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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확률형 아이템 규제 등 단기 부정적 요소…목표가↓-삼성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증권은 25일 엔씨소프트(036570)가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 등 단기적 부정적 요소가 발생했지만 신작 출시에 따른 지속적 이익 성장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4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14.3% 하향했다. 엔씨소프트의 현재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93만 6000원이다.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생한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과 리니지M 불매운동, 트릭스터M 출시 지연, 연봉 인상 등의 이벤트로 투자심리와 단기 실적에 부정적 요소가 발생했다”며 “올해 리니지2M 해외와 블소2 국내, 내년 TL과 아이온2로 이어지는 신작 출시에 따른 지속적 이익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한 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네 가지 악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악재는 ①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 ②리니지M 불매운동 ③트릭스터M 출시 연기 ④전 직원 연봉 인상 등으로 첫번째와 두번째는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세번째와 네번째는 엔씨소프트의 올해 매출과 비용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오 연구원은 “올해 리니지2M 글로벌과 블소2 국내 출시라는 강력한 신작 모멘텀이 존재하는 만큼 이익 성장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지난 23일 사전 다운로드를 진행하고, 24일 0시 대만과 일본에 정식 출시했다. 대만에서는 출시 이후 줄곧 iOS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였고, 매출 순위도 16시간만에 2위로 상승했다. 일본에서 다운로드 순위는 1위에서 3위로 하락하였으나, 매출 순위는 20위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오 연구원은 “일본, 대만에서 출시 하루 만에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던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에는 다소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2분기 출시 예정인 블소2는 사전 예약 시작 23일만에 400만 예약자를 모으며, 리니지2M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인 출시 일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전 예약자 수 증가 추이를 고려하면 리니지2M 수준의 초기 하루 매출(약 40억원)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전망”이라며 “블소는 국내보다 해외 성과가 더 크게 나타났던 IP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해외 출시를 통한 2차 성장 모멘텀을 보유했다”고 덧붙였다.
- [단독]혼다코리아, 역사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손절…"광고 중단"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혼다코리아가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킨 SBS TV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다. 국내 노재팬 불매운동으로 위기를 겪은 혼다코리아가 올해 신차를 여럿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으로 스텝이 엉키게 됐다.SBS 월화 드라마 ‘조선구마사’ 방송화면 캡쳐 (사진=SBS)혼다코리아 관계자는 24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조선구마사가 방영되고 관련 사태를 인지한 즉시 광고를 중단했다”며 “드라마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국내에서 이어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한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2021년형 뉴 오딧세이’ 등을 국내에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첫 TV광고를 시작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22일 조선구마사를 통해 나간 혼다코리아의 광고는 혼다코리아가 올해 국내에 첫 방영한 광고였다. 해당 광고는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로 혼다코리아가 가족용 세단으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모델이다.지난 22일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 충녕대군(장동윤)은 아버지 태종(감우성)의 명을 받고 서역에서 온 구마사제 요한(달시 파켓), 통역 담당 마르코(서동원 분)를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충녕대군은 기생집에서 두 사람을 접대했고, 이 장면에서 중국식 술병과 중국 음식인 월병, 피단, 중국식 만두 등이 등장했다. 국무당 도무녀 무화(정혜성)의 의상도 중국풍이라는 지적이 빗발쳤다. 이후 시청자들은 “왜 기생집에서 중국식 음식이 등장하냐”, “역사 왜곡”이라며 항의했다.제작진은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하였고, 자막 처리 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제작진의 이같은 해명에도 ‘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의 다수 작품에서 조선족이 등장한 것, 과거 ‘리틀 차이나’를 집필하다 무산 된 것, 최근 중국 대형 콘텐츠 제작사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와 집필 계약을 체결한 것이 함께 언급되며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거세졌다.