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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옆길따라 ‘김신조 루트’를 오르다
  • [여행+] 청와대 옆길따라 ‘김신조 루트’를 오르다
  • 청와대 개방과 함께 개방된 청와대 등산로에서 바라본 청와대와 경복궁, 그리고 광화문 거리의 모습[백악산(서울)=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청와대 개방과 함께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 남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개방됐다. 청와대를 관람하고, 바로 백악산 탐방도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이번 청와대 완전 개방으로 그동안 경호와 보안 문제로 잠겨 있던 청와대 대통문도 함께 열렸기 때문이다. 이 문이 열리면서 청와대에서 한양도성 성곽까지 이어지는 백악산 등산로가 전부 열리게 됐다.청와대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백악산을 오를 수 있다. 청와대 춘추관 옆길인 ‘동편코스’와 칠궁 쪽에서 오르는 ‘서편코스’가 그것이다. 걷는 내내 백악산의 정상과 부아암(일명 해태바위)을 올려다보며 걸을 수 있다.아스팔트 길인 동편코스와 서편코스는 경사가 매우 가파른 편이다. 몸이 다소 불편하거나, 노약자들에게는 오르기 벅찬 코스다. 그래도 지난 10일 개통 행사에 참석한 노년의 등반객들은 힘들어하면서도 천천히 걸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지난 10일 청와대 완전개방과 함께 청와대 등산로도 새로 길이 열렸다. 춘추관 쪽의 동편코스와 칠궁 쪽의 서편코스를 통해 백악산 정상까지 등반이 가능해졌다.두 코스 모두 20분 정도 오르면 백악정이다. 여기서 길은 청와대 전망대를 돌아 원점회귀할 수도 있고, 대통문을 통과해 백악산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 다만 일반인은 23일부터 이 길을 이용할 수 있다. 등산로는 새로 설치한 목재 덱으로 길을 깔았고, 군사시설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조용히 걷기에 좋다. 청와대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도 장쾌하다. 청와대 담장 너머로 경복궁과 빌딩 숲, 그리고 서울타워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대통문을 나서면 백악산 남측 사면으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백악산은 북한산 지맥의 한 봉우리로, 풍수지리에 따라 조선왕조가 도읍을 정할 때 그 중심이 되는 산이었다. 조선의 왕조는 북쪽의 백악산을 중심으로 경복궁을 짓고, 남쪽에 있는 남산을 감싸고 있는 곳에는 백성이 사는 터를 마련했다. 그리고 서쪽의 인왕산, 동쪽의 낙산 등 네 개의 산을 연결해 한양도성을 쌓고 동서남북으로 사대문을 세웠다.백악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청와대 등산로인 춘추관 옆 동편코스를 오르는 시민들하지만 근래 들어 백악산은 서울시민에게 ‘가깝고도 먼 산’이었다. 청와대 뒷산인 탓이다. 1968년 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비들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1·21 사태’ 이후 군사상 보안을 이유로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지난 2007년 4월에서야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창의문안내소에서 말바위안내소에 이르는 성곽길을 개방했다. 이후 2020년 11월에는 성곽 북측면 탐방로가 열렸고, 지난달 6일에는 남측면 탐방로도 개방됐다. 북악산을 두루 훑는 일이 54년 만에 비로소 가능해진 것이다.백악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청와대 등산로인 칠궁 쪽 서편코스에서 백악산을 찍고 있는 시민대통문을 나서면 만세동방바위(약수터)~청운대전망대~곡장(정상)까지 1시간 정도 오르면 닿을 수 있다. 그중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은 백악산 정상인 곡장이다. 곡장은 일대 성곽이 굽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 곡장 전망대에 오르면 낙산(좌청룡), 남산(남주작), 인왕산(우백호), 북한산(북현무)이 에두른 서울의 모습을 오롯이 눈에 담을 수 있다. 이 산들의 능선을 따라 18.6㎞의 한양도성 성곽이 뻗어 있다.백악산 곡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복궁과 서울 시내
2022.05.13 I 강경록 기자
"개인도 대체자산 투자"…한화운용, '최초 ETF' 줄상장
  • "개인도 대체자산 투자"…한화운용, '최초 ETF' 줄상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해외 대체자산에 고르게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경기 침체 우려, 인플레이션 시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전통자산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간 고액 자산가, 금융기관의 중심으로 이뤄졌던 대체자산 투자를 개인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국내 상장 리츠 ETF와 액티브 타깃데이트펀드(TDF)도 선보일 예정입니다.”(사진=IFC)◇ 美상장 대체자산 투자 ETF 최초 상장…“전통자산보다 안정적”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화운용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 ETF’를 상장했다. 매출·운용자산의 최소 75% 이상이 대체자산으로 구성된 미국 상장 대형기업 10종목에 투자한다. 대체투자란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을 제외한 프라이빗 에쿼티(PE),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기타 실물자산 등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ETF는 대체투자 매출 연관성이 높은 미국 운용사에 투자해 사모펀드, 사모대출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인프라, 천연자원,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등 글로벌 대체투자 세부자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 해당 ETF의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 KKR, 칼라일그룹 △세계 최대 인수합병 전문 회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 등으로 구성됐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최근 여의도 IFC를 매물로 내놓았고,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2016년 인수 금액은 약 2조5500억원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현재 인수 가격은 4조원대다. 관련 수익은 해당 ETF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대체투자 전문기업 주식들에 투자하다 보니 시장이 하락할 때 해당 ETF도 같이 조정받을 수 있지만, 대체투자 대상 자산 중 부동산, 인프라 투자 등은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다”며 “투자 기간은 길지만 전통자산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연기금·기관투자자의 대체투자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을 보면(공시자료) 국민연금은 지난해 13.4%에서 2026년 15.0%, 같은 기간 사학연금은 21.3%에서 26.2%, 산재 보험기금은 11.7%에서 20.0%로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엔 억단위의 최소 투자금액과 투자 인원 제한(사모펀드 100인 이하) 등에 대체투자 접근성이 낮은 상황이다. 김 본부장은 “재간접 펀드나 투자 플랫폼을 활용해 대체투자를 할 수도 있지만 부담 수수료가 늘어나고 선택 가능한 상품도 제한적”이라며 “대체투자가 비유동성 자산 특성상 고액 자산가와 기관투자자 위주로 형성됐지만, 개인이 ETF를 통해 보다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화자산운용)◇ 5월 국내 상장 리츠·환노출형 S&P ETF, 7월 TDF 출격 준비한화운용은 이달 중 △국내 상장 리츠에만 투자하는 최초 ETF인 ‘ARIRANG Fn K리츠’도 상장할 예정이다. 리츠의 공모 상장을 활성화하려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 기조를 반영했다. △환노출형 ‘ARIRANG 미국S&P500(UH)’도 출시된다. 기존 동일 지수 추종 ETF 대비 낮은 총보수를 책정하면서 원·달러 환율 변화에 능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추가 상장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오는 7월에는 디폴트 옵션 도입을 앞두고 ‘ARIRANG TDF 액티브’ 2030·2040·2050·2060을 상장할 목표다. 김 본부장은 “일반 TDF 펀드보다 3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투자가 가능해, 은퇴자산 마련에 있어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보수로 인한 성과 차이가 확연하게 커지는 점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아직 지켜봐야겠지만 2060 빈티지는 한화운용이 유일하게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앞으로 은퇴기간이 길게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기 위해 생애주기가 가장 긴 상품을 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9월 기존 ETF 조직을 ‘ETF사업본부’로 격상하며 투자자들의 투자대안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ETF 상품과 차별화된 신규 ETF 상품의 시장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올 들어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와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를 상장했다.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트렌드에 알맞으면서도 그간 고객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2022.05.11 I 이은정 기자
‘전세계 탄소 1% 감축에 기여’ SK, 그린 사업 광폭 행보
  • ‘전세계 탄소 1% 감축에 기여’ SK, 그린 사업 광폭 행보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데일리 박민 기자]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책임지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그린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계열사마다 기존의 탄소 중심에서 저탄소·친환경 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친환경 신사업 투자 광폭 행보에 나서는 등 그룹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계열사 별로 나눠어 있는 그린 사업 조직을 한데 모아 통합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그린 사업, 종각타워로 한데 모여10일 SK그룹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간 그린 사업 통합 시너지를 위해 흩어져 있는 관련 사업부와 조직을 한곳으로 모은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과 화학자회사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정유자회사 SK에너지를 비롯해 친환경·에너지·건설 계열사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수소·에너지 계열사 SK E&S, 조림사업 계열사 SK임업 등의 일부는 올 하반기부터 종각역 인근의 종로타워로 한데 모여 업무에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현재 이들 기업은 SK그룹의 지주사인 SK(034730)㈜ 본사가 있는 서린빌딩을 비롯해 종각역 영풍빌딩(SK온), 조계사 옆 수송빌딩(SK에코플랜트), 인사동 백상빌딩(SK임업) 등 인근에 흩어져 있어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SK관계자는 “이들 계열사는 배터리와 수소 신사업을 비롯해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자원선순환 구축을, SK임업은 탄소배출권을 신사업으로 육성 중”이라며 “각 사업들이 연관성이 있는 만큼 한데 모여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내부적으로 관련 조직을 한데 모아 결속력을 다지는 한편 밖으로는 탄소 감축을 위한 신규 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앞서 SK그룹은 자체적으로 전 계열사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0)로 줄이는 ‘넷 제로’(탄소 순배출량이 ‘0’인 상태인 탄소 중립) 목표를 세우고 그룹 전체가 함께 조기 달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사업 분야에만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속도를 내는 계열사 중 한 곳은 SK E&S다. 13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서 세계 최대규모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미국 중서부 지역 5개 주, 32개 옥수수 에탄올 생산설비 시설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연간 최대 1200만톤(t)까지 지하 탄소저장 설비에 포집·저장하는 프로젝트다. 