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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대구 자가격리자, 진도서 봄동 받아…마음만은 끈끈”
  • 文대통령 “대구 자가격리자, 진도서 봄동 받아…마음만은 끈끈”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자가격리 중인 대구 남구의 320여 가구는 전남 진도의 푸릇한 봄동(봄배추)을 받았다”며 “2012년 수해 복구를 도왔던 남구 주민에게 진도군 군내면 주민자치위원회가 보내는 보은의 마음이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4일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땅은 봄동을 키우고, 국민은 희망을 키워주셨다”며 이처럼 밝혔다.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말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끈끈하게 어깨를 걸고 함께 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러면서 “대구의료원과 동산병원에 시민들이 보낸 마스크, 음료수, 도시락이 모였다”며 “민간병원들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자청하고, 의사들은 ‘동네 최후의 의사’로서 소명을 다하고 있다. 작은 식당을 위해 시민들은 재고 소진을 돕고, 게스트하우스는 의료진에게 방을 내주고 있다”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또 “국가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서로 보살피고 계신 대구 시민들 소식에 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고 덧붙였다.이어 “대형 교회들은 생활치료센터로 수련원을 제공하면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접수된 특별성금이 열흘도 되지 않아 270억을 넘어섰으며, 7년 동안 부은 암보험을 해지해 기부해주신 분도 계시다”며 “익명으로 마스크 3만 장을 보내온 안성보건소를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온정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늘 감동받는다. 우리 사회에는 선한 사람이 많다”며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선한 마음들이 늘 희망을 키워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이나 물품이 아니어도 괜찮다. 마음으로 서로를 껴안아 주신다면 그것이 바로 희망”이라고 말을 맺었다.
2020.03.04 I 김정현 기자
②'카톡'으로 배우 조종…영화 결말도 직접 고른다
  • [내맘대로 컬처가 뜬다]②'카톡'으로 배우 조종…영화 결말도 직접 고른다
  • 연극 ‘나만빼고’ 오픈채팅방(사진=이윤정 기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 서울 대학로 익스트림씨어터. ‘라면먹고갈래?님이 들어왔습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입장과 함께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 시작 전 핸드폰을 꺼달라’고 요구하는 일반 공연과 달리 입장 전 반드시 핸드폰을 켜달라고 요구한다. 카톡 참여형 연극을 표방한 ‘나만빼고’의 공연장 풍경이다. 관객들은 무대 위 스크린을 통해 오픈채팅방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사랑에 서툰 대학생 진욱이 짝사랑 후배와 만날 때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묻자 ‘그대의 눈동자에 치얼스’ 등 센스 넘치는 답변들이 바로 올라왔다. 진욱이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도 영상통화를 통한 관객의 ‘투표’로 진행됐다.2.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장착하자 눈앞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이날 기자가 체험한 콘텐츠는 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한 ‘조의 영역’. 거대 물고기가 인간을 사냥하는 스토리를 담은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VR로 만든 것이다. 입체적으로 관람하는 것을 넘어 3편과 4편에는 ‘인터랙티브’ 요소를 넣었다. 물고기가 팔딱거리는 찌개를 한번 먹어보라는 엄마의 요청에 따라 기계를 움직여 떠먹어보거나 뒤따라오는 엄마를 피해 유저가 직접 문을 닫는 식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체험자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몰입감을 높인다. 연극 ‘쉬어 매드니스’의 한 장면(사진=콘텐츠플래닝).△관객 성향따라 공연 방향 달라져서울 대학로 소극장을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인 관객 참여를 유도하는 공연들이 성황이다. 극단 화담의 연극 ‘나만빼고’는 지난 3월 단기 공연 당시 관객의 호평을 받고 7월 본공연이 결정됐다.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고백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상상 연애와 이별을 반복하는 대학생 진욱, 게스트하우스 사람들, 대부도 작은 식당 가족 등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선보인다.연출을 맡은 박상협 극단 화담 대표는 “배우가 올린 글이나 사진을 관객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하면 신선하고 재밌겠다는 생각에 기획을 하게 됐다”며 “카카오톡을 통해 주인공의 친구가 되어 연극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경험을 관객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관람한 날 함께했던 관객들은 ‘이런 연극은 처음이다’ ‘신선해서 좋았어요’ 등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날의 후기를 공개채팅방에서 공유했다.즉흥 코믹 추리극 ‘머더 미스터리’는 관객이 던져주는 살인 사건의 배경과 도구, 범인과 희생자 등에 대한 아이디어로 즉석에서 극이 만들어졌다. 미용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룬 연극 ‘쉬어 매드니스’는 관객들이 직접 목격자가 되어 용의자 심문에 참여한다. 극이 진행되는 중 질문을 하고, 심문이 끝나면 관객의 투표로 범인이 결정된다. 개방형 토론 연극 ‘시비노자’(시시비비를 가리는 화난 사람들)는 관객을 배심원으로 참여하게 만들었다. 강봉훈 연출은 “관객의 수와 성향에 따라 극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멀티 엔딩형 공연이다보니 마치 생물처럼 배우와 관객이 함께 커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인터랙티브 영화 ‘블랙미러: 밴더스내치’의 한 장면. 이용자들은 매 순간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다(사진=넷플릭스).△영화 엔딩 분석하는 도표까지 등장영화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는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선보인 어른을 위한 쌍방향 콘텐츠다. 넷플릭스는 2017년 ‘장화신은 고양이: 동화책 어드벤처‘ ‘버디썬더스트럭: 어쩌면 봉투’ 등 어린이 대상의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밴더스내치’는 1984년 천재적인 프로그래머가 판타지 비디오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초현실적인 상황으로 빠져드는 내용이다. 이용자들은 매 순간 선택을 하게 되며 선택에 따라 10가지가 넘는 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기본적인 영상 관람 시간은 90분이지만, 모든 엔딩을 다 감상하기 위해선 최소 4~5시간이 필요하다.영화가 공개된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밴더스내치’의 모든 선택과 결말을 정리한 도표까지 등장했다. 고현주 넷플릭스 매니저는 “시청자들이 올린 트위터나 커뮤니티의 글을 보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기술에 맞춰 콘텐츠도 계속 진화하기 때문에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인기에 힘입어 또 다른 인터랙티브 영화 ‘당신과 자연의 대결’도 선보였다. 야생 전문가 베어 그릴스가 등장하는 영화로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그릴스가 각기 다른 행동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택희비극이라는 부제를 단 7분짜리 ‘아오르비’는 광고에 가까운 영화다. 주인공(최우식)이 선택의 자유가 없는 통제 사회를 탈출해 ‘야스(YAASS)랜드’로 향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자신만의 선택 결과에 따라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접하게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조회 수는 2만4000뷰를 넘어섰다.김태원 유튜브(구글코리아) 상무는 “영화를 단순히 시청만 하던 것에서 소비자가 참여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역으로 넓혔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HMD를 장착하고 VR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VR 콘텐츠도 인터랙티브 가미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시각 특수효과 전문회사 덱스터스튜디오의 VR TOON ‘조의영역’(총 6부작)은 3·4회에 인터랙티브 요소를 가미하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지난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3회를 선보였는데 연일 북적대는 유저들을 맞이하느라 바빴다는 후문이다. 이유리 덱스터스튜디오 VR사업팀 대리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와서 시연을 했는데 쉽게 따라하며 즐기더라”며 “최근에는 5G 시장에서 경쟁적으로 VR 콘텐츠를 론칭하면서 더욱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일례로 SK텔레콤의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에서 공개한 덱스터스튜디오의 VR 콘텐츠 조회수는 1만뷰를 넘어섰다.올 하반기에는 인기 웹툰인 ‘유미의 세포들’을 VR 콘텐츠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 대리는 “유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스토리 라인이 달라지는 방식으로 만들어보려 한다”고 귀띔했다.밴더스내치 결말 조직도(사진=인터넷 커뮤니티).인터랙티브 영화 ‘당신과 자연의 대결’(사진=넷플릭스).
2019.08.13 I 이윤정 기자
“돼지런하게 떠나보자”…백년 가게로의 ‘먹방 여행’
  • [e주말 여기어때]“돼지런하게 떠나보자”…백년 가게로의 ‘먹방 여행’
  •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 (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여행의 즐거움 중 최고는 바로 ‘먹는 즐거움’이다. 이미 여러 차례 방문한 관광지나 익숙한 도시라고해도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는 순간 그곳은 신선한 즐거움과 기쁨을 준다. 이번 주말 전국 각지의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백년 가게’로 먹방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에 오른 전국팔도의 맛집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해오며 관광객들과 주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점포들이다. 선동보리밥. (사진=한국관광공사)◇“보리밥, 순대, 해장국, 냉면”…서울·경기·인천권역 올해 서울을 대표하는 맛집은 31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선동보리밥’이다. 동동주 한 잔이 저절로 떠오르게 하는 감자전, 파전은 물론 매콤한 낙지볶음도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로 통한다. 경기, 인천 권역에는 △45년 전통의 ‘함흥냉면’ △36년 전통의 ‘삼화정’과 △각각 37년 명맥을 이어온 ‘신포순대’와 ‘장안면옥’이 맛집 탐방가들의 구미를 자극한다. 함흥냉면 집은 44년 동안 오직 함흥냉면 한 가지 메뉴에만 정성을 쏟은 장인의 냉면을 맛볼 수 있고, 삼화정은 해장국의 원조라고 불리는 인천의 대표 맛집이다. 또 신포순대는 카레순대·매운순대 등 다양한 맛의 순대를 즐길 수 있는 순대 전문점이다. 장안면옥은 사태와 양지를 정성껏 끓인 육수에 손수 빻은 메밀을 면으로 뽑아내 한 그릇의 정성을 맛볼 수 있다. 뉴욕제과. (사진=한국관광공사)◇“오징어 쌀빵·민물 매운탕”…강원도 충정 대전 권역 올해 강원도 대표 맛집으로 떠오른 곳은 ‘뉴욕제과’와 ‘도지골등나무집’ 두 곳이다. 뉴욕제과는 독특한 가게 상호 만큼 오징어와 치즈 속을 넣어 고소하고 매콤한 오징어 쌀빵을 특별한 메뉴로 소개하고 있다. 도지골등나무집은 도심에서는 맛보기 힘든 자연산 민물고기로 만든 매운탕을 일품으로 끓여 낸다. 충청도와 대전에는 ‘복서울식당’과 마방이라 불리는 ‘마일드치킨’이 있다. 복서울식당은 35년간 자매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해장국 전문점이고, 마방은 직접 제조한 치킨 무와 비법 양념소스가 침샘을 자극하는 치킨 맛집이다. ◇맛의 고장 전라도, 광주 권역…“갈비·장어 맛보러 오세요” 전라도, 광주 지역은 무진장갈비촌 구백식당 신흥장어가 2019년 대표 맛집으로 뽑혔다. 무진장갈비촌은 24시간 푹 고아낸 사골국물의 갈비탕을 32년째 판매하고 있다. 구백식당은 직접 제조한 막걸리 식초를 이용해 만든 서대회가 일품인 집으로 35년간 전통 요리법을 고수하고 있는 맛집이다. 신흥장어는 55년 동안 전수된 특제소스로 볶은 장어내장볶음 등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 보양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미진과자점. (사진=한국관광공사)◇과자부터 수구레 국밥까지 경상도, 대구·울산 권역 맛집 경상도를 대표하는 맛집은 과자점부터 수구레 국밥, 숙성회 초밥까지 다양하다. 먼저 숙성회를 사용해 식감이 살아있고 담백한 초밥을 만들어내는 ‘중앙집’은 33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쫄깃하게 씹히는 수구레의 깊은 맛을 자아내는 ‘이방식당’(42년)은 수구레, 사골돼지국밥과 연탄석쇠불고기가 대표 메뉴다.디저트로는 진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벚꽃 빵’을 진해 특산품으로 만든 ‘미진과자점’(43년)과 벚꽃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적한 길을 걸을 수 있는 ‘진해제과’(36년)도 쌍벽을 이룬다. 메론크림이 가득 들어있는 메론빵과 구움크로켓을 맛볼 수 있는 ‘밀밭베이커리’(35년)도 대표 베이커리로 소개되고 있다. ◇부산 정취 물씬…“낙곱새·곰장어·완당 맛집 바로 이곳”먹방 투어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부산은 전국 최초로 낙곱새(낙지+곱창+새우) 메뉴를 개발한 전국 맛집 ‘개미집’(38년)의 본점이 위치하고 있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곰장어를 부모님에게 대접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오랜 단골이 많은 ‘온천입구기장곰장어’(34년)도 유명세에 뒤쳐지지 않는다. 완당 한 입에 행복함을 만끽할 수 있는 ‘88완당집’(37)도 맛있는 감탄사를 자아내는 부산의 명소다.
