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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30대의 추억 여행…'더 퍼스트 슬램덩크', 화려한 신고식
- (사진=NEW)[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포기하는 순간 그 경기는 끝나는 겁니다.”‘슬램덩크’ 안 선생님의 명대사가 26년 만에 살아있는 음성으로 3040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1990년대,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어 2023년 스크린으로 재탄생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일본 열도를 넘어 한국에서도 원작 만화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5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6만 2095명의 관객 수를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물의 길’이 22일째 변함없는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이지만, ‘슬램덩크’가 구매력이 높은 3040대 관객들을 중심으로 높은 팬덤력을 자랑하는 만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이를 위협할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개봉 첫날인 지난 4일 오후 8시 50분 신촌 아트레온 CGV. ‘더 퍼스트 슬램덩크’ 상영관은 수요일 평일 늦은 시간임에도 원작의 열기를 다시 느끼러 극장을 찾은 관객들로 붐볐다. 맨 앞줄을 제외하고 가득 채운 객석은 1990년대, 2000년대 ‘슬램덩크’ 만화와 함께한 학창 시절을 되새기러 온 3040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다.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 및 감독에 참여해 연재 이후 2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극장판으로, 개봉 전부터 원작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원작은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일본의 주간 소년 점프에서 연재됐다. 한 번도 농구를 해본 적 없는 풋내기 강백호가 짝사랑하는 소녀를 계기로 북산고 농구부에 들어가면서 겪는 성장 스토리를 그렸다. 누계 발행 부수 1억 2000만 부를 기록한 일본 역대 최고의 히트 만화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왼손은 거들 뿐’,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바로...지금입니다!’ 등 각종 명대사, 명장면들이 연재 30년이 넘은 현재까지 각종 패러디, 밈을 낳으며 회자될 정도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내용 역시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영화는 ‘슬램덩크’ 에피소드 중 가장 전설적 회차로 기록된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전국대회 1차전 경기를 애니로 재현했다. 다만 원작 주인공 강백호 대신 단신의 넘버원 가드 송태섭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특히 원작 ‘슬램덩크’는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이 가족사 등 학교 밖 스토리, 전사를 철저히 드러내지 않는 작품으로 유명했다. 반면 영화에선 원작에 없는 송태섭과 죽은 형에 얽힌 가슴 아픈 어린 시절과 가족사를 비중있게 조명했다. 방황했던 송태섭과 정대만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엿볼 수 있다. 덕분에 철옹성이었던 ‘골리앗’ 산왕공고를 포기않고 맞선 ‘다윗’ 북산고의 투쟁, 단신으로 거대한 수비수들의 압박을 처절히 뚫는 송태섭의 간절함이 더욱 와닿았다. 원작 연재 당시 20대였던 감독이 약 30년의 세월을 거치며 우리와 똑같이 성장하고 넓어진 시야를 갖게 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송태섭이 중심에 있어서 5인방 다른 멤버들의 분량이 대폭 축소된 아쉬움은 있지만, 원작의 주인공인 강백호가 명실공히 신스틸러로 극이 루즈해질 순간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강백호와 서태웅의 앙숙 케미, 안선생님과 강백호, 정대만의 추억의 명대사들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절정으로 치닫는 극 후반부 경기 장면이 관객들에게 숨조차 쉬지 못할 긴장감과 박진감을 가져다주는 백미다. 원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화, 실제 경기의 움직임을 방불케하는 스텝, 슛 폼, 몸싸움 등 표현이 음소거와 경쾌한 록 사운드 OST의 적재적소 배치로 살아 움직인다.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집계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실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의 9.3점으로 만점에 가깝다. 나이대 별로는 30대 관람객이 5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40대가 26%, 20대가 17%로 그 뒤를 잇는다. 신촌 아트레온 CGV에서 만난 회사원 하인형(가명, 31) 씨는 “어린 시절 사랑한 캐릭터들이 30년 만에 스크린으로 살아나 움직이니 신기했다. 그리웠던 어린 시절 단짝 친구를 다시 만난 듯 울컥 눈물까지 났다”며 “원작 만화를 봤기에 이미 결말을 알고 보는데도 감동이 충만하다. 조만간 또 보러 갈 것”이라고 N차 관람을 기약했다. 남자친구와 극장을 찾은 박민지(35) 씨는 “슬램덩크 만화 전권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팬인데, 남자친구와 영화 개봉 전 원작 만화를 다시 정주행했다”며 “직장에 치여 한동안 잊고 살았던 ‘포기하지 않는 열정’, ‘꺾이지 않는 마음’을 이 영화 덕분에 다시 한 번 되새겼다”고 감상을 밝혔다.
