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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부채 1500조 돌파…KDI “‘빚내서 집사라’ 부작용”
- 한 시민이 시중의 한 저축은행 대출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5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가 주택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사도록 한 과거정부의 정책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9일 ‘금융 사이클에 대한 분석과 거시건전성 관리체계의 개선방향’ 보고서에서 “가계신용시장과 주택시장 사이에 강한 상호작용이 있다”며 “주택가격의 증가세가 가계신용 갭의 확대에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연구위원이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국민은행의 주택매매가격지수를 1986년 1분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 비교 분석한 결과다.가계신용은 우리나라 가계부채 통계의 대표 격이다. 예금은행을 비롯해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우체국예금,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카드사, 할부사, 증권사, 대부사업자 등 국내 모든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을 망라한 것이다.김 연구위원 분석 결과 가계부채 수준을 보여주는 가계신용 갭(국내총생산 대비 가계신용)이 주택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김 연구위원은 “(가계신용 갭이) 최근 지방 주택가격 순환변동과의 상관관계는 약화된 반면, 서울 아파트 가격과의 상관관계는 높아졌다”며 “최근 가계신용 갭의 확대가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의 증가세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는 2008년 3분기 713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1514조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가계부채 증가와 관련해 김 연구위원은 박근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문제 삼았다.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빚내서 집사라”며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김 연구위원은 “당시 정부가 미래에 닥칠 상당한 부작용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먼 미래는 상관 없다며 당시의 경기 부양에만 나섰다”고 꼬집었다. 김 연구위원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보유세 강화’ 정책에 대해 “당장 불만이 많을 수 있지만 방향은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에 민감한 현실 정치구조는 단기 성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며 “단기 성과를 선호할수록 실효성 있는 가계부채 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낮다. 그렇게 되면 사회적 후생이 감소할 것이다. 소비는 약간 살아날 수 있지만 미래에 부작용, 경기침체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계신용과 실질주택가격의 순환변동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국민계정 및 물가와 국민은행(KB)의 주택매매가격지수를 이용해 계산한 것이다.[출처=KDI]
- 내년엔 '레깅스남자'가 '세포마켓'에서 '패스트힐링' 한다
-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 이 남자를 관찰하면 세상이 보인다. 눈이 빠지게 들여다볼 필요는 없다. 그냥 보인다. 여성의 전유물이던 ‘립스틱’을 사서 바르고, 20세기 초까지 가장 남자다운 컬러였다는 ‘분홍색’ 재킷을 다시 꺼내 입고, 옷맵시를 망가뜨리는 소지품을 넣은 ‘클러치백’을 쥐었다. ‘레깅스’도 즐긴다. 쫄쫄이의 민망함을 각선미로 덮는 거다. 재미있는 것은 이 아이템들이 굳이 남성·여성용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거다. 굳이 꼽는다면 ‘젠더 뉴트럴’ 용이다. #2. 오래전 구멍가게가 그랬다. 혼자 물건 떼다 혼자 팔고. 그땐 ‘가게’라도 있었다지만 이젠 그조차도 없다. SNS를 기반으로 한 1인 사업자가 줄지어 판을 벌이고 있다. 혼자 콘텐츠 만들어 혼자 판다. 영상 기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지만 전통 오프라인을 마다하진 않는 이른바 ‘1인 마켓’이다. 배경에는 ‘세포마켓’이란 개념이 있다. 빠르게 세포분열을 진행하는 시장, 쪼개질 만큼 쪼개진 유통이란 뜻이다. #3. ‘힐링=천천히’란 공식은 부당하다. 시간은 여전히 금이니까. 빠르고 간편한 힐링이라면 더 좋겠다. 눈치를 챈 건 서비스업계다. 제한된 시간에도 확실한 행복, 편의를 보장해 주겠다는 ‘패스트힐링’ 비즈니스가 뜨는 거다. 분초를 다투는 점심시간에 받는 ‘레이저스킨케어’가 뉴욕에서 성업 중이고, 도쿄에선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몸짱으로 만들어준다는 ‘초단기간 운동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다. 