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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말말말]최종구 "박삼구 아시아나 회장, 상황 악화 책임지고 자구안 내야"
-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다음은 이번 주(3월31일~4월5일) 금융권 주요 어록이다.●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의 한·중 라운드 테이블에서 “친환경 기업에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앞으로도 환경과 관련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민의 행복을 위해 환경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인프라 투자와 핀테크, 인공지능(AI) 등과 관련해 중국과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보이스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브똑똑’ 같은 애플리케이션과 협력을 통해 중국어 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간 교류를 위해 매년 4월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의 보아오에서 열리는 경제 포럼으로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지난달 31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중 ‘한중 CEO Dialogue’에 참석해 “전통적인 금융기관은 다양한 스타트업, 사모펀드·벤처캐피탈 등의 투자자, 학계 및 정부기관, 더 나아가 글로벌 파트너들과도 장점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을 끊임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디지털금융을 적극 강조했다. 또 리커창 중국 총리가 주관한 주요 기업 대표와의 간담회 등에 참석해 아시아 중심의 발전 및 금융 혁신에 대해 논의했다.●지난 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혁신지원 특별법 시행을 맞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1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에 참석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적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며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와 개별 혁신금융서비스가 시장에 안착될 때까지 규제특례 부여, 테스트 비용의 예산 지원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는 새로운 혁신서비스의 사업성을 검증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는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경험하고 포용금융을 체감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에서 열린 우리카드 창립 6주년 기념식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그룹의 실적이 비은행 계열사에 의해 판가름나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며 “지주체제 전환을 계기로 그룹사 간 시너지를 한 차원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이 1등 종합금융그룹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지난 2일 안철경 신임 보험연구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변화와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연구의 본질에 충실하되 시장 수요에 민감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애자일(agile) 조직을 만들고 이를 통해 보험연구원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안 원장은 이어 “그동안 시장(보험회사·금융당국 등)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고민이 뭔지에 늘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왔다”며 “우리 연구원이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어떤 이슈에도 선제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는 조직으로 이끄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1963년생으로 휘문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 산업연구팀장,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장 및 기획행정실장 등을 역임하고 2012부터 2017년까지 부원장을 지냈다. 안 원장의 공식 취임은 5일로 임기는 3년이다.●지난 2일 이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2019년 보험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 참석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시장은 포화상태에 직면해 있고 소비자 신뢰를 얻지 못하는 등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다”며 “건전하고 공정한 보험산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안정, 포용, 공정, 혁신 등 4대 핵심기조를 바탕으로 보험부문을 감독·검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설명회는 금감원 2층 강당에서 보험회사, 생·손보협회, 보험개발원 등의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2일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층 강당에서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인구구조와 경제환경의 변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 감소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불완전 판매 억제 및 고아계약 관리를 통한 보유계약 관리와 인슈어테크를 통한 보험 범위 확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우리은행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DinnoLab)’ 출범식에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디지털 혁신 기업의 요람인 디노랩을 통해 혁신성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지원하고, 위비뱅크 등을 활용한 글로벌 온라인 채널을 구축하여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올해 혁신기업에 총 1300억원(핀테크 300억원 + 스케일업 투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회사와 핀테크가 배타적 경쟁 관계가 아닌, 협력적 경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혁신적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 금융회사의 높은 고객신뢰와 안정적 시스템이 결합하여 시너지를 내달라”고 당부했다.