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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행성' 비밀 누가 풀까? UAE·中·美 화성탐사 각축전
  • '붉은 행성' 비밀 누가 풀까? UAE·中·美 화성탐사 각축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붉은 행성’ 화성의 비밀을 풀기 위해 3개국 탐사선이 시험대에 오른다.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미국의 화성 탐사선이 잇달아 화성궤도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아랍국가 최초이자 신흥국의 탐사 도전, 미국·중국 양대 강국의 국가 자존심을 건 경쟁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각국은 지난해 7월 화성으로 탐사선을 잇달아 발사했다. 탐사선들은 약 4억 9350만 km를 지나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나란히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화성에 도착한 아말호 조감도.(사진=EMM)가장 먼저 화성에 도달하는 국가는 UAE다. UAE의 ‘알 아말’호는 10일 새벽(한국시간) 0시 30분경 화성 궤도에 진입한다. UAE는 올해 ‘건국 50주년’을 맞아 아랍 청년들에게 우주 진출에 대한 영감을 주고, 국가적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아말호는 궤도 진입에 성공한 이후 화성의 궤도를 돌며 기상을 관측할 예정이다. 아랍권 최초의 화성 탐사선으로 화성궤도 진입을 성공적으로 이뤄낼지 관심이다.같은 날 중국의 탐사선 톈원 1호도 화성 궤도에 진입한다. 톈원 1호는 궤도에 진입해 궤도를 돌다가 오는 5월에 착륙선을 분리해 화성 대기권에 진입할 예정이다. 톈원 1호는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궤도선은 1년간 화성 궤도를 돌며, 착륙선은 로버와 함께 대형 크레이터에 착륙해 토양과 대기를 조사한다. 중국의 착륙선이 표면에 안착하면 미국에 이어 화성 착륙에 성공한 두 번째 나라가 된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로버 퍼서비어런스호는 19일 오전 5시30분경 화성 100㎞ 상공에 도착해 시속 2만㎞로 대기권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화성 표면 착륙까지 성공하면 소저너, 스피릿, 오퍼튜니티, 큐리오시티에 이어 다섯번째 착륙 로버가 된다.이태식 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장은 “전 세계 국가들의 화성탐사 경쟁은 한국이 우주탐사 분야에 관심을 갖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화두를 제시한다”며 “특히 우주개발 신흥국인 UAE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 국가 지도자가 오는 2117년 화성에 인류가 사는 정착촌을 건설하겠다는 100년 계획을 세우고, 화성탐사선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부분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02.10 I 강민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정치 외풍에…동남권신공항 원점으로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다음은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정치 외풍에…동남권신공항 원점으로-노래방·예식장 인원 제한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코로나 탈출구 보인다…금융시장 백신랠리 이어지나-이낙연 “주거 문제로 고통받는 국민께 송구”-[사설]청문회 ‘도덕성 검증’ 비공개, 깜깜이로 국민 눈 가리나-[사설]‘중국발’ 미세먼지 재난, ‘무늬만’ 협력으론 못막는다△줌인&-86세대 그늘 탈피한 97그룹…‘계파·진영논리 떠나 내 갈 길 가련다’-대권 꿈꾸는 ‘유치원 투사’…“세대교체 넘어 시대교체”-‘옵티머스 저격수’ 맹활약…“당 쇄신 목소리 낼 것”△김해신공항 백지화-국책사업 뒤집고 가덕도 특별법…정책 불신 확산-“주변 개발로 활주로 추가 확장 불가능 김해신공항 미래 수요 대응에 한계”-경제성 떨어져 vs 지역 활성화 도움…가덕도 찬반 팽팽△코로나 백신낭보에 시장 환호-‘더블딥’ 해소 기대에 美항공·금융주 껑충…글로벌 경제 회복 청신호 커져-모더나發 국내 CMO 대장주 ‘들썩’-코로나 백신 나와도…유통망 없으면 ‘무용지물’△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사실상 ‘마침표’…출구전략 고민하는 3자연합-특혜 논란에…산은, 7중 경영 견제장치 마련-공정위 합병 허용 여부 내년 하반기에나 결론날 듯△정치-“1인가구 증가 대비 못해”…성난 부동산 민심에 고개 숙인 이낙연-“건설현장 사망, 후진국형 사고” 文 ‘상시 점검체계 구축’ 지시-“ILO 핵심협약 비준 위한 노조법 개정 집중 추진”-IHO, 동해 수역 ‘일본해’ 대신 번호로 표기-통일부 “北 국경 봉쇄 당분간 유지할 것”-이명박·박근혜 구속 사과 ‘시기’ 고심하는 김종인△국제-美 제재에 백기 든 화웨이, 결국 ‘아너’ 매각키로…삼성전자 힘 받나-바이든 “中 아닌 美가 국제무역 규칙 만들어야”…韓도 가입한 RCEP에 경계감-머스크의 뚝심 통했다 테슬라 S&P 편입△경제-약발 안 먹히는 부동산 규제…다주택자 1년 새 9만2000명 증가-코로나 늪에 빠진 지역경제…인천·제주·강원 직격탄-중부발전, 국내 최대 규모 영광 태양광 발전단지 준공△금융-금감원, 신한금융 지배구조 개선 요구…日주주 입김 약해지나-롯데손보 업계 최초로 소방관 전용보험 출시-피싱 앱 깔자…몇분 후 “주의하세요” 전화-카카오뱅크, 해외 사모펀드 2500억 추가 투자 유치△산업&기업-한·미 재계 “美무역확장법 개정하라” 한목소리-항공업계, 화물에 웃고 여객에 울고-삼성, 반도체 초격차 가속화 국내 최고 설계 전문가 영입-한국조선해양·삼성重, 1.2조원 규모 연발 ‘수주 릴레이’-“기업규제법에 경쟁력 약화”…경총, 국회에 읍소△산업-정부, 주파수값 3.7조…통신사 “감내할 사업자 없다” 반발-‘구글 인앱결제 방지법’ 국회 통과 여부 불투명-2030 겨냥한 ‘토스증권’ 연내 출범 초읽기-“전기차 배터리 시장, 10년 뒤 200조원 규모…반도체 추월”△소비자생활-확 젊어진 홈쇼핑…AR쇼룸 선보이고, 친환경 앞세우고-미디어커머스 힘준 아모레 ‘디밀’에 30억원 투자-라면엔 김치? 태국선 ‘팟타이에 김치’-아이에게 고운 말을…크라운제과 희망과자 캠페인△중소기업·바이오-대웅제약vs메디톡스 ‘보톡스 5년 전쟁’…양사 운명 이번주 판가름-삼바, 美 릴리 ‘코로나 치료제’ 생산-코로나 특수에…인테리어 업계 3분기 실적 고공행진-중소기업 10곳 중 7곳 “초과 유보소득 과세 반대”△수요 과학카페-데이터 분석해 맞춤보행 지원…국산 웨어러블 로봇의 진화-스페이스X 민간우주선, 우주정거장 도킹 성공-시속 1000km ‘머스크의 꿈의 열차’ 상용화 될까△증권&마켓-코로나 백신 기대감에…안전자산 ‘금펀드’ 빛바래-“소비경기 좋아지고 있어 경기민감·ESG株 주목”-대선 아직 멀었는데…여론조사에 들썩이는 정치테마株△증권-아시아나 인수 소식에…대한항공 기내식 선점 ‘한앤코’ 미소-‘체외진단’ 프리시전바이오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어뮤징파크’에 베팅하는 마그나 인베스트먼트-“대림산업·한진…호실적·저평가 숨은 진주”△엔터테인먼트-안방극장 넘어 스크린까지 접수…3세대 연기돌, 잘나가네-드라마는 사전제작 하는데…출연료는 아직도 방송 끝나고 지급?-블랙핑크 ‘킬 디스 러브’ 스포티파이 4억 스트리밍△Book-“내 음악취향, 전 애인보다 잘 알아”…애플 꺾은 ‘음원 공룡’ 스포티파이-중국 학자도, 그리스 철학자도…‘장벽’ 안에서 탄생했다-가짜 뉴스의 시대, 진실은 어떻게 찾을 수 있나△피플-‘韓 추상조각 개척자’ 최만린, 無의 세계로 떠나다-구현모 KT대표, GSMA 이사회 멤버 선임 “5G 등 플랫폼·B2B 영역 혁신 주도할 것”-KB국민銀, 기부금 4억 대한적십자사에 전달-의회외교포럼 출범식 참석한 박병석 “초당적 협력할 때”-“오래되어도 멋있는 밴드로 기억되고 싶어요”-화재피해 장애인 복지시설에 산은 2000만원 후원금 전달△오피니언-[목멱칼럼]‘카페캣’이 좀먹는 콘텐츠 강국-[전문기자 칼럼]규제자유특구 ‘외딴섬’ 만들어선 안돼-[기자수첩]뉴딜예산 논란, 여도 야도 미래전략은 없다△부동산-지방까지 번진 청약 열기…5대 광역시 평균 경쟁률 31.67대1-추첨물량 노리는 수요 급증 수도권 중대형 청약 인기-전세 시달리느니 집 산다…서울 외곽, 경기 매매 쑥-목동7단지 1차 안전진단 조건부 통과…재건축 첫 고비 넘었다△사회-76일만에 국내 발생 200명대…3차 대유행 현실화하나 ‘조마조마’-클럽서 자리 이동 안돼요…‘한국시리즈’는 관객 30%만 입장-‘한동훈 방지법’ 미는 秋 각계 비판 정면돌파 할까-“아이들이 무슨 죄”…서울 학교, 19~20일 결국 급식파업-청약 받으려고 가짜 임신진단까지 조작-먹는 임신중절 허용 법안 국무회의 통과-警, 부동산 교란행위 2140명 적발 다자녀·장애인 특별공급악용다수
2020.11.17 I 김정현 기자
‘리튬황’ 기술력 선보인 LG화학… ‘차세대 배터리’ 경쟁 본격화(종합)
  • ‘리튬황’ 기술력 선보인 LG화학… ‘차세대 배터리’ 경쟁 본격화(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전 세계의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1위 업체 LG화학(051910)은 최근 자사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한 무인기로 국내 최초 최고 고도 비행테스트에 성공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을 입증했다. 기술강국인 일본에선 전자부품업체 무라타제작소가 최근 소형 전고체 배터리의 올 하반기 양산을 공언, 우선적으로 보청기 등에 채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점차 뜨거워 지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앞다퉈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LG화학이 최근 무인기 테스트에 탑재한 리튬황 배터리. (사진=LG화학)◇LG화학, 리튬황 배터리 테스트 최초… 기술력 입증10일 LG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고고도 장기 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에 자사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 지난달 30일 성층권 환경에서 비행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해당 무인기는 고도 12km 이상 성층권에서 태양에너지와 배터리로 비행, 국내 최초로 고도 22km를 날아 최고 고도 비행기록을 갈아치웠다. 총 13시간 비행 중 7시간을 일반 항공기가 운항할 수 없는 고도 12~22km의 성층권에서 안정적인 출력으로 비행했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 차세대배터리로 불리는 리튬황 배터리의 외부 테스트에 나선 건 LG화학이 처음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비행 테스트는 영하 70도의 낮은 온도와 대기압이 지상 대비 25분의 1수준인 진공에 가까운 성층권의 극한 환경에서도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의 안정적인 충방전 성능을 확인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리튬황 배터리는 현재 전기차용으로 주로 쓰이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제품 중 하나다. 양극재와 음극재에 경량재료를 사용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1.5배 높였고, 희귀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혁신전지 프로젝트팀은 지난 1년6개월간 성층권 환경과 유사한 극한의 환경을 재현해 리튬황 배터리 연구를 진행해왔다. LG화학은 향후 추가적인 리튬황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해 수일 이상의 장기 체공 비행을 시연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용 리튬황 배터리도 오는 2025년 이후 양산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노기수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이번 비행 테스트를 통해 고 에너지 밀도의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최근 현대기아차와 협력하기로 한 SK이노베이션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의 일환으로 리튬메탈 배터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대비 에너지 밀도가 25% 높은 차세대 모델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존 굿이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최소 80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예상되는 삼성SDI도 대부분을 5세대 모델 또는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의 리튬황 배터리가 탑재된 무인기는 지난달 30일 최고 22km 고도까지 비행하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LG화학)◇日무라타 “연내 소형 전고체배터리 양산”… 업계 “결과 지켜봐야”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근 일본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무라타제작소는 올 하반기 소형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보청기 등에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위치제어 기기,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에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무선 이어폰 전용으로도 양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타제작소는 2017년 소니의 배터리 사업부를 인수하며 배터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회사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인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꿔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가 액체 전해질로 인해 화재 가능성이 큰 게 단점이었다면 전고체 배터리는 구성요소를 고체로 바꿔 화재 등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국내에서도 배터리 3사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일본 역시 무라타제작소 외 FDK, 멕스웰 등의 전자부품업체들이 내년 이후를 목표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종 전기차용(중대형) 배터리 개발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선 소형 배터리 개발 등에 있어선 일본의 행보가 활발하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있어 각사별 기준과 목표가 다른 만큼 양산에 있어서도 최종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며 “기초과학에 강한 일본업체들이 앞서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최근 우위를 보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인만큼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9.10 I 김정유 기자