하다못해 마음 다스리기에 그만이라는 ‘천 피스 퍼즐’을 대신 맞춰주겠다는 업체도 생겨났다. 어떤가. 그럴 듯한가. 그런데 이 모두는 멀지 않은, 아니 당장 2019년에 뜰 그림이란다. 이 세 가지를 묶어 한 줄 정리를 하면 이렇게 될 거다. “내년엔 ‘레깅스남자’가 ‘세포마켓’에서 ‘패스트힐링’ 한다!” 이듬해 국내외서 일어날 일상·문화·소비·비즈니스 동향을 미리 가늠해보는 ‘트렌드 분석서’가 올해도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그중 대표적인 세 권을 골랐다. 해마다 변화를 거듭하는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세상 흐름을 내다보는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의 ‘라이프 트렌드 2019’, 다음 해 찾아올 띠의 단어를 해체해 다시 조합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소비경향을 짚어보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2019’,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주재원들이 날려온 시장분석으로 지구촌을 이미 움직인 비즈니스의 한국화를 점쳐보는 코트라의 ‘2019 한국인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다. △경기침체 반영한 ‘개인화’ 추세 두드러져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내년은 “경제위축이 계속되고”다. 치고 나가기에는 여전히 불안한 경기침체가 시장의 발목을 잡을 거라 전제한다. ‘함께’ ‘다같이’ 굴러가기보단 ‘나홀로’ ‘나만’ ‘싱글’ ‘독립’ 등으로 실속을 챙기는 개인·개별화에 비중을 싣는다. ‘라이프 트렌드’에선 ‘싱글 오리진’을 내세웠다. 남과 다른 자신만의 취향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알아채는 상품과 서비스를 원한다는 거다. 먹고 마시는 식품·음료가 선두주자다. 커피·와인·초콜릿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쌀·과일·달걀·채소 등 농산물에까지 개인의 까다로운 선택조건을 들이댄다. 표제어로 뽑은 ‘젠더 뉴트럴’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전통적인 성 구별을 벗겨낸 건 물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면 절대 따라하지 못할 취향을 드러내는 거니까. 과거 얼리어답터와 트렌드세터의 전유물이던 것을 이젠 누구든 대놓고 ‘내 멋대로’ 취한다는 얘기다. ‘트렌드 코리아’에선 ‘나나랜더’를 주목했다. 나만의 시선을 절대기준으로 삼는 이들이다. 기성세대가 누누이 강조해온 삶의 형태에 반기를 들고, 타인의 지향·평가에 의존하던 전통식 소비패턴도 버렸다. 해외직구족 중 4050 남성층이 늘어나는 현상(2018년 상반기에 전체 구매자의 37%를 찍었다), 플러스사이즈 모델·제품의 급증세 등이 꼽혔다. 폭발하는 1인 미디어가 이끄는 ‘세포마켓’도 이와 연결된다. 온라인 안에서라면 누구나 독립사장이 돼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콘텐츠를 파는 거다. 내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보호장치도 성행할 거란다. 소위 ‘감정대리인’이 뜰 거란 소린데. 이모티콘 사업, 동네책방의 책 추천 프로그램, AI 기반의 감성 컴퓨팅 기술 등이다. ‘세계 트렌드’는 ‘매치메이커스’로 개인화 경향을 꿰뚫는다. 한 사람이 필요로 한 것을 기꺼이 공급과 연결해주는 서비스 말이다. 잠재 수요와 공급을 매칭해주는 것만으로도 비즈니스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건데. 일본에서 뜬다는 ‘뭐든 빌려준다’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주차공간을 내어주고 반려동물을 대여하기도 한다. 이뿐인가. 인도에서는 환자와 중소제약회사를 연결하고, 말레이시아에서는 귀차니즘을 해결해줄 각종 집사서비스까지 나왔다고 소개했다. △Z세대·갬성·쉬코노미…키워드 향연 ‘트렌드’로 묶어냈지만 각각의 색깔은 있다. ‘라이프 트렌드’가 대중의 일상에서 숨은 욕망을 긁어내 아직 입 밖으로 내지 않은 현상을 헤집어 ‘공식화’하려 한다면, ‘트렌드 코리아’는 소비환경을 분석하고 소비흐름을 쪼개고 세분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세계 트렌드’는 말 그대로 나라밖에서 슬슬 입질이 오는 산업·사업의 국내 연착륙 가능성을 잰다. 덕분에 제각각의 독특한 키워드가 시선을 붙드는데. X세대의 자녀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10대가 될 거란 ‘Z세대’, 독립서점·빨래방 등으로 부활한 ‘살롱문화’(라이프 트렌드), 자기 연출에 푹 빠진 이들이 추구하는 ‘갬성’, 과거를 새롭게 해석한다는 ‘뉴트로’(트렌드 라이프), 껍데기를 빼버리고 알맹이만 챙기는 ‘무포장·무매장·무경계·무사람’, 여성 중심으로 시장이 돌아가는 ‘쉬코노미’(세계 트렌드) 등이다. 필요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다만 기대와 효과를 구분하는 건 반드시 따라야 할 과정이다. 다른 ‘트렌드 분석서’를 대할 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이젠 유행이 되다시피 한, 넘쳐나는 ‘트렌드 분석서’로 인해 트렌드 분석의 혼란이 생길 만도 하지 않겠나. 시절이 불안하면 점집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듯,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를 공략한 ‘트렌드 분석서’가 트렌드가 돼버렸으니까. 