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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로톡 징계 적법성 결론 미뤘다…IT업계 "직무유기" 성토
  • 법무부, 로톡 징계 적법성 결론 미뤘다…IT업계 "직무유기" 성토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대한변호사협회의 로톡 가입 변호사 징계처분과 관련한 법무부의 징계 적절성 논의가 20일 결론을 내지 못했다. IT업계는 “법무부의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성토했다.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로톡 가입 변호사 123인이 “변협의 징계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이의신청한 사건의 심의를 진행했지만, 논의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다음 회의 때 추가로 심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로톡의 운영사 로앤컴퍼니. (사진=연합뉴스)법무부 변호사징계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징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의를 진행한 후, 오후 4시 무렵부터 변협 및 로톡 관계자들을 불러 의견을 청취했다. 양측은 징계위에 출석해 징계 적법성을 두고 정반대 입장을 드러냈다.변협 측은 이날 징계위에서 “법조시장을 장악한 ‘주식회사 사무장’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변호사를 소속 변호사에서 제외시키는 방법으로 변호사를 종속시킬 것이고, 수임료에는 변호사를 노출시키는 광고비가 포함돼 대폭 높아질 것”이라며 “과연 이것이 우리 사회가 꿈꾸는 미래인지 의문이다. 이번 징계위는 이 질문에 답을 하는 논의의 장이 돼야 한다”고 징계 적법성을 주장했다.반면 로톡 측은 “변호사를 보호해야 할 협회가 오히려 변호사의 광고 행위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징계에 나선 것”이라며 “그 징계재량권을 일탈ㆍ남용한 것이라는 점에서도 위법 판단을 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법무부가 이의신청 받아들일 경우 징계취소 확정변협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변호사들이 제기한 이의신청 사건을 심의하는 법무부 변호사징계위는 위원장인 한동훈 장관과 이노공 차관, 김석우 법무실장 등 법무부 소속 3명과 판사 등 외부위원 6명으로 구성됐다. 관례적으로 위원장인 법무부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도 한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이 회의를 진행했다.법무부가 최종적으로 변호사 징계처분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에서 변협의 징계 결정이 취소될 경우 그대로 확정된다. 변협의 별도 불복절차는 없다. 다만 징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징계를 받은 변호사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변협은 2021년 5월 로톡 등 법률서비스 플랫폼 이용을 막기 위해 플랫폼에 가입한 변호사들을 징계하는 내용으로 협회 광고 규정을 개정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123명의 변호사를 징계했다. 징계 수준은 가장 낮은 견책부터 과태료 1500만원까지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변협 징계를 받은 변호사들은 곧바로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냈다. 법무부 변호사징계위는 통상적인 심의기간인 3개월보다 훨씬 긴 기간은 7개월 동안 심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론이 나지 않음에 따라 심의 기간은 더욱 길어지게 됐다.법률 플렛폼 ‘로톡’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변호사 123명이 낸 이의신청의 심의위원회가 열린 20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대한변호사협회 이태한 부협회장, 정재기 부협회장, 이은성 제1정책이사가 심의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법무부의 결론이 또다시 미뤄지자, IT업계는 유감을 표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3월 이미 결정을 내렸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의기간을 6월까지로 한 차례 연장했고, 이후 7월로 연기한 데 이어 이번까지 사실상 세 번이나 결정을 미룬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변협과 로톡의 갈등은 로톡이 서비스를 시작한 2014년부터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 사이 로톡 서비스는 이미 복수의 국가기관들로부터 합법이라는 확인을 수차례 받았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심지어 법무부도 2021년 로톡 서비스가 광고형 플랫폼으로 변호사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결정 연기를 더욱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고 비판했다.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아무리 징계 결정 기한에 강제성이 없더라도 법상 변협의 관리감독 기관인 법무부가 계속해서 결정을 미루기만 한다면 이는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며 “글로벌 경쟁이 나날이 첨예해지는 시대에 정부와 기득권이 나서서 국가 성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당사자인 로톡은 “심의 일정이 길어진 것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이 크나, 충분한 소명 기회를 받은 것에 만족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의와 법치에 기반한 합리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7.20 I 한광범 기자
배달비 저렴하면 뭐해, 점주도 소비자도 불만↑…왜?
  • 배달비 저렴하면 뭐해, 점주도 소비자도 불만↑…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고물가에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내놓은 저렴한 배달 서비스가 오히려 점주와 소비자 모두를 불만족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점주의 배달 비용은 그대로지만 배달시간은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음식을 늦게 받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다.배달의민족 알뜰배달 설명(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18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이 지난 3월 시범사업 이후 전국으로 확대 중인 알뜰배달(묶음배달)은 출시 4개월이 지났지만 점주·소비자·라이더로부터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알뜰배달은 배민이 소비자의 배달비 경감을 위해 배달비를 약 1000원 저렴하게 내놓은 서비스다. 기존 한집배달 서비스가 30분 이내 배달을 목표로 했다면 알뜰배달은 이보다 늦은 평균 40~50분 내외로 배달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배민 알뜰배달을 이용해봤다는 고객 A씨는 “배달팁이 저렴해서 이용했는데 배달이 평소보다 30분이나 늦게왔다”며 “또 인기있는 맛집은 알뜰배달에 포함이 안되서 크게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점주들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알뜰배달을 활용하면 △기본요금 수수료(6.8%) △결제대행 수수료(3%) △부가세 등을 포함하면 약 10.78%의 수수료를 낸다. 여기에 배달료 2500~3300원을 내게 된다. 예컨대 2만5000원 어치 주문을 받은 점주는 배민에 수수료로 2695원을 내고 배달팁 2500원까지 합할 경우 배민에 납입하는 비용이 주문금액의 20.78%나 된다. 기존의 배민1(단건) 배달의 경우는 배달팁 6600원 중에서 고객과 점주가 나눠서 책정했다. 기존에도 고객에게 2500원~3000원 배달팁을 지불했다면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다만 4000~5000원의 배달팁을 고객에게 부과했던 점주라면 고객 배달팁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동대문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배달 노출이 더 잘 될줄 알고 알뜰배달을 했는데 피크타임에 라이더가 잘 잡히지 않아서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며 “기본 수수료는 변함이 없는데 배달만 늦어지니깐 업주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문제는 배달팁만 싸지는 게 아니라 배달이 늦어지는 구조 때문이다. 라이더 입장에서 건당 비용이 저렴한 알뜰배달을 하는 것보다 한집배달을 빠르게 하는 편이 수익이 많이 남는다. 이러다 보니 알뜰배달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늦어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2~3건 배달의 경우 후순위로 받는 집의 경우는 주문 후 음식수령까지 1시간이 넘는 경우도 있다.배민 라이더로 일하는 C씨는 “알뜰주문의 경우 배민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동선을 짜는데 비효율적인 경우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피지역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서 배달시간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며 “알뜰주문은 자주 거부하다 보면 불이익을 받을 까봐 ‘울며겨자먹기’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배민 입장에서는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담당하는 기사들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점주들이 일반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배민라이더를 이용하면 수수료 수입이 늘어서다.배민 관계자는 “기존에 배민1 서비스를 이용하던 소비자나 배달비 부담비율이 높았던 점주는 알뜰배달을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반찬가게나 베이커리 등 빠른 배달이 필요하지 않은 업종은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쿠팡이츠)쿠팡이츠도 가까운 거리의 주문을 최대 2건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세이브배달을 출시했다. 고객은 기상이나 교통 상황에 따라 최대 1000원을 할인받고 할인비용은 쿠팡이츠가 부담한다. 지난달 송파구에서 시작한 뒤 이달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쿠팡이츠 입장에서는 기상악화 상황에서 라이더가 부족한 문제를 다건 배달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하지만 점주들은 사전 공지나 동의 없이 해당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세이브배달 서비스를 활용하지 않으려면 쿠팡이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설정을 바꿔야 하는데, 제대로 홍보가 안되서 몰랐다는 주장이다.최근 배달대행 업체가 잇달아 수수료가 저렴한 배달을 출시하는 것은 배달앱 이용자가 감소하고 라이더 구하기도 점점 힘들어지면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수 합계는 2920만명으로 작년 6월(3182만명)보다 8.2% 줄었다. 엔데믹에 재택근무가 줄어들고, 배달 지출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배달 시장을 떠났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 고물가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배달수요”라며 “배달비 경감의 취지는 좋지만 소비자와 점주의 불만이 쌓인다면 서비스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9 I 윤정훈 기자
테슬라에 긴장한 포드, ‘F-150 라이트닝 픽업’ 가격 대폭 인하 (영상)
