 호르몬의 분비도 원활하지 않다.또래 친구들과 함께 농구를 즐기는 세준은 키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의 또래 친구들보다 그는 주먹 하나 정도 작은 155cm의 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세준은 자신의 이런 습관을 바꾸려는 의지가 없다. 그는 핸드폰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세준이 이런 습관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기서 행동경제학의 통찰이 필요하다. △ 행동경제학적 해결 : 첫째, 세준이 자신의 습관이 어떤 문제점을 야기하는지 깨닫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의 동기를 찾기 어렵다.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습관의 변화를 추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준에게 자신의 습관과 그로 인한 키의 성장 지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장단점을 명확히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둘째, 습관의 변화는 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갑작스런 큰 변화는 지속하기 어렵다. 따라서 세준에게는 첫 주에 핸드폰 사용 시간을 10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작은 성공 경험은 큰 변화의 기반이 될 수 있다.셋째, 변화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 세준에게는 핸드폰 사용을 줄이면 얻을 수 있는 이점, 예를 들면 더 높이 점프해서 농구 슛을 성공시키는 기쁨 등을 명확히 인식시켜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세준은 핸드폰 사용을 줄이는 것이 단순히 잃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임을 깨달을 것이다.세준의 키 성장 도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의 통찰을 활용하면 그의 습관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세준도 더 크게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3. 새도 날개 짓을 해야 날수 있다키가 148cm인 초등학교 6학년 현아는 부모님 두분 모두 키가 평균키 보다 크기 때문에 자신도 자연스럽게 크게 자랄 것이라 생각해 왔다. 그로 인해 필요한 운동이나 영양 섭취에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키가 안 크고 있어 걱정이다. 현아는 키가 크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행동경제학적 해결 : 첫째, 현아에게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 설명한다. 키는 단순히 부모의 유전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영양, 운동, 수면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정된다는 것을 이해시킨다. 둘째, 현아에게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키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매일 30분 이상의 운동을 하거나, 건강한 식사를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 등을 제안하고 실천할 수 있게 계획을 짠다.셋째, 현아의 친구들 중에서 부모님의 키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습관과 노력을 통해 키가 크게 자란 친구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현아에게 노력과 건강한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질적으로 느끼게 해준다.결론적으로, 현아는 부모님의 키만이 자신의 키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올바른 선택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현아도 키 성장의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4.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12살의 민호는 또래보다 큰 키를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키 성장에 매우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생각에는, “내가 이미 크니까, 더 크게 자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과도한 자신감은 ‘과잉신뢰 효과’의 대표적인 예로, 자신의 판단이나 능력에 대해 과도하게 자신감을 가지게 되어,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영진은 민호와는 반대로 자신의 키 성장에 대해 항상 검증하고, 필요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내 노력이 결국에는 나의 키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다.3년 후, 민호는 과잉신뢰 효과의 함정에 빠져 자신의 키 성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반면 영진은 자신의 노력과 검증을 통해 예상보다 더 큰 키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행동경제학적 해결 : 만일 3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민호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첫째 민호에게 ‘과잉신뢰 효과’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설명한다. 이 효과는 개인이 자신의 판단, 능력, 혹은 정보에 과도하게 신뢰할 때 발생하는 편향이다. 이러한 과잉신뢰로 인해 개인은 실제 상황이나 가능성을 잘못 판단하게 될 수 있다. 둘째, 과잉신뢰는 주로 자기 인식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 따라서, 민호에게 주기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그 결과를 검토하는 습관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셋째, 민호에게 자신의 키 성장에 대한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도록 권장한다. 이렇게 명확한 목표를 세우면 민호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기대값을 명확히 할 수 있다. 그 후,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얼마나 진척이 이루어졌는지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민호의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를 꾸준히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 어떤 행동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지, 어떤 행동이 그렇지 않는지를 판단한다. 이러한 피드백을 통해 민호는 자신의 행동 패턴과 그 결과에 대한 실질적인 인식을 할 수 있게 된다.5. 소문난 잔치 먹을 것이 없다중학교 1학년인 혜진은 자신의 키를 더 크게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영양제만 복용하면 된다고 믿고 있다. 그녀의 이런 결정은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와 커뮤니티에 올라온 경험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그 결과로, 그녀는 자신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가장 큰 요인으로 영양제를 여기게 되었으며, 그 외에 중요한 요인들, 예를 들면 규칙적인 식사나 충분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와 같은 요소들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 행동경제학적 해결 : 이러한 인식의 편향은 개인의 경험 또는 외부 정보에 따라 형성되는데, 그 중 일부 정보는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틀린 정보일 수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인식의 편향을 교정하려면 개인에게 올바른 정보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혜진의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키 성장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에 대해 알려주어야 한다. 