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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아진 중국 무역 의존도, 이젠 벗어날 때
  • [생생확대경]더 높아진 중국 무역 의존도, 이젠 벗어날 때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경기가 그나마 하반기에 살아날 것이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이 작년말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4~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6.9%(2022년·홍콩 포함)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인 만큼 우리나라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향방이 중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작년 6월 발표한 ‘우리경제 수입공급망 취약분석’이라는 제하의 조사통계월보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전체 5381개 품목 중 44.2%, 2381개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수입품 중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공급망에 얽혀 있어 한 쪽이 막힐 경우 연쇄적으로 수입이 불가한 데다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품을 대체하기 어려운, 일명 ‘수입 취약 품목’ 역시 39.8%, 2144개로 집계됐는데 이러한 취약 품목의 21.9%가 중국으로부터 집중됐다. 중국이 없으면 수입도, 수출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문제는 코로나19를 겪는 3년의 세월 동안 글로벌 공급망 중단·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자국 우선주의와 미국·중국간 무역분쟁 등 신냉전 체제가 본격화됐다는 점이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 제재 건수는 2019년까지만 해도 1000건이 안 됐으나 2020년 1500건, 2021년 2500건에 근접할 정도로 급증했다. IMF는 무역 분절화로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구조를 가진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로 중국은 2021년 10월 요소수 수출을 중단했고 그 해 11월엔 알루미늄·마그네슘 수출을, 작년 3~4월엔 와이어링 하네스(내부 전선 뭉치)·ACU(에어백 통제 장치) 수출을 중단했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화물차가 멈춰야 했고 와이어링 하네스 등을 수입하기 어렵게 되자 완성차 업계는 감산을 해야 했다. 수출 1, 2위국인 미중간 무역분쟁도 걸림돌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8~2019년 미중 무역분쟁이 벌어지자 우리나라는 최대 4조원의 수출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경제성장률은 2.2%로 당시 잠재성장률 2.5%보다 낮았다.제로 코로나 정책을 마지막까지 유지했던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이 리오프닝에 나서고 우리나라 역시 30일부터 실내 마스크를 벗는다. 겉모습은 얼추 코로나19가 없었던 3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듯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대변혁’이라고 부를 만큼 전혀 다른 세계일 것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중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 시절엔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를 구해주는 시기는 지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가 마스크만 벗었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대변혁에 맞설 준비가 돼 있는지는 되돌아봐야 한다.
2023.01.31 I 최정희 기자
“너무 후련” vs “아직 어색”…마트·카페·학교 노마스크 풍경(종합)
  • “너무 후련” vs “아직 어색”…마트·카페·학교 노마스크 풍경(종합)
  • [이데일리 조민정 신하영 김형환 기자]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코로나에 억눌려 살았더니, 마스크 벗으니까 너무 후련해요.”친구들과 경기 가평 대성리로 소규모 엠티를 떠나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노마스크’로 장을 보던 오모(19)씨는 “실내에서도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니까 신기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마스크를 착용해 온 탓에 다소 어색하기도 하지만 장을 보는 내내 친구들과 눈이 아닌 입으로 확인한 미소를 보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30일 서울 용산구 내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벗고 학생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4년 만에 ‘노마스크’…진짜 일상 회복 ‘한 걸음’정부가 2020년 10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 27개월여 만에 30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권고 조치’로 전환했다. 이번 조치로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수영장, 헬스장 등 운동 시설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대신 대중교통을 비롯한 병원, 약국 등 감염 취약시설에선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이날 이데일리가 찾은 서울 도심 내 대형마트,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선 마스크를 벗은 시민이 곳곳에서 해방감을 만끽했다. 서울 용산구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주부 50대 A씨는 마스크 없이 계산대 직원과 대화하며 멤버십 적립을 했고, 친구들과 먹거리를 사러 온 이모(19)씨는 활짝 웃으며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쇼핑카트를 밀었다. ‘노마스크’를 택한 이들은 대부분 “눈치 보지 않아서 좋다”, “편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카페를 비롯한 일반 가게에서 주기적으로 듣던 “실내에선 마스크 쓰고 이동해주세요”라는 안내도 더는 들리지 않았다. 카페를 찾은 사람들은 마음 편히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눴고,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도 답답한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종로구 한 카페에서 노트북을 하던 이지예(28)씨는 “공부할 때 더이상 답답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돼서 너무 편하다”며 “아직 대중교통에선 써야 해 마스크는 가방 안에 넣어뒀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 또한 “아침에 방문한 손님 100명 중에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10명 정도 있었는데 따로 안내 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30일 서울 종로구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마스크를 벗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김영은 수습기자)◇ “아직은 불안”…대부분 ‘실외·실내’ 마스크 착용마스크 권고 조치로 전환된 첫날이었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 발발 이후 3년 넘게 마스크 착용을 해온 터라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여전한 데다 피부처럼 일상으로 스며든 마스크를 단번에 벗기는 어색하단 반응이었다.인천공항으로 출근한 직장인 홍모(27)씨는 “몇몇을 제외한 여행객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며 “아직은 어색해서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안 벗은 것 같다”고 했다. 성북구에서 근무하는 여모(60)씨는 “코로나는 독감이랑 다른 차원으로 전염력이 높아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해도 앞으로 계속 쓸 예정”이라며 “마스크를 쓰면 감기에도 걸리지 않고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고 했다.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은 마스크를 벗기엔 아직 불안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종로구 극장 관계자인 70대 김모씨는 “노년층 관객이 많아 하루에 많게는 200명까지 오는데, 코로나가 빠르게 전파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백모(80)씨는 “젊은 사람들은 극장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좋다고 하겠지만, 우리 같은 노인들은 매일 소독한다고 해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광장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과 안 쓴 학생들이 한반에서 같이 수업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친구 얼굴 봐서 설레요” vs “아직은 어색해요”노마스크가 허용된 학교 현장의 풍경도 비슷했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 앞. 15분 정도 지나자 등교하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지만 학생 10명 중 9명은 마스크를 쓴 채 등교했다. 2학년 장보미(8) 양은 “교실에 들어가면 마스크를 안 쓰고 수업을 들을 것”이라며 “그동안 마스크를 내내 써야 하니 선생님 말씀도 잘 안 들려서 불편했다. 