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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 11월 7~9일 당첨자 계약
  •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 11월 7~9일 당첨자 계약
  •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전망 (사진=제일건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제일건설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이 계약을 앞뒀다. 제일건설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은 영종국제도시 A26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1층~지상 25층, 전용면적 84~116㎡ 총 670가구로 조성된다. 타입별 분양 가구 수는 △84㎡A 119가구 △84㎡B 271가구 △84㎡C 148가구 △110㎡ 90가구 △116㎡ 42가구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84㎡ 위주로 구성된다.당첨자는 지난 25일에 발표했으며, 정당계약은 오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특히 내 집 마련을 앞둔 실수요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계약금 500만 원 1차 정액제, 중도금 60% 이자후불제를 적용하고, 특히 중도금 대출에 대해 금리 안심 보장제(3.8%) 혜택을 제공해 계약자들의 자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제일건설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은 서해바다와 접해있는 만큼 내 집에서 오션뷰와 수려한 일몰을 즐기기가 좋다. 바로 앞에 레일바이크, 캠핑장 등으로 유명한 씨사이드파크가 있어 여의도공원 면적의 약 7.6배(1,771천㎡) 규모의 공원 조망도 확보했다. 단지 주변으로 다수의 근린공원이 에워싸고 있고, 영종둘레길도 해안가를 따라 위치해 쾌적함을 더했다.또한 중심상업시설이 가깝고 인근에 행정타운, 공공시설, 유통시설 등이 조성 예정이라 생활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개선된다. 초교 부지(예정)가 근거리에 위치하고, 운남초, 영종중, 하늘중 등의 학교가 들어서 있다. 영종고, 하늘고, 인천국제고, 인천과학고 등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최고의 학군도 강점이다.우수한 상품성도 돋보인다. 우선 남향위주의 4베이 판상형 설계와 넉넉한 동간거리를 확보해 일조권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알파룸, 대형 드레스룸, 현관 창고, 주방 대형 팬트리 등도 일부 타입에 마련돼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단지로 조성되며, 잔디광장, 메이플가든, 소풍뜰, 스프링가든, 라운지 가든 등 다양한 조경시설을 선보여 입주민의 쾌적한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입주민들의 풍요로운 생활을 돕는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도 눈에 띈다. 실내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를 비롯해 피트니스 등이 마련돼 여가를 즐기며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자녀들의 학업 증진을 위한 스터디룸, 독서실, 작은도서관도 계획돼 있으며, 북카페, 어린이집&다함께 돌봄센터, 경로당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단지 주변으로 풍부한 개발호재도 대기하고 있다. 복합리조트 및 마리나와 연계한 해양레저 복합관광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예정) 등이 추진 중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공항철도 고속화 사업(150㎞)도 추진 계획이다.특히, 영종국제도시와 청라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가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라 제3연륙교 개통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3 연륙교가 개통되면 청라국제도시 인프라를 가깝게 누릴 수 있고, 신월여의지하도로와 연계를 통해 서울 여의도까지 차량으로 30분 이내로 도착 가능해 강남권까지 이동시간도 1시간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인천 도심 및 서울 서부권에도 영종대교나 인천대교를 거치지 않고 이동이 가능해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한편 제일건설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의 견본주택은 인천 서구 왕길동 일대에 위치한다.
2022.10.28 I 이윤정 기자
산·숲·해안에서 상큼한 유자향과 곱게 물든 단풍길을 걷다
  • 산·숲·해안에서 상큼한 유자향과 곱게 물든 단풍길을 걷다[여행]
  • 늦가을 정취를 누릴 만한 한적한 숲길인 전남 고흥의 팔영산 편백치유의숲. 1시간여 만에 짧고 굵게 숲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전남 고흥 용암마을에 있는 바위산인 ‘용바위’의 해안 암반. 용이 암벽을 타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와 용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절벽 한쪽에 용이 승천했을 때 남겼다는 자국이 있다. 용바위 하단부를 빙 둘러 드넓은 암반층이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들과 낚시꾼들이 많이 찾고, 입시철에는 자녀들의 합격을 위해 치성을 드리는 이들이 모여든다.[고흥(전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추수를 끝낸 들녘의 적막한 풍경에 더없이 스산해지는 늦가을이다. 중부 산간에서는 이미 폭설이 내렸다. 마치 동장군이 대군을 몰고 당장 남하할 태세다. 따사롭고 온화한 가을 햇살이 더 그리워진다. 남해안 끝자락에 자리한 고흥반도로 운전대를 잡은 이유다. 남도 끝 고흥의 산길과 숲길, 그리고 해안길은 아직 따스한 가을 햇살로 덮여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을 햇살 바스러지는 소리에 귀와 눈이 따가울 정도다. 이 길을 걷고 쉬며 살며시 호사를 누려볼 참이다. 여기에 제철 맞은 유자의 상큼한 향기와 길에서 가끔 만나는 곱게 물든 단풍은 여행길의 소소한 즐거움이다.◇늦가을 정취 가득한 숲길과 산길을 걷다고흥에는 늦가을 정취를 누릴 만한 한적한 숲길과 산길이 수두룩하다. 난대림, 온대림이 함께 분포한 지역으로, 편백·삼나무 등 상록침엽수와 비자나무·후박나무·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들이 늘 푸르고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먼저 완만하고 경치 좋은 숲길로 간다. 고흥에는 1시간여 만에 짧고 굵게 숲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제법 있다. 그중 고흥의 명산인 팔영산 자락에는 다양한 숲 탐방로가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팔영산국립공원 안에는 팔영산자연휴양림이 있고, 그 안에 편백숲도 있다. 이 편백숲은 제지회사에서 1980년 초에 조림했다. 몇 곳에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성기지구 편백숲이다. 150㏊의 성기지구·금사지구 편백숲 일부를 한바퀴 돌아내려올 수 있다. 비록 아름드리나무들은 아니지만, 빽빽하게 우거진 키다리 편백들이 어두컴컴한 숲을 이루고 있어 편백 향에 흠뻑 젖었다 나오게 된다.팔영산 아래 자리한 단아한 절집인 ‘능가사’여기까지 갔다면 팔영산 아래 단아한 절집 능가사도 방문지 목록에 포함해야 한다. 평지에 들어선 이 사찰은 사천왕문 너머로 대웅전 법당 하나와 그 뒤로 응진당이 덩그러니 서 있다. 어찌 보면 좀 초라하다 싶기도 하지만 불사로 어지럽혀지지 않아 정갈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새로 지은 요사채며 부속 건물이 있긴 하지만 빈 공간을 그대로 놔둔 채 담을 짓고 멀찌감치 비켜 들여놓아서 절집의 적요한 분위기를 해치지 않았다. 마당에 파쇄석을 깔아 자그락 거리는 소리가 적요한 침묵에 끼어드는 게 굳이 흠이라면 흠이다. 기암괴석과 다도해 전망으로 유명한 마복산 조선(흔들)바위를 밀고 있는 산행객말이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는 의미의 마복산은 가을에 다녀오기 좋은 산이다. 마복산은 기암절경으로 제법 이름난 곳. ‘꽃보다 아름다운 기암절경’이라는 소개문구가 있을 정도로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하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금강산의 만물상이나 설악산의 공룡능선과 비교할 정도다. 산 정상에는 갖가지 기암들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바위마다 이름도 제각각. 거북이, 물개, 스핑크스, 툴구바위, 조선바위, 왕바위, 신선대, 장군석, 성곽바위, 수문장바위 등등이다. 어떤 것은 기둥처럼 곧추 섰고, 떡하니 드러누운 것도 있다. 그중 가장 사람들이 흥미를 끄는 바위는 흔들바위다.기암괴석과 다도해 전망으로 유명한 마복산 설악산의 흔들바위처럼 조금만 힘주어 밀면 벼랑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형상의 바위다. 정상에 올라선 이들 중 열에 아홉은 여기서 힘자랑을 한다. 그 모습을 하늘에서 본다면 금강산이나 설악산의 축소판이라고 감탄할 정도다. 마복산의 별칭이 ‘소개골산’(小皆骨山)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다도해의 전경도 마복산의 자랑거리다. 마복산 남쪽 바다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산등성이에 올라 푸른 바다 위를 떠다니는 듯한 올망졸망한 섬들과 부드러운 선으로 이어지는 해안선,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들어앉은 포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보는 이마저도 바다에 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고 만다.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일몰 풍경◇남열에서 우천까지, 바다향 품은 해안길을 달리다바다 정취 가득한 길을 따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린다. 고흥 드라이브 코스 중에서 영남면 남열에서 우천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단연 최고로 꼽힌다. 이 일대는 지난 2012년 산림청이 ‘우리나라 100대 산림경관관리지역’으로 꼽은 곳이다. 길을 따라 다도해가 주르륵 펼쳐지고 인근에는 남열해돋이해변과 우주발사전망대, 사자바위, 용바위 등의 명소도 이곳에 몰려 있다.이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남열해변 해안절벽 위에 세워진 우주발사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로 지난 2013년 1월 1일 개관했다. 나로우주센터 우주발사체장면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나로우주센터와 해상으로 17km 직선거리에 자리해 있다. 하지만 이 전망대는 본래 목적과 달리 주변의 빼어난 해안 경관을 바라보는 데 더 이름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낭도, 목도, 증도, 장사도, 하화도 너머로 여수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해안가 다랑논의 계단과 남열해변의 경관이 그림 같다. 전망대에서 보는 일몰과 일출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고흥우주발사대 전망대 1층에 있는 ‘라이카’ 동상우주발사대 전망대 1층에는 강아지 동상이 세워져 있다. 미국과 경쟁적으로 우주발사체를 띄운 소련에서 세계 최초로 우주에 나갔던 생명체인 라이카의 동상이다. 라이카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떠돌이 개로, 1957년 11월 3일 소련의 스푸트니크 2회에 태워졌다. 하지만 라이카는 우주선 발사 후 몇 시간 만에 극심한 고열과 스트레스로 공포에 질려 죽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다. 인류의 경쟁적인 우주개발의 이기심으로 희생된 동물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이 동상이 세워졌다고 한다. 우주도서관과 우주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망대 7층 회전카페에서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영남용바위는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작은 바위산이다. 해안가로 뻗어 나온 바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을 닮은 돌개구멍이 보인다. 이는 바위틈이나 암석이 빠져나간 자리에 작은 돌이 들어갔다가 거센 파도에 의해 맴돌며 깎아 만든 지질 현상이다.영남 용바위 정상에는 용형상의 조형물이 있다영남용바위에는 돌개구멍 말고도 주상절리와 기공 등 화산활동이 만든 기암괴석이 여럿이다. 바로 옆에는 용의 머리 형상을 한 용두암도 있다. 제주도 용두암보다 사뭇 작지만 비슷한 모양이 눈길을 끈다. 영남용바위 일대는 1년 열두 달 낚시꾼이 끊이지 않는 갯바위 낚시 명소이기도 하다. 마을에는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 용두암도 있다.잠깐 차를 세워두고 해안산책로인 미루마루길을 걸으면 영남면 일대 앞바다의 다도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우주발사전망대가 있는 곳에서부터 해안절벽으로 난 길을 따라 사자바위, 몽돌해변길, 용굴(미르전망대)을 거쳐 용암마을의 용바위가 있는 곳까지 약 4km, 편도 1시간 정도 되는 해안 탐방로다. 영남 용바위에는 주상절리와 기공 등 화산활동이 만든 기암괴석이 여럿있는데 그중에서도 용이 승천한 흔적처럼 새겨진 기암이 가장 유명하다.