영양제는 분명히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요소 중 하나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도 꼭 인지를 시켜주어야 한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을 함께 고려할 때만 키 성장이 최적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혜진에게 인지시키면,그녀는 자신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재평가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혜진은 전반적인 건강 습관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수정하게 될 것이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6.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중학생 태현은 그의 친구들 사이에서 키가 가장 작다. 학교나 방과 후에 자주 만나는 친구들은 야식을 좋아하며, 많은 야외 활동보다는 컴퓨터 게임이나 영화를 보는 것을 선호한다. 태현은 친구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그들의 습관과 행동 패턴을 따르게 된다. 그 결과,건강에 해로운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태현의 일상이 되었다.△ 행동경제학적 접근 : 사람들은 그들의 사회적 환경, 특히 친구나 가족, 동료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이러한 사회적 영향력은 개인의 선택이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태현의 경우, 그의 친구들로부터 받는 영향이 그의 건강 습관과 키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태현에게 그의 현재의 건강 습관이 어떻게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야식이나 부적절한 식사 습관, 그리고 운동 부족이 성장기 청소년의 키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근거 있는 정보를 제시한다. 또한 태현이 학교의 스포츠 동아리나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진 친구들과의 만남을 추천한다. 태현은 자신의 건강과 키 성장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그는 사회적 환경의 영향력을 이해하고, 자신의 건강과 키 성장을 위해 필요한 선택과 행동을 취하게 될 것이다.7. 우물 안 개구리중학생 태영은 자신의 키가 작다고 생각한다. 가족들 중에서도 그의 부모님은 상대적으로 작은 키를 가지고 있어, 태영은 “나는 유전적으로 키가 작아야 할 운명이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더불어 학교와 방과 후 학원 등의 일정으로 인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 운동을 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작은 키에 대한 ‘정당성’을 이러한 이유들로 설명하며, ‘운동부족이 키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흔한 오해’라는 프레임 안에서 상황을 바라본다.△ 행동경제학의 접근: 태영의 생각은 프레이밍 효과의 전형적인 사례다. 현재의 정보나 경험을 특정한 프레임 안에서만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행동이나 선택도 그 프레임에 영향을 받는다.태영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생각의 기준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첫째, 유전도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만, 환경적 요인, 특히 영양과 운동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둘째, 짧은 시간의 운동도 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10-15분의 줄넘기나 스트레칭만으로도 성장판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정보를 알려준다. 셋째, 작은 키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운명’이나 ‘유전’의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강조한다. 박승찬 대표원장은 “당신의 모든 선택들이 결코 잊혀지지 않는, 키 성장이라는 긴 여정의 한 걸음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당신의 키는 결국 당신이 외치는 마법의 주문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행동경제학은 당신이 매일 같이 하는 소소한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그 결정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한다”면서 “당신의 일상 속 선택이 미래의 자신을 어떻게 형성할지 깊이 생각하며, 여기서 언급한 행동경제학의 조언을 마음 속에 담아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붕어빵 너마저…요즘엔 한 마리에 1000원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붕어빵 세 개를 1000원에 파는 집이요? 적어도 여기 주변에는 없을 거에요” 7일 서울 강남역 인근 노점상 김모 씨(71)가 손에 장갑을 끼고 붕어빵 기계 틀을 연신 뒤집으며 말했다. 이곳에서 파는 붕어빵은 두 개에 1000원.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세 개에 1000원이 `국룰`(불문율의 다른 표현)로 여겨졌지만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 탓에 자취를 감췄다. 김씨는 “밀가루, 팥, 식용유, 설탕까지 안 오른 게 없다”며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노점에서 판매되는 붕어빵. 개당 1000원의 가격표가 붙어있다. (사진=이유림 기자)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개당 1000원을 받는 곳도 생겨났다. 강남역 다른 골목의 노점에선 세 개에 3000원 가격표가 붙었다. 또 다른 노점에서는 세 개를 묶음 구매하면 2000원이지만 낱개로 구매하려면 개당 1000원이었다. 팥이 아닌 슈크림이나 크림치즈, 고구마, 콘치즈, 피자가 속재료로 들어가면 가격은 더 비싸진다. 단가를 낮추는 대신 크기를 줄이는 ‘미니 붕어빵’도 등장했다. 일반 붕어빵의 3분의 1 크기에 불과하지만 갯수를 대여섯 개로 늘려 양이 많아 보이도록 포장한 것이다. 노점들은 재료비 인상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붕어빵 주재료인 붉은 팥(수입)의 도매가격은 지난 6일 기준 27만 4400원으로 20만 6167원의 평년 평균 가격보다 33%가량 올랐다. 팥을 감싸는 밀가루 가격은 작년과 비교할 때 소폭 감소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재작년과 비교하면 36%가량 뛰었다. 식용유와 설탕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6%, 32% 인상됐다. 서민들의 대표 간식인 붕어빵조차 마음 놓고 사 먹지 못하는 현실에 시민들은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20대 박모 씨는 “추운 겨울이면 붕어빵이 손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줬는데 이제는 점점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며 “앞으로 사 먹는 빈도가 크게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붕어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사람들은 저렴한 노점을 찾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기도 한다. 이들 사이에선 노점의 위치뿐 아니라 가격과 맛까지 공유할 수 있는 `붕어빵 위치 공유 어플리케이션`(앱)도 인기다. 20대 이모 씨는 “앱에서 붕어빵 종류와 가격, 가게 형태와 출몰 시기, 결제 방식까지 알려줘 유용하다”며 “운이 좋으면 1000원에 4개를 주는 곳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요즘에는 직접 붕어빵을 만들어 먹거나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조리하는 가정간편식 냉동 붕어빵을 찾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주부인 50대 강모 씨는 “길에서 사 먹는 옛 정취를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가격과 품질이 괜찮고 무엇보다 위생적이라 붕어빵이 생각날 때 종종 마트에서 구매한다”고 덧붙였다.