이제 마스크 벗은 친구들 얼굴을 볼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반면 아직은 어색하다며 당분간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학생도 많았다. 5학년 양서희(11)양도 “선생님이 특별히 지시하지 않는 한 마스크를 쓸 예정”이라며 “부모님도 마스크 벗는 것을 걱정하셨다”고 말했다. 운동을 즐겨하는 남학생들은 반색했다. 4학년 홍세준(10)군은 “축구같은 운동을 좋아하는데 실내에서 운동해야 할 때는 마스크를 써야 했다”며 “이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서 후련하다”고 했다. 축구부인 5학년 나예준(11)군도 “비나 눈이 오면 체육관에서 마스크를 쓰고 운동해야 했는데 숨이 차서 불편했다”며 “이제는 실내에서도 벗을 수 있으니 답답함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학부모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녀가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교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3학년·5학년 자녀를 등교시킨 최모(42)씨는 “아이들이 예전처럼 친구들 얼굴도 알고 얘기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혹시 있을지 모를 집단 감염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여전했다. 1학년·3학년 자녀를 등교시킨 서모(37)씨는 “아직은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있으니 당분간 마스크를 벗지 않기로 아이들과 약속했다”고 말했다. 오지영 광장초 교감은 “점차 학교 교육활동이 정상화되는 것 같아 기대감이 생긴다”면서도 “혹시라도 아이들이 코로나에 감염될까 봐 아직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번 권고 조치가 ‘마스크 의무 해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특히 고령층 등 코로나19 고위험군,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 등에선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조정되더라도 마스크의 보호 효과 및 착용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법적 의무에서 ‘착용 권고’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도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퇴색되지 않도록 당분간 자발적 마스크 착용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2023.01.31 I 조민정 기자
아시안투어 시드 획득한 김민휘 “콘페리투어 휴식 때 뛰려고”(인터뷰)
  • 아시안투어 시드 획득한 김민휘 “콘페리투어 휴식 때 뛰려고”(인터뷰)
  • 김민휘(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해는 가장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국제선 마일리지가 많이 쌓이겠네요.”지난 19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전 선수 명단에 ‘김민휘’(31)라는 이름이 발견되자 골프계가 술렁였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선수였던 김민휘가 아시안투어 시드전에 참가하는 것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김민휘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201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은 없지만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다운 외모에 다부진 체격, 정교한 아이언 샷을 휘두르며 한때 PGA 투어에서 한국 남자 골프를 책임질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런 김민휘는 5일 동안 펼쳐진 QT에서 최종 10위를 기록해 여유있게 아시안투어 시드를 따냈다.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응한 김민휘는 “사실 아시안투어 시드는 콘페리투어(PGA 2부) 대회가 없을 때 출전하려고 따놓은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콘페리투어가 오는 2월 중순부터 5주간 휴지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김민휘는 경기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이때 투어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아시안투어에 참가하려 한 것이다. 그는 “아무래도 5주나 스케줄이 비는 건 선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투어를 주로 뛰려는 계획인 줄 알았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에 김민휘는 “올해도 주력 무대는 콘페리투어”라고 강조했다.1월부터 김민휘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갔다. 1월 약 한 달 동안 태국에서 QT와 훈련을 병행했고, 1월 말 자택이 있는 미국 댈러스로 돌아와 얼마 쉬지 못한 채 29일 파나마로 이동했다. 그는 2월 초부터 파나마에서 콘페리투어로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하고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경기한 뒤, 2월 중순 카타르로 넘어가 아시안투어 대회를 치른다. 3월 초에는 뉴질랜드와 태국으로 날아가 플레이한다. 이후 3월 중순에 다시 미국으로 넘어와 콘페리투어 활동을 이어간다.김민휘는 “올해는 국제선을 많이 타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한 번 해보겠다. 부딪쳐 보겠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처음 접하는 아시안투어가 낯설고 대회 신청부터 호텔 예약 등 모든 것을 배워야 하지만, 모든 것이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시안투어 상금왕이 되면 메이저 대회 초청과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출전 등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김민휘(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김민휘는 올해로 4년째 콘페리투어에서 활동한다. 갑자기 부진에 빠진 이유는 허리 디스크 때문이다. 목부터 허리까지 디스크 증세를 겪던 김민휘는 2019년부터 통증이 심해지면서 PGA 투어 시드를 잃었고, 콘페리투어로 내려간 2020년에 허리 상태가 크게 악화됐다. 걷다가 갑자기 주저앉을 정도로 증세가 심했다. 그러나 당시는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공항 등 모든 것이 셧 다운된 상황이었고, 그는 5주가 지나서야 병원에서 검사받을 수 있었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 허리 수술을 감행했다.허리 디스크로 인해 키가 2cm 줄어들 정도로 체형이 변했다. 의사는 수술 후 두 달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지만, 상대적으로 경기 수가 적은 콘페리투어에서 뛰는 김민휘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는 수술 후 5주 만에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간절했다. 김민휘는 당시를 “90대 할아버지처럼 상체로만 엎어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며 씁쓸해했다. “콘페리투어가 대회 하나 나가지 못하면 아쉬운 게 많은 그런 곳”이라고도 덧붙였다.현재도 김민휘의 목부터 허리까지는 7개의 디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김민휘는 “디스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늘 관리를 잘해줘야 해서 쉽지 않지만, PGA 투어에 다시 입성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콘페리투어에서 PGA 투어 카드를 획득하는 게 목표이고, 아시안투어에서도 상금 랭킹 3위 안에 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023.01.31 I 주미희 기자
여행·호텔업계 "마스크 미착용이 불안감 키울 수도… 당분간 마스크 착용"
