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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장' 시대 가고...대학 내 TF가 뜬다
  • '학생회장' 시대 가고...대학 내 TF가 뜬다
  •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지난 20일부터 가을맞이 대학 축제가 시작됐다. 내주까지 대학 축제 일정은 전국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동국대 △국민대 △중앙대 △숭실대 △단국대 △영남대 등에서 축제를 예고했다.그간 ‘비대면’으로 침체됐던 대학가에 활력이 도는 모습이지만 몇몇 대학에선 ‘가을 축제’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로 운영 중인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축제 외에도 총학 ‘비대위’ 운영 비율이 높아지며 과거 학생회장 중심으로 운영되던 대학 자치 풍경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스냅타임이 대학가의 ‘비대위’ 운영을 들여다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국 주요 대학 비대위 운영 40%스냅타임이 서울·경기 지역을 비롯해 ‘지역거점국립대’ 10곳(서울대 중복)을 살펴본 결과, 현재 전국 주요 대학 35곳 중 14곳(40%)이 총학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다.14곳 중 8곳은 ‘후보자 미등록’으로, 4곳은 ‘투표율 50% 미달’로 총학 선거가 무산됐다. 나머지 2곳은 ‘득표율 미달(찬성표 부족)’ 등 기타 이유가 있었다.중앙대는 33.09%의 투표율로 학생회 구성에 실패했고, 건국대 투표율은 50.21%로 간신히 ‘비대위’ 체제를 면할 수 있었다. 현재 대학가에서는 입후보자가 있어도 경쟁 후보가 없어 찬반 투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현재 총학 구성에 성공한 학교들도 과거엔 ‘비대위’로 운영됐던 경우가 많았다. 현재 임기 직전에 비대위 운영 비율을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 주요 대학 26곳 중 16곳(61%)은 비대위로 운영됐었다. 현재는 서울·경기 주요 대학 26곳 중 11곳(42%)이 비대위로 운영 중이다.즉 최근 전면 대면으로 학사 체제가 전환되면서 비대위 구성 비율이 소폭 하락한 것이다.서울대는 현재 총학이 구성된 상태지만 코로나19 기간 중 비대위 운영 기간이 길었다. 제61대 학생회가 2019년 11월 임기를 마친 후 1년 넘게 자리가 공석이었다. 한양대 역시 이번엔 총학생회가 공식 출범했지만 2018년 이후 3년 넘게 비대위로 운영된 바 있다. 비대위…“구성부터가 어려워”박민태 광운대 총학생회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체제가 길어지고 있다”며 “비대위는 구성부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사실 직접 당선된 것이 아니다 보니, 자리를 이어나가야 하는 정도의 책임을 갖는 측면이 있다”며 “조직 구성부터가 쉽지 않다 보니 학교 축제 등을 기획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광운대도 계속된 비대위 체제로 축제 개최에 대한 운영진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지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덧붙였다.박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예산 권한’ 측면에서도 ‘비대위’ 운영은 문제적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학생들이 매년 납부하는 학생회비를 바탕으로 각 단과대가 나눠 갖는데 비대위로 운영되는 단과대나 자치 단체의 경우엔 지분을 적게 가져가는 경우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예산이 필요한 행사나 사업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할 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과거 비대위에서 국장직을 맡았다가 현재는 총학생회 구성에 성공한 동덕여자대학교 ‘루트’의 박수빈씨는 ”작년엔 직접 구상하지도 않은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고생이 많았다“며 ”위원회 신설 등의 새로운 이슈가 있을 때도 조언해 줄 사람도 없어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이후 총학 구성에 성공하자 박 총학생회장은 ”직접 만든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거니까 학내 여론도 좋다“며 ”학내 사안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투쟁할 수 있는 힘이 모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비대위 화력 약하다면…“그때그때 모이자”대학생 K씨(25)는 “재학 중인 학교가 몇 년째 비대위로 운영되고 있어 늘 학생 자치가 문제였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이 무관심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K씨 대학의 경우 학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하자,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TF팀이 재빨리 꾸려졌다. 비대위 구성원은 5인 이하였지만 TF팀은 4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이번 대학 축제의 경우도 비대위 자체로는 인력이 부족하자 TF팀을 꾸리는 모습이 드러났다. 동국대 비대위도 ‘가을축제기획단’을 별도로 모집했다. 세종대 역시 오는 26일 ‘축제준비위원회’ 발대식을 진행한다. 서강대학교는 동아리연합회와 함께 이번 가을 축제를 기획했다.대학생 S씨(21)는 “총학생회라는 큰 조직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내가 관심 있는 사안에 따라 그때그때 조직에 들어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2022.09.22 I 염정인 기자
"모더나 백신 없다" 美서 백신 공급 차질 빚어진 이유는
  • "모더나 백신 없다" 美서 백신 공급 차질 빚어진 이유는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모더나(MRNA)가 개발한 코로나19 2가 백신이 미국에서 공급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모더나의 주가는 최근 5거래일 9.27%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간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다”고 발언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블룸버그 통신과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에서는 일부 약국은 모더나가 개발한 부스터샷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그리스 부츠 얼라이언스 △라이트 에이드 △CVS 헬스 등 약국 체인 등이 모더나 2가 백신을 원활하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내에서 모더나의 높은 수요가 이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 백신이 생산되는 위탁제조업체(CMO) 카탈렌트의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해 공급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 (사진=모더나)모더나는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론자 △미국 카탈렌트 △스페인 로비 △프랑스 레시팜 등과 CMO 계약을 맺어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정부와 장기 계약을 맺고 제조 시설을 직접 건립하는 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FDA는 21일(현지시간) 카탈렌트 공장에 12건의 관찰 결과를 포함한 결과서를 발표했다. 이 공장은 위탁제조 업체 카탈렌트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가장 큰 공장으로 꼽힌다. 치명적인 관찰 결과는 없다. 품질관리와 기록 보관, 절차를 수립하지 않고 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FDA는 카탈렌트 공장이 의약품 배치의 불일치를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설계 이외의 목적으로 장비를 사용한 것도 관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모더나 백신의 공급 문제가 카탈렌트 공장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모더나는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앞으로 며칠 내에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에 있는 코로나19 제조시설이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즈의 볼티모어 공장에서는 지난해 교차 오염이 의심돼 아스트라제네카(AZ)와 존슨앤존슨(JNJ)의 백신 수억 도즈가 폐기된 적도 있다.FDA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카탈렌트 공장 관찰 보고서 (자료=FDA)국내 모더나 생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맡고 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과정에서 기술이전에 소요하는 기간을 줄이고,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등 CMO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NVAX)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했었다.
