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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노트 대해부]③ 美 공장 설립, M&A… “새 동력 확보”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12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오노트는 올 하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꼽힌다. 목표 기업가치만 최대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른 실적 역성장, 구주매출 비율이 높은 점,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높은 내부 거래 비중은 불안 요인이다. 바이오노트의 신주와 구주 비중은 각각 80%, 20%이며, 구주 물량은 인터베스트와 오비트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들이 보유한 지분의 일부다. 이 자금은 회사로 유입되지 않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은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왼쪽부터 바이오노트의 Vcheck-M, Vcheck-C 제품.(제공= 바이오노트)회사는 이러한 우려를 타개할 카드로 동물 진단 분야 연구개발(R&D) 강화,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확대 등을 제시했다. R&D 강화로는 동물 진단 분야에서 초기 질병 스크리닝 검사부터 분자 진단 기술을 활용한 확진 검사 장비, 시약까지 질병 진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미 면역진단 제품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분자진단 제품인 Vcheck-M은 해외 수출용 허가와 유럽 통합 규격(CE) 인증까지 완료해 제품을 출시했다”며 “동물진단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생화학진단 제품인 ‘Vcheck-C’도 연내 허가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노트의 R&D 경쟁력은 이미 국제기구와 꾸준한 협업을 통해 증명됐다.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FIND(혁신적 진단기기를 위한 재단), 미국 비영리 단체 PATH, 빌 게이츠 재단 등과 말라리아와 댕기열, 결핵, 에이즈 진단시약을 공동 개발 중이다. 협업을 통해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해외로 수출, 고객 다변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에스디바이오센스가 주력 매출처라는 시장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난 7월 인수한 북미 진단업체 메리디안과의 사업 시너지가 대표적이다. 메리디안은 세계적인 항원, 항체 공급 기업이지만, 바이오노트와 비교하면 제품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생산 능력과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바이오노트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오노트는 진단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바이오리액터를 활용한 배양시스템을 도입하여 낮은 단가로 일정한 품질의 항체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메리디안과 단기간 내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바이오노트의 R&D 경쟁력에 메리디안이 보유한 3000개 이상의 거래처 네트워크 등이 합쳐지면 영업·제품·생산 등 전방위적으로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시장 진출도 바이오노트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현재 2024년 상반기 정도 공장 완공을 목표로 부지를 물색 중이다. 미국 현지 시장을 타깃으로 진단키트, 원료 등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상장 후 회사는 상장 후 확보한 자금 일부을 활용해 원료 회사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메리디안보다 더 많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새로운 기술이 내재된 원료 회사 인수를 모색 중이다. 기존 IVD(체외진단) 제품과 시너지가 큰 IVD 원료 회사가 주력 인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동물 진단 제품의 유통 체계 개선을 위해 기존 대리점 위주에서 직판 체제로 전환, 영업력 강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연구용 원료와 생산용 원료는 바이오노트가 일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추가로 영업 네트워크와 브랜드 강화를 위해 제조, 유통 회사 인수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노트는 12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관대상 수요예측은 12월 8~9일, 공모청약은 12월 13일~14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공모 예정주식수는 총 1300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8000원~2만2000원이다, 최대 공모규모는 약 2860억원이다. 목표 시가총액은 1조8841억~2조3028억원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 "사람 보이면 다 죽인다"...'코드0' 경찰, 실탄까지 쏜 상황보니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흉기로 저항하던 50대 남성에 실탄을 쏴 검거한 경찰 대응에 대해 전문가는 “적절했다”고 평가했다.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사상구에서 A(50대)씨가 112에 전화해 “지금 지구대 가는 길인데 사람 보이면 다 죽인다”고 말했다.경찰은 ‘코드0’을 발령했고 그가 신고한 지점 주변 수색에 나섰다. 잠시 뒤 경찰관이 도로에서 흉기 2개를 들고 있던 A씨를 발견했고, 주변을 지나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A씨는 흉기를 버리라는 경찰의 요구에 불응했고, 경찰은 테이저건으로 제압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공포탄 발사 뒤 실탄을 쏴 그를 검거했다.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20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코드0는 긴급성에 대한 분류다. 코드0에서 코드4에 이른다. 