  • 여행·호텔업계 "마스크 미착용이 불안감 키울 수도… 당분간 마스크 착용"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지만 여행·호텔 업계는 “직접적인 영향이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마스크 착용 여부는 여행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아니라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사는 실내 마스크 해제 방침 발표 이후에도 국내외 여행상품 판매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여행사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가 그동안 여행 중 느끼던 불편함을 일부 해소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입국 규제 해제 등과 같이 단기간 여행수요를 늘리는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여행상품 판매에는 지난해 9월 말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조치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3년여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지만, 버스와 기차, 선박, 항공기 등을 탑승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조치는 팬데믹 이전인 3년 전 평범했던 일상으로의 복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아직 유지 필요성이 있는 최소한의 방역 조치를 성급히 해제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인 만큼 언제든 감염 재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봐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 식당, 상점 등은 직원들의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기로 하는 등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도심 특급호텔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미착용이 오히려 고객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내부적으로 당분간 직원들은 근무 시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뷔페 등 식음시설에서 비닐장갑 착용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결정한 정부도 신중한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공연장,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등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과태료가 부과되는 국가 차원의 의무 조치만 해제된 것”이라며 일상에서의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업계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가 지난 3년간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개선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 효과는 크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감염자가 늘지 않고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면 소비심리를 살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여행사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다고 감염에 대한 불암감이 완전히 사리진 것은 아니지 않냐”며 “실내 마스크 해제 조치로 국내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중요한 시험무대에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2023.01.30 I 이선우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취약계층 지원 구멍…알고도 뒷짐진 한전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다음은 1월 3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취약계층 지원 구멍…알고도 뒷짐진 한전-尹 “주인 없는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투명화해야”-‘양보다 질’ 삼성SDI…맏형 LG엔솔보다 덜 팔고도 더 벌었다-미분양 아파트 매입 기준…정부, 원점서 재검토한다-한일 국장급 강제징용 배상 논의-무임승차 손실 보전하면 지하철 요금 인상폭 조정-사설 : 내달 추진 한일정상회담, 냉·온탕 악순환 마침표 되길-사설 : 독버섯처럼 퍼진 전세사기, 엄포만으론 근절 어렵다△노마스크 첫날 풍경-친구 얼굴 보고 ‘꺄르르’ 웃을 때…“엄마가 벗지 말래요” 쓴 채 수업도-9시 문 열자마자 창구 앞 만석…영업시간 확인 전화 줄이어-정기석 “마스크 완전 해제 5월쯤 가능”△노마스크 경제효과-물가 잡고 세금 깎아주고…소비 진작책 속도내야 경제 숨통 트인다-소비심리 되살릴 기회 삼자…유통가, 특판·할인 이벤트 분주-공연·영화 관람 불편 사라져…3년간 발 끊었던 관객 돌아올 것△종합-‘15조 보증 지원+1조 정리펀드’ 투트랙…부동산PF, 연착륙 유도-‘깜깜이 배당’ 바꾸고 공모펀드 활성화-‘중대 금융사고’시 CEO 책임…1분기 내부통제 입법화-청년 구직난·中企 구인난…“직업 난이도 구분해 맞춤형 대응”△중국 리오프닝 수혜주 ‘훨훨’-남들 다 사는 여행주?…꿈틀대는 건설기계·IT주 담아라-中공장 돌자, 구리 ETN·ETF ‘쑥’-양회서 부양책 유력…서비스·소비업종 주목△종합-보일러 대신 히터 켰는데…이르면 내달 ‘전기요금 폭탄’까지 터진다-“적자땐 지원 없었는데, 이제와 부당이익이라니” 억울한 정유업계-국토부, 건설사에 ‘분양가 할인’ 필수조건 내걸 듯-KAIST 공공기관서 제외…금감원, 올해도 지정 면해△정치-이재명 “대선 패자로서 검찰에 오라니 또 갈 것”…與 “추한 궤변” 맹공-與 집단퇴장 속…野, 양곡관리법 본회의 부의 단독 처리-“선거제 개편 논의”…여야 의원 120명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 출범-오늘 한미국방장관 회담…대북 메시지 주목-대통령실,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김의겸 고발△경제·금융-“日, 이르면 봄부터 오염수 방류…대책 서둘러야”-‘독과점 남용금지’ 온플법 제정 착수-KB금융 노조 ‘사외이사 추천’ 6번째 도전-작년 국세수입 396조…전년比 51.9조 늘었다△Global-中핵연구소, 美반도체 우회 조달…수출통제 구멍-르노-닛산 ‘대등관계’ 합의-WHO, 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희토류, 직접 캐서 쓰겠다”…탈중국 서두르는 유럽-토요타, 3년 연속 車 판매량 세계 1위-바이든·매카시 내일 ‘부채한도’ 담판-리튬 확보 성과 있었나…슐츠 獨 총리, 칠레 대통령과 화기애애△산업-배터리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최윤호號’ 경영 한파 뚫고 신기록-정철동 “차세대 반도체 기판, 글로벌 1위로 육성”-한국지엠 “신차 6종, 年 50만대…올해 흑자낸다”-“차 안에서 학대아동 치유”…현대차, 디지털 테라피 모빌리티 개발-삼성전자, 국내 첫 ‘반도체 탄소배출 평가 체계’ 검증 완료△산업-국내 1위 릴, 해외로…선구자 아이코스, 신형 승부-‘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본격화…평가·공시체계 논의-“주가 오르는데 CEO 왜 바꾸나…정부, 포스코·KT 흔들기 없어야”-파리바게뜨, 미국 가맹 100호점 돌파△제약·바이오-“세계 임플란트 표면처리기 시장 공략…올 매출 2배 성장할 것”-‘WM-S1’에 글로벌 제약사 16곳 L/O 협상 봇물-피노바이오, 기술특례상장 기술성평가 통과…“상반기 상장 예심 청구”-약국자동화 전문 제이브이엠…지난해 매출 1400억원 돌파△건강을 지키는 제약사들-튼튼한 세상 만든다, 든든한 보디가드-국내 임상승인 5년 연속 1위…혁신신약 선도-균형 맞춘 19종 메가비타민, 움츠러든 활력 충전-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서 비타민제 첫 대통령상-100년 기업 눈앞…사회적 책임·인권경영 가속-쓰리고 더부룩한 MZ세대 속까지 잡았다-루테인·아스타잔틴으로 ‘젊은 노안’ 예방△증권-숨고르는 외인, 차익실현 나선 기관…2500, 참 어렵네-우리사주 물량 풀린 LG엔솔…외인·기관 쌍끌이, 상승세 이어가-오브젠도 따상 데뷔…공모주 시장에 온기-최근 6개월간 코스피·코스닥 지수-원·달러 원·엔 환율△증권-개미들 눈물 흘리는데…국내 증권사 리포트 ‘매수’ 일색-최대주주 ‘실종’된 한국테크놀로지…투자 주의 요구-‘주인없는 회사’ CEO 선·연임 구설 파장…기관 입김 세진다-‘KB통중국4차산업펀드’ 3개월 수익률 39.33%△부동산-시세보다 1억 비싸게 통매입…주인은 LH였다-딜레마 빠진 ‘토지거래허가제’ 규제…풀까 말까-버티던 오피스텔 월세마저 꺾였다-2.5t 택배차 내달부터 배달 나선다△엔터테인먼트-묵직한 사회이슈 선호하는 오스카…고전 로맨스 ‘헤어질 결심’ 내쳤다-40대男은 ‘슬램덩크’, 10대女는 ‘오세이사’…팬덤 공략 日 영화 돌풍△스포츠-별들의 전쟁, 쩐의 전쟁 열린다-아시안투어 시드 획득한 김민휘 “콘페리투어 대회 없을 때 뛰려고”-프로배구 V리그 ‘3위 싸움’ 불붙는다-‘AS로마전 철벽 수비’ 김민재, 나폴리 4연승 견인-오현규,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 데뷔전…후반 교체 출전-조코비치, 호주오픈 통산 10회 우승…7개월 만에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탈환△피플-원희목 “‘똘똘한’ 임상 2·3상 아이템에 정부 적극 투자 절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연구개발특구, 지역발전 중심돼야”-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 전경련 차기회장 인선 맡는다-롯데렌탈 대표이사에 최진환 전 SK브로드밴드 대표 내정-조웅래 회장, 국토 한바퀴 국내최초·최단시간 완주-클라리네티스트 김한, 파리국립 오페라 수석 발탁-우리금융그룹, 신입직원 공동연수 실시-포스코케미칼, 삼성SDI에 양극재 공급-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목멱칼럼 : UAE 경제성과 극대화, 민관 소통에 달렸다-생생확대경 : 韓무역 높은 中의존도, 이젠 벗어날 때-기자수첩 : 사라진 대변인…대통령실 소통 의지 있나-e갤러리 : 김시안 ‘정물 212’△전국-오세훈 “무임승차 손실 보전하면…서울시 지하철 요금 인상폭 조정”-충남도 공공기관 통폐합·이전 추진, 지역 정치권 갈등으로-화성시 100만 인구 초읽기…이르면 연내 ‘특례시’ 승격△사회-이재명·유동규 ‘네탓’만…15년 지기가 원수로-현장에서 : 사공 많은 국민연금 개혁안…벌써 잡음 새어 나와-어린이집·유치원 2025년 합친다…교사간 통합·예산 증액이 관건-“이태원 참사 진상조사 기구 설치하라” 유가족 시위 돌입-“재래식 화장실·낡은 수통…軍 신병훈련소 개선해야”-올해 수소차 1.7만대에 보조금…평균 2250만원-서울 택시 기본요금 1000원 인상…내일부터 4800원
2023.01.30 I 김범준 기자
중국발 변수·부족한 데이터...코로나 비상사태 유지된다