2022.09.22 I 이광수 기자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되도록 IOC 위원들에 뇌물"
  •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되도록 IOC 위원들에 뇌물"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전직 국제경기연맹 관계자가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뇌물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 전경. (사진=AFPBB)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1일(한국시간) 김호 전 세계태권도연맹(WTF, 현재 WT) 홍보마케팅부장 및 전 국제복싱협회(AIBA, 현재 IBA) 사무총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에 만연한 뇌물 관행과 비리에 관해 보도했다. 김 씨는 고(故)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 초대 총재가 IOC 부위원장을 지내던 1994년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태권도를 채택시키기 위해 IOC 위원들에게 현금과 자동차 등의 뇌물이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복싱에서도 폭로가 이어졌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100만 달러의 뇌물이 요구됐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아제르바이잔이 금메달을 제안받은 후 대출 형태로 1000만 달러를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우칭궈(대만) 전 IOC 집행위원이 2016년 AIBA 회장 선거에서 당선될 때도 각국 협회 대표들에게 뇌물이 건네졌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올림픽 스포츠의 부패에 대한 공개 조사에서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 종목에서 복싱을 제외하겠다는 IOC의 위협 때문에 발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IOC는 성명을 내고 “AIBA는 2015년 6월 김씨를 해임했고, 그 이전부터 현재까지도 그는 수년간 IOC의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였다”면서 김 씨가 IOC 윤리위원회 등에 자신의 주장과 관련해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WT도 성명을 통해 “30년 전 전임 집행부에 대한 이런 의혹에 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서 “모든 증거를 연맹 위원회와 공유하겠다. 적절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길 촉구한다”고 밝혔다.한편 태권도는 지난 2월 중국 베이징 IOC 총회에서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추인되며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으나, 판정 및 도핑 시비에 휘말린 복싱은 내년 총회 전까지 개혁 상황에 따라 채택 여부를 논의하기로 결정돼 퇴출 위기에 놓인 상태다.
2022.09.22 I 이지은 기자
"대치국면이지만 北접촉 시도해야…중·러 `중재자`로 활용 가능"
  • "대치국면이지만 北접촉 시도해야…중·러 `중재자`로 활용 가능"[인터뷰]
  •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학교 총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이고 기본적인 해법은 `접촉`이다.”양무진(사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물밑 접촉을 하든 문서 교환을 하든 접촉을 해야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고, 그후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면 수면 위로 끌어올려서 공개적인 협상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2018년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자문단으로 활동한 양 총장은 통일부 정책자문위원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북한 전문가다. 2006년부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이달 제9대 총장으로 취임했다.우리 정부는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해 왔지만, 북한이 이달 초 `핵무력 법령화` 선언을 하면서 남북 관계는 꼬일 대로 꼬여버렸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핵우산`을 거론하는 등 `강 대 강` 대치로 흘러가고 있다.양 총장은 한미 양국이 북한과 끊임없이 접촉과 교류를 시도하면서 대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 총장은 “북한의 `핵무력 정책`과 우리의 `담대한 구상`이 대척점에 있지만, 향후 북미 간 대화나 남북 간 접촉을 통해 접점을 찾는다면 담대한 구상을 실현시킬 계기도 올 것”이라며 “신뢰를 쌓고 공통분모를 찾아가야 한다. 그것이 역사적 경험”이라고 설명했다.과거에도 2013년 4월, 당시 북한은 `핵 보유국 지위`를 명시하며 자위적 핵무기를 법령화한 전례가 있었다. 그럼에도 그 이후에 남북·북미 간 대화가 끊긴 건 아니었다.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완화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는 있다는 것이다.양 총장은 “(북한과의 접촉이) 어렵다면, 북한의 우호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를 통한 `중재자 활용 전략`도 있다”고도 제안했다. 실제로 2003년 8월에 우리나라·북한·미국·중국·러시아·일본 6개국이 모여 북한의 비핵화를 비롯한 북한의 개방 문제에 대해 논의했었고, 2005년 9월에 북한의 비핵화 및 핵 확산 금지 조약(NPT) 복귀 등을 골자로 하는 9·19 공동성명을 내며 평화 분위기를 찾은 적이 있었다.다만 양 총장은 “직접적 이해관계에 놓인 남·북·미·중 간 4자 회담이 좀 더 현실적”이라며 “이것이 버겁다고 하면 일본과 러시아도 참여하는 6자 회담도 검토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경제 위기, 미·중 패권 전쟁, 코로나19 극복 등 국제 정세가 혼란한 상황에서 대북 정책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는 윤석열 정부의 임무가 막중하다. 그만큼 주무부처인 통일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게 양 총장 생각이다.그는 “통일부 장관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을 해야 한다. 외교·통일·안보 문제에 있어 가장 객관적인 사람이 통일부 장관이기 때문”이라며 “대북 정책을 낼 땐, 외교와 안보 모든 것을 총괄하면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앞서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NSC 상임위원장은 통일부 장관이 맡았고 국민의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고 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학교 총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다음은 양 총장과의 일문일답.-신임 총장이 된 소감과 포부가 있다면.△이 학교가 규모는 작고 역사가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한반도 평화통일 관련 연구와 교육을 충실히 해왔다. 현 남북 관계가 조금 정체되고 대립과 대결로 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일종의 `반전`을 위한 연구와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는 `평화`다. 현 단계에서 분단을 극복하는 마중물은 남북 화해 협력이다. 7000만 우리 민족의 염원은 `평화 통일`이다. 평화 협력 통일을 위한 연구·교육의 장이자 확산시키는 전도자로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지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총평하자면.△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상`이었다. 이런 구상에서 펼친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 전략이었다. 나름 현실적이었다. 다만, 한반도 평화의 문은 열었지만 지속·유지하지는 못 했다는 게 안타깝다. 2018년 상황만 봐도,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이 효과를 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에 특사가 오고 가면서 우리 측 특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의 여러 가지 생각을 당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이 한반도 문제의 주도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했고,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까지도 진전됐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불발되면서 남북·북미 관계에 있어 선순환 한계가 노정됐다.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은 그해 말 ‘더 이상 우리의 운명을 북미 관계에만 맡기지 않겠다’며 남북 관계의 중요성을 되새기면서 자신의 철학적·전략적 입장을 밝혔다. 그것을 이행하려고 했으나 2020년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결국은 남북 관계를 복원하지 못했고, 한반도에서 남북·북미 관계 정체가 지속했다.-현재까지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성을 평가하자면.△첫 번째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얘기했던 부분이 아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인지 자문자답해야 한다. `멸공`, `선제타격`, `주적은 북한` 등 표현들인데, 주적인 북한을 선제타격 해서 멸망시키겠다는 걸로 느낄 수 있다. 북한과 대결을 하겠다는 거다.두 번째, 대북 정책 과정에는 통치 행위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평가`의 대상이지 `조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이나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등도 평가의 대상이지 조사의 대상은 아니다. 