코드0는 현행범에 준하는 급박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에는 강력반 형사의 도움을 받아서 출동하는 지령의 한 종류”라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당시 경찰이) ‘묻지마 살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실제 (A씨가) 흉기 2자루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비춰보면 코드0 발령은 적절했다”고 말했다.지난18일 오후 부산 사상구에서 경찰이 흉기를 던지며 저항하던 50대를 공포탄과 실탄을 발사해 검거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실탄 발사 절차’에 대해 이 교수는 “경찰관 직무집행법 10조의 4에 의하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건을 정해놨다”고 했다.그는 “특히 그중에서도 위해를 수반하는 총기 사용의 요건, 위해는 사실상 부상이라든가 급박한 상황에서 치명적인 결과도 생길 수 있는 경우”라며 “이를테면 경찰관이 정당방위를 위해서, 또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긴급 피난을 하는 경우”라고 부연했다.이어 “가장 중요한 것이 흉악범이 도주하고 경찰에 항거할 때, 이번 사례처럼 흉기를 든 범죄의 혐의자가 경찰의 3회 이상의 경고, 무기를 버리라는 것을 듣지 않고 계속적인 항거한 경우에 (실탄을 발사)하도록 돼 있다”며 “용의자의 물리력 사용, 항거의 범주를 5단계로 나누고 여기에 비례해서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인 근거에 따라 구체적으로 매뉴얼도 만들어놨다”고 덧붙였다.이 교수는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총기 휴대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지난 여름에 마포경찰서 신촌지구대 방문 시 경찰관도 1인 1총을 소지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외근 경찰관,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총기를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근무시간이 바뀔 때 인수인계 하는 형태”라며 “지구대에 지금 1만6000 정도의 38리벌브 권총이 지급돼 있었는데 1인 1총기를 지급하기 위해 경찰서 무기고에 보관돼 있던 약 1만 정의 38권총을 지구대로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약 2만5000정은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4개년 계획으로 계속 구매해서, 지구대 경찰관이 약 5만 명이 좀 넘는데 1인 1총기를 지급할 계획에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A씨는 다리 관통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경찰은 “A씨가 이전 음주단속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에 불만을 품고 흉기를 들고 저항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 [33rd SRE][Worst]롯데케미칼, 빅딜에 위기설까지…'승자의 저주' 피할까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33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에 포함되자마자 2위를 차지했다. 롯데케미칼이 조 단위 규모의 동박 제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인수에 성공한 이후 자회사 롯데건설에 예상치 못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가뜩이나 석유화학 업계에 먹구름이 끼면서 올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는 상황에 롯데그룹 내 위기설까지 불거지며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일부 신용평가사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는 가운데, 시장 관계자들도 롯데케미칼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며 등급을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조 단위 빅딜 성사하자마자 신용등급 ‘경고음’롯데케미칼이 33회 SRE에서 총 203명 중 50명(24.6%)이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하면서 전체 40개사 가운데 1위 HDC(012630)·HDC현대산업개발(294870)(52명·25.6%)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는 CJ CGV(48명·23.6%)로 1·2·3위 각각 2표씩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응답자별로 보면 50명 중 44명이 현재보다 롯데케미칼의 등급이 떨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그중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20명 중 19명이, 비CA는 30명 중 25명이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CA 1명과 비CA 5명에 불과했다.최근 롯데케미칼은 연이은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먼저,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11일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계약금 2700억원을 납부한 상태로 내년 2월까지 거래를 마쳐야 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6만톤(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동박 시장 4위(점유율 13%)이며, 국내에서는 SK넥실리스(점유율 22%)에 이어 2위다. 롯데케미칼은 전지소재 사업에서 오는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입해 연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SRE 자문위원은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 등 자금 소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금 석유화학 업황도 부정적일뿐더러 시장에서는 NICE신용평가 등의 등급 액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지난 9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신용 등급은 ‘AA+’이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하지만 NICE신평은 롯데케미칼의 공시 직후 당사뿐만 아니라 롯데지주의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김성진 NICE신평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인해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예정임에 