  • 테슬라에 긴장한 포드, ‘F-150 라이트닝 픽업’ 가격 대폭 인하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재료 공백 속에서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2% 올라 6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4%, 0.9% 상승하며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및 실적 발표가 없었던 데다 다음주 FOMC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인사들의 침묵(블랙아웃 기간)도 이어졌다 이날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중 한명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는 롤링 회복(순차적 회복) 단계에 있고 인플레이션도 완화되고 있다”며 “작년 10월 이후 시작된 강세장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P500지수는 올 연말 4600, 내년에는 54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포드 모터(F, 14.09, -5.94%) 미국의 완성차 제조업체 포드 주가가 6% 가까이 하락했다.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 차량 가격을 최대 1만달러 인하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하일 가능성이 큰 만큼 마진 압박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가장 낮은 트림(프로)의 가격을 약 1만달러 인하하고 최고급 트림(플래티넘) 가격은 6000달러가량 인하했다. 회사 측은 생산능력 확대 및 배터리 원료 비용 부담 완화 등을 가격 인하 배경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인하가 테슬라(TSLA)의 픽업트럭 ‘사이버 트럭’ 생산 개시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사이버 트럭을 첫 생산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그 효과로 이날 주가도 3% 넘게 올랐다. 반면 전기 픽업 트럭 시장의 경쟁 심화가 예고되면서 리비안(RIVN) 주가는 3.3% 내렸다.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 15.36, -3.76%) 미디어 콘텐츠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 주가가 4%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주 개봉한 신작 ‘미션 임파서블’의 박스오피스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파라마운트는 미션 임파서블의 배급사다. 미션 임파서블은 현재 압도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고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개봉 후 5일간(12~16일) 매출액은 8000만달러, 첫주말(14~16일) 매출액은 562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주말 매출이 600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작 대비 높은 제작비용이 투입됐음에도 전작은 물론 지난해 여름 개봉했던 탑건 등의 초기 흥행 성적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지바이오 파머(BBIO, 32.04, 75.85%) 유전병 치료제 개발 제약사 브리지바이오 파머 주가가 75%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이날 브리지바이오는 희귀 심장병(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 ATTR-CM) 치료제 임상 3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환자에 약물을 투여한 경우 생존율이 81%를 기록하며 위약(가짜약) 투여 환자의 생존률(74%)보다 높았고 중증도 개선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브리지바이오는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옐프(YELP, 42.02, 10.20%) 지역 리뷰 서비스(맛집 평가·소개·예약 등) 플랫폼 운영 기업 옐프 주가가 10%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월가 호평 영향이다.이날 골드만삭스는 옐프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종전 38달러에서 4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광고주들의 디지털 광고 집행이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옐프가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매출 및 마진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 확대(향후 5년간 시총 50% 매입 계획) 가능성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30분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07.18 I 유재희 기자
'뽕짝'과 EDM에 취한 세종문화회관의 토요일 밤
  • '뽕짝'과 EDM에 취한 세종문화회관의 토요일 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종문화회관이 클럽으로 변신했다. 지난 15일 토요일 밤, 평일보다 일찍 공연이 끝나 한산해야 할 때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세종문화회관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23’의 두 번째 공연이 열린 날. DJ 겸 프로듀서 250(본명 이호형)의 공연 ‘아직도 모르시나요’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하나 둘씩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로 모여들고 있었다.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싱크 넥스트 23’ 중 DJ 겸 프로듀서 250의 ‘아직도 모르시나요’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공연장 분위기도 평소와 달랐다. 로비에 마련된 맥주 판매 부스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관객층도 연극, 뮤지컬, 클래식 등 다른 공연과 확연히 달랐다. 인터파크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예매 비율이 무려 64.3%에 달했다. 30대 관객의 비중도 50%에 달했는데, 실제 공연장에는 이보다 다양한 세대가 모여 있었다.이날 공연의 분위기가 색달랐던 이유가 있다. 250은 현재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센세이션한 DJ 겸 프로듀서. 지난해 트로트를 재해석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앨범 ‘뽕’으로 주목을 받았다. 제작 과정에만 무려 7년이 걸린 이 앨범으로 2023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 ‘최우수 일렉트로닉 노래’ 등 4관왕을 차지했다. 대중에겐 ‘뉴진스의 아버지’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K팝 차세대 주역으로 떠오른 그룹 뉴진스의 ‘하입보이’, ‘디토’ 등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기 때문이다.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싱크 넥스트 23’ 중 DJ 겸 프로듀서 250의 ‘아직도 모르시나요’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250은 그동안 클럽이나 페스티벌 등에서 공연한 적은 있지만, 정식 공연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단독으로 무대에 선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공연을 앞둔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250은 개막 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은 정말 ‘공연’이라 느낌이 다르다”며 “세종문화회관에서 재미있으면서도 엉뚱한 아이디어로 저에게 공연을 제안한 낸 만큼 저 역시 위축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그의 말처럼 이날 공연은 250이 작정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명확히 보여준 무대였다. 밤 9시가 지나 무대에 오른 그는 신디사이저를 연주하며 관객을 자신만의 ‘뽕’의 세계로 이끌었다. 트로트 특유의 ‘뽕짝뽕짝 뽕짝짝 뽕짝’ 리듬이 EDM 비트와 만나 독특한 흥을 만들었다. 관객들 또한 음악에 맞춰 몸을 이리저리 흔들기 시작했다. 이날 공연의 주인공은 250이었지만, 그의 얼굴은 어두운 조명 속에서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자신을 보지 말고 음악을 즐기라는 메시지 같았다.공연은 앨범 ‘뽕’ 수록곡의 무대, 그리고 EMD 음악을 선보이는 DJ 셋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됐다. ‘뽕’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이 대거 게스트로 출연해 관객을 열광케 했다. 그 시작은 ‘로얄 블루’.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이 등장하자 공연장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공연 후반부에는 트로트 가수 나운도가 등장해 ‘뽕’ 앨범의 첫 번째 트랙 ‘모든 것이 꿈이었네’를 불렀다. 앨범에선 가수 이박사의 키보디스트 김수일이 불렀던 노래. 나운도의 구성진 목소리가 전자음악과 만나 묘한 애잔함을 전했다.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싱크 넥스트 23’ 중 DJ 겸 프로듀서 250의 ‘아직도 모르시나요’ 공연에 출연한 게스트들. 상단 왼쪽부터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기타리스트 한상철, 가수 나운도, 오승원. (사진=세종문화회관)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의 주제가로 잘 알려진 가수 오승원도 깜짝 등장해 ‘모든 것이 꿈이었네’, ‘휘날레’ 등을 불렀다. 오승원의 등장 직전, 250이 ‘아기공룡 둘리’ 주제가를 연주하자 관객들이 노래를 ‘떼창’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또 한 명의 예상치 못한 게스트는 밴드 불싸조의 멤버인 기타리스트 한상철. 250의 ‘뽕’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뽕을 찾아서’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던 그는 이날 공연에서 격정적인 기타 연주로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은 조명이었다. 비트에 맞춰 현란하게 펼쳐진 조명 퍼포먼스는 음악 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는 EDM 공연을 방불케 했다. 이날 조명을 맡은 이는 세종문화회관의 양용환 조명감독.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250 측과 양용환 조명감독이 3일간의 리허설을 거쳐 각각의 음악에 어울리는 조명 퍼포먼스를 완성시켰다. ‘싱크 넥스트 23’이 아니면 만나기 힘든 무대였다.250은 자신이 생각하는 ‘댄스 음악’을 단맛과 짠맛이 공존하는 이른바 ‘단짠 음악’으로 설명한다. “댄스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곧 ‘세상에 춤을 추게 하지 않는 음악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80분간 펼쳐진 이날 공연 또한 빠른 비트의 전자음악 속에 흥겨움과 아련함이 공존하고 있었다. 미국 팝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히트곡 ‘이모션스’를 샘플링한 DJ 퍼포먼스에선 그의 차기 프로젝트 ‘아메리카’의 한 단편도 엿볼 수 있었다.공연 내내 한 마디의 말도 없이 묵묵히 음악을 틀고 연주하던 250은 모든 공연이 끝난 뒤에야 관객을 바라보며 작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앙코르가 없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광화문 거리에는 250이 전한 ‘뽕짝’과 EDM의 취기가 한동안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싱크 넥스트 23’ 중 DJ 겸 프로듀서 250의 ‘아직도 모르시나요’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7.17 I 장병호 기자
14억 인구 사로잡은 롯데 월드콘, 초코파이…인도시장 공략법은?
