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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세종 등 조정지역 해제 '물망'…매수세 붙나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집값 하락 전환과 거래절벽, 미분양 증가 삼중고를 겪고 있는 대구, 세종 부동산 시장이 규제지역 해제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출·세제·청약 등 광범위한 제제에서 벗어나면 억눌렸던 수요가 조금이나마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유동성이 규제 완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공급 예정물량과 집값 향방 등을 잘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규제지역 해제지역 1호에 대구·세종 기대감정부가 오는 30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를 열어 현재 161곳에 달하는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가운데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가 주택시장 과열에 대응하기 위해 운영하는 규제지역은 현재 전국적으로 투기과열지구가 49곳, 조정대상지역이 112곳 지정돼 있다.대구와 대전·울산·청주 등 전국 10곳이 넘는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국토부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건의한 상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방은 청약 열기가 식은데다 집값도 떨어져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우선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해제해 막힌 거래 흐름에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설명했다.규제지역 완화 대상 1호로 꼽히는 지역은 세종과 대구다. 조정대상지역은 최근 3개월간 해당 지역 주택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한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청약 경쟁률, 주택 거래량, 주택 보급률 등도 함께 고려한다. 반대로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해제 대상이 될 수 있다. 대구는 최근 3개월간 주택 가격이 1.3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이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였다. 세종도 소비자물가는 2% 뛰었는데 주택 가격은 1.64% 하락했다. 대구지역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집값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출규제와 청약규제까지 겹치다 보니 매매거래는 거의 없다시피 해 문을 닫은 공인중개사가 한둘이 아니다”며 “청약도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분양가보다 싸게 전매하는 것)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 부동산 시장이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규제지역으로 묶이면 대출·세제·청약 등 광범위한 규제를 받는다.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구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각각 제한된다. 총부채상환비율(DTI)도 50%를 적용하는 등 대출 규제와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 부담도 커진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LTV가 9억원 이하면 40%, 9억원 초과는 20%를 적용하는 등 더욱 강력한 대출 규제를 적용받고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 수위도 높아진다.◇풍선효과에 매물해소 있겠지만…공급과다 ‘주의’대구와 세종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 눌렸던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기대감도 나온다. 최근까지 이어졌던 시장 유동성이 규제의 풍선효과로 규제 완화지역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실제 다수의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대구, 세종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임장(부동산 현장 탐방)을 예고하는 글도 늘고 있다.다만 주택공급물량이 쌓여 있는 데다 세금 부담에 ‘똘똘한 한 채’로 몰리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공급물량은 적정공급수요를 웃돌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지인에 따르면 대구의 입주물량은 오는 2024년까지 적정수요를 훌쩍 넘는 공급이 예정돼 있다.세종시 1생활권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대구의 공급물량은 2022년 2만1563가구, 2023년 3만7088가구, 2024년 2만3565가구로 대구 연간 적정 아파트 공급량인 1만2000가구를 훨씬 웃돈다. 세종의 공급물량은 2022년 3384가구, 2023년 1844가구, 2024년 3577가구다. 적정 아파트 공급량인 2013가구를 웃도는 수치다.전문가들은 공급예정물량을 통한 수요예측과 시장 반응을 살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청약전문가 정숙희 내꿈사 대표는 “규제지역 완화로 일정 수요가 쏠리는 현상은 나타날 수 있지만 적정 공급량을 웃도는 공급물량이 있어 전세수요를 찾기도 쉽지 않다”며 “또 전세가율이 낮아 2억~3억원의 자기자본이 묶여야 하는 상황인데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틱톡커 ‘원정맨’ 소속 순이엔티, 80억 투자유치 완료
- [이데일리 박정수 김대연 기자] 틱톡 공식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순이엔티가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마쳤다. 순이엔티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커머스 사업 확대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순이엔티는 최근 마무리한 시리즈A 투자라운드에서 약 8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투자는 나우IB캐피탈이 주도했으며 신주 발행 35억원, 나머지는 구주 매각으로 이뤄지는 구조다. 나우IB캐피탈이 신주 15억원, 구주 5억원 등 총 20억원을 투자했고 하랑기술투자, 나이스투자파트너스,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순이엔티는 유튜버가 아닌 틱톡커 중심의 MCN이다”며 “틱톡에서의 압도적 지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고 전했다.방송·공연 연출 기획자 출신인 박창우 대표가 2016년 6월에 설립한 순이엔티는 틱톡 최초 공식 MCN 파트너사다. 