●지난 3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련의 아시아나 사태와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것에 대해 확실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회사가 내놓을 자구계획을 시장도 신뢰하고 채권자도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강구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 근본적인 배경은 지배구조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상황이 악화된 책임을 확실하게 지고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자구계획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지난 3일 KB국민은행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상가대출에 대해 해명자료를 통해 “개인사업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과 은행 자체 부동산임대업 신규 취급기준에 따른 정상적 대출”이라며 “임대건물을 평가하는 외부감정평가법인 평가서에 임대 가능 목적물(상가)이 10개로 구분돼 있다. 영업점에서는 감정평가서를 토대로 임대가능 수익을 산정한 뒤 대출을 실행했다”고 정치권에서 제기한 특혜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지난 5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밀레니엄 서울 힐튼에서 열린 ‘FSS SPEAKS 2019’에서 “금융포용을 통해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을 높이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며, 나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금융이 신뢰를 회복할 길”이라고 했다. 이어 “혁신이 예기치 않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거나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며 “혁신과정에서 촉발된 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는 외국계 금융회사 임직원 약 36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금융감독·검사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로 올해는 ‘포용금융, 책임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 지프가 만든 정통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내년 한국 온다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정통 오프로더로 유명한 지프가 만든 픽업트럭은 달라도 뭐가 다를까.양산형 SUV 중 오프로드 주행 능력 만큼은 최강이라고 인정받는 지프가 지난해 11월 '2018 LA오토쇼'에서 중형 픽업트럭을 선보였다. 신형 랭글러(JL)을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이다. '검투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글래디에이터는 전통적인 지프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면서 후면 적재공간을 키웠다. 더불어 오프로드 주파 능력이 특징이다. 글라디에이터는 올해 7월 북미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 한국에는 내년 상반기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지프의 픽업트럭 역사는 꽤나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1947년 윌리스-오버랜드의 픽업 모델이 그 시초다. 이후 1962년 지프 왜고니어를 기반으로 한 픽업 트럭 모델이 J-시리즈 글래디에이터로 출시돼 1988년까지 포드와 GM 픽업트럭과 경쟁했다. 이후 체로키를 기반으로 한 코만치가 1992년 단종된 이후 지프의 픽업트럭 라인은 자취를 감췄다.2018년 화려한 부활을 알린 지프 글래디에이터 전면부는 랭글러와 매우 유사하다. 7슬롯 라디에이터 그릴과 동그란 헤드램프는 영락 없는 지프다. 다만 일반 랭글러 모델보다 높은 견인력을 갖춘 글래디에이터는 냉각성능을 높이기 위해 그릴 크기를 키웠다. 후면부에는 전통적인 디자인의 사각형 LED 램프가 장착된다. 테일게이트는 댐퍼가 장착돼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게 설계됐다. 픽업 트럭답게 파워락킹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짐을 쉽게 고정할 수 있다.글래디에이터는 랭글러 4도어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일반 4도어 랭글러의 프레임과 휠베이스 길이를 각각 31인치(787.4mm), 19.4인치(492.76mm) 늘려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덕분에 성인 4명이 탑승해도 넉넉한 실내공간을 보여준다. 2열의 레그룸과 헤드룸 역시 키가 큰 성인이 탑승하기에도 편안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글래디에이터는 총 4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가장 저렴한 스포츠모델부터 스포츠S, 오버랜드, 그리고 최상위 등급의 루비콘 트림으로 나뉜다.글래디에이터 스포츠 트림엔 5인치 터치 스크린이 기본 장착된다. 이보다 더 큰 7인치 혹은 8.4인치 스크린은 옵션으로 선택 할 수 있다. 지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Uconnect 시스템을 선택하면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다. 후방 카메라는 기본으로 장착되며 전방 카메라 역시 추가할 수 있다.전 트림엔 3.6L V6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여기에 6단 수동 혹은 8단 자동변속기를 매칭한다.