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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는 어디에 투자하나" 5대은행 PB에 물었더니…
  • "고액자산가는 어디에 투자하나" 5대은행 PB에 물었더니…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달 하순 9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반도체 피크 아웃’ 논란과 함께 7000대 중반까지 밀린 가운데,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은 하반기 들어 자산 ‘리밸런싱’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고액 자산가들은 AI·반도체 등 빅테크 투자는 지속하면서도, 변동성 구간에 수익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 차익실현 후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빅테크 관련 ETF로 분산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또 원·달러 환율이 1600원을 향해 고공행진하면서, 해외 증시와 함께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디자인=김일환 기자)◇국장 급등세·비과세 혜택까지…자산가들 ETF 중심 압축 투자8일 이데일리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를 대상으로 진행한 은행별 자산가(금융자산 10억원 이상) 투자 전략 설문에 따르면 하반기 고액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투자 대상으로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반도체·AI 주식형 ETF △로봇·전력·자율주행·우주항공 등 AI 연계 성장주 △미국 달러 연계 자산 및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이 꼽혔다. 반면 투자를 줄이고 있는 자산은 국내 주식 및 주가연계증권(ELS), 장기 채권, 지방 중소형 부동산, 금 등을 거론했다. 이번 설문에는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송선일 신한프리미어PWM인천센터 PB팀장, 김승현 하나은행 골드클럽 용산PB센터 GOLD PB팀장, 박신영 우리은행 투체어스W 도곡 PB팀장, 최경민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 등 5대 은행별 대표 PB가 참여했다.올해 상반기 자산가들의 투자는 증시 호황과 함께 국내 주식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증시를 이끌면서 채권 투자 비중을 대폭 줄이고 반도체·AI 등 국내외 주식과 관련 ETF 투자 비중을 60%까지 늘렸다는 분석이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채권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AI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글로벌 빅테크와 주식형 자산을 포트폴리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편입해 운용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고, 글로벌 주식은 미국 S&P500이나 나스닥100 기반 ETF와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등 테마형 상품에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김승현 PB팀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과거에는 원금보장에 중점을 두고 예금·채권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했지만, 최근에는 주식시장의 이례적 호황으로 투자 자산 비중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며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투자 수익과 매매차익 비과세가 맞물리며 국내 주식 중심 투자 자산 비중이 매우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반도체·AI 등 핵심 주도주 중심 압축 투자와 함께 수익형 인컴 자산 다변화도 자산가들의 투자 특징이다. 송선일 PB팀장은 “상반기에는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며 자산가들이 국내외 우량 주식 및 관련 ETF에 철저히 압축 투자하며 상방 수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했다”며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상황을 활용해 높은 이자율을 확정할 수 있는 우량 회사채와 월지급식 신종자본증권 등 인컴형 자산 비중도 함께 높였다”고 전했다.◇반도체·AI 견조하지만 ‘국장→미장’…달러 투자·세금 불안감↑하지만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자산가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자산 리밸런싱이 예상된다. 코스피지수의 하루 변동폭이 5~10%까지 확대된 가운데 반도체 사이클 고점 논란, 미국 중간선거 등 하반기 주요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자산가들의 핵심 리밸런싱 전략은 국내 증시의 차익실현과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주요 증시 비중 분산으로 요약된다.박신영 PB팀장은 “자산가들은 리밸런싱을 통한 위험관리가 핵심 키워드이고 글로벌 분산 투자에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AI·반도체·디지털 인프라 주식, 배당주, 관련 ETF를 활용해 국가·산업별 분산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국내 주식)은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글로벌 자산 등 포트폴리오에 균형을 맞춰 성과를 지키면서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주식형 ETF에 가장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원·달러 환율이 1500원 중반대를 넘어 1600원선을 넘보면서 달러 투자와 함께 AI와 연계한 넥스트 투자처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도 높다. 최경민 WM전문위원은 “달러 강세로 인해 외화 정기예금이나 달러표시 연금보험 상품 등 달러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AI의 확장성에 기반한 넥스트 투자처로 전력, 로봇, 자율주행, 우주항공 등도 꾸준히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올 초 이후 상승세가 꺾인 금 투자에 대해 최 전문위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금리 인상 가능성, 달러 강세 등의 흐름 속에서 금의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하반기 들어 자산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주요 경제 이슈는 부동산 세제 개편 등 세금 관련 정책 이슈로 모아진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자산가들이 현재 가장 예민하게 주시하는 분야는 단연 세제 변화”라며 “종부세 개편, 상속·증여세율 완화 여부,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정책 방향성에 따라 자산의 명의 분산과 매도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현 PB팀장도 “부동산 분야에서 보유세와 공시가격 제도 변화에 대한 자산가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전 증여를 통한 절세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동산뿐 아니라 금융자산을 활용한 증여 전략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그래픽=이데일리 AI 생성)
2026.07.09 I 양희동 기자
목적세 족쇄에…남아도 딴 데 못 쓰는 농특세
