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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삼성물산, 온라인 위주 사업재편 ‘승부수’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패션업계가 온라인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는 여성복 사업부를 매각한 뒤 SPA 브랜드 중심의 온라인 전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스포츠 등 오프라인 점포를 일부 매각하는 한편 온라인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 17일 그룹 내 패션 법인을 글로벌 SPA와 스포츠, 여성복 등 3대 사업부로 재편하고, 여성복 사업부 매각 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는 미쏘와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 이앤씨 등 6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여성복 사업부는 오프라인 매장만 500개가 넘고, 연 매출은 3000억원 수준이다. 이랜드는 여성부 사업에 쏟았던 인력과 비용을 SPA 브랜드 ‘스파오’와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를 육성하는데 쏟을 계획이다. 이랜드는 현재 연매출 3000억원 규모의 스파오를 2030까지 연 3조원 매출로 키운다는 목표다. 뉴발란스는 2022년까지 국내 연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뉴발랜스 예상 매출액은 4800억원이다.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여성복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만들어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한 뒤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이번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은 사업부별 특성에 맞는 투자와 운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스파오(좌), 에잇세컨즈(사진=각 사)삼성물산 패션부문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니즈에 맞춰 온라인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브랜드 개편을 진행 중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빈폴스포츠 등 사업은 정리하고,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온라인 몰 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앞서 지난 6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 스포츠 오프라인 매장 100곳을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철수하고, 빈폴 액세서리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애슬레저 브랜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빈폴스포츠를 운영할 요인이 떨어진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빈폴은 국내 트래디셔널웨어 부문 시장점유율 1위로, 빈폴멘·레이디스·액세서리·키즈·골프·스포츠까지 6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빈폴스포츠를 정리하면 총 5개 브랜드만 남게된다.반면 에잇세컨즈는 온라인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 확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은 정리하고, 수요가 몰리는 대형 쇼핑몰에는 신규 입점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만 △대전터미널 △동탄 레이크 △부산 광복 △동성로 스파크몰 △유성 홈플러스 △현대 대전 아울렛 △작전 홈플러스 △롯데몰 수지 △부산 삼정타워 △현대 남양주 아울렛 등 10곳에 신규로 입점했다.에잇세컨즈는 삼성물산 온라인 패션몰인 SSF숍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SSF숍에서 에잇세컨즈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40% 수준으로 늘어났다.코로나19로 상반기에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는 언택트 소비 확산 추세에 맞춰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은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서 이뤄질 전망이다.삼성물산 관계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패션 업계에서 자사몰 중심으로 온라인을 강화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은 수익이 안나는 매장은 정리하고, 수요가 있는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케이카 "중고차 3대 중 1대는 비대면 판매"..이용자 25만명 돌파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직영중고차 기업 K Car(케이카)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중고차 비대면 거래 ‘내차사기 홈서비스’ 누적 이용자가 25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케이카 전체 거래량의 30%를 넘어선 기록이다.‘내차사기 홈서비스’는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PC나 모바일로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100% 비대면 온라인 구매 서비스다. 지난 2015년 베타 서비스를 거쳐 2016년 정식 론칭했다. 케이카가 ‘내차사기 홈서비스’ 론칭 5주년을 맞아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구매자 중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통한 구매 비중은 2016년 9.3%에서 2017년 18.6%, 2018년 24.8%, 2019년 28.2%로 높아졌고 올 10월까지 누적 기준 34%를 기록했다. 올 들어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평일에는 온라인 구매 비중 50%를 넘기도 했다. 