현재 삼성전자, KT, CJ제일제당 등 기업들이 조선구마사에 대한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불붙은 '큰 차' 경쟁…올해 미니밴 시장은 한일전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새로 등장하는 미니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기아차(000270)) 카니발이 독주해온 미니밴 시장에 현대자동차(005380)의 스타리아와 일본차 혼다의 ‘뉴 오딧세이’와 토요타의 ‘시에나’가 출사표를 던지며 한일전이 시작됐다. 현대차 ‘스타리아’ 이미지 (사진=현대차)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 등에 따르면 SUV와 미니밴 등 RV 차종에 대한 수요는 지난 2015년 41.4%에서 2020년 52.3%로 증가했다. 반면 세단 비중은 2015년 58.6%에서 2020년 47.7%로 축소됐다.국내 시장에서 카니발의 경쟁 모델은 없었지만 올해 미니밴 시장에 다양한 신차가 등장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단위 외출 시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캠핑과 차박 같은 취미가 유행하면서 미니밴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국내에서 미니밴 시장의 강자는 기아의 카니발이다. 카니발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6만2954대를 판매해 국산 차량모델 중 7위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현대차가 스타리아를 선보이면서 일본차업계도 미니밴 모델을 내놔 한일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모델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스타리아’다. 스타리아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인 인사이드 아웃이 반영됐다.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유려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기존 미니밴과 차별화된다. 벨트라인을 최대한 낮추고 통창형인 파노라믹 윈도우를 적용해 실내에서의 개방감과 가시성을 높였다. 높은 전고와 낮은 지상고로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다. 스타리아는 높은 전고(1990mm)와 긴 전폭(1995mm) 및 전장(5255mm)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클러스터 하단 △오버헤드콘솔 상단 △센터페시아 상·하단 등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적용해 실용성을 더했다.7인승엔 엉덩이를 시트에 밀착시켜 척추의 균형을 바로잡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탑재했다. 특히 9인승은 2열에 180도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링 시트’를 적용했다. 2열과 3열에 탑승한 승객이 서로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90도 회전을 통해 유아 카시트를 편리하게 장착할 수 있다.혼다 ‘2021년형 뉴 오딧세이’ (사진=혼다코리아)‘노재팬 불매운동’으로 판매 부진의 늪에 빠진 일본차 업계가 공세를 펼친다. 혼다의 ‘2021년형 뉴 오딧세이’는 패밀리카 콘셉트를 내세운다. 눈에 띄는 사양은 뒷좌석을 고려한 장치다. 캐빈 와치와 캐빈 토크 기능이 탑재됐다. 뒷좌석을 비추는 카메라를 달아 1열에서 시선을 돌릴 필요 없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뒷좌석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야간 주행시에도 적외선 라이트로 뒷좌석을 살펴볼 수 있다. 캐빈 토크 기능으로 스피커와 헤드폰을 통해 1열 탑승자의 목소리를 2, 3열에 전달할 수 있다.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뒷좌석에 앉은 이들이 주행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1열 디스플레이와 별도로 2열 루프에 10.2인치 모니터를 설치해 블루레이, DVD, CD 형식의 멀티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HDMI 단자와 USB 연결을 이용하면 외부 장치로 미디어를 재생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로는 무선 스트리밍이 가능하다.공간 활용도 고려했다. 2열 캡틴 시트에 폴딩 기능을 추가해 탈착이 쉽다.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로 전후, 좌우 슬라이딩이 자유로워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패밀리카로서 안전 기능을 강조한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와 저속 추종 시스템, 오토 하이빔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저속 추종 시스템은 30km/h 이하 저속 주행 시 스스로 속도를 조절해 앞 차량과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한다. 오토 하이빔 시스템은 주변이 어두울 때 앞서가는 차량이나 마주 오는 차량을 감지하면 상향등이 하향등으로 자동 전환되는 첨단 안전 기능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가격은 57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토요타는 국내 시장 최초의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뉴 오딧세이는 가솔린으로만 출시되는데 시에나는 일본차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신형 시에나는 완전 변경된 4세대 모델로 대담한 외관과 다양한 편의 장비 등 상품성을 한층 강화했다. 전 모델 하이브리드(HEV)로만 구성돼 있으며, 전륜구동(2WD)과 상시 사륜구동(AWD)도 함께 출시된다.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조합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가 뛰어나다. 시에나 하이브리드에는 앞 좌석과 2열 좌석의 열선 시트, 2열 좌석의 슈퍼 롱 슬라이드 시트,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의 적용으로 편의 기능이 강화됐다. 2WD모델에는 오토만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편의 장비가 향상됐으며, AWD 모델에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시스템인 ‘E-Four’가 적용돼 있다.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AWD 모델은 6200만원 △2WD 모델은 6400만원이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RV 판매가 증가하고 세단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올해 국내 시장에 카니발 외 여러 미니밴이 출시돼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 현대·기아 다음은 벤츠·BMW‥국산보다 잘 팔리는 수입차(종합)