  • 중국발 변수·부족한 데이터...코로나 비상사태 유지된다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AFP)[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가 유지된다. 중국발 확진자 변수와 데이터 부족 문제가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에 걸림돌이 됐다.30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PHEIC 발효 요건을 여전히 충족하고 있다는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 권고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지난 27일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여부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해제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유지키로 하면서 2020년 1월부터 이뤄졌던 비상사태는 지속되게 됐다.WHO의 이같은 결정은 중국에서 확진자 급증세가 이어진 것과, 중국 등을 비롯한 세계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데이터 부족 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중국은 지난해 말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였고, 중국 방역 당국의 데이터가 WHO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지난주 4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WHO에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나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또한 세계 각국의 확진자 집계 자료로는 코로나 확산도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도 원인이 됐다. 지난해부터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도 검사를 받지 않거나 신고하지 않는 경향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각국의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결과 등도 예전만큼 충실하지 않다고 WHO가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적 요인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한편 PHEIC는 WHO의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특정하 질병 유향이 PHEIC로 결졍되면 WHO가 이를 억제하기 위한 각종 연구,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2023.01.30 I 송영두 기자
공연·영화 관람 불편 사라져…3년간 발 끊었던 관객 돌아올 것
  • 공연·영화 관람 불편 사라져…3년간 발 끊었던 관객 돌아올 것
  • [이데일리 이석무 장병호 윤기백 기자]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3년간 유지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관련업계는 그동안의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이번 대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코로나19 범유행 이후 3년간 유지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공연 등 관련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사진은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문을 내건 롯데콘서트홀 로비. (사진=롯데콘서트홀)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공연장을 비롯해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등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고 30일 밝혔다.방대본 지침에 따르면 △유증상자·고위험군인 경우 △유증상자·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근 확진자와 접촉했던 경우(2주간 착용)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생성 환경인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문체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지키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했던 국가 차원의 의무 조치만 해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일상에서는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공연계는 이번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기업 단체 관람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한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기업 등의 단체 관람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마음 편히 공연장을 찾아도 된다는 인식이 생길 것 같고, 이에 따라 단체 대관 문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아바타: 물의 길’로 1000만 관객 돌파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영화계도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반기고 있다. CGV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영화를 관람해야 했던 고객들의 불편과 그에 따른 극장을 향한 심리적 거리감이 이번 기회에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영화 관람이 가능해지니 극장을 찾는 관객들도 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프로스포츠 관계자들은 팬들의 관심과 열기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이번 조치 이전에도 관중들은 마스크를 벗고 취식을 할 수 있었다”면서 “당장 많은 것이 바뀌진 않겠지만 경기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부담이 사라지면 팬들이 더 수월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실내 마스크 해제로 국민의 문화 향유가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한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마스크를 벗는다는 것은 일상으로 복귀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지만, 삶의 질을 위해 문화 향유가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1.30 I 장병호 기자
주담대 갈아타기 'DSR 특례'…고가·고소득자 전세대출 허용(종합)
  • 주담대 갈아타기 'DSR 특례'…고가·고소득자 전세대출 허용(종합)
  • [이데일리 노희준 전선형 서대웅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최대 뇌관이 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전셋값을 못 돌려주는 역전세를 막기 위해 고가·고소득자 1주택자에게도 전세대출을 허용한다. 주택담보대출 대환을 촉진하고자 1년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특례를 적용한다. 취약계층을 위해선 코로나 피해를 입지 않은 자영업자도 저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한다.금융위원회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조정으로 위기를 맞은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제거하고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PF 투트랙 지원…옥석 가린다우선 급증한 부동산 PF 부실화를 막기 위해 투트랙 접근에 나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PF 익스포저(대출+유동화증권)은 지난해 9월말 16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8.2% 증가했다. 크게 보면 사업성 있는 정상 PF사업장은 리스크가 큰 브릿지론(토지 매입비 등 부동산 개발사업 인허가 전 단계 대출)의 원활한 본PF(건물 건축 자금 대출) 전환을 위해 15조원 규모의 보증 지원 등을 통해 자금 공급을 이어간다. 반면 부실 우려 사업장은 대주단(채권단) 협약을 재정비해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할 계획이다.부동산 PF 대주단 협약은 은행 등 채권단 간 의사결정을 규율하는 신사협약이다. 기업 구조조정으로 치면 프리워크아웃 정도에 해당한다. PF사업은 채권금융기관이 다수라 사업장이 부실화되면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 앞서 2009년에도 ‘PF대주단 운영협약’을 통해 신속한 PF사업장 정리를 도모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2009년에 비해 참여자가 확대(저축은행→캐피털·증권사)되고 자금조달 방식도 유동화증권(PF-ABCP)으로 다양화됐다”며 “변화된 PF 환경을 반영해 대주단 협약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캠코를 중심으로 1조원 규모로 ‘부실 PF 매입 펀드’를 조성해 부실(우려) PF 채권을 사들여 정상화도 추진한다.◇9억원 초과 1주택자도 전세보증 허용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역전세 방지책도 내놨다. 