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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839건

(영상)주행 중 음식물 쓰레기 날벼락…"청국장 냄새가 진동"
  • (영상)주행 중 음식물 쓰레기 날벼락…"청국장 냄새가 진동"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한 운전자가 부산 도로를 주행하던 중 인근 아파트서 던진 음식물 쓰레기에 맞아 차량이 찌그러졌다는 사연이 올라왔다.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지난 12일 ‘백양터널 앞 음식물 쓰레기 투척 사건 블랙박스 찾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11일 오후 8시38분경 (부산) 수정터널에서 백양터널 쪽으로 가는 도로 3차선에서 주행하던 중 인근 아파트에서 떨어진 음식물 쓰레기에 맞아 보닛이 찌그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영상=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이와 함께 A씨가 첨부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어떤 물체가 보닛에 충돌한 뒤 자동차 앞 유리로 액체가 튀는 모습이 담겼다.A씨는 “처음엔 고양이를 친 줄 알고 너무 놀랐다”면서 “사고 후 차를 세워놓고 살펴보니 청국장 냄새가 진동했다”고 토로했다.A씨는 “경찰에 사건 접수를 해놓은 상태”라며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목격자들의 추가 제보를 부탁했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맞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대체 쓰레기를 왜 밖으로 던지는 거냐. 꼭 잡아서 엄벌해야 한다”, “어두워서 잡기 어렵겠지만 꼭 잡으시길” 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2.06.14 I 이선영 기자
"적정가격에 원하는 먹거리 살 수 있도록 하는 식량안보 절실"
  • "적정가격에 원하는 먹거리 살 수 있도록 하는 식량안보 절실"
  • [이정환 GS&J 인스티튜트 이사장·정리=이명철 기자] 20세기 세계 각국은 농산물을 포함한 상품과 서비스의 자유 이동을 이상(理想)으로 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구축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그 이상에 서둘러 도달하고자 했다. 이정환 GS&J 인스티튜트 이사장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순식간에 국경과 항만이 폐쇄되고 각국은 필요에 따라 수출을 금지해 WTO의 이상은 무너졌고 식량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최근엔 세계 최대 곡물 산지인 우크라이나가 전란에 휩싸여 식량 안보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세계는 강대국 간 세력 다툼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분쟁이 빈발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우리가 목표로 하는 식량 안보는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먹거리를 항상 적정한 가격에 조달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국내산 고추와 마늘을 항상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어야 하고 보통의 소비자가 한우 고기를 사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식량 안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 목표로는 첫째, 농업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위험을 완충해 농업경영체가 뜻밖의 벼락을 맞아 위기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 경영 위험이 클수록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하려 하지 않고 투자를 기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미국은 작황 위험을 낮추기 위해 매우 탄탄하고 다양한 작물보험제도를 대부분 작물에 적용하고 있다. 또 중요 농산물의 가격 위험을 완충하기 위해 가격이 지나치게 하락하면 일부를 기준연도 재배면적에 따라 보전하는 가격손실보전(PLC)제도를 오랜 세월 운용하고 있다.둘째 우리나라 농업 전반을 데이터에 의존하는 스마트 정밀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건을 정비해야 한다. 현재 우리 농업경영주의 거의 반을 차지하는 70세 이상 농업인력은 속속 농업을 떠날 수밖에 없고 빈 자리를 메우던 외국인 노동자는 언제 공급이 차단될 지 모른다. 개별 경영체가 스마트 농업을 단독으로 시행하기 어려우므로 지역 단위로 스마트농업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가 생성,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셋째 흉작, 국제 분쟁, 물류라인 장애 등으로 일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농산물 비축제도를 식량안보의 핵심 수단으로 구축해야 한다. 유럽연합(EU) 가입으로 역내 조달이 항상 가능해지기 전까지 매년 1월에 한 해 동안 필요한 먹거리의 부족분을 전량 비축하는 제도를 국방 차원에서 운영했던 노르웨이와 스웨덴 사례를 배워야 한다. 비축을 위해 정부가 창고를 지어 쌓아두는 방식으로 비용을 들일 필요는 없다. 해당 식품을 수입하거나 거래하는 민간기업이 자체 시설에 보관하고 정부가 정보통신(IT)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재고를 관리하면서 추가 저장 비용을 지원하면 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정환 GS&J 인스티튜트 이사장은 누구△서울대 농과대학 졸업 △일본 북해도대 농업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일본 동경대 객원연구원 △미국 하버드대 객원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한국농업경제학회 회장
2022.05.29 I 이명철 기자
HJ중공업, 국내 최초 5000톤급 대형방제선 명명식 개최
  • HJ중공업, 국내 최초 5000톤급 대형방제선 명명식 개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국내 최초 5000톤(t)급 다목적 대형방제선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명명식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열렸으며, 이 자리엔 한기준 해양환경공단 이사장과 HJ중공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여성이 명명자로 나서는 업계 관례에 따라 한 이사장의 부인인 남양희 여사가 대모 역할을 맡아 본 선박을 ‘엔담호’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엔담은 ‘사방을 둘러쌓은 담’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어떠한 해양 사고와 재난 시에도 담벼락처럼 국민을 굳건하고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앞서 해양환경공단은 대형방제선 사업의 대국민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자 2020년 선명 공모를 시행했고, 1200여건의 공모작 중 엔담을 최종 선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정부의 대형방제선 사업에 따라 HJ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건조한 5000t급 최첨단 다목적 재난 방제선 엔담호는 길이 102m, 폭 20.6m로 규모만 기존 방제선의 10배에 달한다. 그동안 국내 해양오염 사고에 투입된 방제선은 대부분 500t 미만의 중소형 선박이어서 기상 악화나 외해 사고 시 현장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악천후 속에서도 초동 대처를 할 수 있는 대형방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고, 이에 따라 대형방제선 사업이 진행됐다. 엔담호는 파고 4m, 풍속 10.3㎧ 내외의 악천후 속에서도 방제작업을 할 수 있고, 먼바다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해양오염 사고에도 신속·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약 15m에 달하는 스위핑 암(Sweeping Arm·오일펜스와 선박을 연결해 펜스 형태를 유지하는 장치)을 이용해 신속하게 회수할 수 있고, 파도로부터 오는 진동을 흡수하는 파고 감쇄 시스템을 통해 기상 악화 시에도 운용할 수 있다. 평상시엔 준설 작업, 해양부유물 수거, 타선 소화, 비상 예인 등에 활용되고,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방제작업에 투입된다. HJ중공업은 지난 2019년 본 선박을 수주한 뒤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해 왔다. 시운전과 각종 장비 성능평가에 이어 올해 들어선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과와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의 협조에 힘입어 준설 시험 평가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해양오염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국내 최초로 진행된 다목적 대형방제선 건조 사업에서 조선사로서의 역할을 다해 자부심이 크다”며 “우리 바다의 수호자가 될 엔담호의 활약상을 기대하면서 HJ중공업은 앞으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최첨단 특수목적선, 관공선 등을 완벽히 건조해 국가적 역량 강화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다목적 대형방제선 ‘엔담호’의 시운전 모습 (사진=HJ중공업)
2022.05.26 I 박순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삼성 450兆, 현대차 63兆…尹 ‘민간주도성장’에 답했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다음은 2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삼성 450兆, 현대차 63兆…尹 ‘민간주도성장’에 답했다-당정 “코인거래소 이해상충 행위 땐 강력 제재할 것”-정부, 한전 ‘전력 도매가’ 상한제 도입 △종합-낙서, 반전을 꿈꾸다 △삼성, 5년간 450조 투자 결단-국내 360조 투입해 일자리 8만개↑…반도체 핵심 축으로 경제성장 견인-바이오 R&D 역량 강화…‘제2 반도체’로 키운다-신성장 IT 힘준다…6G통신 선점해 글로벌 표준 주도 △재계 초대형 투자 봇물-전기차·모빌리티에 올인한 정의선…‘미래차 대전환’ 주도한다-핵심 두 축 화학·유통 대규모 투자 신동빈이 그리는 ‘뉴 롯데’ 가시화-에너지·탄소중립·우주항공 승부수 김승연, 일자리·동반성장 드라이브△깜깜이 교육감 선거-색깔론에 정책 사라진 ‘교육 소통령’ 투표…“이름도 몰라요 공약도 몰라”-지자체장-교육감 엇박자 심화…“직선제 손봐야”-“지역 간 교육 격차 커져…임명제로 표준화 교육정책 펼쳐야”△종합-최태원 “기업, 사회문제 적극 참여…‘꼰대’ 아닌 ‘따뜻한 동반자’ 돼야”-담합 소지 있다 VS 이의제기 금지 위반…쌍용차 매각 법리다툼 후끈-대기업 대리운전 신규 제한 카카오·티맵 사업확장 자제해야 -‘최악 적자’ 한전 살리려 요금 대신 ‘SMP 상한제’…민간 발전사만 날벼락-서울-여의도 출근길 ‘16분 시대’ 열린다△경제-해외법인 국내배당 땐 과세 안한다-세계가스총회 대구서 개막…尹 “수소공급망 구축할 것”-대한항공 소송 패소한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 느슨해지나△정치-고개숙인 박지현 “염치 없지만 한번 더 지지를”-21대 국회 후반기 맡게 된 김진표 산적한 여야 갈등현안 해결 숙제-‘어차피 보수 텃밭’…홍준표·이철우, 여론조사·TV토론에 시큰둥△금융-주담대 27%가 ‘40년 만기’…“실수요자에 인기”-지난해 보험사 해외점포 순익 2배 늘었다 △글로벌 -“高인플레·우크라 전쟁…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없지 않다”-IMF 총재 “루나·테라는 다단계 피라미드”-中견제 나선 쿼드 “인도·태평양에 5년간 63조원 투자”△산업-여객수요 회복 기대 컸는데…항공업계 고유가·고환율 장기화에 울상-삼성SDI, 美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 짓는다△ICT-“암호화폐, 쓰임새 있어야…위믹스, 루나와 달라”-“포털 뉴스 ‘아웃링크 의무화’ 정해지지 않았다”△소비자생활-주류사업 다각화 두고…롯데VS 신세계 ‘신경전’-물류대란에 ‘감자튀김 부족 사태’ 재현 조짐 △증권-대형株 사들이는 외국인…“매수세 한달 지속땐 컴백 기대”-“오더컷 루머는 근거 부족…삼성전자, 실적 전망 꿋꿋이 우상향”-“부동산 단점 장점화한 리츠…안정적 설계 중요”△엔터테인먼트-웃자고 본 부부예능, 유쾌하지가 않네-박찬욱 ‘헤어질 결심’ 8분간 기립박수△건강-세부전문의가 보존치료부터 고난도 수술까지…손저림·손목통증 해결-피로·우울 등 코로나 후유증, 침 치료 효과적△북-청춘이 청춘에 건네는 응원 “가끔은, 쉬어가도 괜찮아”-한 살, 한 살…나이를 읽다△오피니언-軍 초급간부 부족 사태, 결단 필요하다-대중골프장 1.2兆 세혜택, 국민에 돌려줘야 △피플-“견주들 정보 공유할 ‘반려견 싸이월드’ 만들겠다”-“코로나 엔데믹 대응…리하우스 매장 50개로 늘릴 것”△사회-기술유출범죄 전담수사…‘수원 저승사자’ 뜨나-고성방가에 행인폭행까지 돌아온 ‘주취자와의 전쟁’-한동훈 직속 ‘공직자 인사검증’ 조직 만든다
2022.05.24 I 경계영 기자
루나 여파에 코인 ‘휴지 조각’…2030, 울거나 또 뛰어들거나
  • 루나 여파에 코인 ‘휴지 조각’…2030, 울거나 또 뛰어들거나