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285마력, 최대토크 35.8kg.m를 발휘한다. 지프 중에서도 오프로드 최강자로 꼽히는 랭글러를 기반으로 제작된만큼 글래디에이터에는 제대로 된 4륜 구동 시스템이 장착된다. 가장 상위 트림인 루비콘 모델에는 차동 잠금 장치나 스웨이바 분리 기능과 같은 한층 강화된 4륜구동 장비가 탑재된다. 글래디에이터는 내년 3.0L V6 디젤 엔진도 나온다. 다만 신형 랭글러에 장착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글래디에이터에서 만나볼 수 없다.글래디에이터에는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정면 오프로드 카메라, 파크뷰 리어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자제어 주행안전 장치를 포함한 80여가지 이상의 안전장비가 탑재된다.미국 오하이오 톨레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글래디에이터의 미국내 판매가격은 3만5040달러(한화 약3981만원)부터 시작한다. 랭글러 기본형보다 15% 정도 높은 가격이다. 가장 높은 트림인 루비콘 모델은 4만5040달러(한화 약5118만원)가 될 예정이다. 지프 순정 튜닝 브랜드인 모파(Mopar)의 200여개의 액세서리 및 튜닝 용품을 장착할 경우 6만달러(한화 약6818만원)가 넘어간다. 지프의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는 국내에 2020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랭글러에 비춰본 예상 가격은 기본 모델이 랭글러 기본형(스포츠 4940만원)보다 조금 비싼 5000만원대 중반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FCA코리아는 2일 체로키 디젤 모델을 출시한데 이어 4일 신형 레니게이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지프는 올해 안으로 랭글러 2도어 모델과 랭글러 파워탑, 랭글러 오버랜드 등의 출시로 고객들의 모델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 文대통령 "언론 자유 억압하는 정치권력 없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이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권력은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신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언론인으로서 양심의 자유를 누릴 때, 신문도 본연의 사명을 다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 장의 사진, 한 줄의 기사에 담긴 신문인의 양심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며 1963년 동아일보의 손기정 선수 사진 보도, 1960년 부산일보의 김주열 열사 사진 보도, 1980년 전남매일신문 기자들의 공동사표 사건 등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독재와 검열의 시대에 보여준 신문인의 용기있는 행동은 고립된 광주시민에게 뜨거운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며 “촛불혁명 역시 우리 신문들의 보도를 통해 가장 평화롭고 민주적인 혁명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권력은 없다”며 “정권을 두려워하는 언론도 없다. 많은 해직 기자들이 일터로 돌아갔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다시 높아지는 것 같지 않다”며 “진실한 보도, 공정한 보도, 균형있는 보도를 위해 신문이 극복해야 할 대내외적 도전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대내외적 도전으로는 △언론 자유에 대한 도전 △신뢰에 대한 도전 △공정에 대한 도전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종이신문 구독률과 열독률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언론환경일지 모르지만, 전통적인 신문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줄지 않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신문의 위기를 얘기하지만, 저는 신문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언론인으로서 양심의 자유를 누릴 때, 신문도 본연의 사명을 다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때 신문은 존경받는다. 공정하고 다양한 시각을 기초로 한 비판, 국민의 입장에서 제기하는 의제설정은 정부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만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문은 우리 사회의 거울이다. 국민과 국가의 힘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이다”라며 “그래서 국민과 정부의 목표, 신문의 목표가 따로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신문이 국민과 함께 역사의 질곡을 헤쳐온 것처럼, 앞으로도 더 공정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평화로운 혁신적 포용국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문]文대통령 "정부 목표, 신문 목표 따로있지 않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이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권력은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신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언론인으로서 양심의 자유를 누릴 때, 신문도 본연의 사명을 다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이날 문 대통령의 축사 전문이다. 신문인 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 제63회 신문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신문’을 생각하면, ‘처음’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이른 아침, 아직 잉크 냄새가 나는 신문을 집어드는 것은그날그날의 세상 소식을 ‘처음’ 만나는 일입니다.신문은 또한 민주주의의 ‘처음’입니다. 영국 명예혁명에서 인류는 처음으로 언론의 자유를 쟁취했습니다.언론의 자유를 통해 민주주의, 인권, 정의, 평화가 커갈 수 있었습니다.우리 역사에서 신문은 새로운 시대를 만나는 일이었습니다.