  • 목적세 족쇄에…남아도 딴 데 못 쓰는 농특세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국내 증시 활황으로 농어촌특별세(농특세)가 사상 최대 규모로 걷히고 있다. 하지만 농특세는 농어촌 지원에만 쓰도록 묶인 ‘목적세’인 탓에 늘어난 세수를 다른 분야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농어촌 사업과 관련, 매년 수천억원의 예산이 쓰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만큼 도입 30년이 지난 농특세를 일반 재원으로 전환하는 등 제도 전반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연도별 농특세 수입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농특세 수입은 7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3%(4조 8000억원) 급증한 규모다.농특세 수입이 급증한 것은 증권거래세와 연동돼 과세하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주식 매매 때 부과되는 증권거래세의 0.15%는 농특세로 빠진다. 지난 4월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1492조 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6%(1095조원) 늘어났다.지난 5월 말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이 더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6월 농특세 수입은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60조원 초반대를 보이다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60조원 후반대로 많아졌다”고 했다. 올 한해 농특세 수입이 지난해(9조 2000억원)의 2배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문제는 세수가 크게 늘어도 이를 필요한 분야에 탄력적으로 투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농특세의 약 절반(52%)은 농어촌구조개선특별회계(농특회계)에 전출돼 농촌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쓰인다.하지만 정작 농특회계에서는 매년 적지 않은 예산이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농특회계 예산 17조 3700억원 중 3863억원(2.2%)이 불용 처리됐다. 정부는 구조적 개편보다는 늘어난 농특세 수입을 농어촌 기본소득에 활용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목적세와 특별회계의 경직성이 반복되는 만큼 농특세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농특세가 많이 걷혀도 정작 우리 사회에 좀 더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도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 타결로 피해를 보는 농어촌 지원을 위해 농특세를 도입한 건 당시엔 타당했지만 30년 지난 지금도 유효한지를 살펴 농특세를 계속 특별회계로 가져가야 하는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2026.07.09 I 서대웅 기자
서울 6억 아파트 '멸종'인데…정책대출은 5~6억 이하 집만 가능
  • 서울 6억 아파트 '멸종'인데…정책대출은 5~6억 이하 집만 가능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청년층의 주택마련을 위해 디딤돌 대출 등 정부의 정책 대출 상품이 있지만 대출 한도가 집값 상승에 못미치는 구조다. 게다가 정부가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해 부채 관리에 들어가면서 정책 대출마저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집마련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 대출의 현실화와 함께 내집마련 문턱 자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서울 한 은행에 붙은 전세자금 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주택도시기금 수요자 대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디딤돌(주택 구입 대출) 대출실행액은 15조 5411억원으로 2024년 7월~2025년 5월 대출실행액(24조 8349억원) 대비 37.4% 감소했다. 버팀목(전월세 대출) 대출실행액은 같은 기간 18조 3088억원에서 8조 7343억원으로 52.3% 줄었다.대표적인 정책 대출인 디딤돌·버팀목 대출은 지난 6·27 대출 규제로 대출한도가 줄었다. 디딤돌 대출은 △신혼 4억원→3억 2000만원 △신생아 5억원→4억원 △생애최초·청년 3억원→2억 4000만원 △일반 2억 5000만원→2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대출이 가능한 주택가격 상한도 △신혼·다자녀 6억원 △일반 디딤돌·생애최초 5억원 △신생아 9억원이다. KB부동산의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이 12억 5500만원인 상황에서 정책 상품으로 아파트를 사려면 충분한 자기자본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디딤돌 대출(일반 기준)의 경우 2014년 출시 당시 주택가격 상한이 6억원이었으나 2017년부터 오히려 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이 KB부동산 기준 4억 7400만원에서 지난달 12억 55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오른 점을 고려할 때 정책상품의 매력도 자체가 떨어지는 것이다.주거 사다리인 전월세 지원도 오히려 후퇴한 상황이다. 버팀목 대출은 수도권 기준 전세보증금 상한은 △일반·청년 3억원 △신혼부부·다자녀 4억원 △신생아 5억원으로 6·27 규제 이후 한도가 최대 6000만원 가량 줄어들었다. KB부동산의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중위가격은 6억 1333만원으로 버팀목 대출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정책 상품인 ‘미리내집’ 신규 입주자 청약 결과 대책 발표 전인 4차 모집 평균 경쟁률 64.3대 1에서 발표 후 39.7대 1로 크게 줄어들었다. 버팀목 대출 한도가 줄어들며 이용자가 줄었기 때문이다.이 같은 대출 억제 기조에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청년·신혼부부 등을 겨냥한 나눔형 뉴홈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당초 시세 70% 수준의 분양가에 최대 80%를 최장 40년간 연 1.9~3.0% 저리로 빌려주는 전용 모기지를 약속했다 최근 이를 삭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국토부가 전용 모기지 지원 방침을 다시 밝혔지만 금리와 만기 등 핵심 조건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아 사전청약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책 상품을 현실에 맞게 손질해 내집마련 사다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정책 상품들이 집값 상승을 못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라며 “내집마련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이를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이익공유형 주택 등을 대거 도입해 내집마련 문턱 자체를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집을 사지 못하게 하면 결국 자산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조건 집을 살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토지임대부 주택이나 이익공유형 주택, 지분적립형 주택 등으로 초기비용이 적어도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내집마련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6.07.09 I 김형환 기자
부모님 찬스 없다면 서울 전세도 못산다
  • 부모님 찬스 없다면 서울 전세도 못산다
  • [이데일리 이정현 김형환 기자]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김모(34)씨는 기존에 살던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인 서울 상수동의 구축 투룸 빌라에서 신혼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양가 도움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창업을 한 김씨에게 평균 전세값이 6억원이 훌쩍 넘는 아파트는 언감생심이다. 김씨는 “이대로 계속 가면 ‘내가 서울에서 계속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고 울상을 지었다.지난 1월 결혼한 박모(33)씨는 경기 구리에 6억원 후반대 아파트를 매매했다. 서울 강남에 직장이 있는 박씨는 직주근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서울 내 아파트를 구하고 싶었지만 남편과 본인 모두 대출을 최대로 받았을때 살 수 있는 집이 구리의 구축 아파트였다. 