- 해발 1200m 숲길서 가을 걷기여행…강원랜드 트레킹 페스티벌
-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대표 가을 행사인 ‘하이원 하늘숲길 트레킹 페스티벌’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하늘숲길’ 전경 (사진=강원랜드)[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강원랜드가 이달 21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일대에서 ‘하이원 하늘숲길 트레킹 페스티벌’을 연다.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해발 1200m 고지대 숲길에서 무르익은 강원도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리조트의 대표 가을 축제다.페스티벌은 순위를 매기지 않고 시간 내에 코스를 완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해진 시간 안에만 자유롭게 완주하면 된다. 당일 오전 9시 집결 장소인 마운틴콘도 잔디광장에선 나눔기부 부스, 캐리커쳐 이벤트, 포토존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15회째를 맞은 페스티벌은 올해 코스를 신규 추가하면서 ‘가족’과 ‘하늘길’ ‘웰니스’ 3개 코스로 취향과 난이도에 따라 다양화했다. 가족코스는 곤돌라(스카이 1340)를 이용해 가장 높은 지점인 마운틴탑까지 올라간 뒤 산줄길, 화절령길, 낙엽송길, 처녀치맛길로 이어지는 코스다. 길이 7㎞의 최장 코스로 완주까지는 3시간이 걸린다. 하늘길 코스는 하늘숲길에서 시작해 화절령길, 낙엽송길, 처녀치맛길로 이어지는 10.6㎞ 코스로, 예상 소요시간은 약 4시간 가량이다. 올해 신규 추가된 웰니스코스는 달팽이숲, 단체의숲길 등 길이 2.6㎞ 최단 코스로 난도가 낮고 1시간 30분이면 완주할 수 있어 어린이, 노약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코스 중간에는 숲해설사가 과거 갱도의 지반 침하로 생긴 생태연못 ‘도롱이연못’ 등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하늘숲길 이야기, 산림청 선정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된 ‘단체의숲’ 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트레킹을 즐기면서 코스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진행한다. 페스티벌 참가 정원은 3000명으로 신청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하이원리조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페스티벌 참가자에게는 하이원리조트 객실 최대 75%, 하이원 워터월드 50% 할인, 곤돌라 무료 이용 등 혜택도 제공한다.
- 열차가 시장을 관통한다…쇼핑과 미식의 축제장, 방콕 [여행]
-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에서는 희귀 동물과 뱀도 만날 수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태국 방콕은 화려한 문화, 친절함, 전통과 어우러진 현대적인 도시의 매력을 두루 갖춘 여행지다. 특히 전통수상시장, 대형 복합몰에서 즐기는 쇼핑과 세계 4대 요리로 꼽히는 미식으로도 유명하다. 볼 것도, 할 것도 많아 결정 장애가 생기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현지의 매력을 오롯이 담은 방콕의 인기 관광지는 오늘도 예비 방문객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물 위를 노닐며 여유롭게 관광하는 수상시장배가 가득한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전경‘물의 나라’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태국. 방콕 시민들의 젖줄로 불리는 짜오프라야강을 비롯해 전국에 흐르는 강이 20여 개에 달한다. 강을 따라 수로가 생기고 운하가 건설되면서 물자를 운반하던 선착장 주변에 수상시장이 생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관광객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수도 방콕에서 서남쪽으로 약 100㎞ 정도 떨어진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이다. 이곳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탑승장에서 스피드보트에 올라타면 본격적인 시장 투어가 시작된다. 가는 동안 뾰족한 지붕, 허술해 보이는 나무 난간, 조각으로 꾸민 기둥 등이 인상적인 수상가옥을 볼 수 있다. 한 칸에 두 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은 배는 빠르게 수로를 이동해 시장으로 향한다.코코넛 아이스크림을 파는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상인배가 많은 곳에 도착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각각의 배가 곧 매장이다.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쓴 상인들은 ‘삼판’이라고 불리는 배에 각종 상품을 싣고 방문객을 유혹한다. 파는 물건은 간단한 음식부터 수산물, 농산물, 가정용품, 직물, 장신구, 기념품 등 일반 시장처럼 없는 것이 없다.유의할 것은 다른 일반 시장보다 가격이 높다는 것. 배를 타고 둘러보다가 태국의 전통 농부 모자을 ‘응옵’을 화려하게 채색한 모자가 눈에 들어왔다. 펴면 모자, 접으면 부채가 되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가격을 물어보니 상인은 1000밧(약 3만 6000원)을 불렀다. 한국에서도 이 정도 가격은 싸지 않다는 생각에 “펭”(비싸다)이라고 말하자 얼른 붙잡는다. 희망가로 200밧을 불렀더니 상인이 큰절까지 하면서 애절한 표정으로 “마이마이”(안돼 안돼)라며 호소했다.‘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기념품 상점한참 동안 흥정이 이어졌고 결국 모자 1개에 400밧(1만 4500원)에 샀다. 호가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싸게 샀다는 생각에 흐뭇해졌으나 착각이었다. 보트에서 내린 뒤 같은 모자를 팔고 있는 다른 매장에 들러 가격을 물으니 상인은 100밧(3600원)을 불렀다. 