  • 14억 인구 사로잡은 롯데 월드콘, 초코파이…인도시장 공략법은?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롯데웰푸드(280360)(옛 롯데제과)가 국내 과장시장의 저성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평균연령이 29세인 젊은 인도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롯데웰푸드 자회사 하브모어 신공장 조감도(사진=롯데웰푸드)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자회사인 하브모어는 인도시장에서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아이스크림 공장 증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시장에서 건식 과자를 생산하며 아이스크림은 2017년 인수한 자회사인 하브모어가 담당한다.유로모니터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은 현재 34억달러(4조42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50억달러(6조5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도는 날로 더워지는 기후와 식후 디저트 문화 등으로 아이스크림 시장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 잠재력을 보고 5년간 700억원을 투자해 하브모어의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80년 전통의 하브모어는 생산뿐 아니라 인도 20개주에서 6만개 이상 소매점과 200개 이상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기업이다. 2019년 유로모니터 기준 시장점유율은 4%대로 인도시장 7위 사업자다.롯데웰푸드가 인수한 이후 하브모어의 매출액은 2018년 907억원에서 작년 1543억원으로 4년 만에 70% 성장했다. 올해 여름 날씨는 최악의 무더위가 예고된만큼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롯데웰푸드는 ‘월드콘’과 ‘설레임’ 제품의 현지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에 출시한 설레임은 인도인이 좋아하는 초코맛과 브라우니 초코맛으로 출시했다. 월드콘은 인도 현지에 맞춰서 길이 22㎝로 가장 길고 큰 아이스크림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광고하고 있다. 특히 인도 최고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경기에 광고를 하고 있다. 하브모어는 구자라트주 홈팀 ‘구자라트 타이탄’의 크리켓 공식후원사로 참여하며, 이 팀의 모델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롯데웰푸드가 내놓은 설레임 인도 버전(사진=롯데웰푸드)인도시장의 경우 빙과 외에 롯데 초코파이도 인기 상품이다. 원조 회사인 오리온보다 빠른 2004년 현지공장을 설립하며 진출한 이후 시장 1위 사업자에 등극했다. 초코파이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롯데웰푸드는 298억원을 투입해 인도 초코파이 공장 3라인 증축을 하고 있다.롯데웰푸드는 K푸드의 인기가 이어짐에 따라 하브모어의 콜드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옛 롯데푸드의 제품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돼지바, 빵빠레 등 아이스크림부터 핫도그와 만두 등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해외와 달리 국내는 공장 통폐합 등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26년까지 베이커리, 육가공, 건과 공장을 각 1개씩 닫고 빙과 공장 두 곳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제과 부문 매출액은 9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 성장하는 데 그쳤다. 롯데웰푸든 관계자는 “올해는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 부문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롯데인디아와 하브모어를 통합해 운영해 인도시장에서 롯데의 브랜드가치를 공고히 하고 푸드사업으로 확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7 I 윤정훈 기자
"나이 차만 30세"… 골차 이장준·김광규 세대초월 케미
  • "나이 차만 30세"… 골차 이장준·김광규 세대초월 케미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골든차일드 이장준이 ‘대세 판다’ 푸바오와 만났다.이장준은 지난 14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김광규의 일일 놀이공원 가이드로 출격해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이장준은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라며 김광규를 반갑게 맞이했다. 김광규는 “타 방송에서 친해져 연락도 자주 하고 가까워진 친구다. 놀이공원을 100회 이상 방문한 고수”라며 이장준을 소개했고, 이장준은 “3주 만의 재방문”이라며 남다른 놀이공원 사랑을 드러냈다.이장준은 “놀이공원에 오면 꼭 사야 한다”라며 김광규와 함께 귀여운 판다 머리띠를 구매했다. 이어 애타게 갈망하던, ‘푸공주’, ‘용인 푸씨’로 불리며 뜨거운 인기몰이 중인 ‘대세 판다’ 푸바오를 만나기 위해 판다 월드로 발걸음을 옮겼다.드디어 푸바오의 실물을 영접한 두 사람은 그의 앙증맞은 자태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에 몰두했다. 푸바오에 이어 그의 아빠인 러바오까지, 판다 가족의 귀여움에 완전히 홀린 이장준은 “먹방을 왜 보는지 알겠다”라며 한참동안 그들의 대나무 먹방을 바라보기도 했다.두 사람은 이장준의 능숙한 안내에 따라 판다 월드를 거닐며 간만에 찾아온 여유를 만끽했다. 포토 스팟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해 인화하는가 하면, 기념품 숍에서 판다 모양의 귀여운 커플 가방을 구매하는 등 즐거운 데이트를 즐겼다.두 사람은 놀이공원의 꽃이라 불리는 롤러코스터를 찾았다. 탑승 전 “형의 머리가 날아가지 않게 잡아드리겠다”고 선언한 이장준은 정신없이 몸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손을 뻗어 김광규의 머리를 보호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또 비명을 지르면서도 “형 머리 괜찮죠?”라며 김광규를 살뜰하게 챙기는 ‘찐 고수’의 모습으로 스튜디오의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무려 30살 나이차를 뛰어넘은 두 사람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와 이장준의 ‘김광규 맞춤형’ 센스가 보는 이들을 절로 웃음짓게 만들었다.끝으로 이장준은 김광규를 물총 싸움 행사장으로 이끌었다. 우비를 착용하고 물총을 챙겨든 두 사람은 쏟아지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정신없이 뛰어놀며 물놀이를 즐겼다. 이장준은 흠뻑 젖은 와중에도 흐트러짐 없는 상큼한 비주얼로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물웅덩이에서 장난을 치던 두 사람은 만족한 듯 뿌듯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MZ처럼 노셨다”며 김광규를 다독이는 이장준의 모습과 함께 방송이 마무리돼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선사했다.방송 내내 30년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김광규에게 싹싹하고 섬세하게 챙기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감형 아이돌’로 떠오른 이장준은 단독 예능 ‘장스타’를 비롯해 ‘뉴팡’, ‘맛집의 옆집’, ‘이게 될까?’,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광고 천재 씬드롬 시즌2’, ‘내일은 천재’, ‘차이나는 클라스’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장스타’라는 수식어와 함께 예능 블루칩으로 사랑받고 있다.
2023.07.15 I 윤기백 기자
중국산 수입 김치 85% ‘아스파탐’...국내산은?
  • 중국산 수입 김치 85% ‘아스파탐’...국내산은?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중국산 수입 김치의 약 85% 제품에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원재료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게티 이미지)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된 중국산 김치 1737건의 84.5%에 해당하는 1468건에서 아스파탐이 원재료로 쓰였다.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공 감미료다. 최근 유행하는 ‘제로’가 붙은 무설탕 음료, 캔디, 껌 등에 사용되고 있다.반면 국내에서 김치를 제조·판매하는 대상 종가집, CJ제일제당 비비고, 풀무원 등은 인공감미료 대신 매실농축액, 설탕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통신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이달 중순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중국업체들이 김치에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이유는 수입 과정에서 김치가 무르거나, 지나치게 빨리 익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아스파탐은 긴 유통 과정에서도 김치의 아삭함을 유지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식약처에 따르면 아스파탐의 사용 기준은 빵류, 과자 등은 5.0g/kg 이하, 시리얼류는 1.0g/kg 이하, 건강기능식품은 5.5g/kg 이하지만, 김치 제품은 아스파탐 사용 기준이 없어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다.한편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분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식품, 주류 업계 안팎에선 그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23.07.05 I 홍수현 기자
수입된 중국산 김치 90%에 ‘아스파탐’이…국내산은
  • 수입된 중국산 김치 90%에 ‘아스파탐’이…국내산은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제료 음료’에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로 사용된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달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김치 중 90% 가량이 아스파탐을 원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게티이미지)4일 뉴시스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수입 김치 원재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수입된 중국산 김치 1737건 중 아스파탐이 들어있는 제품은 1525건으로, 87.7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6월 한 달간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2만 2632톤이며, 가격으로는 1262만 8000달러(약 164억 9848만 원) 규모다.중국산 김치에 아스파탐이 들어간 이유는 수입 과정에서 김치가 무르거나 너무 빨리 익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김치에는 설탕, 물엿 등이 들어가기에 더 쉽게 무를 수 있으나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더 더 단맛을 내면서도 긴 유통과정에서도 아삭함을 유지 주는 역할을 한다.이렇다 보니 국내 김치 제조 판매 업체에서도 아스파탐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알려진 바로는 종가집, CJ제일제당, 비비고, 풀무원 등은 인공감미료 대신 매실농축액, 설탕 등을 사용한다.한편 아스파탐은 음료 및 막걸리 등에서 설탕 대체제로 사용됐다. 설탕의 200배에 해당하는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낮기 때문에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제로’ 열풍을 주목해왔다.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 2B 군’으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식품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아스파탐을 사용한 주류와 식음료 리스트가 공유되는 등 퇴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국산 김치 수입 및 이를 사용한 식당 등에서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3.07.04 I 강소영 기자
"오픈런 대박" 파이브가이즈, 개점 1주일 만에 버거 1만5000개 판매