쇼트 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글로벌 월활성사용자수(MAU)가 10억명에 달하며 작년에는 세계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해 구글도 넘어섰다.순이엔티는 현재 85명 이상의 틱톡커와 전속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들의 총합 팔로워는 3억2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3월 틱톡에서 45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원정맨’이 순이엔티에 합류했다. 원정맨 팔로워 랭킹은 방탄소년단(BTS)의 뒤를 이어 국내 2위다.원정맨 외 순이엔티 전속 틱톡커는 아이키, 타이거JK 등 연예인을 비롯해 창하(2200만), 시아지우(2200만), 신디(1700만) 등이 있다. 순이엔티는 이러한 전속 크리에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순이엔티 전속 크리에이터(자료:순이엔티)순이엔티 특히 2020년 15억원, 2021년 44억원 등 매해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으며 작년에는 3억원 수준의 영업이익도 냈다. 2024년에는 매출 500억원 이상, 영업이익률 10% 유지를 예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순이엔티는 다른 MCN과 다르게 이익을 내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라이브커머스 콘텐츠 제작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어 이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순이엔티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신사업을 진행,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순이엔티 관계자는 “기존에는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와 광고 중심의 사업 구조였다”며 “신사업 진행을 위해 시리즈A 펀딩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순이엔티 전속 크리에이터와 해외 크리에이터 콜라보 등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콘텐츠 제작에 나설 예정”이라며 “올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순이엔티는 광고 비즈니스도 확대해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 광고와 커머스 통합 연계 플랫폼 런칭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크리에이터들을 그룹화한 IP 채널 개설, 뮤직 채널 개설 등의 신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한 법무법인 대표는 “최근 MCN 관련 투자 자문이 많아지고 있다”며 “뷰티 또는 특수한 분야 MCN, 틱톡 같은 숏폼 대형 MCN은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목전…종합식품기업 도약 고삐 죈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제과(280360)와 롯데푸드의 합병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빙과시장 점유율 1위, 국내 2위의 식품기업으로 올라선다. 합병하는 신생법인은 생애전주기를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롯데제과 본사 건물. (사진=롯데제과)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롯데푸드 합병 계약을 최종 승인하고 오는 1일 합병을 마무리키로 했다. 롯데제과는 이번 합병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 3조7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2위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합병 롯데제과 대표는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1987년 롯데칠성음료 부문으로 입사해 음료사업부 대표를 지냈다. 이후 주류 사업 부문 통합을 이끌고 롯데그룹 식품 비즈니스유닛(BU)장·총괄 대표를 역임하는 등 순혈 롯데맨이자 식음료 전문가다.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겸 롯데제과 대표이사 .(사진=롯데그룹)합병 이후 롯데제과는 중복 사업을 영위하는 빙과 사업부를 통합할 전망이다.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은 빙그레(해태)가 40.5%로 1위, 롯데제과(30.6%)가 2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푸드(14.7%)와 합병이 이뤄지면 점유율은 45.3%로 빙과 업계 선두로 올라선다.롯데제과는 현재 영등포, 대전, 경남 양산에 롯데푸드는 충남 천안에 빙과 공장이 있다. 합병 후에는 중복된 생산·물류 라인을 축소해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도 축소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롯데제과는 합병으로 기존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경쟁력에 롯데푸드의 기업 간 거래(B2B) DNA가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재료 공동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이나 물류 시스템 개선을 통한 물류비 감축 등으로 성장 중인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제과 러시아칼루가공장. (사진=롯데제과)롯데제과는 최근 인도와 러시아 등지에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국내 인기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의 4배에 달하는 현재 약 70여개국, 200여개의 거래선 등을 보유 중이다. 해외법인도 카자흐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에 달한다. 해외법인 등을 통해 캔햄, 분유 등 롯데푸드의 경쟁력 있는 제품들의 판매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커머스 부문도 자사몰 통합을 시작으로 △조직 확대 △마케팅 강화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으로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롯데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롯데제과는 제과, 빙과, 식품, 유지류는 물론 이유식, 연화식 등 생애 전주기에 이르는 모든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든든한 우군 업고 KG컨소 쌍용차 인수 확정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쌍용자동차 새 주인으로 KG컨소시엄이 확정됐다. 작년 6월 매각작업에 돌입한 후 1년 만이다. 쌍용차 인수를 놓고 KG컨소시엄과 쌍방울그룹이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두번의 입찰에서 모두 KG컨소시엄이 인수금액과 운용자금 조달, 경영계획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쌍용차를 품게 됐다. 