2022.10.28 I 강경록 기자
외래객 3000만명 가능할까…문체부, 방한 관광 토론회 개최
  • 외래객 3000만명 가능할까…문체부, 방한 관광 토론회 개최
  • 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공항...일본 여행객은 감소(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세계적인 범유행 이후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할 관광매력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연속토론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수렴한다.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국립현대미술관 회의실에서 ‘코로나 이후 방한 관광 재도약’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문체부는 올해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2023~2027)’(이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전문가 정책 토론회, 관광업계 간담회, 시도 관광 관계자 회의, 대국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에는 현장이 직면한 고충과 정책 개선사항을 기본계획에 더욱 짜임새 있게 담기 위해 주제별 연속토론회를 마련한 것. 토론회에서 나온 관광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1차 토론회에서는 최근 국제관광 여건 정상화 흐름에 대응해 국제관광수요를 빠르게 선점하고 방한 관광시장의 조기 회복과 재도약을 이룰 방안을 논의한다.토론회 개최안올해 10월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의무가 전면 폐지되고, 11월부터는 기존 방한 관광 규모 2~3위 핵심시장인 일본과 대만을 포함해 방한 무사증입국제도를 적용하는 국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복원된다. 국제선 항공편은 계속해서 증편되고 있고, 크루즈(10월 24일)와 한일 간 여객선(10월28일) 운항이 재개되는 등 방한 관광객을 맞이하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계속 넓어지고 있다.토론회에서는 ‘국제 관광시장의 회복 동향 및 전망’(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한국문화(케이컬처) 연계 방한 관광매력 제고’[하나투어 아이티시(ITC)]에 대한 주제 발표에 이어, 주요 권역별 외국인 국내 관광(인바운드) 전문 온오프라인 여행사 관계자와 항공·숙박업계, 문화축제 분야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업계가 체감하고 있는 방한 관광시장의 동향과 세계 여행 흐름을 공유하고, 한국문화(케이컬처)와 관광의 융합 등 관광매력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과 이를 위한 건의 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면서 “방한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문체부는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2027년 방한 관광객 300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한 범국가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결집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2일에 열리는 제2차 토론회에서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 흐름 변화와 대응 방향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11월 8일에 열리는 제3차 토론회에서는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 분야 인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극복 방안과 정책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11월 16일에 개최할 예정인 제4차 토론회에서는 관광산업 제도 개선 방안을 살펴본다.
2022.10.27 I 강경록 기자
숨통 트이나 했더니…킹달러 덮친 항공株 저공비행 길어지나
  • 숨통 트이나 했더니…킹달러 덮친 항공株 저공비행 길어지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로 모처럼 웃었던 항공주가 난기류를 만났다. 달러 강세 초강세 현상인 ‘킹달러’ 여파로 외화환산손실이 불어나면서 자본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중단한 노선 복권으로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고환율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사진=뉴시스)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진에어(272450)는 전 거래일보다 5.83% 오른 1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에어는 지난 21일 자본잠식 우려로 20% 가까이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저비용항공사(LCC) 라이벌 제주항공(089590)은 1.44% 오른 1만600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역시 자본 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며 지난 21일 6.7% 내렸다. 두 항공사 모두 낙폭 과대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속속 열리는 상황에서 항공주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은 자본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00원대를 넘어섰고, 연내 1500원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대여)비와 유류비 등 운영자금을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를 하고 있어 고환율로 외화환산손실이 불어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분기에는 진에어와 제주항공의 외화관련순손실이 각각 158억원, 198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1940억원, 2373억원의 외화관련순손실을 냈다.문제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은 환 관련 파생상품이 없어 원·달러 환율 상승 헤지(회피)가 어렵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3분기에 외화관련순손실과 파생상품관련순이익이 각각 -2936억원, 1126억원을 기록, 외화관련손실의 약 40%를 헤지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에도 파생상품관련순이익이 1157억원을 기록하며 약 60%를 헤지한 바 있다. 특히 진에어의 경우 자본잠식으로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형·저비용항공사 대비 최근 주가 하락폭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진에어는 지난 8월 745억원 규모 영구채를 상환해 3분기에 자본잠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기준 1161억원에 달하는 자본총계가 416억원으로 쪼그라든 탓이다. 진에어의 자본금은 522억원에 불과해 자본잠식에 빠지는 것은 물론 3분기 적자 지속으로 그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유상증자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제주항공 역시 자본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건 마찬가지다. 4분기 중 유상증자 3000억원 납입이 예정된 만큼 자금 사정에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재 도입으로 인한 자금 유출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자본 확충 부담을 완전히 털어내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또 발행주식 증가로 기존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항공은 4분기 유상증자 이후 유통주식 수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어 항공사들에게 불리한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여객이 회복된다는 방향성은 확신하지만 그 속도, 그에 따라 불거질 펀더멘털 이슈 등 불확실한 것들이 조금 더 명확해질 때까지 업종에 대한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2022.10.25 I 양지윤 기자
영상·모형으로 도심서 만나는 '독도'…'독도체험관' 2년 만 재개관
  • 영상·모형으로 도심서 만나는 '독도'…'독도체험관' 2년 만 재개관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독도의 동도와 서도 주변의 바위, 울퉁불퉁한 지형물이 그대로 구현된 대형 독도모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대 100의 축적으로 만든 이 모형은 국내 실내에 있는 독도 모형들 중 가장 크게 만들어졌다. 주제별로 구성된 대형 모니터에서는 독도의 역사와 환경 등에 대한 정보가 흘러나오고, 터치모니터를 통해 국내외 고지도에서 독도를 찾아볼 수도 있다.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재개관하는 동북아역사재단의 ‘독도체험관’이 정식 개관에 앞서 모습을 드러냈다. 2012년 서대문에 수도권 최초로 개관했다가 10년 만에 타임스퀘어로 확장·이전해 선보인다. 국회와 영등포구의 지원으로 부지와 예산이 확보되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해 2년 만에 결실을 이루게 됐다.24일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독도체험관 확장이전 언론 공개회에서 이영호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대응과 함께 독도의 주권 수호 또한 재단의 중요한 의무”라며 “전국에 17개의 독도체험관이 있는데 타임스퀘어 독도체험관이 허브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24일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에서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 및 참석자들이 독도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독도체험관은 ‘우리 삶의 터전인 독도’를 주제로 △독도의 현재 △독도의 역사 △독도의 자연 △독도의 미래 등 4개의 주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한반도-울릉도-독도’를 형상화 한 대형 미디어월에서 미디어 아트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독도의 현재’는 독도에 가기 전 반드시 들러야 하는 울릉도, 예로부터 울릉도와 하나의 생활권으로 인식됐던 독도의 현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울릉도 독도전망대에서 바라본 도동마을의 모습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독도의 역사’는 1500년 독도의 역사를 연표와 함께 50여 개의 유물(자료, 지도 등)과 주제 영상으로 설명한다.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확장·이전한 ‘독도체험관’ 전경(사진=연합뉴스).‘독도의 자연’에 전시된 독도모형은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독도 주변의 바위, 각종 지형지물을 있는 그대로 구현해 관람객들이 실감나게 독도를 조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4계절 동안 독도에서 만날 수 있는 하늘, 땅, 바다의 동식물과 바다생물을 소개하고 있다.‘독도의 미래’는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과 관련된 독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주제별로 구성된 6대의 대형 모니터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많은 정보들은 독도에 대한 아카이브를 구성한다. 이외에도 ‘독도의 자연&독도의 미래’ 전시관에서는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한국과학기술원이 독도 바다에서 채취해 기증한 암석의 실물을 전시해 놓았다. 일반인 정식 관람은 26일부터다. 재단은 향후 AR, 메타버스를 활용한 독도체험관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은정 독도체험관장은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라며 “단순한 시각 위주의 체험관을 넘어 재미와 흥미, 직접 참여하는 공간 위주의 체험관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영등포 타임스퀘어로 확장·이전한 ‘독도체험관’ 전경(사진=연합뉴스).