  • "오픈런 대박" 파이브가이즈, 개점 1주일 만에 버거 1만5000개 판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한화갤러리아(452260)는 김동선 전략본부장 주도로 지난달 26일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강남’이 개점 1주일 만에 약 1만5000개 햄버거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판매 기간으로 단순 계산하면 일평균 2,000개 이상, 시간당 최대 200여 개의 버거가 팔려나간 셈이다.에프지코리아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사진=한화갤러리아)◇ 글로벌 관광지 파리, 런던, 두바이와 어깨 나란히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파이브가이즈를 맛보기 위해 서울, 경기,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오픈런이 이어졌다. 일부 고객은 바다 건너 일본에서 오픈런에 도전한 끝에 햄버거를 손에 쥐었다. 현재 일본에는 파이브가이즈 매장이 없다.대전에서 오픈 첫 날 매장을 찾은 A 씨는 “싱가포르에서 맛봤던 파이브가이즈의 맛을 잊지못해 매장을 찾게 됐다”며 “무료 땅콩 서비스를 제공하고 버거 크기가 리틀(패티 1장)을 시켜도 (양이) 충분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내 파이브가이즈 ‘1호 고객’의 영광은 오픈 전날인 25일 밤 11시부터 줄을 선 윤형근 씨가 차지했다. 1호 고객을 시작으로 매일 약 2000명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다. 1주일 간 파이브가이즈 강남을 다녀간 고객은 약 1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장마철 궂은 날씨에도 매일 오픈런이 이어졌다”면서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은 오픈 첫 주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규 오픈 점포 매출 기록을 갱신했다. 또 같은 기간(6월26~7월2일) 파이브가이즈 전체 글로벌 매장 중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두바이에 이어 매출 톱5(5위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이름을 올렸다. 에프지코리아 파이브가이즈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1주일 간 가장 사랑 받은 버거는 베이컨 치즈버거지난 1주일 동안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버거 메뉴는 ‘베이컨 치즈 버거’였다. 파이브가이즈가 자랑하는 15가지 무료 토핑 중 가장 인기를 끈 옵션은 양상추와 그릴드어니언, 마요네즈였다.오픈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는 땅콩기름으로 튀긴 프라이즈(감자튀김)와 육즙이 풍부한 패티에 대한 호평이 잇따랐다. 이밖에 매장 소개, 토핑 조합, 오픈런 후기 등 파이브가이즈 관련 다양한 콘텐츠들이 연이어 게시되고 있다. 일부 후기 영상은 4일 현재 조회수 225만회를 기록하고 있다.에프지코리아는 이 같은 고객 성원에 발맞춰 앞으로도 높은 품질을 유지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달 가진 미디어 간담회에서 김동선 전략본부장은 “장인정신 수준의 정성이 고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품질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매장 입장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예약 대기 애플리케이션 ‘테이블링’을 활용해 현장 예약제로 진행하고 있다. 테이블링에 따르면 앱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장 예약으로 가장 많은 대기자가 몰린 매장은 파이브가이즈 강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오전 6시부터 현장에서 온라인 줄서기를 할 수 있으며, 호출 후 30분 내 입장하면 된다.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가격 대비 양과 맛이 만족스럽다는 고객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기 시간이 긴 만큼 최고의 품질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04 I 백주아 기자
  • 심부전은 심장 기능 이상으로 신체 각 기관에 혈액공급에 이상이 생기는 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심장은 잠시도 쉬지 않고 펌프질을 하며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장기다. 혈액에 산소와 영양분을 실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내 생명이 유지되도록 한다. 심부전(心不全, heart failure)은 다양한 기저질환에 의한 일종의 합병증으로, 여러 원인으로 심장 기능이 저하돼 신체 각 부분에 혈액공급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질병이다. 심장의 혈관이 막히거나(관상동맥질환), 맥박이 불안정하거나(부정맥), 심장 근육 자체가 약해지는(고혈압, 당뇨, 유전자 이상에 의한 심근증) 등 원인이 다양한데, 마치 자동차의 엔진이나 부품이 고장 나거나 연료가 부족하면 제대로 운행하지 못하는 상태에 비유할 수 있다. 김미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말기 심부전은 5년 이내 사망률이 50%를 넘는, 암보다 무서운 질환이지만 예방과 치료 방법이 점점 발전하면서 충분히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할 수 질병이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상, 심장과 전신 기저질환, 성인 만성질환은 모두 심부전 위험군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심부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만9682명으로 2017년 22만1315명 대비 4년간 8.3% 증가했다. 전체 심부전 환자의 85% 이상을 60대 이상이 차지했고,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 보다 약 1.4배 많다. 고혈압과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원인이 과반수 이상이고 판막질환, 부정맥, 심근증도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생활습관에 의한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에 의한 심부전이 크게 늘었다. 비만, 고지혈증, 고혈당은 만성 염증 상태를 일으키고 심근과 혈관을 손상시켜 심부전을 유발한다.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위험이 증가하는데, 60~70대의 5.5%, 80세 이상에서는 12%가 심부전을 진단받는다는 통계도 있다. 과거 심장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더라도 중증의 폐, 콩팥, 간, 인지장애, 자가면역 질환, 암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전신 상태가 쇠약한 노인에서 갑자기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항암제, 알코올, 식욕억제제 등의 심독성 약물에 민감한 사람이 이들 약물에 노출되면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김미정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증 등의 위중한 심장병 치료 후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소생한 환자의 일부는 심부전을 갖게 된다”며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심부전 환자 역시 상당히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호흡곤란·부종·소화불량·빈맥 등 나타나면 의심심부전의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심부전이 발생하면 폐에 혈액이 고이는 폐부종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힘들게 움직일 때만 숨이 차지만, 심해지면 눕거나 잠을 잘 때도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난다. 또 발목과 종아리가 붓고 심하면 복수가 찬다. 일부는 소화가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하는데,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위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부종이 동반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교감신경이 자극돼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빈맥)이 나타나고, 노인은 경미한 인지장애가 악화하기도 한다. 특히 쇠약한 노인에서 흔해 자칫 나이 탓으로 오인할 수 있다. 중증 심부전에서는 근육이 소실돼 기력이 달리고 움직이기 힘들어하며 입맛이 없어 체중이 빠지기도 한다. 김미정 교수는 “6개월이나 1년 전에는 할 수 있던 움직임을 힘들어 못하게 된다면 심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예전엔 공원 두 바퀴는 쉽게 돌았는데 한 바퀴만 돌아도 숨이 찬다거나 계단 몇 층 정도는 쉽게 올라갔는데 힘들어졌다면 심부전의 신호일 수 있다”며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자신의 체력을 측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4단계 말기 심부전, 암보다 사망률 높아심부전은 중증도에 따라 병기를 분류하는데, 아무 증상 없이 심근 손상 위험인자만 있는 초기부터 심장이식이 필요한 말기까지 총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무증상 고위험군으로 고혈압, 당뇨, 비만,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뇌혈관, 말초혈관, 관상동맥질환), 심독성 약물 노출 과거력, 심근병 유전자 보유자 등이다. 식사, 운동,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과 심부전 예방 효과가 입증된 약물로 위험인자를 교정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2단계는 아직 심부전 증상은 없지만 심장의 구조나 기능 이상이 시작된 단계다. 혈액검사에서 심장 손상을 의미하는 수치가 검출되거나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심장 비대, 판막 이상, 심근 수축 또는 이완 기능 저하 등이 관찰되는 경우다. 본격적인 심부전 진행을 막으려면 적극적인 원인 질환 교정, 위해 요인 회피, 심부전 예방 효과가 입증된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3단계부터는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호흡곤란과 부종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삶의 질이 저하되며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뇨제 등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과 함께 장기 생존율 향상을 위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어떤 환자는 입원해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행히 전 세계적으로 심부전 예방과 치료를 위한 연구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결과가 발표되며 치료가 발전하고 있다. 4단계는 적극적인 치료에도 심부전 증상이 계속되는 말기 심부전 상태로 사망률이 암보다 높다. 약물만으로 효과가 불충분한 만큼 심장이식이나 심장보조장치 삽입술이 필요할 수 있다. 때때로 심부전 치료제가 효과가 늦게 나타나거나, 일시적으로 콩팥의 사구체여과율 수치를 올리거나, 오래 복용했던 당뇨병, 콩팥병, 관절염 등의 약과 상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심장과 기존 질병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해 치료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재정립해야 한다. 김미정 교수는 “심부전은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는 진행성 질환이지만 건강한 생활습관과 입증된 약물치료로 꾸준히 관리하면 진행을 막고 아프기 전의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며 “조기 발견에 힘쓰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심혈관질환 예방 수칙1. 금연과 절주2. 좋은 식습관 갖기 : 소금(된장, 간장, 고추장)과 당분 섭취를 줄이고 채소, 단백질, 견과류를 골고루 먹는다. 식재료는 신선하고 가공이 덜 될수록 좋다. 특히 노인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3. 꼭 운동하기 : 1주일에 3일,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한다. 운동 전 3분 이상 준비운동(스트레칭) 한다. 힘든 운동이 어렵다면 평지를 본인의 속도로 걸으면 된다. 하루 7천 걸음까지 천천히 늘려보자. 4. 비만 관리 :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5. 약물치료 : 심부전 예방 효과가 입증된 약물 위주로 고혈압, 이상지혈증, 당뇨병을 꾸준히 관리한다. 6. 본인과 가족을 위해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의 증상을 숙지하고 심폐소생술을 배운다.