<9> '다양성'을 잡아라 창조적 혁신이 있다
  • [이주헌의 혁신@미술]<9> '다양성'을 잡아라 창조적 혁신이 있다
  • 렘브란트의 ‘야경’(The Nightwatch·1642). 스페인을 상대로 줄기차게 독립투쟁을 하던 네덜란드 시민민병대를 그렸다. 원제는 ‘프란스 바닝 코크 대장의 민병대’다. 제목대로 민병대 대장 프란스 바닝 코크(1605∼1655)를 중앙에 세웠다. 암스테르담 도시민병대 본부 건물에 걸기 위해 의뢰했다고 알려진 그림은 렘브란트가 탄생시킨 새로운 단체초상화로도 의미가 크다. 이전까지 질서정연하게 얌전히 서 있기만 하던 인물들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소장.미술은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밥으로만 채울 수 없는 풍요와 평화를 안겨줬으니까요. 그림의 힘이고 조각의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미술의 역할이 이뿐이라 한다면 미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문명을 이끌고, 의식을 뒤집고, 결정적으로 돈의 흐름을 주도했던, 그것을 못 본 겁니다. 미술의 사조와 양식이 탄생할 때마다 세계경제에는 ‘변화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바로 ‘혁신’을 주도했던 겁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미술로 이룬 혁신’의 현장입니다. 3D 컴퓨터그래픽에까지 이어지는 이집트 미술, 스페이스X 민간우주선의 근원인 그리스 미술, 대량생산의 개념을 만든 목판화, 메디치가문의 부가 만든 피렌체 미술, 부르주아를 탄생시킨 인상파 미술 등을 비롯해 구스타프 클림트,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등 ‘혁신의 아이콘’까지.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주헌 미술평론가] 다양성은 혁신을 낳는다. 구성원의 ‘색깔’이 다양할수록 공동체는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낸다. 다양성은 다채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내놓음으로써 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뮌헨공과대가 행한 연구 ‘다양성이 관건이다’(The Mix That Matters·2016)는 통계적인 방법으로 이를 증명함으로써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171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 따르면, 관리직의 다양성 지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혁신수익’(innovation revenue) 또한 높게 나타났다. 혁신수익이란 최근 3년 동안 새로 출시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창출한 수익을 말한다. 특히 복합기업이나 대기업일수록 관리직의 다양성은 혁신수익의 창출에 보다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기업 가운데 다양성 지수가 중앙값을 넘은 기업은 중앙값 아래의 기업에 비해 평균 38% 더 많은 혁신수익을 올렸다. △기업 관리직 다양할수록 ‘혁신수익’ 높아이 연구는 모두 6개의 카테고리로 관리자의 다양성 유형을 나눴다. 산업배경, 출신국가, 경력, 성(性), 연령, 학벌의 다양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연령과 학벌의 다양성은 혁신과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나머지 네 유형은 통계상으로 유의미한 상관성을 보여줬다. 흥미로운 사실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기업의 여성이사할당제를 의무화한 것이 이들 기업의 혁신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기업의 여성이사 의무비율은 아이슬란드와 프랑스가 40%, 이탈리아 33%, 독일 30% 등이다). 여성이사할당제를 도입한 목적이 성평등을 위한 것이었지만, 현실에서는 혁신의 에너지로 작용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임원진의 20%가 여성인 기업은 수익 가운데 34%가 혁신수익인 반면, 임원진의 5%가 여성인 기업은 혁신수익의 비중이 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가 시사하듯 이제 다양성은 기업이나 여타 공동체가 혁신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됐다. 다양성의 증가가 미술문화의 발전을 선도한 미술사의 대표적인 사례는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이다. 이 시기를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시대’(The Golden Age)라고 부른다. 유명한 ‘빛의 마술사’ 렘브란트(1606∼1669)를 비롯해 ‘진주 귀고리 소녀’의 화가 베르메르(1632∼1675), ‘초상화의 거장’ 프란스 할스(1580∼1666), ‘미술의 몰리에르’ 얀 스테인(1626∼1679) 등 대가들이 쏟아져 나왔고, 서양회화의 주요 장르가 되는 풍경화·정물화·풍속화 등이 이 시공간에서 그 틀을 온전히 갖춰 본격적으로 분화·발달하기 시작했다. 비록 외형상으로는 작은 나라에 불과했지만, 이 시기의 네덜란드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못지않게 중요한 서양미술사의 리더였다. △렘브란트·베르베르·프란스 할스…대가 쏟아져나온 17세기 네덜란드네덜란드가 이처럼 ‘미술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게 바로 이 시기에 증대한 민족적·종교적·문화적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네덜란드의 경제도 함께 부흥시켰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모든 변화가 종교갈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16세기 종교개혁의 깃발이 오르자 네덜란드에서는 칼뱅주의(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칼뱅에게서 발단한 프로테스탄트 사상)가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그러나 당시 네덜란드를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의 펠리페 2세는 이 저지국가가 가톨릭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때마침 네덜란드에서 ‘성상파괴운동’이 벌어지자 펠리페 2세는 측근 알바 공작을 보내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구금·처형되거나 재산이 몰수돼 네덜란드의 상공업 활동이 거의 중단될 지경에 이르렀다. 분노한 네덜란드인들도 무장투쟁으로 맞섰다. 북부 7개 주를 중심으로 위트레흐트 동맹을 결성(1579)해 분리독립에 나선 것이다. 동맹은 창립 헌장에 “누구나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 어느 누구도 종교를 이유로 심문을 받거나 박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천명함으로써 자유와 관용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그 결과 여전히 스페인이 장악한 네덜란드 남부(플랑드르) 사람들뿐 아니라 유대인을 비롯해 프랑스의 위그노 교도 등 주변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북부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의 인구가 크게 늘어나, 1570년부터 1670년 사이 암스테르담 인구는 3만명에서 20만명으로 7배 가까이 팽창했다. 1650년의 통계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인구 가운데 3분의 1은 외국계 혈통이거나 그 후손이었다. 17세기 네덜란드는 그렇게 진정한 인종의 용광로가 됐다. 당연히 외국계 후손 중에서는 큰 부자가 되거나 사회지도층에 편입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렘브란트의 걸작 ‘야경’(1642)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프란스 바닝 코크다. 훗날 암스테르담의 시장이 되는 그는 아버지가 독일 브레멘 출신이었다. 비록 그의 아버지는 헐벗고 굶주린 ‘꽃제비’로 네덜란드에 흘러들어 왔으나 아들인 그는 암스테르담 행정의 최고위직에까지 올랐다. 무일푼 이민자의 아들로서 암스테르담의 시장이 된 또 다른 독일계 거물이 야콥 포펜이다. 동인도회사의 이사까지 지내며 거부가 된 그는 죽을 때 요즘 돈으로 6000억원이 넘는 유산을 남겼다. 그야말로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몰려들어 다양한 기술과 재능을 발휘함으로써 네덜란드의 부는 급팽창했다. 렘브란트가 그린 ‘야경’의 부분. 그림 중앙의 인물, 작품의 배경이자 주인공인 네덜란드 시민민병대 대장 프란스 바닝 코크(1605∼1655)다.당시 네덜란드의 부를 잘 나타내는 게 동인도회사의 규모다. 현재의 달러로 이 회사의 절정기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7조 9000억달러(약 9389조원)로, 역사상 이 회사보다 큰 시가총액을 달성한 회사는 아직 없다(우리나라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보다 많다는 최근 애플의 시가총액도 1조 8000억달러에 불과하다). △가난한 농부부터 부유한 명문가까지…‘미술 자유시장’ 꽃피워이 같은 부의 확산은 네덜란드의 미술시장을 크게 발달시켰다. 전통적으로 유럽의 미술가들은 소수의 패트런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먹고살았다. 그러나 “가장 가난한 농부부터 가장 부유한 명문가까지 그림을 사들였다”는 이 시기 네덜란드의 미술시장은 주문시장이 아니라 자유시장으로 활짝 피어났다. 화가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시장에서 이를 자유롭게 사고파는 게 일상화됐다. 사실 이런 거래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중엽부터다. 하지만 이 무렵 다양한 배경의 여유로운 시민이 크게 늘면서 다수의 시민이 참여해 그림을 사고파는 현대적인 미술시장이 선구적으로 뿌리를 내린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현상이었다. 이로 인해 더 이상 종교를 주제로 한 그림이 아니라, 풍경화·정물화·동물화 등 소시민들이 집에 걸어놓고 보기 좋은 장르의 그림이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그만큼 네덜란드는 당대 유럽에서 가장 선진적이고 혁신적인 미술의 거점이 된 것이다. 공동체의 다양성은 이처럼 네덜란드의 경제와 미술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체류 외국인 수가 늘어나는 요즘의 대한민국이 이런 에너지를 어떻게 혁신의 동력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때 참고할 만한 역사적 선례다. 무슬림 여성들이 수영할 때 입는 부르키니(부르카+비키니)는 레바논계의 호주 여성 아헤다 자네티가 2007년 디자인했다. 부르키니가 나오기 전까지 무슬림 여성들은 물놀이를 즐기려 해도 복장문제로 애로가 많았다. 이 문제를 가장 절실하게 느꼈을 이슬람국가들에서 이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호주에 사는 이슬람계 여성에게서 해결책이 나온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주민으로서 자네티가 처한 다문화, 곧 다양성의 상황이 그 같은 창조적 혁신을 자극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다양성은 혁신을 추동하는 힘이다. 네덜란드 화가 빌렘 칼프(1619~1693)가 그린 ‘명나라 도자기가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a Chinese Porcelain Jar·1669). 칼프는 어두운 배경에 화려한 색조로 은식기나 유리그릇, 특히 동양의 도자기를 과일 등과 어울린 독특한 정물화를 많이 그렸는데, 다양성으로 부를 창조한 네덜란드 시민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미술관 소장.※ 성상파괴운동16세기 중반 네덜란드 통치권자가 된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저지대 플랑드르(네덜란드 남부)에 주교직을 신설하고 칼뱅파의 신교도를 억압하자, 이에 반발한 신교도가 가톨릭교회의 성상을 파괴한 급진적인 반달리즘을 말한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발단해 네덜란드로 확산했고, 1566년 8월에 와서는 ‘우상숭배 말살’이란 구호 아래 네덜란드의 전역으로 퍼졌다. 당시까지 예술품의 주된 수장고였던 가톨릭교회 안의 회화·조각품이 거리로 던져졌고, 군중 앞에서 부서지고 불태워졌다. 사건은 충격적이었지만 이는 네덜란드의 미술사조가 급변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더 이상 화가에게 제단화·성화 등을 의뢰할 수 없어 텅빈 회벽 상태로 비어있던 교회와는 대조적으로, 도시 곳곳에 대중적인 그림이 걸리기 시작한 것이다. 시청·사무실 등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사교장·응접실 등 시민의 사적인 공간에까지 영역은 실로 광범위했다. 그림을 사고파는 미술시장이 활성화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특유의 ‘다양성’이 작용한 풍경화·정물화·동물화 등 장르에서도 혁신적 변화가 일어났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미술로 삶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 좀 더 많은 이들이 미술을 통해 일상의 풍요를 누리도록 글 쓰고 강연하는 일이다. 소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발단이 있다.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돌연 일간지 기자가 되면서다. 그림에 관심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림을 막은 생계 때문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그리자 했다. 하지만 ‘투잡’은 쉽지 않았다. 미술담당 기자생활에서 얻은 필력과 생각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왔다. 미술을 대중과 제대로 연결하는 미술평론가의 ‘진정한’ 역할, 그것을 해보자 했다. 그렇게 가나아트 편집장을 하고, 학고재 관장을 오래 한 뒤 서울미술관 초대관장까지 지냈다. 지금은 양현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온전히 글과 강연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이 수십 권이다. 굳이 대표작을 꼽자면 ‘리더의 명화수업’(2018), ‘역사의 미술관’(2011), ‘지식의 미술관’(2009),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2’(2005) 등이 있다.