2022.10.24 I 이윤정 기자
물감 쏟은 듯, 굽이굽이 붉은 길 위…가을 내려앉다
  • 물감 쏟은 듯, 굽이굽이 붉은 길 위…가을 내려앉다[여행]
  • 하늘에서 바라본 흘림골 등선대 전망대와 칠형제봉. 7년만에 재개장한 흘림골 탐방로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남설악 최고의 단풍 명소라는 별칭에 걸맞게 단풍 구경 나온 이들로 붐볐다.이름값만 본다면 흘림골이 단풍과 기암괴석으로 더 유명하지만, 단풍만 놓고 본다면 미천골의 단풍이 더 다양한 색을 띄고 아름답다. 하늘에서 본 미천골 산자락은 이미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양양(강원도)=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 산길 걷는 맛은 여러 가지다. 첫번째는 험한 산길을 걷다 힘들면 앉아 쉬는 맛이다. 두번째는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온몸을 어루만지듯 스치고 지나갈 때다. 그 청량감은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보다 더 상쾌하다. 마지막으로 붉고 노란 마음을 한장씩 덜어내듯 뒤돌아보는 맛이다. 산 빛깔 요란하고 물소리 소란한 산길을 걷다가 굽이쳐온 길을 돌아보면, 어느새 모두 산 그림자에 잠겨 한순간 고요해진다. 한창 가을빛에 물든 청량한 설악산 남쪽 기슭인 남설악을 오르고 내렸다. 한곳은 이름나고 또 한곳은 덜 이름났지만, 어디서든 가을은 똑같이 무르익었다. 7년 만에 문을 연 바윗길인 ‘흘림골’과 물감을 쏟아부은 듯 울울창창한 숲길인 ‘미천골’이다. 두 길 모두 앉아 쉬며 뒤돌아보기 좋은 바위가 물가에 널려 있다. 물론 깊고 험한 골짜기지만 큰 부담 없이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첩첩산중의 한계령을 넘어 강원도 양양의 남설악으로 향한 이유다.◇7년만에 문 연 남설악 최고의 단풍명소“역시 단풍하면 설악산”. 남설악 최고의 단풍 명소로 알려진 강원도 양양의 흘림골과 주전골에서 만난 산행객은 설악산의 황홀한 비경 앞에서 연방 감탄했다. 지난 13일 찾은 흘림골은 이미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이 모습을 눈에 새기려 나선 이들로 탐방로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안내를 맡은 남성우 설악산국립공원 계장 또한 “흘림골과 주전골은 숱한 바위 봉우리와 어우러진 단풍이 아름다워 지금이 딱 좋은 시기”라고 소개했다.남설악은 설악산국립공원의 남쪽을 지칭한다. 대승령, 귀때기청봉,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설악산 서북능선의 남쪽이다. 흘림골과 주전골은 한계령을 넘어 동해를 바라보고 하염없이 내려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흘림골 탐방로 간편 예약확인 시스템흘림골은 곰배령으로 잘 알려진 남설악의 중심이 되는 산인 점봉산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4년 개방했지만, 2015년 낙석사고로 다시 7년간 통제됐다가 올해 9월 6일 재개방했다.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탐방로로 연중 예약제를 시행하는 쉽게 가보기 힘든 구간이다.흘림골 여심바위흘림골과 주전골을 동시에 즐기는 방법은 흘림골에서 등선대와 용소폭포를 거쳐 주전골까지 완주하는 것이다. 흘림골~여심폭포~등선대~등선폭포~12폭포~주전폭포~용소삼거리~용소폭포~주전골~~오색약수를 연결한 일방향 코스다. 총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등선대까지는 오르막길, 등선대에서 용소폭포까지는 내리막길, 용소폭포에서 오색약수까지는 평탄한 길이다.들머리는 흘림골탐방지원센터. 흘림골이라는 이름은 늘 안개가 끼고 날씨가 흐린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지명이다. 탐방로 초입부터 된비알이다. 탐방로 바로 옆으로 칠형제봉이 단풍객들을 호위하듯 높게 서 있다. 오르막은 등선대까지 쭈욱 이어진다. 여심폭포까지는 그런대로 쉽게 오르지만, 여심폭포부터 등선대 입구까지는 깔딱고개라 부를 정도로 매우 가파르다. 여심폭포는 높은 기암절벽을 타고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 한때 폭포수를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 때문에 신혼부부가 많이 찾던 명소다. 여기서 등선대까지 오르는 길은 숨이 턱에 걸릴 정도로 힘겹다.하늘에서 본 설악산의 암릉과 오색단풍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신선이 날아올랐다는 등선대로 오른다. 등선대 암봉으로 이어지는 철계단을 따라 오르면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인 전망대다. 기암절벽으로 무장한 칠형제봉이 나란하고, 북쪽으로는 설악산 서북 능선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그 아래로 한계령 휴게소와 골짜기 사이로 숨어드는 44번 국도도 내려다보인다. 등선대 아래로는 송곳처럼 뾰족한 암봉들이 날을 세우고, 암봉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들이 그 풍경에 무게를 더한다. 등선대에서 펼쳐지는 설악산의 장관과 단풍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아름다운 풍경이다. 등선대에서 용소삼거리까지는 한없는 내리막길이다. 오를 때보다 발걸음은 가볍지만, 도중에 걸음을 멈추게 하는 비경에 도무지 속도가 나질 않는다. 등선폭포, 12폭포, 주전폭포와 기기묘묘한 암릉이 계속 산행객에게 이리 오라 손짓한다.설악산 최고의 단풍 명소이자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주전골 계곡의 비경용소삼거리부터 오색약수까지는 주전골 탐방로다. 주전골은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가 위조 엽전을 만들었던 곳이라 해서 붙은 이름. 또 다른 설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고도 한다. 용소삼거리에서 용소폭포까지는 지척이다. 용소폭포는 주전골 탐방로의 하이라이트 격. 하얀 계곡물이 붉은빛을 띠는 부드러운 암반 사이로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것이 압권이다. 탐방로는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계곡길로 이어진다. 좌우로 기암절벽이 우뚝 솟아 병풍처럼 이어져 있다. 마치 계곡이 오랜 세월 동안 암반을 깎아내며 물이 흘러내린 듯 계곡 암반과 기암절벽이 이어진 모습이 독특하다. 거대한 암석이 차례차례 포개지며 그 사이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풍경도 압권이다. 넓은 소를 이루는 ‘선녀탕’과 고고하게 우뚝 솟은 ‘독주암’ 등 주전골의 비경도 차례로 이어져 걷는 맛을 더한다.주전골트레킹 하이라이트인 용소폭포길이 거의 끝나갈 즈음, 성국사에 이른다. 성국사는 오색약수라는 이름을 짓게 한 고찰이다. 오색약수는 1500년경 성국사의 승려가 발견한 약수로, 지난 2006년 집중호우 때 유실됐다가 다행스럽게도 다시 약수가 솟아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라 시대의 삼층석탑과 돌사자, 돌계단이 돼버린 옛 석물 등 옛 사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오색약수는 주전골 탐방지원센터 도착 전 약수교 건너에 있다. 철분이 함유돼 쌉싸래한 맛이 독특하다. 2011년 홍천 삼봉약수, 인제 개인약수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붉은 물길 따라 형형색색 물든 숲길을 걷다 흘림골에 이어 찾아간 곳은 미천골. 흘림골이 남설악 최고의 단풍명소로 알려졌지만, 단풍만 놓고 본다면 미천골이 사실 더 낫다. 여기에 산길도 가파르지 않아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미천골은 백두대간 약수산과 응복산 사이에서 발원해 남대천으로 흘러가는 최상류. 계곡물은 가물어도 마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그냥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한 자연을 자랑한다. 목적지는 미천골자연휴양림. 구룡령에서 내려와 미천골자연휴양림 안내판을 보고 우회전하면 비로소 미천골이 시작된다. 반질반질한 암반이 펼쳐진 수려한 계곡 덕분에 왠지 신비의 땅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국립 휴양림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단풍철이면 하룻밤 머물기가 거의 하늘의 별따기 수준. 그래도 미천골 트레킹은 입장료(성인 1000원)와 주차료(경차 1500원, 중소형 3000원)만 내면 가능하다. 미천골 자연휴양림 매표소새소리 울려 퍼지는 깊은 산골 자락 휴양림에 들어선다. 초입부터 물줄기와 알록달록한 단풍이 여행객을 반긴다. 속살을 훤히 내보이며 하얀 물살을 일으키는 계곡과 그 위에 빨갛고 노랗게 물든 숲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휴양림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름 날렸다는 말이 절로 이해된다. 매표소부터 최종 목적지인 불바라기 약수터까지는 편도만 약 15km. 왕복으로 걷기에는 버거운 길이다. 하지만 선림원지와 제 1·2야영장, 숲속의 집 3지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곳부터는 차단기로 임도를 막고 있다. 여기서부터 불바라기 약수터까지는 약 6km, 왕복 12km로 넉넉잡아 3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하다.미천골 선림원지먼저 선림원지부터 살펴보자. 매표소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은 양양의 진전사, 강릉의 굴산사와 함께 신라 선종을 대표하던 선림원이 있던 자리. 통일신라 말인 804년, 2년 전 해인사를 창건한 순응법사가 터를 잡았다. 선림원은 당시 밥을 짓기 위해 씻은 쌀뜨물이 계곡을 하얗게 할 정도로, 많은 수도승이 머무르는 대사찰이었다. 이 계곡의 이름이 미천(米川)골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빛나는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0세기를 전후한 어느 해, 선림원지는 산사태로 거짓말처럼 역사에서 사라졌다. 1000년이 지난 지금, 선림원지에 남은 선림원지삼층석탑, 선림원지석등, 홍각선사탑비 귀부 및 이수, 선림원지부도 등 보물 4점이 당시를 증명할 뿐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신라범종은 아쉽게도 6·25전쟁 당시 월정사와 함께 타버렸다.미천골 상직폭포다시 숲속의 집 3지구. 여기서 멍에정까지는 금방이다. 잔잔한 임도를 걷다 먼저 미천골정과 그 뒤의 상직폭포와 만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계곡에 손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물줄기를 두고 걸어간다. 멍에정에서 다시 한번 차단기가 나온다. 예전에는 이곳까지 차량이 올라왔는데 훼손이 심해 2012년부터 차단했다.임도는 계곡과 다정하게 붙어 있다. 중턱부터 계곡과 멀어지기도 하지만, 첩첩산중 울긋불긋한 단풍을 두 눈으로 보며 걷는 맛도 색다르고 지루할 틈이 없다. 얼마나 걸었을까. 이정표가 점점 불바라기 약수터와 가까워짐을 알린다. 사람의 발길이 드문듯한 산길과 함께 계곡 소리가 지척에서 들려온다. 하늘에서 본 불바라기 약수터 양쪽에 자리한 황룡폭포(왼쪽)와 청룡폭포임도 끝에서 불바라기 약수 이정표(280m)를 만난다. 임도를 벗어나 계곡길로 들어선다. 계류 위 징검다리를 건너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막다른 계곡에서 갑자기 폭포수와 마주한다. 왼쪽에는 청룡폭포가 오른쪽으로는 황룡폭포가 쏟아진다. 불바라기 약수는 왼쪽 청룡폭포 중턱에서 난다. 길손들이 약수 맛을 볼 수 있게 고무호스를 연결해 두었다.불바라기 약수가 샘솟는 청룡폭포 주변의 바위는 붉은색을 띤다. ‘불바라기’라는 이름도 폭포 주변이 붉다는 ‘불바닥이’에서 왔다. 눈이 번쩍 떠지고야 마는 물맛은 철분 성분 덕분. 예로부터 양양은 철의 고장으로 유명했다. 물속에 든 철분 성분은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로 알려진다. 정말 깊고 깊은 산골에 이런 약수가 솟는다는 걸 어찌 알았을까. 깊은 산속에서 삶을 일궈야 했던 화전민들 덕분에 발견됐다는 말에 가슴 한켠이 먹먹해져 온다.불가리비약수 양쪽의 폭포 중 오른쪽에 자리한 청룡폭포
2022.10.21 I 강경록 기자
전국 화창하고 나들이하기 좋아요…한낮 20도 이상
  • [오늘날씨]전국 화창하고 나들이하기 좋아요…한낮 20도 이상
