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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8시부터 미접종 60~74세 사전예약 시작
  • 오늘 밤 8시부터 미접종 60~74세 사전예약 시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앞서 접종하지 못한 60~74세 연령층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시작한다.만 55~59세(1962~1966년생) 약 354만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을 시작한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상반기 중에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60~74세 연령층은 이날부터 31일까지 접종 일정을 다시 예약할 수 있다.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됐으나 아직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126만 9000명이다. 이번 사전예약을 거쳐 이달 5일부터 9월 3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8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한다.60~74세인 1947년 1월 1일~1961년 12월 31일 출생자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원하는 접종 일시 및 기관을 선택하면 된다. 예약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나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지자체 콜센터를 통해 할 수 있다.이와 별도로 75세 이상 고령층 중 아직 접종하지 않은 60만명은 언제든 접종 일정을 다시 예약할 수 있다. 75세 이상은 별도 기간 제한 없이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일자와 시간을 예약한 뒤 화이자 백신을 맞으면 된다.3분기 주요 접종 대상인 18~49세 연령층의 사전예약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우선 18∼49세 가운데 택배 근로자, 환경미화원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약 200만명은 3일 오후 8시부터 접종 일정을 예약한다.대상군은 필수업무 종사자(대중교통 근무자, 택배근로자, 환경미화원, 콜센터 종사자 등), 접종 소외계층(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 아동·청소년 밀접 접촉자(학원·청소년 관련 종사자, 실내체육시설 종사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일반·휴게음식점, 노래연습장, PC방 종사자 등) 종사자 등이다. 접종 대상자가 한 번에 몰리지 않도록 사전 예약은 지역별로 나뉘어 진행한다.신체적 제약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발달 장애인들도 이번 주부터 접종을 예약을 시작한다. 대상은 발달 장애인(24만 8000명), 심장·간·장루·요루 장애인(3만 4000명),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이용자(1만 4000명) 등 약 29만 6000여명으로 오는 5일부터 사전 예약 누리집 등에서 원하는 접종 일을 선택할 수 있다. 접종은 이달 26일부터 시작하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4주 간격으로 맞는다.지자체 우선접종 대상자 200만명을 제외한 40대 이하 일반 국민 약 1577만명에 대한 사전예약은 다음 주부터 본격화한다. 18~49세는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사전예약 10부제’에 따라 접종 일정을 예약한다. 10부제 예약은 사이트 과다 접속 등으로 인한 과부하를 막기 위해 주민등록 번호상 생년월일 끝자리와 동일한 날짜에만 예약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들의 접종 기간은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2021.08.02 I 박경훈 기자
유학생 입국 전 PCR검사…델타변이 유행국 9월까지 '입국자제'(종합)
  • 유학생 입국 전 PCR검사…델타변이 유행국 9월까지 '입국자제'(종합)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오는 2학기 국내 대학 개강과 함께 입국할 외국인 유학생들은 입국 전 자국에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아야한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 26개국 유학생은 9월 말까지 입국 자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2021년 2학기 외국인 유학생 보호·관리 방안을 28일 발표했다. 외국인 유학생 입국 전·후 관리방안(자료: 교육부)외국인 유학생은 자국 공항에서 PCR검사를 받고 음성 여부를 확인한 뒤 항공기에 탑승해야한다. 우리나라에 도착한 뒤에는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고 유학생 전용부스에서 방역수칙을 안내받은 뒤 자가격리 장소로 이동하도록 했다. 이후 관할 보건소에서 두 차례 더 PCR검사를 받은 뒤 음성이 확인됐을 때만 격리 해제를 받을 수 있다. 입국 전부터 입국 후까지 모두 3차례의 PCR검사를 받아야 하는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학생이 희망하는 경우 자국 내 온라인 수강을 적극 지원하고 유학생 미 입국 신고 면제 특례를 연장하기로 했다”며 “학위과정 유학생이 원격수업 등 사유로 입국하지 않아도 비자 취소 없이 3개월 안에는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 유학생은 9월 말까지 입국을 자제토록 했다. 남아공·방글라데시·브라질·수리남·파라과이·칠레·우루과이·필리핀·인도 등 26개국 유학생이 입국자제 권고 대상이다. 이들은 우리나라 국민 70%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는 9월 말까지 입국 자제를 유도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과 유학생이 입국계획을 수립할 때 가급적이면 9월 말까지는 입국을 자제하고 10월부터 차차 입국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학사일정상 9월 말 이전에 입국하는 유학생은 학교 밖 자가격리시설이나 기숙사에서 14일간 자가격리토록 했다. 이들은 1일 2회 이상 건강상태를 점검받고 보건소 이동 시 다른 국가 학생과의 동선을 최대한 분리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학기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은 총 3만4000명으로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1학기 18만5000명에 비해 82%가 감소했다. 지난해 1학기(8만8000명)에 비해서도 61% 줄었다. 이는 자국 내 온라인 수강 확대, 국내 유학생의 방학 중 출국 자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입국한 유학생 3만4000명 중 총 255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 33명은 공항 검역과정에서, 나머지 222명은 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 중 양성판정을 받았다. 다만 전용 교통수단 제공, 코로나 검사 강화 등으로 학내 추가 전파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변이 바이러스로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지만, 올 2학기 중에는 대학의 학사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대학·지자체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1.07.28 I 신하영 기자
이랜드, 전략기획본부 채용전환형 `ESI 인턴` 모집
  • 이랜드, 전략기획본부 채용전환형 `ESI 인턴` 모집
  • 이랜드그룹, ‘ESI 인턴십’ 인턴 모집 안내 이미지. 이랜드그룹 제공.[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이랜드그룹이 전략기획본부의 사업기획을 담당할 채용전환형 ‘ESI 인턴십’ 과정을 전개한다.ESI(Eland Group Strategic Intelligence)는 단계별 직무교육을 통해 각 사업 부문에 특화된 전문가를 양성하는 이랜드의 전략기획본부로 이번 채용은 패션·유통·외식·호텔앤리조트·건설개발·이노플 등 핵심 사업부의 사업기획 부문을 모집한다.이랜드는 ESI를 기존 인하우스 컨설팅펌 역할을 넘어 신사업을 기획하고 전개하는 실용적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 상반기와 하반기 1회씩 진행되던 정기채용과 더불어 수시채용도 진행한다.이번 채용은 4년제 대학교 기졸업자 혹은 2022년 2월 졸업 예정자 및 대학원생, 외국인 유학생이라면 지원 가능하다. 학부·어학·전공 제한은 없으며 남자의 경우 병역을 마치거나 면제된 자여야 한다. 서류 접수는 8월 1일까지며 그룹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직무적성검사와 면접은 다음 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합격자는 9월부터 10월까지 인턴으로 활동하게 되며 인턴십 과정 수료 후 최종 면접을 거친 합격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이번 인턴십 과정은 기획뿐 아니라 인턴 기간 내에 해당 비즈니스를 직접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이랜드 관계자는 “ESI만의 인재 성장 커리큘럼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자 하는 분들의 지원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2021.07.23 I 이혜라 기자
중국, 코로나 후 국경관리 통제 더 강해져…"40% 문열어도 안간다"
  • 중국, 코로나 후 국경관리 통제 더 강해져…"40% 문열어도 안간다"
  • 사진=신정은 기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폐쇄식 국경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내년 가을까지 이같은 조치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은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최소 18명의 외신기자를 추방했으며 일부 외신은 신규 부임 특파원들이 비자를 받지 못했다고 중국 외신기자클럽을 인용해 보도했다.또한 중국 대학에 등록한 수만명의 유학생들이 현재 중국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위터 등 SNS에는 좌절감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중국 외교관들을 테그 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CNN는 “중국 정부가 누구를 중국에 들여보내고 싶은지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코로나19에 대해 무관용 방역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때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이같은 입국 제한 조치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내년 10월 열리는 제 20차 중국공산당 전국 대표회의 때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의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코로나19는 많은 면에서 중국을 변화시켰는데 특히 중국의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떤 곳을 가더라도 스마트폰 앱으로 ‘건강코드’를 인증하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모든 행동에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얼굴인식 카메라 등도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방역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민족주의 정서도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 지난달 온라인 잡지 차이나파일(ChinaFile)은 중국 관련 학자, 언론인, 전직 외교관, 시민단체 종사자 등 12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풀리면 중국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44% 만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40%는 “아마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 나머지는 “확실할 수 없다”고 답했다.
