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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EU, 최초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허가하나...GC녹십자 향후 영향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혈우병 대상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이 각각 서로 다른 후보물질에 대한 허가신청 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연달아 나온 것이다. 스위스 로슈, GC녹십자(006280) 등이 개발한 기존 약물과 달리 이번 유전자 치료제들은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업계에서 기존 혈우병 치료제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유전자 재조합 방식 약물 봇물, 병의 근원 치료는 ‘NO’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혈우병은 출혈이 멈추지 않는 질환으로 크게 A형과 B형 혈우병으로 나뉜다. A형 혈우병은 전체 환자의 약 70%이며, 현재까지 알려진 12가지 혈액응고 인자 중 8번(Ⅷ) 혈액응고 인자가 부족할 때 발병한다. B형 혈우병은 9번(Ⅸ) 혈액응고 인자가 부족할 때 나타난다. A형 혈우병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4000~1만 명당 1명 꼴로 환자가 발생하며, B형보다 5~8배 이상 발생 빈도가 높다. 선천성 질환인 혈우병 환자가 중 80%가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 하지만 약 20%의 환자는 가족력 없이 유전자 돌연변이로 해당 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과거 혈우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혈액응고 인자가 들어 있는 혈장을 농축한 제제를 정맥을 통해 투여해야 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FDA와 EMA,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설계한 혈액응고 인자를 직접 주입하는 20여 종의 혈우병 치료제가 두루 승인됐다. 로슈의 항응고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 프랑스 사노피의 ‘엘록테이트’(성분명 에모록토코그알파), GC녹십자의 ‘그린진에프’(성분명 베록토코그알파) 등이 국내외에서 널리 쓰이는 A형 혈우병 치료제다. 미국 화이자 ‘베니픽스’(성분명 노나코그알파), 일본 다케다제약의 ‘릭수비스’(성분명 노나코그가마) 등은 B형 혈우병 치료제로 사용된다.GC녹십자 관계자는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제작된 많은 약물 중 그린진에프가 2021년 8월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5만 여 명의 환자가 있는 중국 시장을 시장을 선점한 것”이라며 “당분간 회사의 매출 상승을 이끌 품목으로 자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이 2021년 7월 발표한 ‘세계 혈우병 시장 규모 조사: 질환 종류별, 치료법별, 제품 종류별, 지역별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2020년 124억 달러(한화 약 16조1000억원)로 2027년 180억 달러(한화 약 23조37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유럽이 이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서는 한국과 중국은 각각 2300억원과 1000억원 안팎의 혈우병 치료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중국은 전체 혈우병 환자 중 약 40%만 관련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해당 시장은 2028년 4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문제는 이같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재조합된 혈액응고 인자 기반 약물들이 단점은 반감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모두 1주~1달 마다 1회씩 지속적으로 투여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혈우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없는 증상 완화제인 셈이다.미국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스가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록타비안’(성분명 발록토코진 록사파보벡)을, 호주계 CSL베링과 네덜란드 유니큐어는 공동으로 B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CSL222’(성분명 에트라나코진 데자파보벡)을 개발하고 있다. (자료=각 사)◇환자 유전자 영향 주는 치료제들...“5년 장기 지속성은 아직 입증 안 돼”최근 혈액 응고 인자를 몸에서 직접 생성하도록 만드는 유전자 치료제들의 허가가 입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스(바이오마린)는 자사의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록타비안’(성분명 발록토코진 록사파보벡)의 허가 신청권에 대해 EMA가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내로 록타비안에 대한 최종 허가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기존 증상 완화제와 달리 록타비안은 전달체로 쓸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5’에 8번 혈액응고 인자 관련 유전자와 해당 인자의 발현을 촉진시키는 프로모터 유전자를 함께 담은 정맥 주사형 약물이다. 단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록바티안이 간의 내피세포로 전달되면, 부족했던 8번 혈액응고 인자가 생성되는 것이다.회사 측은 2020년 EMA에 록바티안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EMA가 약물 투여후 2년 추적 결과를 보완하라는 요청에 따라, 이 자료를 충원하기 위해 바이오마린은 허가 신청 건을 자진 취하했다. 