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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금리인상 멈추면 집값 뛴다”[복덕방기자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현재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가격을 누르고 있습니다. 내년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 수요가 쏠리면서 눌려있던 가격이 오를 수 있습니다”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대표는 17일 서울 코엑스 돈창콘서트 현장에서 복덕방기자들과 만나 부동산시장 진단과 내년 집값 전망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금리가 계속해서 올라갈 수는 없다”라며 “과거 금융 위기때 5% 수준이었는데, 인상 기조가 꺾인 이후 다시 수요가 쏠리면서 집값이 크게 뛰었고 지금 부동산 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 대표는 최근 집값 통계가 추세적인 현상을 말해주고 있지만, 거래 자체가 많지 않고 급매만 계약 하는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가격을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개별성과 부동성이라는 특징을 가지는데, 집값 통계는 전체 아파트 가격을 시가총액 개념으로 상정 해서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개별 아파트 단지의 실질적인 시장가격은 거래 당시의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준석 대표는 이번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 사이클에 집값이 10% 수준에서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 대표는 “부동산R114 자료를 인용해 보면 지난 5년 동안 108% 올랐다”며 “산술적으로 보면 1년 동안 20% 상승한 수준인데, 금리인상기를 맞아 10% 수준에서 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보이며 금리하락기가 다시 시작하면 집값 그래프가 다시 우상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대표는 이런 맥락에서 다주택자의 매각 전략을 고민했을 때, 매도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매도를 하게되면 초급매 가격에 맞춰야 해 금리가 떨어진 뒤 매도자 우위시장이 왔을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규제지역 해제 기조가 확산하는 추세여서 서울도 조정대상지역 해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매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자금계획이 탄탄한 실수요자는 청약 시장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2008년도 부동산 가격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까 금융위기 때는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나 반포자이가 미분양이 났는데, 그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매우 후회하고 있다”며 “대형단지, 좋은 입지에 나오는 일반분양은 자금계획이 서 있다면 내 집 마련의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나홀로 아파트나 묻지마 청약은 지양해야 한다”며 “역세권, 교육환경, 교통환경, 자연환경, 편의시설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복덕방기자들’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편집=이솔지출연=고준석, 신수정
- 소액주주 눈 맞추자 상한가 직행한 메리츠株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메리츠 삼형제’가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대주주와 일반 주주들의 가치를 동등시하는 메리츠금융지주의 결정에 시장이 화답했다는 평이다. 주가는 상한가 이후 수급 영향에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란 분석이 따른다. ◇ 메리츠 삼형제 ‘상한가’ 치솟아…대주주·소액주주 동등시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화재는 전 거래일보다 1만700원(29.97%) 오른 4만6400원에, 메리츠금융지주는 8000원(29.91%) 오른 3만4750원에, 메리츠증권은 1350원(29.87%) 오른 5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 한 임원은 “만약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면 발표 이후 매도세가 있었겠지만, 상한가가 안 무너지고 유지된 것은 시장에 거의 안 알려졌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며 “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으로 꼽히는 내부자 정보 유출 등이 없었는데, 메리츠의 현 경영진 특성상 결정을 하고 철저하게 보안 유지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장 마감 이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시장에 적시에 대응하게 됐다는 평이다. 특히 배당·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 환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원칙이 눈길을 끌었다. 메리츠 내부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고 보험 계열사가 이익을 내면, 기회가 왔을 때 증권 계열사에 바로 투자하고 싶을 텐데 구조적으로 쉽지 않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주가 중간 배당을 받고 다시 그걸 3자 배정으로 증권에 줘 투자를 하는데 거의 1년이 넘게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한 금융 환경에서 적시에 대응하는 게 중요한데 지주로 통합되면 이해관계 상충이 없어질 것”이라며 “주주 환원율 50% 원칙에 대해 경영진이 매우 강한 의지를 갖고 실천해나가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간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는 견조한 실적을 이어왔지만 그동안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시장 금리 급등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 환경에도 메리츠증권은 올 3분기까지 