법의 잣대로 한다면, 공무원들이 정권의 눈치만 보고 개혁적이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못한다.세 번째,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 개방 3000`과도 내용상으로 차이가 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비핵 개방 3000은 `선(先)비핵화·후(後)보장`이란 선후 관계가 명확했다면, 담대한 구상은 적어도 이것을 선순환으로 보고 있다. 정치·군사 문제와 인도적 협력 부분을 연계하지 않고 분리하겠다는 부분에서도 비핵 개방 3000보다 진전된 구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좀 더 상세하게 들어가면 이 역시 `선비핵화·후협력`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담대한 구상’의 방향성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시간이 촉박해 완성된 게 아니라는 점에서 `구상`이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 부족한 걸 채워가면서 완성하면 된다. 그럼에도 북한은 `담대한 구상`은 허망한 망상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이라고 부정적인 반응 보였다. 더 나아가 핵무력 정책을 법령화하면서 비핵화 문턱은 높이고 선제 핵 공격 기준은 낮췄다. 담대한 구상에 대해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이나, 임기 5년 동안 사용할 정책에 대해 당장 북한이 거부한다고 해서 정부가 바꿀 순 없다.-북한이 핵무력을 법제화하면서 벽을 더 높이 세우고 있는데.△북한이 담대한 구상을 직접적으로 거부했다고 분석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과거에도 2013년 4월 당시 북한은 `핵 보유국 지위`를 명시하며 자위적 핵무기를 법령화했다. 그럼에도, 이후에 남북·북미 간 대화가 없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 핵무력 정책을 법령화하면서 정세 변화,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 등을 다루면서 조건을 간접적으로 제시한 측면도 있다. 현재 상황에서 핵무력 정책과 담대한 구상이 대척점에 있지만, 향후 북미 간 대화나 남북 간 접촉을 통해 접점을 찾는다면 담대한 구상을 복원시킬 계기도 올 것이다. 물밑 접촉을 하며 신뢰를 쌓고 공통분모를 찾아가야 한다. 그것이 역사적 경험이다.-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나.△현실적이고 기본적인 해법은 `접촉`이다. 물밑 접촉을 하든 문서 교환을 하든 접촉을 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한 이후에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면 수면 위로 끌어올려서 공개적인 협상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이게 어렵다면, 북한의 우호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를 통한 `중재자 활용 전략`도 있다.-일각에서는 중국·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 회담을 아이디어로 제시한다.△6자 회담도 방법이지만 4자 회담이 좀 더 현실적이다. `하노이 회담`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핵심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 `완전한 비핵화` 세 가지다. 결국 직접적 이해관계에 있는 남·북·미·중이 중심이 돼야 한다. `담대한 구상` 정신이 유지되고 북한이 핵무력 정책에 대해 중국이 북한을 설득할 계기를 마련하면 우리 측이 미국과 조율해서 4자 회담을 제안하는 게 현실적이다. 이것이 버겁다면, 일본과 러시아도 참여하는 6자 회담도 검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북한에 이산가족 당국회담을 제안했지만 묵묵부답이다.△권영세 장관의 역할은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남북 간 불신의 골이 깊다. 세부적이고 기본적인 제안을 깔고 갔어야 했다. 남북 간 모든 합의서를 존중한다든지, 4·27 판문점선언과 6·12 북미 정상 합의를 계승·발전해 그 연장선에서 한반도 비핵평화를 이끌고자 한다고 하든지 말이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한 성명들을 윤석열 정부가 인정하는구나’라고 느끼며 새로운 검토를 할 수도 있다. 이를 생략하고 `인류 보편적인 이산가족` 이런 말만 하니까 북한이 불신을 느껴 거부했다.-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역할에 나설까.△미국이 북미 대화에 소극적이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다가 완화되는 반전의 기회는 늘 있었다. 올해 11월 8일 미국 중간 선거 이후부터 자연스럽게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있을지 조심스레 전망한다. 좀 더 빠르고 폭넓게 가져가기 위해선 바이든 행정부가 던지는 대북 메시지도 중요하다. 4·27 판문점 선언과 6·12 합의를 존중한다고 하거나, 북미 간 대화를 하게 되면 서로가 원하는 모든 문제를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놓는다거나 말이다. 비핵 평화와 관련해 ‘하노이 회담 전에서 시작하겠다’ 정도의 메시지만 보낸다면 북한이 상당히 고민할 것이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학교 총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북한이 핵실험에 나설까.△4월 이후 핵실험 준비는 끝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만 서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보는데, 9월이 된 지금도 하지 않고 있다. 보류 배경은 중국의 반대·장마철·코로나19 극복에 대한 집중 등 세 가지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승리를 선포했고, 9월이 됐으니 장마는 사라졌다. 이제 남은 건 `중국의 반대`라는 요인이다. 내달 16일 열릴 중국 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3회 연임을 확정 짓는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북한도 중국을 고려해 10월 16일 이전에는 핵실험을 하진 않을 거다.-그럼 언제 할까△10월 16일과 11월 8일 사이에 할 가능성이 70%고, 11월 8일 이후 연내에 할 가능성이 20%다. 아예 안 할 가능성은 나머지 10%다. 70% 가능성의 배경을 설명하면, 북한의 기술적인 핵실험과 정치적 핵실험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7차 핵실험이다. 북한이 이번 핵무력 법령화를 통해 핵무기의 질량적으로 갱신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거기에 반드시 핵실험이 포함돼 있다고 본다. 20% 가능성은 연내인데,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중간 선거 결과를 예측해 볼 때 핵실험을 한다 해도 상황을 반전을 시키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핵실험을 해도 공화당이 이기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공화당이 이기면 핵실험을 해도 미국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 중간 선거 이후 한반도 긴장의 최고점에서 마지막에 핵실험 카드를 꺼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더라도 미국의 대북 정책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할 가능성이 있다. 아예 핵실험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중국의 반대가 너무 세다든지 북한이 실험을 하지 않아도 핵능력 고도화가 가능하거나 남·북·미가 접촉한 상태일 것이다. -현 정부에게 충고를 하자면△모든 문제의 원인이 북한에 있다며 백날 책임만 전가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할 말은 다 하면서 북한을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이끌겠다는 건가. 그렇게 되면 `담대한 구상`도 결국은 진정성이 담긴 남북 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가 아닌 국내 정치용이 아니겠느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은 남북 관계 전문가들이다. 진보든 보수든 남북 관계를 국내 정치에 이용했을 땐 반드시 투표로 심판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도 국민이 심판하는 과거의 경험을 소홀히 생각해선 안 된다.새 정부 출범 후 남북 당국자들의 언행이 거칠다. 거친 언행을 순화한 대북 메시지를 내야 한다. 너무 북한에 대해 일희일비를 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접근해야지, 너무 국내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4·27 판문점선언과 6·12 합의를 개선·발전해서 얘기해야 한다. 북한 인권 문제도 중요하지만, 장관이 인권 문제를 강조하면 남북 관계를 하지 말자는 얘기다. 이외에도 얼마든지 인권 문제를 강조하는 전략이 있다. 통일부가 주도한다고 해서 풀리는 것도 아니다.또 한 가지, 통일부 장관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을 해야 한다. 외교·통일·안보 문제에 있어 가장 객관적인 사람이 통일부 장관이기 때문이다. 대북 정책을 낼 땐, 외교와 안보 모든 것을 총괄하면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앞서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NSC 상임위원장은 통일부 장관이 맡았고 국민의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학교 총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2022.09.22 I 권오석 기자
조계종 진우스님 취임법회, 조계사 특설무대서 봉행