2019.07.27 I 이윤화 기자
①또 커지는 인천공항, 이제 세계 3위로
  • [이종일의 공항24시]①또 커지는 인천공항, 이제 세계 3위로
  • 인천공항 전경.인천국제공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며 미래공항 모델을 구축한다. 공항 4단계 건설사업을 통해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스마트 공항시대를 연다. 인천공항은 개항 이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내 항공산업을 이끌었다. 이같은 성과는 각 분야에서 일하는 인천공항공사·협력업체 임직원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인천공항은 점차 세계 항공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데일리는 20차례에 걸쳐 인천공항의 주요 역할과 관련 산업, 혁신전략, 직원 노력을 소개하며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편집자주][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공항은 지난해 국제 여행객 6768만명을 기록하며 세계 공항에서 5위를 차지했다. 세계 공항에서 여행객 수로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협력사(용역업체)의 꾸준한 노력 때문이었다.인천공항의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는 2023년 이후에는 연간 8000만명 넘는 여행객이 찾아 세계 3위에 오를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예상하고 있다.◇시설 늘려 ‘경쟁력’ 강화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는 2001년 3월 인천 중구 운서동에서 인천공항을 개항한 이래 단계적으로 시설을 늘리고 있다. 국토부는 세계 항공 수요 증가에 맞춰 공항개발 중장기 계발계획과 인천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의 경제 성장과 공항정책 변화로 국제선 여행 수요가 늘어나자 우리 정부는 공항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인천공항을 확장했다. 개항 당시 인천공항은 1172만㎡ 부지에 제1여객터미널(50만㎡), 활주로 2곳, 계류장 84곳, 교통센터(25만㎡), 화물터미널(12만㎡), 주차장(1만6500여면)이 들어섰다. 여행객 수용은 연간 4000만명이 가능했고 화물은 270만톤을 처리할 수 있었다.국토부와 공사는 2002년부터 2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해 2008년 956만㎡ 부지에 활주로 1곳, 탑승동 1개 동(16만㎡), 계류장 60곳, 화물터미널(12만㎡), 주차장 1079면을 추가 조성했다. 여행객 수용 능력은 연간 1400만명이 늘어 전체 5400만명까지 수용하게 됐다. 화물처리량도 180만톤이 추가됐다.2009년부터 시행한 3단계 건설사업은 2017년 완료됐다. 이를 통해 공사는 지난해 1월 제2여객터미널(38만㎡)을 개장했다. 계류장 68곳을 추가 확보하고 교통센터 규모를 18만㎡ 늘렸다. 주차장도 1만여면을 확장했다. 여행객과 화물 수용 능력은 각각 7200만명, 500만톤으로 증가했다. 1~3단계 전체 사업비는 13조5000여억원이 투입됐다.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시설이 확대되면서 개항 당시 공사 정규직원 500여명, 협력사 비정규직원 3500여명이었던 인력 규모는 현재 공사 정규직원 1400여명, 공사 자회사 정규직원 3000여명, 협력사 비정규직원 6000여명으로 늘었다. 협력사 직원은 순차적으로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면세점과 식당 직원 등 상주직원을 모두 포함하면 인천공항 근무자는 7만명이 넘는다.시설 확대와 인력 충원, 서비스 개선으로 인천공항은 지난해 1~12월 국제선 이용객 6768만명을 기록하며 프랑스 샤를드골공항 등을 제치고 세계 공항에서 5위를 차지했다. 2017년 6152만명으로 7위였던 인천공항은 1년 만에 2단계 상승했다.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행객이 늘어난 요인은 제2여객터미널 개장, 노선 확대, 저비용 항공사 이용객(지난해 2077만명) 증가 등으로 분석됐다. 공사 매출액은 지난해 2조636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당기순이익 1조871억원을 남겼다. 이희정 공사 홍보실장은 “인천공항의 성공은 입지선정부터 개항까지 어려운 환경에서 일한 선배들의 헌신과 7만여 공항종사자의 열정, 정부의 정책적 지원, 국민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여행객 증가 추세를 보면 올해 말이나 내년 말 인천공항의 연간 여행객 최대 수용치인 7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국토부와 공사는 지난해 4단계 건설사업을 시작했다. 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4단계 사업 본격화…“안전 우선돼야”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12월 제4활주로 공사를 착공하면서 4단계 건설사업을 본격화했다. 4단계 사업은 제4활주로(22만㎡) 신설, 제2여객터미널 31만㎡ 확장, 계류장 86곳 설치, 교통센터 8만여㎡ 증축, 화물터미널 10만㎡ 확장 등으로 이뤄진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제2여객터미널 확장 조감도. (자료 = 인천공항공사 제공)제4활주로는 내년 9월 준공한 뒤 시운전을 거쳐 2021년 3월부터 운행한다. 북측 원격 계류장 공사도 지난해 6월 착공해 한창 진행 중이다.4단계 사업 공정률은 5월 말 기준으로 3.2%였다. 공사는 오는 9월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를 착공하고 순차적으로 4단계 사업을 추진해 2023년 12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공사 예산 4조2000억원을 투입한다.4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행객 수용 가능 인원은 7200만명에서 1억명으로 증가한다. 준공 시점인 2023년 12월 인천공항은 두바이공항(연간 수용 가능 인원 1억1800명), 터키 이스탄불공항(1억1000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수용 규모가 큰 공항이 된다. 규모가 커지면 차차 이용객 수도 늘어 인천공항의 국제 여행객 수 순위가 현재 세계 5위에서 3위까지 오를 것으로 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내용. (자료 = 인천공항공사 제공)4단계 사업은 공사 건설본부가 총괄한다. 신주영 건설본부장의 지휘 아래 건설기획처가 주무부서로 활동하고 토목처, 건축기계처, 전기통신처가 실무를 맡았다. 건설본부 직원 103명은 안전, 품질, 공정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하고 있다.신 본부장은 “4단계 사업을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공사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일을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사 품질과 공사 기간이 목표에 맞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국토부와 서울지방항공청은 4단계 사업에 대한 관리·감독과 안전점검 등을 하면서 지원사업을 벌인다. 방현하 국토부 공항정책과장은 “인천공항공사가 4단계 사업을 안전하게 추진하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서울지방항공청과 함께 인천공항공사로부터 4단계 사업 진행에 대한 보고를 받고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07.27 I 이종일 기자
'진짜파스타' 근황에 깜짝 등장한 김정숙 여사의 편지 "가슴이 먹먹"
  • '진짜파스타' 근황에 깜짝 등장한 김정숙 여사의 편지 "가슴이 먹먹"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파스타를 대접하겠다고 밝히면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서울 마포구의 ‘진짜파스타’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는 23일 인스타그램에 “며칠 전 저녁시간에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으신 분께서 저희 매장에 방문해 편지를 전달해주셨다. 편지를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면서 김 여사로부터 받은 장문의 편지를 올렸다.김 여사는 편지에서 “이 여름에, 청명한 바람 한 줄기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꿈나무카드를 갖고 오는 아이들에게 님이 쓴 안내문을 봤다. 가슴이 먹먹했다”며 “꿈나무카드를 갖고 끼니를 챙기러 온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기를, 더 배부르기를 바라는 ‘다정한 삼촌’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라고 감동을 표현했다.이어 “세상이 살 만한 곳임을 일깨워준 사장님을 응원하러 2층 가게에 이르는 계단에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문도 전해진다. 우리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밀고 나가는 힘은 언제나 보통 사람들의 선의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반드시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돌봐야 했던 배고픈 아이들에 대한 님의 관심은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선한 우리를 깨워줬다”라고 격려했다.그러면서 “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그늘을 밝히고, 제도가 채 갖지 못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가진 반듯한 마음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김 여사는 또 “님의 세상에 내어놓은 ‘진짜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선물이 됐다”며 “어느 하루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은 평범한 이웃, 그 한 사람의 다정한 미소임을, 그것이 우리의 희망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진짜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라고 전했다.오 대표는 김 여사의 편지를 공개하며 “행정관님 수박은 잘 먹었다. 더운 여름날 지친 몸을 다시 일으키게 해 주셨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진짜파스타’ 측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보낸 편지‘진짜파스타’가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달 26일. “밥 한 번 편하게 먹자”라는 문구로 결식아동 ‘꿈나무카드’를 소지한 아동에게 식사 비용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알렸다.‘꿈나무카드’는 보호자의 식사 제공이 어려워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취학 및 미취학 아동(중위소득 52% 이하 가구의 아동)에게 제공되는 일종의 급식 카드다. 평일 아침과 저녁 식사, 토·일·공휴일과 방학 중 점심 중 필요할 때 지원한다. 한 번 식사 시, 5000원을 쓸 수 있고 꿈나무카드 지정 식당과 일부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오 대표는 결식아동을 돕게 된 계기에 대해 “현실적으로 5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게 쉽지 않고 가맹점도 많지 않다”라며 “주말, 평일, 방학, 명절 조금씩 다르고 1일 1식에 지자체마다 부르는 이름도 조금씩 다르다. 좋은 일이지만 제약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진짜파스타’의 선행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비롯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선한 영향력에 동참하고자 하는 식당이 모이기 시작했다. 식당 뿐만 아니라 극장, 카페, 학원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가 결식아동에게 식사나 음료를 제공하고 공연 할인이나 무료 수강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연락해 왔다고.오 대표는 김 여사의 편지를 공개하면서도 “전국 48개 매장이 동참해 안내 및 스티커를 순차적으로 배송하고 있다. 굉장히 많은 분들께서 참여 의사를 밝혀 주셔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전했다.다만 오 대표는 “원칙적으로 금전 후원은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끔 결제 시 돈을 두고 도망가시듯 가는 분들이 계셔서 매장 내에 작은 모금함을 설치하게 됐다”며 “차후 기증 및 사용 시 영수증 첨부로 투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당부했다.특히 그는 “며칠 전 저의 매장으로 과자 택배와 편지가 도착했다. 군산 영광여고의 학생들이 보내준 편지였는데,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나 고마워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며 “우리가 아직 서로 얼굴은 모르지만 차후에 우리 매장에 방문해주면 꼭 얘기해달라”라고 전했다.다음은 김정숙 여사가 ‘진짜파스타’에 보낸 편지 전문이다.‘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님께이 여름에, 청명한 바람 한 줄기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꿈나무 카드를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 님이 쓴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가슴이 먹먹했습니다.