  • 사진=연합[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번 주말(15~16일)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고 나들이하기 좋은 온화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일요일인 16일 오후부터 제주도는 제주도남쪽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 이에 15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가끔 구름많고, 16일은 전국이 구름많겠고 제주는 오후부터 흐려지겠다.제주도남쪽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6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 제주도산지에는 5㎜ 미만의 비가 가끔 내리겠다.아침 기온과 낮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6~15도, 최고기온 20~23도)보다 높겠고, 특히 15일은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15도로 커 환절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15일 아침최저기온은 8~16도, 낮최고기온은 21~25도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16일은 아침최저기온은 9~17도, 낮최고기온은 20~25도로 예상된다.밤 사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며 출근길 내륙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많겠다. 짙은 안개로 인해 내륙에 위치한 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이번 주말이 지나고 다음주 월요일인 17일부터 수요일인 19일까지 차갑고 건조한 대륙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하늘은 계속 맑겠지만 기온은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에 머물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2022.10.15 I 김경은 기자
전국 화창하고 나들이하기 좋아요…한낮 20도 이상
  • [주말날씨]전국 화창하고 나들이하기 좋아요…한낮 20도 이상
  • 사진=연합[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번 주말(15~16일)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고 나들이하기 좋은 온화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일요일인 16일 오후부터 제주도는 제주도남쪽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 이에 15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가끔 구름많고, 16일은 전국이 구름많겠고 제주는 오후부터 흐려지겠다.제주도남쪽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6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 제주도산지에는 5㎜ 미만의 비가 가끔 내리겠다.아침 기온과 낮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6~15도, 최고기온 20~23도)보다 높겠고, 특히 15일은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15도로 커 환절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15일 아침최저기온은 8~16도, 낮최고기온은 21~25도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16일은 아침최저기온은 9~17도, 낮최고기온은 20~25도로 예상된다.밤 사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며 출근길 내륙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많겠다. 짙은 안개로 인해 내륙에 위치한 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이번 주말이 지나고 다음주 월요일인 17일부터 수요일인 19일까지 차갑고 건조한 대륙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하늘은 계속 맑겠지만 기온은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에 머물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2022.10.14 I 김경은 기자
하늘 버티고 선 죽순 바위가 맺어준 애틋한 사랑 이야기
  • 하늘 버티고 선 죽순 바위가 맺어준 애틋한 사랑 이야기[여행]
  • 옥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풍호와 옥순대교의 모습[제천(충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구담봉에서 여울을 따라 남쪽 언덕으로 가다 보면 절벽 아래에 이른다. 그 위에 여러 봉우리가 깎은 듯 서 있는데 천 길이나 되는 죽순과도 같은 바위가 높이 솟아 하늘을 버티고 있다. 그 빛은 푸르고 혹은 희며 등나무 같은 고목이 아득하게 침침하여 우러러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수는 없다. 이 바위를 옥순봉이라 한 것은 그 모양에서 연유한 것이다.” 조선 중기의 대학자 퇴계 이황은 충북 제천과 단양에 걸쳐 있는 옥순봉에 올라 이같이 감탄했다. 옥순봉의 아름다운 자태에 반한 이는 퇴계뿐만이 아니었다. 조선 정조 때 연풍현감으로 부임한 단원 김홍도는 청풍의 남한강가를 수없이 거닐며 옥순봉의 빼어난 자태를 화폭에 담았다. 수직의 봉우리들이 하늘을 떠받치듯 구성돼 그 신비로움이 배가된 모습이다. 김홍도가 그린 옥순봉의 모습은 ‘옥순봉도’에 남아 있다. 옛 선인들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옥순봉을 찾아 충북 제천으로 향한다. 김홍도의 옥순봉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퇴계와 두향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옥순봉은 두 고장에서 나란히 절경에 포함시킨 아름다운 봉우리다. 제천 땅에 속해 있으면서도 제천10경뿐 아니라 단양8경에도 포함된다. 이렇게 된 연유로 퇴계 이황과 단양 기생 두향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옥순봉은 예부터 청풍부에 속해 있었다. 단양의 관기 두향은 옥순봉의 절경에 감탄해, 당시 단양군수로 부임한 이황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포함시켜 달라고 청원했다. 이에 이황이 청풍부사에게 건의했지만 거절당하자 옥순봉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단양의 관문)이라고 새겨 청풍부사에 복수(?)했다는 이야기다. 학문이 깊었던 만큼 옥순봉의 진가를 이황이 알아보지 않았을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하늘을 받치듯 서 있는 옥순봉의 암릉이황과 두향의 사랑 이야기도 있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청풍호반의 잔잔한 물결처럼 애잔하다. 이황은 1548년(명종 4년) 48세의 나이에 단양군수로 부임했다. 당시 19살이던 두향은 퇴계에게 그동안 고이 길러온 분매를 보내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황은 단양군수로 부임한 지 9개월 만에 풍기군수가 돼 단양을 떠나야 했다. 이황을 간절히 사모했던 두향은 매화나무 한 그루를 선물하며 가슴 찡한 이별시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황은 훗날 “매화에 물을 주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을 정도로 매화를 아끼고 사랑했다. 두향이 선물한 매화는 아마도 떠나가는 사람에게 전하는 애절한 사랑의 징표가 아니었을까. 20여 년 뒤 이황이 숨을 거두자 두향도 이황과 함께 거닐던 강선대 아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장회나루 건너편에는 이황과 두향이 정을 나눴다는 강선대와 두향의 묘가 남아 있다.죽순처럼 하늘을 떠받치듯 서 있는 옥순봉의 암릉◇호수와 산세 어우러진 풍광에 촬영장소로 인기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제법 알려지고 있다. 영화 ‘덕혜옹주’(2016년)를 시작으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7년),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2022년) 등이 이곳에서 촬영했다. 그중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영화 속 핵심 장소로 등장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영화는 공납 비리의 배후를 찾으라는 정조의 밀명과 함께 명탐정(김명민 분)에게 정5품 벼슬을 내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화 속 옥순봉은 거대한 음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던져야 했던 낭떠러지이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유일한 구세주 역할을 한다. 영화 속 김씨 부인도 그랬고, 조선 명탐정도 몸을 던져 살아난 후에야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다.옥순봉 출렁다리배우 김명민과 오달수가 콤비를 이루면서 깨알 같은 웃음 코드가 가득해 인기를 누린 작품.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조 시대의 개혁과 보수, 그리고 유교와 천주교, 양반과 노비 등 상반되는 다양한 관계가 깊이 녹아 있기도 하다. 영화 속 옥순봉은 살아남기 위해 뛰어든 천 길 낭떠러지였지만, 호수와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풍광이 특히나 아름다워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지난해 10월 옥순봉 출렁다리가 개장하면서 찾는 이들은 더욱 늘었다. 옥순봉 아래로 이어지는 출렁다리로, 옥순봉을 가장 쉽고, 가까이 다가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다. 222m 길이로, 다리를 통과할 때면 후들거리는 발밑으로 짙푸른 물결도 함께 출렁거린다.옥순봉출렁다리◇옥순봉에 올라 충주호반의 선경을 굽어보다옥순봉에 올라서면 영화 속 풍경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끊임없이 뻗어가는 산세와 잔잔한 호반이 어우러져 감탄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질 정도다. 그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신선만이 즐길 수 있는 선경이다.옥순봉에 가려면 계란재 정상에 자리 잡은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해야 한다. 계란재에서 옥순봉까지는 6km 정도로 먼 거리는 아니다. 다만 탐방로가 제법 오르락내리락할 뿐 아니라 암릉과 험한 절벽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하늘에서 본 옥순봉과 옥순대교, 그리고 청풍호탐방안내소에서 삼거리까지는 30분 정도면 닿는다. 옥순봉으로 가는 길은 바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봉우리 아래까지 내려와서야 비로소 전망이 탁 트인다. 옥순봉 정상에 못 미쳐서 만나는 절벽은 옥순봉 정상보다 훨씬 아름다운 절경을 선사한다. 건너편으로 가은산과 금수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옥순대교 너머로 충주호 물길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내륙 쪽으로는 멀리 월악산의 능선과 함께 월악산 영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방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옥순봉에 올라 선경을 감상했다면, 이제 유유히 흐르는 물길을 따라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할 차례다. 옥순대교를 거쳐 청풍대교까지 이어지는 옥순봉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옥순대교를 건너면 가은산으로 오르는 탐방로와 함께 전망대를 만나게 되는데, 옥순봉과 옥순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금수산_용담폭포◇비단으로 수놓은 산이 품은 비밀의 폭포월악산 국립공원에는 수려한 맵시를 가진 금수산이 자리하고 있다. ‘비단 금(錦)’에 ‘수놓을 수(繡)’를 쓴다.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는 뜻이다. 이곳에 이름을 붙여준 이도 퇴계 이황이다. 퇴계가 금수산의 단풍이 마치 비단으로 수놓은 듯 아름답다고 해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그래서일까. 금수산은 사계절 내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가을에 그 인기가 높다. 특히 등산로 중간중간 만나는 폭포들은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금수산해의 백미로 꼽히는 곳은 ‘용담폭포’. 청룡이 머물다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넓은 암반 위로 30m의 물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지는 광경이 일품이다.금수산_용담폭포용담폭포까지 가는 길은 금수산행의 초입이라 비교적 쉬운 편. 상천마을에서 금수산 망덕봉 오름길로 15분 정도 오르면 된다. 마을과 밭을 지나 계단 덱을 따라 다시 10여분 오르면 오른쪽 바위 능선 사이에 가느다란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담폭포의 물줄기는 계단을 이루고 있다. 폭포 물줄기는 총 네 개. 그 폭포 아래 소(沼)가 또 네 개다. 폭포가 빚은 웅덩이는 용이 승천하면서 차례로 남긴 발자국에 비유해 상탕·중탕·하탕이라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의 폭포가 30m 높이에서 떨어진다.용담폭포에서 계속 올라가면 금수산 망덕봉과 연결된다. 금수산은 설렁설렁 다녀올 만한 산은 아니다. 이 구간 입산 제한 시간은 오후 2시, 11월부터는 오후 1시다. 능선까지 갔다 오려면 최소 5~6시간 걸린다는 계산이다.금수산_용담폭포