  • 조계종 진우스님 취임법회, 조계사 특설무대서 봉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진우스님의 취임법회가 오는 10월 5일 조계사 특설무대와 우정국로 특설무대에서 봉행된다.제37대 총무원장 취임준비위원회는 지난 21일 제3차 회의를 열고 1만여 사대부중과 취임법회를 봉행할 것을 결의했다고 22일 밝혔다.개혁종단 이후 최초로 단일후보로 합의 추대된 진우스님의 취임을 맞아 마련했다.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바탕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사부대중과 함께 선언하며 한국불교의 사회적 위상을 강화하는 법석으로 준비될 예정이다.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진우스님이 2일 오후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총무원장 당선을 알리는 고불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취임준비위원회는 합의추대의 기반을 마련한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스님들을 취임법회 봉행위원으로 조직하는 한편 전국각지에서 많은 사부대중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취임법회 장소를 조계사 대웅전 앞 특설무대 외에 우정국로에 특설무대를 설치하기로 했다.취임법회는 육법공양, 명종, 삼귀의, 헌화, 반야심경, 청법가, 종정법어, 수행이력 소개, 화환증정, 취임사, 축가, 축사, 정근, 발원문, 사홍서원의 순으로 진행된다. 현장에는 원로회의 의장, 중앙종회의장,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을 비롯한 본사 주지스님들과 종단 주요 소임자 스님들, 그리고 중앙종회 의원스님들과 중진 스님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2022.09.22 I 이윤정 기자
이해찬·정동영·송영길, 野 상임고문 만난 이재명 "재집권토록 도와달라"
  • 이해찬·정동영·송영길, 野 상임고문 만난 이재명 "재집권토록 도와달라"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당 상임고문단 소속 원로 정치인을 만나 당 운영에 관련한 조언을 수렴했다. 상임고문들은 민생 안정과 민주당의 통합을 강조했다. 이재명(오른쪽에서 다섯번 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이용득, 박병석, 정대철, 임채정 상임고문, 이재명 대표, 김원기, 문희상, 이해찬, 정동영 상임고문.(사진=뉴시스)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 이후 이뤄진 첫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원기, 문희상, 이해찬, 정동영, 임채정, 정대철, 이용득, 박병석, 송영길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전 당 운영 관련해서는 경험이 매우 일천하기에 경험이 많은 상임고문님들 도움이 더욱 절실하다”며 “앞으로도 민주당이 국민 속에서, 국민의 사랑 받고 국민의 기대와 신뢰 속에 재집권할 수 있도록 상임고문들의 조언, 고언을 아낌없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 국회의장과 당 대표 등으로 구성된 상임고문단은 민생 안정을 제1과제로 삼으며 당의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문희상 상임고문 “새 정부가 들어선 지 5개월 남짓한 기간에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서민경제, 남북관계 파탄을 몰아가고 있다. 지금이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제1야당 모습으로 신뢰 쌓아나갈 기회”라고 말했다.이어 “새로운 지도부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단결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민주당 전 구성원이 합심해서 오로지 과거에만 집착하는 현 정부를 견제하고 오직 민생 대안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건강한 야당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정동영 상임고문은 “살아있는 권력은 거대해 보이지만 상식에 기초하지 않은 권력은 결국 허망하게 끝난다. 이런 옹졸한 권력은 처음본다”면서도 “권력과 검찰은 수사와 기소 통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을 약화시킬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대표 중심으로 민주당이 일산분란하게 뭉쳐서 민생개혁의 길 택하면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 대표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 이용득 상임고문은 “과거 민주당의 정치패턴을 보면 국민의힘이 너무 못해서 그 반사이익으로 정치적 이익 얻지 않았나. 그것은 반사체에 불과하다”며 “이재명 대표 체제야말로 반사체가 아니고 ‘발광체’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오히려 과거의 중앙당 정치경험이 없으셨던 게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이어 “분열이 되는 모습을 항상 국민한테 보여줬는데 분열을 잠재우고 당이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며 “계파가 좀 약화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임채정 상임고문은 “이 대표께서 정치 일정이 그렇게 길지 않은 분이지만 상당히 날카로운, 정곡을 찌르는 그런 정치를 이어가고 있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서 국난 극복에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이해찬 고문은 “이 대표가 취임 이후 민생 중심으로 당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방향은 국민에게도 안심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를 향한 윤석열 정부의 수사와 관련한 비판의 목소리로 쏟아졌다.송영길 상임고문은 “연이은 외교참사와 경제 난국을 다루는 윤 정부의 무능한 대책을 보면서 이러한 정부를 출범시킨 책임을 다시 한 번 통감하고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대통령 선거의 승자가 0.73%p로 애석하게 패배한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한 사건이 현대사에 있었나. 있을 수 없다. 해도 너무한다”고 질책했다.
2022.09.22 I 이상원 기자
“국힘 與 역할 잘한다” 24%, “민주당 野 역할 잘한다” 27%
  • “국힘 與 역할 잘한다” 24%, “민주당 野 역할 잘한다” 27%[NBS]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여당과 제1야당의 역할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 상당수가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 NBS)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1대 국회에 대한 평가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 힘은 집권 여당의 역할을 잘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4%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70% 이상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6%는 모른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국민의힘이 제1야당 역할을 잘한다”고 답한 비율(34%)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특히 국민의힘 치치층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49%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민주당이 제1야당 역할을 잘하는가’라는 질문엔 27%만이 “그렇다”고 했다. 응답자의 65%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8%는 답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여당이었던 민주당에 대한 평가(긍정 33%)보다 낮은 수치다. 민주당 역시 지지층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46%에 달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상승한 34%, 민주당이 2%포인트 하락한 29%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2%포인트 상승한 6%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과반을 넘겼다. 전체 응답자의 59%는 이에 대해 찬성했고, 32%가 반대했다. 9%는 답하지 않았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62%로 높았고, 민주당 지지층에선 무려 86%가 찬성했다. 중도층에선 찬성이 64%로 높았다. 한편, 보다 자세한 사항은 NBS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2.09.22 I 박기주 기자
수원컨벤션센터 5대 이사장에 이필근 전 경기도의원
  • 수원컨벤션센터 5대 이사장에 이필근 전 경기도의원
  • 이필근 재단법인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이필근 전 경기도의원(사진)이 재단법인 수원컨벤션센터 5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수원시는 21일 오후 팔달구 인계동 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이 신임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1977년 공직에 입문한 이 신임 이사장은 2004년 사무관으로 승진, 체육진흥과장, 세정과장, 예산재정과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방서기관으로 승진한 2015년 일자리경제국장을 맡은 그는 2017년 수원시 권선구청장을 끝으로 40년 공직 생활을 마쳤다. 2018년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 10대 경기도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올 6월 치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초대 수원특례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이필근 이사장은 “오랜 행정 경험과 노하를 통해 수원컨벤션센터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지역 내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생태계 조성과 더불어 센터가 시민 누구나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마이스 허브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지난 2019년 수원시 영통구 하동 광교신도시에 들어선 수원컨벤션센터는 전시장(7877㎡)과 컨벤션홀(3040㎡), 회의실(28개), 이벤트홀, 화상회의실 등 시설을 갖췄다. 2020년 호텔과 백화점에 이어 2021년 대형 수족관이 개장하면서 센터를 중심으로 한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이 마무리됐다.
