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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못 이긴 日 불매운동…유니클로 질샌더, 순식간에 품절
  • 한정판 못 이긴 日 불매운동…유니클로 질샌더, 순식간에 품절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 타격을 입었던 유니클로가 한정판으로 출시된 질 샌더X유니클로 컬렉션으로 ‘NO’ 재팬 운동을 납작하게 눌렀다.일본 불매 운동으로 고초를 겪던 유니클로가 세계적인 디자이너 질 샌더와 손잡고 출시한 +J와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13일 공식 온라인 스토어, 명동중앙점, 롯데월드몰점, 신사점 등 서울 매장 3곳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대구 신세계점, 부산 삼정타워점 등 지방 매장 3곳에서 ‘+J’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특히 11년 전에도 출시돼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J는 협업 소식이 알려질 때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사진=유니클로 제공)이 때문일까.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16개월 만에 유니클로 매장은 모처럼 북적였고 각 매장마다 100m가 넘는 긴 줄이 세워졌다.온라인 홈페이지에서도 일부 상품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주요 사이즈가 빠르게 품절됐다.질 샌더는 코트 등이 수백만 원대에 달하는 명품 브랜드다. 이런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유니클로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이를 구입한 네티즌들은 “무심코 담았는데 100만 원 가까이 결제했다” 등 +J 컬렉션 구매에 관한 구매 후기를 빠르게 올렸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유니클로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서 상징적 존재였던것 만큼 명품 브랜드와 협업 소식에 품절 대란이 일어난 것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한편 유니클로 측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J 컬렉션 역시 모던함, 견고함, 단순함의 미학이라는 기본 원칙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컬렉션은 총 32개의 여성용과 26개의 남성용 제품, 5개의 액세서리로 출시됐다.
2020.11.14 I 김민정 기자
유니클로 '+J 컬렉션' 5분만에 품절…"노재팬 비켜가는 한정판 마케팅"
  • 유니클로 '+J 컬렉션' 5분만에 품절…"노재팬 비켜가는 한정판 마케팅"
  • 유니클로는 13일 +J 컬렉션 판매를 시작했다.[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줄고 있던 유니클로가 ‘한정판 마케팅’을 내세워 집객을 유도하고 있다. 13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서 판매한 독일 디자이너 질 샌더 콜래보레이션 제품 ‘유니클로 질샌더 컬렉션’(+J 컬렉션)이 매장 오픈 약 5분 만에 품절됐다. 명동중앙점에는 매장 오픈 시간인 11시30분도 되기 전부터 100여명의 인파가 몰려 긴 대기줄을 이뤘다.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반나절 만에 ‘캐시미어 혼방 코트’나 ‘수피마 코튼 셔츠’ 같은 인기 상품 매진을 기록했다. +J캐시미어블렌드노칼라코트 품절 안내가 되어 있다. (사진=유니클로 홈페이지 캡쳐)유니클로는 이날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명동중앙점, 롯데월드몰점, 신사점 등 서울 매장 3곳, 현대백화점 판교점, 대구 신세계점, 부산 삼정타워점 등 지방 매장 3곳에서 +J 켈렉션 판매를 시작했다. +J 컬렉션은 유니클로가 지난 2009년부터 독일의 유명 디자이너 질 샌더와 함께 매년 출시한 협업 상품이다. 가격대에 비해 제품 디자인과 재질이 좋다는 입소문으로 출시 때마다 매년 인기를 끌어왔다. 올해 가을·겨울(F/W)+J 컬렉션은 하이브리드 다운, 워크 재킷, 밀리터리 블루종, 캐시미어 블랜드 코트까지 다양한 아우터가 출시됐다. 울 소재 테일러드 재킷과 개버딘 팬츠, 오버사이즈 셔츠, 캐시미어 니트 등 32개의 여성용과 26개의 남성용 제품, 5개의 액세서리로 구성돼 있다. 가격대는 여성 수피마 코튼 셔츠 4만9900원, 여성 울트라 라이트다운 후디드 코트 14만9900원, 남성 라이트다운 볼륨 후디드 코트 19만9000원 수준이다. 한정판 상품으로 상품별로 1인당 1장씩만 구매할 수 있는 제한을 뒀지만 질샌더 컬렉션에만 100만원에 가까운 구매를 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이어질 정도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러니까 냄비근성이라 조롱받는 것”, “불매운동은 장기적으로 해야 의미가 있는데 안타깝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과 “불매 운동 참여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2020.11.13 I 이윤화 기자
농식품부, SNS에 '코타츠' 올렸다 뭇매..."온돌도 있는데"
  • 농식품부, SNS에 '코타츠' 올렸다 뭇매..."온돌도 있는데"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온돌이 아닌 일본의 난방기구 ‘코타츠’ 이미지를 올려 뭇매를 맞았다.농식품부는 지난 7일 오전 트위터에 “입동(立冬),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을 게재했다. 코타츠에 둘러앉은 가족을 그린 그림이었다.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는 글도 덧붙였다.코타츠는 숯불이나 전기 등으로 열을 내고 그 위를 탁자와 이불로 덮은 일본의 난방기구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트위터이내 우리나라 고유의 절기인 ‘입동’을 설명하면서 일본 문화를 내세운 데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누리꾼들은 “우리나라도 온돌이라는 게 있는데 굳이 코타츠를 썼어야 했나”, “국민은 일본 불매 운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담당자는 그런 상황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논란이 커진 뒤에야 농식품부는 김장을 표현한 이미지로 게시물을 교체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농식품부는 사과문에서 “겨울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날에 저희의 부족으로 불쾌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0.11.08 I 박지혜 기자
닛산·인피니티 철수에도 판매량 늘어난 일본車‥부활 날개짓 펼치나
  • 닛산·인피니티 철수에도 판매량 늘어난 일본車‥부활 날개짓 펼치나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 부진에 빠졌던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3개월 연속 꾸준한 전월 대비 성장세를 보이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토요타 RAV4. (사진=토요타코리아 제공)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0월 일본 자동차 브랜드(렉서스·토요타·혼다·인피니티·닛산)는 총 1735대로 전월 대비(1458대) 15.9%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렉서스 871대(전년比 △토요타 553대 △혼다코리아 311대 등 판매량을 보였다.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지난해 7월 일본의 무역보복을 계기로 불매 운동이 불며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불매 운동 이후 지난 8월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1.1%)를 보이기 전까지 13개월간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해왔다. 이에 따라 닛산은 지난 5월 한국시장에서 전격적으로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철수 발표 당시 한국닛산은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닛산의 노력에도,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불매운동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이후로도 일본 불매 여파가 이어졌지만, 지난 8월부터 점차 상승세를 보이더니 두 달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가 사실상 판매가 없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32.2%로 크게 성장한 것에 이어 10월은 일본 전체 브랜드 전년동기 대비 13.9% 감소했지만, 철수를 결정한 닛산과 인피니트 브랜드를 제외하면 3.7% 증가했다.한편 10월 수입차 신규 등록은 2만42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코로나19에도 꾸준한 신규 등록 상승으로 올해 누적 판매는 21만6004대로 전년비 14.2% 늘었다.