옥석 가리기는 전적으로 독자 몫이 됐다. 맞더라, 틀리더라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 내년을 설계하는 데 내 살이 될 만한 것만 빼내면 된다는 얘기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차채조씨 별세, 박완수(자유한국당 국회의원)씨 장인상=4일, 함안군 칠원면 영동병원장례식장, 발인 6일, 055-587-4447 △최금호 씨 별세, 최수영(영신금속 기획실)·수경·수미씨 부친상, 장영교(괌 거주 의사)·남창균(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장)씨 장인상=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6일 오전 5시, 02-2227-7566△박임순씨 별세, 구삼조(경남은행 부행장)씨 모친상=3일, 부산 광혜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5일 오전 9시 30분, 010-9347-8116 △김선실 씨 별세, 이영혜(뉴저지 베다니교회 권사)·영범(뉴저지 성은장로교회 장로)·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영찬(뉴저지 베다니교회 파송 케냐 선교사)·영석(안수집사)씨 모친상=3일, 발인예배 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베다니 감리교회△구호서씨 별세, 정익수(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정림씨 모친상, 백희정(이대목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시모상, 최기호(미국 Choi, Kim & Park LLP 회계법인 대표)씨 장모상=3일 오전 2시 30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 6일 오전 8시, 02-3410-6917△복진신 씨 별세, 조성남(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단장)씨 장모상=3일,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5일, 031-810-5444△신석호(대한상공회의소 산업혁신운동중앙추진본부 산업혁신운영팀장)씨 별세=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연화장 장례식장 특실, 발인 5일 오전 6시, 031-218-6565
- [목멱칼럼]수능 연기보다 중요한 대입제도 개선
-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수능을 하루 앞둔 날 교육부가 긴급회의를 열어 1주일 간 시험날짜를 연기하자 건의하고 이를 청와대와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도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지진 발생 사실을 보고받고, 귀국 즉시 긴급회의를 소집해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급작스런 수능 연기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논란이 심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발표 초기의 혼선이 빠르게 진정되고 있고, 발 빠른 결정이 더 큰 화를 막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것은 수능을 강행했을 때의 문제가 얼마나 클지 누구보다 현장의 교사들과 전문가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사실 대학입시를 위한 전국 단위의 시험이 하루 전에 미뤄진 일은 92년에도 있었다. 1992학년도 후기 대학입학 학력고사 때였는데, 시험을 하루 앞둔 1992년 1월 21일, 서울신학대학교에서 보관 중이던 학력고사 문제지의 포장 박스 겉면이 뜯겨져 있는 것을 학교 경비원이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문제지가 각 교시별로 1부씩 없어진 것이 확인되었고, 이에 교육부에서는 전국 각 대학에서 보관 중이던 문제지를 긴급 회수하여 파기했다. 물론 1월 22일로 예정되어 있던 후기 대입 학력고사는 2월 10일로 연기되었다. 당시에도 시험 연기에 대한 비판은 있었다. 단 1부 유실로 시험 전체가 연기되는 것에 대해 반발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후에 밝혀진 것이지만, 범인이던 대학교의 야간 당직 경비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교회 집사의 딸이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수 있도록 도울 심산으로 시험지를 훔치긴 했는데, 일이 커지니 두려워서 바로 불태워 버렸다고 털어 놓았다. 이런 해프닝으로 우리 사회는 엄청난 손실을 치렀다. 예비소집을 위해 올라와 있던 수험생들은 헛걸음을 치고 되돌아가야 했고, 학력고사 출제위원들은 20일을 더 붙잡혀서 문제를 재출제해야 했다. 많은 수험생들 및 출제 위원들은 2월 2일부터 시작된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수험 공부와 문제 출제에 매달려야 했고, 후기대 입시 관계자들 역시 합격자 발표 예정일인 2월 15일까지 불과 5일 안에 입학 사정을 끝마치고 합격자를 발표해야 했으며, 전문대 입시 관계자들도 일정 연기로 불과 3일이라는 촉박한 시간 안에 입학 사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덤으로 많은 대학들이 편입학 시험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서 도미노처럼 피해가 이어졌고 경제적 손실도 막대했다. 