  • [이데일리 조민정 김형환 기자] “5000만원 투자했는데 루나 사태 터지고 잔고 보니까 반토막 났더라구요…이렇게 떨어질 줄 몰랐어요.”5년 가까이 가상화폐(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김모(29)씨는 얼마 전 루나 사태로 코인 시장이 폭락해 투자금 절반을 잃었다고 했다. 김씨는 “2018년에도 당했는데 이번에 또 당했다. ‘공포에 투자하라’는 말이 있지만 너무 위험한 베팅 같아서 물타기를 못하겠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배우려고 공부하기 시작했다가 주변에서 이걸로 돈을 엄청 번다고 해서 투자했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국내 가상화폐인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투자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2030세대는 타격이 더욱 크다. 지난해 부동산과 주식 급등 장에서 자산증식 기회를 잃고 ‘벼락거지’가 된 후 “인생 역전의 희망”이라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로 가상화폐에 뛰어든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23일 금융정보분석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전체 거래소의 실제 이용자는 558만명으로 이 가운데 30대가 174만 명(31%), 20대 이하가 134만 명(24%)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2030세대라는 얘기다. 지인이 1억원을 대출 받아 한 달 만에 9억원을 만들었다는 얘기에 코인 투자를 시작한 전모(29)씨도 그들 중 하나다. 전씨는“단기간에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파란 불(마이너스)”이라고 토로했다. 큰 변동성에 매력을 느껴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던 권모(25·여)씨도 최근 폭락에 놀라 투자를 멈췄다고 했다. 권씨는 “이번에 60~70%까지 떨어져서 돈을 더 넣기가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마이너스통장까지 끌어쓴 돈을 잃는 이들이 부지기수임에도 “지금이 저점”이라며 폭락장에 뛰어드는 이들도 여전히 있다. 300만원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김모(30)씨는 “너무 떨어져서 팔까 생각했지만 최근 여윳돈이 생겨서 더 매수했다”며 “부동산이 너무 올라서 내 집 마련은 꿈같은 소리인데, 나중에 아파트 한 채라도 사려면 이런 운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강모(27)씨도 “떨어지면서 많이 잃긴 했지만 이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가용할 수 있는 돈을 다 땡겨서 비트코인을 더 사겠다”고 했다.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엔 “바닥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지금이 코인 저점인데, 지금 사도 2~3년 뒤엔 이득은 볼 것 같다”, “마이너스 50%인데, 남은 투자금으로 물타기를 할지 다른 코인을 새로 살지 고민”이라는 등 투자 의사를 굽히지 않는 이들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이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루나같은 스테이블 코인뿐만 아니라 모든 가상화폐가 급하게 올라간 만큼 빠지는 속도도 빠를 수 있다”며 “빚을 내서 투자했다 잃으면 손실복구가 더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 영향은 더 커지는 시소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빚투’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2.05.23 I 조민정 기자
집무실·비서실·기자실 한 곳에…제왕적 대통령 벗어나 소통
  • 집무실·비서실·기자실 한 곳에…제왕적 대통령 벗어나 소통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제왕적 이미지를 벗고 소통 중심의 친근한 집무실을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그 결과물로 청와대를 나와 용산 국방부 청사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용산시대’의 개막을 알린 새 집무실은 윤석열 정부 출범 하루 전날 본격적인 가동 준비를 마쳤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 취임 후 이용할 집무실의 이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새 집무실, 백악관 웨스트윙 수평적 구조와 닮아먼저 대통령 집무실은 청사 2층(주 집무실)과 5층(보조 집무실)에 마련됐다. 대통령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이다 보니 방탄유리로 보호된다. 다만, 지난달 말 진행한 한미군사훈련으로 국방부의 이사가 늦어진 2~4층의 경우 공사가 아직 진행중이다. 2층 집무실도 이르면 다음달께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2층 주 집무실이 완공되면 5층 집무실은 ‘제2집무실’이 된다. 5층은 애초 2층 공사가 늦어지면서 취임 직후 임시로 사용할 집무실로 계획됐지만, 윤 당선인 측은 경호와 보안을 감안해 ‘더블 집무실’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각 집무실 옆에는 접견실과 회의실, 부속실 등이 설치된다. 윤 당선인은 임기 첫날인 10일 오후부터 외교 사절들을 5층 접견실에서 만났다.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진행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이밖에 2층에는 비서실장 사무실과 국무회의실, 대강당 등이, 3층에는 5수석(정무·홍보·시민사회·경제·사회)과 비서관실, 안보실장 집무실이 마련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를 나와 최고 지성들과 가까이서 머리를 맞대고 일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3층에는 ‘5수석’들이 자리 잡게 됐다. 수석들이 2층과 5층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을 수시로 오르내리며 소통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6층은 비서실, 9층은 경호처가 자리했다. 나머지 4~10층엔 민관 합동위원회가 분야별로 나눠 입주할 예정이다.이 같은 집무실 구성안은 미국 백악관 ‘웨스트 윙(West-wing)’의 수평적 구조와 닮아 있다. 웨스트 윙에는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와 내각 회의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등 주요 참모들의 사무실이 수평으로 배치돼 있다. 윤 대통령은 웨스트 윙을 모델로 삼고 대통령과 참모들이 토론하고 일하는 공간을 국민이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대통령실 측은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과 주요 참모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근무한다”며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참모들의 방에 수시로 드나들며 대화를 나누듯 윤 대통령도 한 공간 속에서 참모들과 격의 없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전용 엘리베이터 역시 따로 두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통령 주 집무실 아래층인 1층은 기자실(국민소통관실)로 운영된다. 기존 청와대 춘추관(기자실)이 대통령 및 참모진의 업무 공관과 완전히 분리된 것과 달리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한 건물에 있게 된 것이다. 1층엔 110여석의 출입 기자석과 자유석, 기자회견장이 마련됐다.지하 2~3층에는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설치돼 북한 도발 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이곳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으며 북한의 군사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지하 1층은 식당이나 편의점 등이 들어선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대통령실 명칭 15일까지 공모 후 내달 초 발표아울러 대통령실 건물 외곽 높은 담벼락은 철거되고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2.4m 높이의 울타리를 칠 계획이다.백악관 집무실이 가운데가 뚫린 담장 너머 공원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용산 집무실도 담벽을 허물고 낮은 울타리만 설치해 언제든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후 집무실로 들어가기 전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집을 찾아 환영 인사를 받았다.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일종의 전입신고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 동네에 이제 오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한 어르신은 “용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화답했다.윤 대통령은 또 “동네가 뭐 관공서(대통령 집무실)가 들어왔다고 복잡하지 않게,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대체할 새 대통령실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오는 15일까지 공모를 진행한 후 전문가, 역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별도 위원회를 만들어 논의 후 다음달 초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가칭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국민의 집)를 제안한 바 있다.집무실 이전과 함께 용산공원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미 군 당국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용산기지 전체 면적(203만㎡)의 4분의 1인 50만㎡를 반환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군이 반환한 부지는 전체의 10% 수준인 21만8000㎡다.부지를 반환받은 후에는 토양오염 정화공사 등을 진행하고, 공원 조성이 가능한 곳에는 즉시 공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용산공원에는 2023년 정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주한미군 순직자 94명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진다.
2022.05.10 I 박태진 기자
내 코앞에 선 '덩어리 인간' 더 우러르는 이유<2>
  • 내 코앞에 선 '덩어리 인간' 더 우러르는 이유[이수연의 아트버스]<2>
  • 오귀스트 로댕이 1898년 제작한 ‘발자크 상’. 로댕이 일생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던 역작이다. 그럼에도 의뢰처로부터 ‘인수거부’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는데, 프랑스가 사랑한 대문호 발자크를 ‘덩어리’처럼 만들어놨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작품값을 반환한 뒤 되돌려받은 작품은 로댕이 죽을 때까지 보관했다. 석고상을 청동으로 제작해 세상에 나온 건 로댕 사후 21년 뒤. 진실을 표현하기 위해 개성을 빚는다는, ‘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재발견할 뿐’이라 했던 로댕의 철학까지 입힌 작품이다. 청동, 282×122.5×104.2㎝, 미국 뉴욕 모마미술관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프랑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1799∼1850)가 쓴 ‘고리오 영감’(1835)에는 ‘시시한 인간’들이 나온다. 프랑스혁명의 수혜를 받아 벼락부자가 됐다가 전락해 비루한 하숙집에 살며 사람들의 놀림감이 돼버린 고리오 영감. 성공을 꿈꾸며 파리로 상경해 불륜과 허영, 기만과 속임수가 판치는 사교계의 게임방식을 배우고 동경하는 청년 라스티냐크. 아버지의 자금력으로 대귀족·은행가와 결혼한 두 딸. 이 둘은 아버지의 돈을 마지막까지 짜내면서도 끝내 몰락한 아버지와 한 응접실에서 차도 마시지 않는 속물이다. 사실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은 혁명과 변혁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초인이 아니다. 오히려 혁명이 굴리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신음하면서도 성공의 기회를 엿보며 매일매일의 욕망에 충실한 시시한 인간일 뿐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토록 시시한 인간들의 인생을 보고 있어야 하는가. 그것은 발자크가 문학의 목표를 ‘혹독한 진실과 사실을 드러내기’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발자크는 때론 과장하고 때론 단순하게, 세속적인 인생들을 펼쳐놓았다. 시시한 인간들의 삶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소설은 당시 프랑스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그 속의 삶을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발자크의 문제의식은 당시의 시대 상황과 무관치 않다. 19세기는 과학분야가 놀랍게 발전했던 때다. 원자론이 등장했고, X선과 라듐이 발견되고, 진화론과 세균학이 발달했다. 발자크를 앞세운 프랑스문학의 사실주의는 바로 이러한 과학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치를 깨닫고자 하는 실증적 객관주의의 방법론을 취했던 것이다. 막연한 환상과 이상을 표현하기보단 예리한 관찰과 냉정한 거리두기를 통해 사회가 처한 현실을 드러내고자 했다. ◇육중한 몸체 속 혁신의 무게와 미래 향한 기대 표현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발자크 상’(1898)은 바로 이 작가 발자크를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1891년 프랑스문인협회에서 작품을 의뢰받은 로댕은 이 조각을 준비하며 7년이란 긴 시간 동안 발자크를 공부했다. 발자크가 가진 ‘진정한 사실적 면모’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삶을 추적해 인터뷰하고, 소설을 읽었다. 발자크의 고향 앙주를 찾아가 닮은 모델을 찾아내고 옷차림과 습관, 표정과 자세를 탐구했으며 수없이 많은 스케치를 하고 습작을 했다. 심지어 어떤 습작에는 누드의 발자크, 머리가 없는 발자크가 나타나기도 했고, 작가를 상징하는 흔들의자와 책, 깃털 달린 만년필 등이 동원되기도 했다. 그러나 7년간의 시도 끝에 로댕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발자크는 뜻밖의 모습이었다. 야수 같은 거친 에너지를 품은, 2m 80㎝에 달하는 거대한 덩어리였던 것이다. 작품을 의뢰했던 문인협회는 크게 당황했고 비평가들은 조롱하느라 바빴다. 석탄포대네, 눈사람이네 하면서 말이다. 석고상으로 처음 만들었던 ‘발자크 상’은 결국 청동으로 만들어지지 못했다. 문인협회가 인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로댕은 제작비를 환불하고 작품을 되돌려받았다. 그 석고상이 청동으로 제작돼 세상에 빛을 본 건 로댕이 세상을 뜬 지 21년 만인 1938년. 의뢰부터 제작까지 무려 47년이 걸린 셈이다. 오귀스트 로댕의 ‘발자크 상’(1898)의 부분. 깊게 파인 눈과 굳게 다문 입, 온통 헝클어진 머리에 찌푸린 표정이지만, 두덕두덕 부은 듯 피곤한 얼굴은 중력을 거슬러 세파를 헤치고 미래를 바라보는 듯하다.