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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가성비,저평가 끝판왕..아이오닉 하이브리드
  • [시승기]넘치는 가성비,저평가 끝판왕..아이오닉 하이브리드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유호빈 기자= 친환경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길거리에서 파란색 번호판의 전기차를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아직도 전기차는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소 부족으로 '얼리 어댑터' 전용이라는 말도 나온다. 충전 인프라 확충부터 이용객의 에티켓까지 숙제가 태산이다. 이런 친환경 전기차와 기존 초미세먼지를 내뿜는 내연기관 사이에 접점이 있다. 바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별도의 충전도 필요없고 연료 효율이 좋아 유지비가 저렴한 게 장점이다.이번에 시승한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대표적이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비인기차종의 대표 모델이다. 시승차는 카쉐어링 그린카 차량으로 2019년 1월 부분변경한 모델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중간급 ‘N’트림에 하이패스 룸미러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가 묶인 컨비니언스 패키지가 달려있다. 아이오닉 판매량은 생각보다 부진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발표회 때 “차세대 이동수단을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시작이자 현대차 미래를 책임질 주력 차”라고 강조한 바 있다. 내연기관 시대에서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 시점에서 중요한 차량 임에 틀림없다.전면부는 최근 현대차에서 보기 어려운 디자인이다. 삼각형이나 마름모도 아닌 말 그대로 무난한 스타일이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디테일한 부분을 만졌다. 그릴 테두리의 크롬 라인이 헤드램프 밑부분까지 파고 들어 강인한 이미지를 주려 했다. 최근 현대차에서 적용하는 ‘센슈어스 스포트니스’ 아이덴티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전방 라디에이터 그릴에 붙어있는 현대차 로고는 정말 크다. 구형 중국차처럼 보일 정도다. 현대차의 첫 친환경 전용차인 만큼 현대차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하다.옆 모습은 해치백 형태다. 2열 공간을 의식해서인지 트렁크 라인이 꽤나 높은 것도 특징이다. 카쉐어링 차량이라 효율성을 중시해서인지 17인치휠이 아닌 기본형 15인치를 달았다. 외관상 외소해 보이지만 승차감과 연비, 그리고 무엇보다 연비 중심의 용도를 생각하면 오히려 작은 휠은 더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후면부는 최근 출시된 현대차 전면부 디자인을 놓고 빗대는 어류 모양(?)이 떠오른다. 높은 트렁크 라인으로 방해될 후방시야 때문에 리어 스포일러 하단에 조그마한 유리창을 추가로 삽입했다. 후방시야 확보에 약간의 도움을 준다.부분변경 모델에는 옵션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추가됐다. 이런 호화 옵션을 카쉐어링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기본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달려 있어 스마트폰 연결 케이블로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에 연결, 내비를 사용할 수 있다. 아이오닉은 기본형부터 듀얼 풀오토 에어컨을 포함한다. 버튼식이 아닌 터치식이라 운전 중 조작하는데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햅틱 반응은 없고 터치 소리로 작동을 알 수 있다. 생활기스가 잘 보이고 지문이 잘 묻는 유광 블랙이라 아쉬움이 존재한다. 기어노브 뒷편으로 두개의 컵홀더를 달았다. 원형 컵홀더와 방패막 모양의 컵홀더는 미끄럼 방지용 고무판을 바닥에 깔아 주행 중에도 음료수를 잘 잡아준다.중간 트림이지만 열선 스티어링 휠, 앞좌석 열선시트와 통풍시트가 기본이다. 40만원 하는 하이패스 룸미러 패키지 덕분에 기어노브 앞쪽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까지 달려있다. 2500만원 가격 만큼 뒷좌석에는 편의장치가 거의 없다. 열선은 커녕 에어컨 송풍구도 달려 있지 않다. 35만원의 컴포트 플러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갖출 수 있다.뒷좌석은 기아의 친환경 전용차 니로와 비교하면 다소 좁다. 니로보다 차체 크기는 크지만 니로는 SUV 스타일이라 머리공간이 훨씬 넓다. 키가 179cm인 기자를 기준으로 무릎 및 머리공간 모두 여유가 없다. 출시 당시 머리공간에 대한 문제가 많았지만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일부 개선했다. 배터리 위치를 바꾼 덕분이다.트렁크는 생각보다 크다. 니로에 비해 쓸모가 더 있을 수도 있다. 2열 좌석은 6:4 폴딩까지 지원해 큰 짐을 싣는데도 부족함이 없다.파워트레인은 1.6L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힘을 더한다. 엣킨슨 사이클 방식의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의 힘을 발휘한다. 수치만 보면 아쉬울 수 있지맘 모터가 힘을 더해주면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27.0kg.m가 나온다. 최근 인기인 소형 SUV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치다.현대차 대부분 차량이 컴포트, 에코, 스포츠 총 3가지의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한다. 아이오닉은 아예 컴포트 모드가 없다. 드라이브 모드를 바꾸는 버튼도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하이브리드 차 답게 기어레버를 'D'에 위치하면 기본으로 에코모드가 적용된다. 조금 더 스포티 한 주행을 원한다면 기어레버를 왼쪽으로 젖히면 스포츠 모드로 전환이 될 뿐이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스포츠한 드라이빙 감성을 느낄 수 있다.서스펜션은 적당히 부드럽다. 현대차답게 부드럽기 보다는 배터리 무게를 감안해 약간의 딱딱함을 더한 셋팅이다.후방시야를 위해 스포일러 아래 조그마한 창이 있다. 중간에 나뉘어진 부분이 시야를 가리는 게 흠이다.연비는 그야말로 이 차의 상징이다. 약 400km 정도를 주행하면서 의도적인 연비주행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20km/l를 손쉽게 돌파했다. 시속 70km/h 까지는 탄력적으로 주행하면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EV모드 개입이 의외로 많아진다. EV모드 개입이 부족하다는 전기차 아이오닉의 단점을 제대로 개선한 모습이다. 시승 차량은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를 달지 않았지만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차량 출발 알림,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더 높은 수준의 ADAS를 원한다면 105만원을 주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top & Go 포함), 차로 유지 보조, 주차 거리 경고(전방), 고속도로 주행보조(내비 선택시)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이 패키지에 17인치 휠을 포함한 것은 전형적인 옵션 장난질(?)로 보여진다.소형 SUV가 대세인 시점에서 아이오닉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소형 SUV와 엇비슷한 가격의 아이오닉은 매력이 꽤 많다. 연비와 함께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선호하는 사회 초년생, 가족이 없는 싱글이나 신혼부부, 유모차를 자주 트렁크에 실어야 하는 어린아이가 있는 부부에게 아이오닉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 모든 장점 이외에 실주행에서 20km/l 이상 연비를 낼 수 있는 차는 아이오닉 뿐이다. 친환경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차라고 할 수 있다. 저평가가 아쉬울 뿐이다.한 줄 평장점 : 높은 연비와 2500만원대 가성비, 모던한 인테리어단점 : 소형 SUV에 비해 좁은 뒷좌석 공간, 가려지는 후방시야
2020.03.21 I 유호빈 기자
“재택근무 안 한다고 징징대는 여친…지치네요”
  • [온라인 들썩]“재택근무 안 한다고 징징대는 여친…지치네요”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커플은 자신의 업무나 근무 분위기 등 서로 직장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힘을 얻곤 합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불만을 쏟아내는 상대방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이라지만 배려심 없는 태도는 상대방을 지치게 합니다. 애인의 직장생활 하소연,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나요.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재택근무 3주째, 매일 여친의 불만을 듣고 있습니다”‘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애인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남성의 사연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습니다.3주째 재택근무 중이라는 20대 후반 A씨는 “여자친구 회사는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데 매일 퇴근길에 전화해서 ‘이러다 코로나19 감염되겠다’, ‘우리 회사는 왜 이 모양이냐’라는 등 불만을 토로한다. 처음엔 괜히 내가 미안해서 위로했지만, 매일 같은 내용이 반복되니 힘들다”고 털어놨습니다.B씨의 배려 없는 태도는 A씨를 더 지치게 했습니다. A씨는 “재택근무가 편하긴 하지만, 실시간 보고를 해야 하고 따로 처리할 일도 많다. 내가 조금 바쁘다고 얘기하면, ‘배부른 소리 하지 마’라는 식으로 말해 기분이 상한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미혼남녀 56% “내 기분 외면한 채 푸념하는 애인, 이해 못 해”애인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내 편이지만 푸념 섞인 하소연을 계속 듣는 상대방은 지치기 마련입니다. 직장인 미혼남녀 10명 중 절반은 직장생활과 관련해 불만을 늘어놓는 애인에게 불쾌함을 느낀 경험이 있었습니다.지난 2017년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모바일 회원 320명(남 178명·여 142명)을 대상으로 애인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6%가 ‘직장생활 고충 및 불만을 늘어놓는 애인에게 짜증 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가장 큰 이유는 ‘내 기분을 고려하지 않은 태도’(39%) 때문이었습니다. 들어도 공감대 형성이 어려워서(21%), 비속어를 섞는 등 너무 심한 욕을 해서(18%), 반성 없이 남 탓만 하는 푸념 뿐이라서(15%), 했던 말을 너무 반복해서(4%)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오랜 관계 유지하려면 ‘배려심’ 키워야애인에게 직장생활 관련 불만을 쉽게 털어놓지 않는 이들은 상대에 대한 배려심 때문이었습니다. 가연의 설문조사 결과 애인에게 직장생활 고충이나 불만을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 미혼남녀는 32%였습니다. 이유로 배려차원(47%)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고 싶어서(25%), 애인에게 이야기하면서 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1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애인의 배려심 없는 태도는 오랜 만남을 지속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한 직장인 남성 유 모(30) 씨는 1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의 한결같은 태도에 이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유씨는 이데일리에 “여자친구가 일이 힘들다고 회사를 여러 번 그만둘 때마다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줬다. 그런데 최근 내가 인사이동으로 힘든 상황을 겪었는데, 여자친구는 여전히 본인 어려움만 얘기하며 또 회사를 그만둔다더라. 나도 일에 치여 힘들다고 말했지만, 본인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몸과 마음이 지친다”고 말했습니다. 애인이 자신의 모든 고민을 들어줄 의무는 없습니다. ‘연인의 배려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역지사지 마음을 가진다면 상대방의 기분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을 것입니다.
