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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美 AI연구거점 만들고, ‘온디바이스AI 전략’ 내놓는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정부가 올해 하반기 고난도 인공지능(AI) 연구를 수행하는 ‘AI 연구거점’을 한국과 미국에 만들고 ‘온디바이스 AI 활성화 전략’을 내놓는다. 또 의료나 교육 등에 AI를 적용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일상화 프로젝트’에 7737억원을 지원하고, 신뢰성있는 AI 개발을 위한 ‘AI안전연구소’와 함께 민간자율 AI 신뢰성 검·인증 제도 활성화도 추진한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3일 AI분야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올해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요정책 추진계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차세대 기술개발에 24억…韓 美 AI 연구거점 설립과기정통부는 거짓답변, 편향 등 생성형 AI 한계를 돌파할 차세대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차세대생성AI기술개발, AI첨단원천유망기술개발, 사람중심AI 핵심원천기술개발 등에 올해 24억5800만원을 지원한다.아울러 해외 유수 연구진과 함께 고난도 AI연구를 수행하는 AI 연구거점도 만든다. AI 연구 거점센터는 국내에, 글로벌AI프론티어랩은 미국에 올해 하반기 만들어진다.이종호 장관은 “AI 관련해 한국의 잘하는 기관과 미국의 잘하는 기관이 같이 연구할 수 있는 거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민간에서는 따로 각자가 연구를 하고 있는데 아마도 양국의 공공기관 간 협력하기로 합의가 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모바일 강국의 힘을 온디바이스AI로과기정통부는 또 국산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초기시장 단계인 온디바이스 AI 시장 선점을 위한 「(가칭)온디바이스 AI 활성화 전략(안)」을 마련키로 했다. 온디바이스 AI란 인터넷 연결 없이도 디바이스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얼마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대표 김성훈)가 LG전자(대표 조주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함께 노트북 그램에 들어가는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의료·교육 등 필수 서비스에 AI를 적용, 전국민이 활용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AI일상화 프로젝트’ 등에 7737억원이 투입된다. ‘마이닥터24’, ’나만의 교과서’, ‘AI비서’, ‘최적통신비’ 등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조속한 확산을 위해 R&D와 서비스, 제도개선 등 민관협력에 기반해 전방위로 지원키로 했다. 또한 생성형 AI와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디지털기술 융합으로 신시장을 창출하고, AI 플랫폼 확산 및 생태계 조성도 추진한다.‘AI+신기술’분야에선 메타버스 선도 프로젝트(2024년 330억원), 블록체인·디지털트윈 글로벌화 (2024년 67.5억원) 등이 지원된다. AI의 원료가 되는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가치평가·품질인증·표준계약서 등 제도 활성화로 데이터 공정거래 기반을 만들고 민간 중심의 유통 생태계 활성화도 꾀한다. 데이터 바우처(2024년 464억원), 국가데이터산업 인프라 구축(2024년 28억원) 등이 추진된다.이밖에도 생성AI 선도인재 양성(2024년 신규 2개), AI/AI융합혁신대학원(2024년 19개), 메타버스 융합대학원(2023년 5개 → 2024년 8개)이 추진된다.이종호 장관은 “국가 전반에 AI와 디지털을 확산하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성장 문제·일자리 문제와 같은 구조적 문제의 극복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2.0’을 수립한다”고 말했다.AI안전연구소 설립, 민간중심 신뢰성 검·인증 제도과기정통부는 AI 발전과 신뢰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인공지능법’을 제정하고, ‘AI 안전연구소’ 설립과 민간 자율의 AI 신뢰성 검·인증제도 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이다.인공지능법은 AI의 건전한 발전과 신뢰 조성을 위한 기본법이고, ‘AI안전연구소’는 AI안전 평가와 연구 등을 위한 전담조직을 말한다. 美USAISI(US AI Safety Institute), 英AISII(AI Safety Institute), 日AI안전연구소 같은 곳이다.과기정통부는 디지털 활용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장애인 들도 보편적으로 AI와 디지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디지털 포용법’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디지털 재난관리를 위한 ‘디지털서비스 안전법’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장관은 “재작년 10월 15일 카카오, SK C&C 화재 사건 이후 기존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정보통신망법, 전기통신사업법 등에 부가통신사업자 또는 인터넷데이터센터도 안전관리를 포함을 시켜야 되겠다고 해서 법이 개정됐다. 