박씨는 “부모님 도움을 받아도 서울에서 도저히 집을 살 수 없어서 경기도로 왔다”며 “남편은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자고 했는데 그러면 평생 집을 못 살 거 같아 일단 구리 아파트를 샀다”고 부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서울 집값 급등과 대출규제까지 겹치며 2030세대의 ‘내집마련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과거 이른바 ‘집 갈아타기’를 하며 자산을 불렸던 4050세대와 달리 2030세대의 경우 부모 도움 없이 서울에 집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전세도 사회 초년생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12억 5500만원, 전세 중위가격은 6억 1333만원이다.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의 평균 순자산(국가데이터처 기준)이 2억 195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순자산의 3배 수준인 것이다. 2030이 서울에 아파트를 매매하려면 결국 부모 세대 자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2030세대 내 양극화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권모(31)씨는 최근 강남 개포동 구축 아파트를 17억원에 매수했다. 대출 4억원에 본인 자금 2억원, 나머지는 증여로 자금을 마련했다. 억대 증여세가 나왔지만 매수 후 두 달여 만에 아파트 시세는 1억원 넘게 올랐다. 권씨는 “지금이 강남에 입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 다주택자 매물이 나왔을 때 아파트를 매수했다”며 “평생 이곳에 살 생각은 없다. 재건축 이야기가 나왔을 때 프리미엄을 받고 인근으로 옮겨 탈 생각”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부동산 자산에 따른 양극화로 우리 사회가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소득 양극화보다 자산, 특히 부동산 자산으로 인한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근로 의욕 상실이나 무력감에 따른 사회적 갈등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7.09 I 이정현 기자
갭투자로 똘똘한 한채 '4050'…증여 못받으면 외곽행 '2030'
  • 갭투자로 똘똘한 한채 '4050'…증여 못받으면 외곽행 '2030'
  • [이데일리 이정현 김형환 기자] 2017년 결혼과 함께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한 40대 A씨. 당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원 선이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를 적용받은 그는 4억원을 대출받아 무난하게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반면 30대 B씨는 2억원을 손에 쥐고 지난해 결혼했으나 내 집 마련에 실패했다. A씨와 같은 아파트의 가격은 10억원을 훌쩍 넘겼고, 최대 대출 가능 금액은 6억원에 불과했다. 모자란 돈을 구할 길이 없던 B씨는 결국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5억 원에 전세살이를 택했다.출발선이 달랐던 두 사람의 자산 격차는 불과 1년 만에 2억원이 더 벌어졌다. A씨가 산 아파트는 12억원까지 올랐다. 결혼 당시 대출금을 제외하고 2억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은 8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B씨는 자산 증식은커녕 서울 전세 중위가격이 6억원으로 치솟으면서 내년으로 다가온 전세 재계약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똘똘한 한 채’는 4050세대에게 익숙한 자산 증식 방정식이었다. 직장 생활로 종잣돈을 모아 유망 지역에 ‘갭투자’를 하고, 최종적으로 인프라가 갖춰진 상급지로 갈아타는 이른바 ‘주거 사다리’ 방식이다. 하지만 사회생활 초기에 부동산을 보유하지 못한 청년 세대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 소득을 올려도, 가만히 앉아서 자산 가치 상승을 누린 선배 세대를 쫓아갈 수 없는 구조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국은행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동산 보유 여부에 따른 순자산 격차 추이를 분석한 결과,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가치 기준으로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간의 순자산 격차는 2017년 3억 5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 7000만 원까지 벌어졌다. 평균가계소득으로 환산시 격차가 7.7년에서 9.3년으로 늘었다.무주택자 대비 유주택자의 순자산가치가 증가한 것은 아파트 가격 상승이 바탕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10년 전 5억 5247만원에서 지난달 기준 12억 5500만원으로 12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장인 명목임금 누적 상승률이 40%를 밑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월급 모아 집 산다’는 공식은 무너진 지 오래다. 서울 중위 소득 가구가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중간 가격의 아파트를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지난 3월 기준 10.5년에 달한다.매매는 고사하고 전셋집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6억 1333만원으로 1년 만에 5000만원 넘게 뛰었다. 10년 전 중위가격 4억원대와 비교하면 50% 이상 급등한 수치다.여기에 전세 제도가 급격히 축소되고 월세 시대로 전환되면서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자산 증식의 마중물이 될 ‘종잣돈’ 마련조차 불가능해진 셈이다. 애초에 출발선부터 격차가 벌어지다 보니 청년들 사이에서는 “이번 생엔 따라잡을 수 없다”는 짙은 박탈감이 팽배해졌다.2030세대의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세대 내 양극화’가 자리하고 있다. 증여나 상속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상급지’를 꿰차는 2030과, 치솟는 전월세 부담을 견디며 외곽으로 밀려나는 2030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집합건물 매매 등기(7만 2025건) 중 생애 최초 매수자는 3만 2843건(45.6%)이었다. 이 중 2030세대의 비중은 66.5%로 지난해 평균(60.5%)보다 6%포인트 상승했으며, 특히 30대가 전체의 56%를 차지했다.표면적으로는 주택 매수 연령층이 4050세대에서 2030세대로 이동하는 모양새지만 자금 조달 방식을 보면 극심한 양극화가 여실히 드러난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 1~4월 강남 3구 주택 매수 자금 중 증여·상속 자금 비중은 7.2%로 2024년(3.9%) 대비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경우 금융기관 대출 비중이 2024년 27.3%에서 올해 1~4월 37%로 10%포인트가량 훌쩍 뛰었다. ‘부모 찬스’가 가능한 계층은 증여와 상속을 통해 강남 상급지로 진입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계층은 빚을 더 내어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는 형국이다.통상 2030세대는 생애 주기상 자산 축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지만, 주택 보유와 부모의 지원 여부에 따라 자산 증식 규모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 기존의 단순 소득 보전 중심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무주택 청년층이 근로소득을 바탕으로 자산을 형성하고 계층을 이동할 수 있도록 정책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 가치는 계속 오르는데 근로소득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부동산 시장 내 세대 간, 세대 내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단편적인 지원을 넘어 국가 경제 구조를 개편하는 수준의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6.07.09 I 이정현 기자
주담대 전국적으로 3억 제한한다…특단 대책 내놓은 KB