깎지 않은 첫 호가가 100밧이라면 그 이하에도 살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일반 가격보다 4배 넘는 가격에 모자를 산 것인데 이 정도 바가지 상술은 흔한 편이다. 깎아도 깎은 것이 아니니 초보 여행객이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상점과 관광객비싼 가격에도 이곳을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더운 날씨에 보트를 타고 쉬엄쉬엄 다닐 수 있는 편리함, 태국 분위기가 물씬 배어 나오는 다양한 기념품 구경, 싸고 풍부한 먹거리, 태국 전통 가옥 구경, 흥정하는 재미 등을 한 곳에서 두루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바가지가 아무리 심해도 안 사면 그만. 먹거리는 다른 곳과 가격 수준이 비슷하므로 실컷 즐기자.◇열차가 지나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시장‘매끌렁 기찻길 시장’에 진입한 열차와 촬영 중인 관광객들태국만의 독특한 시장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수상시장에서 20㎞ 떨어진 곳에 있는 ‘매끌렁 기찻길 시장’은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시장’으로 불린다. 열차가 시장 한 가운데를 관통하기 때문이다. 시장에 도착하자 상인들이 선로 옆에 생선, 과일, 채소 등을 늘어놓고 영업 중이었다. 당연히 폐쇄된 철길이라고 생각했건만 태국어로 안내 방송이 나오자 모두가 좌판을 거두고 매장 천막을 접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안전요원들은 사람들에게 빨간 선 뒤로 물러서라며 연신 외치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열차가 지나는 ‘매끌렁 기찻길 시장’잠시 후, 커다란 열차가 육중한 모습을 드러내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순간 일부 관광객은 철길 앞으로 뛰어들어 인증샷을 찍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연출한다. 열차가 굉장히 느리게 운행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철길 옆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팔을 길게 뻗으면 안 된다. 열차는 사람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한 뼘 정도 떨어진 거리를 스치듯 지나갔다. 한국에서 스크린도어 너머로 열차가 들어오는 장면만 봤기 때문일까. 열차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숨도 쉬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스릴이 넘친다. ‘매끌렁 기찻길 시장’에서 들어오는 기차를 촬영하는 관광객열차가 가고 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장은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왜 장사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과거 지역 상인들은 생선을 잡아다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이어갔는데, 1905년 태국 정부가 이 시장을 지나가는 철로를 개통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그대로 남아 명맥을 이어간 것이 지금의 진풍경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유래를 듣고 나니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철길 주변에 자리한 ‘매끌렁 기찻길 시장’이곳의 명물은 예나 지금이나 매끌렁 강에서 갓 잡은 싱싱한 생선이다. 채소, 과일, 해산물, 건어물 등 각종 식재료를 파는 가게들도 많은데 관광객을 위한 세련된 카페와 식당, 기념품점도 있다. 가격은 담넌사두억 수산시장보다 싼 편이니 눈여겨봤던 것이 있다면 이곳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전통시장을 초대형 복합 쇼핑몰에 담다복합 쇼핑몰 ‘아이콘시암’세계 4대 요리로 꼽힌다는 태국 요리를 빼면 반쪽짜리 여행이 되어 버린다. 태국 각지의 요리를 맛보고 싶거나 이국적인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아이콘시암’(Iconsiam)이다.짜오프라야강 주변에 자리한 아이콘시암은 2018년에 개장한 현대적인 대형 쇼핑몰로, 태국 정부가 540억 밧(약 1조 9700억원)이라는 자금을 투자해 지었다. 방콕 최초로 애플 스토어가 입점한 곳답게 최신 IT 기기를 비롯해 명품관, 브랜드 의류, 화장품, 극장, 고품격 식당, 카페 등을 만날 수 있다.태국의 전통시장을 재현한 아이콘시암 내 ‘쑥 시암’의 포토존세계 주요 도시의 복합 쇼핑시설과 차별화되는 것은 전통적인 수상시장을 재현해 놓은 1층의 푸드코트 ‘쑥 시암’(SOOK Siam) 때문이다. 77개의 태국 지역 음식을 총집합한 곳으로 단순히 각 지역 음식을 모은 것만이 아니라 고유한 태국 방식의 건축물과 야시장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내부를 꾸며 방문객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전통시장과 현대적인 대형 쇼핑몰을 동시에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아이콘시암 내 푸드코트 ‘쑥 시암’에서 판매하는 해산물커다란 악어 한 마리를 통째로 요리해 전시한 매장을 비롯해 구경만 하기에는 참기 어려운 다양한 음식과 맛있는 냄새가 식욕을 일으킨다. 너저분한 전통시장과 달리 최신식 건물 내부에 있어서 깔끔하게 관리되며, 위생상으로도 좀 더 안심할 수 있다. 시원한 에어컨 덕분에 더위나 불쾌함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쑥 시암 옆에 자리한 1층의 ‘더 베란다’ 구역의 음식점좀 더 우아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바로 옆에 자리한 1층의 ‘더 베란다’ 구역에 가면 된다. 싱가포르의 유명 해산물 레스토랑 ‘점보 씨푸드’ 지점을 비롯해 10개 레스토랑이 있고 음료, 커피,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12개의 매장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6층에는 태국식과 이탈리아식을 결합한 요리를 내놓는 ‘팔라벨라 리버 프론트’ 등 품격 있는 레스토랑이 여럿 있다. 