“1. 가게에 들어올 때 눈치 보면 혼난다!! 2. 뭐든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 눈치 보면 혼난다!!”꿈나무 카드를 갖고 끼니를 챙기러 온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기를, 더 배부르기를 바라는 ‘다정한 삼촌’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다 먹고 나갈 때는 카드 한 번, 미소 한 번만 보여주렴… 매일매일 와도 괜찮아… 당당하게 웃고 즐기면 그게 행복이야”님의 마음결이 전해지는 안내문을 시처럼 되풀이해 읽었습니다.다섯 가지 제안이 담긴 ‘진짜파스타’의 안내문은 바로 우리 곁에서 어떤 아이들이 겪고 있을 배고픔의 고통을 우리 모두에게 환기시켜 주었습니다.그리고 그걸 알고서 결코 편안해질 수 없는 마음을 우리 모두가 갖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 주었습니다.방문한 아이들에겐 꿈나무카드 대신 VIP카드를 주고, ‘VIP 고객님’들은 언제든 들어와서 먹고 싶은 것 배불리 먹고 가라고 하셨다면서요.세상이 살 만한 곳임을 일깨워준 사장님을 응원하러 2층 가게에 이르는 계단에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문도 전해지네요.우리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밀고 나가는 힘은 언제나 보통 사람들의 선의에서 시작되었지요.우리가 반드시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돌봐야 했던 배고픈 아이들에 대한 님의 관심은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선한 우리를 깨워주었습니다.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그늘을 밝히고 제도가 채 갖지 못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가진 반듯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꿈나무카드를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겠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고, 아이들의 일상에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모, 삼촌들’의 뜻을 모아 ‘선한 영향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최근의 계획도 전해 들었습니다.많이 갖지 않아도, 다른 사람에게 선물이 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준 오인태 대표님.어린 시절,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려 준 이웃사촌들을 한 분 한 분 떠올리셨지요. 넘어지면 일으켜주던 형·누나들, 목말라서 간 이웃집에서 먹은 음료 한 잔, 정자에서 사탕 주시던 어르신들, 그리고 간식을 챙겨주던 구둣방 할아버지의 기억을 이야기하셨지요.님이 그 분들을 떠올린 것처럼, 언젠가 ‘선한 영향력’의 공동체에서 진심 어린 사랑을 경험한 아이들이 자라서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님을 기억해 낼 겁니다.사랑은 누구나 하루하루의 걸음걸음 속에 말의 씨앗을, 마음의 씨앗을 뿌리고 살아갑니다.‘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님이 뿌린 씨앗들이 또 누군가의 가슴에서 착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현재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님의 바람은 꼭 이루어질 것입니다.“진짜란,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정의한 오인태 대표님.님의 세상에 내어놓은 ‘진짜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선물이 되었습니다.어느 하루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은 평범한 이웃, 그 한 사람의 다정한 미소임을, 그것이 우리의 희망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진짜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그리고, 이 뜻깊은 일에 마음을 모든 ‘진짜파스타’의 공동 운영자 전미경, 이민혁, 김두범 씨에게도 감사와 지지와 응원을 보냅니다.무더위에 불 앞에서 얼마나 땀을 흘리실지 염려가 됩니다.모쪼록, 건강을 살피시기 바랍니다.2019년 7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김정숙
2019.07.23 I 박지혜 기자
 동해에 숨겨둔 나의 ‘전망 좋은 방’
  • [강원바다여행③] 동해에 숨겨둔 나의 ‘전망 좋은 방’
  • 논골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일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을 하다 보면 한 번쯤 평생 머물고 싶은 장소와 마주친다. 복잡한 일상이 반복되는 도심을 떠나 나만의 휴식처를 갖고 싶은 원초적 로망 때문이다. 수수하고 깨끗한 방 한 칸에 미세먼지 제로의 하늘과 푸른 바다가 발끝으로 펼쳐진다면, 7성급 호텔의 오션 뷰가 부럽지 않다. 치열한 삶의 애환을 마을벽화로 만나는 야외미술관, 논골담길에서 일주일 아니 한 달쯤 살고 싶은 ‘전망 좋은 방’을 찾았다. 논골담길의 시작점, 논골1길◇새도 검고 바다도 검은 ‘묵호’에 빠지다동해시 묵호동의 묵호(墨湖)는 바닷가에 물새가 유독 많이 모여들어 ‘새도 검고 바다도 검다’는 의미로 ‘먹 묵(墨)’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 묵호동 논골 벽화마을에 가면, 묵호는 골목 어귀 판잣집 사는 아이의 이름처럼 친근하다. 묵호에는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등대까지 걸어가는 동안 몽실몽실 정겨운 이야기가 피어나는 논골담길이 있다. 그 골목 어디엔가 하룻밤이든 며칠 밤이든 일상을 벗어나 온전히 나를 위한 ‘전망 좋은 방’이 기다리고 있다. 오징어를 지게 나르던 시절의 모습이 담긴 벽화묵호동 논골마을은 1941년에 개항해서 성업을 이루었던 묵호항의 역사와 치열한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긴 마을이다. 무연탄과 시멘트 운송으로 묵호항이 호황이었던 시절, 논골마을 사람들의 삶은 남루하지만, 활기로 넘쳤다. 항구 뒤편 묵호동의 비탈진 언덕에 지어진 판잣집 사이의 골목은 질퍽한 흙길 때문에 논골마을이라 불렸다. 사람들은 언덕 꼭대기에 생선을 말리는 덕장으로 오징어, 명태를 지게나 대야로 날랐다. 오징어 더미에서 떨어지는 바닷물로 늘 질었던 골목은 ‘남편과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이 못 산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래서일까. 논골담길에는 유난히 장화 그림과 소품이 많이 등장한다. 담벼락 위, 아이가 신던 장화에는 들꽃을 심어놓았다. 땀과 바닷물에 젖었던 장화도 이젠 아련한 추억의 풍경이 되었다. 논골1길에 인생샷 포토존으로 그려진 바닥 벽화논골담길은 4개의 골목으로 이어진다. 논골1길과 논골2길, 논골3길, 등대 너머에 등대오름길이 있다. 묵호항 수변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논골1길에서 시작한다. 논골1길에서 바람의 언덕 전망대를 지나 논골2길, 논골3길을 걷고 나면 끝자락에 묵호 등대가 나오고 등대오름길로 향한다. 막상 걷다 보면 마음을 당기는 그림을 향해 발이 먼저 가서 어느새 코스는 별 의미가 없어진다. 최근 논골1길 가는 길에 바닥 벽화와 감성 벤치가 새로운 포토존으로 등장했다. 낮은 슬레이트 지붕이 위태롭게 이어지는 언덕과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선 자락이 어지럽지만, 세월의 더께가 앉은 벽화 그림은 가던 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한다. 만선의 기쁨과 고단함을 막걸리 한 잔에 풀고 있는 어부의 술상, 생선 좌판에서 싱싱한 문어를 손질하는 아낙네, 지게를 내려놓고 잠시 쉬는 어르신의 모습 등 담벼락 한 칸에 그려진 그림만으로 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성큼 다가온다. 골목의 벽화는 햇볕과 바람에 아련하게 바래가지만, 애잔한 감성은 여운이 오래 남는다. 논골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경논골담길을 슬렁슬렁 다니다 보면 어느새 햇볕이 기운다. 성수기가 아니라면, 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있는 숙소 앞에서 기웃기웃 집 구경을 하는 여정도 재미있다. 논골1길부터 등대오름길까지 2시간여쯤 걸었을까. 그 사이 마음에 점 찍어둔 숙소에서 하룻밤 묵어갈 생각에 두근두근 마음이 설렌다. 오늘의 숙소는 바람의 언덕 전망대 옆집, 논골 게스트하우스다. 묵호 최고의 오션 뷰는 논골1길, 바람의 언덕 전망대다. 눈앞에 들어오는 건, 비현실적으로 푸른 바다뿐이다. 전망대에는 마을 주민들이 출자하여 만든 ‘논골담길 협동조합’의 논골 카페와 논골 상회, 논골 식당, 논골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논골카페나 논골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파노라마로 찍어야 할 만큼 시야가 넓다. 시원한 테라스에서 직접 떠온 자연산 회 한 접시를 놓고 노을이 물드는 산자락을 바라보며 먹는 저녁상은 최고의 미각과 추억을 선물한다. 논골마을에선 숙소만 잘 정하면 집에 앉아서 일출을 보는 행운까지 잡을 수 있다. 묵호 최고의 오션 뷰는 바람의 언덕 전망대다◇등대에 올라 동해를 내려다보다어느 길로 오르든 논골담길의 끝자락엔 묵호 등대가 나타난다. 해발고도 67m에 위치한 묵호등대는 동해, 백두대간의 두타산, 청옥산과 동해시를 한눈에 조망하는 곳에 있다. 하얀 등대 아래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풍경의 카페와 펜션들도 아름답다. 코발트블루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음료 한 잔으로 땀을 식히는 순간, 힐링이 따로 없다. 한여름 밤 묵호항 일대를 오가는 오징어잡이 어선의 현란한 불빛은 동해에서 누리는 황홀한 야경이다.수변공원부터 항구까지 걷다 보면 비릿한 바다냄새가 물씬 풍기는 묵호항 활어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숙소에서 먹을 해산물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싱싱한 횟감은 자연산이고 저렴한 편이지만 휴가 시즌이나 날씨의 영향에 따라 가격대가 들쑥날쑥한 편이다. 횟감을 고르면, 회 손질과 초장 값은 별도로 받는다. 묵호항 활어센터에서 떠 온 싱싱한 자연산 회동해에서 꼭 맛보아야 할 물곰탕(곰치국)은 바닷가 사람들의 소울 푸드다. 물곰은 여름에 많이 잡힌다. 신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 국물이 시원하다. 30년 전통의 ‘칠형제 곰치국’은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7형제 중에 넷째 아들이 이어가고 있다. 오전 8시 오픈해서 오후 5시면 영업이 끝나는데, 일찌감치 재료가 소진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 필수.천혜의 자연인 무릉계곡 입구에는 친환경 힐링센타인 동해 무릉건강숲이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되찾기 위해 몸과 마음의 휴식을 찾는 교육 체험프로그램, 체류형 힐링 치유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이다. 숲속의 맑은 공기와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는 힐링 숙박동은 황토와 편백, 화이트 견운모로 마감한 친환경 숙소다. 그 외에도 다양한 테마 체험실과 자연식 건강식당, 어린이 건강체험관 등 건강한 여행을 위한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동해 사람들의 소울푸드, 곰치국천연비누와 편백베개, 에코백 등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이용한 만들기 체험과 테마체험실은 방문객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다. 테마 체험실에는 소금 동굴, 황토찜질방, 견운모찜질방, 힐링산소방 등이 있다. 체류형 힐링 치유프로그램인 1박 2일 이상의 건강 캠프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주말 가족 여행으로 인기 있다. 명사십리로 사랑받는 동해안의 망상해수욕장은 얕은 수심과 드넓은 백사장, 울창한 송림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여름철 피서객들의 핫플레이스인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오토캠핑장, 캐라반, 캐빈하우스 등 친환경적이며 자연경관 보존형 시설로 만든 상설 캠프장이다. 동해안 산불피해 지역으로 잠시 운영을 중단했던 제2 오토캠핑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캠핑장에서 바다로 뛰어드는데, 1분이면 될 만큼 여름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친환경 힐링센타, 동해 무릉건강숲◇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동해 무릉건강숲→망상해수욕장→논골담길△1박2일 여행 코스= 추암촛대바위→천곡황금박쥐동굴→망상해수욕장→논골담길→ 무릉건강숲→삼화사→무릉계곡△가는길= 동해고속도로→망상IC→동해대로 묵호항 방면 2.8km→해안로 1.3km→발한로 343m→일출로 975m→논골담길 △먹을곳= 일출로 131-1 ‘칠형제곰치국’은 곰치국, 일출로 125-1 ‘진모래횟집’은 모둠막회, 일출로 91 ‘구이전문점’에서는 모둠 생선구이, 일출로 10 ‘대우칼국수’에서는 장칼국수가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묵호일출공원, 망경대, 북평민속오일장, 가원습지 생태자연공원, 동해향교 명사십리로 사랑받는 망상 해수욕장
2019.06.16 I 강경록 기자
  • [갑자기 배낭여행] 한식 먹고 한국말 쓰는 우즈베키스탄 여행, 참 쉽죠?