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발자크 상’에 대해 로댕은 이렇게 설명했다. “난 발자크의 치열한 글쓰기, 그가 맞닥뜨린 고난과 역경에 대해 생각해봤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위대한 용기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바로 그 진실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그 진실을 어떻게 표현했다는 것인가. 바로 ‘과장과 생략’이다. 발자크 상의 머리와 몸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에너지를 내뿜는다. 한 발을 앞으로 약간 내민 채 비스듬히 기울인 몸통은 형체가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육중한 덩어리의 질량감으로 압도한다. 거대한 몸체를 감싼 진짜 석탄포대 같은 로브(성직자의 옷)는 실제 몸의 굴곡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추상적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구체적인 묘사보다도 발자크를 상상케 한다. 창작을 고뇌하며 밤새 서재를 거닐던 그 모습. 그 무게와 압박감이 너무 무거워 땅을 뚫고 들어갈 듯한 기세인 것이다. 반면 얼굴은 저 먼 어딘가를 향하고 있다. 온통 헝클어진 머리에 찌푸린 표정이지만 두덕두덕 부은 듯 피곤한 얼굴은 중력을 거슬러 세파를 헤치고 미래를 바라본다. 몸과 머리의 방향이 서로 다른 이 조각상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선, 그래서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현실의 무게와 미래의 기대를 꿰뚫을 수 있을 만큼.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 조각 정원에서 실제로 ‘발자크 상’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압도감과 당혹감을 기억한다. 야외 정원으로 이어진 미술관의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기 전 바닥에 놓여지다시피 한 발자크와 마주쳤을 때 말이다. 깊게 파인 눈과 굳게 다문 입, 둔중하고 거친 몸체에서 전해지는 감동과 함께, 이 거대한 존재를 내 코앞에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도록 설계한 조각가의 대담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1884∼1895). 프랑스 칼레시가 로댕에게 의뢰한 기념상. 10년에 걸쳐 제작했으나 ‘초인적 영웅 이미지와 다르다’며 부정적 반응을 얻었고, 기념상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좌대에 세우지 않겠다는 로댕의 고집에 또 한 번 마찰을 빚기도 했다. 칼레의 수많은 시민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자처한 작품 속 6명이 부자고 권력자였다는 일화 덕분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됐다. 공식승인을 받은 12점의 주물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그중 마지막 12번째 에디션을 삼성문화재단이 구입했다. 청동, 209.6×238.8×241.3㎝, 삼성문화재단 소장.보통 개인의 위대함을 기리는 조각상을 제작할 때에는 높은 좌대를 같이 만든다. 감상자의 시선을 위로 향하게 해 그의 위대함을 우러러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럽의 광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마상이나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동상 등을 상상하면 그 의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로댕은 그토록 존경해마지 않던 위대한 인물들을 세울 때조차 좌대를 높이지 않았다. 한 뼘도 안 되는 높이의 좌대에 놓인 발자크를, 조각 특유의 볼륨감은 물론 거칠고 울퉁불퉁한 표면까지 실감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 칼레의 시민대표 6인로댕의 또 다른 걸작으로 꼽히는 ‘칼레의 시민’(1884∼1889) 역시 비슷한 전략을 취한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백년전쟁이 한창이던 1346년, 영국 에드워드 3세의 공세에 거세게 저항하던 프랑스 칼레시는 항복의 조건으로 도시 전체를 파괴하는 대신 시민대표 6인의 처형을 선택한다. 선뜻 그 대표로 나선 이들은 시장, 부유한 상인, 법률가 등 귀족 계급이었다.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1884∼1895) 부분. 칼레의 수많은 시민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자처한 작품 속 6명을 각각 클로즈업했다. 로댕은 죽음 앞에서 괴로워하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에 집중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에 있던 플라토미술관에 전시됐을 때의 전경이다. 플라토미술관은 1999년 로댕갤러리로 개관해 2016년 폐관할 때까지 ‘칼레의 시민’을 전시했다.칼레의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영국의 왕을 만나러 가는, 바로 그 6인의 시민대표를 묘사한 이 작품은 고뇌하는 영웅의 모습을 형상화하면서도 결코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올려두지 않는다. 심적 고통과 갈등을 애써 견디며 걸어가고 있는 고귀한 이들 하나하나를 감상자는 자신의 눈높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그 눈높이는 6인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배웅해야 했던 칼레시민들의 시점과 일치한다. 칼레시민들은 죄책감과 고마움 속에 이들의 뒷모습을 지켜봐야 했을 것이다. 햇빛에 반사된 거칠고 무거운 옷자락과 사슬을 찬 커다란 손과 발은 조각상에 생명력을 더해 칼레시민들이 겪었을 고통의 시간을 현재로 불러낸다. 목에 밧줄을 매고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머리를 떨구고 손을 펼친 채 한 걸음 한 걸음 처형대로 향하는 이들과 나란히 섰을 때 얻을 수 있는 깊은 공감은 그 어떤 사실적인 묘사보다 울림있게 진실을 전달한다.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쳐 부지런히 근대사회로 향하던 길목에서 예술가들은 중세시대의 종교적 이상, 르네상스시대의 재현적 사실주의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역사 속에서 벌어진 사건의 의미·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진실을 찾아내고자 했다. 드높은 좌대에서 내려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와 키높이를 맞춘 로댕의 조각상들은 시시한 인간들의 삶을 불멸의 예술로 승화시킨 가장 근대적이고 가장 진실된 헌정일 것이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22.04.29 I 오현주 기자
부동산으로 정권 뺏기고도 끝까지 자화자찬한 文정부
  • 부동산으로 정권 뺏기고도 끝까지 자화자찬한 文정부[현장에서]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1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규제 완화·개발 기대감 등으로 강남4구의 매매가격지수가 반등했다. 불안심리가 재확산되는 조짐이 있다.”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부동산시장 점검관계장관회의에서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다. 단순히 현재 시장 상황을 분석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얼핏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부동산 시장이 하향안정화에 접어들었는데 인수위의 규제 완화가 집값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집값 하향안정화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낯부끄러운 일이다. 문 정부가 출범한 후 집값은 2배 가량 상승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2017년 5월 6억708만원에서 2022년 3월 12억7334만원으로 올랐다. 1억원 올랐는데 1000만원 떨어졌다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된 것이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홍 부총리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이루지 못해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였지만, 마지막까지 변명을 늘어놓기에 바빴다. 공급확대, 실수요 보호, 투기억제라는 3대 원칙하에 부동산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지난 5년간 주택 입주물량 및 미래 공급 기반 확보를 위한 공공택지 지정 실적 모두 과거 대비 많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중가격 논란, 전셋값 상승 등 각종 부작용을 야기한 임대차3법은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고, 28번에 달하는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종합대책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그 절반 수준이며 나머지는 기존 발표대책의 후속대책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부동산 정책이 100번이든 1000번이든 상관없다. 문제의 본질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모두 실패했다는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의 몫이 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의 중산층(3분위 소득)이 서울에서 평균 수준의 주택(3분위 주택가격)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9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락거지를 만들고 영끌매수를 이끈 것도 이번 정부다. 지난 대통령 선거는 부동산 민심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진지한 자기반성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22.04.13 I 하지나 기자
 그곳엔 발닿는 곳마다 '시간'이 깃들어 있다
  • [여행] 그곳엔 발닿는 곳마다 '시간'이 깃들어 있다
  • 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지나면 세월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순천 드라마세트장[순천(전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직 바람은 쌀쌀맞아도 남녘엔 봄기운이 은근하다. 이미 산과 들은 향기로워지기 시작했다. 강마을도, 산마을도 꽃그늘에 잠겨 매향 은은한 아지랑이를 피워올리고 있다. 봄바람이 매화를 앞장 세워 본격적인 봄꽃잔치에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인지 훈훈한 봄내음이 사방에 가득하다. 이렇게 봄기운 가득한 시기. 가족 나들이 여행으로 전남 순천으로 떠난다. 자연에 기대 소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과, 여행자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순수한 자연 풍경이 매혹적인 고장이다. ◇드라마 속 감동 그대로 ‘드라마세트장’교복 입은 청춘들이 1970년대 골목을 활보한다. 순천 드라마촬영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다. 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지나면 세월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촬영장은 여느 세트장과 사뭇 다르다. TV를 형상화한 입구를 지나면 옛 거리가 드러나고, 검은색 교복과 교련복을 차려입은 청춘들이 골목길을 오간다. 오래된 거리와 골목을 누비는 나이 든 학생들은 추억 놀이가 즐거운 듯 흐뭇한 표정이다. 촬영장에는 추억의 음악실(고고장), 이발소, 달동네 등이 함께 녹아 있다. 영화 ‘허삼관’, 드라마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등 우리네 옛 삶을 담은 작품들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이밖에도 영화 ‘강남 1970’, 드라마 ‘감격시대’ ‘제빵왕 김탁구’ 등의 주 무대였다.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지나면 세월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순천 드라마세트장순천 읍내와 봉천동 달동네, 그리고 서울 변두리 등 골목 어귀를 돌아서면 시대와 공간이 달라진다.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우측으로 접어들면 순천 소도읍 공간이다. 이곳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 순천 읍내로 시간 여행을 이끈다. 순천 옥천 냇가와 읍내 거리, 한식당 등이 재현됐다. 영화 ‘강남 1970’의 주인공 가옥과 이곳에서 촬영된 작품들의 계보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 여행 영화 속으로’ 건물도 한편에 위치한다. 읍내 거리 뒤편으로는 뽑기, 달고나 등 옛 주전부리를 파는 장터가 자리했다. 개천을 잇는 나무다리와 평상 위에 놓인 누런 주전자는 추억 여행을 돕는 매개다.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지나면 세월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순천 드라마세트장언덕 위 달동네도 이색적이다. 봉천동 달동네 세트장은 잊혀가는 1960~1970년대 서울 산동네 서민의 삶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공간이다. 투박한 낙서가 새겨진 계단을 오르다 보면 실제 공간을 걷는 느낌이다. 골목길에는 연탄재가 있고, 한 평 남짓한 마당에는 빨랫줄이 매달린 정겨운 풍경이다. 달동네 위에는 ‘사랑과 야망’ 주인공의 집과 교회가 들어섰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이 달동네 세트장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긴다.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낙안읍성 민속마을’◇타임머신 타고 600년 전으로 ‘낙안읍성’낙안읍성은 구불구불 이어진 고샅을 따라 거닐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은 초가집 마당과 돌담 사이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함께 흐르는 곳이다. 조선 시대 모습이 잘 보존된 마을에 지금도 100세대 가까이 살고 있다.