이제 채권단 동의절차 등이 남아 있지만 최근 쌍용차 실적개선과 신차 기대감 등으로 무난히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높다.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건부 투자계약 그대로 본계약28일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003620)가 제출한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허가신청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차와 KG컨소시엄은 투자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까지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얻을 계획이다. 채권단 동의라는 관문을 넘어서면 매각 시한인 오는 10월15일 이전에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매각전은 우선매수권자를 선정하고 이후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매수권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고 이후 공개 입찰에서 더 좋은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인수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매수권자가 인수협상권을 갖는 방식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후보자가 있다고 해도 그 조건을 우선매수권자에게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면 우선매수권자에게 협상권이 돌아간다. 쌍용차는 지난달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받아 KG컨소시엄을 우선인수 예정자로 선정,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KG컨소시엄의 인수내용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는 경우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진행된 본입찰에서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이 유일하게 투자의향서(LOI)에 이어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인수대금의 규모, 인수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계획, 인수자의 재무건전성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광림컨소시엄의 인수내용이 기존 KG 컨소시엄의 인수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G컨소시엄은 조건부 투자계약에서 제시했던 인수조건 그대로 본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실제 광림컨소시엄은 표면적으로 380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부 인수제안서상 KG컨소시엄이 제시한 335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인수 후 운영자금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광림컨소시엄은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하지 못해 인수자금을 계열 상장사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쌍용차 인수 후 쌍용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LOC 제출 하루 전날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쌍방울그룹이 자본시장에서 재무적 투자자를 구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지만 선뜻 손잡겠다고 나선 곳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시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하겠다는 계획 자체가 신뢰를 주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우디 SNAM·납품사까지 투자파트너로…KG컨소에 힘 실어KG컨소시엄은 자금조달 능력과 회생 능력에서 쌍용차 인수 적임자로 꼽혀왔다. KG그룹은 KG케미칼(001390)과 KG스틸, KG ETS, KG이니시스 등 상장사 5곳과 24개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연결 기준 3636억원 수준이고 KG ETS(151860) 환경에너지(폐기물) 사업부 매각대금 5000억원, KG스틸(016380)의 영업호조에 따른 양호한 현금흐름 등으로 자금확보 면에서는 다른 인수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쌍용차 인수전 출사표를 던질 때부터 사모펀드 운용사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데다 최근 경쟁사였던 파빌리온PE와도 손잡으면서 재무적 투자자(FI)도 탄탄하게 구성했다. 여기에 쌍용차와 반조립(CKD)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SNAM과 쌍용차의 주요 납품회사인 효림그룹이 파빌리온PE를 통해 투자확약을 한 것 역시 KG컨소시엄에 힘을 실어줬다. 워크아웃 중인 기업을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이력도 플러스로 작용했다. KG그룹은 지난 2019년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캑터스PE와 함께 인수해 1년 만에 흑자로 돌려놨다. 새 주인이 확정된 만큼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채권단 동의를 받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초 쌍용차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가 결국 실패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도 채권단 동의를 얻는데 실패하면서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다 계약해지를 당한 만큼 채권단은 중요한 관문으로 여겨진다. 다만 쌍용차 실적이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신차 ‘토레스’의 사전예약판매 인기도 상당한 만큼 채권단의 지지를 얻기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 [특징주]KG, 쌍용차 안았지만 주가는 약세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KG컨소시엄이 쌍용차(003620)를 품에 안게 됐다. 하지만 관련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 등의 출회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3시 10분 기준 KG컨소시엄 참가사인 KG스틸(016380)은 전 거래일 대비 7.49%(1300원) 내린 1만6050원에 거래 중이다. KG ETS(151860)은 6.15%(1350원) 하락한 2만600원에, KG이니시스(035600)는 1.75%(250원) 내린 1만4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KG모빌리언스(046440)도 장중 3% 이상 하락했지만,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0.51%(40원) 오른 79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KG컨소시엄에 KG모빌리티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 등이 포함됐다.