  •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에 위치한 티라카리 마드라사 입구. 화려하게 장식된 입구로 수많은 사람이 드나든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2017년에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했다. 상아빛 벽돌과 푸른빛 타일로 화려하게 장식된 모스크(mosque)와 마드라사(Madrasah), 흙빛 벽돌로 높이 세운 미나렛(minaret) 등 실크로드의 기억을 고이 간직한 우즈베키스탄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던 중앙아시아 여행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그럼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한다면? '실크로드 박물관'이나 마찬가지인 우즈베키스탄이었으니 특정 도시나 건축물일 것 같았지만 아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3가지는 바로 '한식', '한국어', '역사'였다.우즈벡 최애 음식이요? 김치찌개요!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먹방', ‘먹스타그램’, ‘맛있는_현지_음식’이다. 하지만 그건 현지 음식이 입맛에 잘 맞을 때의 얘기다. 중앙아시아에선 어딜 가나 고수와 양고기가 등장하는 데 그 둘을 모두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매 식사 시간이 인내와 고난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그래서 중앙아시아 여행을 하면서 먹는 즐거움이 없었다. 고수, 양고기를 모두 싫어하는 탓에 여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한식을 먹고 싶은 마음이 더 강렬해졌다. 한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Dushanbe)에 ‘아리랑(지금은 ‘가야’)’이란 유명한 한식당이 있다고 해서 가봤으나 방문 당시 수리 중이었다. 그곳 말고는 타지키스탄에서 한식당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우즈베키스탄에 들어갈 때까지 40여 일 동안 강제로 한식을 먹지 못했다. 타슈켄트 한식당에서 40일 만에 먹은 김치찌개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치찌개였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그런데 우즈베키스탄은 달랐다. 중앙아시아 여행 중에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우즈베키스탄 처음 도착해서 먹은 김치찌개’라고 답할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하면서 이틀에 한 번 꼴로 한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그 정도로 한식당이 많은 곳이 우즈베키스탄이다. 수도 타슈켄트(Toshkent)는 말할 것도 없고, 페르가나(Fergana), 사마르칸트(Samarkand), 부하라(Bukhara) 등 유명한 도시들엔 빠짐없이 한식당이 있었다. 파는 메뉴도 참치 김밥, 떡볶이부터 제육볶음, 육개장, 그리고 치킨까지 굉장히 다양했다. 재외동포가 18만 명 이상 살고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로 한식 먹기 딱 좋은 곳이었다. 덕분에 우즈베키스탄에선 확실히 식사 시간이 기다려졌다. 물론 가격이 착하진 않아서 항상 큰맘 먹고 한식당 들어간 건 비밀이다.우즈벡 아저씨가 말하길 “친구야, 밥 먹어야지”K-POP이 이끄는 한류 덕분에 세계 곳곳에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도 가끔 한국말로 인사하거나 ‘구준표’, ‘사랑해요’ 같은 단어를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류의 열풍을 느낄 수 있었다.그런데 우즈베키스탄은 좀 많이 달랐다. 보통 한국 노래나 드라마로 한국어를 접한 외국인이 쓰는 한국말은 10~20대의 말투인데, 우즈벡에서 만난 한국말 하는 사람들은 40~50대의 말투를 닮아 있었다. 주로 택시 기사 아저씨들이 그랬는데 이유는 그분들이 한국에서 5년, 10년씩 일을 했었기 때문이다. 충남 당진, 경기도 평택, 안성 등지의 공장과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는 얘기를 한국어로 말해줄 땐 외국인과 대화한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 동네 아저씨와 얘기한다는 느낌이었다.타슈켄트에서 페르가나로 갈 때 만난 택시 기사 아저씨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외국인이 버스나 택시 정류장에 가면 호객 행위를 하는 기사들이 우르르 몰려들기 마련이다. 그 날도 기사들이 벌떼같이 달라붙어서 ‘헤이’, ‘페르가나?’를 외치는데 갑자기 “한국에서 왔어?”라는 말이 귀에 꽂혔다. 화들짝 놀라서 소리가 난 곳을 쳐다봤는데 한국 사람이 아닌 우즈베키스탄 아저씨가 있었다.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말부터 흥정까지 해버리는 아저씨를 제칠 다른 기사는 없었다.경기도에서 10년 넘게 일했다는 아저씨의 한국말은 절대 공부로는 습득할 수 없는, ‘생활 한국어’였다. 특히나 ‘야’, ‘저기’, ‘손님’이라고 부르는 대신 ‘친구야’라는 호칭을 쓸 땐 외국인에게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었던 정감이 느껴졌다. 나이를 물을 땐 “친구는 몇 살이야”, 식당에 들러서 밥을 먹을 땐 “친구야 밥 먹어야지” 라고 말하던 아저씨. 한국에서 일했을 때의 사장님과 지금도 연락을 한다며 ‘카카오톡’ 대화를 보여주던 아저씨 덕분에 페르가나로 가는 길은 편하고도 흥미로웠다. 부하라에 있는 이스마일 사마니 영묘. 10세기에 지어져서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역사 앞에 선 인간은 한없이 작다우즈베키스탄은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다. 실크로드 교역이 활발했을 당시 ‘중앙아시아의 로마’로 불렸던 사마르칸트엔 유명한 ‘티무르 칸(Timur Khan)’의 무덤과 ‘울루그벡(Ulughbek)’의 천문대가 있고, 2500년의 세월을 간직한 부하라와 종교 도시 히바(Khiva)의 ‘올드 타운(Old Town)’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과거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실크로드 이전부터 몇천 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도시들은 그 자체로 문화 유적인데, 그곳들을 보면서 역사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예전엔 과거를 불신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생략되고 왜곡된 과거는 믿을 가치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부하라의 ‘이스마일 사마니 영묘(Ismoil Somoni Mausoleum)’처럼 1000년이 넘게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온 건물들을 직접 보면서 역사의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었다. 지금처럼 생생한 현실이 과거에도 있었고 그때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 살았다는 게 분명했다.티무르 칸을 비롯한 많은 왕들은 자신의 시대가 곧 역사의 시작과 끝인 것처럼 살다가 죽었다. 그들은 일을 하고, 가족을 꾸리고, 전쟁을 하고, 열심히 살다가 이름과 건축물을 남긴 채 죽었다. 그들의 죽음 이후에도 역사는 끝나지 않은 채 계속 이어졌고, 지금은 우리가 그 연장선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 ‘욜로(YOLO)’를 외치며 인생이 끝나면 모든 게 끝나는 듯 현재에 충실한 청춘들의 모습은 티무르 칸의 모습과 닮아 있다.역사는 우리의 죽음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다. 우리 앞 세대가 그랬듯 우리가 죽으면 그 다음 세대가, 또 그 다음 세대가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흘러오고 흘러가는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 명의 인간은 하나의 점처럼 보인다.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에선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느꼈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선 역사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달았다.그럼 어떻게 살 것인가. 아직도 풀지 못한 문제다./스냅타임
2019.06.09 I 공태영 기자
한현민 "美 타임지 이어 포브스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 선정"
  • 한현민 "美 타임지 이어 포브스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 선정"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모델 한현민이 bnt와 함께했다. 얼킨, 바이브레이트, 프론트(Front), 스텔라 마리나(STELLA MARINA)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무드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한현민은 탄탄한 몸매와 완벽한 비율을 드러낸 촬영부터 메탈 의상으로 스타일링한 콘셉트, PVC 배경을 활용한 이색적인 무드까지 프로답게 소화하며 ‘화보 장인’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발산했다. 촬영을 마친 후 그는 근황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 말문을 열었다. 현재 방송 고정 프로그램 2개를 맡고 있다는 그는 “MBC every1 ’대한외국인’에 출연 중이고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MC 맡고 있다”고 전했으며 ‘엠카운트다운’에서 이대휘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엔 “동갑 케미가 너무 좋다”고 답했다. 얼마 전 열렸던 2019 F/W 서울패션위크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엔 10개의 브랜드 쇼에 섰다. 나에게 기회를 주신 선생님들과 관계자분들에게 매번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진출 의향을 묻는 질문엔 “물론 욕심은 난다. 그런데 아직은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준비가 되면 해외에도 꼭 진출을 해보고 싶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최근 10대 대표 모델 한현민과 60대 대표 시니어 모델 김칠두가 함께 룩북 작업을 했다는 소식이 공개돼 세간의 화제를 얻은 바 있다. 신, 구의 콜라보 소감을 묻자 “촬영을 함께하게 돼 영광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니어 모델이 아니신가. 너무 멋지신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델계는 물론 방송계까지 사로잡은 그가 인기를 가장 실감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식당 가서 서비스를 받을 때 가장 실감한다. 어르신분들도 많이 알아봐 주셔서 기쁠 때가 많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최근 바빠진 스케줄로 인해 귀가가 늦어져 불편해할 가족들을 위해 19년 만에 독립을 결정했다는 소식도 슬며시 귀띔했다. 아직 미성년자인 그는 수입에 대한 이야기도 조심스레 꺼내놨는데 “아직은 미성년자인 나에게 너무 큰 금액이기 때문에 철저히 부모님께서 관리를 해주시고 있다. 현재는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키 189cm의 우월한 신체조건을 지닌 그는 한때 키가 너무 커 성장을 멈추는 한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는 사연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는데 “예전에는 키가 너무 커서 약을 먹기도 했다. 작년 여름쯤에 병원을 갔더니 이제 성장판이 닫혔다고 하더라. 그 판정을 받은 뒤로는 안심하고 약도 끊었다”고 전했다. 또한 과거 학원비가 비싸 유튜브를 보며 모델 워킹 연습을 했다는 그는 “모델 김원중 형과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계시는 남주혁 선배님의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2017년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선정된 데 이어 얼마 전 포브스에서 진행한 2019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한현민. 일할 땐 누구보다 프로다운 면모를 자랑하는 그이지만 일상에서만큼은 여느 평범한 대한민국 열아홉 소년의 모습을 띄고 있었다. 그는 “한국인이라면 밥심”이라며 소울푸드는 순댓국, 햄버거와 피자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하는가 하면 인지도가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택시비가 아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며 털털한 모습을 내비쳤다. 평소 쇼핑할 땐 굳이 브랜드 옷을 따지지 않는 편이라며 “요즘 핫한 동묘 구제시장을 좋아한다”고 전하기도. 모델계부터 동네 친구들까지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통에 ‘보광동 핵인싸’로 불린다는 그는 “모델도 그렇고 동네 친구들도 그렇고 다 친하게 지낸다. 안 친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바로 이런 게 진정한 핵인싸 아니겠는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육 남매 중 장남이라는 그는 “최근에 막냇동생이 생겼는데 나와 18살 차이가 난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며 애정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영어 울렁증을 극복했냐는 질문엔 “많이 극복했다. 지금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샘 오취리, 그렉 형에게 영어를 배우고 있다”며 달라진 영어실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 나이 열아홉. 10대의 끝자락에 서 있는 그에게 스무 살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자 “밤새도록 PC방에서 게임을 해보고 싶다”며 영락없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였다. 어렸을 적부터 게임을 좋아했다는 이 소년이 데뷔를 하게 된 계기 역시 단골 PC방 매니저 형 덕분이었다. 그는 “단골 PC방 매니저 형의 사촌이 브랜드를 하는데, 나를 모델로 쓰고 싶다고 하셨다더라. 그렇게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이렇게 뜰 줄 예상했냐는 질문엔 “전혀 몰랐다. 그땐 내가 이렇게 TV에 나올 줄 상상도 못했다”며 벅찬 마음을 표했다. 대학 계획에 대해선 “스무 살 되면 바로 가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연극 영화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연애 계획을 묻는 질문엔 “아직 이성에 대한 관심은 크게 없다. 지금은 일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롤모델로는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을 꼽으며 “그 당시에 맞서서 인권 운동을 펼치셨던 목사님을 정말 존경한다”고 전했다.
2019.05.13 I 김민정 기자
'장범준 방문=테이블 공짜'…'슈돌' 조아X하다 방문에 여수가 들썩
  • '장범준 방문=테이블 공짜'…'슈돌' 조아X하다 방문에 여수가 들썩
  •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슈퍼맨’ 장범준이 여수에 떴다.오는 12일 방송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277회는 ‘낯선 세상으로의 수업’이라는 부제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그중 장범준과 조아-하다 남매는 여수를 방문한다. 장범준의 방문에 떠들썩해진 여수의 모습이 안방에도 놀라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여수밤바다’로 여수를 낭만의 도시로 만든 장범준은 그야말로 여수의 아들. 심지어 여수의 한 문어 음식점은 ‘여수를 먹여살린 장범준 님 방문 시 당일 모든 테이블 공짜!’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장범준은 그렇게 자신을 애타게 기다려 온 여수에 조아하다 남매와 함께 방문 한 것.장범준의 방문에 식당 안은 즉석 팬미팅 현장으로 변했다고. 조아-하다 남매는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오는 팬들에게 깜찍한 애교로 심쿵을 안겼다는 후문이다. 등장만으로도 SNS를 핫하게 달궜던 장범준과 조아하다 남매의 문어 음식점 방문기는 과연 어땠을까 기대감을 자아낸다.뿐만 아니라 장범준은 여수 한려동 벚꽃축제 현장을 찾아 즉석에서 버스킹까지 선보였다고 한다. 공개된 사진에서 장범준은 하다를 안은 채 기타를 매고 노래를 부르고 있어 이목을 집중 시킨다. 장범준의 감미로운 노랫소리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빠져들었다는 전언. 이 공연은 하다의 하모니카 피처링이 더해져 더욱 특별했다고. 장범준은 문어 음식점에 이어 거리에서도 여수 시민들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전해진다.과연 장범준과 조아-하다 남매의 방문은 여수를 얼마나 발칵 뒤집어 놓았을지, 장범준과 하다 부자의 첫 버스킹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277회는 12일 오후 6시 20분 방송된다.