서재필 선생이 발간한 최초의 민간신문 ‘독립신문’은120여 년 전 ‘처음’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여성의 권리를 내세웠고, 더 많은 국민이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발행했습니다.3.1독립운동 당일 발행된 ‘조선독립신문’ 1호는 독립선언 발표 소식을 국민께 ‘처음’ 전했으며, 3월 3일 제2호에서는 ‘국민대회’를 열어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대통령을 선출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시, 1919년 8월 21일 기관지 ‘독립신문’을 내고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소식을 국민께 알렸습니다.신문인 여러분, 기자 여러분,한 장의 사진, 한 줄의 기사에 담긴 신문인의 양심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1936년 동아일보는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지우고사진을 보도했습니다.식민지 치하에서 고통받던 우리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독립 의지를 북돋는 역할을 했습니다. 1960년 부산일보 허종 기자가 찍어 특종으로 보도한김주열 열사의 사진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1980년 5월 20일,전남매일신문 기자들의 양심이 담긴 공동사표가2만 장의 호외로 뿌려졌습니다.“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 한줄도 싣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고 적혀있었습니다.독재와 검열의 시대에 보여준 신문인의 용기있는 행동은고립된 광주시민에게 뜨거운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촛불혁명 역시 우리 신문들의 보도를 통해 가장 평화롭고 민주적인 혁명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모두 신문과 보도의 힘입니다.언론 자유는 결코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신문과 신문인은 참으로 어려운 길을 걸었습니다. 신문을 압수하거나 정간, 폐간시키는 일제와 싸웠습니다. 보도지침이라는 이름으로 기사에 빨간 줄을 죽죽 그었던 독재와 싸웠습니다.백지광고로 저항하고,수백 명의 기자들이 한꺼번에 해직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권력으로 국민의 눈을 막고 진실을 가렸지만우리 신문인은 결코 붓을 꺾지 않았습니다. 국민들도 우리 신문을 사랑하고 신뢰했습니다.권력의 검열로 신문이 제대로 진실을 전하지 못했던 시기에도국민들은 1면 톱기사가 아닌 구석의 1단짜리 작은 기사에서더 큰 진실을 읽어냈고,심지어 미처 말하지 못하는 기사의 행간에서진실을 찾기도 했습니다.우리 신문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고, 진실과 정의의 편에서 신문인의 양심을 지켜온 여러분의 노고에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문인 여러분,기자 여러분,이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권력은 없습니다.정권을 두려워하는 언론도 없습니다.많은 해직 기자들이 일터로 돌아갔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다시 높아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진실한 보도, 공정한 보도, 균형있는 보도를 위해신문이 극복해야 할 대내외적 도전도 여전합니다. 첫째, 언론 자유에 대한 도전입니다. 가장 공신력 있는 지표로 인정받는 ‘국경없는기자회’의 언론자유지수(PFI)에서한국은 2006년 31위를 기록했지만, 2009년 69위, 2016년 70위로 추락했습니다. 우리 정부 출범 이후, 2017년 63위, 2018년 43위로 다시 회복하고 있지만,정치권력 외에도 언론자본과 광고자본, 사회적 편견,국민을 나누는 진영논리, 속보 경쟁 등기자의 양심과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요인들이 아직도 많습니다.둘째, 신뢰에 대한 도전입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 신문이 되고 방송이 되는 시대입니다. 언론이 보도하고 독자가 읽던 시대가 지나고 있습니다.나날이 발전하는 정보통신 환경은정보의 유통속도를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여주었지만,동시에 허위정보와 가짜뉴스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이는 신문과 신문인에 대한 신뢰는 물론,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심각한 도전입니다. 셋째, 공정에 대한 도전입니다.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모바일로 뉴스를 접할 정도로뉴스를 보기 위해 신문을 펴는 것보다스마트폰을 켜는 것이 익숙한 세상입니다.신문사 입장에서는 누가 먼저 보도했는지, 어느 신문사의 클릭 수가 많은지가 중요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자극적인 기사, 깊이 없는 보도가 많아지고 완성되지 않은 기사가 생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종이신문 구독률과 열독률이 떨어지는 것은어쩔 수 없는 언론환경일지 모르지만,전통적인 신문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줄지 않았습니다. 뉴스를 이용하는 공간은 인터넷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신문사들이 제공하는 뉴스를 읽고 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신문의 위기를 얘기하지만,저는 신문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양심의 자유는 언론 자유의 토대입니다.신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언론인으로서 양심의 자유를 누릴 때, 신문도 본연의 사명을 다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때 신문은 존경받습니다.공정하고 다양한 시각을 기초로 한 비판, 국민의 입장에서 제기하는 의제설정은정부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만을 바라보게 하는 힘입니다. 그럴 때 국민의 이익이 커지고, 대한민국이 강해집니다. 신문과 신문인이 언론의 사명을 잊지않고 스스로 혁신해 나간다면,국민의 신뢰와 사랑 역시 변치않고 지속될 것입니다.신문인 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 신문은 우리 사회의 거울입니다. 국민과 국가의 힘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입니다. 그래서 국민과 정부의 목표, 신문의 목표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신문인의 양심이 자유롭게 발현되고, 신문이 힘없는 사람, 소외된 사람들을 대변할 때,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동체로 발전할 것입니다. 