- '치얼업' 한지현 "'물어본사람 궁금한사람', 이렇게 유행할 줄은" [인터뷰]①
- (사진=샛별당 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한지현이 ‘펜트하우스’ 아역 이미지를 벗고 첫 주연작을 안긴 ‘치얼업’을 향한 남다른 애틋함과 싱크로율 100%의 캐릭터 도해이를 향한 애정을 털어놨다. 지난 13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은 배우 한지현의 첫 주연작으로 의미가 뜻깊다. 한지현은 지난해 종영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표독스러운 아역 ‘주석경’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번 ‘치얼업’은 그에게 주연의 책임감을 키우고, 배우로서 시야를 넓혀준 작품이다. 전작과 180도 다른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호평도 따른다. 한지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치얼업’ 인터뷰에서 “주연은 처음이라 정말 많이 고민하고 걱정한 작품”이라며 “힘들었지만 행복한 추억을 가질 수 있었고, 이 작품을 하며 연기의 재미를 더욱 알게 됐다”고 종영 소회를 밝혔다. ‘치얼업’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에 모인 청춘들에 대한 이야기다. 한지현은 주인공인 테이아의 신입 단원 ‘도해이’ 역을 맡아 싱그럽고 아련한 캠퍼스 로맨스와 한 청춘의 성장 과정을 그려냈다. ‘응원단’을 배경으로 응원단장 박정우(배인혁 분)와 의대생 남사친 진선호(김현진 분) 사이 삼각 로맨스를 주도하는가 하면, 캠퍼스의 우정과 낭만, 가족에 대한 애틋함, 청춘의 시련 등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이태원 참사 및 2022 카타르 월드컵 등으로 결방이 잇따라 시청률 성적은 저조했지만, 누구나 공감할 법한 대학 생활의 낭만, 추억을 다뤄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한지현은 “감독님과의 미팅을 통해 캐스팅됐는데 대본을 접하자마자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펜트하우스’ 석경이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해이가 실제 제 성격과 비슷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도해이가 실제 자신 그 자체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미팅 때 감독님과 ‘펜트하우스’ 주석경으로 대중에 알려지면서 달라진 점, 좋았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때 제가 ‘아무래도 광고가 최고죠’라고 솔직히 말씀을 드렸다”며 “당시 감독님은 그 때 제 답변이 상당히 ‘해이스럽다’고 마음에 들어하셨다. 긍정적인 성격도 실제 해이와 비슷한 점”이라고 떠올렸다. 자신의 성격에 대해선 “원래 자체가 유쾌한 성격이다.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별로 하지 않는 타입”이라며 “징징댄다고 현실이 바뀌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지금을 받아들이고 최대한 즐겁게 임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해이와 닮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촬영 과정은 즐거웠지만 실제 응원단 안무를 소화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도 토로했다. 한지현은 “2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근육통이 엄청 심했고, 매번 땀에 절은 채로 하루를 마쳤다”며 “끊임없이 연습했지만 촬영 직전에 안무가 바뀐 적도 있다. 안무가 틀리면 촬영에 지장이 있으니 최대한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안무 틀린 사람이 커피 사기, 와플 사기 등 내기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연세대 응원단원분들에게 직접 멘토링을 받기도 했다. 되게 열심히 하시더라. 그리고 폼이 좀 남달랐다. 틀 안에서 자유롭게 노는 듯한 모습이 보여서 ‘저 경지에 오르려면 얼마나 연습을 해야 할까’ 존경하게 됐다”고도 부연했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한지현은 “처음부터 시청률은 기대하지 않았다. 자신 자체가 네임 밸류가 있는 배우가 아닌 만큼 욕심부리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또 “사실 시청률 2%도 너무 감사했다. 봐주시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 월드컵으로 결방 등이 있었지만 저 역시 축구 봤던 시청자라 할 말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반면 온라인상 화제성은 상당했다. 극 중 해이가 ‘과탑’ 출신이라는 정우의 말에 만화 짱구의 주제가 멜로디를 섞어 ‘물어본 사람, 궁금한 사람’이라고 응수하는 장면은 밈처럼 유행하기도 했다. 한지현은 해당 장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애드립인줄 아시는데 대본에 있던 장면”이라며 “멜로디까지 대본에 있던 내용인데 이렇게까지 유행하며 화제를 불러모을 줄 몰랐다”고 전했다. ‘치얼업’ 덕분에 현장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도 했다. 