따라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투자가 지속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이후에도 현금흐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의 핵심 자회사이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에는 롯데지주의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예상치 못한 롯데건설 지원…재무건전성 ‘흔들’롯데케미칼이 강원도 레고랜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부도 사태로 계열사인 롯데건설이 대규모 개발 사업에 따른 자금난을 겪자 약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수혈해줬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의 지분 43.79%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해 875억원을 출자하는 데 이어 5000억원을 3개월간 연 6.39% 이율로 빌려주는 금전대여 계약을 체결했다.이처럼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이후 긴급하게 롯데건설 지원에 나서면서 재무 부담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조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612억원으로 95%가량 급감했다. 특히 2분기 영업손실은 214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는데,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경기 둔화로 당분간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이처럼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 지원을 위해 자금을 투입하면서 한국신용평가도 NICE신평에 이어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또한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향 조건으로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매출액이 8% 미만이면서 EBITDA 대비 총차입금 지표가 3배를 지속해서 초과하는 경우로 제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매출액 대비 EBITDA는 4.5%이며, 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4.3배로 이미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태다.오윤재 한신평 연구원은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시장 경색의 영향으로 롯데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유동화증권 차환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이행해야 하는 상환의무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규모 인수자금 지출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거나 주력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경우에는 신용도 하향압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자금 조달 상황, 3분기 영업실적과 더불어 롯데건설의 유동성 대응 현황 등 단기대여금의 적기 회수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룹 유동성 위기설까지…‘승자의 저주’ 결말은석유화학 불황에 적자를 내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단위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키자마자 계열사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결국 ‘승자의 저주’에 빠지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로 등급이 하락할 경우 계열사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자금시장 경색으로 촉발된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설에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과 나아가 롯데지주까지 주가가 급격히 흔들리기도 했다.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이번 인수를 통해 2차전지 핵심소재 사업 역량이 강화할 것으로 보는 한편, 저조한 실적 등으로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배인해 한기평 연구원은 “현재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이 미정인 상태로 조달 구조에 따라 재무부담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인도네시아 나프타 분해시설(NCC) 신설 등 거액의 투자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가 이뤄질 예정이며, 주력 사업의 반등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발언대>수소에너지,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 소재 등 속도감 있게 미래사업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포트폴리오 확대와 체질 변화를 통해 미래의 지속 가능한 동력으로 삼고, 변화가 심한 업황 속에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해 세워둔 투자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노력해나갈 것입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3rd SRE][Worst]경기 침체에 캄캄한 전망…뉴페이스 상위권 수직 상승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뉴페이스들이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건설 경기 침체를 겪는 건설사를 비롯해 화학, 조선사들이 33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워스트레이팅 상위권을 차지했고, 코로나19 타격이 여전한 영화관을 비롯해 호텔, 면세, 유통사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33회 SRE에서 워스트레이팅 1위는 HDC(012630)와 HDC현대산업개발(294870)(HDC현산)이 차지했다. 이번에 워스트레이팅에 처음으로 포함됐으나 1위로 급부상했다. 2위인 롯데케미칼(011170)도 이번에 뉴페이스로 등장했으나 단숨에 2위에 올랐다. 3위는 31회와 32회 SRE에서 워스트레이팅 1위를 차지한 CJ CGV(079160)다. 