역전세난은 전셋값이 떨어지고 전세 매물이 늘기 때문인데,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아파트 매매 가격은 7.56% 하락한 반면 아파트 전셋가는 8.69% 더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전세 대출과 보증금 반환 대출 문턱을 낮추고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늘린다는 복안이다.일단 전세대출 보증이 불가능했던 부부합산소득 1억원 초과 1주택자 및 시가 9억원 초과 1주택자에게도 보증을 제공한다. 전세대출은 거의 100% 보증부 상품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보증이 허용되면 고소득·고가주택 1주택자도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세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갭투자 방지를 위해 2주택 이상의 다주택자 및 투기·투기과열지역 3억 초과 아파트 1주택자에 대한 전세대출 보증 제한은 유지된다.전세퇴거자금대출 등 임대보증금 반환목적 대출 관련 규제도 폐지한다. 현재 투기·투과지역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세입자 보증금 반환을 위한 대출을 받으면 2억원이 대출 한도인데, 대출한도를 없애고 담보인정비율(LTV) 한도를 적용한다. 규제지역에서 9억원 초과 주택을 대상으로 보증금 반환 대출을 받으면 전입해야 하는 의무와 보증금 반환 대출을 받은 다주택자가 다른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의무도 없앤다. 저금리 고정금리 전세대출도 확대한다. 전세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92%라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 이를 위해 주금공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현 90%에서 100%를 늘리고 0.1%포인트 보증료율을 인하한다.◇대환대출시 DSR에 오른 금리 적용 안해고금리 여파로 주담대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 지원책도 준비했다. 먼저 주담대를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대환대출에 1년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특례를 적용한다. 금리상승, DSR 규제 강화로 대출한도가 줄어든 차주에게 만기연장이나 신규대출로 갈아탈 때 기존 대출시점 DSR을 적용해주는 것이다.가령 2020년 6월 노원구에서 연 2.25% 변동금리 주담대로 3억5000만원을 빌려 7억원 아파트를 구입한 연봉 5000만원 A씨가 대환을 고려한다고 하자. A씨는 최근 주담대 금리가 5.75%까지 급등해 연간 원리금상환액이 불어나 갈아타기가 불가능하다. 대환대출은 원래 신규대출로 취급돼 현 시점에서 DSR을 산정해 DSR이 48%다. 하지만 특례를 적용받으면 기존 DSR을 적용받아 갈아탈 수 있다. 다만 대출을 증액하는 경우는 특례가 허용되지 않는다.은행권이 가계대출 차주 중에 원금상환을 유예해주는 대상에 주담대 상환 애로 차주도 포함키로 했다. 9억원 미만 주택 보유자이면서 총부채상환비율(DTI)이 70% 이상이면 기존 실업과 질병 사유처럼 최대 3년간 거치기간을 허용해 이자만 갚고 원금 상환은 유예해주기로 했다.자영업자 대책도 나왔다. 은행 및 2금융권에서 받은 7%이상 고금리 대출을 은행의 6.5% 이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소상공인 대환대출 프로그램’ 대상을 코로나19 피해 차주에서 자영업자 전체로 확대한다. 코로나 피해를 보지 않은 자영업자도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대환 한도는 △개인 5000만원→1억원 △법인 1억→2억원으로 늘어난다. 최초 2년간 책정하는 금리도 연 6.5%이하에서 6.2%이하로 낮아진다. 코로나 피해를 본 자영업자는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도 저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긴급생계비 대출도 도입된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면서 신용 평점 하위 20%인 취약 차주는 연체 이력이 있고 소득이 없더라도 연 15.9%로 최대 1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이밖에 일정 금액을 납입한 후 연금으로 받는 연금저축상품(연금저축펀드 제외)은 예금과 별도로 5000만원의 예금보호를 받게 된다. 노후와 사회보장 성격이 큰 연금저축을 두텁게 보호한다는 취지다.
2023.01.30 I 노희준 기자
“지금은 공매도 금지 필요”…전면재개 선그은 금융위
  • “지금은 공매도 금지 필요”…전면재개 선그은 금융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당장 전면 재개하기에는 주식시장이 완전한 회복세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추진 중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 지수에 편입하기 위한 ‘공매도 전면재개’ 가능성은 여전해, 공매도 재개 시점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3년도 금융위 업무보고’에 공매도 재개 관련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7일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공매도 재개 시기’에 대해 질문을 받자 “공매도는 최근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금은 공매도 금지가 필요하다”며 “아직 우리 증시가 완전히 회복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재개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대통령실)앞서 금융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 리스크가 우려되자 2020년 3월16일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듬 해인 2021년 5월3일부터는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한 해 공매도를 부분 재개했다. 이후 현재까지 2000개 넘는 종목에 공매도 금지가 적용되고 있다. 정부는 작년 7월28일 금융위·대검찰청·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거쳐 ‘불법 공매도 적발·처벌 강화 및 공매도 관련 제도 보완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공매도 규정 위반 사태로 투자자 여론이 들끓자, 윤 대통령 지시로 불법 공매도 퇴출에 본격 나선 것이다. 이후 새해 들어 증시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1월2일~27일) 코스피는 2485.90으로 마감해 전월(12월29일, 2236.40) 대비 11.2%(249.50포인트) 올랐다. 달러화 약세 흐름과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 기대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 증시로 돌아온 외국인들은 10일 넘게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렇게 증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도 공매도 재개 시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앞으로 외국인 자금이 얼마나 유입될 수 있을지가 증시의 관건이어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공매도 금지에 대해 “투박한 방법”이라며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 산업이 고수익을 창출하고 우리 미래 세대에도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금융산업 육성 정책까지 아울러서 논의해달라”고 말했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공매도는 정부가 추진 중인 MSCI 선진지수 편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MSCI에서 한국에 지적하는 문제들의 대부분이 다뤄지고 있고, 또 다뤄질 예정”이라며 “증시가 안정되는 시점부터는 공매도 전면 재개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해 금융당국은 현재로선 공매도 금지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위원장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여러가지 위험 형태가 과거와 다르기 때문에 과거 틀에 박히지 않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장·전문가와 협의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 및 전문가들과 계속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공매도 전면재개 논의가 진행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과 야당의 문제제기가 잇따를 전망이다. 앞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집회에 이어 ‘영원한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추천인 수가 2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용진 의원 등은 공매도 전면 재개에 반대하기도 했다. ※공매도=공매도는 본래 시세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채 팔아서 시세 차익을보는 투자 기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행법상 주식을 빌리지 않고 파는 ‘무차입 공매도’는 금지돼 있고, 주식을 빌려 파는 ‘차입 공매도’만 허용돼 있다. 공매도는 기관과 외국인만 할 수 있다. 대량 공매도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개인만 투자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아, 공매도에 대한 ‘주식 개미들’의 불만이 크다.
