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파월 실기론 부상…결국 70·80년대식 스태그 또 오나(종합)
  • 파월 실기론 부상…결국 70·80년대식 스태그 또 오나(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떨고 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와중에 인플레이션은 더 높게 나오면서다. 2분기 이후 경기 침체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데, 고물가는 도통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를 둘러싼 통화정책 실기론이 부상할 조짐이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1분기 성장률 1.1% ‘예상 하회’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1.1%(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는 각각 2.0%를 전망했는데, 이를 큰 폭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2.6%) 이후 한 분기 만에 성장세가 급격하게 식었다.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경제 예상 모델인 ‘GDP 나우’와 비교해 봐도, 1분기 성장률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GDP 나우는 그동안 1분기 성장률은 2~3%대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에는 3.5%까지 높였고,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에는 2.4%로 제시했다.미국 성장세가 둔화한 것은 민간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1분기 민간 총투자는 무려 12.5% 급감했다. 민간 기업과 부동산 부문 투자 등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연준이 지난 1년여간 기준금리를 4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역대급 긴축을 편 여파로 읽힌다. 그나마 소비지출과 수출이 각각 3.7%, 4.8%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다.문제는 추후 성장세는 더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연준 통화정책은 통상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만큼 누적된 긴축이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최근 소비 지표는 예상을 밑도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올해 1월 이후에는 소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진적인 성격의 이번 GDP 보고서는 (소비가 나쁘지 않다는 식으로)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미래를 점점 더 비관적으로 보면서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는 변곡점에 서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중소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둘러싼 위기설이 계속 나오는 등 은행권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변수다. 은행 신용 경색과 대출 감소 경로를 통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는 탓이다.이 와중에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2% 상승하면서 전기 수준(3.7%)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이보다 높은 4.9%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 통화정책 목표치(2.0%)를 한참 상회하는 수치다. 경기 하강은 본격화할 조짐인데, 인플레이션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을 87.4%로 보고 있다. 전날 72.2%에서 더 높아졌다. 6월 FOMC 때 추가로 25bp 더 인상해 5.25~5.50%에 이를 것이라는 베팅 역시 13.7%에서 24.8%로 높아졌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11%까지 치솟았다. 19bp 가까이 뛴 수준이다. 시장은 경기 하강을 아랑곳 않고 긴축 지속에 기울어 있는 것이다. ◇일각서 ‘연준 실기’ 스태그 공포게다가 미국 고용시장 과열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건으로 전주 대비 1만6000건 줄었다. 강한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힌다. 쿠나 뮤추얼그룹의 스티브 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 전반에 걸친 대량 해고에도 향후 2년간 실업률은 4.5%를 밑돌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여지를 줄 것”이라고 했다.상황이 이렇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조금씩 부상하고 있다. CNBC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느린 성장세는 1970~1980년대 미국 경제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묘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퀼터 인베스터스의 마커스 브룩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착륙은 점점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2분기와 3분기로 갈수록 완전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침체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월가 일각에서는 연준 실기론이 적지 않다. 미국 경제가 위축 국면으로 들어섰음에도 금리 인하보다 인상 여론이 많다는 자체가 정책 실패라는 것이다. 월가 주요 뮤추얼펀드의 한 매니저는 “1분기 성장률을 2~3%대로 점쳤는데, 1.1%까지 떨어졌다는 점이 놀랍다”며 “2분기 이후 소비는 더 눈에 띄게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통화정책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며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GDP 보고서와 관련해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반적인 성장 속도가 둔화했음에도 1분기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계속했다”며 “나의 미국 투자 어젠다는 중산층은 두텁게 하고 어려운 사람은 끌어올리는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4.28 I 김정남 기자
아마존도 날았다…빅테크發 나스닥 2.4% 급등
  • [뉴욕증시]아마존도 날았다…빅테크發 나스닥 2.4% 급등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모처럼 급등했다. 미국이 시장 예상을 밑돈 성장률을 공개했음에도 메타(페이스북 모회사)를 비롯한 빅테크의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장 마감 후 아마존까지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다만 경기 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사진=AFP 제공)◇빅테크 호실적이 투심 살렸다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8% 상승한 3만3826.1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6% 뛴 4135.3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43% 급등한 1만2142.24를 나타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0% 오른 1751.22를 기록했다.3대 지수가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인 것은 메타의 깜짝 실적 덕이다. 메타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8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76억5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20달러를 나타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2.03달러)를 웃돌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모회사)에 이어 또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은 셈이다.메타는 아울러 2분기 매출액은 295억~320억달러로 제시했다. 전문가 예상치(295억달러)를 넘는 양호한 가이던스를 내놓은 것이다. 메타의 깜짝 실적은 올해 들어 이어진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이 큰 요인으로 여겨진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좋은 분기를 보냈다”며 “우리의 커뮤니티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이에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 등 주요 기관들이 일제히 메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메타 주가는 13.93% 폭등했다. 애플(2.84%), MS(3.20%), 아마존(4.61%), 알파벳(3.75%) 등 다른 빅테크주 역시 오르고 있다. 테슬라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추가 매입 소식에 4.19% 뛰었다. 이외에 월가 전망을 웃돈 실적을 나란히 내놓은 텔라독과 컴캐스트의 경우 각각 6.36%, 10.27% 각각 올랐다.아마존마저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았다. 아마존은 1분기 매출액은 127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1245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231센트를 나타냈다. 이에 아마존의 시간외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오후 4시11분 현재 10.91% 폭등하고 있다.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빅테크 실적을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실망 시키지 않았다”며 “시장은 그것을 필요로 했다”고 했다.최근 시장을 흔들었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8.60% 반등했다. 주가는 6달러대로 여전히 ‘휴지조각’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추가 하락하지는 않았다. 이에 JP모건체이스(1.35%), 뱅크오브아메리카(BoA·1.60%), 씨티그룹(0.36%), 웰스파고(0.51%) 등 미국 4대 은행의 주가는 모두 반등했다.그러나 위기설이 잠잠해진 것은 전혀 아니다. 블룸버그는 “퍼스트리퍼블릭을 둘러싼 운명은 당국과 대형 은행간 치킨게임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의 독자적인 재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둘 중 아무도 먼저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국은 이번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같은 직접 개입은 꺼리는 기류다. JP모건체이스 등 대형 은행들은 자산을 헐값에 매수하는 식의 손실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은행 위기는 당분간 시장 투심을 억누를 가능성이 있다.◇은행권 위기·스태그 우려 변수경기 침체 우려가 성큼 다가왔다는 점 역시 변수다. 개장 전 나온 미국 성장률은 예상을 하회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1.1%(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는 각각 2.0%를 전망했는데, 이를 큰 폭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2.6%) 이후 한 분기 만에 성장세가 급격하게 식은 것이다.이는 민간의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1분기 민간 총투자는 무려 12.5% 급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년여간 기준금리를 4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역대급 긴축을 편 여파다. 문제는 추후 성장세가 더 가라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소비마저 식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퍼스트리퍼블릭을 둘러싼 위기설이 계속 나오는 것도 신용 경색과 대출 감소를 통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징후다. 이 와중에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2% 상승하면서 전기 수준(3.7%)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이보다 높은 4.9%로 나타났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을 87.4%로 보고 있다. 전날 72.2%에서 더 높아졌다. 6월 FOMC 때 추가로 25bp 더 인상해 5.25~5.50%에 이를 것이라는 베팅 역시 13.7%에서 24.8%로 높아졌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11%까지 치솟았다. 19bp 가까이 뛴 수준이다. 시장은 경기 하강을 아랑곳 않고 긴축 지속에 기울어 있는 것이다.CNBC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느린 성장세는 1970~80년대 미국 경제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묘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에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며 “연준은 계속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연준은 금리를 올려 경제를 둔화 시킬 것”이라며 “이는 시장이 기대하지 않는 결과”라고 전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추후 시장을 덮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미국 고용시장 과열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건으로 전주 대비 1만6000건 줄었다. 강한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힌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03%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3% 올랐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27% 떨어졌다.국제유가는 3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62% 오른 배럴당 74.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04.28 I 김정남 기자