2020.03.21 I 장구슬 기자
北, 文대통령 ‘DMZ세계유산 등재’ 구상에 “돈벌이 삼으려 해”
  • 北, 文대통령 ‘DMZ세계유산 등재’ 구상에 “돈벌이 삼으려 해”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던 ‘비무장지대(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북 공동등재’이라는 구상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0일 문화재청이 최근 ‘2020년 업무계획’에서 밝힌 DMZ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북 공동등재를 거론하며 “남조선당국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놀음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정세를 긴장시키는 각종 무분별한 전쟁연습과 무력증강책동부터 중지해야 한다는 민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관광지대, 돈벌이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야말로 민족의 얼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쓸개 빠진 망동”이라고 지적했다.강원도 철원 DMZ 평화의 길 구간(사진=뉴시스).이어 “한시바삐 들어내야 할 분열의 가시철조망과 참혹한 전쟁의 잔해, 원한의 콘크리트 장벽 따위들이 어떻게 우리 민족이 공동으로 보존하고 자랑해야 할 대상으로, 탁월한 가치가 있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될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정말이지 조선사람의 정상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상 아닌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고 했다.아울러 “더욱이 온 겨레 앞에 약속한 북남합의들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외세와 야합해 북침전쟁 책동에 매달려온 장본인들이 감히 비무장지대의 평화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뻔뻔스러운 행태”라고 지적하면서 “결국 그들의 머리 속에는 비무장지대를 고착화, 합법화, 상품화해 민족분열과 동족대결의 비극을 영속시키려는 반민족적사고, 엽전구멍으로 세상을 내다보는 수전노의 관점만이 맴돌고 있다고 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통일의 메아리’도 이날 ‘무엇을 노린 것인가’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의 위정자들이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려 한다는 것도 사실은 비무장지대를 합법적으로 고착시켜 민족 분열과 동족 대결의 비극을 영구화하려는 반민족적, 반통일적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문화재청은 앞서 지난 11일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DMZ 세계유산 등재 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와 신년회견에서 밝힌 구상에 대한 후속 조처 성격이 강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DMZ의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후 문화재청과 통일부 등 유관기관이 나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2020.03.20 I 김미경 기자
'내홍 수습' 민생당, 비례연합정당 참여 없던 일로… 장정숙"어울림 정당될 것"
  • '내홍 수습' 민생당, 비례연합정당 참여 없던 일로… 장정숙"어울림 정당될 것"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범진보진영 비례대표 전용 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불협화음을 냈던 민생당이 갈등을 봉합하고 새 출발에 나섰다. 장정숙 민생당 원내대표는 20일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와 비빔밥처럼 어울림의 맛과 목소리를 내는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민주당이 주도한 비례대표 전용 연합정당을 비판한 게시물이 국회 본청 민생당 당대표회의실 앞에 게재됐다.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생당 제1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1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여 드린 모습은 너무나도 낯부끄러웠다”며 “반목과 갈등으로 진행된 점에 대해 최고위원의 한 사람이자 원내대표로서 깊이 사죄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장 원내대표는 “비례연합정당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며 “집권여당의 역량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 역량을 총동원하는 일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미룰 수 없다. 불만과 아쉬움 극복하고 합의하고 전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장 원내대표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현 민생당) 대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최고위원회도 이 시간부터 민생당의 분위기를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김정화 공동대표도 “당 지도부가 보여준 볼썽사나운 모습에 대해 당 대표로서 사죄하고 반성한다”며 “민생당이 가야할 길은 민생을 지키는 정치개혁의 길이라는 걸 다시 한번 명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패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거대 양당이 의석수만을 위해 만든 비례대표 정당이 그 발원지”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다시 뭉쳐 중도개혁이란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겠다”고 약속했다.박주현 공동대표도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제3지대를 열어갈 일당백 실력있는 정당이 될 것”이라면서 “법원은 미래한국당의 정당 등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야 한다. 미래한국당이 사라지면 우리 정치의 역사를 바꿀 선거제 개혁이 다시 부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제12차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민생당 당대표회의실 앞에는 ‘선거제 개혁 취지 훼손하는 반민주주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친문연합정당 참여 결사반대한다!’는 문구가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또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이었던 가수 이승철의 유행어를 빗대 ‘어서 와, 친문위성정당은 처음이지?’라는 문구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전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간접 비판했다.민생당 측은 “기득권적 양당독점의 정치구조를 해소하고 국민의 선택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는 완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선거구제 개혁을 적극 추진한다”고 정강·정책을 밝혔다.
