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고액자산가는 어디에 투자하나" 5대은행 PB에 물었더니…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달 하순 9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반도체 피크 아웃’ 논란과 함께 7000대 중반까지 밀린 가운데,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은 하반기 들어 자산 ‘리밸런싱’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고액 자산가들은 AI·반도체 등 빅테크 투자는 지속하면서도, 변동성 구간에 수익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 차익실현 후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빅테크 관련 ETF로 분산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또 원·달러 환율이 1600원을 향해 고공행진하면서, 해외 증시와 함께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디자인=김일환 기자)◇국장 급등세·비과세 혜택까지…자산가들 ETF 중심 압축 투자8일 이데일리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를 대상으로 진행한 은행별 자산가(금융자산 10억원 이상) 투자 전략 설문에 따르면 하반기 고액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투자 대상으로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반도체·AI 주식형 ETF △로봇·전력·자율주행·우주항공 등 AI 연계 성장주 △미국 달러 연계 자산 및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이 꼽혔다. 반면 투자를 줄이고 있는 자산은 국내 주식 및 주가연계증권(ELS), 장기 채권, 지방 중소형 부동산, 금 등을 거론했다. 이번 설문에는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송선일 신한프리미어PWM인천센터 PB팀장, 김승현 하나은행 골드클럽 용산PB센터 GOLD PB팀장, 박신영 우리은행 투체어스W 도곡 PB팀장, 최경민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 등 5대 은행별 대표 PB가 참여했다.올해 상반기 자산가들의 투자는 증시 호황과 함께 국내 주식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증시를 이끌면서 채권 투자 비중을 대폭 줄이고 반도체·AI 등 국내외 주식과 관련 ETF 투자 비중을 60%까지 늘렸다는 분석이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채권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AI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글로벌 빅테크와 주식형 자산을 포트폴리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편입해 운용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고, 글로벌 주식은 미국 S&P500이나 나스닥100 기반 ETF와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등 테마형 상품에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김승현 PB팀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과거에는 원금보장에 중점을 두고 예금·채권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했지만, 최근에는 주식시장의 이례적 호황으로 투자 자산 비중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며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투자 수익과 매매차익 비과세가 맞물리며 국내 주식 중심 투자 자산 비중이 매우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반도체·AI 등 핵심 주도주 중심 압축 투자와 함께 수익형 인컴 자산 다변화도 자산가들의 투자 특징이다. 송선일 PB팀장은 “상반기에는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며 자산가들이 국내외 우량 주식 및 관련 ETF에 철저히 압축 투자하며 상방 수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했다”며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상황을 활용해 높은 이자율을 확정할 수 있는 우량 회사채와 월지급식 신종자본증권 등 인컴형 자산 비중도 함께 높였다”고 전했다.◇반도체·AI 견조하지만 ‘국장→미장’…달러 투자·세금 불안감↑하지만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자산가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자산 리밸런싱이 예상된다. 코스피지수의 하루 변동폭이 5~10%까지 확대된 가운데 반도체 사이클 고점 논란, 미국 중간선거 등 하반기 주요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자산가들의 핵심 리밸런싱 전략은 국내 증시의 차익실현과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주요 증시 비중 분산으로 요약된다.박신영 PB팀장은 “자산가들은 리밸런싱을 통한 위험관리가 핵심 키워드이고 글로벌 분산 투자에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AI·반도체·디지털 인프라 주식, 배당주, 관련 ETF를 활용해 국가·산업별 분산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국내 주식)은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글로벌 자산 등 포트폴리오에 균형을 맞춰 성과를 지키면서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주식형 ETF에 가장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원·달러 환율이 1500원 중반대를 넘어 1600원선을 넘보면서 달러 투자와 함께 AI와 연계한 넥스트 투자처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도 높다. 최경민 WM전문위원은 “달러 강세로 인해 외화 정기예금이나 달러표시 연금보험 상품 등 달러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AI의 확장성에 기반한 넥스트 투자처로 전력, 로봇, 자율주행, 우주항공 등도 꾸준히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올 초 이후 상승세가 꺾인 금 투자에 대해 최 전문위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금리 인상 가능성, 달러 강세 등의 흐름 속에서 금의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하반기 들어 자산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주요 경제 이슈는 부동산 세제 개편 등 세금 관련 정책 이슈로 모아진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자산가들이 현재 가장 예민하게 주시하는 분야는 단연 세제 변화”라며 “종부세 개편, 상속·증여세율 완화 여부,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정책 방향성에 따라 자산의 명의 분산과 매도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현 PB팀장도 “부동산 분야에서 보유세와 공시가격 제도 변화에 대한 자산가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전 증여를 통한 절세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동산뿐 아니라 금융자산을 활용한 증여 전략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그래픽=이데일리 AI 생성)