2020.08.14 I 오현주 기자
아랍국가 희망 '화성'에...'아말' 탐사선 15일 우주로
  • [강민구의 星별우주]아랍국가 희망 '화성'에...'아말' 탐사선 15일 우주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건국한지 약 50년된 아랍국가가 우주강국에 합류하기 위해 도전합니다. UAE는 아랍국가 최초로 화성 탐사선을 다음 주 수요일(15일)에 화성으로 보낼 예정입니다.UAE 화성 탐사(The Emirates Mars Mission, 이하 EMM) 프로젝트팀은 ‘아말 (Al Amal)’ 탐사선을 오는 15일 오전 5시 51분(일본 현지 기준)에 일본 남서부 지역 가고시마현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MHI H2A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에서 준비중인 아말호.<사진=UAE 화성탐사 프로젝트팀>UAE는 국가 차원에서 우주과학, 연구·탐험 분야의 리더십을 발휘해 새로운 경제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UAE의 우주탐사 부문, 교육, 과학계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기 위해 시작했습니다지난 2006년부터 UAE의 엔지니어들은 전세계 각지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UAE 우주선 설계, 엔지니어링, 제작 역량을 쌓아왔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UAE 우주청이 설립된 2014년부터 EMM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됐습니다.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샤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 부통령 겸 총리의 발표에 따라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는 UAE 우주청의 지원을 받아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우주선을 개발했습니다. 개발에는 UAE 연구팀뿐만 아니라 미국 콜로라도대 대기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LASP),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등 다수 파트너들이 참여했습니다.이러한 과정 끝에 완성한 탐사선의 이름은 ‘아말’. 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입니다. 탐사선은 소형 SUV 차량 크기로 무게는 1350kg입니다.일본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 아말 탐사선은 시속 3만 4000km 속도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이후 시속 12만 1000km의 속도로 화성까지 7개월 간 4억 9350만km의 여정을 거쳐 내년 2월 화성에 도달할 예정입니다. 탐사선은 이후 화성 궤도를 1년간 돌며, 다양한 계절에 거쳐 매일 다양한 시간대에 변화하는 화성 대기층을 알아내 화성 기후도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화성 대기층을 측정하는 3개 유형의 과학 탑재체가 탐사선에 장착돼 화성 대기층의 상층부와 하층부의 관계 등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탐사선이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2021년은 UAE가 건국한지 5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옴란 샤라프(Omran Sharaf)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 총괄은 “이번 탐사선은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가 6년의 프로젝트 기간에 탐사선 개발에 매진해 발사할 수 있게 됐다”며 “프로젝트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롯한 예상치 못했던 도전과제들을 극복하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고 설명했습니다.그는 “인류가 시도해 온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약 50%가 실패한 상황에서 이제 막 건국 50주년을 맞이한 젊은 국가가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라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발생한 도전속에 지식을 얻고, 우주선 엔지니어링, 과학·연구 분야에서 국가 역량도 커졌다”고 덧붙였습니다.이번 발사는 당일 EMM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2020.07.11 I 강민구 기자
KTR, 고부가가치 고무소재 국산화 위한 인프라 구축
  • KTR, 고부가가치 고무소재 국산화 위한 인프라 구축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원장 권오정)은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산업단지에 ‘첨단고무소재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26일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첨단고무소재란 자동차, 우주·항공, 전기·전자 등에 사용되는 금속 이상의 강도·강성 확보 및 탄성, 전기적 기능, 생체 기능, 광학적 기능, 분리기능 등을 특화시킨 고기능성 고무 소재다.산업부, 전남도, 순천시, KTR이 사업비 228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첨단고무소재지원센터는 연 면적 5415.65㎡, 연구동과 고무배합동 2개 동으로 구축됐다. 지난 2016년 ‘고성능 첨단 고무소재 상용화 기반구축’ 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로 선정된 이후, 4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원장 권오정)은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산업단지에 ‘첨단고무소재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26일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KTR)첨단고무소재지원센터는 기업의 연구개발 기술지원 및 상용화를 위한 시험평가, 국내외 인증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여 기업의 첨단 고무소재 연구개발과 생산 과정에서의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지원할 예정이다.고장 원인 분석 등의 현장 맞춤형 기술컨설팅과 산학연 협력, 해외인증 지원 등 정부지원사업을 제공하고, KTR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수출지원 등으로 관련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글로벌 고무산업은 자동차, 우주, 항공, 전기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기능, 친환경 등의 기능을 더해 첨단화, 고부가가치화가 진행 중이다.KTR에 따르면 시장변화 및 기술발전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지만 기반시설 부족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고무 소비국이면서도 고성능 고무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특히 기능성 고무소재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해 중소기업에 어울리지만, 고비용 시설투자 및 전문인력 확보가 필요해 중소기업의 초기 진입과 기술개발에 여러 제약이 있다.KTR 첨단고무소재지원센터는 47종의 첨단장비를 통해 △고무소재 배합제조지원 △소재특성평가 △고강도·고내열·극저온 시험 △물성예측 등의 시험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이를 통해 제품 설계를 위한 소재의 고유 특성을 파악하고 인위적 제품 사용환경 구현을 통한 품질 저하 및 노화현상을 확인하는 등 기업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직접 지원한다.KTR은 또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및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업단지와 시너지를 발휘해 2030년까지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유럽 등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고무소재 기술의 90% 수준을 확보하고 고무소재산업 5대 강국에 진입하도록 돕는 기반시설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고성능 첨단 고무소재 상용화 기반구축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고무산업 및 연관 산업에 대한 생산유발 효과는 1746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22억 원과 약 6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권오정 KTR 원장은 “고무소재 산업은 성장가능성이 큰 분야이자 소재부품 국산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며 “KTR 첨단고무소재지원센터는 고무소재 산업 전 영역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 경쟁력 향상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05.29 I 박지혜 기자
홍영표 "지금은 민족사의 대전환기..보수와 진보 힘 합할 때"
  • [전문]홍영표 "지금은 민족사의 대전환기..보수와 진보 힘 합할 때"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당리당략 보다 국익을 먼저 생각할 때, 평화는 완성될 것”이라며 “보수와 진보가 힘을 합할 때, 평화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지금은 중차대한 민족사의 대전환기다.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홍 원내대표는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소재 및 부품산업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회적 대타협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실업에 대비한 사회안정망 강화와 동시에 노동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과제로 △고위공직자범죄수서처법 △국정원법 △검경 수사권 조정 △선거제도 개혁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연설문 전문.“우리 안의 장벽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문희상 국회의장님과 선후배 동료 의원 여러분!그리고 이낙연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홍영표입니다.■ 대한민국 100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올해는 3.1운동 10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립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100년 전, 우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고난과 시련, 승리와 영광의 여정이었습니다. 35년간 나라를 빼앗긴 채 살았고, 전쟁과 분단의 아픔도 겪었습니다.하지만 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냈습니다.최재형을 아십니까?최재형은 1860년 함경도 경원에서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났습니다.11살 때 연해주 지신허 집을 나와, 먼 길을 걸어서 포시에트 항구까지 갔습니다.배가 고파 쓰러져 있던 최재형을, 러시아 부부가 데려다 키웠습니다.최재형은 선장이던 양아버지를 따라 전 세계를 돌아다녔고, 마침내 사업가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그는 힘들게 모은 재산을, 독립운동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았습니다.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했고, 임시정부 설립을 도왔습니다.1920년 일본군에 체포되었고, 탈출을 시도하다 총에 맞아 순국하였습니다.‘연해주의 최재형’은 곳곳에 있었습니다.서울과 평양, 대구와 광주, 상해와 동경에서, 나라를 위해 묵묵히 헌신한 민초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해방의 감격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그 때 우리는 하나였습니다.전쟁의 폐허 속에서 나라를 재건한 것도 우리 국민이었습니다.가장 가난했던 나라를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으로 올려놓았습니다.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이 넘는 국가, 이른바 ‘30-50 클럽’에 합류했습니다.이러한 산업화의 기적은,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습니다.우리 국민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주의의 역사도 만들었습니다.민주주의가 위협받을 때마다, 함께 떨쳐 일어섰습니다. 3.1운동의 정신은 4.19혁명을 거쳐 부마항쟁과 5.18민주화 운동, 6.10항쟁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촛불혁명으로 꽃을 피웠습니다.이제 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함께 잘사는 나라’,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리당략 보다 국익을 먼저 생각할 때, 평화는 완성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전쟁의 공포가 엄습했습니다.온 국민이 불안해했고, 전 세계도 전쟁의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그러나 그 때는 상상도 못했던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우리는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두 차례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도 이끌어냈습니다.또한 남북은 ‘9.19 군사합의’를 통해 육·해·공에서 일체의 무력사용을 금지하는 등 사실상 불가침 선언에 합의했습니다.그러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명문화된 합의 도출은 못 하였습니다.하지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 의지를 재확인하고, 평화구축과 비핵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확인했습니다.북미 양측이 서로의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최종 타결에 이를 가능성을 높였습니다.김정은 위원장의 왕복 120시간 기차 여행도 놀랍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스무 시간 이상의 비행 직후, 곧바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직접 설득하려 했던 점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협상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우리의 ‘촉진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우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당사자입니다.지금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과정은, 남·북·미 정상간 대화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사이에는 깊은 신뢰와 심리적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이끌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게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김 위원장을 문 대통령과 대화하도록 밀어주는, 일종의 ‘3각 협력’을 통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따라서 이 시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뿐입니다.분단 70년, 불신과 대결의 역사를 신뢰와 공존의 역사로 바꿔야 합니다.이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북한 동창리 동향은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잘못 진전되면 향후 협상에 큰 난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북한은 현명한 판단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보수진영도 이제 평화의 문을 함께 열어야 합니다.한반도 평화는 진보진영만의 의제가 아닙니다.또한, 한반도 비핵화가 보수진영만의 의제도 결코 아닙니다.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는 어떠한 이견도 없습니다.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해왔던 과정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습니까?당리당략보다 앞서는 것은 국익입니다.조선시대 병자호란을 불러온 것은, 구한말 나라를 빼앗긴 것은, 우리가 분열했기 때문입니다.지금은 중차대한 민족사의 대전환기입니다.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보수와 진보가 힘을 합할 때, 평화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그래야 좌절의 역사가 아닌 성공의 역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호소합니다.■ 불평등과 양극화, 이대로 두면 우리 사회가 무너집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지난해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2006년 2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12년 만에 이룬 일입니다.정말 엄청난 성과입니다.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3만 달러 시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그 이유는 불평등과 양극화 때문입니다.물론, 우리만의 일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최근 미국에서는 ‘밀레니얼 사회주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18세부터 29세에 해당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51%가,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를 지지한다고 합니다.심각한 불평등이 만들어낸 현상입니다.불평등 문제는, 미국 정치권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최근 미국 민주당 내에서는 이른바 ‘슈퍼 리치’에 대한 과세 논쟁이 한창입니다.연간 110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을 최고 70%까지 올리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유럽에서도 몇 년 전부터 ‘기본 소득’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이와 같은 상황은 우리에게도 ‘강 건너 불’이 아닙니다.지난 20년간 우리 사회의 소득 불평등 또한 지속적으로 커졌습니다.2017년 기준으로,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50%를 가져갑니다.우리의 소득 불평등은 미국 다음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불평등과 양극화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포용국가를 통해 불평등,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양극화의 근본적인 해법은 ‘포용국가’입니다.포용적 성장은, 결코 최저임금 인상이 전부가 아닙니다.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고,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하자는 것입니다.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확대하여 의료비 지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주거안정을 강화하여 집 걱정 없이 살게 하는 것입니다. 공교육을 정상화해서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것입니다.아동수당과 기초연금을 확대하며, 실업안전망을 구축하자는 것입니다.최저임금인상 과정에서 경제 전반을 세밀히 살피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조금 더 가다듬고 보완하겠습니다.그러나 포용적 성장은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포용국가는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통해 완성할 수 있습니다.혁신성장은 ‘제조업 르네상스’와 벤처·혁신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드는 과정입니다.중국의 한 해 R&D 총액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무려 400조원입니다.우리나라의 5배나 됩니다.중국은 이렇게 막대한 투자를 통해 우주과학, 바이오, 양자통신 등 첨단과학 분야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지난 1월에는 미국도 가보지 못한, 달 뒷면을 탐사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중국 경제의 급부상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속도가 너무나 두렵습니다.주요 선진국들도 오래 전부터 경제체질을 개선해왔습니다.미국은 ‘제조업 르네상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중국은 ’제조 2025‘, 일본은 ‘모노즈쿠리’ 등의 산업 전략을 통해 제조업 혁신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하지만 과거 정부는 구조개혁 대신 ‘손쉬운 길’을 택했습니다. 바로 부동산과 토건 경제를 통한 경기부양입니다. 세금을 낮추고, 대출 문턱을 낮춰서 집값을 부추겼습니다. 이를 통해 일시적인 경기 호황과 고용창출 효과를 누렸습니다.그러나 이런 정책으로 얻은 것은, 막대한 ‘가계부채’였습니다. 가계부채는 2007년 말 665조원에서 지금 1,534조원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0여년에 걸쳐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입니다.제조업의 총체적 위기도 초래했습니다. 지난 20년간 500조원이 넘는 무역흑자를 냈던 조선 산업이, 구조개혁 실패로 순식간에 위기를 맞았습니다.한때 세계 4위까지 넘봤던 자동차산업은 작년에 7위로 주저앉았습니다. 반도체도 언제 중국에 따라잡힐지 모릅니다.이제라도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더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예전보다 못하지만, 제조업은 여전히 수출과 일자리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2030년까지 매년 1조원씩 소재 및 부품산업 R&D에 투입하겠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 전지 투자도 늘리겠습니다. 2028년까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선행기술 개발에 2조원을 투입하겠습니다.