2022.10.14 I 강경록 기자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 불어난 빚 못갚겠다 하루 370명 법원행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불어난 빚 못갚겠다 하루 370명 법원행-꽉 막힌 PF 대출…건설현장이 멈췄다-美전략자산 상시 배치 북핵 대응책으로 부상-시진핑 3기…美中 갈등 리스크 더 커진다-한계 넘은 북핵 위협, 이래도 ‘北비핵화’에 발 묶일 텐가-국민소득, 반도체 대만에 추월당한 韓…누구 탓인가△줌인&-글로벌 톱3·로봇에AAM까지…혁신가의 뚝심, 모빌리티 리더 도약-재정·통화 엇박자가 인플레 키워…중앙은행 긴축해도 물가 못잡아-저출산 고령사회委 부위원장에 나경원△전술핵 재배치 논의 확산-한반도 배치 땐 ‘핵 확산’ 우려…美 전략자산 활용한 ‘핵 공유’ 대안 부상-국내선 ‘강경론’ 힘 실리는데…美는 ‘신중모드’-“비핵화 원칙 스스로 훼손 안돼”VS“美 설득해 독자적 핵무장 가야”△고금리 시대 ‘빚의 그늘’-코로나 버텼지만 치솟는 이자엔 손들어…살던 집마저 경매로-“기계부채 수준,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부실 뇌관으로△돈맥경화 대진단 경고등 켜진 부동산 PF-미분양 급증에 금융사들 돈줄 막아…지방·중소사업장부터 무너진다-“눈덩이 대출금 더 무서워…청약 미달해도 분양”-“거래세 낮추고 규제 완화…시장정상화 계기 삼아야”△시진핑, 3연임 사실상 확정-마오쩌둥 반열 오르는 시진핑…美 추월 목표 ‘중국몽’ 속도 낼 듯-강경화 외교 지속 전망…한반도 정책 변화 주목△유럽 기관투자 화두는 ‘환경’-유럽 최대 자산운용사도 기업에 기후변화 대응 우선적으로 요구-ESG 안 지킨 이사회·경영진 재선 반대-“해고될 노동자도 고려해야”…ESG 공시 세분화△종합-외화대출 규제 15년 만에 푼다…기업, 원화로 환전해 사용 가능해져-손절 대신 투자금 회수…어피니티, 락앤락 배당금 파티-추경호 “한은 빅스텝 판단 믿어…한미 통화스와프 깜짝발표 없다”-수도권까지 가팔라진 집값 하락…수원·성남 하락폭, 세종 앞질러△경제-코딩교육 지원금 3배 더 줬는데…여전히 저질 강의-외국인 주식·채권 22.9억달러 팔자-소비자물가 안정되나 했더니…심상찮은 축산물값-무보, 수출실적 없는 中企에도 최대 10억 신용보증△정치-역선택 우려에…與 ‘전대 룰’ 변경 검토-경찰 ‘성상납 의혹’ 사실상 인정 이준석 정치생명 최대위기 맞아-北 또 미사일 도발…한반도 정세 ‘시계제로’-감사원 “근거없이 월북 속단” 5개 기관 20명 檢에 수사 요청-국방과학硏 “현무 폄훼는 적 이롭게 해”…낙탄 사고 사과는 없었다△금융-정부, 전세대출 이차보전 등 지원 논의 나섰다-차기 수협은행장 3파전 압축 김진균 현 행장 연임 무게↑-금융당국, 빅테크 기업 내부거래 급증에 점검 착수-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 제휴통신망 SKT 확대△글로벌-美 “유일한 경쟁자 중국에 승리할 것…핵심기술 유출 차단”-반도체 中공급 줄이는 美기업들-美, 러산 알루미늄 제재 저울질-유엔, 러 규탄 결의안 채택한 날…러, 키이우 자폭 드론 공격-中, 브라질 옥수수 9년만에 수입 재개△산업-환갑잔치서 탈탄소 외친 SK이노 최태원 “넥스트 60년 테마 ESG”-고꾸라진 해상 운임…HMM 매각 늦어지나-美에너지부 “IRA 해결책 찾자” 韓 배터리·소재 기업 찾았다-웨이퍼 넣어주면 로봇이 척척…태양광 셀 하루 200만장 뚝딱△소비자생활-오르고 또 오르는 식료품값…내년 상반기까지 불안-쿠팡·하나투어 ‘맞손’ 해외여행 500곳 추가-셀린느, 내년부터 韓시장 직접 지휘한다-‘미쉐린 가이드’가 점찍은 서울 맛집은 어디일까△아트차이나-매란국죽 대신 새우라니 평범해서 더 비범하더라△증권-속타는 코스피…외인은 조용히 담배를 태웠다-삼전 새 감사인 삼일·삼성 2파전-신라젠 29개월 만에 거래…개미 사고, 기관 팔았다-“5G 통신반도체 미국 수출 글로벌 반도체 톱30 될 것”-서학개미 힘빠졌나…외환증권 거래액 3분기 연속 감소△미리보는 W페스타-“불행 없앤다고 행복해지지 않아…건강·돈보다 사회적 경험 늘려야”-“당신도 세상의 당당한 주인공…패션쇼 보고 행복하길 바라”△여행-하늘 떠받친 옥순봉에 올라…영화 속 풍경을 마주하다-빨간 어묵·등갈비찜…찬바람 부니 더 생각나네△스포츠-‘샷이글 2방’ 김희지, 버디 8개 잡은 박현경 제치고 선두-김주형 “2승 디딤돌 삼아 이루고 싶은 것 많다”-‘멀티골’ 손흥민, 최고 평점·최우수선수 선정-18홀 라운드로 아쉬운 라비에벨△오피니언-자영업도 ‘규모의 경제’ 일궈야-종부세 유턴해야 하는 이유-막말·정쟁에 사라진 ‘민생 국감’△피플-해방 이후 유행가 365곡으로 정리…끄덕끄덕 하실걸요-구본준 회장의 ‘야구 사랑’…LX배 여자야구대회 신설-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랑의열매에 50억원 기부-조주완 LG전자 사장 “고객 열광할 강력한 브랜드 만들자”-대한 석유협회 신임 회장에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AR 글라스에서 콘텐츠 제작 가능…메타버스계의 유튜브될 것”-신한투자증권, IDC 퓨처엔터프라이즈 어워드서 수상△사회-“30년 전과 달라진게 뭐냐” “왜 불안 속 살아야 하나” 근본대책 촉구-휴대폰 대출 사기 주의보-‘아빠찬스’ 써 딸에 A+준 연세대 교수…결론은 ‘정직 1개월’-학폭 심각한데…학교전담경찰관 되레 줄었다-조희연 “학업 성취도 전수평가 반대”-‘긴급조치 위반’ 장준하 유족에…2심도 “국가가 7.8억 배상”
2022.10.13 I 김은비 기자
주말까지 완연한 가을날씨…내주초 아침기온 10도 아래로 '뚝'
  • 주말까지 완연한 가을날씨…내주초 아침기온 10도 아래로 '뚝'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번 주말이 지나고 내주 초중반엔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질 전망이다.사진=연합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일요일인 16일까지 동해상에 자리한 이동성 고기압 영향권에 놓이겠다. 대체로 맑은 가을 하늘에 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2~3도 가량 높은 완연한 가을이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고기압권에서는 밤 동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내륙을 중심으로는 안개나 서리, 살얼음이 낄 수도 있다. 이후 내주 월요일인 17일부터는 북서쪽에서 차갑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겠다. 기단이 바뀌면서 북쪽 찬 공기와 남쪽 기압골에서 올려보내는 따뜻한 공기가 부딪히며 제주는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17일부터 수요일인 19일까지 차갑고 건조한 대륙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하늘은 계속 맑겠지만 기온은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17~19일 기온은 평년보다 3~7도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에 머물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세차게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가 기존 공기와 뒤섞이면서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내주 목요일인 20일부터는 대륙고기압이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질하면서 낮부터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완연한 가을날이 다시 나타나겠다.
2022.10.13 I 김경은 기자
 살아있는 비디오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
  • [이상미의 미디어아트] 살아있는 비디오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
  • [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최근 몇 년간 미디어아트 시장은 급성장했다. 캔버스를 벗어난 벽이나 바닥 등 다양한 공간을 도화지로 사용하는 미디어아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디어아트는 메타버스와 NFT의 기술적 성장과 더불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연재로 미디어아트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전시 공간과 그 공간 속 작가들의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살아있는 비디오아트의 거장이라 불리는 빌 비올라.빌 비올라(Bill Viola)는 살아있는 비디오아트의 거장이다. 국제갤러리에서 2003년·2008년·2015년 등 3회에 걸친 개인전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에서의 전시로 우리에게는 친숙하다. 작가는 백남준의 조수로도 일한 경험이 있다. 백남준이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라면, 비올라는 비디오아트를 대중에 널리 알리고, 예술의 반열에 오르게 한 인물이다.그는 40년 넘게 삶과 죽음에 대한 원초적 질문과 감정·의식 등을 주제로 한 200점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왔다. 1983년 뉴욕현대미술관, 1997년 휘트니 미술관, 2003년 폴 게티 미술관, 2004년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2006년 일본 모리 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1995년과 2007년 두 차례의 베니스 비엔날레에 미국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70살이 넘은 빌 비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비디오아트를 현대미술의 한 분야로 확고하게 자리 잡게 한 선구자인 빌 비올라의 삶과 작품 세계를 만나보자.빌 비올라의 초기작 중 하나인 ‘투영하는 연못’(1977~1979).◇ 물에 빠져 생사를 오갔던 유년 시절의 기억비올라는 1951년 미국 뉴욕 퀸즈에서 태어나 웨스트베리에서 자랐다. 그의 유년기에서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 6세 때 익사할 뻔한 순간이다. 다행히 삼촌이 건져 올렸다. 30대가 된 빌 비올라는 푸르고 녹색 빛의 물속이 아름다웠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에 물이 자주 등장하는 건 이 유년의 기억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뉴욕에 있는 시라큐스 대학교에서 실험영상학을 전공하며 회화·뉴미디어·인지심리학·전자 음악 등을 배웠다. 비올라는 전자 미디어아트 역사의 거장인 피터 캠퍼스의 영향을 받아 1970년대 초 비디오 작업을 시작했다. 1973년 대학 졸업 후 시라큐스에 있는 에버슨 미술관에서 비디오 기술자로 일했다. 당시 에버슨 미술관은 비디오아트와 뉴미디어 전시를 주로 개최했다. 비올라는 백남준과 같은 당시 유명 작가들의 전시 설치를 도왔다. 1974년 시작된 백남준과의 인연은 1979년까지 이어졌다. 비올라는 백남준이 ‘과달카날 레퀴엠’(1977)을 제작할 때 촬영을 담당하기도 했다. 비올라는 2015년 국제갤러리와 한 인터뷰에서 백남준에 대해 “내 평생 그런 분은 처음 만나봤다. 너무 에너지 넘치고 정말 재미도 있고 지극히 아름다운 분이었다. 나이 든 분이나 젊은이든 그 누구에게도 마음이 열린 분이고 내가 만난 사람 중에 최고의 분이었다”라고 말했다.비올라는 작곡가인 데이비드 투도어와 1973년부터 1980년까지 함께 일하며 음악과 음향에 대한 자신의 관심과 이해를 발전시켜 나갔다.