연준 실기했나…70·8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부상
  • 연준 실기했나…70·8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부상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와중에 인플레이션은 더 높게 나오면서다. 2분기 이후 경기 침체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데, 고물가는 도통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실기론이 부상할 조짐이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1분기 성장률 1.1% ‘예상 하회’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1.1%(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는 각각 2.0%를 전망했는데, 이를 큰 폭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2.6%) 이후 한 분기 만에 성장세가 급격하게 식은 것이다.미국 성장세가 둔화한 것은 민간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1분기 민간 총투자는 무려 12.5% 급감했다. 민간 기업과 부동산 부문 투자 등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이는 연준이 지난 1년여간 기준금리를 4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역대급 긴축을 편 여파로 읽힌다. 그나마 소비지출과 수출이 각각 3.7%, 4.8%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다.문제는 추후 성장세는 더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연준 통화정책은 통상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만큼 누적된 긴축이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최근 소비 지표는 예상을 밑도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올해 1월 이후에는 소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진적인 성격의 이번 GDP 보고서는 (소비가 나쁘지 않다는 식으로)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미래를 점점 더 비관적으로 보면서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는 변곡점에 서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중소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둘러싼 위기설이 계속 나오는 등 은행권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변수다. 은행 신용 경색과 대출 감소 경로를 통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는 탓이다.이 와중에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2% 상승하면서 전기 수준(3.7%)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이보다 높은 4.9%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 통화정책 목표치(2.0%)를 한참 상회하는 수치다. 경기 하강은 본격화할 조짐인데, 인플레이션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을 87.4%로 보고 있다. 전날 72.2%에서 더 높아졌다. 6월 FOMC 때 추가로 25bp 더 인상해 5.25~5.50%에 이를 것이라는 베팅 역시 13.7%에서 27.3%로 높아졌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99%까지 치솟았다. 17bp 이상 뛴 수준이다. 시장은 경기 하강을 아랑곳 않고 긴축 지속에 기울어 있는 것이다. ◇일각서 ‘연준 실기’ 스태그 공포게다가 미국 고용시장 과열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건으로 전주 대비 1만6000건 줄었다. 강한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힌다. 쿠나 뮤추얼그룹의 스티브 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 전반에 걸친 대량 해고에도 향후 2년간 실업률은 4.5%를 밑돌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여지를 줄 것”이라고 했다.상황이 이렇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조금씩 부상하고 있다. CNBC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느린 성장세는 1970~1980년대 미국 경제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묘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퀼터 인베스터스의 마커스 브룩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착륙은 점점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2분기와 3분기로 갈수록 완전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침체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월가 일각에서는 연준 실기론이 적지 않다. 미국 경제가 위축 국면으로 들어섰음에도 금리 인하보다 인상 여론이 많다는 자체가 정책 실패라는 것이다. 월가 주요 뮤추얼펀드의 한 매니저는 “1분기 성장률을 2~3%대로 점쳤는데, 1.1%까지 떨어졌다는 점이 놀랍다”며 “2분기 이후 소비는 더 눈에 띄게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통화정책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며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2023.04.28 I 김정남 기자
휴지조각 된 미술사, 다시 시작된 미술사<29>
  • 휴지조각 된 미술사, 다시 시작된 미술사[정하윤의 아트차이나]<29>
  • 황융핑의 ‘중국회화사와 서양예술약사를 세탁기에 2분간 돌리다’(1987). 타이틀 그대로다. 중국의 왕보닌이 쓴 ‘중국회화사’와 서양의 허버트 리드가 쓴 ‘서양미술사’ 번역본 등 두 권의 책을 세탁기에 넣고 2분간 돌려, 흐물흐물 휴지조각이 된 종이뭉치를 작품화했다. 이전 시대 미술사를 부정하고, 나아가 중국이나 서양 그 어디에도 없던 예술을 하겠다는 황융핑의 야망을 ‘다다이즘’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2017년 국제예술품감정위원회(ICEWA)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현·당대 예술작품 10점’에 선정되기도 했다. 혼합재료, ⓒ황융핑·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혹시 세탁기에서 흐물흐물 찢어진 종이조각을 발견한 적 있는가. 바지 주머니에서 미처 못 꺼냈던 영수증 같은 것 말이다. 축 젖은 채 갈기갈기 찢긴 종이를 보며 난감했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황융핑(1954~2019)의 이 작품도 낯설지 않을 거다. 그의 대표작, 이름도 길고 긴 ‘중국회화사와 서양예술약사(簡史)를 세탁기에 2분간 돌리다’(1987) 말이다. 제목에서 친절히 설명하듯, 이 작품은 두 권의 책을 세탁기에 넣고 2분간 돌린 것이다.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작품인데, 더 당황스러운 것은 이 작업이 2017년 국제예술품감정위원회(ICEWA)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현·당대 예술작품 10점’에 선정되기도 했다는 사실. 누군가 그만큼 큰 값을 치르고 구매를 했다는 이야기인데. 세탁기에 들어갔다가 나온 종이 쪼가리들이 왜 그리 비싸단 말인가. 당최 이해가 가지 않으니 한 번 내막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일단 이 황당무계한 작품을 만든 미술가 황융핑에 대해 좀 알아봐야겠다. 그는 1954년 샤먼이란 동네에서 태어나 마오쩌둥의 중국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마오의 시대 동안 굳게 닫혔던 대학의 문이 다시 열렸던 1977년, 황융핑은 그 길로 저장미술학원에 입학해 유화를 전공했다. 당시 중국의 미술대학은 여전히 소련식 사실적인 그림을 가르쳤지만, 황융핑은 그밖의 미술에 대해 공공연하게 돌아다니던 서양미술 개론서나 미술잡지 등을 통해 습득했다. 그리고 이 모두는 범상치 않은 그의 졸업작품에서 빛을 발했다. 마오의 시대부터 인기주제였던 공장 노동자를 다루긴 했지만, 붓과 물감이 아닌 공업용 스프레이를 이용한 것이다. 매체의 변화를 통해 전통적인 방식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했던 거다. 황융핑은 이때부터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80년대 중국에서 가장 급진적인 미술그룹 평가 그런데 웬걸. 중국 정부는 이렇게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청년을 고향 샤먼의 중학교 교사로 발령했다(그 무렵 중국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나라에서 직업을 배정해줬다). 혁명적인 미술가를 꿈꾸던 청년에게 교사가 웬말인가. 그것도 미술의 변방 샤먼에서! 이 사건은 황융핑의 반항심을 제대로 자극했고, 그는 1986년 ‘샤먼다다’ 운동을 주창하며 기존 제도와 관습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샤먼지역의 다다’라는 그룹 이름 그대로 황융핑의 고향인 샤먼을 본거지로 삼아 마르셀 뒤샹(1887∼1968) 등이 1910년대 시작했던 반예술운동 ‘다다이즘’을 표방했다. 1980년대 중국에서 우후죽순 생긴 여러 미술 단체 중 가장 급진적인 그룹으로 평가하는 샤먼다다의 멤버들은 그 명성답게 가히 획기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예를 들면 이전에 그린 모든 회화작품을 가져와 불태우는 작업. 황융핑은 이전 작품에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예술가에게 작품은 일반인에겐 아편과 같다. 예술이 파괴되기 전에는 삶은 결코 평화롭지 않다.” 뭣이라? 예술이 파괴되어야 한다고? 예술가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예술’은 예술의 전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과거·기존·전통의 예술을 말하는 거다. 그렇게 말한다면 고개를 끄덕이게도 된다. 다다이스트들이 전통적인 예술을 거부했던 것처럼 황융핑 또한 예술 그 자체보다는 고리타분하고 케케묵은 옛 예술을 부정했던 거다. 이런 혁명적인 미술가가 황융핑이었다. 제작자를 알았으니 이제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 보자. ‘중국회화사와 서양예술약사를 세탁기에 2분간 돌리다’를 위해 황융핑은 저장아카데미의 미술사 교수였던 왕보닌이 쓴 ‘중국회화사’와 허버트 리드가 쓴 ‘서양미술사’의 번역본을 넣었다. 명실공히 중국과 서양의 미술사를 대표하는 책 두 권을 세탁기에 돌려 모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린 거다. 작품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다. 가장 먼저는 이전의 미술, 그러니까 미술의 역사를 몽땅 부정하겠다는 거다. 황융핑의 일관된 주제인 ‘전통적인 미술에 대한 거부’란 점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해석이다. 또 다르게는 중국이나 서양 그 어디에도 없던 예술을 하겠단 야망의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시대적인 배경을 고려해 말하자면, 이는 그 무렵 중국의 문화적 홍수에 대한 언급이기도 하다. 1980년대 초중반은 그야말로 중국에서 ‘문화 열기’가 가득했던 때다. 마오의 시대 동안 금지됐던 서양의 미술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동시에 역시 접근이 불가능했던 중국의 전통미술에 대한 빗장도 풀린 터였다. 서양의 근현대 철학가들의 번역서와 도가·유가·불교에 대한 서적도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왔다(황융핑은 피에르 카반느이 쓴 ‘마르셀 뒤샹과의 대화’를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마오쩌둥 어록 외에는 어떤 것도 자유로이 읽을 수 없었던 시대를 살았던 황융핑 같은 젊은이들은 이 모두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황융핑이 중국과 서양의 미술사 책을 한방에 세탁기로 버무린 것은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전통과 현대, 서양과 동양의 문화 모두를 한꺼번에 흡수하려 했던 시대에 대한 묘사인 거다. ◇‘중국계 프랑스 미술가’로 활동하다 눈감아그런데 사실 황융핑의 이 작품은 서구의 현대미술사를 기준으로 보면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기존의 미술을 전복시키겠다는 목표나 레디메이드 오브제를 재료로 사용하는 방식 모두 서구미술에서는 이미 오래된 것이니까. 하지만 ‘더 늦었기 때문’에 ‘가치가 덜하다’는 공식은 성립할 수 없다. 각 지역마다 특수한 역사적·문화적·사회적 배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황융핑의 ‘관음의 100개의 팔’(1997). 철제 구조물에 마네킹의 팔 100개를 매달아 마르셀 뒤샹의 ‘병걸이’(1914)를 패러디했다. 1989년 프랑스로 옮겨가 ‘중국계 프랑스 미술가’로 활동하던 시절에 제작한 ‘동서양 문화가 혼재’된 작품이다. 이로써 전통과 현대, 서양과 동양의 문화 모두를 한꺼번에 흡수하려 한, 예전 중국과 서양의 미술사 책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던 때의 문제의식을 이어가고 있다. 혼합재료, ⓒ황융핑·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중국 또한 그만의 독특한 상황이 있었다. 이전 미술을 부정하는 것은 감히 마오의 시대에선 할 수 없었다. 그 살벌한 시대를 겪은 후에야 전복이나 혁신을 논할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황융핑이 세탁기에 책을 돌려버린 1980년대였다. 중국에서는 이때야말로 기존의 미술을 부정하는 적기였고, 그 혁명의 신호탄을 강렬하게 쏘아올린 자가 황융핑이었다. 이런 맥락을 이해할 때야 비로소 황융핑의 작품이 갖는 미술사적 의의를 이해할 수 있다. 샤먼다다가 뒤샹의 다다보다 반세기 이상 늦었더라도 말이다. 그 의미를 안다면 이 말도 안 되는 빨래 작품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10대 작품에 드는 것에 수긍 못할 이유도 없다. 아방가르드 미술가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황융핑은 서른다섯 살이던 1989년, 전시를 계기로 프랑스로 건너가 그 길로 정착해 버렸다. 아무래도 그가 파리에 머물 때 터진 톈안먼사태를 보며 귀국하지 않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후 황융핑은 도교나 불교 철학에 집중한 작품을 펼치기도 하고, 스케일이 훨씬 더 큰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다다적인 면을 갖고 있는 작품이 많다. 예를 들면 ‘관음의 100개의 팔’(1997). 철제로 된 구조물에 마네킹의 팔 100개가 달린 이 작품은 뒤샹이 제작한 ‘병걸이’(1914)의 패러디이자 동서양 문화가 하나로 혼재된 작품이기도 하다. 사는 지역이 달라졌고, 국제적인 명성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올라갔을 때지만 중국과 서양의 미술사 책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던 때의 핵심은 여전하다. 이후 황융핑은 1999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프랑스관 대표작가로 선정되기도 하며 ‘중국계 프랑스 미술가’로 활발히 활동하다가 2019년 눈을 감았다. 거성의 죽음은 중국미술사의 한 챕터가 닫히는 순간이기도 했다. 서양의 미술사는 모든 것을 부정했던 다다 이후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초현실주의로 이어졌다. 기존 예술을 부정했던 황용핑 이후, 중국의 미술가들이 어떤 세상을 만들어 나갈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3.04.28 I 오현주 기자