2019.05.12 I 김민정 기자
 특급호텔 최대 격전지 홍콩서 배우는 ‘호캉스’의 정석
  • [여행팁] 특급호텔 최대 격전지 홍콩서 배우는 ‘호캉스’의 정석
  • 코디스호텔[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홍콩은 최고급 특급 호텔들의 격전지다.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호텔들 사이 어느 곳에서 투숙할지 고민하는 것만으로 결정장애에 걸릴 것만 같다. 홍콩이라는 도시를 고스란히 압축한 듯 흥미롭고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모처럼의 휴가를 완벽하고 즐겁게 만들어줄 홍콩 호텔 세 곳을 소개한다. 도시를 발아래 두고 차가운 물 속으로 첨벙 뛰어들 수 있는 루프톱 풀은 기본, 다채로운 무료 서비스와 각별히 큐레이팅한 로컬 투어, 수준 높은 예술품의 향연까지 호텔에서의 시간을 만끽하다 보면 바깥으로는 한 걸음도 나가기 싫어진다. 궁극의 호캉스가 홍콩에서 기다린다. 코디스호텔 그룹 엑서사이즈 스튜디오◇궁극의 호캉스를 즐기다 ‘코디스호텔’코디스는 라틴어로 ‘심장’을 뜻한다. 몽콕을 두고 홍콩의 심장부라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코디스 호텔은 홍콩 여행의 중심이 되어 우리 가슴을 뛰게 한다. 홍콩이라는 도시가 품은 거의 모든 종류의 즐거움을, 그것도 공짜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코디스 호텔에서의 하루는 호텔 최고층인 42층에서 시작해야 한다. 매일 아침 9시 반 야외 수영장의 풀사이드에서는 무료 태극권 강습이 열린다. ‘시푸(사부)’라고 불리는 마스터는 태극권의 8가지 기본 동작을 열정적으로 가르친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움직임을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굳어 있던 몸과 마음의 근육이 부드럽게 풀린다.태극권을 배운 후에는 깃털처럼 가벼운 몸으로 아트 투어를 떠나보자. 코디스 호텔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만으로 당대 최고의 미술품 사이를 거닐 수 있다. 호텔이 보유한 미술 작품은 총 1500점, 그 자산 가치는 60억원 상당에 이른다. 아침 6시부터 밤 11시 사이 투숙객들은 작가의 이력과 철학이 상세하게 수록된 ‘투어 카드’와 함께 곳곳에 숨은 세계적 현대미술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몽콕 시장 투어호텔 안에서만 머무는 데 갑갑함을 느낀다면 매일 오후 4시 호텔 투숙객에게만 무료로 제공하는 몽콕 도보 투어에 참가해봐도 좋다. 깜찍한 기념품들로 가득한 레이디스 마켓부터 전자 제품 골목, 신선한 식자재들이 길가를 메운 재래시장까지, 몽콕 지역은 그 자체로 홍콩에서 가장 거대한 시장이다. 광둥어와 영어 모두에 능통한 전문 가이드가 골목 골목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한다. 400여종의 와인을 갖춘 ‘밍셀라’보도 투어까지 끝내고 나면, 노곤한 기분이 슬며시 밀려온다. 미슐랭 스타에 빛나는 레스토랑 밍코트에서 광둥식 정찬을 즐기기 전, 무료 와인 테이스팅에 참석해 피로를 달콤하게 풀어보는 건 어떨까. 저녁 6시부터 7시 사이, 도착 후 호텔 내 프론데스크를 통해 사전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는 와인 테이스팅은 밍코트 바로 옆 400여 종의 와인을 갖춘 밍셀라에서 진행된다. 와인, 딤섬, 달콤한 차슈 요리로 배가 부를 즈음 도시는 이미 어둠에 잠겨 있지만, 그저 객실로 향하기엔 아쉬운 것이 여행자의 마음. 아침의 시작이 그랬듯, 코디스 호텔의 밤은 42층에서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20m 길이의 루프탑 풀은 매일 밤 11시까지 오픈한다. 20m에 달하는 풀은 푸른빛으로 신비롭게 빛나고, 카바나의 노란 조명이 어둠을 은은하게 밝힌다. 풀사이드에 누워 느긋하게 들이켜는 칵테일은 그야말로 시원하다. 술잔을 테이블에 두고 수영장으로 풍덩 뛰어드는 순간, 이보다 더 신나고 편안한 휴가가 또 있을까.◇‘인싸’ 여행의 성지가 되다 ‘VIC 온더하버’홍콩섬 동쪽, 노스포인트에 위치한 특급 호텔 VIC 온더하버는 누구나 환호할 만한 서비스로 투숙객을 맞는다. 체크인한 날 온종일 미니바 서비스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 객실마다 비치된 네스프레소 커피와 달콤한 과자로 배를 채웠다면, 유튜브와 구글맵 등 인터넷 서비스는 물론 국제 전화마저 제공되는 객실 스마트폰을 챙겨 방을 나선다. 우리의 행선지는 이스트타워 23층에 올라선 인피니티 풀이다. VIC 온더하버는 홍콩에서도 루프톱 수영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센트럴과 침사추이의 마천루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가운데, 시원한 풀에서 수영을 즐기느라 인스타그램용 사진 한 컷 남기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VIC 온더하버 씨푸드 온 아이스호캉스를 즐긴다 해서 호텔 안에만 머무르는 건 아쉬운 일. VIC 온더하버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호텔이 위치한 노스포인트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보석과도 같은 지역이다. VIC 온더하버는 낯선 곳에 막 도착한 투숙객들을 위해 노스포인트에서 가장 사랑받는 식당과 노포를 큐레이팅했다. 일명 ‘VIC 러브(VIC Love)’ 프로그램은 별도 제작한 가이드북과 호텔 웹사이트, 로비의 터치스크린 데스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천옝 재래시장과 가파르게 회전하는 트램의 인스타그램 포인트, 고풍스러운 경극 극장 선빔 씨어터는 노스포인트의 다양한 매력 중 일부일 뿐이다.호텔 주변을 순회하고 객실에 돌아온 후에는 고생한 신발을 위하여 슈샤인 서비스를 요청하자. 구두부터 가죽 운동화까지 깨끗하게 손질된 신발이 15분 만에 룸으로 되돌아온다. 슈샤인 서비스는 호텔에 머무는 내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행함 홍콩 호텔 클럽 라운지◇영국의 클래식한 멋을 갖춘 ‘랭함 홍콩 호텔’더 랭함 홍콩은 식민지 시절 영국의 클래식한 멋과 아시아의 효율적인 서비스를 모두 갖춘 럭셔리 호텔이다. 눈부신 샹들리에와 고상한 천장화, 대리석 바닥으로부터 이미 호텔의 특별함을 짐작할 수 있고, 그 품격은 아트 컬렉션부터 특별한 서비스까지 두루 적용된다. 로비, 라운지, 레스토랑까지 빼곡하게 진열된 1700여 점의 미술품들은 미술관을 둘러보는 듯 강렬한 예술적 희열을 걸음마다 안긴다. 홍콩에서 단 두 개뿐인 미슐랭 쓰리 스타 중국식 레스토랑 탕코트의 실내 또한 마찬가지다. 객실에는 무료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 비치되어 있고, 8종류의 필로우 메뉴로 베개의 높낮이와 푹신함은 물론 향기까지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게다가 이곳에는 홍콩에서 가장 고풍스러운 수영장이 기다리고 있다. 새파란 하늘 아래, 하얀 대리석 기둥으로 둘러싸인 루프톱 수영장에서 차가운 물 속으로 첨벙 뛰어들어보자. 풀 안에서의 자유만큼 황홀한 희열은 호텔 15층의 추안 스파(Chuan Spa)에서도 기다린다. 음양오행의 원리부터 다양한 약재까지 동양의 비전을 도입한 트리트먼트는 온몸의 밸런스를 회복하는 데 주력한다. 스파에서 트리트먼트를 받으면 마스터가 진행하는 요가 클래스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랭함 홍콩 호텔 루프톱 수영장
2019.05.04 I 강경록 기자
보쳉과 브루노 “20년 만입니다..잘 지내셨나요?” (인터뷰)
  • 보쳉과 브루노 “20년 만입니다..잘 지내셨나요?” (인터뷰)
  • 보쳉 (사진=정준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1999년 방송된 KBS2 ‘한국이 보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청년 보쳉과 이탈리아 청년 브루노가 배낭을 메고 국토 순례에 나섰다. 어눌한 한국어로 푸근한 시골 인심과 소통하며 우리 문화에 즐거워했던 두 청년. 외국 출신 예능인이 사랑받고 있는 요즘, 그 창시자였던 보쳉과 브루노를 20년 만에 만났다.최근 방송계 트렌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키워드는 ‘외국인’이다. 시즌2를 준비하고 있는 JTBC ’비정상회담’, 그리고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물론, tvN ‘미쓰코리아’에서도 주인공은 외국인이다. 그러면서 심심찮게 회자되는 이름이 보쳉과 브루노다.먼저 보쳉을 만났다. 서울 사당동의 한 레스토랑이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돼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이렇게 기억해주시고 저를 찾아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지인이 운영하는 이 돈까스 가게에 투자를 했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사업을 하고 있어요. 20년 전 방송 할 때보다 한국말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아직 서툴러서 미안해요.”함께 방송 했던 브루노와는 연락이 끊겼다고.“브루노와는 연락을 못하고 있어요. 그 때는 휴대전화가 없어서 서로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면서 연락이 두절된 거죠. 지금 다시 만난다면 꾸준히 연락하고 지낼 수 있을 텐데,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요?”보쳉은 외국인들이 최근 방송을 통해 사랑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챙겨보지는 않지만, 몇몇 방송들을 봤어요. 저희도 불러만 주신다면 한 번 출연해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보다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웃음)”브루노의 영상편지를 보는 보쳉(사진= 정준화 기자)보쳉과 브루노의 만남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브루노는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근황을 본지에 전해왔다. 그는 “20년 만에 인사드린다”며 “저를 기억해주실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어느덧 시간이 흘러 저도 흰머리 희끗한 아저씨가 됐어요. 미국과 독일에서 배우 생활을 했고, 현재는 독일에 퓨전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그는 조만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보쳉을 향한 그리움과 방송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보쳉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요. 빨리 만나서 소주 한 잔 하고 싶어요. 또 노래 연습 좀 해야겠어요. 소주 마시면 또 노래방 안 갈 수 없으니까!”브루노 (사진=정준화 기자)
2019.04.29 I 정준화 기자
  • AR 앵그리버드·아이돌과 가상 식사...통신3사 5G 체험관 가보니
  • 4월3일 오후 11시,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 상용화 국가가 됐다. (사진=이데일리)지난 3일 오후 11시, 삼성 갤럭시S10 5G 1호 가입자의 개통과 함께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했다. 오는 19일에는 LG전자의 5G폰 ’V50 씽큐‘도 출시되어 5G폰 보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통신3사(SKT·KT·LG)들도 이에 발맞춰 5G 체험관을 운영하기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각 체험관들은 5G를 아직까지 속도의 변화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을 위해 5G와 연결된 기기·컨텐츠를 제공해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한다. 통신사별 5G 광고만큼이나 색다른 3개의 5G 체험관. 각 통신사가 운영하는 체험관 3곳엔 과연 어떤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을지 스냅타임이 직접 방문해 체험해봤다. 지난 4일 기자가 SKT 5GX 프리미엄 체험관을 방문해 AR 글래스인 '매직리프 원'을 착용한 채 '앵그리버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체험관 배경 앵그리버드 게임을...SKT '5GX 프리미엄 체험관'SKT는 하나의 큰 체험관 대신 전국 1300여개 매장에서 'VR 체험존'을, 주요 30여개 매장에선 5G 네트워크로 연결된 ‘5GX 프리미엄 체험관’을 운영한다. 그 중 유동 인구가 많은 5개 매장에서는 세계적인 AR 글래스(증강현실 안경) '매직리프 원'을 체험할 수 있다. 비교적 작은 규모라서 체험해볼 수 있는 5G 장비는 4대뿐이지만 하나하나가 뚜렷한 개성과 흥미요소들을 지니고 있어 만족도는 다른 체험관들 못지않았다.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매직리프 원’이었다. ‘매직리프 원’을 착용하면 체험관을 배경으로 ‘앵그리버드’ 게임을 할 수 있었다. 2D로 플레이하던 기존 방식이 아니라 AR 글래스를 낀 게이머가 위치를 옮겨가며 다양한 방향에서 앵그리버드를 발사하는 방식이었다. 게이머의 현실 공간을 배경으로 게임이 실감나게 진행되는 점이 AR 게임의 큰 매력이었다.