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마리아 글로리아 콘티 비코치가 이끄는 선구적인 비디오 스튜디오인 Art/tapes/22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로 일했다. 1976년과 1977년에 그는 전통 공연예술을 녹음하기 위해 솔로몬 제도, 자바, 인도네시아를 여행했다. 이때의 경험은 훗날 그의 작품에 녹아든다.1977년 빌 비올라는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 있는 라트로브 대학교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이때 교양 미술 담당자였던 키라 페로프를 만났는데, 둘은 서로에게 평생의 반려자가 된다. 비올라와 페로프는 작업에 있어서 협력 관계를 형성했다. 페로프는 1978년부터 비올라의 비디오테이프와 설치물을 관리하고 행정 일을 하고 있다.비올라는 1970년대에 슈퍼8 필름과 흑백 비디오로 작품을 시작했다. 슈퍼8 필름은 1965년 이스트먼 코닥사가 출시한 8mm 필름이다. 기존 필름보다 큰 면적에 이미지를 담아 농도나 선명도가 뛰어났다. 이 당시 비올라의 초기 작업은 비디오라는 매체가 가진 예술적 가능성을 꾸준히 실험하며, 예술 장르로 개척함과 동시에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와 본질적인 존재 구조’를 탐구했다. 초기작 중 하나는 ‘투영하는 연못’(1977~1979)이다. 숲에서 걸어 나와 물웅덩이 앞에 선 남자가 물을 향해 뛰어들려고 힘차게 도약하는 일순간에 화면이 멈춘다. 자세히 보면 남자를 제외한 주변 풍경은 아주 느리게 움직인다. 시간을 물질로 파악하고, 이를 시각화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담긴 작품이다.◇ 어머니의 죽음과 아이의 탄생1980년에는 일·미 문화교류 펠로우십을 통해 다나카 다이엔 선사와 함께 불교를 공부했다. 이 기간에 비올라는 소니 아츠기 연구소의 상주 예술가이기도 했다. 일본에서 선(禪) 수행은 비올라의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비올라는 이때 일본에서의 경험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술회했다. 비올라는 198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캘리포니아 예술학교(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칼아츠로 부르기도 함)의 비디오 교과목의 강사가 되었다. 칼아츠는 오늘날 미국 최고의 예술대학으로 손꼽힌다. 그해 뉴욕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정도이니 비올라가 비디오아트로 예술계에서 인정받았다는 걸 알 수 있다. 1980년대에 비올라는 ‘나는 내가 무엇 같은지 모른다’(1986)를 통해 죽은 들소나 생선이 썩어가고 이를 다른 생물이 뜯어먹는 과정을 통해 죽음과 생명의 순환을 다룬다. 이미 생과 사를 인지하던 그였지만, 더 큰 변화의 계기가 찾아온다. 바로 1990년 겪게 되는 어머니의 죽음과 아이의 탄생이다. 비올라는 어머니의 임종과 아이의 탄생을 비디오에 담아 ‘통과하다’(1991)라는 작품으로 발표한다. 그는 죽음과 삶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으며, 이는 곧 작품 세계에도 반영된다. 바로 ‘느림의 미학’이다.비올라가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대표로 참여해 발표한 작품인 ‘인사’(1995).◇ 빌 비올라를 대표하는 ‘느림의 미학’비올라는 어머니의 죽음을 겪게 된 1990년대 이후부터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 슬로 모션을 사용하거나 되감기 기법을 적용해 시간을 확장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짧은 기록은 보통 10분 내외의 길이로 늘어난다. ‘인사’(1995)는 비올라가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 대표로 참여해 발표한 작품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화가 폰토르모의 ‘방문’(1528~1529)이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두 명의 여자가 서로 대화하는 중에 갑자기 한 명의 여자가 더 끼어든다. 이 작품은 고정된 카메라로 45초간 촬영된 영상을 10분 22초 길이로 매우 느리게 재생해 보여준다. 느린 속도로 보면 가운데 있는 여성이 다른 여성의 등장으로 극도의 소외를 겪는 게 확연히 드러난다. 비올라는 시간의 구조를 일부러 변형시킨 느림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인간 존재를 바라보게 한다.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에서 열린 ‘이우환과 그 친구들Ⅱ-빌 비올라, 조우’ 전시는 비올라의 영상과 영상설치 작품 총 16점을 공개했다. 작품 전체 상영시간이 약 6시간 30분에 달할 정도이니, 비올라가 추구하는 느림의 미학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해볼 수 있다.화면을 거꾸로 재생하는 되감기 기법은 시간을 뒤로 돌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떨어지던 물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식으로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시간을 작품 속에서는 마치 신처럼 주무른다. 비디오아트를 하는 많은 예술가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채택하고 있지만, 비올라는 디지털 편집에 거의 의존하지 않는다. 그런데 세련되고 능숙하게 뉴미디어와 기술을 다루고 있다. 기술은 그저 작가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도구일 따름이다.비올라는 관람객로 하여금 자신의 작품에 빠져들게 하며, 그동안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섬세하고도 미묘한 감정 변화 그리고 생각을 하게 한다. 긴 세월 동안 비올라의 작품 세계를 연구한 세계적인 큐레이터 제롬 뇌트르는 “빌 비올라는 지난 40여 년간 3가지 형이상학적 질문과 싸워왔다. 첫째 나는 누구인가, 둘째 나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셋째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비올라는 종이 대신 영상으로 시를 쓰는 시인처럼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어떻게 답할지는 관람객들의 몫이다. 2014년 5월 영국 런던의 세인트폴 성당에 영구 설치된 빌 비올라의 ‘순교자(흙, 공기, 불, 물)’ 시리즈 4점.◇ 살아 있는 거장의 길1997년 미국의 휘트니 미술관은 비올라의 25년 회고전을 기획하고 국제 투어를 통해 비올라의 작품이 세계적인 미술관에 순회하도록 했다. 가히 살아있는 거장의 행보다. 비올라는 2007년 열린 제52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되어 ‘해변 없는 바다’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이듬해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영국 런던의 세인트폴 성당의 의뢰로 비올라는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들여 제작한 ‘순교자(흙, 공기, 불, 물)’ 시리즈 4점을 2014년 5월 영구 설치했다. 유럽의 교회에서 다빈치·렘브란트·카라바조 등 뛰어난 예술가에게 성화 제작을 주문했던 오랜 역사를 잇는 방식이다. 세인트폴 성당은 최소 10년 이상의 회의를 거쳐 비올라의 작품 설치를 결정했다고 한다. 전통 회화가 아닌 비디오아트, 그것도 비올라를 선택했다는 점은 비올라가 살아있는 거장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비올라는 국제갤러리에서의 전시로 내한했을 때 가진 언론사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디어아트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요한 것은 미래보다 우리가 현재 사는 이 세상을 ‘어떻게 잘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가히 우문현답이 아닐 수 없다. 현존하는 비디오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가 어떤 새로운 작품으로 우리에게 찾아올지 기대가 된다. △ 글=이상미 프랑스 파리 고등미술연구원 예술경영학과에서 수학했고, 파리 고등실천연구원에서 서양예술사학과 고고학으로 석사 학위, 파리 고등사회과학연구원에서 미학으로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상아트(주) 대표이사이자 유럽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미술계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과 함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
2022.10.12 I 고규대 기자
3년 만에 열리는 여의도 불꽃 축제…한화그룹 "역대급 화약 쏜다"
  • 3년 만에 열리는 여의도 불꽃 축제…한화그룹 "역대급 화약 쏜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서울 세계 불꽃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지난 축제보다 더 많은 화약을 투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고된 시간을 보냈던 시민에게 뜻깊은 행사를 선물하겠다는 계획이다.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시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화려한 불꽃이 가을 하늘을 수놓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한화는 8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서울 세계 불꽃 축제 2022를 개최한다. 올해 불꽃 축제 주제는 ‘We Hope Again’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다시금 꿈과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는 의미다.축제의 포문은 일본팀(Tamaya Kitahara Fireworks)이 열기로 했다. 일본팀은 오후 7시20분 ‘희망으로 가득한 하늘’(A Sky Full of Hope)이라는 작품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극복, 희망으로 가득한 세상 등을 표현할 예정이다.오후 7시40분에는 이탈리아팀(Parente Fireworks Group)이 ‘신세계’(A New World)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강렬한 음악과 대규모 불꽃 연출이 특징인 이탈리아팀은 희망의 메시지와 ‘지구를 위한 찬가’로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행사의 백미는 오후 8시부터 30분간 진행되는 한국팀(한화)의 불꽃 쇼다. 한화 관계자는 “3년 만에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더 깊은 감동과 더 오랜 기쁨을 드리기 위해 지난 축제보다 더 많은 화약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We Hope Again별 헤는 밤’을 테마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불꽃 쇼를 선보인다.올해에는 불꽃이 연출되는 구간이 기존 원효대교~한강철교에서 마포대교까지 확장됐다. 관람 가능 구간이 넓어진 만큼 더 많은 관광객이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불꽃 축제를 위해한화가 새로 런칭한 ‘오렌지플레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불꽃 축제를 온라인으로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렌지플레이는 불꽃 작품의 테마 음악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준다. 관람객은 장소에 상관없이 불꽃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이날 행사에서는 ‘불꽃 드론’ 세계 기네스 기록 수립 영상과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소개 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달 28일 서울 세계 불꽃 축제 사전 이벤트로 드론 511대를 활용해 ‘불꽃과 동시에 발사된 가장 많은 무인항공기’ 분야에서 세계 기네스 기록을 수립했다.
2022.10.08 I 김성훈 기자
김지민이 김준호에게 이별 통보한 곳은 어디?