이번에는 2년 추적 결과에서 환자의 혈장 수혈 횟수를 99%까지 감소시켰다는 자료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유전자나 세포치료제 등에서 일반적으로 평가하는 것처럼 록타비안에 대한 5년 장기추적 결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임상 과정에서 첫 환자에게 이를 투여한 뒤 그만큼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한편 지난 5월에는 호주계 신약계발사인 CSL베링과 네덜란드 유니큐어가 공동 개발 중인 B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CSL222’(성분명 에트라나코진 데자파보벡)의 허가 신청 건도 FDA에 접수돼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약물 역시 AAV5에 9번 혈액응고 인자를 생성하는 유전자 등을 넣어 주사하는 약물로 임상에서 1회 투여만으로 연간 혈장 투여 감소율을 64%까지 줄인 기록한 바 있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치료제와 다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약물로 매번 평가받는 것이 유전자 단계에 작용하는 신약이다”며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가 국내 도입부터 보험 등재 등을 거쳐 적절한 약가를 형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해외에서 먼저 출시돼 효과가 입증되면 그마저도 시간문제다. 기존 재조합 방식의 혈우병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흔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신세계百, 식품관 리뉴얼 통했다..1년만에 매출 2배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 식품관 리뉴얼 1년 만에 경기 남부 상권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7월 경기점은 식품관 지하 2층을 새단장하며 100여개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경기점 지하 2층 식품매장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경기점의 식품관은 리뉴얼 오픈 일이었던 작년 7월 6일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식품관은 평당 매출이 리뉴얼 전보다 2배를 기록했다.전체 구매 고객 객단가 역시 15%로 증가했다.특히 경기점에서 업계 최초로 선보인 식품관 유료 멤버십 ‘신세계프라임’ 서비스는 가입하지 않은 고객보다 월 평균 객단가가 5배가 높았다. 방문 횟수도 가입하지 않은 고객보다 3배가 많았으며 가입자 수는 1500명을 돌파했다. 멤버십 가입 가격은 연 5만 5000원으로, 신선식품 멤버십 특가, 추가 3% 할인, 웰컴기프트 증정 등 차별화된 혜택을 담았다.경기점에서 처음 도입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식품관 유료 멤버십은 다른 점포까지 확대해 선보인다. 지난 2월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에서 프라임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오는 8월에는 광주신세계에도 도입할 계획이다.식품관 리뉴얼 1주년을 맞아 경기점은 7월 1일부터 17일까지 지하 2층 식품관에서 축산, 농산, 수산 등 최대 7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14일까지 여름에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식재료와 제철 과일을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한우 국거리 100g 5800원, 거봉포도 500g 1만2800원, 애플망고 1팩 1만6800원 등이 있다.와인 매장에서는 프리미엄 와인부터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까지 한데 모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메종 르로아 부르고뉴 루즈 블랑 21만원, 솔라이아 65만원, 로버트 몬다비 오크빌 까베르네소비뇽 9만9000원 등이 있다. 와인 구매 고객에게는 3만원 이상 구매 시 친환경 와인 캐리어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경기점은 주변 상권인 경기 남부 외에도 서울 및 충청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고객이 약 30%에 달하며 지역의 쇼핑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명품관, 리빙관, 스트리트패션관 등 단계적인 리뉴얼을 바탕으로 차별화 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박순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은 “성공적인 리뉴얼로 경기 남부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은 신세계 경기점이 푸드마켓 1주년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아이오닉6·BMW i7…" 부산국제모터쇼에 신차 총출동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차세대 전기자동차 아이오닉6와 BMW의 순수전기 플래그십 세단 BMW i7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기아 콘셉트 EV9과 제네시스 엑스 스피디움 쿠페 등 콘셉트카를 비롯해 프리미엄 버스와 수소 트럭 등 다양한 차량들도 접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오닉6. (사진=현대차)◇현대차·기아·제네시스, 14대 차량 선봬부산광역시는 오는 7월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부산 벡스코 본관 전시장 전홀·신관 1층 전시장에서 2022 부산국제모터쇼(BIMOS 2022)를 개최한다. 2018년 행사 이후 4년 만이다. 부산국제모터쇼는 2년마다 개최되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완성차업계에서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BMW △MINI △롤스로이스 등 6개 업체가 참여한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라이프의 경험’이라는 주제로 총 14대의 차량과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아이오닉6의 실물을 공개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아이오닉 6의 내·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아이오닉6는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모델이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이-지엠피(E-GMP)를 적용해 긴 휠 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공간성을 갖췄다. 아이오닉6는 그동안 현대차그룹에서 출시한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종인 아이오닉 5·EV6·GV60과 다른 세단 모델이다. 현대차는 향후 아이오닉7으로 출시될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도 공개한다. 더 기아 콘셉트 EV9. (사진=기아)아울러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프리미엄 버스 유니버스, 수소트럭 엑시언트 등 승용과 상용차를 아우르는 전동화 차량들을 전시한다. 