강변 전망과 함께 호사스러운 미식을 만끽하고 싶다면 들러야 할 곳이다. ◇고급 호텔에서 탁 트인 전망 보고, 애프터눈티 즐기고‘차트리움 호텔 리버사이드 방콕’에서 본 방콕 시내 전경분주함 대신 편안한 관광에 집중하고 싶다면 태국 시내의 호텔이 안성맞춤이다. 방콕에서 인기 있는 숙소의 위치는 교통편이 좋은 시내와 전망이 좋은 강변으로 나뉜다. 짜오프라야 강변의 전망과 야경을 보고 싶다면 5성급 ‘차트리움 호텔 리버사이드 방콕’을 고려할 만하다. 이름 그대로 방콕 시내를 관통하는 짜오프라야 강변에 자리해 있으며 복합쇼핑몰 아이콘시암까지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무료 보트를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어 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차트리움 호텔의 특징은 전망대를 따로 찾을 필요 없이 멋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식당과 비즈니스 센터, 클럽 라운지가 있는 36층 라운지에 올라가면 방콕 도심과 시내를 유유히 흐르는 짜오프라야 강의 조화로운 모습을 즐길 수 있다. 미식가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뷔페, 코스요리, 딤섬, 해산물 등을 내놓는 4개의 고급 레스토랑은 평소 접하지 못한 특별한 맛을 경험하게 해준다.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는 ‘티즈’의 내부 인테리어고급 호텔에서 애프터눈티를 맛보며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높이 314m의 빌딩 ‘킹파워 마하나콘’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전망대로 유명한 빌딩이지만 이곳 4층에는 애프터눈티의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티즈’(Tease Tea Room)가 있다. 내부에는 세련된 미술 장식과 조각품이 곳곳에 진열돼 있고, 벽과 가구를 수 놓은 흑백 줄무늬가 동화 속 풍경을 재현한 듯 몽환적인 기분을 자아낸다. 애프터눈티가 나오면 사람들의 감탄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마카롱, 이베리코 브리오슈, 코코넛 초콜릿, 플라워 타르트, 소금에 절인 캐러멜 등 예쁘고 창의적인 디저트가 줄줄이 나온다. 티즈의 애프터눈티는 국내 5성급 호텔과 비슷한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지만 가격은 980밧(3만 6000원)정도로 합리적이다.다양한 디저트가 나오는 ‘티즈’의 애프터눈티
- 가을과 서울, 라이프스타일 만끽…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 성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 3일부터 ‘서울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한 주 간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가 일주일간의 여정을 끝내고 지난 9일 폐막했다.뷰티트래블위크에서 진행된 무용가 차진엽의 강연.서울시가 개최한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는 지난해 종로구에서 열린 1회 행사에 이어 용산구의 다양한 지역명소에서 개최된 2회 행사로서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서울의 아름다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 현장을 찾은 많은 방문객은 청명한 가을 날씨와 어우러지는 △ 쉼(Revive) △ 맛(Refresh) △ 멋(Rejuvenate) 3가지 테마의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를 만끽했다. 특히, 용산의 이국적인 모습과 그 안에 어우러진 서울의 일상을 실제 집처럼 꾸며 놓은 서울뷰티하우스 내부에서는 이벤트 참여업소에 대한 정보와 인증샷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특히 이번에는 ‘쉼’의 주제로 안다르, 페어플레이 등의 업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였으며, ‘맛’을 주제로 한 쌤쌤쌤, 테디베르 등 용산구 내 식음 업장, ‘멋’을 주제로 한 국립 한글 박물관, 국립중앙 박물관 등이 참여했다. 더불어, 취향관과 다채로운 협업프로그램, 폭스더그린과 가드닝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했다.한편 오세훈 서울시장도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가 열리고 있는 용산공원 내 서울뷰티하우스를 찾아 양태오 총감독과 함께 서울뷰티하우스를 비롯한 행사장 전반을 둘러봤다.오세훈 서울시장은 “한류문화 콘텐츠가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려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세계에 서울의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서울뷰티트래블위크와 같은 축제와 관광상품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갈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축제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입지보다 더 중요한 이것…성수·한남·도산이 뜬 바로 그 이유"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명동 상권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중저가 화장품보다 퀄리티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아졌어요. 패션, 에프앤비(F&B·식음료) 브랜드도 대거 유입될 겁니다.”김용우 CBRE 코리아 리테일 부문 상무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상무는 코로나19 이후 바뀐 상권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해서 임대인, 건물주가 어떤 브랜드의 임차인을 유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CBRE 코리아가 리테일 분야 자문 서비스를 진행한 건으로는 카카오 사옥, 구찌, 슈프림 등이 있다.