이 읍성은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으로 불린다. 옛 서민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다. 성곽뿐만 아니라 동헌, 초가 등이 조선 시대 원형대로 재현돼 있고, 실제 주민이 아궁이에 불 피우고 텃밭을 일궈가며 살아가고 있다. 낮은 돌담 사이를 거닐면 초가집과 흙마루, 장독 등이 오롯이 모습을 드러낸다.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낙안읍성 민속마을’낙안읍성은 1397년(태조 6년) 김빈길 장군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 축성 당시에는 토성이었지만, 다시 돌로 쌓아 규모가 커졌다. 읍성은 동서로 긴 직사각형이다. 길이가 1410m이고, 동·서·남쪽에 각각 성문이 있다. 동문에서 서문을 향해 마을을 가로지르는 큰 도로가 있고, 도로 북쪽에 관아, 남쪽에 민가가 모여 있다. 이런 배치는 낙안읍성이 한양도성을 본떠 만든 계획도시임을 알려주는 형태다.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읍성은 두가지 방법으로 둘러보면 좋다. 동문으로 들어가 관아 지역을 구경한 뒤 민가를 둘러보며 각종 체험을 하는 방법과 동문 바로 위 낙풍루로 올라가서 성곽을 따라 한바퀴 도는 방법이다. 성곽을 따라 걸으면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느긋하게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서문과 남문의 중간 지점은 읍성 전망대에서 둥글둥글 초가지붕이 어깨를 맞댄 소담스러운 풍경도 한눈에 들어온다.마을 북쪽에는 객사와 동헌, 내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객사 뒤에 이순신 장군이 심었다는 푸조나무와 동헌 앞에 납월(음력 12월)에 핀다 해서 ‘납월매’로 불리는 홍매 한그루도 있다. 마을 남쪽에는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돌담을 끼고 고샅을 따라 거닐며 오래된 가옥들을 따라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즐긴다.◇첫번째 지정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은 하늘이 내려준 정원이다.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에 바닷물이 수시로 드나들고 철새와 여러 종의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생태계의 보고다. 그래서 순천만의 사계는 늘 생명력이 넘친다. 봄에는 갈대 새순이 돋아나 신비한 생명력으로 빛나고, 여름에는 온갖 종류의 게와 짱뚱어 등 생물이 마음껏 뛰논다. 가을이면 갈대가 황금 물결을 이루고 겨울이면 200여종의 철새가 찾아 장관을 이룬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호수정원순천만으로 발길을 돌리면 두 개의 천상정원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생명의 쉼터인 순천만이고, 또 하나는 생태·문화 체험장인 ‘순천만국가정원’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우리나라에서 첫번째로 지정된 국가정원이다. 엄청난 규모의 면적에 수많은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는 인공정원. 걷기만 해서는 하루에 구경하기 힘들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순천만 국가정원읠 중심인 ‘호수정원’이 정원의 중심은 호수정원이다. 동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호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관 건축가 찰스 젱크스가 순천의 모습을 형상화해 만들었다. 호수의 형상은 도심을, 물을 건너는 데크는 동천을, 중심에 높이 16m로 솟은 언덕은 봉화산을 상징한다. 이곳을 중심으로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미국, 중국, 프랑스, 일본 등 11개국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정원이 조성돼 있다. 그중에서 네덜란드 정원이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 정원은 풍차가 이채롭다. 색색의 튤립도 꽃봉오리를 틔우며 나들이객을 유혹하고 있다.순천만 국가정원의 이탈리아정원순천만국가정원을 구경했다면 순천만습지도 놓칠 수 없다. 1억 년 전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한 세계 5대 연안습지 가운데 하나다. S자 모양의 물길을 따라 펼쳐진 광활한 갯벌과 갈대밭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바람을 따라 춤을 추는 갈대숲을 마주하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자연이 주는 최고의 위안이다.
2022.03.25 I 강경록 기자
 고등학생 신학기 준비하기…그 ‘노하우’는
  • [윤영준의 edu틱!톡!] 고등학생 신학기 준비하기…그 ‘노하우’는
  • 이데일리는 입시 컨설턴트 윤영준 오픈스카이 대표와 대입 성공을 위한 ‘윤영준의 edu틱!톡!’을 매주 토요일 연재합니다. 연재를 통해 고등학교 학생부 관리 방법과 명문대생의 시기별 과목별 공부법 코칭,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합격한 명문대생 가이드까지 다양한 입시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사천고등학교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한종손 오픈스카이 수석 컨설턴트] 고등학교 입시는 마라톤이다. 학생부 위주 전형이 중심인 수시는 고등학교 3년간의 내신성적이 입시의 가장 중요한 평가자료다. 꾸준한 관리로 높은 성적을 유지해야 대학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수능 위주 전형이 중심인 정시는 1년에 한 번뿐인 대학수학능력평가 결과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가끔 내신은 벼락치기, 수능은 찍기 대박이나 운이 약간의 변화를 줄 수도 있지만 이것도 평소에 꾸준한 노력을 해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3년간 계획적으로 노력하기는 쉽지 않고 어떻게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효율적인지는 더더욱 어렵다. 이에 신학기 준비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지 그 노하우를 전해주고자 한다. ▶올해는 제발 계획적으로계획적 학업과 학습 관리를 위해서는 정확한 목표와 구체적 일정을 통해 움직여야 한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작심삼일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추상적인 목표, 너무 장기적이거나 큰 계획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전과 다른 나로 며칠 움직여도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지속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란 불가능하다. ①학사일정 확인대부분 고등학교는 정해진 일정대로 1년 일과를 진행하므로 이에 나를 맞춰나가기가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고등학교의 학사일정과 본인이 대입을 치르는 시기의 입시일정은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요소이다. 특히 학사일정은 지필고사, 학교행사 일정 등의 주요 정보가 있으므로 이 일정에 맞춰서 1년의 큰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학습 플래너 등을 활용해 단기 목표까지 세우고 실행하면 더욱 좋다. ②나를 돌아보고 목표 세우기내 현재 상태와 실현 가능한 구체적 목표를 정해야 한다. ‘서울대 입학’. ‘의대 입학’ 같은 너무 멀고 일부 성적 대의 학생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목표다. 따라서 단기와 장기 목표를 모두 생각해야 한다. 본인 스스로 목표를 세우기 어렵다면 입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담임교사나 학교의 진로담당교사, 혹은 학원이나 입시 전문가와의 상담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반드시 학기 초나 학기가 시작하기 직전에 진행해야 한다. ▶우리 학교 제대로 알기2015 개정 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고교학점제 부분 도입으로 학생의 과목선택권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학교별 개성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제는 교육과정을 잘 운영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입시결과가 크게 차이가 난다. ③우리 학교 입시 결과 파악학교 자체 입시 결과를 살펴보고 입시준비에 꼭 참고하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인간의 해석이 문제일 뿐이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의 합격자 내신 평균 데이터는 정성평가를 하는 학종의 특성상, 대학 발표 자료와 함께 해당 학교의 결과를 참고해야 한다. ▶우리 학교에서 준비하기 유리한 전형은수시 학생부 위주의 교과와 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 및 실적(특기자 포함)전형과 정시 수능위주의 전형준비에 모두 유리한 학교는 없다. 내신관리가 쉬우면 교육과정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학습분위기가 조금 어수선한 경우가 많다. 반대로 프로그램도 우수하고 학습분위기 및 교통이 좋은 지역 등 좋은 조건을 많이 갖춘 고등학교는 내신경쟁이 치열한 경우가 많다. 이에 각 고등학교에서는 고등학교 실정에 맞는 전형준비에 유리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맞춰서 입시를 준비한다면 학교의 도움도 받고, 준비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효율적인 준비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들④지필고사 준비는 최소 한 달 전부터사실 매 수업 시간 복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내신 관리 방법이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매일 꾸준히 모든 교과를 복습하기는 쉽지 않다. 내신성적은 1학기 단위로 산출되며 보통 1·2차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점수를 합산하여 계산한다. 1학기 1차 지필고사는 보통 4월 중순 이후, 2차는 6월 말에서 7월 초쯤에 진행한다. 충분한 준비를 위해서는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데 4월 중순에 치러지는 1차 지필고사 준비를 위해서는 신학기 적응이 끝나는 대로 시작해야 함을 뜻한다. ⑤수행평가는 공지와 함께 바로 시작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특 기재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이 수행평가로 과목별로 2~5개 정도의 수행평가가 이뤄진다. 보고서, 발표, 토론, 프로젝트 활동 등 학생의 활동을 중심으로 결과물과 함께 수행한 과정을 통해 점수도 산출하고 세특 기재에 활용한다. 보통 완성도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1주일 이상 소요되는데 1학기당 과목 수를 생각하면 수십 개의 수행평가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 또한, 제출 기한도 특정 월이나 심하면 특정 주차에 몰려 있으므로 미리 공지된 과목이 있다면 미리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⑥비교과 관리는 필요한 만큼만최상위 학교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비교과 관리는 다다익선이라 볼 수 있다. 이미 성적이 최상위권이라 수치적인 것보다는 다른 요소에서의 차이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신성적이 2등급대만 유지해도 비교과 관리보다는 교과성적 향상을 위한 노력과 수능 최저준비가 더 중요하다. 교과성적 향상을 통한 교과전형 준비도 염두에 둬야 하고 이에 따른 수능 최저기준 충족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교과성적은 중요한 평가지표다.단, 비교과 관리는 인성,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측면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지원자 평균 정도는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어느 한 역량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각 영역의 평가 비율을 넘어서는 평가가 이뤄지지는 않으므로 적절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 실적이 수백 시간인 학생은 인성 영역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해당 활동이 다른 영역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결국 투여한 시간 대비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이고 이는 다른 활동도 마찬가지이다. 평가요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각 대학의 홈페이지의 학생부 종합전형 안내자료 등을 참고하면 된다. ⑦수능 준비는 평소에 꾸준히내신 관리와 함께 꾸준히 준비해야 하는 것이 수능준비이다. 단, 내신관리는 각 학기 내에서 1~2차 지필 평가 점수획득이 목적으로 각기 시험을 놓고 보면 3개월 중거리 레이스로 꾸준한 복습이 핵심이다. 이에 비해 수능은 N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1회에 모든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시험으로 조금 더 종합적인 문제풀이 역량이 필요한 마라톤 경기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평소에 꾸준히 수능을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모의고사 일정 체크모의고사 성적은 입시전략을 세우는데 교과성적과 함께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이다. 정시 위주로 준비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수시 위주의 입시를 고민하는 학생도 수능 최저기준 준비, 수시 적정 지원 라인을 정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된다. 모의고사 일정은 표를 참고하자. 올해 큰 변경점은 9월에 시행하는 모의고사가 8월 31일에 시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3학년 대수능 모의고사는 대학입시 전략수립에 중요한 지표가 되는 만큼 일정이 변경됐다는 것을 유념해두자.