그러나 이 때에도 다수는 시험 연기를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다. 그것은 이 시험이 수험생들의 일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시에는 대학의 전형방식도 다양하지 않았기에 시험 점수가 곧바로 대학의 당락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단 한 명의 부정 출발을 사회가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 수능의 연기도 역시 기본적 맥락은 다르지 않다. 교육부에서 제일 먼저 명분으로 삼은 것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시험장들이 있기에 학생들의 안전이 걱정된다는 것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연기 이유는 불공평한 시험 환경이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었다. 영어 듣기 평가 시간에 비행기도 뜨지 못하는 나라에서, 불확실성을 방치한 채 혹시라도 시험을 강행하다가 형평의 원칙이 무너져 버리면, 평가의 신뢰성이 떨어지면서 그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학력고사가 수학능력시험으로 변화하게 된 방아쇠 중 하나가 92년 시험지 유출사건이었음을 반추해 본다면, 시험의 공평성과 평가의 권위는 어떤 사회적 손실을 치르더라도 정부가 보장해야 할 기본적 약속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당장은 부담이 있지만 일정한 경제적 손실을 치른다고 해도 공평과 권위를 지키겠다는 정부의 이번 결정은, 신속하고 과감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이번 결정은 대증요법일 뿐, 이번 혼란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92년도에 수없이 쏟아놓았던 질문을 25년이 지나서 다시 또 꺼내놓고 있는 이 상황이 왜 종료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전국 수험생들을 일렬로 줄 세우는 방법을 포기하지 않는 어른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엘리트들의 기득권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서 혼란을 이슈로 보도를 쏟아내는 언론들이 제대로 질문을 하지 않는 이유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학가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고 평가의 철학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에 이제는 우리 사회가 올바른 대답을 해야 한다. 25년 뒤에 다시 이 사태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文대통령 "5·18정신, 헌법 전문에 넣을 것"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다음은 5월 19일자 이데일리 주요 신문 기사다. △1면-‘최저임금 1만원 공약’ 속도 조절-‘제8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산업혁명, 제4의 길을 묻다-文대통령 “5·18정신, 헌법 전문에 넣을 것”-‘트럼프 게이트’에…세계증시 뒷걸음 -[사설]‘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끝낼 때 됐다-[사설]‘돈봉투 회식’으로 뒷덜미 잡힌 검찰 △줌인&-‘돈봉투 만찬’ 일파만파…제 발등 찍은 檢-경찰은 수사권 독립 준비 착착 △청사진 밝힌 김상조-“재벌 해체가 목표 아냐…공정한 시장 경제 확립할 것”-“골목 상권 보호 총력” 납작 엎드린 대형 유통사들-쏟아지는 기업 문의…로펌, 대책 마련 밤샘회의 △특검 앞에 서는 ‘트럼프’-트럼프 얼굴에서 닉슨이 보인다…45년 전 ‘워터게이트 악몽’ 데자뷔-뮬러 특검, 코미와 막역…“백악관은 패닉”-‘트렉시트’(트럼프 탄핵) 확률은 56%-‘트럼프 리스크’…내달 美 금리인상 가능성 94%→62%로 뚝△정치-추도사에 눈물, 유가족 안아주고…文 “헬기사격 진상 반드시 규명”-목청껏 부를 수 있었던 ‘임’…작년과 180도 달라진 기념식-킬체인의 ‘눈’ 정찰위성…2023년까지 5기 띄운다 △경제-문재인표 ‘공공 일자리 지도’ 만든다-文, 靑집무실서 ‘일자리 상황’ 실시간 체크-‘반도체 호황’ 없고 충청·경기 봄바람 △금융-실적 압박 심한 정규직보다 ‘칼퇴근 중규직’(무기계약직)이 좋아요-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용단, 신상훈 전 사장에 스톡옵션 지급 결정 △산업&기업-정유 넘어 전기車·카셰어링…허진수(GS칼텍스 회장) ‘100년 기업’ 야망 -OLED 수요 멈칫…LGD·삼성D 공장 증설 머뭇 -미래차 찾아 삼만리…정의선, 이번엔 이스라엘 △산업-뽀로로 만나 양치질 배워요…TV로 들어온 ‘VR놀이터’-식당 찍으면 메뉴가 쑥~ 구글, 인공지능에 눈 달다-한달 걸리던 클라우드 구축…10분 만에 뚝딱 △소비자생활-내 衣·食·住 여기 다 있다냥~ 온라인쇼핑몰 ‘냥집사’ 유혹 -야구보러…드론 날리러…난 호텔로 간다△중소기업·벤처-“람보르기니폰은 B2C 진출 신호탄”…남민우 승부수-中企업계 “공정위, 갑질문화·불공정거래 바로잡아주길”△증권&마켓-‘트럼프 쇼크’에도 코스피 선방…“단기조정 땐 매수기회로”-상장 5일 만에…넷마블 반등 성공-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다시 달리는 현대차 △마켓in-文정부 출범…박삼구, 금호타이어 품을 기회 다시 잡나 -동부대우전자, 中 투자 유치 ‘빨간불’-캡스톤운용, 영국 와인물류센터 900억원에 인수△문화&스포츠-말 