김용우 CBRE 코리아 리테일 총괄 상무 [사진=방인권 기자]◇ 뜨는 상권, 비밀은 ‘자연·문화’…명동, 고급화되는 중전통적 상권 형성에 중요한 요소가 그동안에는 ‘지리적 입지’였지만, 최근에는 ‘자연·문화적 측면’이 입지 못지않게 중요해졌다고 김 상무는 강조했다. 예컨대 전통적 서울 4대 상권은 ‘사통팔달’ 교통망이 뚫린 명동, 강남역, 홍대, 가로수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입지 뿐 아니라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자연 친화적·문화적 요소’가 상권을 띄우는 데 중요해졌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자연과 가깝고 문화적 매력이 높은 공간을 찾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서다. 서울 3대 메인 상권으로 성수, 한남, 도산이 떠오른 것도 그 결과다.“성수동 근처에는 서울숲이 있죠. 도산 인근에는 도산공원이 있고 가로수길에는 한강이 있잖아요. 연남동에는 경의선숲길, 연트럴파크가 있고요. 또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등 문화적 측면도 상권 형성에 굉장히 중요해요. 청와대가 개방된 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인근 상권과 북촌이 수혜를 받았어요.”김 상무는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됐지만 명동 상권이 코로나19 전과 비슷한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사라진 자리에 나이키, 애플, 아디다스 등 소비자들에게 영향력 있는 브랜드들이 들어오면서 이전보다 고급화된 상권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명동에 재입점한 K디자이너 패션 편집숍 ‘에이랜드(A LAND) 명동본점’ (사진=김성수 기자)“예전에는 명동에 건물을 가진 임대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받는 데만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선호하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명동 거리를 장악했던 거에요. 이제는 상권 트렌드가 바뀌었어요”중국인들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면서 중저가 제품보다 퀄리티 있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예전에는 이니스프리, 페이스샵, 네이처 리퍼블릭 제품을 샀다면 지금은 이솝, 탬버린즈, 논픽션을 구매한다. 패션, 에프앤비(F&B·식음료) 브랜드들도 명동에 대거 유입될 거라는 게 김 상무의 생각이다. ◇ 기업들, 매장 ‘선택과 집중’…리테일 부동산 ‘양극화’그는 리테일 부동산시장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되자 기업들이 모든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 필요성을 못 느끼고, 주요 상권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서다. 특히 기업들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선사하고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한 회사가 만든 여러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매장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는 캔버스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상징성 높은 상권에 입점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키, 자라와 같은 대형 브랜드 업체들은 이제 매장을 만들 때도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상권마다, 역세권마다, 백화점마다 매장을 만들었어요. 반면 지금은 성수동, 한남동, 도산공원, 압구정, 청담동 등 핵심 상권에 대형 플래그십 하나만 만들죠”효율이 낮은 매장은 철수하고, 좋은 매장에 더 투자해 평수를 넓히고 대형화하는 전략이다. 상권 한두 곳에 대형 매장을 통째로 임차해서 3~4층에 자사 브랜드로 다 채우는 식이다. 이에 따라 매장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팝업스토어, 숍인숍(매장 안의 매장)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혼합된 형태의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이달 7~14일 운영 중인 ‘LG 힐링미 오브제컬렉션 아르테’ 팝업스토어 (사진=LG전자)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운영하는 오프라인 소매점을 뜻한다. 짧은 기간 운영하기 때문에 특정 장소를 임대해서 임시 매장을 운영하는 형태다. 백화점 행사장과 비슷하지만 한 브랜드의 제품만 취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샵앤샵이란 매장 안에 새로운 매장을 내는 것이다. 타 매장 안에 일부를 전대계약해서 점포를 재임대하는 형태다. “예전 리테일 부동산을 보면 판매와 매장운영을 한 장소에서 같이 했어요. 반면 지금은 좀 더 다각화된 전략을 펴고 있죠. 팝업스토어, 플래그십 스토어, 샵앤샵도 있고 브랜드와 브랜드가 협업해서 콜라보레이션 매장이 되기도 하죠”이제 매장은 단순히 판매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만지고 경험하는 공간이죠. 배달을 위한 물류센터도 만들고,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해서 마케팅 효과도 얻는다. 공간 하나가 여러 가지 기능을 한꺼번에 하는 셈이다. 소비자들의 충성도(로열티)를 높여서 매출 극대화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 좋은 상권·입지 ‘임대료 더 올라’ vs 무인화 ‘대세로’이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은 매장의 ‘대형화’ 및 상권의 ‘양극화’다. 좋은 상권, 좋은 입지에 있는 대형 매장은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반면 그렇지 않은 상권은 상대적으로 침체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코로나19 당시 리테일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좋은 상권의 크고 좋은 입지는 임대료가 더 올랐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상권의 성장 과정을 봐도 성숙된 상권이 들어서려면 리테일 면적의 규모가 커야 한다. 