2021.07.22 I 신정은 기자
佛대사관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들…檢, 항소심서 징역형 구형
  • 佛대사관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들…檢, 항소심서 징역형 구형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협박 전단을 붙인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외국인 일당에게 검찰이 2심서 원심 구형량과 같은 징역형을 구형했다. (사진=이데일리DB)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3부(재판장 정계선)의 심리로 2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외국사절에 대한 협박 등 혐의를 받고 기소된 러시아인 A(26)씨와 키르기스스탄인 B(26)씨에 원심 구형량과 같은 징역 2년을 구형했다.앞서 이들은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외국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는 무죄로 봤지만, 협박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무죄 부분에 대해서 유죄라는 취지로 주장했고, 피고인 측은 양형이 무죄를 주장하며 각각 항소했다.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를 놀라게 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잘못 뉘우치고 있다”면서도 “무슬림 대한 강경 발언을 지속하는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 항의한 것뿐 협박 고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최후 변론에서 “어린 마음에 감정적으로 행동하다 보니 프랑스 대사관 직원을 놀라게 한 점 사과드린다”며 “전단지 부분에 ‘칼로 흥한 자’ 문구는 러시아에서는 일반적인 말이다”라고 울먹였다. B씨 역시 “저희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고, 직원을 협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전단지를 붙이는 방법으로 프랑스 대통령에게 우리 의견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자가 없는 A씨는 고국으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고, 비자가 만료된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유학생 B씨는 한국의 한 대학원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있어 학업을 마치기를 희망했다.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1일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협박성 전단을 붙여 외국사절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무슬림을 모욕하지 말라’ 등 내용이 적힌 한국어·영어 전단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얼굴에 ‘X’ 표시를 한 전단을 붙였다.A씨 일당은 지난해 말 방글라데시, 레바논 등 이슬람권 지역에서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 혐오 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며 반 프랑스 시위가 일어났던 상황에 동조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1심 재판부는 지난 5월 12일 “프랑스 대사에 대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협박이 없었다”고 판단했지만, “프랑스 직원 관계자들이 상당한 두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협박 혐의에 대해선 유죄로 인정한 바 있다.다음 선고기일은 8월 12일에 진행된다.
2021.07.22 I 이용성 기자
동료 앞 "영어시험 0점이네" 조롱…서울대 청소노동자 시험 장면 공개
  • 동료 앞 "영어시험 0점이네" 조롱…서울대 청소노동자 시험 장면 공개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노조)는 17일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의 이른바 ‘갑질’ 시험 장면을 공개했다.서울대 청소 노동자들의 시험 장면. /사진=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제공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3시 30분께 900동 회의실에서 예고 없이 시험을 치렀다.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첫 개관연도 등을 질문했다.청소노동자 여러 명이 고개를 숙인 채 무언가를 적고 있는 장면에는 ‘제1회 미화 업무 필기 고사’라고 적힌 시험 안내 PPT가 띄워져 있다. PPT에는 ‘점수:100점 만점’,‘1번~9번까지 1개 문제당 10점’,‘10번 문제는 1점~2점/총 10점’등 시험에 대한 설명이 있고 특히 마지막 항목에는 ‘점수는 근무성적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는 문구가 있다.노조는 “서울대 A팀장은 2차 회의가 열렸던 지난달 9일 오후 3시30분에 900동 회의실에서 재정생활관(919동부터 926동까지) 미화 주요 업무 논의를 위해 청소노동자들에게 준비물(수첩,볼펜 등)과 드레스코드를 지정해 공지했다”고 말했다.노조는 “어떠한 사전 예고도 없이 필기시험을 볼 것을 강요했다”고 강조했다.서울대 청소노동자 A씨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 티에프(TF)와 간담회에서 기숙사 준공연도, 한자·영어 등의 필기시험을 봤다는 사실에 대해 “다른 동료들 앞에서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점수가 보이는 채로 시험지 나눠줘서 0점 받은 사람한테는 ‘0점이네요’ 하면서 시험지를 줬다. 지적 받은 사람은 속상해서 울었다”고 전했다.서울대 측은 학교 시설물 이름을 영어와 한자 등으로 쓰게 하는 시험에 대해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만큼 청소노동자들이 필요한 경우 응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노조는 공개된 사진을 근거로 ‘거짓 해명’이라고 주장했다.노조는 “청소노동자들을 괴롭힌 진짜 이유는 청소노동자들에게는 필요도 없고 동시에 취약한 ‘필기시험’이라는 방식으로 모멸감을 주기 위함과 근무평가에 반영하기 위한 전형적인 노동자 통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도 성명서를 내고 “학교 측은 여러 차례 시험이 근무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해왔지만 정반대로 적극적으로 반영될 계획이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이들은 “정년을 앞둔 고인에게 터무니없는 필기시험 평가가 어떤 의미였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며 오 총장이 유가족·노조·국회·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노사 산업재해 공동조사단 결성 요구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에서는 청소 노동자 B(59) 씨가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서울대 측의 부당한 업무 지시와 힘든 노동 강도 등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1.07.17 I 황효원 기자
용인시 국제대학생 교류 강화 힘모은다
  • 용인시 국제대학생 교류 강화 힘모은다