그는 “‘펜트하우스’ 때는 워낙 신인이고 아역이라 내가 맡은 역할밖에 신경쓰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은 촬영 현장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배우로서 시각이 열렸다는 것 자체가 좋은 연기자가 될 소중한 토대가 될 경험”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 손흥민 “‘꺾이지 않는 마음’ 선수들에 큰 영향…흔들리지 않았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선수들 모두 적은 가능성을 믿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국민들도 이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앞으로 더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을 마치고 7일 오후 4시 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약 1시간이 지난 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대표팀의 캡틴인 손흥민은 “내가 월드컵에 오기 전에 했던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는 마음처럼 선수들이 그런 가능성을 보고 달려갔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손흥민은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과연 저희에게 몇 프로의 가능성이 있었을까”라고 반문한 뒤 “하지만 선수들은 그 적은 가능성을 믿었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투혼을 발휘해 그런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멋있는 말이고 선수들한테도 분명히 큰 영향을 줬던 부분이다. 선수, 우리 팀, 또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장이 새겨졌으면 좋겠다. (이 마음으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우리 대표팀은 1무 1패로 벼랑 끝에 몰린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46분에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극적인 역전골을 합작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일군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해냈다. 선수들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들고 그라운드를 돈 태극기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고, 이는 현재 한국에서 유행어처럼 ‘밈’(meme)으로 돌고 있다.손흥민은 월드컵을 3주 앞두고 경기 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받아 월드컵 출전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강한 의지로 카타르에 입성했고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뛰며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손흥민은 “사실 3주~4주 전으로 돌아가서 4경기를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물어본다면 ‘아마 안 되지 않을까’라는 대답이 가장 먼저 나올 것 같다. 4주가 지나고 이렇게 월드컵 16강까지 뛰고 왔다는 것 자체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16강에 가장 오를 수 있었던 큰 힘은 모든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정말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또한 “우리는 다른 선수들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해서 16강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또 많은 국민, 축구를 좋아하시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저희가 16강이라는 큰 업적을 세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현재 부상 상황에 대해서는 “괜찮다. 많이 걱정해 주시는 만큼 잘 회복하고 있다”고 답했다.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16강에서 만난 세계 최강 브라질에는 손흥민과 소속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는 히샤를리송이 포진했고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했다. 한국은 브라질에 1-4로 패했고 히샤를리송도 1골을 넣었다.손흥민은 “우승은 우리 팀(토트넘)에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꼭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다치지 말고 마무리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돌아봤다.