압구정동, 청담동, 도산공원 인근이 다른 지역보다 큰 상권을 형성하는 이유다.상권의 성장 과정에도 순서가 있다. 초창기에는 동네 맛집과 카페들이 생기고 휴대폰, 안경 등 소매 품목이 들어온다. 유동인구가 더 늘어나면 스타벅스, 폴바셋 등 기업형 브랜드가 매장을 오픈한다. 그 다음에 패션 브랜드가 들어오고, 그 다음 명품 브랜드가 들어오면 상권이 완성된다. “패션 브랜드가 입점하려면 건물 규모가 어느 정도 커야 해요. 예를 들어 에프앤비(F&B)를 유치할 때는 1층 면적이 20~30평이어도 상관없지만, 패션 브랜드는 1층 면적이 최소 40~50평은 돼야 합니다. SPA, 유니클로, 자라 등은 100~150평이 필요하죠. 작년 자료를 보면 압구정 상권의 매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청담동 명품거리, 도산공원 상권도 수혜를 받았습니다. 경리단길, 연남동 상권이 가로수길, 강남역 상권만큼 커지지 않는 건 애초에 주거 지역이라 건물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에요.”무인 점포 (사진=연합뉴스)상권의 ‘양극화’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에는 ‘무인화’도 있었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서비스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상권에는 무인 카페 등 무인 점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소비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상권은 고급 인력이 계속 필요합니다. 반면 그렇지 않은 분야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아 자동화, 무인화 점포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요. 한남, 성수 등 핵심 상권에서는 무인 점포가 대세로 자리잡기 어렵겠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보편화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인구고령화로 ‘시니어 레지던스’ 등 시니어층을 겨냥한 부동산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상권이 확대될 가능성은 없을까. 김 상무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시니어층이 경제적 여유가 있고 소비 수준도 높은 연령대지만, 어떤 상권에 파급력을 줄 만큼 소비력이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시니어층이 한남, 성수 등 신흥 상권에 나와서 소비를 많이 하기 어렵고, 이미 백화점 등 기존 유통회사가 이들의 수요를 채워주고 있어서요. 또한 시니어 레지던스를 개발하려면 자금조달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노유자 시설로 인허가를 받으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안 된다는 어려움이 있고, 시니어층이 한 달에 600만~700만원 비용을 지불하면서 시니어 레지던스를 이용하겠다는 인식도 아직은 미비해서요.”김용우 CBRE 코리아 리테일 총괄 상무 (사진=방인권 기자)◇ 김용우 CBRE 코리아 리테일 총괄 상무 프로필△1981년 출생 △건국대학교 부동산학 석사 △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부장 △현 CBRE 코리아 Advisory&Transaction Service(임대차 자문) 리테일 부문 상무
- 추석에 선물 ‘통조림 식품’ 안전하게 먹으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년 중 가장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명절에는 평소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안부와 함께 선물을 주고받기도 하는데 이때 신선도 걱정 없이 편하게 선물할 수 있는 통조림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선물이다. 흔히 통조림 식품은 관리가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구입부터 보관, 섭취까지 몇 가지 사항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통조림이란 식품을 가열, 살균, 멸균 등의 과정을 거쳐 금속제인 깡통에 음식을 밀봉해 장시간 보존할 수 있도록 한 가공식품이다. 흔히 알고 있는 햄부터 참치, 연어, 꽁치, 고등어 등 생선류, 파인애플 등 과일류가 있다. 최근에는 직접 요리하기보다 가정에서 간편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제품을 선호해 깻잎, 볶음김치, 맛김치 등 반찬류까지 제품군이 다양해지는 추세다.통조림 식품 구입 시 또는 섭취 전에는 반드시 외관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외관이 찌그러져 있거나 손상이 있다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균열에 의해 곰팡이 등 이물질이 유입되었을 수 있다. 진공상태일 때는 뚜껑이 살짝 들어가 보이는 것이 정상이나 식품이 상한 경우 가스가 발생해 제품이 팽창해 볼록해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추석 때 받은 선물세트 상자에 담겨 있더라도 뚜껑을 열어 꼼꼼하게 체크하도록 하며 섭취 전 발견했다면 즉시 폐기도록 한다. 통조림 대부분이 유통기한이 길어 방부제 등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통조림은 멸균이라는 제조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부패와 변질을 어렵고 장시간 보관할 수 있다. 따라서 제품을 개봉했다면 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먹을 만큼 덜고 나머지를 보관해야 한다면 밀폐용기에 따로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하는데 개봉 그대로 보관할 경우 미생물에 오염될 수 있다. 