2024년 하반기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바이오에탄올 생산설비단지 전경.(사진 = SK E&S)폐가스전을 활용해 탄소를 바다 및 땅속 깊은 곳에 저장하는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이는 조만간 가동을 멈추는 동티모르 해상에 위치한 바유운단(Bayu-Undan) 천연가스 생산설비를 이산화탄소 저장고로 재사용하는 계획이다. 탄소를 지하 약 3㎞에 위치한 사암층에 영구 지중 저장함으로써 대기 중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바유유단 폐가스전에는 연간 약 1000만t의 탄소 저장이 가능하다.아울러 SK임업과 함께 동티모르 정부와 손잡고 동티모르 내에서 대규모 산림 개발에 나선다. 동티모르 내 신규조림(Afforestation), 재조림(Reforestation) 및 산림황폐화방지(REDD+) 등 산림 조성·복원사업을 공동으로 발굴·추진하기로 했다. SK E&S는 CCS를 활용한 직접적인 탄소감축과 함께 조림사업을 통한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2040년 넷 제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기존 종합건설업에서 친환경에너지 전문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그린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해 2월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업체 테스(TES)를 1조24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이달에는 국내에 있는 충청권 폐기물처리업체 ‘제이에이그린’도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까지 9곳의 환경기업을 인수할 정도로 환경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화학제품 비중을 100%로 확대해 폐플라스틱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해 미국의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에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SK에너지는 SK네트웍스, 국내 1위 재생타이어 제조사 대호산업과 함께 폐타이어를 화학적 재활용을 거쳐 친환경 납사, 친환경 항공유 등으로 재사용하기 위한 협력에 나섰다.◇SK그룹 8개 계열사 RE100 가입최 회장은 최근 대학 특강과 경제단체 연단에 오를 때마다 탄소중립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이른바 ‘넷 제로 경제 성장론’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 열린 세미나에서 “탄소중립 초기에는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이 편익보다 더 크지만, 빠른 속도로 예상 편익을 키워 가면 결국 편익이 비용보다 크게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그룹은 전사적 차원에서 RE100에 가입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RE100은 ‘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캠페인이다. 현재 SK그룹 내 총 8개 계열사가 가입된 상태이며, 일부 계열사에서 추가 가입을 검토 중에 있어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22.05.10 I 박민 기자
"코로나 엔데믹 국면…호텔·리테일 거래량 회복세 뚜렷"
  • [마켓인]"코로나 엔데믹 국면…호텔·리테일 거래량 회복세 뚜렷"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화)에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호텔과 리테일 관련 부동산 거래량이 뚜렷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마스턴투자운용 리서치 조직인 R&S(Research&Strategy)실이 발간한 ‘글로벌 투자환경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센터와 주거용 공동주택(멀티패밀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오피스와 리테일 및 호텔의 거래가 올 1분기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 아·태지역은 연초 오미크론 확산과 매물 감소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거래가 17%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지역이 각각 51%, 12%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거래량 증가를 견인했다. 코로나 엔데믹 국면에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자 호텔 투자 수요가 저점 사이클을 지나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년 전부터 이어진 유통업계 변화로 어려움을 겪던 리테일은 소비심리 회복으로 대형 쇼핑센터와 몰(mall) 위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관측도 더해졌다. 오피스는 근무형태 패러다임 변화로 빌딩 클래스별 거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대형 및 코어(Core) 거래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보고서는 경기 사이클 변곡점에서 코로나19를 맞으며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은 2008년 이후 다양한 외생변수의 영향을 받으면서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축소됐지만 이번과 같은 급격한 금리인상이 시행되면 전반적으로 실물경제의 추세선과 동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지효진 마스턴투자운용 R&S실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임대차 계약기간과 수급상황에 따라 섹터별 민감도가 상이해 전략적으로 자산군을 선택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 등으로 변동성이 큰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더욱이 산업과 고용 등 펀더멘털 분석에 기초한 투자의사 결정이 긴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5.10 I 김성훈 기자
제2의 도약 노리는 크리스에프엔씨, 이커머스·골프장 사업 속도
  • 제2의 도약 노리는 크리스에프엔씨, 이커머스·골프장 사업 속도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국내 골프웨어 1위 기업인 크리스에프앤씨(F&C)가 역대 최대 매출에 힘입어 이커머스와 골프장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창업주인 우진석 회장(현 각자대표이사)은 오프라인에 치중한 사업구조를 탈피해 종합골프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목표다. 3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 2일 온라인쇼핑몰사업부문 ‘크리스몰’에 대한 물적분할 종료 보고서를 공시했다. 크리스몰의 새 법인명은 ‘버킷스토어(bucket store)’로 전해졌으며 인생에서 꼭 갖고 싶은 골프웨어의 모든 것이라는 뜻이 담겼다.물적분할로 분할존속회사가 된 크리스에프앤씨는 의류 제조·판매 등 고유 사업에 집중하고 자사 브랜드 중심으로 운영하던 크리스몰은 타사 브랜드 입점 및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종합 패션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카테고리 확장으로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는 셈이다. 분할에 따른 자산 총계는 크리스에프앤씨가 4109억원, 크리스몰은 25억원 수준이다. ▲크리스에프앤씨 본사 전경. (사진=크리스에프앤씨)우 회장은 이번 분할에 앞서 외부 이커머스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킷스토어 새 대표는 우 회장의 아들인 우혁주(37) 상무가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우 상무는 지난 2020년 3월 크리스에프엔씨 이사회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후 지난해 12월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크리스에프앤씨의 2대 주주 와이즈얼라이언스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신설 회사 사업자명 또한 오는 10일 변경될 전망이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독립적으로 고유 사업에 전념해 사업부문별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라며 “분할 목적은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5년 론칭한 크리스몰은 전체 매출비중이 7% 미만에 그쳤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골프웨어 수요가 급증하며 2020년부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크리스몰 매출 비중은 13.7%에서 지난해에는 16%까지 올랐으며 회원수(2021년 5월 기준)도 100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몰 성장에 힘입어 크리스에프앤씨의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59억원, 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75% 증가했다. 이중 수입 브랜드 매출은 파리게이츠 1130억원, 핑 997억원, 세인트앤드류스 317억원 등을 기록했다. 자체 브랜드인 팬텀과 마스터바니 매출은 각각 731억원, 574억원을 올렸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골프·테니스 웨어 브랜드 하이드로겐(Hydrogen S.r.l.)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해골 시그니처와 특유의 카모플라쥬 패턴으로 유명한 ‘하이드로겐’은 2003년 테니스 선수 출신의 디자이너 알베르토 브레씨(Alberto Breci)에 의해 탄생한 프리미엄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018년 ‘하이드로겐’의 독점 유통을 맡은 바 있다.우진석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골프장 사업도 순항 중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 2020년 삼미홀딩스 자회사 에스씨인베스트 지분 60% 취득 후 골프장 건립을 본격화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골프장의 경우 허가 절차를 진행 중으로 토지 매입이 최종 완료되면 내년 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규모 확장과 함께 제2 사옥도 마련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패션그룹형지가 송도 이전(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과 맞물려 내놓은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형지빌딩을 지난해 3월말 1300억원에 사들였다. 이 건물은 연면적 9292㎡(2811평)로 지하 3층에서 지상 7층 규모로 신규사옥에는 물적 분할해 설립되는 온라인쇼핑몰 사업 부문과 향후 확장하는 브랜드 업무와 인력들이 주로 입주할 예정이다.