손흥민은 거듭해 팀원들의 노력에 대해 강조하며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데 하필이면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만난 것이 불운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가나전에서 경기를 잘했음에도 공정하지 않게 졌는데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아 포르투갈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포르투갈전 후 손흥민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오현규(수원)가 다가가 아직 우루과이와 가나전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건넸는데, 손흥민은 “그때까지의 상황이 너무나 자랑스러워서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그러면서 ‘막내’ 오현규(수원)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현규는 손흥민의 부상 상황에 대비해 예비 선수로 함께 해 등번호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카타르까지 동행해 형들의 훈련 파트너로 함께 하며 항상 자리를 지켰다.손흥민은 “현규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사실 나 때문에 어린 선수가 와서 희생을 한 건데, 현규는 최종명단에 들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월드컵에서 같이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였다”고 애정을 보였다.이제 손흥민은 오는 26일 시작되는 소속팀 토트넘의 경기에 맞춰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잉글랜드로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최대한 빨리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소속팀에서도 계속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기적 일궈 낸 축구 대표팀(사진=연합뉴스)
- '매력부자' 미미로즈, 무대 위 걸크러시→대기실 속 깨발랄
- (사진=미미로즈 공식 유튜브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신예 걸그룹 미미로즈(mimiirose)가 솔직 털털한 매력을 자랑했다.지난달 30일 오후 6시 미미로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속곡 ‘킬 미 모어’ 음악방송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미미로즈가 무대 밖 180도 다른 발랄함으로 미소를 자아냈다.공개된 영상 속에는 데뷔곡 ‘로즈’ 이후 후속곡 ‘킬 미 모어’로 음악방송 무대에 오른 미미로즈의 모습이 담겨있는가 하면, 팬들을 향한 미미로즈의 애정 어린 멘트도 녹여져 있어 설렘을 유발했다.특히 이번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미미로즈는 무대 위 걸크러시를 잠시 내려두고 10·20대 소녀의 풋풋함과 러블리함을 무한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미미로즈는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리허설에 임하는 것은 물론, “무대를 부수겠다”라며 당찬 각오까지 남겨 이목을 집중시켰다.그런가 하면, 미미로즈는 셀프캠을 통해 ‘4세대 대표’ 비주얼도 자랑했다. 어떤 각도에서도 살아남는 비주얼로 글로벌 팬심을 사로잡은 미미로즈는 프로페셔널한 매력도 발산, “타이틀곡으로 한 달 열심히 활동했으니 후속 활동은 더 잘할 수 있다”, “더 열심히 하기 위해 보완할 점을 찾고 있다” 등 꼼꼼히 모니터링까지 챙기며 열정 가득한 모습을 내비쳤다.‘킬 미 모어’ 첫 방송부터 마지막 ‘뮤직뱅크’ 무대까지 열정적으로 임한 미미로즈는 “타이틀곡부터 후속 활동까지 약 5~6주 활동했는데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라며 “저희는 또 다른 곡과 무대로 만나요. 팬분들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와요”라며 다음 활동에 기대를 불러 모았다.이외에도 이번 비하인드 영상에는 팬들이 보내준 편지를 읽는 모습 또한 공개됐다. 멤버 인효리는 “친밀감도 들고 오늘은 또 어떤 내용을 써주셨을지 궁금하고, 두근두근한 마음이다”라며 설렘을 드러내는 동시에 팬들의 사랑에 환한 미소로 보답했다.이처럼 무대 위에선 걸크러시와 강한 존재감을 뽐내는 미미로즈로, 무대 아래에선 장난기 가득한 ‘밈둥이들’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미로즈는 최근 롤링스톤 코리아 인터뷰를 비롯해 각종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는 등 대중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 HLB글로벌, 티아이코퍼레이션 인수…판매망 확장·재무개선 전망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HLB글로벌(003580)은 공시를 통해 티아이코퍼레이션 전체 지분 1000주를 25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인수 자금 중 140억원은 향후 HLB글로벌이 발행 예정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대체 예정으로, HLB글로벌의 실제 현금부담 규모는 110억원 상당이다.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티아이코퍼레이션은 HLB글로벌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며, 기존 티아이코퍼레이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오태인 대표는 HLB글로벌의 주요 주주로 계속 경영에 참여한다. 지난 2019년 설립된 티아이코퍼레이션은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각종 제품의 소비자 선호도와 니즈를 분석해 신제품을 개발 후 자사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소비자 직접 판매(D2C) 전문 기업이다. 