워스트레이팅이란 기업별 신용등급 수준의 적정성을 묻는 항목으로 회사채를 분석하고 운용하는 시장전문가들이 기업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이 어디인지 응답하는 것이다. 2005년 시작한 SRE는 그동안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 거품(등급 쇼핑)을 지적했고 STX, 동양, 금호, 웅진, 대한전선, 한진해운, 현대상선(현 HMM) 등 많은 기업의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경고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기간 ‘워스트레이팅’ 기업은 ‘신용등급 고평가’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2016년 24회 SRE부터는 등급의 적정성과 함께 등급 방향성도 함께 묻고 있다. 작년 9월 말 신용평가 3사 평균 등급상하향배율(업다운레이쇼)은 1.06배(단순평균)에서 지난 9월 말 2.13배로 높아진 상황이다.◇ 뉴페이스 상위권 대거 포진HDC와 HDC현산은 33회 SRE에서 총 203명 가운데 52명(25.6%)이 현재 신용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고, 워스트레이팅에 포함되자마자 1위를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50명이 현재 등급 대비 하향 조정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향 조정 응답자를 직군별로 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21명, 비CA가 29명으로 집계됐다.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소수응답자 2명은 비CA로 나타났다. 이미 올해 상·하반기 중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두 기업의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하향 조정한 상태임에도 등급을 더 내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이는 HDC와 HDC현산이 잇따른 사고 발생으로 사업 경쟁력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주 학동 철거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17명(9명 사망·8명 부상)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올해 1월 광주 화정동에서도 신축 아파트 구조물과 외벽이 붕괴돼 작업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학동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영업이 정지될 가능성도 리스크로 남아있다. 지난 3월 서울시는 학동 붕괴사고에서 하수급인 관리의무 위반행위와 부실시공 문제에 책임을 물어 각각 8개월씩 총 1년 4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HDC현산 측은 하수급인 관리 위반 처분은 과징금 4억원을 납부하는 방법으로 대체했다. 부실시공으로 인한 8개월간의 영업정지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에 나섰다. 가처분 신청과 취소소송을 제기해 리스크가 한동안 유예된 상태다. 여기에 아직 결정되지 않은 화정동 붕괴 사고와 관련된 행정 처분도 추가로 대응해야 할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33회 SRE에서 총 203명 가운데 50명(24.6%)이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하면서 2위에 올랐다. 응답자별로 50명 가운데 44명이 현재보다 롯데케미칼의 등급이 떨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그중 CA는 20명 가운데 19명이, 비CA는 30명 가운데 25명이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CA 1명과 비CA 5명에 불과했다.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는 계약금 2700억원을 납부한 상태로 내년 2월까지 거래를 마쳐야 한다. SRE 자문위원은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 등 자금 소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금 석유화학 업황도 부정적일뿐더러 시장에서는 NICE신평 등의 등급 액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현재 롯데케미칼의 신용 등급은 ‘AA+’이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하지만 NICE신평은 롯데케미칼의 공시 직후 당사뿐만 아니라 롯데지주의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계열사인 롯데건설이 대규모 개발 사업에 따른 자금난을 겪자 약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수혈해줬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의 지분 43.79%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해 875억원을 출자하는 데 이어 5000억원을 3개월간 연 6.39% 이율로 빌려주는 금전대여 계약을 체결했다.CJ CGV는 33회 SRE에서 총 203명 가운데 48명(23.6%)이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하면서 워스트레이팅 3위에 올랐다. 응답자별로 보면 48명 가운데 현재보다 등급이 올라가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비 CA 7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23명의 비CA들은 등급이 내려가야 한다고 답했고, CA들은 18명 응답자 전원이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SRE자문위원은 “영화관으로 관객들이 돌아왔다고 해서 CJ CGV 영업이익률이 급격하게 상승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지난 2년간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재무제표가 나빠졌고 이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 CGV는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5월부터 국내 극장업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어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4월 312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관객 수는 5월에 1456만명으로 급격히 뛰었다. 이는 ‘범죄도시2’(개봉 5월 18일)가 코로나 이후 첫 1000만관객(1269만명)을 달성하면서다. 하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부분 국가는 일상 회복 국면으로 전환돼 매출 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해외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주요 도시들의 전면·부분 봉쇄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어 연결 기준 실적 회복에 제약으로 작용했다. 