김건희 여사, 故 웜비어 모친 위로…“北인권 개선해야”
  • 김건희 여사, 故 웜비어 모친 위로…“北인권 개선해야”
  • [워싱턴 DC=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고(故) 오토 웜비어의 모친과 탈북민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 등을 만나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간담회에서 북한 억류 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모친 신디 웜비어의 사연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웜비어는 북한에 구금됐다 2017년 혼수상태로 석방된 직후 결국 사망한 미국인 청년이다.김 여사는 윤 대통령 국빈 방미 사흘째인 이날 오후 별도 일정으로 ‘북한 인권 간담회’에 참석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여사는 한국 정부의 지난 3월 ‘북한 인권보고서’ 첫 공개발간 소식을 소개하며 “북한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또 북한의 인권 실상을 목격한 뒤 탈북한 참석자들의 사연, 웜비어 어머니의 탈북민 장학생 지원, 북한 인권 단체 활동 현황 등을 청취했다.김 여사는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여사는 또 웜비어 모친에게 “아드님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웜비어의 모친은 김 여사의 이야기를 들은 뒤 “오늘 영부인 말씀에서 진정성이 느껴져 감동했으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이날 김 여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이날 간담회에 앞서 만난 내용도 언급했다.김 여사가 “북한의 인권 문제는 한미 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하자 바이든 여사도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4.27 I 박태진 기자
제2의 쿠팡·컬리 사례 없다…벤처업계 숙원 복수의결권 국회 통과
  • 제2의 쿠팡·컬리 사례 없다…벤처업계 숙원 복수의결권 국회 통과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지금같이 벤처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의결권 확보가 필수적이다.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유니콘으로 성장할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받아야 한다. 창업자의 안정적 경영권을 보호할 복수의결권은 벤처 생태계가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벤처·스타트업계의 숙원이던 복수의결권 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에서 비상장 벤처 창업자가 경영권 우려 없이 활발한 투자 유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재벌 대기업 총수의 세습 수단 악용,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 등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논의 과정에서 마련한 안전장치가 확실하게 작용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컬리, 지속된 투자에 김슬아 지분 6% 불과…쿠팡, 美 상장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비상장 벤처기업에 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에 한정해 1주당 최대 10배의 의결권(지분율 30% 미만 경우)을 10년간 한시 허용한다. 상장 시에는 최대 3년으로 축소되고 존속기한이 지난 복수의결권주식은 보통주로 전환된다.벤처·스타트업은 투자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부 투자가 많다보면 창업자의 지분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영상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 의결권이 모자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자본을 앞세운 세력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당하면서 회사 경영권을 빼앗기는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 복수의결권은 투자는 받되, 창업주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조건에 합당할 경우 창업주의 주식 1주당 의결권을 다수 확보해 주는 제도다.국내에서도 외부 투자로 인해 창업주의 지분이 희석된 사례가 적지 않다.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던 컬리가 대표적이다. 컬리는 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한 결과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현재 6.25% 수준에 불과하다. 김 대표의 낮은 지분율은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던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다. 결국 재무적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한 후에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이마저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상장을 철회한 상태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왓챠(Watcha) 역시 시리즈D까지 약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박태훈 대표의 지분율은 14.64%까지 하락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 상장을 추진한 곳도 있다.쿠팡은 지난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당시 김범석 의장은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갖는 클래스 A가 아닌, 주당 29표의 의결권을 갖는 클래스 B를 보유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 10.2%로 76.7%에 달하는 의결권을 가질 수 있었다. 해외상장을 진행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복수의결권이 보장됐다는 점이 미국 상장을 결정한 주된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주요 국가들도 복수의결권 제도를 다양하게 도입하고 있다. 미국,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대다수 국가는 1주 1의결권을 원칙으로 하되 의결권을 달리하는 복수의결권 발행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은 일정 수의 주식을 하나의 단원으로 묶어 하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단원주제도’를 통해 복수의결권과 동일한 효과를 내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이를 적극 활용한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구글은 지난 2004년 차등의결권주식을 발행해 창업자의 지배권을 유지하면서 상장에 성공했다. 구글의 A클래스 주식은 1주 1 의결권, B클래스 주식은 1주 10 의결권으로 구성돼 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보유한 주식 수는 11.4%에 불과하지만 의결권은 51.1%를 차지한다.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벤처기업육성에 관란 특별조치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재석 260인, 찬성 173인, 반대 44인, 기권 43인으로 통과되고 있다(사진=뉴스1)◇재벌 악용·소액주주 피해 등 우려에…“안전장치 충분히 마련”우려 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재벌 대기업 총수의 세습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상법상 1주당 1 의결권이라는 원칙에 위배돼서다. 또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등의 문제 제기가 꾸준히 있었다. 이같은 논쟁으로 인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진통을 겪었다.업계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문제점을 보완해 온 만큼 안전장치가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설명한다.먼저 재벌 대기업의 편법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복수의결권주식이 상속·양도되거나, 창업주가 이사직에서 사임할 경우 자동으로 복수의결권주식은 보통주로 전환하도록 했다. 재벌 2·3세를 통한 벤처창업 후 복수의결권을 부여받고 상장시켜 계열로 편입하는 경우에도 즉시 보통주로 전환한다. 상법상 1주 1의결권 원칙을 훼손한다는 데에는 이미 대주주 3%룰, 무의결권주식 등 이미 원칙 예외 다수 설정돼 있으므로, 정책목표에 따라 의결권 달리 정하는 것은 상법 훼손이 아니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소액주주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주요 의결사항은 복수의결권 제한하고 1주당 1의결권만 인정토록 했다. 이사의 보수, 회사에 대한 책임의 감면, 감사 및 감사위원의 선임·해임, 자본금 감소의 결의, 이익의 배당, 해산의 결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소액투자자도 해당 기업에 복수의결권이 도입돼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투자하므로 타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아울러 창업주 마음대로 복수의결권도 발행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복수의결권 주식발행 시에는 총주식의 75%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를 통해 정관변경 등을 거치도록 했다.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투자를 많이 받으면 창업자의 지분이 약화해 경영권을 위협받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돼 위축된 투자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러 반대 의견에 대해서도 보완장치가 마련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투자유치·경영권 불안 딜레마 빠진 벤처에 숨통”…환영 한 목소리업계에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벤처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으로 이뤄진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논평을 통해 “국회가 복수의결권 제도를 통과시킨 것은 대한민국 경제위기 극복과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벤처기업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법안 통과로 벤처기업들은 경영권위협 없이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세계시장으로의 도전을 할 수 있게 됐고, 수많은 청년들이 벤처창업의 꿈을 펴게 됐다”고 강조했다.성 회장은 “앞으로 복수의결권 제도가 현장에 조속히 정착·활용되면 벤처기업이 기술혁신과 기업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 경제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의 든든한 축으로 성장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의원 시절 도입 법안을 발의하고 제도화를 추진해 온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복수의결권주식은 투자유치와 경영권 불안이라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벤처기업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며 “고성장 벤처기업들이 미국 등 복수의결권이 있는 국가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우리 자본시장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된 벤처기업법 개정안은 정부 이송 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될 예정이며, 공포일로부터 6개월 후 시행된다.