고객 수요가 높은 뷰티·패션·스포츠·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해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남성 향수 브랜드 ‘조마드’, EMS 마사지기 브랜드 ‘셀프리쉬’, 차량 용품 브랜드 ‘카밈’, 영유아 방문미술 교육 브랜드 ‘파파덕’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티아이코퍼레이션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D2C 방식의 판매를 통해 유통비용까지 낮춰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54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63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설립 후 연평균 성장률이 200%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자회사 프레시코, HLB생활건강을 통해 ‘아임얼라이브콤부차’, ‘엘리샤코이’ 등 식음료사업과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HLB글로벌은 이번 티아이코퍼레이션의 인수를 통해 마케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물류시스템 통합 등 규모경제를 실현해 전체 제품군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티아이코퍼레이션이 자회사로 편입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김종원 HLB글로벌 대표는 “그동안 기업과 소비자(B2C) 제품의 다각화를 통해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성장기반을 마련해왔고 미디어커머스 판매망까지 구축된 만큼 본격적인 성장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티아이코퍼레이션의 판매망은 곧 동남아와 일본, 미국 등으로 확장될 예정으로, HLB글로벌은 자회사들 긴밀한 협업을 통해 내년 수익 창출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소녀 리버스' 버추얼 소녀들, 센터 욕심VS파트 부자→"목표는 데뷔"
- ‘소녀리버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국내 최초 버추얼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에 도전하는 버추얼 소녀들이 극강의 밸런스 게임 앞에서 오직 ‘데뷔’만을 생각하는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으로 화제를 낳고 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소녀 리버스’ 공식 SNS를 통해 서바이벌 대결을 앞둔 버추얼 캐릭터들의 밸런스 게임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난감한 상황에서 꼭 하나의 대답을 선택해야 하는 다양한 밸런스 게임에 몰입한 버추얼 소녀들의 모습이 담겨 재미를 전한다. 버추얼 캐릭터들은 ‘스케줄 없는 걸그룹 센터 되기VS스케줄 많은 이삿짐센터 사장 되기’, ‘엔딩요정 나만 천번해서 욕먹기VS생방송 도중 음이탈해서 밈되기’, ‘흉한 노래VS흉한 안무’ 등 선택하기 어려운 질문에 재치 넘치게 답하는 것은 물론, 각 답변마다 데뷔를 향한 소녀들의 진심을 담아냈다. 이에 얼마 남지 않은 본격 서바이벌에서 이들이 얼마나 불꽃튀는 경쟁을 펼칠지 더욱 기대를 높인다.특히 버추얼 소녀들은 이미 ‘버추얼 아이돌로 데뷔했다’는 것을 가정하고 질문의 상황에 한껏 몰입했다. ‘파트 부자지만 병풍VS파트 없는 센터’ 중에 선택해야하는 질문에 서리태는 “노래에 제 목소리가 많이 들어 있어야 부모님이 좋아하신다”고, 키키는 “뒤에 있어도 센터같이 추면 된다”며 과감히 센터 자리보다는 파트 부자에 욕심을 냈다. 반면, 도파민은 “무조건 센터다”, 무너는 “저 아직 센터를 못해봐서 센터를 선택하겠다”며 센터 본능을 드러내기도. 이처럼 답변은 달라도 하나같이 ‘버추얼 아이돌 데뷔’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드러내며, 저마다 엉뚱 깜찍한 매력을 발산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뿐 아니라, 소녀들은 다소 과장된 설정에도 버추얼 걸그룹으로 데뷔할 수 있다면 어떠한 상황도 용납할 수 있다는 데뷔 의지를 전해 앞으로 서바이벌 과정에서 보여줄 열정을 엿볼 수 있게 하기도. ‘스케줄 없는 걸그룹 센터 되기VS스케줄 많은 이삿짐센터 사장되기’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질문에, 라스칼은 걸그룹이 돼 “자체적으로라도 스케줄을 만들어 보겠다”, 리엔은 “저는 아이돌을 하기 위해 지구에 왔다”며 자신의 캐릭터 설정에 과몰입 하는가 하면, 시계는와치는 “고추 축제라도 가겠다”며 데뷔와 활동에 대한 의지를 불태워 폭소를 안긴다.‘소녀 리버스(RE:VERSE)’(총괄 연출 조욱형, 박진경CP 연출 손수정, 조주연PD)는 현실 세계 K팝 걸그룹 멤버 30명이 가상의 세계에서 아이돌 데뷔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참가자들은 현실 세계에서의 정체를 완벽히 숨긴 채 새로운 버추얼 캐릭터를 통해 춤과 노래 실력은 물론, 스타로서의 끼와 매력을 선보이며 최종 5명의 데뷔 멤버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11월 28일 오후 7시 카카오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첫 공개되며, 이후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본편이 공개된다. 카카오TV에서는 관련된 다양한 부가 콘텐츠들이 공개된다.