인수합병 관련 주가는 인수 결정이 나기 전까지 기대감에 상승하다, 확정 발표가 나면 도리어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번에도 그대로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대감에 상승했던 만큼 차익 실현한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인수 후 겪게 될 후유증 등을 우려한 매도세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가 제출한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허가신청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차와 KG컨소시엄은 투자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까지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얻을 계획이다. 채권단 동의라는 관문을 넘어서면 매각 시한인 오는 10월15일 이전에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지난달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받은 결과 KG컨소시엄을 우선인수 예정자로 선정,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진행된 본입찰에서 쌍방울(102280)그룹의 광림(014200)컨소시엄이 투자의향서(LOI)에 이어 지난주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다.광림컨소시엄은 표면적으로 380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부 인수제안서상 KG컨소시엄이 제시한 335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인수대금의 규모, 인수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계획, 인수자의 재무건전성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광림컨소시엄의 인수내용이 기존 KG 컨소시엄의 인수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G컨소시엄은 조건부 투자계약에서 제시했던 인수조건 그대로 본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 친환경에 빠져든 중기…신제품에 캠페인까지 '활발’'
- 락앤락의 텀블러 신제품 `메트로 머그 600㎖`(왼쪽)와 모나미의 재활용 수성펜 `엠에코 프러스펜 3000`.(사진=각 사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과 투자가 활발한 가운데 국내 중소·중견기업 사이에서도 텀블러, 재활용 펜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관련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재활용을 위한 캠페인까지 펼치면서 친환경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28일 락앤락(115390)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텀블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99%나 급증한 수치로, 오는 12월 일회용 컵 보증금제 실시를 앞두고 다회용 컵 사용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락앤락의 대표적인 텀블러 제품인 ‘메트로’ 시리즈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7%나 늘어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이미 뛰어넘었다. 메트로 시리즈는 차 안에서도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텀블러 등의 기능을 갖췄고,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미국 IDEA,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했다.텀블러 인기에 힘입어 락앤락은 이달 메트로 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상품도 선보였다. 기존 355㎖, 475㎖ 보다 더욱 커진 600㎖ 제품을 출시했고, ‘내열유리 머그’·‘내열유리 저그’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제품도 선보였다. 신제품의 경우 자체 테스트 결과 보냉은 최대 27시간, 보온은 최대 5시간 지속됐다.락앤락 관계자는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도 감각적인 홈카페를 즐기려는 트렌드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이러한 수요를 노린 제품”이라며 “건강을 생각해 다회용 컵을 이용하는 수요도 탄탄하다”고 설명했다.모나미(005360)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원료로 만든 리사이클링 수성펜 ‘엠에코 프러스펜 3000’을 선보였다. 기존 대표제품 ‘프러스펜 3000’ 펜 축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으로, 4가지 색상마다 각기 다른 친환경 메시지를 모나미 로고와 함께 각인하기도 했다.이와 함께 모나미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모나미 펜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그린백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펜을 보내준 소비자는 수거량에 따라 모나미몰에서 사용 가능한 적립금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모나미는 친환경 사회적기업인 ‘터치포굿’과 협업해 수거한 펜으로 다양한 업사이클링 굿즈를 제작해 소비자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모나미 관계자는 “엠에코 플러스펜 출시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한 에버그린 에코라인 제품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교육 전문기업 대교(019680)는 자사 브랜드 ‘눈높이’ 교재의 용지를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용지로 교체했다. FSC 인증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 부여하는 인증으로 대교는 눈높이 용지 교체 작업뿐만 아니라 교구재에 쓰이는 플라스틱, 비닐 봉투 등의 원재료도 종이, 골판지, 바이오 플라스틱과 같은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한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동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소기업들도 속속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지면서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업체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