2023.04.27 I 함지현 기자
‘맨발 투혼’ 박결·벤츠 받은 한진선, KLPGA 챔피언십 첫날 공동 선두
  • ‘맨발 투혼’ 박결·벤츠 받은 한진선, KLPGA 챔피언십 첫날 공동 선두
  • 박결이 27일 열린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양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맨발 투혼을 선보인 박결(27)과 홀인원을 기록해 벤츠 승용차를 받은 한진선(26), 또 신예 방신실(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F&C 제45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박결, 한진선, 방신실은 27일 경기 양주시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박결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적어냈고, 한진선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작성했다. 방신실은 보기와 더블보기를 각각 기록하고도 버디 8개를 뽑아냈다.먼저 박결은 이달 초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하며 부진했지만 이후 2주 동안 42위-14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감각을 되찾은 모습을 보인다.이날 11번홀(파5)에서 10m 버디를 잡아낸 그는 12번홀(파3)에서도 5.8m의 만만치 않은 버디를 기록했다. 14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순항한 박결은 후반 2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앞 물 근처의 패널티 구역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양말을 벗고 물로 들어가 공을 그린으로 쳐낸 박결은 아쉽게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이후 그는 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7번홀(파5)에서는 4m 버디를 더했다.박결은 2018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4년 6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노릴 발판을 마련했다.한진선은 홀인원으로 고가의 상품을 받은 데 이어 공동 선두까지 오르며 기쁨을 더했다. 그는 17번홀(파3)에서 최초 홀인원을 기록해 9200만원 상당의 메르세데스 벤츠 The New EQE 차량을 부상으로 받는다. 138m 거리의 티잉 에어리어에서 8번 아이언으로 티 샷을 했는데, 그린 에지에 맞은 공이 굴러 홀 안으로 쏙 들어갔다. 올 시즌 네 개 대회에서 2427만원을 버는 데 그쳤던 그가 상금의 네 배에 가까운 금액 상당의 부상을 번 것이다.그는 “대회에서는 통산 세 번째 홀인원을 했고, 개인적으로는 7번째 홀인원이다. 첫 홀인원 때는 부상이 없었고, 두 번째 홀인원 때는 유틸리티 클럽을 받았다. 차를 받은 건 처음이라서 제가 타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한진선의 드라이버 티 샷(사진=KLPGA 제공)지난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데뷔 6년 차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한진선은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할 기회를 맞았다. 한진선은 “지난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마지막 날 흔들렸다. 메이저 우승 꿈이 더 커졌다. 남은 3일 동안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했다.국가대표 출신의 방신실(19)은 프로로 처음 나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방신실은 지난해 KLPGA 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40위에 그쳐 올해 드림투어에서 뛰는데,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수가 120명에서 132명으로 늘어나 참가 기회를 잡았다.1번홀(파5) 보기에 이어 2번홀(파4) 더블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한 그는 이후 16개 홀에서 5개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8개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방신실은 “경기 초반에 정규투어 그린 스피드에 적응을 못해 흔들렸다”면서 “컷 통과가 목표였는데 오늘 성적이 너무 잘 나와서 조금 욕심이 난다. 핀 위치기 어렵기 때문에 두 번째 샷 공략에 신경 쓰고, 빠른 그린 스피드에 맞춰 속도 조절에도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송가은(23), 정시우(22), 전우리(26), 박도영(27)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28)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상금왕 박민지(25)와 대상 김수지(27)는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73위로 밀렸고, 올해 상금 1위를 달리는 박지영(27)도 1오버파 73타로 공동 55위에 자리했다.이번 대회를 끝으로 18년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윤채영(36)은 이븐파 72타 공동 40위로 선전했다.방신실의 드라이버 티 샷(사진=KLPGA 제공)
2023.04.27 I 주미희 기자
아워홈, ‘K-키친 프로젝트’ 참여…푸드테크 경쟁력 확보
  • 아워홈, ‘K-키친 프로젝트’ 참여…푸드테크 경쟁력 확보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글로벌푸드케어&서비스 아워홈은 푸드테크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K-키친(스마트 키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6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진행된 ‘K-키친 프로젝트 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민간기업 상호협력 서명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강덕(좌측 일곱번째) 포항시장, 이철우(좌측 여덟번째) 경북도지사, 이동훈(좌측 열한번째)아워홈 비전전략본부장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키친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경상북도가 국내 푸드테크 산업 발전과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자체, 학계, 기업 등 각 분야 전문 기관이 힘을 모았다.‘K-키친 프로젝트 추진위원회 발대식’은 지난 26일 경상북도 포항시청에서 진행됐다. 발대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장, 아워홈 비전전략본부장 이동훈 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K-키친 추진위원회는 상호 간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여 2026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기반 스마트 주방 대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외식 및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원체계를 구축해 외식 산업 발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워홈은 원재료 수급부터 보관, 물류, 조리 과정, 배식, 고객 응대 등 식음 서비스 제공 관련 전 프로세스에 대한 노하우와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또 다수 푸드테크 스타트업 협업 경험,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운영 컨설팅, 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식 및 2만여개 표준화 레시피, 식품안전관리 등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성공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포부다.아워홈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외식산업 인력난 해결 관련 연구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연구과제명은 ‘푸드테크 통합플랫폼 기반 외식 업태별 스마트키친 운영 표준화 및 외식산업 전후방 인력난 해결’이다. 40여년간 쌓아온 급식 및 외식산업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푸드테크 통합 플랫폼 △모바일 기반 범용 주문시스템 △자동화 조리 로봇 및 개인 맞춤화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동훈 아워홈 비전전략본부장 부사장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여 국내 외식 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 K-키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40여년간 쌓아온 급?외식 산업 노하우와 데이터, 역량 등을 적극 활용하여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3.04.27 I 윤정훈 기자
오세훈 시장 '내친구서울, 어린이기자' 발대식 참석해 격려
  • 오세훈 시장 '내친구서울, 어린이기자' 발대식 참석해 격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는 27일 오후 4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시에서 발간하는 어린이신문 ‘내친구서울’의 어린이기자를 대상으로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내 초등학교 3~6학년으로 구성된 ‘2023 내친구서울’ 어린이기자 200명이 참여해, 현직 언론인을 통해 ‘슬기로운 기자 생활’ 강의를 들었다. 또 어린이기자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 선언 및 서울시장과 함께 달 조형물에 소망 문구를 작성한 후 점등과 함께 소망을 외치는 ‘소망의 달 퍼포먼스’를 펼쳤다. 오 시장은 이날 발대식에서 “어린이 기자단의 눈은 어른들의 눈이 아니기 때문에 더 소중해 즐겁고 행복한 서울, 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울시의 정책을 만드는 데 굉장히 좋은 영향을 미칠 거 같다”며 “어린이 기자단이 좋은 기사를 많이 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기회를 제공하고, 같이 호흡을 맞춰서 서울시를 많이 바꿔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내친구서울’은 서울시의 어린이 관련 사업과 학습 및 생활정보 등을 어린이 시점으로 제공하는 어린이신문이다. 지난 2001년에 창간해 올해로 22주년을 맞으며, 서울시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연 6회 제작해 학교로 배부하고 있다. 서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비롯해 어린이 관심사, 학습 정보 등을 담아내 내 고장 서울을 알리고, 서울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내친구서울’은 600여 개 초등학교와 20여 개 특수학교 등에 배부된다. 올해는 791명의 어린이기자가 선정돼 탐방 취재·인터뷰 등의 활동을 통해 발간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서울시)
2023.04.27 I 양희동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 10년 사업자' 선정 완료…신라·신세계·현대百