2020.11.04 I 송승현 기자
빼빼로 특수 다가오는데…전만 못한 기대감
  • 빼빼로 특수 다가오는데…전만 못한 기대감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해 ‘빼빼로’ 판매량의 절반이 소비되는 빼빼로데이(11월11일)가 성큼 다가왔지만 코로나19로 예년만큼의 성과를 낼지 불투명해 과자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빼빼로 최대 고객 청소년들이 코로나19로 바깥활동이 제한되면서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롯데제과가 올해 빼빼로데이를 겨냥해 출시한 ‘빼빼로×모나미 컬래버 한정판’ 굿즈.(사진=롯데제과)3일 과자 브랜드 빼빼로를 제조하는 롯데제과에 따르면, 빼빼로 한 해 판매 가운데 절반 이상은 9~11월에 일어난다. 특히 빼빼로데이로 가까워질수록 일일 판매량이 증가한다. 롯데제과로서는 빼빼로데이가 한해 실적을 좌우하는 대목이다. 11월에 들어서면 롯데제과 본사 임직원까지 판매 일선에 파견돼 현장 업무를 거들 정도다.빼빼로데이의 저력은 지난해 ‘불매운동’에서도 드러났다. 당시는 빼빼로데이에 빼빼로가 팔릴지 의문이었다. 롯데그룹은 때아닌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고 롯데제과도 예외는 아니었다. 빼빼로가 일본 제과업체 글리코사의 ‘포키’에서 유래했다는 인식이 퍼진 탓이다. 그러나 우려가 무색하게 팔려나갔다. 작년 편의점 CU와 GS25, 세븐일레븐의 11월 1~11일 빼빼로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15% 증가했다.이런 활약의 배경으로는 ‘평일’이 꼽혔다. 작년 빼빼로데이는 월요일로, 3년 만에 평일이었다.(2017년은 토요일, 2018년은 일요일) 롯데제과 관계자는 “빼빼로데이는 주말보다 평일 매출이 클 수 밖에 없다”며 “회사에서 새해 달력이 나오면 처음 들춰보는 게 11월일 정도”라고 말했다. 소비 주체가 10대 이하 초중고교생이기 때문이다. 빼빼로는 자체 소비하기보다 선물로 건네는 게 보통이다. 친구를 만날 여건이 확보돼야 소비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그래서 학교와 학원 문이 열리는지가 중요하다.빼빼로데이 기원을 짚어보면 짐작할 만하다. 친구들끼리 ‘날씬해지라’는 의미에서 ‘빼빼하다’를 연상시키는 빼빼로를 주고받은 것이 지금의 빼빼로데이라는 게 정설이다. 과자업계 상술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능동적이 소비 주체가 없었다면 시장이 이만큼 크지 못했으리라는 데 이견은 없다. 빼빼로 한 해 매출 1000억원 가운데 10대 비중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롯데제과는 추산한다.그럼에도 올해 빼빼로데이는 낙관하기 어렵다. 불매운동 악재가 누그러지고 평일(수요일) 호재가 겹쳤지만, 소비의 주체가 활약할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전국 학교가 전면 혹은 부분 휴교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달 30일 기준 교실 문을 아예 닫은 학교는 전국 75개다. 코로나19로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학생이 현재 2만4452명(10월 기준)으로 전달(1만1165명)보다 두 배 더 늘었다.실제 미 등교 학생은 파악한 규모보다 많다. 교육부 담당자는 “부분 등교하는 학교 현황은 실시간으로 전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학원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대형학원이 문을 열었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건 마찬가지다. 핼러윈을 거치며 코로나 집단 발발 우려가 커지는 점까지 고려하면 빼빼로데이를 띄울 호재를 찾기 어렵다.빼빼로(사진=롯데제과)빼빼로데이가 롯데제과만의 잔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업계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다. 과자업계 관계자는 “빼빼로가 초콜릿과 유사제품의 부가 매출까지 끌어올리는 건 사실”이라며 “분위기를 이끄는 대표 상품이 부진하면 부차적인 매출도 따르지 못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0.11.03 I 전재욱 기자
사회문제 해결, 기업의 새로운 과제
  • [신동민의 인생영업]사회문제 해결, 기업의 새로운 과제
  • 코로나 이후의 비즈니스 생태계가 변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대면 비즈니스, 정보통신(IT)기술, 배송시스템, 심지어 교육영역 등 수많은 영역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기업들도 그에 맞춰 미래의 사업전략을 세운다. 그런데 세부영역의 변화에 집중하다 보면 거대한 외부의 변화에 둔감해질 수 있다. 근본적인 사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리서치사의 발표를 보면 대한민국 국민의 87%는 기업을 평가할 때 비재무적인 요인을 고려한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기업의 가치는 매출과 순이익 등 재무적인 요인으로 측정되었다. 그러나 국민의 대다수는 기업윤리에 훨씬 더 관심을 보였고, 부패 비리와 같이 사회윤리에 반하는 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도 이와 같은 성향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 소비자 중 80%는 소비할 때 기업의 사회적 평판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1990년대 기업의 준법경영과 윤리경영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자, 기업들은 기업 이윤의 일부를 자선활동이나 기부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기업의 책임을 다했다고 판단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사회적인 요구사항은 점차 확대되었고 단순한 사회 참여활동을 넘어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사회적인 활동을 기업의 이미지제고나 마케팅 활동으로 적극 활용했다. 이제 소비자는 기업의 단순한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기업 활동 전반에 사회 문제 해결을 통한 가치 창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요구의 점진적인 발전이 아니라 소비자의 행태 변화다. 예전에는 수동적으로 공유되는 정보를 통해서 기업의 이미지를 형성해왔다. 현재의 소비자들은 능동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어떤 부정적인 사안 때문에 불매 운동이 일어나면 정보가 수동적으로 도달되는 범위 내에서 파급력을 일으켰다면 현재의 고객들은 정보를 스스로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작년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서도 우리는 이런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소비자들 스스로 캠페인 로고를 디자인하고, 불매 제품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앱을 개발해서 공유하고, 해시태그를 통해 확산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젊은 층일수록 고학력층일수록 이런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미래의 소비자의 주역이다. 능동적인 소비자는 본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가수, 배우 등 유명인들을 좋아하고 지지하던 팬덤현상은 제품이나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팬덤그룹이 없다면 미래가 없다고 할 정도가 되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가 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꼼꼼히 검토하고 판단한다. 그들은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평가하고 공유한다. 어떤 기업들은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서 좋은 이미지를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독일의 자동차 회사는 ‘클린디젤’이라는 캠페인을 통해서 디젤 엔진 자동차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클린디젤의 이미지는 한국에서도 디젤 자동차의 확산에 일조 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성공은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의혹으로 신화는 무너지게 되었다. 소비자들은 친환경으로 포장된 조작된 이미지에 분노하고 돌아서게 되었다. 반면에 시장에서 별로 확산을 하지 못하던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다시 확산하게 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런 현상을 단순히 제품 전략의 성공과 실패로 본다면 위험한 접근이다. 소비자들은 본원적인 문제 해결을 추구한다. 기업이 사명을 가지고 친환경을 추구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 35억명이 연결되어 있는 SNS에 어떻게 공유될지는 메시지의 구성이나 포장이 아닌 기업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그 무엇인가에 달려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엉뚱하게 보이는 프로젝트에 투자를 한다. 대부분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큰 문제들을 해결해보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프로젝트가 잘 되었을 때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도 될 수 있다. 구글의 룬(Loon) 프로젝트는 기업의 비지니스와 사회적인 문제를 어떻게 연결하는가를 잘 볼 수 있다. 우리는 인터넷을 공기처럼 매일 사용하고 있지만, 지구의 절반은 아직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 이런 지역은 인터넷망을 설치할 경제적 여력도 없고 비용도 천문학적이다. 룬 프로젝트는 간단한 통신 장비를 탑재한 풍선을 띄워 낙후지역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5미터의 대형풍선을 만들어 20km 상공의 성층권까지 띄우면 전 세계 오지 어느 곳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지역간 정보격차를 줄이고 더 나아가 빈부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학교를 갈 수 없는 아이들이 원격교육도 받을 수 있고, 병원이 없는 곳에 원격진료도 가능하다. 최근 케냐에서 상업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계획이 성공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10억명이 추가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전기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의 창업주인 엘론 머스크가 주도하고 있는 스타링크(Starlink) 프로젝트도 흥미롭다.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 엑스(X)가 추진하는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사업이다. 구글 프로젝트가 풍선을 이용하는 아이디어라면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인공위성을 활용한다. 소형 저궤도 인공위성 1만2000개를 발사해 전 세계를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서부에 산불이 났을 때 피해지역에서 주민과 진화요원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할 정도로 구체적인 진행이 있다. 이런 새로운 서비스들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구상으로 출발해서 결국 미래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모델이다. 과거에 수익의 일정부분을 기부하던 소극적인 활동에서 비즈니스 영역을 사회 문제와 연결해 기업의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다. 의류업체 파타고니아는 모든 기업활동을 철저히 환경문제와 연결한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흥망과 달리 이 회사는 지난 50여년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 이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회사가 추구하는 철학과 지구와 같이 가겠다는 동참의식으로 옷 한 벌을 산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기업에게 묻고 있다. ‘당신 기업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지속적인 발전을 하려면 이 질문에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
2020.10.22 I 편집국 기자
유니클로, 韓서 수백억 적자..."내년 매출ㆍ영업이익도 감소"
  • [왜?]유니클로, 韓서 수백억 적자..."내년 매출ㆍ영업이익도 감소"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유니클로가 한국에서의 2021년 매출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9년 소위 ‘소재·부품·장비’ 문제로 갈등을 빚은 이후 발생한 일본기업 불매운동의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유니클로 매장 앞 ‘8월 31일 영업이 종료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사진=공지유 기자)지난해 10월 불매운동이 시작될 때만 해도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은 “(한일관계가) 줄곧 (냉각된 상태가) 계속되는 일은 없다.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희망을 보였다. 또 되려 점포를 7개 더 늘리는 등 한국 사업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뜻도 보였다.그러나 최근 보고서를 살펴보면 한국에서 1조 신화를 당장 되찾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 모양새다.지난 15일 유니클로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홈페이지를 통해 1년간(2019년 9월~2020년 8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별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패스트리테일링은 “유니클로 인터내셔날은 2020 회계 연도에 매출과 이익이 모두 크게 감소했으며 매출은 8439억엔(전년 대비 -17.7 %), 영업이익은 502억엔 (전년 대비 -63.8 %)으로 감소했다”면서 “이러한 부진한 성과는 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하반기 매출 및 이익이 급감하고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158억엔(1700억원)손실을 기록한 데 기인한다”고 콕 집어 설명했다.국가별 실적 수치를 따로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 매장 수가 50여 개에 불과하고 한국 매장 수는 감소세에 들어서 160여 개인 것을 고려하면 손실액 중 최소 수백억원은 국내시장 영향일 것으로 추정된다.◇유니클로 최근 보고서, 한국서 최소 수백억 손실 추정실제로 패스트리테일링은 일본산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된 한국에서는 점포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한일 양국간 긴장관계와 코로나19 영향”이라며 이는 내년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한국의 열악한 환경이 지속돼 2021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패스트리테일링 홈페이지 내 2020년 실적 요약◇“낙관적으로 생각”→“내년에도 안 돌아올 듯” 전망‘황금땅’과 같았던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은 유니클로 입장에서 뼈 아픈 일이다.유니클로는 일본 본국에서 800여 개 점포를 , 중국에서 700여개점을 운영한다. 그 다음으로 많은 점포를 운영한 국가가 바로 한국(188개)이다.또 지난 5년간 한국 시장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로 승승장구해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는 2015년 연매출 1조원(1조1169억원)을 달성했고 2018년(1조3732억원)까지 4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하며 효자시장으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한일 무역갈등이 벌어진 지난해 국내 매출은 1조원 밑(9749억원)으로 떨어졌다. 동종 업계에서 기업이 아닌 단일 브랜드 연매출이 1조원을 넘는 경우는 아디다스, 나이키 정도뿐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징용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조치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2019년 전년대비 31.3% 감소한 9749억원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 19억원 손실을 봤다. 결국 188여개까지 불어났던 국내 매장은 160여 개로 감소했다.보고서에서 패스트리테일링은 2021 회계 연도에 대해 “유니클로 인터내셔날은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영업 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각 시장 별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는데, 오로지 한국시장만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중국은 예년에도 연간 매출액 20%를 내는 시장으로 최근 중화권 전자상거래 매출 급증을 보여 2021년 실적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을 제외하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북미, 유럽, 일본도 모두 연간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 봤다.