19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2020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분기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메리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메리츠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18%까지 보였고, 대략 15%로 가정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7배, 1.8배가 적정한데, 아무리 이익을 창출하고 주주환원을 해도 0.5배, 0.6배밖에 되지 않았다”며 “왜 기업이익을 잘 내도 저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할까하는 고민에서 이번 결정을 시작하게 된 것으로 안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지더라도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주도해 신뢰를 높이고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받아보자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주주 지분 승계를 위한 작업이 아니라는 점도 공고히 했다. 메리츠금융지주 겸 화재 대표이사인 김용범 부회장은 전일 컨퍼런스 콜에서 “포괄적 주식교환을 하고 나서 지분율은 47%로 낮아지고, 세금을 내면 지분율이 20%도 안되는 지분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이 약해지게 돼 있어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메리츠 주가 수급에 단기 변동성…중장기는 실천이 중요”주가는 강세를 보인 이후 단기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메리츠금융지주의 실천에 따라 중장기 흐름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 상한가는 그동안 공매도 친 물량들이 쇼티지가 나면서 나온 반응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메리츠와 주주가 함께 기업가치를 누릴 수 있다면 단기 변동성에도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오늘 거래량을 보면 상한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수급적인 숏커버링에 의해 조금 더 상승 여력이 있을 수 있다”며 “실적 등 펀더멘털로 올라가는 게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수급 이벤트가 끝나면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메리츠는 자사주를 계속 많이 사왔고 유통 물량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고, 낮은 밸류에이션, ROE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아울러 메리츠금융지주의 이번 결단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주식시장 호황일 때를 발판 삼아 기업들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분할 상장 등 주식을 많이 공급해 주주에게 부담을 줬고, 분모가 많아지다보니 지수가 잘 오르지 못했다”며 “메리츠금융지주는 이와 반대 결정을 했고 한국 자본시장의 흐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원 메리츠' 용단 내린 조정호 회장과 '밑그림' 짠 김용범 부회장
- [이데일리 전선형 노희준 이은정 기자] “내 지분이 줄어들어도 좋다. 그리고 나는 기업을 (자식들에게) 승계할 생각이 없다. 경영효율을 높이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 보자.”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초 한 회의에서 계열사 경영진들을 불러 놓고 이런 얘기를 꺼냈다. 주주가치를 높이고, 자본 배치 효율성도 높여 메리츠금융그룹을 성장시켜보자는 취지였다. 경영진들은 여러 차례 이어진 조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머리를 맞댔다. 경영진 입장에선 손댈 수 없는 ‘대주주 지분’ 문제가 풀리니, 그룹을 키울 수 있는 선택지가 확 넓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메리츠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동시에 ‘빠르고 정확한 투자 판단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을 고안했다. 바로 ‘원(one) 메리츠’ 전략이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사진=메리츠금융그룹)◆조 회장 통 큰 결단에, ‘믿을맨’ 김용범 부회장 실행력 뒷받침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오후 ‘포괄적 주식교환’이란 경영전략을 깜짝 발표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전환해 ‘단일 상장사’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이란 회사 간의 주식교환계약을 통해 자회사 발행주식총수를 지주회사로 전부 이전하고, 자회사 주주들은 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현재 주가가치에 따라 메리츠증권 보통주식 1주를 가진 주주는 메리츠금융지주 0.1607327주를 받게 된다. 메리츠화재는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1.2657378주를 받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신주 발행을 통해 교환 주식을 교부할 예정이다. 포괄적 주식교환 내용은 메리츠 내부에서도 극소수의 경영진만 공유하고 있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공식 자료를 내놓은 후 1시간여 뒤에 ‘콘퍼런스콜 방식’의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는데, 이때 애널리스트들도 해당 설명회를 참여하기 위해 급히 일정을 변경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빠르고 과감한 투자로 유명한 메리츠의 의사결정 작업을 위해서라도 자회사를 편입해 일원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은 존재했다. 실제 메리츠금융은 3개 회사의 상장으로 인해 배당, 이사회 일정 시간이 지체되면서 해외투자 기회를 놓친 사례도 있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자회사 편입이 될 경우 복잡한 지분관계와 수익, 자본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점은 늘 미지수였다.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을 메리츠가 오랫동안 준비한 것으로 안다”며 “조 회장이 ‘지분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겠다’고 하면서 경영진들의 선택지가 넓어졌을 테고, 특히 지금 주가가 낮으니 비용이 덜 들어 괜찮은 시점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조 회장의 이 같은 통 큰 결단에는 ‘메리츠의 믿을맨’으로 통하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의 실행력이 뒷받침이 됐기에 가능했다. 