새롭게 만들려는 디지털안전법에선 이런 것을 정리해 체계적으로 안전하게 국민들이 디지털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법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 예산 15% 줄였지만, 글로벌 R&D는 5천억→1.8조로 확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약 15%인 4조6000억원 삭감한 가운데 글로벌 R&D 분야 예산은 3.6배나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5000억원에서 올해 1조8000억원으로 글로벌 협력 투자를 확대해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만들고, 미국, 유럽 등 기술선진국과 기초·국가전략기술 중심으로 동맹 관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요정책 추진계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먼저 미국 연구기관과 국내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에 15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연구기관과 세계 최고 바이오클러스터를 보유한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 첨단·디지털 바이오 분야에서 협력해 성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원천기술 국제협력 개발에도 68억원을 투자해 미국, 유럽과 협력을 확대한다. 또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국제협력 융합연구를 하는 ‘Top-tier 연구기관 협력플랫폼’ 구축에 1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문제해결 기술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기술선진국과의 공동연구를 확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과 기초·국가전략기술 중심으로 공동연구를 확대하기로 했다.분야별로는 인공지능, 양자, 첨단 바이오에 대한 지원을 예년보다 강화한다. 양자분야에서는 대형공용 연구장비를 쓸 수 있는 개방형 양자팹을 구축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20큐비트급 국산 양자컴퓨터 클라우드 서비스도 시작한다. 양자컴을 이용해 신약개발, 신소재설계, 투자최적화 등의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석박사 실무교육을 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100m에서 100km로 거리를 늘려 양자인터넷 전송 시연도 할 계획이다.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정부는 생성형 AI의 한계(거짓답변, 편향 등) 극복 등을 위한 차세대 기술개발에 올해 580억원을 투자하고, 해외 연구진과 고난도 연구를 하기 위해 ‘AI연구거점’을 올해 하반기에 90억원을 투자해 우리나라와 미국에 설립할 방침이다.첨단 바이오 분야에서는 보스턴 프로젝트와 함께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가칭)’도 추진한다. 이종호 장관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와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해 협의할 계획”이라며 “어떻게 의사과학자를 양성할지 관계부처와 협의하면서 정원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이 밖에 과기정통부는 연구활동에 필요한 국내외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해외 인재를 국내로 유치하기 위해 입국부터 생활, 정착(국적취득)까지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 신진 연구자 육성을 위해 대학원 장학금도 신설해 학사부터 석사, 박사까지 이공계 학생 전주기 장학지원체계를 만들고, 신진연구 지원금도 전년 2164억원에서 올해 2702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종호 장관은 이러한 지원에도 의대 정원 확대 문제와 맞물려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할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내년에는 연구비도 확대되고 연구체계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사업화 의욕 고취를 위해 기술료 보상을 50%에서 60%로 강화하는 등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서 이공계 진로 선택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최근 과학계 일각에서 글로벌 R&D에 대한 지원이 급격히 늘어나고, 해외 연구기관의 직접 참여에 따라 해외 기관에만 유리한 국제 협력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이종호 장관은 “글로벌 R&D 확대의 걸림돌로 인식되었던 제도 개선도 해나갈 계획”이라며 “국가연구개발혁신법, 국가간 과학기술협력에 관한 법률, 이공계지원법 등 국제협력 R&D 기반 조성을 위해 관련 법령을 제·개정하겠다”고 설명했다.이 장관은 “세계 최고 연구진들이 함께 혁신적 연구에 도전하는 R&D 허브를 만들고, AI·디지털로의 전환을 준비해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강국이자 디지털 모범국가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 민주당, 녹색정의당에 ‘선거연합’ 손짓...