2020.10.18 I 박한나 기자
印방송서 "일국양제" 부정한 대만 외교장관…중국 '보복' 예고
  • 印방송서 "일국양제" 부정한 대만 외교장관…중국 '보복' 예고
  • 인디아투데이가 우자오세 대만 외교부장과의 인터뷰를 중계하고 있다. [사진=인디아투데이 캡처][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대만 외교장관이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은 별개”라며 하나의 중국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하며 보복을 예고했다.17일 인도 방송 매체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최근 이 매체 인터뷰에서 대만을 수차례 ‘국가’(Country)라고 칭하며 미국·일본·인도 등과의 협력을 강조했다.우 부장은 “많은 국가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아래 중국이 대만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진실이 아니다”라면서 “중국과 대만은 별개”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 정부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길 바라냐”는 물음에는 “인도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대만은 그러한 포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우 부장은 대만의 인도 투자, 산업 공급망 재편, 코로나19 대응, 국제무대 협력 등에 있어 인도와 대만은 좋은 협력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추진 중인 반(反) 중국 블록 ‘쿼트’(Quad·4자)에 관해서는 “인도·태평양에서 생각이 비슷한 국가들이 협력해 지역의 공동 위협을 다루는 것이 매우 기쁘다”면서 “쿼드 참여국과 협력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의지를 보였다.대만과 수교를 맺지 않은 국가의 방송에 대만 외교부장관이 나와 일국양제를 부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중국정부의 방침에 따라 인도 역시 대만과 수교를 맺지 않고 있다. 당연히 대만을 대표하는 외교부 장관의 발언 등을 취급하는 데에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아닌 민간 매체의 인터뷰이지만, 우 부장을 외교부장관(foreign minister)이라고 소개하고 인도사회에 일국양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전개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는 즉각 대응했다. 인도 주재 중국 대사관은 대변인 명의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며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우 부장은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당국의 외교사무 책임자’라고 부르면서 인도 매체가 대만 독립을 옹호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해 중국 원칙의 마지노선에 도발을 가했다고 비판했다.대사관 측은 “민진당 당국이 외부의 반중 세력과 결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으로, 대만독립 조장 등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또 “‘하나의 중국’이 인도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면서 “인도 매체들이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올바른 입장을 갖도록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인도 민간영역이 대만문제에 개입할 경우 중국에도 보복수단이 있다고 경고했다.후 총편집인은 “인도의 사회적 세력이 대만 문제로 장난을 치는데, 중국이 인도 동북부의 분리세력과 인도 시킴주 지역 국가재건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중국의 잠재적인 보복카드”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인도 민족주의자들은 자의식이 강한 것 같은데, 인도는 매우 허약하다”고 말하기도 했다.인도와 중국의 관계는 지난 6월 국경지역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인도 내에서는 반중 감정이 커지며 중국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인도 정부 역시 중국기업에 대한 제도적인 문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2020.10.17 I 정다슬 기자
‘유니클로’ 패스트 리테일링, 불매·코로나에 韓시장 수백억 적자
  • ‘유니클로’ 패스트 리테일링, 불매·코로나에 韓시장 수백억 적자
  •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 리테일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한국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17년 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일본 현지 언론과 패스트 리테일링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직전 연도 대비 12.3% 줄어든 2조88억엔(약 21조8천73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44.4% 감소한 903억엔(약 9832억원) 수준이다.패스트 리테일링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고 있으며 유니클로 사업의 경우 특히 한국에서 영업손실을 냈다고 실적 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한국을 포함한 유니클로 해외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7%, 6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해 패스트 리테일링 측은 하반기 한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158억엔(1700억원) 손실 계상이 있었다고 밝힌바 있다. 패스트 리테일링이 국가별 실적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한국 시장에서만 수백억원 수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일제 강점기 징용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조치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퍼지며 패스트 리테일링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탓이다. 다만, 패스트 리테일링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도에는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세를 전망했다. 매출액은 9.5% 늘어난 2조2000억엔, 순이익을 82.6% 증가한 1650억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홍콩, 대만 등에서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2020.10.16 I 이윤화 기자
징용문제 ‘뇌관’..日 “방한 불가” 靑 “문제 있으면 만나야”(종합)
  • 징용문제 ‘뇌관’..日 “방한 불가” 靑 “문제 있으면 만나야”(종합)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일제 강제동원 현안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 불참 가능성을 통보하자 청와대가 “만난다, 만나지 않는다가 양국 간 현안 해결에 전제 조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오후 춘추관에서 “문제를 풀기 위해 만나는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오히려 만나서 풀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강 대변인은 “일부 내·외신에 보도된 대로 만남을 선결 조건으로 삼으면 아무것도 풀리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3국 정상회의 성사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중일 정상회담은 매년 각국이 순서대로 주재를 맡는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렸고, 올해는 한국에서 주최해 열릴 예정이었다.그런데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가 일본이 수용할 수 있는 일제 강제동원 관련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스가 총리가 방한할 수 없다는 입장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는 것이다.한국과 일본이 강제동원 관련 해결책을 논의하자던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일본이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 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해왔고, 지금도 협의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며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본과 한국, 공동의 노력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미래 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강제동원 일본기업인 신일철주금(현 일본제철)의 자산 현금화 절차는 진행중이다. 신일철주금이 소유한 주식 압류를 진행하고 있다. 주식 매각명령은 오는 12월 가능해진다. 일본 정부는 만약 자산을 현금화할 경우 그에 대항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한일 양국은 모두 정면 충돌은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으로 양국이 모두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어서다. 다만 딱떨어지는 해결방안이 마땅치 않아 시간만 흐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스가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한일 관계가 다시 경색될 수 있어 보인다. 한편 한일간 강제동원 피해자 이슈는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제동원 피해자 네 명이 신일철주금을 대상으로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2018년 대법원 승소 확정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의 유효성은 인정했지만 개인의 불법행위 배상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2020.10.14 I 김정현 기자
벤츠 1위 탈환·일본차 귀환…수입차 8개월 연속 쾌속질주(종합)