현대차는 경형 SUV 캐스퍼와 캐스퍼 밴, 스타리아 라운지 리무진도 선보인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사업을 경험할 수 있는 퓨터 모빌리티 존과 디지털 서비스 경험을 엿볼 수 있는 디지털 카 라이프 존 등의 체험 공간도 운영한다. 기아는 대형 전기 SUV인 더 기아 콘셉트 EV9를 공개한다. 콘셉트 EV9은 EV6에 이어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될 차량이다. 기아의 첫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인 니로 플러스와 고성능 전기차인 EV6 GT, 니로 EV도 함께 자리한다. 더 뉴 셀토스와 K8·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레이 1인승 밴도 전시된다. 제네시스는 디자인 철학과 미래에 대한 영감이 응집된 콘셉트카 엑스 스피디움 쿠페도 선보인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GV60, GV70 EV, G80 EV와 왜건형 G70 슈팅브레이크, G90 롱 휠베이스 등 내연기관 차량도 전시한다.BMW i7. (사진=BMW)◇BMW·MNI·롤스로이스 등 21대 차량 전시수입차 BMW는 그룹 계열사인 MNI와 롤스로이스 등 총 21대의 차량과 이륜차(오토바이)를 전시한다. BMW는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인 i7과 레저용차량(RV)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BMW는 iX M60, i4 M50 등 BMW M의 노하우가 반영된 고성능 순수전기 모델도 함께 전시한다.아울러 BMW는 △뉴 M850i xDrive 그란 쿠페 △뉴 M240i xDrive 쿠페 △뉴 M4 컴페티션 컨버터블 M xDrive △뉴 X3 M 컴페티션 등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들도 선보인다. MINI는 고성능 브랜드 JCW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 에디션인 MINI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과 MINI JCW의 전기차 버전인 MINI 일렉트릭 페이스세터를 공개한다. 이륜차업체 BMW 모토라드도 참여해 순수전기 모터사이클 BMW CE 04 등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부산국제모터쇼는 예전과 비교해 참여업체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개최되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며 “아이오닉6와 BMW i7 등 각 업체의 주요 차량들이 전시되는 만큼 많은 관람객이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게임과 결합한 NFT…하반기 블록체인 승부수 띄울 것”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 10월에 새로운 블록체인 서비스 ‘하바(HAVAH)’로 승부수를 띄울 것입니다. 하바에서 여러 게임,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자유롭게 거래하며 뛰어놀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입니다.”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ICONLOOP) 김종협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에 진심인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더루프는 아이콘 재단의 수조원 프로젝트에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한 경험을 토대로, 2018년 8월에 사명을 아이콘루프로 바꿨다. 아이콘루프는 대규모 기업공개(ICO)에 성공한 아이콘에 고리(loop)를 건다는 영어 의미도 있다.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장미디어인터렉티브 어시스턴트 매니저 △비티웍스 공동창업자 △아이콘루프 대표(2017년 1월~) (사진=이영훈 기자)블록체인 기술 업체 아이콘루프의 김종협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올 하반기 하바 프로젝트에 성공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상품화를 위한 시리즈 B 투자를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콘루프는 탄탄한 기술력을 토대로 분산신원인증(DID) 서비스 등에 경쟁력을 가진 국내 블록체인 1세대 기업이다. 2016년 데일리금융 사내벤처(더루프)로 시작해 2018년에 아이콘루프로 사명을 바꿨다. 2017년 세계 최초 블록체인 공동인증서비스, 2018년 블록체인 업계 최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에 이어 관세청·서울시·제주도·포스텍·신한은행·NH농협은행·교보생명과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12월 후보 당시 아이콘루프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하바 프로젝트를 통해 게임과 NFT의 자유로운 거래로 새로운 신세계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재는 NFT ‘거래 장벽’이 있다. 일례로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NFT는 이더리움 체인에서만, 메타콩즈의 NFT는 클레이튼 체인에서만 교환 가능하다. 두 체인을 넘나들며 거래를 할 순 없다. 현재는 NFT를 각 체인을 넘나들며 거래하지 못하는 ‘장벽’이 있는 상황이다. (사진=아이콘루프)“하바 플랫폼을 통해 여러 체인 간 NFT 거래를 자유롭게 하게 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체인과 체인을 이어주고 보안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인 ‘크로스 체인’, ‘인터체인’ 기술이 중요하다. 김 대표는 “인터체인 기술을 독자로 개발했다”며 “여기에 게임까지 탑재해 하바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아이콘루프는 국내 게임사 투바이트와 협업 중이다. 