2023.06.30 I 이순용 기자
커피·치킨 특화매장 전성시대…'제품' 넘어 '경험'으로 승부수
  • 커피·치킨 특화매장 전성시대…'제품' 넘어 '경험'으로 승부수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 2일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에서 돌연 모던락 밴드 ‘몽니’의 보컬 김신의가 버스킹 콘서트가 열었다. 치킨을 먹으며 디제잉과 각종 아트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홍대 굽네 플레이타운’은 지난 15일 문을 열었다. 이보다 앞선 13일에는 서울 이태원 한복판에 거대한 붓이 이목을 끄는 교촌필방도 본격 손님맞이에 나섰다.서울 이태원에 지난 8일 문을 연 교촌필방의 입구.(사진=교촌)◇‘인증샷’ 제대로 저격…“IPO·해외진출에도 효과적”2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을 맞은 올해 국내 주요 커피·치킨 브랜드의 출점 전략 키워드는 단연 ‘특화매장’이다. 팬데믹 기간 잔뜩 움츠렸던 외식업계는 소비자들의 야외활동이 본격화하면서 팬데믹 기간 중 준비했던 특화매장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특화매장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젊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국내 커피·치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노력이기도 하다.교촌치킨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독특한 공간적 경험과 차별화된 맛을 제공하기 위해 교촌필방을 선보이게 됐다”며 “교촌치킨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행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특히 이같은 특화매장은 해외진출이나 기업공개(IPO)을 준비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에게 상당히 유의미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했을 때 더 성장해야 하지만 비슷한 매출 규모의 제조업 등에 비해 IPO가 쉽지 않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통상 직영으로 운영하는 특화매장의 경우 브랜드가치를 높여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늘리겠다는 가맹본부 노력의 방증으로 서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국내에서 가맹점포가 500개 이상 되면 수익성이 낮아지는 곳이 많다. 이 때가 바로 해외 진출 타이밍”이라며 “특화매장은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동시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곳인 만큼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특화매장 오픈 속속…“성장동력 발판”교촌필방을 선보인 교촌치킨은 올해 특화매장을 전담하는 전문 조직 ‘특수사업본부’를 꾸리며 특화매장 전략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앞세우고 있다. 특수사업본부는 사내에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특화매장 관련 업무를 한 데 모아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올해 초 출범했다. ‘투고(To go·특수형 관광지 매장)’는 물론 이번 교촌필방을 필두로 교촌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았다.특수사업본부를 이끄는 진상범 본부장은 “올해 이태원 교촌필방 운영을 통해 홀 전문 매장 사업 모델을 완성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께 서울을 중심으로 2, 3호점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표방하는 할리스는 DI(Drive In·드라이브 인), DT(Drive Thru·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중심으로 개발본부가 상권과 입지 등을 분석해 특화매장을 지속 확장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특화매장 ‘BBQ빌리지’를 오픈한 BBQ도 꾸준히 가맹문의가 이어지면서 현재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이미 해외 진출로 상당한 성과를 낸 BBQ는 이번 BBQ빌리지를 통해 해외 관광객들에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는 전략이다.BBQ 관계자는 “해외 진출시 치킨을 간식이 아닌 식사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치킨집에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즐기는 방식으로 해외 매장은 이를 도입한 상태”라며 “이를 국내 매장에 적용한 것이 BBQ빌리지다. 국내를 찾는 해외 관광객은 물론 한 매장에서 모든 외식 서비스를 즐기고자 하는 국내 소비자들도 함께 공략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가맹 사업을 하지 않는 스타벅스는 앞선 브랜드들과 입장은 다르지만 브랜드 이미지·가치를 높이기 위해 ‘데스티네이션(목적지) 매장’이라는 이름의 특화매장 출점 전략에 나섰다. 더양평DTR점, 더북한강R점, 대구종로고택점, 경동1960점과 함께 올해 더북한산점, 리버사이드대성리DT점까지 대표적 데스티네이션 매장으로 꼽힌다.서울 송파구 ‘BBQ빌리지점’ 내부 전경. (사진=제너시스BBQ)
‘미국 버거’ 파이브가이즈 오픈날...강남 실시간 인구 21% 증가
  • ‘미국 버거’ 파이브가이즈 오픈날...강남 실시간 인구 21% 증가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미국 본토의 맛을 살린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가 26일 서울 강남점에 1호점을 열었다. 아시아에서 6번째로 문을 여는 매장인 만큼 젊은이들의 관심을 받아 전날 새벽부터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기 전에 줄을 서는 현상) 인파가 몰렸다. 개점 시간인 11시부터는 평소 같은 시간보다 인파가 더 몰리기도 했다.(사진=뉴시스)이날 오전 11시 5분 기준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가 위치한 강남역 인근의 실시간 인구는 최근 28일동안 동시간 평균 대비 인구가 21.6% 증가했다. 최근 24시간동안 강남역에서 가장 인구가 많았던 시간은 오전 10시로, 이 시간에만 약 6만여명이 강남에 몰렸다.실제 매장 앞에서도 오픈런 줄이 실시간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파이브가이즈 버거를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오픈런 줄은 인근 매장을 둘러 약 200m가까이까지 이어진 상태다.26일 오전 11시 5분 기준, 서울 강남역 인근 실시간 인구 추정 데이터. 빨간 원 안이 파이브가이즈 매장 위치. (사진=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앞서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국내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강남역에 있는 많은 버거들을 수차례 먹어봤는데 경쟁 상대로 느낄만한 곳은 전혀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파이브가이즈의 품질을 위해 매장 내 냉동고·전자레인지·타이머가 없는 3무(無) 원칙을 적용 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론칭을 준비하던 2년의 시간 중에 1년 6개월을 미국 품종인 러셋 감자와 동일한 품질과 맛을 갖춘 국산 감자를 직접 재배하는 데에 들였다”며 “냉동감자를 쓰는 타사와 비교해 이런 부분부터 차별화됐다”고 전했다.파이브가이즈는 15가지 토핑(그릴드머쉬룸, 토마토, 할라피뇨 등)을 무료로 제공해 고객이 본인의 취향에 맞게 나만의 버거를 주문해 즐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8가지 종류의 버거와 15가지 토핑 조합 시 최대 25만가지의 버거를 즐길 수 있다.
2023.06.26 I 김혜선 기자
호가든, 가로수길에 ‘호가든 포멜로’ 팝업스토어 오픈
  • 호가든, 가로수길에 ‘호가든 포멜로’ 팝업스토어 오픈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호가든은 여름 한정판 ‘호가든 포멜로(Pomelo)’ 출시를 기념해 신사동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고 25일 밝혔다.(사진=호가든)호가든에 따르면 다음달 16일까지 신사동 브런치 카페 ‘미드타운’에서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방문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즐길거리도 준비했다. 포멜로 과육을 연상시키는 코랄 핑크 색상과 자몽, 벤치 등으로 포멜로의 향을 시각화한 포토존에서 자유롭게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포멜로 향을 담은 향수와 토트백, 그립톡, 인센스 스틱 등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호가든이 미드타운과 공동 개발한 특별메뉴 △자몽 시트러스 요거트 △자몽 브륄레 △자몽 크로스티니 3종도 만나볼 수 있다. 행사 중 주말에 한해 얼린 호가든 포멜로로 만든 ‘호가든 포멜로 소르베’도 선보인다. ‘호가든 포멜로 소르베’는 성인인증을 거친 소비자들에 한해 즐길 수 있다.호가든 포멜로는 신사동과 성수동 상권 일대 곳곳에 호가든 포멜로 홍보용 그늘막과 양산을 조합한 ‘포멜로 썬브렐라(Sun+Umbrella)’도 설치한다. 팝업스토어를 포함한 상권 매장 야외에 강한 햇빛을 피해 쉴 수 있는 자몽 일러스트의 쉼터를 조성, 상큼한 포멜로 향이 특징인 호가든 포멜로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그늘막, 양산, 호가든 포멜로 제품 측면에 삽입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전국 호가든 포멜로 판매 매장에 대한 정보와 함께 ‘포멜로 썬브렐라’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호가든 브랜드 매니저는 “무더운 여름철 즐기기에 좋은 호가든 포멜로를 이색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심 속 이색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며 “감각을 자극하는 호가든 포멜로의 맛과 향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소비자들과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호가든은 연중 캠페인 ‘파인드 유어 모먼트(Find your moment)’의 일환으로 제품과 함께 일상 속 휴식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계속 펼치고 있다. 7월 중순 성수동에 도심 속 휴식공간을 주제로 2차 팝업스토어를 연이어 오픈할 계획이다.
2023.06.25 I 함지현 기자
‘황인수 대항마’ 윤태영, 충격의 1R KO패... 5연승 뒤 첫 패배
  • ‘황인수 대항마’ 윤태영, 충격의 1R KO패... 5연승 뒤 첫 패배
  • ‘황인수 대항마’ 윤태영이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사진=ROAD FC6연승 도전이 좌절된 윤태영은 토너먼트 4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사진=ROAD FC[원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무패를 달리던 윤태영(제주 팀 더킹)이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윤태영은 24일 강원특별자치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64 -70kg 라이트급 글로벌 토너먼트 8강전에서 아르투르 솔로비예프(러시아)에게 1라운드 4분 15초 만에 펀치에 의한 KO 패배를 당했다.윤태영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인 황인수의 대항마로 꼽힌다. 5승 무패 중인 윤태영은 꾸준히 황인수를 콜아웃하며 맞대결을 희망하고 있다. 황인수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명분은 충분히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관건은 윤태영의 계체량 통과 여부였다. 윤태영은 웰터급과 미들급에서 활약했다. 이번 토너먼트에 라이트급, 밴텀급만 진행하게 되면서 윤태영은 추가 감량이 불가피했다. 신장 184cm의 윤태영에겐 까다로운 감량이었지만 큰 문제 없이 통과했다. 큰 감량이 있었던 만큼 회복이 관건이었다.윤태영은 러시아 단체 MFP 랭킹 1위 솔로비예프를 맞아 긴 리치를 활용해 압박했다. 상대를 케이지까지 몰아붙인 뒤 펀치와 헤드킥으로 공략했다. 펀치 공방 중 윤태영이 휘청이며 그라운드에 등을 댔다. 이때 솔로비예프의 스탬핑 킥이 나왔다. 반칙 공격을 한 솔로비예프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잠시 휴식을 가진 윤태영은 경기를 속행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윤태영은 솔로비예프의 목을 잡고 니킥을 가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하지만 솔로비예프의 오른손 훅에 그대로 쓰러졌다. 솔로비예프의 한 차례 파운딩 후 심판이 경기를 끝냈다. 첫 패배를 당한 윤태영의 MMA 전적은 5승 1패가 됐다. 솔로비예프는 9승째(6패)를 따냈다.