2020.03.20 I 윤기백 기자
통합당 선대위 출범..황교안 "대한민국 바로잡는 선거"
  • 통합당 선대위 출범..황교안 "대한민국 바로잡는 선거"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겨레 배진솔 기자]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0일 출범했다. 지난달 20일 선대위를 띄운 더불어민주당보다 한 달 늦은 시기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황교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선거”라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문재인 정권 3년은 대한민국 근간이 무너진 절망의 시간이었다. 민생과 경제, 외교안보, 자유민주주의까지 쓰러지는 망국과 몰락의 길을 걸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민 생명과 건강 위기는 물론 금융과 경제 안보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폭락하는 주가는 민생과 같다. 급등하는 환율은 우리 불안과 같다”고 우려했다.그는 “어제 금융위기 대참사를 막기 위해 유례없는 선제적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여야 협의체를 구성해 경제 국난에 초당적 대처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제 요청에 신속 응답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악몽을 여야정이 힘 합쳐 대비해야 한다”며 “같은 실수 반복해 위기를 초래해선 안 된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금모으기 운동을 기억한다. 아끼던 반지를 내놓은 국민 저력을 믿는다”며 “(마스크) 사재기 혼란 없이 묵묵히 코로나19 사태와 싸우는 국민들은 선대위가 받들어야 할 주권자”라고 강조했다.황 대표는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구하는 것은 정부도 정당도 아니었다. 언제나 국민들이었다”며 “제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우리 당 선대위가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 진실된 대변자이자 진정성 있는 친구가 되겠다고 국민께 호소드린다”고 말했다.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0일 “이런 나라에서 계속 사시겠습니까. 이제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며 “위기의 사이렌을 듣고 공포를 느끼지 않는 끓는 물 속 개구리 같은 정권을 선거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망국이냐 복원이냐, 자유냐 탄압이냐, 번영이냐 빈곤이냐, 민주주의냐 사회주의냐”라며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 선택이 그 운명을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2020.03.20 I 김겨레 기자
'진도의 딸' 송가인 '맛남의 광장'도 접수…고향 특산물 대파 살리기
  • '진도의 딸' 송가인 '맛남의 광장'도 접수…고향 특산물 대파 살리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맛남의 광장’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고향 진도의 특산물 살리기에 가세했다. (사진=‘맛남의 광장’)19일 밤 방송된 SBS 예능 ‘맛남의 광장’에서는 ‘겨울 대파’로 명성이 높은 전남 진도를 방문해 대파 살리기에 나섰다. 이날 게스트로 진도의 딸인 송가인이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송가인의 등장에 백종원은 남다른 팬심을 드러냈다. 김희철, 양세형, 김동준도 ‘송가인’을 외치며 크게 환호했다. 송가인의 등장에 확 바뀐 분위기. 백종원은 “가인씨 오니까 차도 바뀌었다”며 대세임을 인증했다.송가인은 4600석 단독 콘서트를 매진 시킨 대세 중의 대세다. 전국에 팬클럽은 기본, 지역장에 팬클럽 고문 변호사가 있다고. 송가인은 “대학 전공까지 판소리를 15년 했다”면서 차 안 라이브를 선보였다. 백종원은 1m 생목 라이브에 “확 다르다”면서 감탄했다.송가인은 “부모님은 진도에 계신다. 아빠는 대파랑 배추를 농사 지으신다”면서 “부모님이 다 음식을 다 잘 하신다”고 했다. 농벤져스 멤버들은 이에 바로 송가인 집으로 향했다. (사진=‘맛남의 광장’)마을에 들어서자, 현수막부터 포토존, 벤치까지 송가인으로 가득한 모습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부모님께 약주 권하지 않기’, ‘먹거리 요구하지 않기’ 등 ‘송가인 생가 방문객 준수사항’이 이목을 끌었다.집에 들어서자 송가인의 어머님은 진도 농산물들로 푸짐한 한 상을 대접했다. 어머니는 “설날에 왔다. 바쁘니까”라며 “유튜브에서나 TV에서 보고 못 본다. 전화를 하고 싶어도 뭐 하고 있을 지 모르니 전화도 못 하고 이동 중엔 차에서 잘까 해서 못한다”면서 딸 사랑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급하게 전화 한번 했는데 자고 있던 거 깨운 거면 가슴이 아프다”며 바쁜 딸의 일상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송가인의 어머님은 대파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송가인 못지 않은 ‘흥’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송가인의 매력은 대파 요리 연구 중에도 빛난다. 백종원은 밀가루, 대파, 소금, 물, 식용유를 이용해 손 쉽게 만들어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준비했다. 이때 송가인은 “도마 없냐”는 백종원의 말에 가장 먼저 도마를 찾고, 대파 자르기에도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 송가인은 “대파를 왜 이렇게”라며 웃었고, 김동준은 “커가지고, 누나 제가 한참 동생이라 너무 막하시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송가인은 “파로 맞아봤냐”면서 김동준을 향해 ‘입틀막’ 멘트를 날려 웃음을 안겼다. 이어 송가인은 대파 자르기에 도전, 송가인은 백종원 TIP에 바로 스킬을 발휘했다. 백종원은 밀가루를 반죽해 30분 숙성 후 얇게 펴 식용유를 바른 뒤 다진 대파를 넣고 돌돌 말고 다시 반죽을 폈다. 한쪽 면이 노릇해지면 기름을 두르고 구워주면 완성. 김동준은 “파스츄리”라고 작명했고, 송가인은 바로 ASMR을 선보였다. 양세형은 파빵을 준비했다. 버터에 썬 대파를 볶았다. 여기에 크림치즈, 마요네즈, 연유, 소금, 설탕을 넣어 대파 소스를 완성, 바게트 빵 위에 올린 뒤 10분 동안 구우면 완성. 이때 김희철과 김동준은 양세형을 도왔고, 송가인은 “동네 꼬맹이들끼리 소꿉놀이하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송가인은 플레이팅도 완벽했다. 송가인은 “도마 위에 플레이팅 하면 예쁠 것 같다”고 했고, 김동준은 황급히 나무 합판을 준비했다. 그러나 송가인은 바로 “너무 밝다”면서 데코까지 섬세하게 완성했다. 특히 백종원은 양세형표 파빵에 “짜증 확 난다. 인정하기 싫은데”라면서 감탄했다. 송가인 또한 “대박”이라며 감탄했다. (사진=‘맛남의 광장’)
2020.03.20 I 김보영 기자
심장 두근거리는 엔진음에 매료…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 [타봤어요]심장 두근거리는 엔진음에 매료…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 그란카브리오(사진=마세라티)[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드림카(dream car)’ 누구나 한 번쯤 소유하고 싶어 하는 차로 단연 스포츠카가 손에 꼽히지 않을까 싶다. 말 그대로 꿈의 자동차로.드림카 리스트에 올랐던 모델 중 하나인 ‘그란카브리오’를 시승했다. 이 차량은 그란투리스모의 카브리올레 모델이다. 카브리올레는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주로 쓰고, 미국식으로는 컨버터블이다. 쉽게 말해 자동차 지붕이 열리는 ‘오픈카’다. 시승차는 ‘그란카브리오 스포트 트림’. 전시장으로 이 차량을 픽업하러 가는 길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무려 2억4000만원에 달하는 스포츠카를 몰게 되다니.그란카브리오의 전면은 대형 ‘상어 코’ 형태의 육각형 그릴로 더욱 날카로워져 엠블럼인 삼지창과 더욱 조화된 모습이었다. 후면은 굴곡이 웅장해 주차된 상황에서도 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승차가 마침 흰색이었는데 경주장에서 질주하는 ‘백마(白馬)’라는 표현이 어울릴법했다.그란카브리오(사진=마세라티)투박한 자동차 열쇠로 시동을 걸었을 뿐인데 매력이 넘친다. ‘그르렁’ 우렁찬 엔진 소리는 동물이 울부짖는 것처럼 강렬하다. 마세라티는 피아니스트, 작곡가 등 전문가들이 협력해 엔진음을 만들어내는데 실제 가속페달을 밟을수록 소음이 아니라 음악처럼 들렸다. 엔진음은 좋지만, 카브리올레 모델이라 다소 시끄러울까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강렬한 엔진음으로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거뜬히 이겨낸다. 그란카브리오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혈통을 이어받은 4.7ℓ V8 자연 흡기 엔진과 6단 ZF 자동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스포츠모드로 변환해 주행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가속페달에 발을 살짝 얹었을 뿐인데도 날카롭게 반응한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다가 노멀 모드로 돌아오면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다. 2000rpm(엔진회전수)부터 시작해 4000rpm까지 도달했을 때 엔진과 배기음이 극대화돼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그란카브리오(사진=마세라티)스카이훅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돼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는 흔들림 없으며, 생각보다 승차감이 부드럽다. 계기판의 속도를 신경 쓰고 싶지 않을 정도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301㎞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7초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최대 출력 460마력과 최대 토크 53.0kg·m을 발휘하는데 도로보다 서킷에 더 어울리는 차량이다.실내는 좋게 말하면 클래식과 빈티지 감성이 느껴진다고 할까. 나쁘게 말하면 중고차를 타는 느낌이다. 디지털 대신에 아날로그 계기판, 높게 위치해 조작편의성이 덜한 방향지시등, 투박한 운전대,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지만, 2% 부족한 느낌 등 때문이다. 또 지붕을 접어야 하는 차량이기에 많은 짐을 싣기에 트렁크는 부족해 보였다.그래도 그란카브리오니깐 정상참작이 된다. 시속 30㎞ 이하 주행 중에 지붕을 열면 더 멋있는 차가 된다. 팝콘을 대량으로 튀기는듯한 엔진음을 더욱 느낄 수 있다. 또 운전자의 ‘하차감’을 보장한다. 시승하면서 차에서 내릴 때는 물론 주행 중에도 쳐다보는 시선을 즐기는 것도 재미였다.그란카브리오(사진=마세라티)아쉽지만, 그란카브리오와도 작별이다. 지난해 11월 마세라티는 전동화 시대를 알리며 그란카브리오의 단종식을 열었다. 환경규제가 강화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전동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마세라티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을 반영한 것. 후속 모델은 100% 순수 전기차를 통해 2021년에 다시 찾아온다고 한다. 그때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마세라티 특유의 엔진음을 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2020.03.20 I 이소현 기자
‘탑골 양준일’ 모델 김칠두…오팔세대가 사는 법