2022.05.03 I 백주아 기자
강남 오피스 공실률 0%대..여의도도 한자릿수
  • 강남 오피스 공실률 0%대..여의도도 한자릿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서울 오피스 시장이 임대인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임대료는 3.3㎡당 10만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 코리아의 ‘2022년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는 3대 권역 모두에서 활발한 임차수요를 보이면서 5.5%의 낮은 공실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분기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여의도 권역은 전분기 대비 약 5.23%포인트 하락한 7.3%를 나타냈다. 2020년 파크원 공급 이후 계속해서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공실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강남 권역의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1.08%포인트 하락한 0.4%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0%대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심혜원 JLL 리서치 팀장은, “올해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에 신규 공급이 전무할 예정이어서 기존 빌딩들 위주로 임대활동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현재 서울의 낮은 공실률과 예정되어 있는 임차현황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임대인 우호적인 시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과 판교 권역의 공급 부족으로 타권역으로 임차수요가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심 권역에는 계속해서 대기업 및 IB, 외국계 기업의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보이며, 위치와 교통 편의성, 건물 컨디션에 따라 수요가 양극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권역의 공실률은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줄어둘고 있다. 과거 여의도의 임차 활동을 주도하던 전경련과 IFC는 공실이 완전 해소됐으며, 파크원에 공실면적이 남아있으나 곧 HMM이 입주 예정이다. 서울 A급 오피스 임대료도 상승 추세다. 2022년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의 월 평균 실질임대료는 3.3㎡당 10만2600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오피스 역대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공실률이 낮은 빌딩들, 특히 강남권역을 위주로 렌트프리 기간이 하락한 것에서 기인했다. 이번 분기 서울 A급 오피스의 평균 렌트프리 기간은 약 2.6개월로, 2016년 4분기 이후 5년간 최저 수준이다.권역 별로는 도심의 월 평균 실질임대료가 3.3㎡당 10만1300원으로, 처음으로 10만 원 대에 진입했다. 강남 권역은 공실이 0%대로 접어들며 렌트프리 기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월 평균 실질임대료가 전분기 대비 3.3%, 전년 대비 6.5%의 큰 폭으로 상승해 3.3㎡당 11만7300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2022.04.27 I 하지나 기자
“여의도-강남 하늘길로 10분, 곧 가능해집니다"
  • [마켓인]“여의도-강남 하늘길로 10분, 곧 가능해집니다"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여의도 본사에서 강남 거래처로 미팅 갈 준비 중인 A씨. 미팅 예정 시간이 15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지하철로 뛰어가거나, 다급히 택시를 잡는 대신 회사 건물 옥상으로 간 A씨는 옥상에 마련된 승강장에서 소형 항공기에 몸을 싣고 하늘길을 통해 10분 만에 강남에 도착한다. 이제까지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나 볼법한 모습이었지만, 수년 내 우리 일상으로 찾아들 전망이다. 상상 속 미래 교통수단이 ‘도심항공교통(UAM)’이라는 구체적인 모빌리티 산업으로 현실화되고,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어서다. 하늘길을 이용한 차세대 교통 UAM은 유망한 신산업으로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다. 각국 정부와 항공기반 기업들이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도 급격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UAM 시장이 오는 2040년에는 177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바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있다. 민간 경량항공기를 개발·양산하는 벤처기업 베셀에어로스페이스다.베셀에어로스페이스 김치붕 대표이사. 베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UAM 핵심 기술 선도하는 국내 토종 기업…두터운 민관 협력 기반 갖춰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9년 베셀그룹 항공기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현재 직원 130여명 규모의 중소기업이지만 국내 최초로 2인승 경량 유인항공기를 자체 설계해 개발·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 2016년에 출시한 경량항공기 모델 ‘KLA-100’가 2017년부터 상용화된 상태다. KLA-100는 탄소섬유를 사용해 무게를 줄이고, 차량용 휘발유를 사용해 유류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KLA-100을 개발·양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성능을 개선한 유·무인 항공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현재 베셀에어로스페이스에서 새로 개발 중인 기체들의 차별성은 안정적인 수직이착륙 기술과 하이브리드 형태의 차별적인 동력원에 있다. 도심 항공기는 활주로 없이 빌딩이나 아파트의 좁은 옥상 공간에서 바로 수직 이착륙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치붕 베셀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앞으로 UAM에 사용될 도심형 항공기 개발의 핵심은 수직이착륙”이라며 “수직이착륙 기반 다양한 항공기체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 사업들에서 나올 항공기들은 UAM 사업을 위한 프로토타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체 동력원에서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현재 당사에서 개발 중인 중형 무인기 기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하이브리드형 동력원을 갖췄다는 점인데 엔진과 배터리를 함께 사용해 한번 이륙 시 4시간 이상을 운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독보적인 기술 역량을 갖춘 덕에 다양한 기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벌써 참여하고 있는 민관합작 사업이 여러개고 국책사업 누적 규모만 1100억원 이상이다. 시일 내에 결과물이 나올 사업은 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 주관의 해양임무용 수직이착륙 중형무인기 개발 과제다. 올해 연말까지 개발이 마무리될 예정으로, 오는 2023년부터 양산, 보급이 목표다. 해양안전 및 불법어업 단속 등의 임무를 목적으로 개발 중이다.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자율비행개인항공기(OPPAV) 기술 개발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가 수직이착륙 기술을 적용한 기체 및 추진시스템의 전반적 설계를 담당한다. 국내 항공분야 대기업과도 손을 잡았다.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수직이착륙무인기 공동개발 사업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탄탄한 성장 기반…중국·베트남 등 해외 유력 시장 확보해외 진출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경량 항공기의 잠재적 최대시장인 중국에 양산·판매 체계를 갖춰둔 상태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중국 강소성에 KLA-100과 후속 항공기들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확보했다. 올해부터 사업 인증을 받고 본격적인 생산을 진행한다.김 대표는 “중국은 정부 주도로 민간항공기 관련 인프라 시설을 대대적으로 갖췄지만 민간 경량 항공기 기반 기술이 부족한 상태라 비행기는 해외에서 수입해서 쓴다”며 “해외 기업 공장을 전폭 지원하며 유치하고 있어 베셀에어로스페이스도 강소성 공장과 토지를 10년간 무상으로 임대받았다”고설명했다. 중국 측이 자국 내에서 가동하는 소형 비행기 목표 대수를 10만대 정도로 잡고 있어 강소성 공장의 양산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중국 현지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베트남과 중형급 무인기 생산 협력 MOU를 진행 중이고,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활발히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기업공개 진행…기관·대형 VC 미팅 활발히 진행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3년 중 기술특례 또는 성장성 특례 제도 기반 상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키움증권으로 상장주관사도 선정을 마쳤다. 회사가 예상하는 기업가치는 2000억원에서 2500억원 사이다.김 대표는 “먼저 매출 기반을 안정적으로 갖추고 밸류에이션을 평가받기 위해 상장 준비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며 “이제 내년부터 반영될 매출분 덕분에 상장에 더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상장을 목전에 두고 15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 유치도 준비 중이다. 상장 전에 유치할 자금은 R&D와 연구인력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투자업계의 관심도도 높은 상황이다. 항공·방산 관련 대기업, 국내 유력 벤처케피탈사들과 미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22.04.26 I 지영의 기자
김정현 원텍 대표 “올해는 매출 1000억·최종은 미국 시장 성공 목표”
  • 김정현 원텍 대표 “올해는 매출 1000억·최종은 미국 시장 성공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지난해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매출액 1000억원이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종착지는 의료기기 시장의 메이저리그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성공이다.” 김정현 원텍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밝힌 청사진이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과 회사의 성장 방향을 명확히 한 셈이다. 김정현 원텍 대표. (사진=원텍)1999년 설립된 원텍은 레이저와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 기술을 선도한 1세대 기업이다. 대신밸런스제8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지난달 31일 통과한 바 있다. 향후 합병 일정에 따른 모든 절차를 밟아, 상반기 내 코스닥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김 대표는 “신규수요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가능한 플랫폼 기술 확보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공들였던 중국 시장도 지난해 3분기 아오위안그룹과 총판계약 체결로 반전 모멘텀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텍의 핵심 경쟁력은 급변하는 시장에 대한 기민한 대응력에 있다. 그 저변에는 ‘WT(Wonder of Technology) 융합 플랫폼’이 자리한다. 이 플랫폼은 원텍의 핵심기술에 임상 경험과 최신 트렌드를 더해 최적화된 제품을 단기간에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이를 바탕으로 그간 내놓은 제품이 50종이 넘는다. 