-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사진=벤츠코리아 제공)[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한국 자동차 시장의 지형이 출렁인다. 수입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또 한번 국내 외국계 완성차 3사의 한 달 판매량을 앞서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3·4위를 달리는 등 수입차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2만22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벤츠 5707대 △BMW 5660대 △아우디 2362대 △폭스바겐 1783대 △볼보 1202대 △포르쉐 912대 등이다.이 가운데 벤츠와 BMW는 지난 1월 각각 5918대와 5717대를 기록하며 국내 외국계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003620)를 제친데 이어 이달에는 외국계 3사 전부를 제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는 지난달 각각 5098대, 3900대, 2673대를 기록했다.수입차 브랜드의 성장에는 공격적인 신차 정책에 있다는 평가다. 벤츠는 지난해 새로 선보인 A클래스 세단을 포함해 8종의 완전변경(풀체인지)과 전통적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를 비롯한 6종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BMW 역시 자사의 주력 모델 5·6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바탕으로 제타와 티구안을 중심으로 가성비 전략을 펼쳤다.올해에도 대규모 신차가 예고돼 있다. 벤츠는 올해 완전변경(풀체인지) S-클래스, 마이바흐 SUV 등 9종의 신차 출시를 예고했고, BMW도 뉴 4시리즈 출시를 시작으로 신차 공개에 나선다. ‘디젤게이트’ 이후 주춤했던 아우디폭스바겐은 아우디 부문 17종, 폭스바겐 부문 3종 등 대규모 라인업 추가를 예고한 상태다.BMW 뉴 4시리즈. (사진=BMW코리아 제공)반면 국내 외국계 완성차 3사는 마땅한 신차 모델도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로 깜짝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 이뤄진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축소 이후 주춤한 상태다. 올해와 내년에도 마땅한 신차 계획은 없다. 그나마 올해 QM6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쌍용차는 올해 코란도C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모델 ‘E100’을 상반기에 출시하기로 했지만, 경쟁사인 현대차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한데 이어 기아 CV(프로젝트명)와 제네시스 JW도 예고돼 있어 경쟁력을 갖출지 미지수다. 한국지엠은 오는 2022년 12월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모델 전까지 신차 소식이 없다.이외에도 벤츠·BMW 점유율 확대에는 지난 2019년 무역 보복으로 촉발된 일본 불매 운동 탓에 일본차 브랜드 인기가 식고, 독일 브랜드로 수요가 옮겨 간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실제 일본 불매 운동 전인 2018년 토요타와 렉서스는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 각각 3·4위를 기록했지만, 불매 운동 이후 줄다가 지난해에는 1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혼다는 지난해 3056대로 전년 대비 65.1% 감소했고, 닛산은 국내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객층들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자동차 구매 패턴도 점점 고급화로 가고 있는 추세다”며 “중저가 모델에서는 외국계 3사와 현대·기아차의 품질 격차가 커지고 있어 나타난 현상이라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김보겸의 일본in]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블록세트에 日열도 발끈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옥스포드사가 지난해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년을 맞아 출시한 ‘독립군 하얼빈 의거’ 세트 (사진=옥스포드 홈페이지)일본에서 때아닌 ‘롯데불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롯데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에서 ‘이토 히로부미 암살장면 세트’를 팔고 있다는 글이 일본 트위터에 올라오면서다. 언급된 블록 장난감은 러시아 군인들과 ‘히로부미’라는 이름 붙인 양장 차림의 남성, 그리고 안중근 의사를 연상케 하는 ‘독립투사’ 블록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두고 일본 트위터 이용자들은 “조기 반일교육이냐”, ”외교 문제이고 국제 문제다. 외무성이 제대로 대응해야만 한다”는 등 날선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롯데에도 불똥이 튀었다. 분노한 일본 누리꾼들은 “이제 껌 필요 없다. 안녕 롯데”, “롯데에 항의하기 위해 (경쟁사인) 메이지제과 상품을 사자”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문제 삼은 장난감, 정확히는 한국 장난감 회사인 옥스포드가 지난해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년을 기리는 ‘독립군 하얼빈 의거’ 블록이다. 당시 회사는 “장난감을 통해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제조 이유를 설명했다. 안중근 의사가 총을 들고 있다는 이유로 정치적이며 폭력적이라는 비판에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그 때의 의미에 더 집중해 달라”고 밝혔다. 일제에 대항해 주권을 찾기 위한 독립전쟁기였던 1910년 2월, 당시 사형수였던 안중근 의사가 “전쟁에서 군인이 적장을 살해한 행위는 정당하다”고 맞받아친 그 맥락을 말하는 것이다. 독립군 블록 구성품.