또 VR(가상현실)을 이용한 서비스 ‘에브리싱’에서는 가수 백지영과 듀엣으로 ‘사랑 안 해’를 불러봤다. VR을 착용하면 노래방으로 입장하는데 본인 외에 친구들도 접속해서 실제 노래방에서 같이 노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또 탬버린을 집어서 직접 흔들 수도 있고 마이크를 집어서 노래를 부를 수도 있었다. 가수와 함께 노래 부를 때는 서로 정해진 파트를 번갈아 부르며 곡을 완성했다.VR 게임 ‘건잭(Gun Jack)’은 완성도가 꽤 높았다. 옛날 오락실에서 하던 ‘갤러그’의 VR 버전인데 날아오는 비행기를 총으로 쏴서 격추시키는 느낌이 갤러그와 비교도 안 되게 실감났다. 또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느낌도 현실과 흡사했다.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로 5G 특화 컨텐츠를 감상할 수도 있다. 아이돌 공연, 스포츠 경기를 360°VR로 즐기고 ‘스카이캐슬’, ‘미스터 션샤인’ 등 인기 드라마를 풀HD 화질로 보는 것도 가능했다.'5GX 프리미엄 체험관'은 다른 체험관에 비해 체험할 수 있는 컨텐츠가 적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매직리프 원'처럼 다른 곳에서 체험하지 못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VR 만화방에서 웹툰 주인공 체험을 하고, VR 혼밥식당에서 연예인과 단둘이 밥을 먹을 수 있는 '5G길 일상로'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실감나는 VR로 20대 취향 저격, LG U+ '5G길 일상로'LG U+는 얼마 전 4월1일에 강남역에 5G 체험 팝업스토어 ‘5G길 일상로’를 열었다. 친숙한 일상의 공간으로 구성된 팝업스토어엔 20대 고객을 겨냥한 ‘VR 혼밥식당’, ‘VR 만화방’, ‘스포츠펍’ 등의 12개의 부스가 1,2층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다.다른 5G 체험관에 비해 5G길 일상로의 VR은 생생함이 남달랐다. 1층 ‘VR 혼밥식당’에서는 식당 테이블에 앉아 VR을 착용해 손나은, 차은우 등 연예인과 마주보며 데이트를 하고, ‘VR 유플극장’에서는 LG U+ 광고에도 나오는 ‘태양의 서커스’를 마치 공연장에서 보는 것처럼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었다.‘VR 만화방’에선 1인칭 시점으로 생생하게 ‘목욕의 신’, ‘옥수역 귀신’ 등의 웹툰을 볼 수 있었다. 특히 VR을 착용하고 웹툰 ‘목욕의 신’을 감상할 때는 실제로 목욕탕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어서 웹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VR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을 만한 현실감은 이전에 접하지 못한 방식으로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했다.2층에서도 VR 체험은 계속됐다. ‘아이돌 뷰티샵’에선 VR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아이돌 공연을 관람하고 ‘스포츠펍’에서는 야구장 치어리딩을 VR로 ‘직관’했다. 또 'VR 바캉스‘에선 필리핀 세부의 바닷가에서 배를 타고 스쿠버 다이빙하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5G와 VR로 인해 여가생활이 더욱 다채로워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또 ‘춤신청하’ 광고와 같이 가수 청하와 함께 춤추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나만의 입체스타’, AR로 연예인과 사진, 영상을 찍을 수 있는 ‘AR 레스토랑' 같은 AR 컨텐츠 역시 흥미로웠다. 그 외에 실제 VR 게임장을 옮겨놓은 ’VR 스테이션‘, LG V50 듀얼스크린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까지 젊은 고객의 취향에 맞춘 컨텐츠가 가득한 5G길 일상로는 친구나 연인과 함께 와도 손색이 없는 놀이의 장소 같았다. 다른 체험관보다 VR 게임이 다양하고 체험 공간이 넓었던 KT '5G 체험관'(사진=공태영 인턴기자)5G 기술의 뷔페식 체험, KT '5G 체험관'KT는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대형 5G 체험관을 운영했다. 총 7개 구역에서 20여가지의 장비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곳은 ‘5G 미션룸’과 ‘5G VR 스포츠’였다.방탈출 컨셉의 5G 미션룸은 총 5개 방에 서로 다른 5G 장비가 있었다. 넥밴드형 360°카메라 ‘리얼360’을 착용해 등 뒤에 써진 글자를 찾고, 5G CCTV ‘기가아이즈’ 영상 속에 숨은 비밀번호를 찾는 등 5G 장비를 활용해 다음 방의 비밀번호를 찾는 데 몰입하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방까지 탈출할 수 있었다. 다양한 5G 장비를 체험할 수 있는 점은 좋았지만 각각의 체험 시간이 다소 짧아서 아쉬웠다.5G VR 스포츠에서는 VR 장비를 착용하고 리듬게임, 사격, 야구 등을 즐길 수 있었다. 다른 체험관에 비해 VR 게임 장비도 많고 공간도 확실히 넓어서 좋았다. 직접 VR 장비로 체험해본 리듬게임은 의외로 너무 실감나서 놀라웠다. 리듬에 맞춰 터뜨려야 하는 물체들이 게이머 쪽으로 날아오는 것도 현실감 있었고, 게임의 배경이 되는 우주 공간에 직접 와 있는 듯한 느낌까지 생생했다. 다만 사격과 야구 게임은 실제 동작과 VR 영상의 싱크로율이나 완성도 문제로 비교적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체험관 곳곳에 있는 로봇들도 주목할 만했다. 커피를 직접 만들어주는 바리스타 로봇, 사진을 찍어서 캐리커처로 그려주는 화가 로봇, 응원 문구를 직접 써주는 손글씨 로봇 등 이색적인 로봇의 모습은 5G가 접목된 로봇의 활용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도록 만들었다.이밖에 카메라 앞에 선 모습이 스크린에 홀로그램으로 나타나는 ‘5G 텔레프레젠스’, AR 장비를 착용해 공장 설비를 파악할 수 있는 ‘5G 스마트 팩토리’ 등을 체험하면서 5G 시대의 일상을 미리 엿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스냅타임
2019.04.09 I 공태영 기자
새뜰마을 사업으로 낙후했던 마을 새단장 ‘활력’
  • 새뜰마을 사업으로 낙후했던 마을 새단장 ‘활력’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토교통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도시 새뜰마을사업을 통해 지역의 기초생활인프라가 확충되고 마을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실질적인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도시 새뜰마을사업은 도시 내 주거환경이 극히 열악한 지역에 대해 생활 인프라, 집수리, 돌봄·일자리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국 68곳에서 진행하고 있다.지난 2015년 사업을 착수했던 30곳에서 729채 노후주택 수리, 1849가구 도시가스 공급, 11.3km의 소방도로 정비, 33동의 커뮤니티센터 조성, 20개의 마을기업 운영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났다.해당 지역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가 거주(저소득 가구 28%, 65세 이상 고령자 27%, 장애인 8.5%)하고, 물리적 생활환경이 열악한 지역(소방도로 없는 주택 65%, 도시가스 미공급 가구 80%)이었으나 주민·지역 등이 함께 4년 만에 획기적 변화를 이뤄냈다. 부산 사하구 감천마을은 106채 노후주택 수리와 150가구에 도시가스가 공급을 비롯해 마을도서관·건강센터·방재공원 등이 조성돼 ‘살고 싶은 마을’로 변모되고 있다.광주 서구 발산마을에서는 공폐가와 나대지를 활용해 청년 창업 식당·마을 전망대·주민커뮤니티센터·주차장·텃밭 등을 조성, 청년과 어르신이 어우러지는 광주의 대표적인 명소로 탈바꿈했다.부산 사상구 새밭마을은 CCTV 보안 등을 정비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자활센터와 함께 위험주택에 대한 집수리를 시행하여 안전마을로 재탄생 중이다.새뜰마을사업을 통해 조성된 33동의 주민커뮤니티시설에는 마을 도서관·식당·사랑방·공동작업장 등이 운영되고 있어 건강·복지일자리를 지원하는 주민맞춤형 돌봄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이다.무엇보다 의미 있는 성과는 지역 내 20여개소의 자생적 마을기업·협동조합 등이 활동해 국비지원 종료 후에도 조성된 시설 운영을 통해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순천 청수골에서는 방치되었던 한옥·근대건축물을 활용해 청수정 마을 식당, 안력산 의료문화센터를 조성하고, 이를 주민 협동조합과 순천의사회에서 운영하여 마을에 맞춤형 일자리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진주 옥봉마을에서는 진주새뜰협동조합(집수리), 옥봉사회적협동조합(마을관리)을 조직하여, 마을 내 노후주택을 개선하고, 새뜰마을사업을 통해 조성한 옥봉루 로컬푸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김남균 국토부 도시재생과장은 “도시 취약지역과 소외계층을 지원해 국민의 기본 생활을 보장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하는 새뜰마을사업은 ‘혁신적 포용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며 “앞으로도 우수지역의 사업추진 노하우를 공유·확산하고,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3.07 I 박민 기자
‘위기가구 이웃이 챙긴다’...수원시 동네사랑방 운영
  • ‘위기가구 이웃이 챙긴다’...수원시 동네사랑방 운영
  • [수원=이데일리 김아라 기자]수원시가 ‘동네 사랑방’ 1만 5460개소를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나선다. 동네 사랑방은 주민들이 많이 찾고, 활발하게 정보교환이 이뤄지는 동네 미용실, 식당, 약국, 병·의원 등을 말한다. 수원시는 이달까지 ‘복지 사각지대 발굴’ 집중 홍보 기간으로 정하고, 일반 음식점 1만 1128개소, 미용실 3098개소, 약국과 병·의원 1234개소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한다고 20일 밝혔다.복지 사각지대 발굴 홍보물(안내문)과 홍보 스티커 4만 부를 제작해 동네 사랑방에 배포하고,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협력해 홍보 캠페인을 전개한다. 수원시는 국가·지자체·민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복지 소외계층을 발굴할 예정이다.실직이나 휴·폐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구, 전기·가스·연탄 등 난방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구, 돌봄이 필요한 위기·취약 1인 가구 등이 대상이다. 발굴한 위기가정에는 △취약계층 요금감면 서비스 △긴급복지 지원 △국민기초생활보장 맞춤형 급여 △경기도 무한돌봄사업 등 다양한 공공·민간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정 기준(소득 기준)을 초과하지만 돌봄 등 복합적인 어려움이 있는 가구는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해 지속해서 복지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이 필요한 도움을 꼭 받을 수 있도록 알려주시길 바란다”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외된 이웃을 찾아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2019.02.20 I 김아라 기자
안재욱, 음주운전 적발 '이번이 두 번째..' 대중 질타 쏟아져
  • 안재욱, 음주운전 적발 '이번이 두 번째..' 대중 질타 쏟아져