연령별 홈서비스 이용 비중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40.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40대가 27.2%, 20대는 13.6%, 50대 12.3%, 60대 이상 6.7% 순으로 나타났다. 시간과 장소 제약이 비교적 적은 온라인 구매 서비스 특성상 직장생활이 바쁘고 온라인 환경에 친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비스 이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홈서비스로 가장 많이 구매한 중고차 모델은 국산차 기준 쉐보레 스파크, 기아 올 뉴 모닝, 현대 그랜저 HG, 기아 레이,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순으로 경·소형차 선호가 두드러졌다. 실매물을 보지 않고 구매하는 만큼 부담이 적은 경차를 선택한 고객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 BMW 3시리즈, 5시리즈, 폭스바겐 골프, 뉴 티구안 순으로, 전반적으로 비대면 구매도 전체 중고차 시장의 인기 판매 트렌드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서비스로 거래된 차량 중 가장 비싼 중고차는 2018년식 ‘벤츠 S-클래스(W222) S450L’로 1억 2500만원에 판매됐다. 2, 3위 역시 벤츠 S-클래스로 각각 17년식 S350d, 17년식 S500L으로 나타났다. 매입부터 진단, 판매, 책임까지 직접 하는 직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오전 11시 이전 주문시 당일 배송은 물론 3일 내 무료 환불 등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고가의 중고차도 안 보고 온라인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여성 고객의 구매 비중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지난 2016년 당시 여성 구매자 비중은 19.1%였으나 올해는 23.1%로 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운전자 증가 추세와 함께 중고차 매매단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점이 비대면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인국 대표는 “케이카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내차사기 홈서비스는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모바일 간편결제 대중화 등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케이카만의 직영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서비스 이용을 더욱 늘려 비대면 중고차 거래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비대면구매시스템' 론칭 5주년 케이카 "1억 경품 쏜다 "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직영중고차 기업 K Car(케이카)는 비대면 구매 시스템 ‘내차사기 홈서비스’ 론칭 5주년을 기념해 삼성카드와 함께 총 1억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하는 고객 사은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케이카는 이날부터 3주간 내차사기 홈서비스로 중고차 구매 시 삼성카드 자동차 금융 서비스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일시불’로 30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 한해 추첨을 통해 내차사기 홈서비스 베스트 셀링카인 직영중고차 올 뉴 카니발, 더 뉴 아반떼AD, 더 넥스트 스파크 총 3대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벤트 참여를 원하는 경우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일시불’을 신청, 삼성카드 가상계좌에 300만원 이상 선입금 한 뒤 케이카 내차사기 홈서비스 온라인 결제 창에서 삼성카드를 포함한 총 차량 금액을 결제하면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된다. 더불어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일시불을 이용하면 결제 금액의 0.5%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000만원 상당의 중고차 구매 시 500만원을 삼성카드로 결제할 계획이라면 삼성카드에서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일시불’을 신청하고 가상계좌에 500만원 입금 후, 케이카 온라인 결제 창에서 결제 방식으로 현금 500만원, 삼성카드 500만원을 선택하면 된다. 이벤트 기간 중 깜짝 게릴라 이벤트가 마련돼 있으며, 상세 내용은 23일, 30일 2회에 걸쳐 케이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이벤트는 내달 8일까지 진행되며, 당첨자는 20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발표된다. 2016년 론칭한 내차사기 홈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PC 및 모바일로 직영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케이카 대표 온라인 구매 서비스다. 온라인으로 24시간 언제든지 즉시 결제할 수 있으며, 오전 11시 이전 주문을 완료하면 당일 배송은 물론 3일 내 무료 환불도 가능하다. 실제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1억원을 웃도는 차량이 내차사기 홈서비스로 거래될 만큼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내차사기 홈서비스 이용률은 전체 판매 중 40%에 달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 2016년 론칭 이래 누적 이용자는 24만7000명에 달한다. 