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 의사를 연상시키는 블록이 들어 있다(사진=옥스포드 홈페이지)“테러리스트를 영웅 취급하는 나라라 반일에 눈이 멀었다”는 일본인들의 분노에는 그런 맥락에 대한 이해가 없다. 세계사는 고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하는 반면 일제강점기를 포함한 일본 근현대사는 선택에 맡겨 온 탓이다. 일본의 군국주의로 점철된 패망의 역사를 정면직시하길 꺼리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있는 사실은 부정하고 없는 얘기는 만들어낸다. 과거 세탁에 있어서는 정부와 민간이 따로 없다. 일본 정부가 공공외교를 통해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이른바 ‘위안부 음모론’을 주장하고, 민간기업이 유명 대학에 막대한 돈을 들여 키워낸 친일파 학자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논리를 개발해내는 식이다. 그 결과 ‘미쓰비시 교수’ 직함을 단 마크 램지어가 “위안부 강제동원은 거짓”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세계적 명문 하버드대가 이를 학문의 자유로 보호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사진=연합뉴스)맥락을 외면한 주장은 금방 밑천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램지어는 결국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근거 자료를 인용하면서는 입맛에 맞는 부분만 가져다 썼다는 점도 드러났다. 학문의 자유를 외치기 이전에 학문의 꼴을 갖추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맥락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2019년 일본의 경제보복 역시 공교롭게도 자충수로 돌아왔다. 지금까지 한일 양국 정부의 합의가 피해자 중심의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맥락을 애써 무시한 처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한국 반도체 업계의 일본산 플루오린화 수소(불화수소) 수입량은 전년보다 75% 줄어들었다. 대신 SK머터리얼즈 등 한국 기업이 자체 생산하는 데 성공했으며 피해는 고스란히 일본 기업으로 돌아갔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 대응에 급급한 사이 한국에선 반도체 국산화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 수출규제로 일본은 연간 60억 엔씩 손실을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AFP)일본이 맥락을 외면하고 왜곡하려는 사이 3.1운동 102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의 역사왜곡을 만회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오는 2022년부터 일본 정부가 세계사와 일본사를 통합해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서다. 일본의 선택지는 두 개다. 세계사의 맥락에서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거나, 당시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우익 주장을 더욱 침투시키거나다. 관방장관 시절인 2014년, “안중근은 우리나라의 초대 총리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던 스가 요시히데 총리이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스가 정권 출범 초기, 앞으로의 한일관계 전망을 묻자 “그간 스가의 과격 발언은 아베의 입 역할을 하느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총리로서의 행보는 우익과는 거리를 둘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친 한 일본계 한국인 정치학자의 답변이 떠올라서다. 내년 일본 고등학생들은 어떤 역사를 배울 것인가.
- [윤정훈의 생활주식]韓 줄이고, 中 늘리고…유니클로 ‘사상 최고가’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유니클로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았지만, 이를 잘 이겨낸 모습이다.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주춤했지만, 중국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며 매출 선방에 성공했다. 유니클로는 올해도 비수익 매장을 정리하고, 중국 매장 공격적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1위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6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최근 9만 2210엔으로 주가를 마감했다. 작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당시 주가는 4만엔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후 빠르게 회복탄력성을 보이며, 연일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2011년 11월 서울 중구 명동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오픈 당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명동중앙점은 개점 10년만인 지난달 폐점했다(사진=연합뉴스)패스트리테일링이 발표한 2021 회계연도 1분기(2020년 9월~11월) 실적은 고무적이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6197억엔(6조 612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3.3% 증가한 1130억엔(1조 2057억원)을 달성했다.이같은 영업이익 증가는 불황에 강한 유니클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전세계적으로 실업률이 증가하고 ‘집콕’ 문화가 자리잡았다. 이에 라운지웨어를 주로 파는 유니클로는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다.유니클로의 글로벌 1분기 매출액은 2606억엔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고, 영업익은 414억엔으로 같은 기간 9.5%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의 타격이 컸지만, 급증한 중국 매출이 이를 상쇄시켰다.중국 지역은 유니클로가 강세인 라운지웨어를 포함해 겨울 의류 등 판매가 큰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광군절인 11월 11일에는 5년 연속 의류 판매 1위를 기록했다.