- 갭투자로 똘똘한 한채 '4050'…증여 못받으면 외곽행 '2030'
- [이데일리 이정현 김형환 기자] 2017년 결혼과 함께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한 40대 A씨. 당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원 선이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를 적용받은 그는 4억원을 대출받아 무난하게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반면 30대 B씨는 2억원을 손에 쥐고 지난해 결혼했으나 내 집 마련에 실패했다. A씨와 같은 아파트의 가격은 10억원을 훌쩍 넘겼고, 최대 대출 가능 금액은 6억원에 불과했다. 모자란 돈을 구할 길이 없던 B씨는 결국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5억 원에 전세살이를 택했다.출발선이 달랐던 두 사람의 자산 격차는 불과 1년 만에 2억원이 더 벌어졌다. A씨가 산 아파트는 12억원까지 올랐다. 결혼 당시 대출금을 제외하고 2억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은 8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B씨는 자산 증식은커녕 서울 전세 중위가격이 6억원으로 치솟으면서 내년으로 다가온 전세 재계약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똘똘한 한 채’는 4050세대에게 익숙한 자산 증식 방정식이었다. 직장 생활로 종잣돈을 모아 유망 지역에 ‘갭투자’를 하고, 최종적으로 인프라가 갖춰진 상급지로 갈아타는 이른바 ‘주거 사다리’ 방식이다. 하지만 사회생활 초기에 부동산을 보유하지 못한 청년 세대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 소득을 올려도, 가만히 앉아서 자산 가치 상승을 누린 선배 세대를 쫓아갈 수 없는 구조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국은행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동산 보유 여부에 따른 순자산 격차 추이를 분석한 결과,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가치 기준으로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간의 순자산 격차는 2017년 3억 5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 7000만 원까지 벌어졌다. 평균가계소득으로 환산시 격차가 7.7년에서 9.3년으로 늘었다.무주택자 대비 유주택자의 순자산가치가 증가한 것은 아파트 가격 상승이 바탕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10년 전 5억 5247만원에서 지난달 기준 12억 5500만원으로 12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장인 명목임금 누적 상승률이 40%를 밑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월급 모아 집 산다’는 공식은 무너진 지 오래다. 서울 중위 소득 가구가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중간 가격의 아파트를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지난 3월 기준 10.5년에 달한다.매매는 고사하고 전셋집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6억 1333만원으로 1년 만에 5000만원 넘게 뛰었다. 10년 전 중위가격 4억원대와 비교하면 50% 이상 급등한 수치다.여기에 전세 제도가 급격히 축소되고 월세 시대로 전환되면서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자산 증식의 마중물이 될 ‘종잣돈’ 마련조차 불가능해진 셈이다. 애초에 출발선부터 격차가 벌어지다 보니 청년들 사이에서는 “이번 생엔 따라잡을 수 없다”는 짙은 박탈감이 팽배해졌다.2030세대의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세대 내 양극화’가 자리하고 있다. 증여나 상속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상급지’를 꿰차는 2030과, 치솟는 전월세 부담을 견디며 외곽으로 밀려나는 2030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집합건물 매매 등기(7만 2025건) 중 생애 최초 매수자는 3만 2843건(45.6%)이었다. 이 중 2030세대의 비중은 66.5%로 지난해 평균(60.5%)보다 6%포인트 상승했으며, 특히 30대가 전체의 56%를 차지했다.표면적으로는 주택 매수 연령층이 4050세대에서 2030세대로 이동하는 모양새지만 자금 조달 방식을 보면 극심한 양극화가 여실히 드러난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 1~4월 강남 3구 주택 매수 자금 중 증여·상속 자금 비중은 7.2%로 2024년(3.9%) 대비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경우 금융기관 대출 비중이 2024년 27.3%에서 올해 1~4월 37%로 10%포인트가량 훌쩍 뛰었다. ‘부모 찬스’가 가능한 계층은 증여와 상속을 통해 강남 상급지로 진입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계층은 빚을 더 내어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는 형국이다.통상 2030세대는 생애 주기상 자산 축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지만, 주택 보유와 부모의 지원 여부에 따라 자산 증식 규모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 기존의 단순 소득 보전 중심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무주택 청년층이 근로소득을 바탕으로 자산을 형성하고 계층을 이동할 수 있도록 정책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 가치는 계속 오르는데 근로소득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부동산 시장 내 세대 간, 세대 내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단편적인 지원을 넘어 국가 경제 구조를 개편하는 수준의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또 급락, 또 사이드카" 피로감 커지는 증시…코스피·코스닥, 5% 하락[마감]