  • 주담대 전국적으로 3억 제한한다…특단 대책 내놓은 KB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KB국민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 규제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 규제와 별개로 은행이 자체적으로 주택 구입 자금 대출을 처음 줄이는 것이다.사진은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에 붙은 매물 안내문. (사진=연합뉴스)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0일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전국의 주택구입자금대출 최대 한도를 3억원으로 제한한다.금융당국이 지난해 발표한 6·27 대책에 따라 수도권 및 규제지역에서는 주택가격에 따라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15억원 이하 주택 구입시에는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까지 대출을 실행할 수 있지만 KB국민은행은 자체적으로 최대 한도를 3억원으로 대폭 축소한 것이다. 예컨대 수도권 규제 지역에서 12억원 상당의 주택을 매수하는 경우 현행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 규제에 따라 최대 4억8000만원까지만 대출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한도가 1억8000만원 줄어드는 셈이다.최대한도 제한이 없었던 수도권·규제지역 외 지역에도 최대한도 3억원 이내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단,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매매가격 2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이 최대 2억원 한도가 유지된다. KB국민은행은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 차원에서 가계여신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KB국민은행은 이미 타행 상환조건부 대출 취급도 제한하고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을 일시 중단하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MCI와 MCG는 주담대를 실행할 때 함께 가입하는 보증성 보험 상품으로 해당 보험에 가입하면 대출 한도 산정시 소액임차보증금 차감분을 보완할 수 있다. 반대로 보험 가입이 제한되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할 수 있어 사실상 주담대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주담대 취급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면서 규제를 시행하지 않은 다른 은행으로 수요가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타행들도 연이어 유사한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모기지보험 가입을 중단했으며 신한은행의 경우 모집인 채널을 통한 대출 접수를 월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은행에서 먼저 규제안을 실시하면 다른 은행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규제가 연이어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07.08 I 이수빈 기자
'거래정지' 엔지켐, 부동산 신사업·대표집행임원제 놓고 '격돌'
  • '거래정지' 엔지켐, 부동산 신사업·대표집행임원제 놓고 '격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이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거래정지 상태에서 이사회 재편과 정관 변경을 추진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바이오 본업과 거리가 있는 부동산 사업 진출과 대표집행임원제 도입이 핵심 쟁점이다.엔지켐생명과학 현판 (사진=김새미 기자)◇토지 개발부터 대표집행임원제까지…임시주총 쟁점은?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감사 선임과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앞서 엔지켐은 2025사업연도 감사의견 '의견거절'로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4월 10일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으며, 내년 4월 10일까지 거래정지가 이어질 예정이다.정관 변경안에는 △토지 매입·보유·개발 △모듈러 주택·임시숙박시설 설계·제조·설치 △산업단지 근로자용 임시숙박시설 운영·임대 △편의점·식당·세탁·기숙사 관리 등 사업목적 추가 등이 담겼다. 대표집행임원제 도입 근거를 마련하고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대표이사나 사내이사가 해임될 경우 각각 200억원과 100억원을 지급하는 퇴직보상금 조항도 삭제한다.주주연대는 바이오 연구개발보다 토지·건축·산업단지 관련 경력이 두드러진 인사들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한상창 후보는 용인원삼협의자조합 조합장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변주영 후보는 엔지켐 신사업부 이사로, 과거 건축생각 대표와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사업장 개선 프로젝트 총괄 등을 맡았다.이에 대해 회사 측은 특정 부동산 사업이나 투자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엔지켐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단기간에 매출을 내기 어려운 만큼 거래 재개와 계속기업 가능성 확보를 위해 안정적인 캐시카우 후보를 폭넓게 검토할 수 있도록 정관상 선택지를 마련했다"며 "무분별한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투자심의위원회도 구성했다"고 말했다.대표집행임원제를 둘러싼 시각차는 더욱 컸다. 안건에 따르면 집행임원을 둘 경우 대표이사를 두지 않고 이사회 결의로 대표집행임원을 선임할 수 있다. 대표집행임원은 이사회가 정한 범위에서 회사 업무를 집행한다.주주연대는 이사회가 기존 경영진과 우호 인사 중심으로 구성되면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이사회가 하면서 경영상 책임만 대표집행임원에게 넘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가 대표집행임원을 선임·해임하는 만큼 주주 견제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회사 측은 "대표집행임원제를 당장 가동하거나 후보자를 정해둔 것은 아니다"며 "향후 전문경영인 선임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고 집행과 감독의 견제·균형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라고 반박했다. 거래소가 내부통제와 지배구조를 면밀히 심사하는 상황에서 기존 경영진의 책임 회피를 위해 제도를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신설되는 정관 제36조의4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집행임원과 대표집행임원의 비밀유지 대상에 일반적인 영업비밀 외에도 재감사·거래소 대응자료와 자금집행·회계·법률검토자료 등이 구체적으로 열거됐다. 개선기간 중 내부 정보 접근과 감시를 제한할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해 엔지켐 관계자는 "로펌의 검토를 거쳐 마련한 조항"이라고 답했다.황금낙하산 조항 삭제는 주주들의 요구가 일부 반영된 결과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회사에 퇴직보상금 조항과 초다수결의제의 동시 폐지를 요구했으나 이번 안건에는 퇴직보상금 삭제만 포함됐다"고 언급했다.◇거래재개 해법도 평행선…체제 정비 vs 외부 경영주체 유치엔지켐의 거래재개 해법을 두고 회사와 소액주주연대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회사 측은 현 경영체제 안에서 내부통제 장치를 보강하고 정관 변경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와 안정적인 캐시카우 확보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거래재개의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주주연대는 감사의견 거절을 초래한 기존 경영진의 책임을 먼저 규명하고 이사회를 교체한 뒤 외부 기업의 투자와 경영 참여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우선 임시주총에서 표 대결이 펼쳐질 경우 회사 측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에 집계된 소액주주 결집 지분은 14.15%지만 소액주주연대에서는 실질 우호 지분은 약 11%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과반 의결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주주연대는 송기영 회장과 김혜경 부회장의 이사 해임안과 신규 이사 7명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내용증명으로 제출했다. 그러나 주총 6주 전까지 제안해야 하는 시한을 충족하지 못해 회사는 안건으로 상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주주연대는 임시주총 개최금지가처분도 신청했다.주주연대는 외부 PM사를 통해 거래재개에 도움이 될 기업을 찾고 있다. 이사회 교체 후 외부 기업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투자해 새 경영 주체가 되면 주주연대와 PM사 측 추천 이사들이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인수 후보나 거래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양측 모두 주주들이 엔지켐의 거래재개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엔지켐 관계자는 "이번 정관 변경과 이사회 재편은 거래재개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사업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주주들이 경영 정상화와 거래 재개를 위해 현명하게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주들이 누가 거래재개와 기업 정상화에 책임 있게 나설 수 있는지를 따져 의결권을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6.07.08 I 김새미 기자