“이번 주말까지 시한”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을 구성하기 위해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 원내 군소 야당과 회의를 갖고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녹색정의당에 “정의당의 동참을 적극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역구 단일화, 비례대표 후보 순번 등 실무적 논의를 위해 이번 주말을 ‘데드라인’으로 잡았다.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새진보연합 용혜인 대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 조성우·박석운·진영종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사진=연합뉴스)13일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을 맡고있는 박홍근 민주당 의원과 윤희숙 진보당 대표, 용혜인 새진보연합 대표는 국회 본관 제1의원 간담회의실에서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석운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도 참석했다.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호혜적 선거연합, 지역구·비례대표 연합, 적절한 방식의 정책연합 등을 합의하고 “녹색정의당의 조속한 동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박홍근 의원은 “선거가 목전에 있고 비례연합정당의 창당도 시한이 있다”며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이번 주말이 시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지역구 단일화에 대해서는 “새부 협상을 하지 않았다”며 “발표한 것처럼 비례추천과 지역구가 동시에 연합이 진행될 것이다. 각 당 협상이 비공개로 추진되고 협상 결과에 따라 비례추천과 지역구 (단일화)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한 지역구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감안 해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앞서 ‘조국신당’과 선거연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연합정치를 성사시키려면 신당과 선거 연합은 고려하는 것이 어렵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녹색정의당은 이번 주말까지 선거연합 참여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8일 민주당으로부터 (선거연합) 제안을 받았다. 대표단이 책임있게 결정할지, 민주적 절차가 중요하니 전국위원회의를 개최할 지 오는 15일엔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전국위를 개최하면 주말 새에는 당론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네트워크형' 모처럼 가동…"4개관 아우르는 소장품전"
- 홍영인의 평면작품 ‘행복의 하늘과 땅’(2013·283×260㎝). 서울시립미술관이 4개관에서 동시에 ‘소장품 주제 기획전’으로 꾸리는 ‘세마 옴니버스’ 전 중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8.22~11.17 서소문본관)에 걸린다. 작가 20여명이 나선다(사진=서울시립미술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서울시립미술관. 지난해 209만명이 다녀갔다고 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과 공동기획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의 비중이 적잖았다. 4월부터 8월까지 넉 달간 문전성시를 이루고 33만 1100명을 찍은 뒤 폐막했으니까. 자리가 마련될 때마다 서울시립미술관 성과 맨 윗줄에 오를 역대급 기록이었다. 이를 감안한다고 해도, 209만명은 적잖은 수임에는 틀림없다. 참고로 국립현대미술관이 동원한 지난해 관람객 수는 320만여명이었다. 사실 펼쳐놓은 ‘판’으론 국내 최대라 할 만큼 버라이어티하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을 중심에 두고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중계동)과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남현동), 여기에 지난해 4월 개관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평창동) 등이 분관으로 호위하듯 들어선 4관체제를 이루고 있으니. 물론 끝이 아니다. 세마 벙커(여의도동)와 세마 백남준기념관(창신동), 서울시립난지미술창작스튜디어(상암동)가 서브기관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로지 ‘서울’을 배경으로 벌린 그림이 말이다. 전체 규모는 둘째치고라도 서울관, 덕수궁관, 과천관, 청주관으로 구성된 국립현대미술관이은 되레 단출해 보이기까지 한다.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개관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전경.