정부도 함께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우리 신문이 국민과 함께 역사의 질곡을 헤쳐온 것처럼, 앞으로도 더 공정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평화로운혁신적 포용국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가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문성혁 해수부 장관 취임 “수산 현장 먼저 찾겠다”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문성혁 해양수산부 신임 장관이 “노르웨이와 같이 수산업이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으로, 일자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수산업 현장을 1순위로 챙기기로 했다. 문성혁 장관은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산업을 사양 산업이라는 인식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미래지향적인 혁신산업으로 바꿔야 한다”며 “저부터 현장을 먼저 찾아 어업인, 수산 전문가와 소통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운 전문가로 알려진 문 장관은 지난달 26일 청문회에서 “수산 분야 전문성 부족을 인정한다”며 “방점을 수산에 두고 발로 뛰겠다”면서 수산업 현장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문 장관은 “‘수산혁신 2030 계획’이 현장에 정착되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갑시다”라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우리가 강점을 가진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산물 생산, 가공, 유통 각 분야에 걸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합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장관은 “해운재건을 더욱 가속화해 해운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통해 해운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장관은 “안전에 대해서는 때로는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해양수산 종사자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수립된 정책에 대해서는 예산과 법률적 뒷받침을 통해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는 물론 국회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관철시켜 나가야 한다. 저부터 발로 뛰겠다”며 “실·국과 직렬, 직급을 넘어선 토론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다른 실·국의 과제도 과감하게 제안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를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부산 출신인 문 장관은 1981년에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상선 1등항해사로 근무했다. 문 장관은 2003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참여정부와 인연을 맺었다.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해운정책에 대해 조언했다. 이어 2008년에 한국인 최초로 스웨덴의 세계해사대학교 교수로 임용돼 최근까지 근무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그리고 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21대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된 문성혁입니다. 40여 년 전, 한국해양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바다와 맺어진 인연이 오늘 저로 하여금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이 자리에 서게 하였습니다.그동안 해운과 항만 분야 등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수산 분야의 발전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해양수산 분야의 정책 범위가 매우 폭넓고 해결해야 하는 현안이 많음을 알기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는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서 해양수산 분야가 가진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해양수산부 직원 여러분들이 힘든 여건 속에서도 해양수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열정을 갖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과 직원분들게 진심으로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그리고 직원 여러분! 이제는 그동안 해양수산 각 분야에서 수많은 토론과 고민의 과정을 거쳐 만든 계획들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국민 여러분께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 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수산업의 체질 개선을 확고히 자리 잡게 하는 한편, 미래와 세계를 향해 도전해 가려고 합니다. 먼저, 해운재건을 더욱 가속화하여 해운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통해 해운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합니다.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해운 산업을 개편하고,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적극 확충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추어, 우리 해운과 항만분야의 스마트화에 박차를 가합시다.선박과 항만, 그리고 물류 전 분야에 걸쳐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사이버 보안 등을 활용한 스마트 해운항만물류 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미래 해운항만산업을 선도하여, 세계 진출의 기반을 마련합시다.둘째, 수산업을 사양 산업이라는 인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미래지향적인 혁신산업으로 바꿔야 합니다. 