성매매로 수억원 번 일당…’무자격 체류’ 태국 트랜스젠더였다
  • 성매매로 수억원 번 일당…’무자격 체류’ 태국 트랜스젠더였다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국내에서 무자격으로 체류하며 성매매로 수억원을 번 태국 국적 트랜스젠더 2명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전경. (사진=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제공)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태국인 A씨와 B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 4월 말과 지난달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A씨 등은 2024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과 부산 등에서 회당 10만원에서 21만원을 받고 성매매해 각각 2억원, 4억원가량의 불법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2023년 한국에 들어와 3년 이상 무자격 상태로 체류했으며 자신들의 신체 조건 등을 광고하거나 직접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성매수자를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 매수자가 성매매 장소에 도착한 사실을 사진으로 확인한 뒤 정확한 호실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기도 했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유사한 방식으로 성매매하는 외국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SNS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종철 서울출입국·외국인청장은 “사회질서를 해치는 외국인의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성매매, 마약 등 각종 범죄에 가담하는 외국인은 물론 이를 알선하는 브로커까지 추적해 엄중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2026.07.08 I 이재은 기자
"또 급락, 또 사이드카" 피로감 커지는 증시…코스피·코스닥, 5% 하락
  • "또 급락, 또 사이드카" 피로감 커지는 증시…코스피·코스닥, 5% 하락[마감]
  •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국내 증시가 5%대 하락 마감했다. 장중에는 양 시장에서 잇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9.52포인트(5.35%) 하락한 7246.7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이날 400포인트 지수는 7300선마저 내줬다. 코스피가 73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5월 20일 이후 처음이다.코스피는 이날 3%대 급락 출발했다. 오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상승권에 진입하며 지수도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다만 10시 30분 기점 지수는 재차 음전한 뒤, 내내 하락권에서 움직였다.전일 올해 여섯 번째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데 이어 오후 1시 31분에는 또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는 33회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이중 매도 사이드카는 17번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최근월물)의 가격이 5% 이상 하락 후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한다.코스피에서 사이드카가 발동한 후 2분 여 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연이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올 들어 7번째다.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941억원, 135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4거래일 만에 수급 포지션을 바꾸며, 474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합산 9048억원 매수 우위다.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세가 짙었다. 시총 상위 1~50위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5개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변동이 이날도 컸다. 두 종목은 오전 한때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날 하루에만 8~11%대의 변동을 나타냈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하락한 데다, 변동성 피로도에 따른 투자자들의 매도 욕구와 중동 분쟁 재점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전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국내 반도체주 투자 관련 부정적 투심을 자극할 보고서를 낸 데 이어, 이날 UBS그룹 세일즈·트레이딩 데스크가 이날 고객 노트에서 “SK하이닉스 신규 ADR이 프리미엄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ADR을 매수하고 한국 상장 주식은 매도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밖에도 SK스퀘어(402340), 삼성전기(009150), 현대차(005380),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생명(032830), 삼성물산(0282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KB금융(105560) 등 시총 상위 10위권 내 종목들은 일제히 내렸다.유가증권시장에서 종목별로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128개, 하락 765개, 보합 22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과 비교해 46.23포인트(5.56%) 하락한 785.00포인트로 마감했다.코스닥 지수는 이날 2%대 내림세로 출발해 장중 하락폭을 키우며, 오전 11시 2분경 800포인트를 이탈했다. 지수가 8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9월 4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오후장 들어 하락폭이 더 커지며 790선마저 이탈했다.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고나이 각각 1962억원, 1376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3356억원 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종목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코스닥 50위권 내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기가비스(420770) 1개사였다.코스닥 시장에서 종목별로 상승 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해 250개, 하한가 1개를 포함해 하락 종목은 1446개, 보합 48개로 집계됐다. 양 시장에서 상승 업종은 문구류, 전자제품, 디스플레이패널, 해운사 등 순이다. 하락 업종은 전기장비, 전자장비와기기, 건강관리업체및서비스, 우주항공과국방 등 순이다.강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저점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19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밑돌았다”며 “레버리지ETF·반대매매 등 수급과 주요 기술적 지지선 이탈 등으로 투매가 이어진 만큼 단기 하락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며저가 매수 가능하나 여전히 불안한 수급·심리 시소게임에 변동성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신중한 집행이 유효해 보인다”고 강조했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까지 정보 공백을 가격 조정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현재 조정은 관측된 이익 하향보다 지속 기간에 대한 할인으로 봐야 한다. 시장이 내년 이후(성과)를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반등도 이번 2분기 호실적 확인만으로 부족하다”며 “높아진 3분기 허들을 넘는 이익 전망치 수정과 AI 설비투자 지속성에 대한 추가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2026.07.08 I 이혜라 기자