많은 okja씨, 봉준호 감독 새 영화 ‘옥자’ 뜨거운 감자-‘옥자’ 상영도 전에…수상 물거품 되나-SBS 또 ‘일베’ 사진 논란, 열 번째 실수도 실수인가△여행-구름다리 위로 떠오른 ‘그때 그 바닷가’…개장 104년 부산 송도해수욕장△FIFA U-20 월드컵 내일 개막-승승욱욱…‘신의 무기’ 죽음의 조 넘어 4강 간다△People&-제70회 칸영화제 개막…영화보다 빛난 영화제 조연들-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탄핵, 민주주의 도약 계기 될 것”-‘포르테 디 콰트르’ 첫 음반 발표 △오피니언-[이익원 칼럼] 쾌도난마식 경제 정책은 없다-[목멱칼럼] 중소기업과 ‘4차 산업혁명’-[기자수첩]‘청년주택’ 비싼 임대료는 어쩌나△부동산-젊어진 ‘중리단길’…상가보증금 넉 달 새 2배 올라-지하철 종로3가역 출입구땅, 경매 나온 사연… △사회-조기대선·김영란법·묻지마유치…U-20월드컵 흥행 ‘3중고’-‘비선진료’ 김영재 원장 집유…부인 박채윤은 징역 1년-‘음주 뺑소니’ 강정호, 항소심도 집행유예…메이저리그 복귀 ‘빨간불’
- 박근혜, 내곡동 자택으로 이사..이영선·윤전추 도와
-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년간 거주해오던 삼성동 자택에서 새로 사들인 내곡동 자택으로 이사를 완료했다. 이사는 대통령경호실이 주관했고, 이영선 경호관·윤전추 전 행정관 등 최측근 인사들이 막후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청와대·경호실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측은 전날(6일) 오전 7시30분께부터 서울 삼성동 자택의 짐을 내곡동 자택으로 옮기기 시작했고, 오후 5시쯤 마무리됐다. 이삿짐은 모두 5톤(t) 트럭 2대와 1t 트럭 1대분이었다. 현재 언제 올지 모를 주인을 맞이하고자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경호관과 윤 전 행정관이 각각 삼성동, 내곡동을 찾은 것으로 미뤄봤을 때 두 사람이 박 전 대통령 이사에 적지 않게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래전부터 삼성동 자택을 지켜 ‘오 집사’로 불리는 60대 남성도 내곡동에 나타났다. 자택 주변엔 관할인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 10여명이 배치됐다.한적한 전원마을에 위치한 내곡동 자택은 2008년 지어진 지하 1층(257㎡), 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1층(153.54㎡)과 2층(133.48㎡)에 각각 방이 2칸과 3칸씩 있으며, 규모는 삼성동 자택과 엇비슷하다. 지난해 매물로 나왔을 당시 가격은 25억원선이었지만, 실제 거래는 약 28억원에 이뤄졌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67억5000만원에 판 만큼 이번 주택 매매로 약 39억5000만원의 차익을 올리게 됐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차액은 변호사 비용 등에 쓰이지 않겠느냐”고 했다.이와 별도로 경호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경비를 위해 내곡동 자택의 뒷집을 약 21억원에 사들였다. 경호실은 박 전 대통령 구속사태로 인적 경호를 중단했지만, 자택에 대한 물적 경비는 지속하고 있다. 경호실 관계자는 “애초 20여 명이었던 인력을 줄여가고 있다”고 했다. 수감기간이 ‘경호기간’(5년+5년)에 포함되는 탓에 박 전 대통령 경호는 최장 2027년3월까지로 한정된다.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퇴거 이후 이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삼성동 자택이 워낙 낡은 데다, 근처 초등학교 학생들과 주변 이웃들에게 많은 불편을 끼쳐왔던 만큼 조용한 곳으로 거처를 옮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삼성동 자택은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사들였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나 대통령의 친인척, 박근혜 정부와는 인연은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아울렛시장의 실력자로 통하는 홍 회장은 2015년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 전재국씨의 경기도 연천 허브농장을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 ‘상보상성·마부정제'…각 기업총수들이 선택한 사자성어는
- [이데일리 최선 기자] ‘상보상성(相補相成)’ ‘마부정제(馬不停蹄)’ ‘집사광익(集思廣益)’ ‘부국강병(富國强兵)’…. 각 기업의 총수들이 신년을 맞아 꼽은 사자성어들이다. 화합, 노력, 합심 등 각기 다른 뜻을 지녔지만, 기업 총수들은 회사가 처한 현실을 바탕으로 조직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가치를 이처럼 추려냈다. 특히 악화된 경영 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기업 마다의 해결방안을 고전의 어귀로 표현해 주목된다. 총수들은 공통적으로 ‘조직원의 힘을 한 데 모아 회사의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최태원 회장이 2017년 SK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SK 제공.2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상보상성(相補相成)’을 인용했다. ‘서로 도와서 모두가 함께 더 큰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의미다. 