-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국내 증시가 5%대 하락 마감했다. 장중에는 양 시장에서 잇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9.52포인트(5.35%) 하락한 7246.7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이날 400포인트 지수는 7300선마저 내줬다. 코스피가 73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5월 20일 이후 처음이다.코스피는 이날 3%대 급락 출발했다. 오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상승권에 진입하며 지수도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다만 10시 30분 기점 지수는 재차 음전한 뒤, 내내 하락권에서 움직였다.전일 올해 여섯 번째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데 이어 오후 1시 31분에는 또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는 33회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이중 매도 사이드카는 17번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최근월물)의 가격이 5% 이상 하락 후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한다.코스피에서 사이드카가 발동한 후 2분 여 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연이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올 들어 7번째다.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941억원, 135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4거래일 만에 수급 포지션을 바꾸며, 474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합산 9048억원 매수 우위다.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세가 짙었다. 시총 상위 1~50위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5개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변동이 이날도 컸다. 두 종목은 오전 한때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날 하루에만 8~11%대의 변동을 나타냈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하락한 데다, 변동성 피로도에 따른 투자자들의 매도 욕구와 중동 분쟁 재점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전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국내 반도체주 투자 관련 부정적 투심을 자극할 보고서를 낸 데 이어, 이날 UBS그룹 세일즈·트레이딩 데스크가 이날 고객 노트에서 “SK하이닉스 신규 ADR이 프리미엄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ADR을 매수하고 한국 상장 주식은 매도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밖에도 SK스퀘어(402340), 삼성전기(009150), 현대차(005380),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생명(032830), 삼성물산(0282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KB금융(105560) 등 시총 상위 10위권 내 종목들은 일제히 내렸다.유가증권시장에서 종목별로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128개, 하락 765개, 보합 22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과 비교해 46.23포인트(5.56%) 하락한 785.00포인트로 마감했다.코스닥 지수는 이날 2%대 내림세로 출발해 장중 하락폭을 키우며, 오전 11시 2분경 800포인트를 이탈했다. 지수가 8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9월 4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오후장 들어 하락폭이 더 커지며 790선마저 이탈했다.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고나이 각각 1962억원, 1376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3356억원 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종목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코스닥 50위권 내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기가비스(420770) 1개사였다.코스닥 시장에서 종목별로 상승 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해 250개, 하한가 1개를 포함해 하락 종목은 1446개, 보합 48개로 집계됐다. 양 시장에서 상승 업종은 문구류, 전자제품, 디스플레이패널, 해운사 등 순이다. 하락 업종은 전기장비, 전자장비와기기, 건강관리업체및서비스, 우주항공과국방 등 순이다.강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저점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19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밑돌았다”며 “레버리지ETF·반대매매 등 수급과 주요 기술적 지지선 이탈 등으로 투매가 이어진 만큼 단기 하락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며저가 매수 가능하나 여전히 불안한 수급·심리 시소게임에 변동성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신중한 집행이 유효해 보인다”고 강조했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까지 정보 공백을 가격 조정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현재 조정은 관측된 이익 하향보다 지속 기간에 대한 할인으로 봐야 한다. 시장이 내년 이후(성과)를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반등도 이번 2분기 호실적 확인만으로 부족하다”며 “높아진 3분기 허들을 넘는 이익 전망치 수정과 AI 설비투자 지속성에 대한 추가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 주가조작 대응단, 1년간 10여건 적발…원금몰수 대상 확 늘린다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모여 만든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하 합동대응단)이 출범 1년 동안 10여개 사건을 적발·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향후에는 시세조종뿐 아니라 미공개정보 이용·부정거래까지 원금 몰수 대상을 넓히는 등 제재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기로 했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이 8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1주년 운영성과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여개 사건 검찰 고발 및 과징금 부과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8일 한국거래소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1주년 운영성과 점검 회의’를 열고 유관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합동대응단의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운영방향 등을 논의했다.