  • [용인=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용인시가 국제대학생 교류 강화에 나섰다. 용인시는 16일 관내 위치한 명지대, 중국 태안시, 태안시 소재 산동제일의과대학과 4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010년 중국 태안시와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한 뒤로 국제대학생 교류는 물론 지역축제 축하 영상을 주고받고, 마스크를 지원받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펼쳐왔다. 이날 업무협약은 국제대학생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로 교류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했다. 코로나19로 태안시와 산동제일의과대학은 방문이 불가해 사전에 현지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진행했고, 백군기 시장과 유병진 명지대 총장은 이날 용인시청에서 만나 협약서에 서명하고 업무협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시와 태안시는 명지대와 산동제일의과대학 간 신입학·편입·교환학생 추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민간이 참여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문화·관광·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명지대는 국제대학생 교류를 추진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방역 물품을 지원한 백군기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유병진 총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포함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코로나19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방역 물품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다”면서 “양 도시와 학교 간의 교류가 활발히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군기 시장은 “지역선도 대학인 명지대와 협력해 국제교류를 추진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직접적인 대면 활동은 할 수 없지만 여러 방안을 강구해 국제교류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07.16 I 김미희 기자
BTS 콘서트보다 힘든 '백신 티케팅'…출국 앞둔 유학생들 '비상'
  • BTS 콘서트보다 힘든 '백신 티케팅'…출국 앞둔 유학생들 '비상'
  • 최근 온라인에서 '20대 화이자 잔여백신 후기글'을 자주 볼 수 있다.7월 5일부터 화이자 잔여백신 온라인 신청 대상자가 199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에서 200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하지만 화이자 잔여백신 확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BTS 콘서트 티켓 예매만큼 힘들어 백신 티케팅이라고도 한다.정하늘(22)씨는 "현 화이자 잔여백신 예약 잡는 걸 '백신 티케팅'이라고 부를정도로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고 귀띔했다.조은경(29)씨도 "5일 내내 핸드폰을 붙들고 있어서 근육통과 두통만 얻었다"며 "회사를 나가지 않는 주말에도 하루 종일 살펴봤지만 아직까지 잔여백신 신청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0대 화이자 잔여백신'을 검색하면 각종 성공 방법에 대해 공유하는 게시글이 많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이처럼 화이자 잔여백신 예약 경쟁이 치열한 탓에 예약 신청에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후기글들이 많다. 교환학생·유학생 백신없이 출국할 판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잔여백신을 찾아 헤매는 20대는 교환학생이나 유학 등 해외 출국을 앞두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분기 예방 접종 계획에 따르면 20대의 경우 8월부터 사전예약을 할 수 있고 우선 접종자의 접종이 완료되고 나서야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사진=질병관리청)당장 교환학생, 유학, 해외 취업 등을 준비 중인 이들은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고 출국해야 할 처지다.백신 미접종자 입국시 14일간 자가격리 등 엄격한 방역규정을 적용하는 나라들이 많은데다 외국인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나라들도 있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잔여백신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김규리(22)씨는 "이번 2학기에 스위스로 교환학생을 갈 예정이다"며 "당장 8월에 출국해야 하는데 2차 접종과 항체 생성 기간을 고려하면 8월부터 시작되는 사전 예약 일정에 맞춰 백신을 기다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정하늘씨(22)도 "9월에 중국 현지에 있는 학교에 복학할 예정인데 중국 학교 특성상 매일 수업이 있는 경우도 있고 밤 늦게까지 수업하기도 해서 병원 근무시간에 맞춰 백신을 맞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 기회가 되면 빨리 맞고 싶어 미리 신청했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 홈페이지 캡처)한편 필수활동목적출국자에 교환학생이나 유학생, 해외취업자들은 제외돼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현재 전국민 예방접종 시행 일정과 상관없이 필수활동목적출국자는 각 지자체에서 백신 접종 신청을 할 수 있다. 필수활동목적출국자는 중요 경제활동·공익을 위해 국외를 방문하는 자만 해당된다.이지현(27)씨는 "2년 넘게 캐나다에서 일을 하다 어머니 수술 때문에 잠깐 들어왔다가 코로나로 인해 발이 묶인 상황"이라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캐나다로 돌아가게 되면 PCR검사는 물론이고 호텔 자가격리까지 필수로 해야 하는데 이 비용만 약 200만원 정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이씨는 "저 또한 일 때문에 필수적으로 출국을 하는 것인데 기업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백신 접종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이현민(24)씨도 "코로나가 터지기 전부터 교환학생을 계획했고, 현재 4학년이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그는 "현재 많은 유학생과 교환학생들이 잔여백신이라도 맞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며 "20대는 백신 접종에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병원 위치도 몰라도 일단 '광클'"현재 네이버와 카카오톡에서 화이자 잔여백신을 신청할 수 있고 잔여백신이 생겼을 경우 알림을 신청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사진=네이버 캡처)하지만 잔여백신 신청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하루 종일 핸드폰을 붙들고 계속 새로고침을 누르며 잔여백신을 찾아 헤메는 이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김도경(24)씨는 "근처 병원에 잔여백신이 생겼다는 알림이 떠서 들어가보면 이미 다른 사람이 채가고 없다"며 "잔여백신을 잡기 위해 하루 종일 핸드폰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조민혁(23)씨도 "출근해서 일하다가 잔여백신을 신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결국 반차를 내고 신청에 성공 했다"고 말했다.이렇듯 잔여백신 신청에 성공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기 때문에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실제로 채서린(25)씨는 "잔여백신 수량이 적다 보니 서울에 있는 병원 전체를 들여다봐야 했고 결국 집에서 1시간 넘게 떨어진 곳에서 잔여백신을 잡았다"며 "거리가 멀긴 하지만 이것도 힘들게 잡았기 때문에 감수하고 다녀왔다"고 말했다.전희진(23)씨도 "백신 접종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도 못하고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4시쯤 집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병원에서 신청을 했고 병원 마감시간 전까지 도착하기 위해 택시비로만 십만원을 넘게 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수도권에 비해 병원 수 부족... "잔여백신 신청하기 더 어려워" 서울과 울산의 잔여백신 접종 가능 병원 수 비교(사진=카카오톡 잔여백신 캡처)지방은 잔여백신을 보유한 병원 수가 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적어 잔여백신이 잘 나오지도 않고 신청하기는 더 어렵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22)는 "잔여백신은 신청 당일에 바로 백신을 맞으러 가야 하는데 당일에 이동 가능한 거리까지 고려하다 보면 신청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이씨(24)도 "병원 수가 수도권에 비해 적다 보니 잔여백신 수 자체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 스냅타임 공예은 기자
2021.07.16 I 공예은 기자
<23>잊혔지만 잊지 못할 춤사위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23>잊혔지만 잊지 못할 춤사위