그는 장밋빛 NFT와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는 NFT 열기가 식었고, 돈 버는 데 집중된 게임도 한계가 명확해졌다”며 “체인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력으로 아이콘루프의 가치를 보여주고, NFT와 게임의 본래 재미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무턱대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 않고, 탄탄한 기술력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루나·테라 사태에 대해서는 “사태 원인은 지속 불가능한 서비스, 불투명하고 독단적으로 운영된 거버넌스 문제 때문”이라며 “블록체인 기술과 철학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블록체인을 키우되 코인은 막자’는 것은 ‘뉴스를 키우되 동영상은 하지 말라’는 모순된 정책”이라며 “윤석열정부에서는 금융위원회의 규제샌드박스가 활성화돼 블록체인 기업들이 마음껏 혁신 서비스를 내놓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지금은 각 체인(위 그림에서는 행성·PLANET) 간 거래가 안 되지만, 오는 10월 출시되는 ‘하바’ 플랫폼을 통해 브릿지로 연결돼 체인 간 NFT 거래가 가능해진다. ‘하바’(HAVAH)는 히브리어로 ‘하와’라는 뜻으로, 성경에 나온 모든 일류의 어머니 하와처럼 모든 메인넷을 아우르며 다 담겠다는 구상을 반영한 용어다. (사진=아이콘루프)그는 “가상자산 사업이 제도권으로 올라오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이콘루프는 지금도 수익 구조를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올 하반기 하바 프로젝트를 통해 가치를 증명하고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아이콘루프는 시가총액 수조원에 달했던 아이콘 프로젝트와 1억명 이상 이용하는 네이버(035420) 일본 자회사인 라인의 블록체인 엔진을 만든 국내 유일한 회사다. 블록체인 기술에 진심인 회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국제민간항공기구 아태지역 최고회의, 21년만에 한국서 개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이달 4일부터 닷새간 인천에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아시아태평약지역 항공청장회의가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이 회의가 열린 것은 21년만이다. 국토교통부는 ICAO와 공동으로 이달 4~7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제57차 ICAO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청장회의’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ICAO는 국제민간항공의 발전을 위해 세계 항공업계의 정책과 질서를 총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연합(UN) 전문기구다. 항공청장회의는 매년 아태지역 41개국 항공청장, 국제기구 대표 등이 한 곳에 모여 항공안전, 항행, 항공운송, 항공보안,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역내 항공정책을 논의하고, 지역협력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아태지역 최고회의체다. 올해 회의 주제는 ‘항공네트워크 회복을 위한 지역협력 강화’이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대면으로 재개되면서 그동안 논의되지 못했던 무수한 안건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김용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아태지역 청장회의의 총괄 의장직을 수임할 예정이다. 총괄 의장은 항공안전, 항행, 보안, 운송 등 상설의제 뿐만 아니라, 항공 회복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한 회의를 주재하고 아태지역의 항공 정책 수립 관련 회원국 및 국제기구 간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ICAO는 개막식 후 항공산업계 중심의 고위급패널회의를 열어 각국 항공청장들과 정부-산업계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우리나라는 정부와 산·학·연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주요 정책 방향, 안전·항행·보안 등에 대한 성과를 공유할 방침이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회의가 항공산업이 다시 비상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다양한 항공회복 촉진 정책들이 논의되는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ICT 기술을 활용해 회원국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ICAO가 추진 중인 ‘디지털전환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며, ‘디지털전환기금 참여 의향서’에도 서명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5일부터 이틀동안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더 나은 창공을 향해(Leap Forward to Better Skies)’란 주제로 ‘2022 국제항공협력 콘퍼런스(ICAO)’가 열린다. ICAO는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국제항공운송 분야의 대표적인 행사로, 2004년부터 3년마다 개최해 올해 7회째를 맞이했다. 매회 마다 국제항공운송분야 ICAO 회원국 고위급을 초청하여 향후 국제항공운송 미래에 대한 전망을 짚어 보고, 국제기구와 정부, 항공사 및 항공 당국 등이 조치해야 할 사항을 제시해 왔다.
- 산업硏 "韓 통신장비산업 국제 경쟁력 열위…R&D 지원 강화해야"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기지국, 중계기, 스몰셀 등 통신장비산업이 2019년 5G 이동통신서비스 상용화를 계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등을 통해 부품, 소프트웨어(SW) 등 산업 전 가치사슬별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국책연구기관 산업연구원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통신장비산업의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 보고서(신산업실 김종기·경희권·심우중 연구위원)를 발표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탁한 과제 최종보고서 내용을 요약·수정한 것이다.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5G 기준 R&D부터 SW 및 구성품 조달, 기지국·중계기·소형셀의 생산, 이동통신서비스의 수요에 이르는 전 가치사슬에서의 경쟁력이 주요국 기업 대비 열위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가 2020년 기준 주요국 기업 매출을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액 규모는 우리 기업보다 생산 단계에선 3.5배, 수요 단계에서도 2.3배 큰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각각 4.0배, 4.7배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R&D 지출에서도 차이가 났다. 특히 SW 분야 지출은 해외 주요국이 국내보다 30배 이상 많았다. 국가별 경쟁력 면에서도 중국 100점 만점에서 96.6점으로 가장 높고, 미국(92.4), 스웨덴(88.5), 핀란드(85.7)가 이를 뒤따르고 있었다. 한국(80.0)은 일본(72.9)보단 높지만 세계 최상위 그룹과 비교해선 상대적으로 뒤처졌다.