평소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강조해 온 최 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도 “변화와 혁신의 출발점은 바로 구성원 여러분”이라며 “딥 체인지를 위해 스스로 마음과 자세를 바꿔 패기로 무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보상성을 언급한 데에는 2017년을 변화의 시기로 삼은 최 회장이 전사적인 혁신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최 회장은 “개개인의 변화가 조직으로 확장돼 경영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이어질 것”이라며 “회사별로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재정의해 실행해야 한다. 결국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촉발하게 되고 자산효율화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권오준 포스코 회장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은 “2017년을 사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는 한해로 삼아야 한다”며 “지난 50년의 성장을 발판 삼아 ‘마부정제(馬不停蹄)’의 마음으로 다음 50년의 도약을 준비하자”고 했다. 마부정제란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포스코가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 권 회장은 경쟁사와의 수익력 격차 확대, 그룹 사업구조조정 지속, 미래 성장엔진 준비,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정착 등을 주문했다. 허창수 GS 회장허창수 GS(078930)그룹 회장은 고전인 ‘中庸(중용)’의 구절을 인용, 부단한 노력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인일능지 기백지 인십능지 기천지(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이는 ‘남이 한 번에 성공할 때 나는 백 번을 하고 남이 열 번을 하면 나는 천 번을 하겠다’라는 뜻으로 허 회장은 “이런 열정과 각오로 (사업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는 올해 △‘진화의 DNA’ 정착 △수익기반 다변화·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실행력이 곧 최고의 경쟁력 등 세 가지 과제를 제시한 허 회장이 강한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아무리 전략이 훌륭하고, 역량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강력한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실행력이 곧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이웅열 회장이 2017 코오롱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이웅열 코오롱(002020)그룹 회장은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의미의 ‘집사광익(集思廣益)’을 핵심 가르침으로 삼았다. 는 “2017년은 새 시대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한 해로 하루하루 매 순간이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위기를 잘 견디고 버텨내야 지금껏 심혈을 기울인 사업들을 완성시키고 미래를 손에 넣을 것”이라고 했다.특히 이 회장은 “우리 각자의 아이디어와 의지가 하나로 뭉쳐지면 해내지 못할 것이 없다. 남극의 황제펭귄들조차 견디기 힘든 혹한이 닥쳐올 때는 모두가 몸을 맞대고 한 데 뭉쳐서 온기를 나누는 허들링(Huddling)에 돌입한다”며 “바깥쪽에 있는 무리가 매서운 눈폭풍에 맞서다 지치면 다른 무리가 번갈아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서로의 생명을 지켜낸다”고 강조했다.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2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장세욱 동국제강(001230) 부회장은 ‘부국강병(富國强兵)’을 거론했다. 부유한 나라와 강한 군사라는 뜻처럼 임직원 모두가 정유년을 자신의 능력과 제한을 뛰어 넘어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는 한 해로 삼자는 의미에서 장 부회장은 이 같은 사자성어를 골랐다.장 부회장은 유리컵에 갇혀 있던 벼룩이 그 이상을 뛰어넘지 못하는 자기 제한을 사례로 들며 “동국제강의 자기 제한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한 능력을 키워달라”고 전했다. 그는 부국강병을 위한 다섯가지 키워드로 원칙과 신뢰를 갖자는 ‘윤리경영’,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자는 ‘책임경영’,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뜻하는 ‘스피드경영’, 직원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인재경영’, 몰입과 창의적 소통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미래경영’ 등을 제시했다.