2023.06.24 I 허윤수 기자
트랜스베버리지, 서울 주요호텔서 ‘더 글렌그란트’ 하이볼 프로모션
  • 트랜스베버리지, 서울 주요호텔서 ‘더 글렌그란트’ 하이볼 프로모션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프리미엄 주류 수입 및 유통 전문 기업 트랜스베버리지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직접 칵테일을 만드는 믹솔로지(Mixology) 문화가 확산하면서 하이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한국의 주요 호텔 등에서 더 글렌그란트와 와일드 터키의 하이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사진=트랜스베버리지)한국과 일본에서 하이볼 소비가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 가운데 이번 프로모션에는 일본에서 싱글 몰트 위스키 하이볼 판매 1위를 기록한 더 글렌그란트 아보랄리스가 포함되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빛’을 의미하는 아보랄리스는 더 글렌그란트 라인 중 꽃과 같은 화사함과 풋풋한 과일의 풍미를 자랑한다. 황금빛 컬러에 오크와 버터스카치, 건과일, 약간의 스파이스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마지막까지 긴 바닐라와 배의 여운이 남는다. 오는 7월 31일까지 파크하얏트 서울 더 팀버하우스에서는 더 글렌그란트 10년 하이볼, 더 글렌그란트 10, 12, 15년 버티컬 테이스팅, 그리고 바틀 프로모션을 통해 바틀을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하이볼을 즐길 수 있도록 피버트리를 제공한다. 메리어트 서울 반포 모보바, 로비&라운지 바에서는 여름 시그니처 메뉴인 바비큐와 함께하는 더 글렌그란트 10년 하이볼 & 바틀 프로모션 등을 진행한다.드래곤시티 킹스베케이션에서는 다음달 3일부터 1년간 더 글렌그란트 아보랄리스, 캄파리, 아메리칸 허니, 넘버3 진, 에스폴론 테킬라 등 하이볼 5종 프로모션을 그리고 콘래드 서울 37그릴앤바에서는 오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더 글렌그란트 10년 하이볼, 더 글렌그란트 10, 12, 15년 버티컬 테이스팅과 더 글렌그란트 10년 바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르메르디앙 & 목시 서울 명동의 바 목시에서는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더 글렌그란트 10년, 캄파리, 아메리칸 허니, 그리고 와일드 터키 버번 하이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오는 10월 7일까지 자연을 담은 정원 ‘파르나스 가든’에서 더 글렌그란트 아보랄리스와 아메리칸 허니 하이볼을 즐길 수 있다. ‘오늘와인한잔’ 전국 112개점에서도 더 글렌그란트 아보랄리스와 12년 하이볼을 그리고 춘천 라비에벨 CC에서도 더 글렌그란트 아보랄리스 하이볼을 즐길 수 있다. 대형 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 편의점과 슈퍼 등 다양한 판매점에서 와일드 터키 하이볼 패키지가 판매 중이다. 특히 집에서는 물론 야외에서도 시원한 하이볼을 즐길 수 있는 가볍고 단단한 금속 재질의 와일드 터키 하이볼 잔은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트랜스베버리지 관계자는 “하이볼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좀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고급스러운 하이볼 문화를 소개하고자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점점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소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6.23 I 윤정훈 기자
'10년만 버텨보자' 집념…나파밸리 새역사 쓴 韓여성
  • '10년만 버텨보자' 집념…나파밸리 새역사 쓴 韓여성 [실리콘밸리 사람들]
  • 세실박 와인포니아 대표. 사진 김혜미 기자[실리콘밸리=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나파밸리는 로버트 몬다비처럼 유럽계 백인 남성 이민자들의 와인 메이커들이 널리 알려져있고, 또 인정받는 곳이죠. 프랑스와 이탈리아식의 와인 제조기술을 엄격히 적용하기에 품질을 인정하는 것인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제한적이기도 합니다. 저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오히려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 주목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동양의 농업기술을 연구해 건강한 포도 재배에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세실 박(한국명 박수연·49) 와인포니아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가 최초의 한국계 여성 나파밸리 와인메이커로 자체 와인브랜드 ‘이노바투스’를 만들었다. 이노바투스는 라틴어로 ‘혁신’이라는 뜻으로, 2014년 첫 생산을 시작했다. 나파밸리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는 한편 자신을 비롯한 이민자들의 혁신을 의미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를 만난 이노바투스의 와인 저장고 ‘더 케이브즈 앳 소다 캐년’(The caves at Soda Canyon)은 ‘cave’라는 단어 뜻 그대로, 서늘한 동굴 속에서 이노바투스를 비롯한 7개 와인메이커들의 연도별 와인이 오크통에 담겨 한창 숙성 중이었다.이노바투스의 대표 와인은 피노누아와 시라 품종을 블렌딩한 쿠베(cuvee)다. 그 어디에서도 생산되지 않는 특별한 와인인 덕에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특별한 와인으로 소개되며 주목받았다. 이노바투스 비오니에(Viognier) 역시 나파밸리 전체 생산량의 2%도 되지 않는 품종으로 만든 보기 드문 와인이다.박 대표는 “동양인으로서 와인을 처음 접한 시기가 서양인들에 비해 너무 늦은 편이었고, 음식에 있어서도 동양과 서양의 맛이 다르기 때문에 와인을 만드는 데 불리한 것이 사실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다양성 측면에서 장점이 되고 있다. 쿠베는 아마도 나파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노바투스는 품종에 따라 병당 65달러~205달러로 현지에서도 결코 저렴한 와인이 아니지만 맛을 아는 와인애호가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보통의 나파밸리 와인이 묵직하고 강렬한 맛으로 남성적이라는 평을 받는다면, 이노바투스는 나파밸리의 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섬세함을 느낄 수 있어 중성적이란 평을 듣는다. 연간 판매량은 800~1200상자(상자당 12병)로, 최근 중국과 한국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미국과 중국, 한국의 매출 비중은 5:3:2 정도다. 한국에서는 주요 백화점과 전문 와인매장에서 판매된다.와인포니아의 이노바투스. 왼쪽부터 2020년산 쿠베, 2020년산 비오니에, 2020년산 피노누아, 2021년산 브뤼 로제. 사진 김혜미 기자이노바투스가 이렇게 하나의 와인 브랜드로 인정받기까지는 ‘주변을 보지 말고 10년만 버텨보자’는 박 대표의 끈기와 집념이 크게 작용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한 회사를 다니다 미국에 와서 28세에 처음 와인을 접하고 들어선 길은 암흑 같았다.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고 작은 것 하나 물어볼 곳도, 친구도 없었다. 이때 박 대표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 역시 와인이었다. 와인 한 잔을 마시며 ‘결심했다면 10년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그때 다시 판단하자’고 다짐을 되뇌곤 했다. 그런 다짐 속에 시작한 와인 제조는 2007년 컬트 와인으로 시작해 2014년 이노바투스 제세실박 와인포니아 대표가 4월27일(현지시간) 오크통에서 이노바투스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 김혜미 기자조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너무 잘 알면 함부로 도전할 수 없듯이 잘 몰랐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결심이 참 잘한 일인 것 같다”며 웃었다.박 대표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와인 제조뿐만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를 ‘비티컬처리스트’(viticulturist)라고 소개하는데, 한국어로 단순 번역하면 ‘포도 재배자’다. 와인 애호가에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소믈리에가 되고, 소믈리에보다 발전된 단계가 와인메이커라면 그보다 더 깊이 들어간 단계가 비티컬처리스트라는 것이다. 포도 재배에도 엄청난 열정을 가진 그는 이노바투스 제조 외에 나파밸리 내 포도밭 컨설팅과 위탁 관리를 동시에 맡고 있다. 그래서 박 대표는 1년의 절반 이상을 포도밭에서 지낸다.박 대표는 “나파밸리에는 작은 포도밭을 가진 집들이 많이 있는데, 이 밭에서 나는 포도를 와인으로 만들 수 있도록 설계하고 관리해주거나 아예 포도밭 구매부터 와인 제조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며 “한국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연락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달리 캘리포니아에 비가 많이 왔던 올해 나파밸리 와인의 맛은 어떨까. 박 대표는 “와인 맛이 훌륭한 것으로 알려진 2018년 만큼 기대되는 해”라고 말했다. 2018년에도 올해처럼 비가 많이 왔고, 그덕에 땅이 깨끗해지고 좋은 무기물을 흡수하면서 포도 생산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2023.06.19 I 김혜미 기자
"한국 라면 맛있어"…'라면 본고장' 일본서 인기 고공행진 왜?