  • '인천공항 면세점 10년 사업자' 선정 완료…신라·신세계·현대百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향후 10년 운영권이 걸린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됐다.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총 5개구역 중 호텔신라(008770), 신세계(004170)가 두 곳, 현대백화점(069960)이 한 곳을 거머쥐었다.관세청은 26~27일 이틀간 충남 천안시 소재 JEI재능교육연수원에서 제3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인천공항 T1·T2 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 건을 심의·의결했다. 앞서 26일엔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판매하는 DF 1·2구역에 신라면세점(DF1), 신세계면세점(DF2)을 각각 선정했다.이날 심의한 DF 3·4구역(패션·액세서리·부티크)에는 신라면세점(DF3), 신세계면세점(DF4)을 각각 선정했다. 또 부티크만 판매할 수 있는 DF5 구역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선정했다. 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공항 면세구역(사진=연합뉴스)또한 전 품목을 판매할 수 있는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인 DF8·9구역에는 경복궁면세점(DF8)과 시티플러스(DF9)를 각각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는 7월 1일부터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특허를 발부받게 된다.관세청은 “보세구역 관리, 경영능력, 관광인프라, 사회환원 및 상생 등 각 평가분야별 배점의 50%를 과락 기준으로 적용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인천공항 10년 사업자 선정 완료…임차료 부담↓지난 7일 관세청이 2차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결과 호텔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이 입찰 포기 없이 응찰해 예상대로 낙찰받았다는 평가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3월 신라·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면세점 4개 사와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 등 5개 사를 놓고 면세점 일반 사업자를 심사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과 중국 CDFG가 탈락한 가운데 신세계·호텔신라·현대백화점 3개사가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면세 업계 입장에서는 코로나 이전보다 경영 상황이 개선돼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인천공항 임차료 산정방식이 기존 정액제에서 객수당 산정으로 바뀌어서다. 손님 수가 적으면 적게, 많으면 많이 내는 방식이다. 업계 추산으로 2019년 수준으로 공항 방문객수가 회복될 시 예상 연간 임차료는 신라면세점 4097억원, 신세계면세점 4100억원, 현대백화점면세점 394억원가량이다. 2019년 연간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는 약 1조원으로 3사 도합 약 1500억원 이상의 임차료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막대한 임차료 때문에 코로나 이전 인천공항점은 만년 적자였다.신한투자증권 조상훈 연구위원은 “과거 고정비 구조보다는 업체에 부담이 훨씬 낮아졌고 10년 장기 계약 기간과 통합 조정된 사업 권역을 고려 시 ‘바잉 파워’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초기 투자비용과 감각상각비 등 부담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이후부터는 이제 공항점에서도 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中 리오프닝 기대감…3월 면세점 매출 1조원대 회복특히 지난 연말부터 부상하던 중국 리오프닝이 이제는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확진자 대유행이 지나가고 난 뒤 중국 내 주요 도시의 이동 및 여행 수요는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3분기부터는 국제선 항공노선 회복에 힘입어 해외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그 징후가 올해부터 반영되면서 면세업계 실적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이날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2217억원으로 1월(7973억원) 대비 53.2% 증가했다. 3월 외국인 매출액이 1조257억원을 기록하면서 1월(5963억원)보다 72.0% 불어났다. 외국인 관광객수도 같은 기간 24만5313명에서 31만4699명으로 크게 늘어났다.특히 코로나19 기간 동안 치솟았던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에 대한 협상력이 올라가는 점도 기대할 만 하다.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2020년 코로나19를 거치며 국내 면세점 시장의 주요 고객은 따이공으로 바뀌었다. 따이공은 한국에 들어와 면세점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해 중국에 재판매하는 이들이다. 관광객수가 늘어날 수록 협상력은 국내 면세점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되기 때문이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전 면세점이 따이공에게 지불하는 수수료가 10% 초반대였는데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40% 중후반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20~30% 수준이나 중국 리오프닝 후 10%대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관광 산업 물꼬가 트이고 면세 시장 상황이 계속 좋아지면서 요새 명동을 가 보면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로 못할 정도로 외국인이 많다”면서 “자취를 감췄던 중국인 손님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관광객의 해외 여행도 올 여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천공항 신규 사업자 선정과 맞물려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었던 면세 업계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곧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4.27 I 정병묵 기자
지난해 최고 티켓파워 공연은…‘싸이 흠뻑쇼’
  • 지난해 최고 티켓파워 공연은…‘싸이 흠뻑쇼’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가 주최하는 공연 시상식인 제17회 골든티켓어워즈 대상에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2’가 선정됐다.인터파크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공연했던 1만1835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티켓 판매량과 온라인 투표를 합산한 결과 ‘싸이 흠뻑쇼’가 대상을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작품상은 뮤지컬 부문에 ‘물랑루즈!’, 아시아 초연 연극 부문에 ‘더 헬멧’, 페스티벌 부문에 ‘서울재즈페스티벌 2022’, 클래식 부문에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가 뽑혔다.‘싸이 흠뻑쇼 2022’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인물상을 놓고는 총 96명의 아티스트들이 경합을 벌였다. 뮤지컬 부문에서는 ‘데스노트’·‘엘리자벳’의 김준수, ‘레베카’의 신영숙이 트로피를 차지했고, 연극 부문에서는 ‘더 헬멧’의 김도빈과 김주연이 선정됐다. 국내 콘서트 뮤지션상은 가수 싸이, 클래식 아티스트상은 작곡가 히사이시 조에게 돌아갔다.정태호 인터파크 온사이트마케팅실장은 “엔데믹 이후 여가생활로 공연을 즐기는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전년 대비 투표수가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해 국내 공연업계 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인터파크가 2005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골든티켓어워즈는 뮤지컬, 연극, 콘서트, 클래식 등 한 해 동안 최고의 티켓파워를 보여준 공연과 공연의 흥행을 이끈 주역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2023.04.27 I 김미경 기자
“최종 목표는 네이버 검색하듯 공공서비스 이용”
  • “최종 목표는 네이버 검색하듯 공공서비스 이용”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시스“네이버에서 쉽게 내가 검색하려는 곳을 찾듯, 한 사이트에서 ‘그 업무 보게 해줘’라고 하면 해결되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6일 열린 (사)동북아공동체ICT포럼 조찬 간담회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의 비전은 “국민 불편 해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진행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7~8명의 언론사 논설위원, 국회 의원들까지 불러 힘을 실어줬다고도 전했다. 3개 공공 사이트 합치니, 민원인도 공무원도 편해져고 위원장은 “보고회에선 청년 문제가 심각한 속에서 청년 복지 프로그램이 4천 개 이상 되지만 청년들은 아르바이트 등을 하느라 일일이 찾아 신청하기 어려운데 개인 동의를 받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걸 알려주는 ‘혜택 알리미’와 1965개에 달하는 중소기업 프로그램을 기업별로 추천해주고 신청을 온라인으로 받도록 하는 서비스 등을 시연했다”면서 “대통령께선 공장 인허가 서비스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언급했다.공장인허가 서비스는 기업이 공장부지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고 부동산 컨설팅사까지 써야 하는 현실을 개선한 서비스다. 환경이나 산업 안전 문제도 고려해야 하고, 지자체마다 조례가 달라 잡음이 일기도 한다. 그는 “대통령 지시로 간편하게 한 사이트에서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 ‘국토이용정보 통합플랫폼(KLIP)’과 산업부 ‘공장설립 온라인지원시스템(팩토리온)’, 한국국토정보공사(LX) ‘디지털트윈시스템’을 합쳤더니, ‘무슨 시에서 어떤 업종으로 어느 정도 필지에서 공장을 지으려 한다’고 입력하니 3개 정도 추천하더라”면서 “인허가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도 LX 디지털트윈에 공장 조감도를 올리면 그 지역 다른 건축물과의 관계나 고도 제한, 도로 경계선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고 설명했다. 보고회에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참석해 “앞으로 공장 인허가뿐 아니라, 인허가가 필요한 모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첨부서류 제로화에 도전디지털플랫폼정부는 부처 간 장벽을 허물고 국민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서비스지만, 과거 전자정부와 뭐가 다른가 헷갈리기도 한다. 고 위원장은 “전자정부가 국민이 첨부서류를 온라인으로 발급받거나 제출하게 하는 것이라면, 디지털플랫폼정부는 플랫폼에 정부 내 부처들이 모두 연결돼 첨부서류를 제로화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이 직접 제출하지 않아도 A기관에서 B기관이 직접 받을 수 있다면 연간 발급되는 서류 7억 통에 교통비 감안시 연간 2조 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사)동북아공동체ICT포럼 조찬 간담회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을 주제로 발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북아공동체ICT포럼국민이 공유 정보 이력 조회할 수 있게정부가 디지털화되면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인 정책 결정이 가능해져 정부 생산성은 좋아질 테지만, 해킹이나 국민 개인정보의 부처 간 공유에 따른 프라이버시 침해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위해)민간 클라우드 사용을 늘려도 정보, 국방, 사법 같은 국가 기밀이나 비밀유지가 중요한 데이터는 완전히 빼놓는다. 완전히 분리해 보안 위협에 대응한다”면서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국민이 직접 부처 간 데이터 공유 시 공유된 정보에 대한 용도 등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보고회 때 대통령께선 공무원들의 자유를 위해서도 디지털플랫폼정부는 필요하다고 헌법을 인용하시면서 말씀하셨다”며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에 가장 강력한 우군은 대통령”이라고 했다.