  • 벤츠 1위 탈환·일본차 귀환…수입차 8개월 연속 쾌속질주(종합)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B(사진=메르세데스-벤츠)[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BMW에 1위를 내줬던 메르스데스-벤츠는 한 달 만에 다시 수입차 왕좌를 탈환했으며, 작년 7월 이후 불매운동 타격을 받았던 일본차 판매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함께 지난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폭이 70%에서 30%으로 감소했지만, 브랜드별 신차와 공격적인 할인 정책의 효과가 두드러진 덕분이다.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2만204대) 대비 8.1% 증가한 2만1839대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이후 8개월 연속 성장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5958대를 판매하며 BMW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 7월까지 꾸준히 수입차 1위를 유지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8월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큰 폭의 할인과 물량공세를 펼친 BMW에 32개월 만에 월별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9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차 상위 10위권에 4개 모델을 명단에 올렸다. 1위 E300 4MATIC(680대), 2위 A220 세단(505대), 6위 GLA 250 4매틱(467대), 10위 E220d(437대) 순이다.BMW는 작년(4249대)에 비해 24.1% 증가한 5275대로 2위를 기록했다. 9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차 상위 10위권에 5위 X5 3.0d(468대), 7위 520(447대), 8위 320(330대) 등 3개 모델이 올랐다.아우디는 2528대로 작년(1996대)에 비해 26.7% 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A6 45 TFSI 모델을 총 489대 판매해 베스트셀링카 3위를 기록했다.테슬라의 성적표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통계를 작성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자료를 보면 테슬라(KAIDA 통계 제외)는 2056대를 판매해 4위에 올랐다. 모델3(1833대) 물량 확보 등으로 전월(1319대)보다 55.9% 많이 팔았다.다음으로는 미니(1108대), 폭스바겐(872대), 지프(853대), 볼보(801대), 렉서스(701대), 포드(659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폭스바겐은 티구안과 아테온. 투아렉 등의 고른 선전으로 3분기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3080대)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이로써 3분기 기준으로 수입차 브랜드의 성공 지표로 여겨지는 연간 ‘1만대 클럽’을 달성한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5만3571대), BMW(41,773), 아우디(1만6971) ‘독일 빅3’를 비롯해 테슬라(1만518대), 폭스바겐(1만276대) 등 총 5개다.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차 업체들은 2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 등록은 1458대로 작년(1103대)에 비해 32.2% 증가했다. 작년 7월 일본차 불매운동 이후 지난 8월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1.1%)로 돌아선 뒤 지난달에 증가 폭이 두자릿수로 더 커진 것이다. 연말 국내 시장에서 공식 철수하는 닛산과 인피니티 판매량이 각각 0대, 2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브랜드들이 선전한 덕분이다. 지난달 렉서스 701대, 토요타 511대, 혼다 244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9.5%, 36.6%, 47.0%의 증가율을 보였다.임한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공급물량이 부족했던 브랜드가 있는 반면 물량확보와 신차효과가 있는 브랜드도 있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수입차 1~9월 누적 등록 대수(KAIDA 기준)는 19만1747대로 전년 같은 기간(16만7093대)와 비교해 14.8% 늘었다. 이 같은 판매 추세라면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던 2018년(26만705대)의 실적을 넘어선 사상 최대 판매 기록도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2020.10.07 I 이소현 기자
정부의 日전범기업 제품 구매 올해 다시 늘었다
  • [2020국감]정부의 日전범기업 제품 구매 올해 다시 늘었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정부의 일본 전범기업 물품 구매 비율이 올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경기 양주)이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전범기업 외자계약 현황’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전범기업은 지난 5년간 287억원의 물품을 조달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정부가 구매한 일본제품 외자조달 금액은 2372억원이다.지난해 일본산 제품의 점유율은 전체 외자 구매 대비 11%에서 5%로 크게 하락했지만 올해 8월까지 다시 1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일어난 일본 불매운동의 효과가 무색해진 것이다.특히 2015년 이후 히타치와 후지, 미쓰비시, 오사카 등 모두 8개 일본 전범기업 제품을 구매한 실적은 141건에 287억원에 달했다.연도별로는 2015년 21억원에서 2016년 27억원, 2017년 47억원, 2018년 84억원 등 구매액이 증가했다.이후 지난해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 효과로 51억원으로 떨어졌다.그러나 올해 8월까지 57억원을 구매해 이미 지난해 구매액을 초과했다.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계약금액이 큰 일본제품은 질량분석기가 14%, 전자현미경 12%, 대기오염측정기 10%, 레이더탐지기 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소재·부품·장비에 국산화 대책이 추진됐지만 여전히 일본 의존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성호 의원은 “과거 수차례 지적에도 정부의 전범기업 제품 구매가 증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민관이 힘을 합해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더욱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일본 전범기업 물품 구매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러번 지적됐고, 전범기업의 입찰 참가를 제한하는 법률안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10.07 I 박진환 기자
코로나19 한파에 파산 급증 현실로…'빚폭탄' 우려도 커졌다
  • 코로나19 한파에 파산 급증 현실로…'빚폭탄' 우려도 커졌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일본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한 중소업체는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40% 가까이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추가로 해당 업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감소했다. 결국 이 회사는 지난 6월 파산을 신청했고 뒤이어 7월 폐업도 신청했다.그나마 정부가 원금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방안을 내놓으면서 개인도산(개인파산+개인회생)은 줄었다고 하지만, ‘자포자기’ 때문이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특히 향후 정부의 금융지원마저 종료되면 오히려 더 큰 ‘빚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추석을 일주일여 앞둔 22일 오후 대구 최대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파산 늘고, 회생 되레 감소…“한계 극에 달했다는 반증”22일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 법원에 접수된 개인파산 신청 건수는 3만3005건으로 전년 동기 3만853건 대비 2152건(약 7%) 늘었다. 법인파산 신청 건수 역시 올해 8월까지 누적 711건으로 전년 동기 626건 대비 85건(약 14%)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월별 개인파산 신청 건수를 살펴보면 2월 신천지, 5월 이태원 클럽, 8월 사랑제일교회를 발화점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된 직후 개인파산 신청이 크게 증가했다. 2~3월 개인파산 신청 건수는 7990건(전년 동기 7013건), 6~7월 9791건(8089건), 8월 3996건(357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최소 10% 이상 급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각각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4~5월 사이 전년 동기 신청 건수를 소폭 하회했을 뿐이다.주목할 대목은 개인·법인 파산과 달리 개인회생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점이다. 지난달까지 개인회생 신청 접수 건수는 5만8394건으로, 전년 동기 6만3345건에 크게 못 미쳤다. 이를 두고 회생 신청요건도 갖추지 못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생 신청을 하려면 통상 최저 생계비 이상의 소득이 있어야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영세 상인이 많다는 것.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 회장인 백주선 법무법인 융평 대표변호사는 “개인회생은 현재 재산으로 빚을 다 갚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개인파산과 동일하나, 영업이 가능하거나 직장이 있어 급여를 받는 등 일정 소득이 지속적으로 발생 가능한 이들에 대한 절차”라며 “개인파산이 늘고 개인회생이 줄었다는 것은 재산이 부족한 데 더해, 소득조차 없어 개인회생을 신청할 요건 자체가 안되는 사람이 늘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줄어든 개인회생 결국 한시적…커지는 ‘빚폭탄’ 우려현재 개인회생이 줄어든 현상을 간과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더 큰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소속 김남주 법무법인 도담 대표변호사는 “개인파산·회생을 합친 개인도산 접수 건수는 지난해보다 줄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19 관련 각종 정부 지원책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도 “정부의 금융 지원은 중단될 수 밖에 없는 일시적인 것이기에 언젠가 상환 시점이 왔을 때 그 충격을 어떻게 완화하고 국민경제 선순환을 이끌어 낼 것인지 걱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현실은 법원 통계상에 나타난 수치 그 이상으로 참담하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연구위원은 “그야말로 자포자기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소상공인 폐업 점포 지원 사업의 신청 건수는 지난달까지 7745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폐업을 해야 이후 개인회생이든 개인파산이든 신청할 수 있는데, 현재 대다수 소상공인들은 원상복구할 비용조차 없어 폐업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대 계약조차 해지할 수 없어 보증금도 잃고 빚더미에 앉은 상태”라고 말했다.
위기의 닛산, 주행거리 610km 전기 SUV 아리야 출시