광주형 일자리와 같은 지역상생형 일자리도 확산시켜야 합니다. 기업 경쟁력을 고려한 노동자의 적정임금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가 주거 등 생활비 부담을 줄여주어야 합니다.이를 통해 한국 제조업은 새로운 활로를 열 수 있고, 해외로 나간 기업을 국내로 다시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제조업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일터혁신’도 필요합니다. 스마트공장을 늘리고, 산업단지를 일하고 싶은 일터로 만들어야 합니다. 스마트공장은 올해 4000개에서 2022년 3만개로 대폭 확대될 계획입니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내실 있게 추진하겠습니다.정부여당은 혁신성장의 속도를 높여, ‘제2의 벤처붐’을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벤처투자는 3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벤처도 59곳이나 증가했습니다. 매출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은, 3곳에서 6곳으로 늘었습니다.2022년까지 벤처 지원을 위해 1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습니다. 유니콘 기업도 20개로 늘리겠습니다.벤처투자에 대한 금융시스템도 손질하겠습니다. 국내 6개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액의 95%가 해외자본이라는 사실은, 우리 금융회사들이 반성해야 할 대목입니다.앞으로는 벤처금융을 ‘융자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벤처기업에 한해 차등의결권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겠습니다.‘규제 샌드박스’도 혁신성장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지난해 말 국회는 여야 합의를 통해 규제혁신 4법을 통과시켰습니다.이를 통해 ‘규제 샌드박스’가 올해 1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습니다.아직 초기이지만, 의미 있는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도심 내 수소차 충전소’ 등 17건에 대한 사전규제가 풀렸습니다.연말까지 100건 이상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사업화 될 것입니다.혁신성장은 공정경제가 뒷받침되어야,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혁신과 공정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이 아닙니다.시장이 공정해야, 중소·벤처기업들이 더 많은 혁신을 할 수 있습니다.실제로 공정경제를 통해 많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우리 사회의 수많은 ‘을’들이 법과 제도의 보호를 받기 시작했습니다.국회는 지난해 하도급법을 개정했습니다.중소기업이 인건비 상승 등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어도, 대기업에 납품단가를 높여달라고 요구하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입니다.이를 통해 최근 이마트에 납품하는 한 중소기업은, 원재료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납품가격을 8% 올릴 수 있었습니다.예전 같으면, 납품단가 인상은 말도 꺼내지 못했을 것입니다.자영업자의 부담도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작년에 정부여당은 대기업과 자율협약을 통해, 가맹계약을 해지할 때 내야 하는 위약금을 대폭 낮췄습니다.대기업 총수일가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제재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정경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우리 민주당은 올해 공정거래법, 경제민주화 입법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이 과정에서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겠습니다. 공정경제가 정착될 때, 우리 경제는 보다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노동시장 양극화도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우리 사회의 ‘일자리 양극화’도 심각한 문제입니다.대기업, 공공부문, 정규직이 안 되면 ‘2류 인생’ 취급을 받습니다.지난해 대기업 정규직 평균임금은 400만원이었습니다.반면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151만원에 불과했습니다.<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중심의 1차 노동시장>과 <중소기업·비정규직 중심의 2차 노동시장>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격차’가 존재합니다.1차 노동시장에는 전체 임금노동자의 25%인 500만명이 있습니다.그러나 2차 노동시장에는 3배나 많은 1,500만명이 존재합니다.그들이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떨고 있습니다.노동시장 양극화는 대통령과 정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해법은 사회적 대타협 뿐입니다.최근 우리는 사회적 대타협의 가능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지난 1월, 광주지역 노사민정은 ‘광주형 일자리’에 합의했습니다.1년 8개월 동안, 무려 4번이나 대통령 행사가 취소되었을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지만, 미래를 위해 대타협을 이뤄냈습니다.이를 통해 광주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23년 만에 국내에 완성차 공장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탄력근로제와 ‘카풀-택시 서비스’도 극적으로 합의를 만들어냈습니다.특히, ‘카풀-택시 서비스’ 합의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 해결의 모범사례가 될 것입니다.■ 사회적 대타협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실현하겠습니다!노동시장 양극화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그동안 노동계는 “해고는 살인”이라면서 유연성 확대를 거부하고, 경제계는 안정성을 강화하면 기업에 부담이 된다고 반대했습니다.저는 덴마크의 ‘유연안정성’ 모델에서, 상생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덴마크는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을 쉽게 허용합니다.근속연수가 길다고 해서 고용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대신, 직장을 잃어도 종전 소득의 70%에 해당하는 실업급여를 최대 2년간 제공하고, 전직훈련 등 안정적인 구직활동을 지원해줍니다.우리도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사회적 대타협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먼저, 실업에 대비한 사회안전망도 대폭 강화합시다.현재 실업급여는 월 평균 152만원씩, 4개월만 받을 수 있습니다.우리도 덴마크와 같은 선진국 수준으로 고용불안에 대비하려면, 현재 9조원인 실업급여를 26조원 정도로 확대해야 합니다.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을 최소한 2030년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추진합시다.이렇게 노동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신, 노동유연성도 높여야 합니다.업무량의 증감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나아가, 경기변동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인력 구조조정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이렇게 됐을 때, 노동자는 해고에 대한 걱정을 덜고,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노사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겁니다.아울러, 임금체계도 개혁해야 합니다.먼저, 대기업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줄여야 합니다.고임금을 받는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노조가 3년 내지 5년간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결단을 내려주어야 합니다.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임금을 공유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도입했습니다.이는 직원들이 임금인상분의 일정액을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추가하여 협력사와 하청업체를 지원하는 것입니다.이런 방식을 대기업과 공공부문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둘째, 임금체계의 단순화도 필요합니다.국내 대다수 기업의 임금체계는 기형적입니다.기본급은 최소화하고 각종 성과급과 상여금을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호봉급 비중을 줄이고, 직무급과 직능급을 확대해야 합니다.경기나 실적 변동을 반영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도 필요합니다.셋째, 공공부문에 임금공시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이를 통해 직종별, 직무별, 직급별 수당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임금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청년 세대의 절망감도 민주당이 보듬겠습니다!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은 우리 청년들을 위해서도 꼭 실현해야 합니다.청춘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어야 합니다.빛나는 이상을 꿈꿀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그래야 청춘이 ‘인생의 황금시대’일 수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청년들은 좌절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을 절망하게 만든 것은 기성세대와 정치의 책임인 만큼, 그 해결도 기성세대와 정치가 나서야 합니다.민주당은 청년의 눈으로 청년 문제를 바라보겠습니다. ‘청년미래기획단’을 통해 청년 문제를 살피겠습니다.청년들이 직접 참여해서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도록 하겠습니다.당정 협의를 통해 청년정책을 총괄할 기구도 만들겠습니다.‘청년기본법’도 반드시 통과시켜, 청년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습니다.말로만 ‘청년을 미래의 희망’이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청년들과 함께 뛰겠습니다.■ 정치의 신뢰와 품격을 되찾아야 합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제가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정치 개혁’입니다.정치가 해야 할 일은 ‘갈등조정’과 ‘사회통합’에 있습니다.그러나 우리 정치는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국민 통합을 가로막고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최근 일부 정치인들의 언행은 정말 걱정스럽습니다.헌법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야 할 국회의원들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 안에서 대놓고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날조하고 있습니다.‘태블릿PC가 조작되었다’는 등 가짜뉴스를 통해, 1,700만 국민이 이뤄낸 촛불혁명을 부정하고 있습니다.또, 촛불혁명을 통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를 ‘좌파독재‘라고 부릅니다.가짜뉴스로 진실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통째로 부정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정치입니까?이 때문에, 정치에 대한 국민의 외면과 불신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겠습니까?정치가 신뢰와 품격을 되찾아야 합니다.<역사의 종언>을 쓴 후쿠야마 교수는, 정치의 실패 때문에 미국의 데모크라시, 민주주의가 ‘비토크라시’로 전락했다고 진단했습니다.상대 정당의 주장과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반대함으로써,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불능의 정치체제가 ‘비토크라시’입니다.우리도 ‘비토크라시’의 늪에 빠져들고 있습니다.정쟁만 있고, 타협은 없습니다.이제 국회가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인,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시켜야 합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만들어갑시다!제가 여당 원내대표로서, ‘협치의 제도화’를 제안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싸울 땐 싸우더라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아쉽게도, 생각했던 것만큼 협치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그러나 의미 있는 성과도 많았습니다.작년 7월,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초당적 방미외교를 했습니다.여야정 국정협의체도 가동했습니다.작년 8월과 11월에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민생과 국정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그래서 여야 협의를 통해, 많은 민생경제 법안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생각해보면 여야가 대치하고 극렬하게 맞설 때, 각자의 진영에서 박수를 받았지만, 성과는 내지 못했습니다.그러나 서로 대화하고 타협했을 때, 국회는 국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고 많은 입법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지난 6일, 우리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실감했습니다.그날 오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세먼지 공동대응을 제안했고, 오후에 3당 원내대표가 만나, 미세먼지 5법 처리에 합의했습니다.2년 가까이 국회에서 논의조차 안 되던 법안을, 이례적으로 1주일 만에 처리하기로 한 것입니다.이것이 의회 민주주의의 힘입니다.국민들은 ‘일하는 국회’를 명령하고 있습니다.촛불혁명을 통해 정의롭고 공정한 민주주의를 외쳤습니다.그래서, 20대 국회에서 여야가 반드시 처리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먼저, 공수처법입니다.공수처법은 대통령 친인척과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를 수사하기 위한 것입니다. 국민의 80%가 찬성하고 있습니다.그런데 15년째 국회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대통령 친인척 비리 등을 엄격히 수사하자는 법인데, 통과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다음은, 국정원법입니다.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국정원 국내정보담당관 제도를 전면 폐지했습니다.모든 정부기관 ,국회, 심지어 기업까지 출입하면서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정치에 개입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조직을 없앤 것입니다.이를 통해 국정원은 오직 국익과 국민만을 위해 일하는 기관으로 거듭났습니다.이러한 국정원 개혁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검경 수사권 조정도 마찬가지입니다.지난 50년간 이 문제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첨예하게 맞섰습니다.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사상 처음으로, 부처간 수사권 조정에 합의했습니다.조속히 처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마지막으로, 20대 국회에서 꼭 처리해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선거제도 개혁입니다.선거제 개혁은 정치 불신을 해소할 개혁의 방아쇠가 될 것입니다.우리 민주당은 지난 20년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주장해 왔습니다.지역주의를 해결하고,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하자는 것입니다.선거제도 개혁은 국민과의 약속입니다.과감한 개혁을 통해 한국 정치의 물줄기를 바꿉시다.정치권 모두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 큰 통합의 원을 그립시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후배 동료 의원 여러분!분단 70년 만에 찾아온 평화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한반도에는 다시 전쟁의 위기가 닥칠 수 있습니다.‘전쟁이냐, 평화냐’의 갈림길에서 우리의 선택은 단 하나 뿐입니다.불평등과 양극화도 우리 사회의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시한폭탄입니다.그 폭탄이 터지기 전에,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정치가 바뀌어야 합니다.남북문제도, 노사문제도, 사회갈등도 결국은 정치를 통해 풀어야 합니다.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립 100년을 맞아, 20대 국회가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갑시다.어제까지 우리는, 각자의 작은 원을 그렸습니다.그 속에 나를 가두고, 나와 다른 상대방을 밖으로 밀어냈습니다.이제 우리는 더 큰 원을 그려야 합니다.나와 내 편이 아닌, 모두를 포용하는 통합의 원을 그려 나갑시다.긴 시간 경청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19.03.11 I 이승현 기자
첫 발 뗀 미중 무역협상…7대 과제 타결 가능성에 촉각
  • 첫 발 뗀 미중 무역협상…7대 과제 타결 가능성에 촉각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AFPBB 제공][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협상이 개최된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월 1일부터 90일간의 무역협상을 열기로 한 뒤 마련한 첫 자리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무역협상의 주제로 △지식재산권 △5세대 이동통신(5G)과 화웨이 △중국 제조2025 △에너지 △농산물 수입 △자동차 관세 △금융업 지분 확대 문제 등 7개 분야를 꼽았다. 먼저 지식재산권 문제는 지난해부터 가장 첨예하게 양국이 대립하던 이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 기업들의 특허나 기술을 훔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이 같은 미국의 주장에 최근 지식재산권 강화 의지를 밝히며 특허권을 침해할 경우, 최고 5배의 보상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특허법 수정안 초안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이번 협상에서 중국 정부에 실천 여부와 구체적인 사항을 요구하며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화웨이와 5G 문제이다. 지난해 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부회장인 멍완저우가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되며 화웨이의 문제는 양국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5G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화웨이는 관련 핵심 특허의 10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자국의 안보 및 기술 우위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세 번째는 중국의 미래 산업 육성안인 ‘제조 2025’이다. 제조2025란 지난 2015년 5월 국무원이 미래를 위해 10대 핵심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산업 구조 개편 계획이다. 중국은 양적 제조업 강국에서 질적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항공우주나 신소재, 로봇, 친환경자동차 등 10개 사업을 지정하고 2025년까지 세계 1~3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는 막대한 보조금과 정책적 지원을 내놓았고 미국은 이를 문제로 삼았다. 당초 중국은 자국의 산업 전략을 다른 국가의 요구로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일부를 수정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의 양보가 이번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에너지 분야도 주요한 이슈다. 중국은 이번 협상에 앞서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보복관세를 해제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협상을 통해 중국 기업의 미국 LNG 수출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다시 활발해질지 여부가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농산물 수입도 중국이 양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특히 중국의 미국산 대두, 옥수수, 면화, 수수, 돼지고기에 대한 보복관세 해제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이 미국의 팜벨트(농업지역)인 만큼, 미국으로선 농산물 관세 문제 해제하고 싶어한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산 건조 곡물에 대한 반(反)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를 없앨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블룸버그통신은 핵심 협상 주제로 자동차 관세와 금융시장에 대한 미국 자본의 진입 장벽 문제를 꼽았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40%에서 15%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더 낮출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세계적 투자은행인 UBS가 중국 합작벤처의 지분 50% 이상을 소유하는 것을 허락했다. 중국은 그동안 외국계 기업이 지분 50% 이상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해 왔다.