김 대표는 “국내외 실적이 우상향을 이루면서 지난해 목표치였던 매출액 500억원과 영업이익 50억을 무난히 달성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웠지만, 2020년 6월 안면거상 치료기기 ‘올리지오’ 등 시장 상황에 맞는 제품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피부색소질환 치료기기 ‘피코케어’와 함께 원텍의 캐쉬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 잡은 올리지오는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첫해에만 100대 넘게 팔렸으며, 지난해에는 누적 판매 500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누적 1000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적인 의료시장에서 출시 2년 만에 괄목할 성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올해는 시장에 깔린 제품을 기반으로 소모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보다 3배 성장한 400억원 수준까지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텍은 지속적 투자를 통한 성공적인 제품 출시로 흑자기조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레이저 및 에너지 기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힘쓸 것”이라며 “올해는 연매출 대비 12% 정도를 R&D 비용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제품과 기술 수준에 맞는 인지도 확보를 위해서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적극적인 브랜드 전략을 통해서다. 최근 새롭게 론칭한 올리지오 광고가 대표적인 예다. 원텍은 이달 1일부터 전속 배우 김소연을 내세워 신규 TV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이지만, 제품을 사용하는 병원 등의 요구가 있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류의 영향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급성장을 예고한 원텍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크다. 이달부터 거래재개에 들어간 원텍의 주가는 6만원대까지 뛰었다. 거래가 재개되기 전 2만 8000원에서 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이 덕분에 시가총액도 3600억원까지 올랐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되는 자금은 레이저 및 초음파 기술의 고도화, 신규사업을 위한 R&D, 해외 진출을 위한 운영 등에 활용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투자자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텍은 5월 12일부터 6월 2일까지 주식매수청구 행사기간을 들어간다. 합병기일은 6월 14일이다. 합병신주 상장 예정은 같은 달 30일이다. 원텍의 전속모델 김소연. (사진=원텍)
2022.04.25 I 유진희 기자
현대건설, 1Q 실적 시장 예상치 하회…목표가↓-신영
  • 현대건설, 1Q 실적 시장 예상치 하회…목표가↓-신영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신영증권은 25일 현대건설(000720)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데다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익 추정치를 하향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6만원에서 5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26.8%다.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0.1%, 14.6% 하락한 4조1453억원, 1715억원에 그쳤다. 박세라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1950억원)을 하회했다”며 “이는 개포8단지와 현대케미칼 HPC 프로젝트 등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된 데 따른 매출 공백과 그로 인한 현대엔지니어링 영업이익 감소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왔던 현대건설 별도의 호실적이 올해도 이어지는모습”이라며 “별도 해외 매출액은 85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6% 성장하면서 동시에 원가율도 92%의 안정적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산표준화 작업 이후 수주한 프로젝트(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카타르 루사일 빌딩 등)가 해외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한 데 따라 국내외 현장에서의 원가율 관리가 핵심 능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1분기 국내 신규수주 금액은 7조8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42%를 기달성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며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수록 수주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산유국 중심의 인프라 투자 활성화로 현대건설이 강점이 있는 아시아 토목 발주가 예정돼 긍정적”이라며 “수주잔고의 원활한 매출화를 위한 프로젝트 수행 및 원가 관리 능력이 부각되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2022.04.25 I 김겨레 기자
"M&A 시장서 자취 감춘 사모펀드를 찾습니다”
  • [마켓인]"M&A 시장서 자취 감춘 사모펀드를 찾습니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상반기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열기를 이어 대기업들이 앞다퉈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에 나서는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PEF 운용사들이 팔아야 하는 매물이 시장에 속속 나온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나 사모대출펀드(PDF) 등 투자옵션이 늘어난 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전략적투자자(SI) 중심의 바이아웃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체결된 가장 큰 규모의 바이아웃은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월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 형태로 1조2000억원에 인수한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기업 테스다. 이밖에 연초 한국 미니스톱을 3134억원에 인수한 롯데그룹과 지난달 반도체 테스트 업체인 테스나(131970)를 4600억원에 인수한 두산그룹, 이달 미국 화장품 회사 ‘더크렘샵’을 1485억원에 사들인 LG생활건강(051900)도 상반기 M&A 시장 열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4조원대 바이아웃딜로 평가받는 여의도 IFC빌딩 매각전에 참여한 신세계그룹도 인수 의지를 이어가는 상황이다.반면 PEF 운용사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손에 꼽는 PEF 운용사의 바이아웃딜은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6700억원)롸 E&F 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KG ETS(4900억원) 정도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1조9000억원), 한샘(1조4500억원), 투썸플레이스(1조원), 잡코리아(9000억원) 등 굵직한 거래를 쏟아내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움츠러든 분위기다. 자본시장에서는 PEF 운용사들의 베팅이 줄어든 것을 두고 PEF 관점에서 매력적인 매물이 많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현재 M&A 시장에 나온 매물인 롯데카드, PI첨단소재(178920), EMK, 버거킹 모두 상대적으로 PEF 운용사보다 SI들의 인수 의지가 더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해진 기간 내 밸류업(가치상향)을 노리기보다 기간 구애받지 않고 시너지를 일굴 기업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공교롭게도 언급한 네 매물 모두 PEF 운용사들이 시장에 내놓은 매물이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잘 사는 것 만큼 잘 파는 것인 중요한’ 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에 나선 행보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연말부터 바이아웃 대신 지분 투자나 사모대출 등 투자 방면이 다양해진 점도 이유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의 테스 인수에 IMM인베스트먼트가 재무적투자자(FI)로 36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한 점이나 SK에코플랜트 프리 IPO(상장전 지분투자)에 이음PE 등의 PEF 운용사들이 참여하기로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다만 PEF 운용사들의 펀드레이징(자금유치)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하반기 들어 바이아웃 열기가 다시금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수천억원 규모 펀드레이징에 나선 한 PEF 운용사 대표는 “여러 투자옵션이 늘고 있지만 (PEF운용사에 있어) 바이아웃에 대한 중요성은 여전하다”며 “바이아웃에 대한 적극성이 뚜렷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2022.04.22 I 김성훈 기자
인플레보단 장기 저성장에 방점…`적극적 조언자` 자임한 이창용
  • 인플레보단 장기 저성장에 방점…`적극적 조언자` 자임한 이창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4년의 임기를 시작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앞에는 성장세 둔화와 물가 급등 우려라는 난제가 놓여 있다. 세간에선 기준금리를 5월에 올릴 지, 7월에 올릴 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 총재는 어떤 힌트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눈 앞의 물가 상승보다 장기적으로 다가올 저(低)성장 우려에 더 무게를 뒀다. 10페이지 짜리 취임사에서 `인플레이션`이란 단어는 고작 한 번에 그쳤다. ◇ “장기적으로 저성장 고민해야”이 총재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서울 중구 부영 태평빌딩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이 총재는 취임사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통화정책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기존 전망보다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한은은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3.0%, 3.1%에서 2% 중후반, 4% 가량으로 각각 수정할 전망이다. 이 총재가 지난달 말까지 근무했던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2.5%, 물가는 4.0%로 조정했다. 이 총재는 “성장과 물가 간 상충 관계(trade-off)가 통화정책 운용을 더욱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정교하게 균형을 잡아가며 정책을 운용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작년 8월과 11월엔 ‘빚투(빚을 내 투자)’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가격 폭등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고 올 1월과 4월엔 물가에 더 초점을 맞춰 금리를 인상했는데 앞으론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해 성장, 물가 둘 중의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기 힘들어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선 5월 연속 금리 인상설과 7월 인상설이 엇갈리고 있다. 이 총재는 지금 당장은 인플레이션이 문제이지만 1~2년 이후엔 저성장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취임사에서 인플레이션이란 단어는 단 한 번만 등장했고 장기 저성장 수렁에 어떻게 하면 빠지지 않을 것인지로 모아졌다. 이 총재는 “제 마음이 무거운 것은 비단 당장의 정책 결정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다”며 “긴 안목에서 보면 한국 경제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코로나 위기 이후 한 단계 더 도약할지,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로 장기 저성장(secular stagnation) 국면에 빠져들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경제정책 프레임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며 “정부가 산업정책을 짜고 모두가 밤새워 일한다고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이제는 민간 주도로 보다 창의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 소수의 산업, 국가로 집중된 수출과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구조개혁을 통한 자원 재배분을 서둘려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 양극화, 국가·가계부채 관리도 강조했다. ◇ “전화 한통이면 해결되는 한국경제 대표선수 돼야”이 과정에서 한은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이 총재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 받은 후 “한은의 임무는 단기적 성과보다 거시경제 틀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거시 경제 안정을 위해 쓴소리도 하겠다”며 “조용한 조언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조언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기존까지 한은 총재는 정부 정책에 대해선 아예 입을 닫아왔다. 그러나 19일 청문회에서 이 총재가 보여준 모습은 달랐다. 이 총재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부동산정책 등에 대해서 과감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취임사에서도 직원들에게 이를 당부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한 연구 성과를 책상 서랍 안에만 넣어 둬서는 안 된다”며 “한은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민간부문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지성을 갖춘 적극적 조언자(intellectual leader)’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제가 IMF에서 근무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어떤 이슈든 그 분야의 전문가를 내부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궁금한 사항에 대해 전화 한 통이면 몇 권의 책을 찾아 읽는 것보다 더 빠르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한은 직원도 한국 경제에 대해 각자 맡은 분야의 대표 선수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2.04.21 I 최정희 기자