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을 중심에 두고 북서울미술관(중계동)과 남서울미술관(남현동), 미술아카이브(평창동) 등이 분관으로 4관체제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오는 11월 사진미술관(창동)이, 내년 서서울미술관(독산동)이 신규 분관으로 개관하면 6관체제가 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런데 서울시립미술관의 영역확장은 이쯤에서 멈출 생각이 없는 듯하다. 내년까지 새롭게 문을 여는 분관이 두 곳 더 있다니. 오는 11월 오픈을 앞둔 서울시립사진미술관(창동), 내년 개막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인 서울시립서서울미술관(독산동)이다. 사진미술관은 “국내 최초로 한국 사진사와 사진문화를 이끄는 동시대 사진영상 특화 미술관”을 내걸었고, 서서울미술관은 “IT·패션 등 미래산업이 공존하는 지역 특성에 맞춘 서남권 유일의 공립미술관”을 내걸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신규 분관’을 연이어 확장하는 골격을 담은 ‘2024 주요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최은주(61)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울 전역에 들어선 분관들이 서로를 채우는 유기적 구조”를 다시 강조했다. 4개관이든 6개관이든 긴밀한 운영으로 미술관 규모는 물론 전시의 다양성에서도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뜻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덕수궁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연 ‘2024 주요 전시 계획’ 발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분관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반복해온 키워드가 있다. ‘네트워크형 미술관’. 한마디로 ‘떨어져 있지만 떨어져 있지 않은 듯’이 그거다. 다시 말해 분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되, 운영은 통합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네트워크형 미술관’은 어디까지나 운영 관계자가 만든 행정지도일 뿐, 관람객 입장에선 그저 ‘복잡한 남의 그림’처럼 보였다. ‘전시만 좋으면 찾아간다’는 단순한 불문율은 미술관의 규모나 개수와 그다지 상관없으니까. 그럼에도 그 네트워크를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은 늘 ‘공사 중’이었다. 특히 올해 9월부턴 서소문본관의 리모델링(2026년 5월까지)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모양이라 번잡함은 더할 듯하다. 서울 중구 덕수궁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전경. 이 서소문본관이 2026년 5월까지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1988년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은 2002년 옛 대법원이던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리모델링은 “지상공간은 증축하지 않고 광장 지하공간과 전시동에 한해 보수·확장 공사를 추진한다(사진=서울시립미술관).◇소장품 6110점 어떻게 꺼내놓을까 어쨌든 모처럼 그 ‘네트워크’를 제대로 가동하는 전시가 올해 펼쳐진다. ‘소장품 주제 기획전’으로 꾸리는 ‘세마 옴니버스’ 전이다. 서소문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 등 4곳이 7∼8월에 동시에 소장품이란 테마 하나로 뭉친다. 서울시립미술관이 가진 “인적·물리적·개념적·가상적 요소”를 결합하되 분관마다 가진 별색을 십분 살려 입체적으로 내보이겠다는 복안이다. 배영환·심래정·홍영인 등 작가 20여명이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 가상과 현실 등 매체 사이에 연결된 필연적 구조”를 들여다보는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 전(8.22~11.17 서소문본관)을 연다. 김옥선·이원호·윤지영 등 작가 30여명은 “포용성·다양성·소수성에 기반한 미술관의 소장품 수집 노력과 현황”을 귀띔하는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전(8.22~11.3 북서울미술관)을 예고했다. 또 미술아카이브에선 ‘아카이브 환상’ 전(8.29∼내년 2.2)을 띄운다. 이교준·전국광 손광주 등 7명의 작가를 앞세워 “소장품이 아카이브로 확장하는, 작가와 작품이 속한 세계관을 새로운 방식으로 탐색”해보겠단다. 남서울미술관에서 올리겠다고 한 ‘행성의 징후’ 전(7.31∼10.27)에 관해선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이다. 윤지영의 설치작품 ‘모난 절충’(2016·20×600×600㎝). 서울시립미술관이 4개관에서 동시에 ‘소장품 주제 기획전’으로 꾸리는 ‘세마 옴니버스’ 전 중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전(8.22~11.3 북서울미술관)에 나선다. 작가 30여명이 참여하는 전시다(사진=서울시립미술관).“4개 관을 아우르는 소장품 기획전은 처음”이라고 최 관장이 먼저 분위기를 띄울 만큼 그간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전은 한 해에 한 회 남짓이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수는 6110점(참고로 국립현대미술관은 1만 1000여점). 