정인국 K카 대표는 “케이카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내차사기 홈서비스는 국내 중고차 시장 역사상 가장 이례적이고 혁신적인 비대면 서비스로, 많은 고객분들이 보내주신 신뢰와 성원 덕분에 지난 5년간 서비스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직영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회의 창' 열린다…삼성, 5G 시장서 '톱3' 노린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5세대(G) 상용화와 함께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새롭게 열리는 5G 시대를 맞아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며 핵심 사업자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 네트워크 사업부 매출 추정치. (자료= 하이투자증권)◇ 세계 최대 美시장에서 입지 다져…화웨이 제재 반사이익도 삼성전자는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이자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66억4000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고 설치, 유지보수를 하게 된다.이번 계약은 단일 수출건 기준으로 우리나라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연간 매출액의 1.5배에 해당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의 연간 매출액이 5조원 정도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8년 일찌감치 4대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5G 사업을 점찍어 꾸준히 끌고 온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국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 일본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한 결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미국에서는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에 5G 공급계약 체결했으며, 올해 3월에는 KDDI와 5G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캐나다 텔러스(6월), 미국 US셀룰러(2월), 뉴질랜드 스파크(3월) 등 올해 들어 북미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통신사들과 신규 네트워크 장비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역시 삼성전자에는 기회 요인이었다는 평가다. 세계 각국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5G 상용화가 시작되는데,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5G 통신장비 시장 1위 기업인 화웨이가 배제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통신시장에서도 초격차…추가 수주 기대감 ↑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통신시장에서 그것도 1위 사업자와 공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의 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기술과 보안 모든 측면에서 신뢰도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그동안의 기술적 성과와 신뢰성이 인정받으면서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통신기업들을 중심으로 다음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도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본격화 되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으로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35.7%를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는 에릭슨(24.6%)이며, 노키아(15.8%)와 삼성전자(13.2%)가 3, 4위로 큰 차이가 없다. 버라이즌과의 이번 계약으로 노키아와의 격차는 상당 부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전자는 전세계 5G시장에서 2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해 ‘톱 3’에 든다는 목표다. 5G 시장에서의 선전은 10년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또 하나의 큰 축을 형성하는 밑바탕이다. 통신장비는 인프라이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친데다 규모가 크고, 한번 계약을 하면 자연스럽게 다음세대 계약에서 우위를 선점하게 된다. 이전 사용 장비를 이어가는 것이 업그레이드 수준이라면 새로운 공급사 장비로 교체하는 것은 기존 설비를 거의 바꿔야 해 훨씬 큰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아직은 이르지만 6세대(G) 시장의 도래를 생각한다면, 통신장비 사업자로서 5G 시장에서 글로벌 핵심 사업자로 입지를 다지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통신장비 사업은 기존 양대축은 반도체, 스마트폰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한편, 이번 수주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생긴 수출 공백을 메우면서 많은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회사 86개사와 협력해 네트워크 제품을 제조하고 있고, 5G 장비는 국내 부품비중이 40∼60%에 달해서다. 특히 원격근무, 온라인 쇼핑,동영상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네트워크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패션지각변동]②온라인 공들이고 화장품·물류사업 뛰어들고…K패션 '체질개선' 사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가 연쇄 붕괴 위험에 처했다. 바이어들과 소통하던 패션쇼가 줄줄이 취소된 것은 물론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이 막히면서 2020년 봄·여름(S/S) 실적 타격에 이어 가을·겨울(F/W) 제품 공급에까지 영향을 받게 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업체들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옴니채널 등 판매방식을 바꾸고, 마스크·방호복을 제작하는 등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제조·유통사 다 힘들다”…패션 산업 도미노 붕괴 우려 커져 코로나19로 인한 패션업계 위기는 의류 협력 업체(벤더) 등 제조 단계부터 유통사까지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패션·섬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3% 급감한 7억6000만 달러(9142억 8000만 원)에 그쳤다. 1차적으로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자 의류 ODM(제조자 개발생산 방식) 업체의 원부자재 및 완제품 수입이 어려워졌다. 