  • 배운성이 1955년 목판화로 제작한 ‘장구춤’. 어느 미술애호가가 1996년 배운성의 유족에게서 입수해 보관했다고 알려져 있다. 풍년을 기원하고 추수를 감사하는 민속놀이에 등장하는 전통춤을 현대무용으로 재창작한 최승희의 뛰어난 춤사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939년 촬영한 사진(작자미상)을 바탕으로 삼았다. 다색목판, 30×20㎝, 개인소장.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1936년 10월 서울 종로 명월관. 민족지도자들이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으로 세계를 제패한 손기정 선수를 축하하는 모임을 열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해외공연을 마치고 잠시 경성에 돌아온 최승희(1911∼1967)도 함께했는데 이날 여운형은 손기정과 최승희를 나란히 앉혀놓고 “자네들이야말로 조선을 빛내고 있는 애국자일세”라고 격려했습니다. 최승희가 누구던가요. 70~80여년 전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은 전설의 무용가입니다. 서울 양반가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최승희는 숙명여고를 다니던 1926년 일본 현대무용의 선구자 이시이 바쿠(石井漠)의 서울 공연을 보고 감동 받아 그이를 따라 일본으로 유학길에 오릅니다. 이후 각고의 노력으로 실력을 쌓은 후 일본 무용계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습니다. 명성이 점차 높아지자 일본을 넘어 뉴욕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파리·런던·베를린·브뤼셀·로마·헤이그 등에서 순회공연을 열었고 공연마다 동양의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안무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런 해외활동으로 외국에는 최승희의 공연 영상과 사진 등이 많이 남아 있는데, 아쉽게도 그림은 많지 않습니다. ◇전통춤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극찬 받은 최승희파블로 피카소가 파리 공연에서 최승희의 춤에 감동을 받아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 선물했다지만 아쉽게도 행방은 알 수 없습니다. 일본 화가들의 작품이 몇 점 있으나 최승희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 화가만이 최승희의 몸짓을 제대로 이해하고 중요한 자세를 포착해 몇 점 남겼는데, 화가 배운성(1901∼1978)의 ‘장구춤’(1955)이 그런 작품입니다. 다색목판화로 제작한 ‘장구춤’은 주황색의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최승희를 향해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작품입니다. 장구를 오른쪽 어깨에 비스듬히 매단 최승희가 빨강저고리와 검정치마를 입은 채 오른손으로 채를 쥐고 강약과 장단을 맞추고 있습니다. 머리 위로 손을 올린 채 검지손가락을 편 왼손은 몸의 율동을 손끝까지 전달시키고 있습니다. 손과 반대로 발은 오른발을 앞으로 내민 채 살짝 들어 하얀 버선끝이 보입니다. 왼손 검지와 오른쪽 발끝이 이렇게 서로 상응하며 조화롭게 움직이니 이것이 한국 춤의 멋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승희는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조선 춤의 일인자인 한성준(1874∼1942)을 찾아가 전통 악기와 가락, 춤을 공부합니다. 이를 통해 최승희는 일본색 지우기에 돌입합니다. 장구춤, 승무, 칼춤, 부채춤 등 전통춤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배운 현대무용을 접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춤을 개척했습니다. 세계 순회공연을 할 때의 구성도 ‘신라궁녀’ ‘낙랑의 벽화’ ‘고구려의 전무’ 등 조선의 역사와 긍지를 알리는 내용으로 짜, 일본 경시청에서 3분의 1은 무조건 일본 소재로 하라는 압력을 받기도 했습니다. ‘장구춤’을 추는 최승희를 촬영한 사진(1939). 한국 다큐멘터리 거장으로 불리는 정수웅(1943∼2020)이 다큐멘터리 ‘세계의 무희 최승희’(2002)를 제작하면서 수집한 최승희 관련 자료를 한 데 묶은 저서 ‘최승희’(2011)에 실려 있다. 배운성의 ‘장구춤’에 모티프가 된 사진이다.해방 후 이데올로기로 남북이 갈라서자 최승희도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춤과 예술을 생각하면 남한을 선택하고 싶었으나 남편 안막(1910∼1959)의 요청도 거절하기 어려워 고민이 깊었습니다. 남편은 나중에 북한 문화부 부부장까지 역임할 정도로 북쪽에서 신임이 두터웠던 인물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 잠시 남편을 만나러 간 북한에서 직접 면담한 김일성이 대동강변에 최승희무용연구소 부지까지 마련하자 어쩔 수 없이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는 북한을 선택합니다. 그 뒤 무용연구소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대규모 예술단을 꾸려 소련·중국으로 공연을 다니며 제자들을 양성했는데 그 제자들은 나중에 소련·중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성장합니다. ◇유럽에서 유학한 최초의 한국화가 배운성 배운성은 독학으로 독일 미술대학을 졸업한 최초의 유럽 유학생입니다. 18년 동안 유럽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며, 한국화가로 국제미술전에서 가장 많이 수상한 뛰어난 화가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2차대전으로 프랑스 파리가 위험하자 많은 작품을 그대로 둔 채 황급히 귀국했습니다. 고국에서 국전 심사위원, 홍대 미대 학부장으로 활동을 했는데 그러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사회주의자인 부인을 따라 월북합니다. 최승희와는 월북 전부터 가까운 사이였으며 최승희 가족과 같은 평양 예술인아파트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장구춤’은 1939년 촬영한 사진의 명암·동작 등이 동일해 사진을 보고 제작한 판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최승희를 모델로 한 또 다른 작품으로는 화가 변월룡(1916∼1990)의 ‘공훈무용가 최승희’(1954)가 있습니다. 부채춤을 추고 있는 최승희를 둘러싼 색채는 온통 붉은색입니다. 커튼과 치미·부채까지 붉습니다. 양손에 부채를 쥔 채, 오른손은 내리면서 뒤로 젖히고 왼손은 위로 올렸으며 오른발을 살짝 치켜들어 고무신 끝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묘하게 ‘장구춤’의 자세와 흡사합니다. 쪽진 머리에 비녀와 꽃모양 머리장식을 달았는데 거기서 빠진 구슬이 귀 뒤로 내려와 있습니다. 압권은 표정입니다. 부채를 활짝 펼친 채 미소를 띠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 얼굴의 음영 묘사가 뛰어나고 부채를 쥔 손부터 고무신 바닥까지 조명을 받는 무희를 표현하는 데 어느 한 곳도 소홀함이 없는 뛰어난 작품입니다. 변월룡이 1954년 그린 ‘공훈무용가 최승희’. 러시아 고려인 천재화가인 변월룡은 특히 인물화에 뛰어났는데,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정치인 블라디미르 레닌, 문학가 이기영 등 유명인사부터 공산청년동맹원, 잡역부까지 다앙했다. 실물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이 유화 외에 최승희를 그린 스케치작품도 두 점 전한다. 캔버스에 유채, 118×84㎝, 유족소장.변월룡은 우리가 잃어버린 한국 서양화의 거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변월룡의 조부모와 부모는 일제를 피해 연해주로 이주했고, 그 자신은 1916년 연해주에서 태어난 러시아 한인 2세였습니다. 최고의 미술교육기관인 레닌그라드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실력을 인정받아 교수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전쟁 막바지인 1953년 7월, 전쟁으로 붕괴한 북한미술계를 재건하고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지도하라는 당시 소련정부의 명령으로 북한에 들어와 평양미술대 학장이자 고문으로 1년 3개월여간 활동합니다. ◇죽기 전까지 자신의 뿌리를 그리워한 변월룡짧은 기간에도 북한미술계에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무엇보다도 뛰어난 실력으로 북한 화가들에게 많은 영감과 기법을 전해줬습니다. 특유의 겸손함과 친화력으로 많은 예술가와 친교도 쌓았습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인물에게는 초상화를 그려 선물로 주곤 했는데, ‘김용준 초상’ ‘이기영 초상’ 등이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공훈무용가 최승희’도 그때 탄생한 작품입니다. 변월룡은 북한에서 만난 최승희가 아주 인상적이었는지 이 그림 외에 2점의 스케치작품도 그렸습니다. 북한 체류 중 소련에 잠시 다녀오려는 그에게 북한은 영구 귀국을 제안했으나 가족을 비롯해 모든 기반이 소련에 있던 그로서는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거절이 당국에는 괘씸죄로 걸려 북한에서의 활동은 전부 삭제되고 다시는 북한 땅을 밟지 못하게 됩니다. 