  • [줌인]‘탑골 양준일’ 모델 김칠두…오팔세대가 사는 법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시니어모델 김칠두.[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이 나이 들어서 체면치레할 게 뭐 있어요. 해보지도 않고 주저앉는 것만큼 허망한 게 없잖아요.”2018년 3월 가을겨울(F/W) 헤라서울패션위크 키미제이(KIMMY J) 패션쇼는 한 모델의 등장으로 술렁였다. 풍성한 백발 수염에 180cm가 넘는 훤칠한 외모의 노인이 젊은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등장했기 때문이다. ‘시니어 모델’의 대명사가 된 김칠두(64) 씨가 세상에 이름을 떨친 순간이다. 김씨는 최근 급부상 하고 있는 신(新) 노년층, 이른바 오팔(Old People with Active Lives) 세대의 아이콘이다. 오팔세대란 경제 일선에서 은퇴한 뒤 자금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취미 생활에 몰두하는 노년층을 뜻한다. 그들에게 김씨는 ‘시니어 모델’이란 새로운 길을 개척한 도전자로 여겨진다. 최근 김씨의 인기는 ‘양준일 신드롬’과 궤를 같이 한다. 두 사람 모두 주목하지 않았던 노년과 중장년층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고 현실적인 이유로 접었던 젊은 날의 꿈을 다시금 이뤄내며 동년배는 물론 10~20대의 우상이 됐다.오팔세대의 상징으로 떠오른 김씨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소속사 사무실에서 김씨를 만나 오팔세대의 삶에 대해 물었다.◇황학동 쇼핑에 유튜브까지…트렌드의 선봉에 서다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됐지만 김씨는 ‘재래시장’을 고집한다. 본인의 몸에 맞거나 소장 가치가 있는 물건이 많은 날에는 10만~20만원을 ‘지르기’도 한다고 했다. 동년배들이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입하거나 이커머스로 기성복을 주문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그가 재래시장을 선호하는 까닭은 구제 의류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어 패션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 나만의 아이템을 손에 넣는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 것도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다. 남들과 같은 경로로 비슷한 상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데 가치를 둔 셈이다.특히 그가 자주 방문하는 곳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묘다. 동묘는 ‘도떼기시장’이지만,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명소가 된지 오래다. 실제로 불가리아 출신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묘 황학동을 거니는 중·장년 남성들의 옷차림 사진을 올리며 세계 최고의 거리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위주로 영상을 올리며 최근에는 츄러스를 먹거나 군용 철모와 총을 만지는 소리를 담은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유튜브는 최근 박막례 할머니를 비롯해 노년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나면서 오팔세대의 새로운 놀이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시니어모델 김칠두◇꼰대는 가라… 젊은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김씨는 세간에서 말하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멋을 추구하는 직업의 특성상 현장에서 젊은 사람과 작업하는 일이 잦기에 그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꼰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꼰대란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은어로,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고 싶어 하는 상사나 어른의 1순위로 꼽히는 인물상이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최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묻는다고 했다. 64세 어른과의 협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함이다. 불필요한 조언도 되도록 삼가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내가 굉장히 어른이다 보니까 젊은 친구들이 말 걸기를 어려워해 먼저 이야기를 거는 편”이라면서 “한 마디씩 충고나 조언이 튀어나려고 할 때마다 스스로 깨닫고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누르려고 한다”며 웃었다.젊은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딸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였다. 27년간 운영해 오던 순댓국집을 정리하면서 김씨는 당장 생계를 꾸릴 방안을 고민해야 했다. 공사장 일용직도 고려해 봤지만 나이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그때 딸은 “아빠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조언했다. 딸의 의견이 청년 시절 모델을 꿈꿨던 자신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나이에…’라는 생각은 금물…안 하고 후회하지 마라다만 딸이 모델 일을 제안했을 때에도 처음엔 체면 때문에 망설였다고 했다. 시니어 모델이란 개념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나이에 무슨 모델이냐”며 딸에게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학원비까지 대겠다는 딸을 보면서 ‘지금 아니면 할 수 없겠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모델 일을 결심할 당시를 설명했다. 아직은 데뷔 2년차 신인이라 벌이가 썩 넉넉하지는 않지만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그는 말했다. 특히 지인과 친구들이 “모델 일은 천생 네 직업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동년배들이 그의 SNS를 찾아 ‘용기를 얻었다’고 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했다. 그는 현재 서울패션위크 등 국내 유명 패션쇼에서 막시제이(MAXXI J), 바로크(BAROQUE), 디그낙(D.GNAK) 등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또 공중파와 종합편성채널에 얼굴을 내비치며 인지도를 쌓아올리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파리, 밀라노 등 국제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도 갖고 있다. 김씨는 ‘포스트 김칠두’를 꿈꾸는 이들에게 체면을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도전하라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 동년배들은 두려울 것이 없는 나이 아니냐”면서 “생계가 달린 문제가 아니라면 실패해도 다른 일에 도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모델 김칠두는…△1955 경기 시흥 출생 △2018년 F/W 헤라서울패션위크 키미제이(KIMMY.J)쇼로 모델 데뷔 △2019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더갱(The gang), 2019 F/W 서울패션위크 바로크(BAROQUE)·디그낙(D.GNAK), 2020 S/S 서울패션위크 디그낙·쎄쎄쎄(setsetset)·홀리넘버세븐(holynumber7) 무대 참여 △2020 퍼스트브랜드대상 시니어부문 수상 △KT, 목우촌, 삼성화재, 롯데음료, 세정 등 광고 출연
2020.03.20 I 김무연 기자
"딸과 싸웠어요"…밀레니얼 세대는 왜 '안전불감증'일까
  • "딸과 싸웠어요"…밀레니얼 세대는 왜 '안전불감증'일까
  • 3일 서울 성동구청 관계자들이 관내에 있는 PC방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사장님이 알아서 잘 소독하셨겠죠”, “앉아서 게임만 하는데 별 문제가 있겠어요”. 청소년이 PC방을 방문해 한 말이다.현재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전국적인 확산 현상에 따라 초·중·고교와 대학 등의 개학·개강이 연기되고 방학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노래방을 비롯해 클럽, PC방 등의 이용이 잦아지면서 방역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최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PC방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구로 콜센터’ 처럼 좁은 실내에서 수십 명이 북적되는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뒤늦은 대책을 마련했다.PC방은 밀폐된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모여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은데 반해 방역 등 예방 조치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들의 안전 불감증에 있다.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위해 한 달 넘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당국 권고에 제대로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사진=연합뉴스)자녀를 둔 부모들의 속은 타들어가기 마찬가지다. A(36)씨는 “초등학생 아들이 방학이 길어지면서 밤새 게임을 하느라 컴퓨터 앞에서 떠날 줄 모른다”라며 “차라리 PC방을 가지 말고 집에서 하라고 한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B(53·여)씨는 최근 큰딸과 크게 다퉜다고 했다. B씨는 “딸이 대학생인데 친구들과 모여서 술을 먹느라 주 2~3회씩 외출을 한다. 당분간은 친구들 만나는 걸 자제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를 않는다”라며 “답답한 마음에 큰소리를 쳤더니 딸이 되려 더 화를 내더라. 못 나가게 발목을 잡을 수도 없고 외출할 때마다 너무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더욱이 최근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지난 18일 숨진 17세 청소년의 사망원인을 두고 ‘사이토카인 폭풍’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걱정은 배가 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그동안 코로나19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에게서 많이 나왔다. 그간 청소년은 물론이고, 20~30대 젊은 층은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힘이 실렸던 상황이다.하지만 이와 관련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40대도 코로나19로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내놨다.블룸버그통신 역시 “그간 중국의 코로나19 자료는 노인들이나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럽에서는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위중해진다는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18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날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소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엑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1918년 ‘스페인 독감’과 최근의 ‘신종플루’(H1N1), ‘조류인플루엔자’(H5N1)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간주된다.