중국은 세계 의류·패션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 유럽 등 해외 대형 거래처가 코로나19 여파로 F/W 제품 등 주문을 취소하고 대금 결제를 늦추면서 국내 벤더 사들이 원단 수입비용·생산비 등을 고스란히 감당하게 됐다. 코로나19가 장기전에 들어가면서 기존 수출 계약 잠정 중단은 물론이고 신규 계약도 없는 상태다. ODM 업계 관계자는 “영세할수록 계약 물량 수주가 어려워 공장을 내놓거나 직원들을 해고하는 곳이 많다”면서 “많게는 90%까지 매출이 급감한 업체들도 있고 수익이 반 토막 난 곳은 허다하다”고 했다. 이미 의류업계에선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업부를 없앤 신성통상에 이어 풍인무역·신원 등도 해외 사업 담당 부서에 대한 구조 조정에 나섰다. 중소·중견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곳도 급증했다. 국내 1위 선글라스 수입업체인 브라이언앤데이비드를 비롯해 2000년대 초반 미국 앤클라인 등을 수입 판매하던 성창인터패션, 골프웨어 업체 너트클럽, 핸드백 ‘피에르가르뎅’을 전개 중인 주영, 모자 제조·수출업체 다다씨앤씨 등 코로나 이후 법정관리를 신청한 곳만 20여 군데가 넘는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이너 대상 온라인 홍보 및 해외 바이어 온라인 수주 상담을 진행했다. 미스지 콜렉션 지춘희 디자이너 촬영 현장. (사진=서울시)◇방호복·마스크 제작하고 화장품 사업까지…“포트폴리오 넓혀라”패션 업계에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제조부터 유통까지 국내외 의류 산업의 지형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한다. 제조단계에서는 6개월 혹은 1년 전부터 미리 새로운 시즌 제품을 우선 주문받아 생산하던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필요할 때마다 물량을 주문하는 스폿 생산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브랜드들은 F/W 물량을 30~40% 내외로 감축한 것은 물론 해외 생산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또 의류 제품만 생산하던 소규모 봉제업체들부터 쌍방울, 한세실업 등 기업들까지 마스크, 방호복 등 감염병 관련 수요가 급증한 제품군 생산에 뛰어들었다. 의류 생산과 관련 없는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 다각화를 꾀하기도 한다. LF는 육가공 제조업체 엘티엠푸드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고 F&F 등도 최근 벤처 투자 및 기타 금융 투자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영원무역홀딩스은 여행업을, 남영비비안은 휴게소 운영업·도서출판·물류용역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화장품 기업인 클린젠 코스메슈티칼(클린젠)의 지분 51%를 인수해 내년 초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다. 또한 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라 온라인·옴니채널 등 판매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해외 패션쇼에 서울패션위크까지 모조리 취소되면서 서울디자인재단은 온라인 홍보나 해외 바이어의 온라인 수주 상담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역시 지난 5월 22일 서울 대치동 스파크플러스에서 패션기업 및 플랫폼 경영자 30여명과 함께 ‘스마트 패션포럼(Smart Fashion Forum; SFF)’을 개최하고 온라인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방호복 생산을 늘린 덕에 영업이익은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선방하고 있는 편”이라면서 “의류 제조업체가 패션 관련 포트폴리오만으로는 더는 사업을 꾸려가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 수출길 막히니 내수 집중하는 현대·기아차..3사 타격받나
- 기아차 카니발[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그나마 상황이 나은 내수시장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특히 내수 시장의 80% 이상(국내 완성차 기준)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003620)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르노삼성·한국지엠 의료기관 종사자 할인 혜택 제공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자동차 판매 성수기인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이달 8일까지 코나(하이브리드, 전기차 제외), 투싼, 싼타페를 계약하고 이달 내 출고한 고객에게 30만원을 할인해준다. 배기량 1700㏄ 미만 차를 보유한 고객이 더 뉴 아반떼(신형 제외), 투싼, 싼타페를 구매하면 20만원을, 쏘나타(하이브리드 제외)를 사면 30만원을 깎아준다. 제네시스 G80(구형)의 경우 품질 체험 시승 후 구매하면 100만원을 할인해준다. 기아차(000270)는 모닝, K3, 니로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카니발 구매 고객에 대해 출고일별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15일까지 출고하면 30만원, 16~22일 20만원, 23~29일 10만원이 할인된다. 특히 5월에 카니발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최대 31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쌍용차는 선착순 3000대에 대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G4 렉스턴, 코란도, 티볼리 등 SUV 전 모델 대상으로 무이자할부도 시행한다. 10년 이상 노후차량 보유 고객이 G4 렉스턴을 구매할 경우 150만원 지원한다. 르노삼성은 XM3를 할부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72개월간 3.9% 저금리 할부 혜택 또는 기존 잔가 보장 할부보다 높은 잔가율을 보장하고, SM6 구매 고객은 상위 트림을 한 트림 아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245만원의 혜택을 지원한다. 