소련으로 돌아온 변월룡은 평생 레핀예술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명작을 남겼고 1990년 75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습니다. 죽기 전까지 자신의 뿌리인 고향과 북에서 맺은 인연을 그리워했고요. 그렇다면 최승희의 최후는 어땠을까요. 1955년 인민배우, 1957년 제1급 국가훈장을 받고 북한인민회의 대의원까지 지냈지만 1958년 남편 안막이 종파투쟁으로 숙청되면서 인생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1959년 남편이 사망한 후 1966년까진 조선무용동맹위원장직을 유지했으나 체제 선전에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판단됐는지 1967년 지방으로 쫓겨났고 196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더 이상의 기록이 없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했던 명성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최후입니다. 피카소는 최승희를 이렇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진정한 예술가는 시대의 꿈과 이상을 창조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조선의 그가 그런 예술가다. 놀랍다.” 하지만 우리는 월북했다는 이유로 지금껏 최승희의 삶과 춤, 업적을 제대로 알려고도, 알리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같은 이유로 이미 오래전 유럽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배운성, 사실주의 서양미술의 거장 변월룡 등 많은 예술가들을 잊은 채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앞으로 이렇게 잊힌 예술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제대로 찾아내고 조명해 우리 예술계의 든든한 원동력으로 이어나가길 기대해봅니다. ※ 최승희무용연구소 1946년 평양 대동강변에 세운 무용인재 양성기관이다. 초기에는 3개월마다 연구생을 모집하다가 이후 한 해에 두 차례, 30명씩 젊은 무용지망생을 받았다. 이사도라 덩컨 류의 모던댄스, 이시이 바쿠 류의 신무용을 비롯해 발레, 조선무용, 남방무용, 중국무용,인도무용 등을 교육했고, 한국전쟁 뒤에는 조선무용과 발레, 작품연습, 피아노 등의 교과목도 편성했다. 1947년 제1기 졸업생을 배출한 뒤 제2기생부터는 3년의 연구과정과 학원형식으로 운영했는데, 독무가로 재능이 있는 원생은 설립자 최승희의 개인지도를 받았다. 최승희는 창작집단과 함께 무용작품의 안무·창작을 맡는 한편, 인재발굴과 무용지도자의 파견에도 힘을 쏟으며 전국적인 무용보급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953년에 국립으로 승격된 후 1956년 국립무용학교로 개칭했고, 10년 뒤 평양예술대학(1965)을 거쳐 평양음악무용대학(1972)에 통합됐다. 이 기관과 별도로 최승희의 무용을 복원·보존하는 작업은 1992년경 평양에 조직된 ‘최승희무용연구회’가 진행했다.
2021.07.16 I 오현주 기자
코로나에 내국인 돌아오고 외국인 떠나고…유학길 막힌 10대도 첫 순유입
  • 코로나에 내국인 돌아오고 외국인 떠나고…유학길 막힌 10대도 첫 순유입
  •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국내로 돌아온 내국인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0년만에 순유출 전환했다.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해외예방접종 완료 격리면제자 출구로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순이동(입국-출국)은 11만 3000명 순유입을 나타냈다. 전년대비 순유입은 8만 1000명 늘었지만 입국자보다 출국자가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입국자는 67만 3000명으로 전년대비 7만 6000명이 줄었고, 출국자는 56만명으로 같은 기간 15만 7000명 감소했다. 내국인 입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내국인 입국자는 44만명으로 전년대비 12만 9000명 증가했다. 반면 출국자는 19만 9000명으로 같은기간 9만 3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내국인은 24만 1000명 순유입으로 전년대비 순유입이 22만 2000명 늘었다. 내국인 순유입은 역대 최대 규모다. 내국인 순유입은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났고, 특히 10대 이하 연령층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첫 순유입을 보였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0대의 경우 초중고 유학생, 해외 연수생 등이 온라인 수업 전환과 휴교 조치 등의 영향으로 기출국자는 입국을 하고 출국자는 줄면서 순유입 전환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10년만에 순유출 전환했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는 23만 3000명으로 전년대비 20만 5000명 감소했고, 출국자는 36만 2000명으로 같은기간 6만 4000명 줄었다. 12만 8000명 순유출로, 지난 2010년 이래 순유입을 지속해오다 순유출로 돌아섰다. 외국인 국제이동을 국적별로 보면 국적별 입국자는 중국(9만 6000명), 베트남(2만 8000명), 미국(2만 1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출국자는 중국(17만 1000명), 베트남(2만 3000명), 태국(2만 2000명) 순이다. 외국인 순유입은 미국(8000명), 베트남(5000명) 순으로, 순유출은 중국(-7만 4000명), 태국(-1만 3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국인 입국 당시 체류자격은 단기(24.9%)가 가장 많고, 취업(22.4%), 유학·일반연수(19.2%), 영주·결혼이민 등(18.0%) 이 뒤를 이었다. 김수영 과장은 “지난해 국제인구이동에는 코로나19 영향이 굉장히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휴교조치, 국내기업 파견자 귀국 등으로 내국인 순유입이 역대 최대로 나타났고 외국인의 경우 사증면제 잠정정지조치 등에 따른 입국과 기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체류기간 연장 등에 따른 출국의 동반 감소 속 역대 최대 순유출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자료=통계청)
2021.07.15 I 원다연 기자
유은혜 "대학생 확진자 7월 일평균 49.4명…대학 방역 챙겨야"
  • 유은혜 "대학생 확진자 7월 일평균 49.4명…대학 방역 챙겨야"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3월부터 6월까지 월 평균 20명대이던 대학생 확진자 숫자가 7월 들어서는 하루 평균 49.4명으로, 최근 20대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대학 안팎의 학교 방역을 확실하게 챙겨야 할 때”라고 밝혔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 11개 대학 총장과의 방역 점검 영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교육부)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학 긴급 방역 점검’ 영상회의에 참석해 “대학생 확진 추세도 최근 20대 감염 증가 추세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유 부총리는 “대학과 지자체, 보건소 간 핫라인을 마련하고, 철저하게 협업 방역 체계를 챙겨주시기 당부드린다”면서 “대학 밖 다중이용시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은 지자체에서 특별히 점검을 강화해주고, 방역 수칙 여부를 확인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계절학기가 진행 중인 대학은 도서관과 식당, 기숙사, 강의실 등에 학교시설에 대한 세심한 방역관리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대학과 지자체 간 협조체계 구축을 강조했다.