  • 위기의 닛산, 주행거리 610km 전기 SUV 아리야 출시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상반기 수입차 업계를 달군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는 한국닛산의 철수 소식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치명적이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일본 닛산 본사가 최악의 경영부진을 겪은 것도 철수를 앞당겼다.닛산은 2019년도 6712억엔(한화 약7조4717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강타한 올해 역시 거액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닛산은 지난 3월 새 로고를 발표했다.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다. 친환경자동차를 대거 출시하기 위해서다. 이달 공개한 순수 전기 SUV ‘아리야’에서 새로운 닛산 로고를 찾을 수 있다.아리야는 지난해 10월 ‘아리야 콘셉트’ 이름으로 공개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지난해 공개한 콘셉트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래지향적인 닛산 고유의 디자인 특징을 그대로 유지한다. 전면에는 닛산의 ‘V’모션 그릴이 자리한다. 날렵한 모양의 헤드램프는 그릴과 연결돼 보다 스포티한 인상을 풍긴다. 앞 펜더에는 충전 포트가 자리한다. 내연기관이 빠진 전기차 모델답게 앞뒤 오버행이 무척 짧다. 최근 유행하는 쿠페형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휠은 공기역학 성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매끈하게 디자인됐다. 후면 범퍼는 위로 봉긋 솟아 올랐다. 클리어 타입의 테일램프는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으로 연결했다. 최근 다양한 제조사에서 널리 사용하는 방식이다. 좌우로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아리야의 크기는 전장 4595mm, 전폭 1850mm, 전고 1655mm, 휠베이스 2775mm다. 니로 EV(전장 4375mm, 전폭 1805mm, 전고 1570mm, 휠베이스 2700mm)보다 크고 재규어 I-PACE(전장 4682mm, 전폭 2011mm, 전고 1558mm, 휠베이스 1990mm)보단 소폭 작다.실내는 첨단 기술이 돋보인다.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수평으로 배열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것과 유사한 형태다. 기존 닛산 차량이 구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소비자에게 환영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조기 조작은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하단에 위치한 터치 패드로 이뤄진다. 보다 직관적인 조작을 위해 햅틱 반응을 제공한다.아리야는 두 가지 전기모터 시스템을 마련했다. 전륜에 전기 모터 하나가 위치하는 기본 모델은 최고출력 215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앞과 뒤에 전기모터가 각각 하나씩 장착되는 AWD 모델은 최고출력 389마력, 최대토크 61.2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2WD 모델이 7.5초, AWD 모델이 5.1초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시속 200km로 동일하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65, 90kWh가 있다. 2WD와 AWD 모델 모두 원하는 용량의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다.2WD와 90kWh 배터리를 선택하면 WLTC(일본이 2017년 도입한 새로운 연비 측정 방식) 기준 1회 완전 충전시 최대 610km를 주행 할 수 있다. 65kWh 배터리는 주행가능거리가 450km로 짧아지지만 실생활에서 충분한 거리다.긴 주행거리 외에도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어라운드 뷰 등이 제공된다.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차량 충전 상태나 위치, 가까운 충전소의 위치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아리야는 2021년 상반기 출시한다. 가격은 4만달러(한화 약4737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닛산은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선보이면 전기차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전기차 인프라가 충분치 않던 시절 평가절하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40만대를 돌파할 만큼 돌풍의 주역이었다. 현재는 테슬라와 같은 쟁쟁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한 발 뒤처진 상태다. 닛산은 자사의 첫번째 순수 전기 SUV 출시로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닛산 차량은 당분간 한국에서 만나 볼 수 없다. 작정하고 만든 전기 SUV 아리야가 글로벌 시장에 대박을 낸다면 차후 한국 재진출도 가시화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2020.09.18 I 남현수 기자
시무7조 이어 영남만인소, 정부에 비아냥…"日상대로 정신승리"
  • 시무7조 이어 영남만인소, 정부에 비아냥…"日상대로 정신승리"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상소 형식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시무 7조’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되 눈길을 끈 가운데 또다른 패러디 상소문이 등장했다.3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진인 조은산을 탄핵하는 영남만인소”라는 제목의 글이 등록됐다. 청원인은 시무 7조를 쓴 사람이 밝힌 신원 ‘진인 조은산’을 겨냥해 “망령된 상소문을 황상폐하께 올려 나라를 어지럽히고 인심을 혼란케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그 내용을 반박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전개했다.청원인은 조선시대 영남지역 선비들이 조정에 몇 차례 올린 사례가 있는 영남만인소의 역사를 되짚은 뒤 시무 7조에서 지적한 세금, 부동산, 외교, 인사 등 문제에 대해 별론을 전개했다. 그러나 형식상 시무7조를 비난하는 내용일 뿐 실상은 시무 7조에서 지적된 비방을 되새겨 현정부 정책을 비꼬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예를 들어 시무7조에서 일본과의 외교 갈등을 “실리적 외교를 저버렸다”며 비판한 것을 거론한 뒤, “황상폐하께서는 일관된 원칙과 추상같은 기세로 일본국을 다루었으니 온 백성이 기뻐하면서 반일 전선에 나서게 되었고, 형조판서 조국은 죽창가를 주창하면서 만백성을 이끌고 나섰으니 실로 오천년 역사에 일본국을 상대로 정신승리한 최초의 대첩이 아닌가 사료된다”고 비꼬는 식이다.이처럼 지난해 국민 상당수가 동의하고 직접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기도 하며 숱한 논쟁을 낳은 한일 외교 갈등을 ‘정신승리’로 격하하는가 하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당시 촛불시위를 “촉화봉기”로 부르는 등의 표현으로 미루어 시무 7조와 마찬가지로 이 만인소 역시 우익 성향의 인물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이밖에도 지난 1차 보편 재난지원금을 받은 각 가정을 두고 “기뻐 날뛴다”고 쓰거나, “부자에게는 세금을 더 때리고, 서민에게 복지를 폭포수처럼 퍼붓는다”고 말하는 등 과세와 사회복지 정책에 적대적인 보수주의의 관점이 이 청원 전반에서 확인된다. 아래는 청원 일부 내용.◇靑청원 “진인 조은산을 탄핵하는 영남만인소”...1. 세금감면 주장에 대하여우선 은산은 ‘세금을 감해 달라’는 망령된 요구를 하면서, 이 나라의 조세 제도가 십시일반의 미덕이 아닌 육참골단의 고통으로 전락했다고 비방하고 있습니다.은산의 주장은 사실 옳은 듯하면서도 그른 말입니다.일찍이 조선국의 성군인 세종대왕께서 연분구등법(年分九等法)과 전분육등법(田分六等法)으로 나라의 조세제도를 확립한 바 그 대강은 소득의 반 정도를 세금으로 매기는 법제였습니다.그런데 오늘날 황상폐하께서는 조선국의 성군 세종대왕보다 백성들의 세금부담을 크게 경감시켜 최대 4할5푼 정도를 부과하고 있음에도 은산은 마치 백성의 고혈을 짜는 듯이 망령되이 상소하고 있사오니 심히 요망하다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오늘날 나라 안의 근로소득자의 반 정도는 근로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으며, 특히 황상폐하께서 즉위하신 이래 ‘부자에게는 세금을 더 때리고, 서민에게 복지를 폭포수처럼 퍼부어’ 백성들은 입을 모아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며 황상폐하의 은혜를 찬양하고 있는데 오로지 편협한 논리와 헛된 이론으로 세금을 탕감해 달라는 주장은 가히 가소롭기 그지 없습니다.또한 세금을 거두어 황상폐하께서 혼자서 쓰신 것도 아닙니다.지난 봄의 총선에는 자칫하면 환국(換局)이 있을 수도 있었던 절체절명의 순간에 황상폐하께서 은혜를 베푸시어 거금 일백만냥씩을 재난지원금으로 집짐마다 가리지 않고 하사하시니 온백성이 기뻐 날뛰며 모두 황상폐하의 은혜에 보답하며 몰표를 던진 전례가 있지 않사옵니까.성조 단군께서 나라를 세우시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명멸한 이 나라 군왕 중에서 어느 누가 있어 백성에게 돈을 나눠주며 ‘소고기를 사 먹으라’고 은혜를 베풀었나이까.이는 오로지 역사 이래 우리 황상폐하께서만 베풀어주신 은혜중의 은혜임을 은산 홀로 모른다는 말입니까.2. 집값 문제에 대하여또한 은산은 ‘집값이 11억이나 올랐는데 11프로가 올랐다’고 어느 대신이 주장했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아니 100억냥의 집값이 11억냥 올랐으니 ‘11 프로가 올랐다’고 하는 것이 당연지사가 아니온지요.스스로 산술에 능하지 못함을 탓하지 아니하고 대신의 공론을 논박하니 은산의 억지는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그에 더해 은산은 황상폐하께서 ‘다주택, 일주택, 무주택으로 천하를 삼분하고 다주택자를 척살해 세금을 취함과 동시에 이를 조정의 인사원칙과 도덕적 가치로까지 삼는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은산은 흑석동에서 재개발 상가를 튀기려다 발각되어 삭탈관직한 승지 김의겸을 ‘영끌의 귀재, 희대의 승부사, 대출 한도의 파괴자’라고 비방하고, 똘똘한 강남 집한채를 지켜보려다가 실패한 도승지 노영민을 ‘지역구의 배신자, 절세의 교과서, 50분의 기적, 대변인 사냥꾼’이라며 비난하면서도 이들은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욕구를 따른 것이므로 죄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오히려 이들은 ‘백성들을 기만하여 지지율을 확보하고, 세금을 긁어 모으고자 만천하에 벌인 정치적 놀음에 발목을 잡힌 것이며, 지키지 못하여 깨어질 것을 스스로 알면서도 황상폐하의 엄포와 성화에 못 이겨 머리와 손과 입이 각기 따로 놀아나 백성들을 농락한 죄 밖에 없다’며 교묘히 황상폐하를 비방하고 있습니다.황상폐하께서는 만백성의 어버이로서 저 하늘의 해와 달처럼 높이 오르샤 백성을 굽어 살피시면서도 한편 황상폐하의 곁에서 시봉하고 있는 내관과 승지 대소신료들을 내 식구처럼 아끼고 챙기는 것은 당연지사라 할 것입니다.병신년(丙申年, 2016년) 광화문 광장의 ‘촉화봉기(燭火蜂起)’로 황상께서 즉위하시는 과정에 한겨레신문 기자이던 김의겸이 세운 공은 길가는 사람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이에 황상께옵서 김의겸을 승지로 임명해 가까이 두시고 내금위 호위무사들의 숙소마저 내 주시니 김의겸은 영끌의 귀재답게 돈을 모아 흑석동의 건물을 사들여 수십억냥의 이득을 취했다고 알려졌습니다.비록 김의겸은 승지에서 물러났으나 황상폐하의 은덕으로 그의 수중에 돈은 고스란히 남았으니 이 또한 황상폐하의 은공이 아니겠습니까.도승지 노영민은 똘똘한 강남의 한 채를 남기려다 그것마저 황상의 뜻을 받들어 오두막집 한 채도 없이 팔아버린 그야말로 황상폐하의 눈 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여쁜 신하입니다. 이제 그가 조선 천하에 머물 집도 없으니 어찌 대궐에서 내칠 수 있겠습니까.