2022.09.22 I 이선우 기자
“윤미향은 돈미향” 전여옥, 천만원 배상에… “나는 전사, 끄떡없다”
  • “윤미향은 돈미향” 전여옥, 천만원 배상에… “나는 전사, 끄떡없다”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자신을 ‘돈미향’이라고 부른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심) 의원을 상대로 낸 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한 가운데, 전 전 의원은 “나는 전사(戰士)이기 때문에 끄떡없다”라며 심경을 전했다.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윤미향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법 민사50단독 이인규 부장판사는 21일 윤 의원이 전 전 의원을 상대로 낸 ‘불법행위에 의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피고가 원고에게 1천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함께 소송을 낸 윤 의원 딸에 대한 청구는 기각했다.앞서 전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윤미향은 ‘돈미향’”이라며 “할머님들 등쳐먹은 돈으로 빨대 꽂아 별짓을 다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윤 의원이 딸 통장에 직접 쏜 182만원은 룸 술집 외상값을 갚은 것이란다”라고 적었다.이에 윤 의원과 딸은 전 전 의원이 허위 사실을 게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올해 1월 전 전 의원을 상대로 총 9000여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전 전 의원 측은 “당시 여러 언론과 유튜브에서 182만원을 룸 술집 외상값으로 썼다는 내용이 나와서 이를 믿었다”며 허위 사실이라는 인식이 없었다고 맞섰지만, 재판부는 전 전 의원 발언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이후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판결은 공인이 아닌 사인인 딸에 대한 부분이 기각되어 아쉬운 부분도 있다”라며 “전 전 의원의 ‘룸술집 외상값 갚은 것’이라는 표현은 명백하게 ‘오관의 작용에 의하여 현실적으로 발생하고 증명할 수 있는 과거와 현재의 구체적인 사건이나 상태’에 해당한다”라고 적었다.이어 “‘사실’에 해당함을 당연히 확인한 이번 판결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한 후 명예훼손 소송에서는 의견의 표명이나 주장에 불과하다고 발뺌하는 일부 몰지각한 행위에 대해서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공적 인물과 그 가족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확인되지 않은 명백한 허위의 표현도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의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생긴 공적인 것이라고 왜곡하는 행태에 일침을 가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같은 날 전 전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판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오늘 많은 분들이 판결 때문에 걱정해주셨다”라며 “저 전여옥은 괜찮다. 아니 끄떡없다. 왜냐면 저는 전사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그는 “이기고 지는 것, 전사로 나선 제게는 한마디로 ‘병가지상사’다. 지금 우리는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제가 겪은 일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전사로 나선 제게는 흔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저는 정치 일선을 떠났고 선거에 나갈 일은 없다. 그러나 요즘 ‘진짜 정치’를 하고 있다. 이 일촉즉발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지킬 가치가 있는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제 모든 힘을 쏟고 있다”라며 “그래서 매우 행복하다. 편안하다”라고 밝혔다.끝으로 전 전 의원은 “여러분의 전사 전여옥 더 강해지겠다”라며 “군인은 전쟁터에서 한번 죽지만 ‘진짜 정치인’은 수많은 전쟁에서 죽고 또 살아난다. 이번 재판도 저는 이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승리를 거듭하고 또 거듭할 것이다.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린다”라고 했다.한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윤 의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 보조금·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검찰은 2020년 9월 윤 의원에게 보조금 관리법 위반, 업무상 횡령, 사기 등 총 8개 혐의로 윤 의원을 불구속기소 했고, 서울서부지법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윤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2022.09.22 I 송혜수 기자
"청바지 입고 출근합니다"...이상일 시장 '용인 르네상스' 날개짓
  • "청바지 입고 출근합니다"...이상일 시장 '용인 르네상스' 날개짓[인터뷰]
  • 이상일 용인시장이 20일 시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시민들과 얘기를 주고 받다 보면 공직사회가 해야할 일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명확해진다”고 밝혔다.(사진=용인시)[용인=이데일리 김아라 기자]‘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실 제일 높은 곳에 걸려있는 문구다. 이 시장이 고심해서 직접 만든 13자 슬로건이다. 특례시로 업그레이드된 용인의 성장을 담은 그의 아이디어다. 여전히 뼛속까지 기자 열정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이 시장은 취임한지 3개월도 안됐지만 자료도 없이 막힘없이 술술 풀어나갔다. ‘딱 하루’ 쉬었다는 그는 용인시민들이 부여한 책무이기에 지역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 발전시키기 위한 발걸음을 쉴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일까. 이 시장은 38개 읍면동 현장을 돌며 주민들과 일일이 만났다. 현장에서 주민들 얘기를 듣고 시정에 대한 오해도 풀고 시정방향을 설명하다 보면 분명 보람도 있지만 하루 일과가 끝나면 녹초가 된다고 한다. 그의 시민 ‘소통법’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시장은 20일 시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시민들과 얘기를 주고 받다 보면 공직사회가 해야할 일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명확해진다”며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직자들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미쳐 헤아리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자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 뿐 아니라 직원과 소통을 많이 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 시장은 “처음에는 용인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서 시작을 해봤고, 두번째는 수지구청에서 오프라인으로 직원들을 만났다”며 “이 두번은 사실 담당부서에서 일정을 짜 놓은 건데, 보여주기식 행보로 비쳐지는 것 같아서 내심 내키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회의 말미에 같은 부서가 아니더라도 소그룹으로 모여서 저에게 요청을 하면 점심식사를 하면서 편하게 대화하는 방식의 소통을 하는 것은 어떠냐고 얘기를 했다”며 “반응이 좋다. 식사를 요청한 소그룹들이 많이 몰려서 추첨을 통해서 뽑아야 할 정도라고 들었다”고 웃었다. 여기에 더해 소통에 주안점을 둔 이 시장은 출근 복장에 ‘여유’를 담기로 결심했다. 이것이 바로 ‘청바지’ 출근이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공직사회의 경직된 문화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그의 깜짝 제안이었다. 이에 시는 매주 금요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캐주얼데이’를 운영 중이다. 가장 먼저 솔선수번을 보인 것도 이 시장이다. 즉각 이 시장은 넥타이를 풀고 하늘색 줄무늬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출근했다. 간부 공무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후 매주 금요일에는 시청 공직자들은 가벼운 복장으로 출근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직원들과 형식적인 보고 문화 관행도 과감히 없었다. 이 시장은 무조건 직원과 대면보고를 지양하고 핵심적인 것인 부분만 보는 것으로 바꿨다. 특히 이 시장이 직접 만든 ‘함께 만드는 미래’는 다른 지자체와 차별점을 뒀다. 그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시민중심’, ‘시민이 만들어 가는’ 등의 엇비슷한 구호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민이 주체가 된다기보다는 공공서비스의 수혜자로서의 수동적인 시민만을 담았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했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라는 방법론적 문구를 제시한 것이다. 이 시장은 “용인 르네상스는 아시다시피 중세 유럽의 문화 융성 운동인 르네상스를 차용해서 만들었다”며 “르네상스는 중세 유럽의 도시국가 피렌체에서 시작된 문예부흥 운동이면서 철학, 과학, 문화, 예술 모든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대를 상징하는 단어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용인시가 반도체 산업 뿐 아니라, 도시의 모든 부분을 고루 발전시켜 시민들과 함께 업그레이드 된 용인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르네상스를 빌려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르네상스를 크게 반도체와 도시문화로 나눠 용인시 도약과 발전을 계획 중이다. 그는 반도체 르네상스 구상안에 대해서 “용인시 동서를 관통하는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과 용인 플랫폼시티~삼성전자 기흥캠퍼스~원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L자형 반도체 벨트를 구축해서 이 안에 우수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들어서면 용인의 반도체 경쟁력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견줄 수 있을 것이다”고 자부했다. 아울러 “도시문화 르네상스는 반도체 등 첨단 기업들의 용인시 입주와 연계, 각종 생활 인프라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용인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미래의 용인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처인구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과 기흥구 용인플랫폼시티 개발계획 등 용인의 변화된 여건을 반영해서, 각종 생활인프라를 확충하는 것과 체계적인 도시개발 수립으로 수지지역을 중심으로 한 난개발의 흑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도 도시문화 르네상스 밑그림의 하나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용인의 유구한 역사와 유적을 활용한 문화 인프라와 융합해 새로운 인프라도 구상 중이다. 그는 “용인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등 메이저 관광자원에만 국한되던 관광산업을 처인성, 심곡서원 등을 활용해 관광자원의 다변화도 일으키고 싶다”고 했다.▶이상일 용인시장은△서울대 사회과학대학 무역학과 졸업△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중앙일보 워싱턴특파원·정치부장·논설위원 △19대 국회의원 △19대 총선 새누리당(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 △국민의힘 용인을 당협위원장 △건국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2022.09.22 I 김아라 기자