- [이주의유튜버]80년대 팝음악 찐고수…공짜로 보기 미안한 '루노라쿠스'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의미도 모르고 흥얼거렸던 팝 음악은 가사를 알게 되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노래가 나올 당시 시대 배경 및 창작과정을 알게 되면 더 흥미롭지요. 40년 넘게 생명력을 잃지 않은, 지금도 자주 들리는 노래라면 더욱 그렇겠지요.(자료 = 루노라쿠스 채널 캡쳐)루노라쿠스(LunoLacus)는 1980년대 팝 음악을 알려주는 음악 해설 유튜버입니다. 지난해 4월 첫 영상을 올린 이후 현재까지 약 70여개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구독자는 12일 기준 약 4만 6000명 입니다.대다수 음악 해설 유튜버는 곡이 나온 배경과 성과 등을 소개하는 데 그칩니다. 하지만 루노라쿠스는 사회배경과 파급효과는 물론 음악 창작과정도 직접 구현해 이해를 돕습니다. 필요하면 춤과 뮤직비디오에 대한 내용도 세세하게 소개합니다. 많은 음악 해설 유튜버 중 루노라쿠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 이유입니다. 가끔 그의 영상을 보면 ‘이걸 공짜로 봐도 괜찮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나하나 공들인 티가 역력합니다. 자료의 방대함과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도 발군이죠. ‘지상파가 만들어도 이 정도 퀄리티를 못 낼 것 같다’, ‘이런 정보와 소스는 어디서 얻은 것인지 감탄이 나온다’ 등의 댓글이 줄을 잇는 것을 보면 기자만의 생각은 아닌 듯 합니다. 마이클 잭슨의 팬으로 추정되는 루노라쿠스는 그에 대한 영상을 9편이나 올려놨습니다. ‘Smooth Criminal’을 소개하면서 가사속 Annie가 나온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19세기 후반 파리 세느강에서 발견된 소녀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마이클의 대표 춤동작인 린 무브(Lean Move)까지 해박한 지식을 아낌없이 풀어냅니다. 나머지 8편도 이 못지 않게 흥미롭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루노라쿠스의 또다른 강점은 각종 악기 및 소리가 쌓아올라가는 과정을 친절히 소개해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점입니다. 그의 친절한 시청각 설명을 듣다보면 저절로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또는 ‘이런 혁신적인 시도를 했구나’하고 감탄하게 됩니다.지금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1983년 유리스믹스의 ‘Sweet Dreams’를 소개하면서 루노라쿠스는 드럼머신의 비트 위에 신디사이저 멜로디, 베이스 신디사이저가 더해져 음악이 되는 과정을 친절히 구현합니다. 아하(a-ha)의 ‘Take on Me’를 설명할 때는 자신이 직접 신디사이저를 치면서 소리가 변화·발전하는 과정을 직접 들려줍니다.이외에도 프린스, 토토(TOTO), 듀란듀란, 마돈나, 본조비, 알란파슨스 프로젝트, 올리비아 뉴튼존, 스티비 원더, 보이 조지의 컬쳐클럽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1980년대 팝 가수와 그들의 대표곡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그의 채널에 담겨 있습니다. (자료 = 루노라쿠스 채널 캡쳐)루노라쿠스는 딱히 자신에 대해 설명한 영상이 없습니다. 1982년 개봉한 영화 록키3에 나온 음악 서바이버(survivor)의 ‘eye of tiger’에 감동받아 부모님께 참고서 산다고 받은 용돈을 LP를 사는데 썼다가 혼났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략 50대 중반의 중년 남성 정도로 추정해 봅니다. 댓글에는 종종 음악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아니냐는 내용도 있습니다만, 이야기를 탄탄하게 풀어가는 능력을 보면 글을 쓰는 사람인가도 싶습니다. 누군가는 2022년에 왜 40년전 1980년대 음악을 알아야 하냐고 할수도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 출장길 뉴욕의 한 카페에서 1983년 발매된 토토의 아프리카(Africa)가 들려왔습니다. 아니 40년 전 노래가 왜 나오지 하는 순간, 몇년 전 아프리카가 미국 청소년들에게 밈으로 유명해져 노래까지 유명해졌다는 루노라쿠스의 설명이 떠올랐습니다. 현재 아프리카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8억회 입니다. 좋은 음악은 시대를 넘어 공감되기 때문이겠지요.80년대 팝 명곡 이야기를 아낌없이 풀어낸 루노라쿠스의 구독자가, 그의 공들인 영상을 본 이가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 '글리치', 진한새 작가가 바라본 인간의 신념과 외로움 [인터뷰]