  • 안재욱 음주운전 적발(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배우 안재욱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가운데 대중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11일 안재욱의 소속사 제이블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안재욱은 지난 9일 밤 지방 일정을 마친 후 숙소 옆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진 후 10일 오전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안재욱의 음주운전 적발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03년 드라마 종방연 후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바 있다.안재욱의 음주운전 소식에 누리꾼들은 “어떤 경우라도 음주운전은 용서가 안 된다”, “미국에서 뇌동맥류 파열로 뇌출혈 수술을 받고도 아직까지 술 마시나”, “음주운전은 중대한 범법행위이고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타인의 목숨까지도 위협하는 중대한 범법행위다”, “대리기사 부르는 게 그렇게 어렵나?”, “음주운전으로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었단 걸 명심해라”라고 비판했다.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안재욱은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해바라기’, ‘안녕 내 사랑’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해왔다. 이번 음주운전 적발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녹화도 취소됐다. 오는 3월 9일 개막하는 뮤지컬 ‘영웅’ 10주년 기념공연에서 안중근 역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었으나, 음주운전 적발로 하차가 예상된다. 한편 소속사 측은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며, 절대 해서는 안 될 물의를 일으켜 매우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정해진 일정에 대해 함께 일하는 많은 분들께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강구하며 신속하게 논의하겠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안재욱 소속사 입장 전문제이블엔터테인먼트입니다.안재욱 씨는 지난 9일 밤, 지방 일정을 마친 후 숙소 옆 식당에서 동료와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숙소로 복귀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했음에도 10일 오전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단속에 적발되어 면허 정지 처분을 받게 되었습니다.안재욱 씨와 소속사는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으며 절대 해서는 안 될 물의를 일으켜 매우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입니다. 향후 정해진 일정에 대해서는 함께 일하는 많은 분들께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강구하며 신속하게 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2019.02.11 I 정시내 기자
'슈퍼인턴' 박진영 “무한경쟁 시대, 엉뚱한 상상력 필요”(종합)
  • '슈퍼인턴' 박진영 “무한경쟁 시대, 엉뚱한 상상력 필요”(종합)
  • 박진영(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지난해 처음 시가총액 1조원을 달성했다. 잘하는 걸 계속 하느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기발한 상상력을 가진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다.”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는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Mnet 새 예능프로그램 ‘슈퍼인턴’ 제작발표회에서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방향성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이날 첫 방송하는 ‘슈퍼인턴’(총8부작)은 스펙 대신 열정을 품은 인재를 선발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박진영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460대1의 경쟁률을 뚫은 인턴 13명이 6주 동안 미션을 수행한다. 최종 선발자는 JYP 정사원이 된다. 직접 기획한 만큼 박진영은 2차 서류 검토와 면접을 직접 진행했다. 이틀에 걸쳐 18시간 동안 이어진 심층면접이었다. 그가 꼽은 인재의 덕목은 협동심이었다. ‘K팝스타’, ‘식스틴’ 등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에도 아티스트의 자질로 인성을 강조했다. 박진영은 “아티스트나 직원을 구분하지 않는다. 재능이나 실력이 특출 나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팀을 잘 이룬다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슈퍼인턴’에 개별 과제보다 조 과제가 훨씬 많은 이유였다. 지난해 시가총액 1조 원을 달성한 JYP는 1996년 설립됐다. JYP는 그의 이름을 따 설립됐다. 박진영, 작곡가 방시혁(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회계팀 직원 등 3명이 전부였다. 이제 3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가요계 3대 기획사가 됐다. 박진영은 “성장의 순간 마다 필요한 인재들이 있었다. 엉뚱한 아이디어를 내고 음악에 미쳐있던 이들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회사가 커지면서 인사 채용 시스템도 다른 회사들과 점점 비슷해지더라. 불가피하게 학벌이나 스펙으로 필터링을 하는 일이 생겼다. 그렇게 훌륭한 인재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슈퍼인턴’은 인사 시스템 개혁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제목처럼 ‘슈퍼인턴’을 찾는 이유도 분명했다. 미디어의 경계가 무너진 무한 경쟁 시대라는 우려에서였다. 그는 “Mnet도 가수를 키우고, JYP도 콘텐츠를 만든다. 예전에는 경쟁 관계가 아닌 업체끼리 경쟁에 놓이게 됐다. 넷플릭스도, 유튜브도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다. 어마어마한 생존 경쟁이다. 자칫하면 부익부 빈익빈이다.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면서 “JYP는 그 중간 아래 정도에 있다”고 분석했다. JYP는 유기농 식당 등 직원의 복지로 유명하다. “직원들을 사랑하는 회사가 되자”는 박진영의 신념이 반영된 결과다. 연출을 맡은 원정우 PD는 “출연자들이 방송적인 욕심을 내도 인사팀에서 근무시간을 제어한다”며 “직원들을 깐깐하게 보호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또한 주52시간 도입에 따른 고충에 대한 질문에 “감당할 여유가 된다. 지난해 돈을 많이 벌었다”고 말했다. 촬영은 최근 마무리됐다. 박진영은 “설레는 시간이었다”고 눈을 반짝였다. “400개 서류를 검토했다. 절반 이상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회사가 제법 커지면서 신입사원과 교류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 신인의 눈동자다. 그 안에 열정과 간절함, 겸손함이 담겨있다. ‘K팝스타’ 예선 당시 느낀 감정들을 이번에도 느꼈다.”
2019.01.24 I 김윤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위기 다가오는데 구조조정 미루고 있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위기 다가오는데 구조조정 미루고 있다-꽉 막힌 이주비 대출에 발 묶인 재건축·재개발-최저임금 과속…속도 조절할 것-삼성전자, 2028년까지 올림픽 후원-[사설]전기요금 인상, 미리 국민 동의 구해야-[사설]건보료 체납하는 의사·변호사 얌체족들△줌인&…흰 가운 벗고 창업 전선 뛰어든 의사들-전문성이 ‘무기’ 길 없으면 만들며 간다-‘광주형 일자리’ 타결 초읽기-美, 對中 무역협상 단장 강경파로 교체…전방위 압박△꽉 막힌 이주비 대출에…발 묶인 재건축·재개발-이주비 마련 못해 분양·착공 줄줄이 스톱…서울 ‘공급난→집값불안’불씨-탁상행정에…관리처분 신청 몰리고, 인가 늦어지고 9·13 대출 규제 직격탄 맞은 ‘억울한 피해자’속출-사업은 더디고 팔지도 못하고…재건축 조합원, 퇴로도 막혀△Upgrade Korea 포퓰리즘에 발목 잡힌 국민연금 개혁-올 수익률 2.38% 낙제…투자포트폴리오 다변화, 해외·대체투자 늘려야-‘복지부서 독립’ 지배구조 근본적 개편, 외압 차단해 기금운용 전문성 개선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임승태 前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 “구조조정 땐 산업 전문가와 협업 필수, ‘원샷법’ 확대해 선제 구조개혁 유도를”△삼성, 올림픽 후원 연장-이재용, 대 이은 ‘올림픽 사랑’…2032년 남북 공동개최 힘 보탤 듯-스포츠 후원 넘어 꿈나무 육성…박세리·유승민·정현 키워내△정치-대화·타협 ‘골드보이’는 없고 귀막고 입닫은 ‘올드보이’만-文대통령도 ‘조국 지키기’-선거제 개편안 3가지로 압축…계산기 두드리는 정치권-김정은 답방, 北에 들고갈 ‘실익’이 관건-외교부 “日 강제징용 관련 TF구성…이른 시일내 정부 방침 마련”△방위사업 패러다임 바꾸자④-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인터뷰 “ADD 무기 연구개발 주관은 독재때나 효율적 방식…조직 슬림화 필요-9·19 군사합의 안보태세 위협? 정전협정 이후 남북합의 연장선상△경제-홍남기 “혁신성장은 가속, 소득주도성장은 보완”-유류세 인하에도…소비자물가 두달째 2% 상승-투자 쇼크에 얼어붙은 경기…성장세 지지부진-40~50대는 교육비 부담, 60대는 소득 감소 여파… 민간소비 경제성장 기여율 ‘뚝’△금융-“대형가맹점 수수료, 카드사 마케팅 혜택 누린 만큼 내야”-“가맹점 수수료 인하에…카드사들 회원 혜택 1조어치 줄일 것”-“금감원 방만경영”vs“금융위의 군기잡기” 예산 심의 놓고…등돌린 금융당국 두 형제-2018년 국가고객만족도 국민·신한은행 공동 1위△산업&기업-한화토탈에 2020년까지 1.4조 투입…김승연 ‘화학 넘버원’ 야심-‘최신원 매직’ 동남아 정조준…말레이시아 렌털시장 도전장-KAL, 사장직속 전사수주委 신설-내년 공급단가 협상 앞두고 원료값 급락…철강업계 ‘발동동’-“유동성 우려 해소” 아시아나 재도약 채비△산업-KT 빼고…‘유료방송 M&A 활성화’ 물꼬 트나-‘5G 시대’ 첫날 등장한 5G폰 삼성, 내년 美서도 선보인다-네이버 음원 플랫폼, AI 기반 ‘바이브’로 통합△소비자생활-‘편의점 옆 편의점’ 막는다는데…치킨집만 더 늘면 어쩌나-인수땐 점포 2000개 확보…‘미니스톱’ 누가 품나-신라호텔 한식당 ‘라연’ 세계 200대 레스토랑 등재△중소기업·제약-신약 기술수출은 다 대박?…계약 규모보다 ‘디테일’ 따져야-여아완구 라인업 강화하고…‘유투브 초통령’ 모시고-현대百그룹에 인수된 한화 L&C…현대 L&C로 새 출발-골프대회로 모은 1500만원 휴온스, 자선기금으로 전달△증권&마켓-금리인상 효과 없네…하나금융 일주일새 7% ‘뚝’-베트남, 경제성장률 높고 기업실적↑ 부동산에 본격 투자 ‘빈그룹’ 유망-지난달에도 ‘역성장’…현대차 주가 사흘 만에 내림세로-증시 얼어붙자…3분기 증권사 순익 23% 줄어△증권-새내기株 혹독한 신고식…19곳 중 12곳 공모가 밑돌아-슈로더운용 “SRI, 한국도 주요 투자전략으로 자리잡을 것”-“공매도 악용해 시장가격 교란,부당이득 행위 적극 제재해야”-LCD 제조업체 ‘지디’ 법정관리중 M&A 추진△BOOK-‘충성을 왜 회사에?’라는 90년생과 사는 법-문맥 이해 못하는 AI…인간은?-유류분·사실혼…판결문으로 본 가족 위기-덩치 큰 동물일수록 희귀해…인간 빼고△스포츠-열일곱 차준환 ‘왕중왕전’서도 높이 날까-‘메날두’ 넘어 발롱도르 품은 모드리치-PGA 시드 따낸 이경훈 “내년 100점짜리 시즌 보낼 것”-이용대 “병역특례 봉사활동 문제” 자진신고△사람&나눔-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여성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남혐 개념 있을 수 없어”-이낙연 총리, 중견기업인과 ‘막걸리 회동’-한국맥도날드, 구순 맞은 직원 ‘깜짝 축하’-신한금융, 11년째 ‘따뜻한 보금자리 만들기’-정현식 해마로푸드 회장 ‘고려대 MBA 경영대상’△오피니언-증권시장 ‘체질 개선’ 나설 때-‘찾고싶은 어촌’만들려면-더 미룰 수 없는 탄력근로제 확대△부동산-통합개발 미룬 용산, 집값 온도차. 한강로 ‘들썩’ 동부이촌동 ‘주춤’-지자체, 개인땅 빌려 도시공원 조성-동대문구 제기동, 관악구 은천동…서울시 주거지 재생사업 돕는다-집수리 등 새뜰마을사업 내년 전국 30곳서 추진△사회-직원 70명에 사건 年2.5만건…‘양육비 안주는 나쁜 부모 찾기’ 하세월-“수주하려면 돈 내놔”…건설업체에 갑질한 국토부 공무원들-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에코산단 조성해 일자리 창출…청년 몰리는 젊은 도시 만들 것”-국어 만점자 겨우 0.028%…국·영·수 모두 어려운 불수능 확인-하늘길 정체 풀리나…‘한·중 복선항로’ 내일 개통
2018.12.04 I 손의연 기자
나눔 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고‥삼성의 연말 풍경
  • 나눔 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고‥삼성의 연말 풍경