주가조작 대응단, 1년간 10여건 적발…원금몰수 대상 확 늘린다
  • 주가조작 대응단, 1년간 10여건 적발…원금몰수 대상 확 늘린다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모여 만든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하 합동대응단)이 출범 1년 동안 10여개 사건을 적발·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향후에는 시세조종뿐 아니라 미공개정보 이용·부정거래까지 원금 몰수 대상을 넓히는 등 제재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기로 했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이 8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1주년 운영성과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여개 사건 검찰 고발 및 과징금 부과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8일 한국거래소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1주년 운영성과 점검 회의’를 열고 유관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합동대응단의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운영방향 등을 논의했다.앞서 지난해 7월 금융위·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모여 만든 합동대응단은 36명의 인력으로 출범해 올해 1월 기존 1팀에서 2팀 체제로 확대 개편하면서 인원이 62명으로 늘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인력 보강을 통해 90명을 확충, 100명을 목표로 확대 중이다.합동대응단은 조사 관계기관간 물리적 공간을 통합하고 기관간 업무 칸막이를 제거함으로써 신속심리·즉시조사·공동조사(필요시)를 통해 핵심증거를 확보·분석하는 등 조사의 적시성·완결성을 제고했다.합동대응단장인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합동대응단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조사 사실이 알려진 사건들 외에도 다수의 사건에 대해서 압수수색과 현장 조사 등을 실시했다”며 “출범 이후 총 10여건의 사건을 검찰 고발, 과징금 부과 등으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다수의 사건들에 대해서도 착실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실제로 합동대응단은 지난 1년간 슈퍼리치 장기 시세조종, 증권사 고위 임원의 내부자 거래, 상장사 공시담당자의 미공개정보 이용 등 중대 불공정거래 10여건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통보했다. 이 가운데 2건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선제적으로 부과해 부당이득을 조기에 환수했으며, 현재도 시세조종·선행매매 등 다수 사건을 조사 중이다.◇통신사실 확인자료 요청 권한 등 추진금융당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조사·제재 권한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선 증거인멸 방지와 정보전달 경로 추적을 위해 ‘통신사실 확인자료’ 요청 권한을 합동대응단에 부여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올해 3분기 중 발의할 계획이다. 그동안 통신자료 접근권이 제한돼 있어 주가조작 세력의 조직적 공모·전파 구조를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불공정거래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는 만큼 조사 역량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며 ”조사공무원에게 통신자료 요청 권한을 부여해 증거인멸을 막고 범죄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선언했다.특히 원금 몰수·추징 규정의 적용대상을 대폭 넓히는 방향이 눈에 띈다. 현재는 주로 시세조종 범죄에 한정돼 있던 원금 몰수 대상을 미공개정보 이용, 부정거래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불공정거래를 통해 취득한 투자원금 자체를 박탈하는 무관용 원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과징금 부과 요건·절차를 합리화하고, 불공정거래 관련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기간(현행 6개월, 최대 2회)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이 위원장은 ”시세조종에만 적용되는 원금몰수도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과 사기적 부정거래까지 확대하겠다. 과징금 부과체계도 보다 정교하게 정비하고 불법자금 은닉을 차단하기 위해 계좌 지급정지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강조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전문가들, 부당이득 산정 방식 개선 등 제언도한국거래소의 AI(인공지능) 감시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조사 운영의 내실화도 기한다. 구체적으로는 AI로 유튜브, SNS 등을 활용한 범죄행위를 적발해 매매양태 등과 결합·분석하고 AI가 제시된 탐지조건에 대한 분석결과를 제공하는 ‘사건분석 AI 에이전트’를 도입한다.조사의 완결성을 높여 조기에 과징금 부과 가능한 여건을 마련하고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 임원선임 제한 등의 행정조치를 활용해 악질·상습범죄자 등은 자본시장에서 신속하게 퇴출한다. 합동대응단 IT시스템간 연계·연동 강화, 포렌식 장비 현행화, 거래소의 시장정보·제보 분석 기능 강화 등도 함께 추진한다.전문가들은 향후 과제로 부당이득 산정 방식의 개선과 수사체계 개편 대응을 꼽았다. 이승범 코스콤 경영고문은 향후 시세조종이나 부정거래와 같이 부당이득 산정이 어려운 범죄 행위에 대한 부당이득 입증책임 및 산정방식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유성 연세대 교수는 합동대응단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통신자료 제공 요청 권한 신설 등 관련 법제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황선오 단장은 ”주가 조작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분명한 결과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6.07.08 I 권오석 기자
유진투자증권, 모바일 자동 분할매매 ‘매직스플릿’ 선봬