2023.04.27 I 김현아 기자
'현대유산' 남산 힐튼호텔…설계자 김종성 건축가가 바라는 개발 그림은
  • '현대유산' 남산 힐튼호텔…설계자 김종성 건축가가 바라는 개발 그림은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스퀘어가 지금 23층보다 더 높아져야 해요. 힐튼호텔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여도 문제없어요. 양동 재개발 구역 전체를 볼 때 높은 건물과 낮은 건물이 조화롭게 섞여야 입체적 디자인 구성이 나오거든요. 국제적 대도시 서울에 대한 장기적 비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한국 현대건축가 1세대’ 김종성 서울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명예대표는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힐튼호텔)의 내부는 보존하되 서울역 일대 ‘큰 그림’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김종성 건축가 (사진=김태형 기자)◇ “호텔 알루미늄 외벽·아트리움 보존해야…새 건물과 연결”40년간 남산 자락을 지켜온 서울 중구 힐튼호텔. 김 건축가가 처음 설계한 호텔이자 인생에 ‘한 획’을 긋게 한 건물이다. 그는 이 호텔 설계를 의뢰했던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당시를 회고했다. “(김우중 회장이) 나하고 면담 한번 하더니 호텔 지을 생각이 있냐고 하더라고. 그 분은 상대방하고 같이 일하면 될지, 안 될지를 금방 결론내리는 사람이에요. 난 호텔은 해본 적 없었지만 백지에서 시작한 건 아니었지. 지금 부영이 갖고 있는 소공동 땅이 당시 효성 거였거든. 효성이 거기에 호텔을 지을지 계획해달라고 해서 나도 (호텔 설계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상태였지.”김 건축가는 미국 일리노이 공대 건축학과 교수 직도 내려놓을 정도로 힐튼호텔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후 힐튼호텔은 한국 정치사의 굵직한 협상 무대로 활용되면서 역사적·건축적 가치가 높은 건물로 등극했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은 현대건설과 함께 힐튼호텔을 철거하고 인근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와 시너지가 나게끔 개발할 계획이다. ‘분신’과도 같은 건물이 철거된다는 소식에 김 건축가는 누구보다 마음이 아팠을 터였다. 하지만 그는 담담하게 해결책을 제시했다. 호텔에서 건축·문화적 가치가 있는 부분은 유지하면서도 개발업체의 재산권은 훼손하지 않는 대안이다. 힐튼호텔 (자료=김종성 건축가)김 건축가가 보존을 원한 곳들은 크게 두 곳이다. 첫 번째는 알루미늄 소재로 된 ‘커튼월 외벽’이다. 당시 국내 호텔의 90%는 외벽이 ‘콘크리트 판넬’이었다. 하지만 김 건축가는 국제사회에서 선호되던 알루미늄 외벽을 도입하는 혁신적 시도를 했다. 다른 하나는 브론즈·대리석 등 3~4가지 재료로 마감한 ‘아트리움’ 공간이다. 아트리움이란 현대 건축에서 지붕이나 벽을 유리로 만든 실내 공간을 뜻한다. 건물 내부에 아트리움이 있으면 햇빛이 잘 들어서 옥외 광장에 있는 느낌을 준다. 힐튼호텔의 ‘아트리움’을 보면 당시 지어진 건축물에 비해 천장고가 높다. 아래층 바닥에서 2층 꼭대기까지 높이가 18m에 이른다. “객실 1000실짜리 롯데호텔도 천장이 생각보다 높지 않거든요. 반면 힐튼호텔은 천장이 높아서 답답하지 않고 시원해 보이죠. 돈을 버는 공간이 아니라 대중(퍼블릭)을 위한 공간인 겁니다. 내가 보존을 원하는 ‘내부 공간’을 전부 개방해서 새로 지어질 건축물 로비와 서로 연결하면 됩니다.” 만약 보존된 힐튼호텔 옆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 자칫 부자연스럽지 않을까. 그는 일본 사례를 들며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도쿄 미드타운 업무시설과 리테일 시설은 인접한 건물과 외벽 디자인이 달라도 이질감이 없어요. 메인 로비가 다른 재료로 구성돼도 하나의 도시를 구성하는 표면재료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힐튼호텔 로비를 보존해도) 이질적일 가능성은 ‘제로’예요.”힐튼호텔 내부 (자료=김종성 건축가)◇ “공중권 도입해야…힐튼·메트로·서울로·남산그린 통합개발”김종성 건축가는 이지스자산운용이 힐튼호텔과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 건물을 통합 개발하는 것에 ‘대찬성’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개별 건축물 단위로만 개발해선 안 되고 양동 재개발 구역의 ‘큰 그림’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 건물 뿐만 아니라 인근 SK남산그린빌딩과 서울스퀘어, 남대문경찰서, 서울역 일대 대로변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 그는 이를 위해 유럽 등 외국에서 보편화된 ‘공중권’(air right) 도입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공중권’이란 특정 땅의 용적률이 활용되지 않았을 경우 법규상 허용범위 내 있는 다른 땅 주인이 그 용적률을 매입할 수 있는 제도다. 예컨대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성당은 층수가 1층이고 용적률은 20%밖에 안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만약 성당이 중심상업지구에 있으면 유럽의 경우 용적률 1200%까지 개발할 수 있는데 성당이라서 용적률을 20%밖에 못 쓴다. 이 경우 나머지 용적률 1180%를 법적 허용범위 내 있는 다른 땅 주인이 매입할 수 있다. 힐튼호텔 인근에 공중권 도입이 필요한 이유는 개별 건물의 면적이 작아서 용적률을 최대한으로 활용해도 ‘랜드마크’ 건물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서울로타워, 메트로타워는 허용용적률 800%로 지어도 개발하면 18층 정도밖에 안 된다. 하지만 미래의 서울을 생각하면 그 지역은 18층 건물로 끝나면 안 된다는 게 김 건축가의 생각이다.“(힐튼호텔, 서울로타워, 메트로타워를) 통합 개발하는 것에 100% 찬성입니다. 근데 SK남산그린빌딩도 같이 묶어 개발해야 도시설계 관점에서 균형이 맞아요. 그러려면 서울시가 땅 주인의 공중권을 인정해줘야 해요.현재 서울스퀘어는 지상 23층인데, 더 높아져야 합니다. 적어도 30여층은 돼야 해요. 인접한 다른 땅의 공중권을 합리적 가격에 사서 서울스퀘어에 보내는 거죠. 양동지구 안에는 쪽방촌 등 공중권을 팔 만한 부지들이 많이 있어요. 그러면 서울스퀘어는 서울역 앞 관문으로서 36층짜리 손색 없는 건물이 됩니다.”그는 남산·성곽 등 경관을 유지하기 위한 ‘고도제한’ 문제도 문화재청이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힐튼호텔 바로 앞에는 한양도성 성곽과 남산이 있다. 사대문 안의 국가지정 문화재 주변 건축물은 높이기준인 앙각(올려다보는 각)을 맞춰야 한다. “역사 문화재를 가리지 않기 위해 ‘앙각’이라는 고도제한이 있는데 이걸 문화재청이 20%까지 완화해준 사례가 있거든요. 힐튼호텔 서쪽에서 서울스퀘어까지 신축되는 부분은 높이 90m 규제가 적용되지만, 20% 완화하면 108m까지 가능해지는 거죠.”◇ “서울역 대로 지하화, 언젠간 해야…양동지구 큰 그림 중요”서울스퀘어가 너무 높아지면 힐튼호텔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지 않을까. 그는 이런 우려에 대해 ‘도시 디자인’ 측면에서 문제 없다고 일축했다. “도시 디자인에는 변화, 대조가 있어야 합니다. ‘아이콘’ 역할을 하는 건물이 있으면 주변에 낮은 건물들도 몇 개 있어야 돼요. 낮은 건물들도 똑같은 높이가 아니라 어디는 높고, 어디는 낮은 식으로 입체적 구성이 돼야 하죠. 도시 디자인 관점에서 균형 잡힌 높이의 건물이 들어서도록 서울시가 장기 비전을 세워야 합니다.”특히 김 건축가는 서울역 앞 대로변 지하화는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 등 국제적 대도시의 철도 종착역 앞은 대부분 도보로 횡단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역도 언젠가는 도로를 지하화해서 지상에 공원부지를 조성하고, 서울스퀘어 4층과 힐튼호텔 로비까지 대중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일본 도쿄역 마루노우치 쪽 역사 (사진=도쿄역 페이스북)그는 과학적으로 공사 관리하는 기법이 크게 발전해서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8차선 도로 중 4차선은 그대로 유지하고, 나머지 4차선을 지하화하는 공사를 먼저 진행하는 것이다. 