게다가 올해 기준으로 미술관이 쓸 수 있는 예산 120억원 중 소장품 구입비용은 9억 8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번듯한 작품 한 점 구입하기도 빠듯하지만, 이조차 지난해에 비해 3억여원이 줄어든 상태란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소장품 수집은 컬렉터와 작가들의 기증에 의존해왔던 터다. “소장품으로 기획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떠도는 얘기들이 근거가 없진 않았던 거다. 그간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품을 대량 기증한 대표작가로는 천경자(93점), 권진규(141점), 한운성(195점) 등이 있다. 이중 천경자·권진규는 상설전으로 작품을 공개하고 있다. ◇‘건축계 노벨상’ 받은 노먼 포스터 ‘하이테크 건축’ 전 소장품전과는 별도로 서울시립미술관이 올해 주력할 주제는 ‘건축’이다. 순수미술과는 다소 동떨어져 보이지만 “미술관 건축이 예술작품이나 전시·교육 등 대중의 경험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논지를 깔고 준비했다.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개관하는 사진미술관과 서서울미술관 분관, 또 서소문본관의 리모델링을 염두에 둔 결정이란 소리다. “생태적 관점에서 미술관의 지속가능한 모습을 그려보고 유기체적인 건축을 재해석해보겠다”고 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국립박물관 이미지. 영국 현대건축의 거장 노먼 포스터가 설계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주력할 테마인 ‘건축’을 다루는 첫 전시로 ‘노먼 포스터’ 전(4.25∼7.21 서소문본관)을 예고했다(사진=서울시립미술관).가장 눈에 띄는 전시는 ‘노먼 포스터’ 전(4.25∼7.21 서소문본관)이다. 건축계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을 1999년에 수상한, 포스터는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건축의 거장으로 불린다. 독일 국회의사당과 미국 뉴욕의 허스트타워를 설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애플 신사옥도 그의 작품이다. 현재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국립박물관을 짓고 있다. 전시에선 미술관을 포함한 문화시설, 공공건축을 대거 소개할 예정이다. ‘하이테크 건축’으로 아우른 포스터의 미래건축 지향·철학까지 알뜰히 선보이겠다고 했다. 서지우의 입체작품 ‘뚝도리’(2023·225×128×50㎝). 작가 6명이 함께하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4.10∼7.7 남서울미술관)에 세운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올해 주제전으로 기획한 ‘건축’과 연결된 작업이다(사진=서울시립미술관).작가 김성환은 첫 국공립미술관 개인전(12.19∼내년 3.30 서소문본관)을 ‘건축’으로 풀어간다. 경성·서울·하와이에 걸친 다층적인 이야기를 공간적 요소 안에 담아낼 예정이란다. 서지우·고등어 등 6명의 작가는 인간과 자연, 과거와 현재, 물질과 비물질 등 ‘관계맺기’ 속에서 건축을 들여다본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4.10∼7.7 남서울미술관)이다. 미술관의 ‘건축’이란 주제와 직접 연결되진 않았지만 또 다른 집이야기라면 ‘강홍구 개인전: 도시-서울-나누기’(5.2∼8.4 미술아카이브)를 꼽을 만하다. 불광동 컬렉션, 은평 뉴타운 컬렉션 등 작가의 작업을 아카이브로 정리하는 전시다. 도시-서울이란 시공간의 물리성에 인문·사회적 의미를 보탰다. 강홍구의 드로잉 ‘뉴타운 지도’(2009). ‘강홍구 개인전: 도시-서울-나누기’(5.2∼8.4 미술아카이브)에 걸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올해 주제전으로 기획한 ‘건축’ 곁에 세울 만한 또 다른 집 이야기다(사진=서울시립미술관).
- 글로벌 R&D 3.6배 확대하고, 미국에 AI거점 만든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에 ‘글로벌 과학기술 강국, 디지털 모범국가 도약’을 목표로 올해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요정책 추진계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올해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강국·디지털 모범국가로 도약하도록 4대 추진전략, 12대 핵심과제를 본격 추진한다고 이날 밝혔다.과기정통부는 우선 글로벌 R&D 허브 대한민국을 조성하기 위해 기술선진국과의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해외 인재를 유치해 글로벌 R&D 협력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과 기초·국가전략기술 중심으로 공동연구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R&D 정부 투자는 전년 5000억원에서 올해 1조8000억원으로 확대한다.해외 인재를 국내로 유치하기 위해 입국부터 생활, 정착까지 국내 정착도 전주기로 지원한다. 정부 R&D에 해외기관의 직접 참여를 허용하는 등 글로벌 R&D 확대의 걸림돌로 인식됐던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젊은연구자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대학원 장학금을 신설해 학사부터 석사, 박사까지 이공계 학생 전주기 장학지원체계를 만들고, 우수 신진연구 지원도 전년 2164억원에서 올해 2702억원으로 확대해 안정적 연구·학업 몰입 환경을 조성한다.R&D 시스템 혁신을 위해서는 세계 최초·최고를 지향하는 혁신도전형 R&D를 별도 분류해 투자를 확대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성공·실패 평가등급 폐지 등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양자, 인공지능, 첨단바이오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성과 창출도 본격화한다. 