2023.01.30 I 최훈길 기자
코로나 無피해 자영업자도 '연6.2% 이하' 저금리 대환 가능해진다
  • 코로나 無피해 자영업자도 '연6.2% 이하' 저금리 대환 가능해진다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오는 3월 코로나 피해를 보지 않은 자영업자도 제2금융권에서 받은 고금리 사업자 대출을 정부 지원을 받아 은행에서 연 6.2% 이하 저금리로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대환대출 한도를 최대 2억원으로 확대하고 상환 만기도 최장 10년으로 늘린다. 하반기엔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가 받은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도 저금리 대환이 가능해진다.‘소상공인 대환대출’ 신청이 시작된 지난해 7월29일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진흥시장공단 서울중부센터에 대환대출 확인서 발급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30일 이같은 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오는 3월 중 소상공인 대환대출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코로나19 피해차주에서 자영업자 전체로 확대하고, 한도는 △개인 5000만원→1억원 △법인 1억→2억원으로 늘리는 게 골자다. 최초 2년간 책정하는 금리도 연 6.5% 이하에서 6.2% 이하로 낮춘다.소상공인 대환대출 프로그램은 은행 및 저축은행, 여전사(카드·캐피털), 상호금융, 보험사에서 받은 연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은행에서 6.5% 이하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도와주는 지원책이다. 신용보증기금이 90%를 보증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금융지원 방안 일환으로 마련됐다.상환 기간도 3년 거치, 7년 분할로 최장 10년으로 늘린다. 현재는 최장 5년(2년 거치 3년 분할) 내 갚아야 하는 구조다. 대환 한도 상향에 따른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환기간을 연장한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신보에 내는 보증료율도 거치기간 3년 동안은 현 1%에서 0.7%로 인하할 계획이다. 3년차부터는 변동금리(은행채 1년물 금리+2.0%포인트)로 바뀌기 때문에 최초 2년간은 연 6.2% 이하 금리로 대환할 수 있게 된다. 또 대환 신청은 올해 말까지 받기로 했으나 내년 말까지로 기한을 1년 연장한다.코로나 피해 자영업자의 경우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도 저금리 대환을 지원한다(본지 1월5일자 ‘[단독]자영업자 개인 신용대출도 저금리 대환대출 가능해진다’ 참조). 다만 일정 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전산시스템 개편 등을 거쳐 오는 하반기 시행할 예정이다. 상품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것은 자영업자 피해가 코로나 국면은 물론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주현 위원장은 지난 27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지금 (자영업자) 피해는 고금리·고물가 때문”이라며 “코로나 사태 때와 다른 양상으로 (피해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프로그램 예산이 늘어난 점도 지원 대상 확대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6800억원이 편성됐지만 지난달 말 800억원이 추가됐다. 신보에 책정된 운용 배수는 12.5배여서 올 한해 공급 규모는 기존 8조5000억원(6800억원×12.5배)에서 9조5000억원(7600억원×12.5배)으로 1조원 증액됐다.한편 금융위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으로 저금리 대환대출 프로그램 이외에도 △희망플러스 이차보전 지원 기간 연장 및 대상 확대 △새출발기금 적용 대상 확대 등 대책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또 앞서 발표한 80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2월까지 출시하고 자금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2023.01.30 I 서대웅 기자
위축된 소비 ‘노마스크’로 회복될까…전문가들 “금리조절·부동산 경착륙 중요”
  • 위축된 소비 ‘노마스크’로 회복될까…전문가들 “금리조절·부동산 경착륙 중요”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공지유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조치가 2년3개월 만에 완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도 소비 진작을 위해 승용차 개별소비세 추가 인하,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인상 연장 등의 조치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부동산 연착륙을 위한 추가 규제 해제 등을 통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30일 오전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어두고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2년 3개월 만에 해제된 마스크 의무착용…4분기 소비의 ‘배신’정부는 30일부로 대중교통과 병원, 약국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는 공연장과 영화관 그리고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서도 실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이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2020년 11월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정부는 마스크 의무 착용을 풀지 않은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의 장소에 대해서도 감염 추이를 보고 권고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코로나19 대유행을 상징하는 마스크 의무 착용이 완화되면 최근 급격히 위축된 소비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면서 색조 화장품 등의 구매가 늘어나고,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비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소비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감소했다가, 2021년 들어 이른바 ‘보복소비’ 현상과 함께 본격적으로 회복됐다. 그해 3월에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년동월대비 두자릿수(11.8%)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2022년 5월까지 계속 전년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수출 부진 속에서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상승할 수 있었던 것도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떠받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3분기 민간소비의 GDP 성장률 기여도는 0.9%포인트로 분석했다. -1.8%포인트를 기록한 순수출의 부진을 민간소비가 상쇄한 것이다. 하지만 작년 4분기는 소비마저 꺾이면서 GDP 성장률이 10분기만에 뒷걸음질(-0.4%) 쳤다. 3분기 역성장을 막았던 민간소비는 4분기 들어 기여도가 -0.2%포인트로 되레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소매판매액지수(전년동월대비 기준)는 지난해 9월(-0.9%), 10월(-0.7%) 감소한 데 이어 11월에는 -2.2%까지 주저앉았다. 소비가 4분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이유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 나타났던 이른바 ‘보복소비’의 효과가 완화된 데다 물가 상승, 기준금리 인상, 주택가격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노마스크 소비진작 기대 어려워…물가·금리 낮추고 부동산 안정”정부는 세제개편안을 통해 소비위축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개별소비세법 특례 시행령을 개정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부과되는 개소세를 20~30만원 정도 인하했다. 또 지난해말 종료 예정이었던 친환경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적용기한도 2024년까지로 연장하고, 18세 미만 자녀를 3명 이상 양육하는 가구가 승용차를 구입하면 최대 300만원의 개소세를 면제(친환경차 혜택과 중복가능)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한시적으로 40%에서 80%로 상향한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올해 상반기까지 연장하기 위한 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서민지원을 늘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노마스크 효과 및 정부의 세제혜택이 소비진작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미 식당에서는 마스크 안쓰고 식사를 했고, 그동안 마스크를 썼다고 백화점이나 마트 안 갔던 것이 아니다”며 “큰 영향을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고연령대는 의무 착용 완화 이후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을 것”이라며 “마스크와 소비는 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소비진작을 위해선 통화정책과 부동산 정책이 중요하다고 지적이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위축의 원인은 고물가, 고금리, 주택경기 침체 등의 영향이 클 것”이라며 “물가와 금리를 낮추고, 부동산 가격도 안정화해야 소비진작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01.30 I 조용석 기자
WHO,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 결정(상보)
  • WHO,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 결정(상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픽사베이)WHO는 2020년 1월 코로나19에 대해 PHEIC를 처음 선언한 이후로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코로나19 PHEIC는 최소한 3개월 더 유지될 전망이다.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지난 27일 14번째 분기회의를 열고 최근 상황을 반영해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해제 여부를 논의했다.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테워드로스 아드히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권고 형식으로 제출됐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된 성명문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이 과도기에 있다는 위원회의 견해를 인정한다”며 “이러한 전환을 신중하게 진행해 예상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라는 조언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1년 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보다 더 나은 상태에 있지만, 지난 8주 동안 전 세계적으로 17만명 이상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지적했다.또 코로나19 관련 정보 공유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면서 변이를 추적하고 새로운 변종을 발견하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는 점도 WHO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겨울철을 맞아 계절성 독감과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가 코로나19와 함께 유행하고 있으며, 각국이 여전히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도 비상사태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WHO는 각국에 경계를 늦추지 말고 코로나19 상황과 변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를 계속 보고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감염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공중보건 및 사회대책을 권고했다.