이창용 "고물가·성장둔화 한꺼번에 맞았다"…통화정책 ‘균형’ 강조
  • 이창용 "고물가·성장둔화 한꺼번에 맞았다"…통화정책 ‘균형’ 강조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공식 취임하면서 물가와 성장 모두를 고려한 균형잡힌 통화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장기 저성장 등 한국경제가 당면한 현실을 언급하면서 물가안정·금융안정 이외에 경제정책 제언을 할 수 있는 ‘싱크탱크’로서 역할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 총재는 21일 취임사를 통해 “성장과 물가 간 상충관계가 통화정책 운용을 더욱 제약하는 상황이기에 정교하게 균형을 잡아가며 정책을 운용해야 할 때”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가 고물가와 성장 둔화를 동시에 맞은 상황임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단기적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보다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이 통화정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기존 전망보다는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정책의 프레임도 과거 정부 주도에서 민간주도의 성장으로 바꾸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잘 달리던 경주마가 지쳐 예전 같지 않은데도 과거의 성공에 사로잡혀 새 말로 갈아타기를 주저하는 누를 범하면 안된다”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구조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 문제에 주목하고, 가계와 정부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은 직원들에게는 조직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긴 안목에서 보면 지금 한국 경제는 코로나 이후 뉴노멀 전환과정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져들지 예측하기 어려운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중장기적 도전을 생각해 보았을 때 우리의 책임이 통화정책의 테두리에만 머무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은의 역할과 책임을 키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게 된다면 정상 궤도로의 회복을 위한 어떠한 정책수단도, 특히 통화정책의 경우 더욱이 그 효과가 제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금융 정책을 넘어 당면한 문제를 연구하여 우리 경제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면서 “경제여건이 어려워질수록 중앙은행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변화의 방법으로는 △한은 내부에서 스스로 전문성의 울타리를 넘어서고 △외부와의 소통을 확대하며 △국제적 역량을 키워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근무하면서 개개인의 전문성을 공유하면 조직 자체의 전문성도 높아지는 것을 봤다”면서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여러분 모두가 각자 맡은 분야의 대표선수가 되어 서로를 가르쳐주면 시너지를 내자”고 주문했다. 외부와의 소통에 관해선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한 연구성과를 책상 서랍 안에만 넣어 두어서는 안된다”면서 “소통한다고 독립성이 저해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의 전문가, 시장과 민간기관 등과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 변화와 혁신을 현실화하기 위해 직원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그는 “일에 대한 사명감이나 보람 못지않게 인사·조직 운영이나 급여 등에 있어서의 만족도도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예산이나 제도 등 여러 제약들로 인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하나둘씩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사기를 진작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 총재는 취임사 끝머리에서도 ‘미래라는 것은 나약하고 소심한 자에게는 그저 불가능한 미지의 세계일 뿐이나 용기 있는 자에게는 이상적인 기회가 된다’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언을 인용하면서 변화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통화신용정책의 주체일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를 가장 잘 아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로서 한은의 면모가 더욱 굳건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전했다.
2022.04.21 I 이윤화 기자
박진 "한반도평화프로세스 한계…유화정책만으로는 北도발 못 막아"
  • 박진 "한반도평화프로세스 한계…유화정책만으로는 北도발 못 막아"
  •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이데일리 정다슬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지금은 유화정책만으로는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없다”며 대북정책의 일대 전환을 예고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평화프로세스는 그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드러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 정책 조율을 위한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을 맡았던 박 후보자는 귀국길 코로나19에 걸려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한 뒤 이날 첫 출근길에 나섰다.◇“北에 대해 상식통하는 균형있는 정책 추진할 것”박 후보자는 “문재인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는 사실상 폐기 수순에 드러내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재인정부가 나름의 노력은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2019년 하노이회담 불발 이후 북한이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가중시키는 등 북한이 호응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박 후보자는 올해 들어 북한이 13번째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계속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에 대해 “북한이 이렇게 한반도 안보 상황을 고조시키는 것은 우리 한반도 안보와 평화와 안정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16일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 전술핵 탑재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언급하며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북한이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평화와 안정을 강력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는 북한에 대해서 상식이 통하는 균형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압박과 설득으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화 일변도의 정책은 유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는 이 과정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의 긴밀한 공조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와 권 후보자는 모두 4선 국회의원 출신이다.◇“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한반도 안보 위해 대단히 중요”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한 차원 높은 전략동맹으로의 발전”을 강조했다. 한미 양국 모두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조속한 한미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공감하에 내달 21일 전후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방한이 성사된다면 역대 최단기 한미정상회담이다.박 후보자는 한미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아직 의제를 말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한미는 북한의 고조되는 위협에 대해서 긴밀한 공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글로벌 공급망이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경제, 안보, 기술 동맹의 추진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외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추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 등을 언급했다.특히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와 관련해 “확장억제실행력 강화는 한반도 안보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재가동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전략자산의 배치를 논의하는 EDSCG는 2016년 정례화에 합의했으나 2018년 1월 개최된 이후 중단된 상태다. 박 후보자는 쿼드(Quad, 미국·인도·일본·호주)와의 협력 강화 필요성도 강조하며 코로나19, 기후변화, 신흥기술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워킹그룹 참여를 모색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은 경제·통상은 물론이고 문화 교류에 있어서도 우리의 중요한 상대국. 전략소통이라는 면에서도 중요한 나라”이라며 “윤 당선이 지난 3월 25일 시진핑 중국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으로 양국관계를 진전시켜나가자고 말씀하셨던 만큼 그런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중국과 고위급 전략적 소통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박 후보자는 “한국과 일본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고 있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특히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의 공통의 동맹을 맺고 있어 이렇게 계속해서 양국관계가 침체하고 불편하면 양쪽 모두 손해일 것”이라며 “한일관계 개선이 이뤄져 우리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 측은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한일 정책협의단을 꾸려 오는 24일 파견한다. 기시다 후미오 정부를 비롯해 양국 의회 관계자 등을 두루 회동해 경색된 한일 관계의 해법을 통합적으로 모색할 전망이다.