갈변 방지를 위해 코팅한 내부면이 산소와 접촉되면 주석이 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부식 방지를 위해 사용한 에폭시 수지에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를 원료로 사용한다. 제조과정에서 다른 분자와 함께 결합되어 정상적인 보관을 했다면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통조림을 직접 가열해 조리하거나 가스레인지 근처나 고온 환경에 장시간 보관하는 등 제품이 손상되면 유해 물질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통조림 속 국물이나 기름에는 여러 이유로 식품첨가물이 있을 수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첨가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섭취 전에 성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급적 국물이나 기름은 버리고 제품에 따라 키친타월로 한번 닦거나 흐르는 물에 헹구거나 끓는 물에 데치도록 한다.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황혜림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명절 때 보관한 통조림 세트는 든든한 살림 아이템이지만 잘못된 보관과 섭취로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섭취 전 안전하게 보관되었는지와 유통기한 등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라며 “통조림에 따라 나트륨, 지방, 당 등을 필요 이상 많이 섭취할 우려가 있으므로 건더기 위주로 먹도록 하며 야채 등과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통조림.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 에티버스 직원들, 신사옥 입주 뒤 “3000원의 행복”[회사의 맛]
- 고물가시대, 회사 구내식당은 직장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복지’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어서입니다. “오늘 점심은 뭐 먹지?”라는 고민 없이 식당을 오가는 시간, 조리를 기다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특색 있는 구내식당을 탐방해봅니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 중구 남대문 옆에 위치한 ‘에티버스타워’. 통합 정보기술(IT)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올해 창립 30주년인 에티버스가 지난해 5월 옮긴 새 둥지다. 신사옥으로 이사하면서 직원들은 ‘복지 플렉스’를 한다. 건물 꼭대기층인 20층과 21층에 마련된 에티버스라운지, 에티 테라피존이다.◇ 2주에 한번 ‘특식’…몸짱족 위한 식단도통합 IT 솔루션 전문기업 에티버스의 구내식당 모습(사진=김미영 기자)층 전체를 쓰는 에티버스라운지엔 구내식당과 카페 등이 자리해 있다. 서울 한복판의 입지답게 창 밖 풍경은 빌딩숲이지만, 라운지 안은 ‘초록초록’하게 꾸며져 있다.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직원들에게 힐링을 주는 공간이다.지난 12일 찾은 에티버스 구내식당의 점심메뉴는 △매콤오직어볶음과 계란파국, 잡곡밥, 두부간장조림, 상추겉절이, 배추김치 △우육면과 김가루양념밥, 모둠고로케, 오복지무침, 배추김치 이렇게 두 가지에 후식은 매실차였다. 가격은 3000원.양복을 차려 입은 전형적인 모습의 남성 직장인들이 긴 줄을 섰다. 직원 1000여명 중 600여명이 신사옥에 근무하는데다, 현대그린푸드 위탁으로 질이 보장된 음식을 셀프배식해 좋아하는 반찬을 양껏 먹을 수 있으니 수요가 상당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부서별로 식사시간을 돌린다”며 “남성 직원들이 80%가량 되는데 식사 만족도가 좋다보니 잔반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했다.창립기념일 등 특별한 날 뿐만 아니라 2주에 한 번씩 특식이 나오지만 안타깝게도(?) 이날은 특식이 나오는 날이 아니었데이가 아니었다. ‘성수&더 현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맛집 메뉴인 ‘수제 패티가 들어간 내슈빌 핫 치킨버거’, 서울 문래동 맛집인 양키 통닭 스타일의 ‘마늘 크림 시금치 통닭’ 등이 그간 특식으로 제공됐다고 한다.트렌드를 읽는 식당답게 ‘혼밥족’과 ‘몸짱족’을 위한 식단도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하면 샐러드팩, 샌드위치팩, 닭가슴살 등의 헬시팩을 역시 3000원에 살 수 있다. 식단관리를 돕기 위해 영양 균형을 맞춘 팩으로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에티버스의 지난 12일 점심 메뉴(사진=김미영 기자)에티버스 구내식당에서 나온 특식들(사진=에티버스 제공)◇ 달콤한 점심 휴식…무료안마·낮잠공간까지이 구내식당은 아침이면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해장에 좋을 백반, 빵과 시리얼 등 양식, 라면 등을 무료로 누릴 수 있다. 조식 뷔페 느낌이다. 라면은 한강 편의점 스타일의 한강라면기계로 직접 끓여먹을 수 있는데, 취향에 따라 계란과 치즈, 만두 등을 토핑으로 얹을 수 있다. 저녁식사 제공은 하지 않는다. 야근 없는 워라밸(일과 생활의 조화)을 중시해서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외부 손님 접견이나 회의, 회식 때는 미리 예약하면 라운지 내 독립된 공간에서 만찬을 즐길 수 있다.식당 옆엔 카페가 나란히 위치해 ‘식후 커피’를 위한 이동 동선이 매우 짧다. 아메리카노 한잔 700원, 카페라떼는 1300원이면 마실 수 있다. 이 회사 직원은 점심과 식후 커피까지 5000원도 안되는 돈으로 해결하는 셈이다.식사 후엔 한 층을 올라가 에티 테라피존에서 30분씩 무료 안마를 받거나 잠시 누워 낮잠을 즐길 수 있단 점도 부러운 복지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옥으로 옮기면서 가장 좋은 뷰를 가진 꼭대기층은 직원들을 위해 쓰자는 경영진 뜻에 따라 공간들을 마련했다”며 “지방 및 해외 지사 직원들이 본사를 찾거나 IT 업계 파트너들도 찾아 편하게 식사하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에티버스의 안마 공간(왼쪽)과 낮잠 공간(사진=에티버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