2019.01.07 I 김인경 기자
초당 1000조 번 계산 슈퍼컴퓨터 5호기 서비스 개시…세계 11위 수준
  • 초당 1000조 번 계산 슈퍼컴퓨터 5호기 서비스 개시…세계 11위 수준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가 급증하는 과학기술·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슈퍼컴퓨터(초고성능컴퓨터) 5호기(누리온)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지난해 9월 슈퍼컴퓨터 업체 크레이(Cray)코리아와 수십만 코어를 동시 활용할 수 있는 클러스터 방식의 5호기 최종 계약을 마치고 구축 절차를 진행해 왔다.30년 전인 지난 1988년 처음 도입된 슈퍼컴퓨터 1호기 대비 1300만배, 4호기 대비 7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5호기는 기존에 자원부족으로 연구에 한계가 있었던 우주의 기원 등 초거대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제품 개발 및 시장분석, 자연재해, 교통문제 등 국가·사회 현안 해결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특히 개인용 PC 약 2만대에 해당하는 성능을 보유해 세계 11위 슈퍼컴퓨터가 된 5호기는 빅데이터 처리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수요가 높은 소프트웨어 등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고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컴퓨팅 분야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 개인연구자 등도 쉽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5호기는 이론성능 25.7PFlops(실측성능 13.92PFlops)로 지난 6월 실측성능 기준 세계 11위의 성능을 가진 슈퍼컴퓨터다. 페타플롭스(PFlops)는 초당 1000조 번의 실수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5호기는 메인 시스템 구매 비용으로 58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여기에 기반시설과 응용소프트웨어 구축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908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처럼 주기적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해 구매하는 슈퍼컴퓨터를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자체 개발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시장이 크지 않고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개발 보다는 구매가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슈퍼컴퓨터 분야 세계 3대 강국인 미국, 중국, 일본은 매년 수조 원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는 분야라 그들을 따라 잡기에도 역부족이라는 판단도 있다.실제 지난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 2018’에서 하이페리온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중국, 유럽, 일본은 페타플롭스급의 1000배 성능인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미국 연간 10억~20억 달러(1조1250억~2조2500억 원), 유럽 50억~60억 유로(6조4179억~7조7014억 원), 중국 연간 10억 달러, 일본 5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자체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정부 출연연구기관 관계자는 “처음부터 고성능의 슈퍼컴퓨터는 만들 수 없겠지만 하나하나 작은 것부터 만들어보고 그런 노하우가 쌓이면 우리도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장기적으로 믿고 지원해 줘야 하는데 ‘지금부터 해 봐야 어차피 선진국들을 따라 잡지도 못하는데 잘 만들어진 것으로 더 저렴하게 사다 잘 활용하는데 집중하자’고 하면 개발하자는 주장은 자연스레 사그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슈퍼컴퓨터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분석·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일반 고성능컴퓨터보다 연산속도가 수천 배 이상 빨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슈퍼컴퓨터를 과학 및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자원으로 보고 우수한 슈퍼컴퓨터를 경쟁적으로 개발 및 도입하고 국가차원의 활용 전략을 수립 중이다.우리나라도 1988년부터 1~4호기를 도입, 국산자동차 설계 및 제작에 사용해 우리나라가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액체로켓 엔진 시뮬레이션,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진화 과정 연구 등 산학연의 혁신을 촉진해 왔다.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4호기는 지난 2011년부터 1만 여명 이상의 연구자와 500여개 이상의 기업이 활용해 1040편의 SCI 논문(3대 과학저널 논문 17건)을 유발하고 기업 신제품 개발 비용(78%)과 시간(61%)을 크게 절감했다.5호기는 다음달 3일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며 활용을 원하는 연구자는 ‘초고성능컴퓨터 활용 과제 공모’ 절차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정부는 국가 대형 연구 장비임을 감안해 최대한 무상사용을 원칙으로 하되 사용자가 우선적·신속한 사용을 원하는 경우 유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5호기를 활용해 우수 연구 성과를 창출한 연구자에게는 인센티브(지원과제수 확대 등)를 지원할 예정이다.8년간 사용한 4호기는 공식 절차를 거쳐 이관 혹은 폐기의 방식으로 퇴역한다. 조민수 KISTI 슈퍼컴퓨팅서비스센터장은 “자체 장비심의위원회에 올리면 거기서 공문을 여러 기관에 보내 이관 받을 기관을 찾는데 3호기 때는 대학들에서 많이 가져갔다”며 “만약 이관 받을 기관이 없으면 그 땐 폐기한다”고 말했다.
2018.11.07 I 이연호 기자
총상금 17억원 '제3회 코리아컵' 최강 경주마 출격
  • [경마이야기]총상금 17억원 '제3회 코리아컵' 최강 경주마 출격
  • 올해 7월2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주마인 돌아온포경선이 제12회 오너스컵 경마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9일 제3회 ‘코리아컵’이 열린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프랑스, 일본 등 9개의 경마 선진국들이 출전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1800m 장거리 경주 ‘코리아컵(GⅠ)’과 1200m 단거리 경주 ‘코리아 스프린트(GⅠ)’가 함께 펼쳐지며, 두 경주의 총상금 합이 17억원에 이르는 한국 경마 최대 이벤트다. ◇‘코리아 스프린트’, 미국·프랑스·일본 등 경마강국 진검 승부제8경주는 국제경주 제3회 ‘코리아 스프린트(GⅠ)’로 펼쳐진다. 3세 이상 경주마들의 1200m 단거리 대결로, 오후 3시 45분에 출발한다. 총상금 7억 원이 걸려있다. 해외 경주마들은 파트(Part)Ⅰ 경마시행체 일본, 아랍에미레이트, 미국, 프랑스, 홍콩에서 출사표를 던져, 경마 강국 출신들의 진검 승부가 될 전망이다. 제1회 ‘코리아 스프린트(GⅠ)’에서는 홍콩 경주마가, 2회에서는 일본 경주마가 승리했다. ‘돌아온포경선’ 등 지난 ‘코리아 스프린트(GⅠ)’ 출전 경험이 있는 한국 경주마들의 재도전이 눈에 띈다. 계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국 경주마가 올해는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한국 국가대표 경주마들, 일본 ‘코리아컵’ 3연승 저지 나서한국경마 최고 상금 10억이 걸린 국제경주 제3회 ‘코리아컵(GⅠ)’도 열린다. 오후 4시 55분에 출발하는 서울 제9경주로 개최되며, 1800m 장거리 경주다. 3세 이상 경주마가 출전 가능하고, 서울과 부경 경주마는 물론, 영국, 아일랜드, 일본, 싱가포르, 아랍에미레이트(UAE) 경주마들도 출전해 국가별 대항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 1회와 2회 모두 일본에서 원정 온 경주마들이 우승했다. 일본은 작년 ‘코리아컵(GⅠ)’ 우승마 ‘런던타운’의 올해 출전을 알리며 3연승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국내 최고 레이팅 130을 보유한 ‘청담도끼’를 비롯해 장거리 최강마들을 대거 출전시키며 일본의 연승 행진 저지에 나선다◇ 코리아컵 기념 무료입장 등 풍성한 이벤트 한국마사회는 제3회 ‘코리아컵’을 기념하기 위해 당일 무료입장을 시행한다. 경마가 열리는 매주 금, 토, 일요일에는 입장권을 사야 관람대에 들어갈 수 있지만 9일에는 무료로 입장해 경마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태권도를 마샬 아트로 승화시킨 화려한 태권도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오후 3시 45분에 출발하는 ‘코리아 스프린트(GⅠ)’ 종료 이후 16시 20분께 관람대 앞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걸그룹 우주소녀는 관람대 앞 특설무대에서 총 2곡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4시 55분 출발하는 ‘코리아컵’ 종료 후 공연이 시작되며, 공연 후 ‘코리아컵’의 시상식에도 시상자로 나선다. 이벤트존에서는 푸드트럭 음식과 함께 아동 동반 고객 대상 페이스 페인팅도 진행된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렛츠런파크가 화려한 퍼포먼스와 즐거움이 가득한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라며 “세계 각국의 수준 높은 경주마들이 펼치는 국제경주 ‘코리아컵’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올해 7월1일 부산광역시장배에서 경주마 청담도끼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2018.09.08 I 이진철 기자
 78. 메이드 인 UK
  • [런던에서 온 편지] 78. 메이드 인 UK
  •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영국 필튼 공장(출처=가디언)[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18세기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영국입니다. 공업, 제조업 강국이었던 영국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요?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현재 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부분은 11%에 불과합니다. 주변국 독일에서는 제조업이 GDP의 23%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낮습니다. 마가렛 대처 총리 집권 시절인 1980년대 영국 제조업 종사자는 700만명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300만명으로 떨어졌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제조업 규모로 8위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7개국(G7) 가운데 GDP에서 제조업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죠.전 세계적으로 세계화, 자유무역 물결이 몰아치면서 자국에서 비싼 노동력이 들어간 비싼 제품을 생산하기보다는 해외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된 싼 제품을 들여오는 한편, 영국 정부가 금융, 서비스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변화 등을 추진하면서 제조업은 정부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졌죠.영국은 1981년 이후 상품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제조업 생산성은 이미 정체돼 있습니다. 영국 재계단체인 영국산업연맹(CBI)는 앞서 “영국 제조업은 투자 부족으로 수요가 조금이라도 늘면 공급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 간 자유로운 상품 이동이 제한되면 부품, 재료 공급과 조립 등 유럽 전 지역에 흩어져 있는 생산라인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미 지지부진한 영국 제조업 부분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이미 제품 개발과 인력 양성 등의 계획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브렉시트를 영국 제조업을 다시금 강하게 만드는 계기로 만들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영국 정부가 민간에 발주하는 연간 2000억파운드(약 290조원) 규모의 공공사업 계약을 영국 기업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국적을 불문하고 저렴한 가격에 입찰하는 사업체에 계약을 주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공공사업 예산을 영국 기업과 산업을 자극하고 부양하는 방향으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국 제약업계와 항공우주산업이 각각 영국보건시스템(NHS)과 영국 국방부의 납품을 전담하면서 정부 계약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부 조달의 기회를 더 많은 영국 기업들이 얻고, 이를 발판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모하자는 것입니다. 2016년 브렉시트를 결정한 국민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영국이 유럽연합의 회원국으로 있으면서 유럽에서 들어온 이민자들에게 뺏긴 영국인들의 일자리를 되찾아 오자는 것임을 것을 감안하면 영국에서 제조업 등의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부양을 하는 것이 이들의 바람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합니다.그는 “경제적 국수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위해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숙련된 기술을 더욱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새로운 영국 여권 제조업체로 영국 기업이 아닌 프랑스 기업을 선정한 것 등을 두고는 “영국 기업이 만들 역량이 충분히 있는데도 외국 기업에 발주해 국내 일자리 창출과 기술 증진, 정부 세제 수입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영국 해군이 발주한 10억 파운드 규모의 새로운 선대 지원 군함 건조 계약을 상대적으로 낮은 계약금에도 자국 정부 보조금 등으로 수지가 맞는 외국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크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안 그래도 전반적으로 조선업계 발주가 적어 난항을 겪고 있는데 정부 계약마저 외국 기업이 가져가면 일자리와 수익 창출 기회를 잃으면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아우성입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지원 군함 자체는 국가안보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건조될 수 있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영국 지원 군함 건설을 누가 맡게 될까요. 일각에서는 이 계약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영국 내 제조업 부흥에 대한 영국 정부의 입장은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브렉시트가 과연 영국 제조업 부활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2018.08.28 I 한정선 기자
文대통령 “인도와의 관계,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격상”