이재명에 ‘치킨 뼈’ 그릇 던진 60대… 첫 재판서 “혐의 인정못해”
  • 이재명에 ‘치킨 뼈’ 그릇 던진 60대… 첫 재판서 “혐의 인정못해”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거리 유세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철제그릇을 던진 60대 남성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철제그릇을 던진 60대 남성. (사진=연합뉴스)21일 인천지법 형사13부(호성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공직선거법상 선거방해 혐의로 기소된 A(62)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과 같은 행위를 한 것은 인정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죄 적용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A씨의 변호인은 “폭행으로 처벌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선거 관련 행위가 아니라서 공직선거법 조항은 적용할 수 없다”라며 “피고인의 행위는 선거에 관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침해하려는 게 아니었다”라고 말했다.법정에 출석한 A씨는 “공소사실과 같은 행위를 한 것은 맞지만 법리를 다툰다는 취지가 맞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앞서 A씨는 지난 5월 20일 오후 9시 35분께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의 한 음식점에서 건물 밖 인도를 걷던 이 대표를 향해 철제그릇을 던져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1층 야외테라스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던 중 이 대표의 선거캠프가 가게 앞을 지나가자 치킨 뼈를 담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그릇을 던졌다. 그는 그릇을 던진 뒤 “내가 던졌다”라고 자수했고, 현장 질서유지를 위해 대기 중이던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A씨가 그릇을 던지는 모습은 이 대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 고스란히 기록됐다. 영상에는 이 대표가 거리 유세를 하면서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던 중 철제그릇을 맞는 장면이 나온다. 이 대표 주변으로 모인 지지자들은 “경찰 불러!”라며 항의하기도 했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술을 먹는데 시끄럽고 기분이 나빠서 그랬다”라고 진술했다. 이후 A씨는 22일 구속됐으나 다음 날 곧바로 구속의 적법성과 필요성 등을 다투는 구속적부심을 청구해 법원의 인용 결정에 따라 석방됐다. 이 대표는 A씨가 구속되자 대리인을 통해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처벌불원서)를 인천지법에 제출했다.
2022.09.21 I 송혜수 기자
尹, 유엔 사무총장 만나 "北 무력도발 땐 단호하게"
  • 尹, 유엔 사무총장 만나 "北 무력도발 땐 단호하게"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이 추가 무력도발을 감행하면 단호한 대응을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뉴욕 현지에서 브리핑 통해 윤 대통령이 뉴욕 유엔 사무국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의 완전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한반도 지속가능한 평화의 노력을 사무총장께서 지지해 주신 데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북한이 개방의 더 나은 길을 선택한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물론 국제 금융기구, 동북아까지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닫힌 문을 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해서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거나 추가 핵도발을 감행할 때는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은 유엔을 믿어도 된다.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명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면담에서는 윤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도 언급됐다. 구테흐스 총장은 제 77차 유엔 총회에서 취임 후 처음 연설한 윤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감명 깊게 들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공적개발원조(ODA) 등 국제 협력을 증진한다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저희가 가진 생각과 전략과 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구테흐스 총장에게 “대한민국은 건립부터 유엔의 창립 시기와 맥을 같이 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란 유엔의 역사라 해도 과언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고 (대한민국은) 선거로 정부를 수립했다”며 “공산 침략에 대해 유엔사를 소집, 유엔군을 파병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유가 지켜졌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한국은 유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모범적이고 환상적인 파트너“라며 ”유엔이 70여 년 전 한국을 지켜낸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답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마친 직후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오찬을 하면 북핵 문제를 언급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김 수석은 “북한이 비핵화와 함께 개방화 시도를 할 때 금융 기구와 국제 기관의 전폭적 조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데 (두 사람이) 뜻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2022.09.21 I 송주오 기자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 과거 尹 발언에… 검찰 “의견 표현일 뿐”
  •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 과거 尹 발언에… 검찰 “의견 표현일 뿐”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검찰이 지난 대선 당시 “대장동 개발비리 몸통은 이재명 후보”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 적시가 아닌 의견 표현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 한 연회장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지난 8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6건에 대해 혐의없음(증거불충분) 또는 각하 처분을 내렸다.사세행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유세 현장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 몸통은 설계자이자 인허가권자인 이재명 후보다” “이재명 후보는 화천대유에게 특혜를 줘 1조원대의 막대한 이익을 얻게 했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검찰은 “전체적인 발언 취지가 대장동 개발 비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관성에 대한 평가 내지는 의견 표현에 불과하다”라며 각하 처분을 내렸다. 또 “몸통·묵인·방조·패거리·특혜 등 표현도 구체적인 사실 적시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불기소 이유서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거둔 이익의 합계가 1조원 상당인 점, 사업협약 및 진행 당시 성남시장이 이 대표였던 점 등에 비춰 발언의 중요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적었다.아울러 검찰은 김건희 여사의 시간 강사 허위 경력 기재 의혹을 제기한 언론보도에 윤 대통령 경선 캠프가 ‘명백한 오보’ ‘단순 오기’라고 해명한 것 역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검찰은 김 여사의 다른 대학 지원 이력서에 정확한 출강 이력이 기재된 점, 김 여사가 혼자만 추천된 점 등에 비뤄 “김 여사가 출강 이력을 고의로 허위 기재할 뚜렷한 동기를 발견하기 어려워 오기였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이러한 입장 표명에 관여했거나 허위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인정할 자료도 없다고 봤다.사세행은 이 밖에도 윤 대통령 부친이 김만배씨 누나에게 집을 판 경위에 대해 “부친이 건강 문제로 시세보다 싸게 급매로 내놓았고 계약 당시 김만배 누나의 개인 신상을 전혀 몰랐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지만, 검찰은 모두 불기소했다. 대장동 사건 수사기록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윤 대통령의 발언은 허위가 아니라는 것이다.아울러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허위 해명을 공모했다며 고발한 것에 대해선 “수사 개시할 만한 구체적인 사유나 정황이 충분하지 않다”라며 각하했다.이에 대해 사세행은 법원에 다시 판단해달라며 재정신청을 했다.