2023.01.30 I 장영은 기자
잘 버티던 오피스텔 월세 마저 꺾였다
  • 잘 버티던 오피스텔 월세 마저 꺾였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높은 금리와 전세 사기, 역전세난 확산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을 발판 삼아 ‘고공비행’하던 오피스텔 월세 가격이 지난해 12월 기준 2년6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지속해온 가격 상승의 피로감과 전셋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월세 가격도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그래픽=김일환 기자)30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6% 하락한 102.94 기록했다.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가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지난 2020년7월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지역별로는 서울이 102.26으로 전월 대비 0.03% 하락했고 경기 지역은 105.21로 0.04% 내렸다. 그나마 수도권은 직장인 수요가 풍부한 역세권이나 신축단지 수요가 꾸준해 낙폭이 작았다. 그러나 그간 누적된 월세 가격 상승이 부담감으로 작용하면서 하락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지방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0.78을 기록해 전월 대비 0.04% 떨어졌다. 부산(0.02%), 세종(0.0%), 울산(0.01%) 등 직장인 수요가 고정된 지역은 소폭 오르거나 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대전(-0.27%), 광주(-0.16%)는 낙폭이 커졌고 대구도(-0.13%) 월세가격지수가 하락했다. 오피스텔과 함께 월세 비중이 높은 빌라 역시 임대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12월 연립주택(빌라) 월세가격지수는 0.12% 떨어졌는데 이 역시 2020년6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 한파에도 버텨오던 오피스텔 월세 가격마저 하락한 것은 부동산 침체 속에서 전세, 매매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어서다. 전국 오피스텔 전세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세대출 금리 상승, 대체 시장인 아파트 전셋값 하락, 월세 선호도 증가에 따른 전세의 월세화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전세 수요 감소하며 12월 기준 103.32를 기록해 전월대비 0.3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수요가 꾸준한 오피스텔 월세 가격마저 하락한 것은 그만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단 증거라고 판단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동안 월세 선호 현상에 오피스텔 임대 가격이 계속 오르다가 최근 꺾인 것은 매매,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동반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거시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시장 심리 변화가 오피스텔 임대 시장 등을 비롯한 부동산 경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선종 교수는 “그동안 올랐던 금리가 상승폭이 둔화한 이후 정점을 찍고 유지되는 기간이 얼마나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그 기간이 길어지면 시장 심리가 풀리기 어렵고 예상보다 짧아 금리가 하락한다면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임대 시장도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30 I 이윤화 기자
  • 중국, 자체 개발 코로나 치료제 2종 승인...한국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중국이 최근 자국이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2종을 조건부 승인했다.3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이 자국 기업과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셴눠신, VV116에 대해 조건부 출시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해당 치료제들은 경증 또는 중등증 성인 환자에게 사용된다.셰눠신은 3CL 프로테아제(단백질 분해효소)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팍스로비스와 같은 기전이다.준시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VV116은 지난 2021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뉴잉글랜드의학저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 3상 결과 VV116이 팍스로비드 보다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팍스로비드는 환자 77%가 부작용을 보고 했고, VV116의 부작용은 67%였다.한편 국내에서는 일동제약(249420)이 일본 시오노기 제약가 공동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를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식 품목허가 신청했다. 조코바는 중국 셰눠신과 같은 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약물이다.
2023.01.30 I 송영두 기자
中 “韓, 비자 제한 연장 유감…불합리한 조치 취소해야”
  • 中 “韓, 비자 제한 연장 유감…불합리한 조치 취소해야”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정부가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제한 조치 연장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 외교부)30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한중 인적 교류와 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 측이 가능한 한 빨리 불합리한 조치를 없애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은 이를 토대로 양국 간 인적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국을 비롯해 미국, EU(유럽연합), 일본 등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한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핵산(PCR) 검사 음성 제출, 도착지 검사 의무화와 함께 중국 내 공관에서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운영, 인도적 사유 등 목적을 제외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이에 중국은 ‘보복 조치’로 지난 10일부터 한국과 일본 국민에 대한 일부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27일 우리 정부는 당초 이달 말까지로 예정했던 중국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2월28일까지로 연장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이후 대규모 확산 우려 등이 이유였다. 반면 지난 29일부터 중국은 일본인에 대한 중국 일반 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지난 20일 주중 일본대사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인에 대한 일본 비자 발급과 관련해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비자 업무를 축소해야 했으나 전염병 상황 변화에 따라 비자 업무는 일찌감치 정상화됐다”고 공지한 데 따른 것이다.
2023.01.30 I 김윤지 기자
애플, 탈중국 가속화하나…인도 협력사, 에어팟 부품 첫 생산
  • 애플, 탈중국 가속화하나…인도 협력사, 에어팟 부품 첫 생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의 인도 협력업체인 자빌(Jabil)이 에어팟 전용 부품 생산을 시작했다. 애플이 그동안 인도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아이폰 및 아이폰용 부품으로 제한했던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중국 생산을 줄이고 인도 생산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자빌이 무선 이어폰을 조립하는 중국과 베트남으로 에어팟 인클로저(플라스틱 본체)를 배송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에어팟과 스마트워치의 인도 현지 생산을 위해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 계획을 마련하는 가운데 에어팟 부품 생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멀지 않은 미래에 인도에서도 에어팟 완제품이 생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자국 기업과의 합작 법인을 통해 애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중국 기업 12곳에 초기 허가를 내줬는데, 에어팟 완제품을 생산하는 럭스웨어가 목록에 포함됐다. 인도 정부의 최종 허가를 받으면 에어팟의 모든 제조를 인도에서 진행할 수 있다.블룸버그는 에어팟은 이제 애플이 인도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두 번째 제품이 됐다면서, 코로나19 봉쇄조치 이후 탈(脫)중국화를 가속화하고 인도에서 생산을 확장하려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연구 부문 부사장인 닐 샤흐는 “인클로저 생산은 에어팟의 본격 생산을 위한 첫 단계”라며 “럭스쉐어를 포함한 일부 공급업체가 초기 허가를 받았다. 애플이 최종 제품에 대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2023.01.30 I 방성훈 기자
KLM, 3월부터 인천~암스테르담 주 7회 운항
  • KLM, 3월부터 인천~암스테르담 주 7회 운항