2022.03.05 I 문승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인턴이 의결권 자문, 커지는 주총 불안감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인턴이 의결권 자문, 커지는 주총 불안감-尹 “적폐 수사” 파문…친문결집이냐 심판론 확산이냐-“선심성 재정정책에…일본식 잃어버린 30년 맞을 수도”-피겨 남자 싱글 5위 차준환 역사적 점프-[사설] ‘각자도생’ 된 셀프방역, 사각지대 이대로 방치는 안 된다-[사설]저성장 단계 들어선 중국 경제, 대중국 전략 다시 짜야△종합-‘택시 벗어나 자율주행·도심비행’ 사람 이동 넘어 공간 이동 꿈꾼다-[HOT피플] ‘中텃세 극복’ 쇼트트랙 金 황대헌의 긍정 메시지 “괜찮다 주문 외우니 괜찮아지더라 계속 벽 두드리면 안 될리 없잖아”△적폐수사 발언에 文-尹 정면충돌-‘문재인VS윤석열’ 구도로 바뀌나…與 친문결집, 野 반문정서 ‘진검승부’-尹 “내 사전에 정치보복 없다… 文과 똑같은 생각”-文 “부동산 가장 아픈 일…盧 비극 겪고도 정치 안 달라져”△2022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커지는데… 대선 후보들은 돈 살포 경쟁” 쓴소리-KDI “재정수지 악화 땐 은행 부도 위험도 커져”-“집값 하락시 신용 위축… 취약계층 잠재 부실 현실화될 것”△불신 쌓이는 의결권 자문사-열명도 안 되는 직원이 수백건 벼락치기…외국계는 한국만의 특성 몰라-국민연금 쥐꼬리 수수료, 국내 자문사 성장 막아-ESG 열풍 타고 자문 수요 느는데… 전문인력 ‘구인난’△종합-고위험군 외 알아서 관리… 아파도 원격치료는커녕 약처방도 못 받아-14일부터 노바백스 접종 시작… 효과는-머리 맞대는 경제 투톱 물가안정·적자재정 묘수는-1일 금융권 가계대출 7000억 줄었다△美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KBIS 2022)-48인치 ‘프렌치도어 냉장고’ 가구 속에서 등장하자… 곳곳 “와우!” 탄성-美 빌트인 선두 ‘서브제로’ 넘겠다-법률자문 자료부터 털어가는 공정위 준법경영 노력 기업에 ‘찬물’ 끼얹어△정치-첫 토론서 탐색전 끝냈다… ‘배우자 논란’ 서로 치고 받을지 주목-이재명·윤석열 35% ‘동률’…안철수 소폭 하락-“정치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청년들 놀이터로 만들 예정”-확진자·자가격리자, 대선당일 오후 6시~7시 30분 투표-“후보자 등록 신청 준비중”…일단 ‘Go’ 외친 김동연△경제-韓, 우크라사태 영향 작지만… 상황 악화 땐 전기·가스료 인상 불가피-ASF 전국 확산 땐 2.3조 손실… 속도내는 방역 강화-올해 출생아에 200만원 지급… 매월 30만원 영아수당도△금융-‘4조 클럽’ KB·신한… “올해부터 선두다툼 본격화”-역대급 실적낸 금융지주 사상최대 배당파티 예고-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1심 패소… IPO 차질 우려-신한라이프,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 공식 출범△글로벌-풍력 넘어 에너지종합기업… 경쟁력은 ‘혁신’-원유·원자잿값 1년새 50% 뛰었다-마스크 벗는 뉴욕… 美보건당국은 “시기상조”-美헤지펀드·사모펀드 투자자 정보공개 강화△산업-경총·전경련 통합카드 다시 꺼낸 손경식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 만들어야”-신차 흥행… ‘쌍용차 매각’ 득될까-유가·정제마진 상승에… 정유사 ‘5조 적자→7조 흑자’ 대반전-SK 배터리 음·양극재 ‘쌍끌이 양산’△소비자생활-퀵커머스 너도나도 뛰어들더니… 배달비 꿈틀-명품·MZ 집중 공략했더니… 현대百 사상최대 실적-신선식품 MD가 ‘풍어제’ 지내는 까닭은-롯데제과, 빵 구독서비스 ‘월간 생빵’ 론칭△증권-“투자자 노후가 1순위… 유행하는 ETF 따라가지 않는 이유죠”-보호예수 해제에도 선방 크래프톤, 향후 주가는-오미크론 ‘눈덩이 확진’ 속에서도… 기지개 켜는 ‘리오프닝株’-개미 반대 이어 정치권 가세로… 기업들 물적분할 ‘눈치작전’-‘사느냐 파느냐’ 갈림길 선 생보사△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차준환 “‘톱5’ 기뻐… 오늘 경기서 희망 발견했다”-클로이 김,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사상 첫 2연패 달성-최민정 “남은 세 종목 최선”-2연패서 멀어진 윤성빈 “현재 상태서 최선 다할 것”△부동산-갭투자 느는데 집값은 제자리… 깡통전세 ‘고개’-강남 4구도 아파트값 20개월 만에 꺾였다-이커머스 성장에 물류센터 인기인데…주민 반발 ‘심화’-“이재명 주택공약 달라진 것 아냐… 한결같다”△오피니언-[양승득 칼럼] 비호감 대통령, 밉상 영부인-[데스크의 눈] 금융의 미래, 데이터 전쟁에 달렸다-[기자수첩] 은행들 ‘이자장사’ 비판 겸허히 들어야△피플-“우리 전통의상까지 중국서 제작하는 현실 개탄스럽다”-“소상공인 손실보상 두텁게 지원해야”-현대모비스, 서울세관에 감사패-“주가 15만원 찍을 때까지 최저 임금만 받고 일할 것”-정승일 한전 사장 “올해 ‘중대재해 퇴출’ 원년으로”△사회-李 소환 않는 檢… ‘대장동 배임’도 무혐의 나나-주검으로 돌아온 실종자들 현장 떠나지 못하는 가족들 -선별진료소에 휠체어·유모차… “세심방역으로 일상회복 앞당길 것”-명지학원 회생절차 재신청… ‘대학 통합’ 골자-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기습 점거
2022.02.10 I 김명선 기자
'국가수' 첫방 D-2…박창근→고은성 6인6색 예능 수련 티저
  • '국가수' 첫방 D-2…박창근→고은성 6인6색 예능 수련 티저
  • (사진=TV조선)[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국민가수 수련원’ 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 이병찬, 고은성, 조연호가 웃음과 감동의 예능 도전기를 펼친다. TV조선 새 예능 프로그램 ‘국민가수 수련원(이하 ’국가수‘)’이 오는 3일 첫 방송을 이틀 앞두고 공식 티저 영상 및 ‘내일은 국민가수’ 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 이병찬, 고은성, 조연호의 개인 티저 영상을 공개해 기대감을 자극한다. 티저는 “예능력 증진 프로젝트 국가수”라는 MC 김성주의 멘트로 시작된다. 이어 여섯 멤버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무대에 서기 위해 역대급 스케일의 미션에 도전하며 험난한 예능 적응기를 예고했다. 특히 영상 말미 눈물을 흘리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증을 더했다.이와 함께 공개된 개인 티저 영상에서는 멤버들의 6인 6색 매력을 엿볼 수 있다. 먼저 수줍음 가득한 모습으로 등장한 박창근은 의외의 허당미를 발산하며 어디서도 본 적 없던 최강 예능 캐릭터 탄생을 엿보게 했다. 이어 예능에 대한 야망을 드러낸 김동현은 물벼락도 불사하는 열정을 보여주며 폭소를 유발했다. 이솔로몬은 남다른 승부욕은 물론 숨겨왔던 몸개그 본능을 깨우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첫 예능을 앞두고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인 이병찬은 이후 무대 위에서 눈물을 쏟는 모습이 포착되며 사연의 궁금증을 높였다. “왕자님 이미지를 벗고 싶다”라고 밝힌 고은성은 내추럴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내뿜었다. 스스로를 ‘평화주의자’라고 칭한 조연호는 승부욕 제로의 새로운 예능 캐릭터 탄생을 알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벌써 목요일이 기다려지네요”, “예능 새싹들 파이팅”, “새로운 도전 응원합니다”, “역대급 스케일 기대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국가수’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2년 TV조선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프로젝트 ‘국가수’는 뜨거운 인기 속에 막을 내린 ‘내일은 국민가수’에서 발굴한 여섯 멤버가 진정한 국민가수가 되기 위한 혹독한 과정을 담은 예능력 증진 프로그램이다. 제한된 시간 안에 무대에 서기 위한 ‘국가수6’의 고군분투 현장 모습과 각종 미션에 성공한 멤버만 노래할 수 있는 커튼콜 무대, 초특급 매니저들의 특별 훈련 등 예능 병아리들이 찐! 국민가수로 거듭나는 여정을 담는다. TV조선 ‘국가수’는 오는 3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022.02.01 I 김보영 기자
확진자 폭증에 늘어난 귀성 포기족…서울서 명절 즐길 곳은
  • 확진자 폭증에 늘어난 귀성 포기족…서울서 명절 즐길 곳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귀성길도 주저하게 되는 올해 설 연휴. 서울에 머물면서 그간 바쁜 일상으로 즐기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 행사를 이번 기회에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는 서울에 머무르는 시민들과 연휴 기간에 서울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풍성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통 명절은 맞아 전통문화체험은 물론 공연과 전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비대면 프로그램까지 다채롭다.남산골한옥마을 ‘호기로운 설’◇전통문화체험공간서 다채로운 세시풍속 행사서울시 대표 전통문화체험공간들이 다채로운 세시풍속 행사를 개최한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1월 31일부터 2월13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세시 풍속행사 ‘호(虎기)로운 설’을 동시에 진행한다 . 호시탐탐설날이벤트는 온라인을 통해 우리집 설 풍경을 나누고 다른 집의 설날도 구경할 수 있는 훈훈한 분위기를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다. 호랑이우체국은 설날 부터 정월대보름까지 남산골한옥마을 SNS 계정에 자신의 소원을 댓글로 단 시민들의 사연을 오프라인 소원지로 달아주는 프로그램이다. 소원지 쓰기 프로그램은 오프라인에서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9시부터 6시까지 남산골한옥마을 이승업가옥 담벼락에 직접 소원을 적어 달아둘 수 있다. 운현궁은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현궁 설날큰잔치’ 행사를 현장에서 개최한다. 민속놀이마당은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활쏘기, 고무줄 놀이 등 우리 전통의 놀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윷점을 통해 신년 운세를 점칠 수도 있다. 운수대통마당은 새해 소망을 소원지에 적고 나무에 묶는 ‘새해 소원편지’와 매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 1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새해 행운뽑기’ 이벤트로 구성되어있다. 행운뽑기를 통해 다양한 운현궁 MD 상품을 받아갈 수 있다. 체험마당은 아름다운 전통 문양이 들어간 열쇠 고리를 만드는 ‘슈링클스 키링 만들기’와 1인당 5000원의 참가비를 내면 참여 할 수 있는 ‘전통매듭공예’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전시1동과 3동 로비에서 각각 임인년 띠동물 호랑이를 활용한 능화판 찍어가기(1동)와 새해 덕담 및 의미 있는 글귀를 문자도로 쓰기 행사를 진행한다. ◇다채로운 공연부터 전시까지 풍성한 문화 프로그램서울의 대표 공연예술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은 설 연휴 기간 대극장의 불을 환히 밝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창작뮤지컬 ‘엑스칼리버’가 설 연휴 첫날인 1월 29일 개막한다. ‘아더왕의 전설’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김준수, 김성규 등이 출연한다. 