2022.09.21 I 송혜수 기자
"아베 국장 결사 반대"…日 70대 남성 분신 자살 시도
  • "아베 국장 결사 반대"…日 70대 남성 분신 자살 시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본에서 한 70대 남성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에 반대하며 분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AFP)2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0분쯤 도쿄도 치요다구 총리 관저 인근 도로 위에서 한 남성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이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으며, 처음 발견됐을 당시에는 의식이 없었으나 나중에 의식을 찾았다. 불을 끄는 과정에서 경찰관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 분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70대로 알려졌으며, “내가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27일로 예정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단호히 반대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손 편지가 떨어져 있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정부 청사 근처에서 화상을 입은 남자를 발견했다고 들었다”며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아베 전 총리는 지난 7월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졌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국장을 치르기로 결정했으며, 오는 27일 도쿄 무도관에서 개최된다. 국내외에서 약 6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 내에서는 전액 정부 예산으로 치러지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일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총 16억6000만엔(약 161억원)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로이터는 “기시다 총리는 여러 차례 자신의 결정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또한 일반 시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값비싼 기념식을 치러야 할 필요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2.09.21 I 장영은 기자
김건희 여사, '장신구 논란' 의식한 듯...보석 없는 패션
  • 김건희 여사, '장신구 논란' 의식한 듯...보석 없는 패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불거진 ‘고가 장신구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을 의식한 듯, 이번 해외 순방에선 팔찌, 목걸이 등을 일절 착용하지 않고 있다.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윤 대통령과 함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한 김 여사는 검은 옷차림에 특별한 장신구를 하지 않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착용한 모습이 포착된 팔찌도 보이지 않았다.런던 일정은 조문을 위한 자리였던 만큼 장신구 착용을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19일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서도 밝은색으로 옷차림만 바뀌었을 뿐 팔찌나 목걸이를 하지 않았다. 귓불에 붙는 단순한 디자인의 귀걸이만 착용했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내 한 연회장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한복을 입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일 뉴욕 시내 한 연회장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 흰 저고리에 연보라색 치마를 더한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역시 브로치, 귀걸이 등 장신구는 없었고 진주로 꾸며진 머리 장식만 했을 뿐이다.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해외 순방 기간 진행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 여사의 고가 장신구 재산 누락 의혹을 재차 상기시키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대선 때 후보자 재산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장신구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이미 대통령실에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장식품에 대한 가격을 제가 제대로 평가할 만한 그런 전문성은 없다”고 답했다.지난 6월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 5월 취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김 여사의 손(사진=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페이스북)이다음 날인 20일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장신구 재산 누락 의혹 관련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내놓자, “모르쇠 답변이 논란을 키울 것”이라며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김현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초에 김 여사의 고가 장신구를 ‘소상공인에게 500만 원 이하 금액으로 빌렸다’고 해명한 것은 대통령실”이라며 “자료가 없다니, 빌렸다는 해명은 무엇을 조사해서 나온 것인가? 꾸며낸 것인가?”라고 비판했다.김 대변인은 “언제 돌려줘야 하는지도 모르는 고가 장신구라면, 뇌물이나 로비가 아니라고 할 수 있나”라며 “대통령실은 고가의 보석을 누구에게, 언제 빌리고 반납했는지, 증빙서류는 있는지, 무상인지, 금전을 지불한 것인지 명확히 답하길 바란다”라고 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6월 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브로치와 스페인 동포 간담회에서 착용한 목걸이, 지방선거 사전투표 당시 착용한 팔찌는 모두 명품 브랜드의 제품과 비슷하다.명품 브랜드의 제품이 맞다면 목걸이는 6000만 원, 팔찌는 1500만 원, 브로치는 2600만 원에 달한다.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보석류의 경우 500만 원 이상은 재산신고 대상이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윤 대통령 재산 내역 가운데 71억여 원은 김 여사 명의로, 50억 가까이 예금일 뿐 차량이나 보석 등은 신고하지 않았다.이에 민주당은 지난 7일 “재산 신고에 김 여사 장신구를 누락했다”며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2022.09.21 I 박지혜 기자
이건희 '레슬링', 정몽구 '양궁'…키다리아저씨 총수들
  • 이건희 '레슬링', 정몽구 '양궁'…키다리아저씨 총수들[오너의 취향]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980년대 초 서울올림픽 유치를 확정 지은 후 정부는 올림픽 성과를 위해 스포츠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두환 신군부가 이를 위해 활용한 것은 재벌 대기업이었다. 권위주의 시대 대기업이더라도 정부의 지침을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신군부는 개별종목 단체별로 각 대기업에 할당했다.대기업의 비인기 종목 후원은 반강제적으로 시작됐지만 재벌 대기업들은 오랜 시간 진심 어린 후원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이끌었다. 고도성장 시기 대기업 간 경쟁이 후원 경쟁으로도 이어지며 우리 스포츠의 국제무대 성과로도 이어졌다. 여기에는 총수들의 열정이 결정적이었다.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4 아테네올림픽을 앞둔 2004년 7월 8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여자레슬링에 출전하는 이나래 선수 등 레슬링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레슬링 사랑이 대단하기로 유명했다. 이 회장이 레슬링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 2년간의 일본 유학이 계기였다. 프로레슬링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당시 일본에서 이 회장은 한국계 프로레슬러였던 역도산의 열렬한 팬이 되며 레슬링에 관심을 갖게 됐다.한국에 돌아온 이 회장은 고교에 진학해 레슬링부에 가입했다. 레슬링부 신입생 환영식에서 이 회장은 ‘지원 이유’를 묻는 선배 부원의 질문에 “일본은 물론 세계 프로레슬링 영웅이던 역도산의 경기를 많이 보고 존경했기 때문에 레슬링이 하고 싶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고교 시절 2년간 선수로 활동하며 전국대회 입상을 하기도 했다.◇대기업 적극 지원 이후 국제무대 성적 향상서울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재학 시절 2년간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며 전국대회 입상 경력도 있는 이 회장에게 레슬링 선수들은 말 그대로 ‘운동 후배’였다. 대학 진학과 삼성그룹 입사로 레슬링과 멀어졌던 이 회장은 1982년 대한아마추어레슬링협회(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에 취임하며 다시 레슬링과 연을 맺게 됐다. 협회장 취임 당시 이미 삼성그룹 후계자로 낙점됐던 이 회장은, 삼성이 협회 회장사로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도록 했다. 삼성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레슬링은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며 우리나라 스포츠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회장 개인도 레슬링협회장을 통해 향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당선되는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었다.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부자는 양궁에 대해 진심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파격적인 포상금 등 재정적 지원은 물론 선수들과의 스킨십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과 양궁과의 인연은 정 명예회장이 1985년 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뒤를 이어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으며 시작했다. 