유 부총리는 “해외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유학생 입국을 통한 국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대학과 지자체 간 협조체계 구축과 빈틈없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각 대학은 학생 입국 시기에 대한 관리 및 정보를 공유하고 지자체는 자가격리 관리와 시설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이어 “8월부터는 만 18~49세 백신 접종이 예정돼 있다”며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접종이 가능한 만큼 접종센터 위치나 예약 방법에 관한 정보를 다국어로 제작하고 안내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유 부총리는 “2학기 대학 일상이 회복되기 위한 선결조건이 바로 지금의 재유행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교육부 또한 현장의 여러 애로사항과 지원요청 사항을 듣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영상회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20대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지자체와 대학 간 협조적 방역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 부총리는 대학과 지자체에 코로나19 상황 대응 방안을 공유하고 대학생 백신 접종 독려, 2학기 외국인 유학생 입국 시기·자가격리 관리, 임시격리시설 점검·관리, 체류 외국인 유학생에게 다국어 방역 정보 제공 등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자치구 중에는 관악·광진·동대문·동작·성동·성북·종로구청장이 참석했으며 대학에서는 서울대·서울과기대·숙명여대·이화여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중앙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2021.07.13 I 오희나 기자
국제문화교류진흥원, 글로벌 문화기획단 '아우르기' 발대식
  • 국제문화교류진흥원, 글로벌 문화기획단 '아우르기' 발대식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글로벌 문화기획단 ‘아우르기(Outlookie) 2021’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글로벌 문화기획단 ‘아우르기 2021’ 발대식(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지난 7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다목적홀 숲에서 열린 이번 발대식에는 전 세계 12개국에서 온 85명 단원이 참석했다.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아우르기’는 ‘여럿이 함께 모여 더 넓은 세계를 보다’는 이름 아래 유학생의 한국 사회 정착을 돕는 역할을 해왔다. 2015년 시작해 560명 이상의 주한 외국인 유학생이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단원들이 직접 ‘명예 한국문화 대사’로 활동하는 ‘글로벌 문화기획단’으로 프로그램을 강화했다.이날 발대식에서는 문화대사 임명식과 함께 태권무, 탈춤 등의 한국문화 공연, 프랑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파비앙의 토크콘서트 등이 함께 마련됐다.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아우르기 2021’로 선발된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단원들은 다섯 팀으로 나눠 K팝 댄스, 태권무, 탈춤, 사물놀이, 난타 등을 배우고 연말까지 재능 기부형 공연 봉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매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한다.발대식에 참가한 단원 대표 아지마(우즈베키스탄)는 “코로나로 인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아우르기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와 더 깊이 교류하고 싶다”며 임명 소감을 밝혔다.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은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계의 학생들이 모인 이 순간이 앞으로 우리가 함께 발맞추어 나아갈 미래의 소중한 첫 걸음이 되리라 확신한다”먀 “문화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명예 한국문화대사’로서 단원 모두가 우리 사회의 자랑스러운 일원이자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1.07.13 I 장병호 기자
"851번 쪼개 송금한 뒤 비트코인 구입"…불법외환거래 1.7兆 적발
  • "851번 쪼개 송금한 뒤 비트코인 구입"…불법외환거래 1.7兆 적발
  • 이동현 서울본부세관 조사2국장이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이용한 불법 외환거래 기획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본부세관)[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대학생 A씨는 해외에 본인 명의 계좌를 여러 개 개설한 후 2018년 3월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유학경비나 체재비를 가장해 851회에 걸쳐 400억원을 송금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구매해 국내 거래소로 전송·매도해 약 2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그는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과태료 16억원을 부과받았다.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올해 4~6월 암호화폐를 이용한 불법외환거래 기획조사를 벌여 A씨를 비롯해 33명에 대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불법거래 규모는 총 1조 6927억원이다. 적발된 사람 중 14명은 검찰로 송치했고 15명에 대해선 과태료를 부과했다. 나머지 4명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다. 다수가 국내외 암호화폐 가격차이를 칭하는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차익을 얻었다.불법 외환거래 유형별 자금 규모는 불법 환치기 8122억원을 비롯해 무역대금·유학자금 가장 해외송금 7851억원, 해외 자동화기기(ATM) 인출 954억원 등이다.적발된 환전상 B씨는 2018년 7월부터 올해 초까지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을 원하는 의뢰인으로부터 현지 화폐를 받아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해 자신이나 지인의 코인 지갑으로 전송했다. 그는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50억원 가량을 벌었다. 서울세관은 B씨와 조직원 3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서울세관 관계자는 “해외 ATM에서 외환을 인출해 여행경비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경상거래(상거래)를 하는 것은 외국환은행을 통하지 않은 외화지급 행위로서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고 설명했다.이동현 서울본부세관 조사2국장은 “무역대금, 해외 여행경비, 유학경비 명목으로 가장해 송금한 외환, 해외 ATM기기에서 직접 인출한 외환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형사처벌 또는 과태료 부과 등 제재를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1.07.07 I 한광범 기자
경찰, 4개국 5명 외국 경찰관 선발…"치안 한류 선도"
  • 경찰, 4개국 5명 외국 경찰관 선발…"치안 한류 선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대학 치안대학원은 2021학년도 외국인 유학생 석·박사학위과정 특별전형에 외국인 5명(박사 1명·석사 4명)을 선발했다고 5일 밝혔다.지난 5월 12일 외국인 특별전형 제1기 간담회(사진=경찰청)외국인 유학생 석·박사학위과정 특별전형 제도는 세계적 치안 한류를 위해 개도국의 유능한 치안 인재를 발굴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치안 분야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국비 장학 사업으로 작년부터 국가 예산을 확보해 운영했다.이번 특별전형은 각국에 파견된 경찰주재관의 협력으로 개발도상국 경찰청의 추천을 거친 국제선발 절차를 통해 인재를 선발하고 교육파견 형태로 2년간 학위과정을 수료하게 된다.수석합격자 아제르바이잔 빌라로브 탈레(사진=경찰청)올해로 2회째를 맞은 외국인 특별전형은 지난 3월 8일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2개월간의 원서접수 기간을 거쳐 총 88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온라인 심층 화상 심사를 거쳐 5명의 최종 합격자를 결정했다. 17.6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최종 합격자는 아제르바이잔 국적의 서울시청 여성가족정책실 소속 외국인 주민 대표 빌라로브 탈레(30)씨, 태국 끄라비 경찰서 소속 시라이칸(26)씨, 몽골 수흐바타르 경찰서 소속 달라이체렝(27)씨, 우즈베키스탄 경찰청 소속 루스타모프(24)·에르가셰프(34)씨다.