서울시 미술관과 박물관은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한 설 연휴 기간 내내 개관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북위-선비탁발부의 발자취’ 전시를 운영한다. 한·중 문화 교류의 해를 맞아 국립부여박물관과 함께 3년간 준비한 기획전으로 고대국가 백제와 같은 시기에 중국에서 남북조시대를 알린 북위(386~535)와 나라를 건국한 선비 탁발부의 역사를 조명한다.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아트스페이스, 시드니와 함께 공동기획한 전시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를 운영한다. 호주의 예술가와 콜렉티브, 토착민 예술센터 등 35팀을 초대해 호주의 동시대 미술을 폭넓게 조망하는 자리다. 북서울미술관은 ‘빛(Light)’을 주제로한 전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집대성한 ‘빛:영국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을 운영한다. 터너, 모네부터 비디오 아트의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설연휴 박물관을 찾은 시민 중 우리소리박물관 인스타그램을 친구추가하고 1층 안내데스크에 보여준 선착순 50명에게 컵받침을 제공하는 설날 선물 이벤트를 진행한다.돈의문박물관마을의 ‘추억의 음악다방’은 설 연휴 온 가족이 함께 찾기 좋은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7080세대의 추억이 가득한 음악다방을 고스란히 재현한 공간으로 다방DJ에직접 LP곡을 신청해서 들어볼 수 있다. 부모님 세대는 옛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젊은 세대는 레트로 감성의 소품들이 새로운 즐거움이 되는 공간이다. 금~일 10시부터 3시까지 DJ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DJ 프로그램이 없는 시간에는 신청곡 신청을 제외한 음악다방 관람이 가능하다. DDP는 설 당일에는 휴관하나 2000년대 중후반부터 현재까지 한국 그래픽 디자인계에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만들며 활약해온 디자이너 세 팀의 전시 ‘집합이론’을 DDP 살림터 1층 D-8 전시실에서 연다. ◇집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비대면 프로그램코로나19의 위험을 피하고 집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비대면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문화로 토닥토닥 유튜브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7일간 매일 한 편씩 ‘온택트 국악주간’의 국악 영상을 공개한다. 첼로가야금, 소울지기, 비단, 동화 등 실력 있는 일곱 개 국악팀의 국악공연 영상을 집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코로나19 예술지원 프로그램인 ‘ART MUST GO ON’의 창작물을 2월 1일부터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한다. 미디어를 기반으로 예술 창작활동을 펼친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물을 만나볼 수 있다.서울디자인재단은 시각, 패션, 제품디자인 분야에서 활동 중인 디자인들이 참여한 ‘2021 어린이 디자인 워크숍 핸즈온’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유튜브에 공개한다. ‘브랜드 ME! 나의 로고 만들기’, ‘빛으로 전달하는 마음 : 조명 만들기’부터 ‘메타버스로의 초대장’ 등 다양한 워크숍을 누구나 무료로 수업자료를 다운받아 참여할 수 있다.
2022.01.31 I 김은비 기자
회사돈 빼내 주식…오스템 이어 공무원도 대박 노리다 철창행
  • 회사돈 빼내 주식…오스템 이어 공무원도 대박 노리다 철창행[사사건건]
  •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공금 1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이 붙잡혔습니다. 불과 한달여 전 드러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횡령 의혹 사건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공금을 횡령해 주식에 투자, 손실을 보고는 결국 덜미 잡혀 구속에 이른 과정이 판박이입니다. 코로나19 속 롤러코스터를 탔던 주식시장에서 무리하게 ‘한탕’을 노렸던 이들로 인해 애먼 사람들이 적잖은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처벌을 강화한 정인이법이 마련됐지만 아동학대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입양 후 양부모에게서 학대 받던 초등학생이 스스로 지구대를 찾아가 부모를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115억 빼 쓴 ‘간 큰’ 공무원…오스템 직원과 나란히 철창행공금 115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강동구청 공무원 김모씨(사진=연합뉴스)강동구청 투자유치과에서 일했던 7급 공무원 김모씨는 공금횡령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됐습니다. 경기 하남 자택 주차장에서 긴급체포된 지 이틀만입니다.김씨가 공금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2019년 12월 초순께로 짐작됩니다. 폐기물처리시설 건립기금을 출금 불가능한 기금관리용 계좌로 받는 대신 서울도시주택공사(SH)에 공문을 보내 자신이 관리하는 구청 업무용 계좌로 받을 수 있게 손을 썼습니다. 구청 업무용 계좌로 돈이 들어오면 본인 계좌로 옮기는 식으로 하루 최대 5억원까지 지속적으로 돈을 빼 썼습니다.그는 지난해 10월 부서를 옮겼고, 이후 후임자가 폐기물처리시설 기금 결산 처리가 돼 있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겨 구청에 제보하면서 횡령 행각이 발각됐습니다.횡령금 115억원 중 그가 변제한 건 38억원뿐. 그렇다면 70억원 넘는 돈은 어디로 갔을까요. 주식시장입니다. 김씨는 횡령한 공금을 주식에 넣었다가 모두 날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김씨와 그의 가족 등의 계좌를 추적, 아직 회수되지 않은 자금이 있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도 28일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씨가 횡령금 중 회사에 되돌려놓은 건 고작 335억원입니다. 주식에 투자했다가 762억원 손실을 봤고, 금괴와 부동산 등을 사들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금괴 855개(681억원 상당)와 현금 4억원 등을 압수한 상태로, 아직 회수되지 않은 횡령금은 39억원입니다.경찰은 이씨로부터 압수한 금괴 855개를 회사에 돌려줬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및 소액 주주들에게 불필요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한 조치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상장폐지로 투자금을 전부 날릴 위기에 처한 소액 주주들을 달래기엔 역부족입니다. 소액 주주 26명은 26일 회사 측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냈습니다.◇초등생 자녀에 막말, 폭행…“오죽하면 직접 신고”입양 후 양부모에게 학대를 견디지 못한 초등학생이 스스로 경찰을 찾아 피해 사실을 신고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2020년 12월 초등학교 4학년이던 A군은 경남 김해지역 한 지구대를 직접 찾아가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신고했습니다. A군은 출생과 동시에 입양됐는데, 양부모는 2020년부터 그를 원룸에 혼자 지내게 하고는 원룸에 설치한 카메라로 일상을 감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일같이 이 원룸 카메라 앞에서 반찬도 없이 오리볶음밥을 먹었다는 A군은 “개밥을 먹는 것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부엌문을 잠가 수돗물만 마시게 하고, 겨울엔 보일러도 켜지 못하게 하곤 이불 한 장만 줘 추위에 떨게 만드는 등 학대는 심각했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담벼락에 머리를 찧어라” “산에 올라가 절벽에서 뛰어내려라” 등의 욕설을 하고 발로 차는 등 언어폭력과 신체적 학대 역시 이뤄졌습니다. 현재 A군은 양부모와 분리 조치된 상태입니다. 그의 양부모는 지난해 4월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A군의 양엄마는 학대 혐의를 부인하면서 ‘아이를 보호하려고 원룸에서 키우고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2022.01.29 I 김미영 기자
"개밥" "얼어죽기 싫다"…제발로 경찰 찾은 초등생의 눈물
  • "개밥" "얼어죽기 싫다"…제발로 경찰 찾은 초등생의 눈물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입양한 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양부모가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양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를 견디다 못한 아이는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가 직접 신고를 했다.28일 경찰에 따르면 A(13)군은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지난 2020년 12월, 경남 김해지역 한 지구대를 스스로 찾아가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신고했다.태어나자마자 입양된 A군은 2020년부터 가족들이 사는 집과는 분리된 원룸에서 혼자 생활했다. A군의 계모는 TV나 책상 등이 없는 원룸에 양방향 카메라를 설치하고 A군을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지구대에서 A군은 “겨울에 찬물로 목욕을 시켰다. 단 한 장 있는 이불로 절반은 덮고 나머지 반쪽은 깔고 자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양부모가 “너 같은 XX랑은 살 필요가 없다“ ”담벼락에 머리를 찧어라“ ”산에 올라가 절벽에서 뛰어내려라“며 폭언을 했다고 털어놨다.A군은 밥도 카메라 앞에서 먹었야 했다. A군은 ”매일같이 볶음밥을 먹었다“며 이를 ‘개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A군이 너무 힘들다며 쓴 메모.(사진= JTBC 뉴스 캡처)이날 JTBC를 통해 공개된 상담 녹취록에서 A군은 상담사에게 ”오늘 아침에도 나가서 뒈지라고 했어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싶은데 계속 기억만 남아요“라며 ”얼어 죽기 싫어요. 따뜻한 세상에 살고 싶어요“라고 고통을 호소한 뒤 스스로 경찰을 찾아갔다.창원지검은 지난해 A군의 양부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으며, 현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A군은 양부모와 분리 조치돼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상태며, 최근에는 A군에 대한 파양위원회가 열리기도 했다.수사당국과 상담기관은 조사를 통해 A군이 상당한 기간 동안 양부모로부터 정서적·신체적 학대와 방임을 받아왔다고 판단했다.그러나 A군의 계모는 ”아이가 거짓말하는 것이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아이를 보호하려고 원룸에서 키우고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라 해명했다.