  • "한국 라면 맛있어"…'라면 본고장' 일본서 인기 고공행진 왜?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라면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한국의 ‘매운라면’의 인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간편히 조리할 수 있는 즉석면의 수요가 증가했고, 한류 열풍이 다시 거세지면서 한국라면의 인기도 계속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일본의 즉석면 제품 모습(사진=코트라)1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일본에서 수입한 한국 즉석면 규모는 1613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약 1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전체 즉석면 수입액은 5.4% 늘어난 것에 비하면 한국면의 수입량은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집콕 소비와 한류 열풍에 따른 한국제품의 수입 증가, 저가 PB 브랜드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즉석면 수입국 중 한국은 2011년 이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이 한국에서 수입한 즉석면 규모는 약 5468만달러로 전체 즉석면 수입량의 82%를 차지한다. 2017년(1999만 달러)에 비해서는 수입량은 2.8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일본 기업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한글로 ‘짜장면’, ‘진하다’, 한국어 발음을 일본어 표기로 ‘맛있어(マシッソ)’라고 적어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즉석면은 단시간에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조리된 즉석식품으로, 봉지·컵라면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 1958년에 닛신푸드(Nisshin Foods)의 창업자인 안도 모모후쿠가 치킨 라면을 개발한 것이 시초다. 1971년 스티로폼 용기에 담긴 컵라면이 출시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고, 1989년부터는 컵라면이 봉지라면의 생산량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즉석면 시장은 간편 조리를 선호하는 분위기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즉석면 시장규모(제조사 판매액 기준)는 5980억엔(약 5조4154억원)으로 2017년 5760억엔에서 220억엔 늘었다. 포장 형태별로 보면 봉지 타입이 1250억엔, 컵 타입이 4730억엔이었다. 일본의 야노경제연구소는 2024년까지 즉석면 시장규모는 6145억엔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코트라는 일본에서 각종 식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시간 단축, 가성비가 특징인 즉석면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즉석면 시장에서는 소비자의 건강 의식 향상에 따른 칼로리나 영양 밸런스를 고려한 제품 개발이 시장 개척의 포인트가 된다”며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서 고령자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 개발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한국 기업의 일본 진출 시에는 일본 시장에 맞추기보다는 성숙한 시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한국만의 아이디어나 차별화된 맛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일본 시장개척의 빠른 길이 될 수 있다”고 했다.일본 최근 3년간 국가별 즉석면 수입 동향(사진=코트라)
2023.06.17 I 김은비 기자
에어부산, 싱글몰트 위스키 ‘더 글렌그란트’ 기내 면세판매
  • 에어부산, 싱글몰트 위스키 ‘더 글렌그란트’ 기내 면세판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에어부산은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대표 브랜드인 ‘더 글렌그란트’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1일부터 기내 면세 판매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글렌그란트 10YO’와 ‘글렌그란트 캐스크 헤이븐’ 2개 품목이다.더 글렌그란트는 1840년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위스키 증류를 시작한 전통 있는 브랜드로 현재까지도 최상급 위스키를 만들고 있다. 균일한 맛과 향을 유지하는 최고 품질 관리를 자랑하며 ‘위스키 바이블’에서 7년 연속 최고 싱글몰트 위스키 상을 수상한 바 있다.에어부산은 최근 2030세대 ‘위스키 열풍’과 세계적인 위스키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기 면세 주류 구매를 원하는 이용객의 어려움을 적극 해소한다는 계획이다.에어부산 관계자는 “위스키 인기로 기내에서도 싱글몰트 위스키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더 글렌그란트를 시작으로 기존 12종에서 올해 최대 30종까지 늘려 선택지를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해외 여행자 주류 면세한도가 1리터 이하 1병에서 2리터 이내 2병까지로 상향되면서 해외 여행객들의 면세주류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특히 기내 면세점을 이용할 경우 주문한 면세품을 수령하기 위해 공항 인도장에서 긴 줄을 서야 하는 등의 불편함을 줄이고 늘어난 짐으로 인한 초과 수하물 비용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번 면세 주류 등 기내 면세품 구매는 에어부산이 운항하는 부산 및 인천 출도착 국제선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에어부산 인터넷 면세점이나 기내 사전 주문을 통해 면세품을 구매하면 여행 기간 동안 면세품을 휴대하지 않고 귀국 항공편에서 면세품을 받을 수 있다..에어부산 글렌그란트 이미지
2023.06.09 I 박민 기자
깡시골서 ‘발효 빵’ 대박…“성공 무대 도쿄·서울에만 있지 않아”
  • 깡시골서 ‘발효 빵’ 대박…“성공 무대 도쿄·서울에만 있지 않아”[ESF 2023]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인구 1400만명에 달하는 일본의 대도심 도쿄. 일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 보고 싶고, 살고 싶어 하는 도쿄를 떠나 돌연 깡시골에 빵집을 차린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일본에서 ‘다루마리(Talmary)’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와타나베 이타루와 마리코 부부다. 줄곧 도시남녀로 살아온 부부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겠다’며 야심 차게 시골로 떠났다. 그리고 2008년 인구 1만5000명 수준의 지바현 이스미시에 자리를 잡고 ‘천연 발효빵’을 팔기 시작했다. 물론 경제위기와 맞물리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좋은 빵을 만들겠다’는 부부의 일념은 고객을 알아서 찾아오게 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더 좋은 재료를 찾겠다’는 욕심에 지바현에서 오카야마현으로, 2015년에는 돗토리현 지즈초로 가게 자리를 두 번이나 옮겼음에도 고객들은 여전히 다루마리를 찾았다. 일본뿐 아니라 해외까지 주문은 끝이 없었다.와타나베 마리코씨는 “인생의 성공 무대는 꼭 도쿄나 서울에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저도 도쿄에 있는 대학을 나왔음에도 농촌을 인생의 무대로 골랐고, 그 뒤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45세가 된 지금 저의 인생은 꽤 즐겁고 앞으로도 삶이 더욱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다루마리 빵집을 운영 중인 와타나베 부부. 와타나베 이타루(사진 왼쪽), 부인 와타나베 마리코.올해로 와타나베 부부가 다루마리 빵집을 개업한 지 16년이 돼 간다. 16년간 다루마리 빵집의 주소가 두 번 바뀌고, 메뉴도 빵에서 빵과 맥주로 늘었지만 부부가 처음 가졌던 신념은 그대로다. 바로 ‘진짜(진정성 있는) 상품을 만들자’는 생각이다. 와타나베 이타루 씨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잘 팔리는 물건을 누군가 금방 흉내 내고, 공급 과다로 가격이 내려가게 된다”며 “이후 기업들은 이익을 높이기 위해 원자재 값을 낮추고 화학물질 등을 다수 사용해 싸구려 상품이 나오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전했다.이어 “다루마리는 ‘진짜(상품)’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가 순환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추구한다”며 “진짜란 자연과 공존하고 수고와 시간을 들여서 만든 상품을 말하는데, 먹거리로 따지면 ‘계속 먹어도 속이 거북하지 않은 것’, 건축으로 비유하자면 ‘백년, 천년이 지나도 유지되는 집’을 만드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와타나베 부부와의 일문일답.-도심이 아닌 시골에서 다루마리를 창업하게 된 이유는 △ 우리 부부는 결혼하기 전부터 함께 시골에서 식품가공이나, 먹거리 관련된 일을 하자고 마음을 모았다. 이타루는 농대를 졸업한 뒤 막연히 농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고,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나(마리코)도 도시보단 시골에서의 삶을 꿈꿨다. 천연발효 빵을 창업 아이템으로 생각하게 된 건 이타루의 영향이다. 그는 어릴 적 아버지와 헝가리에서 1년을 생활했는데, 첨가물이나 방부제로 만든 음식이 드물던 당시 헝가리의 식문화에 감탄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매일 같이 마시던 커피가 ‘갈색물감’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고 한다. 여기에 균을 연구하시던 이타루의 할아버지 영향까지 겹치게 되면서 전통방식의 천연발효 빵을 아이템으로 생각하게 됐다.-시골에 자리 잡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시골지역에서 영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을 꼽으라면 ‘지연(출신 지역에 따라 연결된 인연)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일본 농촌을 보면 2차대전 이후부터 여당정권과 농촌 사람들이 지연사회로 끈끈하게 이어져 있는 편이다. 지역 리더 격인 사람들은 지연을 통해 이권도 누려왔다. 그런 그들이 보기엔 우리(다루마리)의 존재는 기득권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느꼈던 것 같다. ‘진정성 있는 상품을 만든다’,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 ‘지역경제 순환’ 등 다루마리의 이념과 운영방침 등을 서적이나 매체를 통해 꾸준히 알렸다. 하지만 시골 지역사회는 우리의 이념과 신념을 이해하려는 문화가 조성돼 있지 않았다. 그나마 헤아려주던 젊은 청년들은 대학진학이나 취직으로 인해 도시로 나가버리기 일쑤여서 꽤 힘든 나날이었다.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라는 경영 이념이 독특하다△ 사실 어떤 분야에서든 신규 창업자들의 운명은 가혹하기 짝이 없다. 경쟁에서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구가 적은 시골에서 창업했으니 더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생각을 바꿨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이나, 원가절감을 생각하기보다 좋은 빵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좋은 기술을 투입하고, 좋은 재료를 찾으면서 오히려 원가를 계속 올렸다. 