그 외에도 승지 김조원은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여 강남의 집 두채를 온전하게 보존하도록 했으며, 승지 김수현 등 수많은 대소신료들이 모두 똘똘한 강남의 집을 갖고 있어 황상폐하의 은혜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그리하여 황상폐하께옵서는 이미 수하들에게 제 이득을 챙기도록 크게 배려하였음을 알지 못하고 먼지를 뒤집어 쓴 진인(塵人)을 자처하며 황상폐하께서 노영민, 김의겸에게 죄를 준 것으로 상주하고 있사오니 은산은 스스로 근기(近畿)지방에 살면서도 대궐 소식의 깜깜함은 경상도 산골의 미천한 소인보다도 못하오니 은산의 잠꼬대 소리에 귀기울이지 마시옵소서.3. 감성보다 이성의 정책을 펴라는 주장에 대하여또한 은산은 ‘기업을 옥죄는 규제와 세금을 완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황상께서 즉위 후 대대적으로 시행중인 ‘비정규직철폐, 경제민주화,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인상’을 ‘세상물정 모르는 것들의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비방하면서 ‘폐하를 비롯한 신료들이 모두 백성들의 감성을 자극해 눈물을 쥐어 짜내기 위한 지지율 확보용 감성팔이 정책에만 혈안이 되어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소인의 어리석은 생각으로 은산의 이론은 한쪽으로만 치우쳐 고착되어 있고 그 학설은 패란사벽(悖亂邪僻)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황상께서 즉위하신지 이제 겨우 3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황상께서 즉위하신 연후에 시행에 들어간 비정규직철폐, 최저임금인상,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적어도 20년 세월이 흘러야 그 효과가 눈에 띄는 장기적 안목을 갖춘 시책입니다.이제 3년 세월을 시행했으며 그것도 황상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뭇 무지렁이만도 못한 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입방아를 찍어대고 발목을 잡고 있어 제대로 시행도 못했는데 벌써 그 효과를 요구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찾는 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이미 오래 전에 이해찬 옹께서 폐하의 치세가 20년을 이어 집권해야 한다고 설파하신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사료되옵니다. 이해찬 옹의 사려 깊은 말씀도 이해하지 못하는 노은산이야 말로 귀를 막고 골방에 틀어박힌 옹졸한 문사에 틀림없습니다.게다가 은산은 ‘정책을 펼치심에 있어 감성보다는 이성을 중히 여기고 작금의 지지율로 평가받는 군왕이 아닌 후대의 평가로 역사에 남는 패왕이 되시옵소서’라며 황상폐하께서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은산은 황상폐하께서는 언제든 적당한 지지율을 만들 수 있는 위력이 능히 있음을 알지도 못하면서 현재 황상께서 지지율에 연연하시는 것으로 알고 허언을 망발하고 있사옵니다.또한 은산이 걱정하는 후대의 평가는 황상께서 은전을 베풀고 계시는 역사학자들이 이미 역사서로서 쓰고 있음도 알지 못하는 무식한 주장이니 더 이상 귀담아 들을 필요조차 없사옵니다.4. 실리를 중시하는 외교 주장에 대하여은산은 ‘일본과의 외교 마찰로 무역분쟁을 초래하였으나 이를 외교로 해결하지 않고 정치로 해결하려 하다가 양국관계를 파탄내었다’면서 ‘절치부심하여 국력을 키워 극일(克日)을 이룬 후에야 비로소 일본국 수상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골통을 쥐어박고 고환을 걷어차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취하자’고 주장합니다.황상폐하께서는 일관된 원칙과 추상같은 기세로 일본국을 다루었으니 온 백성이 기뻐하면서 반일 전선에 나서게 되었고, 형조판서 조국은 죽창가를 주창하면서 만백성을 이끌고 나섰으니 실로 오천년 역사에 일본국을 상대로 정신승리한 최초의 대첩이 아닌가 사료되옵니다.노은산의 말대로 하자면 황상폐하의 치세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느 세월에 극일을 달성한다는 말입니까.소인의 어리석은 계책으로는 의사(義士) 십여 사람을 모집하여 일본국에 밀항시킨 다음 아베 수상의 관저 문 앞에서 촉화를 높이 들고 대의에 의거하여 아베 수상을 비롯한 일본인들을 준열하게 책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책이 없습니다.그러면 그들이 아무리 개돼지 같다 하더라도 반드시 무서워 꺼릴 것이며, 설혹 분이 나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의사 십여 사람 모두를 포박한다고 하더라도 그 소식을 들은 우리나라 장졸이라면 그 누가 팔뚝을 걷어붙이고 칼날을 무릅쓰면서 남쪽으로 달려가 죽음으로써 싸울 마음을 가지지 않겠습니까.이로써 당장에 극일을 이루고 개선장군으로 귀국하는 의사들은 의병장의 관례로 예우하면 황상폐하께서는 그야말로 손자의 신출귀몰한 병법을 구사한 것보다 더한 명성을 떨치시고 이제 사방의 모든 오랑캐들을 발아래 엎드리게 할 것이옵니다.근자에는 아베신조가 황상폐하의 추상같은 기세에 눌려 중병을 얻었다는 소식마저 전해지는 바 황상폐하의 신묘한 외교술은 실로 잠자는 용의 아가리를 열어 여의주를 취하는 계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은산은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우리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워 후대에 길이 떨치려는 황상폐하의 외교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사오니 더 들어볼 필요도 없는 허황된 이론에 불과하옵니다.5. 신하를 가려 쓰라는 주장에 대하여은산은 또한 ‘조정의 대신이 이상주의자, 표장사를 하는 장사치, 아첨꾼, 세금만 축내는 무능한 자’로 구성되었다면서 ‘자유의 가치를 알고 몸소 행하는 총명한 인재를 신하로 쓰시어 나라의 평안을 되찾아 백성의 앞길을 인도해 주시옵소서’라며 신하를 가려 쓰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실로 황상폐하께옵서는 이미 영명한 통찰력과 신묘한 관찰력으로 천하의 인재를 모두 가려쓰시고 계시온데 은산은 무엄하게도 황상폐하께옵서 아첨꾼이나 무능한 이상주의자에 휘둘리는 것처럼 발설하고 있사옵니다.그에 더해 공조판서 김현미가 집값을 잡지 못한다고 비방하면서 김현미를 파직하고 그 자리에 붕어를 앉히라고 하거나, 형조판서 추미애가 황상폐하의 뜻을 헤아려 사헌부 대사헌 윤석열의 불충을 징벌하려고 함에도 이를 조롱하면서 차라리 개를 앉히라고 비방하는가 하면, 도승지에 자신을 앉혀 달라고 스스로를 천거하고 나서니 부끄러움을 모르는 은산의 얼굴 두텁기야말로 곰 발바닥 보다 더하다고 할 것입니다.결국 은산은 총명한 신하를 쓰라고 주청하고 있으나 이는 황상폐하의 심중을 헤아리지 못한 무지렁이 유자의 혼잣말이라고 생각되옵니다.황상폐하께서 신하를 발탁함에 있어 유일한 척도는 오로지 ‘내편이냐 아니냐’임을 온 백성이 알고 있는데 은산 혼자서 총명한 신하를 쓰라면서 딴 소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소인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실제 황상폐하께서 인재를 발탁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목은 후계자를 책봉하는 일이옵니다. 오늘날 황상폐하의 뒤를 잇겠다며 나서는 인물은 적지 않으나 그 중에서 오로지 황상폐하에게 충성할 자를 낙점해야 할 것입니다.앞서 영의정을 지낸 이낙연은 선대 무현황제(武鉉皇帝)의 탄핵 당시 이를 주도한 당여(黨與)에 합세하고 있었으므로 선대 무현황제에 천추의 한을 남긴 허물이 있으며, 경기감사 이재명은 성정이 급하고 언사가 격하여 혹여 그 뜻을 이루면 자신의 형수에게 퍼부은 욕설을 황후마마에게 퍼부울 수도 있으니 심히 저어됩니다.조국 전 형조판서는 성균관에서 유생을 가르칠 당시 세상의 온갖 일에 개입하여 지적질을 해 대다가 스스로 형조판서에 오르자 솔선수범하여 그간 타인을 비난하던 일들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조 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릴 만큼 통찰력이 있는 인재입니다.조국은 타인을 비난하면서도 스스로는 같은 비행을 앞장서 실천함으로써 일국의 법률도 시대가 바뀌면 달리 적용되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실천함으로써 개혁의 기치를 높게 든 것입니다.소인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조국이 황상폐하의 뒤를 잇는다면 이 나라를 ‘일등이 꼴찌가 되고, 꼴찌가 일등이 되는 나라’로 개편함으로써 무현황제의 유훈 이래 황상폐하께옵서 꿈꾸던 나라를 완성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또한 김경수 경상감사는 심성이 우유빛처럼 맑고 착하여 일찍이 ‘경인선’ 무리들에게 ‘바둑이’라고 불려왔으니 선대 무현황제에게 바둑이처럼 충성하였듯이 황상폐하께도 충성하리라 믿사옵니다.그러므로 황상폐하께서는 조국 판서와 김경수 감사를 늘 가까이 하시기를 바라옵니다.일각에서는 조국 전 형조판서와 김경수 경상감사가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을 들어 걱정하고 있으나, 황상폐하께서 임명하신 판관 김명수는 이미 성남부윤 은수미의 재판에서 황상폐하의 의중을 헤아려 판결하는 모범을 보인 바 있사오니 판관 김명수의 충성심을 믿고 의지하면 모든 것은 순리대로 풀릴 것으로 사료되옵니다.6. 헌법가치를 지켜달라는 주장에 대해은산은 이어 황상폐하께서 ‘헌법의 가치를 훼손하고 무시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거주이전의 자유를 박탈하였고,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하였으며, 개인의 재산권을 박탈하였다’면서 헌법을 지키고 보전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사옵니다.은산은 더 나아가 ‘이 나라가 폐하의 것이 아니듯 헌법은 폐하의 것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황상폐하!은산은 인천의 궁벽한 바닷가에 앉아 오로지 요사스런 문체로 글발을 휘날리다 보니 아직 세상이 바뀐 것을 모르고 있사옵니다.지난 봄 총선거에서 황상폐하의 신묘한 통치술로 황상폐하를 목숨 바쳐 따르는 자들이 대거 당선되어 황상폐하의 당여의 수는 200석에 조금 미달할 뿐입니다.이제 황상폐하의 충성스런 부하들이 도처에 깔렸는데 황상폐하의 성지만 있으면 개헌조차 어렵겠습니까. 황상폐하를 반대하는 당여에서는 자신들이 개헌저지선을 확보했다며 떠들고 있으나 그것도 한순간 뿐인 것을 모르고 허공을 보고 주먹질하고 있을 뿐입니다.7. 일신(一新)에 대하여은산은 무엄하게도 ‘이 나라는 폐하와 더불어 백성들이 합쳐 망친 나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이는 나라의 백성들이 일국의 지도자를 저잣거리의 광대 뽑듯이 감성에 젖어 눈물로 내세운 댓가’라고 주장하여 황상폐하의 즉위조차 문제 삼고 있사옵니다.그에 더해 ‘산적한 당면과제는 외면하고 적폐청산을 기치로 정적 수십을 처단한 것도 부족하여 이제는 백성을 두고 과녁을 삼아 왜곡된 민주와 인권의 활시위를 당기지 말고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끝내라’는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실로 무엄하기 짝이 없는 반역의 흑심을 드러낸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이제까지 황상폐하께옵서는 촉화봉기의 정신을 정치에 펼치시려고 취임사에서부터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분 한분도 모두 우리 국민으로서 섬기겠다’고 반포하신 이래 온백성으로 하여금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나라’를 골고루 경험하도록 배려해 주셨음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그럼에도 황상폐하의 은혜를 모르고 함부로 지껄여대는 노은산과 같은 자들이 넘쳐나고 나라의 도리가 바로서지 못하는 것은 모두 저 무엄한 야당의 국정발목잡기 때문입니다.저 푸른 하늘은 무슨 까닭으로 허다한 소인배들을 출생시켜 임금을 진동시킬 권력으로 내원(內援)을 맺어 참소를 일삼고 꾸며대는 말만 하고 하찮은 일을 태산같이 불려 없는 일을 진짜로 만들고 있습니까.오, 하늘이여, 이 무슨 까닭입니까.황상폐하. 이들을 모두 몰아내고 오로지 국회를 황상폐하의 당여로 채우는 날이 오지 않으면 노은산과 같은 미혹한 백성들이 끊임없이 나타날 것이옵니다.황상폐하께서는 도승지에 명하여 하루 빨리 선거제도를 한번 더 확 뜯어고쳐 황상폐하의 당여가 그 세력을 떨치도록 서두르시는 것이 좋은 계책으로 생각되옵니다. 통촉하시옵소서....