삼성 금융계 출신인 김 부회장은 이후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성장을 이끈 주인공이다. 조 회장은 전문경영인 김용범 부회장의 결정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메리츠금융의 실적이 사상최대라는 점도 이번 결정을 발표하는 데 자신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금융의 올해 3분기 공시된 순익은 1조3767억원으로 사상최대다. ‘단일 상장사’라는 깜짝 이벤트에 일각에선 자연스럽게 조 회장의 경영승계 의혹도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슬하에 1남2녀의 자녀가 있는데 현재 학교를 다니거나 메리츠와는 관계없는 회사를 다니고 있다. 다만 조회장은 경영진들에게 공공연하게 ‘경영승계 계획이 없다’고 말해왔다고 전해진다. 자식들도 조 회장의 경영승계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신주 발행과 포괄적 교환 후 조 회장의 지주지분율은 현재 75.8%에서 약 47%로 떨어진다. 한간에서는 단일 상장후 ‘통매각’ 할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당장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 3개사 모두 상한가…“주주·경영진 함께 가치 만들 것”메리츠의 이 같은 결정에 시장은 환호했다. 메리츠금융그룹 관련주는 22일 일제히 상한가를 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화재는 29.97% 오른 4만6400원, 메리츠금융지주는 29.91% 오른 3만4750원, 메리츠증권은 29.87% 오른 5870원을 기록하며 빨간 기둥을 형성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 상한가는 그동안 공매도 친 물량들이 쇼티지가 나면서 나온 반응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메리츠와 주주가 함께 기업가치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치에 따른 것”이라며 “단기 변동성은 있겠지만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 “국내에서는 통상 내부자 정보가 새고 이에 따라 거래가 미리 움직이는 경향도 있는데, 발표 직후 공매도 추이와 시장의 반응을 보면 전혀 없었고, 보안이 철저하게 이뤄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이날 내놓은 주주환원 정책은 주주들을 환호케 했다. 단일 상장사가 되는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 환원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 또한 조 회장의 작품으로 알려진다. 특히 자사주 소각 등의 조치 등이 이뤄지면 주주는 물론 조 회장에게도 나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주환원 정책이 한국에서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손쉽게 하기 위해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을 많이 공급했고 주주에게 부담이 되곤 했는데, 메리츠는 이와 정반대의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며 “최대주주와 대주주의 양해로 이뤄진 이번 결정은 시장에 진정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리츠의 이번 사례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여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진정성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 10%→14.2%→10%?···실손보험료 두자리수 인상 유력
- (사진=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보험사들이 실손의료보험료(실손보험) 인상 카드를 또 꺼내 들었다. 실손보험은 지난해 평균 14.2% 보험료 인상에도 여전히 손해율이 누적되고 있는 데다, 특히 3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5년간 보험료 인상이 한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당국도 실손보험 손실을 떠안고 있는 보험사들의 상황을 이해한다는 입장이라 실손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보험업계는 내년 실손보험료가 10%가량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최근 실손보험 손해율 분석을 마치고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정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손해보험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험료 조정에 대해선 통상 업계가 같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 75%가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보험은 보험료에 있어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그간 손보사들은 손해율 등을 산출한 이후 금융당국에 보험료 조정안을 제출하고, 금융당국과 보험료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올해의 경우 10% 초반대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실손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대비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130% 내외를 오가는 만큼,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실손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14.2%를 나타냈다. 다만 손보업계는 손해율이 개선된 자동차보험은 보험료를 인하할 방침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손해율이 개선되면 보험료를 내리고 손해율이 올라가면 보험료도 이에 상응한 만큼 올리는 ‘보험료 조정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위험손해율은 보험요율을 산출할 때 사용되는데 최근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2019년 133.9%, 2020년 129.9%, 2021년 130.4% 등 130%대를 오가고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실손보험 경과손해율도 전년 대비 1.3%포인트(p) 증가한 113.1%를 기록했다. 자기부담비율이 낮은 1~3세대 상품의 손해율이 높았다. 1세대의 경우 127.6%, 2세대 109.4%, 3세대 107.5%를 기록했다. 3세대 실손보험의 경과손해율은 전년 대비 16.8%p 오르며 100%를 넘겼다. 