빌라로브 탈레씨는 2017년 연세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으며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에서 독도 해설가로서 독도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공공안전학과 박사과정에 합격한 탈레는 “공공안전과 복지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며 “공공안전과 복지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태국의 왕립 경찰 사관학교를 졸업한 시라이칸씨는 2018년 경찰대학이 개최한 아시아 경찰대학생 축제(PASFA)에 참가했으며, 몽골 달라이체렝씨는 2005년부터 6년간 서울 광진구에 있는 재한몽골학교에 다녔다.특히 이번 전형에 우즈베키스탄 경찰관 2명이 동시에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우즈베키스탄은 18만의 고려인 동포가 거주하는 유라시아 대륙의 신북방 정책 핵심 협력국으로 정부도 지난 1월 28일 “한국판 뉴딜을 토대로 산업협력 및 경제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국 경찰관들은 다음 달 14일부터 15일까지 교육 파견 신분으로 입국해 2주간의 시설 격리 후 같은 달 30일부터 각 전공 학과별 수업을 받게 된다.이동희 치안대학원장은 “치안대학원의 외국인 석·박사 과정 특별전형이 치안 한류의 메카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치안대학원에서 대한민국의 선진 치안시스템을 배운 개도국 치안 분야 핵심 인재들이 재외국민의 안전을 강화하고, 치안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7.05 I 이소현 기자
대학도 2학기부터 대면수업 확대…실험·실습부터 적용
  • 대학도 2학기부터 대면수업 확대…실험·실습부터 적용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초중고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추진되는 2학기에 맞춰 대학도 대면수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실험·실습·실기부터 대면수업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사진=이데일리DB)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2학기 대학 대면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24일 발표했다. 우선 실험·실습·실기 등 대면수업이 필요한 부분부터 우선 확대토록 했다. 방역이 용이한 20명 이하의 소규모 수업도 대면으로 운영토록 권고했다. 실험실습이 필요한 전문대학에도 대면수업을 늘리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격증 관련 수업 등 취업 연계가 필요한 전문대학 교육과정도 대면수업의 효과성이 크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대학생 9만48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63.1%가 실험실습의 대면수업에 찬성했다. 반면 이론수업에 대해서는 23.7%가 비대면 강의를 원했다. 대면수업 찬성 이유로는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다는 점이 42.8%로 가장 많았으며 교수·동료와의 교류가 증가한다는 점(27.7%)이 그 뒤를 이었다. 대면수업 반대 이유로는 코로나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66.1%)가 컸다. 현재의 원격수업에 만족한다는 의견도 19.1%였다. 교육부는 이런 의견을 반영, 대면수업 수요가 큰 실험·실습·실기부터 대면수업을 권고한 셈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학기 대면수업 확대가 대학의 일상을 회복하고, 학생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라며 “거리두기 개편 취지에 맞게 대학도 대면수업을 재개하지만, 3분기 백신접종 결과를 보며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미 입국 유학생이나 격리 학생 등 원격수업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학사 상 불이익 방지 조치를 마련토록 했다. 예컨대 다음 학기 수강 때 학점제한을 완화하거나 대면수업이 꼭 필요한 강의는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라는 의미다. 교육부는 다음달 대학방역지침을 개정해 안내한다. 2학기 외국인 유학생 관리방안도 비슷한 시기에 발표한다. 대학방역지침에는 거리두기 기준과 연동된 강의실 방역지침과 학내 확진자 발생 시 대응 절차 등이 담길 예정이다.
2021.06.24 I 신하영 기자
해외서 백신 접종 후 입국, 누가 격리 면제되나
  • [Q&A]해외서 백신 접종 후 입국, 누가 격리 면제되나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그동안 국내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만 해외를 방문한 후 14일의 자가격리가 면제됐지만 앞으로는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자가격리면제 대상자가 된다.단, 중요 사업상의 목적이나 학술 공익적 목적, 인도적 목적, 직계가족 방문의 목적 등 일부의 경우에만 자가격리 면제가 적용된다.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어떤 경우에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는지 어떤 경우 면제 대상에서 제외가 되는지 Q&A를 통해 살펴봤다.-기업인이 중요 사업상 목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임원이어야만 가능한가.△아니다. 사업의 중요성이나 긴급성 등을 입증할 수 있다면 해당 기업의 소속 직원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꼭 현장에서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필수적인 업무인 경우에만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는가.△사업의 중요성, 긴급성 등에 대해 입증이 되는 경우라면 계약체결이나 신규 설비 구축 등 현장에서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 필수업무가 아닌 경우에도 자가격리 면제를 신청할 수 있다.-직계가족의 범위에 형제자매도 포함되는가.△국내 거주하는 직계가족의 범위는 배우자,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존비속에 한하며 형제자매는 포함되지 않는다.-직계가족방문의 경우 재외 국민만 포함되는 것인가. 외국인이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가족을 방문하는 것도 해당하나.△국적과 상관없이 해외 예방접종완료자 가족관계서류를 통해 직계가족임이 입증되면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외국에 거주하는 가족과 신청자의 출생증명서, 결혼증명서, 사망증명서 등을 결합해 입증하면 된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유학생도 국내 거주 직계가족을 방문할 때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는가. △그렇다. 유학생도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 완료했을 때 자가격리 면제 대상이 된다. -만약 미국으로 이민해 1992년 시민권을 취득해 한국에 있는 가족관계등록부가 없는 상황이라면 직계가족임을 어떻게 입증하는가.△한국에 거주하는 가족의 가족관계등록부와 신청자의 제적부(또는 폐쇄된 가족관계등록부)를 결합해 입증이 가능하다.-만약 A국에서 예방접종 1차 후 B국에서 2차 접종을 한 경우 격리면제서 신청이 가능한가.△불가능하다. 해외 예방접종완료자의 격리면제 기준은 동일 국가에서 백신별 권장 횟수를 모두 접종하고 2주 경과 뒤 입국한 자로 한정하고 있다.-주재국에서 예방접종을 받고 가족방문 사유로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은 부모와 동반 입국하는 미성년자가 미접종자인 경우에도 격리면제서 발급이 가능한가.△자녀가 6세 미만이라면 가능하다. 국내 입국일 기준 예방접종을 완료한 부모와 동반하여 입국하는 6세 미만 아동은 예방접종증명서가 없더라도 격리 면제 대상이 된다. -격리 면제에서 제외되는 남아공·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는 어떻게 선정하는가.△남아공, 브라질 변이바이러스 점유율, 확진자 발생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선정하게 된다. 6월 현재 대상 국가는 남아공, 말라위, 보츠와나, 모잠비크, 탄자니아,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방글라데시, 적도기니, 브라질, 수리남, 파라과이, 칠레가 해당한다. -사업상 또는 직계가족 관련 서류를 위·변조할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문서를 위·변조한 것이 적발되면 검역법에 따라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이 청구될 수 있다.