2020.09.01 I 장영락 기자
아베보다 나쁠순 없다…"K방역 앞세워 한일교류 물꼬 터야"
  • 아베보다 나쁠순 없다…"K방역 앞세워 한일교류 물꼬 터야"
  • 지난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퇴는 한일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아베 총리가 떠나도 그가 쌓아올린 일본 내 혐한(嫌韓)감정은 그대로인 만큼 한일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과 ‘포스트 아베’가 누구든 한일 관계를 최악으로 몰아넣은 끝에 여론 악화에 애를 먹었던 아베 총리와 차별화 전략을 택할 것인 만큼 새로운 활로 모색의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엇갈린다. 28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를 알리는 신문을 나눠 가지는 모습 (사진=AFP)◇“극우파 정점 아베 사퇴, 한일관계 개선 계기 될 것”이데일리는 아베 총리 사퇴를 계기로 한일관계 재정립 방향에 대해 △동북아 미래전략 싱크탱크 여시재의 황세희 연구위원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 △박영준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기무라 간 고베대 국제협력연구과 교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 등 한일 전문가 6명을 인터뷰했다. 아베 총리의 사퇴가 한일관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많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아베 총리 정도의 극우파가 없기 때문에 후임에 누가 오더라도 현재보다는 나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이 극우파를 결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혐한 정책을 폈지만, 포스트 아베 시대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혐한정책을 고집한 전임자가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 총리 후보들도 목격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호사카 교수는 “전 세계가 한국 진단키트와 드라이브스루가 방역에 효과적이라며 너도나도 도입했지만 일본만 무시했다”며 “한국이 잘하는 것은 입에도 올리지 못하게 한 결과로 아베 정권이 코로나19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70%가 넘는다”고 말했다. 여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 지지율은 집권 초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36%로 폭락했고 일본 국민 절반은 아베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상황을 목격한 차기 총리 후보들이 더는 아베 총리의 혐한 정책을 고집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신범철 센터장 역시 “그동안 일본 우파의 정점에 아베 총리가 서 있었기에 한일관계가 나빠졌다는 것은 공통적 인식”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베 총리가 사퇴한다고 해도 한일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무라 간 교수는 “아베 총리는 좋든 나쁘든 한일관계와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그렇기 때문에 남북에 강경책 등 여러 정책을 펼쳤다”이라며 “차기 총리는 아베만큼 한반도에 관심을 갖는 인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도 부담이 되는 한국과의 과거사 문제나 북한과의 관계에 거리를 두고 방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관심을 바탕으로 한 ‘뜨거운 대립관계’에서 무관심에 바탕을 둔 ‘차가운 대립관계’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베 정권아래서 일본 사회가 7년 넘게 우경화하며 혐한정서가 강해졌기 때문에 리더가 바뀐다고 한일관계의 큰 틀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원덕 교수는 “아베의 사퇴가 정권교체를 의미하진 않는다. 누가 자민당 총재에 오르느냐의 문제일 뿐 정책이나 노선을 달리하는 야당으로의 교체가 아니기 때문에 한일관계는 크게 변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靑 메시지 바람직…‘K방역’ 협력도 제안해야” 그렇지만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데는 한일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전문가들은 늦기 전에 양국 교류를 서둘러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외적으로는 미·중갈등이 격화하고 있고 북한과의 관계도 교착상태다. 한일 모두 한 축이라도 협력관계를 만들어 외교적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뜩이나 경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특성상 수출규제와 불매운동의 장기화는 양국 모두에게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 이원덕 교수는 “특히 한국의 손해가 더 크다. 경제 대외의존도는 한국이 더 높고 기술 수준도 전체적으로 일본에 뒤처지기 때문”이라며 “작년 일본이 핵심부품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국산화로 어느 정도 극복한 측면은 있지만 국제분업체계로 움직이는 세계화 시대에 국산화가 국가전략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산화 과정에서 자체 개발과 수입선 변경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는데 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시장경제 논리를 정치논리가 왜곡했다는 것이다. 전세계 입국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방역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 인천공항에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공항’이라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다(사진=AFP)코로나19 방역에서의 교류는 현 시점에서 시급한 대안으로 꼽힌다. 황세희 연구위원은 “새롭게 들어서는 일본 총리와 과거사 문제부터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새로운 판에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인천공항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시스템 교류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제언했다. 국경을 폐쇄하지 않고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 감염자를 철저히 걸러내 국내 전파를 최소화한 방역모델은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뤄야 하는 일본으로서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이같은 방역 시스템 협력 등을 통해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한일관계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서는 복잡하게 얽힌 위안부·강제징용 문제를 풀어야 한다. 신범철 센터장은 “그간 우리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 등의 문제에 있어서 ‘사법부 판단이라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며 발을 빼 왔다”며 “한·일 양국 기업이 기금을 마련해 징용 피해자에 배상하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안을 중심으로 약간의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관계 개선의 여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센터장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당분간 침묵 모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벌써 일본에 유연한 태도를 보일 거라고 선언하면 일본의 기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새 총리가 출범하면 그때부터 물밑접촉을 하며 우리가 한일관계 개선을 주도할 협상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영준 교수는 “얼어붙은 한일관계가 우리 경제와 국익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 사퇴 이후 청와대가 후임자와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준 건 바람직하다”며 “나아가 대법원 판결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전향적인 입장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관계 개선 여지를 남길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20.08.31 I 김보겸 기자
사스·메르스도 버텼는데…여행사들 '깜깜이 해고' 난무
  • 사스·메르스도 버텼는데…여행사들 '깜깜이 해고' 난무
  •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19일부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다.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뷔페 매장에 정부 지침에 따라 운영을 중단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는 ‘하나의 일자리라도 지키겠다’고 했지만, 정작 사측은 고용유지지원 부담금 10%(정부 90%, 기업 10%)조차 부담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자체를 외면하고 있다.”여행업계 한 종사자는 이 같이 절규했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대표들의 한숨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 여행사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원은 휴직 중이라도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만, 사측은 날이 갈수록 4대 보험, 세금, 퇴직금 등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극단에 내몰린 여행업계의 모습이다. 노동자들은 “고통의 무게를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고, 사측은 “우리도 힘든 것은 매한가지”라고 하소연한다.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감염병 확산 사태에 여행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처하면서 급기야는 ‘깜깜이 해고’가 난무하는 상황까지 왔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일본 불매운동 등의 위기에도 꿋꿋하게 버텼던 여행업계가 코로나19라는 큰 장벽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현장에서는 정부가 수많은 업계 지원 대책을 내놓았지만 ‘융자’나 ‘고용지원’ 같은 간접 지원책에 그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여행업계에 대한 실질적인 직접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코로나19 확산으로 지방의 한 오락실이 휴업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사진=뉴시스)◇고용유지지원금 연장, ‘해고금지’ 전제해야 우려했던 여행업계 실업이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하나투어의 경우 전 직원 2500여 명 가운데 95%가량이 무급휴직 중이다. 모두투어 역시 1100여 명의 직원 중 95% 정도가 무급휴직 상태다. 그래도 이들 대형 여행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A 중소여행사는 20여명의 직원 중 1명만 남기고 모두 해고했다. 서울 명동에서 외국인 손님으로 북적였던 관광호텔도 지난 3월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지금은 직원 40명 중 2~3명만 단축 근무 중이다.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대량 실업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부는 일단 고용유지지원금 기간을 연장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2020년도 제6차 고용정책심의회’를 열고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 240일로 60일 연장 △여행업·항공업 등 8개 업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 연장 2가지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이로써 연간 최장 180일까지였던 고용유지지원 기간이 최대 240일까지 늘어난다. 9월 15일로 종료 예정이던 여행업·항공업 등에 대한 특별고용유지지원업종 지정 기간도 자동 연장한다. ‘고용 벼랑’ 끝으로 내몰린 여행업계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일찌감치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던 업체들의 경우 이미 7~8월로 180일 상한이 다 찼고, 대부분의 업체도 9월로 같은 처지에 놓이기 때문이다.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과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을 더 연장한다면, 기존처럼 휴업·휴직에 따른 특별 고용유지지원금을 2달간 더 지원받을 수 있어 고용유지에 상당한 도움을 줄 전망이다.