유니클로는 올해 중국 지역 공격적 확장에 나선다. 작년 기준 767개의 중국 매장을 올해는 추가로 약 100개 가량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중국은 일본(813개)을 포함해 글로벌 매장수 1위에 등극할 전망이다.반면 한국 매장은 작년 8월 기준 163개에서 143개(2월 폐점 반영)로 감소했다. 국내에서 불매운동 여파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용 절감에 나선것이다. 지난달에는 아시아 최대 매장인 명동중앙점도 폐점했다. 한 때 명동에만 3개 점포가 있던 유니클로가 전략을 완전히 바꿨다고 해석할 수 있다.이 덕택에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비용을 절감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1분기 보고서를 통해 “한국 시장은 재고관리를 통해 매출총이익이 개선됐고, 비수익 매장 우선적 정리로 임대료가 절감하며 판관비(판매비와관리비)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에프알엘코리아는 비용 감축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국내에서 30개 이상 매장이 추가로 폐점될 가능성이 크다.유니클로는 2021년 회계연도 계획에서 글로벌 점포 60개를 폐점한다고 밝혔다. 이 중 대부분이 국내매장일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작년 유니클로는 30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밝혔고, 이중 국내 매장은 22개가 줄었다. 같은기간 한국과 같이 매장이 줄어든 나라는 싱가포르(2개), 미국(1개), 프랑스(2개)까지 총 4개에 불과하다. 이에 올해도 국내 매장 폐점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유니클로 글로벌 주요 매장 현황. 10개 미만 매장 제외(자료=패스트리테일링)다만 국내 시장을 완전히 정리한다는 뜻은 아니다. 유니클로가 코로나19 장기화에 판매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된 국내에서는 보다 빠르게 온라인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SPA 시장은 5조원 이상으로 유니클로도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코로나19에 유니클로는 SPA 브랜드 글로벌 1위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실제 SPA 1위와 2위인 자라(인디텍스그룹)와 H&M이 크게 부진하면서 유니클로와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 유럽과 북미 기반의 자라와 H&M이 올해도 고전한다면 유니클로에게 올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인디텍스그룹은 작년 예상매출은 약 27조원이며, H&M은 23조원이다. 유니클로는 2020 회계연도 기준 21조 3750억원이다. 이에 올해 H&M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참고로 국내 패션 1위인 삼성물산의 매출은 1조 7000억원(2019년 기준)이다.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시장 상황과 소비 트렌드, 이커머스를 포함한 비즈니스 네트워크 재구축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점과 폐점을 진행하고 있다”며 “높은 품질과 기능, 심플한 디자인의 ‘라이프웨어’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구매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No재팬’에 발목 잡힌 유니클로, 이달만 10개 폐점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No재팬’ 불매 운동으로 매출이 급감한 유니클로가 국내 오프라인 매장 철수를 가속화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국내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익감소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위주 경영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1일 유니클로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 기준 이달 말까지 10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밝혔다. 서울과 수도권에선 홈플러스 방학점과 목동점, 강서점이 폐점하고 영남지역에선 홈플서스 성서점과 아시아드점, 칠곡점, 해운대점이,롯데백화점 상인점이 19일까지 차례로 문을 닫는다. 호남에서도 홈플러스 광주점이 18일까지,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25일까지만 영업한다.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 9월 기준188개의 매장이 있었지만, 1년 6개월 만에 35여개 매장을 폐점해 현재 153개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이달 10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닫으면 143개 매장만 남게 된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매장인 명동중앙점도 문을 닫은 바 있다.코로나19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실적도 좋지 않았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20 회계연도(2019년 9월 1일~2020년 8월 31일)에 한국에서 8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2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던 작년과 비교하면 2800억원 가량 매출이 하락했다.2021년 회계연도 1분기(2020년 9~11월) 매출도 급감했다. 유니클로는 당분간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매장 철수를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설 예정이다.한편, 유니클로는 한국 실적은 악화했지만, 글로벌 기준 매출은 선방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2021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6197억엔(6조 612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3.3% 증가한 1130억엔(1조 2057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