손해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받은 보험료보다 나간 보험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에 갱신 주기가 도래한 3세대 실손보험은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앞서 삼성화재의 경우 3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3세대 실손보험에 대해 10% 안팎의 보험료 인상이 있을 것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같은 이유로 3세대 실손보험을 놓고 비슷한 수준의 인상률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3세대 실손보험은 지난 2017년 4월 출시 이후 5년간 보험료 인상이 없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해 실손보험료가 14.2%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손해율은 높은 수준이다. 내부에선 올해 전체 손해율도 120~130%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3세대 실손보험은 인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상 여부보다는 인상 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금융당국은 보험료는 회사 결정이기 때문에 언급이 조심스럽다면서도 보험사들의 손해율 누적 고충은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 추이를 살펴보면 누적 손해율이 꽤 높게 나타난다”며 “실제 보험료는 회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겠지만, 보험업계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올해 보험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만큼 ‘인상률’이 업계의 주장보다는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국이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긴 하지만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 이미 지난해 실손보험료가 크게 올라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여기에 올해 3분기 손해보험사들이 실손보험이 포함된 장기보험에서 꽤 좋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일각에선 실손보험료 인상율이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주요 손보사 장기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p 가량 개선됐다. DB손해보험이 77.8%로 가장 낮았다. 이어 삼성화재(81.0%), 현대해상(82.7%), KB손해보험(83%) 순이었다. 손보사들은 백내장 치료 관련 실손보험금 청구 빈도가 감소하면서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33rd SRE][Survey]여전히 높은 신평사 신뢰도…상향 추세는 ‘주춤’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시장참가자들이 생각하는 신용평가사들의 신뢰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보다는 다소 낮아져 우상향 추세는 멈췄으나 절대적인 수준은 높다는 평가다. 특히 신용평가 3사의 신용등급 상향이 등급 하향을 크게 웃돌며 상하향배율은 2배를 넘어섰다. 시장 신뢰도는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한국신용평가(KIS)가 3위로 내려앉았고 절대강자였던 한국기업평가(KR)가 1위를 되찾았다. 이데일리는 지난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증권·자산운용·은행·보험·연기금·공제회에 속한 회사채 전문가를 대상으로 33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Rating by edaily)을 진행했다.회사채 업무경력 1년 이하를 제외한 유효응답자는 203명으로 32회 SRE에서 154명을 기록했던 것보다 크게 늘었다. 경력 10년 이상인 응답자는 109명(53.7%)으로 지난회 89명(57.8%)보다 증가했고, 경력 7~9년 응답자도 33명(16.3%)으로 32회 20명(13.0%)보다 늘었다. 경력 4~6년과 1~3년 또한 28명(18.2%)에서 36명(17.7%)으로, 17명(11.0%)에서 25명(12.3%)으로 각각 증가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30회에 66명(34.7%)으로 정점을 찍은 뒤 31회 62명(30.1%), 32회 52명(33.8%)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였으나 33회에서 63명(31.0%)으로 다시 늘었다. 채권 매니저는 31회 97명(47.1%)에서 32회 61명(39.6%)으로 크게 줄었으나 33회에 94명(46.3%)으로 다시 증가했다.채권 브로커는 17명(8.4%)으로 지난회 15명(9.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IB 등 기타도 32회 26명(16.9%)에서 33회 29명(14.3%)으로 소폭 늘었다. ◇ 등급 신뢰도 ‘주춤’…절대적인 수준은 높아시장전문가들은 한기평, 한신평, NICE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발표하는 신용등급 신뢰도에 대해 5점 만점에 3.87점을 줬다. 이는 지난 32회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인 3.93점보다는 0.06점 낮은 수치다. 신용평가 3사의 신용등급 신뢰도는 27회 3.78점에서 28회에 3.73점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29회 3.78점, 30회 3.75점을 기록한 이후 31회에 3.79점으로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32회에서는 3.93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담당 업무별로는 CA가 4.02점으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회(4.12점)에 비해서 소폭 낮아졌지만, 전체 신뢰도(3.87점)에 비해서는 0.15점가량 높은 점수를 줬다. 비CA는 3.80점으로 지난회 3.83점보다 소폭 하락했다. 채권매니저는 3.81점으로 지난회(3.79점)에 비해 소폭 증가했고, IB 등 기타 그룹은 3.78점으로 32회 3.90점보다 떨어졌다. 신용평가사 자료 이용 비중이 61% 이상인 응답자(125명·3.92점)와 회사채 업무 비중이 61% 이상인 응답자(82명·3.88점)의 신용등급 신뢰도는 전체 신뢰도를 웃돌았다.SRE 자문위원은 “전반적인 신뢰도가 32회 때보다 떨어지기는 했으나 지난회가 역대 최고치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낮아진 정도가 소폭이다”며 “신평사의 신뢰도 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 아웃룩·트리거 소폭 하락신용등급 신뢰도와 함께 보조지표로 조사하는 등급전망(Credit outlook)·감시(Credit watch)제도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8점으로 직전 설문(3.65점)보다는 0.07점 낮아졌다. 