우리는 삼성전자 같은 소수 기업을 빼면 자체 R&D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국제 경쟁 열위에 놓여 있다는 게 보고서의 판단이다. 우리는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했으나 통신장비 운영 SW나 통신 반도체, 광통신 부품 등 후방산업 분야는 취약한 상황이다. 세계 통신장비 산업은 중국 화웨이가 점유율 28.7%로 1위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제제 속에서도 자국은 물론 유럽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에릭센(스웨덴, 15.0%)과 노키아(핀란드, 14.9%), ZTE(중국, 10.5%) 등이 화웨이를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3.1%로 6위를 기록 중이다.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5G 고도화와 2030년께 상용화 전망인 6G에 대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R&D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 차원의 R&D 사업을 확대로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핵심 부품과 SW의 국산화를 통한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해 현 중장기 연구개발 투자로드맵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5G 기지국용 레이저 다이오드 같은 능·수동 소자, RF 필터, 광트랜시버, 통신모듈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5G 핵심 부품 국산화에 좀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원을 토대로 R&D, 부품, SW 등 가치사슬별로 전문기업 규모를 키우고 이에 필요한 인력 양성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세계 통신장비 시장은 2021년 기준 479억달러(약 62조원)이며 5G용 장비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시장 규모도 6조4009억원으로 역시 5G용 장비를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2021년 5G용 장비 시장 규모는 1조2886억원으로 전년보다 114.2% 늘었다.
- 월 1200대 엘리베이터가 탄생하는 곳…‘TKE 천안 캠퍼스’ 가보니
- [천안(충남)=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 달 22일 방문한 충남 천안의 TK엘리베이터(TKE·옛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캠퍼스. 공장에 놓인 거대한 기계는 스스로 철판을 옮긴 뒤 구멍을 뚫고 접어 엘리베이터 문을 만들었다. 납작했던 철판 하나가 두께를 갖춘 엘리베이터 문 형태로 갖춰지는 데엔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이다. TKE는 2016년부터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로봇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스마트물류센터를 마련했고 이를 통해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의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안종화 TKE 생산팀장은 “과거 사람이 일일이 직접 하던 일을 로봇이 대부분 대신하고 있다”며 “현재 양쪽 문을 기준으로 월 6500세트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TK엘리베이터 천안 캠퍼스’ 전경 (사진=TK엘리베이터)◇2분 만에 엘리베이터 문이 뚝딱…‘스마트팩토리’ 구축TKE는 1966년 설립된 동양에레베이터가 모체로, 독일 티센크루프 그룹과의 합병·분사를 거쳐 현재 모습에 이르렀다. 티센크루프 그룹이 지난해 엘리베이터 사업을 172억유로(23조원)에 유럽계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 컨소시엄에 매각한 이후 TKE는 엘리베이터 제조 전문기업으로서 기술 개발과 설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방문한 천안 캠퍼스에선 사람 팔처럼 생긴 레이저 가공기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다. 안 팀장은 “엘리베이터 천장에 쓰일 수 있도록 철판에 구멍을 내는 과정”이라며 “가공기에 소재(철판)를 넣어두면 작업자가 내리는 지시에 따라 자동으로 소재를 공급해 가공한다”고 설명했다. 도장 작업 역시 9단계에 걸친 작업이 컨베이어를 따라 자동으로 진행됐다. TK엘리베이터 직원들이 레이저 가공기를 작동해 엘리베이터 천장 구조물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또 ‘엘리베이터의 두뇌’라고 불리는 제어반, 인버터 등을 생산하는 전기반은 각 공정에 검사 모니터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실적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안 팀장은 “천안 캠퍼스에서 생산된 도어·천장·제어반·인버터에 패널 등이 추가되면 한 대의 엘리베이터가 된다”며 “이곳에선 최대 월 1200대의 엘리베이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TKE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으로 생산 시설을 대부분 자동화하는 과정에서도 기존 직원들을 재교육해 다른 업무를 맡기는 방식으로 고용은 최대한 유지했다.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스크린골프장을 포함해 당구장, 족구장, 영화관, 카페, 사우나 등 각종 부대시설에선 얼마만큼 회사가 직원 복지를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TK엘리베이터 천안 캠퍼스’ 입구에 설치된 기술 소개 자료 (사진=박순엽 기자)◇트윈·멀티 등 ‘첨단 엘리베이터 기술 개발’에 땀방울TKE는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엘리베이터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트윈’(TWIN)·‘멀티’(MULTI) 엘리베이터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승객 운송능력과 건물 가용면적을 극대화하면서 승강로 공간이나 건축 비용을 줄이고자 TKE가 연구·개발한 엘리베이터 시스템이다. 트윈 엘리베이터는 하나의 승강로에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상호 독립적으로 움직이는데, 승객이 목적하는 층을 등록하면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안내해주는 목적층 선택제어시스템(DSC)과 함께 운영된다. 