양자분야는 연구자 주도 활용이 가능한 개방형 양자팹(대형공용 연구장비 등)을 구축한다. 또한, 국내 자체개발 양자컴퓨터(20큐비트) 클라우드 서비스(양자알고리즘 개발 지원)를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계획이다. 같은 시기에 양자인터넷 장거리 전송도 100m에서 100km로 확대해 기술을 시연한다.인공지능(AI) 분야는 생성형 AI의 한계(거짓답변, 편향 등) 극복 등을 위한 차세대 기술개발에 올해 580억원을 투자하고, 미국과 한국에 올해 하반기에 AI연구거점을 설립할 계획이다.이 밖에 인공지능과 디지털 신기술 융합 선도프로젝트에 올해 400억원을 투자하고, 국산 AI 반도체 기반 ‘온디바이스 AI 활성화 전략’을 추진해 초기시장단계인 온디바이스 AI시장 선점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올해 7737억원을 투자해 교육, 법률 등 5대 AI일상화 프로젝트 등 국민생활속 AI 활용 확산을 추진하고, 데이터, 규제혁신, 인재양성 등 AI혁신이 신속하게 확산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또 통신 시장의 과점체계를 개선해 경쟁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5G 요금제 중간 구간 세분화 및 청년ㆍ고령층 요금제 신설에 이어 5G 요금제 최저구간(3만원대)을 신설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사업자 경쟁 활성화와 이용자를 편익을 위해 ‘단말기 유통법’을 폐지하고, 중저가 단말기(40~80만원대) 출시를 유도해 국민의 단말 구입비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 최고 연구진들이 함께 혁신적 연구에 도전하는 R&D 허브를 만들고, AI·디지털로의 대전환을 준비해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강국이자 디지털 모범국가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엔데믹에 웃은 서울역사박물관, 입장객 54%↑…코로나 전 회복은 '아직'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역사박물관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효과다.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백인제가옥(사진=서울역사박물관)8일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객은 총 167만 834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이용객이 108만 6238명임을 감안하면 54% 증가한 수준이다. 일 평균 이용객 수는 2022년 3146명에서 지난해 5254명으로 67% 늘었다.지난해 이용객을 시설별로 살펴보면 △본관 61만 8414명 △백인제가옥 15만 803명 △생활사박물관 14만 6209명 △청계천박물관 13만 7285명 △경희궁 12만 8654명 △돈의문역사관 12만 527명 △한양도성박물관 10만 9261명 △군기시전시실 7만 9846명 △달쿠샤 5만 9863명 △공평유적 4만 6855명 △경교장 3만 9989명 △동대문역사관 1만 7794명 △동대문기념관 1만 7425명 등이다.2022년과 비교하면 모든 시설의 이용객이 많아졌는데, 특히 △청계천박물관(107%) △동대문역사관(100%) △한양도성박물관(72%) △본관(70%) △백인제가옥(64%)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그러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지난 2019년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은 총 이용객 215만 3396명과 비교하면 지난해는 22.4% 적은 수준이다. 다만 주목할 점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외국인 방문객이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이다.지난해 이용객 중 성인 내국인이 132만 781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성인 외국인은 11만 1207명, 어린이 이용객은 23만 1813명이었다. 2022년 성인 내국인 86만 2636명, 성인 외국인 3만 4184명, 어린이 18만 941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모두 급증했다. 2019년에는 성인 내국인 168만 6693명, 성인 외국인 11만 3231명, 어린이 35만 3472명이었다는 점에서 내국인 방문은 모두 줄었으나, 외국인 만큼은 1.8%의 격차밖에 나지 않는다.(사진=서울역사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전시하는 종합 박물관이다. 서울시민과 서울을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서울의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올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기획전시 폐기물 줄이기, 유휴공간 재활용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 박물관으로 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아울러 점자 안내지, 큰글자 유물 설명서 등으로 사회적 약자의 관람 편의를 위한 전시 안내물을 확충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관람 서비스도 개선한다. 이밖에 상설전시 온라인 전시관에 가상현실(VR)영상을 추가 제작하는 등 미래형 첨단 기술 기반의 실감형 디지털 전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사회적 약자와 외국인 관람객 관람 편의를 위한 전시 안내물 확충, 지역 대표 박물관과의 상생 협력, 열린 박물관으로 역할 증대, 지속 가능한 친환경 박물관 운영, 스마트 박물관 등 이용객 모두에게 편리하고 쾌적한 전시실을 만들 예정”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회도 보고 사진도 찍고…'역귀성' 부모님과 서울 도심 나들이 어때요"