특히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 반응의 과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높은 젊은 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지난 2015년 국내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확산할 때도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연령대에서 상태 악화를 보이는 환자들이 나오자 의료계에서는 이 현상의 원인으로 사이토카인 폭풍을 거론한 바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코로나19는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치명률은 낮지만 전파 속도는 훨씬 빠르다. 전파력이 빠른 것은 감염 초기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기 때문이다. 호흡기를 통한 초기 전파가 빠르다 보니 집단시설이나 다중 생활 공간에서 거의 무방비 상태로 감염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그럼에도 현재 밀레니얼 세대들은 안전불감증에 걸려 있다. 지금은 개인주의 시대다. 과거에는 국가, 민족, 공동체 등의 가치가 중요했지만 현재 젊은 세대에게 중요한 건 바로 ‘나’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성장한 세대에서 이런 개인주의 성향이 굉장히 발달해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나는 병에 걸리지 않을 거야”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해외에서도 유입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소홀해지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본인이 아닌 타인에게 치명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방역 당국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가장 유효하고 긴요한 시기를 향후 2~3주로 판단하고 적어도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금은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닐까.(사진=연합뉴스)
2020.03.19 I 김민정 기자
안철수 "정당투표서 20% 얻겠다…국민 눈치보는 정치 만들것"(종합)
  • 안철수 "정당투표서 20% 얻겠다…국민 눈치보는 정치 만들것"(종합)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 전 카메라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이번 총선 정당투표에서 20%를 얻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구 의료봉사를 마치고 서울로 복귀해 자가격리 중인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오는 28일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안 대표는 유튜브 생방송에 나서는 등 비대면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1대 총선 20% 득표율 얻어 국회서 양당 견제 ‘메기’ 역할” 안 대표는 “20%를 얻으면 거대양당을 국회에서 견제하고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국회에서 ‘메기’ 역할을 해서 거대 양당들이 함부로 힘을 휘두르지 못하고 국민 눈치보는 정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총선 목표를 밝혔다. 안 대표는 “여러가지 여건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러한 제 마음을 진심으로 호소해서 그렇게 목표대로 달성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을 탈당해 미래통합당으로 출마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제가 가려고 하는 길이 아주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저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며 “다른 의원분들은 현실 정치인이다 보니 여러가지로 처해있는 상황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시에도 ‘각자의 판단을 존중하겠으니 부담느끼지 마시라’고 이야기를 한 바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앞서 전날(18일) 비례대표 후보자 2배수 명단을 확정하고 이에 대한 선거인단 투표를 거쳤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자 가운데에는 안 대표가 의료봉사를 했던 대구 동산병원의 최연숙 간호부원장도 포함됐다. 안 대표는 “이번 상황에서 많은 간호사분들이 환자 보호자도 없는 가운데서 수많은 환자분들을 돌보며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안타깝고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며 “최 부원장은 의료봉사 현장에서 뵌 분이지만 이번에 지원하신 사실은 저도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밝혔다. ◇“靑 정당 탄압에 지난 국회서 역할 못해…편견없이 봐달라”안 대표는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의 선전에도 ‘중도의 길’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데에는 ‘청와대의 정당 탄압’을 이유로 들었다. 안 대표는 “국민들께서 20대 국회에 국민의당을 세워주셨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한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또 한편으론 20대 국회 출범 직후 우리 정치 역사상 가장 악독한 형태의 정당 탄압을 받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안 대표는 당시 국회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국민의당 의원 및 당직자가 검찰 고발되자 이에 대한 책임으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안 대표는 “20대 국회가 어떤 국회보다 빠른 시간 내에 개원해 제대로 일하는 국회가 되는데 국민의당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부하는 정당의 모범도 만들었다”며 “그런데 거기에 위협을 느꼈던 당시 청와대가 실체가 없는 리베이트를 만들어 혐의를 덮어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당시에 리베이트 혐의로 기소됐던 관계자들 전원이 무죄를 받았다. 그러나 국민들에게는 나쁜 이미지만 남게 됐다”며 “국민들께서 정부의 탄압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진실을 알아주시고 편견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비례용 정당으로서 갖는 선거운동 제약은 ‘창의적 방법’으로 뛰어넘겠다고 했다. 현행 선거법상 비례대표 후보자는 거리유세를 할 수 없고, 선거 현수막이나 선거 벽보도 설치할 수 없다. 안 대표는 “지난번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당시에도 ‘해커톤’이란 형식을 도입해 장기간 토론을 걸쳐 국민들이 짚어낸 현안 문제들을 당헌·당규에 반영했다”며 “그와 같이 지금까지 일반적인 정당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이지만 국민들께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들을 고민하고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文대통령, 경제팀 교체하고 ‘여야 대표 연석회의’도 참여해야”아울러 안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을 향해 5가지 제안도 내놨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청와대 정책실장과 내각 경제팀의 즉각 교체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예전 하던 대로 판에 박은 추경편성만으로 이번 위기는 극복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전례 없는 대책’은 말만으로 실현되지 않는다”며 “대통령께서 현 상황을 ‘미증유의 비상 경제시국’으로 규정하셨다면 거기에 걸맞는 행동과 결단을 보이셔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권을 향해서는 민생경제대책 마련을 위한 ‘여야 정당대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여야, 군소 가릴 것 없이 모든 원내정당의 대표들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경제위기 극복에 한 목소리를 낼 때이다. 지금이야말로 정치가 밥값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께서 함께 하시면 더욱 좋다”고 문 대통령의 참여도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밖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 즉각 해산, 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활동한 공무원과 의료진 등을 위한 ‘진정한 영웅들을 위한 특별결의안’ 통과,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부의 투명한 공개와 장기전 대비를 제안했다. 안 대표는 “오늘 제가 제안 드린 다섯가지만 제대로 실행에 옮겨진다면 우리의 위기상황 돌파에 도움이 됨은 물론이며 우리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과 여야 정당은 진지하게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2020.03.19 I 원다연 기자
‘마스크 대란’ 2월에 마스크 수출 23배 늘었다
  • ‘마스크 대란’ 2월에 마스크 수출 23배 늘었다
  • 이달 5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인근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용 마스크 수급이 어려웠던 지난 2월 오히려 평소보다 23배 많은 마스크가 중국 등 외국에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발 마스크 사재기가 국내 마스크 대란에 일조한 모습이다.정부가 2월 말 마스크 등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수출 증가세는 멎었으나 좀 더 일찍 제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19일 한국무역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 수출액은 1억5713만달러(약 1991억원)로 지난해 2월 685만달러보다 23배 증가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1월(7022만달러)와 비교해도 2.2배 늘었다.중국발 사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 대 중국 마스크 수출액은 1억3515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86%를 차지했다. 지난해 2월(64만달러)와 비교하면 211배, 올 1월(5902만달러) 대비로도 2.3배 늘었다. 중량 기준으로도 대 중국 마스크 수출량은 175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배, 전월의 1.3배 늘었다.대 중국 판매량이 65배 늘었는데 판매액은 211배 늘었다는 걸 고려하면 같은 제품의 수출가격이 전년대비 3배 이상 올랐다고 추정할 수 있다.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가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중국 구매업체에 물건을 넘기면서 국내 물량이 부족해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2월 말 이후 마스크 수출은 사실상 중단된 모습이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0시를 기준으로 ‘마스크 및 손 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고시하며 마스크 수출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실제 통관이 이뤄져 수출한 마스크는 777장뿐이다. 사실상 마스크 수출 길이 완전히 막힌 것이다.좀 더 일찍 수출제한 조치를 시행했다면 국내 마스크 대란을 막았을 수 있었으리란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지적에 “(수출금지 조치가) 더 일찍 됐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었다.