앞서 지난해 7월 금융위·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모여 만든 합동대응단은 36명의 인력으로 출범해 올해 1월 기존 1팀에서 2팀 체제로 확대 개편하면서 인원이 62명으로 늘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인력 보강을 통해 90명을 확충, 100명을 목표로 확대 중이다.합동대응단은 조사 관계기관간 물리적 공간을 통합하고 기관간 업무 칸막이를 제거함으로써 신속심리·즉시조사·공동조사(필요시)를 통해 핵심증거를 확보·분석하는 등 조사의 적시성·완결성을 제고했다.합동대응단장인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합동대응단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조사 사실이 알려진 사건들 외에도 다수의 사건에 대해서 압수수색과 현장 조사 등을 실시했다”며 “출범 이후 총 10여건의 사건을 검찰 고발, 과징금 부과 등으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다수의 사건들에 대해서도 착실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실제로 합동대응단은 지난 1년간 슈퍼리치 장기 시세조종, 증권사 고위 임원의 내부자 거래, 상장사 공시담당자의 미공개정보 이용 등 중대 불공정거래 10여건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통보했다. 이 가운데 2건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선제적으로 부과해 부당이득을 조기에 환수했으며, 현재도 시세조종·선행매매 등 다수 사건을 조사 중이다.◇통신사실 확인자료 요청 권한 등 추진금융당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조사·제재 권한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선 증거인멸 방지와 정보전달 경로 추적을 위해 ‘통신사실 확인자료’ 요청 권한을 합동대응단에 부여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올해 3분기 중 발의할 계획이다. 그동안 통신자료 접근권이 제한돼 있어 주가조작 세력의 조직적 공모·전파 구조를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불공정거래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는 만큼 조사 역량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며 ”조사공무원에게 통신자료 요청 권한을 부여해 증거인멸을 막고 범죄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선언했다.특히 원금 몰수·추징 규정의 적용대상을 대폭 넓히는 방향이 눈에 띈다. 현재는 주로 시세조종 범죄에 한정돼 있던 원금 몰수 대상을 미공개정보 이용, 부정거래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불공정거래를 통해 취득한 투자원금 자체를 박탈하는 무관용 원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과징금 부과 요건·절차를 합리화하고, 불공정거래 관련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기간(현행 6개월, 최대 2회)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이 위원장은 ”시세조종에만 적용되는 원금몰수도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과 사기적 부정거래까지 확대하겠다. 과징금 부과체계도 보다 정교하게 정비하고 불법자금 은닉을 차단하기 위해 계좌 지급정지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강조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전문가들, 부당이득 산정 방식 개선 등 제언도한국거래소의 AI(인공지능) 감시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조사 운영의 내실화도 기한다. 구체적으로는 AI로 유튜브, SNS 등을 활용한 범죄행위를 적발해 매매양태 등과 결합·분석하고 AI가 제시된 탐지조건에 대한 분석결과를 제공하는 ‘사건분석 AI 에이전트’를 도입한다.조사의 완결성을 높여 조기에 과징금 부과 가능한 여건을 마련하고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 임원선임 제한 등의 행정조치를 활용해 악질·상습범죄자 등은 자본시장에서 신속하게 퇴출한다. 합동대응단 IT시스템간 연계·연동 강화, 포렌식 장비 현행화, 거래소의 시장정보·제보 분석 기능 강화 등도 함께 추진한다.전문가들은 향후 과제로 부당이득 산정 방식의 개선과 수사체계 개편 대응을 꼽았다. 이승범 코스콤 경영고문은 향후 시세조종이나 부정거래와 같이 부당이득 산정이 어려운 범죄 행위에 대한 부당이득 입증책임 및 산정방식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유성 연세대 교수는 합동대응단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통신자료 제공 요청 권한 신설 등 관련 법제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황선오 단장은 ”주가 조작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분명한 결과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주가조작하면 패가망신…원금몰수 확대하고 AI 적극 도입한다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조사·제재 권한을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조사 운영 내실화를 추진, 보다 효율적인 조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사진=연합뉴스)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8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1주년 운영성과 점검 회의’를 열고 유관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합동대응단의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운영방향 등을 논의했다.앞서 금융위·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모여 만든 합동대응단은 지난해 7월 36명으로 출범해 올해 1월 1팀에서 2팀 체제로 확대 개편하면서 인원이 62명으로 늘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인력 보강을 통해 90명을 확충, 현재는 100명을 목표로 지속 확대 중이다.합동대응단은 조사 관계기관간 물리적 공간을 통합하고 기관간 업무 칸막이를 제거함으로써 신속심리·즉시조사·공동조사(필요시)를 통해 핵심증거를 확보·분석하는 등 조사의 적시성·완결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간 합동대응단은 슈퍼리치 장기 시세조종, 증권사 고위 임원 내부자 거래, 언론인 선행매매 등 10여건의 사건을 적발·조사해 검찰에 고발·통보하고 그 중 2건의 과징금을 선제적으로 부과해 부당이익을 신속히 환수했다. 지금도 시세조종, 선행 매매 등 다수 사건을 조사 중이며, 중요 사건의 경우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 확보에 나서고 있다.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1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 조직화·고도화되는 주가조작 범죄에 맞서 ‘신속 적발, 엄정 조사, 무관용 제재’ 원칙으로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이를 통해 ‘주가조작은 곧 패가망신’이라는 원칙을 시장에 확실히 뿌리내리겠다”고 약속했다.