2022.04.18 I 정다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재택 이어 주4일에 기업 근무혁신 바람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다음음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재택 이어 주4일에 기업 근무혁신 바람-공정위, 기업결합신청 회사에 독과점 자진시정 기회 준다-삼성물산 등 대형사 ‘흑석2’ 수주 전쟁-“정호영, 청문회까지 지켜보자”…고심 커진 尹-[사설]757일 만의 거리두기 해제, 정부 책임 끝나지 않았다-[사설]경제위기 인정한 윤 당선인, 상황 맞게 처방도 바꿔야△종합-결국 ‘독약’ 문 파랑새…머스크, 판돈 높일까 물러날까-오토쇼도 리조트도 ‘노 마스크’…“코로나, 이제 각자 대처할 때”△우크라發 물가쇼크-푸틴이 벌인 전쟁에 칼국수 값 8000원…가격표 다시 쓰는 식당가-8500원짜리 짬뽕 배달 시키는데 5000원 추가-치솟는 물가 잡으려면…식자재 세부 품목별 선제대응 시급△윤석열 인수위-정호영 “자녀 의혹, 위법행위 없어” 정면 돌파…청문 정국 격랑속으로-검수완박·인사청문회 ‘초대형 블랙홀’에 묻힌 인수위-대통령실 ‘2실 6수석’ 체제로 …安측 포함 여부 ‘주목’-일본에 정책협의대표단 파견 尹, 한일 관계 개선 가속페달△법적 외면받는 블록체인 산업-코인발행X 직접투자X 벤처 지정X…1000조 시장 ‘남의 잔치’ 될라-코인범죄 피해액 3조 돌파…투자자 보호대책 시급-차기 정부, 가상자산 산업 육성 ‘로드맵’ 만들어야△종합-일상회복 돌입한 기업들…재택·출근 사이 최적 근무형태 찾기 분주-우크라 사태에 해외사업 불확실성 ‘쑥’ 건설사 국내 정비사업 수주경쟁 과열-금감원 노조, 민주노총 탈퇴…“업무 특성상 독립성 확보 필요”-결합심사, 기업이 시정조치안 제안해야 더 효율적“-”택시는 많다…기사가 없을 뿐“△정치-공천혁신 시발점 될까…자격시험 문제 푼 이준석 ”공직수행에 적합“-송영길 ”유엔 제5본부 서울 유치“…출마 공식화-민주당 ‘검수완박 입법 관문’ 셋-김재원, 유영하에 단일화 제안 요동치는 대구시장 선거판-‘전술핵 운용’ 노골적으로 언급한 北…신형미사일 2발 발사△경제-이창용 ”물가 안정 도모, 금통위와 입장 같다“…5월에도 금리 오르나-공정위, 닭고기값 담합한 육계협회 檢 고발-작년 퇴직연금 수익률2%…예금 금리와 다를 바 없네-면세유가 폭등에…어민들 ”차라리 출항 포기“△Global-아마존·스타벅스 이어…애플 직원도 ‘노조 설립’ 서명 시작했다-상하이, 조업 재개 발표…”다음주 테슬라 공장 재가동“-‘마이너스 금리’ 채권시대 저무나-정부 ”한국 유학생 공황·무기력…귀국 도와달라“△증권 Stock-개별기업 실적 장세 엔데믹 수혜주 관심-후진하는 현대차·전진하는 기아…한지붕 두가족 ‘엇갈린 주가’-몸값 낮춘 원스토어…냉기 도는 IPO 시장에 ‘흥행’ 불지피나△돈이 보이는 창-[스타들의 꼬마빌딩 투자법]법인 명의 땐 70% 이상 대출 매입해 신축까지 하면 가격 천정부지△꼬마빌딩 투자 -금리 인상·임대료 제한에 거래 위축 리모델링 통해 건물 가치 올려야-”취득세, 법인 중과로 불리할 수 있어…단기 양도 땐 법인이 개인보다 유리“△쏠쏠한 환테크-원자재 인플레에 삼바춤 다시 뜨는 ‘브라질 국채’-‘100엔당 972원’ 엔화 바닥 쳤나…거래 활발해진 일본 ETF△아트테크&-‘에로틱화병’ ‘십자구도’…스토리 명작 경매열기 잇는다-”우크라전서 무기된 에너지 신재생에너지 투자붐 온다“-주행거리 짧고, 블랙박스 있는 두자녀 둔 30대…”보험료 30만원 할인“△산업-손님맞이 바쁜 항공사 ”운항 허가 더 늘려야“-美 건설시장 꿈틀…두산밥캣 올해 전망도 ‘파란불’-‘t당 15만~20만원 인상’ 車강판 가격 막바지 협상중-1분기 172% 증가…하이브리드차 질주-글로벌 ‘메가 M&A 바람’ 거센데 한국은 단 1건△ICT-올해 유망 분야요?…레이어1·게임파이·NFT-4대 자상자산 거래소 ‘폭풍 성장’-”싸이월드, 사진첩 업로드 40% 완료…계속 진행 중“-SK쉴더스, 화이트해커만 100여명 보유…업계 최고 수준△중소기업-”자영업 100만곳 손실보상 데이터 확보…새정부 추경때 신속집행 도움될 것“-한샘 ”2026년까지 매출 4조…리빙테크 도약“-쌍용 C&E, 1종 시멘트값 15.2% ↑…당초 요구보다 낮춰 합의△소비자생활-‘포켓몬빵’이 불지핀 편의점 앱…‘2030 잡기’ 총력-현대百, 그룹 ESG 브랜드 통합 ”중장기 전략으로 책임 다할 것“-유통업계, 거리두기 해제에 손님 맞이 분주-CJ대한통운, 부동산펀드 조성해 물류거점 확보△스포츠-장타까지 펑펑…더 무서워진 김효주-두경기 연속 난타 고개 숙인 류현진-박상현, 마지막 날 뒤집기 쇼-박지영, 시즌 첫 와이어투와이어△부동산-”입주는 어쩌라고“…둔촌주공 공사중단에 조합원 ‘발동동’ -이천·마산 비규제지 ‘들썩’ 세종은 하락폭 ‘전국 1위’-기세 꺾인 오피스텔…규제 완화해도 전망 불투명-현대건설, 서울도심에 UAM 이착륙장 만든다△오피니언-[금융시장 돋보기]긴축의 시대, 회사채시장 경색 대비해야-[생생확대경]중대재해법이 불러온 나비효과-[e갤러리]김찬송 ‘내 왼손에 어떤 것’-[기자수첩]부동산 규제완화, 인수위의 결단 필요하다△피플-”최고급 다이아몬드 원석과 장인정신…韓 고객에게 사랑받는 이유죠“-”찾아가는 해양과학 교육에 참여하세요“-일자리 정보 플랫폼 ‘참 괜찮은 중소기업’ 합류 3만곳 신규 선정-농촌관광 등급 평가체계 개편…안전·위생관리 강화△사회-검수완박 저지 ‘마지막 카드’ 꺼낸 김오수…줄사표땐 검란 번질 수도-오늘부터 거리두기 해제…”재유행 부를 것“ 우려도-檢 이은해·조현수 집중 추궁 계곡살인사건 진실 밝혀지나-”마스크도 빨리 벗고파“…주말 도심 공원·백화점 북적-軍 징계위원 명단, 정보공개 대상될까
2022.04.17 I 김가영 기자
이창용 "잠재성장률 저하 문제 시급…민간 생산성 향상 등 필요"
  • 이창용 "잠재성장률 저하 문제 시급…민간 생산성 향상 등 필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경제적 문제점 중 하나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생산잠재력(잠재성장률)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급한 경제 문제 중 하나로 들면서 이에 대한 해결 방안에 제언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은)이 후보자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인사청문 답변서에서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생산에 투입되는 노동공급의 감소요인으로 작용하여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생산잠재력(잠재성장률)을 저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실제로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7년을 정점으로 이미 감소하기 시작하였으며, 이에 따라 잠재성장률도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화에 따른 예비적 저축수요의 증가는 금리 변동에 대한 소비의 민감도를 저하시키고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이 중립금리를 추세적으로 낮추어 통화정책 여력을 제약해 통화정책 파급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향후 잠재성장률 추정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잠재성장률은 추정의 불확실성이 높아 구체적 수치로 제시하기 어렵다면서 학계의 추정치를 대신 업급했다. 그는 “학계에서는 국내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대체로 2%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고 코로나 위기 이전부터 점차 추세적으로 낮아져 온 것으로 보는 것이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국내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해 갈지는 우리의 정책대응에 크게 달려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정보통신(IT) 인프라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재편은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잠재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민간중심의 생산성 향상 △자원배분의 효율성 제고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교육제도 개선 △혁신생태계 조성 △소득 불평등 및 양극화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간중심의 생산성 향상은 규제개혁 등을 통해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민간부문의 생산성을 제고하는 것이며, 자원배분의 효율성 제고는 우리 경제내 자원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신산업 육성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단 의미다. 또한 경제구조 개혁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유연성을 제고함으로써 인적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그는 산업·직업 구조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교육니즈에 맞추어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제도를 개선하고 기업의 혁신 및 도전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실패기업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단 입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과도한 소득 불평등 및 양극화는 사회적 정치적 불안을 야기해 국민경제의 성장과 생산성 향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를 완화해 소득 불평등 및 양극화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했다. 이 후보자는 “저출산·고령화가 급격히 심화되고 있어 향후 일본과 같은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하고 지난 20년 동안 중국경제의 성장으로 구조조정 없이 제조업 중심의 수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향후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근본적인 구조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2.04.17 I 이윤화 기자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물가 안정 도모 속 성장 흐름도 관찰하겠다"(종합)
  •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물가 안정 도모 속 성장 흐름도 관찰하겠다"(종합)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향후 물가 오름세를 감안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해나가는 가운데서도 경제 성장 흐름도 함께 관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10년 3개월만에 4%대 물가를 기록해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졌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 경기 하방 압력도 동시에 존재하는 만큼 두 가지 상황을 동시에 판단해나가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인사청문 TF가 있는 서울 부영 태평빌딩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 후보자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답변을 통해 향후 금리 조정과 관련된 생각을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금리를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통위가 의결문을 통해 밝힌 대로 앞으로도 완화 정도의 적절한 조정을 통해 물가안정을 도모해 나가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어섰으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상당기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소 불안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매개로 한 임금 상승 등 2차 파급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경계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물가 대응 속에서도 경제성장률 흐름의 변화도 함께 살펴보면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나가겠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이 과정에서 성장 흐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함께 살펴보면서 정책을 결정해 나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연간 4%에 가까운 수준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예상치(3.0%)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발언은 