- [여행] 로맨틱한 '부산'서 달달함에 빠지다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키스신을 찍고 있다. 헌책 냄새가 풀풀 나는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중 하나. 한국전쟁으로 생활이 어려웠던 피란민과 학생, 지식인이 만들어낸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사진=부산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은 도시 전체가 드라마나 영화세트장이다. 원도심에는 낡은 도시의 이미지가, 해운대에는 화려한 미래 도시의 이미지가 있다. 현재와 미래, 과거가 공존하는 독특한 이미지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또 다른 세상이다. 한적한 어촌·강촌마을의 풍경이나 천혜의 자연을 담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부산이다. 영화나 드라마 감독들이 부산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촬영장이 유명 관광지가 되는 이유기도 하다. 이런 여행에는 소소한 즐거움이 많다. 스크린이나 드라마 속 촬영지와 현실이 어떻게 다른지, 주인공의 발길을 거친 호텔이나 식당은 어디인지가 여행객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이번에 소개할 부산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길이다. ◇추억 찾아 떠나는 ‘원도심 코스’첫 목적지는 부산 동구 초량동. 이 일대에는 다양한 문화의 자취가 깃들어 있다. 초량동은 일제 수탈과 한국전쟁으로 피폐한 피란민이 몰려들었던 ‘원도심’이다. 산비탈에 판잣집을 짓고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좁고 허름한 골목마다 뜨겁고 진한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인 백제병원과 최초의 창고인 남선창고도 이곳에 있다. 드라마에서 이곳은 주인공 루이가 복실의 남동생인 복남의 치열한 추격신으로 재미를 선사하던 168계단이 있는 곳이다. 백제병원과 남선창고터, 초량교회를 지나면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던 계단이 나타난다. 가파른 계단만큼이나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던 이들 삶의 애환이 녹아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모노레일이 생겨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전망대, 이바구공작소 등 산복도로 일대도 둘러볼 수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배경이 된 부산 동구 초량동의 168계단(사진=부산관광공사).부산 초량동 168계단(사진=강경록 기자).루이와 복실의 키스신으로 유명해진 ‘보수동 책방골목’도 있다. 헌책 냄새가 풀풀 나는 이곳은 부산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중 하나. 한국전쟁으로 생활이 어려웠던 피란민과 학생, 지식인이 만들어낸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책방골목만의 아련한 추억과 낭만적인 정취 등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길 건너에는 영화 ‘국제시장’으로 유명해진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이 있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치는 명소로 드라마 속 루이와 복실이 뜨거운 먹방을 선보인 곳도 바로 여기다. 드라마에서 인성과 마리가 데이트를 즐겼던 곳도 원도심에 있다. 감수성 예민한 여행객은 특히 ‘주의’해야 하는 곳이다. 천마산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야경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심장을 마구 펌프질하기 때문이다. 감동의 방귀신이 여기서 탄생했다. 천마산 에코하우스 상달빛극장에서는 매년 ‘국제단편영화제’를 연다. 산복도로의 한가운데서 고요함과 화려한 야경을 팝콘 삼아 보는 단편영화는 부산사람도 잘 모르는 명물이다. 이외에도 감천문화마을과 용두산공원, 영도다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루이’의 촬영지 중 하나인 ‘감천문화마을’(사진=강경록 기자).최근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루이’의 촬영지 중 하나인 ‘감천문화마을’(사진=강경록 기자).◇달콤함에 푹 빠지는 ‘해운대 코스’달콤한 로맨틱에 빠져보고 싶다면 광안대교를 찾아가자. 광안리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이 대교는 부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다. 드라마에서 복실이 넋을 놓고 야경을 감상하던 곳이다. 이곳 야경은 부산사람과 관광객에게 때로는 맛있는 안주가 되기도 하고 달콤한 디저트가 돼주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루이와 복실이 방문했던 핫한 온천 찜질방도 근처에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촬영한 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사진=부산관광공사)다음은 마린시티에 있는 ‘영화의 거리’다. 마린시티 해안 800m 구간에 ‘영화와 놀고 즐기기’를 주제로 만든 거리다. 영화와 관련한 재미있는 조형물 등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의 전경과 야경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드라마에서는 마리가 부산출장 중 마린시티 ‘영화의 거리’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나왔다.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주요 촬영지 중 한 곳인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사진=부산관광공사).