이를 위해 당국은 증거인멸 방지 및 정보전달 경로 파악 등을 위한 ‘통신사실 확인자료’ 요청 권한 신설을 추진한다. 또한 원금 몰수·추징 규정의 적용대상을 시세조종 외 미공개정보이용, 부정거래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관련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3분기 중 발의할 예정이다.엄정한 금전제재를 위해 과징금 부과 요건·절차를 합리화하고, 부당이득이 실효적으로 환수될 수 있도록 불공정거래 계좌 지급정지 기간을 연장(현 6개월, 최대 2회)하는 방안도 검토한다.한국거래소의 AI(인공지능) 감시체계도 고도화한다. AI로 유튜브, SNS 등을 활용한 범죄행위를 적발해 매매양태 등과 결합·분석하고 AI가 제시된 탐지조건에 대한 분석결과를 제공하는 ‘사건분석 AI 에이전트’도 도입한다.조사의 완결성을 높여 조기에 과징금 부과 가능한 여건을 마련하고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 임원선임 제한 등의 행정조치를 활용해 악질·상습범죄자 등은 자본시장에서 신속하게 퇴출한다. 합동대응단 IT시스템간 연계·연동 강화, 포렌식 장비 현행화, 거래소의 시장정보·제보 분석 기능 강화 등도 함께 추진한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승범 코스콤 경영고문은 향후 시세조종이나 부정거래와 같이 부당이득 산정이 어려운 범죄 행위에 대한 부당이득 입증책임 및 산정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 10월 예정된 수사체계 개편에 사전 대비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TF 등을 통해 자본시장 조사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뉴욕발 반도체 급락에 증시 '출렁'…시총 상위주 줄줄이 하락
-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양 시장이 동반 하락 출발했다.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1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75포인트(1.80%) 하락한 7518.40을 지나고 있다.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반도체주 급락과 국제 유가 급등 등 영향으로 3대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76포인트(0.25%) 내린 52925.1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58포인트(0.45%) 하락한 7503.85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02.47포인트(1.16%) 내린 25,818.69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 인텔, 샌디스크 등 주요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투심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코스피도 장 초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주 등 하락세가 짙게 나타나면서 약세 출발한 모습이다. 지수는 이날 한때 3.81% 내리며 저점을 7360선까지 낮추기도 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장중 강보합 전환하기도 하는 등 낙폭을 줄여가고 있는 점은 특징이다.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이뤄지고 있으나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개인은 같은 시각 6302억원 순매도하며 매수 우위다. 개인은 이번주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대 순매수에 나섰으나 사흘 만에 매도전환했다. 외국인은 14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다만 매수 규모는 크지 않다. 현재 1856억원 매수 우위다. 기관은 금융투자,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4620억원 사고 있다.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비차익거래 합산 1839억원 매수우위다.시총 상위 종목은 내림세다.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기아(000270)를 제외하고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 2%내 내리고 있다. 이밖에도 SK스퀘어(402340), 삼성전기(009150), 삼성물산(028260), 삼성전기(009150) 등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훈풍으로 동반 상승해 온 종목들도 6~7% 약세권에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종목별로 상승 112개, 하락 741개, 보합 127개 종목으로 집계된다.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49포인트(2.47%) 내린 811.85포인트를 기록 중이다.기관이 181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팔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0억원, 149억원 순매도 중이다.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종목은 하락세를 타고 있다. 10위권 내 종목 가운데에선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는 코오롱티슈진(950160)을 제외하고 모두 빠지고 있다.코스닥 시장에서 종목별로 상승 기업은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319개, 하락 1314개, 보합 86개다.양시장 전체 업종별로 디스플레이패널, 문구류, 전자제품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기장비, 생명보험, 백화점과일반상점 등은 약세다.증권가에서는 시장 방향성이 본격 하락 추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실적 피크아웃, 차분기 감익 등이 현실화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신호는 등장하지 않았다는 데에 무게를 싣고 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는 사이드카 3회(매수 1회, 매도 2회), 서킷 브레이커 1회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라며 “문제는 정상적인 범주를 넘어선 변동성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 호재성 재료들도 악재성 재료, 상방 재료 피크아웃과 같이 부정적인 해석을 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2분기 실적시즌을 치르면서 코스피 이익 추정치 하향이 현실화하면 밸류에이션 착시에 빠질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추정치 하향보다는 상향쪽에 여전히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밸류에이션 착시에 빠질 확률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