- 진한새 작가.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요즘 청년들을 보면 어떤 특정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기보단 이들이 가진 다양한 고민을 누구에게 털어놓아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는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전여빈 씨가 맡은 주인공 지효 캐릭터를 구상한 지점도 거기서 시작됐죠.”넷플릭스 ‘글리치’를 통해 UFO 미스터리를 소재로 두 여성의 모험과 우정을 그린 진한새 작가가 평범하고 의심많은 지효(전여빈 분)란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구상한 이유를 묻자 나온 대답이다. 진한새 작가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그 나이대 청년들이라면 생각해봤을 법한 고민, 작가인 내가 먼저 공감할 수 있는 입장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공감이 되는 주인공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사회 속에서 펼치는 모험을 그리고자 했다”고 작품의 취지를 설명했다.지난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글리치’(감독 노덕)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친구 보라(나나 분)가 흔적도 없이 지구에서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는 4차원 그 이상의 추적극을 그렸다. 이야기는 남자친구를 찾기 위해 외계인을 추적하는 SF로 시작하지만, 이내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파헤치는 미스터리극으로 변주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모험을 겪으며 돈독한 신뢰와 우정을 쌓는 두 친구 지효와 보라의 외적, 내적 성장기가 극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UFO 괴담, 종교,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 일, 사랑 등 일상에 널린 소재들을 에피소드 곳곳에 활용했다. 이를 통해 인간에게 ‘믿음’이란 무엇인지, ‘믿음’을 둘러싼 인간관계와 외로움이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질문을 던진다. 진한새 작가는 두 여성의 모험기를 ‘UFO’란 소재를 활용해 그리게 된 계기로 아내의 어린 시절 경험을 꼽았다. 그는 “아내와 이야기를 하다 소재를 떠올렸다. 아내가 아주 어릴 때 장모님과 손을 잡고 길을 가다 UFO를 본 적이 있다더라”며 “UFO의 존재를 믿지 않는 저는 그게 어떻게 진짜일 수 있겠냐며 옥신각신했는데 그 과정 자체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느껴졌고, 충분히 이야기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실제 본인은 UFO와 외계인의 실체를 믿지 않는다는 반전 답변도 나왔다. 그는 “믿고 있지 않는데도 UFO 미스터리는 제가 주기적으로 찾아보는 소재”라며 “내 믿음을 깨부술 수 있는 증거를 제 자신 스스로가 찾으려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글리치’에선 보라가 운영하는 영상 채널 ‘달꾸녕tv’와 ‘UFO 온라인 커뮤니티’를 매개로 한국 인터넷 문화의 근간을 이룬 다양한 온라인 밈 용어 및 대사들이 난무해 웃음을 주기도 한다. 진한새 작가는 이에 대해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인터넷으로 세상 돌아가는 것들을 관찰한다”며 “처음부터 인터넷 문화를 녹이려 염두에 뒀다기보단 이야기에 살을 붙일 수 있는 여러 소재들을 찾다보니 이런 부분들도 끌려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주인공인 지효, 보라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특히 주인공 지효 역은 처음부터 전여빈의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집필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진한새 작가는 “유튜브를 통해 전여빈 씨가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출연한 영상을 본 후 그 눈빛에 빠져 한동안 빠져나올 수 없었다”며 “지효 캐릭터랑 잘 맞을 것 같아 푸시했는데 진짜 캐스팅될 줄은 몰랐다. 