멀티 엘리베이터는 줄이 없는 자기부상 방식으로 수직은 물론, 수평으로도 운행한다는 게 특징으로, TKE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엘리베이터다. TK엘리베이터 천안 캠퍼스 내 테스트타워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모터와 제어판 (사진=박순엽 기자)이날에도 TKE 연구 시설인 테스트 타워에선 더 나은 엘리베이터를 제작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졌다. 지상 157미터(m), 약 40층 높이의 테스트 타워는 다양한 용량·목적의 엘리베이터 실험을 위해 제작된 곳으로, 총 8개의 승강로에서 최대 14대의 엘리베이터가 동시에 시험을 벌일 수 있다. 트윈 엘리베이터 등 신제품 검증이나 정부 인증 테스트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오진수 TKE 설비개선팀장은 “트윈·멀티 엘리베이터는 일반 기종과 비교해 가격대가 최소 2.5배에 달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트윈 엘리베이터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인 여의도 파크원과 아모레퍼시픽 본사, CJ E&M 센터 등에 적용됐다”며 “그동안 고객에게 더 나은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력을 갈고닦은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TK엘리베이터 천안 캠퍼스 벽면에 엘리베이터를 공급한 주요 건물이 소개돼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빅데이터 접목’ 유지보수 솔루션까지…“시장 변화 대응”최근 TKE는 엘리베이터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솔루션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와의 기술 제휴로 빅데이터와 실시간 원격 제어를 활용해 개발한 고장 예측·원격 유지관리 솔루션 ‘맥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맥스는 실시간 운행 감시와 고장 이력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로, 엘리베이터 고장률을 50% 줄여준다는 게 TKE의 설명이다. TKE 관계자는 “TKE는 국내 엘리베이터 기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항상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고객 요구 사항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최근 사명 변경 등을 거치면서 줄어든 회사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엘리베이터 전문기업으로서 혁신 기술과 솔루션으로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TKE는 최근 첫 번째 ‘지속가능성 보고서’(Sustainability Report)를 발표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속화를 목표로 내걸기도 했다. TKE는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자체 사업활동(Scope 1·2)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2021년 대비 53% 줄이고 공급망(Scope 3)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도 23%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스마트 팩토리의 패러독스[138]
- 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 산업의 변환(transformation)과 전환(transition)은 늘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새삼스럽게 여길 필요가 없다. 기업들이 신기술을 활용하는 습성은 최근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항상 그래 왔다. 그러나 최근 과거와 다른 기술의 확산과 통합이 많은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산업혁명이 몰고 온 기술의 중심에는 디지털 기술처럼 보이지만 더 깊이 파고들어 가 보면 아날로그 기술을 보유한 사람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제조에 필요한 공정과 장비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 속도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아날로그 기술과 접목하여 새로운 기술로 전환되기 때문에 그 규모와 복잡성을 파악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인지 아날로그 기술인지 가늠을 못하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차세대 설비/기계/장치가 출시될 때마다 구조의 복잡성은 더 고도화되고, 공정은 더 많아지며, 더 많은 신소재를 사용함과 동시에 더 많은 설계 규칙이 적용될 것이고, 매개 변수간 상호의존성이 더 많이 요구될 것이다. 즉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융합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까닭이다.100여 년 전 헨리 포드가 T 모델 자동차를 생산할 때부터 더 빠르고, 더 낮은 비용의 고품질 제품을 위해 컨베이어 벨트 등 신기술을 적극 이용하여 생산성을 높여왔다. 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신기술을 도입해도 제조 생산성은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이유는 전체적으로 통합되지 못한 생산 공정의 단위별 파편화와 부분 최적화 그리고 이로 인한 낮은 운영 효율성이 꼽힌다. 스마트 팩토리는 생산 설비, 사람, 공정, 데이터와 생산의 가치 사슬을 전체적으로 연결해 운용 효율성(operation efficiency)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생산, 마케팅, 공급망(SCM) 등 부분 최적화를 전체 최적화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고객의 개인화된 맞춤(personalized bespoke) 요구에 의한 적기 맞춤 대응(Fit in Time)을 위해서는 장비 운영 효율성과 유연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즉 개념 설계 단계에서 타당성 평가를 거처 대량생산 및 맞춤 생산으로 이어지는 설계 - 개발 - 조달 - 조립 - 지원 체계 및 제조 공정 시점(Point of Production) 별로 데이터 기반 모델링을 가상화하고, 아날로그 기반 알고리즘으로 인공지능을 적용하여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조 지능화이다. 디지털 기술을 곧바로 적용하여 단번에 제조 지능화를 실현할 수는 없다. 복잡하고 난해 할수록 한가닥씩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장비 인텔리전스(지능화) 시대의 성공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비용은 덜 들이고, 더 적은 자원을 사용하며, 폐기물은 덜 발생시키면서도 빠르게 기술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 즉 요구되는 복잡성으로 인해 제한되지 않는 그러한 혁신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날로그 영역의 기본으로 돌아가야(back to basic) 한다. 