올해 2분기 중국 지역에서 28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 캐피탈·은행 뉴페이스 등장33회 SRE에서는 워스트레이팅 40개 기업 가운데 8개사가 신규로 편입됐다. 32회에 5개사가 새로 편입된 것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수치다. 다만 32회에서는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게임을 비롯한 바이오 기업들이 등장했다면, 33회에서는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은 건설과 화학 기업들이 등장했다.특히 금융과 캐피탈사도 상위권에 올랐다. 오케이캐피탈의 경우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부동산 호황기를 맞아 캐피탈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을 늘려왔는데,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크레딧 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지면서 자금 회수 가능성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오케이캐피탈은 33회 SRE에서 워스트레이팅 40개 가운데 신규 진입한 동시에 5위를 기록했다. 응답자 총 203명 중 30명(14.8%)으로부터 현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응답자별로 살펴보면 CA는 11명 전원 등급을 낮춰야 한다고 답했고, 비CA는 19명 중 18명이 등급을 하향해야 한다고 평가했다.SRE 자문위원은 “캐피탈사 자체가 자산 건전성이 좋지 않으며, 특히 A- 등급의 캐피탈사를 보면 자산 불확실성이 크다”며 “최근 부동산 관련한 기업금융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한국씨티은행도 올해 33회 SRE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7위에 랭크됐다. 응답자 24명(11.8%) 가운데 20명이 하락에 표를 던졌다. 한국씨티은행은 신용등급 ‘AAA0’에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금융 사업의 단계적 폐지에 따라 은행의 여수신 기반 약화와 시장지위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2021년 10월 22일 한국씨티은행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고, 2022년 2월 15일부터 모든 소비자금융 상품에 대한 신규 가입이 중단됐다. 영업정지 대상 부문은 개인고객 대상 여·수신, 신용카드, 자산관리(투자상품, 보험, 신탁) 등 전체 소비자금융 사업이다.◇ 넷마블·호텔롯데 응답자 전원 하향 넷마블(251270)의 경우 응답자 전원이 하향에 표를 던졌다. 넷마블은 33회 SRE에서 총 203명 가운데 33명(16.3%)이 신용등급이 적절치 않다고 답했고 워스트레이팅 4위에 올랐다. 직군별로는 CA는 15명(23.8%)이, 비CA는 18명(12.9%)이 등급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NICE신평은 수익성 악화를 사유로 지난 6월 넷마블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같은 달 등급평가를 진행한 한기평은 신용등급 전망만 한 단계 하향 조정해 ‘AA-(부정적)’를 유지하고 있다.넷마블은 지난해 단행한 글로벌 스핀엑스 인수 여파에 현재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모두 악화되는 추세다. 넷마블은 지난 2021년 10월 총 2조6000억원 가량의 스핀엑스 지분을 인수했다. 새로운 현금 창출 수단으로 삼겠다는 목표였지만, 인수 자금 중 1조6000억원 이상을 달러화 대출을 받아 부담이 상당했다. 인수 전 40%가 채 안 됐던 넷마블의 부채비율은 지난 상반기 기준 76%대를 찍었다. 호텔롯데는 33회 SRE에서 총 203명의 응답자 가운데 18명(8.9%)으로부터 워스트레이팅으로 평가받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CA 7명과 비CA 11명 전원 호텔롯데의 등급을 하향해야 한다고 봤다.현재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은 ‘AA-’이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호텔롯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으로 2020년 말 ‘AA0’에서 ‘AA-’로 떨어졌다.호텔롯데의 연결 기준 2020년 영업손실은 4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코로나19에 대한 소비자들의 적응 등에 따른 호텔·면세 수요 회복, 공항 면세점 임차료 감면 등 정부의 지원정책을 통해 적자 규모는 줄어 26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높은 고객유치비용이 소요되는 중국 대리구매상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고, 판촉 경쟁이 심화된 결과 2022년 들어서도 호텔롯데의 적자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호텔롯데의 연결 영업손실은 1626억원 수준이다. 롯데건설이 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여기에 호텔롯데가 포함되면서 부정적 인식도 커졌다. 지난 10월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 등의 주주사를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외에 은행권 등의 일반대출과 담보 차입 등 1조원 이상의 자금조달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워스트레이팅 기업 어떻게 선정하나워스트레이팅 후보군은 ‘AAA~BBB-’ 사이 투자적격등급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40개사를 선정한다. 후보군 선정은 직전 설문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기업(계열)은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유지한다. 자문위원단 의견을 취합해 △발행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거나 △시장의 관심이 큰 기업 △최근 등급 변동이 있었거나 평가사간 등급이 다른 기업 △채권 수익률(MIR)과 신용등급간 괴리가 있는 기업 위주로 추린다.SRE 설문에서는 40개 후보군 가운데 응답자별로 5개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기업에 한해 등급 방향을 추가로 표기한다.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에 각각 표기하는 방식이다. 평가사별 등급이 다른 스플릿 기업의 경우 높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 낮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를 선택하면 된다.