당연히 이윤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이 오히려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의 노력을 인정해준 고객들은 이제 ‘팬(Fan)’이 됐다. 이들을 믿음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윤보다 신용을 얻기 위한 일을 해야 한다.-빵 말고도 맥주까지 사업영역 확장했다△ 빵과 맥주는 얼핏 다른 상품으로 보이지만, 보리를 발효시킨 점에서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빵의 연장선상에 맥주가 있다고 보면 된다. 맥주의 경우 천연 발효 빵을 만들기 위한 효모로도 활용되고 있고 빵의 맛 향상으로도 이어지는 ‘윈-윈(Win-Win)’효과를 내고 있다. 다만 앞으로 발효식품 상품의 종류를 확대하기보다 기존에 만들고 있는 빵과 맥주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 생각이다. 지역에서 질 좋은 상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빵은 지난해 돗토리현 내에 있는 농가에서 밀 자연재배가 가능해졌다. 제분기까지 구비하고 있으니 사실상 ‘땅에 밀 씨앗을 뿌리면 빵을 만들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맥주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려고 한다. 물론 보리를 맥아로 가공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일손이 필요하겠지만, ‘발효음식을 통한 지역 경제 순환’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다루마리로 인한 지역 관광객 유입 효과는△ 2019년까지는 연간 약 4만명의 고객이 왔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조금 줄었다. 그리고 2022년에 카페와 호텔을 병설한 2호점을 지즈역 근처에 개업했다. 고객들이 빵이나 맥주만 사가는 아니라 마을 안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자는 전략이었다. 2022년 고객 수만 보면 1호점이 약 2만5000명의 고객이 왔고, 2호점 약 1만1000명으로 두 점포 합쳐서 약 3만6000명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역을 살리고자하는 한국 정부에 한마디 한다면△ 농촌을 무대로 사업하려는 청년들이 있다면, 정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정부기관은 물론 대학, 연구기관, 미디어 등이 참여해 행정ㆍ금전ㆍ정신적으로 확실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 특히 봉건적인 사회제도가 남아 있는 농촌에서는 여성들의 활약을 막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여성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겠다. 또한(적어도 일본에서는) 농촌 사회의 실태가 많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 우선 사회학적인 조사를 실시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지방을 떠나 도심으로 가는 청년에게 해줄 조언은△한국은 일본보다 대학진학률도 높고, 특히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데 가치를 둔다고 들었다. 이렇게 되면 지방 청년들이 자꾸 서울로 유출돼 농업과 관련해 일하는 사람이 적어지고, 식량자급률도 떨어지게 되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는 무대는 도쿄나 서울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으나 농촌이란 무대를 골랐다. 물론 나답게 사는 삶, 풍요로운 인생을 여전히 고뇌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금도 그 길 가운데 있다. 다만, 45세가 된 지금 내 인생은 꽤 재밌었고, 앞으로의 삶이 기대되고 있다. ●와타나베 부부(남편 와타나베 이타루, 부인 와타나베 마리코)는 2008년 치바현에서 다루마리 빵집을 개업한 부부로 2014년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라는 책을 출간하며 일본과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소멸위기 지역의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23.06.09 I 전선형 기자
MZ들은 먹을 것 천진데 왜 굳이 약과 '오픈런'을 감행할까
  • MZ들은 먹을 것 천진데 왜 굳이 약과 '오픈런'을 감행할까[이슈 산책]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MZ세대들이 전통 과자인 약과를 사기 위해 오픈런(Open run·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개점 시간을 기다렸다가 문이 열리면 달려가는 일)을 하고 구매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고 합리적인 세대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사진=BGF리테일 제공.◇4월 SNS ‘약과’ 언급량, 전년 비 2.27배↑...“먹방 유튜버라면 ‘약과 먹방’은 필수”8일 출범한 SK그룹 디지털 광고 전문 기업 인크로스의 디지털 마케팅 인사이트 연구소 ‘인크로스 데이터랩(IDL)’이 출범과 동시에 처음 분석한 소비 트렌드는 ‘할매니얼’과 ‘닌텐도’다.이 중 할매니얼(‘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신조어로, 할매(할머니의 방언) 입맛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중심엔 약과가 있다. IDL 리포트에 따르면, 할매니얼은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등장하면서 서서히 화제를 모으다 지난 4월부터 키워드 언급량이 부쩍 늘었다. 이는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 약과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버즈(buzz·온라인상의 언급 횟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와 맞물린다. 블로그, 커뮤니티, SNS 등지에서 올해 4월 약과 언급량은 약 8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배 늘었으며, ‘할매니얼’ 검색량도 지난해 4월 263건에서 올해 4월 795건으로 약 3배 증가했다. 데모 데이터 분석 결과 할매니얼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 소비층은 2030 여성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사상에서나 보던 옛날 음식으로 치부되던 약과는 2030세대들에게 이젠 못 먹어서 안달이 날 정도의 간식이 됐다.인천에 사는 회사원 임연주(29) 씨는 얼마 전 남자친구가, 요즘 없어서 못 산다는 J약과 제품을 파는 경기도 포천의 한 카페까지 가서 사 온 해당 약과를 먹고 기쁨의 눈물까지 흘렸다. 임 씨는 “J약과는 한 유튜버의 먹방으로 유명해졌는데, 깨끗한 기름을 사용하고 기름 냄새가 없는 데다 반죽부터 시작해 모든 과정을 수제 작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픈런을 했는데도 두 시간이나 기다린 끝에 살 수 있었는데, 맛도 맛이지만 그만큼 귀한 음식을 먹었다는 점에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다 먹지 못하고 남기더라도 중고 마켓에 올리면 두 배의 가격을 불러도 순식간에 팔린다”며 “요즘 먹방 유튜버라면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약과 먹방’은 필수가 됐다”고 덧붙였다.실제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약과’를 검색해 보면 한참이나 드래그 앤드 드롭(Drag-and-drop·끌어서 놓기)을 해야 할 정도로 수많은 약과 제품이 거래 목록에 올라와 있다. 같은 사이트 ‘동네 질문’ 게시판엔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J약과를 먹고 싶지만 너무 어려우니 동네에서 맛있는 곳 있는지 궁금해요”라는 질문도 게재돼 있다.◇입소문 J약과 구매 성공 꿀팁 공유까지...편의점, 경쟁하듯 약과 기획 상품 출시J약과의 경우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될 정도로 워낙 구하기 힘들다 보니, 인터넷상엔 온라인 구매 성공 꿀팁이나 전국의 J약과 납품 업체 리스트 등을 공유하는 글들도 넘쳐난다.이 같은 약과의 선풍적 인기에 ‘약켓팅(’약과‘와 ’티켓팅‘을 합친 말로 유명 약과를 구매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는 의미)’, ‘마약과(마약 같은 중독성을 가진 약과)’, ‘약세권(유명 약과 가게와 가까운 주거 권역)’ 등의 신조어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정도다.국내 주요 편의점들도 이 같은 MZ세대들의 ‘약과 앓이’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관련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31일 선보인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 두 번째 시리즈인 ‘브라우니 약과 쿠키’의 초도 물량 10만 개가 출시한지 사흘 만에 완판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지난 3월 말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20만 개를 기록한 인기 디저트로, 출시 당시 한 달 동안 판매할 물량으로 예상한 10만 개가 단 5일 만에 판매되며 업계 내 약과 열풍을 이끌었다. CU 약과 쿠키 구매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 관계자는 “기존 제품들에 식상함을 많이 느끼고 색다른 것을 찾는,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의 문화 코드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약과 외에도 MZ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떡과 초콜릿을 섞어 초코떡 같은 것들을 출시하는 등 전통을 새로이 해석하는 방식의 기획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GS25도 지난달 사내 별도 조직인 ‘약과 연구소’까지 신설해 자체 약과 브랜드인 ‘행운 약과’를 론칭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약켓팅이란 신조어를 탄생시킨 J약과와 협업 상품 출시를 논의 중이다.◇“MZ, 영양제 챙겨 먹듯 건강한 전통 음식 관심↑”...“자기만족 위한 실리적 소비”MZ세대들이 구세대 전용 간식으로 여겨졌던 약과에 이처럼 푹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MZ세대들이 약과를 필두로 식혜나 수정과, 떡, 죽 같은 전통 음식들을 많이 찾고 있다”며 “이들은 평소에 영양제를 잘 챙겨 먹는 등 자신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세대로, 대량 생산되는 가공 식품보다는 곡물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수제 간식들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불황이 길어지고 우울함의 빈도가 잦아지면서 단맛을 통해 힐링도 하는 동시에 전통 음식이 주는 푸근하고 반듯한 느낌의 심리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MZ세대들의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성향이 약과로 대표되는 전통 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MZ세대들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세대다. 본인의 자기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면 세련되지 않은 외양이나 구세대의 것이라는 인식 등에 전혀 구애 받지 않고 즐기는 그들의 특성이 전통 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의 실리를 위한 소비이지만, 약과 등 전통 음식은 MZ세대와 기성세대의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2023.06.08 I 이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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