공사가 끝나면 다시 나머지 4차선 공사를 진행한다.물론 이 구상을 현실화하려면 초대형 공사가 불가피하고, 교통난이 심각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서울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고 봤다.“(지하화로 겪는 교통난은) 다른 세계적 대도시들이 다 한 번씩 겪는 홍역이에요. 뉴욕 펜실베니아역이 새로 탄생하기 위해서 옛날 우체국 건물에 유리 지붕을 씌우고 기차가 아래로 들어오게 했거든. 뉴욕 시내는 한 4년 정도 정체됐지만, 그 4년의 희생 덕분에 지금은 얼마나 자랑거리가 됐는지. 서울역 앞 지하화 공사도 우리 시민들이 몇 년은 겪어야할 고통이 될 거에요. 하지만 누가 해를 입는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좋은 사업이에요. 언젠가는 해야 합니다.” 김 건축가는 남대문경찰서가 서울역 앞 전면에 있는 것보다 후암동 뒤쪽에 들어가는 것이 도시계획 관점에서 어울린다고 조언했다. “50년 후 재개발되는 양동지구의 비전을 생각하면 남대문경찰서가 서울역 앞을 차지하는 건 부자연스러워요. 양동 재개발 지구의 다른 곳에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나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어 후암동 길이라든지.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요.”◇ “힐튼 외 아끼는 작품, 서린동 SK빌딩과 서울역사박물관”김종성 건축가의 주요 작품은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서울시내 건물만 꼽아도 남산 힐튼호텔, 아트선재센터, 서울역사박물관, 서린동 SK빌딩, 육군사관학교 도서관, 서울로타워(구 대우재단 빌딩), 서울대박물관, 우리금융아트홀(구 88올림픽 역도경기장) 등 즐비하다.그에게 힐튼호텔 외에 가장 애착이 가는 건물이 뭘까. 그는 주저없이 ‘SK서린빌딩’과 ‘서울역사박물관’을 꼽았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사진=SK)“오피스 빌딩을 하나만 꼽으면 당연 SK서린빌딩이죠. 내가 설계한 18층짜리 오피스 빌딩은 여럿이지만, 36층짜리는 그거 하나밖에 없거든요. 디자인도 제일 자랑스럽구요. 실사용 면적에 비해 부대면적의 효율이 아주 높죠.다른 하나는 서울 역사박물관입니다. 일제강점기의 쓰라린 경험을 다 담은 땅이죠. 그 자리에는 일제시대 때 일본 정부 관계자 자녀들을 교육하는 경성중학교가 있었는데 역사박물관이 들어선 거에요. 공사 도중에 유구(옛날 토목건축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가 나와서 남겨놓다 보니 건물이 ‘디귿자’가 됐습니다. 규모가 2만㎡인데, 서울시내 그 정도 규모 문화시설은 많지 않죠. 그래서 굉장히 애착이 갑니다.”‘국내 현대건축 1세대’인 김 건축가를 기념하는 건물을 세운다면 어떤 스타일을 원할지 궁금했다. 글로 기억할 수도 있지만 건물로 기억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는 “우리 시대는 기념관을 짓는 시대가 아니다”며 웃음지었다. “내 도면, 작업물들은 과천 현대미술관에 전부 기증했어요. 목천문화재단은 나 포함한 건축가들 인터뷰 기록을 담은 구술집(대화록)을 만들었구요. 그걸로 됐죠. 다만 길 가다 누구나 들를 수 있는 정자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구술집을 여러 부 갖다놓고 누구나 볼 수 있게 하는 거죠. 모니터에 띄울 영상도 만들구요. 수익이 생기면 들어온 사람한테 음료도 제공하구요.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김종성 건축가 (사진=김태형 기자)◇ 김종성 건축가 프로필△1935년 출생 △경기고등학교 졸업 △일리노이공과대학 건축학 학사 △일리노이공과대학 대학원 건축학 석사 △미스반데어로에 건축연구소 근무 △일리노이공과대학 건축학, 플래닝 앤 디자인 학장 △서울건축종합건축사 사무소 대표 △한국건축문화대상 입선(아트 선재센터) △한국건축가협회상(SK빌딩) △파라다이스상 심사위원 △제1회 한국건축가협회 골드메달
2023.04.27 I 김성수 기자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강수연 PD “엄마의 어린 시절로 시간여행”
  •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강수연 PD “엄마의 어린 시절로 시간여행” [종합]
  • ‘어쩌다 마주친, 그대’ 주연 배우들. 왼쪽부터 김동욱, 진기주, 서지혜, 이원정(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사실 타임슬립물이라길래 처음엔 하기 싫다고 했었어요. 이미 좋은 작품들도 많이 나왔고 좀 식상하지 않나 했는데 작가님이 엄마 어릴 적 이야기로 돌아가서 엄마의 친구가 되는 얘기라고 해서 여기에 꽂혔습니다.”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제작발표회에서 강수연 PD는 연출 계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강 PD 외에 주연 배우 김동욱과 진기주, 서지혜 이원정이 참석했다.‘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로 과거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선 윤해준(김동욱 분)과 백윤영(진기주 분)이 서로 목표가 이어져 있음을 깨닫고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강수연 PD는 백소연 작가와 이번이 세 번째 합이라고. 그는 “작가님이 저와 미니시리즈 하고 싶다 해서 기뻤는데 타임슬립이라길래 처음엔 하기 싫다고 했었다”면서 “이미 좋은 작품들도 많이 나왔고 좀 식상하지 않나 했는데 작가님이 엄마 어릴 적 이야기로 돌아가서 엄마의 친구가 되는 얘기라고 해서 여기에 꽂혔다”고 설명했다.이전의 타임슬립 물과는 달리 타임머신이 따로 있다는 것도 차별점. 강 PD는 “최근 타임슬립물은 그냥 환타지성 장치에 의해 돌아가는데 저희는 타임머신이란 자동차를 타고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는 장치가 있다”면서 “그 타임머신이 고장나면 돌아가지 못한다던지, 이 타임머신의 기원 등 질문도 생겨서 그런 것들에 대한 것들도 차차 풀려나간다”고 설명했다.당초 수목드라마에서 월화극으로 편성이 바뀌면서 겹치기 등장이 돼버린 김동욱의 소신 발언도 주목됐다. 내달 1일 첫방송되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같은 달 29일 시작하는 tvN 새 월화극 ‘이로운 사기’ 모두 김동욱이 주연인 상황.김동욱은 “두 작품 다 매력적이라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면서 “중요한 건 두 작품 모두 온전하게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게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이든 사랑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강 PD는 “연초에 편성이 바뀌게 되면서 김동욱 배우님의 후속작과 한 달 정도 겹치게 되는 상황이 생겼는데 처음엔 김동욱 배우에게 미안했다”면서도 “근데 오히려 절 걱정해주셨다”고 말했다.배우 서지혜는 극 중 타임머신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으로 과거 엄마의 한 순간을 꼽았다. 그는 “엄마가 현모양처에 가까우신 소녀 같은 주부이신데 이제 어머니의 젊은 시절 얘기를 들어보니 전혀 다르고 마치 신세대 여성처럼 그 당시 흔치 않은 빨간차를 모시고 아버지 운전을 엄마가 가르쳐주셨다고 하더라”면서 “멋있고 쿨한 엄마가 상상이 가지 않는데 그 순간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주연을 맡은 진기주는 “사람 사는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가 많은데다 촬영했던 계절상으로도 푸르른 배경이 많이 담겨 있다”면서 “많이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한편 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오는 5월1일 오후 9시50분 첫 방송된다.