2022.01.28 I 이선영 기자
양부모 학대에 못이겨…혼자 경찰 찾아간 아이
  • 양부모 학대에 못이겨…혼자 경찰 찾아간 아이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입양한 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양부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아이는 경찰에 찾아가 직접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이미지투데이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20년 12월 초등학교 4학년이던 A군이 경남에 있는 한 경찰서 지구대를 스스로 찾아가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며 직접 신고했다.태어나자마자 입양된 A군은 초등학교 4학년이 된 2020년부터는 가족들이 사는 집에서 얼마 떨어진 원룸에서 혼자 생활했다. A군 엄마는 TV나 책상 등이 없는 원룸에 양방향 카메라를 설치하고 A군을 감시했다.A군은 원룸에 양부모가 한겨울에도 찬물로 목욕을 시키면서 난방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단 한 장 있는 이불을 절반은 덮고 절반을 깔고 자야 했다고 털어놨다. A군은 또 반찬도 없이 볶음밥만 먹어야 했으며 양엄마로부터 ‘나가서 뒈져라’, ‘더이상 (집에) 들어오지 마라’, ‘담벼락에 머리를 찧으라’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경찰과 검찰, 상담기관은 A군이 상당 기간 양부모로부터 정서적·신체적 학대와 방임을 받아왔다고 판단했다. 창원지검은 지난해 아동학대 혐의로 A군 양부모를 불구속기소 했다.A군 양엄마는 아이를 보호하려고 원룸에서 키우고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1.27 I 정두리 기자
뜨거웠던 빌라 시장, 옥석 가리기 시작됐다
  • 뜨거웠던 빌라 시장, 옥석 가리기 시작됐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재개발 기대에 한껏 들떴던 빌라 시장이 변곡점을 맞았다. 공공 재개발 사업은 물론 민간 재개발 사업에서도 권리 산정 기준일이 속속 정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권리 산정 기준일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빌라를 매수했다간 새 아파트 입주권을 못 받고 현금청산만 받은 채 집과 땅을 내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 빌라 분양 광고가 붙어 있다.(사진=박종화 기자)◇공공·민간재개발 바람에 아파트 앞선 빌라 거래량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주택 평균 매매 가격은 3억5204만원이다. 2년 전 같은 달(2억6001만원)과 비교하면 35.3% 올랐다. 지난해부터는 거래량도 아파트를 앞서고 있다.빌라 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데 개발 호재가 한몫했다. 그간 재개발이 어려웠던 노후 주거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나서서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빌라 매수세에 불이 붙었다. 공공 재개발 예정지에 빌라를 사두면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어서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공약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면서 기대감은 민간 재개발로도 번졌다. 시장이 과열되다 보니 설계도만 보고 빌라를 분양받는 ‘입도선매’ 선분양도 성행했다.이후 공공 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공공 주도로 도심 역세권·저층 주거지·준공업 지역을 고밀개발해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사업), 신속통합기획(공공이 민간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 참여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대신 인·허가를 간소화해주는 제도) 재개발 후보지가 속속 공개되고 있지만 빌라 투자자들 희비는 갈리고 있다. 권리 산정 기준일 탓이다.◇재개발 유형마다 권리 기준일 제각각…까딱하면 현금 청산권리 산정 기준일은 정비사업에서 입주권을 부여하는 기준이다. 권리 산정 기준일 이후 토지 소유자가 증가하더라도 권리 산정 기준일 당시 현황대로 입주권 수가 정해진다.권리 산정 기준일을 정하는 건 새 아파트 입주권을 노리고 토지 지분을 잘게 쪼개 사고파는 행위를 제재하기 위해서다. 한 필지를 여러 개로 쪼개는 행위나 △단독·다가구주택을 다세대주택으로 전환해 소유자를 늘리는 행위 △한 대지 범위 안에 속하는 동일인 소유 건축물을 토지와 건물 등으로 분리 소유하는 행위 △토지 소유자를 늘리는 건축 행위 등이 권리 산정 기준일에서 제재하는 대상이다.권리 산정 기준일 이후 이런 행위로 토지 등을 취득한 소유자는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없다. 현금청산을 받고 토지 등을 수용당하는 게 일반적이다. 현금청산 가격은 감정평가를 통해 책정하는데 통상 시세보다 낮게 매겨진다. 주택 취득·보유에 들어간 세금과 중개보수 등을 생각하면 자칫 손해를 보고 땅을 내줘야 할 수 있다.현재 서울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은 같은 재개발이라도 권리 산정 기준일이 다르다. 공공 재개발 사업은 1차 후보지는 2020년 9월 21일, 2차 후보지는 지난해 12월 30일이다. 신통기획 재개발은 1차 후보지는 지난해 9월 23일, 이후 선정되는 후보지나 공모 참여 지역은 이달 28일이다. 다만 신통기획 재개발 신청 지역 중 2023년까지 재개발 사업이 확정되지 않으면 이후 권리 산정 기준일을 다시 정한다. 도심 복합사업에선 지분 변동과 상관없이 지난해 6월 29일 이후 토지를 취득한 사람은 현금청산 대상이 된다.◇현금 청산자 많은 지역은 재개발 선정 어려워재개발 후보지에선 권리 산정 기준일을 두고 빌라 소유자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달 말 이후 완공되는 빌라를 분양받은 사람은 날벼락을 맞았다. 2023년까지는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더라도 입주권을 받을 수 없어서다. 일부 소유자는 물건을 급매로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선 이미 찬밥이 됐다. 광진구 자양동 N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집을 하루아침에 지을 수 있냐. 2년간 발이 묶여 우리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반면 이 지역에서 권리 산정 기준일을 충족하는 빌라는 여전히 지분 3.3㎡당 1억원을 호가한다. 자양동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언젠간 재개발될 수 없는 지역이라면 자금 범위 안에서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빌라에 투자하는 걸 여전히 권한다”고 했다.문제는 일부 재개발 추진 지역에서 권리 산정 기준일을 충족하지 못하는 물건까지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광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개발 추진 지역에서 부동산을 매매할 때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공인중개사가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 명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현금청산 대상자들 불만이 커지면서 국토교통부는 제도 개선을 준비 중이다. 다만 구제 조치가 기존 후보지에도 소급 적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빌라뿐 아니라 주변에 권리 산정 기준일을 충족하는 빌라가 얼마나 많은지도 변수다. 지분 쪼개기로 현금청산 대상자가 많은 지역은 재개발 후보지 선정에서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서울시가 지속해서 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빌라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업별 권리 산정 기준일을 잘 따져봐야 현금 청산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2.01.09 I 박종화 기자
김경진 "이준석, 대표직 사퇴하고 백의종군해야"
  • 김경진 "이준석, 대표직 사퇴하고 백의종군해야"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김경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특보단장은 4일 “이준석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보직 사퇴를 권유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2년 신년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김 단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는 최근 일련의 언동이나 행동으로 인해 당원뿐 아니라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민심을 많이 잃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내가 만나는 사람 중 10명 중 7~8명 정도는 대표께서 백의종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 것 같다”며 “전통적인 문법으로 봤을 때 내부의 문제점이 있을 때와 후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사실 물 밑에서 조용히 만나서 고치라고 해야 하는 것인데, 이 대표는 밖에서 계속 인터뷰를 하면서 노이즈를 크게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이탈하면 주 지지층인 2030세대가 떨어져 나갈 가능성에 대해선 “이미 후보의 젊은층 지지율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면서 “이 대표 자체가 2030세대를 완벽하게 대표한다거나 이 대표 없이는 2030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얘기도 어떻게 보면 과대포장된 주장이라고 보여진다”고 해석했다.김 단장은 “내가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이 대표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에 의해서 발탁돼 온 벼락출세한 사람 아니냐는 일부 목소리가 나오더라”며 “중요한 건 2030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제대로 실천하고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해 주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윤 후보의 리더십 등에 있어서 자기들 기준에 조금 실망되는 부분이 있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많이 이동해 가는 게 주변 흐름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2022.01.04 I 이지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외환제도 전면 개편…‘증시 선진국’ 간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외환제도 전면 개편…‘증시 선진국’ 간다 -상장사 역대 최대 횡령 사건에 오스템 거래정지, 개미 날벼락 -제지업계 1·2위 종이값 동반인상-윤석열 선대위 김종인만 남고 전원 사퇴-바이오 투자 신세계 ‘팜이데일리’ 엽니다[사설]새해 벽두부터 대규모 추경, 명분 옳다 해도 문제 많다[사설]국민 정신건강 해치는 코로나 블루, 힘모아 대응해야 △종합-“증오·분열 아닌 통합의 선거돼야”-바이오 투자 막막하다고요?△MSCI선진국지수 편입 속도-증시에 최대 65조원 유입 기대…위상 커진 韓경제 어차피 가야할 길-“韓증시 가치 올릴 기회” vs “통화 관리 더 어려워져”-“지수 편입시 환율불안 우려…한미 상설 통화스와프 체결 먼저”△종합-최악땐 1년간 주식거래 멈출수도…거래 재개돼도 주가 악영향 -구멍가게식 운용…집행·결제·기록분리 안 돼-“100조 추경 편성하라”-인니 석탄 45% 반입 지연…“호주수입· 국내 재고로 대응”-오미크론 늦어도 내달 중 우세종 고위험 환자 중심 방역전환 검토△국민의힘 격랑속으로-대선 두달 앞두고 정권교체 ‘빨간불’…‘고립무원’ 윤석열, 장고 돌입 -‘사퇴’ 신지예, 이준석 맹비난…尹 “제 잘못” -“尹, 아마추어” “李, 젊은 꼰대”…김형오 잇단 쓴소리△Difference 2022-고객욕구 간파 ‘경쟁의 룰’ 바꿔…IT대표주자로 우뚝 서다-“DNA 다른 인재 모셔라” 크래프톤·하이브의 혁신-‘다름’ 시도 곳곳 장애물…보완입법·사회적 합의로 풀어야 △Difference 2022-전통·현대 섞고, ICT와 결합…K컬처 ‘크로스오버’로 날다 -NFT와 디지털아트의 만남…미술 대중화 이끌 것-젊은세대 열광…브레이크댄스,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신년 인터뷰/국내경제전망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재건축·재개발 규제풀고…증세 진지하게 고민해야 -“50조·100조 지원 논란…꼭 필요한 계층 도와야 국민이 동의”△그린체인지 현장을가다③SK인천석유화학-남는 열로 데운 난방수, 청라 4만가구에 공급…이산화탄소 年5만t 줄여 -기름 찌꺼기서 원유 추출 미생물로 하·폐수 처리 △정치-“20대·수도권·여성들 변심”…이재명 지지율, 윤석열 앞질렀다 -軍 “월북자, 2020년 철책 넘은 30대 남성 탈북민”-이재명, 오늘 기아차 소하리 공장 찾아 DJ처럼…‘위기 극복’ 메시지 외친다 -안철수, 완주 강조…국민의당 “이달 중 야권 골든크로스” -與 당원게시판 문 열자…‘후보교체’ 쏟아져 △경제-탄소중립 핵심으로 부상한 ‘금속 자원’…국가비축제도 정비 서둘러야 -한전, 조직개편 단행…안전경영·탄소중립 방점-홍남기 “물가·부동산 안정 위해 모든 수단 총동원” -프로축구 선수, 조건 불리하면 이적 거부 가능해진다 △금융-“덩치만 큰 공룡은 안돼”…‘디지털’ 외친 금융지주-이재근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 도약” -은행권, 디지털 전문인력·수시채용 늘린다 -은행 신용대출 금리 6% 돌파…기준금리 인상 선반영 △Global-공장 늘렸는데 돌릴 사람이 없네…반도체기업 인재확보 전쟁 -홍콩 반중매체 또 폐간 -EU, 원자력 녹색자산 분류에…獨 반발-美 코로나 확진자 하루 40만명 육박…5일째 최다치 경신 △산업-변화·도전·기회…3C 경영으로 위기 정면돌파하자 -“권영수님으로 불러달라”…조직·체질 싹 바꾼 LG엔솔-국내 완성차 5개사 “올해는 친환경차로 씽씽 달린다”-“양손잡이 경영으로 시너지 극대화”△제약·바이오-현금 쌓은 진단 키드 업체들 M&A로 몸집 키운다 -헬스케어 기업 대표가 CES 사상 첫 기조연설 -‘siRAN 탈모 화장품’ 안전성 입증 못해 반려한 것 -큐렉소, 작년 의료로봇 30대 공급…올해 50대 목표 △증권-들썩이는 리오프닝주…“1월, 비중확대 기회로 삼아야” -1월엔 코스피보다 코스닥 IT·헬스케어株 담아라 -손병두 “K-유니콘 확대, 규제 완화…세계 선진시장 우뚝 설 것”△증권-매머드급 LG엔솔 27일 상장…2차전지 소재株 ‘장밋빛 꿈’ -스타비젼 경영권 매각 VIG파트너스, 倍 수익-三電 다음 개미가 많이 담은 현대모비스…오름세 탔나-“지주사 재평가 땐…소재·그린·바이오 강한 ‘SK’ 주목”△부동산-“평생 월세 살라고”…대출 규제에 오피스텔 실수요자 ‘직격탄’-국민 열 명 중 넷 “올해 집값 하락”-신림선 개통 앞두고 ‘보라매·신림뉴타운’ 함박웃음-LH, 조직 슬림화…간부 80% 교체하고 현장인력은 늘려 △임인년 미술시장 전망 -‘3294억원+α’미술품 경매시장 “불장 계속된다”-서울옥션 ‘신세계’와 손잡고…케이옥션은 ‘코스닥 도전장’△오피니언-대선 중반전 3대 변수-동학개미의 봄을 기다리며 -이영화 ‘조각보와 달항아리’ -또 경계 실패한 軍…근본 대책 없나 △피플-최태원이 감탄한 여중생…“게임으로 지방소멸 해법 찾아”-“드론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틸트로터 비행보면 ‘찐팬’ 되죠”-삼성, 최고 기술 전문가 ‘삼성 명장’ 11명 선발…역대 최다 -올해 이상문학상 대상에 손보미 소설 ‘불장난’-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신규 임원 선임 △사회-QR코드 업데이트 못 해…영하 10도 날씨에 식당 못 들어가 ‘발동동’-미접종 학원 못간다니 과외 알아보는 엄마들 -이번엔 ‘시장 퇴장 조례’…서울시-시의회 또 격돌 -서울대 교수도 임금협상한다 -스펙 쌓으려 대작 낸 고교생, 처벌은