어업인과 수산물을 사랑하는 국민이 있는 한 수산업은 사양 산업이 될 수 없습니다. 우선, ‘수산혁신 2030 계획’이 현장에 정착되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갑시다. 수산 분야에서도 스마트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우리가 강점을 가진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산물 생산, 가공, 유통 각 분야에 걸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합시다.노르웨이와 같이 수산업이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으로, 그리고 일자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부터 현장을 먼저 찾아 어업인 그리고 수산 전문가와 소통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겠습니다. 셋째, 미래와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해양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안전에 대해서는 때로는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사고 발생과 관련한 사후 수습도 중요하지만,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데 정책적 역량을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해양사고의 주된 원인이 인적과실과 안전불감증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양수산 종사자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해양수산 각 분야에서 “Safety First, Safety Last”를 모토로 안전에 소홀한 부분은 없는지 끊임없이 점검하고 보완해야 하겠습니다. 저도 과거 승선 경험을 되살려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국민 생활에 밀접한 해양환경 분야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2022년까지 항만 미세먼지 50% 이상 저감이라는 목표 달성과 함께, 그동안 숙제로만 남아 있던 해양쓰레기에 대해서도 조속히 대책을 확정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갑시다.해양신산업 분야 또한,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합시다. 해양수산부 직원 여러분! 앞으로 함께 일할 직원 여러분들께 두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해양수산부가 있어 해양수산업이 더욱 발전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특정 업체 또는 단체나 지역을 넘어 국가 전체적으로 파급력을 지닌 정책을 마련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아울러, 수립된 정책에 대해서는 예산과 법률적 뒷받침을 통해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는 물론 국회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관철시켜 나가야 합니다. 저부터 발로 뛰겠습니다.둘째, 바다에 대한 종합 행정부처인 해양수산부만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도록,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전통을 만들어 갑시다. 예를 들어, 해양환경과 해양관광, 그리고 해양신산업 등의 정책은 실·국을 넘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만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현안과 미래 먹거리에 대해서는 실·국을 넘어 같이 고민하고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김영춘 전 장관님께서 시작하신 현안 토론회도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실·국과 직렬, 직급을 넘어선 토론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다른 실·국의 과제도 과감하게 제안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해양수산 정책의 발전을 위해서는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저부터 조직과 인사 운영에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그리고 직원 여러분!저는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장관으로 글로벌 해양강국을 향한 힘찬 항해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목적지는 가깝지만은 않습니다.그러나, 우리가 함께 힘을 합친다면 글로벌 해양강국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저와 함께, 글로벌 해양강국을 향한, 미래와 세계를 향한 항해를 새롭게 시작합시다. 저도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국내외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양수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들과 여기 계신 직원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2019년 4월3일 해양수산부 장관 문성혁
- 대한상의, 올해 2분기 체감경기 20p 상승 `87`..1년만 반등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우리나라 올해 2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20포인트 상승하며 1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과 EU(유럽연합)의 경기둔화 가능성과 신흥국 및 중동지역 경제 불안,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우세한 상황이다.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 2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1분기보다 20포인트 상승한 87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기준치(100)을 밑돌아 2분기 경기를 1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적었다. 지수가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이면 그 반대다.