여행업계 근로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측으로부터 무기한 무급휴직, 자진퇴사 강요 같은 ‘깜깜이 해고’가 난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각종 고용유지 및 산업지원은 무엇보다 기업·사측의 ‘해고금지’가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재난 위기가 지나고 난 자리에서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사회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코로나19로 깊은 수렁 빠진 여행업계(사진=연합뉴스)◇ 여행업계, 6개월 이상 ‘셧다운’…이제는 버틸힘이 없다사측도 할 말이 없는 게 아니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은 환영하지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여행업계는 ‘셧다운’ 상태를 6개월 이상 지속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0일 발표한 관광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2분기 3개월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는 9만7219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97.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내국인 출국자 수는 11만7564명으로 98.4% 줄었다. 전체 출입국 규모는 21만4783명으로 전년동기의 1.8% 수준에 그쳤다.이 기간 폐업도 속출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2020 2분기 관광사업체 현황’(2020 6월 30일 기준)에 따르면 여행업 등록건수는 총 2만1673건으로 전분기(2만 2115건)보다 442건이나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여행업 등록건수(5991건)는 전분기보다 9건 늘었지만, 국외여행업(9100건)과 국내여행업(6662건)은 각각 245건, 206건 줄었다. 여행업 등록건수가 전분기와 비교해 400건 이상 하락한 것은 최근 몇 년 새 처음 있는 일로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 타격이 본격화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위세가 여전한 만큼 여행사 수 하락곡선은 더 가팔라질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고용 유지 체력이 바닥난 업체에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은 ‘그림의 떡’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유급 휴직·휴업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급여·보험료 등의 부담도 작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조치와 상관없이 이미 직원과 고용계약을 해지했거나 그럴 예정인 곳들도 적지 않다. “매출도 없고 언제 회복될지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고용만 유지하는 것도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고용유지뿐만 아니라 사업체 유지를 위한 지원에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2020.08.26 I 강경록 기자
“위기를 기회로” 외친 LCC업계, 코로나 재확산에 '깜깜'
  • “위기를 기회로” 외친 LCC업계, 코로나 재확산에 '깜깜'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장(사진=티웨이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우리에게 닥친 코로나19 도전은 지나가는 중이며,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나갈 때 이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의 대표이사 정홍근 사장은 19일 코로나19 발(發)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자는 각오를 밝히며 임직원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2010년 8월 16일 설립한 티웨이항공은 한국의 첫 LCC인 한성항공이 출범 3년여만에 경영난으로 문을 닫자 2013년 예림당에 인수된 이후 2018년까지 6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LCC 중 후발주자이지만 꾸준히 성장해 작년 하반기 국제선 노선 점유율에서 진에어를 제치고 LCC 2위에 올랐다. 지난 10년간의 성과에도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위기 앞에 경영환경은 ‘악화일로’다.◇2분기 대규모 적자 본 LCC…국내선 운항 차질 우려화물로 선방하고 있는 대형항공사와 달리 LCC업계는 작년 하반기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까지 연거푸 직격탄을 맞았다. 사실상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티웨이항공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73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9% 급감했고, 영업손실도 704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매출은 반 토막 이상 줄었지만, 지속적인 고정비 지출로 보유 현금은 거의 바닥이 났다. 정 대표는 “회사의 유동성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며 임직원을 다독였지만, 최근 티웨이항공은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에 실패했다. 또 3월 초 LCC업계 중 가장 먼저 유급휴직을 해 이달 말이면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인 180일이 지나게 돼 직원들에게 무급휴직 동의서를 받아놓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이 같은 사정은 티웨이항공만의 일이 아니다. 국내 LCC업계는 상반기 약 3000억원 규모 이상의 적자를 봤고 하반기도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상황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항공업계는 그동안 사실상 ‘셧다운’한 국제선 대신 국내선 운항으로 버티고 있었다. LCC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입국 제한으로 국제선을 거의 띄울 수 없는 상황에서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리스비나 인건비 등 고정비라도 벌어보자는 취지로 국내선 확대에 나선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선 운항편은 총 1만6524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올해 상반기 증감률(-22.2%)과 비교해보면 공급을 대폭 늘렸다.그러나 정부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나서면서 여행 심리도 악화할 전망이다. LCC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여름휴가 기간에 국내선 수요마저 꺾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정부는 소비자들이 항공권 등 위약금을 물어내는 데 부담이 없도록 항공업계 등과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은 공급 과다로 수익성이 나빠지며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탑승률까지 저조하고 환불금액도 불어나면 유동성은 더욱 위기”이라며 “이달 말부터 9월 예약 취소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텅텅 빈 곳간…정부 지원에 일자리 달려고정비의 또 다른 한 축인 인건비도 고민이다. LCC업계는 20일 열리는 고용노동부의 고용정책심의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항공지상조업 등을 포함한 특별고용지원업종 8개의 지정 기간을 기존 180일에서 60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LCC업계는 지원금 지급 기간만 연장되면 현행대로 유급휴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 연장이 60일에 그쳐 아쉬운 목소리가 크다. 또 다른 LCC업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는 무급휴직이 더 경제적이지만 유급휴직으로 고통 분담을 하겠다는 취지로 원래 180일 이상 연장을 주장했는데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며 “10월 말이 다가오면 또다시 무급휴직을 준비해야 하고 최악에는 대량 해고, 구조조정의 공포감을 안고 가야한다”고 말했다.이러한 경영난에 항공업계 일자리도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6개 상장 항공사의 직원 수는 3만6566명으로 지난해 말(3만7230명)보다 664명 줄었다. 신규 채용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1분기 413명, 2분기 251명이 회사를 떠났다. 인수합병에 실패한 이스타항공(467명)까지 포함하면 1131명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을 제외한 국적 항공사 8곳의 유급휴직자는 1만7905명, 무급휴직자는 6336명으로 전체 항공사 직원 수의 65%에 달한다.이에 생존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5일 운영자금 1092억원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제주항공은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구주청약에서 90.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13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또 기간산업 안정기금 추가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LCC에 배정한 기안기금 3000억원 중에서도 실제 지원금은 2500억원에 그쳤다”며 “지원 대상의 기준(총차입금 5000억원, 근로자 300인 이상)이 높아 현재 해당하는 곳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뿐이라 다른 방식을 통해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 노동자 고용안정 쟁취 투쟁본부와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 판매 서비스 노조원들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 회의실에서 인천공항·항공·면세점 노동자 ‘9월 실업대란 극복’ 1만 서명 청와대 전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0.08.19 I 이소현 기자
상반기 힘들었던 롯데칠성…하반기 반등 기대
  • 상반기 힘들었던 롯데칠성…하반기 반등 기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는 음료와 주류 모두 역성장한 데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내상이 크다. 하반기 반등을 꾀하지만, 작년 하반기가 워낙 힘들었던 터에 ‘기저효과’에 그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올해 6월 출시한 클라우드생 드래프트 맥주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980억원과 영업이익 2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 영업익은 36% 각각 줄었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은 1조1053억원, 영업익은 255억원을 기록해 전년도와 비교해 11%와 45% 급감했다.2분기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떼어서 보면, 음료는 4.9% 줄었고 주류는 26% 감소했다. 작년 2분기 실적이 좋았던 탓도 있지만, 이후로 영업 환경이 악화한 측면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발단은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한일 갈등이었다. 전국민적으로 일어난 불매운동은 롯데그룹으로 불똥이 튀었다. 회사가 일본계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타깃이 됐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사업을 일으킨 게 `일본 회사`로 오인당하는 계기가 된 측면이 있다.그러나 주주 면면을 따져보면 롯데칠성음료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회사 주주 가운데 일본 법인이나 개인은 없다. 롯데칠성 최대주주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최대주주다. 물론 롯데지주 지분을 일본회사가 갖고 있지만 지분율은 2.3%에 그친다. 작년 하반기부터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와 주류 시장 점유율이 위축한 것은 이런 영향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이런 상황에서 올해 1분기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식과 바깥 활동을 꺼리게 되면서, 주류 시장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일찍 시작한 장마가 길게 이어지면서 음료 시장도 활기를 찾기 어려운 처지다.하반기는 전보다 나아지라라는 관측이 나와 고무적이다.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하리라는 기대도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낮게 형성된 탓에 기저효과에 그치리라는 평가도 있다.업계 관계자는 “주류와 음료 시장은 코로나 19와 장기간 이어진 장마로 올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위축한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느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0.08.16 I 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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