동백섬은 해운대해수욕장과 마린시티 사이에 위치한 부산여행의 ‘핫스팟’이다. 해운대해수욕장 남쪽 끝에 자리했다. 2005년도 APEC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 APEC하우스로 유명해졌다. 드라마에서는 동백섬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복실이 최 회장과 조우했던 장면으로 나왔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동백섬에서 누리마루 전망대를 배경으로 촬영 중이다. 드라마 종영 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사진=부산관광공사).해운대해수욕장은 명실상부 국내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다. 드라마에서는 호텔라운지에서 바라본 해운대해수욕장이 나왔다. 여름이 되면 전국 피서객의 발길에 몸살을 앓는 곳이지만 지금은 제법 한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곳의 매력까지 식은 것은 아니다. 차가워진 바다는 얼핏 겨울나들이 장소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여름 못지않은 낭만을 품고 있다. ◇부산인 듯 아닌 듯 ‘기장 코스’ 기장 해안길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게 등대다. 북쪽으로 연안을 따라 14개의 등대가 줄을 섰다. 기암괴석과 등대는 절묘하게 어울려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드라마에서도 기장의 등대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중원과 복실이 부산으로 출장을 와서 대변항 주변 횟집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도, 허 집사와 김 집사가 젖병등대의 야경을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연화리 방파제 위 ‘마징가 Z’와 ‘태권 V’를 형상화한 이른바 장승등대 두 개다. 연화리를 거쳐 대변항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방파제에 다다르면 월드컵 등대가 나온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을 기념해 세운 것이다. 대변항에서 해안절벽을 따라 풍경을 감상하며 북쪽으로 계속 가면 죽성리다. 이곳에도 독특한 모양의 등대가 있다. 마치 현대미술의 한 작품을 보는 듯한 모양새로, 직사각형에 구멍이 뚫린 등대다. 이름은 방파제 등대. 보는 각도에 따라 등대 틈새로 비치는 어촌 풍경이 다 다르다. 이밖에 임랑항의 물고기등대를 비롯해 갈매기등대와 야구등대도 독특한 풍광을 자아낸다. 드라마 ‘쇼핑왕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대변항 등대(사진=강경록 기자).임랑해변은 작고 한적한 어촌마을이다. 드라마에서 최 회장이 루이를 잃고 상심에 빠져 내려와 지내던 곳이다. 이름처럼 아름다운 송림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파랑으로 유명하다. 인근 대룡마을의 아기자기한 조형물 또한 볼거리다. 드라마의 메인 세트장과 장안사, 기장도예관으로 이어지는 힐링코스도 있다. 특히 기장군 남쪽 끝인 용궁사에서 북쪽 끝인 대룡마을을 잇는 낭만의 드라이브 코스는 기장을 방문했다면 꼭 운전대를 잡고 둘러보는 게 좋다. ◇여행메모부산여행지도(이미지=이데일리 디자인팀)△여행팁=부산관광공사는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를 엮은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부산역을 출발해 영화의거리~국제시장~부평야시장~광안리~산복도로 등 주요 촬영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반일투어, 전일투어, 1박2일투어, 야경투어 등 다양한 여행상품이 있다. 한세투어(1566-1390)로 문의하면 된다. △먹을곳=초량동 ‘168도시락국’(051-714-2619)에서는 도시락과 시락국, 소고기국밥을 맛볼 수 있다. 기장 연화리의 ‘손큰할매’(051-721-2959)는 전복죽과 해물모둠회가 유명하다. △잠잘곳=해운대에 있는 아르피나(051-731-9800)가 가격 대비 추천할 만한 숙소다. 유스호스텔이지만 깨끗한 시설과 호텔급 서비스를 자랑한다. 부산 동구 초량동 168도시락국의 시래기국(사진=강경록 기자).부산 동구 초량동 168도시락국의 도시락(사진=강경록 기자).부산 기장 연화리 ‘손큰할매’의 해물모둠회(사진=강경록 기자).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천마산 에코전망대’에서 배우들이 연기하고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쇼핑왕 루이’의 주요 촬영지 중 한 곳인 ‘천마산 에코하우스’의 달빛정원’(사진=부산관광공사).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동백섬에서 누리마루 전망대를 배경으로 촬영 중이다. 드라마 종영 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사진=부산관광공사).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하나인 부평깡통시장(사진=부산관광공사)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기장 임랑해수욕장에서 촬영 중이다. 드라마 종영 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사진=부산관광공사).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기장 대변항(사진=부산관광공사).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부산 해운대 ‘더베이’(사진=부산관광공사).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감천문화마을’(사진=강경록 기자).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감천문화마을’(사진=강경록 기자).부산 기장 연화리 손큰할매의 전복회(사진=강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