등급 변동 조건을 제시하는 트리거(Trigger)는 5점 만점에 3.75점으로 역시 32회 3.81점보다 0.06점 하락했다. 특히 CA 그룹에서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 게 특징이다. CA 그룹은 직전 설문에서 등급전망·감시 제도 만족도에는 3.83점을 트리거 만족도에선 3.94점으로 평가했지만 이번 설문에선 각각 3.56점, 3.63점을 제시했다. 만족도가 크게 떨어져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이다.오히려 비CA 그룹에서의 등급전망·감시 제도 만족도는 3.59점으로 직전 설문 3.56점보다 높아졌고, 트리거 만족도 평가도 3.81점으로 직전 3.74점보다 소폭 높아졌다. 이는 평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SRE 자문위원은 “아웃룩과 트리거에 대한 만족도가 3.5점에서 3.7점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은 높은 수준”이라며 “직전 설문에 비해 떨어지긴 했으나 유의미한 차이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등급조정 속도 적당 여전이번 설문에서도 신용등급 상향조정 기조는 유지됐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수요측면에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았던 업종의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섰던 기업들의 신용도 상향이 이어졌다.33회 SRE에서 등급상하향배율(3사 단순평균)은 2021년 9월 말 1.06배에서 지난 9월 말 2.13배로 높아졌다. 상하향배율이 1배를 넘었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내려간 회사보다 올라간 회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국내 3대 신평사는 이번 조사기간인 지난해 10월 1일부터 지난 9월 30일까지 1년간 45개 기업 등급(평가사별 중복포함)을 올렸고, 21개사의 등급을 하향했다.SRE 자문위원은 “우량 기업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으로 A등급에서 상향이 많았다”며 “상하향배율 상향 기조가 유지된다는 것은 이익 완충력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33회 SRE 응답자(203명)의 53.7%(109명)는 ‘현재 수준의 등급조정 속도는 적당하다’고 봤다. 다만 32회 설문에서 등급조정 속도가 적당하다는 응답비율이 87.7%(135명)에 달했으나 33회에서는 34%포인트나 줄었다. ‘하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은 32.5%(66명)으로 직전 설문 1.9%(3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하향 조정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도 13.3%(27명)로 집계됐다. 반면 ‘상향 추세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0.5%로 1명에 불과했다.SRE 자문위원은 “설문 기간에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발 시장 충격 등으로 인해 크레딧 시장의 불안이 커졌다”며 “이에 하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특히 그는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 등급조정 속도가 적당하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채권매니저를 비롯한 비CA 비중이 크다”며 “이는 채권 운용역 입장을 고려한 답변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담당업무별로 살펴보면 CA(63명)는 ‘현재 수준의 등급조정 속도는 적당하다’와 ‘하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41.3%(26명), 42.9%(27명)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비CA(140명)는 해당 응답이 각각 59.3%(83명), 27.9%(39명)로 등급조정 속도가 적당하다는 답변이 2배 이상이다. ◇ 돌아온 절대강자 한기평, 신뢰도 1위33회 SRE에서 눈에 띄는 결과는 한기평이 신뢰도를 비롯해 평가보고서 만족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32회에서 약 4년 만에 1위를 차지했던 한신평은 1년 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한기평은 33회 SRE 신용등급 신뢰도 조사에서 3.95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면서 1위를 기록했다. 직전 설문과 비교할 때 한기평은 3.84점에서 0.11점이 오르면서 2위인 NICE신용평가(3.69점)와 3위인 한신평(3.67점)을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SRE자문위원은 “3.95점이라면 4점 이상을 준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로 만점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한기평이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시장과 소통을 늘리고 시스템 개편에 나서면서 기저효과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NICE신평의 경우 한신평보다 0.02점 높은 점수를 받아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NICE신평은 28회부터 줄곧 3위를 기록했었다. 32회 SRE 신뢰도 1위였던 한신평은 3.86점에서 3.67점으로 0.19점이나 떨어지면서 3위로 밀려났다. 이번 신뢰도 조사에서는 한기평만 유일하게 상승 추세를 보였다. 이는 한신평의 점수 하락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SRE자문위원은 “SRE에서 신평사가 모멘텀을 타면 지속성이 있다”며 “하지만 32회 SRE에서 1위를 기록했던 한신평이 한 번에 떨어졌다. 레고랜드와 관련한 특수목적법인(SPC) 등급 평가 이슈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평가보고서를 자주 이용하는 평가사에서도 한기평은 전체의 36.5%인 74표를 받으면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한기평은 31회에서 94표(45.6%)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가 32회에서 47표(30.5%)로 주춤세를 보였으나 이번에 NICE신평(60표, 29.6%)과 한신평(52표, 25.6%)과의 격차를 다시 늘렸다. 한기평은 평가보고서 만족도에서도 3.87점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그나마 한신평은 3.80점을 받아 NICE신평(3.78점)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