  • [전문]文대통령 “인도와의 관계,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격상”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신 남방정책 구체화를 위한 한·인도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양국의 미래 협력을 위한 ‘3P Plus 파트너십’을 제안했다.(사진=연합뉴스)[뉴델리=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 그 의지를 담은 것이 ‘신남방정책’”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뒤 기조연설을 통해 “신남방정책은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더불어 잘사는, 사람중심의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신남방정책은 모디 총리님이 추진하는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과도 맞닿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자유무역 확대는 양국 경제협력과 교류를 늘리는 지름길”이라면서 “지금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협상이 진행 중이다. 양국 간 교역 확대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 전문라세쉬 샤(Rashesh Shah) 인도상의 회장님과,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님,양국 경제인 여러분,나마스떼! 반갑습니다.인도에 오니, 20년 전 트레킹을 다녀왔던 라다크가 생각납니다.라다크의 주민들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전통적인 생활을 지키고 있었습니다.현대 문명과 떨어져 있었지만 행복해 보였습니다.오늘의 뉴델리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전통의 바탕 위에 고층빌딩이 올라가고도로는 차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매우 젊고 역동적입니다.과거와 미래, 자연과 문명, 철학과 과학이 공존하고 있습니다.이 다양함 속의 조화가인도의 발전을 이끄는 힘인 것 같습니다.세계 4대 문명 발상지답게인도가 세계사에 남긴 발자취는 남다릅니다.불교와 힌두교가 인도에서 탄생했고, 많은 인류가 두 종교로 마음을 수양합니다.그 정신세계는 명상과 요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사물의 세계에 인간의 정신을 접속한 것도 인도입니다.숫자 영(0)은 눈에 보이는 세계를 넘어 세계를 무한대로 끌어올렸습니다.십진법과 분수 개념도 수학에 도입했습니다.과학기술이 끊임없이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도물리적 원리에 심오한 정신세계를 담아냈기 때문입니다.영적인 세계를 가까이했던 인도의 젊은이들은 지금 실리콘밸리를 장악하고 있습니다.벵갈루루에서는 오늘도 새로운 테크기업이 생겨나고,인도 출신의 최고경영자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를 이끌고 있습니다. 인도가 문학, 물리학, 경제학, 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인도의 상상력은 문화의 영역에서도 빛납니다.볼리우드는 독창적인 영화산업으로 이어졌습니다.70년대, 코끼리와 인간의 우정을 담은 인도영화‘신상’이 기억납니다.한국에서 상영된 최초의 인도영화로 많은 한국 국민들을 울렸습니다.최근에는 ‘세 얼간이’와 ‘당갈’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인류 역사에 크게 기여하고,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끌고 있는 인도 국민과 경제인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양국 경제인 여러분,저는 인도와의 관계를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그 의지를 담은 것이 ‘신남방정책’입니다.신남방정책은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더불어 잘사는, 사람중심의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저는 이것을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의3P로 제시했습니다.신남방정책은 모디 총리님이 추진하는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과도 맞닿아 있습니다.‘신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은아시아 전체의 번영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인도와 한국은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고,어려울 때 도와 준 친구입니다.고대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은약 2천년 전 한국 가야국의 왕비가 되었습니다.또한, 인도는 한국전 당시 의료지원단을 파견해따뜻한 손길로 한국 국민을 치료해 주었습니다.이제 양국의 교류는 국민들의 일상 속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인도 국민들은 현대차를 타고, 삼성 휴대폰을 사용합니다.한국 국민들은 요가로 건강을 지키고, 카레를 즐겨 먹습니다.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합니다.교류와 협력이 양국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고 있습니다.저는 여기서 성큼 더 나가, 더 깊은 우정으로 협력하자고 제안합니다.인도와 한국은 세계 7위와 11위의 경제대국입니다.하지만 작년 양국의 교역액은 200억 달러,적지 않지만 기대에 못 미칩니다.상호 보완적인 기술력과 산업구조를 감안하면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에서획기적인 진전을 이뤄내길 기대합니다.먼저 저는 기존의 3P 정책에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해‘3P 플러스(+)’를 인도에 제안하고 싶습니다.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인도와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저와 대한민국의 의지입니다.한국은 인도의 ‘Make in India’ 정책에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입니다.현재 500여개의 한국기업이 인도에 진출해 투자를 늘리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그동안 자동차, 전자, 섬유가 중심이었지만,앞으로 조선, 의료기기, 식품가공 등 다양한 분야로확대해나갈 것입니다.또한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주요 도시 간 산업 회랑(Industrial Corridor) 건설 같은대규모 인프라 사업에도 참가하길 희망합니다.한국은 산업화 과정에서 인프라와 신도시개발 분야에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사방팔방으로 뻗어있는 고속도로,거미줄처럼 얽힌 지하철이 그 상징입니다.저는 한국이 인도에게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신합니다.지금 양국이 함께 나그뿌르-뭄바이 고속도로, 깔리안-돔비블리와 반드라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한국정부는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인도 금융패키지를 활성화하여 인프라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양국 간 미래기술 협력은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인도가 ‘Digital India’ 등 미래를 대비하여 역량을 집중하는 것처럼 한국 또한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신설하고,혁신성장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인도가 강한 세계적인 기초과학과 소프트웨어 기술,한국이 강한 응용기술과 하드웨어가 서로 만나면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내일 정상회담에서 기존 과학기술 협력을 산업기술까지 확대한‘미래비전 전략그룹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입니다.우주항공 분야의 협력에도 기대가 큽니다.우리별 3호를 인도 발사체가 우주로 실어주었습니다. 양국이 힘을 모아 달 탐사에 성공한다면국민들에게 큰 꿈과 희망을 안겨줄 것입니다.자유무역 확대는 양국 경제협력과 교류를 늘리는 지름길입니다.지금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과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양국 간 교역 확대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입니다.현재 정보통신에 치우쳐 있는 인적교류도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입니다.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 될 수 있길 바랍니다.존경하는 양국 경제인 여러분,한국은 지금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길을 열었습니다.평화가 정착되면 한국의 투자여건은 더 좋아지고,더 많은 사업기회도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저는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여러분이 투자하시면, 한국정부도 힘껏 돕겠습니다.“반대편 네 형제의 배를 도와주어라. 그러면 네 배가 해안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이와 같은 인도 속담이 의미심장합니다.먼저 돕고, 서로 도와야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립니다.수천 년을 이어온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이제 번영과 희망의 미래를 향하고 있습니다.해안에 배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한국이 돕겠습니다.인도가 함께해 주십시오.감사합니다.
2018.07.09 I 김성곤 기자
文대통령, 캐나다 총독과 정상회담…평창 성공·북핵 공조 논의
  • 文대통령, 캐나다 총독과 정상회담…평창 성공·북핵 공조 논의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과 정상회담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캐나다 총독은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에서 국가원수(영국 여왕)의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자다. 대외적으로 캐나다를 대표하며 내각의 요청으로 영국여왕이 임명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캐나다가 한국전 3대 파병국이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는 든든한 우방국”이라면서 최근 개최된 밴쿠버회의를 통해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 지속 필요성과 함께 남북대화를 통한 평화정착 기대에 대한 균형적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건설적인 기여를 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캐나다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도 당부했다.캐나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파이예트 총독은 “방한이 처음지만 우주에서 한국을 바라보곤 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우주에서 촬영한 서울 사진을 전달했다.문 대통령은 “캐나다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개최국이자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대규모 대표단 파견 등을 통해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세라 머리 감독 등 한국 국가대표팀 주요 종목 감독이 캐나다 출신으로 양국이 스포츠 분야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양국 선수단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파이예트 총독은 이에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양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이번 올림픽이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양 정상은 지난 2014년 9월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 이후 양국이 FTA, 과학기술혁신협력협정 등 제도적인 틀을 바탕으로 통상·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양국간 협력을 보다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한편 이날 회담에는 캐나다 측에서 크리스티 던컨 체육부장관, 에릭 윌시주한대사, 임마뉴엘 사쥬 총독 부비서실장, 던컨 무소 총독실 정책기획국장, 스티프 구딘슨 주한대사관공사참사관이,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남관표 2차장,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 김의겸 대변인, 외교부 북미국장 등이 배석했다.
2018.02.07 I 김성곤 기자
②브렉시트에 휘청?
  • [런던에서 온 편지-안갯속 방위산업]②브렉시트에 휘청?
  • [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영국은 방위산업 분야에서 전통적인 강국입니다.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군사기술 분야에서 엄청난 혁신을 이뤄냈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인해 제조업, 금융업 등 산업 전반이 휘청이는 가운데 방산 분야는 중동 및 세계 곳곳의 갈등에 힘입어 선전하면서 효자산업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방위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2회에 걸쳐 짚어봅니다.(편집자주)BAE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출처=텔레그라프무기 등 군사 물자나 안보 기술 등을 개발 및 제조, 판매하는 방위산업은 영국의 효자 산업입니다. 영국 국제통상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영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해외에 전투기 등을 포함한 군수품을 가장 많이 내다 판 국가입니다. 영국은 작년 유럽연합(EU)을 탈퇴(Brexit·브렉시트) 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 유럽과의 결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U와의 결별협상이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있으면서 약속했던 재정부담금, 영국 내 EU 국민들의 권리 보장, EU에 속한 아일랜드공화국과 영국령인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을 두고 지지부진하면서 영국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브렉시트 이후 EU와의 새로운 무역협정에 관해서는 아직 협상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은 EU 이외의 다른 주요 교역국과의 개별적인 무역협정 체결에도 속도를 못 내고 있죠. 그나마 무역협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방산 분야만이 영국이 전통 강국의 면모를 내세워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고요.이민정 통신원영국은 올 들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7개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단교를 당하면서 중동에서 고립된 카타르에 전투기 수십대를 파는 한편 카타르의 적국인 사우디와도 전투기 판매 논의를 이어가는 등 중동의 갈등을 기회로 주머니를 두둑이 채우고 있습니다. 영국 제조업, 금융업, 농산물 분야 등이 브렉시트 등으로 인해 EU 단일시장 접근 권리 박탈, 일손 부족과 인재 유출, EU 보조금 중지 전망 등으로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방산 산업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죠.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순항하는 방산산업이 브렉시트 후폭풍을 피해 계속해서 굳건함을 보일 수 있느냐는 것이죠.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최근 영국의 최대 방산 제조업체인 BAE시스템즈는 인력 2000여명을 감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핵잠수함을 만드는 회사죠. 총 감축 인력 가운데 군사 항공우주 사업부문에서 향후 3년간 1400명을 감축하고 잠수함 사업부문에서 375명, 사이버정보 사업부문에서 150명을 감축할 계획입니다. 매니저급을 포함한 생산라인의 인력 전반에서 감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죠.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8만31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만 3만4600명을 고용한 거대 기업입니다. 인력감축은 주로 영국 본부와 생산 기지 등에서 단행될 예정이고요.불황을 모르던 영국 최대 방산업체 BAE가 왜 대규모 인력 감원이라는 칼을 빼들었을까요? BAE측은 사업 효율화와 비용 감축 등을 위해 인력 감원 등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올 들어 BAE의 전투기 타이푼이 라이벌 프랑스 다쏘에비에이션이 만든 라파엘에 비해 구매 계약이 주춤하는 등 타이푼의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BAE 인력 감원 결정에 한몫 했다는 풀이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BAE의 가장 큰 고객인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에 드는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국방 예산을 줄이면서 국가적으로 차세대 전투기 개발 및 지원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BAE보다 생산 단가가 싼 미국 보잉 등으로부터 전투기 등을 구입하면서 등을 돌린 것이 직격타라는 평가입니다. 그러면서 BAE노동조합도 회사를 비난하기보다는 영국 정부를 비난하는 분위기고요.방산분야 전문 인력 등 대규모 인력 감축이 앞으로 영국이 차세대 전투기를 자체적으로 디자인하고, 개발하고, 생산하는 역량을 잃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BAE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이후 계획하는 차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앞서 프랑스와 독일은 올여름 새로운 전투기 생산에 합작하기로 손을 맞잡았는데 브렉시트 여파 때문인지 영국은 이 프로그램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영국의 효자산업이던 방산산업도 브렉시트 후폭풍은 피해 가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영국이 더이상 방위산업 강국이라는 지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고요.