  • 유진투자증권, 모바일 자동 분할매매 ‘매직스플릿’ 선봬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모바일 특화 자동 분할매매 서비스 ‘매직스플릿’을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매직스플릿은 투자자가 사전에 설정한 조건에 따라 종목을 여러 차수로 나눠 자동으로 매수·매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분할매매 서비스다. 투자자는 직접 매매 타이밍을 지속적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사전에 정한 원칙에 기반한 투자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유진투자증권은 매직스플릿 운영사인 스플릿인베스트와 협업을 통해 이번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PC 환경에서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상시 실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이번 협업으로 설치 과정 없이 모바일과 PC 어디서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매직스플릿의 핵심은 투자자가 직접 설정하는 자동 분할매매 전략이다. 투자자는 종목별 투자금, 매수·매도 조건, 분할 차수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시스템은 장중 시장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조건 충족 시 자동으로 주문을 실행한다. 차수별 수익 관리 기능도 마련했다. 매직스플릿은 전체 매수 평균 단가가 아닌 개별 차수별 수익 구간을 기준으로 매도 전략을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변동성 장세에서도 각 매수 구간별 수익을 실현하고 투자 성과를 세분화해 관리할 수 있다. 종목별 투자금과 분할 차수, 매수 간격 설정 기능도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매직스플릿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정규장 외 시간대에도 사전 설정 조건에 따라 거래가 가능해 투자자는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유진투자증권 온라인 계좌 보유 고객이라면 누구나 최대 7종목과 분할 7차수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폭넓은 분할매매 전략이 필요한 투자자들은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멤버십 구독 시 종목 수와 분할 차수 한도 및 이용 기능이 확대된다. 등급에 따라 최대 300종목, 100차수 분할 등 다양한 특화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정식 출시를 기념해 오는 19일까지 멤버십 구독료를 등급에 따라 최대 60% 할인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정종원 유진투자증권 디지털사업실장은 “매직스플릿은 투자자가 미리 정한 원칙에 따라 자동으로 분할매매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라며 “이번 모바일 서비스 오픈을 통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투자 전략을 관리하고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6.07.08 I 김경은 기자
야구 티켓 구하려다 '돈맛' 봤다…수억 번 암표상의 정체가
  • 야구 티켓 구하려다 '돈맛' 봤다…수억 번 암표상의 정체가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대량 구매한 뒤 웃돈을 받고 되판 30대 직장인 A씨 등 암표 판매상 3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이 암표 판매상 증거물 압수현장에서의 매크로 및 직링 프로그램 구동을 재현하고 있다.(사진=경기남부경찰청)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2025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매크로 혹인 직링(직접 링크) 등 프로그램을 이용해 2만장에 달하는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부정 예매한 혐의(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고 있다.직링은 예매·좌석 선택을 밀리초 단위로 자동 반복 입력해 대기열 없이 좌석 선택 단계로 바로 접속시키는 프로그램이다. 검거된 암표 판매상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거나, 인터넷 검색 또는 오픈채팅 등을 통해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들은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이들에게 정가의 1.5배에서 5배에 달하는 웃돈을 붙여 판매했다. 특히 A씨의 경우 1년간 6019장을 팔아 5억 3000만원 상당의 판매대금을 벌었다. 순수익만 3억 9000만원을 남겼다. A씨 외 다른 암표상의 판매대금을 합산하면 피해액 규모는 8억원에 달한다.매크로 프로그램 이용 암표상이 티켓 판매사이트에 게시한 25년 한국시리즈 티켓 판매내역.(사진=경기남부경찰청)암표 판매상들은 대부분 직장인이나 가정주부 등 평범한 이들이다. 처음에는 직접 야구 관람을 위해 프로그램을 사용했으나 이후 암표 판매로 전환했다. 1인당 입장권 구매 제한을 피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 명의 계정까지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지난 3월부터 시행된 2026년 민생물가 교란범죄 특별단속에 따른 암표매매 단속 중 이들의 범행을 적발한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의 공격 방식을 포렌식 분석해 예매 사이트 보안 부서에 공유함으로써 추가 범행을 차단토록 했다. 또 관내 프로야구 구단과 협력해 전광판을 통한 ‘온라인 암표 근절’ 홍보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매크로·직링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 예매·암표 매매는 국민의 공정한 문화 향유 기회를 박탈하는 범죄이고, 올해 8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처벌 및 범죄수익 몰수가 강화되는 만큼 암표를 사지도 팔지도 말아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암표 매매를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08 I 황영민 기자
주가조작하면 패가망신…원금몰수 확대하고 AI 적극 도입한다
  • 주가조작하면 패가망신…원금몰수 확대하고 AI 적극 도입한다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조사·제재 권한을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조사 운영 내실화를 추진, 보다 효율적인 조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사진=연합뉴스)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8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1주년 운영성과 점검 회의’를 열고 유관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합동대응단의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운영방향 등을 논의했다.앞서 금융위·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모여 만든 합동대응단은 지난해 7월 36명으로 출범해 올해 1월 1팀에서 2팀 체제로 확대 개편하면서 인원이 62명으로 늘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인력 보강을 통해 90명을 확충, 현재는 100명을 목표로 지속 확대 중이다.합동대응단은 조사 관계기관간 물리적 공간을 통합하고 기관간 업무 칸막이를 제거함으로써 신속심리·즉시조사·공동조사(필요시)를 통해 핵심증거를 확보·분석하는 등 조사의 적시성·완결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간 합동대응단은 슈퍼리치 장기 시세조종, 증권사 고위 임원 내부자 거래, 언론인 선행매매 등 10여건의 사건을 적발·조사해 검찰에 고발·통보하고 그 중 2건의 과징금을 선제적으로 부과해 부당이익을 신속히 환수했다. 지금도 시세조종, 선행 매매 등 다수 사건을 조사 중이며, 중요 사건의 경우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 확보에 나서고 있다.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1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 조직화·고도화되는 주가조작 범죄에 맞서 ‘신속 적발, 엄정 조사, 무관용 제재’ 원칙으로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이를 통해 ‘주가조작은 곧 패가망신’이라는 원칙을 시장에 확실히 뿌리내리겠다”고 약속했다.이를 위해 당국은 증거인멸 방지 및 정보전달 경로 파악 등을 위한 ‘통신사실 확인자료’ 요청 권한 신설을 추진한다. 또한 원금 몰수·추징 규정의 적용대상을 시세조종 외 미공개정보이용, 부정거래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관련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3분기 중 발의할 예정이다.엄정한 금전제재를 위해 과징금 부과 요건·절차를 합리화하고, 부당이득이 실효적으로 환수될 수 있도록 불공정거래 계좌 지급정지 기간을 연장(현 6개월, 최대 2회)하는 방안도 검토한다.한국거래소의 AI(인공지능) 감시체계도 고도화한다. AI로 유튜브, SNS 등을 활용한 범죄행위를 적발해 매매양태 등과 결합·분석하고 AI가 제시된 탐지조건에 대한 분석결과를 제공하는 ‘사건분석 AI 에이전트’도 도입한다.조사의 완결성을 높여 조기에 과징금 부과 가능한 여건을 마련하고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 임원선임 제한 등의 행정조치를 활용해 악질·상습범죄자 등은 자본시장에서 신속하게 퇴출한다. 합동대응단 IT시스템간 연계·연동 강화, 포렌식 장비 현행화, 거래소의 시장정보·제보 분석 기능 강화 등도 함께 추진한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승범 코스콤 경영고문은 향후 시세조종이나 부정거래와 같이 부당이득 산정이 어려운 범죄 행위에 대한 부당이득 입증책임 및 산정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 10월 예정된 수사체계 개편에 사전 대비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TF 등을 통해 자본시장 조사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6.07.08 I 권오석 기자