  • KLM 네덜란드 항공 보잉 777-200 항공기 (사진=KLM)[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KLM 네덜란드 항공(이하 KLM)이 인천국제공항~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 직항 노선을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증편 운항한다. 30일 KLM은 다음달 2일부터 인천~암스테르담 직항 노선을 기존 주 4회에서 6회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어 약 두 달 후인 3월 27일부터는 주당 운항 횟수가 7회로 확대된다. 인천~암스테르담 주 7회 운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같은 수준이다.다음달 2일부터 주 6회 운항하는 KLM 인천발 항공편은 토요일을 제외한 월~금요일, 일요일 운항한다. 월·수요일은 새벽 0시 35분(KL868), 화·목요일은 새벽 1시 20분(KL846), 금·일요일은 새벽 1시 25분(KL862)에 각각 출발한다. 인천행 항공편은 월·토요일 오후 7시 50분(KL867), 화·일요일 오후 7시 10분(KL845), 수·금요일은 오후 7시 25분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출발한다. 이어 운항 편수가 주 7회로 늘어나는 3월 27일부터는 토요일 운항이 추가돼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일 1회 운항 체재로 복귀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시간도 매일 밤 10시 25분으로 바뀐다. 암스테르담에서 뜨는 인천행은 항공편에 따라 오후 5시15분(KL845), 5시 35분(KL861·867)으로 다르다. 3월 27일 시작하는 주 7회 운항 스케줄은 9월 10일까지 유지하고 이후부터는 운항 상황 등을 고려해 편수와 운항시간이 바뀔 수도 있다. KLM은 인천~암스테르담 직항 노선 증편에 앞서 기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늘리는 등 편의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지난 6일부터 서비스 이용시간이 확대된 ‘프리 메시징 패스’는 KLM 모든 항공편에서 전체 비행시간 메신저 앱을 통해 무료로 텍스트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2023.01.30 I 이선우 기자
콘서트장도 마스크 해제…가요계 "자율에 맡기며 분위기 봐야"
  • 콘서트장도 마스크 해제…가요계 "자율에 맡기며 분위기 봐야"
  • 공연장 자료사진(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대중교통과 의료기관을 제외한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가수들이 공연을 펼치는 콘서트장 풍경도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노 마스크’ 관람 문화가 다시 완벽히 자리잡기까진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30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공연장,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약 3년 만에 가수와 관객이 공연장에서 마스크 없이 온전히 얼굴을 마주보며 소통할 수 있게 됐다.다만 문체부는 △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과 △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 합창, 대화 등 비말생성 환경에선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방대본 지침에 따라 이에 해당하는 경우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콘서트나 팬미팅을 앞둔 가수들의 소속사들은 대체로 마스크 착용을 관객 자율에 맡기되 함성과 떼창으로 인한 비말이 쉽게 생성되는 환경인 만큼 ‘되도록이면 마스크를 써달라’는 안내문을 띄우는 등의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일부 소속사는 업계 분위기를 살펴본 뒤 운영 방침을 정할 계획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2월 말 콘서트를 개최하는 가수가 속한 소속사 관계자는 “예매 기간에 공지한 대로 마스크 상시 착용을 원칙으로 내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동안 업계 분위기를 살펴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고기호 부회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문체부 입장 배포 이후 협회원사들의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을 관객 자율에 맡기더라도 관객과 대면하는 스태프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 공연장 방역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업계 관계자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가 당장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불어오게 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이미 관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공연을 관람하는 데 익숙해졌고 함성과 떼창도 가능했던 만큼 모객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하는 관객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보면서 변화 흐름에 점차적으로 발맞춰 나가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윤동환 회장은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얼굴을 마주 보며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공연의 중요한 요소”라며 “향후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가 업계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1.30 I 김현식 기자
"조성진·임윤찬 연주 대단…좋은 책 같은 음악회 고민해요"
  • "조성진·임윤찬 연주 대단…좋은 책 같은 음악회 고민해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조성진, 임윤찬 등이 연주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해요. 저에겐 지금도 매일 좌절의 연속입니다.”피아니스트 백혜선이 30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연 첫 에세이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마스트미디어)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혜선(58)이 첫 에세이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다산북스)를 펴냈다. 80년대 후반부터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우승 및 입상하며 한국 클래식을 대표해온 백혜선이 자신의 인생에서 반복된 좌절의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쓴 책이다.백혜선은 30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가의 삶은 다가가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번 책은 위대한 사람이 쓰는 자서전이 아니라, 제 일기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한 특별한 순간을 담은 책이다”고 밝혔다.백혜선은 4세 때 피아노를 시작해 서울 예원학교 2학년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갔다. ‘건반 위의 철학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 변화경 부부의 가르침을 받았다. 1989년 윌리엄 카펠 국제 콩쿠르 1위, 1990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199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199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1위 없는 3위’ 등을 차지하며 ‘콩쿠르 여제’로 이름을 떨쳤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 이듬해 서울대 음대 최연소 교수로 임용됐고, 10년 뒤인 2005년 미국으로 떠나 두 아이를 키우며 연주자 활동을 이어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는 모교이자 미국에서 유서 깊은 음악 대학인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피아니스트 백혜선이 30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연 첫 에세이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마스트미디어)누가 봐도 음악가로서도 교육자로서도 성공한 삶이다. 그러나 백혜선은 “지금은 좌절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며 웃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숱한 고민과 시련을 겪었다는 의미다. 학생 시절엔 콩쿠르에서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임윤찬이 우승을 차지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는 생애 처음 1차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백혜선은 “내 운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회상했다.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된 뒤에도 고민은 계속됐다. 외국에서도 인정 받기 위해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생겨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연주자로 활동할 기회만 근근이 이어졌을 뿐 교육가가 될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백혜선은 “동양인 연주자로 활동하는 것도, 아이 둘을 키우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힘들다는 사실에 크게 좌절한 때였다”고 털어놨다.백혜선은 지금 자신이 학생 시절의 1기, 사회인으로의 2기를 거쳐 “인생 3기”에 접어들었다고 표현했다.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숱한 좌절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백혜선은 “정년 퇴임이라는 말도 있지만 인생은 평생 배우면서 살아야 한다”며 “앞으로 3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에세이 출간을 계기로 국내 연주 활동도 더 많이 가질 계획이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오는 4월 11일 독주회, 12월 인천시향과의 브람스 협주곡 연주 등을 예정하고 있다. 백혜선은 “좋은 책을 읽는 것처럼 어떻게 하면 음악회가 사람들에게 오래 남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백혜선이 이번 책을 쓴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주변에 있던 사랑하는 많은 이들을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책 말미엔 최근 그의 곁을 떠난 전 매니저 이명아 부산아트매니지먼트 대표를 비롯해 이모, 어머니, 그리고 인생의 파트너였던 피아니스트 필립 케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백혜선은 이들을 떠나보낸 것이 책을 쓴 계기가 됐다고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사랑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 한꺼번에 떠나보내면서 그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책에 담고 싶었어요. 코로나19를 겪어 보니 우리에게 영원한 건 아무 것도 없더라고요. 하루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습니다.피아니스트 백혜선이 30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연 첫 에세이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스트미디어)”
2023.01.30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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