2017.12.05 I 이준기 기자
  • 변재일-송희경, 27일 ‘국내위성산업 발전방안 모색’ 세미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이 2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Beyond Space 대한민국 우주굴기 -무궁화위성 7호 발상 성공 기원 국내위성산업 발전방안 모색 세미나’를 공동 개최한다. 무궁화위성 7호는 KT sat이 운영하는 민간 통신방송위성으로서 남미 기아나(프랑스령)에서 발사 될 예정이다. 1970년에 시작된 국내위성산업은 1995년 무궁화1호 위성을 발사를 시작으로 발전해왔으며, 무궁화위성 7호가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총 4기의 통신방송위성을 운영하게 된다.정부도 우리 위성통신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천리한 1호 기술 이전 등 여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인 지상통신에 비해 우리 위성산업의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특히 방대한 양의 정보를 주고 받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통신 인프라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어, 무궁화위성 7호 발사를 계기로 우리나라 위성산업 생태계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변 의원과 송 의원은 국내위성산업의 현황을 점검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책 세미나를 공동 개최한다. 기조발제는 류장수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장이 맡아 ‘위성강국 코리아로서 입지 강화 및 국내 위성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종합 토론은 전영석 KT sat 부사장, 조명희 경북대학교 교수, 최성봉 KARI(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본부장, 이호진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파위성연구본부장, 김경우 미래창조과학부 주파수정책과장이 참석해 위성산업 활성화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변재일 의원은“인공위성 산업은 통신과 방송영역을 넘어 전 세계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첨병이 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사회에서는 사용영역이 확대되어 산업적 가치가 더욱 증대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필수 육성 산업이라는 점을 직시하고 그간의 성과와 한계점을 객관적으로 진단하여 인공위성 산업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고 밝혔다.송희경 의원은 “미국 기업 테슬라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 엑스(Space-X)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동남아시아 역시 위성 데이터 전쟁을 펼치는 등 세계 각국의 위성통신 각축전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지적하며 “무궁화위성 7호발사를 눈앞에 둔 지금이 국내 위성산업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우주선진국으로의 도약 방안을 논의해야 할 적기”라고 밝혔다.
2017.03.24 I 김현아 기자
  • [목멱칼럼] 4차 산업혁명 맹주로 떠오른 중국
  •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핀테크지원센터장] 전세계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대비책을 서두르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물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우선 중국은 인터넷시장이 급성장해 소비와 생산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을 갖추고 있다. 중국에서 인터넷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는 세계 최대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와 공유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다.이에 더해 인터넷을 전 산업으로 확산하는 정책으로 ‘인터넷플러스전략’을 꼽는다. 인터넷과 다른 산업을 연결해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경쟁을 통한 효율성 향상에 기여한다. 또한 정보기술(IT) 인터넷업체, 나아가 중국 인터넷산업을 급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리커창(李克强) 중국총리는 2015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이 정책을 국가 최우선정책의 하나로 자리매김해 모든 산업의 수익모델을 인터넷과 연결하는 ‘인터넷플러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인력과 공간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인터넷 창업, 전자상거래, 핀테크, 원격의료, 온라인교육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급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의 방아쇠 역할을 한 셈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인프라는 물론 제품과 서비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로봇, 3D프린터, 컴퓨팅,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중국은 어느 정도까지 추격했을까.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제조강국일 뿐 기술력이 뛰어난 국가로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과학기술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예컨대 로봇무인비행기라는 드론(drone)에선 DJI(大疆社)가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광저우의 이항(EHANG·億航社)은 올해 초 세계 최초로 유인드론 ‘이항(億航)184’를 선보였다. 또한 중국은 세계 최초 양자 통신위성 ‘묵자’(墨子)를 쏘아 올렸고 귀주성에 세계 최대 우주관측용 망원경(FAST : 500m 지름의 전파망원경)을 설치했다. 이같은 과학 투자에 힘입어 중국은 미국에서 열린 수퍼컴퓨팅대회에서 순수 국산컴퓨터(신위태호지광)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이 첨단기술에서 보여주고 있는 국제경쟁력은 주요 과학전문지 게재논문 수와 특허출원 수에서도 잘 나타난다. 과학 잡지 네이처에 의하면 2015년 주요과학지에 게재된 중국의 논문 수는 6478건으로 미국(1만7204건)에 이어 세계 2위다. 특히 과학기관 가운데 세계 톱 50 안에 들어간 곳이 7곳에 달하며 중국과학원은 미국 명문 하버드대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또한 세계지적재산기구(WIPO)에 의하면 중국은 2015년 국제특허출원 건수가 2만9837건를 차지해 미국, 일본에 이어 3위, 기관별로는 중국 화웨이와 ZTE가 각기 1, 3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AI)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정보, 데이터를 연결해 향상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데 핵심요소다. 기술 진보로 따져보면 중국은 미국, 독일 등에 비해 3~4년 뒤쳐졌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첨단기술 시장 성장속도는 놀랍다. 중국은 지난 5년간 연 30~40%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는 빅데이터 규모를 매년 50% 이상 늘려 2020년엔 중국 빅데이터 규모를 8000억 페타바이트(PB)까지 늘릴 계획이다. 1페타바이타는 약 100만 GB로 6GB짜리 DVD영화 17만4000편을 담을 수 있는 엄청난 용량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전 세계 빅데이터 총량의 20%, 산업 규모로는 1조3000억위안(약 221조원)이 되는 세계 최대 빅데이터 강국이 된다.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는 중국 전역의 소비자분석 빅데이터를 이용해 51개 대도시 하루 배송시스템을 갖췄다. 저장성 항저우 등에서는 교통체증 데이터를 활용해 일반버스와 급행버스 운행노선을 결정한다고 한다. 빅데이터가 잘 구축되면 AI기술도 발전하기 마련이다. 중국의 AI시장은 지난 5월 마련된 ‘인터넷 및 인공지능 3년 육성방안’으로 2020년까지 연 50%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볼 때 중국은 이제 4차산업혁명의 변방이 아닌 핵심국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6.12.22 I 김민구 기자
  • [이코노칼럼] 30년된 한국 우주개발 현재와 미래
  • [백홍열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고문]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 선장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표면에 첫 발자국을 내디뎠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은 텔레비전 생중계를 통해 이 순간을 지켜봤다. 대한민국 과학자들도 이를 보면서 언젠가 ‘우주로 가겠다’는 꿈을 키워왔다. 그러나 우리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우주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년이 지난 1989년부터다. 1986년 경 부터 논의가 시작된 한국의 우주개발은 1989년 과학기술부가 항공우주연구소와 인공위성센터를 설립하고 인공위성과 로켓개발에 착수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결과 인공위성센터는 1991년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발사하는 쾌거를 이뤘다. 항공우주연구소도 1993년 최초의 과학로켓(KSR-1) 발사에 성공했고 1999년 최첨단 실용위성 아리랑 위성 1호를 우주 상공에 띄어 올려 한국도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열게 됐다. 이후 한국은 과학기술위성 1·2·3호, 아리랑위성 2·3·5호 등 최첨단 위성 개발에 성공했으며 2008년 통신 및 기상해양관측을 위한 천리안 위성을 쏘아 올리며 대형 정지궤도위성 기술능력까지 갖추게 됐다. 이를 토대로 한국은 2013년 최초의 우주로켓 발사에 성공해 위성, 발사체, 발사장을 모두 보유한 스페이스클럽에 세계 11번째로 가입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여세를 몰아 달 탐사와 함께 1.5t급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우주개발에 착수한지 거의 30년 만에 최첨단 위성뿐만 아니라 우주로켓 발사능력까지 갖춘 명실상부한 세계 10위권 우주강국으로 우뚝 섰다. 이처럼 우주개발 로드맵을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지금이 한국의 우주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동안 우주개발이 국가적 자부심과 우주 기술능력 확보에 초점이 맞췄다면 이제는 확보된 우주기술을 실용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주산업을 차세대 미래 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는 우주기술 진흥협회를 설립하고 기업 중심의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을 추진해 관련 기업이 주도적으로 우주기술을 산업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첨단 기술 인력과 고가의 장비가 요구되는 우주산업 특성상 대다수 관련 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또한 우주 사업은 국가 전략적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민간 기업이 단독으로 해외 우주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이 지난 5월 에티오피아에게 제공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으로 추진중인 에티오피아 소형위성 협력 사업은 양국 관계 강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기술 인지도를 높여 아프리카 수출을 늘리고 국내 위성산업도 지원할 수 있는 좋은 사업 모델이다. 우리가 이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면 실질적으로 위성 2기 및 관련 장비를 수출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또한 장기적으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동 등 개발도상국과도 우주산업 부문에서 협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주기술 산업화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하다. 얼마 전 타계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에서 우주로 도약하는 것 자체가 인류에게 새로운 부(富)를 창출할 것으로 예언했다. 한국은 우주개발 30년을 통해 우주로 가는 꿈을 이루었다. 그리고 우리는 한국이 다가오는 지식기반 경제체제 속에서 미래우주산업 강국으로 우뚝 서는 새로운 꿈을 다시 갖게 됐다.
2016.12.02 I 김민구 기자
재봉틀밖에 못 만들던 나라…세계 8위 방위산업 기술 국가로
  • [화통토크]재봉틀밖에 못 만들던 나라…세계 8위 방위산업 기술 국가로
  • [이데일리 정태선·김관용 기자] “무기체계는 하루아침에 뚝딱 나오는 게 아닙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비로소 탄생하는 것입니다.”장명진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 청장은 공학도 출신 과학자다. 국산 무기체계 개발의 산실인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36년 동안 일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잇따른 ‘방산비리’로 우리 무기체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국산 무기들이 단순한 결함과 도입 과정에서 벌어진 일부 문제 탓에 ‘불량 무기’로 취급받고 있다고 했다. 장 청장은 서울 용산구 방사청 청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무기를 개발하는 연구원들은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국가에서 이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고 국민들이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항공기술 이전 받은 미국에 훈련기 역수출 추진 장 청장 접견실 탁자 위에는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과 미국 수출형 고등훈련기인 T-50A 모형이 올려져 있다. 장 청장은 T-50을 들어 보이며 T-50 항공기에 대한 해외시장의 반응이 뜨겁다며 국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T-50은 경공격기(저사양)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고등훈련기다. 실제로 우리 공군은 T-50 기반의 무장 전투기인 FA-50을 운용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미국 록히드마틴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긴 했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정부가 10여년을 투자해 개발에 성공한 실질적인 국산 항공기다. 총 개발비 2조여 원 중 우리 정부가 70%, 한국항공우주산업이 17%, 록히드마틴이 13%를 부담했다. T-50은 최신예 첨단 전투기는 아니지만 부품이 32만개에 달하고 내부배선의 총 길이가 15km나 되는 정교한 항공기다.특히 T-50은 훈련기로는 드물게 최고 속도가 마하 1.5에 달하며 최신 디지털 비행 시스템을 장착해 F-35나 F-22 등 최신예 전투기의 훈련기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T-50은 350대 규모 미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T-X)의 유력 기종으로 꼽힌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록히드마틴은 T-X 사업 수주를 위해 T-50을 기반으로 T-50A를 개발하고 있다.이미 T-50은 여러 국가와 총 60여대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우선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과 중남미 지역 국가들도 T-50에 관심을 갖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장 청장은 “항공우주 산업은 미래 산업으로 체계개발 업체와 각종 부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모여 항공산업 단지를 조성한다”면서 “T-50 기반 항공기가 T-X 사업 기종으로 선정되고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과도 시너지를 내면 대규모의 고용 창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탁자 위 국내 기술로 만든 T-50 항공기 모형을 가리키며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방사청 제공]◇ 재봉틀 밖에 못 만들던 국가서 세계 8위 기술 강국으로그의 국산 무기 자랑은 T-50에서 끝나지 않았다. 장 청장은 “전 세계에 K-9 자주포에 대한 좋은 소문이 퍼져 효자 수출 품목으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최근 노르웨이와 인도 및 사우디 등에서 진행된 시험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자주포는 전투차량에 고정된 야전포로 우리나라는 독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사거리 40km 이상의 52구경 장거리 자주포를 개발했다. 동유럽 국가들이 현재 K-9 자주포를 도입했는데, 새로운 유럽 국가 등 7개국이 현재 K-9 자주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잠수함 역시 수출에 성공한 명품 국산 무기다. 우리나라의 초기 잠수함 기술은 독일 제품을 들여와 국내 조립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3000톤급의 중대형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건조 뿐 아니라 설계까지 하는 수준에까지 올랐다. 인도네시아와 1400톤급 잠수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장 청장은 “다른 나라들이 한국 무기체계를 구입하는 것은 우리 기술을 인정하고 우리가 개발도상국에 기술을 이전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1970년대만 해도 재봉틀을 만드는 게 최고 기술이던 나라가 지금은 이탈리아와 비슷한 세계 8위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국내 방산 수출 규모, 10년 새 14배 늘어국산 무기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산 수출 규모가 방사청이 개청한 2006년 2억5000만달러(약 2760억원) 수준에서 2015년 34억9000만달러(약 3조8500억원)까지 늘었다. 10여년 만에 14배나 커진 것이다. 탄약이나 부품류 등 위주에서 항공기와 함정과 같은 고부가가치 무기체계로 수출 품목이 다양화·첨단화 된 때문이라고 장 청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방산 수출 환경은 세계 각국의 국방비 감소와 유가하락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장 청장은 “대통령께서 수출을 위해 방산외교 활동을 적극 지원해 주시고 우리 직원이나 방산업체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최근 3년 동안 수출 3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한 만큼 올해도 예년 수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우리 방산 기업들의 해외 수출 활성화를 위해 중고 무기 판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군에서 사용하다가 교체한 무기를 정비해 판매함으로서 경제력이 부족한 나라들이 값싸게 전력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장 청장은 “이미 중고 무기 수출을 위해 몇몇 나라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명진 방사청장은장명진 청장은 1952년생으로 충남 대전고를 나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학 동기동창이다. 학군사관(ROTC) 12기로 군 복무를 마쳤다. 1976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입사 이후 한국형지대지유도무기인 ‘백곰’과 ‘현무’ 탄도미사일 등의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국산 미사일 개발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ADD에서만 36년 동안 일하다 2013년 6월 퇴직했다가 2014년 11월 제8대 방위사업청 청장에 임명됐다.