뉴욕발 반도체 급락에 증시 '출렁'…시총 상위주 줄줄이 하락
  • 뉴욕발 반도체 급락에 증시 '출렁'…시총 상위주 줄줄이 하락
  •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양 시장이 동반 하락 출발했다.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1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75포인트(1.80%) 하락한 7518.40을 지나고 있다.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반도체주 급락과 국제 유가 급등 등 영향으로 3대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76포인트(0.25%) 내린 52925.1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58포인트(0.45%) 하락한 7503.85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02.47포인트(1.16%) 내린 25,818.69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 인텔, 샌디스크 등 주요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투심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코스피도 장 초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주 등 하락세가 짙게 나타나면서 약세 출발한 모습이다. 지수는 이날 한때 3.81% 내리며 저점을 7360선까지 낮추기도 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장중 강보합 전환하기도 하는 등 낙폭을 줄여가고 있는 점은 특징이다.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이뤄지고 있으나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개인은 같은 시각 6302억원 순매도하며 매수 우위다. 개인은 이번주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대 순매수에 나섰으나 사흘 만에 매도전환했다. 외국인은 14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다만 매수 규모는 크지 않다. 현재 1856억원 매수 우위다. 기관은 금융투자,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4620억원 사고 있다.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비차익거래 합산 1839억원 매수우위다.시총 상위 종목은 내림세다.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기아(000270)를 제외하고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 2%내 내리고 있다. 이밖에도 SK스퀘어(402340), 삼성전기(009150), 삼성물산(028260), 삼성전기(009150) 등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훈풍으로 동반 상승해 온 종목들도 6~7% 약세권에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종목별로 상승 112개, 하락 741개, 보합 127개 종목으로 집계된다.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49포인트(2.47%) 내린 811.85포인트를 기록 중이다.기관이 181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팔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0억원, 149억원 순매도 중이다.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종목은 하락세를 타고 있다. 10위권 내 종목 가운데에선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는 코오롱티슈진(950160)을 제외하고 모두 빠지고 있다.코스닥 시장에서 종목별로 상승 기업은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319개, 하락 1314개, 보합 86개다.양시장 전체 업종별로 디스플레이패널, 문구류, 전자제품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기장비, 생명보험, 백화점과일반상점 등은 약세다.증권가에서는 시장 방향성이 본격 하락 추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실적 피크아웃, 차분기 감익 등이 현실화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신호는 등장하지 않았다는 데에 무게를 싣고 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는 사이드카 3회(매수 1회, 매도 2회), 서킷 브레이커 1회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라며 “문제는 정상적인 범주를 넘어선 변동성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 호재성 재료들도 악재성 재료, 상방 재료 피크아웃과 같이 부정적인 해석을 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2분기 실적시즌을 치르면서 코스피 이익 추정치 하향이 현실화하면 밸류에이션 착시에 빠질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추정치 하향보다는 상향쪽에 여전히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밸류에이션 착시에 빠질 확률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2026.07.08 I 이혜라 기자
"증시 펀더멘털은 견조, 수급 변동성은 비중확대 기회"
  • "증시 펀더멘털은 견조, 수급 변동성은 비중확대 기회"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코스피가 급락했지만, 국내 증시 펀더멘털이 견조한 만큼 수급에 의한 변동성 확대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 급락 과정에서 펀더멘털 동력의 둔화 및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펀더멘털 호조(실적 개선, 전망치 상향 조정,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향 조정 등)가 가시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국면에서 수급에 의한 변동성은 비중확대 기회”라며 “여전히 실적, 매크로 장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급락한 배경에 대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호재 소멸 인식과 셀온 매물이 출회되며 삼성전자 주가는 급락했다”며 “이에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전반적으로 약세가 전개됐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은 성과급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반영에도 불구하고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이어 그는 “지난 주말 코스피 7300선에서 급반전 국면에서 금융투자의 3조3000억원 매수세가 유입됐고, 그 전 외국인 선물이 5조원 이상 유입됐다”며 “특히 코스피 7300선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3배 수준으로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심한 저평가 영역이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상승여력이 크고, 하방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나아가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 따른 금융투자의 수급 유입이 지속될 경우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동시에 기존 상승 추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26.07.08 I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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