제조업 스스로 나만의 설루션을 만들어야 한다. 그 해답은 제조 지능화 방법론에서 찾아야 한다. 변화관리 관점에서 차세대 제조 설계와 공정의 개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성능과 비용, 사양의 모든 측면을 충족하는 정확한 결과를 얻는다는 것은 수 십억 개의 잠재적인 고안 책에서 최적의 레시피(알고리즘)를 찾는 것과 같다. 까다로운 스케일링(공정 미세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더 많은 제어 매개변수와 역량을 시스템에 추가함에 따라 가능한 레시피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 변화 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일반적으로 모든 제조의 성능은 복잡성을 수반하기 때문에 꽤 까다로운 개발환경이 조성된 결과 가장 숙련된 엔지니어라도 공정 설루션을 파악하는 데 몇 주 심지어 몇 달씩 걸린다. 예를 들어 반도체 공정에서 어떻게 엔지니어가 5 나노 소자를 식각(etching) 하기 위한 최적의 설루션을 가능한 10에 14승개 즉, 100조 개의 공정 조합에서 찾아낼 수 있을까? 그 답은 수없이 많은 실험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난 10년간 레시피 개발비용 및 검증 비용과 함께 개발 실험실 도구 , 웨이퍼, 가스, 계측 관련 비용이 10배 이상 늘었다. 이로 인해 반도체 산업의 생산성 목표가 위태로워졌고 별다른 제제 없이 이러한 상황이 계속 이어져 왔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은 빠르게 경제성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산업은 이제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큰 축 중에 하나가 되었다. 매년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으로 약 730조 원 안팎이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 바이오산업 약1500조 원 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거대한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단연 ’공정 미세화(Scaling)‘다. 최근 반도체 관련 뉴스를 보면 항상 삼성과 TSMC가 5nm 양산이니 3nm공정 개발이니 티격태격 다투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단 1nm를 줄이기 위해서 수십 조원을 서슴없이 쏟아붓고 있다. 이는 치열한 경쟁이 초격차 기술에 의해서 전개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삼성이 세계 최초로 3 나노 반도체 생산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핵심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융합기술이다. 다른 한편, 프로세스 생산공정으로 대표되는 화학 공정을 포함한 바이오 공정의 스케일 업(scale-up)은 실험실적 반응에서 얻어진 상업적으로 유용한 물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실험실적 규모(lab scale) → 파일롯 규모(pilot scale) → 양산 규모(commercial scale)와 같이 순차 적으로 생산규모를 증가시키는 아날로그(analog) 기반 일련의 엔지니어링 작업이다. 이러한 스케일 업 기술은 공정 개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각 공정마다 다루는 물질이 다르며, 열 물질 전달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스케일 업 기준을 표준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스케일 업은 공학적인 지식을 근거로 하지만, 때로는 경험적인 부분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혹자는 스케일 업을 과학, 공학, 마법(witchcraft)의 결합이라고 까지 표현한다. 그러나 단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체계적인 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스케일 업을 수행하는 일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화학 공정과 바이오 공정 자체가 지니는 위험성도 문제지만 자칫 잘못된 설비 디자인으로 인해 최적화된 공정을 구현할 수 없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케일 업 기술은 특히 제품의 사이즈가 작아질수록 고도의 난이도가 요구된다. 이는 열전달, 물질 전달이 비교적 용이한 실험실적 장치에서는 구현되던 공정이 스케일 업 과정을 거치면서 동일한 양상의 열 물질 전달이 구현되지 않으며, 마이크로 입자, 나노 입자와 같이 사이즈가 작은 물질일수록 이러한 열 물질 전달 차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나노 입자의 경우 마이크론 입자보다 입자 사이즈가 더 작아져서 스케일 업에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가 더 어렵다. 제약산업에서 생산되는 나노 입자 생산 공정에서 성공적인 스케일 업의 케이스가 매우 드물다고 보고되었으며, 단세포 및 단백질을 포함하는 대표적인 바이오 나노입자들의 생산 공정에 있어서도, 후단(downstream) 생산공정의 스케일 업 및 운전안전성에 대한 기준 설정이 매우 어렵고, 이들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 기존의 아날로그 기술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과 같은 신기술 접목이 요구되고 있는 까닭이다.성공적인 스케일 업을 위해서 도출해야 하는 것이 스케일업 인자 (scale-up factor)이다. 스케일업 인자는 스케일 업 시 최적의 공정 조건을 도출하는 인자로서, 스케일에 상관없이 그 고유의 특성이 변하지 않아야 할 물성치이다. 무차원 수가(dimensionless)가 이런 물성치의 대표적인 예이지만, 반드시 모든 공정에서 무차원 수가 스케일업 인자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특정 물질을 생산함에 있어서 반응기 내부의 특정부위에서의 전단응력(shear stress)이 생산물질의 특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면, 이 전단응력이 스케일업 인자로 활용되어야 하며, 반응기 규모가 커질 때 동일한 전단 응력이 가해지도록 반응기를 디자인하고 공정 조건을 맞춰야 한다. 또한 특정 반응 시스템에서 최적의 공정 조건을 위해 반응기 내부의 가스의 유속이 제품의 품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 이 공정의 경우 가스의 속도가 스케일업 인자로 정의된다. 