이번 설문에 새롭게 포함된 후보군은 △HDC·HDC현산 △롯데케미칼 △SK실트론 △한국씨티은행 △한화건설 △넥센타이어(002350) △오케이캐피탈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8개사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3rd SRE][Issue]금리 타격에 기대와 우려 바뀐 M&A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꾸준히 늘어나던 인수합병(M&A)이 금리 인상 여파로 자취를 감췄다. 특히 가파른 금리 상승에 인수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껴 대규모 M&A 거래가 결렬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더구나 손절을 각오한 매각까지 감행하는 사례가 포착되면서 기대에 성사됐던 대규모 M&A도 우려로 바뀌고 있다. 33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넷마블의 소셜카지노 업체 ‘스핀엑스’의 지분 인수가 우려하는 M&A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번 설문은 지난 32회 SRE에서 설문했던 기대하는 M&A와 우려하는 M&A 대상을 그대로 진행했다. 넷마블의 스핀엑스 지분 인수는 32회에서 전체 154명 가운데 11명이 우려하는 M&A로 투표해 비중이 7.1% 수준이었으나 33회에서는 203명 가운데 40명이 우려하는 M&A로 투표, 비중이 19.7%로 32회 대비 12.6%포인트나 늘어났다. 반면 33회에서 기대되는 M&A로 꼽은 응답자는 203명 가운데 3명에 불과해 1.5%만 긍정적으로 봤다. SRE자문위원은 “제로금리였던 작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현재는 금리가 치솟고 있고 환율 또한 급격하게 뛰는 상황이다. 작년 대규모 차입이 올해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 8월 넷마블은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소유하고 있는 리오나르도 인터렉티브의 지분인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넷마블은 지난해 10월 13일 공시를 통해 스핀엑스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매매기준 환율을 고려해 양수가액은 2조6260억원이며 총 자산 대비 31.93%, 자기자본 대비 46.47%에 해당한다. 넷마블은 계약 종결과 함께 인수대금의 80%(계약금 1313억원, 잔금 1조9695억원)를 지급했고 남은 20%는 향후 4년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라고 당시 밝혔다.2조원이 넘어서는 인수 자금 조달을 고려했을 때 넷마블 재무안정성이 급격하게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에서는 우려를 표했다. 32회 SRE에서도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에 포함되자마자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6월에는 NICE신용평가가 넷마블의 재무 안정성이 현재 신용등급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며 ‘AA-’에서 ‘A+’급으로 강등하기도 했다. 인수 완료된 스핀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로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됐음에도 2022년 1분기 1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을 고려했을 때 스핀엑스의 실적을 제외한 기존 회사 사업부문의 실적 저하 폭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더구나 스핀엑스 인수 당시의 외화차입금이 환율 상승으로 넷마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올해 3분기까지 넷마블의 영업손실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영진 NICE신평 연구원은 “금융시장 환경 저하로 당분간 추가적인 투자자산 매각이 쉽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넷마블의 영업수익성과 현금창출능력이 저하된 점을 함께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자체창출 현금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32회 SRE에서 우려가 가장 큰 M&A로 꼽혔던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지분 인수는 비중이 오히려 줄었다. 33회에서 총 203명 가운데 90명이 우려가 크다고 투표해 비중은 44.3% 수준이다. 32회에서는 154명 가운데 86명이 투표, 비중이 55.8%에 달했다.기대가 큰 M&A에서는 이번에도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NAND) 사업부 인수가 꼽혔다. 203명 가운데 99명이 투표해 비중은 48.8% 수준이다. 32회 때 42.2%(154명 가운데 65명)보다 6.6%포인트 증가했다. 당시 SK하이닉스 인텔 NAND 사업부 인수는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 규모 M&A로 보유 현금과 연간 현금 흐름과 더불어 향후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 말과 2025년 3월에 각각 70억달러와 20억달러 지급 예정이다.특히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처리업체 8곳 인수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32회에서 154명 가운데 13명이 투표해 비중이 8.4%에 불과했으나 33회에서는 203명 가운데 30명이 기대가 크다고 투표 비중이 14.8%로 늘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총 8곳에 달하는 산업폐기물 소각 업체를 인수, 총 투자금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충청환경에너지를 비롯해 경기환경에너지, 경인환경에너지, 경북환경에너지, 클렌코, 새한환경, 대원그린에너지, 그린환경기술 등이다.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가 투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환경 사업의 경우 진입 장벽이 높은 사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어 업황에 따른 실적 등락이 큰 건설 부문의 사업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RE자문위원은 “SK하이닉스 인수자금 규모는 10조원에 달하지만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처리업체 인수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맞는 딜이라 여전히 시장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