대한상의 측은 “신규 수주가 본격화되고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따라 내수(64→84)와 수출(80→100)부문의 체감경기가 모두 개선돼 반등 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채주도 성장의 한계가 드러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 가능성, 베네수엘라·터키 등 신흥국 불안, 저유가로 인한 오일머니 고갈 등 통제가 어려운 대외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현재 우리 경제는 재정·외환 건전성과 국가신용도 같은 기초는 견고한 반면, 경기 불안감 고조로 수출·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긍·부정 요인들이 혼재돼 있다”며 “고용노동, 서비스·신산업 부문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기업의 불확실성 축소가 급선무”라고 말했다.업종별로는 최근 한류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화장품(135)’, ‘제약(118)’, ‘의료정밀(102)’의 전망이 밝았다. 반면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부품(78)’, ‘철강(82)’, ‘전기장비(82)’, ‘정유·석화(83)’, ‘기계(87)’ 등은 부정적 전망이 많아 기준치를 하회했다. 하지만 ‘조선·부품(107)’ 산업은 신규 수주량과 선박 인도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자동차·철강 산업이 밀집한 ‘전북(59)’과 ‘대구(65)’가 부정적이었고 관광과 식료품 수출에서 호조세를 보인 강원(112) 지역 전망이 가장 밝았다.제조기업의 전반적인 투자 여건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 10곳 중 8곳(80.8%)이 “현재의 투자 여건이 어렵다”고 답했다. “양호하다”는 응답은 19.2%에 그쳤다. 2분기 투자 계획에 대해선 응답기업 대부분이 ‘보수적’(82.3%)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경기 불확실성 증대’(69%), ‘고용노동환경의 변화’(27.7%), ‘기존시장 경쟁 과다’(26.6%), ‘자금조달 어려움’(25.4%) 등을 꼽았다.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정부 전망치(2.6~2.7%)를 하회할 것’이라는 응답(45.5%)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망치 수준은 달성할 것’(44.8%)이라고 답했다. 우리 경제·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해결이 시급한 문제에 대해선 ‘고용노동의 선진화’(44.1%), ‘혁신기반 재구축’(42.1%), ‘서비스산업 발전’(24.0%) 등의 순으로 답했다.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 역량 악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 모멘텀 마련을 위해 재정의 역할을 늘려 경제·산업의 단기 역동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규제플랫폼 개선이나 전통제조업의 경쟁력 강화 등 근본적인 구조개혁 노력을 병행할 때”라고 강조했다.
- "증발한 대기업에 입사한 걸 환영합니다"
- 모바일기술이 몰고 온 ‘증발경제’의 변화. 저자 로버트 터섹은 스마트폰 속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진 제품·서비스 중 대표적인 사례로 ‘택시’를 꼽는다.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만으로 가치를 창출한, 무형의 소프트웨어 ‘우버’가 ‘택시증발사건’을 유발했다고(사진=Medium 홈페이지 캡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굴뚝이다. 대형공장에 삐죽이 솟아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두 층짜리 건물지붕 위로 차곡차곡 벽돌을 쌓아 반듯하게 올린 형태니까. 화룡점정은 ‘목욕탕’ 문양. 욕조 안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이젠 지도에서나 겨우 볼 수 있는 그 사인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내용을 제쳐 두고 책표지를 이렇게 세세히 뜯어보긴 처음이다. 실제 연기가 폴폴 나는 굴뚝사진 위편으로 대문짝 만한 제목까지. ‘증발’이란다. 증발이라. 사람이 ‘실종’되든 혹은 거금이 ‘행방불명’되든 둘 중 하나란 뜻이겠지? 게다가 책의 장정이 말이다. 작고 두툼하고 가벼운 것이 추리소설용이라면 딱 어울릴 법하지 않나. 말하려는 의도를 눈치챘으려나.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는 거다. 추리소설은 웬걸, 심오한 경제서더란 거고. 좀더 구체적으로 모바일경제란 테마 아래서 벌어지는 일, 그중 증발이더란 거다. 그렇다면 뭐가 사라졌다는 건데. 그것도 연기처럼 허무하게 ‘휘리릭!’ 그 단서는 니컬러스 네그로폰테(76)가 던졌다. “음반·영화·신문 그리고 책마저, 조만간 결국 사라질 것이다. 놀랄 일도 아니다. 정작 놀라운 건 그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부지기수란 점이다.” 풀어보자면 이런 거다. 물질이 디지털미디어에 밀리는 건 너무나 분명한데, 아직도 이런 현실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보고 있지만 보지는 않는다”는 거다. 네그로폰테. 그가 맞다. 미국 MIT미디어랩 창립자. 25년 전 디지털시대의 개막을 선언한 ‘디지털이다’(Being Degital)란 저서로 세상을 화들짝 놀라게 했던. 미래사회가 물질의 최소단위인 원자시대에서 정보의 최소단위인 비트시대로 갈 거란 대담한 시나리오가 그의 머리와 손에서 나오지 않았나. “아톰이 아니라 비트를 움직여라”고 선언했더랬다. 그런데 그가 굳이 이 굴뚝연기 아래 새삼 등장한 이유는? 네그로폰테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평가받는 디지털미디어 분야 전문가인 저자가 감히 ‘비트’를 건드려서다. 비트를 움직이면 새로운 것이 툭 떨어지더란 그 시절의 차원을 뛰어넘은 게 아닌가. 비트를 움직이니 멀쩡하던 것이 휙 사라지더란 전혀 예상치 못한 그림을 그려놨으니. △모바일이 먹어치운 세상 책은 디지털에 밀려 자취를 감춘 모든 것을 추적한 결과물이다. 이른바 ‘증발경제’라 명명한 그 현상의 핵심원리를 간파하는 동시에 그 증발경제가 몰고 올 변화에 대한 경고. 저자가 짚은 증발의 범위는 소소한 ‘물질’의 수준을 넘어선다. 예컨대 택시. 아마도 가장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증발이 아니었나 싶을 만큼 저자는 ‘택시증발사건’을 ‘우버’란 형태에 빗대 심층 취재한다. “그 많던 택시가 하루아침에 증발해버릴 수도 있다는 걸 누가 짐작이나 했겠느냐”고.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이런 식이다. ‘트럭계의 우버’ ‘개 산책 부문의 우버’ ‘세차 부문의 우버’ ‘메시징 부문의 우버’ ‘식료품 배달 부문의 우버’ ‘주류 부문의 우버’ ‘긴급출동 서비스 부문의 우버’ 등등. 