주상영 위원(금통위 의장대행)이 지난 14일 물가 오름세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져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로 만장일치 인상했다면서도 앞으로는 경제 하방 위험도 종합적으로 균형있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이 후보자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해가는 가운데서도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해 경기를 뒷받침하는 것에 대해서 정책 측면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그는 추가 추경으로 인한 물가 자극 우려에 관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에 초점을 맞춰 미시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정부 방역조치로 불가피하게 피해를 입은 계층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시적 조치의 규모가 커서 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서로 조율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상과 새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조치가 배치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새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대출규제 조정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등 실수요자 보호에 초점을 맞추어 미시적인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현 시점에서 통화정책과의 엇박자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미시 조치도 시행 과정에서 시중 유동성 등 전반적인 금융여건과 거시경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만큼 그에 따른 영향이 커지게 되면 통화정책 운영시에도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2.04.17 I 이윤화 기자
숨 고르는 꼬마빌딩 시장, 차별화 전략은
  • 숨 고르는 꼬마빌딩 시장, 차별화 전략은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해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건물을 내놓은 M씨는 아홉 달째 매수인을 못 찾고 있다. 공실도 없고 수익률도 주변 건물보다 높지만 좀처럼 건물을 사겠다는 사람이 안 나타나고 있다. M씨 건물과 길 하나를 두고 있는 다른 건물은 연식도, 규모도 비슷한데 내놓자마자 M씨가 부른 값보다 더 비싸게 팔린 걸 보면 속이 탄다. 같은 상권에서도 사소한 입지 차이와 관리 상태, 임차인 등에 따라 옥석이 갈리고 있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업소 설명이다.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 있는 상가들. (사진=뉴시스)◇“살 만한 건물이 없다” 변곡점 선 꼬마빌딩 시장꼬마빌딩 시장이 변곡점에 섰다. 가격 피로감은 쌓이는데 매수세는 이전만 못 하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이나 키 테넌트(핵심 임차인 유치) 등으로 차별화하는 꼬마빌딩만이 시장에서 빛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올 1분기 서울에서 신고된 꼬마빌딩(연면적 1000㎡ 이하 상업·업무용 건물. 집합건물 제외) 매매는 482건이다. 3.3㎡당 평균 4433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분기(3516만원)와 비교하면 1년 새 시세가 20% 넘게 올랐다.가격만 보면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량은 다르다. 1년 전(881건) 거래량의 절반 남짓 수준으로 시장이 위축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꼬마빌딩 시장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최근 시장 여건은 이런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매수세는 힘을 잃는데 수익률은 떨어져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매수 수요는 여전하지만 살 만한 물건이 없다”며 “금리는 오르는데 경제 여건상 임대료를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동 빅밸류 리서치팀장도 “시장에 값비싼 물건밖에 안 남았다”며 “대출 이자에 관리비 등을 더하면 임대료로 수익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했다. 저금리에 대출을 끼고 매입한 후 임대료를 받으며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꼬마빌딩 매력이 이젠 빛바랬다는 뜻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리모델링으로 건물 가치 오르면 이자 상쇄할 수 있어”매입 후 건물 가치가 오르길 마냥 기다리는 대신 건물주 스스로 건물 가치를 올려야 하는 각자도생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리모델링은 건물 가치를 올리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다. 연식은 비슷하지만 관리가 되지 않은 건물보다 값도 후하게 받을 수 있을뿐더러 임차인을 모으거나 임대료 협상을 할 때도 유리하다. 김주환 원빌딩 대표는 “금리가 올라가고 있지만 리모델링을 해서 임대료를 올리면 늘어난 이자를 상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신흥 상권에선 단독주택이나 빌라 등을 리모델링, 용도 변경하는 투자 방식도 유행하고 있다. 2018년 K씨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있는 연면적 150㎡짜리 3층짜리 빌라를 11억원에 샀는데 지난해 20억원에 되팔았다. 3년도 안 되는 사이 시세 차익으로 약 9억원을 벌었다. 그 사이 K씨가 빌라를 근린생활시설로 바꿔 카페와 식당 등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건물에선 월세도 층당 100만원 넘게 나온다.다만 어느 건물이나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고 구조나 지목 등에 따라 리모델링이 불가능한 건물도 있다. 이런 낭패를 피하려면 꼬마빌딩 매입에 앞서 토지·건축물 대장이나 토지이용계획확인원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콧대 높은 임차인 모시기도 과제키 테넌트를 유치하는 것도 건물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콧대는 높지만 이런 임차인을 모셔오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건 물론 건물을 팔 때도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건물주 사이에선 스타벅스가 키 테넌트 가운데서도 첫손에 꼽힌다.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서도 집객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를 유치할 수 있느냐가 입지 등 건물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로 통용될 정도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회사인 건물닷컴 유진 대표는 “스타벅스 같은 경우 안정적인 임대료를 얻을 수 있는 데다 상징성도 크다. 스타벅스가 퇴점한 후에도 다음 임차인을 유치하기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최근엔 여러 층 공실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는 데다 인테리어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유 오피스도 건물주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졌다.반면 은행은 찬밥 신세가 됐다. 유진 대표는 “평일 낮에만 영업하는 은행은 집객 효과가 떨어지다보니 건물 가치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대로 변에서 건물 보여야...사대문 안·2호선 라인 추천”상권도 꼬마빌딩 투자에서 무시 못할 요인이다. 큰 틀에서 건물 가격은 건물 자체 가치보다는 그 건물이 서 있는 토지 가치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김주환 대표는 “오피스 상권은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고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대학가 상권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가 등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상권에 투자한다면 가급적이면 너무 골목 안쪽 건물 매수는 지양하고 역세권 위주로 매수할 것을 추천하다”고 말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도 “부동산은 교통이 기본이다. 지하철역에서 10분 이내에 건물이 있어야 하고 대로변에서 봤을 때 보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며 “강남이 너무 비싸다면 사대문 안이나 2호선 라인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2022.04.17 I 박종화 기자
산업혁명 시작점 '1784'에서 융합혁명 외치다
  • [줌인]산업혁명 시작점 '1784'에서 융합혁명 외치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네이버의 제2사옥 ‘1784’. 100여대의 자율주행 로봇들이 쉴새 없이 오가고 다양한 사내독립기업(CIC)들이 모여 기술 융합을 시도하는 이곳은 ‘네이버의 미래’를 함축한 곳이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1784년의 뜻을 살린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새로운 기술혁명으로 글로벌로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향후 5년간 글로벌 월간 사용자 10억명,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겠다.” 13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이곳 ‘1784’에서 제시한 미래 목표다. 5년내 2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예고한 것으로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다.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3일 오전 제2사옥 ‘1784’에서 ‘네이버 밋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네이버)◇‘글로벌 3.0’ 단계로…5년 후 시총 150조도 가능최 대표는 이날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밋업’에서 “6개의 사업법인과 8개의 CIC 등과 ‘팀네이버’ 시너지를 발휘해 일본, 북미, 유럽에서 글로벌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것”이라며 “향후 10억명의 월간 사용자를 가진 알파벳,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그가 목표치로 내세운 글로벌 월간 사용자 10억명, 매출 15조원은 비교적 공격적인 수치다. 현재 네이버의 월간 사용자 규모는 약 7억명이며, 매출은 지난해 기준 6조8000억원 수준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네이버는 지난 20여년간 3~5년 주기마다 매출 2배씩 성장해 왔는데, 이런 주기로 보면 매출 15조원은 이해 가능한 목표치”라며 “연매출 15조원을 달성하면 시가총액도 매출의 10배 수준인 15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네이버는 ‘팀네이버’가 구축해 온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일본, 북미, 유럽에 최적화한 형태로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3.0’ 단계에서의 중심은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영역이 될 전망이다. 최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 1.0’단계는 과거 일본시장에 ‘라인’을 론칭했던 시기, ‘글로벌 2.0’ 단계는 웹툰, 스노우 등을 글로벌서 성장시킨 시기를 의미한다. ‘글로벌 3.0’은 다양한 사업과, 기술, 파트너십 등과 시너지를 만드는 단계를 뜻한다. 