2020.03.19 I 김형욱 기자
평양복귀 北김정은, 병원건설 ‘속도전’…“7개월만에 완공하라”
  • 평양복귀 北김정은, 병원건설 ‘속도전’…“7개월만에 완공하라”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주 이상 군사훈련 지휘를 마치고 평양으로 복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종합병원 건설에 사활을 걸었다. “평양에 온전한 현대식 의료 보건시설이 없다”며 약 7개월만에 완공 목표를 제시한 만큼 병원 건설 속도전에 나선 것이다. 북한 매체들도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의 첫 삽을 직접 떴다는 보도 다음 날인 19일 병원 건설에 ‘올인’하자며 일제히 분위기를 띄우는 모양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정면돌파전을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로 일관시키자’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당 창건 75돌(10월 10일)까지 무조건 끝내기 위한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평양종합병원 건설 착공식에서 하신 경애하는 최도영도자의 연설을 접한 인민의 격정의 목소리”라면서 관련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7일 진행된 착공식에 참석해 보건 사업 강화를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건설현장에 동원된 군인과 근로자 등을 향해서는 “건설공정별로 시공기준과 건설공법을 엄격히 지키며 누가 보건 말건 순결한 양심의 구슬땀을 바쳐 공사의 질을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내각과 국가계획위원회, 성, 중앙기관들과 공장, 기업소들에서 생산조직과 지휘를 짜고들고 증산투쟁의 불길을 일으켜 공사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들을 책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김 위원장이 병원 건설 완공 시한으로 제시한 당 창건 75돌 기념일까지 7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국가적 분위기 조성 및 내부 결속을 통해 병원 건설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이례적으로 직접 발파 단추를 누르며 “올해 계획됐던 많은 건설사업을 뒤로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문은 “인민 사랑의 건설 속도가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부문에 파급되게 하려는 것이 당의 의도다. 평양종합병원을 훌륭히 완공하여 당의 구상을 실천으로 빛내야 한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정해진 기간에 공사를 끝내겠다는 사상적 각오를 갖고 결사의 투쟁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당의 결심을 실천으로 받들려는 백옥 같은 충성심을 지닌 인민의 마음이 합쳐지면 세기적인 기적도 창조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문이 ‘정면돌파전’과 관련해 “단순히 난국이나 타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인민에게 훌륭한 삶의 보금자리, 남들이 부러워할 행복을 하루빨리 마련해주기 위해서”라고 밝힌 대목도 눈에 띈다. 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중고로 경제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민심을 달래고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읽힌다.한편 신문은 이날 ‘자애로운 우리 어버이’ 제목의 정론에서 평양종합병원과 관련해 “풍치수려한 대동강반의 명당자리에 건설된다”며 병원 위치를 처음 언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평양 대동강 유역의 문수거리의 당창건기념탑 부근이라는 관측이다. 전날엔 ‘명당자리’라고만 밝혔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평양종합병원 건설 착공식에서 하신 경애하는 최도영도자의 연설을 접한 인민의 격정의 목소리”라면서 관련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7일 진행된 착공식에 참석해 보건 사업 강화를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평양종합병원 건설 착공식에서 하신 경애하는 최도영도자의 연설을 접한 인민의 격정의 목소리”라면서 관련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7일 진행된 착공식에 참석해 보건 사업 강화를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2020.03.19 I 김미경 기자
“통크고 빠르게 코로나19 지원”…美·英이 길 보여줬다
  • “통크고 빠르게 코로나19 지원”…美·英이 길 보여줬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한 경제주체 원탁회의에 참석해 “전 산업 분야가 위기 상황”이라며 “추가 대책도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적시에 마련해 신속하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제공[이데일리 최훈길 김정남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실물 경제가 위축하면서 금융시장까지 불안이 전이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국회를 통과한 11조7000억원 추가경정예산 등등을 총동원해 경기부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나 악화한 시장 상황에 비해 ‘총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속도감 있게 대규모 2차 추경을 통해 도산 위기로 내몰리는 기업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로 인한 산업계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입국제한 국가가 150개국(18일 기준)으로 늘어나자 이달 2주차 항공여객은 전년동기대비 91.7% 줄었다. 여행·호텔업체의 휴·폐업도 잇따르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업체는 총 1941곳으로 메르스 사태(297곳) 때보다 6배 넘게 많다. 대기업에 비해 자금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은 이미 고사 직전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대로 6월까지 가면 항공사 도산이 줄이어 국제항공 네트워크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물의 위기는 금융시장을 위협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86%(81.24포인트) 내린 1591.2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 1600선이 무너진 것은 2010년 5월26일(1582.12) 이후 약 9년10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도미노 도산을 시작하면 진짜 경제 위기”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피해가 확대되기 전에 파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선 미국과 일본, 영국 사례를 참고한 과감한 재정지출 확대를 주문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1조~1조2000억달러(1246조~1487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부양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호텔업종에 대해서는 500억달러 규모의 직접적인 자금지원을 약속했다. 영국은 3300억파운드(약 496조원) 규모의 기업 대출 보증을 통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 또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식당, 영화관 등에 세금을 1년간 면제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민간 금융사에 0% 대출제도를 도입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단 위기 상황에 처한 기업부터 살려야 경제가 살아난다”며 “어려운 기업을 살리도록 2차 추경, 재정·금융 지원, 전방위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업어음(CP) 직접 매입에도 나섰다. 실적 악화로 단기 자금에 목마른 기업에 직접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지난 16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일평균 여객수가 1만6000명으로 작년 3월16일(19만명)보다 약 92% 감소했다. 단위=명. [출처=기획재정부]주요 7개 업체의 호텔 평균 객실이용률이 1월 첫째주에 70.7%에서 3월 첫째주에 5.6%로 급감했다. 단위=%. [출처=기획재정부]코로나19로 타격을 입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업체가 1941곳(1월29일~3월12일)에 달했다.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는 경영난에 처한 고용주가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휴업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면 정부가 심사를 거쳐 인건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단위=개사 [출처=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2020.03.19 I 최훈길 기자
"인력거도 안 태워줘"…亞까지 번진 `코리안 포비아`
  • "인력거도 안 태워줘"…亞까지 번진 `코리안 포비아`
  • [이데일리 하상렬 김보겸 기자] “릭샤(인력거)를 타려고 하는데 아저씨가 저를 보더니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가 버리더라고요.”3년 전 인도로 유학 간 한국인 고등학생 A군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현지인들의 시선이 싸늘해진 게 못내 불쾌하다. 등굣길에 릭샤를 타려고 하는데 승차 거부를 당하는 일이 잦기 때문. A군은 “기사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 탑승을 거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뭄바이에서 대학을 다니는 한모(27)씨도 “학교 가는 길에 기차에 타면 한국 학생들을 향해 수군거리고 앞에 앉아 있다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버린다”고 전했다.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인종 차별 행위도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아시안 포비아(동양인 공포증)`가 기승을 부렸다면 이제는 같은 아시아권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확진자수가 많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향한 차별행위도 늘어나는 추세다.두 달째 인도를 여행 중인 B(29)씨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숙박업체에서 거절당한 뒤 현지 지인 집에서 머무르고 있는 모습(사진=B씨 제공)◇인도서 첫 사망자 나오자…버스에서 악몽의 6시간 인도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의 제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을 코로나19 확진자 취급하며 위협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안전지대`로 불렸던 인도에서 이달 들어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표된 이후 18일 기준 총 3명이 사망했다. 확진자는 142명이다.1월 중순부터 인도 여행을 하고 있는 B(29)씨는 현지 사람들에게 위협과 차별을 받고 있다. 12일 저녁 알리바그에서 푸네로 향하는 버스에서 보낸 6시간은 B씨에게 악몽이었다. B씨는 “버스에 탑승하고 승차권을 확인할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출발하자마자 승객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와서 `코로나 바이러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Corona virus, go back to your country)`며 협박했다”며 “인도에 온 건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이라고 설명했지만 푸네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위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표된 날이라 이해는 가지만 폐쇄 공간에서 계속 협박을 받으니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B씨가 인도 푸네에 도착해 머무르려고 예약해 둔 숙소.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숙박이 취소됐다. (사진=B씨 제공)◇예약한 숙소 거부에 돌아가는 비행기도 없어 발만 동동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숙소에 짐을 풀 수 없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예약이 취소된 것. B씨는 “체크인하기 위해 숙소에 전화를 했더니 한국인은 안 받는다더라”며 “이미 예약할 때 국적 등록도 했는데 어이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B씨는 인도 사람인 지인 집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지인의 조언대로 이웃에게는 네팔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면서 “네팔 사람이 한국인들이랑 생김새가 그나마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넌더리가 나서 바로 집으로 가고 싶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한국행 직항 비행기가 4월 말까지 운행 중단된 탓이다. 태국이나 싱가포르로 경유해서 오는 방법이 있지만, 이 국가들 모두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인도 뭄바이 지자체에서 호텔과 관광지 등에 보낸 공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국과 한국 등을 방문한 여행객이 있을 경우 신고하라고 명시한다. (사진=독자 제공)인도 정부는 식당과 숙소에 예방 공문을 보내 외국인 방문 시 정부에 알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뭄바이 지자체가 한 호텔에 보낸 공문을 보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국이나 한국을 방문한 적 있는 여행객 정보를 알리는 것이 식당과 숙박업소의 의무”라고 적혀 있다.뭄바이에서 20년간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황선원씨는 “아침에 시장에 갔더니 주위 사람들이 `코로나`라고 하면서 도망을 쳐 깜짝 놀랐다”며 “엘리베이터에서도 사람들이 나를 피한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또 “인도 사람들은 군중심리가 아주 강한 편이라 무슨 일이 발생하면 집단적으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한국을 중국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전염병은 인종 안 가리는데…코로나19 핑계 댄 혐오범죄 잇따라서구권에서는 동양인 혐오가 실제 우리 국민에 대한 폭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캐나다 몬트리올 총영사관은 40대 한국 남성이 길을 가다 괴한의 칼에 피습당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종 혐오 범죄로 추정된다.미국에서는 한국 유학생이 흑인 여성에게 폭행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12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23세 한국 여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인 여성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 당시 흑인 여성은 “넌 코로나 바이러스야”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주변에 있던 수십명의 사람들도 비하 발언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 인종 차별을 지양해 달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1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영국 BBC에 출연, 인종 차별이 코로나19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강 장관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이 언어·신체 폭력을 많이 당하고 있다”며 “증거와 과학에 의해 판단해야 할 각국 정부는 책임감을 갖고 전 세계의 화합을 방해하는 폭력을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0.03.19 I 김보겸 기자
신용위기 뇌관될라…금감원, 항공사 ABS 점검 `착수`
  • 신용위기 뇌관될라…금감원, 항공사 ABS 점검 `착수`
  • [이데일리 김재은 박종오 기자] 금융감독원이 항공사들의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실태 점검에 착수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면 ABS의 담보격인 미래 매출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ABS 자산 추가신탁이나 조기상환 요구가 잇따르면서 항공사들이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4일부터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의 장래매출채권 유동화증권(ABS)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발행하는 ABS에 대해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지금 매출이 급감해 가지급중단 트리거가 많이 발생한 상태로 항공사들이 추가담보를 제공하는 식으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해온 항공운임채권 ABS는 비행기 티켓 판매로 거둬들일 미래 매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사채다. 작년 9월말 기준 ABS 규모는 대한항공 1조9229억원, 아시아나항공 8544억원 등 총 2조777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매출 잠정치 12조6918억원, 6조9710억원의 각각 15.2%, 12.3% 수준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거의 끊기면서 항공사의 매출이 급격하게 줄고 기존 운임채권 회수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월 대한항공의 항공운임채권 ABS 회수실적은 특수목적법인(SPC)별로 전년동월대비 40~70%나 급감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20~86%나 줄어들었다. 회수율이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면 우선 비행기 티켓 팔아 들어오는 매출 중 원리금을 뺀 금액을 항공사에 주는 가지급금 지급을 중단한다. 이어 추가 자산신탁 요청, 조기지급 순서로 트리거가 발동한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대한항공 등 항공사 ABS 조기상환 리스크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결국 항공사에 유동성을 어떻게 공급할 지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03.19 I 김재은 기자
뉴노멀된 증시 폭락…코로나19 백신으로 해결될까?