제가 몰랐던 지효의 면모를 배웠을 정도로 전여빈 씨가 생각 이상으로 너무 잘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끊임없이 자신의 기억을 의심하는 지효에겐 그런 자신의 모습조차 온전히 믿어주는 단짝 친구 보라가 있다. 진한새 작가는 보라가 지효를 대하는 태도와 믿음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라가 외로운 아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보라는 UFO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 시절 지효의 영향을 받아 진심으로 외계인이란 존재에 꽂힌다”며 “그러나 정작 자신에게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 친구는 어느 순간 그 이슈에 관심을 꺼버린다. 거기서 외로움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라가 지효의 모험에 동행한 목적은 잃어버린 공동의 신념을 되찾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지효와 보라의 관계가 우정을 넘어 ‘사랑’을 의미한다는 해석들도 나온다. 다만 진한새 작가는 이에 대해 “우정, 사랑 어느 하나에 규정되는 관계가 되길 바라진 않는다”라며 “대체할 용어가 없는 지효와 보라만의 관계로 비춰졌으면 했다”고 해석을 열어뒀다. 지효와 보라가 지닌 믿음의 타이밍이 엇갈리는 과정을 통해 ‘신념’의 생명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옮겨다니고 어떨 때는 효력을 다하는 생명을 가진 대상처럼 신념을 묘사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인간수업’, ‘글리치’를 통해 넷플릭스와 두 차례 호흡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어떤 면에서는 글을 쓰는 저보다 넷플릭스가 더 선구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를 갖춘 조직이란 생각도 든다. 넷플릭스와 회의하며 오히려 표현을 더 독려받고 용기를 얻어간 적이 많았다”고 밝혔다.
- '유퀴즈' 이혜리, 걸스데이서 배우로…눈물로 전하는 이야기
- ‘유퀴즈온더블럭’[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죽어야 사는 사람’ 특집이 공개된다.19일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이기연, 작가 이언주)’ 165회에서는 죽어야 사는 이들과 사람 여행을 떠난다. 배우 이혜리, 웹툰 작가 주호민, 바퀴벌레 잡아주는 남자, 미라 연구가가 출연한다.김결 자기님은 벌레 못 잡는 이들의 히어로로 손꼽힌다. 바퀴벌레 등 각종 벌레를 대신 잡아주고, 해충 방역도 하며 벌레 없는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 벌레가 있는 집에는 언제, 어디든지 출동, ‘바퀴남(바퀴 잡아주는 남자)’으로 불리는 자기님은 이 직업을 택하게 된 계기, 방역 과정은 물론, 완벽한 방역을 위해 바퀴벌레를 사육하는 사연을 솔직하게 밝히며 재미를 선사한다.존재 자체가 파워 연예인인 배우 이혜리를 알아가는 시간도 마련된다. 다재 다능한 끼와 개성 넘치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자기님은 가수로 데뷔하게 된 배경,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상, 배우로서 노력과 열정의 시간을 공유한다. 또한, 걸스데이 명곡과 함께 하는 댄스 타임, 서른을 앞두고 20대의 자신에게 눈물로 전하는 이야기, 새 드라마에서 맡게 된 장례지도사 역할에 관한 토크도 예고돼 기대감을 높인다.21년 동안 미라만 연구한 국내 최초 미라 연구가 김한겸 교수님과 담소를 이어간다. 조선시대 선조들의 식생활부터 세계 최초로 발견된 임신부 미라의 가슴 아픈 사연까지, 우리가 몰랐던 미라의 모든 것을 속 시원히 알려줄 예정. 한국에도 존재한 타임캡슐 같은 미라의 이야기에 큰 자기, 아기자기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다음으로 웹툰 작가 주호민이 ‘유 퀴즈’를 찾는다. 웹툰 작가에서 유튜버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가장 웃긴 40대 아저씨로 불리는 자기님은 어디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출연하거나 방문한 곳은 사라지는 징크스가 있어 ‘파괴왕’으로 불리던 자기님이 재즈 영상으로 수많은 밈(meme)을 탄생시킨 일화, 최근의 인기 비결, 웹툰 작가와 유튜버의 직업 만족도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앞으로의 웹툰 연재 계획, 인간 주호민과 아빠 주호민의 비하인드 모습도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