2023.04.27 I 유준하 기자
김주현 “주가조작, 총동원해 신속 처리…증시교란 특별 대처”(종합)
  • 김주현 “주가조작, 총동원해 신속 처리…증시교란 특별 대처”(종합)
  • [이데일리 최훈길 노희준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조작 관련해 조사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차전지를 비롯한 증시 과열·이상거래 관련해서도 시장교란 행위를 조사하고 특별 대처를 하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김주현 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관계기관이) 협력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이 사건을 빨리 신속히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금융감독당국이 모든 역량을, 검찰이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서 가장 신속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 금융감독원, 검찰 등은 SG증권 매도로 주가가 급락한 8개 종목(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다우데이타(032190), 선광(003100)에 주가조작·공매도 정황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단순 하락이 아닌 이상거래”라는 판단에서다.금융위는 27일 오전 H투자컨설팅 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관계자들 명의로 된 업체 등을 압수수색 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강남구 소재 골프업체도 포함됐다. 금융위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들을 분석한 뒤 관계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관련해 김 위원장은 “금융위, 서울남부지검, 거래소, 금감원 합동으로 34명이 오늘 압수수색을 나갔다”며 “거래소뿐 아니라 금감원, 검찰과 협의해서 (주가조작 사건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주가조작 제보 관련해) 최근에 인지했다”며 “수법에 대해 내부적으로 몇 가지 가능성을 보고 있는데, 세부사항은 지금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를 정확히 해야 하기 때문에 수사 결과에 따라 제도보완 필요성이 나오면 당연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전방위 조사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복현) 금감원장도 얘기했는데, 몇가지 의심되는 (주식)시장 교란행위가 있기 때문에 금감원도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했다”며 “‘거래소와 금감원에 다른 시장교란 요인도 있을 수 있으니까 특별히 관심있게 면밀하게 대처하라’는 얘기를 (하면서)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5일 임원회의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금감원은 27일 즉시 보도자료에서 “2차전지 등 투자 주의가 필요한 사업 분야를 별도로 선별해 기재사항에 대한 중점 점검을 추진하겠다”며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종목에 대해 신속히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오는 28일 오전에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 주재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에 대한 신용공여나 CFD 등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부탁하기 위해 자리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27 I 최훈길 기자
코람코, TCFD 공개 지지선언… ESG 행보 '강화'
  • 코람코, TCFD 공개 지지선언… ESG 행보 '강화'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코람코자산신탁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정책을 펼치기 위해 ESG 이니셔티브인 ‘TCFD(기후변화관련 재무정보 공개협의체)’에 가입하고 공개지지를 선언한다고 27일 밝혔다.TCFD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금융안정위원회(FSB, Financial)가 2015년 설립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를 위한 글로벌 협의체다. TCFD는 기업이 기후변화 관련 정보(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목표관리)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에 따른 재무 리스크를 사전 파악해 경영 전반에 ESG를 반영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최근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투자 기업에게 TCFD 권고안 준수를 요구하는 등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95개 국가 4000여 곳의 기관과 기업이 TCFD를 지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환경부와 한국거래소 등 정부기관과 KB, 하나, 우리금융그룹 등 금융지주와 현대자동차, SK 등의 일반기업들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코람코는 이번 지지 선언에 앞서 세계 최고 권위 ESG 평가기구인 GRESB(Global Real Estate Sustainability Benchmark)로 부터 최고 등급 ‘5스타’ 평가와 함께 ‘아시아 섹터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람코는 최근 운용 중인 부동산 실물자산 전체의 에너지 및 신재생에너지, 수자원 사용량, 폐기물 배출량 등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자산별 탄소배출 저감계획을 수립·이행 중이다. ESG 요소 접목에 따른 자산가치 제고와 투자자 수익 향상이 주된 목적으로 향후 ESG에 특화된 자산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자금유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코람코의 ESG는 시작 단계에서부터 세계 기준에 맞게 설계했고 이를 경영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향후 우리의 ESG 노하우를 부동산금융업계 전체로 확산시켜 국내 ESG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27 I 김성훈 기자
SK에코플랜트,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 공모전 개최
  • SK에코플랜트,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 공모전 개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SK에코플랜트가 환경·에너지 분야 스타트업 혁신기술 발굴 및 공동개발을 위한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Tech Open Collaboration)’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공모전은 SK에코플랜트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개방형 기술혁신(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을 통해 혁신기술 발굴, 공동연구개발은 물론 기술사업화 자금지원까지 전방위로 협력한다.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무역협회 등 공공기관과 SK증권,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 투자기관도 참여해 정부자금 지원, 투자 유치 등 분야에서 힘을 보탠다. 특히 올해부터 SK에코플랜트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 환경시설관리도 동참한다.공모전 모집 분야는 크게 △신에너지 △탄소저감 시스템 △친환경 자재 △폐기물 처리 △해상풍력 등이다. 모집 분야 기술에 특화된 ‘예비창업자 및 업력 7년 이내’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세부 공모 요청기술을 포함한 자세한 내용은 SK에코플랜트 홈페이지 팝업배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서류 접수는 이날부터 5월 26일까지 SK에코플랜트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최종 선정은 서류검토와 PT심사를 통해 공동기술개발 가능성, 적용 가능성, 사업성, 기술 우수성 등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이뤄진다.이번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은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를 통해 기술개발 자금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며, SK에코플랜트는 공동기술개발 및 실제 프로젝트 적용 가능여부를 검토해 기술사업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김진환 SK에코플랜트 SCM 담당임원은 “이번 프로그램은 여러 공공기관 및 투자기관이 운영에 동참해 스타트업 지원 인프라가 더욱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과 기술협력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2023.04.27 I 박경훈 기자
'드림', 韓 영화로 50일 만에 1위…희망과 넘어야 할 산
  • '드림', 韓 영화로 50일 만에 1위…희망과 넘어야 할 산 [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병헌 감독이 천만 영화 ‘극한직업’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드림’으로 개봉 첫날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월 개봉한 ‘대외비’(감독 이원태) 이후 50일 만이다. 지난 연말 개봉한 ‘아바타2: 물의 길’ 이후 현재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들은 외화들의 강세에 밀려 부진을 겪고 있다. 500만 명 돌파는커녕 100만 관객을 넘어서는 것도 어려운 상황. 지난해 11월 개봉한 ‘올빼미’(감독 안태진)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이 한 개도 없다, 50일 만에 값진 1위를 따낸 ‘드림’이 ‘가정의 달’ 5월 극장가의 판도를 뒤집고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드림’은 개봉일인 전날 9만 3417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누적 관객 수는 10만 1277명이다. 그 전까지 극장가는 지난 12일 개봉한 키아누 리브스 주연 영화 ‘존 윅4’(감독 체드 스타헬스키)가 약 2주간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었다. ‘드림’은 ‘존 윅4’의 독주를 저지, 같은 날 개봉한 닌텐도 IP의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0년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출전하 홈리스 월드컵 대회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한류스타 박서준과 아이유의 첫 호흡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물’, ‘극한직업’을 비롯해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 히트작을 쏟아낸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 감독은 말 맛 넘치는 대사와 역할의 티키타카로 코미디 장르에서 독보적 영역을 개척했다. 특히 2019년 영화 ‘극한직업’은 1620만 이상 관객들을 불러모으며 현재까지 국내 개봉작 통틀어 역대 매출액 1위를 기록 중이다. ‘드림’은 ‘극한직업’ 이후 내놓는 오랜만의 차기작이라 일찌감치 업계의 시선을 받았다. (사진=뉴스1)이병헌 감독은 이번 작품 개봉을 앞두고 유난히 떨리는 심정과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매체 인터뷰 및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드림’ 개봉을 앞둔 심정에 대해 “데뷔 때보다 더 떨린다”며 “코로나19 이후 의도치 않게 개봉 등이 연기되며 4년 만에 ‘드림’을 선보이게 됐다. 영화 자체가 귀해진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현재 한국 영화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 영화가 구원투수까진 아니더라도 위기를 극복함에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책임감도 드러냈다. 개봉 전 자신의 SNS를 통해 ‘드림’의 관람을 직접 독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 영화들은 지난해 말 ‘아바타2: 물의 길’ 개봉을 기점으로 올해 초 선보인 일본 애니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외화들의 강세에 치여 약 반 년 가까이 극장가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초 현빈, 황정민 등 스타 캐스팅을 앞세운 대작 ‘교섭’부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등이 출연한 ‘유령’, 조진웅과 이성민, 김무열 주연의 ‘대외비’ 등 기대작들이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분위기는 더 무거워졌다. 지난 4월 개봉해 관객 및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농구 소재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마저 호평과 입소문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받아들이면서 ‘드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다행히도 베일을 벗은 ‘드림’을 접한 관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실관람객들의 평가들을 반영한 CGV 골든에그지수가 87%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안착, 포털 사이트 평균 평점(네이버 기준)도 8.41점으로 준수한 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그런지 뭉클함이 크게 다가온다”, “재미와 감동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이병헌 감독 작품답게 대사가 찰지다”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병헌 감독 세계관’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박서준과 아이유의 연기 변신과 티키타카, 김종수, 허준석, 양현민, 홍완표, 이현우, 정승길, 고창석 등 베테랑 배우들의 내공 깊은 앙상블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우리 사회 홈리스 문제를 진지하게 조명하면서도, 그 속에서 이병헌 감독 특유의 재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들인 고민 역시 느껴진다.물론 완전히 내려놓고 가볍게 웃겨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전작 ‘극한직업’을 생각하고 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 다만 우리 사회에 늘 존재하지만 관심받지 못했던 ‘홈리스’란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란 점, 아울러 주인공들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가슴 따뜻해질 수 있는 힐링 영화다. 온 가족이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는 ‘착한 맛’ 영화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다만 넘어서야 할 장애물도 있다. 같은 날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애니메이션 영화란 점에서 흥행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 5월 3일에는 마블 대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me3’(감독 제임스 건)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장벽은 여전히 많고 높지만, ‘드림’이 영화 제목에 걸맞는 희망과 꿈의 메시지로 국내 극장 관객들의 마음을 되돌려놓을 수 있을지, 빛바랜 한국 영화의 자부심을 되찾아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2023.04.27 I 김보영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