2016.10.24 I 김관용 기자
美·러 이어 中까지… 세계는 지금 ‘우주전쟁’
  • 美·러 이어 中까지… 세계는 지금 ‘우주전쟁’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영화 ‘마션’처럼 우주여행도 하고 화성에도 갈 수 있는 우주 시대가 올 수 있을까. 인간의 목표대로라면 10년 내 현실화할 전망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각국의 ‘우주전쟁’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이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화성 여행을 계획하는 가운데 중국은 유인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의 첫발을 내디뎠다.◇中 2명 탑승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 발사17일 오전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중국의 일곱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11호. /AFP중국은 17일 오전 고비 사막이 있는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를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의 일곱 번째, 3년 만의 유인 우주선이다.앞선 7·9호에도 탑승했던 징하이펑(景海鵬·50)과 공군 조종사 출신 천둥(陳冬·38) 2명이 탑승했다.17일 신화통신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 우주인은 선저우 11호 궤도에 진입해 지난달 15일 발사한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와 도킹해 33일 동안 머무르게 된다.이번 유인 우주선 발사는 2022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중국 유인 우주정거장의 중요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이들은 실험용 우주정거장에 머물며 각종 과학 실험과 함께 우주인의 생활과 작업, 건강유지를 기록, 촬영해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중국은 1992년 선저우 1호 이후 열 차례 우주선을 발사해 왔다. 2003년 5호 발사 때 중국 최초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가 탑승한 이래 유인 우주선 시대를 열었다.중국은 2022년 20t 규모 우주정거장을 완성해 독자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8년 건설에 필요한 핵심 모듈을 발사한다.미국·러시아 등 16개국이 1998년부터 함께 운영해 온 400t 규모 국제우주정거장(ISS)는 2024년까지만 운용한다. 2024년 이후엔 이곳이 지구 주위를 도는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되는 것이다.중국은 이와 별개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2021년 화성에 무인 탐사선도 착륙시킬 계획이다.17일 오전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인 징하이펑과 천둥이유인우주선 선저우11호에 탑승 전 환송하는 사람에게 경례하고 있다. 이들은 33일 동안 간이 우주정거장 도킹 등 각종 실험을 하게 된다. /AFP◇오바마 “2030년 이전 인류 화성에 보낼 것”미국과 러시아·유럽도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2030년까지 화성에 인류(유인탐사선)를 보내고 또 이들을 지구에 안전하게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2028년까지 지구를 도는 현 ISS 대신 화성 궤도를 도는 새 우주정거장 ‘마스 베이스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미국은 특히 니사와 함께 항공사 보잉, 스페이스엑스 등 1000여 민간 기업이 다양한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엑스는 정부 계획보다 빠른 2022~2025년까지 유인우주선을 띄운다는 계획이다.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첫 우주여행 비용은 1인당 20만 달러(약 2억2000만원)로 추산하고 있지만 10만 달러(1억1000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스페이스엑스는 우주여행 비용 절감을 위해 올 초 사용한 로켓을 다시 착륙시켜 재활용하는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지금껏 화성에 탐사선을 보낸 국가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 4개국이다. 이중 무인탐사 로봇을 착륙시킨 나라는 미국, 러시아 2개국뿐이다.러시아와 유럽이 합작한 유럽우주국(ESA)도 올 3월 발사한 무인 화성탐사선 ‘엑소마스(ExoMars)’도 7개월 1일 만인 16일(현지시간) 화성에 도착해 대기탐사용 궤도선 ‘TGO’와 착륙선 ‘스키아파렐리’를 분리해 표면 착륙 시도에 나선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미국 민간 우주항공 개발 업체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선을 살펴보고 있다. /AFP◇전 세계 투자규모 376조원… 성공 가능성은이들이 공식적으로 내세운 목표는 인류의 거주 공간을 지구 밖으로 넓히는 것이다. 각국 우주탐사가 화성에 집중된 것도 지구 인근 행성 중 생명체 거주 가능성이 그나마 높기 때문이다.그러나 각국이 경쟁적으로 우주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권 경쟁의 양상도 띈다. 화성 식민지 건설은 어렵다 하더라도 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얻게 될 기술을 토대로 군사적 무기나 인공위성 같은 첨단 과학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민간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올 9월27일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우주공학회 기조연설을 통해 화성 탐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FP미국과 유럽, 러시아와 중국이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대립하는 신 냉전 체제가 우주과학 개발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실제 서구 일부는 중국의 우주기술 발전을 우려스러운 시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우주개발은 1950년대 시작 때부터 ‘양탄일성(兩彈一星, 원자·수소폭탄과 인공위성)’이라는 군사적 목적으로 출발했기 때문이다.현재 중국 우주과학 정부 예산은 2015년 약 5조원이었다.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에 이어 네 번째다.성공 여부는 예산이다. 우주과학 연구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지만 오랜 기간 직접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 우주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우주 과학 개발 관련 투자액 규모는 3220억 달러(약 367조원)다.나사가 2025년 이후 ISS 운영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도 운영 부담비 때문이다. ISS 운영을 위해선 약 80억 달러(9조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는 이중 절반인 40억 달러씩 내 왔다. 나사 전체 예산의 20%에 달하는 액수다.각국 정부나 기업이 당장 우주 여행이나 화성 식민지화 같은 당장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는 것도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한 정부 예산 확보와 기업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한편 이날 중국 선저우 11호가 성공리에 발사되자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는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우주 강국이 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도 곧바로 축전을 보냈다.러시아와 유럽이 합작한 유럽우주국(ESA)이 올 3월 발사한 무인 화성탐사선 ‘엑소마스(ExoMars)’가 7개월 1일 만인 16일(현지시간) 화성에 도착해 현지 탐사를 위한 분리를 시도하고 있다. /AFP
2016.10.17 I 김형욱 기자
  • 中 '우주굴기' 또 이정표…지름 500m 세계최대 전파망원경 가동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중국이 건설한 세계최대의 전파망원경 ‘톈옌’(天眼·하늘의 눈)이 5년여 공정을 마무리하고 25일 정식가동에 들어갔다.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구이저우(貴州)성 첸난(黔南)주 핑탕(平塘)현 산림지대에 건립된 ‘구경 500m 구형 전파망원경’(FAST)이 이날 류옌둥(劉延東) 부총리와 천문학자, 애호가 등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하고 공식 운용에 돌입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류 부총리가 대독한 축전에서 ‘우주굴기’(堀起·우뚝 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자국 과학자들의 공로를 치하했다.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이 자주적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톈옌의 운용은 중국 과학의 중요한 독창적인 돌파이자 혁신 발전을 가속화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톈옌 개발·운영팀을 향해 “수준 높은 관리와 운용을 통해 풍성한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혁신형 국가와 세계 과학강국 건설을 위해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이 전파망원경은 우주 안에 존재하는 중성수소 가스, 펄서 행성, 성간 물질 등을 탐사해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밝히는 한편 외계행성 간에 있을 수 있는 미세 통신 신호를 포착, 외계 생명과 문명을 찾는데도 나서게 된다지름 500m 규모의 이 망원경은 축구장 30개를 합한 25만㎡의 면적을 총 46만개의 반사 디스크로 덮었다.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지름 300m 규모의 미국 아레시보 천문대의 망원경보다 두 배가량 크며 수신 감도도 2.25배 높다.중국은 지난 2011년 3월 이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총 12억 위안(약 2천240억원)을 투입했다.이를 위해 중국은 핑탕현 산림지대 반경 5㎞ 내 거주하는 주민 8천여명을 보상비를 주며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기로 했다.199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조지프 테일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망원경이 과학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열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세계 과학계에서 중국이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신화통신은 이 전파망원경이 이미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며 지구로부터 1천351광년 떨어진 펄서 행성으로부터 고품질의 전자기파를 수신했다고 보도했다.전파망원경의 총설계사인 왕치밍(王啓明)은 “이 전파망원경이 향후 10∼20년간 세계를 선도하는 망원경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도 피력했다.중국은 이 전파망원경을 우주과학 연구 외에도 국방건설, 국가안보 등의 측면에서도 두루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쉬링위(徐令予)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물리학 연구원은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 기고문에서 “FAST는 중국 남서쪽 위안구이(元貴)고원에 피동식 레이더를 설치했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군사 전략적 역할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중국은 앞으로 추가적인 망원경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옌쥔(嚴俊) 중국 국가천문대 대장은 “중국은 앞으로 5년에서 10년 이내에 더 많은 세계적인 수준의 망원경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의 이번 프로젝트는 신흥 우주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이 ‘우주굴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중국은 추석 보름 때인 지난 15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함으로써 신흥 ‘우주강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톈궁 2호를 탑재한 로켓 창정(長征) 2호 FT2는 15일 예정시각인 오후 10시4분(현지시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공간으로 발사됐고 중국 당국은 발사 20분 만에 톈궁 2호의 발사 성공을 선포했다.중국의 우주굴기는 수십년 역사를 자랑한다. 중국은 1970년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 1호’ 를 발사해 5번째 인공위성 발사국이 됐다. 이후 1999년 11월 첫 우주선 선저우(神舟) 1호, 2001년 1월 2호, 2002년 3월과 12월에 3·4호를 잇달아 발사했다. 2003년 10월 15일에는 선저우 5호에 중국의 첫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를 탑승시켜 유인우주선 시대를 열었고, 2008년에는 선저우 7호 우주인들이 우주유영에도 성공했다.중국은 첫 우주정거장 톈궁-1호를 2011년 9월 29일 발사했고, 2012년과 2013년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 10호의 톈궁-1호 도킹에 잇따라 성공했다.중국은 2013년 12월 세계에서 3번째로 달 탐사선 창어(嫦娥) 3호를 달에 착륙시킨 데 이어 2014년 11월에는 달 탐사위성의 지구귀환 실험에도 성공했다. 중국의 달 탐사로봇 ‘옥토끼’(玉兎·중국명 ‘위투’)는 972일이라는 세계 최장의 달 탐사기록까지 세웠다.중국이 이처럼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군사·안보적 목적도 포함돼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중국 국방부는 지난해 5월 발표한 국방백서에서 일부 국가가 우주기술을 무기화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주안전과 (중국의) 우주자산을 지키기 위한”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6.09.25 I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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