-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이동기vs강상우전‘ 회랑 (사진=서울관광재단)[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최근 달라진 명절 풍경 중 하나는 지방에 사는 부모가 도시에 사는 자녀 집을 찾는 ‘역귀성’이다. 특히 올해 설명절은 연휴가 단 나흘에 불과해 역귀성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오랜만에 상경한 부모님 그리고 한 자리에 모인 형제 자매와 함께 깜짝 ‘도심 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따라 다니던 이제는 흐릿해진 가족여행의 추억이 몽글몽글 되살아나고, 무엇보다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된 자식들과 함께 즐기는 나들이가 부모님께 최고의 명절 선물이 될 수 있다.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사진=서울관광재단)이번 설연휴 기간 서울 도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덕수궁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과 북서울미술관, 세종문화회관이 시설을 무료 개방한다. 설날인 10일 하루 휴관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빼고 나머지 4개 시설은 설날에도 문을 연다. 종로구 소격동(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설연휴 기간 ‘김구림 전’, ‘올해의 작가상 2023’. ‘백년 여행기’ 등 전시를 진행한다. 뒤편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보물 제2151호)과 함께 경복궁,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등 인근 주요 관광지까지 둘러보는 반나절 나들이 코스를 짜도 좋다. 설날(10일) 하루는 휴관, 나머지 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중구 정동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선 설연휴 기간 장욱진(1917~1990년) 회고전과 함께 근대 건축양식을 즐길 수 있다. 덕수궁관이 자리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은 1938년에 완공된 근대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미술관 앞마당 분수와 건너편 중화전은 평소에도 인증샷 명소로 유명하다. 설날인 10일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도 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사진=서울관광재단)전면부는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후면은 현대식 건물의 독특한 구조를 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선 달항아리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가 구본창(경일대 석좌교수)의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가 설연휴 기간 이어진다. 강은엽, 구수현, 김신록, 김홍석 등 국내외 아티스트 작품 69점을 소개하는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도 감상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노원구 중계동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넓은 앞마당 등 여유로운 공간 구성으로 도심 속 휴식과 문화감성 충천이 동시에 가능한 곳이다. 지하 1층에 3개 층을 수직으로 개방한 높이 17m의 어린이갤러리가 있어 자녀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다. 설연휴 기간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동기 vs 강상우’ 타이틀 매치 전시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광화문광장과 연결된 세종문화회관에선 공연,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공연장에선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세종미술관에선 그림자 회화(카게에) 거장으로 올해 100세를 맞은 일본 작가 후지시로 세이지의 전시 ‘오사카 파노라마전’이 열린다. 지하에선 ‘세종·충무공 이야기’ 상설 전시가 연휴 내내 이어진다.