2021.06.13 I 함정선 기자
“6·10 항쟁은 미얀마인의 롤모델…죽음보다 무서운 건 고립이에요"
  • “6·10 항쟁은 미얀마인의 롤모델…죽음보다 무서운 건 고립이에요"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군부독재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미얀마인들에게 6·10 항쟁은 희망입니다. 우리와 똑같은 민주화 과정을 겪고 있는 미얀마인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1987년 연세대학교에서 사람들이 독재 타도를 외치는 모습과 지난 4월 23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현수막을 앞세우고 행진하고 있는 모습.(사진=이한열기념사업회, 뉴시스)‘호헌철폐 독재타도’ 구호로 전국이 들썩였던 1987년 6월 10일. 군부독재를 끝내고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 내며 민주주의의 진전을 이룬 날로 기억된다. 그로부터 34년이 흘렀지만 역사는 장소를 바꿔 반복되고 있다. 서울에서 약 3400km 떨어진 미얀마에서는 2021년 6월 10일 현재 시민들이 군부독재에 맞서 130일째 싸우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망자만 800여명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참혹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군부독재와 싸우는 미얀마인들을 응원하는 시민단체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정범래(55) 공동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미얀마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국제사회 내 고립”이라며 “우리의 외교적 위치에 걸맞게 난민 지원 같은 인도주의적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힘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범래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을 의미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김대연 기자)◇“대한민국의 희망의 아이콘”…민주화 투쟁 향한 의지 닮아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시작된 이후 재한 미얀마인과 국내 시민단체들이 모여 지난 2월 6일 결성한 단체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은 주한 중국 대사관, 일요일은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 모여 미얀마의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응원하고 있다.경기 시흥시 한 병원에서 영상의학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정 대표에게 미얀마의 암담한 상황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0년 미얀마에 여행갔다가 이 나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 2001년부터 2007년까지 7년 동안 현지에서 살았다. 양곤외국어대 미얀마어과 1년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지에서 PC방·여행사 등을 운영했다. 2015년에는 EBS ‘세계테마기행’ 미얀마편에 출연하기도 했다.2007년에는 이른바 ‘샤프란 혁명’으로 잘 알려진 미얀마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정 대표는 “2007년 9월 24일 양곤 쉐지곤 파고다에서 ‘국민의 뜻대로 해주세요’라며 눈물로 호소하는 미얀마인들의 모습을 본 뒤 민주화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1987년 6·10 항쟁 당시 휴학생 신분으로 시위에 참여했던 기억도 났다”고 돌아봤다. 외신 기자가 없던 터라 당시 현장 사진과 영상을 국내 언론사에 공급했고 이 사실이 군부에 발각되며 수배를 받고 귀국했다.시위 초반에 미얀마 유학생 비자 문제도 해결해주던 정치인들과 지금은 연락이 잘 안 된다는 그는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라며 “시위 중간에 일부러 찾아와 커피나 간식을 주며 응원해준 한국인의 모습이 그립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사태 초반보다 모금액도 현저히 줄었다”며“현실적으로 예전에 비해 동력을 잃긴 했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정범래 미얀마민주주의 네트워크공동대표가 미얀마인과 주고받은 SNS 메시지 내용.(사진=김대연 기자)◇“국제 사회 고립 가장 두려워”…미얀마 향한 응원과 관심 촉구정 대표는 미얀마인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기자에게 보여주며 “미얀마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정 대표가 보여준 SNS 메시지에는 “지방에 가 있는데 통신이 별로 좋지 않다”, “(사람들이) 매일 죽어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그는 “미얀마는 현재 군부의 약탈과 여성 강간이 심해지고 있다”며 “특히 학교와 병원에서 폭발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통신이 좋지 않아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들은 가족이나 지인 소식도 알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한편 단체는 현지 난민 급증에 따라 천막, 의약품, 식량 등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국제사회에서 미얀마 민주세력을 대표하는 민족통합정부(NUG)가 정통 정부로 인정받도록 꾸준히 홍보할 계획이다.
2021.06.10 I 김대연 기자
"첨단기술 유출 막아라" G7, 중국 공동 견제 나선다
  • "첨단기술 유출 막아라" G7, 중국 공동 견제 나선다
  • 오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겨냥한 기술유출 방지 지침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오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 등 군사전용이 가능한 첨단기술과 관련해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공통 지침에 합의할 방침이다. 중국으로 연구 데이터가 유출되는 것을 막으면서 안전하고 자유롭게 공동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첨단기술 연구 분야에서 중국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요국의 경계심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자를 영입하는 ‘천인계획(千人計劃)’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얻은 AI와 로봇 등 첨단기술을 군사기술에 활용하고 있다. 닛케이는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한 국제 공동연구에서 중국의 성장이 눈에 띈다”며 “자국에서 개발한 기술이 연계된 상대 국가를 통해 다른 나라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준 연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선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미국에는 AI와 양자 등 첨단기술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을 한정하는 ’시큐리티 클리어런스(적격성 평가)‘ 제도가 있다. 중요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사람을 좁혀 군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첨단 기술 유출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영국 정부도 올해부터 첨단연구에 종사하는 기업의 국외 투자를 정부에 사전 신고하도록 의무화했다. 미국에선 이미 외국에서 자금을 제공받았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연구비를 끊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도 중국 견제 움직임에 동참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경제산업성 허가를 받은 유학생과 연구자만 군사 목적의 첨단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1.06.10 I 김보겸 기자
수능처럼 국가시험 위상 갖춘 TOPIK…“응시자 70만으로 확대”
  • 수능처럼 국가시험 위상 갖춘 TOPIK…“응시자 70만으로 확대”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최근 한류열풍을 타고 응시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이 법적 근거를 모두 갖추게 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처럼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국가주관 시험이란 위상을 갖게 된 셈이다. 한국어능력시험에서 외국인 수험자가 시험 전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교육부는 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교육부장관은 연 1회 이상 국내외 한국어능력시험을 시행하고 매년 10월 말까지 다음 연도의 시험 시행계획을 공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듣기·읽기·쓰기·말하기 등으로 시험 영역을 구분하고 공정한 시험 관리를 위해 응시자격 정지 등 부정행위 조치기준도 마련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어능력시험은 절차나 관리에 대한 법적 규정은 갖추지 못했었다”며 “이번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한국어능력시험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 유학이 취업을 위해 필수로 응시해야 하는 공인 어학시험이다. 최근에는 한류 붐을 따고 응시자 수가 매년 15%씩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응시자 수는 29만600명(70개국)에서 2019년 37만6000명(83개국)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응시자 수가 21만9000명으로 40% 이상 급감했다.한국어능력시험이 TOEFL(230만 명)이나 JLPT(100만 명)처럼 글로벌 어학시험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응시자 수 확대가 필수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한국어능력시험을 인터넷기반 시험(IBT)으로 개편, 출제 방식도 문제은행 방식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지금은 국내에서 문제를 출제한 뒤 해외에서 지필고사를 치르고 이를 수거해 국내에서 채점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수요가 많아도 응시자 수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한국어능력시험을 IBT로 개편하면 2023년께 응시자 수가 7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어능력시험이 국가 주관 시험으로서의 법적 근거를 갖추게 됨에 따라 향후 응시자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을 좀 더 용이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내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23년부터 인터넷 기반 시험이 본격화되면 응시자 수도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통과된 개정안에는 대학 안전관리계획 수립에 대한 법적 근거도 담겼다. 매년 2월 말까지 모든 대학이 학내 구성원 의견을 반영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유학생들의 한국어능력시험 응시 기회를 보장하고 해외 한국어 교육 확대와 한국어 위상 제고를 위해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다”며 “대학 안전망을 구축해 각종 안전사고 위험으로부터 학생·교직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2021.06.08 I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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