  • 삼성전자 임직원과 지역 시민 400여명이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65톤 규모의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다. 김치는 도움이 필요한 8272세대에 전달됐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삼성은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조성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이 참여했다.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 취약계층 의료보건여건 개선, 장애인 복지 증진, 다문화가족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삼성은 1999년부터 사회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해 왔다. 올해까지 누적 기탁금은 5700억원에 이른다.삼성은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 화성, 구미, 광주 등 전국 사업장에서 임직원과 지역 시민 2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 222톤의 김장 김치를 담가 2만2778 세대에게 전달했다.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는 4일부터 14일까지 식당 등 공용 장소에 과자, 사탕 등 간식과 카드를 준비해 임직원들이 경기도 내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을 직접 만들 예정이다. 11일에는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헌혈 캠페인’도 연다. 구미 ‘삼성 스마트 시티’ 임직원들은 20일 ‘일일 산타’로 변신해 지역아동센터 49곳 1,5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이 17일에서 20일까지 3일간 마련한 기부금을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삼성SDI는 성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장의 모과나무 열매로 모과청을 만들어 임직원들에게 판매하고, 판매 금액만큼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형태로 참여했다. 11일에는 독거노인가구 100곳을 찾아 내의를 전달할 계획이다.삼성 임직원 270여명은 5일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쪽방 밀집 지역 10곳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쌀, 장조림, 햄 등의 부식세트를 전달할 예정이다.삼성은 연말·연시, 창립기념일 등의 날에는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이인용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은 “연말 이웃사랑 성금과 임직원들의 자원봉사가 우리 사회에 그늘지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힘을 보태고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8.12.02 I 안승찬 기자
 김치의 사연과 체험이 한자리에, 서울 뮤지엄김치간
  • [맛있는 박물관①] 김치의 사연과 체험이 한자리에, 서울 뮤지엄김치간
  • 김장마루 김치 담그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밥상 위 김치를 박물관에서 만나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다. 서울 인사동의 뮤지엄김치간(間)은 국내 첫 김치 박물관이다. 1986년 김치박물관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으며, 2015년 삼성동에서 인사동으로 자리를 옮겨 뮤지엄김치간으로 재개관했다. 박물관 관람은 김치의 발효처럼 ‘조금 느린’ 템포가 어울린다. 소규모지만 김치의 유래와 종류, 담그는 도구, 보관 공간 등을 관련 유물과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해 알차게 전시한다. 박물관은 2015년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11대 음식 박물관’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뮤지엄 김치간 외관◇국내 첫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뮤지엄김치간은 김치와 김장 문화라는 한국 고유의 식문화를 이야기하는 공간이다. 실제로 박물관에는 두런두런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른들의 담소가 낮게 깔린다. 김치 담그는 영상을 보며 추억에 잠기는 사람도 있고, 배추가 빨갛게 버무려지는 가상현실에 신난 꼬마도 있다. 뮤지엄김치간에서는 김치의 역사를 만나고, 냄새 맡고 맛보며 직접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박물관은 4~6층을 각각 테마 공간으로 꾸몄다. 4층 ‘김치마당’은 박물관 투어가 시작되는 공간이다. 전면은 하늘에서 본 장독대를 형상화한 커다란 항아리가 벽을 채운다. 예전에 김치의 맛을 좌우한 지역별 옹기에 대한 설명이 있으며, 강원도에서 김치를 보관할 때 사용하던 나무 항아리도 전시한다. 김치마당에 들어서면 일단 벽에 있는 도표를 따라 김치의 역사를 살펴본다. 인류가 채소를 저장해 절임 채소를 만들어 먹은 것은 4세기경이고, 배춧잎 사이에 소를 넣은 통배추김치와 보쌈김치가 만들어진 것은 조선 말기라고 한다. 김치마당 중앙에는 사이버 김치 테이블이 마련되어, 배추와 양념에 손을 대고 버무리면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뮤지엄 김치간 외국인 김치체험◇김치의 모든 것, 한곳에 다 모았다본격적인 한국의 김치 문화는 ‘김치사랑방’에서 엿본다. 올해 새롭게 단장한 전시 공간으로, 어머니의 손길이 담긴 옛 부엌을 빌려 김치의 스토리를 설명한다. 아궁이와 가마솥이 있는 부뚜막에서는 발효의 가치를 알려주고, 찬마루에서는 마늘과 생강 등을 갈아 김칫소를 만들 때 사용하던 확독을 만져볼 수 있다. 옛 여성의 살림 내공이 엿보이는 찬장에는 각종 그릇과 김치 모형이 들었다. 이어지는 ‘과학자의방’은 김치 발효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곳이다. 김치 과학자의 비밀스런 실험실 풍경이 펼쳐지며, 현미경으로 유산균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5층으로 올라가면 박물관의 자랑거리 ‘김치움’이 비밀의 빗장을 푼다. 김치움을 비롯한 특별 공간은 입장권 바코드를 찍고 들어간다. 김치움은 실물 김치를 보관하는 곳으로, 귤김치와 가지김치 등 계절별․지역별 김치 수십 종이 있다. 세계 각국의 실물 절임 채소도 전시 중이며, 유산균이 발효되는 장면을 소리와 함께 모니터로 볼 수 있다.‘김치영상실’에서는 전라도 고들빼기김치, 강원도 북어김치 등 지역별 김치 담그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감상한다. 김장하는 과정을 닥종이로 재현한 전시 공간을 지나면 세계 속의 김치를 만나는 시간이다. 김치 요리를 파는 해외 식당, 선인장으로 김치를 담근 쿠바 교포를 비롯한 세계의 김치 관련 사진, 나물로 김치를 담그는 북한의 사연도 전시된다.뮤지엄 김치간 김치마당6층은 체험 공간이다. ‘김장마루’에서는 김치 담그는 실습을 한다. 각종 양념으로 버무린 소로 전통 김치를 담그는 김치 수업이 진행된다. 백김치와 통배추김치 담그기, 강사 없이 김치를 담그는 셀프 김치 체험 등이 주중과 주말 오후에 진행된다. 어린이김치학교와 외국인 대상 김치 수업도 곁들여진다.김치 담그기 체험이 아니라도 ‘김치맛보는방’에서 세 가지 김치를 시식하고, 다양한 김치 레시피를 챙길 수 있다. 김장마루 외부 벽면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헌정방이 마련되어 김장 문화와 어깨를 나란히 한 세계의 음식 문화유산을 스크린으로 만난다.뮤지엄김치간은 (주)풀무원이 사회 공헌 사업으로 운영 중이며,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도슨트 투어를 실시한다. 김치 모양 열쇠고리 같은 기념품을 파는 코너가 있으며, 전통 한복 체험도 가능하다. 박물관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다(월요일·1월 1일·12월 25일·명절 연휴 휴관).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유아 2000원이다(체험료 별도).뮤지엄 김치간 김치마당◇뮤지엄김치간 주변 볼거리인사동길로 나서면 또 다른 ‘맛’있는 박물관이 눈에 띈다. 아름다운차박물관은 한옥을 개조한 건물에 국내외 차 60여 종과 다기를 전시한 공간이다. 입구와 벽면에는 차의 원재료가 진열된다. 매화와 복숭아꽃, 무궁화 등으로 만든 각종 꽃차의 유래를 살펴보고, 한옥 카페에서 차도 맛본다. 유물과 도자 작품이 전시되어 차향과 더불어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박물관 입장은 무료.전통 음식과 조우는 자연스럽게 한옥 공간 나들이로 이어진다. 낙원상가 인근의 익선동한옥거리는 북촌, 서촌에 이어 최근 새롭게 조명 받는다. 좁은 골목에 빼곡히 맞닿은 한옥을 개조해 레스토랑, 옷 가게, 수제 맥줏집, 만화방 등이 들어섰다. 붐비는 주말 오후를 피하면 한적하게 1920년대 한옥 골목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각종 차와 아름다운 차박물관동화 속 장면 같은 도서관은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에서 만난다. 북촌 너머 삼청공원은 국내 1호 공원으로, 오래된 매점을 리모델링한 숲속도서관이 공원 숲 가운데 있다. 도서관은 ‘종로구의 아름다운 건물’로 선정됐으며, 북카페 서가나 지하1층 열람실에 앉으면 통유리 너머로 숲이 다가선다. 이곳 북카페는 커피 맛이 좋기로 소문났다.서울 산자락 둘레를 여유롭게 산책하고 싶다면 안산자락길로 향한다. 서대문구 안산자락길은 건너편 한양도성 인왕산구간과 달리 평이한 숲길 산책 코스가 7km가량 이어진다. 무악으로도 불린 안산에는 잣나무와 가문비나무, 자작나무 등이 서식하며, 무장애 코스가 마련됐다. 산책길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영천시장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익선동 한옥마을 풍경◇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뮤지엄김치간→아름다운차박물관→익선동한옥거리→삼청공원 숲속도서관△1박 2일 여행 코스= 뮤지엄김치간→아름다운차박물관→익선동한옥거리→운현궁→숙박→창덕궁 후원→고종의길→삼청공원 숲속도서관→안산자락길→영천시장△가는길= 경부고속도로 한남 IC→한남대교→남산1호터널→삼일대로→안국역 방향△그 외 주변 볼거리= 운현궁, 북촌, 창덕궁 후원, 영천시장, 고종의길
2018.11.24 I 강경록 기자
"달동네를 지역명소로" LH, 진주원도심 옥봉 재생사업 결실
  • "달동네를 지역명소로" LH, 진주원도심 옥봉 재생사업 결실
  • 지난 19일 개최된 진주옥봉 주민커뮤니티센터 ‘옥봉루(玉峰樓)’ 준공식 및 마을잔치 행사에서 박상우(왼쪽 여섯번째) LH 사장과 조규일(왼쪽 다섯번째) 진주시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LH 제공.[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19일 진주시 옥봉동에서 진주옥봉 새뜰마을 사업 주민커뮤니티센터 ‘옥봉루(玉峰樓)’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이날 행사는 박상우 LH 사장과 조규일 진주시장을 비롯해 마을주민, 마을활동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옥봉마을 옛 사진 전시회와 촉석루 배경의 포토존 체험, 건물 2층 마을식당에서의 마을잔치 등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진주 옥봉지역은 산비탈의 경사지와 좁은 골목길을 따라 형성된 노후화된 주거지역으로, 진주시내에서도 주거 및 생활환경이 가장 취약해 이른바 달동네로 불리던 곳이었다.이에 LH와 진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진주옥봉 새뜰마을 사업을 추진해 왔다. 새뜰마을사업이란 주거취약지역의 주거지 재생사업으로, 상하수도 등 생활SOC(사회간접자본) 개선과 집수리사업, 주민이 스스로 재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 역량을 개발하는 사업이다.LH는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사회적 경제조직 ‘집수리단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고, 집수리단은 49가구의 주택 새단장을 완료했다. 그밖에 LH는 청년주택 및 충효교육관 건립, 마을보행로 정비, 빈집 정비 등 낡고 불편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진행했고, 작년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마을 옹벽 경관개선사업도 완료했다.준공식이 개최된 옥봉 주민커뮤니티센터 ‘옥봉루’는 연면적 466㎡에 2층 규모로 1층에는 옥봉 집수리단 협동조합이, 2층에는 마을사랑방과 마을식당, 카페가 들어서 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마을공동체의 거점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주민들이 출자한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마을식당은 다음달부터 영업을 시작해 지역의 명소로 육성될 전망이다. 마을 내 주민 일자리를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박상우 LH 사장은 “옥봉 새뜰마을사업은 LH와 지자체,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어 온 사업으로 원도심과 혁신도시의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주민 공동체와의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옥봉이 더 이상 진주의 달동네가 아닌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남은 사업도 잘 마무리해 도시재생뉴딜의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진주옥봉 새뜰마을사업 마스터플랜. LH 제공.
2018.11.20 I 성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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