  • 김지민이 김준호에게 이별 통보한 곳은 어디?[여긴어디]
  • ‘미우새’에서 김준호와 김지민이 강원도 동해에서 스카이 글라이더를 타는 모습이 방영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사진=sbs ‘미우새’ 방송 캡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머, 여기가 어디지? 꼭 가봐야 할 것 같애”지난달 25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개그맨 김준호와 김지민이 이상민, 허경환과 함께 떠난 아슬아슬한 강원도 동해 여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들은 최근 급부상한 동해의 ‘핫플레이스’를 찾았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김준호의 스카이 글라이더 체험. 평소 고소공포증이 있는 김준호는 연인인 김지민의 애교스러운 협박에 무장해제돼 결국 스카이 글라이더에 강제 탑승했다. 김지민은 탑승을 어떻게 피해보려는 김준호에게 “이거 안 타면 헤어져”라는 말로 강하게 압박했다. 결국 김준호는 허경환과 김지민이 단둘이 탄다는 말에 질투심을 느껴 탑승을 결심했다. 하지만 이내 탑승을 앞두고 “나 타려고 했는데 아픈 거 같아. 몸살났어”라고 말하며 엄살을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글라이더가 출발했지만 즐거워하는 김지민과 달리 김준호는 눈 한번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울부짖기만 해 보는 이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동해 무릉별유천지 ‘두미르전망대’(사진=동해문화관광재단)방송 후 ‘미우새’ 촬영 장소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이어졌다. 이에 동해문화관광재단에 문의해본 결과, 촬영장소는 지난해 문을 연 ‘동해별유천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무릉계곡 인근에 자리한 동해별유천지는 1968년부터 2017년까지 약 50년간 석회석을 채굴했던 ‘삼화동 무릉 3지구’ 현장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시멘트 생산 기지로 국가 인프라 발전의 근간과 산업 근대화의 기반이 다져진 곳이다.오랫동안 일반인에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곳인 만큼 신비로운 풍경이 곳곳에 펼쳐진다. 쇄석장 건물을 통해 무릉별유천지 안으로 진입하면 석회석 채광을 위해 절개한 산의 암벽 사면이 눈에 띈다. 산을 반으로 갈라놓은 듯한 모습이 마치 우주 어딘가에 있는 이름 모를 행성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국내 최초로 무릉별유천지가 도입한 ‘스카이 글라이더’(사진=동해문화관광재단)영롱한 빛깔의 호수는 각각 청옥호와 금곡호라 불린다. 바로 옆으로 흐르는 금곡계곡의 물줄기와 지반 내에서 자체적으로 솟아오르는 용출수가 더해져 형성된 인공 호수다. 에메랄드빛으로 물든 호수는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실제로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도 살고 있다. 청옥호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 금곡호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배경이 될 정도로 독특한 경치를 품고 있다.무릉별유천지의 ‘롤러코스터형 집라인’(사진=동해문화관광재단)무릉별유천지의 가장 높은 곳에는 ‘두미르전망대’가 있다. 무릉별유천지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두미르’라는 이름은 채석장을 기부채납한 쌍용C&E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담아 사명인 ‘쌍용’을 순수 우리말로 치환한 것. 24.6m 길이로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이 전망대는 블록 장난감 형태로 하늘을 나는 두 마리의 용을 표현했단다. 무릉별유천지 ‘두미르전망대’(사진=동해문화관광재단)무릉별유천지 곳곳에선 체험형 어트랙션을 운영한다. 1.5km 길이 레일 위를 급속 운행하는 알파인 코스터, 숲 속을 따라 활강하는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호수 옆 경사로를 질주하는 오프로드 루지, 글라이더를 줄에 매달아 빠르게 날아가는 스카이 글라이더 등을 운영한다. 특히 김준호를 공포에 떨게 한 스카이 글라이더는 최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왕복형 글라이딩 놀이기구다. 전국 최초의 시설로 오직 동해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총 길이는 777m. 지상에서 124m 높이에서 마치 하늘을 나는 것처럼 활강하며 주변 암벽과 호수의 웅장함까지 감상할 수 있어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야외 전시물을 찾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50여 년간 쉼없이 석회석을 채굴했던 거인이 이제 휴식의 시간을 맞고 있다는 의미가 담긴 조형물 ‘거인의 휴식’은 시민이 참여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몬스터 덤프트럭, 착암기 등 거대한 채굴 차량도 이곳이 과거 채석장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이색 전시물이다.호수 평 경사로를 질주는 오프로드 루지(사진=동해문화관광재단)
2022.10.07 I 강경록 기자
화우, 항공기금융 전문가 영입…항공수요 회복 선제 대응
  • 화우, 항공기금융 전문가 영입…항공수요 회복 선제 대응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법무법인 화우가 항공기 금융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항공산업 관련 법률자문 전문성을 강화했다.법무법인 화우는 손혜경 외국변호사(미국 뉴욕주)를 Senior Foreign Attorney로, 송승민 변호사(변호사시험 1회)와 김민정 컨설턴트를 각각 시니어 카운슬과 컨설턴트로 영입하고 기업자문그룹과 금융그룹에서 활동한다고 6일 밝혔다.손혜경(왼쪽부터) 외국변호사, 송승민 변호사, 김민정 컨설턴트. 법무법인 화우 제공.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항공 수요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항공사에서 선제적으로 항공기 도입에 나서는 등 항공기 금융시장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화우는 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항공기 금융 분야 핵심 인력을 원팀으로 모아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이번에 영입된 손혜경 외국변호사와 송승민 변호사, 김민정 컨설턴트는 각각 △대형로펌에서 30여년간 근무한 항공기 금융 분야 전문 변호사 △대한항공(003490) 사내변호사 △항공산업 유관기관 전문가 출신이다. 이로써 화우는 국내외 항공사 및 금융사, 투자사에 필요한 항공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적 자문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1세대 항공전문변호사’로 잘 알려져 있는 손혜경 외국변호사는 지난 27년간 대형 로펌에서 대형 항공사(FSC)부터 신생 저비용 항공사(LCC)까지 거의 모든 국내 주요 항공사들을 대리해 수많은 항공기 구매 및 도입과 관련된 금융리스 및 운용리스에 대한 자문 업무는 물론, 다수 금융기관의 해외 임대사 및 해외 항공사들에 대한 항공기 담보부 대출 및 투자거래에 대한 자문을 수행한 항공기 금융 전문가다. 특히 손 외국변호사는 2008년 당시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50여대의 항공기 금융리스 및 운용리스 거래를 재구조화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2016년 메리츠종금증권이 GE캐피탈 에이비에션 서비스(GECAS) 보유 항공기 20대를 일괄 매입하는 1조원 규모의 거대 딜(래브라도르(Labrador) 프로젝트)을 성사시킨 경력도 있다. 송승민 변호사는 10년간 대한항공 사내 변호사로 근무하며 재무·정비·운항·보험 등 항공업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이슈를 경험한 전문가다. 항공기 거래 관련 자문과 협상은 물론, 항공사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소송·분쟁 지원, 대통령 특별기 사업과 같은 항공사 특수 프로젝트들에 대한 법률 자문을 담당해 왔다.김민정 컨설턴트는 20여년간 국내외 항공사 및 항공산업 유관기관에서 항공 분야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항공협회, 루프트한자항공·에미레이트항공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민·관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과 항공 영어에 능통한 점이 김 컨설턴트의 강점이다.화우는 이들의 금융리스, 운용리스 등 항공기 금융 분야와 자본시장을 활용한 항공기 투자 분야, M&A(인수합병) 등 항공산업 전반에 독보적 자문 경험 및 폭넓은 전문지식을 토대로 항공 산업 활성화로 인한 법적 이슈에 맞춤형 컨설팅과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정진수 화우 대표변호사는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항공기금융 분야의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번 영입을 시작으로 주요 고객에 최상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실무 전문성을 더욱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10.06 I 성주원 기자
전국 흐리고 동해안은 많은 비…낮 기온 20도 안팎
  • [내일날씨]전국 흐리고 동해안은 많은 비…낮 기온 20도 안팎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금요일인 7일은 전국에 구름이 많고,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제주도는 대체로 흐릴 전망이다.구름 낀 하늘, 짙은 노을(사진=연합뉴스)6일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아침 최저 기온은 9~16℃, 낮 최고 기온은 15~23℃로 예보됐다.낮 기온은 평년(21~24℃)보다 2~6℃가량 낮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0℃ 내외가 되겠다.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면서 쌀쌀하겠다.아침 기온은 평년(8~16℃)과 비슷하겠지만, 모레인 8일은 내일보다 2~5℃ 더 낮아져 10℃ 이하(경기북부와 강원영서는 5℃ 이하)의 분포를 보이는 곳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모레 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지에는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어서 농작물 냉해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비는 동풍의 유입으로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지역에 내일까지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벽에서 아침 사이에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시간당 3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강원도 해발 1500m이상 산지에는 내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비 또는 노는 눈이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바다의 물결은 매우 높을 예정이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동해중부해상과 동해남부북쪽해상에는 8일까지 바람이 30~60km/h(8~16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5.0m로 매우 높게 일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2022.10.06 I 김은비 기자
총경 3년 만에 '경찰의 별' 경무관 된다
  • 총경 3년 만에 '경찰의 별' 경무관 된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이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근무연수 조건이 완화된다. 경무관은 11개 경찰 계급 중 네 번째로 높은 계급이다.5일 경찰에 따르면 국가경찰위원회(경찰위)는 전날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승진하기 위한 ‘승진소요 최저근무연수’를 기존 4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내용의 ‘경찰공무원 승진임용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경력 평정(평가) 기간도 기본경력은 4→3년, 초과경력은 3→1년으로 단축했다.이는 1969년 경찰공무원 승진임용 규정이 시행된 이후 53년 만에 이뤄진 관련 규정 개정이다. 이번 개정은 경찰 지휘부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고 성과와 역량 중심의 승진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다. 경무관 승진자 20%를 순경 등 일반 출신으로 채우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해당 개정안은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면 최종 확정된다.‘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은 경찰서장급이다. ‘경찰의 별’이라 불리는 경무관은 지방경찰청 차장급으로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승진하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렵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총경은 총 626명인데 반해 경무관은 총 84명에 불과하다. 경무관 승진 기회는 전체 총경 중 약 13%의 소수에게만 주어진다.특히 승진의 문도 좁지만, 경위로 입직하는 경찰대 출신보다 총경 승진이 늦은 비경찰대 출신에게 경무관 승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전체 경찰 인력 중 경무관 이상 고위 간부에서 비경찰대 출신은 0.02% 수준에 그친다. 순경이나 간부후보생, 특채 등 비경찰대 출신 1만명 중 2명꼴로 경무관 계급을 달고 있는 셈이다.이번 개정안이 최종 확정된다면 올해 연말 단행될 인사에서 비경찰대 출신 총경들이 과거보다 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기존 경찰대 중심의 경찰 지휘부의 인적구성을 다양화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10.05 I 이소현 기자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2.6만가구 예정
  •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2.6만가구 예정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가을 이사철인 10월에 전국에서 2만 6000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전국에서 총 2만 6022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한다.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2260가구 많은 수준이며, 최근 3년(2019~2021) 사이의 10월 입주 물량과 비슷한 수준이다.10월 수도권 입주물량은 총 1만 8354가구로 작년 동기(1만 6091가구)와 비교하면 2263가구 늘어난다. 지역 별로 살펴보면 △서울(2923가구→3066가구) △경기(1만1522가구→1만1155가구) △인천(1646가구→4133가구) 등으로 인천에서 2487가구가 증가해 늘어난 물량의 대부분을 책임진다. 서울은 총 4개 단지에서 입주한다. 서울 입주 물량의 절반 이상에 해당되는 2205가구가 구로구 고척동 ‘고척아이파크(민간임대)’ 물량이다. 다만 해당 단지는 임차인이 이미 확정된 물량이므로 지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그 외에는 서대문구 홍제동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의 단지 규모(832가구)가 큰 것으로 확인된다. 경기는 총 19개 단지에서 입주한다. 이 중 △양주시 옥정동 양주옥정2차디에트르프레스티지(1859가구) △광명시 광명동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1335가구) △수원시 오목천동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930가구) 등의 단지 규모가 큰 편이다. 인천은 총 4개 단지에서 입주하며 동구 송림동 ‘동인천역파크푸르지오(민간임대)’가 2562가구로 규모가 가장 크며,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일대에서 115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10월 지방의 입주물량은 총 7668가구로 작년 동기(7671가구)와 비교하면 물량 차이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5대광역시는 12개 단지에서 총 3201가구가, 기타지방은 12개 단지에서 총 4467가구가 입주한다. 주요 단지로는 △전남 나주시 빛가람코오롱하늘채(1480가구)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548가구) △전남 여수시 신월동 경도비전지에이그린웰(391가구) △대구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역서한포레스트(302가구) 등이 지역 내 입주장을 이끌 전망이다.