코로나19 극복 응원을 위해 의료기관 종사자 대상으로 SM6와 QM6 구매시 50만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한국지엠도 의료기관 및 택배업계 종사자, 공무원을 대상으로 차종별로 20만~30만원을 지원하고, 다자녀, 다문화, 신혼부부, 교사, 교직원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 스파크(LS, Van 트림 제외) 구매 고객에게 10년 자동차세에 상응하는 100만원을 지원하고, 말리부, 트랙스, 이쿼녹스 구매 고객에게 7% 취득세를 지원한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3월 내수판매 9% 증가..4월 수출은 3분의 1 급감완성차업체들이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 러시아 등 주요 수출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마비 상태에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시장은 자동차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3월에도 내수 판매는 15만1516대로 전년 3월(13만8849대)에 비해 9.1% 증가했다. 4월엔 3월보다 다소 판매가 줄 것으로 전망되긴 하지만 해외시장에 비해 판매상황이 낫다. 반면 수출은 지난 4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3분의 2 수준으로 급감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100만달러로 지난해 4월(37억5200만달러)보다 36.3% 줄었다. 주요 수출국가 중 미국은 16.7%, 유럽은 21.4% 각각 수출액이 감소했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CIS(독립국가연합)에서는 58.6%나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국내 완성차 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수출물량은 12만6589대로 작년 동월보다 4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출액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문제는 내수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에 집중하면서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 등이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일선에서는 현대·기아차가 4월부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어 나머지 3사의 판매가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며 “수출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이같은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3사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업계에서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추가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은 “올해 1분기 6.2% 감소에 그치며 해외시장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내수판매 중심으로 2분기 해외시장 발 수요절벽을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자동차 취득세 감면, 개소세 감면연장 및 보조금 지원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 '유니콘' 키운다…스파크랩, 신한캐피탈과 101억원 펀드 조성
- (사진=스파크랩)[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신한캐피탈과 함께 국내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위한 ‘스파크랩-신한 오퍼튜니티 제1호 투자조합’을 결성했다고 13일 밝혔다.해당 펀드는 결성 총액 101억원 규모로 광동제약, 영원무역홀딩스, 에스비에스미디어홀딩스, 에이치디에스자산관리 등 5곳의 기업과 개인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스파크랩은 8년 이상 국내·외 우수 스타트업 육성 경험을 바탕으로 펀드를 운용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기 기업의 성장 지원 및 기업들의 빠른 혁신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 등을 목표로 한다. 펀드 공동 운용사인 신한캐피탈은 그동안 축적된 벤처투자 역량과 신한금융 그룹사의 시너지를 결합하여 투자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투자는 스파크랩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 등 전문 지원 기관을 통해 검증된 초기 단계 기업부터 이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까지 아우르게 된다. 특히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 제조 산업군 등에서 검증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주 매입을 통한 투자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펀드 매니저는 문지연 스파크랩 상무와 이동환 신한캐피탈 벤처투자부 부장이 맡았다. 김호민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활발한 벤처 투자와 높은 투자 성과로 국내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에 기여해온 신한캐피탈과 협력해 양사의 투자 노하우, 글로벌 네트워크, 수준 높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분야 리딩 기업들인 출자사들의 전문 산업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전방위적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동환 신한캐피탈 벤처투자부 부장은 “단순 재무 투자에서 더 나아가 기업 발굴 노하우 공유, 오픈이노베이션 사례 구축, 공동 신사업 개발 및 CVC 운영 지원까지 아우르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의 펀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