  • [여의도TMI]뉴노멀된 증시 폭락…코로나19 백신으로 해결될까?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세계 주요국 정부가 각종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은 묵묵부답입니다. 결국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만이 패닉을 벗어나게 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면서 바이오 분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실제로 가능할까요?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COVID-19)바이러스.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오명돈 교수 연구팀은 중국 우한에서 국내 입국 후 코로나19로 확진된 1번 환자(35세, 중국 국적 여성)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하고 전자현미경 촬영에도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폭락이 뉴노멀”17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민 1인당 1000달러를 지급 등 부양책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업어음(CP)을 사들이겠다는 발표에도 시장은 요동쳤습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과 E-미니 나스닥 100 선물은 각각 3.70%, 4.44% 등 크게 하락한 것입니다. 18일 코스피는 4.86% 하락한 1591.20, 코스닥은 5.75% 하락한 485.14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16일엔 다우지수는 12.93% 폭락해 2997.10포인트까지 떨어져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연준이 기준 금리를 0.00~0.25%로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약 7000억달러의 양적 완화(Q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발표에도 말입니다. 지난 13일엔 코스피에선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일시 정지), 코스닥에선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지 정지)가 발동됐습니다. 사상 초유의 일이었습니다. ‘폭락이 뉴노멀’이란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오·제약은 상한가이 와중에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19 관련주들입니다.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를 맞은 6개 중 5개가 모두 코로나19 테마를 등에 업은 종목들이었습니다. 전날도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까지 오른 7개 종목 중 6개가 모두 코로나19와 관련돼 있는 제약·바이오주입니다. 이같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비정상적인 관심은 “유일한 해결책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도 보입니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란 대증요법으로는 이 사태를 멈출 수 없고 코로나19란 질병 자체가 사라져야 경기 침체도 해소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진=연합뉴스◇“백신 개발 3개월…상식에 맞지 않는다”이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방약인 백신은 단 기간내 나오기 어렵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첫 번째 백신은 18개월 안에 준비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18개월이란 기간도 최상의 시나리오일 때나 가능한 것이라고 전합니다. 통상적인 임상 1차, 2차를 마치는 데 2~4년이 걸리고 3차를 마치는 데는 3~5년이 소요되는 등 임상실험에만 최소 5년이 소요되는 탓입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개월 안에 개발이 가능하단 얘기가 있는데, 백신을 30년 가까이 연구해 오고 있는 제 상식엔 너무 맞지 않고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송 사무처장은 이어 “임상시험의 기간, 비용 등은 백신에 따라 다르지만 5년 이상이 소요된다”며 “관계기관의 적극 협조가 있다면 몇몇 플랫폼을 이용한 백신은 1~2년 안에 소규모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치료제, 렘데시비르 기대 커…결과는 미지수상대적으로 이미 진행된 증상을 약화시키고 합병증을 막는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은 큰 편입니다. 개발이 아닌 기존 약물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빠른 시일 내 상용화가 유력하기 때문입니다. 에볼라치료제로 개발된 기존 약물인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미국의 첫 번째 확진자에게 처방한 뒤 이 환자가 호전을 보이면서 국제적으로 임상실험에 돌입한 단계입니다. 가장 먼저 임상을 시작한 중국의 결과는 빠르면 3월 중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길리어드 측에서도 4월 중 임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국내에선 서울대병원도 미국국립보건원과 협력해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구완성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 쓰인 치료제 타미플루도 이미 2002년 유럽에서 허가를 받은 항바이러스제였다”며 “신종플루 사태 초기 효과가 확인되면서 그해 5월부터 공급이 확대돼 10월쯤 환자수가 정점에 도달한 뒤 꺾이기 시작했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이 역시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을 통과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 일입니다. 지난 2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데이비스 메디컬센터는 한 코로나19 환자에 렘데시비르를 투여했습니다. 위독했던 환자가 회복돼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 병원의 한 의료진은 최근 사이스지와의 인터뷰에서 “적시에 렘데시비르를 투여한다면 바이러스 부하가 감소하는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대응팀은 최근 3명의 환자에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결과를 정리한 출판 전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RBC의 애널리스트들은 “약물이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될 가능성이 50대 50”이라고 평했습니다. 렘데시비르가 희망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인 셈입니다.