2022.10.04 I 신수정 기자
스스로 판단·운항하는 ‘바다 위 테슬라’…해운 산업 효율성↑
  • 스스로 판단·운항하는 ‘바다 위 테슬라’…해운 산업 효율성↑
  • 도로 위에 완전자율주행 버스가 다니고, 하늘 위에 드론 택시가 보이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는 오는 2025년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선보이고, 2030년엔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죠. 무인 드론의 배송도 2023년 상반기부터는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처럼 땅과 하늘에서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만날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바다에서도 곧 ‘자율운항 선박’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미국의 정보통신(IT) 기업인 IBM이 영국 해양 연구기관인 프로메어(Promare) 연구소와 추진한 프로젝트에 쓰인 자율운항 선박 ‘메이플라워’(Mayflower)호 (사진=IBM)[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2022년 여름, 드넓게 펼쳐진 대서양 한가운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는 한 선박이 있었습니다. 그 앞엔 거대한 암초가 나타났죠. 만약 선박이 암초를 발견하지 못하고 부딪혔다면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박 ‘메이플라워’(Mayflower)호는 안전하게 운항 경로를 변경했죠. 혹시 부딪혔다고 할지라도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애초에 이 선박에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메이플라워호엔 인간 승무원 없이 백만 개 이상의 이미지를 딥러닝(Deep learning)한 인공지능(AI) 선장이 있었습니다. 이 선박은 미국의 정보통신(IT) 기업인 IBM이 영국 해양 연구기관인 프로메어(Promare) 연구소와 추진한 프로젝트에 쓰인 ‘자율운항 선박’이었죠. 메이플라워호는 지난 17세기 종교의 자유를 찾아 영국을 떠나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한 선박의 이름을 딴 것처럼 대서양 횡단에 결국 성공했습니다. 이번엔 사람이 없었지만요. 자율운항 선박의 핵심 기술인 ‘지능항해시스템’ (사진=자율운항선박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파도 높이·조수 간만의 차이도 스스로 감지‘자율운항 선박’을 정의하는 표현은 기관마다 다릅니다. 무인 선박, 스마트 선박, 디지털 선박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기도 하죠. 공통된 점을 꼽아보면 ‘선박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제어해 운항하는 기술’이란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정돕니다. 우리나라 해양수산부는 자율운항 선박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센서 등을 융합, 지능·자율화된 시스템을 통해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이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현재 운항하는 선박에도 오토파일럿 등 자동제어 기능은 있습니다. 다만, 이 기능은 장애물이 전혀 없는 바다 한가운데에서만 쓰이죠. 실제 선박 운항은 배에 탄 선원들이 해야만 합니다. 바다는 육지처럼 길이 뚜렷하게 있지도 않고, 이정표도 없어 까다롭습니다. 자율운항 선박은 주변 선박의 위치와 운항 정보, 이동 상황 등과 함께 파도 높이, 조수 간만의 차이, 태풍과 같은 기상 환경도 함께 감지해 스스로 항로를 설정하고 항해할 필요가 있죠. 자율운항 선박이라고 해도 모두 이 정도 수준인 건 아닙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4단계 수준으로 나눠 자율운항 기술 수준을 정의하는데, 1단계는 선원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준에 그칩니다. 2단계는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 제어하는 수준, 3단계는 선원 없이 원격 제어하는 수준을 뜻하죠. 여기까진 부분 자율운항 기술이라고 부릅니다. 4단계에 이르러서야 선박 운영체제가 스스로 결정·운항하는, 완전 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된 선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MO 자율운항선박 단계별 정의 (표=자율운항선박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효율성’ 증가가 개발 이유…사고 위험도 줄어IMO가 지난 2018년 제99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자율운항 선박 운용 시 영향을 미칠 해사 안전·보안 관련 14개 국제 협약 제정 착수에 합의한 이후, 조선·해운업계의 자율운항 선박을 향한 관심과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한국은 물론, 노르웨이·핀란드·미국·일본·중국·싱가포르 등 조선·해운 강국들을 중심으로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과 시험 항해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시점도 이 시기죠. 조선·해운 강국들이 자율운항 선박에 관심을 두는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운항에 인간이 관여하는 부분이 줄어들수록 효율은 오르기 마련입니다. 자율운항 선박은 기존 선박 대비 20% 이상의 운용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 결과도 있죠. 일반적으로 화물선 운용비용 중 연료비와 인건비가 50% 이상을 차지해, 자율운항 기술로 이를 줄일 수 있다면 해운 업계의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완전 자율운항 기술이 실현된다면 선원 거주 공간과 통로, 안전 장비 등이 전혀 필요 없어 이를 제거한 공간에 화물을 더 실어 운항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선박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도 인간 탑승을 고려하지 않으면 항해에 최적화된 구조로 배를 만들어 연비를 높일 수도 있겠죠. 서비스 차별성이 낮고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해운 산업이 한 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란 관측도 나옵니다. 아울러 안전사고 우려도 줄어듭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 결과 국내 해양사고 발생 건수는 200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0년엔 3156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해양 사고 대부분은 인적(人的)요인으로 발생하는데, 국내 해양 사고 원인도 사람 실수가 82%로 대다수를 차지했죠. 즉, 자율운항 선박을 사용하면 사고 위험 자체가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또 사고가 났다고 해도 탑승한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도 있죠. (표=자율운항선박개발사업 통합사업단)◇규제·법률 등 非기술적 문제 산적…“정부 지원 필요”아직 자율운항 선박이 갈 길은 멉니다. 기술이나 시장 문제 외에도 규제, 법률, 보험 등 아직 풀지 못한 비(非)기술적 문제가 많기 때문이죠. 자율주행 선박도 현재는 선박법, 선원법, 선박안전법 등 관련법 규제를 받습니다. 자율주행 선박은 사람이 승선하지 않을 수도 있어 이런 법규를 누가 책임지고 준수할지 기준이 모호해지기도 하죠. 자율주행차량이 상용화 과정에서 겪는 문제를 비슷하게 겪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선 기술의 성숙도가 확보되고, 사회 인프라가 정비되면 자율운항 선박 도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은 비교적 건조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수명주기도 길어 정부 정책 등이 동반되지 않으면 자율운항 시스템이 도입되는 데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법과 제도를 빠르게 정비해 국내 업계가 자율운항 선박이라는 차세대 기술혁신에서 앞설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022.10.04 I 박순엽 기자
“늙은 게 죄인가”… 오늘도 터져나온 노인의 탄식
  • “늙은 게 죄인가”… 오늘도 터져나온 노인의 탄식
  • [이데일리 권효중 황병서 기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지만, ‘노인이 많은 나라’는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17명은 노인이다. 한국은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17.5%(901만8000명)를 차지하고, 2025년엔 이 비중이 20.6%에 이르러 ‘초고령 사회’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인 제26회 ‘노인의 날’을 앞두고 이데일리가 70대 노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불편과 고독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취재를 바탕으로 가상의 70대 노인 A씨의 하루를 재구성해봤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병원가기도 난관… ‘고달픈’ 노인의 하루 몇 해 전부터 무릎 통증으로 걷기가 힘든 A씨, 오전 9시에 문을 여는 병원에 가려 집을 나선다. 출근길 직장인들은 자동차나 버스, 지하철, 택시 등 선택지가 많지만 A씨에겐 이동이 쉽지 않은 일이다. 먼저는 대중교통으로 약 30여분 거리인 병원까지 빠르게 갈 방법을 검색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 지난번엔 시내버스에 올랐다가 도로 내렸다. 지난 6월부터 서울시가 ‘현금없는 버스’를 운영하는데, A씨가 자녀 명의로 된 신용카드를 마침 집에 두고 온 탓이다. 다리가 아파 택시를 타고 싶지만, ‘하늘의 별따기’다. 거리에서 하염없이 손짓을 해도 빈차가 없다. 카카오택시와 같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쓸 줄 모른다. A씨는 “가까워지는 택시를 잡으려고 있다보면 제가 부른 차라며 다른 사람들이 쏙 타버린다”고 했다.A씨에겐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도 부담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교통사고 보행 사망자 중 만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2년 47.3%에서 꾸준히 올라 2020년에는 57.5%, 2021년엔 59%까지 올랐다. 걸음이 느리고, 반응속도 등이 떨어지는 등 사고 위험이 높은 A씨에겐 깜빡이는 횡단보도의 초록불이 야속하기만 하다.진료를 보고 돌아오는 길, 간단한 점심에 음료수 한 잔을 사먹는 데에도 난관을 겪는다. 가게 간판과 메뉴판의 외국어는 이해하기 힘들고, 걸핏하면 사람 대신 주문을 받는 키오스크가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1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 기기 이용 능력 수준은 일반 국민을 100으로 놓을 때 53.9에 그친다. 생활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등장한 스마트폰에 각종 앱, 키오스크 등은 노인들에겐 먼 얘기다. A씨는 “딸애나 손주들은 음식 배달 주문도 핸드폰으로 하고, 돈 낼 때도 핸대폰으로 하더라”며 “알려줘도 그때는 아는 것 같아도 금방 까먹는다. 나한텐 복잡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외로움에 경제적 어려움도…“다각적인 대책 필요”배우자를 잃고 자식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는 A씨에겐 외로움도 무서운 적이다. 2020년 기준 홀로 사는 고령자 가구는 116만1000가구로, 전체 고령자 가구 중 35.1%에 달한다. 독거노인은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것은 물론이고, 식사나 규칙적 운동 등 건강관리도 뒷전으로 밀릴 우려가 있다. A씨의 경우 늦은 점심시간 후 동네 경로당을 찾곤 하지만, 노인들과 만나서도 딱히 즐겁게 놀 거리는 없다. A씨는 “TV 보다가, 고스톱 좀 치다가, 각자 옛날 얘기랑 자식들 얘기도 좀 하고, 같이 나물 다듬을 때도 있고…재밌거나 새로울 건 없다”고 했다. 경로당을 나와 홀로 집에서 김치와 고구마순 무침, 두부부침, 멸치볶음 등으로 저녁상을 차려 먹었다. 두부부침을 빼면 삼일 째 저녁식사 반찬이 같다.‘경제적 어려움’도 떼려야 뗄 수 없다. 한달 30만원가량 기초연금을 받지만 각종 공과금, 병원비 등엔 턱없다. 자녀들에게 받는 용돈은 웬지 ‘눈치’가 보인다. 경제력이 떨어진 탓에, 즐길거리와 먹을거리 등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위축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A씨는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A씨와 같은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정책이 다각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 이후 노인은 하나의 집단으로 묶을 수 없고,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며 “이들의 다양함에 맞춰 정부 정책도 세심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이 본인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하는 등, 소일거리라도 좋으니 ‘활동’이 필요하다”며 “길어진 인생 주기에 맞춘 활동을 보장해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10.02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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