정 명예회장이 물러난 후 양궁협회는 현대차그룹 전문경영인이던 유흥종 전 현대비앤지스틸 회장과 이중우 전 현대다이모스 사장이 협회장직을 역임하다 2005년부터 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회장이 18년째 협회장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아시아양궁협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6-5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안산 선수를 다독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한양궁협회는 현대차그룹이 회장사를 맡으며 올림픽 등 국제무대의 성적은 물론, 체육단체 중 가장 모범적인 운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에서 메달리스트 우대를 없애 선수들 사이에선 “국제대회 입상보다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어렵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현대차, 두둑한 포상·협회 투명운영 호평국제대회 효자종목인 양궁은 포상도 두둑하기로 유명하다.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후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던 안산 선수에게 7억원을 비롯해 선수단에게 총 19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해 화제를 모았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선수들에게 차량을 증정하기도 했다. 안산 선수는 선수단 환영식에서 “정의선 회장님께서 개인전 아침에 ‘굿 럭’(good luck)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행운을 얻은 것 같다”고 말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SK그룹은 다양한 비인기 종목 후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의 핸드볼에 대한 애정은 재계에서 유명하다. 핸드볼은 국제무대 효자종목으로 평가받았지만 국내 저변이 취약하다. 최 회장은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후 2013년 물러났다가 2016년 다시 협회장에 추대된 후 현재까지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2025년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이 2017년 3월 경기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3연속 우승이 확정된 뒤 선수단으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최 회장은 핸드볼협회를 이끌면서 SK그룹 차원에서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핸드볼에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총 공사비 430억원을 들여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핸드볼 전용 경기장인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을 개장하기도 했다. 대기업 중 유일하게 남녀 실업팀을 모두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핸드볼리그 후원사도 맡고 있다. SK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핸드볼은 올해 청소년 남녀 국가대표님이 아시아대회에서 동반우승을 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최태원은 ‘핸드볼’·김승연은 ‘사격’에 진심 SK그룹은 지난해 1월 프로야구 구단 SK와이번스를 신세계그룹에 매각했다. 경영난도 없는 대기업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구단을 매각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었다. 신세계의 제안을 받아들인 SK그룹은 “펜싱, 빙상, 장애인사이클처럼 현재 우리가 지원하는 아마추어 종목을 더욱 잘 뒷받침하고 스포츠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사격 마니아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직접 대한사격연맹과 함께 매년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격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 회장의 의지에 따라 한화그룹은 2000년 갤러리아사격단을 창설한 데 이어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고 있다.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등 한화그룹은 그동안 약 200억원에 달하는 사격발전기금을 출연했다. 이 같은 지원 덕분에 우리나라 사격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좋은 성격을 거두고 있다.
2022.09.21 I 한광범 기자
"주가조작 허위해명" 김건희 여사 불기소, 대통령은 계속 수사
  • "주가조작 허위해명" 김건희 여사 불기소, 대통령은 계속 수사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와 관련, 대통령 부부를 대선 과정에서 허위 해명을 공모한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김 여사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사진=뉴시스20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된 김 여사를 지난 8일 불기소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 전 수사를 개시해 사건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기소 결정서에는 “고발인 추측만을 근거로 한 것으로 수사를 개시할만한 구체적 사유나 정황이 충분하지 않다”는 설명도 포함됐다.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5일 윤 대통령 부부가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논란과 관련해 허위 해명을 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대선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시효(9월9일)가 나흘 남은 시점이었다.사세행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5일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한 4개월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 손실을 봐 저희 집사람은 돈을 빼고 그 사람하고는 절연을 했다”고 한 발언이 허위라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해당 발언은 최근 도이치모터스 관련 공판에서 김 여사와 증권사 직원 사이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여사가 직원에게 주식 거래를 일임했다는 게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측 주장이었는데 녹취를 보면 김 여사가 매매 지시를 직접 내린 정황이 확인되기 때문이다.검찰은 함께 고발된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으로 공소시효가 정지된 점을 고려해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불소추 특권으로 임기 시작과 함께 공소시효가 정지됐다.
2022.09.21 I 장영락 기자
美 언론사 만난 김진표 “IRA 무리한 법안…유보조항 만들어야”
  • 美 언론사 만난 김진표 “IRA 무리한 법안…유보조항 만들어야”
  • 김진표 국회의장이 20일 뉴욕타임즈·CNN 등 미국 주요 언론사 기자단 접견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의장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20일 미국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미국 주요 언론사 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미국 중간선거만 겨냥한 무리한 법안으로 내국민대우 원칙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세계무역기구(WTO) 규범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가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전기차를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최종 조립하고, 전기차 내 배터리의 광물을 북미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을 일정 비율 이상 포함하는 주된 내용이다. 또 전기차 내 배터리의 부품이 북미산을 일정 비율 이상 포함하는 경우 전기차 1대당 최대 7500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 의장은 “IRA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겠지만 한국 등 다른 나라가 타격을 받으면 세계 경제가 나빠지고 결국 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현대차 등 한국 대기업이 보조금을 받지 못해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 한미정상회담 당시 바이든 대통령에게 약속한 대규모 대미 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미 FTA에 포한된 내국민대우 조항을 근거로 미국 중간선거 이후 (한미간에)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혜택을 협의할 수 있도록 유보 조항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미 기자단이 IRA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입법조치를 묻자 “이 법안은 한국 전기차 기업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 차원의 세제·재정지원 등 국내적 조치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우리 국회에서는 이달 1일 여야가 만장일치로 ‘한미FTA에 기반한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세제지원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고 답했다.김 의장은 한반도 주변 지정학적 안보 이슈에 대한 한국의 역할에 관한 기자단의 질의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라는 안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미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만남에는 미국 측에서 에밀리 런즈 CNN 선임기자, 캐슬린 킹스버리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편집자, 윌리엄 헤니건 타임지 기자, 브리타니 톰 NBC뉴스 프로듀서, 케빈 크노델·케이틀린 페럴 기자가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송기복 정책수석 비서관, 고재학 공보수석 비서관이 배석했다.
2022.09.20 I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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