- 서울성모 심뇌혈관병원, 중증 심부전 치료 협력 강화 모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이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최신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일 좌심실 보조장치(LVAD) 제조사와 간담회를 갖고 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했다.이날 행사에는 심뇌혈관병원장 장기육 교수, 순환기내과 윤종찬, 정미향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한 교수를 비롯해 애보트사 Keith Boettiger 대표(Abbott Heart Failure President, Global), Brian Huang 아시아대표(Abbott Heart Failure General Manager, Asia), 애보트메디칼코리아 박상진 사장 등이 참석했다.심뇌혈관병원은 지난 2021년 7월 가장 최신의 인공 심장인 좌심실 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 수술을 시작한 이래, 누적 건수 22건의 실적과 함께 모범적인 환자 관리 프로세스를 인정받아 애보트(Abbott)사로부터 하트메이트3 우수센터로 지정되었으며, 지난 9월 12일 ‘하트메이트(HeartMate3) 좌심실 보조장치 우수센터’ 현판식을 개최한 바 있다. 하트메이트3 LVAD는 중증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의 좌심실 기능을 돕는 펌프를 삽입해 전신에 피를 공급하도록 도와주는 좌심실 보조장치로 애보트사의 LVAD 최신 기종이다.심뇌혈관병원장 장기육 교수를 비롯한 심부전 LVAD 다학제팀은 본관 심혈관촬영실에서 애보트사 방문단을 만나 심장과 심혈관질환 전반의 치료 및 회복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본원 심부전 LVAD 다학제팀을 소개했다. 심부전 LVAD 다학제팀은 순환기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신경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병리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여러 임상과가 모여 정기적인 협진과 회의를 통해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고 LVAD 수술 이후 안정기에 접어드는 시기까지 단계적인 맞춤치료를 제공하고 있다.윤종찬 교수는 “가장 최근의 좌심실보조장치(LVAD)인 하트메이트 3는 최근 발표된 5년 추적 관찰 결과 매우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여 주었고 심장이식을 대기하고 있는 환자에서의 가교 치료(Bridge to Transplant)로서 뿐만 아니라 심장이식이 어려운 중증 심부전 환자에서 궁극적인 최종 치료(Destination Therapy)로서도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 장기육 교수(왼쪽에서 네번째)와 심부전 LVAD 다학제팀이 애보트사 Keith Boettiger 대표(오른쪽에서 네번째)와 서울성모병원 심혈관촬영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한은 "1월 물가 둔화, 기저효과 영향…일시적 상승 가능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2.8%로 둔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은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2일 오전 8시 30분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제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으나 에너지가격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이 하락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작년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1월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8%,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5%를 기록했다. 각각 작년 12월(3.2%, 2.8%)보다 0.4%포인트, 0.3%포인트씩 둔화한 것이다.12월 물가상승률에 비해 농산물은 0.03%포인트 상방 요인으로, 근원품목과 전기료는 각각 0.18%포인트, 0.16%포인트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농산물가격은 설 명절 전 수요 급증 등 영향으로 과실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15.4% 올라 12월(15.7%) 대비 오름폭은 둔화했지만,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사과, 귤이 각각 56.8%, 39.8%나 급등했다.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가 1월중 배럴당 80달러를 다소 밑돌면서 전년동월비 5.0% 하락했다. 11월(-4.7%), 12월(-5.4%)에 이은 하락세가 지속됐다.전기료는 작년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4.3% 올라 작년 11월(13.9%), 12월(13.9%)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근원물가는 수요압력 약화 등 영향으로 서비스와 상품 모두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외식 물가는 4.3% 올라 작년 11월(4.8%)과 12월(4.4%) 대비 둔화했다. 외식 제외 물가도 12월 3.5%에서 1월 3.0%로 둔화했고, 내구제 물가도 같은 기간 2.1%에서 1.6%로 상승률이 낮아졌다.출처=한국은행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시 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물가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정세, 국내외 경기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