분야는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소유를 증발시키는 경쟁에 임하고 있다는 것, 자신의 목표를 공중의 이익으로 포장한다는 것, 모바일앱과 소셜미디어로 팬을 규합하고, 앱 기반 포퓰리즘으로 시 정부를 압박한다는 것. 사실 이 정도는 약한 축에 든다. 도시외곽이 사라지고, 병원 가는 일이 없어지며, 노동이 종말하고, 일자리가 녹아내리고, 국가가 없어진다는데. 산업의 기반이라 할 ‘대기업’도 증발 리스트에 속해 있다. 그들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논지인데. 투자의 기본형태 말이다. 5000억달러의 매출을 위해 500억달러를 기꺼이 잃어주는, 그 본질이 실종될 거란 얘기다. 왜? 의미가 없으니까. 시대별 첨단기술이 어떻게 기존시스템을 무너뜨렸는가. 여기까지는 지극히 일반적인 분석법. 저자의 접근이 독특한 건 이들이 만들어낸 새 세상보다 공중에 날려버린 헌 세상을 들여다봤다는 거다. 초창기 퍼스널컴퓨터 때 도입한 데스크톱 출판부터 암호화폐의 화두를 던진 블록체인에 이르기까지. ‘증발’이란 파격적 개념을 끌어들여서 말이다. “비트는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으니 계속 움직인다”는 묘사까지 꺼내놓고. 게다가 디지털화가 멈추지 않는 이상 증발은 계속될 거란 압박도 잊지 않았다. “허공 위에 세운 정보제국을 지키려면 바람을 계속 불어넣어야 한다”는 거다. 바람이 빠지면 실체가 없어지고 우린 이를 ‘붕괴’라고 말하니까. 결국 비트 하나 옮겨놨더니 시스템이 무너졌다가 다시 생기고, 패러다임이 뒤집힌다는 뜻인데. △정보제국 지키려면 바람 계속 불어넣어야증발경제에서 벌어지는 승자독식은 저자가 적잖이 신경을 쓴 부분이다. 공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것이 디지털세계라면 말이다. ‘기업 한 곳이 수억명에 이르는 이용자의 절대적 선호대상이 될 것’이니. 교과서 같은 그 사례로 페이스북을 소환했다. 특히 CEO 마크 저커버그가 2012년 ‘모바일 퍼스트’를 선언한 이후의 변화에 주목했다. 스마트폰 유저는 이용시간 중 80%를 앱에서 보내고, 그중 20% 이상을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상황. 결과는 바로 매출이 됐다. 채 1년이 지나기 전 모바일 광고매출이 전체 중 절반에 육박했고, 2017년 4분기에는 89%에까지 도달하는. 앱 독재자가 곧 세상의 승자가 되는 증발시대를 이보다 잘 드러낼 그림이 없다는 거다. 증발을 피해 살아남을 방법은 없겠나. 소프트웨어나 모바일이 해치우는 먹이사슬에서의 생존전략 말이다. 답이 없진 않다. 다만 똑 떨어지는 어떤 것을 기대했다면 마음을 고쳐먹는 게 좋겠다. 무엇보다 더 이상 고체처럼 안정된 상태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란 점을 명심하란다. 증발이 좋든 싫든 상관없단 소리다. “증발경제에서 사업을 하려면 애플·구글·아마존 등 인터넷 거인을 공부해야 한다”고. 전통산업이라면 배 이상의 노력이 더 필요할 거고, 눈을 부릅뜨고 기술과 시장의 흐름을 살펴야 한다고. 바람이 빠지는지, 연기처럼 날아가는 중인지 점검하고 또 점검하고. 액체가 기체로 바뀌어 사라지는 가장 보편적인 자연법칙. 그 핵심개념을 데려다 놨지만 저자는 증발이 그저 흔한 라이프사이클이 아니란 점을 누누이 강조한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말이다. 어느 순간 훅 날아가지 않으려면, “증발한 대기업에 입사한 걸 환영합니다”란 소릴 듣지 않으려면.
- '공룡 화학기업' 다우듀폰, 분사 개시…다우 '범용', 듀폰 '스페셜티' ...
-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다우 본사 전경.한국다우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듀폰이 본격적인 분사작업에 돌입했다. 다우듀폰은 2017년 9월 다우케미칼과 듀폰이 합병한 회사로, 합병 직후부터 △스페셜티 포함 특수전문제품 전문 듀폰 △범용 및 실리콘 전문 다우 △농업 전문 코티바 등 세 개 회사로의 분사를 추진해왔다. 전문성 강화를 통해 글로벌 및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분사의 시작을 알린 것은 다우다. 다우는 지난 1일부로 다우듀폰으로부터 분사에 성공, 소재과학기업으로 재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다우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실리콘 등 전통 석유화학 소재를 중심으로 범용 시장을 주력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016년 6월 당시 다우케미칼이 인수한 다우코닝 실리콘 사업부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실리콘 사업이 중심축을 맡을 전망이다.다우는 이번 분사에 따라 미국 현지시간 기준 지난 1일 장 마감 이후 보통주 배분을 완료했다. 다우듀폰의 기존 주주들은 지난 3월 21일 업무 종료시간 부로 다우듀폰 보통주 3주 당 다우 보통주 1주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다우듀폰의 주주는 소수점의 다우 주식 대신 현금을 수령하게 된다. 다우 보통주는 4월 2일부터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다우(DOW)’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될 예정이며,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도 편입된다. 짐 피털링 다우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다우의 새롭고 흥미진진한 장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새로운 다우는 더욱 전문성 있고 효율적인 기업으로,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장기적인 수익과 가치 창출을 제공할 수 있는 확실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 가장 혁신적이고 고객 중심적이며,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소재 과학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분사된 회사의 브랜드는 다우로 통칭되며,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으로는 ‘함께 찾다(Seek Together)’를 제시했다. 120년 이상 다우를 상징해온 ‘다우 다이아몬드’ 로고도 변화 없이 사용할 예정이다.듀폰과 코티바 분사는 오는 6월 1일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핵심 고객사들이 국내에 위치한 만큼 새로 출범할 듀폰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당초 다우케미칼에 소속돼 있던 전자소재 관련 연구인력 대부분이 듀폰으로 자리를 옮긴 상황으로 이들은 디스플레이를 비롯 반도체, 전장부품 등 스페셜티 제 특수소재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만 실리콘 관련 스페셜티 제품들은 듀폰이 다우로부터 실리콘을 공급받아 전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