최 대표는 “과거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중 가장 큰 성과는 라인이었는데, ‘글로벌 3.0’ 단계에서 중요한 건 웹툰, 웹소설 같은 콘텐츠”라며 “향후 해당 분야에 많은 인수합병(M&A)이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K-콘텐츠’가 떠오르고 있는 만큼 북미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서의 중점 전략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진행된 ‘네이버 밋업’에서 최수연 대표(오른쪽)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왼쪽)가 Q&A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네이버)◇‘1784’는 네이버의 인큐베이터, 혁신 기대감일본 시장의 경우 라인웍스, 클라우드, 클로바 등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와 기반 기술 확장에 주력한다. 최 대표는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유통시장 자체가 한국보다 3배 이상 크지만 디지털 침투율은 3분의 1수준이어서 우리가 할수 있는 여력이 많다”며 “일본에서 통신사, 커머스, 인터넷 기업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커뮤니티형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최 대표는 CEO 직속으로 관련 TF팀을 꾸리기도 했다. 그는 “카페, 밴드, 브이라이브 등 대표 커뮤니티 서비스에 대한 강점이 있는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아직 구상단계여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힘들지만, 네이버 버티컬 서비스를 기본으로 메타버스 기술과 우리의 강점인 커뮤니티 기술을 붙이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최 대표의 ‘청사진’은 이날 발표가 이뤄진 ‘1784’와도 결을 같이 한다. 최 대표는 “신사옥 ‘1784’는 ‘팀네이버’의 협업과 실험, 융합이 모두 진행되는 곳으로 향후 글로벌에서 통할 브랜드를 탄생시킬 네이버의 인큐베이터”라며 “‘1784’에서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발표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1784’는 건물의 주소(178~4번지)와 1차 산업혁명(1784년)을 의미하는 명칭으로, 세계 최초로 ‘로봇 친화 건물’로 인증받은 곳이다. 다양한 CIC 등이 연구개발해 온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다. 각 사업과 기술간 시너지가 극대화해야 할 ‘글로벌 3.0’ 단계에서 ‘1784’는 네이버 기술혁신의 새로운 산실이 될 전망이다.최 대표는 “‘1784’는 ‘팀네이버’의 시너지를 높이는 거대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나 또한 ‘팀네이버’의 탑이 아닌, 구심점이 돼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계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4.13 I 김정유 기자
아르헨에 공장 짓고 인니에 산단 조성…기업들 ‘脫중국’ 박차
  • 아르헨에 공장 짓고 인니에 산단 조성…기업들 ‘脫중국’ 박차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며 원자잿값 상승, 물류대란 등 어려움을 겪어 온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중국이 코로나19로 주요 도시를 봉쇄하며 공급망 위기가 더 심화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원자재 수급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며 공급망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염수리튬 1단계 착공식. (사진=포스코)◇포스코, 공급망 위기에 가장 적극적 대응포스코그룹은 공급망 위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리튬, 니켈 등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련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며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염호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상용화 공장을 착공했다. 리튬 공장은 수산화리튬 연산 2만5000톤(t) 규모로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포스코홀딩스는 약 9500억원을 투자한다. 포스코홀딩스는 또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인 핸콕과 저탄소 철강 원료를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핸콕이 보유한 호주 광산을 공동 개발해 고품질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인 저탄소 ‘HBI ’제조 공장 신설도 검토한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환원)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에너지사인 세넥스에너지 인수를 마무리하고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시작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가스 가격 폭등 등 에너지 대란 속에서 호주가 주목을 받고 있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인수가 국내 공급망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를 통한 가스전 추가 개발 등을 통해 생산된 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화해 국내 공급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부터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인 만큼 각 계열사가 북미를 중심으로 지분투자와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주요 사업이 국가 전략자산으로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한 가운데 서 있다”며 “우리를 둘러싼 다차원적 위기를 절감했다”고 공급망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공급망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배터리 분야의 경우 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1·2공장을 운영 중이며 포드와 켄터키·테네시주에도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온은 니켈 등 원자재 수급을 위해 광산에 대한 직접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미 등에서 니켈을 주로 수급하고 있다. ◇LS전선 등 인도네시아 등에 새 생산거점 구축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LS전선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 인근 아르타 산업단지 부지에 최근 전력 케이블 공장을 준공하고 전력 송·배전용 가공 전선과 빌딩, 플랜트용 저압(LV) 전선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반텐 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PL) 52만t, 폴리프로필렌(PP) 25만t과 하류 제품 생산을 통해 연간 20억6000만 달러(2조4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또한 롯데케미칼은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와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청정 수소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서 연산 그린암모니아 63만t, 블루암모니아 60만t, 그린메탄올 46만t, 그린수소 7000t을 생산하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 분산을 위해 각 대륙권별로 생산거점이 다원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공급망 안정성 강화를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각 권역 내 핵심 소재·부품·장비 가치사슬 구조 상 ‘허브 국가’를 발굴해야 한다”며 “대체 가능한 공급선을 확대해 나가는 등 생산 네트워크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2.04.12 I 함정선 기자
오세훈 “청와대 개방 이후 녹지축 만든다…구도심 개발 프로젝트 시작”(종합)
  • 오세훈 “청와대 개방 이후 녹지축 만든다…구도심 개발 프로젝트 시작”(종합)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 출처=이데일리)[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청와대 개방에 이어 청와대 주변이 모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녹지생태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존 청와대를 개방하면 청와대 주변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핵심 도심 공간을 녹지생태축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이 구상하는 녹지생태도시 계획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청와대 뒤편 북악산에서부터 청와대, 광화문 광장, 서울역, 용산, 한강을 있는 도심 축과 함께 종묘~경복궁~창경궁을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는 또 다른 구도심을 개발하는 방안이다. 구도심을 재개발해 빌딩숲과 나무숲이 공존할 수 있는 도심 공간을 구현해 내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오 시장은 “사업을 진행할 때 높이 제한을 풀고 용적률을 최대한 부여해서 공공에 기여하는 부분을 늘리고, (공공기여분을)녹지와 나무 숲을 만드는데 쓰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공원 반환을 기점으로 서울의 녹지비율을 런던이나 뉴욕과 같은 규모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현행 공원 면적까지 모두 합해 7~8%인 도심 내 녹지비율을 10% 이상으로 늘려 도심의 푸른 공간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를 금융 중심지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도 추진한다. 오 시장은 “여의도에서 제2의 핀테크랩을 비롯해 미래 금융인 핀테크 디지털 금융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며 “(윤 당선인의)금융허브 특구 공약은 시의적절한 공약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가장 관심이 가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가격 안정 속 공급 확대’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새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부동산 가격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정교한 정책을 만들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현행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모아타운, 상생주택 제도 마련, 토지임대부 주택 공급 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 관련해서는 “현재 보다 1.5배 넓고 품질을 높인 공공주택을 공급하고, 기자재와 설비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양질의 주택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조만간 관련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1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초 4선 도전에 나선 오 시장은 정책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선거가 지나치게 지엽적인 흑색선전으로 일관돼 많은 분들이 실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대 정당의 후보가 결정되면 바람직한 비전 경쟁, 정책 경쟁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12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 출처=이데일리)
2022.04.12 I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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