2022.01.03 I 황병서 기자
박승 "올해부터 집값 떨어진다"…'미분양'이 골치거리 될수도
  • 박승 "올해부터 집값 떨어진다"…'미분양'이 골치거리 될수도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는 이대로 간다면 소득이 성장할수록 국민 생활은 더 나빠지는 ‘고소득·저생활국’으로 가게 될 것이다.”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이데일리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새 정부는 우리나라가 ‘고소득·저생활국’이 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소득·저생활국이 되는 나라의 유형으로 집값이 비싸지는 나라, 빈부격차가 큰 나라, 계층 사다리가 끊긴 나라 등을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집값 하향 안정, 부동산 보유세 등 자산과세 강화 등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자산과세의 경우 ‘교육 지원 목적세’로 도입해 능력 있는 저소득층부터 시작해 전 계층에 대학원 학비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계층 상승에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 한국은행 전 총재박 전 총재는 올해부터 집값이 장기 하향 안정 추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이 주택 공급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새 정부에선 오히려 대규모 미분양, 건설경기 불황 등을 고민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음은 박승 전 한은 총재와의 일문일답 전문.-문재인 대선 캠프 싱크탱크 ‘국민성장자문위원장’을 맡으셨었는데 문 정부의 잘 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은?△ 총체적으로 보면 임기 중 국가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 우리나라 유엔(UN) 세계혁신지수가 2020년 10위에서 2021년 5위로 올라섰고 코로나 대응에 있어서도 인구 수 대비 확진자 비율, 사망자 비율을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잘 대처하는 나라였다. 2020년 마이너스(-0.9%) 성장률에서 2021년 4% 성장 전환, 수출 사상 최대액, 상장기업 순이익 증가 등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각론으로 볼 때 잘못된 부분이 많다. 조국 사태, 집값 폭등, 한일 외교 실패 등으로 민심 이반이 커졌다. 최저임금,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 등도 큰 부작용을 가져왔다. 문 정부의 실패 원인을 보면 정책의 큰 방향은 대체로 옳았지만 정책 추진에 있어 국익 우선의 실용주의보다 이념, 원리주의적으로 대처한 것이 잘못이었다. 주52시간제를 도입하면서 탄력근로제를 도입해 기업의 불편을 덜어주는, 마땅히 해야 할 조치를 하지 않았다. -집값은 묘하게도 집값을 잡겠다던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서 크게 올랐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집값 폭등의 주 원인은 저금리와 유동성 팽창이다. 노무현 정권 때도 그랬고 지금의 집값 폭등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부동산 투기에 불이 붙으면 어떤 정책으로도 단기간에 막는 방법이 없다. 적어도 1~2년 걸려야 효과가 나타난다. 노무현 정부 때도 집값 폭등에 대해 공급 증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과세 도입, 대출 억제 등 온갖 극약처방을 다했지만 그 효과는 퇴임 후 이명박 정부에서 나타났다. 이번에도 그 효과는 다음 정부에서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대처를 잘못한 것은 보유세 강화 등 수요 대책에 치중하고 공급 대책은 미흡했다는 점이다. 또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 3법은 집값이 안정됐을 때 시행해야 하는데 집값 폭등기에 시행해 집값 폭등에 불을 붙이는 결과가 됐다. 그러나 이미 부작용이 모두 다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되돌려서는 안 된다. 그대로 추진하면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차기 정부에서도 부동산 고민이 클 것 같다. 이재명 후보는 국토보유세 등 보유세 강화를 외치는 반면 윤석열 후보는 양도세, 재산세 완화 등을 주장한다. 어느 정책이 더 맞는 방향일까?△ 우리나라 장래를 생각하면 보유과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완화하는 것이 옳다. 취득세를 대폭 낮춰서 거래가 쉽게 되도록 해야 한다. 양도소득세는 거래세적 성격도 있지만 투기를 억제하는 보유과세적 성격도 있어 이것은 거래세 완화에 있어 별개로 봐야 한다. 다만 국토보유세는 기존 보유과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검토 없이 불쑥 실시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불필요한 규제는 완화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재개발 규제는 완화해서 재개발을 촉진하는 것이 옳다. 분양가 상한제는 주택 개발에서 오는 이익을 그대로 당첨자에게 주게 되는데 그로 인해 당첨이 ‘로또복권’이 돼서 투기를 조장할 위험이 커 신중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보유과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는데 왜 그래야 하나?△ 첫째는 우리나라 보유과세가 너무 낮다. 선진국은 대개 부동산 시가의 1~1.5%를 보유세로 낸다. 우리나라는 0.3~0.5%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10억원짜리 주택을 실제 조사해봤더니 재산세가 500만원, 교육세(school tax)가 1000만원이다. 텍사스내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부동산에 과세한다. 두 번째는 주택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투기가 나타나는 이유는 집값 상승 이익은 크고 보유 비용은 낮기 때문이다. 금리를 적정 수준으로 올리고 보유과세를 높여 보유 비용을 높여야 한다. 마지막 이유는 소득과 자산의 조세 부담 형평을 위한 것이다. 빈부격차의 주 원인은 소득 격차보다 자산격차다. 어느 나라든지 노동 소득과세를 낮추고 자산 과세를 높이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그 반대로 가고 있다. 노동에서 버는 소득과세는 낮춰가되 부동산, 주식 등 자산에서 얻는 자산과세는 높여야 한다. -앞으로 집값은 어떻게 될까?△ 일본은 인구가 감소하면서 20년 전부터 집값이 하향 안정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도 새해부터 그 길로 간다. 우리나라는 집값이 2~3년간 폭등한 후 10년간 안정세를 보이는 추세를 반복해왔는데 지난 2년간 올랐던 집값이 새해부터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 추세는 10년 이상 장기 지속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집값은 소득에 비해 너무 비싸다. 월급 타는 젊은이들이 집 마련을 못한다. 금리가 오르고 풀린 돈도 환수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새해에는 6%로 뛸 것이다. 6% 이자를 내고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서 이익이 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지 않을 것임은 물론 기존 대출자도 집을 팔아서 대출을 갚는 것이 이익이 될 것이다. 매년 인구가 6만명씩 줄어드는 데 주택 수요 역시 4만호씩 감소할 것이다. 3기 신도시 분양이 머지 않아 시작되고 GTX도 개통될 것이다. 서울 주택 수요가 분산될 것이다. 여야 두 후보는 주택을 250만호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앞으로 공급은 계속 돼야겠지만 입주가 적어도 3년 뒤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때는 집값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다. 대규모 미분양, 건설경기 불황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박승 한국은행 전 총재-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양극화 문제 등으로 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디지털 시대로 생산은 노동보다 기술이 주도해 결국 국민 대부분이 실업자가 되고 극소수만 일을 하게 되는 사회로 갈 위험이 있어 빈부 가릴 것 없이 전 국민 대상으로 기본생활비를 정부가 지급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기본소득의 개념이다. 그런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일을 안 하려는 노동기피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있어 많은 나라가 기본소득을 실험하는 단계다. 전 국민 기본소득은 시기상조다. 다만 취약계층 등 특정 부분에 대한 기본소득제는 고려할 만하다. 농촌 살리기 대책으로 농사 짓는 사람뿐 아니라 농촌에 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농촌 기본소득’ 정도는 고려할 만하다. 고령층 대상 지하철 요금 지급 성격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잠재성장률이 코로나19 이후 2%로 떨어졌다고 한다. 성장 활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잠재성장률은 앞으로 1%, 0%로 계속 떨어질 것이다. 최선의 정책은 4차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육성하는 것이다. 작년까지 수출이 좋았다고 하지만 앞으로 정체 내지 감소할 우려가 크다. 정부가 규제를 철폐하고 민간이 투자, 기술 개발에 주력할 수 있도록 민관 협업체계가 강화돼야 한다. -세대, 교육, 부 등의 측면에서 사회구성원간 격차가 커지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벼락거지’란 용어가 유행하고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히트작들도 이런 문제들을 얘기하고 있다. ‘끊겨버린 사다리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기술 발전, 경제의 디지털화, 코로나 사태로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양극화가 심해졌다. 그 중에서도 젊은층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집을 마련하기도 어려워졌다. 계층 상승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는 상황은 국가적인 위기다. 계층 상승의 사다리는 바로 교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 능력 있는 저소득층에 대해 대학원까지의 교육비를 정부가 부담하고 그 비용은 부동산 보유세, 금융소득 과세 등 자산과세 강화를 통해서 충당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정부가 이것을 꼭 실천했으면 좋겠다. 자산과세를 교육 지원 목적세로 도입했으면 좋겠다. -3월 선거에서 선출되는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충언한다면?△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이 증가할수록 국민 생활이 윤택해지는 ‘고소득·고생활국’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고소득·저생활국이 되는 네 가지 유형이 있는데 이를 해결하면 된다. 첫 번째는 집값이 비싸지는 나라다. 집값 안정책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빈부격차가 큰 나라다. 소득 재분배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세 번째는 계층 상승의 희망이 없는 나라다. 계층 상승의 사다리는 교육이라 빈부격차 관계 없이 능력 있는 젊은이가 대학원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전 교육비를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 능력이 부족하면 저소득층부터 실시해 교육의 사회화를 추진해야 한다. 네 번째는 환경과 생태계가 파괴된 나라다. 지구 환경과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정부가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 그리고 이런 정책을 추진할 때 이념·정치·진영을 초월해 국익 우선 실용주의적으로 하길 당부한다.
2022.01.01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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