스케일업 인자의 정의를 위해서는 때로는 서로 다른 규모의 실험실적 장치나 파일롯 장치의 운전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와 같이 아날로그 관점에서 업무의 내용과 프로세스를 잘 알아야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기술만으로는 필요조건은 되지만 단연코 충분조건은 성립시킬 수 없다. 아래 그림은 제조 지능화를 위한 스마트 팩토리 핵심 9대 기술과 지능을 보여주고 있다. 아날로그와 빅데이터 관리 기술 기반 인공지능 활용 역량이 차세대 제조 지능화를 주도할 것이다. 왜냐 하면 인공지능(AI)은 문제 해결을 위한 명령들로 구성된 아날로그(analog)의 순서화된 절차를 담아내는 알고리즘이 핵심이기 때문이며, 또한 모든 알고리즘은 사람이 만들기 때문에 중요한 기능에 대해서는 사람이 반드시 그 과정을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이 인간의 피드백이 인공지능(AI)의 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관점을 가진 것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가이드하는 사람, HITL(Human In the Loop)이다. HITL(Human-in-the-loop, AI 시스템의 학습을 가이드하는 사람)은 시스템이 보다 안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훈련과 테스트 또는 조정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또한, Human-in-the-loop(HITL) 기계 학습은 전문가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학습하는 기계를 만들어 도메인 전문가가 분석력을 통해 교육을 수행하거나 최소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는 작업이다. HITL(Human-in-loop, AI 시스템의 학습을 가이드하는 사람)의 핵심은 데이터뿐만 아니라 데이터에 대한 인간의 관점에서도 모델을 구축한다는 아날로그적 아이디어이다. 사람이 어떠한 기술을 처음 배운다면 실수를 하거나 잘못 이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또한 이와 같은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AI에게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을 공유하여 AI가 보다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소프트웨어는 언제나 똑같은 과정(알고리즘)을 통해 똑같은 결과를 낸다. 즉 ’2+1=3‘이라는 일종의 계획된 “계산”을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따라 다른 결과를 “추론”하는 일을 한다. 즉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부터 논리적 결론을 도출하듯이 제조 지능화를 출발시켜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반복적이고 쉬운 것부터 단순화하여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AI 시스템에 학습할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 시행착오 과정을 검증함으로써 평생 동안 쌓아온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지혜를 공유하고 이를 컴퓨터 작업 속도와 결합된 현장 활동을 해야 한다. 이러한 팀워크를 통해 사람과 기계 모두의 단점을 극복하여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여정이 제조 지능화의 길이다.제조 지능화의 이점에는 이벤트를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품질과 수율을 개선하고 가동 중지 시간을 줄이고 전반적인 장비 효율성(OEE)을 향상한다. 제조 지능화는 공급망과 재고의 사전 변화를 허용하여 포장 및 운송을 포함한 기타 사내 공장 물류를 최적화한다. 제조 지능화는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수익 흐름 및 자산의 수익화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다운타임(DOWNTIME)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적 유지보수를 위해 제품 고장을 자동화, 조정 및 예측할 수 있다. 제조 지능화를 통해 데이터 생성 지점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여 공정 이상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영업 및 마케팅 관점에서 제조 지능화를 통해 조직은 시장을 이해하고 고객 선호도를 예측하고 적응할 수 있다. 공급망 최적화의 경우 제조 지능화는 수요 예측, 재고 최적화, 공급업체 모니터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분석은 항상 예측 및 재고 관리를 위해 공급망 조직에서 사용되어 왔지만 사물 인터넷(IoT)과 행동 인터넷(IoB) 시대에 우리는 이제 거의 모든 것의 위치를 알고 있으며 더 많은 실시간 기능이 필요하다. 따라서, 제조 지능화는 지능형 통계 프로세스 제어, 수율 관리 및 신뢰성 분석을 통해 제품 및 프로세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며, 프로세스가 제어되고 있음을 이해하고 입증할 수 있는 것은 QbD(설계기반 품질 고도화) 및 GxP(우수한 제조/문서/보안 관행)를 사용하는 이니셔티브의 핵심이다. 제조 지능화는 규정 준수를 지원하여 QbD 및 GxP 이니셔티브를 표준화, 자동화 및 모니터링할 수 있다.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규제 기관에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정교한 조직에도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분석은 자동화되고 검증된 규제 보고, 완전한 감사 추적, 버전 제어, 전자 서명에 사용되어 분석 프로세스, 절차 및 보고서의 변경 사항을 문서화하여 워크플로 (workflow) 및 승인 절차를 모니터링하고 자동화할 수 있다.부분적이고 단순한 자동화로는 더 이상 글로벌 시장과 4차 산업혁명의 선도 기업을 따라잡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제조 지능화 구현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한 비즈니스 실행 모델을 전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같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한 뉴 노멀(new normal)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조업은 현장 및 고객 중심 분석을 통한 지속적인 학습을 멈춰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기술 습득이 우선되어야 하듯이 인공지능의 학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분석 능력이 최우선 되어야 하는 스마트 팩토리의 패러독스(paradox)가 실존(實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