2020.03.18 I 고준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대한항공·아시아나 ABS 2.8조…신용 위기 뇌관 터지나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대한항공·아시아나 ABS 2.8조…신용 위기 뇌관 터지나-美대사관, 신규 비자업무 중단…90일 내 방문은 가능-“중기 돈줄 위급, 대출 만기연장 절실” 재계, 靑원탁회의서 지원 호소△줌인&-“스포츠 중단에 복권매출 반토막…정부지원 못받아 먹고 살길 막막해”-서울시, 117만가구에 최대 50만원 지급…셋 중 한 명꼴 혜택△美 1200조원 파격 부양책-美, GDP는 한국 12배인데…지원액은 韓추경보다 100배 더 많아-‘비상용 카드’ 꺼내든 연준…기업어음 사들여 유동성 지원△文대통령, 경제주체 첫 원탁회의-절박한 文 “정부만으론 부족” 경제·노동·금융계 등에 SOS-文, 오늘 ‘비상경제대책회의’ 소집…재난기본소득 언급하나△항공사 코로나발 위기 가능성 고조-올해 갚을 돈, 대한 4.1조 아시아나 1.8조…비행기 띄울 돈까지 마를 판-“국적항공사 살려야” vs “대기업 지원할 필요있나”△끝 모를 코로나19 종식-대구 요양병원 74명 무더기 감염…해외유입도 늘며 유행 장기화 불가피-당국 휴원 권고에도…서울 학원 75%는 수업 중△선택 4·15 총선 D-27-더불어시민당 개문발차 속 잡음 만발…통합당 1당 저지 가능할까-공천 뚜껑 열어보니…21대도 ‘늙은 국회’-미래한국당 비례순번 5명 조정 가닥…갈등 불씨는 남아△정치-‘2차 추경’ 밀어붙이는 민주당…재난기본소득 지급도 일부 포함할 듯-김정은, 평양종합병원 착공식 등장…‘코로나 피신설’ 일축△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통합당은 과감한 공천 혁신 중…일부 모자란 부분 채우는 게 우리 책무-종로 출마 한달째 맞은 황 대표△경제-3~5월 비행기 정류료 안받는다…관광업체 무담보 대출은 2배로 확대-환율 오르자 ‘달러 팔자’…외화예금 한달새 64.7억달러↓△산업&기업-삼성전자 주총 ‘기승전 준법관리 강화’△산업·바이오-등급심의 자율로 전환…토종 OTT 역차별 없앤다-“6개월 쓸 수 있는 마스크 개발…대구·경북에 기부할 것”△소비자생활-유통가, 인사태풍 후 첫 주총 쟁점은 새 사내이사·먹거리-“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짜파게티, 해외매출 2배 껑충△증권&마켓-美선물 급락에 10년 전으로 돌아간 증시 대증요법 ‘백약이 무효’-부정적 여론에…거래소, 거래 흐름 돕는 ‘시장조성자 공매도’ 최소화△증권-다시 주목받는 ‘언택트 스타트업’…잇단 투자유치-로젠택배 인수전에…신세계 ‘쓱’ 등판△골프특집-주말골퍼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코로나發 공연 취소·연기-길어지는 ‘문화 공백’…깊어지는 한숨 소리-美 브로드웨이·英 웨스트엔드도 문 닫았다△피플-대한상의 제47회 상공의 날 기념식…236명 훈포장·표창-KB국민은행 ‘대한이 살았다’…제27회 올해의 광고상 ‘대상’△오피니언-재택 영업은 안 되나요-코로나19와 새로운 일상△부동산-강남권 올해도 ‘보유세 폭탄’…서초 아크로리버파크 1123만→1652만원-분양가 상한제 7월29일 시행…“조합 총회 5월 이후로 미뤄달라”△사회-인력거 승차 거부에, ‘돌아가라’ 협박…한국행 비행기 없어 발만 동동-조국·정경심, 부부재판 안 받는다
2020.03.18 I 유현욱 기자
文대통령 만난 경제계 "속도감있는 지원과 대대적인 규제완화 필요"
  • 文대통령 만난 경제계 "속도감있는 지원과 대대적인 규제완화 필요"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주요 경제단체장들은 1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경제주체 초청 원탁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건의했다. 근로시간제 보완에서부터 대출 연장 지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구가 쏟아졌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기본재난소득에 대해서도 의견이 제시됐다. 19일 열리는 비상경제회의에서 재계 건의가 어느 정도 수용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업 살리기 위한 속도감있는 정책 건의경제단체장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속도감있는 정책 지원과 대대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자금경색을 느끼는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다.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았으나 스피드가 문제다”며 “행정비용을 줄여야 한다. 스피드를 건너뛰는 파격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경영난에 처한 기업을 위한 규제 완화를 주로 건의했다. 그는 △금융기관 대출 완화 △신용대출 확대 △본예산과 추경 조기 집행 △항공운수 및 면세업체가 공공기관에 납부하는 공항사용료 한시적 대폭 인하 △과감한 규제 해제 △통화스와프 확대 △특별근로시간 확대 △특별연장근로제 보완 입법 △국민연금 및 4대 보험료 납부 유예 등을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제 지원에 대한 건의도 여럿 나왔다. 손경식 회장은 “상징적 차원에서 법인세 인하를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지방세 중 부담금을 보면 교통유발부담금이 있다. 차도 안 다니는데 무슨 부담금인가”라며 “이런 위기에선 미뤄주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주요국의 한국발 입국 제한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해 달라는 호소도 이어졌다. 김영주 회장은 “대통령께서 예외 입국 제안을 일찍 내놓으신 데 감사드린다.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공장이 많은 울산 등의 병원에서도 정부확인서를 떼 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주요 수출국들을 대상으로 기업인들이 예외적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한 경제주체 원탁회의에 참석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견·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대출 지원 요청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관련 단체장들은 대출 지원 필요성을 호소했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회장은 “우선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만기가 도래한 중소기업 대출금을 연장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는 “시중은행 역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금 만기를 연장해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이에 대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전례 없는 조치의 하나는 전례 없는 규모의 자금 공급이다. 금융권 전체가 합심해서 범금융권 협약식을 갖고 공동으로 움직이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좋은 방안”이라고 평가했다.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현장 목소리를 세심히 듣고 이자 납입 유예 등을 추진하겠다. (현장에서 속도가 안 날 경우) 필요하면 지역신보에 은행 직원을 파견하겠다”며 “비올 때 우산을 함께 쓰고 동행하는 동반자의 입장에서 소상공인에게 다가가겠다. 금융이 적극 나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장 직무대행은 △대구 경북지역 월 200만원, 여타지역 150만원의 소상공인 긴급구호 생계비 지원(3개월분 총 12조원) △부가세 5%로 인하 등 가능한 전 부분 세제 감면안 강구 △신용등급평가 방법 개선, 만기 연장 등 기존 대출 부담 완화 △5인 미만 소상공인 업체 고용유지 지원금 지원 등 요구안을 전달했다.◇ 노동계도 경제 살리기 동참 다짐이날 회의에는 노동계 대표들도 참석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민노총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집회 연기 뿐 아니라 대책을 세우는 자리에 참여해 대화하겠다”며 “과감한 재정확대를 위해 토론을 함께하면서 스스로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논의를 통해 구체적 대안을 내겠다”고 말했다.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신속 과감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길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노조가 집회를 자제하고 임단협을 조정하는 건 평소라면 불가능에 가깝다. 노사가 모두 성숙한 모습이다”라면서 “사회적 합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2020.03.18 I 피용익 기자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세계 경제, 이미 경기침체" 한 목소리
  •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세계 경제, 이미 경기침체" 한 목소리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한목소리로 “이미 세계적인 경기침체(global recession)가 진행중”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를 촉발했다’고 주장하는 월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는 그 폭과 깊이가 얼마나 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2020년 세계 경제 침체는 이제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라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0.9%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코로나19가 아시아를 강타한 뒤 유럽과 미국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경제적 혼란이 야기됐다”면서 “(각국의) 정책적 대응이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줄 수 있겠지만, 재정여건이 악화돼 세계 경제에 중대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펼치고 있는 강력한 통화·재정 정책이 올해 3분기 세계 경제 성장이 반등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1.25%로 낮췄다. 미국(1.2%→0.4%), 유럽(1.0%→-1.7%), 중국(5.5%→3.0%) 등에 대한 성장률 전망도 각각 하향조정했다. 이 회사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측정한 2009년(글로벌 금융위기) 0.8%보다는 덜 고통스럽지만, 1990년대 초반이나 2001년 상대적으로 경미했던 침체때보다는 심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하반기 세계 경제가 반등할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여전히 더 극심한 경제적 고통에 대한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두 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미국 경제 악화에 대해 ‘나쁜 일(a bad one)’이라고 인정한지 하루만에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버렸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더 큰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되면 (이들 기관의) 전망도 더 어두워질 수 있다”고 평했다.
2020.03.18 I 방성훈 기자
집에서 칠하고 붙이고…'집콕' 장기화에 '컬러링북' 인기
  • 집에서 칠하고 붙이고…'집콕' 장기화에 '컬러링북' 인기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면서 취미 관련 도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영풍문고 3월 2주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음식 일러스트가 담긴 ‘오무라이스 잼잼 함께 완성하는 컬러링북’이 4위에 진입해 눈길을 끈다. ‘스티커북 얼굴 꾸미기’는 17위에 올랐고, 감염병 관련 소설로 주목 받고 있는 소설 ‘페스트’는 9위에 올랐다.‘오므라이스 잼잼 함께 완성하는 컬러링북’은 조경규 작가의 ‘오므라이스 잼잼’ 만화의 컬러링 버전으로, 400여 개의 음식 일러스트가 담겨 있다. 읽을 거리가 있는 새로운 구성의 컬러링 북으로 작가의 채색 코멘트와 비하인드, 메뉴 소개를 더했다. ‘스티커로 얼굴 꾸미기’는 168개의 눈·코·입 스티커가 담겨 자유롭게 얼굴을 꾸밀 수 있다.정혜신 작가의 ‘당신이 옳다’는 지난 12일 ‘밥블레스유2’에 소개된 이후 순위권에 진입했다. 방송에서 배우 문소리는 최근에 읽은 책으로 ‘당신이 옳다’를 언급하며 ‘바른 말들은 폭력적이라서 심한 욕을 먹고 쓰러지는 사람보다 바른말을 듣고 쓰러지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책 내용의 일부를 전했다.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tvN 독서 프로그램에서 다뤄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의연히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현시대의 상황과 유사한 모습을 담고 있다. 소설은 재앙에 대처하는 인간의 각기 다른 모습을 통해 희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2020.03.18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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